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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선 붕괴 ‘코스피 쇼크’

    3000선 붕괴 ‘코스피 쇼크’

    코스피가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악재로 2% 가까이 급락해 6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3월 24일 이후 단 한 번도 종가 기준으로 3000선을 내준 적이 없다. 전 거래일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2940.59까지 밀렸다. 3월 9일(2929.3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폭락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6236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553억원, 23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공포, 미국의 부채 한도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중국·인도의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89.3원을 기록해 장중 연고점을 새로 썼다. 국고채 금리도 3년물과 10년물 모두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악재들이 더욱 심화돼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또 홍콩 증시에선 전날 헝다그룹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미중 무역전쟁도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단기에 해소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美中 불안에 인플레까지…코스피 3000선 무너졌다

    美中 불안에 인플레까지…코스피 3000선 무너졌다

    코스피 1.89%↓ 2962.17코스닥 2.83%↓ 955.37 인플레 압력·美 부채한도 협상 난항코스피 종가 3월 10일 이후 최저치6개월 만에 3000선 아래로코스피가 5일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2% 가까이 급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3월 10일(2958.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월 24일(2996.35) 이후 6개월여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해 장중 2940.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3월 9일(장중 저가 2929.36)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겹악재에 장중 2940까지 밀려 이후 낙폭 확대에 따른 개인과 기관의 반발 매수 유입으로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지수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60억원과 2345억원을 순매수했고, 장 초반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6211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뉴욕증시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0%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4% 급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악재들이 더욱 심화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다양한 변수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77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 압력이 확대되고 있고, 중국 헝다그룹에 이어 판타지아 홀딩스가 2억 570만달러 규모의 달러채 만기상환에 실패하는 등 중국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도 난항인 상황에서 지난주 미국 상원 청문회 이후 플랫폼 기업에 대한 독점 규제 강화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다. 셀트리온과 카카오뱅크가 각각 12.10%와 8.40% 떨어지는 등 시가총액 상위 12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1.37%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43%)과 유통업(0.69%), 음식료품(0.23%)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7.20%)의 급락으로 의약품(-7.99%)의 낙폭이 컸다. ●日 닛케이 2.19% 급락…中 상하이지수는 0.9% 상승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19% 급락했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 장 마감 때쯤 0.90%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32%와 0.06%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27.83포인트(2.83%) 급락한 955.37에 종료했다. 2거래일 연속 2% 이상 하락해 5월 24일(948.37)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1억원과 137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233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12.84%와 10.21%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주문을 외워 보자/뉴스페퍼민트 대표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주문을 외워 보자/뉴스페퍼민트 대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홀로 있을 때 고통을 느끼며, 이를 외로움이라 부른다. 우리가 혼자인 것을 싫어하는 이유에는 간단한 설명이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만이 친구를 만들고 짝을 만나 더 잘 살아남았고 더 많은 자손을 가졌다는 것이다. 곧 우리는 외로움, 그중에서도 가장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의 후손이다.언어 능력은 개인 번식뿐 아니라 인간 종의 탁월한 성공에 도움이 됐다. 언어가 세상을 더 잘 묘사할수록, 그리고 언어가 묘사하는 세상을 인간이 더 실감나게 받아들이게 될수록 언어의 힘은 점점 더 커졌다. 최신 뇌과학 실험들은 언어를 통한 경험, 곧 상상의 경험과 실제 현실의 경험이 뇌의 같은 부위를 활성화시킨다는 결과를 종종 발견한다. 언어는 구애의 도구일 뿐 아니라 설득의 도구이기도 하다. 이 분야 고전인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은 어떻게 우리가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지, 같은 원리로 어떻게 타인의 설득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 있는지를 말해 준다. 치알디니는 설득을 위한 6가지 법칙을 말했지만 이를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바로 공감이라는 단어가 된다. 설득을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가 할 수 있는 선택과 상대가 원하는 보상을 제시해야만 한다. 따라서 설득이란 바로 적절한 선택지와 적절한 보상을 조합하는 문제로 바뀐다. 그럼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과 보상을 제시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뇌과학의 또 다른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 첫 번째 조건은 표현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생하고 또렷한 표현일수록 뇌를 더 자극한다는 여러 연구들이 있다. 이는 구체성이라 부를 수 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이유로, 감정을 건드리는 자극적이고 유혹적인 단어를 써야 한다. 인간이 새로운 정보를 처리할 때 감정으로 먼저 판단을 내린 후 논리는 이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만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여러 연구들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도 자주 경험하는 현상이다. 이를 감성이라 부르자. 이 구체성과 감성에 기반한 설득을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사람을 설득하는 데 사용하도록 해 보자. 바로 자기 자신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부딪히는 사람, 그리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따라서 이 설득의 원칙을 어떻게 자신과의 싸움에 유용하게 사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밀리는 순간, 강력한 본능적 충동이 일상의 모든 이성을 무너뜨리려 하는 그 찰나의 순간에 이를 지켜낼 수 있는 더욱 강력한 설득의 문구를 준비하고 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 문구는 짧고 강렬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문에 가까울 것이다. 최근 이러한 주문을 이용해 나는 여러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야식의 충동이 들 때마다 이런 말을 속으로 되뇌며 냉장고로 향하던 발길을 되돌린다. “빈 속으로 깨어나는 상쾌함!” 할 일이 쌓여 스트레스 때문에 나도 모르게 유튜브 창을 열 때 이렇게 조용히 읊조리며 다시 창을 닫는다. “할 일이 끝나 날아가는 기분!” 최근, 세상은 홀로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 일이 있었다. 때로 그 사실이 떠올라 불안감과 외로움이 엄습할 때마다 한 친구가 준 조언을 짧게 줄인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외치며 마음을 다스린다. “혼자라는 무한한 자유!”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혈연, 지연, 학연을 넘어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갈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혈연, 지연, 학연을 넘어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갈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리는 지난해 1만 3195명을 자살위기에서 구조하지 못했다.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0~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자살 원인은 한두 가지 이유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국내 심리부검 결과는 평균 3.9개의 상황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한다. 예를 들어 실업으로 발생한 빚 때문에 관계가 악화돼 고립되고 우울증이 생기면서 위기에 빠진 끝에 자살을 생각하는 식이다. 경찰청 조사 결과 자살 원인 1~3위는 정신건강 문제, 경제 문제, 건강 문제다.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 시대보다 3만 달러를 훌쩍 넘은 지금 자살률이 더 높은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 사회는 그간 혈연, 지연, 학연을 극복하고자 노력해 왔다. 보다 민주적이고 투명한 사회로 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구든 연속적 위기에 처했을 때 살아갈 이유가 돼 줄 한 사람은 현저히 줄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인 동시에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의미하는 사회적 관계망 지수에서 최하위다. 어느새 가구 구성의 1위를 차지하는 것은 1인가구다. 초고속성장과 핵가족화로 소득은 늘었어도 우리는 오히려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의 근원인 가족, 고향 친구, 학교 친구를 조금씩 잃게 됐다. 이 시점에 코로나19가 왔다. 지난해 40대 이상의 자살은 감소했지만 20대는 12.8%, 10대는 9.4% 증가했다. 남성 자살사망이 2.2배 높지만 전년 대비 자살률은 남성이 6.6% 감소한 반면 여성은 0.8% 증가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재난 초기 모두가 힘든 시기엔 자살률이 낮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영향이 축적되면,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더 심각하게 받는 특정 세대와 계층이 생겨난다. 그 피해는 자살위험의 증가로 이어진다. 젊은 세대를 비롯한 자살 취약층을 살피는 맞춤형 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급격한 인구고령화 추세를 생각하면 고령층 자살사망자가 앞으로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우리에겐 새로운 과제가 제기된다. 이전의 혈연, 지연, 학연을 대체할 사회안전망,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연대와 지역사회 공동체의 복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외로움, 우울, 불안과 같은 현대인의 마음의 고통을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가 있다. 자살은 경제, 복지, 의료, 정신건강 문제에서 발생하는 최악의 결과 중 하나다. 따라서 자살 문제를 제대로 살핀다면 우리 사회가 보다 살 만한 사회가 되도록 바꿔나가야 할 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에 대응하듯, 위기에 빠진 사람을 빨리 발견하기 위해 찾아가고 치료와 지원을 연계한다면, 분명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결국 우선순위 문제다.
  • 헝다그룹 주식, 홍콩 증시서 거래 정지…中 증시 불안

    헝다그룹 주식, 홍콩 증시서 거래 정지…中 증시 불안

    증시 거래 중단 이유는 공시되지 않아헝다그룹 또 다른 채권 만기 도래파산설에 휩싸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주식이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부문인 헝다물업 주식의 홍콩 증시 거래가 잠정 중단됐으며, 이유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헝다의 부채가 3000억 달러(한화 약 356조원) 이상으로 알려진 가운데, 헝다 주가는 올해 들어 80%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또 헝다의 채권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야 할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로, 헝다는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헝다와 헝다물업의 시장가치는 각각 391억 홍콩달러(약 5조 9000억원), 554억 홍콩달러(약 8조 4000억원) 수준이다. 헝다는 이미 지난달 23일과 29일 지급 예정됐던 달러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한 가운데, 이날 또 다른 채권의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쥐샹기업이 발행한 2억 60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 달러채권의 만기가 지난 3일 도래했으며, 헝다그룹이 채권 담보인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헝다의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 신에너지차 그룹(헝다 헬스) 주식은 이날 거래 정지되지 않았으며, 장초반 6% 가량 빠지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불안심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홍콩 항셍 지수도 2% 내외로 하락한 상태다.
  • 487조 빚 짊어진 2030… 위기 땐 ‘폭탄’ 먼저 터진다

    487조 빚 짊어진 2030… 위기 땐 ‘폭탄’ 먼저 터진다

    대기업 직장인 박모(38)씨는 현재 주식으로 2억원 정도를 굴리고 있다. 이 가운데 1억원은 주식 열풍이 시작된 지난해 마이너스통장에서 조달한 돈이다. 박씨는 “주변에서 ‘집값이 얼마 올랐다’, ‘주식이나 코인으로 얼마 벌었다’는 얘기를 듣다 보니 나만 가만히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되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한 마음이 컸다”면서 “이자가 부담이긴 하지만 주식으로 이자보다 높은 수익만 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의 일환으로 은행들이 마통 한도를 줄인 상황이라 괜히 마통 사용액을 줄였다가 한도가 줄 수 있어 여유자금이 생겨도 당분간 빚을 갚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가계부채 규모가 매월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특히 2030 젊은층의 대출이 전 연령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박씨처럼 빚을 내 주식과 암호화폐 등에 투자하거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대거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한은의 경고… “전 연령층 중 청년층 빚의 속도 가장 빨라”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은 ‘2021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특히 청년층 가계부채에 대해 경고음을 날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청년층의 가계부채는 약 487조원으로 전체 1806조원의 26.9%를 차지했다. 청년층은 아직 다른 연령에 비해 소득과 자산에 여유가 없음에도 전체 가계부채의 4분의1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빠르다는 점이다. 올 2분기 청년층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12.8% 급증했다. 나머지 연령층의 증가율(7.8%)을 웃도는 수치다. 늘어나는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이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세도 확대됐다. 먼저 최근 3년간 청년층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19년 30.5%, 지난해 29.5%, 올 2분기 21.2%로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은 전월세 거주 비율이 높은데, 최근 집값 상승에 따른 전월세 상승으로 전세자금 대출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19년 1분기만 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0.9%에 지나지 않았고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이었다. 지난해 2분기 들어 3.3%로 높아지더니 4분기엔 11.2%를 찍고, 올 2분기 7.0%를 기록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청년층이 지난해 ‘패닉 바잉’(공포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청년층의 비중이 36.6%에 이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신용대출 증가율도 2019년 1분기 6.5%에서 지난해 1분기 12.7%로 뛰었다. 지난해 말엔 26.9%까지 급증했다가 올 2분기 20.1%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과 주요 기업 기업공개(IPO) 등의 영향으로 개인의 주식 투자가 확대되면서 청년층이 신용대출 일부를 주식 투자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미래·KB·NH·한투·키움·유안타)의 지난해 신규 계좌 723만개 중 청년층의 계좌 개설은 54%(392만개)를 차지했다.●부동산 등 자산 가격 급등 불안감에… 영끌·빚투족 내몰린 2030 전문가들은 부동산을 비롯해 자산가격의 급등세가 청년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켜 ‘빚투족’, ‘영끌족’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았다는 분석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값이 계속 올라가니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심리가 ‘공포 수요’를 만들었다”면서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근처에 살아야 하고, 다른 대안이 없다 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7734만원에 이른다. 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6억 708만원)보다 배 가까이 뛰었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젊은층은 비교적 소액 투자가 가능한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 대거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투자자 현황을 보면 신규 실명계좌 설립자 249만 5289명 중 20대 비중은 32.7%(81만 6039명)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버는 돈 아직 적고, 여러 군데서 돈 빌려… 청년층 ‘위험한 빚’ 청년층의 가계부채 급증은 다른 세대들과 비교해 특히나 위험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 기반이 아직 약하다”면서 “최근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대출을 많이 받아 구입했기 때문에 가격 하락 때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을 나타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보면 올 2분기 기준 청년층 DSR은 37.1%로 여타 연령층(36.3%)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는 돈에 비해 갚아야 하는 돈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금융 당국은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시중 금리도 오르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이자가 늘어나면 청년층의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층은 취약차주 비중도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는 점에서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청년층 취약차주 비중은 올 2분기 기준 6.8%로 다른 연령층(6.1%)보다 높다. 취약차주는 3건 이상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의미한다. 무리한 빚투자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경기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29일 ‘한국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과제’ 간담회에서 “2030세대는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 침체 등) 소비 기반의 상당한 잠식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결혼과 출산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하 교수는 “빚이 많아지면 당장 소비에 쓸 돈이 없어지고,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된다”면서 “애를 낳아서 키우는 대신 아파트 같은 콘크리트를 안고 사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라고 볼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청년층이 빚투에 몰리는 이유는 결국 복지 기반이 무너지고, 한국에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면서 “각자도생을 할 수밖에 없고, 현재 할 수 있는 건 최대 능력을 뽑아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 사다리 회복 등 복지시스템 변화와 양질의 일자리 필요” 전문가들은 주거 사다리 회복 같은 사회 복지시스템의 변화와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에서 청년층을 위한 임대 주택 등을 공급한다고 하지만 실제 청년들이 원하는 주거 형태와는 괴리가 있다”면서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주거 안정성을 강화한 좀더 세심한 맞춤형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현재 청년층 가계부채 문제는 금융 정책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면서 “지방 곳곳에 괜찮은 노동시장을 만들고 공공임대 주택을 늘려 집값을 안정화시키는 사회 전반의 변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 “아이 밝아지고 성적 올라”… 쓰레기 치우니 일상이 시작됐다

    “아이 밝아지고 성적 올라”… 쓰레기 치우니 일상이 시작됐다

    “암흑 속에서 빠져나온 느낌이에요.” 저장강박 증세가 있었던 표영지(58·가명)씨가 서울 강북구 한 임대아파트 현관문을 활짝 열어 놓고 활기차게 말했다. 석 달여 전까지만 해도 문은 항상 굳게 닫혀 있었다. 엉망이 된 집 안을 행여 누가 볼까 염려한 표씨가 마음의 문까지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쓰지도 않을 물건을 모으고, 세상과 단절한 채 더 많은 쓰레기 속으로 빠져드는 악순환에서 허우적대던 표씨는 청소 지원과 심리 상담을 받고 새 삶을 얻었다. 지난 7월 28일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 직원과 함께 찾은 표씨의 집은 꽤 말끔했다. 지난 4월 청소 지원을 받은 후 석 달이 넘게 지났지만 정리정돈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표씨는 집을 이리저리 오가며 스스로 정리한 부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 사람이 겨우 이동할 만한 공간만 제외하고 복잡하게 물건이 쌓여 있던 안방은 표씨와 복지사, 기자 세 사람이 앉고도 널찍했다. 이전엔 표씨가 똑바로 누울 수도 없어 물건과 쓰레기 틈에서 모로 누워 자야 했던 곳이다. 표씨의 저장강박은 2017년 3월 왼쪽 눈에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혼 후 홀로 딸(15)을 키우던 표씨는 형편이 녹록지 않은데 앞으로는 병으로 돈을 벌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불안은 곧 현실이 됐고 표씨는 직장을 관둬야 했다. 표씨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딸을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해 안 입는 옷을 하나둘씩 받아 오기 시작했다. 사춘기 딸은 남들이 입다 준 옷은 쳐다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표씨는 ‘언젠간 입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몸에 맞지 않는 옷들까지 받아 쌓아 뒀다. 짐이 쌓이면서 지인들과의 관계가 하나둘 끊겼다. “집으로 갈 테니 같이 커피나 마시자”는 지인의 말엔 절로 날 선 반응이 나왔다. 딸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표씨는 더러워진 집에서 우울감에 시달렸다. 표씨의 탈출구는 TV홈쇼핑이었다. 특히 세트로 판매하는 주방용품에 마음을 빼앗겼다.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공허함을 해소할 수 있는 통로였다. 이미 물건이 가득한 집에는 갓 배달된 생활용품들이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표씨는 혼자 집 정리를 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한 달 반 동안 옷 15자루를 버렸지만 이미 쌓이고 쌓여 버린 짐들을 혼자 전부 치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옷 자루를 버리던 표씨를 우연히 만난 이웃은 “정리를 도와주겠다”며 다가왔다. 이웃의 손길에 용기를 얻은 표씨는 직접 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먼저 버릴 물건과 버리지 않을 물건을 구분해야 했다. 표씨는 “청소를 마음먹고 나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물건을 버리자고 결심하는 것”이라고 했다. 표씨는 기관의 도움을 받아 대청소 이후 석 달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총 10회의 전문 심리 상담을 받았다. 상담은 물건에 대한 집착의 계기를 확인하고, 불안요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표씨는 다시 쓰레기집을 만들지 않으려고 ‘청소 루틴’을 만들어 매일같이 실천하고 있다. 습관처럼 틀어 두던 홈쇼핑도 끊었다. 딸과의 관계가 개선된 것이 청소의 가장 큰 보람이었다. 표씨는 “이전엔 딸이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해서 서운했다”며 “환경이 달라지니 아이 성격이 밝아지고, 알아서 공부도 열심히 해 성적이 많이 올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집안 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한 표씨는 딸을 위해 매일같이 집을 쓸고 닦으며 삶의 의지를 다진다. 청소는 쓰레기집 가구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 단계다. 청소를 결심하고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심리 상태가 개선되며 정리정돈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정리수납 관련 사회적기업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청소 지원을 실시한 서울 송파구 주거취약계층 79가구를 지난해 재방문해 경과를 살펴본 결과 확인이 가능한 43가구 가운데 21가구(48.8%)가 주거상태 ‘보통’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쓰레기집 거주자들이 외부의 도움을 받아 최소한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하지만 쓰레기집을 지원할 수단은 없다시피 하다. 서울 시내 한 복지사는 “현재 쓰레기집 가구를 네 곳 담당하고 있는데, 복지관 예산서에 작성되지 않은 예산은 쓸 수 없다”며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데도 청소를 해 줄 인력과 돈이 없어 애만 태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 번의 청소로 지원을 끝낼 것이 아니라 꾸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현장 복지사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물건에 집착을 보이는 저장강박증 환자라면 대청소 이후 금세 쓰레기집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표씨처럼 정기적인 심리 상담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서울 YWCA 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 복지사는 “물건에 애착이 심한 사람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거나 버리는 행위에 반발심을 갖거나 더 숨으려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불안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사회 관계망을 복원해 주는 심리 지원 서비스가 뒤따라야 한다”고 짚었다. 서울 광진구의 한 복지사는 “대대적으로 청소를 했더라도 옆에서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만다”며 “청소와 심리 상담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지역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 “청소하고 딸과 관계 회복됐어요”…쓰레기집을 허물고 일상으로

    “청소하고 딸과 관계 회복됐어요”…쓰레기집을 허물고 일상으로

    암투병·생활고로 시작된 ‘쓰레기집’ 악순환청소·상담 시작하며 정리정돈 유지“심리 상담 등 꾸준한 사후관리 필요”“암흑 속에서 빠져나온 느낌이에요.” 저장강박 증세가 있었던 표영지(58·가명)씨가 서울 강북구 한 임대아파트 현관문을 활짝 열어 놓고 활기차게 말했다. 석 달여 전까지만 해도 문은 항상 굳게 닫혀 있었다. 엉망이 된 집 안을 행여 누가 볼까 염려한 표씨가 마음의 문까지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쓰지도 않을 물건을 모으고, 세상과 단절한 채 더 많은 쓰레기 속으로 빠져드는 악순환에서 허우적대던 표씨는 청소 지원과 심리 상담을 받고 새 삶을 얻었다. 지난 7월 28일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 직원과 함께 찾은 표씨의 집은 꽤 말끔했다. 지난 4월 청소 지원을 받은 후 석 달이 넘게 지났지만 정리정돈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표씨는 집을 이리저리 오가며 스스로 정리한 부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 사람이 겨우 이동할 만한 공간만 제외하고 복잡하게 물건이 쌓여 있던 안방은 표씨와 복지사, 기자 세 사람이 앉고도 널찍했다. 이전엔 표씨가 똑바로 누울 수도 없어 물건과 쓰레기 틈에서 모로 누워 자야 했던 곳이다. 표씨의 저장강박은 2017년 3월 왼쪽 눈에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혼 후 홀로 딸(15)을 키우던 표씨는 형편이 녹록지 않은데 앞으로는 병으로 돈을 벌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불안은 곧 현실이 됐고 표씨는 직장을 관둬야 했다. 표씨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딸을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해 안 입는 옷을 하나둘씩 받아 오기 시작했다. 사춘기 딸은 남들이 입다 준 옷은 쳐다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표씨는 ‘언젠간 입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몸에 맞지 않는 옷들까지 받아 쌓아 뒀다. 짐이 쌓이면서 지인들과의 관계가 하나둘 끊겼다. “집으로 갈 테니 같이 커피나 마시자”는 지인의 말엔 절로 날 선 반응이 나왔다. 딸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표씨는 더러워진 집에서 우울감에 시달렸다. 표씨의 탈출구는 TV홈쇼핑이었다. 특히 세트로 판매하는 주방용품에 마음을 빼앗겼다.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공허함을 해소할 수 있는 통로였다. 이미 물건이 가득한 집에는 갓 배달된 생활용품들이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표씨는 혼자 집 정리를 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한 달 반 동안 옷 15자루를 버렸지만 이미 쌓이고 쌓여 버린 짐들을 혼자 전부 치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옷 자루를 버리던 표씨를 우연히 만난 이웃은 “정리를 도와주겠다”며 다가왔다. 이웃의 손길에 용기를 얻은 표씨는 직접 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먼저 버릴 물건과 버리지 않을 물건을 구분해야 했다. 표씨는 “청소를 마음먹고 나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물건을 버리자고 결심하는 것”이라고 했다. 표씨는 기관의 도움을 받아 대청소 이후 석 달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총 10회의 전문 심리 상담을 받았다. 상담은 물건에 대한 집착의 계기를 확인하고, 불안요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표씨는 다시 쓰레기집을 만들지 않으려고 ‘청소 루틴’을 만들어 매일같이 실천하고 있다. 습관처럼 틀어 두던 홈쇼핑도 끊었다. 딸과의 관계가 개선된 것이 청소의 가장 큰 보람이었다. 표씨는 “이전엔 딸이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해서 서운했다”며 “환경이 달라지니 아이 성격이 밝아지고, 알아서 공부도 열심히 해 성적이 많이 올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집안 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한 표씨는 딸을 위해 매일같이 집을 쓸고 닦으며 삶의 의지를 다진다. 청소는 쓰레기집 가구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 단계다. 청소를 결심하고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심리 상태가 개선되며 정리정돈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정리수납 관련 사회적기업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청소 지원을 실시한 서울 송파구 주거취약계층 79가구를 지난해 재방문해 경과를 살펴본 결과 확인이 가능한 43가구 가운데 21가구(48.8%)가 주거상태 ‘보통’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쓰레기집 거주자들이 외부의 도움을 받아 최소한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하지만 쓰레기집을 지원할 수단은 없다시피 하다. 서울 시내 한 복지사는 “현재 쓰레기집 가구를 네 곳 담당하고 있는데, 복지관 예산서에 작성되지 않은 예산은 쓸 수 없다”며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데도 청소를 해 줄 인력과 돈이 없어 애만 태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 번의 청소로 지원을 끝낼 것이 아니라 꾸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현장 복지사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물건에 집착을 보이는 저장강박증 환자라면 대청소 이후 금세 쓰레기집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표씨처럼 정기적인 심리 상담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서울 YWCA 봉천종합사회복지관 오진영 복지사는 “물건에 애착이 심한 사람은 타인이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거나 버리는 행위에 반발심을 갖거나 더 숨으려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불안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사회 관계망을 복원해 주는 심리 지원 서비스가 뒤따라야 한다”고 짚었다. 서울 광진구의 한 복지사는 “대대적으로 청소를 했더라도 옆에서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만다”며 “청소와 심리 상담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지역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 ‘집콕’ 장기화로 홈인테리어 열풍… 안정·실용·럭셔리 아이템 뜬다

    ‘집콕’ 장기화로 홈인테리어 열풍… 안정·실용·럭셔리 아이템 뜬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장기화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홈인테리어 열풍 속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토털 모델하우스형 쇼룸을 연이어 여는가 하면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속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아이템을 선보이기도 한다. 집안 공간을 알뜰·깔끔하게 꾸밀 수 있는 모듈형 옷장, 이탈리아 장인이 소재 재단·가공·마감 등의 제조과정을 직접 맡아 생산하는 럭셔리 가구 등도 내놓고 있다. ●LX하우시스,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오픈 가을맞이 ‘집콕’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까운 인테리어 전시장인 ‘LX지인(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을 추천한다. LX하우시스는 최근 신세계·롯데·갤러리아 백화점과 LG전자 베스트샵 남울산점에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의 문을 열었다. 지난 7월부터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LG전자 베스트샵 남울산점, 롯데백화점 구리점에 순차적으로 개장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구매력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높은 집객력을 보유한 백화점들과 함께 상권 분석 및 매장 입지 평가 등의 기준에 따라 전시장을 열고 있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지에 있는 대형 프리미엄 쇼핑공간 등에도 전시장을 입점해 누구든지 손쉽게 인테리어 체험·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롯데백화점 구리점의 경우 연면적 약 660㎡(약 200평) 규모의 대형 리모델링 전시장으로 꾸몄다. 프리미엄 키친·바스·창호·바닥재·벽지·도어 등의 주요 제품이 적용된 주거공간 타입 전시관부터 개별 제품의 특장점을 살펴볼 수 있는 자재 라이브러리까지 최적의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주거공간 타입 전시관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별 공간과 2개의 아파트 모델하우스 공간으로 꾸며져 방문객이 원하는 인테리어 콘셉트에 알맞은 자재·가구·가전 제품이 함께 조화된 구성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실제 구리 지역 아파트 평면도를 적용한 106㎡(32평형) 및 76㎡(23평형)의 두 가지 모델하우스 공간은 현실감 있는 공간 인테리어로 인근 지역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자재 라이브러리에서는 바닥재, 벽장재, 인조대리석 등 프리미엄 자재의 특장점을 살펴볼 수 있으며, 키친랩과 창호랩 코너를 따로 만들어 두 제품의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키친랩에서는 LX지인 인테리어 키친 제품만의 수납 성능 및 최적의 주방가구 키높이 알아보기 등이 가능하며, 창호랩에서는 창호와 유리의 단열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고객가치를 제고하는 LX하우시스만의 토털 인테리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스침대, 무채색 침대 3종 선보여 최근 무채색의 톤 다운된 색감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뉴트럴 컬러(Neutral color)’ 침대를 선호하는 추세다. 무채색은 변화 없이 질리지 않는 안정감과 지속성을 의미하는데, 이는 현재 계속되는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속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에 적합하다. 특히 차분한 색상과 포근한 숙면 환경을 조성하는 프레임 형태·재질, 헤드보드가 어우러지는 침대를 활용하면 침실에 자연스러움과 세련됨을 불어넣으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효과가 있다. 먼저 이탈리아어로 ‘요람’을 뜻하는 에이스침대 ‘자나(ZANA)’는 이름처럼 요람을 형상화한 날개형 헤드보드가 매트리스를 감싸는 것이 특징이다. 차분한 느낌의 팬텀 그레이와 발랄한 핑크빛 피치블라썸 두 가지 색상이 있다. 날개형 헤드보드의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과 만나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침실에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더해준다는 게 에이스침대 측의 설명이다. 자나는 헤드보드와 날개 전면이 부드러운 질감의 패브릭 소재로 이뤄졌다. 침대 후면과 하단부는 인조가죽으로 제작됐다. 패브릭 원단에는 발수 코팅을 더 했다. ‘오피모2(OPIMO-II)’는 밝고 차분한 덴버 오크 색상의 프레임과 톤 다운된 베이지색 쿠션의 조합이 침실을 아늑하게 연출해준다. 특히 두툼한 쿠션감과 다양한 충전 시스템이 포함된 이른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기능성 침대로 수면·휴식뿐만 아니라 취미·업무 등의 활동을 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다. 헤드보드는 기대어 쉴 때 소파와 같은 안락함을 준다. 또 사이드 패널에 적용된 LED 간접등은 프레임의 색상과 더해져 따뜻한 빛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헤드보드 선반에는 USB 포트를 비롯해 자주 사용하는 간단한 물건들을 올릴 수 있고 사이드 패널에는 멀티 콘센트를 달았다. 밝은 엔틱 브라운 색상의 ‘폴리아(FOGLIA)’는 헤드보드와 보디에 원목 질감을 표현하면서 깊이감 있는 색감을 나타내도록 엔틱 그레이징 기법을 활용해 만들었다. 은은한 무채색 프레임이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함과 동시에 헤드보드에 새겨진 라탄 패턴이 자연의 생기와 침실의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고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두께감을 강조한 프레임을 다리까지 연결해 왕실 침대와 같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바닥부터 80㎜의 공간을 둬 하단부 청소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에몬스가구, 모듈형 옷장 ‘커스텀’ 출시 에몬스는 ‘UV–ABD(Anti-Bacteria Dust)’ 기능성 마감재를 적용한 모듈형 옷장 ‘커스텀’을 출시했다. 옷장은 물론 서랍형장, 이불장, 화장대, 거울장, 반장 등 다양한 수납 가구를 모듈로 조합·사용할 수 있는 수납력·항균 기능성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옷장이다. 커스텀 옷장은 긴옷장, 반장, 2단 서랍 옷장, 3단 서랍 옷장, 일체형 화장대장, 300㎜ 거울장, 200㎜ 인출 화장대장 등 다양한 모듈로 구성돼 있다. 기본 붙박이장 구성부터 서랍장의 역할을 하는 2·3단 서랍형 옷장, 일체형 화장대장, 인출 화장대장까지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 특히 옷장의 도어에는 UV–ABD 기능성 마감재를 사용했다. UV-ABD는 수분이 존재하지 못하는 화학적 마감재로 곰팡이·세균이 번식할 수 없는 환경으로 항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가구 표면에 먼지가 달라붙지 않는 정전기 방지 기능을 넣었다. 에몬스는 평형대별로 공간 활용도·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커스텀 구성을 추천한다. 먼저 20평대에 거주하며 매일 아침 출근 준비로 분주한 맞벌이 신혼부부에게는 긴옷장, 2단 서랍 옷장, 200㎜ 인출 화장대장을 구성해 좁은 침실에서 ‘데드 스페이스(죽은 공간)’ 없이 효율적으로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새롭게 선보인 200㎜ 인출 화장대장은 좁은 공간도 지나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도어를 열면 LED 조명이 장착된 거울과 수납공간으로 이뤄져 있고, 2구 콘센트는 드라이기 등 화장대에서 필요한 전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3인 가족의 20~30평대에는 긴옷장, 2단 서랍 옷장, 3단 서랍 옷장, 200㎜ 인출 화장대장으로 공간 효율성과 수납력을 모두 높였다. 4인 가족 또는 30~40평대에는 2단 서랍 옷장과 3단 서랍 옷장을 원하는 대로 구성하고 일체형 화장대장을 더해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에몬스 관계자는 “커스텀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다른 인테리어와도 잘 어우러지게 꾸밀 수 있다”면서 “가구는 최근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이 어느 업종보다 높고 코로나19는 여기에 위생과 항바이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높였기 때문에 에몬스는 앞으로도 꾸준히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죠르제띠’ 오픈 서울 강남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럭셔리 리빙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세계 정상급 리빙 브랜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4층 럭셔리 리빙관에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GIORGETTI)’를 오픈했다. 죠르제띠는 1898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123년 전통의 럭셔리 가구 브랜드다. 가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전통을 자랑하는 가구 전문 브랜드로, 창립자 루이지 죠르제띠(Luigi Giorgetti) 이후 4대째 이어져 오고 있다. 죠르제띠는 최고급 자재만을 선별해 만든 의자, 수납장, 책상, 소파 등을 선보여왔다. 최근에는 시스템 주방가구를 내놓는 등 제품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구 업계에서 죠르제띠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목재 가공 기술로 정평이 나 있다”며 “123년간 쌓아온 특유의 원목 가공 기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품 목재 ‘카날레토 월넛(최상급 호두나무)’을 활용해 기하학적인 곡선 라인의 의자나 캐비닛 등을 만들 수 있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죠르제띠의 원목 가구는 일반적인 가구 제조 기술만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고난도 제품들이다 보니 시중에서 유사한 디자인의 모조품을 보기 어렵다. 그만큼 제품 본연의 가치가 오래도록 유지된다. 특히 인테리어 업계에선 이런 차별화된 죠르제띠 가구를 통칭해 ‘죠르제띠 스타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죠르제띠는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든 제조공정이 이탈리아에서 이뤄진다. 제품마다 죠르제띠 만의 제조 노하우를 전수한 장인이 소재 재단, 가공, 마감 등 모든 제조과정을 직접 맡는다. 100% 오더 메이드 방식으로 생산되며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표 제품으로는 유려한 곡선과 미적 균형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 20개의 원목을 각각 가공해 만든 1인용 의자 ‘허그(HUG)’를 비롯해 흔들의자 ‘무브(MOVE)’, 지진계의 바늘을 형상화해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데스크 ‘에라스모(ERASMO)’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4층 리빙관과 판교점 8층 리빙관에 각각 죠르제띠 쇼룸을 오픈해 의자와 식탁, 소파, 주방가구 등 50여종의 대표 제품을 전시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장에서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상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에 지친 광진 지킴이들…이제 선갑씨가 지켜줄 거예요

    코로나에 지친 광진 지킴이들…이제 선갑씨가 지켜줄 거예요

    1인 4회 심리상담 지원, 참여율 높아건강검진 20만원·독감 예방접종 지원인문학·공예 등 랜선 힐링캠프도 인기김 구청장 “항상 직원 복지가 최우선”“지금까지 1400여명의 광진구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일했기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함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에 지친 직원들의 몸과 마음을 다양한 복지로 어루만져주고 있다. 직원 대상으로 제공되는 건강검진 및 심리상담과 온라인 교육·비대면 홈트레이닝 강좌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업무과다에 시달리는 직원들에게 활력을 주는 ‘영양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7일 광진구에 따르면 우선 구는 직원들의 마음건강 치유를 위해 전문 심리상담센터를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이번 심리상담 지원은 민원업무와 코로나19 업무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스트레스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직원을 위해 마련하게 됐다. 상담분야는 직장(직무스트레스, 동료 간 의사소통 등), 개인(우울, 불안장애 등), 가정(부부문제, 자녀양육 등)이며 1인당 최대 4회까지 지원한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직원들의 높은 참여율로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된 업무를 하던 중 심리상담을 받게 된 한 팀장은 “끝날 듯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업무적 스트레스는 물론 심리적 스트레스도 심해졌다”라면서 “답답한 마음에 심리상담을 신청하게 되었는데 전문가와 대화를 통해 마음을 위안받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신체적 건강도 빠뜨릴 수 없다. 직원이 지정 검진기관에서 건강 검진 패키지를 이용하면 1인당 검진비용 2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 검진기관을 기존 13곳에서 15곳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역력이 저하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독감예방접종비도 지원하고 있다. 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직원들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구는 기존에 지원하던 집합교육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못하게 되자 ‘랜선 힐링캠프’로 전환했다. 올해 총 4회에 걸쳐 이뤄진 랜선 힐링캠프는 현재까지 리얼 인문학, 포토 테라피, 가죽공예, 도마만들기 등 다양하게 구성돼 직원 취향에 맞춰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주무관은 “업무공간에서 벗어나 집에서 편하게 힐링하며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라며 “최근에는 흥미로운 교육 과정이 많이 생겨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과 후 집에서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비대면 홈트레이닝 강좌도 개설했다. 김 구청장은 “우리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은다면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넘겨낼 수 있기에 항상 직원들의 복지를 먼저 고려하고 직원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줌 수업이 끝나면 너무 고독했다”…코로나 장기화에 日 대학생 멘탈 케어 비상

    “줌 수업이 끝나면 너무 고독했다”…코로나 장기화에 日 대학생 멘탈 케어 비상

    “줌(Zoom) 수업이 끝나고 나면 방에 혼자 남아 외로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일본 간사이 지역의 한 사립대 2학년 남학생은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온라인 수업 뒤 감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가 꿈꾸던 캠퍼스 생활은 이렇지 않았다. 친구들과 수업을 받은 후 함께 학생식당에 가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상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프라인 수업이 허용되지 않은 1년 반의 현실은 상상과 정반대였다. 쭉 집에 있을 뿐이었다. 집에서 수업을 듣고 식사를 해결하고 과제를 하는 게 전부였다. 한 번은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제안으로 무료 통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통화 상태로 수업을 듣기도 했다. 그는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라도 말하면 반응해주는 상대가 있어서 좋았다”며 “집에서 혼자 영상을 보고 있을 뿐 사람과의 연결이 없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본에서 대학생들의 고립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드러났다. 아사히신문이 가와이학원과 전국 국공립사립대 775개 대학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655개 대학 응답) 대학 총장의 61%가 학생들의 고립화와 약해진 교우 관계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고 27일 밝혔다. 또 대면 수업 대신 진행 중인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으로 대학 총장의 82%가 ‘학생의 학습 의욕과 멘탈 케어(심리 치료)’를 지적했다. 일본 대학 총장들은 학생들의 고립화 등을 심각한 문제로 봤지만 이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고 답한 것은 16%에 불과했다. 지바시의 한 대학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입학해 현재 2학년이 된 학생들의 고립화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입학 축하 모임 등 학생들끼리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아이치의과대학은 학생 5~10명당 지도 교원 등을 두고 보살피고 있지만 이런 사례는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의 이번 조사에서 대학 총장들이 73%는 학생들의 고립화를 해소하기 위해 동아리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과외활동 실시를 시급한 과제로 언급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34%의 대학만이 이를 허가할 뿐이었다. 대학들은 “과외활동을 위한 코로나19 감염 대책이나 이를 허용할 사회 분위기를 판단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 명소 색칠하며 코로나블루 날리는 성동

    명소 색칠하며 코로나블루 날리는 성동

    “성동 지역의 명소들을 색칠하면서 우울감도 해소하고 코로나19 완치하세요.” 서울 성동구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키고 원활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기 위해 ‘성동형 심리방역키트’를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심리방역키트는 체온계, 손소독제 등 기존 방역물품과 함께 지역 확진자 중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들에게 배부된다. ‘성동에 살아요, 컬러링북’과 24색 색연필 등으로 구성됐다. ‘하루에 한 장씩 슬기로운 집콕생활’이라는 주제로 열흘간의 격리기간 동안 하루에 한 장씩 성동의 명소를 칠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응봉산, 서울숲, 송정제방 등 성동의 명소를 계절감과 함께 그림으로 표현했다. 구 관계자는 “색칠하는 동안 마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해 일상 회복을 기대하고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주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페이지에는 ‘오늘의 마음일기’ 칸이 마련돼 있다. 하루의 감정을 돌아보며 짧은 메모를 남길 수도 있다. ‘성동구와 함께하는 마음방역수칙 7가지’도 수록돼 있으며 QR코드로 구 코로나19 상황과 성동구 유튜브 등을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정신건강 상담을 위한 연락처도 포함됐다. 지난해 구는 코로나19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가격리자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음돌봄 노트’를 제작·배부했다. 구는 앞으로 자가격리자와 학생 등을 대상으로 방역키트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세심하게 돌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코스피 횡보 언제까지… ‘헝다 불안’ 지속에 약보합 마감

    코스피 횡보 언제까지… ‘헝다 불안’ 지속에 약보합 마감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4포인트(0.07%) 내린 3125.24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15포인트(0.42%) 오른 3140.73에서 출발해 장 초반 3146.86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반등에 따른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외국인이 선물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오후 들어 보합권으로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42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55억원, 76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77포인트(0.07%) 오른 1037.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13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21억원, 78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1.0원 오른 1176.5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헝다 위기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변수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면서 “원달러 환율도 1170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등 수급에 직결되는 요인들이 해결되지 않아 증시 방향성은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연일 약세를 보이던 카카오는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4500원(3.91%) 오른 11만 9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노바백스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위탁생산을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5.98% 올랐다.
  • 中 헝다 위기에 美 테이퍼링… “국내 영향 제한적”

    中 헝다 위기에 美 테이퍼링… “국내 영향 제한적”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파산 우려에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정부와 통화 당국은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3포인트(0.41%) 내린 3127.58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86포인트(0.94%) 하락한 1036.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87포인트(0.54%) 내린 3123.64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지속했지만 외국인 매수세의 증가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5원 오른 달러당 11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헝다 그룹 위기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에 국내 금융시장의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채권이자 지급 만기 2건에 대해 급한 불을 끈 데다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았다”면서 “다만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국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도 금융시장의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2일(현지시간) 경기 부양을 위해 지속해 온 자산 매입을 오는 11월부터 축소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도 내년에 당초 예상보다 일찍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은 시장의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고, 헝다 그룹 역시 중국 정부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시장에 주는 충격이 조절될 수 있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통화 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와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국 헝다 그룹과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상황점검회의에서 “헝다 그룹 위기가 국제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한 것인 만큼 이 사태의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 [오늘마음읽기]투자에 약도, 독도 될 수 있는 그 마음 ‘질투’

    [오늘마음읽기]투자에 약도, 독도 될 수 있는 그 마음 ‘질투’

    <10회>투자하는 마음 다스리기지인 투자 성공담에 불쑥 드는 질투이성 얼어붙게 해 투자에는 부정적타인 성취에 질투 느끼는 건 뇌의 작용‘투자≠타인과 대결’ 기업 분석에 집중질투,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 삼아야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 번째 회에서는 주식 투자를 하며 느끼게 되는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 최명제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과 함께 살펴봅니다.사람들은 보통 어떻게 주식 투자에 뛰어들까. 우선, 책이나 뉴스를 통해 주식의 세계를 알게 된 이후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세워 천천히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이들이다. 반면,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이 종목이 좋다더라’는 식의 투자 정보나 ‘여기에 투자했는데 돈을 벌었다’는 일화를 듣고 뛰어드는 사람도 많다. 월급만 꼬박꼬박 예·적금 통장에 모으다가는 ‘벼락거지’(부동산, 주식 가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사람들)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주식 등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매혹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우리를 솔깃하게 만드는 투자 성공담의 주인공들은 멀리 있지 않다. 대학 동기나 옆자리에 앉아있는 직장 동료 등이 그들이다. 워런 버핏이 주식으로 많은 재산을 불렸다고 한들 질투하는 사람은 있겠냐만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거나 가까운 사람이 투자로 ‘대박’을 쳤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당장 부러움을 넘어 시기, 질투가 날 것이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난 뭘 하고 있는 거지?’ ●득이 되는 질투와 실만 되는 질투 질투는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떤 질투인가에 따라 다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질투를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우선, 남과 비교를 통해 부족함을 깨닫게 하는 질투는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반면, 악의적 질투도 있다. 내 것이 아닌 타인의 소유물을 탐낼 때 드는 증오의 감정이다. 이 증오는 타인의 성취를 방해하거나 훼손시키려고 애쓰게 만든다. 투자에서 질투와 시기심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본인에게 간다. 질투심이 이성을 얼어붙게 만들기 때문이다. 타인이 투자수익을 냈다고 질투를 느낀다면 이는 나의 투자철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단기 투자, 소문에 의한 투자, 급등주식 매수, 빚을 내서 하는 투자 등 위험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개인의 투자철학을 견고히 쌓기 위한 공부나 분석은 뒷전으로 밀려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건 뇌가 시킨 일 사실 질투를 느끼는 건 뇌가 자연스럽게 반응한 결과다. 일본 교토대 의학대학원의 다카하시 히데히코 교수는 질투를 신경생물학으로 분석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젊은 남녀 연구대상자 19명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주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생각하도록 했다. 주인공이 된 연구대상자들은 사회경제적으로 평범한 이들이었지만, 시나리오 안에 설정된 대학 동창생들은 사회진출 후 자신보다 훨씬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실험참가자가 시나리오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동안 연구진은 뇌의 반응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촬영했고, 동시에 동창생들에게 느끼는 부러움을 점수로 매기도록 했다. 설문과 fMRI 분석 결과 질투를 강하게 느낄수록 배측전방대상피질의 반응이 높게 나타났다. 이 영역은 불안이나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된다.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강한 불안이나 고통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다음으로 연구진은 성공한 친구가 시험 부정행위로 적발되거나 식중독에 걸리는 시나리오에 노출한 뒤 연구대상자를 상대로 설문조사와 fMRI를 시행했다. 대학 동창생의 불행을 읽어 내려가는 참가자들의 복측선조체가 강하게 활성화했다. 이는 기쁨, 중독과 관련 있는 뇌 안의 보상회로인데 강한 질투를 느끼는 상대의 실패나 불행을 보고 우리의 뇌는 즐거움을 느낀다는 뜻이다. 2017년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연구 결과도 나쁜 질투가 우리의 판단을 왜곡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연구에서는 평소 질투 성향이 높은 사람의 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감정조절, 집중력, 기억력, 합리적 사고 등 고차원적 인지 담당하는 부위의인 배외측 전전두엽 회백질이 두꺼울수록 질투 성향이 높았다. 연구진은 회백질이 두꺼울수록 뇌의 효율성이 떨어져 타인과 차이가 나는 이유를 합리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높은 질투 성향을 보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상승장에서 매수 기회를 놓치고, 하락장에서는 매도를 못 했을 때 기분이 어떤가.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증시 흐름을 타지 못하고 소외될 때 느끼는 감정을 ‘포모(FoMO)증후군’(Fear of Missing Out·소외공포)이라고 부른다. 주변에 온통 투자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넘쳐나기에 투자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비교와 질투는 소외감이나 두려움, 열등감으로 이어진다. 이런 감정은 이성적 판단을 방해해 애초 세웠던 신념을 흔들리게 한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란 무척 어렵다. ●찰리 멍거 “질투는 가장 어리석은 죄” 주식 투자를 할 때 집중해야 할 건 타인의 투자 성과가 아닌 본인이 투자할 기업이다. 친구나 동료가 수익을 냈다고 내가 돈을 잃는 것은 아니며, 그 반대 또한 아니다. 질투심에 사로잡히는 대신 기업의 성장 가능성, 경쟁력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 분석과 경험을 통해 신념과 확신을 가진다면 외부요인에 의해 투자 원칙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워렌 버핏의 오른팔인 찰리 멍거는 질투를 두고 ‘가장 어리석은 죄’라고 말했다. 자신의 발전과 즐거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비참한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투는 누구나 겪는 감정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주식 투자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용할 수 있다. 타인의 것을 빼앗아 오기 위한 질투심이 아니라, 나를 잘 알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인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제적 의사결정에 우리의 심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풀어 설명해왔다.
  • [황성기 칼럼] 아프간 철군의 나비효과/평화연구소장

    [황성기 칼럼] 아프간 철군의 나비효과/평화연구소장

    탈레반의 카불 점령, 미군 철수에 대한 북한 반응은 미미했다. “미국이 진정한 인권과 ‘인도주의 수호자’라고 선전하면서 다른 나라 내정에 횡포무도하게 간섭한 ‘인권범죄’”라는 북한 외무성 논평이 고작이었다. 그것도 중국, 러시아 당국자나 언론의 미국 비난을 인용하는 ‘전언’이 대부분이다. ‘미 제국주의자들’의 ‘부당한’ 아프간 20년 전쟁에 큰소리로 포효할 법했으나 북한의 자제는 뜻밖이다. 쫓기듯 카불공항을 이륙하는 비행기에 오른 미군을 보면서 평양 지도부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혹자는 한국, 미국과 싸우지 않고도 이긴 것 같은 심리적 성취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한다. 다른 전문가는 1975년 사이공 함락과 2021년 카불 점령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미군 철수를 보고 북한이 고무됐을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한다. 어느 쪽이든 양쪽 모두이든 북한의 절제된 반응은 평양이 아프간 사태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따져 보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아프간 이후 미국의 세계 전략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중국 견제 집중과 인도·태평양 군사력 강화로 수렴할 것이라는 데 일치한다. 8월 31일 미 철군 시한 보름 전쯤 나온 미 의회조사국(CRS)의 ‘새로운 미중 전략 경쟁’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 중동 국가와 아프간 등 서아시아 등 2개의 지역 분쟁에 뒀던 전략 비중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뚜렷이 드러낸다. 카불을 떠나는 미군은 미국의 세계 전략에 비춰 보면 쫓기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전환 배치 지역을 찾아 예정을 좇아 이동하는 모습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미국이 유럽과 인도·태평양, 동북아 동맹국에 대한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다. 미국의 국익을 앞세워 개입을 줄여 나가는 대신 중국을 압박하는 민주주의 연합과 동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아프간 철군 직후 주한 미군 철수에 대한 우려가 나왔을 때 미국이 즉각 부인하고 나선 것은 의미가 있다. 즉 주한 미군의 재배치나 조정은 가능해도 북한이 바라는 철수는 있을 수 없으며, 거꾸로 미국이 바라는 한국의 역할은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 힘이 빠진 미국의 공백을 한국과 일본, 호주, 인도, 뉴질랜드, 필리핀 등이 채워 줄 것을 미국은 요구해 올 것이다. 오커스(AUKUS)가 그렇다. 이렇게 보면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구이든 한미의 결합은 보다 단단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대중 압박 동참 요구는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매김돼 있는 양국이 그 이하의 관계로 격하하는 일은 중국의 대한국 외교 셈법에서는 가능할 것 같지 않다. 한미 결속에 비례해 중국에 대해 가지는 레버리지 또한 커져야 하는 만큼 차기 정권의 대미, 대중 외교는 훨씬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문제는 비핵화다.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면 심화될수록 북핵은 풀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한미와 대화를 차단하고 있는 북한을 북미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현재로선 중국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려 왕 부장 체면을 구기게 했지만,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북한을 협상장으로 데리고 나오겠다면서 다자협상 등을 카드로 제시할 수도 있다. 미국은 비핵화에서 중국의 역할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에 고개를 숙여서까지 북핵 협력을 애원하진 않을 것이다. 각 전선에서 미중의 대립이 격화되고 균열을 일으켜 급기야 미국이 비핵화를 정책 후순위로 돌려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프간 미군 철수가 한반도 정세, 특히 비핵화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보다는 부정 쪽이 크다. 오바마 시대의 ‘전략적 인내’ 시즌2가 벌써 시작됐다는 징후도 보인다. 지난 4년간의 ‘불안한 평화’가 코로나19가 끝나면 깨질 수 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보유국 지위 인정에 매달린다면, 그래서 비싸게 핵을 팔아먹을 수 있는 ‘비핵 버스’에 올라타지 못하면 대북 제재 울타리에 갇혀 고립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장기화할 수 있다. 아프간 이후 북한은 유연한 대미 전략을 짜되 핵시설 재가동이나 전략무기 발사 같은 자충수를 두지 않아야 한다. 남한의 대선 이후도 기회다. 2018년 평창을 뛰어넘는 지렛대를 만들도록 남북이 지혜를 짜내야 한다. 미국을 견인하고 비핵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는 것 말고 뾰족한 수는 없다.
  • 빌라마저… 13년 만에 최고치 찍나

    빌라마저… 13년 만에 최고치 찍나

    최고 상승률 임박… 8월 0.82%↑서울 빌라 매매건, 아파트의 3배“오세훈 재개발 완화 기대감 반영”최근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다세대·연립주택)까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의 빌라 매매량이 아파트보다 많은 기현상은 올 들어 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2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서울 빌라 매매 가격 누적 상승률은 4.73%로, 지난해 동기(2.77%)의 1.7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 누적 상승률은 각각 6.02%, 6.24%로 집계돼 전년 동기 상승률인 4.84%, 2.23%를 웃돌았다. 전국 빌라의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4.66%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61%)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전국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6.47%로, 2008년(7.8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 들어 월간 오름폭이 줄어들던 빌라 매매가는 지난 6월 0.22%에서 7월 0.59%로 상승 폭을 키운 데 이어, 지난달에는 0.82%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되면 전국 빌라 가격은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후폭풍”이라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비싸지고 전셋값마저 오르자 빌라라도 마련하려는 무주택자들의 불안 심리가 매매 수요와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에서는 빌라가 아파트보다 많이 거래되는 기현상도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등록된 서울의 빌라 매매(계약일 기준)는 현재까지 1189건으로, 아파트 매매(412건)의 약 3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 4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빌라의 재개발 기대감에 매매도 많아지고 가격도 오르는 것이란 분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에서 빌라가 아파트 매매보다 많은 것은 시의 재개발 추진 정책에 따른 기대감도 반영된 것”이라며 “서울에서 재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되는 곳은 억 단위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빌라마저… 13년 만에 최고치 찍나

    빌라마저… 13년 만에 최고치 찍나

    최근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다세대·연립주택)까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의 빌라 매매량이 아파트보다 많은 기현상은 올 들어 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2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서울 빌라 매매 가격 누적 상승률은 4.73%로, 지난해 동기(2.77%)의 1.7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 누적 상승률은 각각 6.02%, 6.24%로 집계돼 전년 동기 상승률인 4.84%, 2.23%를 웃돌았다. 전국 빌라의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4.66%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61%)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전국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6.47%로, 2008년(7.8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 들어 월간 오름폭이 줄어들던 빌라 매매가는 지난 6월 0.22%에서 7월 0.59%로 상승 폭을 키운 데 이어, 지난달에는 0.82%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되면 전국 빌라 가격은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후폭풍”이라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비싸지고 전셋값마저 오르자 빌라라도 마련하려는 무주택자들의 불안 심리가 매매 수요와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에서는 빌라가 아파트보다 많이 거래되는 기현상도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등록된 서울의 빌라 매매(계약일 기준)는 현재까지 1189건으로, 아파트 매매(412건)의 약 3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 4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빌라의 재개발 기대감에 매매도 많아지고 가격도 오르는 것이란 분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에서 빌라가 아파트 매매보다 많은 것은 시의 재개발 추진 정책에 따른 기대감도 반영된 것”이라며 “서울에서 재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되는 곳은 억 단위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시 오세훈표 민간재개발 후보지 공모

    서울시 오세훈표 민간재개발 후보지 공모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개발 활성화 6대 규제 완화 방안’이 적용되는 첫 민간재개발 후보지 공모가 시작된다. 지난해 공공재개발 후보지 공모 대상에서 제외됐던 도시재생지역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2021 택재개발사업 후보지 공모’를 23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12월 중 25개 내외의 최종 후보지가 선정된다.정비구역 지정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던 ‘주거정비지수제’가 폐지돼 그동안 재개발 기회가 없었던 낙후된 지역도 신청 기회를 얻게 된다. 추진 과정에서 주민 동의절차는 3번→2번으로 간소화된다. 최종 선정되는 후보지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서 공공이 신속한 구역지정 절차를 지원한다. 아파트 건립 시 2종 7층 관련 규제도 완화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민간 재개발 후보지 선정을 위해 공모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주거정비지수제 폐지로 구역지정 요건을 충족하는 대상지가 대거 늘어남에 따라 기존 수시접수 방식을 정기 공모(연1회) 방식으로 보완해 무분별한 정비사업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법적 요건인 노후도 등 구역별 평가를 중심으로 후보지를 선정하되, 자치구별 여건과 추진 의지, 구별 안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공모 대상지는 법령·조례상 재개발 정비구역지정 요건에 맞고 토지등소유자 30% 이상 구역지정을 희망하는 지역이어야 한다. 공공재개발 후보지 공모에서 제외됐던 도시재생지역등과 서울시 정책상 도시관리 및 보전이 필요한 지역(특별경관지구,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등)도 공모 대상에 포함시켰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재개발이 공공재개발과 더불어 주택공급을 기다리는 서울시민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아파트 급등에 빌라 가격도 고공행진… “오세훈표 재개발 기대감에”

    아파트 급등에 빌라 가격도 고공행진… “오세훈표 재개발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에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맷값마저 고공행진하고 있다. 빌라 매매건수가 아파트를 추월한 현상이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2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서울 연립주택 매매 가격 누적 상승률은 4.73%로 지난해 같은 기간(2.77%)의 1.7배에 이른다. 실제로 서울 빌라 매맷값은 지난 6월 0.22%로 떨어졌다가 7월 0.63%, 8월 0.73%로 2개월 연속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 주거 수요를 흡수할 수도권의 빌라 가격의 상승폭은 더 크다. 지난 6월 0.24%까지 오름폭을 줄였다가 7월 0.68%, 8월 0.95%로 2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우며 올들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올해 1∼8월 누적 상승률(5.41%)은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3.42%)을 뛰어넘었다. 경기와 인천의 올 1∼8월 빌라 가격 상승률이 각각 6.02%, 6.24%로 각각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인 4.84%, 2.23%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전국 빌라 가격 누적 상승률은 4.66%로, 지난해 동기 상승률(2.61%)을 넘어섰다. 작년 한 해 전국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6.47%로, 2008년(7.87%) 이후 1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올들어 지난 7월 0.59%, 지난달 0.82%로 상승폭을 키웠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전국 빌라 매매가격은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후폭풍”이라며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비싸지고 전셋값마저 오르자 빌라라도 마련하려는 무주택자들의 불안 심리가 매매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등록된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계약일 기준)는 현재까지 1189건으로, 아파트 매매(412건)의 약 3배에 달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통상적으로 아파트 매매가 빌라 매매보다 월간 2∼3배까지도 많았다. 하지만 올 들어 1월부터 9개월 연속 매매량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아파트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치솟자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개발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에서 빌라가 아파트 매매보다 많은 것은 시의 재개발 추진 정책에 따른 기대감도 반영된 것”이라며 “서울에서 ‘오세훈표’ 재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되는 곳은 억 단위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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