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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이후 1년간 성인 1.3% ‘극단적 선택 생각’

    코로나19 이후 1년간 성인 1.3% ‘극단적 선택 생각’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난 1년간 성인의 1.3%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최근 3개월(6~8월)간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5511명을 방문면접조사한 ‘2021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0.5%는 자살을 계획했고, 0.1%가 자살을 시도했다.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성인은 10.7%였고, 2.5%는 계획을 했으며, 1.7%는 시도했다. 또한 자살생각자의 56.8%, 자살계획자의 83.3%, 자살시도자의 71.3%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남자 32.7%, 여자 22.9%, 전체 27.8%로,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평생동안 알코올 사용 장애, 니코틴 사용 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중 어느 하나라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그러나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사람은 12.1%에 불과했고, 지난 1년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비율은 이보다 적은 7.2%였다. 미국 43.1%(2015년), 캐나다 46.5%(2014년), 호주 34.9%(2009년)에 비해 낮다. 복지부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정신건강 관련 시설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거나 폐쇄되어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진 결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하루 12시간 잔혹물 노출”…틱톡 직원 1만명 집단 소송

    “하루 12시간 잔혹물 노출”…틱톡 직원 1만명 집단 소송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유해 콘텐츠를 사전 검열하는 직원들이 잔혹한 영상 시청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틱톡 영상을 검열하는 1만명의 직원들은 높은 근무 강도와 미흡한 근로 안전기준 등을 지적하며 틱톡과 모기업 바이트댄스 등을 상대로 전날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직원들이 작업 과정에서 참수, 동물 사지절단, 아동 포르노, 총기난사, 성폭행 등 잔인하고 폭력적 장면에 일상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정신적 피해 배상과 의료 기금 마련을 요구했다. 소장에 따르면 직원들은 하루 12시간 동안 교대 근무하며 동영상 수백개를 시청해야 한다. 그러나 휴식시간은 점심시간 1시간과 2번 주어지는 15분의 휴식시간 뿐이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콘텐츠의 양이 너무 많아 직원들은 영상 1건을 25초 이내로 처리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면 한 번에 영상 3~10개씩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라는 내용도 소장에 담겼다. 또 원고 측은 “회사가 직원들이 사전 검열해야 할 콘텐츠에 노출될 때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업계 기준을 사측이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검열 직원에게 휴식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블러링(영상을 흐리게 처리하는 것), 해상도 저하 등 기술적 안전장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한 직원은 “(근무 영향으로) 우울증, 불안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비롯한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중”이라고 호소했다. 틱톡은 소송에 대해 별도 입장은 표명하지 않으면서도 “직원과 계약업체의 근무환경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 [씨줄날줄] 조세 저항/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조세 저항/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올해는 집값 걱정이 특히 심했다. 정부가 오르는 집값을 잡겠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30회에 가까운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따라 주지 않았다. 임대차 3법 등 집 없는 서민들의 고충을 덜어 주겠다는 정책들 또한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그야말로 자고 나면 수천만원, 수억원 단위씩 오른다는 말이 실감나는 한 해였다. 젊은이들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내 집을 마련한다는 ‘영끌’에 나섰고, 천정부지로 올라 버린 전셋값을 맞추지 못한 서민들은 탈서울, 탈수도권 행렬에 나서야만 했다. 지난 3분기 우리나라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은 23.9%로 세계 1등이었다. 일본과 중국의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 8.7%, 2.5%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았다. 최근에는 물가마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삶이 힘들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한 해로 기억될 만하다. 연말에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내년 1월 1일 기준 전국의 표준지(토지)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그제 공개되자 이번에는 집을 가진 국민들이 당황하고 있다. 부동산 과세의 기준이 되는 표준지 공시가격은 올해보다 10.16%, 단독주택은 7.36%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으니 그럴 만도 하다. 공시가격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오른다는 건 그에 비례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이어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내년 3월 발표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공시가 상승폭은 올해 대비 20%를 넘어설 것이라니 불안할 수밖에. 이뿐인가. 공시가 상승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뿐 아니라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등에 곧바로 영향을 준다. 각종 세금은 늘어나는데 복지 혜택은 줄어들어 이를 걱정하는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이러다 조세 저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해야 할 판이다.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게 당연하지만 부동산 소유자들의 불만과 걱정에도 이유가 있다. 매매나 임대 등 거래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세금만 한꺼번에 많이 오르니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정부 실정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는데 왜 소유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느냐고도 반문한다. 은퇴자 등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불어나는 세금 부담에 오랜 삶의 터전에서조차 쫓겨나는 게 아닌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조세제도의 대원칙이다. 하지만 폭등한 집값처럼 세금 또한 너무 가빠르게 오른다면 문제다. 정부가 내년도 재산세, 건강보험료 등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 중이라지만 속도가 중요하다.
  • 재물손괴죄였던 ‘스타킹 먹물테러’…이번엔 실형 선고 “대중교통 이용에 공포심 일으켰다”

    재물손괴죄였던 ‘스타킹 먹물테러’…이번엔 실형 선고 “대중교통 이용에 공포심 일으켰다”

    공공장소에서 스타킹을 신은 여성에게 먹물을 뿌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그동안 처벌 조항이 마땅치 않아 스타킹 훼손이라는 재물손괴에 그쳤었지만, 이번 재판부는 이 남성의 성범죄 처벌 전력에 주목했다. 19일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전경세 판사)은 최근 강제추행, 재물손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성적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5월 17일 저녁 10시쯤 서울 한 지하철역에서 계단을 올라가는 여성 2명에게 검은색 잉크를 뿌린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피해자 중 1명이 화장실에서 먹물이 묻은 스타킹을 벗고 나오자 이를 가져가기 위해 화장실을 뒤따라간 것으로도 확인됐다. A씨는 과거에도 치마를 입은 여성들에게 먹물을 뿌려 벌금형과 징역 4개월 등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3월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던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재판부는 “손괴된 재물의 가액은 경미하나, 피고인이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 스타킹을 신은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한 것인 만큼 일반 재물손괴죄와 달리 취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보았을 정신적 피해도 가볍다고 볼 수 없으며 이런 범행은 불특정 다수 여성에게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을 일으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다만 피고인이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다짐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이 유리한 정상이며 대법원 양형위원의 양형기준에 따른 권고형량 범위를 참작한다”고 양형 이유를 전했다.
  • 기억 잃은 기초수급자, 중랑 묵2동에서 10년 만에 가족들과 재회

    기억 잃은 기초수급자, 중랑 묵2동에서 10년 만에 가족들과 재회

    지난 9일 오후 2시 중랑구 묵2동의 지하 월세방. 기억을 잃은 40대 남성과 어머니가 서로를 얼싸안았다. 어머니는 아들을 바라보며 연신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고, 아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서울 중랑구는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잃고 홀로 살아가던 40대 기초생활수급자 김모 씨가 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의 노력으로 10년 만에 가족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1년 8월 작은 다툼으로 집을 나와 가족과 단절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고, 후유증으로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잃고 언어장애를 겪게 됐다. 홀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김씨는 지난해 10월 기초생활수급자가 됐고, 지난 3월 중랑구로 전입해왔다. 김씨를 만난 묵2동 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 이정미 주무관은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김씨의 심적 불안이 크다고 판단, 돌봄 서비스와 각종 후원금을 지원했다. 모니터링을 이어가던 중 행정정보 전산망 조회를 통해 단절됐던 가족의 정보를 확인한 이 주무관은 가족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서로 오해를 풀 수 있도록 그 간의 상황을 설명하고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가족 상봉을 이룰 수 있었다. 서로를 10년 만에 마주한 어머니와 아들은 한눈에도 모자임을 알 수 있을 만큼 닮아 있었다. 김씨와 상봉한 어머니와 세 명의 누나는 감사의 말을 전하며 담당 공무원의 손을 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 주무관은 “코로나19 이후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 위험이 더 높아져 저 말고도 많은 동료들이 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김 선생님의 사례를 통해 가족의 사랑도 우리가 세심히 챙겨야 할 복지 서비스 중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항상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직원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지원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정윤경 경기도의원 2021년 경기도 학교체육진흥위 회의 참석

    정윤경 경기도의원 2021년 경기도 학교체육진흥위 회의 참석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정윤경 위원장(더민주·군포1)은 14일 2021년 경기도 학교체육진흥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정윤경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의 체육관계자,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 이태현 용인대 교수,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등 14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주요 안건으로는 △2021~2023 학생건강과 정책추진(학교체육) 기본계획, △2022년 경기학생스포츠센터 운영계획, △G-스포츠클럽(경기도형학교운동부) 운영계획, △마을과 함께하는 초등스포츠클럽 운영계획 등 학교체육진흥을 위한 뜨거운 관심속에 위원들의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정 위원장은 G-스포츠클럽과 관련하여 “G-스포츠클럽 사업초기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많았으나 4년이 지난 지금 체육회 사무국장들과의 정담회에서는 해당사업에 대한 많은 지지와 함께 확대요구가 있었다”며 “사업확장과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노력, 도의 참여, 초등스포츠클럽처럼 도의 예산투입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적극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위원 모두의 공감을 얻었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소속의 박언호 위원은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에 대한 의사는 있으나 체육시설에 대한 사용과 접근이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에 대한 개선노력을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위원장은 “도교육청 정책 대부분이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을 통합하여 추진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합체육도 필요하지만 장애학생들을 위한 체육활동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을 위한 별도의 할당부분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인 남현희 위원은 “많은 선수들이 선수생활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자 하나, 기회가 닿지 않아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정 의원은 “국가대표선수 및 메달리스트들의 기량을 학생들이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 학교체육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변화의 문을 두드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교육기획위원장으로서 적극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을 약속하며 회의를 마쳤다.
  • “부동산 정책 실패는 이념에 치우친 비전문가 주도 때문”…주산연 통렬 비판

    “부동산 정책 실패는 이념에 치우친 비전문가 주도 때문”…주산연 통렬 비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주택시장 수요·공급량 판단 오류와 이념에 치우친 비전문가들에 의한 정책 주도가 요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내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주택의 누적된 공급 부족과 경기 회복 영향으로 15만 6122호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전국적으로 37만 5262호, 수도권 9만 4040호가 부족한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주택 매매가격은 연간 2.5%, 전세가격은 3.5% 올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수도권 매매는 3.5%, 전세는 4.0%, 서울 매매는 3.0%, 전세는 3.5%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아파트 매매의 경우 전국은 3.5%, 수도권은 4.5%, 서울은 3.5%가 오르고, 아파트 전세는 전국 4.3%, 수도권 5.0%, 서울 4.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이에 대해 주산연은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과 대구 등 지방에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어 상승폭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누적된 공급부족 문제와 전월세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월세 시장과 관련, “ 임대차 3법으로 인한 물량 감소, 서울의 입주물량 감소, 매매가격 급등으로 올 한해 크게 오른 전세가격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예년 평균 대비 입주물량이 많은 인천·경기와 지방의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택정책 실패 원인에 대해 주산연은 “문재인 정부가 24번의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안정에 실패한 원인은 주택시장 수요·공급량 판단오류와 이념에 치우친 비전문가들에 의한 정책주도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차기정부에서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시장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하고 정책추진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택문제도 다른 사회문제와 다르지 않다”며 “시장에서 해결이 가능한 계층은 시장자율로 맡겨두고 정부는 시장에서 해결이 어려운 계층에 집중하여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동시에 주택의 보유와 거래에 장애를 초래하는 과도한 규제와 징벌적 세제는 하루빨리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내년에도 집값 상승 계속...정부, 주택공급·수요예측 실패”

    “내년에도 집값 상승 계속...정부, 주택공급·수요예측 실패”

    현 정부의 주택공급 및 수요 예측 실패로 주택가격 불안이 지속되면서, 내년 주택 매매가격이 연간 2.5%, 전세가격은 3.5% 올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내년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산연은 “경제성장률, 금리 등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전망모형을 통해 내년 주택가격을 예측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올해보다 상승률은 낮아지겠지만 누적된 공급부족과 경기회복으로 인천·대구 등 일부 공급과잉지역과 단기 급등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산연은 현 정부의 주택 공급 및 수요 예측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민간 연구기관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정부 주택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먼저 최근 매매, 전셋값 상승 원인은 공급부족인데 그동안 정부는 시장을 오판했다고 주장했다. 주산연은 “그동안 정부는 인허가 물량을 공급물량으로 발표해왔으나 실제로는 시장 상황이나 규제 강도에 따라 인허가를 받은 뒤 분양이나 착공하지 않는 물량이 많아 인허가 물량을 공급물량으로 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매시장에서는 아파트는 분양물량을, 비아파트는 준공물량을 공급물량으로 간주해야 하고, 전월세 시장에서 아파트는 입주물량을 공급물량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공공택지 부족 문제도 간과하고 출범 초부터 공공택지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가 뒤늦게 3기 신도시 등 택지 지정에 착수했지만, 민원과 환경 문제로 2023년 이후에나 택지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현 정부의 수요 예측 실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산연은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부터 막연한 인구감소론과 주택보급률 100% 도달을 근거로 ‘공급은 충분하니 투기꾼만 잡으면 집값은 안정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동안 집이 필요한 가구수는 통계청 예측치를 빗나가며 크게 증가했고, 주택시장에 진입하는 30세 인구도 줄어들지 않아 오히려 2022년부터는 7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며 “앞으로도 공급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산연이 자체 분석한 현 정부 5년간(2017∼2021년) 누적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87.1, 전월세는 96.6이며 특히 서울은 매매 69.6, 전월세 80.6에 그쳐 공급부족이 심각했다. 그 결과 현 정부가 5년간 전국의 주택수요 증가량 대비 공급 부족량이 전국은 38만호, 경기·인천은 9만호, 서울은 14만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문재인 정부가 24번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안정에 실패한 데는 주택시장의 수요·공급량 판단 오류와 이념에 치우친 비전문가들에 의한 정책 주도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차기정부에서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정책추진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서 해결 가능한 기능은 시장 자율로 맡겨두고 정부는 시장에서 해결이 어려운 계층에 집중해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해나가는 동시에 주택 보유와 거래에 장애를 초래하는 과도한 규제와 징벌적 세제는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인권위 “‘새우꺾기’ 피해 외국인 정신 건강 위해 보호 일시 해제 권고”

    인권위 “‘새우꺾기’ 피해 외국인 정신 건강 위해 보호 일시 해제 권고”

    “가혹행위 이뤄진 보호소 밖에서 치료 필요”피해자, 보호소 안에서 정신 질환 더욱 악화피해자 공대위 “법무부는 권고 시급 수용해야”국가인권위원회가 외국인보호소에서 이른바 ‘새우꺾기’ 자세 등 가혹행위를 당한 보호 대상자를 일정 기간 풀어주고 보호소 밖에서 정신질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법무부에 권고했다. 보호소에서 피해자에게 행한 가혹행위와 폭언·폭력 행위 등은 비인도적 처우이며, 헌법에서 보장하는 건강권과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판단한 것이다. 인권위는 “경기 화성외국인보호소가 보호 중인 모로코 국적 A씨에 대해 정신과 치료를 제공하거나 적절하게 관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A씨 보호를 일시 해제하고 안정적인 상황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조치할 것을 법무부장관에게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입국해 두 차례 난민인정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난민불인정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지난 3월 보호소에 입소하게 됐다. A씨는 입소 전부터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으나, 보호소에서 당한 ‘새우꺾기’ 자세(양팔과 다리를 묶어 결박한 자세) 등 가혹행위와 폭언·폭행 등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질환이 더욱 악화했다. 인권위는 앞서 지난달 A씨에 대한 가혹행위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판단하고 보호소 직원과 소장에 대한 경고 조치와 제도 개선 등을 권고한 바 있다. 인권위는 “보호소에서도 A씨의 정신과적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내·외부 진료를 거듭했다”면서도 “보호 과정에서 장기간의 구금과 가혹행위 등으로 (A씨의) 트라우마가 더해졌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체류자격이 없는 외국인을 보호처분하는 건 국가(법무부장관)의 재량적 영역에 속하나 처우 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있거나 보호시설 내에서 보호 대상자의 건강상태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재량권을 축소하지 않을 수 없다”며 “A씨에 대한 가혹행위와 의료조치 미흡 등을 종합해 고려하면 ‘보호’의 목적을 달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씨 대리인단 등 50여개 단체가 모인 외국인보호소 고문사건 대응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인권위의 권고는 보호소가 A씨에 대한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라며 “법무부는 인권위의 조치를 받아들여 시급히 A씨에 대한 보호일시해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현장] 부부애 과시한 이재명 “나의 분신 혜경씨…제가 두 명인 듯 든든” 

    [현장] 부부애 과시한 이재명 “나의 분신 혜경씨…제가 두 명인 듯 든든” 

    남편 이재명과 ‘따로 또 같이’ 지원사격“저만큼 바쁜 혜경씨, 꼼꼼히 메모해 전해줘”“또 무엇을 빼곡히 적어 전해줄지 기대돼”단상서 손 잡으며 “아내 인터뷰 조회수 100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 민심 공략에 나선 가운데 ‘따로 또 같이’ 방식으로 남편의 선거 운동을 지원해주는 배우자 김혜경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나의 분신 혜경씨”라면서 “마치 제가 두 명인 것처럼 든든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김씨의 활동상을 담은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한 뒤 “저만큼이나 바쁜 혜경씨”라면서 “(상주 일정을 마치고) 잘 듣는 게 좋은 정책의 시작이라며 꼼꼼히 듣고 메모해 제게 전해줬다”고 올렸다. 이 후보는 또다른 게시글에는 김씨의 사진을 올린 뒤 “나의 분신, 혜경씨의 바쁜 하루”라며 애정을 표시했다. 이 후보는 “스마트팜의 청년 농부도 만나고, 엄마들의 고민 들어주는 혜경언니도 되고, 경주 당원분들과 만나 큰 감동도 받았다는 하루”라면서 “저 메모장에 또 무엇을 빼곡히 적었을지, 제게 전해줄 이야기가 기대된다”고 적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이 후보와 함께 일정을 소화하면서 민심 공략에 일조했다.李 “대선 후보 아내로 교체하자는데 그런 이야기 말라…우리 부부싸움 난다” 그는 경주 이씨 발상지인 표암재를 이 후보와 함께 방문하고 경주 황리단길 등도 같이 찾았다.  흰색 한복을 갖춰 입은 김씨는 이 후보와 함께 경주 이씨의 시조로 알려진 알평공에 참배한 뒤 현장에서 그림자 수행에 나섰다. 또 김씨는 황리단길에서 40여 분간 이 후보의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만났다. 김씨는 이 후보와 지지자가 사진을 찍을 때도 항상 함께하며 손가락 하트 동작을 취하고, 이 후보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지지자들을 끌어오는 등 적극적인 내조를 선보였다. 이에 일부 지지자는 이 후보가 아닌 김 씨에게 다가와 별도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 후보가 한 가게에서 경주의 특산품인 찰보리빵을 살 때 자연스럽게 지갑을 꺼내 지역화폐로 계산하는 ‘일심동체’의 모습도 보였다.지지자들이 환호하자 김씨는 웃으며 “남편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이 후보가 역시 웃으며 “(거스름돈) 받을 땐 자기(김씨) 지갑”이라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황리단길 걷기를 마친 뒤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른 후에도 이 후보는 김씨를 가장 먼저 찾았다. 연설 중 김씨가 연단에 올라오자 이 후보는 “제가 사실 (아내를) 놓쳐서 엄청 불안했다. 여기 있는 분들(지지자들)이 자꾸 보고 싶었대”라고 전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 자꾸 대선 후보를 (아내로) 교체하자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 하지 마세요”라면서 “우리 부부싸움 난다”라고 장난삼아 말했다.또 “저는 선대위랑 공보국도 다 있는데도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20~30만인데 어떤 사람은 방송사 인터뷰 한 번 했다고 (조회 수가) 100만이 넘어간다”고 발언, “생각해보니 저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경쟁심리가 솟아났다”고 재차 농담을 던져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 후보는 김씨가 단상에 올라오자 김씨의 손을 쥐고 환하게 미소 짓거나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기도 했다. 김씨도 ‘손가락 하트’를 지지자들에게 그려 보였다. 내외가 함께 공식 석상에 나와 상대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을 통해 ‘호감’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씨의 광폭 공개 행보 띄우기를 통해 아직 ‘등판’하지 않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의 대비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셈법도 읽힌다.김혜경, 대구서 30~40대 경단녀 만남경북 상주 스마트팜·경주 당 교육현장도 전날에는 김씨는 오전부터 대구 마마플레이트에서 열린 ‘혜경 언니와 함께 하는 로컬의 더 나은 엄마의 삶을 위한 미트업(meet up)’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거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돼 일자리를 찾는 30~40대 여성 10여 명과 대화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난임대책, 발당장애 아동을 위한 전문체육센터 건립 필요 등에 대한 의견을 경청한 뒤 “여성의 일과 삶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경북 상주로 이동,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방문하고 작물 재배 실습교육을 받고 있는 2030 청년들도 만났다. 김씨는 “스마트팜을 통해 미래농업 발전의 기대가 커졌다”며 예비 청년농부들을 격려했다. 또 경북 경주에서 민주당 경주지역위원회 교육현장도 찾았다.
  • 확진자가 확진자 돌보고… 만삭 산모 ‘병상 돌려막기’로 겨우 출산

    #1. 간호사가 부족하다.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은 지난 10월 말 현재 기준정원보다 101명을 못 채웠다. 계속되는 간호사 사직의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죄책감’이다. 호흡기 질환 장비를 다룬 경험이 부족한 간호사들이 병상에 긴급투입되다 보니 환자에게 죄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2. 코로나19와 다른 응급상황이 겹친 환자들은 갈 곳을 찾기 어렵다. 예컨대 산모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 두 곳밖에 갈 곳이 없다. 서울대병원에선 이미 양수가 터진 만삭 산모를 병상이 꽉 찬 상태에서도 받아 병상 돌려막기를 한 적도 있다. 산모는 도착한 지 15분 만에 병실에서 출산했다. #3. 정부는 요양병원도 병상 수 집계에 포함시킨다. 그러나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요양병원은 오히려 집단감염의 진원이 되기도 한다. ‘확진된 요양보호사’가 ‘확진 환자’를 돌보는 사태가 벌어진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0명을 넘어선 9일 민주노총의료연대본부 등 보건의료 단체들이 현장의 혼란상을 증언했다. 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많은 병상 수를 가진 한국이지만 공공병상 10%만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을 준비한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재택치료 확대 방침’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입원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은 불안해하고 있고 병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해야 하는 보건소 직원과 방역 노동자의 스트레스는 임계치로 치닫고 있단 것이다. 정부의 병상 수 집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정형준 공공의료위원장은 “생활치료센터에 가야 할 사람들은 집에, 입원해야 할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은 일반 병실에 있고 중환자실은 포화됐다”고 설명했다. 죄책감과 부담감을 못 이겨 그만두는 간호사, 출산 등 응급상황 대처의 어려움을 증언한 행동하는간호사회의 최은영 서울대병원 중환자간호사 역시 “최근 현장의 혼란은 공공병원이 왜 필요한지 보여 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재택치료가 추진된 뒤 주거환경이 열악한 사회적 약자일수록 피해가 더 큰 참상도 드러났다. 이주노조위원장인 우다야 라이는 “기숙사에 사는 이주 노동자에게 한국어 안내전화를 받으며 재택치료를 하라는 말은 코로나19를 사실상 방치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필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기획실장은 전신마비 중증 장애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밀접 접촉 활동지원사와의 동반 입원을 타진했지만 거부당한 사례를 전하며 “돌봄 계획이 빠진 채 재택치료 계획이 수립됐다”고 말했다.
  • “병상 없어 양수 터진 채 들어온 확진 산모”···현장은 붕괴하고 있다

    “병상 없어 양수 터진 채 들어온 확진 산모”···현장은 붕괴하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와 감염병 취약계층,코로나19 위기 현장 증언병상과 의료·돌봄 인력 부족한데다장애인·홈리스 확진자 대책도 ‘제로’#1. 간호사가 부족하다.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은 지난 10월 말 현재 기준정원보다 101명을 못 채웠다. 계속되는 간호사 사직의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죄책감’이다. 호흡기 질환 장비를 다룬 경험이 부족한 간호사들이 병상에 긴급투입되다 보니 환자에게 죄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2. 코로나19와 다른 응급상황이 겹친 환자들은 갈 곳을 찾기 어렵다. 예컨대 산모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 두 곳밖에 갈 곳이 없다. 서울대병원에선 이미 양수가 터진 만삭 산모를 병상이 꽉 찬 상태에서도 받아 병상 돌려막기를 한 적도 있다. 산모는 도착한 지 15분 만에 병실에서 출산했다. #3. 정부는 요양병원도 병상 수 집계에 포함시킨다. 그러나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요양병원은 오히려 집단감염의 진원이 되기도 한다. ‘확진된 요양보호사’가 ‘확진 환자’를 돌보는 사태가 벌어진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0명을 넘어선 9일 민주노총의료연대본부 등 보건의료 단체들이 현장의 혼란상을 증언했다. 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많은 병상 수를 가진 한국이지만 공공병상 10%만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을 준비한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재택치료 확대 방침’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입원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은 불안해하고 있고 병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해야 하는 보건소 직원과 방역 노동자의 스트레스는 임계치로 치닫고 있단 것이다. 정부의 병상 수 집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정형준 공공의료위원장은 “생활치료센터에 가야 할 사람들은 집에, 입원해야 할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은 일반 병실에 있고 중환자실은 포화됐다”고 설명했다. 죄책감과 부담감을 못 이겨 그만두는 간호사, 출산 등 응급상황 대처의 어려움을 증언한 행동하는간호사회의 최은영 서울대병원 중환자간호사 역시 “최근 현장의 혼란은 공공병원이 왜 필요한지 보여 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재택치료가 추진된 뒤 주거환경이 열악한 사회적 약자일수록 피해가 더 큰 참상도 드러났다. 이주노조위원장인 우다야 라이는 “기숙사에 사는 이주 노동자에게 한국어 안내전화를 받으며 재택치료를 하라는 말은 코로나19를 사실상 방치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필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기획실장은 전신마비 중증 장애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밀접 접촉 활동지원사와의 동반 입원을 타진했지만 거부당한 사례를 전하며 “돌봄 계획이 빠진 채 재택치료 계획이 수립됐다”고 말했다.
  • 서울대 “하루에 다크초콜릿 몇 조각 먹으면 ‘이 효과’ 볼 수 있다”

    서울대 “하루에 다크초콜릿 몇 조각 먹으면 ‘이 효과’ 볼 수 있다”

    진한 다크 초콜릿 몇 조각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에서 카카오 함량이 85%인 다크 초콜릿을 하루 30g씩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기분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초콜릿 30g은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100g)의 약 3분의 1 분량이다. 연구진은 20~30세 참가자 46명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 중 두 그룹은 카카오 함량이 85%이거나 70%인 초콜릿을 하루에 총 30g을 3주간 섭취했다. 나머지 한 그룹은 같은 기간 초콜릿을 아예 먹지 않았다. 참가자의 기분 상태는 긍정적·부정적 정서를 확인하는 검사지인 ‘파나스’(PANAS)에 의해 측정됐다. 각 참가자는 기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총 20개의 형용사마다 1(매우 그렇지 않다)에서 5(매우 그렇다)까지의 척도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또 다크 초콜릿의 기분 전환 효과와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참가자로부터 대변 표본을 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카카오 85%의 초콜릿을 섭취한 그룹(이하 카카오 85% 그룹)에서는 부정적인 기분 상태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카오 70%의 초콜릿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이런 현상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밀크 초콜릿은 기분 전환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카카오 85% 그룹의 분변 표본은 이들의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대조군(초콜릿 미섭취 그룹)보다 85%나 높은 것을 보여줬다. 특히 카카오 85% 그룹은 장내 미생물의 일종인 블라우티아의 수치가 더 높았다. 이는 기분 상태 검사 결과의 긍정적인 변화와 상당히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카카오 85%의 다크 초콜릿 섭취로 인한 기분 전환 효과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풍부함)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건강한 사람(대조군)은 조현병 등 정신질환 환자보다 장내 미생물 분포에서 블라우티아를 더 많이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세균의 다양성이 줄어들면 염증성 장 질환, 주요 우울증 질환, 불안 장애 등 몇몇 질병에 관한 감수성이 높아진다. 카카오 함량이 놓은 초콜릿 제품은 설탕과 지방, 착색료, 팜유 등의 첨가물이 상대적으로 적에 몸에 더 좋은 경향이 있다. 초콜릿 제조에 필수 재료인 카카오는 섬유질과 철분 그리고 식물에서 발견되는 강력한 화합물인 피토케미컬이 풍부하다. 이는 인체 면역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암과 치매, 관절염, 심장질환 그리고 뇌졸중 등의 질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SCI급 과학저널 학술지인 ‘영양생화학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 최신호에 실렸다.
  • 어른 돼도 산만하고 실수투성이… 우울·불안 키우는 ADHD

    어른 돼도 산만하고 실수투성이… 우울·불안 키우는 ADHD

    ‘실행·판단 기능’ 전전두엽 발달 느려초기 아동기 발병해 성인기까지 남아2030 여성 환자도 4년 새 7배나 늘어충동성 방치 땐 중독·도벽 증상까지약물치료 우선…행동치료도 병행해야지난 6월 출간된 정지음 작가의 에세이 ‘젊은 ADHD의 슬픔’은 신인 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6개월 새 1만 2000부라는 판매고를 올렸다. 깜빡 잊어버리고 뭐든 잃어버리는 실수투성이 삶이 사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탓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25세 여성의 이야기는 또래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에 따르면 20~30대 여성 가운데 ADHD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6년 1777명에서 2020년 1만 2524명으로 4년 새 7배나 늘었다. 이정한 연세세브란스 소아정신과 교수는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인 ADHD는 그동안 아동·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병으로 알려져 왔다”며 “성인이 돼서도 ADHD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는 성인이 된 뒤 발병한 게 아니라 아동기의 ADHD 증상들이 성인이 돼서도 남아 있는 경우”라고 말한다. ●“후천적 양육보다 생물학적 원인서 비롯” ADHD는 생활에 규범이 생기는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증상이 두드러진다. 학령기 아동의 약 4~12%가 ADHD에 해당되며,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3~4배 많다.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70% 이상이 청소년기까지, 50~65%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원인은 우리 대뇌피질 중 전두엽의 앞부분인 전전두엽의 발달이 또래에 비해 지연됐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ADHD 환자들의 뇌는 보통의 아동들에 비해서 3년 정도 발달 속도가 느리다. 전전두엽은 실행, 기억, 판단, 계획, 반응 조절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ADHD 환자의 경우 전전두엽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프네프린의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전전두엽의 발달이 느리면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해 주의 집중이 필요한 과제를 수행하기 어렵게 된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후천적 양육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생물학적 원인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TV 육아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ADHD를 겪는 ‘악동’들에서 보듯, ADHD의 증상은 산만함과 충동, 과잉행동으로 요약된다. 어려서는 조심성이 없어 쉽게 다치거나 실수를 하기도 하고, 한 가지 놀이를 오래 이어 가지 못한다. 청력이나 이해력에 문제가 없지만 부모나 선생님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잠드는 게 어렵고, 작은 소리에도 잘 깨는 증상도 보인다. 과잉행동과 충동 과다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몸을 계속 움직이는 현상이다. 아무 데서나 뛰고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말이 지나치게 많고 질문을 많이 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말을 끝내기 전에 급하게 대답을 하거나 또래 아이들의 장난감을 뺏고,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는 등의 행동도 발견된다. ●건망증·주의력 결핍에 업무 수행 걸림돌 성인이 돼서는 책임 범위가 커지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된다. 과잉행동 증상은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은 오래가는 까닭이다. 직장인이라면 해야 할 업무나 중요 일정을 잊는 건망증 증세로 업무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충동적인 성향이 적극 발현돼 술이나 게임 등에 쉽게 중독되기도 하고, 도벽 등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주위로부터 ‘게으르다’, ‘말을 잘 안 듣는다’는 등의 부정적 피드백을 받다 보니 자존감도 낮고, 2차적으로 우울과 불안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반건호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는 아동기 초기부터 발병하므로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지 못한 채 청소년기와 성인기로 이어질 경우 우울증, 성격장애 등을 포함한 정신장애가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ADHD는 아동의 경우 부모 면담을 통해 증상과 가정환경, 학교 생활 적응, 학습능력, 또래 아이와의 관계 등을 파악한다. 아이와 면담하며 아이의 사회성과 불안·우울 경향 등 정서적 문제들도 함께 살핀다. 객관적 검사 도구로는 컴퓨터를 이용한 집중력검사, 종합심리검사를 통해 환자의 지능, 성격, 심리갈등, 인지수행능력을 평가하며, 뇌에 이상이 의심될 경우 뇌 영상 촬영, 뇌파 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한다. ●약물치료로 우선 집중도 높여야 효과적 ADHD 진단을 받았다면 전문의를 통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ADHD는 신경 발달 장애의 일종이기에 약물 치료와 함께 행동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약물 치료는 현재까지 ADHD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중추신경자극제를 2주 정도 투여해 효과를 살핀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단 약물로 증상을 경감시켜야 환자가 부모나 주변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므로 가장 시급한 처치”라며 “대개 70~80%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약물 치료를 환자의 자존감 회복, 주변인들과의 관계 호전, 학습증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1~2년가량 지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계획적 삶’ 훈련 통해 자존감 높여야 이와 더불어 환자가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인지행동치료도 해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하루 계획을 세우고, 촘촘하게 시간을 관리하는 일 등이다. 주변 자극에 휩쓸리지 않도록 방을 깨끗이 치우고, 지나친 장식도 지양해야 한다. 집중력이 부족하므로 공부나 업무 시간도 짧게 나누고, 중간중간 쉬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행동 통제로 쌓인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으로 에너지 소모가 큰 운동을 배우거나 타악기 연주 등을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 스스로 ADHD를 나약함이 아닌 질환으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자존감 추락으로 이어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의 경우 부모의 칭찬과 긍정적인 보상이 큰 힘이 된다. 한 교수는 “ADHD를 겪는 아동들은 별로 칭찬을 받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소한 칭찬도 의외로 큰 효과가 있다”며 “치료 후 아이의 조그만 변화에도 관심과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20대 무고녀와 부모 고발” 40대 가장 또다시 국민청원

    “20대 무고녀와 부모 고발” 40대 가장 또다시 국민청원

    ※주의: 기사 내 첨부된 사진에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7월 집 주변 산책로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한 40대 가장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을 재차 올렸다. 사건 발생 4개월이 지났지만, 가해자가 아직도 직접 사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안하무인, 아전인수, 유체이탈 언행으로 가족 모두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빠뜨린 20대 무고녀와 그의 부모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7월 발생한 ‘만취녀 폭행 사건’의 피해자이자 성추행범으로 몰렸던 40대 가장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당시 사건 상황과 그 이후 가해자 측이 보인 태도에 분노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중학생 아들에 맥주캔 내밀고 거절하자 뺨 때려” 사건은 지난 7월 30일 오후 11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벌어졌다. 피해자 A씨는 당시 아내와 중학생 아들, 7살 딸과 함께 산책 중이었는데, 만취 상태의 20대 여성 B씨가 A씨의 중학생 아들에게 대뜸 맥주캔을 내밀면서 시비를 걸었다. 당연하게도 미성년자인 중학생 아들은 B씨가 내민 맥주캔을 거절했는데, 이에 B씨는 격분해 A씨 아들의 뺨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막자 어린 자녀들 보는 앞에서 무차별 폭행이후 현장을 떠나려는 B씨를 A씨가 막아섰고, 이에 B씨는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이들 곁을 지나던 행인 역시 B씨의 도주를 막는 데 도움을 줬지만, B씨는 자신의 팔을 잡고 막아선 A씨를 향해 발길질을 하고 휴대전화로 A씨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찍었다. 이러한 폭행 상황은 A씨 가족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청원인은 이번 청원글에서 “고교 입학을 앞둔 제 아들에게 본인이 먹던 맥주를 강권하고, 이를 돌려주자 아들의 뺨을 때렸으며, 제게도 술을 권하고 거절하니 안면부를 후려쳤다”고 폭행이 시작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들에게 왜 술을 주냐고 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저 새× 병× 같지 않으세요?’란 말이었고, 이에 우리 (가족) 모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10분 이상 저는 가족을 지키고자 무차별 폭행과 욕설을 감수했다”면서 “가해자는 자신의 손과 주먹, 무릎, 구둣발, 급기야 휴대전화까지 이용해 저를 무차별 폭행했다”고 했다. “성추행범으로 몰릴까봐 맞고만 있었다…경찰 오자 무고”그는 “제가 그저 바보라서 아무 저항 없이 가만히 있었을까요”라고 물은 뒤 “여자라서 신체 접촉이 문제될까봐 경찰이 올 때까지 도주를 막고자 손도 아닌 손목만 잡고 맞은 것이다. 그 순간 방어하다 어찌 한 대라도 때리거나 신체 접촉이 생기면 쌍방폭행과 성추행범으로 몰릴까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우려하던 대로 경찰이 오자마자 B씨는 ‘A씨가 나를 폭행했고, 성추행했다’는 주장을 펼쳤고, 서로 일면식도 없는데 ‘아는 사람’이라고도 했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에게 영상과 녹취가 없었다면 전 한낱 파렴치한 범법자로 둔갑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어린 딸 정신과 진료…PTSD 관찰 소견”청원인은 자신이 당한 직접적인 피해도 문제지만, 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어린 자녀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 아들과 딸은 반강제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내년 초등학생이 될 딸은 거의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으로 울어댔다”면서 “왜 알지도 못하는 여자가 오빠를 때리고 아빠를 무차별적으로 때리는지, 과연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어린 아이의 눈으론 전혀 이해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 모두는 그 사건 이후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정신과를 수시로 다니며 처방받은 약 없인 잠을 못 이루고 있다”면서 특히 “딸은 혼자서는 자신의 방에도 못 가고, 악몽도 꾸며 사건 후 트라우마에 그 어린 나이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A씨가 한 언론을 통해 공개한 딸의 심리검사 결과를 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관찰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아동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부친과 오빠의 피해 장면을 목격한 이후 외부에 대한 경계가 상승하며, 높은 수준의 불안정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서에 기재했다. “사과 대신 ‘죽고 싶다’ 등 변명만 늘어놨다”청원인은 가해자에 대해 “성별을 떠나 초범에 심신미약, 거주지와 신분 등 조건이 확실하다는 이유로 선처와 가벼운 처벌이 주어지는 것은 우리 가족 모두 원치 않는다”면서 그 이후 가해자 측이 보인 태도에 대해 또다시 분노했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 모두 빨리 사건을 잊고 싶어 합의에 우선 나섰으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가해자 측은 본인들이 원하는 시간과 사정을 수용하길 종용했고, 합의 조건 중 하나인 ‘가해자 본인 출석’을 회사 업무를 내세워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해자의 모친은 ‘보고 싶으면 기다려라, 왜 이래저래 힘들게 하냐’라고 했다. 청원인은 가해자 측을 향해 “부모로서 자식이 한 전무후무한 행동이 그렇게 떳떳하셨느냐”라고 물으며 “한번도 그런 적 없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구요? 나쁜 아이 맞습니다”라고 일갈했다. 가해자 측은 피해 가족이 괜찮은지 묻고 사죄하기보다는 본인들이 힘들다, 죽고 싶다 등의 변명만 늘어놓았다면서 청원인은 “그게 진정한 사과인가? 사과 한번 안 해보고 사신 분들 같았다”라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가해자 측은) 계속 우리의 청을 무시하다가 (사건이) 검찰에 배정된 후 (우리가) 합의 안 한다고 하니 그때서야 가해자 부모의 휴대전화로 ‘문자폭탄’을 날렸다”면서 “엊그제는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가해 여성이 직접 전화질과 문자질에 가세했다”고 전했다. 그 역시 피해자를 걱정하기보다 “핑계의 연속”이었다면서 청원인은 “판결에 유리하기 위한 흔적 남기기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초범에 심신미약 이유로 가벼운 처벌 안돼” 청원인은 “여자라는 이유로, 초범이라는 이유로, 만취했다는 이유로 감형받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자녀들이 입었을 유무형의 피해는 물론 이 억울함과 상처들, 끝까지 풀고 싶다. 무차별 폭행을 일삼은 20대 무고녀를 엄벌에 처해주시길 재차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여성은 사건이 불거진 뒤 피해자 측이 요구하는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던 와중에 지인들과 즐겁게 술을 마시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또 한번 공분을 사기도 했다.
  • “삼청교육대는 끝나지 않은 지옥… 우리는 국가폭력 피해자”

    “삼청교육대는 끝나지 않은 지옥… 우리는 국가폭력 피해자”

    “애타게 찾았던 막냇동생이 삼청교육대에서 돌아왔지만 우리는 그야말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고통은 몇십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이제는 이룰 수 없는 바람입니다.” 삼청교육대가 남긴 지옥은 끝나지 않았다. 40여년 전부터 시작된 고통은 박광수(71)씨에게는 여전히 벗어나기 힘든 악몽이다. 그의 친동생 박이수(당시 24세)씨는 1980년 동대문야구장을 방문했다가 중부경찰서 경찰에 의해 삼청교육대로 이송돼 이른바 ‘순화교육’을 받았다. 4주 교육 후 그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모진 구타와 고문 탓에 평생을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살아야 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른 지난달 16일. 1980년대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던 피해자와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집단으로 제기했다. ‘삼청교육 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에 따라 일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졌지만 수준이 미약하고 순화교육·근로봉사·보호감호로 인한 피해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피해 사례를 모아 오는 28일까지 계속 소를 제기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삼청교육대피해자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씨는 “국가의 폭력에 평생을 시달린 고통을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겠냐”면서 “국가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책임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군경, 6개월간 6만 755명 영장 없이 체포 1980년 신군부에서 폭력범과 사회풍토문란사범을 소탕하고 재사회화한다는 명분으로 설치한 삼청교육대는 국가 폭력과 무자비한 인권탄압의 장으로 악용됐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2006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군경은 1980년 8월부터 1981년 1월까지 6만 755명을 영장 없이 잡아들였다. 이들은 A·B·C·D 네 등급으로 분류돼 군법회의에 회부되거나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이 기간 전국 26개 군부대에 설치된 삼청교육대로 간 인원은 3만 9786명이었다. 삼청교육대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시기에 동생 이수씨는 국가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서울에서 형과 함께 아버지가 물려준 사진관을 운영하던 이수씨는 1980년 8월 7일 야구 경기를 보러 동대문야구장에 갔다가 매표소 앞에서 경찰에 붙잡혀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전과가 없던 이수씨는 C등급으로 분류돼 4주 순화교육을 받고 나왔다. 아들만 다섯인 박씨 가족들은 막냇동생이 행방불명되자 영문도 모른 채 밤을 새우며 그를 찾아다녔다. “어머니와 함께 동생이 갈 만한 곳과 만날 만한 사람을 모두 알아봤죠. 그러다 동생이 행방불명된 지 4주가 지났을 무렵 중부경찰서에서 동생을 데려가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한 달 만에 본 동생의 모습을 보고 박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동생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고 극심한 불안에 온몸을 떨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했다. 평소 활달하고 건강했던 동생이라 충격은 더욱 컸다. 박씨는 동생을 끌고 간 이유가 뭐냐고 경찰에게 따졌지만 “길거리에 침을 뱉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답변 외에는 들을 수 없었다. 심지어 경찰은 동생이 어느 부대로 끌려갔는지도 알려 주지 않았다. 애타게 찾던 동생이 돌아왔지만 현실은 지옥이었다. 동생은 가족과 밥을 먹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비명을 지르거나 머리를 식탁과 벽에 박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다. 심지어 가족을 때리거나 할퀴는 등 폭력성까지 보였다. 시간이 흘러도 그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했고 혼자서 외출은 물론 정상적인 대화도 불가능했다. 1984년까지 4년간 이수씨를 돌본 박씨의 가족은 결국 그를 정신병원으로 보냈다. 증세가 갈수록 심해져 가족 모두 일상적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후 14년간 매월 70만원씩 치료비가 나갔다. 박씨 월급의 절반이 넘는 돈이었다. 외환위기가 닥치고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박씨는 1998년 동생을 무연고자로 신고한 뒤 강화도에 있는 한 요양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야만 국가에서 치료비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하루하루가 지옥 그 자체였다. 차라리 동생이 죽었다면 서로에게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해 봤다”면서 “동생은 20년이 넘도록 요양원에서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는지 정말 분하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외롭게 싸웠죠… 이번이 마지막 기회” 박씨는 17년간 국가를 상대로 싸워 줄 변호사를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하지만 삼청교육대 얘기만 꺼내면 변호사들은 눈치를 보다 사건 수임을 거부했다. 동생이 삼청교육대에서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는 증거를 찾고자 국가기록원에도 갔지만 헛수고였다. 우여곡절 끝에 1997년 삼청교육대 피해자와 가족 78명이 뜻을 모아 처음 집단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당했다.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이유였다. 그러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며 희망의 끈이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삼청교육피해자법이 공포되면서 국방부는 ‘삼청교육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을 설치했다. 이수씨는 2006년 12월 22일 요양·장애보상 및 치료비 명목으로 1850만원을 받았다. 턱없는 금액에 박씨는 개별 소송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당시 보상심의위원회 팀장이 자필 편지까지 건네며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만류했다. “그 후에도 외롭게 싸웠습니다. 동생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삼청교육대와 관련한 신문 기사와 자료 등을 수집했어요. 그동안 모아 온 것만 몇 박스가 됩니다.” 민변이 나선 이번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은 박씨에게 마지막 기회다. 2018년 12월 28일 삼청교육대 설치 근거였던 ‘계엄포고령 제13호는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오면서 민법이 손해배상 소멸시효 3년을 넘기지 않기 위해 민변이 급히 나선 것이다. 지난달 16일 민변은 기자회견을 열고 “삼청교육대 피해자에게 적정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변호단을 구성해 박씨를 비롯한 삼청교육대 피해자에게 위임을 받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금전 보상뿐만 아니라 진실 규명, 책임자에 대한 문책,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 등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동생을 무연고자로 요양원에 보내 놓은 상황에서 동생이 얼마나 더 살지 모른다. 이제는 끝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왜곡된 시선에 더 많은 상처 받아 지난 40여년간 박씨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가족을 몰라보는 동생도, 동생을 무연고자로 신고해야만 했던 경제적 어려움도, 국가를 상대로 홀로 버텨 왔던 시간도 아니었다. 삼청교육대 피해자에 대한 주위의 잘못된 시선과 편견이었다. 당시 박씨는 동생이 삼청교육대를 다녀왔다는 사실을 숨기면서 지내야 했다. 주변의 도움을 얻고 싶어도 차마 삼청교육대에 가족이 끌려갔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범죄자 가족으로 낙인찍힐 우려 때문이었다. 지금도 상황은 나아진 게 없다. 여전히 박씨는 삼청교육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에 상처받고 있다. 인터넷 댓글창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삼청교육대로 보내라’라는 문구 때문이다. 그 문구를 읽는 박씨의 마음은 찢어진다. 그는 그동안 많은 게 바뀌었지만 바로잡을 것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한다. “삼청교육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로잡혔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피해자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말 한마디에 가슴이 찢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라 국가적 폭력에 의한 피해자입니다.” 
  • [리뷰] 그 때도 지금도 멈출 수 없는 이유…존재 의미 되새겨주는 ‘더 드레서’

    [리뷰] 그 때도 지금도 멈출 수 없는 이유…존재 의미 되새겨주는 ‘더 드레서’

    “전쟁통에 어렵게 극장에 왔는데 환불받으면 얼마나 실망하겠어요.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남은 다음에 공연 취소하세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영국의 한 극장.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연기할 노배우, 선생님의 상태가 심상치 않자 무대감독은 서둘러 공연을 취소하려고 한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무대감독을 선생님 옆에서 16년간 드레서(의상 담당자)로 일한 노먼은 극구 말린다. 극단과 관객. 무대를 기다려 온 많은 사람들을 언급하며 선생님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며 ‘덧없는 희망’에 호소한다.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더 드레서’의 많은 장면과 대사들이 어쩐지 지금과 꼭 들어맞는다. 급기야 공습경보까지 울려대는 극장 안에도 여전히 관객들이 꽉 차있다는 장면을,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금 가득 찬 객석이 지켜본다. 왜 공연을 계속 해야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무대 안에서만 아니라 밖에서도 꾸준히 따라온다.선생님의 존재는 더욱 작품과 현실의 경계를 흐트린다. 227번째 ‘리어왕’ 공연을 앞둔 선생님을 연기하는 배우 송승환은 몰입감을 높인다. 늙고 병든 데다 공습 이후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이는 노배우 역할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프로듀서로 성공하며 오랫동안 무대와 함께한 그가 다시 배우로 무대에 선 작품이기도 하다.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을 만큼 시력이 약해져 글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본을 듣고 외우며 오른 무대다. 선생님의 상황과는 사뭇 다르지만 어떠한 상황에도 쉽게 놓지 못하는 무대를 향한 갈망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대사를 잊어 불안해 하다가도 무대 위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하게 맡은 역할을 소화해내는 선생님 역할에 깊이 공감하도록 이끈다.전쟁이 일어나는 배경에 첫 대사까지 잊는 노배우를 이야기하는 작품은 우울하거나 어둡지만은 않다. 선생님을 가장 가까이서 지키는 노먼과 선생님의 부인인 사모님, 극단 사람들까지, 서로 주고받는 대사 속에서 관계를 읽어내며 각자의 존재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선생님을 향한 믿음과 지지를 아끼지 않아 보이는 노먼 캐릭터가 다채롭다. 선생님이 있기에 자신이 존재하는, 드레서 노먼에게 무대와 공연 역시 자신을 존재하게 해주는 절대적이다. 공연 말미 갑자기 터져나오는 노먼의 분노 역시 스스로 존재하는 이유라 믿었던 가치가 사라져 버린 데 대한 감정으로 읽힌다. 공연을 취소해야만 한다는 무대감독 맷지와 이제 그만 할 때가 됐다며 은퇴를 종용하는 사모님, 대타로 배역을 맡은 극단 배우들에도 역시 모두 저마다 그들의 존재를 지키기 위한 이유들이 담겼다.지난해 코로나19로 결국 조기 종연을 하게 된 아쉬움이 있었기에 극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부쩍 마음이 간다. 전쟁과 비할 바는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로 녹록지 않은 현실 무대에서도 배우들과 관객들은 서로를 마주하며 공연의 이유를 주고받는 듯 했다. 재연 무대에선 오만석, 김다현이 드레서로 살갑고도 재치있는 노먼을 연기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혀 다른 배경과 상황이지만 지금과 너무나 닮은 무대 안의 무대를 지켜보며 느끼는 긴장감도 재미를 더한다. 공연은 내년 1월 1일까지 이어진다.
  • “혼인 위주 생애정책에 성소수자 노후까지 소외당해”

    “혼인 위주 생애정책에 성소수자 노후까지 소외당해”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로변. 간판이 오로지 ‘무지개’인 사무실이 있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KSCRC) 사무실이자 비온뒤무지개재단,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의 터전이다. 지난 1일, 여러 색의 무지개 같은 꿈이 자라는 공간에서 각각 레즈비언, 바이섹슈얼(양성애자) 당사자인 한채윤(49), 윤다림(40) KSCRC 활동가를 만났다. 이들은 최근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첫 노후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5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성소수자라서 노후가 더 불안할 것’이라는 응답이 65.0%에 달했다. 그들이 말하는 설문조사의 의미와 혹은 그 너머에 대해 들어봤다. -응답자의 82.3%가 노후 대비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주거’를 꼽았습니다. 대국민 조사에서 ‘돌봄을 포함한 건강’(69.7%)이 1순위로 꼽혔던 것과는 차이가 있어요. 한 “여러 이유가 복합적일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신혼부부들에게는 보금자리론이나 아파트 청약 같은 데서 바로 혜택을 주잖아요. 그렇지만 성소수자들은 이성애자들이 받는 지원을 못 받는다는 게 명확하게 드러나고요. 일자리나 소득, 건강은 내가 노력하면 어느 정도 해결될 문제이기도 해요. 주거는 돈이 워낙 많이 들어가는 일인데 한편에선 결혼 청첩장만 들고 가도 은행에서 대출해 주지만 우린 안 해 주니까 확실히 불리하다는 생각에서 많이들 선택한 거 같아요. 또 하나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 힘들어도 편히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면 먹고사는 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 나이 들어서까지 전·월세로 지내면서 이사 다니고 싶지 않은 거죠. 전·월세를 살면서 다들 스트레스를 받지만 성소수자들은 이사할 때마다 ‘두 사람 무슨 사이냐’, 트랜지션(자신이 원하는 성별 표현을 위해 받는 의료 조치)을 경험하는 트랜스젠더라면 ‘여자랑 계약했는데 왜 남자가 살지?’ 하는 의심들을 집 주인이나 부동산 중개인들에게서 받아요. 주거에서 독립성을 가지고, 집 주인 눈치 보지 않고 지내고 싶다는 마음이 비성소수자들에 비해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는 거죠.” 윤 “말씀하신 대로, 안전하고 안정된 주거환경에 대한 욕망이 중요했을 거라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집에서 독립해서 성소수자인 나 자신 그대로 살고 싶다는 욕망이 크고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든 독립을 하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주거 환경이 처음부터 좋을 수가 없죠.” -두 분 스스로는 나이듦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한 “10~20대부터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엄청 많이 하기 때문에 ‘이 상태로 나이 들 수 있을까’라는 상상 자체가 잘 안돼요. 게다가 비슷한 처지의 나이 많은 사람들을 본 적이 없어서 더욱 그렇죠. 딱 하나, 나이가 든 내 모습을 떠올리면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더이상 눈치는 안 볼 수 있겠다’라면서 약간 희망적이게도 돼요. 친척들을 더이상 안 만나도 되고,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형제들 눈치 안 봐도 되고 하면서. 그래서 한편으론 나이 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좀더 나답게 살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일 수 있는데 실제론 그렇지가 않죠. 부모님과 함께 나이 들면서 계속 지내야 하고요. 초라해져 있을 스스로를 상상하며 ‘내가 그때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돈까지 없으면 사람들과 못 어울릴텐데’라는 생각도 들죠. 무서운데 딱히 방법이 없으니까 생각을 안 하는 것에 가까워요.”윤 “저는 제 주변에 저보다 5~10살 많은 성소수자 친구들이 있어서, 성소수자로 나이가 먹어 간다는 것에 대한 감 정도는 잡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노후라고 하는 건 다른 문제죠. 제가 노후를 본 건, 우리 부모님이나 할머니처럼 결혼하고 자식이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 분들과 저희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잖아요.”한 “60~70대 성소수자분들이 계시긴 하죠. 근데 그분들은 사실 거의 결혼을 했었어요. 이분들은 사회에서 자기 자신을 많이 숨기며 지내는 삶을 오랫동안 지속하셨고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커밍아웃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만나면서 지내잖아요. 나이 많은 분들이 눈앞에 바로 있다고 해도 그대로 ‘롤모델’이 될 수가 없죠. 삶이 너무나 달라서.” -구체적인 노후를 상상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성소수자들의 취약한 현실을 보여 주는 것 같아요. 한 “조사를 보면 의외로 장례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이 없더라고요. (조사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상조회사(장례업체)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정말 필요하다’는 의견은 29.0%, ‘있으면 좋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는 53.7%로 집계됐다.) 사실 ‘내가 죽은 다음에 누가 남을 것인가’라는 고민은 성소수자이면서 동시에 커플인 사람만 가질 수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죽음이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하는데, 나이 드는 건 막연하게 불안하고, 이후 죽음에 대해서는 ‘죽었으니까 끝’ 하면서 엄청나게 단순해요. 이 설문 자체도 요약해서 사람들에게 보여 드리면, 성소수자로서 나이 든다는 고민은 이런 거구나, 앞으로 스스로가 뭘 고민해야 하는지를 설문을 통해 사람들이 알게 되기도 하는 거죠.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고.” 윤 “올해 가까운 친구가 사망하기 직전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갔어요. 친구의 어머니가 마지막을 지키겠다고 들어가셨는데요. 그 위급한 상황에 내 위치가 어디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상주는 아니었지만 어머니께 읍소해서 상복을 입고 친구의 빈소를 지켰고요. 또 예를 들어 같이 집에서 살았을 경우에는 집을 정리하는 게 문제가 돼요. 유품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집에 대한 권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요. 누군가의 사망을 준비하고 함께 얘기하는 것은 남은 이들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돌봄을 포함한 건강, 의료 같은 부분도 나이 들며 더욱 와닿는 이슈 중 하나가 아닐까요. 한 “조사에서 의료 같은 경우도 개선 의지가 높게 나오지 않았는데요. 사실 그건 응답자 연령이 전반적으로 낮고 아직 관련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체감하지 못했기 때문인 거 같아요.(응답자 가운데는 30대가 78.1%를 차지한다.) 예를 들면 트랜스젠더들은 호르몬 시술을 하잖아요. 50대 중반이 되면 생물학적 여성에게도 완경이 오고, 남자들도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서 호르몬 양을 조절해야 해요. 근데 트랜스젠더들은 호르몬 시술을 안 하면 ‘내가 여성화 혹은 남성화가 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을 갖는 거예요. 또 트랜스젠더들이 기타 다른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에 가는 일 자체가 일종의 커밍아웃이 되기도 해요. 기저 질환이나 복용하던 약 등을 물으면 그럴 수밖에 없죠. 또, 법적으로 성별 정정이 되어도, 안 되어도 문제가 있어요. 남성으로 트랜지션을 거치고 수술로 남성 성기를 만들지 않아도 성별 정정이 된 케이스가 여럿 있었는데요. 이런 분들이 주민등록상의 성별을 나타내는 번호와 몸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에서 나이가 드는 건, 의료인들의 편견이 없어지지 않은 세상에서는 너무 곤란한 거죠.” 윤 “실제로 해외 조사들을 보면 성소수자들이 양로원에 들어가서 다시 커밍아웃을 해야 하는 게 큰 부담이래요. 성소수자를 대하는 요양보호나 의료진들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조사도 많고요. ‘주민등록번호를 바꾸려면 성 전환 수술을 하면 좋겠다’는 것이 대세라면, 수술을 해도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것도 문제라고 봐야죠.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과 환경 또한 만들어야 하고요. 수술 이후 부작용을 안고 병원에 가도 의료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되면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공포가 될 수밖에 없죠.” -성소수자들의 노후에 관한 정책을 만들 때, 가장 우선시돼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한 “저희가 잘 쓰는 구호 중 하나가 ‘모두를 위한 자유와 평등’이에요. 성소수자들을 위해서 뭔가를 한다고 할 때, 성소수자에게만 적용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성소수자까지 이 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가?’라는 전제를 두고 법을 만들면 훌륭한 법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법이 될 테니까요. 저는 1990년대 말 27살에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시작하면서 제 마지막 활동은 나이듦과 장례에 관한 것이라고 결심했어요. 당시에 전업으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하는 활동가는 저 하나였어요. 월급이 15만원, 30만원 하는데 노후를 생각하면 활동가 일을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당연히 노후를 걱정하게 되는데, 그때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터지고 얼마 안 돼 폐지 줍는 분들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예요. 그분들 보면서 드는 생각이 그분들은 당연히 이성애자분들일 거 아녜요. 생각해 보면 이성애자인 사람에게도 노화는 만만치 않은 일인 거예요. 저분이 폐지를 줍기 전까지는 열심히 경제활동하고 끊임없이 세금을 내셨을 텐데, 나이가 들어 일을 못하게 되자마자 저렇게 된 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모두가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노인이 될 수 있었던 거고, 따라서 나이가 많은 국민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나이가 들면, 돈을 얼마만큼 가졌느냐가 사람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인 거예요.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은 하나도 안 중요해요. ’내가 성소수자로서 자녀가 없는 삶을 생각하는 게 이성애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겠구나’ 하면서 생각이 넓어지니까 성소수자 관점이 포함된 노후 정책을 나중에 꼭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윤 “정부나 지자체들이 교차적인 시선으로 정책을 만드는 일을 이미 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유니버셜디자인 조례(연령, 성별, 장애 여부, 국적, 문화적 배경 등에 관계없이 다양한 계층을 배려한 도시환경을 위한 디자인)를 보면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은 모두에게 좋고,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사실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도 좋다는 게 보이잖아요. 모두에게 안전하고,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상상할 수 있어요.”
  • 생후 20개월 딸 성폭행 살해 20대 아빠…사형 구형

    생후 20개월 딸 성폭행 살해 20대 아빠…사형 구형

    생후 20개월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아이스박스에 숨긴 20대 아빠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대전지검은 1일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유석철)가 연 결심공판에서 아동학대 살해 및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29)씨에게 이같이 구형한 뒤 45년 간 위치추적장치 부착과 15년 간 화학적 거세(성충동약물치료) 등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양씨의 아내 정모(26)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하고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 간 아동 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명령 등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양씨의 범죄는 수법이 끔찍하고 잔악해 극형이 불가피하다”며 “생후 20개월 딸을 성적욕구 대상으로 강간하고 추행했다. 심지어 딸의 다리를 당겨 부러뜨리고 벽에 집어던져 무참하게 살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숨진 딸을 아이스박스에 숨긴 뒤 친구를 만나고 술을 마시며 유흥을 즐겼다”면서 “말 못하는 짐승에게도 못할 짓을 서슴없이 저질렀는데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검찰은 “이런 범죄자는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음을 법의 이름으로 단호해야 한다”고 했다. 검찰은 아내 정씨에 대해 “친모임에도 남편의 범행을 방관하고 함께 사체를 유기 은폐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이날 공판에 출석해 “죄송하다. 하늘에 있는 딸에게 정말 미안하고, 평생 용서를 구하겠다”면서 “반사회적인 내 행위를 깊이 반성하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아내 정씨는 “아기를 지키지 못한 건…아기에게 미안하고 정말 살고 싶지 않다”며 “양씨를 보니 폭행 당했던 기억이 나고…정말 잘못했고, 죄송하다”고 흐느꼈다.앞서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줄곧 양씨의 화학적 거세 명령을 요청했고, 재판부도 공주치료감호소에 정신감정을 의뢰해 양씨가 소아 성 기호증 등 성욕과 관련해 정상 기준을 벗어났다는 감정서를 받았다. 화학적 거세는 재범 위험이 있는 19세 이상 성도착 범죄자에게 약물 투여와 심리치료를 병행해 성 충동을 일정 기간 억제하는 처분으로 검사가 청구하면 정신과 전문의 진단과 감정을 거쳐 법원이 명령한다. 양씨는 지난 6월 15일 대전 대덕구 중리동 자신의 집에서 새벽 술에 취한 채 1시간 동안 생후 20개월된 딸을 이불로 덮고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아내 정씨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 화장실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살해 전에 딸을 강간하거나 강제 추행하는 짓도 저질렀다. 검·경 조사결과 양씨는 또 딸을 살해한지 2주 후 정씨와 손녀의 근황을 묻는 장모에게 “어머님이랑 한번 하고 싶다. 하고 나면 알려주겠다” 등 음란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양씨 부부가 은닉한 딸의 시신은 연락이 잘 안돼 7월 9일 직접 양씨 집을 찾아온 장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양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이웃집 담을 넘어 도주했고, 이 과정에서 금품까지 훔치는 짓도 저질렀다. 양씨는 대전 동구 중동 한 모텔이 숨어 있다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추격해온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이날 “오는 22일 오후 2시 선고하겠다”며 “화학적 거세 명령 여부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구형 후 법원에서 “정인이 사건도 검찰이 사형을 구형해도 1심 무기징역, 2심 징역 35년으로 감형됐다. 이 사건도 사형이 구형됐지만 불안하다”면서 “양씨가 심신미약이었고, 반성한다는 진술은 아동학대 재판 때마다 나오는 얘기다. 반성했다면 아이 시신을 숨기고, 도주하고, 장모에게 음란 문자를 보냈겠느냐”고 감형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씨의 신분공개는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요구의 글이 올라와 21만 7000명 이상 동의를 얻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재판에 넘겨진 지금은 ‘피의자’여서 신분공개 심의대상이 아니다.   
  • “목 꺾이도록 주먹질”…7살 아이 학대한 과외선생

    “목 꺾이도록 주먹질”…7살 아이 학대한 과외선생

    과외선생이 7살 아이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 아동은 불안장애와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YTN에 따르면 피해 아동 B양은 지난해 과외선생 A씨로부터 수개월 간 학대를 당했다. 이같은 사실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B양의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부모가 CCTV를 설치하면서 드러났다. 해당 매체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A씨가 손가락을 튕겨 B양의 얼굴을 때리는 등 학대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B양이 책상 위의 무언가를 집으려 몸을 일으키자 가슴팍을 밀어 앉히고, 주먹으로 B양의 머리를 마구 때리기도 했다. B양은 겁에 질린 채 팔을 올려 주먹을 막아보려 했으나 힘에 부치는 모습이 담겨있기도 했다. A씨는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더 때리겠다”며 피해사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피해 사실을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 B양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거나 반창고를 붙이고 있는 모습의 그림을 그렸다. B양의 고모부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이를 완전히 심리조절을 해서, 요샛말로 가스라이팅이라고 하지 않나. ‘너 엄마한테 얘기하면 가만 안 놔둔다’는 식으로 오랜 기간 협박했다”고 말했다. B양의 고모도 “너무 다쳐서 아팠고, 아파서 공부는 할 수도 없고 자기가 정말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나는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 이런 그림을 집에다가 그려놓고 갔다”고 했다.또한 공연을 보러 갔을 때의 일화를 공개하며 “공연하는 사람들이 사진도 찍어주고 인사도 하고 악수하려고 내려오니까 그냥 의자 밑으로 가서 숨었다. 어른이 너무 무섭고, 자기는 아이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A씨는 서울대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아동복지를 전공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 고모는 “속은 것 같다. 서울대라는 게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거고, 그거를 믿고 과외 선생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학대 사실을 파악한 B양의 부모는 곧바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B양은 과외를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동안 학대를 당했다며 “첫 번째 수업부터 때려서 아팠다. 엄마나 아빠한테 말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울면 시끄럽다고 또 때려서 울지도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B양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학대 후유증으로 뇌진탕 증세와 불안장애를 앓고 있고, 어른들을 무서워하는 등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양 고모부는 “6개월, 1년이 지나도 회복이 안 됐다. 굉장히 활발한 아이인데 이 사건 이후에는 굉장히 소극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A씨는 “아이가 문제를 풀지 않고 멍하게 있어서 참지 못하고 때렸다”면서도 처음부터 폭행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3월이 아닌 8월부터 때리기 시작했다는 A씨의 진술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초범이고, 상습 학대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점, 반성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B양 가족들은 B양이 8개월 동안 최소 900번 이상 학대를 당했다는 증거를 더해 항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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