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공방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보라매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8월 1일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수능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38
  •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흑진주 싱, 결론은 씽~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흑진주 싱, 결론은 씽~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전 세계 1위 비제이 싱(44·피지)이 한국무대 첫 내셔널타이틀을 움켜 쥐었다. 싱은 7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골프장(파71·7185야드)에서 벌어진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로 타수는 줄이지 못했지만 전날까지 넉넉히 벌어 놓은 타수 덕에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상금 3억원.PGA 투어 입문 2년 뒤인 지난 1995년 춘천에서 열린 패스포트오픈 우승 이후 12년 만에 들어 올린 국내 우승컵이다. 산스크리트어로 ‘불굴의 사자’라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턱밑까지 추격해 온 한국의 대표주자들을 차례차례 따돌렸다. 전날까지 8언더파를 쳐 공동 2위 그룹에 3타차 선두로 출발한 싱은 두번째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홀 성적은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1오버파. 그 사이 공동 2위로 출발한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이 5∼7번 3개홀 연속버디로 뒷덜미를 잡았고,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도 착실하게 타수를 유지하며 뒤를 쫓았다. 승부처는 17번홀(파4).1타차로 싱을 따라붙던 강경남이 두번째 샷을 날렸지만 공은 핀까지의 거리인 180야드를 훌쩍 넘었고, 어프로치마저 어이없게 홀을 지나쳐 1타를 까먹는 바람에 파로 세이브한 싱은 2타차로 달아났다. 전날 공동 7위까지 밀려났던 양용은은 1오버파로 마친 10번홀 이후 17번홀까지 버디 4개를 솎아내며 싱과 1타차로 거리를 좁혀 연장 돌입의 기회까지 만들었지만 18번홀 2.5m짜리 버디퍼트가 홀 벽을 맞고 돌아 나오는 불운에 땅을 쳤다. 시즌 4승에 도전했던 김경태(21·신한은행)도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벌였지만 이후 17번홀까지 파로 침묵, 합계 4언더파로 한 홀 앞서 경기를 끝냈던 터. 무주공산이 돼버린 마지막홀. 싱은 두번째 샷을 그린 밖으로 넘기기도 했지만 그린 에지에서 퍼터로 공을 핀에 붙인 뒤 챔피언퍼트를 떨궈 우승을 확정했다. 싱은 “볼을 그린 위에 올리더라도 2퍼트로 홀아웃하기 어려울 만큼 내 생애 가장 어려운 핀 위치였다.”면서 “물론 긴박한 상황도 있었지만 우승을 놓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LB] 필라델피아 14년만의 기적

    [MLB] 필라델피아 14년만의 기적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가을잔치’가 4일 개막한다.1일 정규리그가 일제히 끝났다. 가을잔치에 나설 8팀 중 7개 팀이 초대장을 받았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보스턴(동부), 에인절스(서부), 클리블랜드(중부)와 양키스(와일드카드)가 나선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필라델피아(동부), 애리조나(서부), 컵스(중부)가 확정됐다.NL 와일드카드는 2일 샌디에이고-콜로라도의 단판 승부로 결정된다. ●염소의 저주,99년 만에 푸나 1907∼1908년 월드시리즈를 거푸 제패한 뒤 다시는 정상을 밟지 못했다. 특히 1945년 애완용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쫓겨난 취객이 “두 번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은 뒤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도 못했다. 올해도 실패하면 챔피언 반지를 끼지 못한 세월이 100년을 채운다.2003년에는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플로리다를 상대로 3승2패로 앞서 저주를 풀 기회를 잡았지만,‘파울볼 저주’에 휘말려 3연패 끝에 눈물을 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팀, 시카고 컵스의 얘기다. 컵스는 올시즌 NL 중부 1위로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컵스의 정규리그 성적은 85승77패(승률 .525).6개 지구 1위 가운데 승률이 가장 낮다. 심지어 양대 리그 와일드카드인 양키스(.580), 샌디에이고 또는 콜로라도(이상 .549)보다도 낮다. 하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 최저 승률팀이던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던 기적을 재현, 저주를 풀 각오다. ●필라델피아,1경기차로 뒤집어 마지막 남은 포스트시즌 티켓 2장을 놓고 대혼전이 펼쳐진 1일 필라델피아가 워싱턴을 6-1로 꺾고 1993년 이후 14년 만에 ‘가을 잔치’에 합류했다. 전날까지 NL 동부지구 공동 1위였던 뉴욕 메츠는 톰 글래빈이 무너지며 플로리다에 1-8로 져 허무하게 탈락했다.89승73패의 필라델피아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메츠(88승74패)를 1경기 차로 제친 것.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필라델피아는 메츠에 무려 7경기를 뒤져 희망이 없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17경기에서 13승을 건진 반면 메츠는 17경기에서 12패를 당하며 자멸했다. 역대 최다 경기차 역전 우승. 한편 NL 와일드카드 다툼에서는 이날 밀워키에 6-11로 진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를 4-3으로 잡은 콜로라도가 동률(89승73패)을 이뤄 최후의 승부를 펼쳐야 한다. ●영원한 앙숙, 보스턴-양키스 또 만나나 보스턴이 AL 동부지구에서 맞수 양키스를 끌어내렸다. 보스턴이 지구 1위를 차지한 것은 1995년 이후 12년 만. 하지만 2위로 밀려난 양키스도 와일드카드를 움켜쥐며 1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앙숙의 재격돌 가능성을 높였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이 에인절스를, 양키스가 클리블랜드를 제치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난다. 보스턴은 2004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를 밟고 월드시리즈에 올라 우승,86년 묵은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내기’ 양신영·박승희 女쇼트트랙 첫 태극마크

    ‘새내기’ 양신영(17·분당고)이 쇼트트랙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 4관왕에 오른 양신영은 20일 안양 빙상장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여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연속 2위를 차지하며 42점을 획득, 전날 1500m 우승 점수(34점)를 합쳐 총점 76점으로 종합우승, 생애 처음으로 대표선수가 됐다.또 첫날 선두를 지켰던 박승희(15·서현중)도 총점 42점으로 3위에 올라 역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중학생 대표’는 지난 2003년 이유리(당시 정화여중) 이후 4년 만이다. 남자부에서는 동계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송경택(24·고양시청)이 1000m에서 우승, 총점 57점으로 이호석(21·경희대·55점)을 2점차로 제치고 우승,2년 연속 태극마크를 지켰다.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 6위에 그쳐 대표팀에서 탈락한 성시백(20·연세대)은 첫날 1500m에서 1위로 들어온 뒤 ‘키킹 아웃’으로 실격하면서 또 한번 불운에 빠지는 듯했지만 3000m 슈퍼파이널 우승으로 기사회생,4위(47점)로 힘겹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남녀부 1∼4위 입상자에게 국가대표 자격이 부여되는 이번 대회에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단국대)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앞서 대표선수에 선발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SK에너지인비테이셔널] 신지애 ‘기록 지존’

    [SK에너지인비테이셔널] 신지애 ‘기록 지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결국 25년 묵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지애는 16일 경기 용인의 88골프장 서코스(파72·626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SK에너지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했다. 사상 첫 시즌 최다승인 6승째. 지난 8일 국민은행 스타투어에서 우승,KLPGA 역대 한 시즌 최다승(5승)과 타이를 이뤘던 신지애는 결국 1980년과 82년 구옥희(51·L&G)가 세운 ‘5승의 벽’을 깼다. 시즌 상금 3억 2516만 6667원을 기록한 신지애는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 국내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4억원을 넘는 상금 기록도 세웠다. 통산 상금도 데뷔 두 시즌 만에 7억 9900여만원으로 늘어났다.26개 대회 만에 8억원 가까이 벌어들여 한 대회당 평균 3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린 셈. 신지애의 다승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4월 MBC투어 엠씨스퀘어컵 우승을 시작으로 6월 한 달 동안에만 3승을 보탠 뒤 이 달에도 거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11개 대회에서 6승을 수확,50% 이상의 놀라운 승률을 보였다. 신지애는 최근 “앞으로 3∼4승은 더 올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날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의 최고 기록인 시즌 11승으로 목표를 상향조정했다.”고 더 커진 욕심을 드러냈다. 신지애는 또 “미국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게 목표지만 우선은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실력을 쌓겠다.”고 말해 적어도 올해만큼은 국내에서의 우승 기록 경신에 전념할 것임을 밝혔다. 신지애와 지난해 깜짝 우승으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해외파’ 홍진주(24·SK에너지)의 자존심 대결. 그러나 3타 앞선 채 나란히 출발한 신지애는 초반 6개홀 동안 ‘징검다리 버디’로 승기를 잡은 뒤 8∼9번홀 연속 보기를 곧바로 10∼11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타수를 지켜낸 끝에 ‘6승의 찬가’를 불렀다.2연패를 벼르던 홍진주는 전반 신지애와 같은 타수를 치며 선전했지만 15번홀(파3) 빨려들어 가던 버디 퍼트가 홀을 빙글 돌아나오는 불운을 겪은 뒤 16번홀(파4) 더블 보기로 무너졌다. 박희영(20·이수건설)과 공동 2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삼성 꺾고 3연승… 2위 두산과 한 경기차

    한화가 3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거머쥘 희망을 살렸다. 한화는 13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고동진의 4타점 맹타를 앞세워 7-4로 승리,3위 삼성에 승차 없이 4위를 지켰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혀 2위 싸움을 극심한 혼전 양상으로 만들었다. 대구구장 3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삼성과의 올시즌 상대 전적을 5승9패로 만들었다. 반면 삼성은 5연승에 실패, 기세가 꺾이며 두산과의 승차가 1경기로 멀어져 3위를 위협받게 됐다. 한화 고동진은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1-2로 뒤진 2회 2사 1·3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3루타를 날렸다. 이어 5-3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위기는 한화가 먼저 맞았다. 선발 세드릭 바워스가 1회 무사 1루에서 신명철의 번트 타구를 수비하다 허벅지 근육통을 일으켰다. 무사 1·3루에서 양준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은 뒤 심정수를 병살로 잡으면서 2점째를 내준 세드릭은 박진만을 볼넷으로 내준 뒤 유원상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삼성은 좌익수 심정수가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상대의 불운을 행운으로 바꿔 놓지 못했다. 심정수는 2-0으로 앞선 2회 1사 1·2루 수비상황에서 한화 백재호가 때린 뜬공을 타구 판단을 잘못했는지 뒤로 놓쳐 버려 1사 만루를 허용, 역전의 빌미를 만들어 줬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심정수를 강병규로 교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해 한화 사상 최고 계약금인 5억 5000만원을 받은 유원상은 2와 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2년 만에 데뷔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롯데는 수원에서 홈런포 세 방에 힘입어 현대를 6-0으로 완파했다. 롯데는 0-0으로 맞선 2회 로베르토 페레즈의 좌월 1점포에 이어 2-0으로 앞선 6회 강민호가 1사 1루에서 2점포를 쏘아올려 승리를 확정지었다. 강민호는 5-0으로 앞선 8회 1점포로 개인 통산 첫 연타석 홈런을 작성했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7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6안타 무실점으로 12승(10패)째를 올렸다. 올해 양팀 간 전적은 9승9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KIA는 광주에서 4강 진입에 실패한 LG를 13-3으로 대파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2007] 박경수 끝내줬다

    LG가 프로야구 사상 첫 4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는 혈투 끝에 끝내기 안타로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LG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2사 만루에서 박경수의 끝내기 안타로 5-4, 한 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LG는 이로써 4위 한화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지키며 실낱 같은 4강 진입의 꿈을 이어갔다. 전날까지 연장전 승부에서 1무2패에 그친 LG는 11회 말 선두타자 손인호의 3루타에 이어 고의 볼넷 2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권용관의 내야 땅볼이 병살타가 돼 득점 기회는 날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오태근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다시 만들었고, 결국 박경수의 끝내기 안타로 3루 주자 손인호가 홈을 밟아 4시간38분의 혈투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광주에서 선발 최영필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KIA를 7-2로 제압,2연패를 끊었다. 최영필은 6이닝을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4패2세)째를 챙기며 지난 5월16일 이후 KIA전 4연승,‘호랑이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좁힌 반면 KIA는 3연패에 빠졌다. ‘불운의 에이스’ 윤석민(KIA)은 4이닝 동안 5실점으로 17패(7승)째를 안으며 올시즌 최다패가 확실한 가운데 불명예 훈장을 1개 더 달았다.1회 선두타자 고동진부터 3번 제이콥 크루즈까지 내리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1회 선두 세 타자 연속 몸에 맞는 공은 역대 처음. 2위 두산은 수원에서 선발 이승학의 쾌투로 현대를 10-2로 대파했다. 이승학은 6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6승(1패)째. 현대는 이택근이 1-6으로 뒤진 5회 1점포를 쏘아올리며 역대 네 번째로 팀 통산 2500홈런을 이뤘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염주영 칼럼] 순교와 억울한 죽음

    [염주영 칼럼] 순교와 억울한 죽음

    아프간 인질사태로 개신교계가 자성을 요구받고 있다. 기업들이 서로 실적경쟁을 벌이듯 해외선교 경쟁에 나서는 일부 교회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 와중에 희생된 꿈많은 20대 청년의 참혹한 죽음이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심성민(29)씨. 분당 샘물교회 해외봉사단으로 아프간에 갔다가 살아 돌아오지 못한 두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함께 간 동료들이 돌아온 날 10대 종손을 잃은 그의 아버지는 미치도록 아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남을 돕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섰고, 교회에서도 장애학생을 담당하는 교사로 봉사했다. 공대를 나와 IT분야 회사에 다니다 농촌지도자가 되기 위해 농업 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꿈많은 청년이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인질로 잡혀있다가 열흘 남짓만에 머리 등에 다섯발의 총상을 입은 시체로 발견됐다. 스물아홉 그의 삶은 짧지만 고귀했다. 그의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교회는 그의 죽음을 ‘성스러운 순교’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다니던 교회의 교인들은 아프간에 뿌려진 성도의 피가 헛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기독교가 세계로 전파되는 과정에 많은 선교사들이 흘린 피가 큰 역할을 했던 것처럼, 피흘린 그 자리에 복음의 씨앗들이 피어나 열매 맺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그들은 아프간에 간 많은 사람들중에 하필이면 자기 교회의 봉사단원들이 인질로 잡힌 것은 하나님의 계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이 교회의 목사는 인질들이 붙잡혀 있는 동안에도 성도들의 피가 뿌려진 그곳이 하나님이 맺어준 선교지일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지면 아프간에 더 헌신 봉사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설교를 하기도 했다. 이런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은 매우 비판적이다. 그의 죽음은 상당부분의 책임이 교회에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사람들을 모집해 그곳으로 보낸 것이 교회였기 때문이다. 성장 제일주의 한국 교회의 무모한 해외선교 경쟁이 그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회 밖에서 그의 죽음을 성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불운하고 불행한 죽음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게 개죽음이지 어떻게 순교냐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의 죽음을 너무 쉽게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은 위선이 아닐까. 그의 죽음을 순교로 포장하기에 앞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의 아버지 심진표씨는 아들의 죽음을 ‘억울한 죽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졸지에 마음씨 고운 10대 종손을 잃은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가족들에게는 한마디 얘기도 없이 어떻게 그곳에 가게 됐는지,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함께 간 일행은 살아 돌아오는데 내 자식만 주검으로 돌아와야 했는지,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아들이 더욱 보고 싶다고 한다. 그는 정부와 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중이다. 심성민씨가 아프간으로 떠날 때 죽음을 예상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죽었다. 그가 죽고 없는 지금 순교냐 억울한 죽음이냐를 따져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그의 죽음은 교회와 사회가 어떻게 관계 맺고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푸른 남도 강진, 맛을 찾아서

    푸른 남도 강진, 맛을 찾아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늦여름 열대야 운운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그 무엇도 자연의 순환은 거스를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새삼 깨닫는 요즘입니다. 초록이 지쳐가는 계절의 끝자락에 푸름을 좇아 전라남도 강진에 다녀왔습니다. 가을색을 그리워하는 길목에서 내년에나 다시 보게 될 초록을 아쉬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영원한 푸름을 간직한 ‘청자의 고장’이기도 하지요. 어느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더라도 남도 음식의 자존심을 지켜 주는 곳 또한 강진입니다. 오가는 길에 만난 강진의 맛집들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글 사진 강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푸름의 결정체 고려 청자 강진은 우리나라 청자의 변화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청자의 보고(寶庫)’다. 전국 400여개의 옛 가마터 중 188개소가 밀집돼 있다. 얼마 전 충남 태안에서 주꾸미를 낚던 어민이 발견한 침몰 선박 속의 청자도 강진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됐듯, 국내 보물급 이상 청자의 약 80%가 강진산이다. 청자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정성과 정밀함을 필요로 한다. 한 작품이 나오기까지 적어도 25단계 이상의 공정을 거쳐야 하고, 어느 한 과정이라도 잘못되면 전체적인 균형미를 잃고 만다. 작품 하나가 완성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무려 60∼70일 정도. 조유복(45) 청자박물관 조각실장은 “청자를 담은 갑발을 가마에 넣고 고유제를 지낸 후에야 도공들은 비로소 봉통(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시작합니다.800℃ 남짓한 온도에서 초벌구이를 한 다음, 유약을 바르고 본벌구이에 들어갑니다. 불꽃의 색깔이 붉은 색에서 노랑색, 밝은 흰색으로 점점 변해 가기 시작합니다. 이때쯤 온도가 1300℃ 가까이 상승하죠.8m에 달하는 가마안의 온도차를 없애기 위해 가마 옆 구멍에서도 장작을 때기 시작합니다. 간간이 가마에서 시편을 꺼내 유약이 잘 녹았는지 확인하죠. 날씨에 따라 48∼56시간 연속으로 불을 지핍니다.”라고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한 도공이 옆불구멍에서 시편을 꺼냈다. 벌겋게 달궈졌던 시편이 식으면서 청자 고유의 빛깔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명징한 비취빛. 빨간 불이 만들어 낸 푸름의 결정체다. 청자의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중국인들조차 이 아름다운 빛깔에 혀를 내두르지 않았던가. ▶청자박물관에서 마량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삼덕수산개발에서는 겨울 한철에만 잠깐 맛볼 수 있는 매생이 등 해산물을 급속 냉동해서 팔고 있다. 매생이 특유의 비릿하고 상큼한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400g 5000원.(061)434-3745. # 강진 차밭의 푸름에 눈을 씻고 월출산 남쪽 자락에 초록빛이 가득하다. 성전면 월남리 월남사지와 무위사를 잇는 2차선 도로변에 드넓게 차밭이 펼쳐져 있다. 차밭 하면 인근의 보성쪽만 생각하기 일쑤일 터. 바다 가까운 3만 358㎡(10만여평)의 구릉지에서 만난 차밭의 푸름에 눈을 씻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횡재다. 월출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타고 작은 풍차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람개비들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서리를 방지하기 위해 세워둔 팬이다. 월출산의 단아한 모습과 어우러져 설치미술 작품처럼 보인다. 바람개비와 차밭 고랑사이를 빨간색 절삭기가 바삐 오간다. 차의 생육과 경관 관리를 위해 삐죽이 돋아난 찻잎들을 제거하는 중. ▶월남사지 초입의 강당식당은 13년 남짓 멧돼지고기의 명성을 이어온 남도음식명가. 여러번에 걸친 집돼지와의 교배로 탄생한 쫄깃하고 담백한 멧돼지살이 일품이다. 말만 잘하면 집에서 만든 멧돼지 쓸개주와 오디주도 맛볼 수 있다.1인분(200g) 9000원.433-1292. # 푸른 대밭이 감싸안은 영랑 생가 남해를 휩쓴 노을이 강진만(灣)으로 쏟아져 내린다. 반짝이는 황금빛 물비늘처럼 강진을 영롱하게 빛내는 인물이 영랑 김윤식.‘모란이 피기까지’ 등 영랑이 발표한 80여 편의 시 중 60여 편이 남성리 생가에서 탄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복 이후 강진은 유난히 좌우익의 대립이 심했던 지역. 우익활동을 했던 영랑은 좌익세력의 등쌀에 서울로 거처를 옮겼고, 영랑의 집은 몇 번의 전매를 거친 다음 1985년 강진군에서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모란과 우물, 동백나무, 장독대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요즘 영랑과 함께 새로이 조명되고 있는 인물이 시인 김현구다. 영랑과 같은 곳에서 태어나, 같은 지역에서 같은 동인으로 활약하다, 같은 시기에 사망했지만 한국현대시사에서 그의 발자취는 찾기 어렵다. 목포대 김선태 교수는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난 영랑과 달리 몰락한 관료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영랑의 그늘에 가려진 시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2인자의 비애만 맛보고 간 불운한 시인이었죠. 그의 시 세계가 영랑과 유사점이 많긴 하지만, 영랑의 아류가 아닌 변별적 특징을 지닌 시인이었기에 그의 시가 재평가되어야 마땅합니다.”라고 말했다. ▶흥진식당은 한정식으로 유명한 강진에서도 첫손꼽는 명가.4인기준 1인 1만 5000∼3만원. 백반은 1만원.434-3031. 남성리 우체국 맞은편의 전복나라는 전복요리 전문식당이다. 맛깔스러운 전복된장찌개가 1만원.433-8155. # 까치내고개 넘어 병영마을 강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까치내(鵲川)고개 좌우의 논마다 벼들이 익어간다. 알곡이 가득찰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에 비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쭉정이는 외려 고개를 번쩍 쳐들고 있다. 겸손을 일깨워주는 장면. 이렇듯 자연은 세세한 곳에서도 반면교사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까치내 고개 너머 병영마을은 조선시대 전라도 육군의 총지휘부가 있던 곳. 이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한골목’이라고도 부르는 돌담길이다. 근대문화재 제264호로 지정된 이 돌담길은 얇은 돌을 빗살무늬 형식으로 쌓아 올린 것으로, 최초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하멜이 7년동안 이곳에 머무르며 담쌓는 방식을 전수했다고 전해진다. ▶병영마을을 찾았다면 반드시 수인관 돼지불고기 백반을 맛봐야 한다.50년전부터 여관을 했던 곳으로, 돼지불고기를 시작한 지 20년쯤 됐단다. 들척지근한 돼지불고기와 맛깔스러운 밑반찬들이 일미다.4인상이 기본.2만원.432-1027.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목포나들목→국도2호선→강진 # 강진 청자문화축제 8∼16일 대구면 청자도요지 일대에서 열린다. 전시·공연, 체험, 부대행사 등 5개 부문 70여개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 매머드급 축제다. 강진군청 관광개발팀 430-3221∼4. # 먹거리 남성리 동해회관(433-1180)은 짱뚱어탕, 병영면 설성식당(433-1282)은 돼지불고기 백반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 사내가 6차례 당한 대형 화재의 ‘미스터리’

    지난 2004년 보리밭과 땅콩밭 대형 화재 2건,2005년 주택·수박밭 큰 화재 1건,2006년 주택·수박밭 대형 화재 2건,2007년 주택 큰 화재 1건…. 중국 대륙에 한 30대 후반의 남성이 3년새 무려 6차례에 걸쳐 대형 화재사건을 당하는 지독한 불행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시 카이펑(開封)현 판춘(範村)향 유포(油坡)촌에 살고 있는 한 남성은 지난 3년동안 무려 6번에 걸친 대형 화재를 당하는 지독한 불운이 뒤따르고 있으나,공안(경찰)당국에서 아직까지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해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대하보(大河報)가 5일 보도했다. 대하보에 따르면 지독한 불운의 주인공은 카이펑씨 카이펑현 판춘향 유포촌에 사는 쑤신좡(蘇新庄·39)씨.지난 2004년 6월부터 올 2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일어나는 바람에 주택은 물론 과일밭,농기구 등을 모두 불에 타 12만 8000 위안(약 1536만원)의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 쑤씨의 불행한 사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지난 1985년 DVD를 어렵사리 구입한 그는 낮에는 농삿일을 하고 밤에 동네 주민들을 모아 날로 발전하는 농촌생활상과 앞서가는 영농기법을 보여주며 사이좋게 지냈다. 그러던중 2004년 6월 쑤씨의 집과 땅콩밭이 모두 불에 타버리는 대형 화재사건을 당하면서 그의 행복한 전원생활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쑤씨의 불행은 이 사건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그의 몸과 마음을 완전히 황폐화시켰다. 그해 4월에 이어 10월에는 고대 수확한 땅콩을 모두 불태워버리는 큰 화재를 두번째로 당했고 2005년 6월에는 그가 새로 지은 집과 수박밭을 모두 태워버렸다.2006년 3월과 6월에도 땅콩밭과 수박밭을 또다시 불에 타 황무지로 변했고 지난 2월에는 또다시 집과 그동안 애지중지하던 DVD플레이어와 DVD을 모두 불태워버리는 대형 화재를 당했다. 쑤씨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6차례의 대형 화재 사건으로 집과 귀중품이 불타 못쓰게 된 것을 말할 것도 없고 이에 따른 정신적 충격 엄청나다.”며 “6차례의 화재사건 피해액을 대충 계산해보면 모두 12만 8000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피해도 피해지만 지금까지 그 화재사건의 원인이 밝혀내지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쑤씨는 지난 2004년 화재사건이 나자마자 화재사실을 카이펑현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했다.그러나 첫 사건이 터진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안당국에서는 이렇다 할 화재의 근본 원인은 말할 것도 없고 단서 마저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쑤씨는 “물론 피해액도 크지만 화재사건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데 더욱 견딜 수 없는 가슴앓이로 고생하고 있다.”며 “특히 수확철인 가을만 되면 생때 같은 자식인 농산물을 수확할 수 없어 마음이 너무 허탈하다.”고 울먹였다. 특히 지난 2월 6번째 대형 화재 사건이 난 후 지방정부 당국이 쑤씨에게 위로금조로 1만 1000위안(약 132만원)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나서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대해 루샤오샤(魯小霞) 카이펑현 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는 “쑤씨에게 돈을 제공한 것은 순전히 6차례에 걸친 대형 화재사건으로 입은 물질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조그마한 성의라고 보면 된다.”고 해명*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이창호,농심배 와일드카드 낙점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이창호,농심배 와일드카드 낙점

    제11보(142∼153) 이창호 9단이 제9회 농심신라면배 와일드카드로 선정되었다. 이번 농심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국내 1,2위를 다투는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모두 탈락해, 과연 누가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최근의 컨디션만을 놓고 본다면 국내 4관왕에 오른 이세돌 9단이 단연 우세하지만,1회 대회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한국팀의 주장을 맡아온 이창호 9단이 한국의 단체전 불패신화를 이끈 일등공신이라는 점이 갈등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번 와일드카드 선정으로 이창호 9단의 9년 연속 농심배 출전이 확정된 반면, 이세돌 9단은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농심배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불운을 겪게 되었다. 백142로 밀어 일단 백 대마에도 어느 정도 탄력이 붙게 되었다. 흑으로서도 직접 백을 공격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을 감수해야 한다. 흑145는 백홍석 5단이 진작부터 노려오던 점. 만일 백이 <참고도1> 백1로 차단을 한다면 흑2로 건너붙인 뒤 4로 끊는 수순이 준비되어 있다. 백146은 좌변 흑대마의 연결을 위협한 수. 만일 흑이 겁을 내고 <참고도2> 흑▲로 연결한다면 백의 주문에 걸려든다. 이제는 흑1로 건너붙이는 노림이 백8의 장문에 의해 무산되고 만다. 실전 흑153까지는 끝내기를 하면서 좌하 흑대마의 안정을 도모한 일석이조의 결과. 승부의 저울추가 급격히 흑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프로야구] LG 3연승… “독수리 기다려”

    LG가 3연승을 달리며 4강 진입을 향해 순항했다.4위가 위태로웠던 한화는 3위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며 오히려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28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1사 만루에서 손인호가 상대 마무리 호세 카브레라로부터 시즌 세 번째이자 통산 36번째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1 역전승을 거뒀다. 손인호는 지난달 29일 자신을 내친 친정팀을 향해 비수를 꽂았다. 5위 LG는 한화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기회를 노리게 됐다. 반면 롯데는 2연패에 빠지며 한화와의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져 ‘가을 잔치’에 참가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이기에 에이스를 내세웠다. 롯데 손민한은 9이닝을,LG 박명환은 7이닝을 1점으로 막아 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그러나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시즌 44번째 연장전에 들어갔다. 강병철 롯데 감독이 “한경기 한경기가 목숨과 같다.”고 넋두리한 것처럼 양팀은 피말리는 접전을 펼친 셈이다. 한화는 선발 세드릭 바워스의 호투와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은 타선의 순발력을 앞세워 2-1로 역전승했다. 한화는 2연승을 달리며 삼성전 3연패를 끊고 3위 삼성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세드릭은 7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삼성전 3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10승(11패)째를 올렸다. 삼성 선발 브라이언 매존은 7이닝 동안 4안타로 역투했지만 내야진 실책이 겹치는 바람에 2실점,3연패에 빠졌다.8패(5승)째. KIA는 불운의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에 타선들이 오랜만에 화답,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갈길 바쁜 두산을 4-1로 잡았다. 윤석민은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5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7승(15패)째를 올렸다. 두산은 3연승에 실패,3위 삼성과의 승차(2경기)를 좁히지 못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열린세상] 운동은 운동장에서,목욕은 목욕탕에서/성석제 소설가

    [열린세상] 운동은 운동장에서,목욕은 목욕탕에서/성석제 소설가

    아침에 집 근처의 동산에 오르다 보면 꼭 만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오르내리는 나지막한 산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나 아침저녁으로 눈에 띄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그 ‘사람들’은 동일한 비밀결사에 소속된 것 같지는 않고 대체로 혼자이지만 어디서나 비슷한 행태를 보여 준다. 그 사람은 라디오를 가지고 있다. 라디오는 주변의 산새와 경쟁하며 끊임없이 무엇인가 재잘거린다. 산에까지 와서 듣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소식이나 위대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 같지는 않다. 또 그 사람은 라디오의 두 배 크기쯤 되는 가방을 들고 와서 라디오 곁에 걸어놓는다. 남자들이 목욕탕에 들고 가는 손가방과 비슷하고 그 안에는 산 아래 약수터에서 몸을 씻을 때 쓸 비누와 수건이 들어 있을 게 틀림없다. 약수터에는 ‘세면 금지’와 ‘비누 사용 절대 엄금’이라는 팻말이 있긴 하지만 그 가방의 임자들은 가방을 들고 온 값을 꼭 하고야 만다. 그리고 그 사람, 입으로 숨을 훅훅 내뿜으면서 운동을 한다. 숨소리에 만족스러운 기합 소리가 섞이기도 하는데 그 소리가 문장은 아니지만 내용은 대충 이런 것 같다. ‘나는 지금 산에 와서 운동 중이다. 운동은 내 건강을 증진시킬 것이다. 나는 운동을 하지 않고 나태한 삶을 사는 사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한다.’ 그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어떻든 상관은 없지만 그 사람이 운동을 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그 사람은 만만한 나무를 골라 거기에 몸을 부딪친다. 살아 있는 나무가 산 바로 아래 시민운동장에 세워진 철봉대나 되는 듯, 무정물(無情物)의 스파링파트너라도 되는 듯 등과 가슴으로 부딪치고 손발로 치고받고 머리로 박치기를 해댄다. 그 나무는 야트막한 동산에 그리 많지 않은 큰 소나무 가운데 하나로 동산을 오르내리는 주민들의 찬탄을 사고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그런데 불운하게도 바로 그런 모습 때문에 그 사람과 그 ‘사람들’에 의해 선택된 지 여러 해째인 듯 군데군데 껍질이 벗겨져 있고 속살이 드러나기 직전처럼 붉어져 있다. 살아 있는 나무에 몸을 부딪치고 씨름을 하는 운동이 실제로 얼마만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른다. 안마 효과가 있다고도 하고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척추가 부러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도 한다. 한 나무가 오래도록 살아오며 가지게 된 외경스러운 모습과 무성한 잎과 가지가 보여주는 생명력이 주술적인 효과를 가질 수는 있겠다. 효과가 있든 없든, 크든 작든 간에 자신이 신봉하는 건강법을 실천하기 위해 살아 있는 나무를 치고받는 일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라디오 소리와 기이한 기합소리와 행동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 역시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 그 훌륭한 건강법과 멋진 모습을 부러워할 사람도 없는 것 같다. 동산은 개인의 소유일 수 있고 몸을 부딪치는 사람이 주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이 오르내리는 산, 수많은 사람이 오랜 세월동안 심미적인 충족감과 친근감을 느껴온 나무라면 사유재산이 아니라 공공의 자원이다. 하물며 생명을 가진 나무를 괴롭혀도 좋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나무는 어디로 갈 수도 없다. 그저 ‘철갑을 두른 듯’ 의연하게,‘바람 서리에 불변하며’ 괴롭히면 괴롭히는 대로 서서 산소를 만들어내고 그늘을 베풀며 새와 바람을 가지에 깃들이게 한다. 결국 그 사람은 자신이 나무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몰라서 그러는 것일 뿐이다. 알면서 그럴 사람은 없다. 그러니 알게 하는 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선은 그 장소가 운동을 하기에 적당한 곳이 아님을 알려줘야 할 것 같다. 예컨대 ‘운동은 운동장에서!’,‘나무를 등뼈로 치는 동작 절대 엄금’이라는 팻말을 달아놓는 식으로. 성석제 소설가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1국)] 이세돌,한국물가정보배 2연패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1국)] 이세돌,한국물가정보배 2연패

    제6보(68∼74) 이세돌 9단이 한국물가정보배 2연패를 달성했다.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3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 3국에서 이세돌 9단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이영구 6단을 170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눌렀다. 이로써 결승 첫 판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던 이세돌 9단은 결승 2국과 3국을 연이어 승리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대회 우승상금은 2500만원. 이세돌 9단은 GS칼텍스배, 바둑왕전, 입신최강전의 우승에 이어 국내 4관왕에 올랐다. 반면 이영구 6단은 네 번의 정상도전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맛봐야 했다. 전보에서 설명한 대로 흑▲의 씌움에 백이 당장 역공을 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백 68은 일단 백대마의 안정을 도모한 점. 만일 흑이 <참고도1> 흑 1로 이어준다면 백 2,4의 수순으로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다. 그러나 실전 흑 69가 좋은 맥점으로 백의 연결을 방해하고 있다. 백으로서는 실전 백 70 대신 백이 <참고도2> 백 1로 단수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흑이 2,4로 반발하고 나서면 백의 부담도 가중된다. 이제 남은 백의 탈출구는 중앙뿐이다. 백이 하변 실리를 차지하며 흑을 공격할 때만 해도 백이 유망한 국면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철벽을 구축한 흑의 작전이 먹혀들어간 모습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프로야구] ‘곰’ 리오스, 시즌 15승

    [프로야구] ‘곰’ 리오스, 시즌 15승

    후반기 들어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인 두산의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가 강우 콜드게임 승리라는 행운을 잡으며 다시 승수 사냥에 나섰다. 리오스는 15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5-1로 앞선 7회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올시즌 세 번째. 폭우 덕에 리오스는 올시즌 다섯 번째 완투승으로 시즌 15승(5패)째를 장식했다. 케니 레이번(SK·12승)을 3승차로 앞서며 다승 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최고 구속 148㎞의 직구를 앞세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을 절묘하게 조합해 상대 타선을 농락한 리오스는 7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했을 뿐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완벽투를 선보였다.7회까지 던진 공은 63개에 그쳤다. 최근 5경기에서 1승밖에 올리지 못하며 주춤했던 리오스는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8년 만에 도전한 20승 달성의 꿈을 다시 부풀렸다. 방어율도 1.81에서 1.79로 끌어내리며 정민철(한화·2.71)을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도 고수했다. 두산은 3회 1사 1·3루에서 이종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5회에는 2사 1·2루에서 이종욱, 김현수, 고영민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순식간에 4점을 보태 승리를 다졌다. 불운의 KIA 선발 윤석민은 이젠 지쳤는지 최근 2경기에서 6점씩 내줬고, 이날도 5이닝 동안 8안타 5실점으로 부진,3연패에 빠지며 15패(6승)째로 올시즌 최다패의 수모를 이어갔다.KIA는 4연패를 당했다. KIA는 7회 선두 타자 김종국의 시즌 6호 솔로포로 영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선발 장원준이 8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데 힘입어 LG를 2-0으로 눌렀다. 특히 장원준은 9회 내야 실책 등으로 2사 1·2루 위기에 몰리는 바람에 마무리 호세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데뷔 첫 완봉승을 아깝게 놓친 것. 장원준은 LG전 2연패를 끊으며 7승(8패)째를 올렸다.LG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8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3연패(1승)에 빠졌다. 한화는 수원에서 연장 11회 심광호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현대를 2-1로 제쳤다. 현대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편 문학에서 열릴 SK-삼성전은 비로 두 차례나 중단된 끝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손민한·박명환 ‘아홉수’ 넘었다

    ‘아홉수’에 걸렸던 에이스 손민한(롯데)과 박명환(LG)이 나란히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손민한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6과 3분의2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7일 두산전 이후 14일 만. 손민한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찍으며 두산 다니엘 리오스와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둬 기쁨은 두 배였다. 리오스는 내야진의 연속 실책에 1회에만 4점을 주는 등 2이닝 동안 5실점(1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5패(14승)째. 다승 1위도 위협 받으며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첫 20승에 오를 가능성도 멀어졌다.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며 3위 삼성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롯데는 1회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아내 손민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4-0으로 앞선 2회에도 선두 타자 정수근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이인구의 보내기 번트 때 투수 리오스가 1루에 악송구한 틈을 노려 홈을 밟아 한 점을 보태 승리를 굳혔다. 박명환도 광주에서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6안타 5볼넷 2실점으로 KIA를 7-2로 제치는 데 주연을 맡았다. 박명환은 36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며 KIA전 4연승을 질주했다. LG는 승률을 5할로 끌어올리며 4위 한화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혀 4강 복귀를 노리게 됐다. KIA 선발 윤석민은 5이닝 동안 9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수비 실책까지 겹치는 불운 끝에 윤석민은 LG전 6연패에다 올시즌 최다패인 14패(6승)째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현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승리, 서머리그 전적 13승6패로 리그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SK는 문학에서 박경완의 쐐기 2점포와 중간 계투진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5-1로 누르고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SK는 한화전 4연승을 질주하며 올시즌 상대 전적을 8승3패2무로 끌어올렸다. 한화는 ‘천적’ SK를 만나는 바람에 4연승에 실패, 다시 4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MLB] ‘비운의 투수’ 재기 성공

    약관 20세에 존 스몰츠(당시 애틀랜타), 케빈 브라운(당시 LA다저스) 등 거물급 투수들과 맞붙어 결코 주눅들지 않았던 ‘천재 투수’ 릭 앤키엘(27·세인트루이스)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00년 5월13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다저스의 박찬호와 맞붙어 7회까지 4안타를 맞았지만 삼진을 9개나 뽑아내며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투수라면 무릎을 칠지 모른다. 그는 얼마 뒤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로 다음해 마이너리그로 추락,‘비운의 투수’가 됐다. 앤키엘이 3년 만에 다시 빅리그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이번에 마운드가 아니었다. 그는 10일 샌디에이고전에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7회말 구원투수 덕 브로케일의 126㎞짜리 변화구를 받아쳐 우월 3점홈런을 날렸다. 그가 홈플레이트를 밟자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오랫동안 보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19세 데뷔 첫해 일찌감치 샌디 쿠펙스의 뒤를 이을 왼손 ‘파이어볼러(강속구 투수)’로 지목됐다.33이닝에 삼진 39개를 잡아내며 방어율 3.27을 기록했다. 다음 해 11승7패 방어율 3.50으로 손색없는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토니 라루사 감독이 그에게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을 맡기면서 운명은 등을 돌렸다. 그는 한 이닝에 폭투 5개를 던지는 등 최악의 투구로 제구력은 물론, 모든 것을 잃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2004년 빅리그로 돌아왔지만 계투요원으로 10이닝 동안 방어율 5.40으로 무너졌고 팔꿈치를 다쳐 이듬해 타자 전향을 결심하게 됐다. 투수로 뛰던 2000년 홈런 2방에 타율 .250을 기록할 정도로 재질이 있었던 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 소속으로 32홈런과 89타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다. 앤키엘은 그동안의 불운에 대해 “그땐 너무 어렸고 우리 모두 그랬던 적이 있을 것”이라며 담담히 받아넘겼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영화 ‘리턴’서 외과의사로 돌아온 김명민

    영화 ‘리턴’서 외과의사로 돌아온 김명민

    제가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려는 순간에 ‘이순신´을 만나 연기인생의 제 2막이 시작됐죠. 지금은 화려한 조명 아래 있지만 언제나 어두웠던 어제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이번 영화속에서 관객들이 ‘장준혁´을 찾으려 해 부담스럽긴 하지만 큰 산을 하나씩 정복하는 것처럼 새로운 인물과 하나가 되는 것에 큰 희열을 느낀답니다. 마주하고 보니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얀거탑’의 장준혁의 긴 그림자를 밟고 9일 개봉을 앞둔 ‘리턴’의 류재우로 다시 하얀 가운을 입고 돌아온 배우 김명민(36). 영화 시사 이후 예정된 인터뷰만 30건이 넘었다.“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요.”라며 씩씩하게 말하지만 입에서 단내가 나겠다 싶다. 사실 ‘리턴’에서는 네 명의 배우가 비슷한 무게의 짐을 진다. 그럼에도 그가 이토록 주목을 받는 것은 온전히 ‘하얀거탑’의 덕이다. 게다가 똑같이 외과의사로 나오기에 화제의 중심에 놓일 수밖에. 원래 올 초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가 드라마 이후 나오게 된 것도 득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김명민은 이 점에 신중했다.“그렇다면 다행이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캐릭터가 그냥 무난하죠.‘딱 반만 덜어내자, 힘주지 말자’하고 시작했고요. 그런데 장준혁은 류재우와 달리 센 캐릭터잖아요. 순서가 뒤 바뀌는 바람에 자꾸 영화에서 장준혁을 찾으려 해서 그게 좀 부담스럽기도 해요.” ‘리턴’은 2001년 ‘소름’ 이후 무려 3개의 영화가 ‘엎어진’ 뒤 만난 작품이다. 두 번째 받아든 시나리오에서 감성적인 스릴러에 대한 기대를 키웠고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이 배역과 너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주저없이 합류를 결정했다. 그리고 ‘리턴’은 오랜만에 한국 스릴러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사실 영화계는 오랜 시간 그에게 ‘쓴 맛’을 안겨줬다.‘스터트맨’이라는 영화를 찍으며 당한 부상으로 3개월 넘게 누워 있어야 했다. 다친 것보다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한 고통이 더 컸다.2004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만나기 전까지 2년 반 동안은 소득없이 끝난 세월이었다. 인생이란 게 참 미묘한 구석이 있다. 죽을 만큼 힘들어 포기하려는 순간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기도 하니 말이다. 그에게도 그러한 순간이 왔다.2004년 4월 아이의 출생과 함께. 아들 제하가 태어나기 3일 전 받은 ‘불멸의 이순신’ PD의 전화는 처음엔 그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나한테 이순신이라니…, 지금 장난하시냐고 했죠.” 당시는 사업가의 꿈을 안고 이민을 가겠다고 마음을 정해 놓은 상태. 방송국에서 다시 생각해 보라며 시한을 정했다. 하지만 애가 태어나면서 정신없는 바람에 전화 거는 걸 깜빡했고 이는 자동적으로 허락의 표시가 돼버렸다.“사실 아들 때문에 (이순신을)한 게 커요. 나중에 커서 아빠가 그래도 배우를 했다 하면 남들한테 당당하게 말할 작품 하나 있어야 하지 않나 싶었죠. 게다가 이순신이잖아요. 제가 세종대왕만 같았어도 안했는데 이순신 장군은 아이들한테 ‘0순위’ 잖아요.(웃음)” 에게는 갑작스레 인기를 얻고 난 뒤 배우가 가질 수 있는 치기 어린 우쭐한 감정이 없다. 천성이 겸손하고 깔끔한 매너를 익혔다고 하더라도 온 국민의 사랑을 받던 ‘장준혁 전·후’로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구석이 없었을까. 그는 “연기에 민감, 인기엔 둔감”이라고 했다. 긴 슬럼프는 그에게 이러한 태도를 견지할 수 있는 의지를 길러주었다. 오늘의 빛남은 어제의 어두움에서 나온다. 화려한 조명 아래 있지만 언제나 늘 어두웠던 어제를 잊지 않는다. 그는 “장준혁으로 갑자기 떴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94년 연극에 이어 96년 방송으로 데뷔, 지금까지 보낸 12∼13년간의 인고의 세월이 있었기에 이순신을 거쳐 장준혁으로 결실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카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피카소는 25세 때 이미 천재 화가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어요. 그가 40살 되던 해 한 귀부인이 찾아와 막대한 돈을 내놓으며 초상화를 부탁했죠. 그가 그림을 완성하는데 5분 걸렸어요. 귀부인이 화를 내는 건 당연하죠. 그 때 피카소가 한 말이 ‘내가 당신을 그리기까지 40년이 걸렸다’였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러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는 것을 보면 독서량이 간단치 않을 터. 하릴없던 시절 책을 1년에 100권씩 읽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그렇게 마음 속에서 독하게 칼을 갈았기에 불운의 덮개를 찢을 수 있었다. 형사, 장군, 외과의사 등 주로 근엄하고 우울한 역할만을 했기에 그의 실제성격이 궁금했다.“좀 웃기는 편이죠.”그럼 코미디에도 욕심 날만 할 텐데? “우리나라에서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한번 해 볼 텐데 코미디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은 너무 단순하고 뻔하잖아요. 그래서 재미없어요.” 하나로 딱 꼬집어 규정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인물이 구미에 당긴단다. 현재 한창 촬영 중인 차기작 ‘무방비도시’의 형사 조대영도 상처를 가진 복잡다단한 인물이다. 큰 산을 하나씩 정복하는 것처럼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고 그와 일체가 된다는 것보다 더 큰 희열은 없다. 배우란 직업은 또한 ‘신세계’로 안내하는 통로다. “한동안 외과의사로 살 때 신문에 나오는 의료 기사는 죄다 읽었어요. 진짜 의사처럼.‘와∼, 이런 수술법이 새로 나왔구나!’하면서요. 그러고 나서 친한 의사 선생님들과 토론을 하죠. 그 분들과 이야기가 된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요즘은 광역수사대 형사님들과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어요. 하하하.”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8강전(3국)]나현,세계 어린이 최고수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8강전(3국)]나현,세계 어린이 최고수

    제8보(82∼109) 27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제7회 대한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서울 도곡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나현 군이 최강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태국, 홍콩, 네덜란드, 러시아 등 세계 8개국 288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5라운드의 스위스리그로 우승자를 가렸다. 특히 지역별로 치러진 국내 예선전에는 1만여명이 넘는 어린이 바둑 꿈나무들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나현 군은 이번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문턱에서 좌절하는 불운을 겪은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2위는 송재환군,3위는 한승주군,4위는 타이완의 천시군이 각각 차지했다. 백82는 노골적으로 중앙경영을 하겠다는 의사표시. 이하 백90까지 중앙에 하얀 눈꽃이 내리고 있지만 박승화 초단은 전혀 서두르는 기색 없이 견실하게 응수를 하고 있다. 마치 뚜벅뚜벅 느린 발걸음을 이어가는 추격자의 모습과도 같다. 흑97,99는 사실상 선수에 해당하는 곳. 백이 손을 빼면 흑이 <참고도1>처럼 두어왔을 때 백의 응수가 난감하다. 백108은 흑이 <참고도2> 흑1로 받아주면 백4까지 끝내기 이득을 챙기겠다는 심산이지만 흑이 109로 반격에 나서자 국면이 다소 어지러워졌다. 우세한 쪽에서는 보다 간명하게 판을 정리해나가는 것이 승부의 요령이기도 하다. (107…102)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사업가 변신 오미연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사업가 변신 오미연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⑮] 1979년 2월초부터 MBC 탤런트실 주변에서 결혼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던 오미연은 드디어 3월25일자 선데이서울 표지모델 인터뷰에서 결혼을 공식화했다. “제가 고르고 골랐으니 일등 남편이 될 거예요. 생활자세가 건실하고 믿음직해요. 결혼식 전에 살짝 소개해 드릴게요” 드라마 속에선 결혼을 많이 했지만 진짜는 처음이라 가슴이 떨린다며 너스레를 떨던 그녀는 사귄지 2년 만인 79년 4월 20일 여의도 반도호텔에서 기업가 성국현씨와 화촉을 밝혔다.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군인이었던 까닭에 초등학교를 여섯 차례나 옮겨 다녔다. 교육열이 대단했던 어머니 덕에 결국 서울로 조기 유학을 와서 매동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예계 주식부자 2위인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가 매동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배화여고를 졸업하고 73년 7월 MBC 6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 인기드라마 <신부일기>(1975)에서 주관이 뚜렷한 왈가닥 여성운전사 역으로 출연하여 안방극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한 지붕 세 가족>(1986.11.9~1994.11.13) 등을 통해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막내딸을 임신하고 있던 87년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으면서 불운이 연거푸 쏟아졌다. 피해보상을 둘러싼 소송전과 아토피와 천식에 시달리게 된 자녀들, 게다가 강도 사건까지 겪는 등 좋지 않은 일들이 자꾸 겹치자 결국 94년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그러나 나라 밖에 살면서도 연기자생활을 잊지 못한 그녀는 틈틈이 귀국하여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1998) 등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민 7년만인 2001년, 공해없는 전원생활 덕분에 가족 모두 건강을 회복하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MBC 일일극 <매일 그대와> (2001.11.5~2002.4.26)에서 철학박사와 의사 두 아들을 키워낸 자존심 강하고 대가 센 시어머니로 출연,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인간시장>(2004), <애정의 조건>(2004), <김약국의 딸들>(2005), <사랑찬가> 등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드라마와 영화 <Mr.로빈 꼬시기>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그녀가 이처럼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고착된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로 데뷔 34년째. 연기하랴 사업하랴 그녀는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캐나다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두 아들과 함께 지난 해 말부터 옥정수(玉井水)라는 먹는 물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SBS 아침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에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친구 빚보증을 섰다가 재산을 날리고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홀로 세 딸을 키우느라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여건이 안 따라줘 제대로 못해준 것을 가슴 아파하는 전형적인 한국형 어머니 역할이다. 연예계의 웰빙전도사로 또 사업가로 변신을 시작하고 있는 오미연. 그녀의 인생 2막의 드라마를 기대해본다. 표지=통권 539호 (1979년 3월 25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첫 건물풍수백과사전 내는 이정암 전 경무관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첫 건물풍수백과사전 내는 이정암 전 경무관

    #상황1 지난 봄 어느날이었다. 한 풍수학자와 현직 경찰 고위간부가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풍수학자는 “5월을 조심하라. 큰 사건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이 터지면서 경찰조직에 줄초상이 났다. #상황2 경찰총수의 퇴진압력이 거세게 일던 얼마 전, 풍수학자와 경찰 고위간부가 다시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앞날을 물어보는 경찰 고위간부에게 풍수학자는 “지금은 (총수가)그럭저럭 넘어가겠지만 올해 안에 한번 더 고비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앞으로의 일이야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 이택순 경찰청장은 일단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지만 앞날이 불안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요즘 경찰 내부에서는 ‘푸닥거리’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곤혹스러워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사건을 둘러싼 후유증으로 다들 맥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택순 청장이 최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건청탁 관행을 일소하고 조직 운영 시스템을 바로잡겠다.”고 역설했지만 일선의 체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사실 경찰은 1991년 현재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둥지를 튼 후 무슨 연유에선지 총수들의 ‘말년 팔자’가 대체로 사납다. 이인섭(2대) 전 청장은 슬롯머신 사업자와의 연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김효은(3대) 전 청장은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밀려났다. 박일용(5대) 전 청장은 초원복집 사건으로 구속됐고, 김광식(8대) 전 청장은 인천 인현동 상가건물 화재참사로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무영(9대) 전 청장은 수지김 피살사건 내사중단 의혹으로 구속됐으며, 이팔호(10대) 전 청장은 최성규 전 특수수사과장 배후의혹 참고인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 때문에 2003년 12월 경찰청장 임기제가 확정되자 안팎에서는 오랜 숙원인 ‘수사권 독립’과 달라질 경찰의 위상에 많은 기대를 했다. 하지만 임기제 시행 첫 총수인 최기문 전 청장은 지역구 출마와 관련, 정치권에 휘둘리다가 결국 2004년말 임기 3개월을 남겨놓고 도중 하차했다. 최 전 청장은 퇴임후 한화건설 고문을 맡았다가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 그 뒤를 이은 허준영 전 청장 역시 임기 1년을 남긴 2005년말 농민시위 사망사건으로 그만 뒀으며 지금의 이택순 청장 역시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렇다면 경찰청 주변에는 풍문대로 ‘불운의 그림자’가 잔뜩 드리워져 있는 걸까. ●26년 경력의 베테랑 수사관 한국 도선풍수 명리학회 이정암(60·본명 이기만) 회장. 전직 경찰 간부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2005년 8월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명예퇴직해 최종 계급은 경무관이다. 경찰에 몸담은 26년 중에 17년이 넘게 수사분야에서만 근무한 베테랑이다. 경찰 입문 전부터 배운 풍수·명리학을 적용해 사건을 해결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어서 경찰 내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용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퇴임 후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밀린 원고를 정리해 ‘풍수 그리고 운명’,‘범위명운수비결’ 등 10여권의 관련저술을 연이어 발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달 중 발간 예정인 ‘건물풍수 핵심 비결’은 국내 최초의 건물풍수 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경찰청 건물은 마름모꼴의 대지 위에 동향(東向)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정문 출입문이 북동쪽으로 나 있어 풍수상 좋지 않아요. 북서쪽의 후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경찰청장 집무실이 9층인데 바로 여기가 절명궁(絶命宮)에 해당합니다. 즉 관재(官災), 구설(口舌)이나 교통사고로 요절하는 등 단명을 주관하는 흉살(凶煞)방위에 해당되지요.” 그러면서 청장실을 적절한 층(7층)으로 배치하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정문을 남쪽(정동향)으로 일부 개조해야 대길(大吉)하다는 것. 사실 이씨는 이택순 청장이 경기청장 재임때 차기 경찰총수로 승진할 것을 이미 예견한 바 있어 주위에서는 이씨의 권고를 그럴 듯하게 받아들인다. 하기야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예언도 그렇거니와 2003년 8월 인천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 때 대통령 탄핵건을 비롯, 모 장관의 100일 낙마와 17대 총선 당락여부까지 미리 알아 맞혔으니 그럴 법도 하다. 흥미있는 일화도 많다.2004년 경기도 군포경찰서장 재임 때였다. 평소 군포서장은 단명하기로 소문난 자리였다. 그가 부임해서 서장자리를 풍수적으로 풀어 보니 육살궁(六煞宮)에 해당됐다. 그래서 대문의 방향을 현 교육청 쪽으로 약간 틀었다. 이후 해마다 전체 직원 중 10% 이상 승진자가 계속 생겼고, 지금도 감사의 전화를 받곤 한다고 전한다. 군포시의회 건물도 같은 ‘절명궁’ 자리여서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생기궁’으로 바꾸는 법을 귀띔해 줬더니 단명하던 의장이 연임하는 경사가 겹치기도 했단다. ● 청와대 3층으로 지었어야 “청와대는 3층으로 지어야 합니다. 배산이 탐랑목성(貪狼木星)이고 정문이 정남향에 배치돼 있어 1층은 금(金),2층은 수(水)로 대문과 상극이 되지만 3층일 경우 생기궁이 되어 대길할 운입니다.” 국회의사당의 경우 떠다니는 배의 꼬리에 있어 정치인들의 생각이 이재(理財)에 치우친다고 지적했다. 여의도가 행주형(行舟形)이라면 63빌딩이 돛이요, 섬안에 늘어선 빌딩들은 마치 큰 상선에 짐을 싣고 계류하는 선박의 모습인데, 선미(船尾)가 되는 남동쪽에 국회의사당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대검찰청 건물도 배산보다 높이 솟은 데다 정문이 남향으로 돼 있어 검찰총장실을 현재의 8층에서 5층으로 옮겨야 복덕궁(福德宮)의 생기가 회복된다고 했다. 반면 재벌가의 경우 비교적 길운의 자리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 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사는 동네는 서울 강북의 한남동 등 남산 자락과 성북·평창·가회동 등 북한산 자락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들이 모여 있는 한남동의 경우 남산을 등지고 양 옆에 좌청룡·우백호 격의 언덕이 솟아 바람을 막아주며, 옆에 한강이 감싸듯 흘러 풍수적으로 재물운이 많다는 것. 재벌그룹의 사옥 중에서는 삼성그룹의 서울 태평로 본사가 층수별로 오행상생의 길운을 받도록 잘 배치돼 있다고 풀이했다.SK건설도 풍수경전인 ‘양택삼요’에 따라 집을 짓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고 귀띔했다. 생활풍수 상식에 대해 몇가지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임신 중에는 집수리를 하지 말 것 ▲아이들이 비뚤어지면 동쪽과 동남쪽을 먼저 살필 것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북서쪽을 살필 것 ▲여자에게 문제가 있으면 남서쪽을 살필 것을 권했다. 또한 주택의 서쪽에 큰 길이 있으면 길하고, 남쪽에는 빈터가 있어야 좋다고 말한다. 과거 각종 사건을 수사하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집에 가보면 대부분 ‘절명궁’터였음을 알 수 있었다는 그는 현장 경험이 풍수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 풍수 학문적으로 집대성할 것 “풍수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의 지혜입니다. 또 그 역사와 뿌리가 장구하고 경험적 과학의 산물이기에 백발백중, 천발천중 맞아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한테서 한학과 역경 등 경학을 배웠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해군에 지원해 36개월 군복무를 마친 뒤 검사가 되고자 고시 준비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한 스님을 만나 “자네는 검사는 안 될테고 경찰서장은 하겠구만.”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돼 3년 동안 스님과 전국을 떠돌며 풍수·명리학을 공부했다.1979년 간부27기로 경찰에 입문한 후에도 틈틈이 스승(스님)한테 물려받은 풍수경전을 익히며 내공을 쌓았다. 퇴임 후에 본격적으로 관련 저술을 발간하는 등 오로지 풍수·명리연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요새는 고미술협회와 대학, 각 단체 등에 초청 강의도 나간다. 이래저래 제자가 130여명에 이를 만큼 따르는 사람도 많아졌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 “제갈공명과 소강절 선생의 인간 길흉사 요결 ‘황극책수(皇極策數)’ 등 7,8권 정도의 저술을 더 발간해 풍수이론을 학문적으로 새롭게 집대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의성 출생. ▲76년 경북대 졸업. ▲79년 경찰 간부후보 27기로 임관. ▲99∼2004년 강진경찰서장. 군위경찰서장, 군포경찰서장. ▲05년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명예퇴직(경무관). ▲주요 저서 풍수 그리고 운명(풍수), 요해 도선비기(풍수), 소설 도선국사(풍수), 비전으로 전하는 한국 최고의 명당(풍수), 옥룡자답산가(풍수), 범위명운수비결(주역), 하락명운수(주역), 적천특수비전(명리), 천운(명리) 등.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