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안 장애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최상위권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인사위원회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자산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인들
    2026-03-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56
  • [독자의 소리] 장애인 고용 기피 부담금 올려야/박동현

    얼마전 노동부 발표에 의하면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 기업 191개 기업이 장애인 직원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인 대기업 가운데서도 10개사가 장애인 고용을 외면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장애인을 위한 각종 보조공학기기가 발달해 제 분야에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가고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그들을 외면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고용을 기피한다는 것은 사업주의 장애인 고용에 대한 편견과 내몰라라 하는 무관심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혹시 장애인 고용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우려한다면 이는 기우이다. 최근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기관·기업체들에서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는 보고서가 종종 발표되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체나 기관들에서 노사분규가 훨씬 적고, 노사화합을 이루었다는 보고 또한 들을 수 있다. 장애인고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기업체들은 장애인 고용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을 벤치마킹해 자사 특성에 맞게 적용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 고용을 계속 기피할 경우 단속과 제재를 강화하고, 장애인 의무고용 미이행 부담금을 크게 올려 부과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도 고려했으면 한다. 부담금 비율이 적으니 장애인 고용을 예사로 기피하고, 대신 ‘부담금을 지불하면 그만’이라는 잘못된 사고가 일부 업체들에 팽배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덧붙여 관련 당국에서는 장애인 미고용 업체에 대한 홍보와 지도계몽을 지속적으로 펼쳤으면 한다.‘191개 기업의 장애인 고용 0명’이란 사실을 다른 선진국 국민들이 알게 된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국과 기업체들은 장애인 취업자들이 업무에 잘 적응하고 또 직무에 보람을 갖고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근무 분위기 조성, 보조공학기기 지원, 예산 지원 등을 보다 강화해 나가기 바란다. 박동현 <회사원·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 파킨슨병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 파킨슨병

    의사들은 파킨슨병을 일러 ‘오로지 악화만 있을 뿐 호전은 없는 병’이라고 말한다. 이런 파킨슨병은 희귀난치병이지만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나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이 모두 이 병을 앓았던 병력을 가졌던 까닭이다. 파킨슨병은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에 처음 발견해 붙은 이름이다. 그는 ‘손발이 계속해서 떨리고, 몸이 굳어 가면서 움직임이 느려지는 새로운 임상 증상’을 처음 학계에 보고했다. 흔히 파킨슨병을 치매의 이종(異種)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많은 경우 치매를 동반해 그렇게 오해하는 것뿐이다. 이 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주로 운동능력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줄어서 생긴다. 알츠하이머와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많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치매를 비롯해 우울과 불안, 불면증과 여타 정신병적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데 이는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감정, 수면, 기억 등을 통제하는 다른 신경세포들과 함께 소멸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병률은 높지 않으나 일단 병증이 드러나면 치료를 통한 통제가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1% 이상,85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3%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국내의 경우 고령화로 유병률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 교수는 “벌써 이 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10년 전의 3배에 이른다. 노인층의 증가로 65세 이상 노인이 430만명에 이르는 2020년에는 이 가운데 16만명,1100만명에 이를 2030년에는 25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질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보다 크다. 환자는 인지능력이 정상인 까닭에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는 자신을 보면서 심신이 황폐화해 간다. 파킨슨병 환자가 겪는 고통이 치매보다 크다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파킨슨병 환자인 김영현(69)씨는 현실로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보다 죽지 않고 자신과 가족을 괴롭히는 일이 더 괴롭다고 털어놓았다.“발병 2년후부터 ‘오프 현상(전기의 스위치가 꺼지듯 몸의 운동기능에 장애가 시작되는 현상)이 시작되면서 장기(臟器)가 굳어 걸핏하면 체하고, 변의도 느끼지 못하게 됐고, 불면과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면서 “이런 자신을 잊기 위해 매일 술을 마셔댔다. 술은 증상의 악화를 불러왔고 이런 악순환 속에서 나는 안타까워 하는 가족의 시선과 자존감 때문에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증상은 진전(떨림)과 서동(느린 행동), 경직으로 나타난다. 진전증은 주로 손발에 나타나며 환자의 75%가 경험한다. 특히 환자가 안정을 취할 때 나타나며, 서있거나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초기에 사지의 한쪽에만 나타나다가 점차 반대편으로 확산된다. 서동은 단추를 끼우거나 글씨를 쓰는 등의 미세한 움직임들이 점점 둔해져 눈의 깜박임, 얼굴 표정, 음식을 삼키는 일과 걸을 때의 팔 동작 등으로 이어지다가 아예 동작을 취하지 못하는 무동증으로 발전한다. 경직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 등의 조직이 굳어지는 현상이다. 허리 통증, 두통, 팔다리저림, 소화불량 등 다양한 양태의 중상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우울증과 언어장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불안정, 수면장애는 물론 파킨슨병 환자의 40% 정도가 겪는 치매도 문제의 증상으로 꼽힌다. 특히 우울증은 환자의 50%가 겪을 만큼 흔하다. 정 교수는 이 병의 경과를 1∼5단계로 설명한다.“1단계는 무표정한 얼굴,2단계는 느리고 보폭이 준 총총걸음,3단계는 자주 넘어지는 보행장애와 자세 불안정,4단계는 부축이 필요한 행동장애,5단계는 부축해도 서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를 이른다.”면서 “유전적 소인이 확실한 5∼10% 이외에는 음용수, 살충제 같은 유해 환경물질에의 노출도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다른 질환에 의한 운동장애와 유형이 흡사해 운동행태를 통한 진단은 쉽지 않으며, 아직은 이 병을 확진할 수 있는 다른 검사법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환자의 병력 분석과 비전형적 파킨슨 증후군을 감별하기 위한 신경학적 검사와 진단기준의 적용, 도파민성 약제에 대한 반응 등을 통해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뇌의 퇴행에 따른 질환인 만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다. 정 교수는 약물치료의 일반적 원칙으로 ▲가능한 한 오랫동안 독립적,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고,▲최대한 활동적인 생활을 유도하며,▲환자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특히 그는 “환자가 젊을수록 초기 치료 때 장기적인 고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의 1차적인 치료는 도파민 물질을 보충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약제가 레보도파 계열의 ‘마도파’와 ‘시네메트’,‘미라펙스’ 등이다. 레보도파는 환자의 뇌에 부족한 도파민을 직접 보충해 주는 약물로, 모든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되는 주된 치료약이나 5년 이상 장기 투여할 경우 이상운동증, 운동동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젊은 환자의 경우 투여에는 신중해야 한다. 미라펙스는 지난 97년 미 FDA에서 가장 먼저 승인한 도파민 효능제로, 초기 환자에는 단독요법, 레보도파와 병용해서 진행성 환자의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며, 파킨슨병 환자의 우울증 치료와 신경보호 효과도 검증됐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하므로 치료시 약물의 조절이 필수적”이라면서 “증상 개선만을 겨냥해 처음부터 많은 약물을 투여하면 부작용도 빨리 나타날 수 있어 환자의 병증과 직업, 연령 등을 고려해 최적의 치료 방침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회서비스 일자리 80만개 창출

    노인, 장애인, 여성, 저소득층 아동 등에게 간병과 보육, 방과후 활동 등을 지원하는 사회서비스 일자리 80만개가 만들어진다. 정부는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고회’를 열고 사회서비스 확충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에 1조 1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공부문에서 10만명, 민간부문 10만명 등 20만명의 사회서비스 인력을 창출하고 2010년까지는 모두 80만명의 인력을 활용할 예정이다. 보육과 간병, 방과후 활동, 문화예술·환경분야의 사회서비스 인력공급은 ▲아이돌보기 도우미, 보육교사 ▲가사간병 및 중증 장애인 활동 도우미 ▲방과후 학교강사,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강사 ▲도서관 야간근무 요원 등을 구상하고 있다. 방과후 활동 분야는 19만 8000명, 보육 14만명, 간병 13만 4000명, 문화예술·환경 분야는 6만 1000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략에 따라 내년부터 초등학생들이 학교 화장실 청소에서 해방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에 476억원을 들여 전국 5733개 모든 초등학교와 143개 특수학교에 용역인력 1명의 청소용역비를 지원한다.2008년부터 중·고교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궁·능원 등의 개관시간이 내년부터 밤 12시까지 연장된다. 또 연간 7만여명에 이르는 예술대학 졸업자의 취업 불안정 문제를 돕고, 월평균 창작수입이 100만원 미만인 예술인 등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예술·체육분야 전문직종 5055명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등 내년에 6467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동구 김종면 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작통권 정치쟁점화 더 이상 안 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어제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 이행의지를 강조하면서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과 유사시 증원 방침도 천명했다. 두 정상이 밝힌 대로 한·미 안보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에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이다. 회담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다.“작통권 전환이 정치적 문제가 돼선 안된다.”고 했다. 두 가지 뜻이 읽힌다. 작통권 전환이 일방의 요구가 아닌 한·미 두 정부 공동의 의지에 따른 것이며, 따라서 정치적 이유로 장애가 초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내 보수 진영의 반대 여론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하겠다. 안보공백을 우려하는 보수진영에선 부시 대통령이 밝힌 안보공약 이행의지가 그대로 준수될지 보장할 수 없다고 걱정한다. 동북아 정세와 미국의 국익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할 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바탕 위에 두 나라 정상이 거듭거듭 강조하는 안보협력의지를 한사코 무시하며 무작정 작통권 환수 반대만을 외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욱이 작통권을 이양하겠다는 미국은 제쳐둔 채 우리 정부에다가 받지 말라고 떼 쓰듯 아우성치는 것은 번지수가 맞지 않는 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작통권 환수에 따른 안보공백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는 일인 것이다. 한나라당이 지구당별로 작통권 환수 반대 집회를 갖고 보수진영의 서명운동에도 동참키로 했다고 한다. 딱한 일이다. 안보불안을 해소해야 할 제1야당이 국론을 가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대선을 겨냥한 정쟁화일 뿐이다. 당장 중단하고 안보공백을 줄일 방안을 찾는 데 여당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 ‘만성 골반통’ 치료 선구자 허주엽 박사

    ‘만성 골반통’ 치료 선구자 허주엽 박사

    골반통, 특히 만성 골반통은 애를 낳아 키워야 하는 여성에게 ‘삶의 족쇄’같은 질환이다. 이 질환이 ‘족쇄’인 이유는 많다. 우선, 골반통 환자가 찾아오면 산부인과든 비뇨기과든 의사들이 난감하다. 발병 원인과 경로가 다양하고, 증상이 복합적이며, 아직 이렇다 할 표준치료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엉뚱하게 항생제를 처방해 병을 키우는가 하면 병과는 전혀 상관없는 원인을 붙잡고 치료한다고 대드는 의사들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만성 골반통이 의학교과서에 처음 등재된 게 1997년이니 그 전에 의학공부를 한 사람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이 질병에 대한 구체적 진단이나 치료지침이 없어 미국에서는 만성골반통, 유럽에서는 골반울혈증후군이나 테일러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막막한’ 질환인 만성 골반통을 벌써 11년째 붙잡고 씨름 중인 허주엽(경희대의대 부속병원장·산부인과학교실) 박사는 이런 만성 골반통을 ‘산부인과 영역의 난제이자 주요 현안’이라고 말한다.“지난해 7월 국내 첫 연구회를 발족시켜 상당한 성과를 축적하고 있지만 학회에 보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나 파격적이어서 기존 의학상식을 뒤집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만성 골반통을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규정한다.“여성들에게 주는 고통이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부부 갈등과 이혼 등 가정해체의 원인인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관련 분야 의사들이 골반통의 원인과 진단, 치료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요.” 허 박사가 말하는 만성 골반통은 틀림없는 난치질환이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제가 11년째 이 질환을 연구해 오면서 터득한 가장 값진 소득은 환자와 오래, 그리고 많이 대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는 이게 가장 어려운 주문이기도 한데 내면을 터놓는 교감 없이는 상당 부분 치료가 어렵다는 게 제가 얻은 결론입니다.” 흔히 요통과 헷갈리는 만성 골반통은 신체적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서 일반적인 치료가 먹히지 않은 통증이 행동 혹은 정서적인 변화와 연관돼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이른다.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의 3분의 1이 골반통 환자들일 만큼 발병 빈도도 높다.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대부분의 경우 3∼12개월 사이에 재발하는 것도 문제다.“통증의 유형도 무척 다양합니다. 생리통과 흡사한 하복부 통증은 물론 자궁과 난소 부위의 통증, 요통, 월경통, 성교통,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과 만성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배뇨통 등 일률성을 부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골반통의 경우 배란기에 시작돼 생리 기간 중 계속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신체적으로 원인이 잡힌다면 치료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정신적 원인을 가진 경우에는 진단에서부터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환자 중에 정신과적인 문제로 불안·우울증 등 정서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런 경우 철저한 병력 파악과 인성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더러는 유년기의 신체 및 성적 학대가 원인인 경우도 많아 환자의 일상적 생활을 알아야만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신적 원인 말고도 크게 봐 부인과적 원인, 위장관 계통의 원인, 비뇨기 계통의 원인, 신경 및 근골격계 원인 등이 작용합니다. 특히 부인과적 원인인 골반 울혈증후군은 테일러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질환으로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 원인질환이기도 합니다.” 만성 골반통의 문제 중 하나는 진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아직도 많은 의사들이 요통으로 오진하는가 하면 잘못된 진단을 근거로 처방해 환자들에게 ‘불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진단을 위해서는 문진 등 일반적인 검사 외에 심리적 원인을 캐내기 위한 병력 청취가 중요합니다. 통증과 관련된 안팎의 상황을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등 통증과 관련있는 요인을 세세히 파악해야 하고, 이를 근거로 내과적이거나 수술 등 상세한 치료법이 결정되게 됩니다.”허 박사는 이 질환을 가진 환자 중에 다른 치료없이 병력을 청취하고 환자의 상황을 이해해 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현저하게 호전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허 박사의 노력으로 진단을 위한 검사법이 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국내 학계에서도 그를 이 분야의 선구자로 꼽는다.“안타까운 것은 국내 의료계의 실정으로 볼 때 외국과 달리 상담료도 책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와 마주 앉아 몇 시간씩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병인을 추적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오진이 많고, 엉뚱한 처방도 많을 수밖에 없지요. 환자들은 이곳저곳 다니는 동안 삶이 피폐해지고, 나중에는 이 질환을 숙명으로 알고 살게 되는 거지요. 결국 우리나라의 진료 환경이 정확한 진단의 최대 장애가 되는 셈입니다.” 만성 골반통은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갈수록 여성들의 신체적 조건이 취약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스트레스다. 허 박사는 이런 스트레스를 ‘결코 간단하게 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실체가 없다고 스트레스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자신의 삶을 가볍게 여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 특히 골반통과 스트레스는 직접적인 인과성이 있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모두 이런 시각에서 병증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한 40대 직장 여성이 골반통을 앓고 있었습니다. 신체적 원인이 드러나지 않아 정밀 상담을 시도했는데, 문제는 이 여성이 가진 ‘이제 직장 그만두고 가정에서 편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상충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병증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이 여성, 지금 건강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국회 본회의 통과 주요 법안과 안건 요지

    다음은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주요 법안과 안건 요지. ●민방위기본법(개)민방위대 편성연령을 현행 45세에서 40세로 낮추고 행자부장관 소관 민방위 업무 책임을 소방방재청장으로 이관한다. ●위치정보의 보호·이용법(개)긴급구조를 위한 개인위치정보 이용 요구 대상에 현행 직계 존·비속은 물론 형제·자매와 친권자가 없는 미성년자의 후견인까지 포함한다. ●의료법(개)안마사의 자격을 시각장애인 가운데 고등학교에 준하는 특수학교에서 안마 시술 관련 교육 과정을 거치거나,중졸 이상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안마 수련기관에서 2년 이상 수련 과정을 마친 사람으로 한정한다. ●임대주택법(개)임차인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부도임대주택 매각시 시장 등이 임대주택분쟁조정위의 심의를 거쳐 허가하고,전·월세 임대주택의 분양전환시 일반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보호법(개)소액다수 소비자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일괄적 집단분쟁조정과 단체소송을 도입하고,한국소비자보호원 관할을 포함한 소비자정책 집행기능을 공정거래위로 이관한다. ●병역법(개)25세 미만 병역의무자가 국외여행을 할때 병무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을 폐지한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개)세제상 혜택과 공제금 지급 등을 통해 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한다. ●장기등 이식법(개)운전면허증 등 국가나 지자체가 발행하는 증명서에 희망자에 한해 장기 기증의사를 표시하게 하고 국가가 예산범위 내에서 장기기증자 등에게 장제비와 진료비 등을 지원할 수 있게 한다. ●아동복지법(개)아동복지시설,영유아보육시설,유치원,초.중등학교의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한다. ●전염병예방법(개)국가와 지자체가 정기예방접종 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한다. ●국정감사·조사법(개)국회 운영·정보·여성가족위 등 겸임 상임위는 별도로 3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국정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제)미래형 문화경제도시 구현과 시민의 삶에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광주 지역에 조성한다. ●한국농업대학설치법(제)한국농업전문학교의 명칭을 한국농업대학으로 바꾸고,한국농업대학 졸업시 전문학사학위를 수여하고,추가로 1년 심화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준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특별법(개)친일반민족행위의 범위에 찬의,부찬의를 포함시키고 위원회의 독립적인 예산 운용·편성 기능을 신설한다. ●군인사법(개) ●특수임무수행자 보상법(개) ●소방공무원법(개) ●지적법(개) ●유선·도선사업법(개) ●위험물 안전관리법(개) ●소방시설공사업법(개) ●의무소방대설치법(개) ●소방시설 설치유지·안전관리법(개) ●지방세법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법(개) ●과학기술기본법(개)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성과평가 및 성과관리법(개) ●우정사업운영 특례법(개) ●공연법(개) ●친환경농업육성법(개) ●초지(草地)법(개) ●식물방역법(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개) ●수상레저안전법(개) ●국민건강증진법(개) ●공중위생관리법(개) ●식품위생법(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법(개) ●하수도법(개) ●가축분뇨의 관리·이용법(제) ●국무위원 후보자(법무부장관 김성호)인사청문경과보고 ●200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개)는 개정안,(제)는 제정안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10·끝) 전문가죄담-노사정 나아갈 길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10·끝) 전문가죄담-노사정 나아갈 길

    서울신문은 노사 상생의 정신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9개를 선정, 시리즈로 연재했다. 특히 파업이나 외환위기의 어려움, 워크아웃의 위기상황, 구조조정 등 ‘과거의 아픔’을 딛고 노사가 하나가 된 기업들을 찾았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노사가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정길오 한국노총 홍보선전본부장,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의 좌담을 통해 노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부의 역할 등을 짚어봤다. 좌담은 우득정 논설위원의 사회로 지난 21일 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사회 서울신문이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시리즈’를 통해 노사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인 기업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노사관계는 여전히 산업화시대의 후진적 관계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노사관계는 근본적으로 어떤 것인지부터 말해달라. -정길오 본부장 많은 사람들이 노사관계는 비대립적이고 협력적이어야 한다는 가정하에 본다. 하지만 노사관계는 근본적으로 대립적일 수밖에 없다. 갈등이 빚어졌을 때 어떻게 합리적으로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갈 것인가가 중요하지 대립적 노사관계 자체를 부정하는 가정은 잘못됐다. -이동응 전무 맞다. 노사관계는 기본적으로 대립적이다. 대립이 갈등·투쟁으로 확대되느냐, 대화와 타협을 통한 조정으로 가느냐가 다를 뿐이다.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법과 원칙, 대화와 타협을 내세우는데 정부 성격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면 법과 원칙은 안 지켜도 된다는 오해가 생긴다. 정부가 무조건 개입하라는 게 아니고 대화를 주선하되 현장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는 초기에 진화해줘야 한다. -배규식 본부장 우리나라는 노사갈등 못지않게 사회적 갈등도 심각한 편이다. 합리적인 해결을 위한 시스템이 부족한 탓이다. 노사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상당수 사회적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사회 노사 협력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은 무엇인가. -정 본부장 노사협력 장애물은 조정장치 등 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탓이 크다. 정부주도의 노·사·정만 있지 노사간 대화가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정부가 1960년대 이후 노사분규 건수를 줄이는 실적위주의 노동정책을 고집해온 것도 실패다. 사용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이 미흡한 상태에서 노조의 경영 참여를 배제한 채 협력만 요구하고 있다. 무분규 선언 기업들은 노조의 경영 참여, 성과급 배분 등의 문제가 해결된 사업장들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기업은 내 것이다.’라는 후진적 의식을 갖고 있다. 노동계 역시 80년대 민주화투쟁과 결부된 노동운동, 이념과 결부된 운동이 아직도 주류여서 이념과 명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배 본부장 우리는 노사갈등이 기업 내부화되면서 서로 옥죄려고만 한다. 노사가 장기적인 이익보다는 단기적 이익에 치중한다. 또 한 쪽이 힘 있을 때 상대를 코너에 밀어붙인다. 지금은 당하지만 나중에 두고보자는 ‘악감정’이 남게 된다. 노조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노동배제적인 경험이 뇌리 속에 뿌리박혀 사용자에 저항하는 분위기다. 사용자는 원래부터 노조에 부정적인데다 노조에서 저항적으로 나오니까 용납하지 않는다. 노사분규 건수는 줄었지만, 잠재적 노사갈등이 합리적으로 해결되느냐는 다른 문제다. 부당노동행위, 부당해고는 여전한데 정부는 분규건수를 줄이는 데 치중하고 있다. 대기업 노조들은 중장기적이나 거시적으로 보지 않고 단기적 이익에 치중한다. -사회 노사관계의 기업 내부화냐 외부화냐는 산별노조 전환과 맞물려 있는데 어떻게 보나. -이 전무 기업들은 노사관계가 기업 외부화되면 더 큰 혼란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산별노조 문제도 기업별 교섭을 정치문제로 확산하고, 노조에 산별이라는 갑옷을 입혀놓는 것이라고 걱정한다. 지금은 노동권 문제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노사관계가 효율성, 합리성, 형평성을 갖추느냐가 중요하다. 과거처럼 탄압이나 보호만 얘기하면 대화 자체가 안 된다. -정 본부장 임금, 노동조건, 복지는 주로 기업 내에서 결정하는데 사용자가 압박받을 수밖에 없다. 기업단위 노조는 노조간 경쟁으로 좀 더 많은 임금인상을 따내려고 노력하기 마련이다. 산별노조 내에서 임금·근로조건을 결정하다 보면 노조도 중소기업·비정규직 임금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대기업 임금인상은 자제할 것이다. 복지문제도 기업단위 갈등에서 국가단위로 빠져나올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산별전환은 아무리 임금이 높아도 주택, 사교육비, 사회보험, 조세 등의 문제가 남아 있는 한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노조의 외형이 커지고 전투적으로 바뀌는 것만 걱정한다. -배 본부장 기업별 노사관계가 남아 있는 가운데 산별노조가 추가된 셈이어서 사용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건 인정한다. 여전히 우리나라 노사는 기업별 단위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사용자들은 불안해할 뿐 고민의 흔적이 별로 안 보인다. 노동계도 산별로 덩치는 키워놨는데 거시경제와의 조율 등에 대한 고민 없이 노동계 이익에만 쏠려 있다. -사회 참여정부 들어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는데도 노사간 신뢰 구축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뉴딜 정책을 내걸고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도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신빙성, 진정성을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부가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 노력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 아닌가. 정부의 역할도 필요한 부분이 있을텐데. -배 본부장 최근 포항 건설노조, 사내하청 등 비전형적인 노사분규가 일어나고 있는데 기업 내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다. 비정규직 문제도 노조가 조직화된 부분만 터져나오고 있고, 비조직화된 부분 갈등은 폭발 직전으로 누적되고 있다. 노동시장 체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큰 사회적 불만이 터져나올 것이다. -이 전무 구조적 측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시장의 문제도 있다. 타워크레인, 화물연대, 레미콘 등은 과거 시장이 좋을 때 너도나도 달려들어 공급이 늘어나니까 경쟁이 치열해져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임금격차 문제도 시장 입장에서는 비정규직 임금으로도 얼마든 노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으면 당연히 저임금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임금격차가 정규·비정규라는 구조적 측면보다는 일자리 부족이라는 노동시장의 수요공급 측면도 강하다. -배 본부장 시장경제가 완전한 형태는 많지 않다. 수요나 공급 독점자가 횡포 부릴 가능성이 있다. 건설플랜트 문제는 포스코라는 독점적인 수요자와 건설노조라는 인력 공급 독점자 구조여서 자유경쟁 구조가 아니다. 노사가 독점적인 힘을 이용하려고만 한다. 시장경제에만 맡겨놓으면 너무 불공정한 게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사회 일자리 창출이나 소득 양극화 문제를 얘기할 때 주로 노동계 탓으로 돌리는데 어떻게 보나. -정 본부장 한국노총의 ‘변신’에 대한 여론 반응은 안타깝다. 노사정 모두 변해야 하는데 노동계가 먼저 변하겠다고 나서니까 같이 변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래 노조가 문제였어.’라고 팔짱만 끼는 분위기다. 노동계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먼저 바꾸겠다고 선언했으면 사측이나 정부도 같이 나서줘야 하는데 수수방관하고 있다. 여론은 그동안 노조가 잘못됐었다는 부분만 부각시키고 있다. -배 본부장 한국노총의 변신이 이용득 위원장 개인을 넘어서서 조직 내에서 충분한 공감을 얻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민주노총은 너무 분배에 집착하는데 의제를 좀 바꿔야 한다. 일자리 만드는 것 못지않게 일자리 지키는 것도 중요한데 사용자 탓도 있지만 노동계의 인식이 너무 약하다. 노조는 국내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해외투자를 막는 식으로 나오고 있으나 그런 방식으로는 기업들의 해외 이탈을 막을 수 없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회사의 정책을 단협 합의사항으로 정해 ‘족쇄’를 채우기보다는 숙련도, 노동력 고급화, 품질개선 등으로 노조가 일자리를 지키려는 노력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 정리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환경호르몬 기형 유발 “남 일 아니다”

    환경호르몬 기형 유발 “남 일 아니다”

    환경호르몬이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남성 정자의 질 저하와 생식기계 기형환자의 증가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경호르몬의 대표적 징후나 질환이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으로 10여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관찰돼 온 환경호르몬의 부작용이 우리나라에서도 바야흐로 가시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3대 환경문제중 하나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은 지구온난화·오존층 파괴와 더불어 인류가 직면한 3대 환경 현안으로 꼽혀 왔다. 그만큼 후유증과 파괴력이 가공하다는 얘기다. 납·수은·카드뮴 같은 중금속과 다이옥신·DDT를 비롯한 각종 화학물질이 사람의 몸 속에 들어와 진짜 호르몬처럼 교란작용을 하면서 인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공기와 물·토양·식품은 물론 일상에서 쓰는 생활용품 전반에 함유돼 있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이를테면 산업화의 피할 수 없는 부산물인 셈이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화학물질이 새로 개발·유통되면서 환경으로의 배출량도 크게 늘었다.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류 같은 환경호르몬이 2002년 현재 대기나 물, 토양 등 환경으로 42만t 가량 배출돼 1998년보다 80% 남짓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때문에 1999년부터 922억여원의 예산을 책정해 2008년까지 10개년 환경호르몬 대책 연구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한상원 교수팀의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비뇨생식기계 영향 연구’ 역시 올해로 7년차를 맞은 연구성과물 가운데 하나이다. 정자 질 조사연구는 해마다 100∼200명의 ‘건강한 20대 초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해 왔다.2004년까지는 군 장병의 정액을 채취, 분석했으나 국회 등 일각에서 문제를 삼으면서 지난해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정자의 질 감소 추세는 그대로 이어졌다.(그래프 참조) 한상원 교수는 “현재로선 환경호르몬의 영향 탓으로 추정할 뿐이지만,2002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두드러진 감소현상의 원인 등에 대해 과학적 추적 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생식기 기형환자의 증가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미국에선 1990년대 중반 요도하열(성기의 요도길이가 비정상적으로 짧은 병)이나 잠복고환(고환이 음낭이 아닌 배 속으로 들어간 병) 같은 질병이 20여년 전보다 1.8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도 출산아 감소라는 변수를 감안하면 1996년 전체 출생아의 0.4%에서 2003년 0.8%로 두 배 남짓 증가한 사실이 관찰됐다.(그래프 참조) 특히 연구팀은 일부 환자집단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요도하열 질병이 환경호르몬 노출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는 부모들이나, 환경호르몬이 든 것으로 알려진 경구피임약·유산방지제 등을 복용한 임신부가 다른 정상집단의 임신부보다 기형아 출산확률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약대)는 이에 대해 “생식기계 기형 환자의 증가는 (우리나라에서도)내분비 장애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더욱 확실한 과학적 분석을 위해 교란물질의 종류·환자의 노출 정도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부처공동 연구 확대” 현재 국가 환경호르몬 대책 연구사업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을 주축으로 노동부·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서도 각각 관련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1999년부터 연구조사를 진행, 환경호르몬이 인체와 생태계 등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자료를 부처마다 축적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는 다양하다. 유방암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정상집단보다 2.5배 가량 높은 폴리염화비페닐(PCBs) 등의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유방암 발생에 기여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었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가소제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프탈레이트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가운데 하나인 벤조피렌 같은 환경호르몬 역시 인체 내 축적 위험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를 4년째 진행 중인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는 “프탈레이트의 경우 일부 성인 여성과 어린이에게서 TDI(1일 허용섭취량)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태계 영향을 관찰해 왔다.2000년부터 현재까지 5차에 걸쳐 실시된 전국 생태영향조사에서 이성생식세포를 가진 ‘자웅동체 붕어’가 많게는 채집 시료의 5.3%에 이르렀다. 수컷의 암컷화 징후를 나타낸 황소개구리의 개체 역시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립환경과학원 최경희 환경노출평가과장은 “환경호르몬의 영향 분석을 위해 올해부터는 안산·시흥·인천 지역처럼 생태영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중점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 대책도 잇따라 수립됐었다. 지난해부터 화장품류에 프탈레이트류 화학물질의 첨가를 금지시키는가 하면, 국내 시판되고 있는 먹는샘물(생수)에서 DEHP·DEHA 같은 환경호르몬이 일부 검출되자 지난해부터 먹는샘물의 농도 측정을 의무화해 시행해 오고 있다. 이보다 앞서 식품포장용 비닐 랩에 DEHP의 사용을 금지하고, 병원에서 사용되는 혈액 백(bag)의 프탈레이트 용출 기준을 새로 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욱 적극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대 김형식 교수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사업은 다이옥신과 프탈레이트·비스페놀A 등 일부 화학물질과 특정대상에 국한된 채로 수행되고 있다.”면서 “선진국처럼 지역과 나이, 거주형태, 남녀 성별 등을 두루 감안해 장기간에 걸쳐 인체 모니터링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부처마다 진행 중인 연구사업의 정보교류 및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인식 아래 내년부터 공동연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최경희 과장은 “인체·생태·식품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총체적 종합평가가 가능하도록 올해말까지 공동·협력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정 산자 “출총제 대안, 기업 고려해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7일 “출자총액제도 폐지 및 상법 개정때 기업의 경쟁력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총제를 폐지하는 대신 출총제보다 강도가 센 재벌의 순환출자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달라 주목된다. 정 장관은 이날 산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열린 ‘실물경제활성화 민관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물경제 활성화 없이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인 5%+α(알파) 달성이 불가능하다.”면서 “금리정책, 출총제 폐지와 대안, 투자 관련 세액공제 등에 대해 실물경제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재정경제부나 공정위와는 달리 기업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의견을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장관은 또 “상반기에 비교적 양호한 거시지표와는 달리 기업현장에서는 대내·외적인 불안요인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업사랑 전국 대장정’을 실시해 기업 현장애로 해결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범죄피해 유가족 방치실태] “정신·심리 전문상담사 거의 없어”

    [범죄피해 유가족 방치실태] “정신·심리 전문상담사 거의 없어”

    범죄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정부의 지원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범죄 피해자들은 보통 ‘충격 뒤 스트레스성 장애(PTSD)’를 앓는다. 강력범죄 등으로 순식간에 피해를 당하거나 가족을 잃으면 매순간 공포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불안한 긴장상태에 빠진다. 우울증에서 심하면 정신질환으로까지 번진다. 하지만 정신적인 피해에 대한 지원 시스템은 거의 없다. 비영리민간단체인 전국 54개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지난해 1월부터 운영되고 있지만 전문적인 PTSD 상담 인력은 거의 없다. 센터는 피해자들을 일정 부분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지만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봉사활동을 하는 신경정신과 의사들에게 연결해주는 게 고작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최인섭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PTSD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지원센터를 갖추고 국가가 나서서 피해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우리는 상담 인력조차 부족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부는 민간이 운영하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대한 예산지원조차 머뭇거리고 있다. 법무부는 올해 책정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지원 예산 10억원에 대해 54개 센터가 모두 법인화돼야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법무부 인권국 구조지원과 하석모 사무관은 “현재 법인으로 등록된 피해자지원센터가 13곳밖에 되지 않아 예산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부터 개정돼 시행하고 있는 범죄피해자구조금 제도도 여전히 복잡한 절차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제도에 대한 홍보가 미흡한 데다 피해자가 직접 관련 서류를 갖추고 찾아가 신청하지 않으면 활용이 안 된다. 이 때문에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5년 한해 동안 강력 범죄 가운데 살인 사건만 1061건이 발생했지만 유족 구조금 신청자는 189건에 그쳤다. 게다가 구조금도 일회성 지원에 그쳐 미성년자 등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심층성 아쉬운 탐사보도/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7월의 한반도가 쏟아져 나오는 각종 이슈와 연이은 자연재해로 정신없다. 북한 미사일 발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둘러싼 진통, 중동의 전운, 경제 불안, 그리고 태풍과 집중호우 등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접하는 환경은 편안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한 주간의 서울신문 1면을 보면 미디어의 환경 감시 기능과 관련하여 어떤 뉴스를 언론에서 강조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와 위험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가? 신속성에서 다른 미디어에 우월적 지위를 내 준 신문이 수용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다양한 읽을거리의 제공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를 위해 서울신문과 일부 신문이 과감하게 1면에 변화를 주고 긴 호흡의 기획, 탐사 보도를 배치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변화 역시 신문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인 시의성 있는 환경 감시 기능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기획과 탐사라는 취지에 걸맞은 기사가 제공될 때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 엿새 동안 모두 서울신문 1면에는 박스로 처리된 탐사기사와 기획성의 기사가 머리기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10일 ‘구마다 다른 탄력세율, 서울 재산세 역전’ 기사를 필두로 ‘학생운동 주역들이 말하는 한국사회’‘수입쌀 조용히 불티’‘베이비붐 세대 56% 은퇴 후 시골서 살 것’‘아찔한 UCC 동영상’‘일방통행 문화 바우처 장애인에 문화폭력’ 등이 그것이다. 과연 얼마나 시기적으로 적절하고 한주 간 독자들이 알아야 되는 가장 중요한 정보일까. 애매하다. 독자들마다 판단이 다를 수도 있겠다. 개별 기사에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기에 편집진의 판단을 존중하기는 하지만 다른 미디어에서 접할 수 있는 지난 주 주요 기사와 비교해 볼 때 왜 이 기사들을 서울신문을 펴서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지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갈등, 불안, 위험 상황 속에서. 그렇다면 1면의 기획성 박스기사는 얼마나 심층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3회 연재로 실린 학생운동 주역들의 한국 사회에 대한 평가 기사는 조사와 인터뷰, 대담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다면적으로 진단한 훌륭한 탐사보도였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조사결과 소개와 장애인의 이슈를 다룬 기사는 ‘2면에 계속’이라는 안내가 왜 있는지 무색할 정도로 기사의 심층성이 떨어졌다. 포털 미디어의 이슈를 다룬 이용자 생산 콘텐츠(UCC)의 폐해 관련 기사는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의 도입부가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자극적이다. 다매체 다채널 미디어 환경 속에서 독자들이 신문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내가 ‘현재’시점에서 다른 미디어를 통해 듣고 본 이슈와 내가 관찰하고 경험한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 및 다양한 입장의 논리와 주장이다.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우리 사회의 포괄적인 문제를 진단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제대로 준비 안 된 시의성 낮은 기획기사가 1면에 배치될 때 과연 그 기사가 독자들에게 얼마나 설득적일지 의문이 든다. 1면에 계속 서울신문만의 의제 공간을 마련하려 한다면 시의성 있는 이슈에 대한 발 빠른 진단과 우리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분석 간에 균형을 이루는 기획과 편집을 했으면 한다. 반복되는 시위로 꽉 막힌 서울시 거리 같은 우리 사회 의사소통 구조를 개선하는데 1면 기획공간을 조금 더 할애하면 어떨까. 왜 정부는 FTA를 추진하려 하고 왜 사람들은 거리에서 이를 반대하고 있는지. 왜 누구는 청와대를 비판하고 누구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을 비판하는지. 이재민들은 홍수피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들은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각각의 이해 당사자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1면 기획에서 제공했으면 좋겠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盧대통령 “日 태도 심각, 물러설 수 없어”

    盧대통령 “日 태도 심각, 물러설 수 없어”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에 따른 일본 정부 각료들의 한반도 선제공격발언과 관련해 “일본의 태도는 독도의 교과서 등재와 신사참배, 해저지명 등재 등에서 드러나듯이 동북아 평화에 심상치 않은 사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러나고 싶어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선제공격 발언등으로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핵문제의 상황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초에 한반도에서 어떤 형태의 무력 사용도 배제하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런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일본의 선제공격 발언으로 이런 노력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조정하며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남북간 대화가 계속 이어져야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관계는 대화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당 참석자들로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의 상황 판단과 대처가 적절했다는 평가를 들은 뒤 “대통령과 당과의 인식의 공감대가 상당이 넓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서 김근태 의장은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명 잘못된 것이고 도발이며 합당한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며 “그러나 한민족 장래를 위해 대화를 중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일본 강경파에 대한 정부의 문제제기는 적절했고 묵과할 수 없다”며 “일본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지렛대로 재무장의 호기로 활용해서 군비증강을 시작하려는데 우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매우 불합리한 선택으로서 북한내 군부 강경파의 도발이 아닌가 생각되며, 북한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지나치게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상황 파악 및 대응이 적절했다”고 평가한 뒤 “북한 미사일 발사는 안보상황은 아니지만 잠재적 위협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고, 일본 장관들의 발언도 도발은 아니지만 우리의 잠재적 위협”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인터넷중독 청소년들 100% 정신질환

    인터넷중독 청소년들 100% 정신질환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에게서 다양한 정신질환이 발견됐다. 조사대상 중 정신병리 현상이 없는 청소년은 단 한명도 없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증상이 심각했다. 유아기에 잘못된 인터넷 접촉을 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3일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서울대병원 인터넷 중독 클리닉에서 치료받은 8∼18세 청소년 3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에 수반되는 각종 동반장애를 조사한 결과,30명 모두에게서 정신질환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도 전체의 73%인 22명이나 됐다. 대부분 학교생활은 물론 가족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조사대상 30명 중 가장 많은 18명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보였다.ADHD는 주의력 산만, 과도한 활동, 충동성 등의 특징이 있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며 식구들과의 관계도 나빠지는 등 인성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는 증상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우울증 등 나타나 14명에게서는 우울증이,6명에게서는 행실장애가 발견됐다. 행실장애는 ▲ADHD가 있는 아동 ▲부모가 자식을 거부하는 상태에서 혼자 자란 아이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행실장애가 있으면 자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나 후회가 없으며 고자질을 자주 하거나 자기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증상을 보인다. 반항장애를 가진 청소년도 4명이나 됐다. 거부적·적대적·반항적 행동양상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정신질환 외에 틱 장애가 더욱 악화되는 투렛장애를 비롯해 범불안장애, 경계성 지능장애도 각각 한 건씩 나타났다. 경계성 지능장애는 또래 아이들의 평균 지능에 약간 못 미치는 경우로 학습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 유치원 시절에는 잘 몰랐다가 취학 뒤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많다. ●어릴수록 심각… 8세 아동이 투렛장애·발모광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증상이 더욱 심각했다.8세 어린이의 경우 투렛장애와 발모광(狂)을 동시에 앓고 있었다. 발모광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를 쥐어 뜯는 병이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중독 진단이나 치료에 대한 연구가 어느 정도 자란 청소년에 한정돼 있다.”면서 “아동에게서 더 심각한 정신병적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회적으로 더욱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독의 가장 뚜렷한 증상은 컴퓨터와 있는 동안 기분 좋은 느낌이나 행복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컴퓨터로 인한 활동을 그만두지 못하고 컴퓨터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지게 된다. 컴퓨터가 없을 때에는 우울·초조해지고 공허감을 느끼기도 한다. 서울대병원은 중앙대·한양대·연세대 병원 등 인터넷 중독 치료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3개 병원과 함께 개발한 4가지 유형의 치료모델을 올해 전국 20여곳의 대학병원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이럴 땐 인터넷 중독 의심 ▲인터넷 만족 위한 시간이 늘고 있는가. ▲인터넷 사용중단 시도 실패한 적 있는가. ▲온라인 접속시간이 예상보다 긴가. ▲인터넷 사용 숨기려 거짓말한 적 있나. ▲현실도피 위해 인터넷 사용한 적 있나. ▲인터넷 때문에 친구 관계가 위태로웠나.
  • 나도 이 참에 끊어버려?

    나도 이 참에 끊어버려?

    담배 금단증상을 줄이는 금연보조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연을 결심한 직후 니코틴 부족으로 인한 불안·불면증·집중장애 등 금단증상을 줄이기 위한 제품이다.금연보조제를 이용하면 금단증상이 줄어들어 흡연 욕구도 감소한다.녹십자 관계자는 “금연보조제를 이용하면 결심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때보다 성공률이 두 배 가량 높다.”고 말했다. ●니코틴 대체요법 시장 급팽창 업계는 시장 크기를 연간 1000억원대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의약품인 니코틴 대체요법(NRT) 시장이 급속히 팽창 중이다. 지난 2004년 90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100% 이상 신장했다. 올해는 2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몸에 붙이는 패치형 대표적인 금연보조제는 한국화이자제약의 ‘니코레트’.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패치 형태다. 니코레트는 16시간 몸에 붙이는 형태이며, 아침에 일어나 붙이고 잠들기 전에 뗀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 흡연 패턴과 유사하다.”며 “수면 시간에는 붙이지 않기 때문에 불면·혼몽 등 수면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패치 형태는 5㎎,10㎎,15㎎ 등 3종류가 있다.1만 3000∼1만 5000원선. 녹십자도 올해 패치형인 ‘니코패치’를 내놓으면서 금연보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측은 “니코패치는 24시간 동안 일정하게 혈중 니코틴 농도를 유지시켜 준다.”며 “흡연 욕구가 가장 커지는 아침부터 금연에 가장 힘들다는 저녁 술자리 흡연 욕구까지 하루 한번 몸에 붙여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약물 저장층과 약물 보호막을 한층 안정화시켜 니코틴 과다방출로 인한 부작용을 줄인 제품이다.19㎎,38㎎,57㎎ 3종류가 나와 있다.1만 5000원선. 이밖에도 삼양사가 제조하고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니코스탑(10㎎·15㎎)은 24시간 지속되는 패치 제품이며, 한국노바티스도 24시간 일정하게 혈중 니코틴 함량을 유지하게 하는 ‘니코틴엘 TTS’(21㎎)를 내놓았다.1만 2000∼1만 4000원. ●담배껌·담배사탕도 인기 기존의 패치 형태가 순간적인 흡연욕구, 또는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한계를 극복한 것이 담배껌, 담배사탕이다. 중외제약이 내놓은 니코틴 보조제 ‘니코매직’은 사탕이다. 사탕 1개에 1㎎의 니코틴이 들어있어 담배 두 개비를 핀 효과가 있다. 회사측은 “맛은 달지만 설탕이 들어있지 않아 체중 증가의 염려가 없다.”고 덧붙였다.4000∼5000원선으로 다소 비싸다. 한국화이자제약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껌 형태의 NRT 제품 ‘니코레트’로 시장몰이를 하고 있다. 평범한 껌(2㎎)과 박하향 껌(2㎎·4㎎) 두 종류가 있다. 껌 1개를 30분 동안 씹으면 흡연 욕구가 사라진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껌을 씹는 15분 동안, 그리고 껌을 씹기 15분 전 물이나 음식 섭취를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8000∼1만 7000원선. 한국노바티스 역시 사탕 형태의 니코틴 대체재인 ‘니코틴엘로젠즈’(1㎎·2㎎)를 내놓았다. 단맛이지만 박하향이 난다. 순간순간 생기는 흡연 욕구를 떨쳐내 금단증상을 잡아주는 금연보제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2㎎ 제품은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 실시한 6주간의 임상실험 결과 경흡연가(하루 15개피 미만)의 45.7%, 중고 흡연가(하루 15개비 이상)의 46.3%가 흡연 절제율을 보였다고 자랑했다. 가격은 2만원선. 금연보조 패치나 껌·사탕은 약국에서 사야 하는 불편이 있다. ●그래도 금연초처럼 연기는 나야지 담배 형태의 금연초도 인기다. 드림씨가텍의 녹차 담배 대용품 ‘드림’은 주원료가 100% 녹차잎이다. 녹차잎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인해 비흡연자가 연기를 들이마셔도 기침을 하거나 목이 따가운 현상이 없고, 습관적인 흡연가의 금연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회사측이 설명했다. 주원료인 녹차의 유익한 성분으로 흡연시 천연 방향, 항균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녹차 특유의 풀잎 타는 향을 내며 잘 빨리지 않는 단점도 지닌다. 시중 담배 판매처에서 구입 가능하며, 보통과 박하향이 나와 있다.1갑당 2500원. 황금산 트레이드가 시판 중인 쑥 담배 ‘쑥나라’는 쑥 100%인 담배 대용품이다. 노화를 방지하고 백혈구 수를 증가시키는 쑥의 한의학적인 효능을 이용했다. 쑥을 태울 때 나오는 타르에는 피울 때 입에 침이 마르지 않고 기관지에 전혀 자극이 없다고 회사측은 전한다. 그러나 흡연시 찜질방에서 나는 특유의 강한 쑥향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1갑 3000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1967년 스웨덴에서 금연보조제 첫 개발 금연보조제는 1967년 스웨덴에서 처음 개발됐다. 당시 스웨덴 해군은 잠수함내 흡연 금지로 인해 흡연 병사들의 금단증상으로 성격이 급해지거나 산만해지는 것을 발견한다. 스웨덴 해군의 위탁을 받은 오베 페르노박사는 껌의 이온교환 수지에 니코틴을 결합시키는 방법을 찾아내 보조제를 만들었다. 껌을 씹을 때 침 속의 나트륨과 같은 양이온이 껌 속에 침투해 이온교환 수지 내에서 니코틴과 교환돼 침 속으로 흡수하는 원리이다. 그 결과 잠수함 속에서 금단증상으로 괴로워하던 병사들은 잠수함 내에서 니코틴이 들어있는 껌을 씹으면서 흡연 욕구를 줄일 수 있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2) 평준화 이후의 학력 변화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2) 평준화 이후의 학력 변화

    평준화는 학력을 저하시키는가, 향상시키는가. 평준화 시행 이후 학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평준화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섞어서 같은 학교에 다니게 함으로써 학력을 떨어뜨려 하향 평준화시킨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평준화가 학력을 신장시키고 성취도를 높인다는 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일부 기관들은 평준화로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고 주장한다. 한국개발연구원 교육개혁연구소는 2004년에 ‘고교 평준화 정책이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실증 분석’ 보고서에서 “2001년 비평준화 지역과 평준화 지역의 고교 1∼2년생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비평준화 지역 고교생의 성적 향상도가 평준화지역 고교생에 비해 뚜렷했다.”고 밝혔다. 상위 20% 수준의 학생 성적을 1년 만에 10%대로 끌어올리는 정도로 매우 큰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학급이 이질적 집단으로 구성되어 우수학생에 대한 효율적인 교수·학습이 곤란하고 학습동기가 떨어지는 등 학력은 하향 평준화되고 수월성 교육에 장애가 생긴다고 지적한다. 성균관대 양정호(교육학과) 교수팀은 2004년 중학교 3년생 2000명, 실업계고 3년생 2000명, 일반계고 3년생 2000명을 조사해 학생의 고교 선택권이 커질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평준화지역 선 지원 배정학교와 비평준화 학교의 수능 평균점수가 평준화지역 학교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개발원이 지난해 밝힌 분석자료는 정반대 주장을 펴고 있다. 고교 평준화 제도가 비평준화 제도보다 성취도가 높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연세대 강상진 교수와 서울대 김기석 교수에 의뢰해 2004년 9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전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력평가 자료를 비교 분석한 연구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에서 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더 나은 성취도를 보인 것으로 나왔다. 이에 따르면 전국 일반계의 10%인 126개 고교 학생 8588명을 대상으로 횡단적 연구를 한 결과 평준화지역 학생들의 점수가 비평준화지역보다 언어영역은 4.72점, 수리영역은 문과 10.28점 이과 7.91점, 외국어영역은 4.37점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는 평준화 지역이 대도시에 몰려 있는 점을 감안하여 평준화학교와 비평준화 학교가 함께 있는 중소도시 지역만을 따로 비교한 결과에서도 평균적으로 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더 나은 학력을 보였다. 이를 근거로 전교조 등 평준화 지지론자들은 그동안 고교 비평준화를 주장하던 사람들의 ‘고교평준화는 하향평준화’라는 주장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런 연구 결과를 근거로 평준화 지역 학생의 성적향상이 평균적으로 비평준화 지역 학생보다 높다고 밝히고 있다.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평가에서도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한다. 평준화가 수월성 교육에 장애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생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및 이동식 수업 등 7차 교육과정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늘어가는 사교육비 왜 평준화가 사교육비 지출을 늘린다는 주장이 있다. 고교 평준화로 학교 교육이 획일화되면서 질적 수준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학생들이 학원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평준화는 실패한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사교육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10조 7000억원 규모이던 사교육비는 2003년 13조 6000억원으로 늘어났다.13조 6000억원 가운데 초등학교가 7조 2000억원으로 52.5%를 차지했다. 중학교는 4조원으로 30%, 고교는 2조 4000억원으로 17.5%였다. 과외받는 학생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외를 받는 학생들은 2000년에 58.2%에서 2003년에는 72.6%로 늘어났다. 사교육비가 왜 늘어나는지, 그 이유를 놓고는 논란이 분분하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급증 등 과열과외 현상이 고교 평준화의 결과라기보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학력·학벌주의 교육관에 따른 사회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고교 평준화를 폐지하면 오히려 과거와 같은 중3병 문제와 중학교 입시지옥 등 과열 입시과외를 불러 사교육의 병폐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평준화 제도와 관련이 없는 초등학생들도 각종 사교육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보면 평준화와 사교육 문제는 상관이 없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도 이와 비슷한 주장이다. 아울러 과열 과외의 원인이 공교육에 대한 불만족에 있다기보다는 대학 입시제도의 유·불리 등 대학진학과의 연관성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다. 최진명 지방교육혁신과장은 “평준화 제도를 어떻게 바꾸거나 보완해도 ‘대학진학 경쟁판’이라는 강력한 ‘자기장’을 통과하면서 변형되거나 궤도이탈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리에서 과열 교육이라는 한국적 현실을 외면하고 학교선택권 보장만을 주장하는 것은 정부정책의 실패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학교별 교육프로그램 다양화 등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런 주장에 반박하는 사람도 많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채창균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사교육비 문제와 연관될 수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의 경우에도 사교육비를 줄이는 유의미한 효과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교육 질 개선으로 사교육의 필요성을 감소시킨다는 논리는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평준화는 사교육비에 대체로 중립적인 것으로 판단하거나 평준화 제도 철폐 없이 사교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곤란하다는 사고를 접고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교육비의 또 다른 문제는 양극화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사교육비 지출에 있어서 양극화 현상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2005년 2·4분기 기준으로 최상위 계층과 최하위 계층간 교육비 지출 차이가 8배로 파악됐다. 고려대 김경근 교수는 아버지의 학력, 부모의 직업·소득이 수능시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에서 아버지의 학력이 중졸 이하인 학생과 대학원 이상인 학생들 사이에는 평균 50점 가까운 점수 차이가 발생, 가정의 가계소득과 수능 점수가 정비례 관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평준화정책 추진 경과 고교 평준화 정책은 1974년 도입됐다. 목적은 중학교 입시지옥을 해소하는 한편 과열과외 등 사교육비를 줄이고 고입 재수생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었다.73년 당시에는 일반계 고교 지원자의 40%만이 진학할 정도로 고교입시는 경쟁이 심했다. 정서불안 등 이른바 ‘중3병’에 걸린 학생이 전체 중학생의 27%나 된다는 통계도 있었다. 이런 과열입시가 중학교 교육과정을 기형적으로 만들었고 이른바 명문고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도 불사하는 등의 사회·교육적인 문제가 점점 커지던 때였다. 고교 평준화 정책은 이런 배경에서 도입됐다. 정부는 이 제도 도입으로 초·중학교의 과열과외와 고입 재수생 문제가 해소됐다고 주장한다. 중학교 교육과정이 제자리를 찾고 고교간 서열화 현상도 완화되는 등 성과가 적지 않았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평준화 제도는 상이한 학습능력을 지닌 학생들을 한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함으로써 교수·학습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교 선택권과 사학의 자율성을 제한한다는 비판이 나오게 됐다. 전체적인 학력을 떨어뜨린다는 학력 하향평준화에 대한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정부가 대안으로 들고 나온 게 고교체제의 다양화, 특성화 자율화다. 특수목적고(1983년 이후) 자립형 사립고(2002년 이후) 공영형 혁신학교(2006년) 등이 대안으로 도입되었거나 논의 중인 문제들이다. 특수목적고는 특수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고교로 공업 농업 과학 외국어 예술 체육 등 9개 계열에 122개교가 있다. 과학고는 1983년에, 외국어고는 1984년에 도입됐다. 자사고는 평준화제도 보완과 사학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돼 2002년부터 6개 학교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종합적인 시범운영 평가결과와 자사고 제도협의회 건의 등을 토대로 시범운영 기간을 2010년까지 늘렸다. 공영형 혁신학교는 학교경영 주체를 다변화시킴으로써 학교경영의 경직성을 극복하고 공교육 체제의 혁신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된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또 다른 학교다.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밖에 자율학교 확대, 교과별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 대안학교 법제화를 통한 대안교육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중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KBS2TV 새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유오성·채시라

    KBS2TV 새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유오성·채시라

    She said:꿈꾸기는 왜 10∼20대 여자들의 전유물이 됐나.20대 초반에 남자 꾐에 빠져 결혼한 쌍둥이 아줌마는 꿈을 꾸면 안되는 걸까. 가계부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남편의 쥐꼬리 월급으로는 살 수 없어 직장을 찾아 맞벌이 아내가 됐다. 젊음과 열정은 가족을 위해 모두 쏟아버린 아줌마이지만 신데렐라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뒤늦게 찾아온 사랑을 꿈꾸며, 못나고 투박한 사람의 꿈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He said: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사는 것, 게다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둘 딸린 가장인데 어디 숨이나 제대로 쉴 수 있는 처지인가. 직장에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아이들과 아내의 행복을 위해 사회에서 꼭 성공해야 한다며 달려왔다. 그런데 한순간 가족을 잃게 될 위기에 봉착했다. 여태껏 그렇게 한 것처럼 내 자신을 버려야 할까. 게다가 나한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음달 5일부터 전파를 타는 KBS2TV 수목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연출 정해룡·극본 박계옥·제작 HB엔터테인먼트)의 주인공 남편 최장수(유오성 분)와 아내 오소영(채시라 분)의 독백이다. 드라마는 이혼이 너무 흔한 이 시대에 부부란 무엇인가,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가볍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게 풀어갈 예정이다. 특히 브라운관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유오성과 채시라의 ‘미녀와 야수’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 2년만에 안방 컴백 감성연기 도전 SBS ‘장길산’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유오성. 그가 맡은 최장수는 아버지 없이 자란, 강력반 형사다. 사랑하는 여인 오소영을 위해 유도를 포기하고 순경시험에 합격, 세상과 맞붙어 싸우듯 열심히 산다. 가족을 위해 죽도록 일했지만 가족관계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장애아인 둘째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결국 아내에게 이혼마저 강요 당한다. 그런 그가 갑자기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는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 닥친 갑작스러운 변화 속에서 장수는 주인이 아닌 손님 같은 가장이었음을 깨닫는다. 기억을 모두 잃기 전에 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위대한 유산 프로젝트’가 시작되는데…. “장수는 순박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남편이자 아버지입니다. 남은 삶을 가족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가족애를 그린 휴먼드라마인 만큼 선뜻 출연을 결심했습니다.”특히 이 시대 아버지·어머니에 바치는 헌사이고, 가족애를 제시하는 작품인 만큼 지쳐 있는 이들에게 세상은 살 만한 곳임을 알려주고 싶다고. 영화 ‘친구’‘챔피언’, 드라마 ‘장길산’ 등에서 건달 등 터프한 역할을 해봐서인지 처음 맡는 형사 역에도 도움이 돼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마초적 남성 역일수록 더 섬세한 표현을 요구한다.”면서 “불치병 환자 장수의 감성연기가 얼마나 눈물샘을 자극할 것인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 전형적인 이 시대의 억척 아줌마 변변치 못한 남편에 쌍둥이 딸까지 둔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변신한 채시라가 상상이 되는가.1년 전쯤 KBS ‘해신’에서 보여준 넘치는 카리스마와 날카로운 눈매를 기억한다면 말이다. 그가 맡은 오소영은 타고난 미모에 만성신부전증이라는 병을 앓아 어릴 적부터 공주 대접을 받으며 자랐다. 건강에 대한 집착으로 오로지 체력만 갖춘 최장수의 끈질긴 구애로 결혼까지 하지만 최장수와의 만남이 곧 삶의 낭떠러지였다. 발달장애아인 쌍둥이 아들 뒷바라지에 박봉의 살림까지 혼자 떠맡아 이를 악물다가 결국 중고차 딜러로 변신,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남편보다 월등하게 돈을 긁어모은 그녀. 이제 장수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낡은 짐보따리 같은 존재에 불과하고 결국 늘 가지고 다니던 이혼서류를 내민다. 때마침 소영이 첫사랑이었다며 9년 만에 찾아온 대학 동창 하준호(조연우 역)의 등장으로 소영은 다시 스무살 소녀로 돌아간다. 여자는 끊임없이 꿈꾸고 사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신데렐라를 꿈꾼다. 그런데 애써 정을 떼려고 발악했던 남편이 알츠하이머라니, 게다가 준호와 엮어주려고 물밑작업까지 벌이고 있다니…. 채시라는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전형적인 주부를 연기하기 위해 머리도 아줌마 파마로 바꿨고, 옷차림도 편안한 것 위주로 준비했다.”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이 커 대본을 읽는 내내 웃고 울고 했다.”고 말했다. 전 작품과 다른 배역을 고른다는 그는 소영 역에 애착이 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나는 가슴 아픈 인생을 그릴 것”이라면서 “가슴 절절한 삶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사진제공 KBS>
  • [서울 자치구 새얼굴] 이노근 노원구청장 당선자

    이노근 노원구청장 당선자는 소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줬다.‘고집이 세고, 깐깐하다.’‘갑작스레 노원구 공천을 받아 노원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에 이르기까지 그에게는 많은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소문은 노원구청까지 나돌아 공무원들을 불안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와의 첫 만남은 ‘왜 그런 평가가 나왔을까.’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처럼 얘기를 풀어 나갔다. 간간이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 가면서 편안하게 이어가는 그의 얘기는 마치 그가 쓴 ‘경복궁 기행열전’의 화자(話者)를 연상케 했다. “그런 얘기를 나도 들은 적이 있는데…(허허), 악선전이에요. 고집이 세다는 것은 맞아요. 일에 대한 고집이지요. 젊었을 때에는 장애물이 생기면 반드시 돌파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돌아갈 줄도 압니다.”나이를 먹으면서 그 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그는 공직생활 30년째다. 종로·금천·중랑부구청장과 종로구청장 권한대행을 거쳤다. 문화과장, 주택기획과장 등 모든 행정부서를 섭렵했다. 그는 직원들을 일로 평가하지 지연·학연 등은 따지지 않는다. 그런 그가 좋아 지금도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어려울 때 힘과 용기가 된단다. 연고 얘기가 나오자 그의 목소리가 커진다.“히딩크와 아드보카트가 연고가 있어서 한국 축구 감독을 했습니까. 행정은 구로나 노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향피제(지방수령 임명 때 고향을 피하는 제도)는 왜 했겠어요.” 사실 그는 종로구를 강력히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초빙 형태로 노원구에 출마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선거에서 12만 1683표로 강북지역에서 최다득표를 했다. 그는 공고출신 구청장이다. 청주공업고등학교를 나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해 졸업은 경제학과에서 했다. 행정고시도 19회로 빠른 편이다. 아버지는 시골에서 이장이었단다. 전형적인 농촌에서 태어난 공고출신으로 서울로 유학을 온 것은 오로지 어머니의 교육열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인 신인수(47)씨와는 행정고시 합격 이후 제천군청에서 수습을 받을 때 총각 사무관과 하숙집 딸로 만났다. 소백산 희방사에서 프러포즈를 했단다. 그는 글 솜씨가 좋다. 책도 많이 냈다.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이고,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지만 글솜씨보다는 문화를 더 내세운다. 종로구와 올림픽문화예술축전준비단에서도 오래 근무하면서 문화와 접했기 때문이다. 그는 노원구를 변방에서 동북권 중심지로 변모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의 이전, 노원문화거리 조성 등이 그것이다. 노원문화거리에는 그의 문화아이디어를 담아낼 생각이다. 또 노원소각장을 활용하는 대신 이로 인해 피해받는 주민을 위해 시에서 지원을 이끌어내 당현천을 복원, 보답할 계획이다. 그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전문가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곳이 그린벨트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노원구를 둘러싼 그린벨트에 대한 입장도 확고하다.“그린벨트가 아니고 블랙벨트, 데드벨트입니다. 그린벨트의 70% 이상이 관리되지 않고, 쓰레기에 덮여 있어요. 풀 것은 풀어야지요.”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프로필 ▲출생 54년 청주 청원군 ▲학력 청주공고, 중앙대 경제학과, 경기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경력 행정고시 19회, 서울시 문화·주택기획과장·시정개혁단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종로·금천·중랑 부구청장, 종로구청장 권한대행, 서울산업진흥재단 사무국장,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서울문화사학회 부회장 ▲수상 근정포장, 녹조근정훈장, 홍조근정훈장 ▲가족관계 신인수씨와 1남1녀 ▲취미 등산, 음악감상 ▲기호음식 설렁탕, 칼국수 ▲존경하는 인물 박정희 전 대통령 ▲좌우명 정심성의(마음은 바르게 뜻은 참되게)
  • [20&30] 커피·콜라 마시지 말고 취미활동을

    월드컵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한 도움말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낮엔 꾸벅꾸벅, 밤엔 멀뚱멀뚱” 한동안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다 보면 일시적으로 수면장애가 올 수 있다. 수면장애를 극복하려면 수면을 방해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 코코아, 콜라, 사이다가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술은 수면장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마시면 처음엔 잠이 잘 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숙면을 방해한다. 분하다, 허탈하다고 해서 술을 마시면 잠을 설치는 꼴이 된다. 낮잠은 안 자는 게 좋다. 특히 학생들은 방학을 했다고 해서 오후 늦게까지 잠을 자거나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에 낮잠을 자는데 계속해서 밤낮이 바뀐 사이클이 지속될 뿐이다. 하루종일 운동을 해야 하거나 위험한 작업을 하는 직종이 아니라면 아무리 졸리더라도 자지 말아야 한다.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도 꼭 필요하다. 특히 수면시간보다 일어나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새벽 6시까지 시합을 봤더라도 평소에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면 7시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분하고 억울해” 허탈감과 집착 을지대학병원 이창화 정신과 전문의는 “월드컵 후유증은 금단증상과 비슷해서 뇌가 특정물질이 상승한 흥분상태에 적응해 있다가 갑자기 흥분상태에서 떨어지면서 허탈, 불안, 초조가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일상의 리듬을 지키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한편 평소에 자기가 좋아했던 취미활동에서 만족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구나 직장동료들과 만나도 월드컵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면 분하고 억울한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허탈감을 느낄 수 있다. 허탈한 상태에서는 의욕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모든 일이 귀찮아지고 멍하게 있는 시간이 늘다 보면 다시 의욕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계속해서 인터넷에서 관련 뉴스를 찾아 읽고 댓글을 달고 집단행동을 하는 등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 2002년 월드컵의 경우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허탈감이 무기력증으로 이어져 결국 우울증으로 나타나는데 이럴 때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둑에 난 구멍을 몸으로 막아 마을을 구했다는 소년 한스의 이야기는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에 사는 네덜란드인의 어려움을 대변해 준다. 그들은 범람하는 바닷물과, 강물을 막기 위해 수문과 제방을 쌓고 풍차를 만들어 물과 싸웠다. 그 결과 국토의 65%가 저지대인 네덜란드는 총 연장 1만 7000㎞의 댐과 제방을 갖췄다. 그러한 네덜란드가 최근 들어 정책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책의 일부는 우리나라와 유사해 관심을 끌게 한다. ●물흐름 억제 지양… 범람 공간 마련 네덜란드에 있는 유네스코 수문·수리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재해 관련 공무원들이 연수차 방문했을 때 “네덜란드 정부는 홍수 방어와 관리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를 극복하려고 제방을 쌓거나 수문을 만드는 것에서 ‘홍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연재해의 규모가 어디까지 커질지 예측하기 힘든 데다,‘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네덜란드가 ‘물과의 전쟁’에서 ‘물과의 공생’이란 발상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천의 기능을 홍수방어의 수단뿐만 아니라 운하, 자연성 복원, 레크리에이션, 농업 등 여러 기능을 통합한 개념으로 바꾸고 있다. 홍수 대비도 제방을 쌓아 막는 것에서 흘러 보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수에 대비해 물이 잘 흐르도록 하천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천변에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둑으로 돼 있던 철로도 교량으로 바꾸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정부는 주요 운하 인근의 농지와 공장부지 등을 사들이고 있으며 이렇게 확보된 토지가 유사시 범람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한다. 홍수가 발생했을 때 이 지역을 완충 지역으로 해 범람으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 언덕이나 늪지대 갯벌 같은 ‘자연 방벽’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하천 한 가운데에 생태섬을 조성하는 등 자연성 복원작업도 추진 중이다. 건설업자들을 중심으로 평상시에는 지상에 고정돼 있지만 홍수가 났을 때는 물 위에 뜰 수 있는 ‘수륙 양용’ 주택의 보급도 구상 중이다. 또 홍수 조기 예·경보시스템과 홍수보험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매립 간척지에 대한 비상시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침수 예방지역에 대한 개발제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지반 침하 가속… 발상의 전환으로 대비 네덜란드가 이처럼 자연재해 대응의 입장을 전환한 것은 지구 온난화가 네덜란드에 훨씬 크고 장기적인 위험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북유럽의 강수량이 1990년대 이후 40% 정도 증가하면서 강 하류지역인 네덜란드의 제방 턱밑까지 차오르는 물 때문에 수십만명이 대피하는 일이 빈발하면서 치수전략을 수정하게 된 것이다. 도시화, 산림황폐, 기후변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위가 올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쌓아 놓은 제방과 수문 등이 200∼1만년 빈도로 설계돼 미래의 재난에 대해 대비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진흙과 토탄으로 구성된 육지의 침하도 네덜란드를 불안하게 한다. 네덜란드는 900년대부터 지반이 꾸준히 침하되고 있다.1500년대부터 해수면이 육지보다 높고, 계속 육지가 침하되고 있다. ●물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 네덜란드 국민들은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 지금도 물과 ‘더불어’ 살아간다. 주택가 곳곳에서 소규모 하천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천엔 어김없이 소규모 유람선이 서 있다. ‘화훼의 나라’답게 유리 온실이 많은데 온실 사이 사이에도 물이 흐른다. 암스테르담 등 주요 도시에선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하에 유람선을 운영해 짭짤한 외화를 벌어들인다. 험난한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hyoun@seoul.co.kr ■ 국토의 65% 해수면보다 낮아 53년 대재앙 후 홍수대비 ‘올인’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네덜란드는 전체 국토의 65%가 해수면보다 낮다. 국토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22.5m에 불과하다. 최고 낮은 곳은 해수면보다 6.7m 아래에 있다. 이처럼 전체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과 비슷하거나 낮다 보니 네덜란드 국민들은 물과 친숙하면서도 물과 관련된 재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네덜란드(Netherlands)란 이름 역시 ‘nether(low·낮음)+lands(땅들)’즉,‘물보다 낮은 땅’이란 것에서 유래됐다.‘암스테르담’이란 이름도 13세기에 어민들이 암스텔 강에 둑을 쌓고 정착한 데서 비롯됐다. 네덜란드의 자연재해는 태풍, 폭풍, 집중호우로 인한 것은 별로 없다. 산림지대가 8%에 불과하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도 없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해수로 인한 밀물과 호우로 인한 하천 침수로 인한 피해가 많다. 국토의 65%가 해수면 밑에 있어 바닷물의 유입이 우려된다. 또한 라인강 등 3개 하천의 하류에 있다 보니 홍수에 대한 우려도 항상 안고 있다. ●1956년부터 수문과 제방 쌓아 네덜란드는 1956년부터 전 국토에 대한 홍수 방어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해안선 부근에는 홍수방어 수문과 폭풍해일 방벽을 설치했다. 북해에서 해일이 밀려 오면 해수면이 낮은 네덜란드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내륙의 주요 지역에도 둑을 둘러쳤다. 임시방편이 아니라 엄청난 강도의 재난에도 버틸 수 있도록 철벽을 친 셈이다. 라인강 등 하천 하류지역은 125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홍수에도 버틸 수 있도록 든든한 둑을 쌓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고지대는 200년에 한 번 생길 수 있는 홍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천과 해안 홍수가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은 ‘2000년 빈도’로 설계됐다. 북쪽 해안 및 남쪽 섬지역은 ‘4000년 빈도’로,1953년 대홍수가 발생했던 북해쪽 서해안 지역은 1만년 빈도로 방벽을 쌓았다. 이 때부터 라인강과 뮤즈강 하류의 로테르담과 지랜드 등에 10여개의 댐과 방조제가 건설됐는데 이것이 ‘델타프로젝트’이다. ●1953년 대재앙이 원인 네덜란드가 이처럼 해일과 홍수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은 1953년의 대재앙이 원인이 됐다. 해수면보다 4m가 넘는 폭풍해일이 북해로부터 덮쳐 북부와 남부의 섬과 해안선 지역 13만 6500㏊가 물에 잠겼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바닷가의 제방 162㎞도 붕괴됐고 1836명이 숨지고,75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또 1만개의 빌딩이 파손됐고,3만 7300개의 빌딩이 침수되고 3만 4000여마리의 소가 유실되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hyoun@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명자와 설칠은 불안한 마음에 덕칠이 사는 집을 찾아간다. 방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명자와 설칠은 주인집에 도움을 요청해 방문을 열고 방안에 쓰러져 있는 덕칠을 발견한다. 덕칠이 깨어나자 명자와 설칠은 덕칠을 집으로 데리고 가고 끌어내라고 소리치는 양팔을 설득하기 위해 애원을 한다.   ●불꽃놀이(MBC 오후 9시45분) 미래는 승우에게 임신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 승우는 진화에게 말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일은 자신이 수습하겠다고 한다. 진화는 하루 일찍 해외 출장에서 귀국해 미래의 오피스텔로 향한다. 한편, 제품상자를 나르는 춘애와 아라를 돕던 미래는 갑자기 쓰러지고 인재는 미래를 업고 병원으로 향하는데….   ●걸어서 세계 속으로 (KBS1 오전 10시) 흔히 ‘중동의 파리’라 불리는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 들어서면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를 옮겨다 놓은 것 같은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와 마주한다. 길을 걷다보면 ‘봉주르’라고 여행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튀니스. 아랍의 전통과 서방세계의 자유로움이 뒤섞인 튀니지 튀니스를 간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김해평야 한 가운데 들어선 아름다운 미술관을 찾아가 미술관 주변에 마련된 전망 좋은 산책로에서 휴식도 취한다. 영어로 강습이 진행되는 도자체험을 해보며 다양한 문화를 접해본다. 김해의 체육공원에 마련된 인공 암벽 등반장에서는 개인차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암벽등반을 해본다.   ●희망 풍경(EBS 오전 7시10분) 발음도 정확하지 않고, 말 한마디가 힘겨운 선천성 대사효소 결핍증이라는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22세의 임승준. 특정 영양소가 소화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어 정신지체나 성장장애등을 일으키는 희귀 난치병. 공부도 운동도 어려웠던 그에게 노래는 세상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이다.   ●실제상황! 토요일(SBS 오후 5시40분) 지난 주 물 만난 고기인 양 병원을 초토화시킨 막무가내 보이 김한민. 퇴원한 후에도 계속되는 엄마와의 육아전쟁. 엄마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제대로 된 훈육법을 몰라 답답하기만하다. 과연 한민이를 변화시킬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한민이의 문제 행동들을 지켜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