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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전국적 산불 사태, 서울시 차원의 적극적 지원 나서야”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전국적 산불 사태, 서울시 차원의 적극적 지원 나서야”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구로구 제2선거구,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경북 의성 산불 등 전국적 산불 사태와 관련해 피해를 본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서울시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이번 산불로 인해 주택과 농경지가 소실되고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하며 “서울시가 나서서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부의장은 서울시 대외협력기금 등을 활용한 ▲생필품, 의료용품, 식료품 등 긴급 구호물자 지원 ▲소방 및 재난 대응 인력 파견 ▲성금 모금 및 기부 캠페인 전개를 제안하며,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피해 지역 주민들의 재산적·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부의장은 “수많은 인명피해와 이재민을 발생시키고 있는 산불이 하루빨리 진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피해 지역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의장은 “서울시 차원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산불 사태를 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전국 지자체 단위의 협력을 요청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인간이 주도한 극단적 재난” 한국 산불에 경고 날린 해외 전문가들

    “인간이 주도한 극단적 재난” 한국 산불에 경고 날린 해외 전문가들

    경북 북동부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산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는 가운데, 해외 기후과학자들은 이번 대형 산불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26일(현지시간) 이상기후 분석을 위한 기후과학자 네트워크 ‘클리마미터’(ClimaMeter)와 미국 기후변화 데이터 연구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은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해 각각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두 단체에 따르면 올해 3월 중하순 기온이 예년보다 상당히 높고 강수량도 평년 대비 적어 화재 위험이 컸다. 클리마미터는 “화재 위험도가 큰 이번 기후 상황은 상당 부분 인위적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고, 자연적 요인은 제한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클라이밋센트럴은 이번 산불 발생 기간 한국 기온이 평균(1991~2020년) 대비 4.5~10도가량 높고, 산불 발생 지역인 일본 서부 역시 평균 대비 7~8.5도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기온과 낮은 습도가 초목을 건조하게 만들어 불이 더 빨리 붙고 번지게 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기후변화가 온도 상승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기후변화지수’(CSI)를 측정하는데, “한국 남부지방 곳곳에서 지난 21~25일 일 최고기온이 기후변화지수 5등급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더위가 최소 5배 더 발생했다는 뜻이다. 클리마미터는 이번 산불처럼 화재 발생이 쉬운 ‘고온건조’ 기후 패턴을 과거(1950~1986년)와 최근(1987~2023년) 데이터에 기반해 비교 분석한 결과, “기온이 최대 2도 더 높고, 하루 강수량은 최대 2㎜ 더 적으며(30%), 바람이 시속 4.8㎞ 더 강하게(10%) 부는 기상조건” 아래에서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체는 장동영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를 인용해 “기후변화 영향으로 한국의 겨울은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고, 이로써 산불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비데 파란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리서치 디텍터는 “최근 몇 주 동안 동아시아에서는 기록적인 강설과 수십년 만의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기후변화는 단순히 지구 온도를 높이는 게 아니라 여러 극단적 상황을 증폭해 재난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카르멘 알바레즈 카스트로 스페인 파블로 데 올리비데 대학 자연시스템학과 교수는 “이번 동아시아 산불은 인간이 주도한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기상이변 빈도와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시급히 기후변화 영향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한편 건조 특보가 유지 중인 경북에는 27일 5㎜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나, 산불 영향권이 경북 북동부로 급격히 넓어지는 양상이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6일까지 산불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만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 모두 21명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의성군 산불 현장에서는 진화 작업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나 기장 A(73)씨가 숨졌다.
  • 용인 지식산업센터 불…50대 1명 사망·50여 명 대피

    용인 지식산업센터 불…50대 1명 사망·50여 명 대피

    경기도 용인시 흥덕IT밸리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27일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흥덕IT밸리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지 5시간 30여분 만인 4시20분께 불을 모두 껐다. 불은 지상 40층, 지하 3층짜리 건물의 지하 2층에 주차된 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지하 2층 엘리베이터에 고립됐던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고 건물 30층에서 구조된 주민 등 3명이 연기흡입 등 경상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건물에 있던 14명이 구조됐으며 56명이 대피했다. 또 주차장 내 차 수십 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 차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화성 서해안고속도로서 승용차 추락, 외국인 4명 사망

    화성 서해안고속도로서 승용차 추락, 외국인 4명 사망

    화성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추락해 외국인 4명이 숨졌다. 27일 새벽 0시 50분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면 서평택분기점 인근에서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2차례 들이받고 언덕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와 함께 차에 불이 나 차에 타고 있던 외국인 4명이 숨졌다. 1명은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3명에 대한 신원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화마 덮칠라’…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 28일까지 휴업

    ‘화마 덮칠라’…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 28일까지 휴업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으로 확산함에 따라 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옛 안동대)가 휴업에 들어갔다. 27일 경국대 안동캠퍼스에 따르면 이 대학은 산불 확산에 따라 27일부터 28일까지 휴업한다. 이 대학은 산불이 학교 주변까지 번지자 지난 25일 오후 5시부터 26일까지 긴급 휴업에 들어갔다. 애초 27일 학사일정을 재개하려고 했으나 산불이 이어짐에 따라 휴업을 연장키로 했다.
  • 전북 무주에서도 산불…점차 확산 중

    전북 무주에서도 산불…점차 확산 중

    전북 무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27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1분쯤 무주군 부남면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주택에서 난 불이 뒤편 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인근 적상면 야산까지 확대됐다. 소방당국은 저온창고 전기 누전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까지 20ha가량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된다. 소방은 관할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과 지자체는 헬기 4대와 진화 차량, 인력 500명을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특히 야산 경계를 중심으로 숲에 물을 뿌리는 등 저지선을 구축해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다. 무주군은 인접 4개 마을 주민에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고 2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마을회관과 면사무소 등으로 이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저지선을 구축해 불길이 민가 방향으로 오지 않도록 막고 있다”며 “다행히 야산 방향으로 불길이 향해 주민들은 자택으로 돌아간 상태다”고 말했다.
  • 불 속에서 새끼 지킨 금순이…그리고 잊혀진 목줄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불 속에서 새끼 지킨 금순이…그리고 잊혀진 목줄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이 글은 불길 속에서 새끼를 지킨 어미 진돗개 ‘금순이’의 이야기를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실제 구조 상황과 동물보호단체의 기록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나는 금순이. 불길 속에서도 새끼들을 지켜내려 버둥댄 이름 없는 백구였다. 쇠줄에 묶인 채, 불길이 내 몸을 핥고 지나가던 날에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내 몸을 꽉 감고 있던 그 쇠줄은 이미 달궈져 있었고, 내 발은 타들어 가고 있었지만… 내 곁에는, 지켜야 할 아이들이 있었으니까. 불은 생각보다 빠르고, 뜨거웠다. 나는 목이 찢기고 피부가 벗겨질 때까지 몸을 비틀며 아이들 쪽으로 향하려 애썼다. 하지만 하나는 결국 잿더미가 되어 내 눈앞에서 숨이 멎었다. 나는 그 애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그래도 남은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애들은 지금, 나와 함께 병원에 있다. 나는 그게 기적이라고 믿고 싶다. 그날, 나만 그렇게 있었던 건 아니다. 다른 마을, 다른 우리 안에도 나처럼 목줄에 묶인 채 그 자리에 남겨진 아이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대피할 때, 너무 급해서 목줄을 풀어주는 걸 잊었을지도 모른다. ‘개니까’ 그랬을 수도 있다. 우리를 구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다.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연기 속을 뚫고, 불길 아래에서 뛰어올라왔다. 그들은 목줄이 묶인 채 창고와 고무통 속에 버려진 내 친구들을 품에 안고 내려왔다.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누군가가 내게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무것도 느낄 수 없던 내 발바닥에 다시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우리의 생명은 ‘목줄을 풀어줄 시간’에 달려 있었다. 우리가 바라는 건 아주 작은 것이다. 불이 나면, 그저 문을 열어주는 것. 아무 데나 숨을 수 있게만 해주는 것. 그리고, 같이 도망칠 수 있도록 목줄을 풀어주는 것. 사람들은 내게 ‘금순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불 속에서 새끼들을 지킨 내가 앞으론 ‘금처럼 귀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나에겐 아직 남겨진 시간들이 있다. 태어나 사랑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지금은 믿고 싶다. 이름을 가진다는 게, 누군가의 마음 안에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구조되지 못한 채 목줄에 묶여 남겨진 반려견들이 여럿 확인됐다. 동물보호단체 위액트는 “불길이 몰려오는 상황에서도 고무통, 창고, 전신주 옆에 남겨진 개들이 있었다”며 “연기를 헤치고 불에 달궈진 철조망을 지나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개들은 대부분 산소결핍, 화상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구조단체는 “산불이 발생하면 긴급 대피로 인해 반려동물이 방치되는 일이 잦다”며 “최소한 목줄을 풀고 문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2년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있는 ‘동반 대피소’ 마련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관련 법안도 발의됐지만 개선된 제도는 없다. 동물단체들은 입을 모아 “이제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라며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면서 재난 속에 목줄에 묶인 채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생명들이 더는 없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씨줄날줄] 산불이 덮친 고운사

    [씨줄날줄] 산불이 덮친 고운사

    산불에 전소된 경북 의성 고운사는 안동과 경계를 이루는 등운산 자락에 자리잡았다. 절의 이름만으로도 신라의 대문장가 고운 최치원(857~?)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고운사 사적기’는 절의 역사를 이렇게 적었다. ‘신라 신문왕 원년(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연꽃이 반쯤 피어난 형상의 천하명당으로 원래는 고운사(高雲寺)였다. 유불선에 통달해 신선이 됐다는 최치원이 여지대사·여사대사와 가운루와 우화루를 지은 이후 그의 호를 빌려 고운사(孤雲寺)가 됐다.’ 우화루와 가운루는 고운사의 상징과 같은 건축물이었다. 찻집으로 개방해 명물이 됐던 우화루는 대중이 모이는 강당이었다. 부처가 설법하자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는 법화경의 가르침을 따서 이름을 붙였다. 계곡을 가로질러 그림처럼 놓였던 가운루는 다리 역할을 했다. 가운루는 지난해 보물로 지정됐지만 허사가 됐다. 2020년 보물에 올랐던 연수전은 독특한 외형과 기능을 갖고 있었다. 고종이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해 내부에는 태조, 숙종, 영조, 고종의 묘호와 시호를 적은 어첩을 두었다. 궁궐 건축다운 품위가 있었던 데다 솟을대문을 따로 두고 있었으니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 존재를 과거형으로 써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 통일신라 불상으로 기단과 광배까지 완벽하게 갖추어 역시 보물로 지정된 약사전 석조여래좌상을 산불이 들이닥치기 직전 대피시킨 것은 다행스럽다. 드물게 손상도 거의 없는 완전한 모습으로 약사전에 모셔져 있었다. 미술사학자들은 얼굴과 신체, 옷주름에서 전형적인 9세기 양식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치원이 중창한 시기와 일치한다. 고운사를 잿더미로 만든 의성 산불은 낙산사를 삼킨 2005년 양양 산불 이후 꼭 20년 만에 찾아왔다. 이후 낙산사가 더욱 아름답게 거듭났듯이 고운사도 정밀한 고증에 진보한 기술을 더해서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도량의 하나란 명성에 걸맞게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 [데스크 시각] 펄펄 끓는 지구, 이대로 둘 것인가

    [데스크 시각] 펄펄 끓는 지구, 이대로 둘 것인가

    지난 1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4개 지역에서 치솟은 불길은 무려 24일이나 타올랐다. 고육지책으로 바닷물을 퍼부어도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서울의 3분의1 크기 땅이 잿더미가 되고 비가 온 뒤에야 불은 꺼졌다.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택 1만 8000여채가 전소됐다. 주민 피해액을 추정해 보니 1640억 달러(약 240조원)나 됐다. LA 지역에서 산불은 보통 4~10월에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엔 시기를 가리지 않고 불길이 일어난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건조해지는 날씨 때문이다. 올해도 수개월간 비가 내리지 않아 바싹 마른 나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지난 1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단 하루 만에 18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에서도 여의도 면적의 8배나 되는 지역이 잿더미가 됐다. 한국에서는 경남과 경북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고 일본, 태국, 칠레도 겨울철부터 잇따르는 화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쯤 되면 산불을 단순한 자연재해로 볼 일이 아니다. 산불이 이어지는 이유는 지구가 펄펄 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도 이상 높았던 첫해로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산업화 이전 평균 대비 1.55도 높았다. 더 쉽게 표현하면 지난해가 175년 만에 가장 더운 해였다는 뜻이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협약을 통해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2도 밑으로 유지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불과 9년 만에 방어선이 무너졌다. 나름 많은 국가들이 노력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지구 온난화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농도는 80만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닷속 열에너지 총량을 지칭하는 ‘해양 열량’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황이 점점 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 증산을 의미하는 구호 “드릴, 베이비, 드릴”만 외친다. 아주 얄미울 정도다. 산불이 20일 넘게 미 서남부를 태웠지만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그는 아예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한다. 심지어 최근 주장도 아니다. 그는 집권 1기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2014년부터 무려 11년 동안 이 주장을 되풀이해 왔다. 트럼프는 2기에 ‘후진 기어’를 더 빨리 넣었다. 지난 1월 취임 첫날 파리협약을 탈퇴하는가 하면 환경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승용차 배출가스, 화력발전소 배출총량 등 각종 규제를 폐기하고 전기차 우대 정책도 없애기로 했다. ‘세계의 맏형’ 역할을 하는 미국 대통령이 후진하니 ‘기후악당 국가’와 ‘화석연료 신봉자’들은 이제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 이미 미 에너지 업체들은 트럼프 캠프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효율성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에 과학이 설 자리는 없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이런 기후위기 역행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화석연료의 확대는 필연적으로 온실가스의 증가를 낳는다. 그것이 다시 지구를 달아오르게 만들고 산불로 이어진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2067년 지구인들은 건조한 날씨와 모래먼지,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 해충을 없애려고 옥수수밭에 불을 지르는 장면은 처참한 환경위기의 결말을 보여 주는 듯하다. 미국이 당장 기후정책에 ‘전진 기어’를 넣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소한 ‘중립 기어’라도 넣어 공상과학(SF)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랄 뿐이다.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정현용 국제부장
  • [길섶에서] 자연의 경고

    [길섶에서] 자연의 경고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 청송 등으로 번진 초대형 산불의 피해가 막심하다. 소중한 목숨들이 화마에 희생됐고, 유서 깊은 국가문화유산과 생활 터전이 험한 불길에 새까맣게 타 버렸다. 영상으로 보는 것조차 숨이 턱 막힐 정도인데 피해 현장 주민들은 얼마나 두렵고 기가 막힐까. 해마다 발생하는 산불이지만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횟수도 잦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산불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산불은 24일 동안이나 지속됐다. 기후변화가 산불의 대형화, 장기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약 1.55도 상승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밝혔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세웠던 제한선(1.5도 이하)을 넘은 것.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는 가뭄, 홍수, 태풍 등 무시무시한 자연 재난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런데도 기후위기 부정론자들은 눈앞의 현실을 무시하면서 음모론을 퍼뜨린다. 자연의 경고를 듣지 못하는, 아니 듣지 않으려는 어리석은 이들이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산림자원 보고’ 광릉숲도 산불 긴장… 소방력 영남 집중에 비상

    ‘산림자원 보고’ 광릉숲도 산불 긴장… 소방력 영남 집중에 비상

    영남지역에서 26일 산불이 급속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산림유전자원의 보고인 광릉숲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장비와 인력 등 소방력이 엿새째 불타는 영남에 집중 투입돼 있기 때문에 자칫 산불이 발생할 경우 진화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 포천과 남양주에 걸쳐 있는 광릉숲은 여의도 면적의 약 8.3배인 2420㏊에 이르며 국립수목원과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유산청(광릉), 봉선사 등이 관리하고 있다. 광릉숲은 1468년 세조의 능림으로 지정된 후 550여년간 정부가 특별관리해 전 세계 온대 북부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극상림을 이룬다. 크낙새·하늘다람쥐·장수하늘소 등 천연기념물 20여종과 각종 희귀동식물 및 곤충 6100여 분류군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2010년에는 생물 다양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립수목원 등은 이 같은 광릉숲을 지키기 위해 봄·가을 산불 취약 기간만 되면 비상이다. 국립수목원은 산불이 발생할 경우 생태적 학술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예년보다 20여일 앞당겨 ‘산불특별대책기간’을 설정 운영하고 있다. 정규직 직원 59명을 4개 조로 나눠 취약지역을 실시간 감시 중이며,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국립과학원 국가유산청, 봉선사 등과 곧바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14일엔 전문장비를 활용한 자체 산불진화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공개모집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10명과 전 직원이 참여했다. 서은경 광릉숲관리센터장은 “매년 정기적으로 산불예방 훈련과 진화장비 점검하고 있으며, 드론 및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수목원이 운영 중인 산불감시원은 10명에 불과하다. 이 인원으로 여의도 면적의 8.3배에 이르는 광릉숲 전체와 수목원 주요 구역을 모두 감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의 인건비는 하루 8만여원으로 경기도가 채용하는 산불감시원보다 1만원 적어 주로 노년층이 공모에 참여한다. 한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국가적 보호구역이라면 최소한의 감시 인원부터 대폭 확충해야 한다”며 “지금은 마치 ‘운에 맡긴 대응’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립수목원 측은 “산불 감시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면서 “열화상 드론, 폐쇄회로(CC)TV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 천년 고찰 고운사 건물 30동 중 21동 전소…주요 사찰 국가유산 보호·이송에 안간힘

    천년 고찰 고운사 건물 30동 중 21동 전소…주요 사찰 국가유산 보호·이송에 안간힘

    영남권을 휩쓸고 있는 산불이 경북 의성 단촌면 등운산 자락의 ‘천년 고찰’ 고운사를 집어삼키는 등 국가유산 피해도 커지고 있다. 26일 국가유산청은 “고운사 전체 건물 30동 중 9동만 양호하고 보물인 연수전, 가운루 등 나머지는 전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는 일주문이 전국 사찰 가운데 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사찰이다. 2020년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은 단청과 벽화 수준이 뛰어난 데다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도상이 남아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건물이었다. 1668년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루는 계곡을 가로질러 설치된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누각으로 조선 중후기에 성행했던 건축 양식이 잘 살아 있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두 건물이 전소되면서 보물로서 가치를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인근 안동 청소년문화센터로 미리 옮겨 둔 보물 석조여래좌상의 몸체와 광배(머리 뒤를 둥글게 감싸는 조형물)는 화마를 피했으며 삼층석탑 2점도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또 청송 송소고택과 서벽고택이 일부 소실되고 사남고택은 전소됐다.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의 만석지기 재력가였던 청송 심씨 심처대의 7대손인 송소 심호택이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마을로 옮겨 오면서 지은 99칸 저택이다. ●‘안동 구리 측백나무 숲’ 0.1㏊ 소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측백나무 자생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천연기념물 ‘안동 구리 측백나무 숲’에서는 숲 0.1㏊가 소실됐고 명승으로 지정된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 일대에서도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400년 수령의 ‘장수나무’ 영양 답곡리 만지송은 관계자들이 피해 확인에 나선 상태다. ●현존 최고 목조건물 봉정사 보호 조치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가유산 15건(보물 2건, 명승 3건, 천연기념물 3건, 국가민속문화유산 3건, 시도지정 4건)이 피해를 보았다. 국가유산청은 현장에 750명을 동원해 주요 사찰 등의 유물을 보호·이송 조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존 최고(最古)의 목조건물로 꼽히는 안동 봉정사를 비롯해 영주 부석사 등의 주요 유물 15건(보물 10건, 시도유산 5건)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영주 소수박물관, 예천박물관 등으로 옮겨진 상태다.
  • 초속 27m 강풍 탄 화마… 고령자들 대피하다 차 안·도로서 참변

    초속 27m 강풍 탄 화마… 고령자들 대피하다 차 안·도로서 참변

    대피 못한 60~70대 인명 피해 속출 당국, 불길 확산 속도 미숙한 대처도로·마을까지 불길에 휩싸였는데재난 문자 늦고 대피 장소도 바꿔“강풍 예보에도 선제적 대응 안 해”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으로 확산하면서 경북에서만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사망자 중 상당수가 고령인 데다 대피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두고 예상치 못할 정도로 빠른 산불 확산 속도와 관계당국의 미숙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사망 피해자 상당수는 갑작스레 대피를 시도하다가 차 안이나 도로 등에서 숨졌다. 또 고령층 주민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등이 재난 문자로 대피를 안내해도 자력으로 대피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6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산불이 시작된 의성을 포함해 5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지역별 사망자는 영덕 8명, 영양 6명, 청송 3명, 안동 4명, 의성 1명 등 22명이다. 인명 피해가 컸던 배경으로는 예상보다 빠른 산불 확산 속도가 꼽힌다.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은 지난 24일 오후까지도 옥산면과 점곡면에 머물렀으나 초속 15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시 길안면으로 확산했다. 이후 불길은 25일 오후 동안 안동시 전역과 청송군, 영덕군, 영양군 등 인접 지역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이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최대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삽시간에 불길이 번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고령층 주민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청송에서는 80대 여성과 7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영양에서도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영덕에서는 요양병원 입소자 일부가 대피 중 차량 폭발로 사망하기도 했다. 지자체를 비롯한 관계당국의 미숙한 대응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이 확산하자 정부와 지자체가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대피소로의 대피 등을 안내했으나 이미 도로나 마을까지 불길이 들어와 대피가 어려운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이 갑작스레 확산하면서 지자체가 대피 장소를 정정해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대부분 60~70대”라며 “일부는 교통사고로 인해 대피를 못 했거나 불이 빨리 번지면서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고기연 한국산불학회장은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므로 관계당국의 안내에 따라 대피해야 한다”며 “바람이 상당히 강하다는 기상 예보도 있었던 만큼 선제적으로 대피를 유도해 고령의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국 비소식에도… 영남권 야속한 5㎜ 강수량

    전국 비소식에도… 영남권 야속한 5㎜ 강수량

    26일 밤부터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영남권에는 5㎜가 채 안 되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을 잡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데다 비가 그친 이후에도 영남권 등 우리나라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계속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늦은 오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27일 오후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전남권과 영남권 일부 지역은 27일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반가운 비 소식이지만 경북과 경남내륙은 27일 오전까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다른 지역보다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보됐다. 산불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충청·전라·부산·울산·경남 5~10㎜, 대구·경북·경남서부내륙은 5㎜ 미만으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이후인 28~30일에는 북쪽에서 한랭 건조한 바람이 내려오면서 전국적으로 대기가 건조해지고 바람도 다시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서쪽에서 찬 성질의 고기압이 남하하면 그동안 남서풍으로 불던 바람이 북풍에 가까운 북동풍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북쪽의 고기압과 남쪽의 저기압이 가까워지면서 풍속도 빨라진다. 이번 비가 그친 이후로도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풍속이 빨라지면서 또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다음달 첫째 주까지 추가적인 비 소식도 없는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가 그친 뒤에는 우리나라가 고기압의 영향권에 접어든다”며 “현재 기준으로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비 예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산불 장기화에 진화대원 부상자 속출… 사람도 헬기도 ‘한계’

    산불 장기화에 진화대원 부상자 속출… 사람도 헬기도 ‘한계’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에 투입됐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다. 26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쯤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에서 강원 인제군 소속 임차 헬기 1대가 전신주 선에 걸려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박모(73)씨가 숨졌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 1명이 탑승했고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박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40년 넘게 헬기 조종사로 일한 박씨는 2021년 임차 업체에 입사했고, 의성 현장에는 지난 25일 처음 투입됐다. 박씨의 사망에 함께 근무한 동료 A(68)씨는 “비행할 때마다 힘들다는 말 한마디 안 하고 늘 동료들에게 안전하게 비행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선배였다”고 전했다. 박씨가 타고 있던 헬기는 1995년 7월 제작된 S-76B 기종이다. 통상 헬기는 운항 기간 20년이 넘으면 ‘경년 항공기’(기령이 일정 기간을 초과한 항공기)로 분류돼 국토교통부가 특별 관리하는데, 강원도 임차 헬기는 모두 20년을 넘었다. 관계당국은 “헬기가 전신주 전선에 걸려 추락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사고 직후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안전을 위해 전국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의 운항 중지 조처를 내렸다. 하지만 헬기가 산불 진화에 핵심 자원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투입을 재개했다. 산불이 장기화하면서 진화 헬기가 고장 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 투입돼 닷새 연속 운항한 진화 ‘지휘 헬기’는 경북 의성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통신장비 등의 고장으로 교체됐다. 전국에서 급파된 정비사들도 밤샘 정비로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다.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산불에 진화 인력들도 지쳐 가고 있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험준한 산세 등 악조건 속에서 진화 작업을 이어 가고 있어서다. 경남 산청·하동 산불 현장에 투입된 진화대원들은 “가파른 지형에 호스를 들고 가서 불을 끄는 상황”이라며 “숨이 턱턱 막힌다”고 말했다. 부상자도 늘고 있다. 앞서 산청 산불 현장으로 출동하던 산불 진화차가 넘어지면서 소방관 2명 등이 다쳤고, 25일 밤에도 소방관이 산비탈에서 넘어져 경상을 입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임차 헬기 기장들의 고령화와 헬기 확보 문제도 현실적인 선에서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산림청과 소방, 지자체로 나눠진 컨트롤타워를 일원화한다면 인력배치가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검은 연기로 뒤덮인 하회마을 ‘초비상’… 하루 만에 다시 주민 대피령

    검은 연기로 뒤덮인 하회마을 ‘초비상’… 하루 만에 다시 주민 대피령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인근까지 다가오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만 하루 만에 다시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때 산불이 다른 방향으로 물러가면서 한고비 넘기는 듯했지만 재차 확산한 산불에 소방당국은 문화재와 목조건물에 물을 뿌리는 등 악전고투 중이다. 소실 위기를 간신히 넘긴 조선시대 누각 만휴정 인근에도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안동 어담지역 산불 화선이 확산하면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위기에 처했다. 불은 오후 9시 기준 하회마을에서 떨어진 8.5㎞ 지점, 병산서원 2㎞ 앞으로 접근했다. 이에 안동시는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재난 문자를 통해 “인금리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인금 1리와 2리, 어담리, 금계리, 하회 1리와 2리, 병산리 주민은 광덕리 저우리마을로 대피하라”고 전했다. 하회리와 병산리는 각각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는 곳이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전날 하회마을로부터 직선 거리로 10㎞까지 다가왔다. 밤사이 마을에서는 먼산의 붉은빛이 목격되기도 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이날 오전 한때 한고비를 넘긴 듯했지만 자욱한 연기가 유입되면서 긴장감은 여전하다. 매캐한 연기에 끝까지 남아 있던 주민들도 서둘러 마을을 떠났고 외부인 입장은 전면 통제됐다. 산림·소방당국은 현장에 진화대원 30명을 투입하고 방사포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하회마을 초가집 등 목조건물과 인근 병산서원에 물을 뿌리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문화재당국은 전날 병산서원 편액 10여점을 안동 세계유교문화박물관으로 옮겼다. 전날까지 소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경북 안동의 만휴정은 방염포 덕분에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휴정은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안동소방서는 전날 오후부터 국가지정 문화유산 명승인 만휴정에 소방 인력과 소방차 등을 투입해 물을 뿌렸다. 국가유산청과 경북북부문화유산돌봄센터는 방염포를 덮어씌우는 등 산불 확산에 대비했다. 덕분에 소나무 일부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됐지만 그외 피해는 없었다. 하회마을은 유교 문화를 비롯한 전통이 온전하게 보전된 점 등을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인근 병산서원은 2019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선정한 한국의 9개 서원 중 하나에 포함돼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지은 정자로 국가지정문화유산이다. 묵계서원은 김계행 등을 봉향하는 서원으로 숙종 13년에 창건돼 1980년 6월 경북 민속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 부산 3㎞ 근접에 장안사 문화재 이송… 미군 헬기도 산청 현장 투입

    부산 3㎞ 근접에 장안사 문화재 이송… 미군 헬기도 산청 현장 투입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돼 영남권을 휩쓴 동시다발 산불이 부산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산불이 장기화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메마른 날씨에 시시각각 강풍이 더해지면서 진화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선 27일 강우 효과가 적을 경우 이번 산불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장에서는 27일 비가 5∼10㎜에 그쳐 산불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이날 “이번 산불이 역대급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불 전문가는 “강한 바람과 기후변화가 겹치며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남풍이 계속 올라오면 금강송 군락지인 봉화와 울진을 넘어 강원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마에 뚫린 지리산… 부산도 비상산청 구곡산 일대 최대 200m 불길산세 험해 진화 인력 투입은 어려워울주 재발화, 대운산 인근 대피명령이날 산림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엿새째 이어진 경남 산천·하동 산불에 결국 지리산국립공원이 뚫렸다. 전날 공원 400m 지점까지 화마가 접근한 뒤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한숨 돌렸다. 하지만 밤사이 다시 불길이 거세지면서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 관계 당국은 이날 산청 시천면 구곡산 일대 공원 경계 안으로 불길이 들어가 20㏊가량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리산과 인접한 구곡산 일대는 해발 900m 이상으로 높고 산세가 험해 진화 인력 투입이 어렵다. 헬기를 이용한 진화가 필요하지만 짙은 연무로 헬기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천왕봉에서 9㎞ 정도 떨어진 곳으로 바람이 불면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어 대형 피해가 우려된다. 지리산은 낙엽층이 두터워 진화 효율이 떨어지고 속 불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군은 삼장면 4개 마을과 시천면 2개 마을 주민에게 추가 대피 명령을 내렸다. 산청 산불 현장에는 미군 소속 헬기도 투입된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사령부 소속 헬기 4대(UH-60, CH-47)가 인근 지역으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가운데 가용한 전력을 산불 진화작업에 적극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동 산불도 확산세다. 산림·소방 당국은 민가와 주요 문화유산인 모한재와 청계사, 송전탑 등 주변에 집중적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울산 울주(대운산) 산불도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전날 98%로 완전 진압이 기대됐지만 숨은 불씨가 바람에 되살아나며 이날 진화율이 뒷걸음쳤다. 불길은 대운산을 넘어 경남 양산으로 진입했다. 양산시는 대운산 인근 민가와 사찰, 한방병원, 노인요양원 등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부산도 비상이다. 불길이 기장군 전통 사찰인 장안사에서 직선거리로 3㎞ 정도까지 근접하면서 장안사 소장 유물을 박물관으로 옮기고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역대급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은 전날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4개 시군까지 불바다를 만들었다. 산림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87대와 지상 진화 인력 4900여명을 투입해 집중적으로 진화할 계획이었으나 ‘악재’가 겹치며 진화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전에는 연무와 안개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예천에서 일부 헬기가 뜨지 못했고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면서 오후 한때 공중 진화가 전면 중단됐다. 급박한 상황에서 오후 3시 30분에 진화를 재개했지만 11m 이상의 강풍에 속도가 붙지 못했다. ‘좀비 산불’에 경북 북부권 불바다청송 주왕산까지… ‘대전사’도 위태남풍 올라오면 봉화·울진·강원 위협안동교도소 수감자 800명도 이송현재 북부권에 산불이 확산하지는 않았지만 야간 산불이 이어질 경우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도 불길이 닿으며 천년 고찰 대전사까지 위협하고 있다. 대전사는 보물 제1570호 보광전 등 여러 문화재가 보관돼 있는데 산불 접근에 석탑 등을 제외한 일부 문화재를 안전한 곳으로 반출했다. 또 소방 용수를 활용해 지붕에 물을 뿌리는 등 대비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경북 지역에는 순간 최대 풍속 20m(시속 70㎞)의 강풍이 불었고 27일 비가 예보되면서 이날 밤이 이번 산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날 산불 확산에 따라 이뤄졌던 고속도로 일부 구간 통제가 계속 이어졌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나들목(IC)~영덕 IC 구간(105.5㎞)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의성 IC~예천 IC 구간(51㎞) 양방향을 안전상 전면 통제하고 있다. 코레일은 중앙선(영주~안동~영천)과 동해선(동해~포항) 구간 열차 운행을 이날 정오부터 정상화했다. 4개 동시다발 산불로 대피한 주민은 2만 8869명으로 늘었다. 청송에서만 군 인구(2만 3000여명)의 절반인 1만 391명 대피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는 안동교도소 수용자 800명 중 환자나 여자 수용자를 우선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 26명 앗아간 ‘괴물 산불’… 부산 코앞까지 확산

    26명 앗아간 ‘괴물 산불’… 부산 코앞까지 확산

    의성서 진화 헬기 추락해 기장 숨져지리산도 뚫려, 역대 최악 산불될 듯 동시다발 산불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하루 만에 22명이 숨지는 등 최악의 사고가 현실화했다. 산불 발생 6일째인 이날 경남 산청·하동 산불은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확산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 투입된 진화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다. 울산 울주 산불은 경남 양산으로 번지더니 부산까지 위협하고 있다. 불길이 양산 대운산을 넘어 부산 기장 경계 지역 3㎞까지 근접했다. 산불은 상승기류를 타고 동진하며 경북 봉화로, 남진한 산불은 포항과 부산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산불로 영남권 산림이 사실상 ‘초토화’되면서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 재난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의성 산불 확산으로 지난 25일부터 발생한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었다. 의성 1명, 안동 4명과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이다. 청송에서는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산청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숨진 공무원과 진화대원 등 4명을 포함하면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다.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연도별 산불 사망자는 1989년 26명, 1995년 25명, 1993년·1996년·1997년 각각 24명이다. 여전히 산불이 확산 중이어서 단일 산불로는 최대 피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산불 장기화로 우려했던 국립공원 피해도 현실화했다. 산청·하동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산불 현장 곳곳에선 연무와 강풍으로 진화 작전에 차질이 빚어졌다. 강풍에 불씨가 날리는 ‘비화’(飛火) 현상으로 금강소나무 군락지인 경북 봉화와 울진도 비상이 걸렸다.
  • 대구 달성군에서도 산불…관계 당국 진화 중

    대구 달성군에서도 산불…관계 당국 진화 중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북부권 전체로 확산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산불이 났다. 2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9분쯤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공원 인근 함박산에서 불이 났다. 관계 당국은 진화차량 35대, 진화인력 156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산불은 바람을 달성군은 오후 8시 51분쯤 “화원읍과 옥포읍 일대 입산을 금지하고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 안동시 “풍천면 하회 1리, 2리 주민 대피 명령”…안동교도소 수용자 이송 절차

    안동시 “풍천면 하회 1리, 2리 주민 대피 명령”…안동교도소 수용자 이송 절차

    경북 안동시가 26일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안동시는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인금리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인금 1리와 2리, 어담리, 금계리, 하회 1리와 2리, 병산리 주민에게 광덕리 저우리마을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병산서원에서 4㎞ 떨어진 지점에서 드론으로 열을 감지하니 40도 정도 나와 일단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법무부는 “안동 지역 산불 확산과 관련해 안동교도소 수용자 이송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안동교도소는 현재 800여명의 수용자를 수용하고 있으며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환자 및 여자 수용자를 우선적으로 안전이 확보된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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