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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사암리 산불 1시간30분만에 진화

    용인 사암리 산불 1시간30분만에 진화

    설 연휴 첫날인 9일 오후 2시39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소재의 한 야산 중턱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4대, 소방차 17대, 진화인력 60명을 긴급 투입해 1시간30분 만에 불을 껐다 산림당국은 이날 산불이 양봉농가의 벌집 훈증 작업 중 불씨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진화 인력,장비를 동원해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진화가 완료될 때까지 진화인력의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하여 진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진화가 완료되는 즉시 정확한 피해면적과 재산피해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울릉 해역서 680명 태운 대형 여객선 불…승객 전원 무사

    울릉 해역서 680명 태운 대형 여객선 불…승객 전원 무사

    9일 오전 4시 25분쯤 경북 울릉군 남서쪽 약 57㎞ 해상에서 2만t급 대형 여객선 뉴씨다오펄호 기관실에서 불이 났다. 여객선 측은 불꽃 없이 연기만 발생한 상황에서 약 30분 만에 자체 진화했다. 이 배는 8일 오후 11시 50분에 포항 영일만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680명을 태우고 출발했고 9일 오전 울릉 사동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여객선 관계자를 대상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 [마감 후] 아무리 죽어도 안 바뀌는 것/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아무리 죽어도 안 바뀌는 것/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지난달 31일 야근을 마칠 무렵 소방청의 알림 문자가 떴다. ‘경북 문경 공장 화재, 구조대원 2명 고립 추정.’ 데자뷔, 털이 쭈뼛 솟았다. 고립된 지 1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기적을 바라며 밤새 구조 소식을 기다렸지만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걸까.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는 화재 현장에 투입된 지 30분도 안 돼 건물 붕괴로 고립돼 순직했다. 주인 잃은 근무복을 끌어안고 유족은 오열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샌드위치패널’ 등의 문제가 소방관들의 순직에도 해마다 되풀이됐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2014~2023년)간 화재진압·구급·구조 등 위험 직무에서 일하던 소방관 40명이 순직했다. 문경 사고까지 3년 내 화재진압 순직자만 10명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전북 김제 단독주택 화재, 2022년 1월 경기 평택 물류창고 화재, 2021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등에서 소방관 7명이 샌드위치패널 건물에 고립돼 순직했다. 국토교통부가 2021년 12월 준불연 등급의 샌드위치패널 품질 인정 제도를 도입했지만 지난해 11월 불시 점검에서 10곳 중 9곳이 불량 자재를 쓰다 적발됐다.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 등 단열재를 넣는 샌드위치패널은 준불연재라도 사방에서 불이 일면 탈 수밖에 없어 금지하거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5년간 1만 6067건의 샌드위치패널 화재로 98명이 숨지는 등 1012명의 인명 피해가 났고, 1조 32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매뉴얼은 현장과의 괴리가 크다. 소방청의 ‘재난현장 표준작전 절차’에는 지휘관의 최종 지시를 받고서 화재 현장에 진입하고, 현장에서 고립된 소방관을 구조하는 ‘신속동료구조팀’(RIT)도 구성하게 돼 있지만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들어가지 않는다’는 규정은 없다. 소방청은 올해 업무보고에서 RIT의 운영 기준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의문을 제기한다. 구조팀이 고립되면 그땐 ‘진입 신호를 내린’ 지휘관을 진짜 문책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소방관들은 진입을 안 했다가 문제가 되면 ‘소극 행정’에 따른 비난과 책임을 져야 해 위험해도 일단 진입부터 하고 본다. 지난해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방관 2만 3060명(전체 44%)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수면장애 등에 시달리고, 4465명(8.5%)은 자살을 생각했다. 실제 10년간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126명에 이른다. 동료의 죽음은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안기지만 치료할 새도 없이 다시 현장에 투입돼 상처는 덧난다. 화재 현장에 들여보낼 로봇·드론 등을 발전시킬 소방청 연구개발 예산은 올해 220억원에 그쳤다. 정치권과 지역소방본부 예산을 쥔 지방자치단체장도 관심이 없다. 막을 수 있는 죽음은 막아야 한다. 목숨을 걸고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의 안전 강화와 예우는 국가의 품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눈치 보지 말고 안전에 관한 한 철저한 기술 개발과 관리감독으로 추가 희생을 막아야 한다. 특히 특별한 인명 구조가 필요 없는 위험천만한 화재 현장이라면 소방관에게 ‘안 들어가도 된다’고 말하고 이를 용인해 주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해 보인다. 누구에게도 희생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
  • ‘평등한 공간’ 화장실?… 불평등 키워 온 정치적 공간

    ‘평등한 공간’ 화장실?… 불평등 키워 온 정치적 공간

    도시의 공중화장실은 성별이 분리된 공간으로 그 사회의 성차를 나타낸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인 동시에 아주 사적인 시간이 보장돼야 하는 화장실은 한국 사회에서도 성차별과 성폭력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젠더사회학자 알렉산더 K 데이비스 교수가 쓴 이 책은 200년 가까운 미국 공중화장실의 역사적 기록을 탐구하며 ‘평등한 화장실’이 어떻게 사회적 불평들을 강화해 왔는지 조명한다. 저자는 공공장소가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공간으로 여겨지는 이유가 혁명적 사회 변화를 촉발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며, 그런 측면에서 공중화장실도 정치사회적 변화의 공간이라고 지적한다. 국내에서는 2022년 3월 성공회대에 이어 그해 12월 카이스트 캠퍼스에 성별 구분을 없앤 성중립 화장실인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설치된 후 사회적 찬반 논란에 불이 붙었다. 찬성 측은 성소수자를 포함해 성별과 장애, 동반자 유무 등의 차별 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반대 측은 성범죄와 동성애 조장을 우려한다. 책은 미국 공중화장실의 변천사를 통해 화장실을 계급과 특권, 젠더 등 불평등을 강화해 온 정치적 공간으로 살핀다. 19세기 후반 실내 수세식 화장실이 처음 탄생한 이후 미국의 공중화장실은 백화점, 호텔, 기차역 등 도시의 중산층 거주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설치돼 물리적으로 노동계급과 빈민을 분리하는 공간으로 출발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함께 공중화장실의 성별 분리가 법제화된 이후 여성에 대한 규범적 성역할이 견고해지고, 성소수자 등 젠더와 성정체성 포용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이후 ‘All-Gender Restroom’(모든 성별이 함께 쓰는 화장실), 즉 성중립 화장실이 관공서와 상업 건물에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조차도 기존 화장실을 개조하는 비용의 제약으로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이 구분되는 계급 질서가 나타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가 현재진행형인 ‘화장실 전쟁’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공중화장실은 성평등을 위한 개인과 조직의 협상이 투과되는 공간이며, 콘크리트로 지어진 화장실보다 더 공고한 젠더 질서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 “특혜 없다” 또 선그은 尹… ‘양지’ 신청 용산 참모들 조정될까

    “특혜 없다” 또 선그은 尹… ‘양지’ 신청 용산 참모들 조정될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사실상 압박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KBS 신년 대담에서 “대통령실 후광은 없다. 참모 출신 후보들도 특혜를 기대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후폭풍이 전망된다. 대통령실 출신 예비후보들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난이 적지 않은 가운데 윤 대통령의 ‘특정 인사 밀어주기는 없다’는 선언으로 이들에 대한 지역구 재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3선의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현 지역구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떠나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달라는 당 공관위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마음을 굳힌 데 이어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선언했다. 5선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도 전날 부산 북·강서갑 출마 요청을 수락했다. 이날 여권 인사들은 전날 윤 대통령 언급의 배경을 파악하는 데 분주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총선이 끝나고 보자고 했다”고 전한 부분에서 명시적으로 당의 ‘공천 자율권’을 보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른 여당 지도부의 첫 행보는 영남권과 서울 강남 등 ‘양지’에 도전한 대통령실 출신 핵심 인사들의 ‘전략적 재배치’ 작업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용산의 특혜를 등에 업고 소위 ‘꿀지역’ 공천을 받는 것 아니냐는 당내 불만도 불식시킬 수 있는 데다, 이름값 있는 인사들의 ‘희생’이라는 명분도 얻을 수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부산 해운대갑의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경북 구미을의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등이 수도권 혹은 험지 이동을 요청받을 대상자로 거론된다. 특히 이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양지 출마 논란’에 대해 “학교 등 연고를 고려했을 뿐”이라며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조건 없이 따를 것”이라고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진행 사항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두고 보시면 알 것”이라고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대통령실 출신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벌써부터 감지된다. 대구·경북(TK)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한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전략공천을 요구할 것도 아니고 공정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라며 “대통령실 출신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아서는 당연히 안 되지만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되는 것 아닌가, 이건 역차별”이라고 항변했다. 특히 이 전 비서관이 서울 강남을 현역 의원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경쟁하게 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는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따라 이 전 비서관이 자리를 옮기게 된다면 결국 대통령실의 의중이 당에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 공관위로부터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공개 반발에 나선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도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에 대해 소위 윤심(윤 대통령 의중) 공천을 실행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난했다.
  • “특혜 없다” 선 그은 尹…‘양지 신청’ 용산 참모들 지역구 조정되나

    “특혜 없다” 선 그은 尹…‘양지 신청’ 용산 참모들 지역구 조정되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사실상 압박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KBS 신년대담에서 “대통령실 후광은 없다. 참모 출신 후보들도 특혜를 기대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후폭풍이 전망된다. 대통령실 출신 예비후보들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난이 적지 않은 가운데, 윤 대통령의 ‘특정 인사 밀어주기는 없다’는 선언으로 이들에 대한 지역구 재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3선의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현 지역구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떠나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달라는 당 공관위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마음을 굳힌 데 이어 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식 선언했다. 5선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도 전날 부산 북·강서갑 출마 요청을 수락했다. 이날 여권 인사들은 전날 윤 대통령의 언급의 배경을 파악하는데 분주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총선이 끝나고 보자고 했다”고 전한 부분에서 명시적으로 당의 ‘공천 자율권’을 보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른 여당 지도부의 첫 행보는 영남권과 서울 강남 등 ‘양지’에 도전한 대통령실 출신 핵심 인사들의 ‘전략적 재배치’ 작업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용산의 특혜를 등에 업고 소위 ‘꿀지역’ 공천을 받는 것 아니냐는 당내 불만도 불식시킬 수 있는데다, 이름값 있는 인사들의 ‘희생’이라는 명분도 얻을 수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부산 해운대갑의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경북 구미을의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등이 수도권 혹은 험지 이동을 요청받을 대상자로 거론된다. 특히 이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양지 출마 논란’에 대해 “학교 등 연고를 고려했을 뿐”이라며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조건 없이 따를 것”이라고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진행 사항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두고 보시면 알 것”이라고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대통령실 출신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벌써부터 감지된다. 대구·경북(TK)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한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전략공천을 요구할 것도 아니고 공정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라며 “대통령실 출신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아서는 당연히 안 되지만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되는 것 아닌가, 이건 역차별이다”라고 항변했다. 특히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서울 강남을 현역 의원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경쟁하게 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는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따라 이 비서관이 자리를 옮기게 된다면 결국 대통령실의 의중이 당에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 공관위로부터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공개 반발에 나선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도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에 대해 소위 윤심(윤 대통령 의중) 공천을 실행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난했다.
  • “퇴근 후 연락하면 벌금입니다”…호주서 ‘개정안’ 통과

    “퇴근 후 연락하면 벌금입니다”…호주서 ‘개정안’ 통과

    “아이와 놀이동산 놀러왔는데 상사한테 연락 왔네요” 호주에서 근무시간 외에 근로자에게 연락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상원은 이런 내용의 노사관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여당을 비롯해 소수 야당인 녹색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이 지지하고 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고용주는 매우 긴급한 일이 아닌 이상 유급 근무 시간 외에는 부당한 연락을 해서는 안 된다. 또 만약 근무 시간이 아닐 때 이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연락하면 근로자는 공정근로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으며 고용주는 벌금을 물게 된다. 돈을 받지 못하면서도 일을 해야 하는 일명 ‘그림자 노동’을 없애겠다는 의미다.이 밖에도 노조는 사전 통지 없이 사업장에 들어가 임금 미지급을 조사할 수 있다. 임시직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로를 명시하고, 긱워커(초단기 노동자)의 휴식권도 확실히 보장하도록 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 같은 법이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며 “돈을 받지 못하는 시간에 온라인에 접속해 있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법을 추진한 녹색당의 아담 반트 대표는 호주 근로자들이 매년 평균 6주를 무급으로 일해 경제 전반에 걸쳐 연간 920억호주달러(약 79조 7000억원) 이상의 ‘미지급 임금’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여러분의 시간이다. 상사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인기 원동력…지옥같은 교도소 1주년 [핫이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인기 원동력…지옥같은 교도소 1주년 [핫이슈]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라고 부르는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42)이 약 8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반대로 어두운 면도 동시에 조명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파소 등 외신은 부켈레 대통령 인기의 상징과도 같은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를 소개했다. 문을 연 지 1주년이 된 세코트는 엘살바도르의 수도인 산살바도르에서 약 70여㎞ 떨어진 테콜루카에 자리잡고 있다. 여의도 면적 절반 크기의 세코트는 8개 건물에 총 4만 명의 죄수를 수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이 교도소에는 총 32개 감방이 있는데 각 방에는 100m² 감방에 무려 75명의 수감자가 함께 생활한다. 특히 이들은 3층 이상의 매트리스도 없는 금속 침상을 사용하며 한 방에 불과 2개의 화장실과 2개의 개수대만 있어 돌아가며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최근 세코트의 내부를 취재한 엘파소는 “감옥 안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면서 “포크도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수감자들은 손으로 밥을 먹는다”고 전했다. 이어 “수많은 감시카메라 외에도 소총으로 무장한 두건을 쓴 경찰이 수감자를 감시한다”면서 “탈옥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27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갱단과의 전쟁을 시작한 부켈레 대통령은 최근까지 약 7만 6000명을 체포했으며 이중 1만 2000명 정도가 이곳 세코트에 수감됐다. 이같은 비상사태 하에서는 체포·수색영장이나 명확한 증거 없이도 일반인에 대한 구금이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이 가능하다. 또한 시민 집회·결사의 자유와 통행의 자유도 일부 제한된다.이처럼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잡아들이자 범죄율도 뚝 떨어졌다. 엘살바도르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살인 건수는 154건으로 2022년 495건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9년 2000명 이상, 2020년과 2021년 각각 1000명 이상 사망한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와 반대로 문제점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엘살바도르 국내·외 인권 단체들은 이같은 강도높은 단속과 수감으로 인해 수많은 인권침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지난 1년 동안 약 7000명의 수감자들이 증거 부족으로 석방됐으며, 지금도 미성년자를 포함한 무고한 시민들이 감옥이 갇혀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광범위한 인권 유린을 자행해 150명 이상의 수감자들이 고문을 받고 사망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수감된 후 남편을 잃은 산드라 에르난데스(36)는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용직 노동자인 남편이 갱단원이라는 누명을 쓰고 지난해 5월 경찰에 체포된 후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신부전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장례식장에서 시신에 타박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분노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부켈레 대통령은 이같은 강경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켈레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경제 발전, 빈곤율 감소, 치안 안정화가 국정 운영의 핵심 목표”이라며 ‘2기 정부’ 출범 이후에도 현재의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성남 영장산터널서 달리던 차량 화재… “인명피해 없어”

    성남 영장산터널서 달리던 차량 화재… “인명피해 없어”

    7일 오후 1시 12분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영장산터널에서 성남 방향으로 달리던 SUV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터널 내 화재인 점을 고려해 1시18분 선제적으로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37대, 소방관 등 인력 120명을 동원해 20여분 만인 1시 23분쯤 불을 껐다 이번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난 영장산터널은 왕복 4차로에 총길이가 534m에 달한다. 이 때문에 소방 당국은 화재 직후 도로 관리부서에 연락해 제연 설비 가동 여부부터 확인했으며, 진화 과정에서는 소화수로 인한 수질오염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영장산터널은 양방향이 정상 통행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차량 엔진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대기업 시상금 민간단체에 기부한 포항해경… “해양구조협회에 감사”

    대기업 시상금 민간단체에 기부한 포항해경… “해양구조협회에 감사”

    포항해양경찰서가 기업에게서 받은 시상금을 해경과 협업하는 민간해양구조단체인 한국해양구조협회에 기부했다. 경찰·소방 분야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자율방범대·의용소방대 등은 매년 필요한 경비를 국가에서 지원받지만 해양구조협회는 회원이 낸 회비로 인명구조 훈련을 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해경의 임무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해양경찰서는 ‘2023년 해양경찰 영웅’ 선정과 관련 기관 포상금으로 받은 500만원 전액을 지난 6일 한국해양구조협회에 기부했다고 7일 밝혔다. 포항해경 소속 최후근 경위는 지난달 에쓰오일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 ‘해양경찰 영웅’에 선정됐다. ‘영웅’ 선정과 관련 기관 포상금 500만원이 포항해경서에 전달됐고 김지한 서장의 제의를 전직원이 동의해 이번 기부가 결정됐다. 최 경위는 포항해경 구조대 팀장으로 근무중이던 지난해 3월 영일만항 북방파제 인근에서 불이 난 해상 선박의 화재 진압과 승선원 4명 구조를 시작으로 총 21명의 생명을 구조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김 서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민간해양구조대원의 안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포항해양경찰서는 민간해양구조대와 함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해양구조협회 이강덕 사무총장은 “포항해양경찰서의 뜻깊은 기부는 민간구조세력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부금은 민간해양구조대원들에게 구조물품으로 전달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포착] 마치 폭탄 맞은듯…우주에서도 보이는 칠레 산불

    [포착] 마치 폭탄 맞은듯…우주에서도 보이는 칠레 산불

    칠레 중부 지역을 집어삼킨 화마로 최악의 인명피해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 모습이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 아쿠아 위성에 장착된 중간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Moderate-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로 촬영한 칠레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3일 촬영한 것으로 칠레 비냐 델 마르 지역을 중심으로 흰색 연기가 자욱하게 퍼져나가는 것이 위성으로도 확인된다. 또한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의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지난 5일 위성사진을 보면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꼽히는 킬푸에는 마치 폭탄을 맞은듯 집과 건물 대부분이 파괴됐다. 특히 이는 산불이 닥치기 전의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앞서 산불은 지난 2일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시작됐으며 최대 풍속 시속 60㎞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민가 쪽으로 삽시간에 번졌다. 이 과정에서 칠레의 대표적 휴양지인 비냐델마르를 비롯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 등이 화마에 휩싸였다.칠레 대통령실 소셜미디어와 국가재난예방대응청(세나프레드·Senafred)에서 제공하는 재난정보에 따르면 6일 기준 이번 산불로 최소 122명이 사망했다. 복수의 현지 언론은 발파라이소 지방을 포함해 10개 지방 165곳에서 여전히 화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인명피해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최소 370명의 실종이 보고됐으며 시신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여기에 시신의 훼손이 심한 경우가 많아 신원 확인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보리치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525명의 사망자를 낸 2010년 2월의 규모 8.8 대지진과 쓰나미를 언급하며 “의심할 여지 없이 2010년 참사 이후 가장 큰 비극”이라면서 “가용할 수 있는 소방관과 군 장병을 동원해 진화와 실종자 수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 칠레 산불로 최소 122명 사망…21세기 최다 인명피해 3위 [여기는 남미]

    칠레 산불로 최소 122명 사망…21세기 최다 인명피해 3위 [여기는 남미]

    칠레에서 발생한 산불이 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 중 하나로 확대되고 있다. 칠레 정부 기관인 법의학서비스(SML)에 따르면 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까지 칠레에선 민가로 번진 산불로 최소한 122명이 사망했다. 2009년 발생한 호주 산불, 지난해 발생한 하와이 산불에 이어 이미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낳은 산불이 됐다. 복수의 현지 언론은 발파라이소 지방을 포함해 10개 지방 165개 지점에서 여전히 화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인명피해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가 속출하다 보니 신원 확인도 늦어지고 있다. 법의학서비스는 산불 발생 이후 지금까지 사망자 40명의 부검을 실시했고 32명의 신원을 확인해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시신 인계 절차가 진행 중인 사망자는 27명이다. 신원 확인이 완료된 사망자는 총 59명으로 나머지 63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법의학서비스는 신속한 확인을 위해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 가족의 DNA를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산불로 칠레에선 최소한 370명이 실종됐다. 관계자는 “실종자가 많은 가운데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 데다 훼손이 심한 경우도 많아 신원 확인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칠레 정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525명의 사망자를 낸 2010년 2월의 규모 8.8 강진 이후 최대 참사다.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는 5일과 6일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재산피해도 상상을 초월한다. 현지 언론은 “칠레 중부와 남부에서 화마가 덮쳐 잿더미가 된 면적이 최소한 2만6000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은 가옥은 약 1만5000채로 추정된다. 칠레 정부는 화재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파라이소 피해지역에 야간통행을 금지하고 진화와 구조 및 수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방 및 구조 자원의 현장 접근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군 관계자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낮에도 통행을 금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 정부는 추가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지역과 인근에서 열이 발생하거나 불꽃이 튈 수 있는 기계나 장비의 사용을 금지했다. 휘발유를 통에 담아 운반하지도 못하도록 했다. 한편 산불 진화를 지원하겠다는 국가도 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웃국가 아르헨티나의 멘도사 주정부가 소방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겠다고 한 가운데 스페인도 칠레에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칠레는 소방대와 군, 자원 봉사자 등을 투입해 화마와 싸우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필수의료 살릴 건보개혁, 의사단체도 동참해야

    정부가 건강보험 무임승차를 방지하고 ‘의료쇼핑’을 억제하도록 제도를 손보기로 한 것은 의료환경 변화에 따라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본다. 소아과 병의원의 ‘오픈런’이 상징하듯 의료 현장의 의사 부족 사태는 심각하다. 산부인과 의사가 없는 시군이 갈수록 늘고 응급의료 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등 지역 의료 공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심각한 의료 퇴행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이 의사수의 절대 부족에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지금 아무도 없다. 그럴수록 의대 정원 확대와 더불어 배출된 의사들이 필수의료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의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에 건강보험 수가 현실화 방안이 들어 있는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필수 진료를 하는 병의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공공정책수가를 도입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의료 행위의 난이도와 시급성,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른 보상도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업무 강도는 높지만 수가는 낮아 필수의료 과목이 기피 대상이 됐던 문제점을 개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건강보험 피부양자의 범위에서 형제·자매를 제외하고, 지나치게 외래 진료가 많거나 필요도가 낮은 의료 행위에 본인 부담률을 높이는 조치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건강보험 개혁에는 “의사단체를 설득하고자 가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라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그만큼 국민과 정부 모두 건보 가입자의 불만을 감수하면서도 진료 여건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의사단체는 알아야 한다. 그런데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표 방침에 의사단체가 총파업을 거론했다니 유감스럽다. 더이상 국민의 마음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 [기고] 채무자 특성 고려한 채무조정이 필요하다/이재연 신용회복위원장·서민금융진흥원장

    [기고] 채무자 특성 고려한 채무조정이 필요하다/이재연 신용회복위원장·서민금융진흥원장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상당 기간이 흘렀는데도 취약 차주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뭘까. 코로나19로 소득이 급감한 사람들은 부족한 생활비를 대출로 충당하며 일상생활 복귀와 경제활동 정상화를 학수고대해 왔다. 당시엔 저금리에 정책자금도 많아 상환 부담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 엔데믹 이후는 기대와 달랐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국제분쟁에 따른 경기침체, 과잉유동성 및 고물가에 따른 금리 인상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과중 채무자의 어려움을 해소하려면 소득이 늘거나 금융비용이 줄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작년 경제성장률은 1.4%에 머물렀다. 올해도 2.2% 내외로 예측돼 단기간에 소득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과다채무에 대한 채무조정을 우선해야 하는 이유다. 여러 금융사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라면 신용회복위원회의 맞춤형 채무조정이 적합하다. 채무자의 상환능력과 연체 기간에 따라 이자율 인하, 채무 감면, 상환기간 연장 등 일괄 채무조정을 통해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채무조정에서는 과중 채무자의 특성이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예를 들면 사업 의지가 있는 자영업자의 경우 채무조정과 함께 적절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영업자들은 재료 구매, 시설 개선 등을 위한 추가 대출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줄이 막히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한 채무조정은 연체 초기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연체가 90일 이상이면 채무불이행 정보가 한국신용정보원에 등록돼 금융사들이 공유할 뿐 아니라 개인 신용평점이 낮아져 대출 이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연체가 길어질수록 정상화도 어려워진다. 금융사는 그동안의 거래관계에서 축적된 고객정보를 이용해 과중한 금융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업성과 사업 의지가 있는 자영업자를 식별해 금리 조정과 만기 연장 등 조기 채무조정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편 금융사들은 채무조정채권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할 필요가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부실채권 비율을 낮춰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매각할 유인이 있겠으나, 채무자 입장에서는 한국신용정보원에 채권자 변경 정보가 등재돼 개인 신용평점 하락, 대출한도 축소 등의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금융사들이 조기에 채무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유인을 마련하되 채무조정채권을 매각하지 않도록 자산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 적립 방식도 개선하는 것을 고려해봄 직하다. 과중 채무자에 대한 적절한 채무조정은 파산 가능성을 낮추고 경제적 회생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금융사의 채권 회수율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중된 과다채무가 고금리, 고물가와 겹쳐 한계상황에 처한 채무자들이 금융사 채무조정을 통해 정상화되고 충성심 높은 고객으로 남기를 바란다.
  • 칠레 덮친 초대형 산불로 112명 사망… 이틀간 ‘국가 애도의 날’ 선포

    칠레 덮친 초대형 산불로 112명 사망… 이틀간 ‘국가 애도의 날’ 선포

    4일(현지시간) 칠레 중부 발파라이소주의 한 마을이 화마에 휩쓸려 불탄 잔해만 처참하게 남아 있다. 지난 2일부터 칠레 중부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면서 이날까지 165건의 산불이 신고됐다. 이 산불로 112명이 사망했고, 불길이 잡히지 않은 채 이웃해 있는 관광 휴양 도시 비냐델마르와 발파라이소까지 위협하고 있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5일부터 이틀간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비냐델마르 EPA 연합뉴스
  • [공직자의 창] 황폐해진 산림 복원 경험, 이젠 나눠야 할 책임/남성현 산림청장

    [공직자의 창] 황폐해진 산림 복원 경험, 이젠 나눠야 할 책임/남성현 산림청장

    숲은 국경이 없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이 미국에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키는 등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 숲은 한 국가를 넘어 인류의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국제 산림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7년 인도네시아와의 산림 협력을 시작으로 현재 39개국과 양자 산림 협력을 체결했다. 초기 양자 산림 협력은 아시아 위주로 목재 자원의 안정적 수급과 국내 기업의 해외조림 투자 지원이 목적이었다. 현재는 중남미 12개국, 아프리카 5개국으로 확대되고 산림복원, 산불 등 재난 대응, 국외 온실가스 감축, 산림휴양·생태관광 등 협력 분야도 다양해졌다. 중남미 지역은 세계 최대 열대우림을 보유한 ‘지구의 허파’이지만 자연적·인위적 요인에 의해 급격히 황폐해지면서 산림 보전과 복원이 지구적 과제로 대두됐다. 우리나라는 파라과이 등과 협력해 공공·민간 분야에서 나무 심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중미 3국인 온두라스·엘살바도르·과테말라와는 산림을 복원하고 산림 재해 대응 역량을 증진하기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시작했다. 아프리카의 자연은 다양성 그 자체이다. 북부지역에는 광활한 사막이, 중부지역 콩고분지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열대우림이 펼쳐져 있다. 기후 위기 대응과 사막화 방지, 생물다양성 증진이라는 대명제 외에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한·아프리카 산림 협력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산림청은 유엔사막화방지협약, 글로벌녹색성장기구 등 국제기구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중앙아프리카산림이니셔티브(CAFI)에 가입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산림 복원뿐 아니라 주민들의 소득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임업과 농업을 결합한 혼농임업 사업을 발굴해 추진 중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태평양 섬나라(태도국)의 존립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해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탄소 흡수원이자 경제적·환경적 가치를 지닌 맹그로브 숲 보전과 복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 산림 협력은 개도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호주·뉴질랜드와 25년 이상 협력관계를 구축해 기술과 인력 교류를 진행 중이며 2014년 협약을 맺은 캐나다와는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캐나다 대형산불 진화를 위해 산불진화대를 최초로 파견해 산불 대응 역량을 세계에 알렸다. 또 지속가능한 산림경영과 목재 이용을 위해 오스트리아·일본 등 임업 선진국들과 정책·기술 교류를 이어 가고 있다.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산림을 성공적으로 복원했다. 국토녹화는 국민의 땀과 노력 외에 여러 국가의 지원이 있었다. 독일의 임업 전문가들이 수년간 한국에 머물며 숲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전수했다. 임업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금,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나눠야 할 책임이 있다.
  • ‘사법농단 실행자’ 임종헌 1심 유죄… “靑 위해 사법행정권 남용”

    ‘사법농단 실행자’ 임종헌 1심 유죄… “靑 위해 사법행정권 남용”

    이른바 ‘사법농단’ 사태로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재판 개입 혐의는 대부분 무죄 판단을 받았지만 사법행정권을 특정 국회의원과 청와대를 위해 남용한 혐의 등은 유죄로 인정됐다. 사법사상 최초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하며 세상을 뒤흔들었던 사법농단 사건은 법원행정 ‘3인자’로 꼽혔던 임 전 차장에게 일부 책임을 묻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1부(부장 김현순·조승우·방윤섭)는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임 전 차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018년 11월 검찰이 구속 기소한 지 5년 2개월여 만이다. 지난달 26일 선고에만 4시간이 걸렸던 양 전 대법원장 사건과 달리 임 전 차장의 선고는 43분 만에 끝났다. 임 전 차장이 받는 혐의는 상고법원 추진 등 법원 위상 강화 및 이익 도모, 사법행정 관련 대내외 비판 세력 탄압, 부당한 조직 보호, 비자금 조성 등 크게 네 가지였다. 구체적 죄목은 직권남용,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등 30여개에 달한다. 재판부는 이 중 2015년 10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처분 소송에서 청와대 요청에 따라 고용노동부의 소송 서류를 사실상 대필해 준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임 전 차장에게 적용된 핵심 혐의 중 하나로 꼽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청와대 비서관의 부탁을 받고 소송 일반 당사자인 정부에 도움을 주고자 행정처 심의관에게 지시한 것으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2015년 3~8월 홍일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형사재판 전략을 대신 세워 준 혐의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개인을 위해 법률 자문을 해 준 행위로 직권남용에 해당하고, 법관 윤리강령에도 반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검토 지시 혐의, 통합진보당 지역구 지방의원에 대한 제소 방안 검토를 지시한 혐의 등도 유죄로 봤다. 각급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명목의 예산 3억 5000만원을 현금화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일부 유죄로 인정됐다. 유죄로 인정된 배임 액수는 각 법원장과 법원행정처에 배정된 3억 3320만원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법행정권을 사유화해 특정 국회의원과 청와대를 지원하는 데 이용했다”면서 “사법부 독립이라는 이념은 유명무실하게 됐고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저해된 데 이어 법원 구성원들에게도 커다란 자괴감을 줬다”고 질타했다. 다만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해 일본 기업 측 입장에서 재판 방향을 검토하고 외교부 의견서를 미리 건네받아 감수해 준 혐의 등 대다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양 전 대법원장의 숙원 사업이던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던 일제 강제징용 사건 등에 개입했다고 봤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법부의 대행정부 업무로서 필요성과 상당성(타당성)이 인정되고 재판 독립을 침해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정 법관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기 위한 ‘사법부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가담한 혐의에 대해서도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거나 일부 해당한다 해도 행정처 심의관 등에게 의무 없는 일을 시켰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임 전 차장은 선고 직후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임 전 차장을 마지막으로 사법농단에 연루돼 기소된 전현직 판사 14명에 대한 1심 판단은 모두 마무리됐다. 이 중 일부라도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은 임 전 차장을 포함해 3명이다.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은 2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은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앞서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달 26일 1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2017년 2월 첫 의혹 제기 후 7년 동안 나라를 뒤흔들었던 사법농단의 실체가 임 전 차장 등 고위 실무자들의 일탈로 결론 난 셈이 됐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소방청, 문경 화재 ‘샌드위치 패널’ 구조 따져 본다

    소방청, 문경 화재 ‘샌드위치 패널’ 구조 따져 본다

    소방청은 지난달 31일 발생한 경북 문경시 육가공공장 화재와 관련, 합동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원인 규명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안타까운 순직에 대해 조사단은 앞으로 30일간 최초 상황 대응부터 화재 진압·구조 및 현장 지휘 등 현장 대응, 안전관리 문제점, 샌드위치 패널의 구조 및 내화(耐火)적 문제점 등 건축구조 전반을 확인해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사단장은 소방청 기획조정관이 맡고 25명 규모로 꾸려진다. 민간 전문가와 소방노조, 직장협의회도 참여한다. 조사단은 6일 1차 현장 점검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자료 수집, 사고 분석 등 구체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소방청 관계자는 “순직 사고를 포함해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의 화재 특성과 내화 성능, 구조물의 붕괴 관계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불이 난 공장은 2020년 5월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은 ‘준불연재’ 등급 샌드위치 패널을 건축법상 허가받아 시공됐지만 전문가들은 1시간 정도의 준불연재 등급으론 화재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준불연재 패널은 불에 대한 상대적 저항성은 있지만 사방팔방에서 강하게 타면 불이 옮겨붙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샌드위치 패널은 불연재·준불연재·난연재 등 3등급으로 구성되며 불연재가 가장 화재에 강하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샌드위치 패널 등 건축재료에 문제가 있으면 스프링클러가 있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와 지난해 3월 전북 김제 단독주택(소방관 1명 순직), 2022년 1월 경기 평택 물류창고(소방관 3명 순직), 2021년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소방관 1명 순직) 화재도 샌드위치 패널이 문제였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소방관 4명이 순직해도 책임지는 지휘관이 없다”며 남화영 소방청장 사퇴와 정부·국회 차원의 해법을 촉구했다.
  • 소방청, 두 소방관 목숨 앗아간 ‘샌드위치 패널’ 붕괴 따진다… 문경 화재 순직사고 합동조사단 가동

    소방청, 두 소방관 목숨 앗아간 ‘샌드위치 패널’ 붕괴 따진다… 문경 화재 순직사고 합동조사단 가동

    불이 난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 공장에 사람을 구하러 뛰어든 젊은 소방관 2명이 화재 발생 30분도 안 돼 철골 구조물 붕괴로 순직하면서 소방청이 사고를 둘러싼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문제를 따져 보는 등 합동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소방청은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3층 화재 현장에서 인명 검색을 하던 고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갑자기 확산된 불길에 고립된 뒤 바닥면 붕괴로 안타깝게 순직한 것과 관련, 합동사고조사단을 가동하고 30일간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고 5일 밝혔다. 조사단은 6일 1차 현장 점검과 전체 회의를 시작으로 자료수집, 사고분석 등 구체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조사단은 최초 상황 대응부터 화재진압·구조 활동, 현장 지휘 등 현장 대응, 안전관리, 샌드위치 패널의 구조 및 내화(耐火)적 문제점 등 건축 구조 전반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조사단장은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이 맡고, 약 25명 규모로 꾸려진다. 건축 내화·구조 전문가 등 민간 전문가와 소방노조, 소방공무원 직장협의회도 참여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번 순직사고를 포함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의 화재특성 분석과 내화성능, 구조물의 붕괴 관계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패널 등 건축재료 문제시스프링클러 있어도 아무 소용 없어” 불이 난 공장은 2020년 5월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은 ‘준불연재’ 등급의 샌드위치 패널을 건축법상 허가 받아 시공됐지만 전문가들은 1시간 정도의 준불연재 등급으로는 화재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준불연재 샌드위치 패널은 불에 대한 상대적 저항성은 있지만 사방팔방에서 강하게 타면 불을 옮겨붙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샌드위치 패널은 불연재·준불연재·난연재 등 3등급으로 구성되며 불연재가 가장 화재가 강하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의 문제가 아니라 건축의 문제”라면서 “샌드위치 패널 등 건축재료에 문제가 있으면 스프링클러가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꼬집었다. 국토교통부는 원재료값 상승 등 기업 부담을 고려해 샌드위치 패널 개선 사업은 할 수 있어도 샌드위치 패널 사용 금지나 법적(2020년 개정) 소급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최근 충남 서천시장 화재와 지난해 3월 전북 김제 단독주택 소방관 1명 순직, 2022년 1월 경기 평택 물류창고 소방관 3명 순직, 2021년 이천 쿠팡 물류센터 소방관 1명 순직 등도 모두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비극의 중심에 있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1만 6067건의 샌드위치 패널 화재로 98명이 숨지는 등 1012명의 인명피해와 1조 320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청은 현장 지휘관의 판단 미숙 논란을 염두에 둔 듯 현장대응, 교육, 훈련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소방관 4명이 순직해도 책임지는 지휘관은 없다”며 남화영 소방청장의 사퇴와 정부와 국회 차원의 해법을 촉구했다.
  • ‘사법농단 키맨’ 임종헌 1심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사법농단 키맨’ 임종헌 1심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이른바 ‘사법농단’ 사태로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재판개입 혐의는 대부분 무죄 판단을 받았지만 사법행정권을 특정 국회의원과 청와대를 위해 남용한 혐의 등은 유죄로 인정됐다. 사법사상 최초로 양승태 전직 대법원장을 구속기소 하며 세상을 뒤흔들었던 사법농단 사건은 사법행정처의 ‘3인자’로 꼽히는 임 전 차장에게 일부 책임을 묻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1부(부장 김현순 조승우 방윤섭)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임 전 차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018년 11월 검찰이 구속기소 한 지 5년 2개월여만이다. 지난달 26일 선고에만 4시간이 걸렸던 양 전 원장 사건과 달리, 임 전 차장의 선고는 43분만에 끝났다. 임 전 차장이 받는 혐의는 상고법원 추진 등 법원 위상 강화 및 이익 도모, 사법행정 관련 대내외 비판 세력 탄압, 부당한 조직 보호, 비자금 조성 등 크게 네 가지였다. 구체적 죄목은 직권남용,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등 30여개에 달한다. 재판부는 이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처분 소송에서 청와대 요청에 따라 고용노동부의 소송서류를 사실상 대필해준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청와대 비서관의 부탁을 받고 소송 일반 당사자인 정부에 도움 주고자 행정처 심의관에게 지시한 것으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홍일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형사 재판 전략을 대신 세워준 혐의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개인을 위해 법률 자문을 해준 행위로 직권남용에 해당하고, 법관 윤리강령에도 반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유동수 의원의 공직선거법위반 사건 관련 검토 지시 혐의, 통합진보당 지역구 지방의원에 대한 제소 방안 검토를 지시한 혐의 등도 유죄로 봤다. 각급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명목의 예산 3억 5000만원을 현금화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대다수가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법행정권을 사유화해 특정 국회의원과 청와대를 지원하는 데 이용했다”면서 “사법부 독립이라는 이념은 유명무실하게 됐고,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저해된 데 이어 법원 구성원들에게도 커다란 자괴감을 줬다”고 질타했다. 다만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해 일본 기업 측 입장에서 재판 방향을 검토하고 외교부 의견서를 미리 건네받아 감수해 준 혐의 등 대다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양 전 대법원장의 숙원 사업이던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던 일제 강제징용 사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등에 대해 개입했다고 봤다. 그러나 재판부는“사법부의 대행정부 업무로서 필요성과 상당성(타당성)이 인정되고 재판 독립을 침해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정 법관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기 위한 ‘사법부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가담한 혐의에 대해서도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거나, 일부 해당한다 해도 행정처 심의관 등에게 의무 없는 일을 시켰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로 봤다. 임 전 차장은 선고 직후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임 전 차장을 마지막으로 사법농단에 연루돼 기소된 전·현직 판사 14명에 대한 1심 판단은 모두 마무리됐다. 이중 일부라도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은 임 전 차장 포함 3명이다.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은 2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은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앞서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 전 원장은 지난달 26일 1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2017년 2월 첫 의혹 제기 후 7년 동안 나라를 뒤흔들었던 사법농단의 실체가 임 전 차장 등 고위 실무자들의 일탈로 결론 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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