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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대우조선을 어찌할 것인가/안미현 편집국 부국장 겸 금융부장

    [서울광장] 대우조선을 어찌할 것인가/안미현 편집국 부국장 겸 금융부장

    전직 대통령이 또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지경 인사’ 가운데 하나는 대학교수 출신인 홍기택씨를 구조조정이 산적한 산업은행 회장에 꽂아 넣은 것이다. “실력 있는 낙하산이 뭔지 보여 주겠다”고 큰소리치던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 문제가 터지자 “청와대에 불려가 시키는 대로만 했다”고 누워 침 뱉기식 폭로를 했다.대우조선에 4조여원을 집어넣은 게 재작년 10월이다. 당시에도, 이후에도, 정부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데 추가 지원이 기정사실화됐다. 출자전환분 등을 빼고도 3조원은 더 생돈을 넣어야 하는 모양이다. 정부는 어쩌다 식언을 하게 됐을까. 오판과 불운 탓이 크다.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2015년 10월 4조 2000억원의 지원을 결정하면서 이듬해 대우조선 수주액이 115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실제 수주액은 15억 달러에 불과했다. 기대를 걸었던 ‘소난골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은 자금난을 이유로 대우조선에 주문한 배 두 척을 가져가지 않고 있다. 배는 이미 만들어 놨는데 안 가져가니 잔금이 안 들어온다. 이 돈이 자그마치 1조원이다. 기름값이 올라야 석유 개발 업체들이 값비싼 시추선 등을 주문할 텐데 오르는 듯 하던 국제 유가는 다시 하락세다. 금융위도 할 말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더 돈 들어갈 일 없다”던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이 됐다는 사실이다. 그 어떤 변명으로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누구의 잘잘못보다 대우조선을 살리는 게 과연 맞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최근 4년간 내리 영업손실을 냈다. 손실액만 6조원이 넘는다. 장사할수록 큰 손해라는 얘기다. 자본금도 3조원이나 수혈받았지만 반년도 안 돼 다 까먹었다. 이런 대우조선을 살려야 한다면 그 이유에 대한 냉철한 근거가 제시돼야 할 것이다. 정부가 손을 떼면 대우조선은 이미 수주해 짓고 있는 114척의 계약 취소를 각오해야 한다. 대우조선에 딸린 4만여 근로자는 길거리로 나앉을 것이고 1300여 협력업체들은 줄도산할 것이다. 십수년간 수출 효자 노릇을 하며 세계 2위로 성장한 기업이 공중분해되는 것이다. 고용 인원 2300명의 세계 7위 한진해운을 정리했을 때 우리 경제가 앓았던 지독한 홍역을 떠올리면 대우조선을 침몰시킬 경제적 체력과 정신적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말이 쉬워 ‘밑 빠진 독은 깨뜨리자’이지 대마(大馬)를 죽이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그 대마를 살리면 결국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간신히 연명한 대우조선은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세계 시장에서 물건값을 후려칠 것이고 현대와 삼성은 최근 수년간 그랬듯 울며 겨자 먹기로 덤핑 수주에 가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다. 설사 조선 업황이 살아난다고 해도 그 과실은 중국 조선사가 가져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런 잿빛 전망을 내놓는 측은 “대우조선은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고 진단한다. 정부는 이 모든 주장에 귀 기울이고 수술 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 솔직히 10조원을 넣어 대우조선을 살려야 하는 이유보다 10조원을 넣으면 살아날 수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 몇 년 뒤 대우조선에 또 돈을 집어넣는 상황은 생각하기도 끔찍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골치 아픈 대우조선을 곧 출범할 차기 정부에 넘기지 않고 다시 메스를 든 데는 엘리트 경제 관료로서의 책임감과 자존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겠지만 후임자가 어쭙잖게 환부를 헤집어 악화시켰을 경우 모든 책임이 1차 집도의인 자신에게 돌아오리라는 점도 염두에 뒀을 것이다. 어차피 새 정부 들어서도 대우조선 결론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살릴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하는 것이 낫다. 단, 왜 살려야 하는지, 살릴 수는 있는 것인지를 국민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내 돈으로 남의 돈을 갚아 주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고통 분담 원칙은 이번에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사령관을 판 배신의 대가/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사령관을 판 배신의 대가/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한다’는 속담이 있다. 기원전 323년 그리스 최고의 영웅 알렉산드로스(BC 356~323) 대왕이 33세 꽃다운 나이로 서거하자 꼭 그런 형국이 됐다. 대왕이 건설한 대제국의 지배자를 노린 부하 장군들은 왕을 칭하고 치열한 내전을 벌였다. 대왕이 생전에 후계자를 지명해 놓지 않은 탓이다.마케도니아 출신 장군들은 대왕의 왕실 가문을 무시하고 자기 군대와 영토를 키우기에 골몰했다. 오히려 왕실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사람은 외국인 장군 에우메네스였다. 그는 생전의 알렉산드로스로부터 깊은 신임을 받았던 측근이었다. 그는 온유한 성격이었지만 군사 전략과 리더십이 뛰어난 장수로 존경을 받았다. 그는 소아시아 지역을 차지하고 왕실을 무시하던 야심가 안티고노스와 맞섰다. 안티고노스는 왕실에 충성 서약을 한 에우메네스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죽이려 했다. 그러나 에우메네스는 전투마다 승리했다. 그 과정에서 존경받는 명장이자 옛 친구였던 크라테로스를 죽게 했다. 에우메네스는 진심으로 슬퍼했지만, 그 승리로 마케도니아인들이 주력인 자신의 군대와 적 모두에게서 미움을 샀다. 사령관 에우메네스를 따르는 군대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동고동락하던 최고의 정예 은방패 부대였다. 그들은 60세 미만 병사가 한 명도 없었지만, 무패를 자랑하는 백전노장들이었다. 그들은 아들뻘 되는 안티고노스 보병들을 패퇴시켰다. 큰 승리였다. 그런데 적 기병의 기습을 받아 후방의 군량과 물자를 모두 빼앗겼다. 전리품이야 전투에서 이기면 다시 얻을 수 있을 터. 그러나 사나흘 배를 주린 병사들은 사령관 몰래 안티고노스에게 사절을 보내 군량과 물자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안티고노스는 사령관을 사로잡아 넘겨주면 군량을 주겠노라고 현혹했다. 동요한 군사들은 사령관을 기습적으로 사로잡았다. 에우메네스는 사령관을 재물과 바꾸려는 마케도니아 병사들의 비겁함을 꾸짖었다. 그리고 “적의 진영에서 죽으면 세상 사람들이 여러분을 탓할 것”이라며 차라리 자기를 죽여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병사들은 사령관 에우메네스를 적장 안티고노스에게 바쳐 사형당하게 했다. 그 후 에우메네스 부대 장졸들은 약속대로 풍족한 군량을 지급받고 처자식을 만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안티고노스는 그들을 자신의 사령관을 배신한 흉측한 놈들이라며 모조리 죽였다. 무적의 전사였던 그들은 식량과 물욕 때문에 스스로를 패자로 만들고 목숨마저 잃었다. “고귀하고 확고한 정신은 재난과 불운에 처했을 때에도 참고 이겨낼 때, 그 가치가 나타나는 법이다.” 플루타르코스(46?~120?)가 ‘비교열전’에서 전한 이야기와 유사한 사례를 오늘날 흔히 보면서 마음이 씁쓸하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된 사람들 ‘반전’ 영상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된 사람들 ‘반전’ 영상

    행운일까, 불운일까?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려다 파도에 봉변을 당한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값진 추억(?)을 남긴 돌발 상황 베스트 3다. 1. 기념 촬영 중 파도에 봉변당한 커플2. 인어공주 따라하다 촬영중 파도에 휩쓸린 여성3. 셀카 찍다 큰 파도에 휩쓸린 여성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05억원 복권 당첨 싱글맘…헤어진 동거남은 눈물

    4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싱글맘이 우리 돈으로 무려 200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됐다. 최근 영국 언론들은 웨스트요크셔 출신의 비벌리 도란(37)이 1450만 파운드(약 205억원)에 달하는 유로밀리언 복권에 당첨돼 일약 돈방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순식간에 인생역전의 꿈을 이룬 도란은 정부와 시의 보조를 받으며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싱글맘이었다. 특히 4명의 어린 자녀 중 3명이 자폐증을 앓는 장애아로 불행과 불운이 점철된 삶의 연속이었다. 이같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행운을 축하하고 있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는 것은 정작 다른 남자다. 그의 이름은 신 프리스틀리(48). 그는 도란과 12년 이상을 함께 살았던 동거남으로 세 자식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갈라진 것은 복권에 당첨되기 불과 7개월 전. 만약 몇 달만 참았어도 돈 걱정없이 평생을 살 수 있었을 상황이라 주위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프리스틀리 역시 근근히 먹고 사는 처지이기 때문에 주위에서는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충고아닌 충고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프리스틀리는 이미 도움을 포기했다는 반응이다. 프리스틸리는 "이미 도란으로부터 땡전 한 푼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나에게 돈 좀 빌려달라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난 앞으로도 빈털털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그는 "도란에게 거액의 돈이 생겨 아이들이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돈을 탐해 위조한 게 아니다…천재 못지않게 나도 천재다

    돈을 탐해 위조한 게 아니다…천재 못지않게 나도 천재다

    위작의 기술/노아 차니 지음/오숙은 옮김/학고재/352쪽/2만 2000원“멈추어라! 그대 교활한 자들이여, 노력을 모르는 자들이여, 남의 두뇌를 날치기하는 자들이여! 감히 내 작품에 그 흉악한 손을 대려는 생각은 하지도 말지어다.” 미술품 위조꾼들을 겨냥한 이 선전포고가 등장한 건 500여년 전 유럽에서다. 주인공은 ‘독일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 중세 말과 르네상스 전환기에 활약한 그의 판화는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들끓는 복제품, 모사품들에 시달려야 했다. 참다못한 뒤러는 위조꾼 라이몬디와 이를 찍어 판 달 예수스 출판사를 상대로 베네치아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최초의 미술품 지적재산권 소송 사건이었다. 하지만 “복제품이 나올 만큼 인정받았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판결은 뒤러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시대의 천재 화가가 베네치아를 떠난 이유였다. 이 ‘세기의 소송’에는 예술품 위조를 바라보는 복잡다단한 시각들이 얽혀 있다. 대표적인 게 미술품 위조범들의 주요 동기가 돈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아니’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위조꾼들이 위대한 걸작을 베끼는 데는 경제적인 이유보다 다른 충동들이 우선한다. 천재의 걸작을 베끼면서 자신도 대등한 위치임을 과시하려는 ‘천재성’, 자신을 퇴짜 놓은 미술계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기 위한 ‘복수심’,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대중에게 인기까지 끌려는 ‘명성’에의 욕구 등이다. 르네상스 거장인 미켈란젤로도 고대 로마 석상을 모사하던 위조꾼으로 경력을 시작해 추기경까지 속였다. 천재성과 범죄성을 가르는 선이 얼마나 흐릿한지 보여 주는 사례다.‘위작의 기술’은 위조의 대가들이 벌인 대담한 모험과 불운에 대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다. 저자는 위조꾼들이 어떤 동기와 방식으로 미술계를 속였는지, 어쩌다 덜미가 잡혔는지, 또 미술판의 속성이 어떻길래 이들이 쳐 놓은 덫에 덥석 걸려들었는지 등을 방대한 사례로 풀어놓는다. 영국 화가 에릭 헵번은 자신의 작품을 헐값에 사들여 수천 파운드에 판 런던 유명 갤러리 콜나기에 복수하기 위해 위조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거장들의 회화 밑그림으로 보일 만한 위작 드로잉이 그의 장기였다. 영국 박물관은 그의 그림을 반다이크의 진작으로 알고 사 가기도 했고 학자들의 반다이크 연구에 포함돼 미술사를 왜곡시켰다. 세기의 위조꾼은 1996년 로마에서 살해되며 끔찍한 종말을 맞았다. 영국 화가 톰 키팅은 미술품 복원가에서 위조꾼, 텔레비전 방송 명사로 위조가 발각된 이후에도 인생 역전에 성공한 드문 인물이다. 전문가들을 골탕 먹이려 17세기 회화에 20세기 물건을 그려 넣는 등 미묘한 단서를 위작에 집어넣어 온 그는 자신이 그린 위작 2000여점(화가 100여명)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화가들을 희생시켜 배를 불린 미술판에 저항하기 위해서”라며 위작 목록도 만들지 않았다. 위작이 기승을 부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대부터 1900년까지 작품의 진위와 작가를 판별하는 데 국제적인 기준 없이 전문가와 감정가에 의존해 온 미술계의 오랜 관행도 있다. 사라진 걸작을 갈망하는 미술계의 탐욕이 ‘위작의 성공’을 부추기기도 한다. 진작 확인에 기득권을 쥐고 있는 수집가, 학계, 기관 등은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고의적으로 오류를 불러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장 폴 게티 미술관이 대표적인 예다. 게티 미술관은 빠른 시간에 소장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꼼꼼한 검증 없이 작품을 대거 사들여 위작 논란에 수차례 휘말렸다. 1993년 게티 미술관의 유럽 드로잉 큐레이터로 발령을 앞둔 니컬러스 터너는 라파엘로의 ‘티비아를 든 여인’ 등 옛 거장들의 드로잉을 살피다 위작 여섯 점을 찾아냈다. 지금까지 에릭 헵번의 위작으로 의심받고 있다. 게티 미술관은 위작 검증을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실수를 인정하면 미술관이 무지해 헛돈을 썼다는 불명예를 얻게 되니 차라리 진실을 봉인한 것이다. 미술품 위작은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도 아니고 소유주와 일부 기관에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중범죄’로 인식되는 경우가 드물다. 더구나 대중은 위조꾼들을 부자들을 보기 좋게 골려 준 ‘로빈 후드’로 떠받드는 이상심리도 보인다. 하지만 한번 위작으로 오염된 미술사는 되돌리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미술계에서 위작을 진작으로 판정하는 건 과거를 왜곡하는 중대한 죄악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20세기 들어 과학수사, 작품에 대한 기록 출처 조사가 발달하면서 위작이 진작 행세를 하기는 힘들어졌다. 그러나 ‘함정’은 여전하다. 위조꾼들은 자신이 만든 위작이 어떤 검사를 받을지쯤은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목적에 맞게 연대와 증거를 조작하는 등 과학 검증을 무력화할 방법을 언제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에 저자는 두 가지 대안이 절실하다고 제안한다. 첫째는 경매 회사, 갤러리, 중개상 등 전문기관이나 전문가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작품의 판매와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 출처조사원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나치 시절의 국가 연주하다니” 독일 페트코비치 패배의 이유?

    “나치 시절의 국가 연주하다니” 독일 페트코비치 패배의 이유?

     독일 테니스 선수 안드레아 페트코비치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라하이나에서 열린 페더레이션스컵 준준결승에 참가, 앨리슨 리스키와 단식 첫 경기를 갖기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독일 국가를 부르겠다고 나선 가수가 “독일, 모든 다른 것의 우위에 있는 독일”이라는 내용의 나치가 통치하던 제3제국 시절 불리던 가사 1절을 들려준 것이다. 1841년에 만들어진 ‘독일인의 노래’(Das Lied der Deutschen)에 뿌리를 둔 독일 국가는 나치가 등장하기 전인 1920년대 바이마르공화국 시절 국가로 처음 채택됐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문제의 가사 1절을 폐기했고, 현재의 독일연방공화국은 “단결과 정의와 자유”로 시작하는 3절 가사만을 국가 가사로 인정하고 있다.    보스니아에서 태어난 페트코비치는 0-2(6-7 2-6)으로 완패한 뒤 독일어 통역 구역에서 취재진에게 기권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내 생각에 무지의 전형이며 내 삶 전체를 돌아봐 이렇게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페드컵에서 13년 동안 뛰었는데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벌어졌다”고 털어놓았다. 페드컵은 2015년 대회에 99개 팀이 참가할 정도로 여자테니스에서 가장 큰 국제대회 중 하나로 손꼽힌다.   미국테니스연맹(USTA)은 “독일 페드컵 팀원들과 팬들에게 철 지난 독일 국가를 들려드린 데 대해 진지한 사과를 드리겠다”며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스키는 “분명히 일어난 대로다.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며 “하지만 뉴스 때문에 우리도 곤란하다. 완전히 불운한 일이다. 독일 팀을 존중하고 분명히 이런 일이 두번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같은 얘기를 했다.    독일은 이어 두 번째 단식에서 줄리아 고어지스가 코코 반데웨게에게 1세트를 3-6으로 내준 뒤 2세트를 1-3으로 뒤진 상태에서 비가 쏟아져 그대로 0-2로 경기를 내준 데 이어 다음날 세 번째 단식마저 내줬다. 페트코비치가 반데웨게에게 마지막 10게임을 연거푸 내주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쳐 1-2(6-3 4-6 0-6)로 졌다. 미국은 3승을 챙겨 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2010년 이후 처음 대회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미국은 4월 22~23일 스페인을 3승2패로 따돌린 디펜딩 챔피언 체코공화국을 불러 들여 준결승을 치른다. 장소는 추후 정해진다. 결승은 11월 열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新전원일기] 3억 캐는 스마트팜 심마니

    [新전원일기] 3억 캐는 스마트팜 심마니

    어제까지 하던 일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 누구에게든 달가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지천명의 나이를 넘어섰다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간다는 일은 분명 두렵고 벅차고 불안한 일일 것이다. 그동안 살아 내기 위해 몸으로 익힌 것들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낯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다면 다른 세상의 문을 열기가 좀 수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런 세상의 문들은 못된 가면을 쓴 채 느닷없이 열린다. 그저 고개를 돌렸을 뿐인데, 나는 문고리조차 잡아 본 적이 없는데 문이 열려 있다. 다른 길이 없다면 가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이른 나이에서부터 그런 경험을 해야만 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때론 무엇엔가 혹은 누군가에게 떠밀리기 전에 스스로 문을 박차고 여는 수도 있다.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일을 간단하게 해치워 버리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 능력은 외곬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겐 분명 부러운 능력이다.“장성에 아는 분이 계신가요?” “아무도 없습니다.” 나의 질문에 박윤희(51) ‘윤희네 농장’ 대표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새싹삼이라는 쌈채소가 있다는 걸 말해 준 이가 전남 장성 사람인데 그게 박 대표가 장성에 자리 잡은 이유였다. 영암과 담양에 지인들이 있었음에도 박 대표는 장성을 택했다. 낯선 환경을 체질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광주를 떠나 장성에 새로운 터전을 잡은 박 대표 결정 역시 가마솥에 콩 볶듯 치러 냈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일이 불운일지 행운일지 가늠해 보지도 않고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아무런 인연도 없는 농촌으로 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자존감과 의지가 강하고 순발력도 뛰어난 사람들은 단숨에 다른 세상의 문을 뛰어넘는다. 새로운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 그 힘일 것이다. 밤길에 이정표 삼을 가로등조차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신호리 까만 동네 길 끝에서 만난 박 대표는 내가 만난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만 같았던 다른 세상의 문을 거침없이 여는 사람. “당신은 하면 뭐든 잘할 거야.” 박 대표의 귀농 결심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고 응원해 준 이가 바로 남편이다. 대학생인 첫째 아들, 군인인 둘째 아들, 고등학생인 막내 아들까지 번듯하게 키워 낸 그녀였다. 삶의 골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을 텐데 하루아침에 삶의 거처를 광주에서 장성으로 옮기며 다른 세상의 문을 활짝 열었다. 아들들은 시골로 들어간다니 반대를 했지만 뭐든 잘 해낸 박 대표의 뜻을 거스르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박 대표의 귀농은 때론 거침없는 용기를 필요로 할 때도 있다는 걸 보여 주었다.#하우스 일조량·습도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스마트팜 “2013년 6월 인삼 쌈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9월에 장성에 땅을 사고 12월에 하우스를 올렸죠. 이듬해 2월에 첫 결실을 얻은 겁니다.” 박 대표에게 농부가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었는데,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에서부터 땅을 매입하고 하우스를 짓고 결실을 맺게 된 그 시간을 단숨에 말해 줬다. 지인이 흘린 말 한마디를 의지 삼고 농부가 돼 수확을 낸 그 시점까지 8개월이 걸렸다는 말이었다. 귀가 솔깃했다. 게다가 새싹삼이라니, 분명 매력적인 작물이었다. 흔한 듯하지만 흔하지 않고 재배하기 어려운 듯하지만 어렵지 않다고 느껴지는 새싹삼. “스마트폰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죠.” 박 대표의 농장은 스마트팜이다. 한국 미래의 농업을 대표할 농장 시스템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스마트팜 형태의 농업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장성군이 포함된 전남에만 이런 스마트팜 농가가 지난해 기준으로 370여곳이나 된다고 한다. 전통적인 농업의 형태 혹은 그보다 약간 진보된 형태의 농장들을 취재 다니곤 했는데 ‘윤희네 농장’과도 같은 최첨단 농장 취재는 처음이었던 터라 나 역시 호기심이 잔뜩 생겼다. 농업은 이제 후진국형의 산업이 아니라 최첨단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새싹삼이라고 해도 인삼은 인삼이에요. 인삼은 원래 재배가 까다롭죠. 스마트폰으로 습도를 조절하기도 하고 일사량도 조절해요. 하우스 안의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제어되는 농장인 거죠. 이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귀농을 결심했고, 그전에 농사를 많이 안 지어 봤지만 실패를 하지 않았던 건 다 컴퓨터가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스마트폰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시연도 해 보였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내외부에 설치된 다양한 센서들 덕분에 온도나 습도를 맞출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농업은 앞으로 융합산업이잖아요. 우리 농장이 그런 전형을 보여 주는 거 같아요.” 행동만큼이나 말도 시원시원했다. 그리고 요즘엔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이 간다고 했다. 하루는 조선업계에서 퇴직한 근로자들이 단체로 견학을 온 일이 있었는데, 그분들을 상대로 농장을 소개하고 새싹삼 재배 방법은 물론 여러 질문들에 대해서도 답해 줬더니 그들을 인솔해 온 농업기술원에서 강사비를 주더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강사로도 나서 보려고요.” 역시 그런 결정도 단숨에 하는 편이다.#잘나가던 피자집 사장님, 새싹삼 듣고 거침없이 귀농 박 대표는 광주에서 8년 동안 피자집 사장님이었다. “피자집이 잘됐어요. 어느 날은 하루에 매출이 120만원으로 오를 때도 있었어요.” 그런 정도의 매출을 올리려면 정신없이 바빠야 가능하다. 박 대표는 피자를 굽고 누군가가 배달을 해야 하는데 늘 사람 구하는 게 어려웠다. 오랫동안 같이 배달 일을 해 주었던 분이 병이 나는 바람에 배달원을 구하게 되었는데 매번 말썽이 일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박 대표는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싹삼. 예전에는 인삼쌈채라 불렀는데 박 대표가 농장을 시작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이게 바로 새싹삼이다. 새싹삼은 아직 대중적인 채소가 아니다. 새싹삼은 쉽게 말한다면 인삼을 어릴 때 채취하는 삼이라고 보면 된다. 어릴 때 채취를 하면 인삼의 특성을 나타내 주는 사포닌이 잎에 많이 남아 있다. 사포닌 함량을 비교했을 때 14개월 자란 새싹삼의 잎에는 6년 된 인삼 뿌리보다 사포닌 함량이 8배에서 10배쯤 많다고 한다. 새싹삼은 잎과 줄기, 뿌리까지 모두 먹는데 삼겹살을 먹을 때 쌈처럼 싸서 먹기도 하고 생으로도 먹고 주스로도 갈아 마시기도 한다. 가격은 여느 채소들보다 비싼 편이지만 먹는 방법 등은 주변에 흔한 채소와 다르지 않았다. “파종 후 1년쯤 자란 삼을 밭에서 캐내 용기에 심어 50일쯤 키운 게 새싹삼이죠. 인삼을 먹는다는 건 뿌리는 먹는 건데, 그건 뿌리가 가지고 있는 사포닌 성분 때문이에요. 사포닌은 알다시피 면역력을 높여 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새싹삼은 뿌리는 물론 줄기와 잎까지 다 먹는 거예요. 어린 인삼이어서 가늘고 여리고 부드러워서 어린아이들도 씹어 먹을 수 있는 삼인 겁니다.”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이미 인삼 농부였다. 피자집 사장님과 농부라, 그 변신이 얼른 이해되지 않아 물었다. “사실 농업이랑 전혀 인연이 없는 건 아니었죠. 대학교에서 농업을 전공했으니까요.” 그런 내력이 있었다. 박 대표는 애초 농군의 딸이었던 것이다. 잠시 외도를 했다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것이라고 할까. #농업도 전략시대… 연매출 3억 안팎 수출길도 모색 농업도 이제는 스마트 시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팜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박 대표는 농장 올릴 땅을 구입한 후 그해 12월에 하우스를 완공했고 이듬해 2월 첫 수확물을 설날 선물용으로 출하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죠.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준 기술이기도 해요. 귀농인 창업지원금을 융자받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배짱이 두둑한 박 대표라고 해도 사실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했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혼신을 다한다는 게 그녀의 농업 전략이라면 전략이었다. 새싹삼은 씹으면 입 안에 향기가 퍼진다. 맛은 쌉쌀한데 오히려 뒷맛이 개운하고 상큼하다. 한식집과 일식집 등에서 후식용으로 주문이 많이 온다. 술도 담글 수 있는데 새싹삼으로 담근 술은 숙취가 없고 뒷골이 아픈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명주가 된다고 한다. 박 대표가 새싹삼의 전문가가 된 데에는 기술센터 등으로 부지런하게 쫓아다닌 덕이었다. 묻고 확인하고 다시 또 묻고 다시 또 확인하고 부지런히 기술센터를 쫓아다녔던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 나갔을 터이다. 새싹삼은 집약재배 방식으로 생산한다. 공간 활용도는 뛰어나지만 하우스 환경 관리에 아주 세심해야 한다. 하우스 규모는 150평 정도다. 새싹삼의 묘근을 사오는 밭의 크기는 700평. 이 평수에서 첫해 5월과 9월 사이 실패를 했음에도 1억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에는 2억원, 지난해는 이보다 50%쯤 더 늘어 3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배가 까다롭지만 수익이 좋은 편이다. 박 대표는 수출길도 열고 있다. 일본과 중국, 대만이 출발점이다. 공신력을 갖추기 위해 1000만원을 들여 보다 더 정밀하게 사포닌 검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새싹삼은 1년에 세 번이나 네 번 정도 회전할 수 있어요. 재배 농가가 늘어난다고 해도 정말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인 거죠.”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면 박 대표의 ‘윤희네 농장’ 문을 한 번 두드려 보기를 권한다. 8000개의 입체 용기에 20만 뿌리의 새싹삼이 자라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도달해 있다는 기분이 든다. 인삼은 한국의 것을 세계 최고로 친다. 새싹삼도 단연 한국의 것이 최고일 것이다. 이미 태생부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우린 세계적으로 뛰어난 정보기술(IT)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결혼에 팔리고, 가정 학대 받고’…아프간 여성폭력 실태

    숱하게 학대를 당하며 기구한 삶을 사는 여성들이 있다.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차별이 완화되고 여성 관련 범죄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곳’의 시간은 과거 어느 때에 멈춰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어린 나이에 신부가 된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이 남편에게 온갖 구타와 학대를 당하는 현실을 고발했다. 아프가니스탄 발흐(Balkh)출신의 자리나는 열세 살이 되던 해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자리나의 남편은 그녀가 부모님을 만나러 가지 못하게 막았고, 그녀는 남편에게 이혼을 원한 상태였다. 사건 당일 부부는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일어나서 자리나를 깨웠다. 그리고 그녀를 꽁꽁 묶은 후 불구로 만들었다. 현재 남편은 아내를 부상입힌 후 도주중이다. 자리나는 "나는 어떤 중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남편이 나에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매우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종종 부모님댁에 가서 다른 남자와 이야기한다는 이유로 나를 나무랐다"고 설명했다. 슬프게도 그녀의 사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보기 드문 사례가 아니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일회성으로 끝나지도 않는다. 지난해 1월 레자 굴(20)은 남편의 폭력으로 코가 잘렸고, 그 일이 있은 지 몇 달 후 한 여성은 죽을 때까지 두들겨 맞은 후 생명이 위독해졌다. 2015년에는 돌에 맞아 사망한 여성, 군중에게 화형당한 여성도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6살 정도의 아프가니스탄 여자 아이들은 할아버지 뻘의 남자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 그들은 행복한 결혼 생활이 아닌 성노예, 구타, 임신, 출산중 사망 등의 불운한 삶을 겪어야 한다. 영국의 자선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15세 이하 1만 2000명 이상의 소녀들이 매 7초마다 아동신부가 된다고 한다. 단체의 철저한 조사와 분석에 의하면, 2017년 15세 이하 여학생 1500만명이 결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국제구호단체 관계자는 어린 신부들이 겪는 가정폭력, 학대, 강간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6세의 한 소녀는 염소와 맞바꿔져 40세 이상의 남성에게 팔려 결혼하는 일조차 있었다"고 전했다. 한때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인들은 가정학대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법안의 범위와 위상이 축소되고 지연되며 여전히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상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완벽한 아내’ 고소영, 첫 촬영현장 공개… 대본에 완벽 몰입한 모습 ‘기대 폭발’

    ‘완벽한 아내’ 고소영, 첫 촬영현장 공개… 대본에 완벽 몰입한 모습 ‘기대 폭발’

    배우 고소영 측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첫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고소영 소속사 킹엔터테인먼트는 3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첫 촬영 현장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완벽한 아내’는 미스터리와 코미디가 접목된 장르로, 심재복이라는 이름과는 정반대로 돈도 없고 사랑도 없는 대한민국 보통 주부가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 극중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에서 불운을 노력으로 이겨낸 슈퍼우먼 심재복 역으로 변신한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캐릭터와 하나 되기 위해 대본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더 생동감 있는 재복을 위해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고 전체의 흐름을 꼼꼼히 체크하며 대본을 연구 중이다. 사진만으로도 그의 연기에 대한 열의가 충분히 느껴져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완벽한 아내’ 관계자는 “고소영은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재복 캐릭터를 첫 촬영부터 리얼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며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소영은 소속사를 통해 “재복은 밝고 씩씩한 성격을 지녔다. 밝은 만큼 사연도 많은 인물이기에 이 인물을 더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매 순간 집중하고 있다”며 “드라마가 지닌 힘찬 에너지를 시청자들께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좋은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완벽한 아내’ 1회는 ‘화랑’ 후속으로 오는 2월 2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전신주 꼭대기서 24시간 만에 구조된 고양이

    전신주 꼭대기서 24시간 만에 구조된 고양이

    ‘누가 저 좀 구해주세요~!’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글로스터셔 주 캠의 한 전신주 꼭대기에서 고양이가 24시간만에 구조되는 영상을 22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이 불운한 고양이의 이름은 베티(Betty)로 9m 목재 전신주 꼭대기에 올랐다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베티는 24시간 동안 꼼짝 않고 전신주 꼭대기에 네발을 모은 채 고립됐다. 영국 전력회사인 웨스턴 파워 디스트리뷰션(Western Power Distribution)은 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해 주변 거리의 전원 공급을 차단했으며 전력회사 직원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베티를 무사히 구해냈다. 기둥이 서 있는 주택 주인 머틀 파커(Myrtle Parker)는 “전날에 고양이 소리를 들었지만 전신주 위에 고양이가 있을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면서 “오늘에야 전신주 위 고양이를 봤으며 어제 오후부터 고양이가 거기에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라고 밝혔다. 이웃주민 브레인 우울스(Brian Woolls)는 “차고 지붕 위로 올라가는 고양이는 꽤 많이 본 적이 있지만 이같은 경우는 결코 본 적이 없다”라며 “고양이가 안전하게 구조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사진·영상= Brian Woolls / Adam Jac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입에 풀칠’도 힘든 삶은 왜 안 바뀔까

    ‘입에 풀칠’도 힘든 삶은 왜 안 바뀔까

    ‘빈곤층은 무절제·무계획’ 편견 맞서 가난이 가난을 부르는 현실 항변가난한 자의 잘못된 결정 이유 조명도 핸드 투 마우스/린다 티라도 지음/김민수 옮김/클/256쪽/1만 3000원 옛말에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게으르고, 머리가 나쁘거나 혹은 의지가 약해 가난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미다. 가난은 머릿속에서부터 작동되는 강력한 편견을 동원한다. 빈곤층은 부주의하고 비도덕적이며, 무절제하고 무책임한 것으로 여겨지고 남의 소유물에 손댈 잠재적 용의자로 종종 취급된다. 이 책의 저자 린다 티라도는 그런 편견에 맞서 ‘가난이 가난하게 만드는’ 현실을 솔직하게 풀어 나간다. 두 딸을 양육하면서, 두세 개의 파트타임을 뛰고 담배로 스트레스를 달래며 종일 일하고도 가난한 미국 저임금 노동자가 저자 자신이기 때문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입에 풀칠하기’ 정도인 ‘핸드 투 마우스’(Hand to Mouth)라는 책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가난한 저자의 고군분투기이자 “이미 가난하기에, 가난하지 않을 일이 절대 없을 것임이 확실한” 사람들을 위한 변론문이다. 패스트푸드 종업원과 바텐더 등 임시직으로 입에 풀칠이나 하던 저자가 책까지 내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2013년 10월 한 인터넷 포럼 게시판에 ‘어째서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파괴적 행동을 하는 걸까’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를 본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의 행동을 가난한 자신이 설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왜 나는 끔찍한 결정을 내리는가, 또는 ‘빈곤’에 관한 생각’이라는 장문의 답글을 올렸다. 사람들이 글을 공유해 퍼날랐고, 그녀는 일주일 새 2만여개의 메일을 받았다. 허핑턴포스트, 포브스 등 언론사도 글을 게재하면서 600만명 넘게 읽었다. 그녀에게는 어떤 학자도, 언론인도 설명하지 못했던 가난의 실체를 알렸다는 찬사와 ‘모든 게 가난 탓이냐’는 비난이 동시에 쏟아졌다. 그녀의 삶은 고달프고 취약하다. 집에서 한 시간을 운전해 가는 파트타임 두 개를 끝내면 집에서 두 딸을 돌본다. 밤에도 온라인 교육을 수강하느라 평균 수면은 3시간에 불과하다. 그녀의 계획적인 삶은 파트타임 교대 시간이 엇나가거나 자동차가 견인되는 것과 같은 작은 불운 하나에도 뒤틀린다. 소망했던 안정적이고 괜찮은 일자리는 그녀를 거부했다. 여러 차레 로펌 비서직을 지원했지만 ‘로펌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번번이 탈락했다. 그녀는 좋은 일자리를 가질 만큼 예쁘지 않았고, 연줄도 없다. 싸게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2달러짜리 열두 개 묶음의 냉동 부리토로 끼니를 때우는 그녀와 같은 가난뱅이를 고용할 이유는 없다. 현실은 그녀에게 불안정하고 임금이 낮은 두세 가지의 일만 허용한다. 그러고도 최저임금 소득을 겨우 웃도는 연 소득 2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한다. 미국 인구의 3분의1이 이 수준으로 산다. 그녀는 지출을 줄이느라 치과 치료 등 병원 진료를 포기하거나 미룬다. 하지만 오늘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웬디스 햄버거와 피로와 긴장을 해소해 주는 흡연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스스로 폭발하지 않기 위한 마지막 ‘안전 장치’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저축을 하거나 계획적으로 돈을 쓰지 못한다는 편견에 대해 저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고 되묻는다.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기도 한 저자는 현재 작가 겸 저널리스트로 살고 있다. 저자는 “빈곤은 장기적인 일을 계획할 수 없게 하며, 희망을 품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며 “냉혹한 빈곤은 뇌의 장기적 사고 기능을 중단시킨다”고 말한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잘못된 결정을 하는지 수긍할 수 있지 않을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민용 이순재 신지 김혜성 ‘라디오스타’ 뒤흔든 10년 묵은 웃음 “시청률도 하이킥”

    최민용 이순재 신지 김혜성 ‘라디오스타’ 뒤흔든 10년 묵은 웃음 “시청률도 하이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순재 최민용 신지 김혜성이 큰 웃음을 선사하며 명불허전 웃음 킬러임을 입증했다. 이들은 지난 10년 동안의 묵직한 ‘근황 보따리’를 풀었고, 듣기만해도 배꼽 잡는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며 웃음에도 시원하게 ‘하이킥’을 날렸다. 지난 4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연출 황교진)는 ‘라스를 향해 날려~ 하이킥! 하이킥!’ 특집으로 이순재 최민용 신지 김혜성이 출연했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0.2%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라디오스타’를 찾은 이순재 최민용 신지 김혜성은 등장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순재가 속해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팀을 맞이하기 위해 4MC가 기립인사를 한 것. 윤종신은 “’라스’ MC들이 기립을 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라며 시작부터 범상치 않음을 예고했다. 근황의 아이콘 최민용이 초장부터 웃음을 유발했다. 최민용은 10년 전 ‘거침없이 하이킥’의 의상을 갖춰 입고 등장했는데, 여기에 시청자들의 편안함을 위해 연기 톤으로 토크를 한다며 설정(?) 방송임을 미리 알렸다. 이어서 최민용은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라이브를 안해도 된다는 말에 출연을 결심한 것. 하지만 그것은 그를 낚기 위한 허위 정보였고, 그는 ‘복면가왕’ PD를 만나 근처 노래방에 가서 가혹한(?) 오디션을 치뤘다고 말해 깨알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거침없이 하이킥’을 하드캐리 했던 ‘야동순재’ 에피소드의 숨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순재는 ‘야동순재’의 에피소드가 전파를 탄 후 최민용에게 도움을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최민용은 이순재가 “네 팬클럽 동원시켜서 야동 이야기 좀 그만하라는 댓글 달아라”고 말했다며, “제가 팬클럽이 그래봐야 몇 명 있다고..”라고 당시의 난처함을 덧붙여 스튜디오를 폭소케 만들었다. 또 신지는 이순재의 다른 별명을 제보하기도 했다. 신지는 일본에서 이순재가 ‘야동순재’가 아닌 ‘AV순재’로 불린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후 대본 암기의 달인으로 알려진 이순재는 암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외운다고 밝혔고, 이름에 부가설명까지 술술 외워가며 ‘뇌섹남’의 면모를 보이는 등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센 언니 이미지의 신지는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고백했다. 그는 혼자 밥 먹는게 외로워 차라리 밥을 굶는다고 말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어서 그는 자신의 SNS에 사진을 업로드 하지 않으면 매니저에게 전화가 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지는 김종민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자신을 걱정해 자신의 SNS를 염탐했고, 사진이 업로드 되지 않으면 매니저를 시켜 연락을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지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서선생’ 서민정과 즉석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반가운 목소리로 근황을 전한 서민정은 “’라디오스타’ 가고 싶었는데, 비행기표 보내주셨으면 갔을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민정은 기회가 되면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고,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더했다. 이 밖에도 김혜성은 ‘씰룩 민호’ 표정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냉동인간 같은 외모로 표정을 완벽하게 재연해냈고, 오늘 이후로 요청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결벽증 지인과 해외여행을 하다, 지인이 챙긴 ‘휴대용 비대’ 때문에 공항 검색대에서 낭패를 봤던 사연을 공개해 웃음을 더했다. 끝으로 이순재는 “어려운 한해입니다. 불운의 한해였다고 생각 할 수도 있죠”라며 “새해에는 새 희망을 가지고 좋은 나라 좋은 환경에서 신나게 사는 그런 사회가 펼쳐 지길 바란다”고 훈훈한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이처럼 이순재 최민용 신지 김혜성은 반가운 모습으로 등장해 지난 10년의 공백기가 무색한 듯 거침없이 입담을 펼쳐가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로코퀸 김은숙 로코킹 메이커

    로코퀸 김은숙 로코킹 메이커

    남성 주·조연 인기 동반 상승 ‘매직’ 작품 끝나면 한 단계씩 인지도 상승 일부선 “노개런티 출연하겠다” 제시 요즘 안방극장은 ‘김은숙의 남자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각종 드라마에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 김 작가는 워낙 남성 캐릭터를 잘 살리긴 하지만 주·조연은 물론 단역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의 인기까지 동반 상승시키는 ‘매직’을 발휘하곤 한다. 사실 김 작가가 매번 당대 최고의 톱스타들을 기용해 온 것은 아니다. 그는 인기가 좀 주춤하더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캐릭터와 부합하면 과감하게 주인공에 캐스팅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김은숙 작가는 연예인에서 톱스타로, A급을 특A급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김 작가가 집필 중인 tvN 금토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김신 역의 공유는 지난해 영화계에서 선전했지만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흥행한 뒤 2012년 출연했던 드라마 ‘빅’이 저조한 시청률을 거두면서 안방극장에서 잠시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김 작가는 5년여간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공유는 불멸의 삶을 살고 있지만 때론 로맨틱하고 능청스러운 매력의 도깨비를 소화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저승사자 역의 이동욱도 최근 거듭된 부진을 털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주연급 배우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서브 주인공이라도 하고 싶다는 의지를 작가에게 피력했고 흰 피부, 붉은 입술, 깊은 눈매가 어우러진 ‘이동욱표 저승사자’ 캐릭터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덕화 역의 육성재도 이번 작품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한 경우. 아이돌 그룹 비투비 출신인 그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SBS 수목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파격 발탁됐지만 인지도는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철없고 속물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재벌 3세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올해 초 신드롬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가 배출한 배우들도 많다. 군 입대로 2년여간 공백기를 가지면서 다소 입지가 불안했던 송중기는 이 작품으로 단박에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서브 남자 주인공 진구 역시 그간의 흥행 불운을 털고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진구는 현재 MBC 월화 드라마 ‘불야성’의 남자 주인공 박건우 역으로 열연 중이다. ‘아기 병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모았던 김민석은 청춘 스타들이 진행자로 거쳐 간다는 SBS ‘인기가요’의 MC로 활약 중이다. 드라마 ‘상속자들’(2013)이 배출한 청춘스타들도 많다. ‘상속자들’로 한류스타로 정점을 찍은 이민호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활약 중이고, KBS 월화 드라마 ‘화랑’에서 얼굴 없는 왕 삼맥종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박형식도 ‘상속자들’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알렸다. 서브 남자 주인공 최영도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우빈도 지난해 KBS ‘함부로 애틋하게’로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검찰총장의 상속자로 출연했던 강하늘은 tvN ‘미생’ 등을 거쳐 SBS 청춘 사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8황자 왕욱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MBC 드라마 ‘W’에 출연했던 한류스타 이종석도 김 작가의 ‘시크릿 가든’이 데뷔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 작가는 입지가 좁고 지지를 받지 못하는 연기자라도 살려 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10여년간 주춤했던 장동건을 ‘신사의 품격’의 주인공에 캐스팅하거나 청춘스타에 머물렀던 현빈을 ‘시크릿 가든’으로 톱스타에 올려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진구의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의 손석우 대표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외면당하는 작품도 많다 보니 배우들이 안되는 작품의 주인공보다 잘되는 작품의 조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김 작가는 쓸데없이 버려지는 캐릭터가 없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 얄미운 캐릭터조차도 사랑받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김 작가 작품에는 작은 배역이라도 출연하려는 배우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는 “출연료를 안 받는 노 개런티를 제시하거나 평소에는 4~5부씩 대본을 보고 결정하던 배우들도 시놉시스가 나오기 전에 김 작가나 제작사 관계자를 만나 출연 의사를 밝히는 등 타 드라마에 비해 경쟁이 치열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도덕적 수범’으로 국민 은혜에 보답하라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도덕적 수범’으로 국민 은혜에 보답하라

    선진국은 어째서 선진국인가. 선진국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모두들 앞선 경제를 생각한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잘살아야 한다. 국민소득이 낮고도 선진국이 된 나라는 없다. 하지만 경제 이전의 것이 있다. 경제는 선진국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그 필요·충분조건이 넓게는 그 나라의 상층, 좁게는 그 나라 고위직층에 대한 국민의 존경이다. 그 조건이 선진경제의 바탕이고 선진사회의 동력이다. 고위직층에 대한 존경은 어디서 오는가. 고위직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바로 ‘도덕과 희생’에서 온다. 무엇이 도덕적 행동이며 무엇이 희생적 행동인가는 그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안다. 먼저 그들이 왜 도덕적 행동을 해야 하는지, 도덕 윤리에 벗어난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지,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다. 누구나 다 그들의 행동을 보고 누구나 다 그들의 잘잘못을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孔子)는 이를 견일월지식(見日月之食)이라 해서 누구나 일식 월식을 보듯이, 윗사람의 잘잘못은 누구나 세세히 본다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의 잘못은 그 집안, 친척, 이웃이나 알고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윗사람들의 잘못은 신문이나 방송이 없던 옛날에도 다 잘 알았다. 윗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은 돈이 많고 권력이 세고 지위가 높다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도덕적 수범(垂範)이 되는가에서 나온다. 수범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왜 그들에게 도덕적 수범이 그렇게 중요한가, 위층 - 특혜받는 사람들의 수범이 사회통제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받지 못하는 그 특혜까지 받는 사람들이 도덕적 행동을 하지 못하면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을 규제하는 규범이 무너지고, 법치가 깨지고, 마침내 사회 질서가 무너져 범죄율이 격증하기 때문이다. 사회 안전을 더는 지탱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알기 쉽게는, 그들이 도덕적 실행과 법집행의 주축인데, 주축이 바로 서지 못하면 집이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사회 없이 위층 - 고위직층에 대한 존경은 그 사회 ‘존속과 유지’의 필요 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특히 다른 어떤 사회보다 우리 사회가 그러하다. 우리 사회는 다른 어느 사회보다 평등 지향적이고, 그래서 다른 어느 사회보다 지난 회에 말했듯이 상대적 박탈감이 유달리 높은 사회다. 그렇다면 고위직층의 도덕적 수범과 사회적 존경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고질적인 사회문제들을 풀어내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과제가 된다. 절체절명은 몸도 목숨도 다한 지극히 절박한 상태를 이른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런 절체절명의 위기나 다름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를 타결하는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 바로 고위직층의 도덕적 행동과 거기서 나오는 국민들의 존경심이다. 국민들의 존경심은 고위직층의 도덕적 행동 못지않게 그들의 희생적 행동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리 고위직층의 반응이며 의식은 아주 부정적이다. 도대체 국가가 나에게 무슨 ‘특별한 혜택’을 주었다고 나에게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는가이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오늘날 나의 이 높은 지위는 나의 치열한 노력과 피와 땀과 눈물의 대가다. 그것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고, 다른 어떤 인맥을 통해 얻은 것도 아니다. 오직 나 스스로 키우고 연마한 경쟁력을 통해 획득한 것이다. 그것이 어찌 국가나 사회가 나에게 베푼 은혜라고 말하느냐. 설혹 부모로부터 금수저를 받아 현재의 내 지위에 올랐다 하자. 우리 사회의 그 ‘지독한’ 경쟁력, 신상 털기식의 남에 대한 ‘지독한’ 공격력, 그리고 여기저기서 쏘아대는 그 ‘지독한’ 사회적 지탄과 폄하, 그것을 이겨내고 버텨내서 이 자리를 계속 지탱할 사람이 우리 사회에서 도대체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설혹 있다 해도, 있는 그 사람도 사흘은 고사하고 하루 한 시간도 길다 하고 떠나고 말 것이다. 그토록 우리 사회는 격렬한 경쟁사회이고 격렬한 공격사회이다. 그 경쟁의 격렬성 때문에 끊임없이 불공정 불공평의 시비가 붙고, 그 공격성 때문에 지나치도록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위를 지탱해 가야 하는 사회다. 그럼에도 높은 지위만큼 더 많은 희생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 자리에 올라보지 못한 사람들의 습성화된 시비에 불과할 뿐이다.” 문제는 이런 사고와 주장이 지금 우리 사회 고위직층의 공통된 생각이고 태도며 심리라는 데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과 사고는 ‘반만의 진리’(half truth)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리고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은 ‘맞는 반’(half)이 아니라 ‘틀린 반’(half)이다. 스스로 인정하듯이 높은 자리는 공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피와 땀과 노력과 눈물을 쏟아붓고 거기에 능력도 남달라야 한다.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말, ‘줄을 잘 서야한다’ ‘인맥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도 마지막 지위에서 일부 해당하는 말이고, 그 마지막에 이르기 전의 높은 지위들은 모두 그들 능력과 경쟁력에 의해서다. 예외가 있어도 역시 예외일 뿐이다. 그렇다면 ‘틀린 반’에 주목해 보라. 높은 지위에 오르는 사람들의 지위획득 과정은 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는 데서 시작된다. 학교 시험, 대기업 입사시험 여러 국가고시가 그것이다. 우선 명문대학 시험에 어떤 학생이 합격하는가. 물론 성적이 좋은 학생이 합격한다. 몇 점 차이로 합격하는가. 커트라인에서 대개 1점에서 5점 사이가 고작이다. 특별히 점수가 높은 학생은 그야말로 특별한 극소수 학생이고, 절대 다수는 그 미미한 차이로 당락이 갈린다. 이는 대기업 입사시험, 기타 국가고시 모두 마찬가지다. 커트라인을 기준해서 보면 합격 불합격의 실력은 거기서 거기다. 그런데 그는 떨어지고 나는 합격했다. 얼마든지 그도 합격할 실력을 가졌음에도 떨어졌다. 그러면 내 합격의 의미는 무엇인가. 내가 실력이 나아서 혹은 월등해서 합격했는가. 만일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오만(傲慢)이다. 그는 결코 도덕적 행동, 희생적 행동을 할 수가 없다. 내 합격은 그들의 희생(犧牲) 위에서 된 것이다. 그들 또한 충분히 합격할 실력을 가졌음에도 불행히 떨어졌다. 그것은 분명 불운(不運)이다. 그들의 불운이 가져다준 그 ‘희생’ 때문에 내가 대신 합격한 것이다. 이는 대기업 입사 시험이든 행정고시, 사법고시든 다 마찬가지다. 실력이 비슷비슷한 그 누군가가 떨어지는 그 불운의 희생 위에서 나의 합격이 있었고, 합격 후 승진 과정에서도 똑같은 ‘희생’이 되풀이되면서, 나의 오늘 이 지위가 있는 것이다. 이는 대학에서 교수를 채용할 때도 똑같은 경험을 한다. 명문대 학위는 물론 우수한 학술논문과 저서까지 낸 인재들이, 그야말로 인재들이 거의 언제나 10대1의 경쟁을 벌인다. 그 가운데 누구를 뽑느냐가 교수사회의 고민이고 고심이다. 모두가 우수한, 그러나 모두 ‘비슷비슷한’ 우수함이다. 특별히 이 사람이다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선정 후 뒷말이 무성한 것도 교수사회다. 그렇다 해도 그 비슷비슷한 우수함 중에서 어느 한 사람은 뽑아야 하고 그렇게 뽑힌 교수는 뽑히지 못한 비슷비슷한 다른 인재의 희생 위에서 교수라는 오늘의 지위를 획득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처럼 ‘희생’이라는 불운을 맞지 않고 오늘의 이 자리에 오른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더 이를 것도 없이 내 대신 희생해 준 그들에게 ‘보답’(報答)해야 한다. 은혜를 입었으면 반드시 은혜를 갚아야 한다. 그 은혜는 ‘사적’(私的)인 은혜가 아니라 ‘공적’(公的)인 은혜다. 나라에서 받은 은혜며 국민이 베풀어 준 은혜다. 나 대신 희생자가 되어준 내가 모르는 그 불특정(不特定) 다수가 나에게 준 특별한 은혜다. 그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그들 몫까지 내가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내 가슴에 내 어깨에 그들 몫까지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비록 그들이 다른 곳에 그들 소임을 다하고 있다 해도. 그것이 희생정신이며 희생적 행동이다. 그러나 그렇게 뽑아준 교수는 학문은커녕 정치권 넘보기 바쁘고, 그렇게 올라선 고위직자는 오로지 내 몫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다. 책임은 뒷전이고 권한만 누리려 한다. 그래서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고 그래서 선진국의 길도 아득하기만 한 것이다. 연세대 명예교수
  • 달리는 트럭과 정면충돌…구사일생 부엉이

    달리는 트럭과 정면충돌…구사일생 부엉이

    한 마리의 수리부엉이가 자동차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구출되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최근 캐나다 CBC방송은 알버타주의 캠로스 고속도로에서 소형 트럭과 충돌한 수리부엉이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새의 불운한 비행은 17일(현지시간) 새벽에 일어났다. 에콜 캠로스 고등학교 선생인 제니퍼 토마스는 차로 출근하는 길에 퍽 하는 끔찍한 소리를 들었다. 놀란 그녀는 정차 후 차에서 내렸고 트럭의 앞쪽 라디에이터 그릴 바깥으로 삐져나온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수리부엉이였는데, 충돌로 인한 충격으로 부엉이가 차의 그릴 안으로 밀려들어간 상태였다. 제니퍼는 부엉이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 예상은 단번에 빗나갔다. 그녀는 “밖으로 튀어나온 날개 대신에 부엉이의 두 눈이 나를 보면서 깜박이고 있었다”면서 “그때 부엉이가 살아있는 것을 깨달았다"며 놀라워했다. 이후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국의 담당관이 연락을 받고 출동해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며 플라스틱 그릴을 조심스레 자른 후 부엉이를 무사히 빼냈다. 구출된 부엉이는 왼쪽 다리에 난 작은 상처를 제외하고는 날개와 다리를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담당관은 “보통 다친 야생동물들은 안락사돼는 경우가 많지만 이 부엉이는 운이 좋았다”면서 "야생동물 보호국에서 아무 탈 없이 12시간을 보낸 후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주말 불안증을 앓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촛불을 보태주지 못하면 미안해서, 몸싸움 과격 시위가 벌어지면 어쩌나 초조해서. 두 마음이 방망이질하는 불안 병증은 고백하건대 지극히 사적인 이유가 크다. 백만 촛불이 켜지는 한겨울 광장 어딘가에 주말마다 새벽까지 풋내기 의경 아들이 서 있다. 촛불 집회 8주 릴레이. 아들의 전화가 걸려 오면 나는 매달리듯 당부한다. “때리지도 말고 맞지도 말고.” 앞뒤 논리가 닿지 않는 모순의 언어들은 청와대, 비선 실세들만의 몫이 아니다. 뒤틀린 현실은 엄마와 아들의 일상언어조차 비틀어 놓았다. 그래서 나는 삼류 국정 농단에 두 배나 더 유감이 많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궁금하다. 의경 복무를 갓 마친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는 어디서 숨죽인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코너링이 좋다는 조롱을 뒤집어쓴 딱한 아들에게 청문회 도망자가 된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렸노라, 청와대 무용담을 들려줄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 우병우’의 마음이 자꾸 궁금해진다. 근 두 달을 사람들은 진공상태에서 숨을 쉬고 있다.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추문의 위력에 감각의 균형추가 마비됐다. 어느 정도냐면 대법원장 불법 사찰 의혹쯤은 한 이틀 부르르 끓어오르다 삭는다. 절망이 절망을 집어삼키는 분노의 사슬에 감각이 자꾸 묶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주목받은 여성 정치인이다. 그런 주인공이 변기 스캔들로까지 들어가 구겨져 있다. 온갖 약물주사, 입가의 주삿바늘 자국까지 조롱의 소재다. 이런 의혹의 괴물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만들었다. 대통령의 침몰 속에서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본다. 캐나다 작가 얀 마르텔의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란 책이다. 2013년 국내 출간됐을 때 의아했다. 시장을 잘 아는 출판사가 수지를 어떻게 맞추려고 이런 책을 냈을까. 잠재 독자층이 정치관료들인데, 그들이 이런 책을 읽기나 할까 싶었다. 부커상 수상자인 저자는 서문에 아예 박 대통령 앞으로 편지 한 통을 써 붙였다. 세상의 모든 정치인이 새로운 세계를 희망한다면, 그런 세계를 꿈꾸기 위해 꼭 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가장 좋아하는 책을 ‘기네스북’이라고 꼽는 스티븐 하퍼(캐나다) 당시 총리가 딱했던 모양이다. 마르텔은 4년 동안 격주마다 모두 101권의 문학 책을 총리 관저로 보내 읽으라고 졸랐다. 성가셨겠지만, 충만한 지성의 조언자를 둔 하퍼 총리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 책을 박 대통령이 읽었다는 소리는 끝내 듣지 못했다. 바다 건너 작가의 충고는 주제넘지 않았다.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게 상상의 마음을 열어두라는 것. 국민 삶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지도자는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꿈꿀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적어도 공감 능력이 모자라 국민과 불화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르텔 같은 살뜰한 조언자를 두지 못한 불운은 박 대통령이 자초했다. 잠재 조력자들은 우리에게도 많았다. 귀만 활짝 열어뒀어도. 이 소소한 이야기들은 그러나 결코 소소하지 않다. 독단에 빠졌던 권력이 낭떠러지에 서 있다. 품위를 잃은 권력은 제 손으로 체면을 던지고도 던진 줄을 모른다. 성찰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는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슬픈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이것이 팩트’라는 문패를 달고 비아그라, 주사제, 대포폰 같은 난감한 단어들이 한 달째 업데이트되고 있다. 청와대 홈피는 누군가의 사유지가 아니다. 실핀을 수십개 꽂는 머리치장에 날마다 두 시간을 공들인 대통령의 여유는 국민에게 미안한 이야기다. 대통령을 찾느라 청와대 경내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는 이야기도 민망한 것이다.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대통령은 국민에게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담담’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 권력은 왜 부끄러움을 몰라야 하나. 촛불 집회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상식을 압도하는 비상식의 일들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여전히 헷갈린다. 용서를 구하는 반성의 한마디를 누구의 입으로도 듣지 못하고 있다. 주말을 저당 잡힌 촛불들에게, 차벽 뒤에서 식은 밥을 먹는 의경들에게도 독선의 권력은 부끄럽다고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무참한 시간을 무사히 애도라도 할 수 있다. sjh@seoul.co.kr
  • “한국 성장모델 위험 보여줬다” 한진해운·산업은행 英 해운전문지 선정 영향력 100인 2위

    “한국 성장모델 위험 보여줬다” 한진해운·산업은행 英 해운전문지 선정 영향력 100인 2위

     올해 해운산업 구조조정의 한 가운데 있었던 한진해운과 산업은행이 명예롭지 못한 이유로 업계 영향력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일 영국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올해 해운업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위에 한진해운과 산업은행, 한국(Korea Inc.)를 선정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세계 7위 컨테이너 선사 한진해운의 몰락은 한국 성장모델의 위험을 보여줬다”면서 “한진해운의 파산은 한국 성장모델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서 앞으로 한국의 해운과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로이즈리스트는 지난해 “한국 조선업에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여주는 불운한 상징”이라며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주도한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27위에 선정했다.  국내 조선 빅3 수장들도 10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76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87위,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93위에 올랐다. 로이즈리스트는 대우조선의 구조조정 과정을 소개하고선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를 고려하면 정 사장이 회사를 가까스로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정 사장은 조선업 역사상 최악의 해였던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아지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안희정 충남지사 “나는 文의 페이스메이커 아닌 경쟁자”

    안희정 충남지사 “나는 文의 페이스메이커 아닌 경쟁자”

    송년 회견서 당 패권주의 경고 朴 대통령의 자진 사퇴 촉구도 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 확고한 경쟁자로,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새 정치의 핵심은 패거리 정치의 종식”이라고 당내 패권주의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이어 “개헌을 반대하지 않지만,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연 송년 기자회견에서 “대권 도전은 도정발전에 큰 동력이 되는 것이고 도민과의 약속이기도 하다”면서 “국민은 시대 교체를 요구하고, 이것이 내가 대권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운동은 대부분 뭘 해 달라는 청원운동이었으나 이번 촛불운동은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국민 주권운동”이라며 “끝 모를 여야의 정쟁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최근 논란이 된 ‘반문연대’(반 문재인 연대)에 대해 “정치는 시대의 요구와 대의명분을 갖고 하는 것으로, 패거리 정치는 촛불 민심을 배반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의 요구에 순응하고 따르는 게 지도자의 도리”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사퇴도 촉구했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반박하는 답변서를 제출하자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과 국회에서 민심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탄핵당했다”며 “탄핵 절차와 특검수사에 성실하게 응하는 것이 대통령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라도 헌법의 틀 안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며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심리와 결정도 촉구했다. ‘인천시 변기교체 사건’과 관련해 그는 “2013년 4월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개청식 때 참석한 박 대통령이 화장실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교체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정치지도자들의 협치”를 강조했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급 의전 요구와 행보에는 일침을 놓았다. 그는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 탄핵에 공동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내각에서 권한대행 임무에 충실하기 바란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안희정 충남지사, “도지사직 유지하며 민주당 대선 경선 완주” “변기교체는 무시해”

    안희정 충남지사, “도지사직 유지하며 민주당 대선 경선 완주” “변기교체는 무시해”

    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나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라 확고한 경쟁자로,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새 정치의 핵심은 패거리 정치의 종식”이라고 당내 패권주의에 경고했다. 그는 이어 “개헌을 반대하지 않지만,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연 송년기자회견에서 “대권 도전은 도정발전에 큰 동력이 되는 것이고 도민과의 약속이기도 하다”면서 “국민은 시대 교체를 요구하고, 이것이 내가 대권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운동은 대부분 뭘 해달라는 청원운동이었으나, 이번 촛불운동은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국민 주권운동”이라며 “끝 모를 여야의 정쟁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최근 논란이 된 ‘반문연대’(반 문재인 연대)에 대해 “정치는 시대의 요구와 대의명분을 갖고 하는 것으로, 패거리 정치는 촛불 민심을 배반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의 요구에 순응하고 따르는 게 지도자의 도리”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사퇴도 촉구했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반박하는 답변서를 제출하자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과 국회에서 민심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탄핵당했다”며 “탄핵 절차와 특검수사에 성실하게 응하는 것이 대통령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라도 헌법적 질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며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심리와 결정도 촉구했다. ‘인천시 변기교체 사건’과 관련해 그는 “2013년 4월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개청식 때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화장실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교체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정치지도자들의 협치”를 강조했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급 의전 요구와 행보에는 일침을 놓았다. 그는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 탄핵에 공동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내각에서 권한대행 임무에 충실하기 바란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유럽 챔스리그 16강 조 추첨 12일에, 토트넘은 유로파 32강에

    유럽 챔스리그 16강 조 추첨 12일에, 토트넘은 유로파 32강에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은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태에서 7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마무리한 가운데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면 2016~17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은 어떻게 꾸려졌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은 A조 1위 아스널과 C조 2위 맨체스터 시티, G조 1위 레스터 시티 등 세 팀만 살아남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C조 1위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D조 1위 아틀레티고 마드리드, F조 2위 레알 마드리드, H조 2위 세비야 등 네 팀으로 가장 많은 팀을 배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D조 2위 바이에른 뮌헨, E조 2위 레버쿠젠, F조 1위 보러시아 도르트문트 등 세 팀으로 EPL과 같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는 B조 1위 나폴리, H조 1위 유벤투스, 포르투갈 리그는 B조 2위 벤피카와 G조 2위 포르투, 프랑스 리그앙은 A조 2위 파리 생제르맹(PSG), E조 1위 모나코 등 두 팀씩을 배출했다.    오는 12일 16강 조 추첨이 진행되는데 각 조 1위는 다른 조 2위와 맞붙게 되는데 다만 같은 리그에 소속된 팀이나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팀과는 격돌하지 않게 한다. 영국 BBC는 이런 원칙에 따라 추첨이 이뤄지면 아스널은 레버쿠젠, 뮌헨, 벤피카, 레알, 포르투, 세비야 중 한 팀과 만나고 맨시티는 아틀레티코, 도르트문트, 유벤투스, 모나코, 나폴리 중 한 팀과 만난다고 설명했다. 레스터 시티는 레버쿠젠, 뮌헨, 벤피카, PSG, 레알, 세비야 중 한 팀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토트넘이 아깝게 됐다. 조 3위로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는 데 만족했다. 스코틀랜드 리그의 셀틱은 바르셀로나, 맨시티와 같은 조에 묶인 불운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터키 리그 베식타스와 러시아 프로축구 디나모 키예프 역시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벨기에의 브뤼헤와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는 나란히 승점 0으로 대회를 마쳤으며 자그레브는 득점조차 남기지 못했다.    BBC는 챔스리그 16강이 가려진 시점에서 재미있는 사실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대니 드링크워터(레스터 시티)는 여섯 차례나 챔스리그에 출전해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유로피언컵에 출전한 것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1골을 뽑아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2008년 유벤투스에 몸 담은 이후 처음으로 자그레브와 경기에 결장하는 아픔을 겪었다.  -레알은 대회 홈에서 치른 33경기 연속 득점하는 신기록을 썼다.  -벤 하머(레스터 시티)는 대회 데뷔전에서 5실점해 잉글랜드 수문장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CSKA 모스크바는 대회 28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에서 멈춰섰고 이고르 아킨피에프는 39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끝냈다.  -바르셀로나는 보러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에서 993개의 패스를 시도해 2003~04시즌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16강 진출이 좌절된) 토트넘보다 점유율이 높았던 팀은 뮌헨과 바르셀로나 뿐이었다.    한편 토트넘은 조별리그 각 조 3위를 차지한 팀 가운데 상위 4팀에 포함돼 역시 12일 조 추첨이 진행되는 유로파리그 32강에 시드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21개 팀만 확정됐고 8일 조별리그가 마무리돼 32개 팀이 확정돼야 시드 배정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 토트넘은 챔스리그에서와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사우샘프턴이 진출하더라도 격돌하지는 않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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