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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에 큰 선물?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에 울고 웃는 애플

    애플에 큰 선물?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에 울고 웃는 애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일부 배터리에서 결함을 확인하고,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판매한 250만대 전량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리콜 비용은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갤럭시노트7 리콜 문제와 관련, 외국의 IT매체들은 하나같이 “삼성에겐 최악의 시점, 애플에겐 최고의 시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노트7은 애플의 아이폰7보다 훨씬 큰 기대와 찬사를 받았다. 팀 쿡 애플 CEO가 7일 아이폰7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헤드폰 잭 제거와 카메라 성능 향상 외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리콜 사태로 인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의 행사는 매우 지루할 것으로 기대됐다”면서 “리콜 발표가 없었다면 애플은 삼성에 계속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내주 아이폰 7의 데뷔를 앞둔 애플에는 선물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도 “갤럭시 노트 7 리콜의 타이밍이 매우 불운하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경쟁·승자독식 시대의 성공 키워드는 바로 ‘운’”

    “무한경쟁·승자독식 시대의 성공 키워드는 바로 ‘운’”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같은 거부, 유명 연예·스포츠 스타들뿐 아니라 수십 년 고생 끝에 중소기업을 일구거나 어느 정도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자영업자들에게 ’당신의 성공엔 행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하면 무척 서운해하고 불같이 화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승자독식사회‘의 저자인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 코넬대 교수는 ’성공과 요행: 행운과 능력주의 신화‘라는 제목의 새 저서에서 오랫동안 천착해온 요행 ,또는 행운의 경제학적 접목을 통해 승자독식, 무한경쟁으로 표상되는 현대 사회의 병폐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승자독식‘은 그가 이미 1995년 신자유주의와 기술 발전, 세계화가 몰고 온 ‘1%가 99%를 차지하는’ 양극화 현상을 분석·처방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1일(현지시간) 자에 따르면 프랭크 교수는 “시장에서 최고의 승자들 대부분 재능과 근면성이 탁월함은 분명하다”고 인정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행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행은 맞바람이 아니라 뒷바람과 같아서 모든 게 잘 될 때는 알아채기 힘들 뿐이다.  프로 하키팀 선수들을 보면 1, 2, 3월생이 40%로 다른 달 출생자에 비해 월등히 많다. 10, 11, 12월생은 10%에 불과하다. 청소년 하키팀 나이 기준일이 1월 1일인 영향이다. 미국에서 기업 최고경영자들 가운데 6, 7월생이 다른 달 출생자에 비해 3분의 1이나 적다. 새 학년이 9월에 시작하는 미국 학제 상 여름 출생자들은 동급생 가운데 가장 어리기 때문이다. 생일이 미치는 영향은 각 개인의 통제 범위 밖이다.  현재 만 60세인 빌 게이츠가 1960년대 초등학생일 때 당시로선 드물었던 컴퓨터를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마음껏 사용토록 허용했던 학교를 다녔던 것이 나중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으로 이어졌다. 다른 유명 스타들이 거절하는 바람에 맡게 된 배역을 계기로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들도 많다.  빌 게이츠나 유명 연예인들이 그런 행운이 없었더라도 큰 부와 명성을 얻었을 수 있다. 그러나 프랭크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요체는 기술 발달과 더불어 글로벌 차원의 승자독식이 이뤄지는 오늘날 경제에선 운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자들의 기술 수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해서 승자 진출전을 벌이는 시뮬레이션을 해보자. 당연히 기술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최종 우승을 한다.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우승자의 점수는 높아지게 된다. 이제 각 참가자에게 무작위로 ’행운‘ 점수를 부여해보자.기술 점수 98에 행운 점수 2 정도로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하도록만 준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만으로도 경기 판도가 최고 기량자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참가자가 1000명일 때 최고 기량자가 우승하는 경우는 22%로 줄었다. 참가자가 더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량만으로 우승하는 게 점점 어려워져 10만 명일 때는 6%에 지나지 않았다. 프랭크 교수는 “경쟁자가 많은 경쟁에서 이기려면 (단계마다) 거의 모든 일이 제대로 풀려가야 한다. 이는 곧 행운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사소하다 하더라도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선 우승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승자독식의 시장은 운이 좋은 자와 불운한 자 사이에서 거대한 부의 격차를 만들어내게 된다. 재능도 있고 끈기도 있지만 행운을 갖지 못한 사람은 고생하는 데 반해 똑같은 (또는 조금 떨어지는) 재능에 근면한 사람이 작은 행운까지 얻으면 수억,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게 된다. 여기서 행운은 교육받을 기회 등 각종 ’접근 기회‘로 풀이된다.  행운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면 세상을 조금이라도 공정하게 만들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일한 해법은 교육과 사회간접자본을 비롯해 사람들의 성공을 돕는 다른 모든 것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프랭크 교수는 대답했다. 이러한 공공재에 더 많이 투자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행운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물론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는 뜻인데, 프랭크 교수는 이것이 걱정하는 만큼 부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부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15만 달러(1억 6800만원)짜리 포르셰를 타고 잘 포장된 고속도로를 달릴 것이냐, 아니면 33만 3000 달러짜리 페라리를 타고 깊은 웅덩이투성이 도로를 달릴 것이냐 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엔 공공복지에 더 많이 투자하면 부자를 포함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주장과 함께 15만 달러짜리 차와 33만 3000달러 차 사이의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 담겼다. 최상위층으로 부의 집중은 서로 상대를 의식해 더 빠른 차, 더 큰 집, 더 화려한 결혼 피로연 등의 경쟁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러한 행태는 큰 뿔이 난 숫사슴들의 경쟁을 연상시킨다. 가능한 한 크게 뿔을 자라게 하는 것은 오로지 짝짓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 사슴이 동시에 뿔을 작게 할 수 있다면 뿔이 나무에 걸리지 않아 숲 속을 다니기도 좋고 따라서 쉽게 포식자의 밥이 되는 것도 피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이른바 ’지위 군비경쟁‘에서 빠져 있다.  이는 남보다 우월한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무한경쟁에 빠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사회 곳곳엔 ’지위 군비경쟁‘의 소모성을 의식해 이를 합의에 의해 규제하는 사례가 많다.골프만 하더라도,공을 멀리 날릴수록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면 저마다 공이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골프채의 반탄력을 높이는 무한 장비 경쟁이 벌어질 것이므로,반탄력을 제한하는 규칙이 정해져 있다.  프랭크 교수는 적어도 인간 사회에선 조세 정책이 이러한 낭비적인 경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누진 소비세 도입을 제안했다. 부유층의 세금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자신이 속한 소득구간의 다른 부자들도 똑같이 세금을 더 내면 사회 계층구조에서 ’상대적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집과 일등석과 좋은 옷을 누리면서도 가장 희소성 있는 사치품을 차지하려는 경쟁의 압박감을 덜 느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프랭크 교수는 자신도 이 주장이 잘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잘 설득하면 정치적 합의가 생기는 것이 순식간일 수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고 블룸버그닷컴은 전했다.  그는 9년 전 생긴 말 그대로 “여분의 인생”을 이룬 것에서 행운적 요소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회를 개조해가면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전파하는 데 바칠 생각이라고 이 매체는 말했다.  9년 전 그는 테니스를 하다가 갑작스러운 심정지(98%는 사망)로 목숨이 경각에 달렸었는데, 마침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환자가 경상이어서 출동한 구급차 2대 가운데 1대가 자신에게 바로 달려온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  그는 “누구든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운으로 볼 때) 우주적으로 있을 수 없는 정도의 일”이라며 “살아서 숨 쉬고 석양을 즐긴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있을 것 같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공은 오로지 자신의 재능과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확신에 찬 사람들에게 던지는 세속경제 연구자의 화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태권도 오혜리, ‘조연’ 꼬리표 떼고 이젠 ‘금메달리스트’로

    태권도 오혜리, ‘조연’ 꼬리표 떼고 이젠 ‘금메달리스트’로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에 출전한 오혜리(28·춘천시청)가 길었던 ‘조연’ 생활을 이겨내고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올해 한국나이로 29세인 오혜리는 여성 태권도 선수 중에서는 드문 경우로,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오혜리는 전국체전에서 2010년 대학부, 2011·2012년에는 일반부 73㎏급에서 3년 연속 우승하는 등 저력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올림픽은 물론 국제대회와는 이상하리만치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73㎏급에서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는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체급에서 딴 은메달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국제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한 ‘여제’ 황경선(고양시청)의 그늘이 짙었다. 게다가 불의의 부상 등 불운도 겹쳤다. 오혜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황경선에게 밀렸다. 그 뒤 황경선의 훈련 파트너로 참가해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을 앞두고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제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없었다. 오혜리는 당시 “올림픽은 하늘이 정해준 사람만이 나가는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상심이 컸다.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대표 1차 선발전을 앞두고 발복 인대가 끊어져 역시 제대로 태극마크에 도전하지 못했다. 오혜리는 2014년 춘천시청에 입단한 뒤 지난해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뒤늦게 태권도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자신을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2인자’,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도 뗐다. 8년 전 선배 황경선의 올림픽 금메달을 도운 조연이었던 그는 자신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수도 있는 리우에서는 당당한 주연이었다. 올림픽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당시 그는 “나는 밑바닥부터 밟아왔지만 경선 언니랑 선의의 경쟁을 해서 끝까지 살아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후 오혜리는 꾸준히 월드그랑프리 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 세 번째 도전 끝에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고는 리우 시상대 꼭대기에 우뚝 섰다. 오혜리는 리우로 떠나오기 전 “포기했더라면 아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쿨러닝’을 후배 이대훈(한국가스공사)에게 소개받아 봤다는 그는 “내가 준비는 안 하면서 욕심만 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봤다”고도 했다. 오혜리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는 도전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명의 窓] 테베를 떠나시오/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테베를 떠나시오/이재무 시인

    20세기 최고의 작가군에 속한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1968년 체코 프라하에서 반짝 민주화의 봄이 열림과 동시에 소련군 탱크가 진주한 이후 숨 막힐 듯한 공포 속에서 역사적 상처가 주는 무게 때문에 단 한번도 ‘존재의 가벼움’을 느껴 보지 못한 현대인의 초상을 네 남녀의 사랑을 통해 보여 주는 역작이다. 이 인상적인 소설에서 내가 가장 주목한 대목은 남자 주인공인 의사 토마시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피력했다는 이유 때문에 거듭되는 불운을 겪게 되는 내용이었다. 즉 토마시는 한 유력 잡지에 체코 공산주의자들의 위선적인 행위를 기고한 혐의로 유능한 외과의사에서 시골 병원 의사로, 또다시 유리 닦는 노동자로, 나중에는 운전사로 전락을 거듭하다가 급기야 불의의 사고를 만나 죽게 된다. 그는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일절 인정하지 않는 소련군 점령하의 프라하 공산주의 체제를 못 견뎌 했다. 토마시는 반성하지 않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오이디푸스 신화를 차용하여 다음과 같이 신랄하게 비판했다. 공산주의 체제는 범죄자들의 창조물이 아니라, 천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발견했다고 확신하는 광신자들이 만든 것이었다. 훗날 이 천국은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광신자들은 살인자였다는 것이 백일하에 밝혀졌다. 그러자 누구나 공산주의자를 비난했다. 비난을 받는 사람들은 대답했다. 우린 몰랐어. 우리도 속은 거야. 따지고 보면 우리도 결백한 거야! 토마시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오이디푸스는 어머니와 동침한 줄 몰랐지만 사태의 진상을 알자 자신이 결백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자신의 무지가 저지른 불행의 참상을 견딜 수 없어 그는 자기 눈을 뽑고 장님이 되어 테베를 떠났던 것이다. 토마시는 영혼의 순수함을 변호하는 공산주의자들이 악쓰는 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생각했다. 당신의 무지 탓에 이 나라는 향후 몇 세기 동안 자유를 상실했는데 자신이 결백하다고 소리칠 수 있나요? 자, 당신 주의를 돌아보셨나요? 참담함을 느끼지 않나요? 아직도 눈이 남아 있다면 그것을 뽑아 버리고 테베를 떠나시오. 토마시는 오이디푸스에 대한 자신의 이러한 생각을 글로 써서 잡지에 투고했다. 토마시는 체코 공산주의자들에게 자신들의 죄를 통감할 것을, 오이디푸스 왕처럼 제 눈을 찌를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기고했다가 그것이 문제가 되어 철회 요구와 타인들의 웃음거리 중 결국 추락의 길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 장면에서 생소하지 않은 데자뷔가 드는 것은 왜일까. 해방 이후 우리는 소련 지배하의 프라하 공산주의자들의 얼굴을 한, 자기변명과 합리화에 능숙한 정치인과 경제인들을 수없이 보아 왔다. 백일하에 드러난 범죄의 증거 앞에서도 결백을 주장하다가 빼도 박도 못할 지경에 이르러서야 기억에 없다, 모르고 한 일이다 등의 비겁한 언사로 책임을 모면하려고만 드는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드물지 않게 보아 왔던 것이다. 자신의 무지가 저지른 일임에도 그것이 죄로 드러났을 때 책임을 지고 스스로 형벌의 길을 떠났던 오이디푸스와는 반대로 음흉한 계획과 의도를 가지고 저지른 죄과마저도 특수 신분의 지위를 악용해 면책하려 드는 그들과 프라하 공산주의자들은 본질 면에서 무엇이 다른가. 나는 이 시대 위선적인 위인들에게 토마시의 어조를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당신들의 가공할 범죄로 이 나라는 앞으로 몇 세기 동안 희망을 상실했는데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소리칠 수 있나요?
  • [리우 육상] ‘민감한 부위’ 바에 걸린 오기타 “내게 쏟아진 관심을 종목에로”

    [리우 육상] ‘민감한 부위’ 바에 걸린 오기타 “내게 쏟아진 관심을 종목에로”

    일본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오기타 히로키(28)가 트위터에 “외국 언론들이 그런 식으로 날 웃음거리로 만들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 난감한 상황은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발단은 이렇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리우올림픽 예선에 나선 그는 1차 시기 5m30에 한 차례 실패했다가 성공한 뒤 2차 시기 5m45를 한 번에 성공하고 3차 시기 5m60에 세 차례 모두 실패해 21위로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그런데 3차 시기 가운데 한 차례 실패했을 때 남자에 민감한 신체 부위가 바에 닿은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그대로 중계된 것이다. 동영상이 순식간에 퍼져나간 것은 물론이고 그의 트위터에 조롱하는 댓글들이 무수히 쏟아졌다. 오기타는 최근 트위터에 “진실 여부는 별개 문제이고 나로선 그들이 그런 식으로 날 조롱하고 우스꽝스럽게 만들려고 그렇게까지 한 데 대해 매우 낙담하고 있다고 말해야겠죠”라고 적었다. 영국 BBC는 17일 오기타의 바지 아래 자락이 흘러내려 바를 건드렸을 수 있다고 몇몇은 얘기한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장대높이뛰기 코치 데이비드 여는 “그는 이미 전에 크로스바를 많이 건드렸다”며 불운하게도 카메라 각도 때문에 그렇게 보이게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중계진이 그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공감하면서도 그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이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wotarou0019’는 “스트레스 받지 말고 긍정적이셔야 해요. 나도 운동을 해봤는데 때때로 꼬이는 일이 있어요. 세계인이 바라보는 무대에 섰다는 것자체로 충분히 대단한 일이에요. 그러니 머리 똑바로 들고 계속 점프!“라고 적었다. 당혹스러운 사건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를 계기로 팬들이 자신이 뛰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그는 ”솔직히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내가 관심을 많이 받아 이게 어쩌면 기회가 될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할 것이며 어찌됐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장난으로건 어쨌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한 번이라도 경기장에 가 경기하는 걸 보시라고 말씀드린다. 그렇게 되면 장대높이뛰기란 종목이 얼마나 대단한 종목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끄트머리에 한자로 ‘笑’라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MLB] 추신수 4번째 ‘불운’

    추신수(34·텍사스)가 투구에 맞아 왼팔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어 정규시즌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2로 끌려가던 5회 1사 주자 없을 때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 로스 뎃와일러의 시속 141㎞ 싱커 3구에 왼쪽 손목 근처를 맞았다. 고통스러워하던 추신수는 노마 마자라와 교체됐다. 검진 결과는 추신수의 왼쪽 팔뚝 뼈가 부러진 것으로 나왔고, 텍사스 구단은 17일 구단 팀 닥터에게 수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타율 .247로 떨어졌고, 올해 7번째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텍사스 지역 신문 ‘댈러스뉴스’는 “추신수가 정규시즌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신수와 비슷한 곳을 다친)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가 복귀까지 60일이 걸렸는데 정규시즌은 이제 48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우리 팀은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다. 추신수는 우리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 중 하나다. 끔찍한 장면이 나왔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고생을 했다. 올해 오른쪽 종아리 염좌(4월 10일~5월 20일),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5월 22일~6월 13일), 허리 통증(7월 21일~8월 5일)으로 세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텍사스는 오클랜드에 5-2로 역전승을 거둬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70승(50패) 고지를 밟았지만 톱타자 이탈이라는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온두라스에 0-1…손흥민 ‘최악의 날’, 패스 실수로 역전 빌미

    온두라스에 0-1…손흥민 ‘최악의 날’, 패스 실수로 역전 빌미

    손흥민(토트넘)에게는 ‘최악’으로 기록될 날이었다. 완벽한 슈팅 기회는 번번이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고, 8강 탈락의 빌미가 된 실점은 그의 패스 실수에서 시작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1 석패를 당했다. 무엇보다 공격을 주도하며 온두라스를 압도했지만 한 차례 패스 실수에서 비롯된 역습을 막아내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 내용에서 이기고 결과에서 패한 전형적인 사례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손흥민의 발끝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신태용호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여러 차례 완벽한 슈팅 기회를 맞았지만 온두라스 골키퍼 루이스 로페스의 벽을 넘기지 못했다. 전반 37분 온두라스 페널티지역 인근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골키퍼의 펀칭에 막힌 게 불운의 시작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종료 직전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어깨로 컨트롤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맞은 결정적 골 기회에서도 마무리를 못 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심상민(서울 이랜드)이 문창진(포항)에게 패스했고, 이 볼은 다시 골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류승우(레버쿠젠)에게 전달됐다. 류승우는 반대쪽에 도사리던 손흥민에게 볼을 내줬다. 사실상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재빨리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조금만 각도가 오른쪽 골대를 향했어도 득점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불발됐다. 손흥민은 후반 9분에도 권창훈(수원)이 찔러준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연출했고,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골을 기대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발끝을 떠난 볼은 골대 정면 쪽으로 향했고, 골키퍼의 왼손에 또다시 걸렸다. 눈에 띄는 슈팅 마무리 불발만 4~5차례가 넘었다. 손흥민은 슈팅이 막힐 때마다 안타까움에 자책의 고함만 질러야 했다. 득점에 실패한 손흥민은 패배의 빌미가 된 실점의 시발점이 되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후반 14분께 공격에 가담한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동료에게 패스하려다 상대 수비수에게 막혔다. 공교롭게도 이 볼을 낚아챈 온두라스의 로멜 키오토는 단독 드리블, 한국 진영까지 달려들어 간 뒤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알베르트 엘리스에게 패스했다. 오버래핑에 나선 왼쪽 풀백 심상민이 뒤늦게 뒤따라갔지만 엘리스의 슈팅을 막지 못해 결승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신태용호에 합류해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득점 불발에 실점의 빌미까지 내줘 끝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봉지아, 리우] “병훈아, 치고 싶은 대로 쳐… 너한테 메달 냄새가 난다”

    [봉지아, 리우] “병훈아, 치고 싶은 대로 쳐… 너한테 메달 냄새가 난다”

    英 로즈 첫 홀인원 주인공으로 밤새 비를 뿌리던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다 티주카의 하늘은 맑디 맑았다. 기온은 섭씨 16도.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기분 좋게 얼굴을 스칠 정도였다.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갤러리가 올림픽 골프코스에 모여들었다.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30분. 예정대로 이번 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의 아지우손 다 시우바가 힘차게 티샷을 날렸다. 112년 만에 골프공이 파란 하늘을 가르며 날아갔다. 올림픽 골프코스는 하루 종일 북적댔다. 특히 다 시우바를 응원하는 홈팬들은 길게 줄을 만들어 갤러리 전용 인도가 없는 대회 코스의 모래밭과 덤불을 헤치며 따라다녔다. 이들은 다 시우바의 티샷이 페어웨이에 잘 떨어질 때마다 환호성을 질러댔고, 퍼트가 홀을 비켜갈 때마다 탄식을 토해냈다. 그러나 이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대회장은 마치 국가대항전의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각기 조국의 국기를 등에 두르거나 머리에 맨 골프팬들이 알록달록하게 코스를 수놓았다. 다 시우바와 함께 첫 조에서 골프의 올림픽 재개를 선언한 안병훈은 첫 보기와 첫 버디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1번홀(파5) 세 차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그만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대회 첫 보기를 저질렀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100년 넘게 중단된 올림픽 골프에 나서다 보니 아무래도 긴장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한 그는 그러나 다음 홀에서 5m 남짓한 버디를 잡아내머 잔뜩 굳었던 몸과 마음을 추스렸다. 전반 9개홀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쳤지만 후반 들어 바람이 다소 강해지면서 타수를 1개 잃어 3언더파 68타, 공동 9위로 첫날을 마친 안병훈은 제법 만족한 표정이었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 때 잘 맞은 벙커샷이 그린 주변에 설치된 방송 마이크에 맞고 방향이 틀어진 탓에 또 보기를 범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그는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 2번홀 버디를 뽑아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최경주 감독님이 ‘너한테 메달 냄새가 난다. 치고 싶은 대로 쳐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경태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행운의 리우행 티켓을 넘겨받았던 왕정훈도 1언더파 70타의 무난한 성적으로 공동 17위에 자리잡았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오늘 같은 코스 컨디션이면 우승 타수는 17언더파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호주의 마커스 프레이저가 8언더파 63타를 쳐 단독선두에 오른 가운데 영국 대표로 나온 저스틴 로즈는 4번홀(파3)에서 리우올림픽 첫 홀인원을 작성하기도 했다. 112년 만의 올림픽 골프는 첫날부터 온갖 화제를 뿌리며 복귀를 신고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올림픽 성화/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올림픽 성화/강동형 논설위원

    4년마다 개최되는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은 최종 성화 봉송주자의 성화대 점화로 시작된다. 고대올림픽 기간 중 경기장에 불을 피워 놓았던 게 모태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근대 올림픽 초창기인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제8회 파리올림픽까지는 성화라는 개념이 없었다.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올림픽에서 성화대가 첫선을 보였다. 경기장 상단에 있는 중계 타워 위에 놓인 대형 돌접시에 기름을 부어 불을 붙이는 방식이었다. 올림픽 성화가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올림피아 유적지에서 채화돼 각국의 수많은 주자들에 의해 릴레이 방식으로 봉송돼 점화하는 현재의 방식이 채택된 것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이다.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은 카를 디엠이 아이디어를 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즉각 수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뒤 성화가 봉송된 나라의 역순으로 침공해 들어가면서 성화 봉송이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쟁으로 12, 13회 올림픽이 무산된 뒤 1948년 치러진 제14회 런던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이 나치의 잔재라며 추방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IOC는 전쟁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을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성화 봉송은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이후 IOC는 성화 봉송을 올림픽 헌장에 추가하고 1952년 제15회 헬싱키올림픽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성화 채화는 그리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11명의 순결한 처녀가 오목거울을 이용해 불씨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성이 참여하는 것은 가정의 여신 또는 화로의 여신으로 불리는 헤스티아 제의식과 관련이 있다. 헤스티아의 제사에 참여한 여사제는 30년 동안 순결을 지켜야 했던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올림픽 성화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최종 주자다. 모든 대회에서 최종 주자는 1급 비밀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 주자 역시 비밀에 부쳤다. 그러나 손기정 선수라는 사실이 보도되는 바람에 임춘애 선수로 바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화대 점화는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보통 사람’ 시대 구호에 걸맞게 3명의 평범한 시민에게 돌아갔다. 지난 6일 개막한 제31회 리우올림픽 최종 성화 주자는 축구 황제 펠레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최종 주자의 영예는 불운의 마라토너 반데를레이 리마에게 돌아갔다. 그는 2004년 제28회 아테네올림픽 마라톤에서 결승점을 5㎞ 앞두고 2위에 300m나 앞서 있어 우승이 유력했다. 그러나 마라톤 코스에 난입한 괴한의 방해로 넘어지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까지 역주, 미소를 머금고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성화 최종 주자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왕십리/김소월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왕십리/김소월

    왕십리/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오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이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이제 장마도 끝이다 싶어 여름 내내 가방에 넣고 다니던 우산을 집에 두고 나왔다. 시내로 갔다가 다시 집 근처에서 몇 개의 일을 더 보고 돌아오는 길, 보기 좋게 비를 만났다. 이런 작은 불운이나 일기예보가 엇나가는 일쯤은 이제 내 생활의 일부라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을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라 그냥 걷기로 했다. 빗줄기는 생각보다 드세졌다. 아니 세상이 끝날 것처럼 내렸다. 처음에는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아 볼까 비닐 소재의 가방을 머리에 이어 보기도 하고 길가를 두리번거리며 어디 쓸 것이 없나 찾아보았지만 곧 그만두었다. 몸이 어중간하게 젖은 것도 잠시 더 젖을 것도 없이 모두 젖었으니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몸이 힘들게 염천(炎天)의 날들을 견뎌내듯 최근 마음을 온통 쓰며 고민했던 일이 하나 있었다. 일이 변모될 가장 좋은 장면과 가장 나쁜 장면 사이에서 한없이 어지러웠다. 그러다 나는 가장 좋은 장면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가장 나쁜 장면만을 오래 떠올리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 나름대로 즐겁고 좋은 점이 있을 거라는 기대도 들었다. 한 닷새, 나는 그랬다. 박준 시인 ■박준 시인은 2008년 계간 실천문학 등단.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순교’ 주기철 목사 77년 만에 명예 찾았다

    ‘순교’ 주기철 목사 77년 만에 명예 찾았다

    신사 참배 거부해 면직… 끝내 옥사 “일사각오 정신으로 복음 지킨 증인” “주기철 목사의 복권 복적을 선언합니다.” 일제 치하 신사 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면직된 소양 주기철(1897~1944) 목사가 77년 만에 완전히 복권 복직됐다. 4일 주기철목사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산정현교회에서 주기철 목사의 복권과 복적을 선언하고 이를 감사하는 예배를 드렸다. 주기철 목사가 소속됐던 조선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에 뿌리를 둔 7개 노회 노회장들은 선언문을 통해 “평양노회가 신사 참배를 강요하는 총회 결의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산정현교회 주기철 목사를 면직 결의한 것은 성경과 신앙의 근본 원리에 어긋난 잘못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목사의 성명을 노회원 명부에 원상태로 복적, 목사직을 복권할 것을 선언했다. 선언에는 경평노회와 남평양노회, 동평양노회, 서평양노회, 평양노회, 평양제일노회, (가칭)북평양노회 등이 참여했다. 경남 창원 출생인 주기철 목사는 평안북도 오산중학교와 평양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마산, 평양에서 목사로 활동했지만 1939년 12월 19일 조선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 임시노회에서 목사 면직과 함께 노회원 명부에서 이름이 삭제되는 불운을 겪었다. 끝내 신사 참배를 거부하다 일본 경찰에 검거돼 옥사한 한국 개신교계의 대표적 ‘순교 신앙’으로 꼽힌다. 주 목사는 특히 조선의 민족주의와 일본제국주의가 지향했던 민족주의를 모두 거부한 채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분명한 자기 결단에 따른 순교를 택했다는 측면에서 ‘외로운 단독자’이자 ‘진정한 순교자’로 불린다. 그의 신앙을 그린 영화 ‘일사각오’가 제작, 개봉됐는가 하면 경남 창원시는 주 목사 기념관과 손양원 목사 기념관을 잇는 주기철 목사 성지순례길 탐방 코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주기철 목사의 복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지난해 열린 예장합동 제100회 총회 때였다. 일부 노회들이 주기철 목사의 복권 복적을 안건으로 총회에 상정해 만장일치와 기립박수로 복권, 복적이 결정됐었다. 예장합동 총회는 이후 복권 복적 상설역사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올해 초부터 평양노회의 전통을 이어받은 노회들이 노회 차원에서 주 목사의 복권 복적을 선언하며 총회 결의를 실행에 옮겨 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평양노회가 2006년 주기철 목사 복권 예배를 드린 바 있지만 조선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에 뿌리를 둔 노회가 모두 동참해 선언한 만큼 주 목사의 완전 복권 복적이 이뤄진 셈이다. 박무용 예장합동 총회장은 이와 관련, “주 목사는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십자가의 복음을 지켜낸 앞서 가신 증인”이라며 “현재 증인의 삶을 살아야 할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세상의 염려와 욕심을 벗고, 고통 속에도 인내하며, 우리의 푯대인 예수님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족 대표로 참가한 주 목사의 손자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는 “늦은 감이 있지만 다음 세대에 바른 신앙의 유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점에서 (주 목사의 복권 복적이) 꼭 필요한 행사”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덕혜옹주’ 개봉, “손예진 인생연기” 관객+언론 사로잡은 관람포인트3

    ‘덕혜옹주’ 개봉, “손예진 인생연기” 관객+언론 사로잡은 관람포인트3

    올 여름 극장가에 깊은 울림을 전할 2016년 최고의 기대작 ‘덕혜옹주’가 3일 개봉을 기념해 관객과 언론을 사로잡은 관람포인트 세 가지를 전격 공개했다. # 100만 독자들을 울린 베스트셀러 ‘덕혜옹주’ 스크린으로 재탄생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덕혜옹주’는 역사의 격랑 속에 비운의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다룬 작품이다. 고독한 삶을 세밀한 문체로 담아내 많은 독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권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한 영화 ‘덕혜옹주’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을 담아내 스토리에 활력을 더했으며,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덕혜옹주’의 불운했던 삶, 그리고 그 속에서도 평생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그녀의 모습을 그려내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도 꽤 오랜 여운을 전한다. # 탄탄한 연기력으로 뭉친 화려한 배우진 극중 가슴 저며오는 손예진의 애절한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개봉 전부터 폭발적인 입소문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장한’역의 박해일과 ‘덕혜옹주’의 곁을 지키는 ‘복순’역의 라미란, ‘장한’의 동료이자 독립운동가 ‘복동’의 정상훈, 특별출연으로 ‘고종’역의 백윤식 그리고 대한제국 황실의 근위대장 ‘김황진’역의 안내상까지 작품 속 묵직한 무게중심을 이루는 배우들의 폭발적인 열연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손예진, ‘덕혜옹주’로 자신을 뛰어넘다”(뉴스토마토 함상범 기자), “이번에도 인생연기로 <덕혜옹주>의 삶을 연기해낸 손예진의 열연에 박수를 보낸다.”(헤럴드POP 이소담 기자) 등 영화 <덕혜옹주>는 국내 언론들의 호평을 받으며 높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허진호 감독 4년 만에 충무로 복귀..섬세한 연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내는데 탁월한 연출력을 보인 허진호 감독은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 속에 ‘덕혜옹주’로 4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많은 관객들이 오래도록 기다렸던 허진호 감독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라는 운명의 무게를 짊어진 채 평생을 살아야 했던 ‘덕혜옹주’의 삶을 치열하면서도 섬세한 앵글로 담아내 영화를 관람하는 이들을 그녀의 삶에 집중하게 한다. 이처럼 관객과 언론을 사로잡은 관람포인트 세가지를 공개해 영화에 기대를 높이는 영화 ‘덕혜옹주’가 바로 오늘 개봉해 올 여름 극장가 장악을 예고하는 가운데, 깊은 울림으로 전 세대 모든 관객들을 만족시키며 개봉 첫 주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로 2016] 호날두, 두 번 울다

    [유로 2016] 호날두, 두 번 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의 ‘눈물’이 포르투갈을 메이저대회(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1975년 이후 프랑스전 10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호날두는 11일 프랑스 생드니에서 프랑스와 맞붙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결승전에서 전반 25분 만에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게 되자 안타까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호날두는 연장전 혈투 끝에 우승을 확정 짓자 다리를 절룩거리면서도 동료 선수들과 얼싸안으며 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19살 어린 나이에 유로 2004에 첫 출전한 뒤 그동안 월드컵과 유로 무대에서 세 차례씩 출전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호날두는 6전7기 만에 ‘앙리 들로네 컵’을 들어 올렸다. 호날두는 이날 결승전에서 전반 7분 디미트리 파예(29·프랑스)와 강하게 부딪쳐 그라운드에 쓰러질 때만 해도 14년간 이어온 불운이 계속되는 듯했다. 호날두는 치료를 마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결국 왼쪽 무릎 통증으로 결국 전반 22분 스스로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낸 뒤 눈물을 흘리며 전반 25분 교체됐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프랑스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연장 후반 4분 에데르(29)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역대 첫 유로 대회 우승을 만끽했다. 경기에 뛰지는 못하게 됐지만 호날두가 보여준 투혼은 포르투갈 대표팀에 승리를 위한 기운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라커룸에서 후속 치료를 받고 벤치로 돌아온 호날두는 열정적으로 동료를 응원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호날두는 만세를 부르며 그대로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에데르는 연장전에 앞서 “호날두가 나에게 결승골을 넣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면서 “호날두가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는 “유로 2004 이후 오랫동안 이날을 기다려왔다”면서 “축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클럽에서는 이미 모든 것을 이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뭔가 빠져 있었다”면서 “아무도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 거라 믿지 않았지만, 수년간 희생을 치른 포르투갈은 우승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전통 강호’들의 탈락이 포르투갈 우승이라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대회 3연패를 노린 ‘무적함대’ 스페인이 세대교체 실패로 16강에서 탈락하고, ‘전차군단’ 독일이 부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준결승에서 떨어졌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3위에 그쳤지만 본선 참가국이 기존 16개 팀에서 24개 팀으로 확대되면서 16강에 오르는 행운도 따랐다. 포르투갈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2550만 유로(약 323억원) 상금을 챙기게 된다. 선수(엔트리 23명) 1인당 14억원이 넘는 돈이 돌아가는 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그리즈만 2골’ 프랑스, 유로 준결승서 독일 2대0 격파···포르투갈과 맞대결

    ‘그리즈만 2골’ 프랑스, 유로 준결승서 독일 2대0 격파···포르투갈과 맞대결

    ‘유로2016’ 개최국 프랑스가 혼자서 2골을 뽑아낸 앙투안 그리즈만의 ‘원맨쇼’를 앞세워 독일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준결승전에서 혼자서 결승골과 추가 골을 모두 넣은 앙투안 그리즈만의 맹활약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프랑스는 오는 11일 새벽 4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프랑스에서 예정된 결승전에서 ‘무관의 제왕’ 포르투갈과 우승 트로피인 ‘앙리 들로네컵’의 주인을 결정하는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프랑스가 역대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통산 두차례(1984년, 2000년)다. 마지막 우승 이후 16년 만의 도전이다. 특히 프랑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3-4위전에서 독일을 6대3으로 물리친 이후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대회)에서 3연패를 당하며 생긴 ‘전차군단 징크스’를 무려 58년 만에 깨는 겹경사도 맛봤다. 반면 스페인과 함께 유로 대회 최다우승(3회)을 차지한 독일은 공격의 핵심 마리오 고메스와 사디 케디라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며 통산 4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득점왕 출신인 독일의 골잡이 토마스 뮐러는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치는 수모를 당했다. 점유율에서는 독일이 앞섰지만 실속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전반 6분 그리즈만의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에 나선 프랑스는 전반 14분 독일의 엠레 찬의 슈팅을 골키퍼 우고 요리스가 선방하며 첫 위기를 넘겼다. 프랑스는 전반 25분 드미트리 파예 프리킥과 전반 37분 폴 포그바의 프리킥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좀처럼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마침내 프랑스의 결승골은 전반전 추가시간에 나왔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프랑스의 파트리스 에브라를 막으려다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 주심은 슈바인슈타이거가 고의로 손을 내밀었다며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곧바로 프랑스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프랑스는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이 강력한 슈팅으로 독일의 골 그물을 흔들어 승기를 잡았다. 먼저 실점한 독일은 후반 초반 공세를 펼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후반 14분 중앙 수비의 핵인 제롬 보아텡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불운을 겪으며 급속히 무너졌다.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후반 21분 엠레 찬을 빼고 공격수인 마리오 괴체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프랑스는 후반 27분 그리즈만의 추가 골이 터지며 ‘전차군단’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프랑스는 폴 포그바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독일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쳐냈지만 공교롭게도 볼은 페널티 지역 정면에 있던 그리즈만에게 연결됐다. 그리즈만은 재빨리 뛰어들어 왼발 슈팅으로 노이어의 가랑이 사이를 뚫는 슈팅으로 프랑스의 결승 진출을 확정하는 추가골을 작렬했다. 이번 대회에서 6호골을 따낸 그리즈만은 득점왕에 성큼 다가섰다. 막판 반격에 나선 독일은 후반 29분 요슈아 키미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프랑스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골대 불운’을 겪으며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로2016] ‘그리즈만 2골’ 프랑스, 독일 2-0 격파…포르투갈과 결승전

    ‘개최국’ 프랑스가 혼자서 2골을 뽑아낸 앙투안 그리즈만의 원맨쇼를 앞세워 독일을 꺾고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독일과 대회 준결승에서 혼자서 결승골과 추가 골을 모두 책임진 앙투안 그리즈만의 맹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프랑스는 오는 11일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프랑스에서 예정된 결승전에서 포르투갈과 우승 트로피인 ‘앙리 들로네컵’의 주인을 결정하는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프랑스가 역대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통산 두차례(1984년·2000년)다. 마지막 우승 이후 16년 만의 도전이다. 특히 프랑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3-4위전에서 독일을 6-3으로 물리친 이후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대회)에서 3연패를 당하며 생긴 ‘전차군단 징크스’를 무려 58년 만에 깨는 겹경사도 맛봤다. 반면 스페인과 함께 유로 대회 최다우승(3회)을 차지한 독일은 공격의 핵심 마리오 고메스와 사디 케디라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넘어서지 못하며 통산 4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더불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득점왕 출신인 독일의 골잡이 토마스 뮐러는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치는 수모를 당했다. 점유율에서는 독일 앞섰지만 실속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전반 6분 그리즈만의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의 신호탄을 울린 프랑스는 전반 14분 독일의 엠레 찬의 슈팅을 골키퍼 우고 요리스가 선방하며 첫 위기를 넘겼다. 프랑스는 전반 25분 드미트리 파예 프리킥과 전반 37분 폴 포그바의 프리킥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좀처럼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마침내 프랑스의 결승골은 전반전 추가시간에 나왔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프랑스의 파트리스 에브라를 막으려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 주심은 슈바인슈타이거가 고의로 손을 내밀었다며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곧바로 프랑스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프랑스는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이 강력한 슈팅으로 독일의 골 그물을 흔들어 승기를 잡았다. 먼저 실점한 독일은 후반 초반 공세를 펼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후반 14분 중앙 수비의 핵인 제롬 보아텡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불운을 겪으며 급속히 무너졌다.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후반 21분 엠레 찬을 빼고 공격수인 마리오 괴체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프랑스는 후반 27분 그리즈만의 추가 골이 터지며 ‘전차군단’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프랑스는 폴 포그바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독일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쳐냈지만 공교롭게도 볼은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그리즈만에게 연결됐다. 그리즈만은 재빨리 뛰어들어 왼발 슈팅으로 노이어의 가랑이 사이를 뚫는 슈팅으로 프랑스의 결승 진출을 확정하는 추가골을 작렬했다. 이번 대회에서 6호골을 따낸 그리즈만은 득점왕에 성큼 다가섰다. 막판 반격에 나선 독일은 후반 29분 요슈아 키미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프랑스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골대 불운’을 겪으며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연합뉴스
  • 당신의 인생 생각만큼 불운하지 않아요

    당신의 인생 생각만큼 불운하지 않아요

    도회적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삶의 불온한 기미를 묘파해 온 은희경(57)만큼 등단 20년을 짜임새 있게 엮어온 작가도 드물다. 그런 그도 책상에 앉을 때마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싸운다. “책상에 앉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재주 없고 심약한 나를 설득하는 일”이라면서.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그 ‘불확신’이 은희경 소설의 ‘원천’이다. “매번 도망치고 싶어서 싫증이 안 나는 것 같아요(웃음). 다 아는 걸 하는 게 아니라 맨날 모르겠어서 새로운 탄력을 얻는 거죠. 늘 어렵다는 말이 늘 새롭다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아직도 글을 쓰면 긴장과 재미가 팽팽하게 공존해요.” 그의 새 소설집 ‘중국식 룰렛’(창비)도 생동하는 호기심의 산물이다. 공들여 세공한 특유의 문장으로 그는 술, 옷, 수첩, 신발, 가방, 사진, 책, 음악 등 사물을 내세운 여섯 편의 이야기를 묶었다. 일상에서 숱하게 접하는 이 사물들은 결국 인간을 담아내고 인생을 반추해 주는 기제들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빈틈없는 비관주의자’라 정의했지만 이번 소설집에서는 ‘환한 자리’를 그림자처럼 남겨뒀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인간을 감싸 안는 부력’, ‘작고 하얀 빛의 웅덩이’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향이 코끝에 감도는 단편 ‘중국식 룰렛’에서는 ‘우리의 불운은 실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고, ‘억울해할 필요가 없다’고 넌지시 일러준다. 우리 인생에서 휘발한 운은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동안 증발한 2%의 양, 일명 ‘천사의 몫’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천사들은 술을 가리지 않아요. 모든 술에서 공평하게 2퍼센트를 마시죠. 사람의 인생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증발되는 게 있다면, 천사가 가져가는 2퍼센트 정도의 행운 아닐까요. 그 2퍼센트의 증발 때문에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군요.’(44쪽) “제게 소설은 통각, 고통의 감각을 깨우쳐 주는 것이에요. 일상을 무심히 흘려보내고 있다가 ‘내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 버려도 되나’ 각성을 주기 위해 그간 독자들이 불편한 소설을 써 왔어요. 하지만 제가 주는 불편함이란 어둠으로 이끌기 위한 게 아니라 어둠을 보게 한 다음 빛을 보여주는 거예요. 어둠을 피해 뒷걸음질 치는 게 인생일지 모르지만 우리를 안아줄 부력도 존재할 수 있다는 거죠.” ‘대용품’, ‘불연속선’ 등 이번 소설집에는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여럿 등장한다. 이 인물들은 ‘여기까지가 우리 자리’, ‘나는 누군가의 대용품’이라고 스스로의 운명에 한계를 긋는다. 이는 비겁한 안온함 대신 정면돌파가 낫다는 작가 내면의 변화에서 작동한 것이기도 하다. “욕망해 봤자 어차피 패배할 테니 내 한계 안에서 내 규칙대로 살겠다는 이 인물들은 ‘이런 태도가 결국 뭘 줬느냐, 어중간한 고독밖에 주지 않았느냐’는 제 각성을 보여주는 인물들이에요. 세월호 참사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사회적으로도 내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 과거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제가 너무 ‘자기 방어’ 속에서 살았다는 반성도 들었구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야기에 희망을 남겨뒀구나 싶네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사진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칠레, 코파아메리카 2연패… 아르헨 2년 연속 준우승 눈물

    칠레, 코파아메리카 2연패… 아르헨 2년 연속 준우승 눈물

    1년 전처럼 승부차기에서 또다시 눈물을 뿌린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하늘색 줄무늬 유니폼을 벗겠다고 했다. 메시는 27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칠레와의 결승을 연장까지 0-0으로 보낸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 팀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공을 허공으로 날려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상대 1번 아르투로 비달의 오른발 슛이 동료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에게 막혀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렇게 되면서 1년 전 대회 결승 승부차기에서 1-4로 무릎 꿇은 악몽이 재연됐다. 두 팀의 2, 3번 키커가 모두 성공한 뒤 칠레의 4번 키커 장 보세주의 왼발 슛이 골문을 연 반면, 아르헨티나 루카스 빌리아의 오른발 슛이 칠레 수문장 클라우디오 브라보에게 막혔다. 결국 칠레 5번 키커 프란시스코 시우바의 슛이 그물을 갈라 4-2 승리를 결정지었다. 칠레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1993년 에콰도르 대회 이후 23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조국에 안기면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려 했던 메시의 안간힘은 물거품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다섯 차례 메이저대회에 나서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하는 지독한 불운에 울었다. 메시는 한 골만 더했더라면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6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실패하면서 대회 득점왕은 바르가스 차지가 됐다. 대회 최우수선수가 받는 골든볼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돌아갔고, 최고 수문장인 골든글로브 역시 브라보 몫이 됐다. 메시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순간과 라커룸에서의 생각은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건 끝났다는 것“이라며 ”있는 힘을 다했으나 네 차례 결승에 올라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가능한 모든 걸 했지만 다른 누구보다 나에게 상처만 줬다. 이건 분명 내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누구보다 국가대표팀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브라보는 메시의 회견 내용을 전해 들은 뒤 ”등번호 10번(메시)이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고 했고, 교체 투입된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옷을 갈아입으며 그의 얼굴을 보는 일은 최악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대표팀 감독은 ”우리 팀의 누구도 그만둘 이유가 없다. 우리는 9월까지 계속해야 하는 월드컵 예선의 험난한 여정에 있다“는 말로 메시를 주저앉히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승부차기 실축 리오넬 메시 “대표팀 물러나고 싶다”

    승부차기 실축 리오넬 메시 “대표팀 물러나고 싶다”

     1년 전과 거의 똑같은 아픔을 겪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시는 27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칠레와의 결승을 연장까지 0-0으로 보낸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공을 허공으로 날려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상대 1번 키커 아르투로 비달의 오른발 슛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에게 막혔는데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렇게 되면서 1년 전 대회 결승에서 1-4로 무릎꿇은 악몽에 다시 사로잡혔다.    두 팀의 2, 3번 키커 모두 성공한 뒤 칠레의 4번 키커 장 보세주의 왼발 슛이 골문을 연 반면 아르헨티나 루카스 빌리아의 오른발 슛이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칠레 5번 키커 프란시스코 시우바의 슛이 그물을 갈라 4-2 승리를 결정지었다.    메시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는 것조차 힘든 순간“이라고 어렵게 말문을 연 뒤 “경기가 끝난 뒤 라커품에서 ´내 대표팀 경력이 끝났구나, 이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엄청나게 슬픈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지금 내 느낌”이며 “페널티킥을 놓친 것이 날 망가뜨렸다.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에 편하게 도착하지 못해서 이길 수가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메시는 결승전이 열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도착한 지난 24일 기자회견 석상에서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이동을 지원해야 하는줄 알고 AFA를 맹비난했다가 대회 조직위원회의 몫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며 사과한 일이 있었다. AFA와의 갈등이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발표로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칠레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1993년 에콰도르 대회 이후 23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조국에 안기면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려 했던 메시의 안간힘은 물거품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다섯 대회를 치르며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하는 지독한 불운에 울었다.  또 한 골만 더했더라도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6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실패하면서 대회 득점왕은 바르가스 차지가 됐다.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돌아갔고, 최고 수문장인 골든글로브 역시 브라보 몫이 됐다.  전반 28분 칠레의 마르셀루 디아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아르헨티나가 1년 전 아픔을 되갚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반 43분 마르코스 로호가 백태클로 단번에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균형이 맞춰졌다. 연장 전반에는 로메로와 브라보의 선방 쇼가 이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승부차기 실축 또 준우승 리오넬 메시 “대표팀 떠날 때가 됐다”

    승부차기 실축 또 준우승 리오넬 메시 “대표팀 떠날 때가 됐다”

    1년 전과 거의 똑같은 아픔을 겪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시는 27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칠레와의 결승을 연장까지 0-0으로 보낸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공을 허공으로 날려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상대 1번 키커 아르투로 비달의 오른발 슛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에게 막혔는데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렇게 되면서 1년 전 대회 결승에서 1-4로 무릎꿇은 악몽에 다시 사로잡혔다. 두 팀의 2, 3번 키커가 모두 성공한 뒤 칠레의 4번 키커 장 보세주의 왼발 슛이 골문을 연 반면 아르헨티나 루카스 빌리아의 오른발 슛이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칠레 5번 키커 프란시스코 시우바의 슛이 그물을 갈라 4-2 승리를 결정지었다. 메시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는 것조차 힘든 순간“이라고 어렵게 말문을 연 뒤 “경기가 끝난 뒤 라커품에서 ‘내 대표팀 경력이 끝났구나, 이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엄청나게 슬픈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지금 내 느낌”이며 “페널티킥을 놓친 것이 날 망가뜨렸다.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에 편하게 도착하지 못해서 이길 수가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메시는 결승전이 열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도착한 지난 24일 기자회견 석상에서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이동을 지원해야 하는줄 알고 AFA를 맹비난했다가 대회 조직위원회의 몫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며 사과한 일이 있었다. AFA와의 갈등이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발표로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아르헨티나 동료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로메로는 메시의 AFA 비난 직후 “등번호 10번(메시)이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며 “좋은 기회가 우리를 스쳐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이날 후반 교체로 뛴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통탄할 일은 가장 *같은 일은 레오의 승부차기 킥이다. 옷 갈아입으면서 그를 보는 일은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칠레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1993년 에콰도르 대회 이후 23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조국에 안기면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려 했던 메시의 안간힘은 물거품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다섯 대회를 치르며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하는 지독한 불운에 울었다. 또 한 골만 더했더라도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6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실패하면서 대회 득점왕은 바르가스 차지가 됐다.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돌아갔고, 최고 수문장인 골든글로브 역시 브라보 몫이 됐다. 전반 28분 칠레의 마르셀루 디아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아르헨티나가 1년 전 아픔을 되갚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반 43분 마르코스 로호가 백태클로 단번에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균형이 맞춰졌다. 연장 전반에는 로메로와 브라보의 선방 쇼가 이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운의 아이콘 ‘양현종’…김기태, “기대된다”한 이유는?

    불운의 아이콘 ‘양현종’…김기태, “기대된다”한 이유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이 팀의 에이스 양현종(28)을 극찬했다. 김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LG전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전날 무실점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끈 양현종에 대해 “어제 정말 잘 던져줬고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에서 말을 최대한 자제하는 데다 최근에는 팀 성적(9위)까지 부진해 더더욱 말수가 줄어든 김 감독의 입에서 나온 거의 최상급 칭찬이다. 김 감독은 “양현종이 올해 드러나는 성적은 좀 안 좋지만 구위 자체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면서 “그래도 직구 구속은 작년보다 많이 올라왔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전날 직구 최고 시속 149㎞에 경기 후반에도 직구 시속이 144~145㎞를 꾸준히 유지했다. 양현종은 전날 LG전에서 6이닝을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겨우 시즌 2승(7패)째를 거두는데 그쳤지만 팀의 연패를 끊어내며 에이스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김 감독은 “어제 8회에 구원 등판한 한승혁도 볼이 좋았다. 한승혁은 중요한 상황에 앞으로도 계속 내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KIA는 이날 좌완 불펜 투수 심동섭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 감독은 “오늘 심동섭도 오면서 불펜진에 좀 여유가 생겼다. 심동섭은 오늘 등판할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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