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안 심리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과학자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카카오톡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운전면허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시위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91
  • 18일부터 통일교육 온라인페스티벌...김경일 교수·현정화 감독 강연

    18일부터 통일교육 온라인페스티벌...김경일 교수·현정화 감독 강연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통일교육주간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오는 18일부터 온라인 페스티벌 형식으로 열린다. 18일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의 ‘심리학으로 만나보는 통일’ 강연이 공개되는 것을 시작으로 최원정 아나운서, 권기봉 작가, 현정화 감독 등의 강연이 매일 업로드될 예정이다. 초·중·고등학교에 맞춘 학년별 교육자료도 게시된다. 통일부와 교육부는 제 8회 통일 교육주간을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 홈페이지(www.uniweek.kr)를 통해 연다고 14일 밝혔다. 백준기 통일교육원장은 “코로나 19 상황을 반영해 안전한 교육에 동참하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를 대비해 통일 교육을 다양화하는 새로운 실험”이라고 설명했다.통일 교육주간 홈페이지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박지은 작가, 허아람 인디고 서원 대표 등 올해의 통일 교육 인물 7명의 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경일 교수, 최원정 아나운서 등 7인이 테드 형식으로 통일에 대해 설명하는 강연도 공개된다. 주요 주제는 ▲심리학자가 이야기하는 통일교육 ▲역사와 통일교육 ▲통일, 반대해도 괜찮아 ▲인문학의 눈으로 본 통일교육 ▲외국인이 바라보는 통일 등이다. 이 밖에 통일 교육 교재와 지역 통일관 소개 영상, 남북의 미술작품과 평화를 주제로한 노래들도 확인할 수 있다. 통일교육주간 홈페이 선착순 온라인 착석 이벤트와 출석체크 이벤트, ‘통일 교육이 재미없는 이유는’ 설문조사 이벤트 등도 준비됐다. 통일교육주간 자료들은 코로나19로 불안정한 학교 교육 일정을 고려해 다음달 12일까지 공개된다. 이후에는 통일교육원 홈페이지에 옮겨질 예정이다. 백 원장은 “메인 슬로건을 ‘통일교육 하나되는 연습’으로 잡아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연습이라는 것을 강조했다”며 “남북 간 공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내 다양한 갈등 계층 세대 성별 등을 대화로 해결하고 통합의 과정을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불안한 10대들의 현실… 좋은 어른 되는 게 꿈이죠”

    “불안한 10대들의 현실… 좋은 어른 되는 게 꿈이죠”

    ‘10대 포주’ 다룬 파격적 이야기 지수 역할 이기적 마음으로 몰입 “연기하면서 사회가 청소년에게 더 많은 관심 필요한 것 깨달아”청소년 성매매를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은 지난달 29일 공개 이후 양분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드라마에서 처음 접하는 소재로 파격적이고 신선하다”는 평과 함께 국내 콘텐츠 1위에 올랐지만, 범죄를 정당화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10대 포주’를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고 같은 반 여학생들이 조건 만남에 뛰어든다는 내용은 ‘n번방 사건’ 등 성범죄가 심각한 현실에 비추어 불편하다는 시각도 있다. 줄거리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신예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에는 호평이 공통적이다. 주인공 오지수 역을 맡은 김동희(21)는 최근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입을 수 있을 때 교복도 많이 입고, 새로운 10대 역할을 또 해 보고 싶다”며 “연기를 하면서 사회가 청소년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8년 웹 드라마로 데뷔한 그는 같은 해 JTBC ‘스카이 캐슬’에서 쌍둥이 형 차서준, 최근 종영한 ‘이태원 클라쓰’에선 장근수를 연기했다. 순둥이 같은 얼굴이지만 내면에 칼을 감춘 인물들이다. 오지수는 그중에서도 가장 세다. 학교에서는 조용한 모범생이지만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성매매 알선으로 돈을 벌고, 더 큰 범죄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진민 감독은 단번에 김동희를 캐스팅했다고 밝혔지만, 자신은 역할 소화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어떻게 접근하나 싶을 만큼 대본이 어려웠지만 도전 의식도 자극했다”고 떠올렸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고 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범죄자니까요. 극 속에선 지수의 목적만 바라보고 이기적으로 마음을 먹었어요. 다만 시청자들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않고 한발 떨어져서 봐주시길 바랐습니다.”순수한 표정과 날카로운 눈빛을 동시에 지닌 그는 출연작이 모두 크게 흥행할 만큼 작품 보는 눈도 남다르다. “특별한 안목보다 순간순간 끌리는 작품을 해 왔어요. 촉이 있다고 할까요.” 뻘쭘한 미소를 짓더니 금세 진지하게 “오디션은 솔직하게 보려고 노력한다. 제가 아무리 허세를 부려도 경험 많은 감독님 앞에서는 다 들킬 테니까”라고 했다. 지수 역할을 하면서도 “절대 멋져 보이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불안한 10대를 연기해 온 그의 꿈은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이다. “20년 뒤 제 삶을 돌아봤을 때 떳떳하고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심리학 공부도 꼭 전문적으로 해 보고 싶고요. 조승우, 조정석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무대 불 켜자마자 다시 꺼질까 불안

    무대 불 켜자마자 다시 꺼질까 불안

    “연료 경고등 켜진 차로 겨우 긴 터널을 빠져나왔는데 다시 또 터널을 만난 기분입니다.” 5월 들어 코로나19 록다운(활동 폐쇄)을 풀고 정상화를 향해 박차를 가하던 공연계에 다시 찬물이 끼얹어졌다. 공연계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 온 정부가 지난 6일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하자 이에 맞춰 관객맞이에 나섰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대학로에서 새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한 극단 대표는 현재 상황을 연료 없이 긴 터널에 갇힌 자동차에 비유했다. 공연업계에 2020년 상반기는 ‘잃어버린 4개월’이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기 전이던 지난 1월 공연계 전체 매출액은 386억 8299만원이었다.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연계 매출액도 떨어지기 시작해 3월 91억 2146만원으로 관련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 선이 무너졌다. 4월 매출은 3월의 절반 수준인 46억 7644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수입이 0원인 종사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고 호소하며 표준대관계약서 도입과 국가 주도 행사보험 시장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 측은 “표준대관계약서는 코로나19와 같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해 공연 진행을 지속할 수 없을 때 민간 공연기획사와 아티스트에게 최소한의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 정부의 생활방역 체제 결정은 공연계 재도약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먼저 규모가 큰 국공립단체와 공연장을 중심으로 공연 재개를 알리기 시작했고, 그간 종적을 감췄던 각종 제작 발표회와 간담회 등도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오는 22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코로나19 극복 기원 연주회 ‘당신을 위한 기도’를, 세종문화회관은 28일 M씨어터에서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극 ‘김덕수전傳’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학로 역시 중소형 극장에서 다양한 창작 연극과 뮤지컬이 속속 무대에 오르며 예전의 활기를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만 공연장 입장이 가능하며, 문진표 작성과 체온 확인 등 강화된 코로나19 예방 수칙은 여전히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공연계는 ‘이태원 클럽’ 사태가 다시 공연장을 찾으려던 관객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이제 막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에 맞춰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 공연장과 극장을 포함한 문화시설 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쏟아지는 온라인 중계는 수익으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고 공연과 전시, 여행 등은 문화산업이라는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인간수업, 도전 의식 자극…10대 역할 또 하고 싶어요”

    “인간수업, 도전 의식 자극…10대 역할 또 하고 싶어요”

    ‘스카이 캐슬’·‘이태원’ 등 잇단 흥행“오디션 비결? 솔직함으로 승부좋은 영향력 주는 어른 되고 싶어요”청소년 성매매를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은 지난달 29일 공개 이후 양분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드라마에서 처음 접하는 소재로 파격적이고 신선하다”는 평과 함께 국내 콘텐츠 1위에 올랐지만, 범죄를 정당화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10대 포주’를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고 같은 반 여학생들이 조건 만남에 뛰어든다는 내용은 ‘n번방 사건’ 등 성범죄가 심각한 현실에 비추어 불편하다는 시각도 있다. 줄거리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신예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에는 호평이 공통적이다. 주인공 오지수 역을 맡은 김동희(21)는 최근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입을 수 있을 때 교복도 많이 입고, 새로운 10대 역할을 또 해 보고 싶다”며 “연기를 하면서 사회가 청소년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8년 웹 드라마로 데뷔한 그는 같은 해 JTBC ‘스카이 캐슬’에서 쌍둥이 형 차서준, 최근 종영한 ‘이태원 클라쓰’에선 장근수를 연기했다. 순둥이 같은 얼굴이지만 내면에 칼을 감춘 인물들이다. 오지수는 그중에서도 가장 세다. 학교에서는 조용한 모범생이지만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성매매 알선으로 돈을 벌고, 더 큰 범죄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진민 감독은 단번에 김동희를 캐스팅했다고 밝혔지만, 자신은 역할 소화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어떻게 접근하나 싶을 만큼 대본이 어려웠지만 도전 의식도 자극했다”고 떠올렸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고 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범죄자니까요. 극 속에선 지수의 목적만 바라보고 이기적으로 마음을 먹었어요. 다만 시청자들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않고 한발 떨어져서 봐주시길 바랐습니다.” 순수한 표정과 날카로운 눈빛을 동시에 지닌 그는 출연작이 모두 크게 흥행할 만큼 작품 보는 눈도 남다르다. “특별한 안목보다 순간순간 끌리는 작품을 해 왔어요. 촉이 있다고 할까요.” 뻘쭘한 미소를 짓더니 금세 진지하게 “오디션은 솔직하게 보려고 노력한다. 제가 아무리 허세를 부려도 경험 많은 감독님 앞에서는 다 들킬 테니까”라고 했다. 지수 역할을 하면서도 “절대 멋져 보이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불안한 10대를 연기해 온 그의 꿈은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이다. “20년 뒤 제 삶을 돌아봤을 때 떳떳하고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심리학 공부도 꼭 전문적으로 해 보고 싶고요. 조승우, 조정석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日언론 “아베, 전직 총리 몰래 만나 퇴진시점 물어봤다” 보도

    日언론 “아베, 전직 총리 몰래 만나 퇴진시점 물어봤다” 보도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보여 온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 때문에 2012년 12월 제2차 집권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은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 당내 입지 불안과 함께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주간아사히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11일 주간아사히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최근 자신이 속해 있는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파’ 출신의 전직 총리를 만나 ‘퇴임 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아사히는 자민당 간부의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언론에서도 난타당하면서 아베 총리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완주가) 어렵다. 내년 여름에 올림픽이 반드시 열린다는 보증도 없다. 숙원인 헌법 개정도 코로나19로 인해 진척될 것 같지 않다. 올 연말까지는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 본인도 물러날 때를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도 같은 파벌 출신의 총리 경험자를 은밀히 만나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역시 퇴임 시기였던 듯하다.” 이 간부는 오랫동안 관저(총리실)를 떠받들어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의 불협화음이 자주 보도되는 등 자칫 잘못하면 아베 총리 자신이 퇴진 압박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한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대책 마련 과정에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버젓이 일부 야당 의원들과 협력해 현금 지급, 소비세 감세 등을 요구하는 등 아베 총리가 기세등등했던 ‘아베 1강’ 시대에는 없었던 광경이 나타나고 있다. 자민당의 한 중견의원은 “아베 정권은 아무리 길어봐야 내년으로 끝“이라는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도 부쩍 커지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일부에서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말 임기 만료 이후 다시 총리를 할 수 있도록 현행 ‘총재(총리)직 3연임까지’로 규정하고 있는 당 내부 규정을 ‘4연임까지’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이에 대해 일찌감치 쐐기를 박으려는 것이다. 부인인 아키에의 코로나19 관련 이동자제 요청 속 지방여행 등에 대한 불만도 당내에서 분출되고 있다. 주간아사히는 “이렇게 중요한 때 아내 통제도 제대로 못한다.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추궁을 받고) 아내를 감싼 것도 볼썽사나웠다”는 자민당 의원의 말을 전했다. 주간아사히는 “아베 총리는 요즘 저녁모임도 일절 갖지 않는 가운데 관저 안에서 고립감이 두드러지고, 길게 한숨을 내쉬는 모습도 목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그에게 ‘황혼’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듯하다”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터널 끝이 보였는데”...공연계, ‘이태원 재점화’에 전전긍긍

    “터널 끝이 보였는데”...공연계, ‘이태원 재점화’에 전전긍긍

    “연료 경고등 켜진 차로 겨우 긴 터널을 빠져나왔는데 다시 또 터널을 만난 기분입니다.” 5월 들어 코로나19 록다운(활동 폐쇄)을 풀고 정상화를 향해 박차를 가하던 공연계에 다시 찬물이 끼얹어졌다. 공연계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 온 정부가 지난 6일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하자 이에 맞춰 관객맞이에 나섰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대학로에서 새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한 극단 대표는 현재 상황을 연료 없이 긴 터널에 갇힌 자동차에 비유했다.공연업계에 2020년 상반기는 ‘잃어버린 4개월’이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기 전이던 지난 1월 공연계 전체 매출액은 386억 8299만원이었다.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연계 매출액도 떨어지기 시작해 3월 91억 2146만원으로 관련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 선이 무너졌다. 4월 매출은 3월의 절반 수준인 46억 7644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수입이 0원인 종사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고 호소하며 표준대관계약서 도입과 국가 주도 행사보험 시장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 측은 “표준대관계약서는 코로나19와 같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해 공연 진행을 지속할 수 없을 때 민간 공연기획사와 아티스트에게 최소한의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 정부의 생활방역 체제 결정은 공연계 재도약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먼저 규모가 큰 국공립단체와 공연장을 중심으로 공연 재개를 알리기 시작했고, 그간 종적을 감췄던 각종 제작 발표회와 간담회 등도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서울 예술의전당은 오는 22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코로나19 극복 기원 연주회 ‘당신을 위한 기도’를, 세종문화회관은 28일 M씨어터에서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극 ‘김덕수전傳’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학로 역시 중소형 극장에서 다양한 창작 연극과 뮤지컬이 속속 무대에 오르며 예전의 활기를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만 공연장 입장이 가능하며, 문진표 작성과 체온 확인 등 강화된 코로나19 예방 수칙은 여전히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공연계는 ‘이태원 클럽’ 사태가 다시 공연장을 찾으려던 관객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이제 막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에 맞춰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 공연장과 극장을 포함한 문화시설 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쏟아지는 온라인 중계는 수익으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고 공연과 전시, 여행 등은 문화산업이라는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데이식스, 컴백 앞두고 활동 중단 “일부 멤버 불안 증세”

    데이식스, 컴백 앞두고 활동 중단 “일부 멤버 불안 증세”

    5인조 밴드 데이식스(DAY6)가 새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두고 일부 멤버들의 불안 증세 호소로 활동을 중단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일부 멤버들이 심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해 정밀 검사를 진행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전문의의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과의 신중한 논의 끝에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자 이번 앨범을 포함한 팀 전체로서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컴백을 앞두고 부득이하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며 “향후 팀 활동 재개와 관련해서는 추후 공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데이식스는 11일 오후 6시 미니 6집 ‘더 북 오브 어스:더 디먼’(The Book of Us : The Demon)을 발매하기로 했다. 그러나 팀 활동 중단으로 컴백 활동은 하지 못하고, 음반 발매만 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번 앨범은 멤버들이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으며 타이틀곡 ‘좀비’를 비롯해 8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영진전문대, 재택수업 온라인 서포터 활동 눈길

    영진전문대, 재택수업 온라인 서포터 활동 눈길

    영진전문대가 비대면 재택수업에 참여 중인 재학생들에게 온라인 서포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는 재학생들에게 △학습법 온라인 특강, △백호 e튜터링, △온라인 인성인증 프로그램 등을 개설, 운영에 돌입했다. 최근 가진‘성공적인 시험전략’을 주제로 한 온라인 실시간 특강은 참가자 접수 1시간 만에 100명이 신청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오는 19일에는 ‘학습 포트폴리오 작성법’ 특강이, 6월까진 온라인 인성 특강도 진행한다. 지난달 28일 2시간 동안 진행된‘성공적인 시험전략’특강에선‘학습동기, 학습행동, 학습심리 등 강약점 파악으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 찾기’, ‘시간 관리법’, ‘스터디그룹 만들기’, ‘시험에 따른 불안과 스트레스 관리’, ‘효율적인 기억법’ 등이 제시됐다. 특강을 들은 한 학생은“대학 공부가 고교 때와는 많이 달라 힘들었는데 특강이 학습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줘 너무 도움이 됐다”고 좋아했다. 온라인 학습 서포터 활동의 또 하나의 축은 학생들이 학습공동체를 구성, 학습 분위기를 이끄는 백호 튜터링. 지난해까지 오프라인서 갖던 이 활동을 이번 학기부터 백호 e튜터링인 온라인 활동으로 개편해, 동기 혹은 선후배 간 비대면 튜터링을 벌이고 있다. 권유진 튜터(글로벌리즘Globalism팀, 글로벌호텔항공관광계열 2년)는 “튜티인 후배 4명과 함께 주 단위로 온라인 학습 활동하고 금요일엔 한 주 진행한 학습을 웹캠 앞에서 실시간 시험을 본다. 또 화상으로 OX퀴즈를 풀고 있는데 후배들이 엄청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재영 총장은 “비대면 수업으로 스스로 공부에 한계를 느낄 수 있는 학생들에게 학습 의욕을 북돋우고, 다양한 교육 서비스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돼,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악몽을 더 많이 기억나게 만든다/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코로나, 악몽을 더 많이 기억나게 만든다/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악몽을 꾸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이 대유행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영미 언론의 기사 제목이 이를 반영한다. AP뉴스 ‘꿈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인의 수면을 방해하는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대유행)’, 시사잡지 타임 ‘당신의 기괴한 코로나바이러스 꿈의 배후에 있는 과학’,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떻게 당신의 수면을 방해하는가’…. 이들 언론은 소셜미디어에 기괴하고도 생생한 꿈에 대한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다고 공통적으로 전한다. 미국 하버드 의대 심리학과 데이드르 배럿 교수는 사람의 꿈을 연구한다. 그는 온라인으로 세계의 2400명에게서 6000건의 꿈을 수집했다. 이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거나 바이러스의 화신에게 당하는 꿈을 꾼다. 곤충이나 지렁이, 마녀, 송곳니 달린 메뚜기 등이다.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 꿈도 많이 꾼다. 감염된 사람들이 자신을 붙잡아 놓고 얼굴에 기침을 해대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질을 하는 집단을 만나는 꿈도 있다. 의료진은 정신적 외상을 가장 심하게 입는 집단이다. 심한 악몽을 꾼다. “나는 이 사람의 생명을 구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나는 실패하고 있으며 이 사람은 곧 죽을 것이다.” 자녀나 부모가 감염되는 꿈도 있다. 이때 곧바로 “내게서 옮았구나” 하고 깨닫는다. 과학이 꿈에 대해 알고 있는 바는 매우 적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의 뇌가 수면을 이용해 장기 기억을 저장한다는 점이다. 꿈은 이런 과정의 일부이거나 부산물이다.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REM) 수면은 건강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가장 생생한 꿈을 꾸는 이 기간은 감정 조절과 학습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우리의 꿈을 더욱 많이 기억나게 만들 수 있다. 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원래 모든 사람은 매일 밤 90분의 수면 주기가 끝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잠이 깬다. 이처럼 잠깐 깨는 일이 없다면 우리는 꿈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 미시시피대학 심리학과의 마이클 나도르프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깨어날 때 뇌가 기억 저장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약 5분이 걸린다. 이것은 당신이 몇 초 동안만 깬다면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만일 불안 수준이 높으면 기억을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꿈을 더 많이 기억하게 될 것이다. 가장 강렬한 렘 수면은 수면 사이클의 후반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나도르프의 조수인 대학원생 볼스태드의 말이다. 만일 일을 하지 않거나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늦게 잠자리에 든다면 좀더 길고 깊은 렘 수면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가장 생생한 꿈을 꾸게 만든다. 그리고 불안은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만든다. 이때 뇌는 렘 수면을 자주 함으로써 이를 만회하려 한다. 우리의 꿈은 최근의 생활에서 감정적으로 받은 영향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꿈은 뇌가 우리의 정서적 문제를 처리하는 수단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가 불안을 더 많이 느낄수록 꿈의 이미지는 더욱 생생해진다”. 옥스퍼드대학에서 24시간 생체주기 리듬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러셀 포스터 박사의 말이다. 꿈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이 있다. 우리가 역경에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위협 시뮬레이션’ 이론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공포와 불안을 느끼면 꿈 생성 메커니즘은 우리의 공포와 걱정을 꿈속에서 시뮬레이션하기 시작한다.” 핀란드 투르쿠대학의 인지신경과학자 캣자 발리의 말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수면 상담소 슐립의 엘다 반 데르 헬름은 말한다. “중요한 것은 아침에 알람을 맞춰 놓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렘 수면을 단축하지 않게 된다.” 꿈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공감이나 사회적 결속의 정도가 더 커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꿈 자체도 결국은 건강에 이로운 일을 하고 있다. 밤새 우리를 치료한다고 할까. “당신이 꾸는 꿈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포스터 박사의 말이다. “당신의 뇌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즐겁게 받아들여라.”
  • 행락객 해코지하는 日 ‘코로나 자경단’

    행락객 해코지하는 日 ‘코로나 자경단’

    지난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한 공원 모래밭에서는 사무용 커터의 칼날 20여개가 여기저기 흩뿌려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모래밭에서는 10여명의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경찰은 누군가 코로나19 긴급사태에 따른 외출자제 분위기 속에도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온 데 대해 앙심을 품고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가고시마현에 본가를 두고 있으면서 회사 업무 때문에 야마구치현에 임시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얼마 전 자신의 승용차 앞범퍼가 파손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다른 차가 실수로 들이받은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지나가던 사람이 일부러 발로 찬 것이었다”며 “가고시마현 번호판만 보고 야마구치현에 놀러 온 행락객의 차로 오해한 듯하다”고 말했다. 일본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발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과 활동 제약에 따른 피로현상과 앞날에 대한 불안심리 등이 맞물리면서 사회 전반에 불신과 감시의 살풍경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당국의 활동 자제 요청이 본격화된 이후 전국 각지의 경찰에는 “공원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다”,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식당에서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 등 주변의 움직임에 예민해진 시민들의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도쿄도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신고가 지난 2월에는 24건이었지만 3월에는 192건으로 늘어났고 4월에는 1000건을 넘어섰다. 이는 ‘명령’, ‘지시’가 아닌 ‘요청’과 ‘자제’를 기반으로 하는 일본식 규제의 특성에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다. 구미 각국과 달리 경찰 등 공권력의 개입이 어렵다 보니 주민들이 일종의 ‘자경단’이 돼 스스로 감시의 고삐를 죄고, 여기에 사회 전반의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한층 더 감정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스이 마후미 니가타세이료대 교수(사회심리학)는 “스트레스와 초조함 등이 사회 전반에 과도한 의심의 분위기를 만들면서 뭔가 구실을 갖다 붙여 공격하려는 성향들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럴 때에는 차분히 자신의 일에만 충실히 임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정원 “3월 북중교역 91%↓… 평양 생필품 사재기”

    국정원 “3월 북중교역 91%↓… 평양 생필품 사재기”

    국가정보원은 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공식 부인했다. 국정원은 올 들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크게 줄었지만 내부 전열 재정비와 코로나19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심장 관련 시술이나 수술 등을 받은 동향이 없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6일 현재 총 17차례로 예년 동기 평균 50회에 비해 66% 감소한 역대 최소 수준”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한 데다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공개활동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앞서 미국 CNN 방송 등에서 관련 보도가 나왔을 때 이미 김 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총선 일정 탓에 발표를 미룬 것이라고 정보위는 밝혔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최대 현안인 코로나 방역과 물가 대책 수립, 군기 확립을 지시했다”며 “북한이 지금까지 코로나 감염자 0명 입장을 견지하지만, 1월 말 국경 봉쇄 전에 북중 간 인적 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감소했고, 특히 3월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1% 급감한 1800여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장마당 개장률도 낮아지는 등 상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조미료·설탕 등 수입 식료품 가격의 일시 급등에 따른 불안 심리로 평양시민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 백화점과 상점에 인파가 나서고 줄서기 현상까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동향과 관련해서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보고했다. 다만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는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 사출 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신형 잠수함 진수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감정/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감정/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감정의 시대다. 과거 억눌려 왔던 감정 표현이 봇물 터지듯 터지기 시작했다. 이모티콘을 통해 축약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누르며 감정을 주고받는다. 이미지나 비주얼은 언어와 비교하면 감정을 끌어내는 데 탁월하다. 젊은 세대는 언어 중심 소셜미디어보다 시각 중심인 인스타그램을 선호하며 미래는 점점 더 감정의 시대가 될 것이다. 감정 지능이 더욱 중요해지며 기업은 공감 경제(empathy economy)를 통해 소비자의 감정을 움직인다. 더는 소비자를 합리적 소비자로 간주하지 않으며 소비자의 감정에 주목한다. 감정에 관한 문화·정치 연구로 유명한 사라 아메드는 몸에 투사된 감정을 통해 개인이 어떻게 공동체와 연결되고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지를 연구했다. 개인감정은 사회·정치 산물로 전이되기도 하며 사회적 의미 안에 존재한다. 아메드는 신나치(NEO-Nazi)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아리안 민족’(Aryan Nations) 웹사이트를 분석하며 어떻게 사랑과 혐오가 공동체 연대를 형성하고 감정이 문화·정치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지 분석했다. 이 웹사이트에서 순수 백인 민족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영혼과 정신을 깊이 사랑한다. 이 사랑은 다른 인종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 백인은 자신들로부터 국가, 역사와 미래를 빼앗으려는 이방인들을 혐오한다. 이방인들에 의해 고통받는 백인 이미지는 백인에 대한 사랑과 동정을 증폭시켜 백인 간 연대를 강화한다. 이 백인우월주의 예로 볼 때, 감정은 개인 심리로 남아 있지 않고 집단 정치와 사회 동맹을 이끈다. 감정은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대상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전이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동양인 혐오와 일맥상통한다. ‘행동 면역체계’는 질병 가능성을 감지하고 질병 감염원 접촉을 피하는 행위를 하도록 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전염병과 싸움으로 점철된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선제적으로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해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 진화한 결과가 행동 면역체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활성화된 행동 면역체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서는 약이 됐지만, 외국인 혐오와 같은 부작용을 낳았다. 연구에 따르면 행동 면역체계는 사람들을 순응시키고 보수적 태도를 취하게 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샬러 교수는 미국 대선에서 행동 면역체계가 후보자나 특정정당 지지에 적게나마 역할을 하리라 추측했다. 그렇다면 행동 면역체계 관점에서 우리나라 총선 결과는 의외일까. 순응 측면에서 보면 현 정부가 가지는 권위에 순응하고 현 정부가 이끌어 온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성공에 대한 인정이라 볼 수 있다. 보수 측면에서 본다면 의외일 수 있지만, 대안이 없었던 것이 한몫했을 것이다. 우리의 관심은 코로나 시대에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고 표현되는지다. 마스크는 가면의 뜻을 지닌다. 감정의 시대에 감정을 감추는 마스크는 아이러니하다. 코로나 시대에는 오프라인에서 감정 표현과 공유가 제한돼 온라인에서 더욱 폭발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강한 감정은 신체적인 반응으로 나타난다. 감정을 잘 읽는 사람들은 감정이 반영된 표정과 신체 반응을 관찰해서 타인의 감정을 감지한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타인의 감정을 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세표정(microexpression)은 감정을 경험했을 때 나타나는 즉각적이고 무의식적인 표정이라서 지어낼 수 없다. 다행히 미세표정을 통해 마스크를 쓴 타인의 솔직한 감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단 훈련이 필요하다. 이제 사회관계 기술로서 감정 읽기 훈련은 필수가 될 것 같다. 글로 서툴게 표현된 감정과 공감하지 못하는 이모티콘이나 이미지 사용으로 날 선 대립이 온라인에서 나타난다. 온라인에서 감정은 익명성으로 분노가 많이 표현되고 해로운 부정적 감정표현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에 불안과 공포가 만들어 내는 부정적인 감정은 집단 공유 과정에서 증폭되고 확대·재생산돼 폭력적으로 변한다. 이제 우리는 감정 건강을 더 염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는 명상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내려놓고,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며 마음을 간질이는 음악을 들을 때다.
  • “엔딩 키스신 미쳤다”...‘부부의 세계’ 12회 시청률 26% 돌파

    “엔딩 키스신 미쳤다”...‘부부의 세계’ 12회 시청률 26% 돌파

    ‘부부의 세계’ 김희애, 박해준의 키스에 12회 시청률도 26%를 돌파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12회 시청률은 전국 24.3% 수도권 2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부의 세계’는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 타이틀을 얻었다. 이날 박인규(이학주 분)의 죽음으로 위기에 몰린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에게 커다란 변곡점이 찾아왔다.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고 벼랑 끝으로 서로를 내몰았던 지선우와 이태오. 숨 막히는 싸움에서 벗어나 진화되지 못한 감정을 오롯이 마주한 두 사람의 키스는 거센 파장을 불러왔다.민현서(심은우 분)의 신고로 위기에 빠진 이태오를 구한 건 여다경(한소희 분), 여병규(이경영 분)도 아닌 지선우였다. 여병규에게 이태오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 이태오는 알리바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박인규 살해 용의자로 몰릴 것이 분명했다. 여다경과 여병규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누구 하나 도움 청할 곳도 없이 불안에 떨었다. 이대로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지선우가 나타났다. 지선우는 민현서에게 받은 이태오의 결혼반지를 증거로 박인규가 죽던 시간 이태오와 함께 있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에게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줄 수 없었던 지선우의 선택이었다. 지선우의 결정적 증언으로 사고는 자살로 종결됐지만 이로 인해 뒤틀린 관계들은 더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태오는 자신의 연락을 외면했던 여다경에게 “날 살리겠다고 온 게 하필 지선우라니. 근데 다경아, 난 제니 아빠기도 하잖아. 아니야?”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비참함에 이태오는 무너져 내렸고 지선우 또한 일렁이는 수많은 감정에 사로잡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칼로 도려내듯 쉽게 끊기지 않는 ‘부부’라는 고리가 두 사람을 여전히 흔들고 있었다. 고산을 떠나기 전 지선우를 만난 민현서는 “내가 왜 인규한테서 못 벗어났는지 아세요? 불쌍했다. 선생님도 나같이 되지 말란 법 없다”라며 혹여 이태오를 향할 연민을 경고했다. 멀어진 이태오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여다경의 승부수는 이준영이었다. “너 하나 때문에 모든 걸 참고 있는 거야, 엄마라서”라는 말로 설득했고 결국 이준영은 지선우를 떠나 이태오에게 가기로 했다. 아들만 바라보며 버텨냈던 삶이었기에 지선우에게 이준영의 빈자리는 너무나 컸다. 그러나 이태오, 여다경과 함께 있는 편안한 이준영의 모습을 보자 “나랑 둘이 있을 때는 안 그랬는데, 거기 있으니까 어딘가 모르게 꽉 차 보이더라”며 현실을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고예림(박선영 분)은 “내가 보기에 두 사람 다 힘들게 붙잡고 있었다”며 먼저 끊어내기를 조언했다. 이준영을 위해, 또 질긴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지선우도 타지역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태오와 여다경의 균열은 쉽게 봉합되지 않았다. 여다경은 이준영의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태오는 분노했다. 그 다툼을 지켜본 이준영은 어른들의 싸움에 지쳐만 갔다. 한편 지선우는 떠날 것을 결심했다. 이준영의 물건을 건네받기 위해 지선우를 찾은 이태오. 서로를 인생에서 도려내고자 끝없이 달려오던 두 사람은 처음으로 증오를 거둬내고 마주했다. 지선우가 결혼에 관해 묻자 이태오는 “그 결혼 후회한다고, 그 사랑도 살아 보니 별거 없다고, 그렇게 말해주면 너도 진심을 말해줄래?”라며 감정을 드러냈다. 이태오는 지선우의 진심이 궁금했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을 때 경찰서까지 찾아와 손 내밀어준 이유를 묻는 이태오를 지선우는 외면하고 밀어냈다. 이태오는 물러서지 않았다. “실은 내가 이렇게 돌아와 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 아니야?”라고 되물었다. 끊기 힘든 질긴 관계와 감정에 죽일 듯 노려보던 지선우와 이태오는 뜨겁게 입을 맞췄다. 극도의 분노와 후회, 증오와 연민, 그리고 아픔이 뒤섞여 두 사람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박인규의 죽음을 기점으로 지선우, 이태오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부부라는 관계가 끊어진 이후에도 두 사람은 남겨진 감정들을 해소하지 못했다. 설명할 수 없는 지선우와 이태오를 두고 저마다의 해석이 덧붙었다. 여다경은 나락까지 뜨겁게 떨어졌던 둘의 핵심에 “서로를 이기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예림이 본 지선우는 “힘들게 붙잡고 있는” 미련이었고, 손제혁(김영민 분)이 본 이태오는 한순간의 배신이 남긴 후회였다. 박인규가 불쌍해서 관계를 끊어내지 못했던 민현서는 이태오를 감싸준 지선우에게서 제 모습을 봤다. 지선우와 이태오를 묶고 있는 감정은 무엇일까. 설명숙(채국희 분)의 말처럼 온통 미워하는 마음뿐이어서 다른 사람 들어갈 자리는 없었던 지선우와 이태오의 관계는 작은 불씨 하나가 던져지자 거센 불길로 번졌다. 그 불길이 두 사람을 끝까지 태우고 허무한 재만 남기게 될지, 관계 전환의 기로에서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높였다. 지선우와 이태오의 관계는 결혼과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사랑이라는 끈으로 얽혀진 관계는 한때의 배신으로, 사소한 의심으로 금세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지선우와 이태오, 그리고 이태오와 여다경의 변화로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여다경과의 사랑으로 지선우와의 신뢰를 무참히 박살 낸 이태오는 이제와서 지선우에게 “당신한테 결혼, 사랑은 뭐였나”고 묻는다. 그 풍파를 겪은 지선우는 “나한테 결혼은 착각이었다. 내 울타리, 안정적인 삶의 기반, 누구도 깰 수 없는 온전한 내 것이라고 믿었다. 사랑은 착각의 시작이자 상처의 끝이었다”고 답했다. 요동치는 이들의 심리를 통해 들여다본 관계와 감정의 본질은 씁쓸하지만 깊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편, JTBC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98% 급감...3명 중 1명 실직 상태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98% 급감...3명 중 1명 실직 상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50번 째 주 하와이의 모습이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섬을 찾아오는 방문객의 급감이다. 하와이는 미국 최대 규모의 관광도시로 연평균 약 998만 명에 달하는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1천 만 명이 넘는 외부 유인 방문객을 기록, 약 21조 8700억 원에 달하는 관광 수익을 벌어들인 바 있다. 때문에 하와이 주에서 매년 창출되는 수익의 약 28%가 관광업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의 수입원은 빅 아일랜드와 하와이 섬 등에 정박 중인 미군의 아시아 태평양 사령본부에서 창출되는 군사 경제에 의존했다.그런데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불과 4개월 만에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최근 주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하와이를 찾아오는 관광객의 수가 약 98%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주민이동제한령’이 내려지기 이전이었던 지난 3월 기준 섬을 찾아온 외부 관광객의 수는 일평균 2~3만 명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 3월 14일 기준 ‘호놀룰루 대니얼 K. 이노우에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자는 2만 8288명을 기록했다. 당일은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가 하와이 방문객에 대한 14일 격리와 관련한 자체적인 검역 강화 계획을 공개한 날이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뒤인 3월 20일 하와이 주를 찾아온 방문객의 수는 808명에 그쳤다. 약 일주일 전과 비교해 무려 98%의 관광객이 급감한 수치였다.이 같은 관광객 급감 현상은 4월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토요일 당일 기준 하와이를 찾아온 외부 관광객의 수는 단 100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관광업을 기반으로 한 하와이 주의 경제 사정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주 정부가 공개한 ‘전염병 사태와 하와이 주 경제 상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하와이 주민 3명 중 1명이 실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실업률은 대공황 시기 미국 본토의 실업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이라고 현지 유력 언론 ‘뉴스나우’는 보도했다. 특히 ‘주민이동제한령’이 이달 30일까지로 1개월 추가 연장되면서, 이 시기 주민들이 고립감과 불안감 등의 악순환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와이 대학교 글로벌 보건학 크리스틴 쿠레시 부학장은 “지역 주민들은 현재 사회적인 고립감이라는 심리적인 공포감과 식료품 부족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봉착한 상태”라면서 “이 문제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 수준은 날이 갈수록 저하되고 이로 인해 결국 불안감 고조는 더욱 어려운 고난 상태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리스틴 쿠레시 부학장은 “특히 다수의 주민들이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준비되지 않은 실직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집 안에 강제 격리된 상태로 가족들과 갈등이 고조되는 등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하와이 다수의 가정에 경제적인 재앙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하와이 주 정부와 지역 커뮤니티는 코로나19 확진 감염자 뿐 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의 심리적 고립감과 식료품 부족 문제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도 목격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퍼스트 하와이안 뱅크’(First Hawaiian Bank)는 일명 ‘Aloha for Hawaii’라는 명칭의 캠페인을 진행, 약 5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했다. 퍼스트 하와이안 뱅크는 지난 1858년 설립된 하와이 원주민 자본을 기반으로 한 이 지역 최초의 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지원한 5만 달러는 이 지역 소재의 식당 10곳에 우선 전달됐다. 기금을 전달받은 현지 식당 운영주들을 약 6800명의 저소득층 독거노인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해오고 있다. 60세 이상의 독거노인 중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법적, 제도적 장치 탓에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이 주요 수혜자들로 알려져 있다. 해당 행사는 9일 시작, 무료 식사 지원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현지 주민들 가운데 ‘퍼스트 하와이안 뱅크’ 발행 카드를 사용하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현지 식당에서 음식을 구매하거나 온라인 결제 등의 방식으로 해당 캠페인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은행 측은 카드 사용자 등에게 전달받은 후원금은 Aloha for Hawaii 기금에 공식적으로 기부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뿐만이 아니다.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은 섬 곳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최대 규모의 실내 쇼핑몰로 알려진 ‘알라모아나’(Alamoana) 쇼핑센터에서는 매주 한 차례씩 대규모 식품 배부 지원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와 현지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운영 중인 식료품 배포 행사는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운영, 매주 행사마다 총 3km가 넘는 길 자동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식빵, 쌀, 우유, 계란 등 필수 식료품을 전달받기 위해 행사 당일 오전부터 알라모아나 센터 주차장 인근부터 다운타운으로 이어지는 길목까지 긴 자동차 행렬이 줄을 선 것을 목격할 수 있는 것. 특히 식료품 배포 행사를 진행하는 모든 인원은 주민들의 자원봉사로만 운영된다. 이 같은 주민들의 움직임 덕분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따뜻한 봄날, 유난히 마음 지치는 날엔... 송파 ‘생명지킴이’ 손 잡아요

    따뜻한 봄날, 유난히 마음 지치는 날엔... 송파 ‘생명지킴이’ 손 잡아요

    서울 송파구가 자살을 예방하고 구민의 마음건강을 지키기 위한 ‘심리 방역’에 앞장선다. 일반적으로 3~5월은 다른 계절에 비해 자살률이 높은데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코로나블루’ 등 우울과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까닭이다.송파구는 최근 관내 아파트단지, 공원, 동주민센터, 복지관 등 곳곳에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심리상담을 안내하는 포스터를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자살 예방 상담, 청소년 상담, 정신건강 상담, 복지·생계·금융·취업 등 상황별 맞춤형 지원 등 어려움에 처한 구민들을 위한 지원 정보를 담았다. 구는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전화 상담을 통해 건강과 안전을 살핀다. 자살예방 교육을 이수한 주민들이 ‘생명지킴이’로 활동하며 말벗 서비스를 제공,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심층 관리한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로 불안을 호소하는 자가격리자를 위한 심리상담도 시작했다.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요원이 상담을 실시하고, 심층 치료 등을 제공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는다. 이밖에도 관내 마트, 철물점 등 번개탄 판매점 97곳을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로 지정해 번개탄이 눈에 잘 띄지 않게 진열하고, 혹시 자살 위험이 의심되는 구매자를 발견하면 상담기관을 안내하는 등 관리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구민의 마음건강을 세심히 살펴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채식주의자 3명 중 1명 우울증…“고기 안 먹겠다면 보충제라도”

    [건강을 부탁해] 채식주의자 3명 중 1명 우울증…“고기 안 먹겠다면 보충제라도”

    부분 또는 완전 채식 식단이 우울증이 생길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인디애나대와 앨라배마대 등 공동연구진이 정신건강과 육류 섭취의 관계를 조사한 기존 연구 18건의 참가자 16만257명의 자료를 검토하는 연구를 통해 채식주의자들은 정신질환으로 처방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2배, 자살을 고려할 가능성이 3배 가까이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이런 채식주의자 3명 중 1명은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연구자는 이들 채식주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과 불안감이 좀 더 높을 뿐만 아니라 자해를 시도할 위험 역시 좀 더 높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고기를 꺼리는 현상이 이미 그 사람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음을 나타내는 행동 지표일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제안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 “육류 소비를 피하는 사람들은 우울증과 불안감 그리고/또는 자해 행동의 비율이나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면서 “우리 연구는 전반적인 심리적 건강상의 이점을 위해 육류 소비를 피하는 행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연구에 참여한 앨라배마대학의 에드워드 아처 박사는 “채식 식단의 위험성과 이점은 몇 세기 동안 논의돼 왔지만, 우리 결과는 육식주의자들이 더 나은 심리적 건강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견은 무엇이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지를 정의할 때 함축된 의미가 있다”면서 “정신 건강은 특정 식습관의 유익성과 위해성을 평가할 때 강조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보고서를 검토한 영국 국민건강보험공단(NHS)의 자문 심장병 전문의인 아심 말호트라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반적으로 우울증과 불안감 그리고 자해 행동의 증가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고기를 섭취하라”면서 “윤리적인 이유로 채식을 한다면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개인적으로 추가 투자(보충제)를 해라”고 조언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식품분야 권위의 국제 학술지 ‘식품학 및 영양학에 관한 비판적 고찰’(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 최신호(4월 20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국 딸, 1저자 등재된 논문 기여도 없었다” 법정 증언(종합)

    “조국 딸, 1저자 등재된 논문 기여도 없었다” 법정 증언(종합)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던 의학 논문의 공동저자인 연구원이 “조씨의 기여도는 없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반면 해당 연구를 책임진 교수는 해당 연구원보다 조씨의 역할이 더 컸다고 반박했다.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연구원이던 A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검찰은 정경심 교수가 2007년 7~8월 딸 조씨의 한영외고 친구 아버지인 장영표 단국대 교수에게 부탁해 조씨가 2주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관련 논문 저자로 등재됐다고 파악했다. 체험활동 이후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지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영어 논문에 조씨는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장영표 교수가 조씨를 1저자로 올려주고, 대학 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위 확인서 등을 만들어줬다고 보고 있다. 또 정경심 교수와 딸 조씨가 이를 2013년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했다는 것이 검찰 공소사실의 요지다. 공동저자 “조씨, 연구기여 안해…단순한 일 따라하는 수준” 이날 증인으로 나선 연구원 A씨는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 중 한 명으로, A씨는 이 논문과 관련한 실험은 전적으로 자신이 했고, 논문은 장영표 교수가 작성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검찰이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에서 조씨의 논문 기여도가 얼마인지 질문 받고 ‘없다’고 답했느냐”고 묻자 A씨는 “네”라고 답했다. 검찰은 장영표 교수 역시 윤리위에 “조씨가 실험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움을 줬을 뿐 연구의 전반적 구상과 진행에는 기여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한 내용을 제시했는데, 이에 대해 A씨는 “(기여한 사실이 없다고 한 장영표 교수 발언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조씨가 검찰 조사에서 ‘내가 실험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A씨는 “2주간 실험을 주도할 시간적 여유도, 기술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A씨는 당시 조씨가 2주간 체험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원의 일원으로 참여했다기보다 견학하고 단순한 일을 따라해 보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추출한) DNA 실험 데이터는 정확하게 추출이 안돼 논문에 쓰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또 추출한 결과를 구분해 데이터로 작성하는 방법을 조씨에게 알려주지도 않았고, 이는 전적으로 자신이 했다고 설명했다. 조씨의 체험활동에 대해 장영표 교수가 단순히 아는 고등학생에게 실험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정도로만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장영표 교수 “연구원, 주 실험자로 인정 못해” 반면 연구를 주도하고 논문을 작성한 장영표 교수는 A씨를 주 실험자로 인정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재판부가 “논문을 쓰는 데 A씨와 조씨 중 누구의 역할이 크냐”고 묻자 장영표 교수는 “조씨의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해서 1저자로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A씨는 내게 월급을 받고 일하는 직원”이라거나 “허혈성 뇌손상 질환에 대해 A씨에게는 설명해준 적도 없다”는 등의 말도 했다. 조씨에 대해서는 “적어도 연구대상 질환과 연구방법을 이해할 기회를 줬다”면서 “그래서 조씨가 (1저자로) 제일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올렸다”고 주장했다. 의학논문 출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조씨에게 1저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지적에도 “그럴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등재하지 말라는 말은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조씨를 논문 1저자로 올리면서 고교생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거나, 체험활동 확인서를 과장되게 써 준 문제는 있었다고 말했다. 장 교수, ‘스펙 품앗이’ 의혹 부인…재판부 지적받기도 장영표 교수는 정경심 교수의 요청에 의해 조씨를 논문 저자로 올린 것 아니냐는 등의 질문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그 반대급부로 자신의 아들 B씨가 서울대 법대에서 인턴을 하는 등 일종의 ‘스펙 품앗이’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검찰은 조씨가 장영표 교수에게 체험활동을 했다는 증명서 발급을 요청하며 ‘B의 서울대 법대 인턴십 증명서는 제가 아빠에게 받아서 직접 제출했습니다’라고 적은 메일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장영표 교수는 “전혀 아니다”라며 “나는 한인섭(서울대 법대 교수)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날 장영표 교수는 진술 내용을 번복하거나 거친 표현을 사용하는 등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재판부가 “증인이 피고인의 변호인이냐. 사실관계만 이야기하라”며 큰 소리로 몇 차례 주의를 주기도 했다. 반면 정경심 교수 측 변호인은 당시 장영표 교수가 조씨에게 발급해 준 서류는 연구 보고서가 아닌 ‘체험활동’ 확인서라면서 연구원 수준은 아니라도 체험활동을 한 것은 맞지 않느냐는 취지로 반박했다. 또 해당 실험이 매뉴얼화돼 있는 만큼, 조씨에 대한 평가 내용에 ‘어느 정도 숙련이 가능했다’는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실험을 혼자 하지 않고 두 번 정도 같이 따라했는데, 어떻게 숙련됐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제 할 건 기도밖에”…생활치료센터 마지막날 자원봉사자가 보내온 편지

    “이제 할 건 기도밖에”…생활치료센터 마지막날 자원봉사자가 보내온 편지

    대구 생활치료센터 30일 완전 해산첫날부터 자원봉사 지원한 유동훈씨지난 10일 이후 두 번째 편지 보내와코로나19 진정에 기쁘지만미완치 환자 볼 때 안타까움 더해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가 지난 3월 1일 설립된 이후 4월 30일을 끝으로 해산한다. 설립된 지 꼭 60일 만이다.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치료·격리할 목적으로 대구 중앙교육연수원에 처음으로 센터가 설립된 이후 14개 센터가 추가로 설립·운영됐다. 경증 환자 3025명이 입소해 2957명(완치율 97%)이 퇴소했으며, 의료진 등 누적 종사자는 1611명에 이른다. 중앙교육연수원에 센터가 마련됐을 때부터 간호조무사로 자원봉사를 한 유동훈(39)씨가 해산을 맞아 29일 서울신문에 편지를 보내왔다. 지난달 10일 이후 두 번째 편지에서 그는 자신을 ‘패잔병’이라 표현했다.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는 환자들이 마음에 걸려서다. 그는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음을 아쉬워했다. 대구는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지난 3월 1일부터 일했으니 이제 60일째입니다. 고민하지 않고 이곳에 지원했지만, 의료진 감염 소식에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입니다. 이곳이 세계 최초의 생활치료센터라는 점 때문에 언론의 관심이 높아 행동 하나하나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개소 직후 들어오던 수많은 구급차 행렬은 잊지 못할 겁니다.과거에 병원에서 일할 땐 환자들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외딴곳에 내려와 환자들이 먹는 도시락을 먹으며 같은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오랜 격리 생활에 지쳐 있는 환자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고립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우리 의료진은 환자들과 가장 밀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혈압을 재고 체온을 재며 투약 업무 등 늘 환자와 가까이 있었습니다. 다른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도 의사 지시 하에 관찰하고 보고하고, 환자에 관련된 모든 걸 살피며 지내왔습니다. 계속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 때도 들어가 의료진을 돕고, 검체 포장 등 잡다한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함께 지내온 환자들이 완치해 우리에게 감사 편지를 남기고 떠날 때 위안과 기쁨을 얻었습니다. 심리적 압박 겪는 코로나19 환자들 이곳에 입원한 환자 증상은 다양했습니다. 오랜 격리생활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습니다. 심리적 부분도 지원하고자 지역대학의 정신간호학 교수님이 매일 오셔서 환자 한분 한분 상담을 해주시며 일일이 살피고 정서적 지지를 해주셨습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고령자, 기저질환자 분들은 긴장하고 더 살펴야 했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통증이 있으면 항상 방호복을 입고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도 많습니다. 코로나 환자 이송업무를 하다가 감염돼 입소하신 구급대원이 있었습니다. 항상 표정이 밝아 보는 사람들을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로 일하다가 확진돼 오신 분들을 보면 막중한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요양병원에서 간병사로 일하다 감염된 분도 있었는데, 저와 동성동본이라 더 반갑게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습니다.치료 후 사회로 복귀해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고용불안 문제 때문입니다. 2년간 공무원 준비했던 한 남성은 코로나19로 일주일 정도 다닌 회사에서 해고됐습니다. 실업급여대상도 아니어서 살길이 막막하다고 했습니다. 당장 이달 월세 낼 돈도 없고 주소도 대구로 이전돼 있지가 않아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위로해 드렸지만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생활고에 시달려 그 마음이 이해됩니다. 저도 돈 벌면서 야간에 간호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계속 병원 일을 하며 돈을 마련해 왔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대구에 내려오긴 했지만, 그 뒤에 대한 삶은 저 역시 또 고민이 생길 것 같습니다. 돌아갈 직장이 있는 분들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닙니다. 회사에서 낙인이 찍혀 안 좋은 소문이 돌아 허탈해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신천지도 아닌데 신천지로 소문난 분도 있습니다. 지역적 팬데믹을 만들어낸 신천지에 대한 분노도 컸습니다. 특히 한 분은 회사에서 근무하던 신천지 교인으로 인해 감염 됐는데 끝까지 말하지 않아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화를 내셨습니다. 신천지랑 상관도 없는데 왜 코로나 걸렸느냐고 추궁하는 부모님 때문에 힘들다는 젊은 분 이야기를 들을 땐 가족 간 오해도 생길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이 세상 어머님들은 역시나 본인보다 가족과 자식을 더 걱정하며 지냈습니다. 남편이 타지에서 근무하고 자녀가 10, 15세 아들이라 끼니 거르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어머님, 6, 10세 아이들을 다른 곳에 맡겼지만 그래도 밥 먹는 게 걱정된다는 어머님, 자녀가 걱정할까봐 일부러 자녀 전화 안 받는다는 어머님 등…그중 안타까웠던 건 7년 전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으로 자신이 간병을 해왔는데, 격리되는 바람에 간병을 할 수 없는 분 이야기였습니다. 차라리 이곳에 병실을 따로 만들어 제가 돌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전쟁 뒤의 황폐함 들어 대구 지역만 현재 누적 완치자가 6000명대에 이릅니다. 그래서 다른 생활치료센터들은 속속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그곳들이 닫을 때마다 이곳에 환자가 집중돼 뉴스로 보는 바깥세상과 이곳의 현실이 달라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점차 고립돼 낙오된 보병과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수많은 의료진이 겪었을 정신적인 고통에 공감합니다. 20대 초반부터 병원 일을 시작해 음악 대학원 마칠 때까지 병원 일을 했습니다. 환자들을 대하며 살아온 시간은 짧지 않습니다. 그때도 많은 죽음을 봐왔고 종종 가까운 이들의 죽음도 겪었지만 잘 이겨냈습니다. 그때 경험은 교통사고를 겪은 느낌이라면, 이번 일은 전쟁 뒤의 황폐함 같은 감정이 듭니다. “패잔병처럼 저는 서울로 갑니다…할 수 있는 건 기도뿐” 이곳 생활치료센터도 이제 해산합니다. 적은 숫자이지만 아직도 완치되지 못하고 집에 못 돌아가는 분도 있습니다. 또다시 여러 병원으로 나뉘어 보내지게 될 것입니다. 그분들을 결국 집으로 보내드리지 못하고 저는 패잔병처럼 서울로 돌아갑니다. 이제는 기도밖에 해줄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특히 외딴 이곳에까지 기부 물품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유머사이트 커뮤니티인 ‘웃기는 대학’ 회원들이 우리의 수분 보충을 염려해 음료수를 상자 채로 보내줬던 게 큰 위로가 됐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불편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꼭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소아·청소년 확진자 42%는 ‘신천지’ 때문에 감염

    소아·청소년 확진자 42%는 ‘신천지’ 때문에 감염

    국내 18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4명은 신천지 집단발병의 영향으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8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는 507명으로, 전체 확진자 1만 761명의 4.7%를 차지했다.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신천지 관련이 211명(41.6%)으로 가장 많았고, 선행 확진자 접촉 117명(23.1%), 해외유입 73명(14.4%), 지역 집단발생 관련 66명(13.0%)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272명(53.6%), 여성이 235명(46.4%)이었다. 연령별로는 0∼6세 86명(17.0%), 7∼12세 125명(24.7%), 13∼18세 296명(58.4%)이었다. 지역별 확진자는 대구 298명(58.8%), 경북 46명(9.1%), 서울 42명(8.3%), 경기 39명(7.7%) 순이었다. 전북과 전남에서는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사망자와 중증 환자는 없었고, 507명 중 419명(82.6%)은 격리 해제됐다. 완치돼 격리해제 된 후 재양성으로 판정된 소아·청소년은 17명으로, 재양성률 3.4%였다. 19세 이상 성인의 재양성률(2.7%)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신천지 관련 환자를 제외하고 3월 31일부터 4월 8일 사이에 입원했던 소아·청소년 91명의 임상 양상을 분석한 결과 20명(22.0%)은 무증상이었고, 증상 종류로는 기침 37명(41.1%, 다른 증상과 중복), 가래 29명(32.2%), 발열(38.0도 이상) 27명(29.7%), 인후통 22명(28.6%) 등이 있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소아와 청소년이 우울과 불안, 두려운 감정을 경험하고 있고, 관련 심리상담 건수도 증가하는 등 스트레스와 후유증이 클 수 있다”며 “가족과 보호자는 어린이가 코로나19에 막연한 공포심을 갖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와 예방수칙을 쉽게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이 이달 중순 7세 어린이 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과반을 훨씬 넘는 69%가 코로나19에 대해 ‘무섭다’고 응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권력형 성범죄가 반복되는 까닭

    [정승민의 막론하고] 권력형 성범죄가 반복되는 까닭

    근무 시간에 직원을 불러 성추행한 부산시장이 사퇴했다. 공직자가 성직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모범적인 시민은 되리라고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물벼락을 안긴 사건이다. 힘과 돈이 있는 곳마다 성(性)스캔들이 끊이지 않지만 유독 정치의 영역이 심하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예전에 ‘성나라당’, ‘성누리당’이라는 신조어가 있었다. 당시 공천 실무를 책임진 사무총장이 기자를 추행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입인 대변인이 방미 기간에 인턴 직원에게 지저분한 행동을 범하기도 했다. 전직 당대표를 지낸 이들까지 잦은 스캔들에 휘말리다 보니 ‘말팔매’를 맞아도 싸다. 근자에는 ‘더불어미투당’이 유행이다. 대선 후보로 손꼽혔던 도지사가 성폭력 사건으로 징역을 살고 있다. 지방선거 실시 이후 처음 배출한 부산시장은 수사 당국에 불려다닐 처지다. 얼마 전 총선을 앞두고도 ‘미투’ 파문으로 공천 과정에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성추행을 저지른 당사자들의 해명도 정말 꼴불견이다. ‘음식점 주인인 줄 알았다’는 국회의원의 발언은 성과 직업,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골수까지 박혀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강제추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시장의 언급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보다는 사정 당국의 수사를 감안한 고도의 ‘법률적’ 표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나보다 남, 가족보다 사회를 위한다는 정치인들이 ‘부적절한’ 성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윤리감각은 없고 권력의지만 집요한 성격적 특성이 첫 손가락이다. 어쩌다 비뚤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비뚤어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사고를 쳐도 ‘금배지’를 보전해 주는 검찰과 법원의 관대한 처사도 한몫한다. 평소 공직에 헌신했다며 형을 깎아 주니 망치로 때려도 계속 튀어나오는 두더지처럼 성범죄가 반복된다는 풀이다. 고령화의 관점에서 권력자들의 행태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나이가 들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자아가 비대해진다고 말한다. 부풀어 오른 에고를 억제하려면 비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조직의 수장에게는 꾸짖어 줄 윗사람이 없다. 아부와 아첨만 가득하다. 가뜩이나 팽창한 자의식에다 주변에서는 ‘용비어천가’만 불러 대니 지적 판단력과 윤리적 감수성은 쇠퇴일로다. 특히 청년기를 1970~80년대에 보낸 현재의 ‘사회 지도층’은 끊임없이 뻗어 나가는 성장 모델에 길들여져 있다. 신체적 노화에 따른 불안을 공격적인 충동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겉보기에는 근엄하고 진지한 지도자들이 실상은 ‘중2병’에 시달리는 것이다. 힘을 과시하고 싶은 유치한 심리가 권력형 성범죄로 되풀이되는 이유다. 일반인도 다르지 않다. 정치철학자 시라이 사토시는 일본 노년 세대를 사례로 고령층의 우익화를 설명한다. 생물학적 기능의 쇠퇴를 의식하는 노인일수록 과격한 언동을 하면서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제어되지 않는 내면의 무력감을 ‘소음과 분노’의 형태로 외부에 끊임없이 분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력과 젊음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사회 변화를 거스르는 ‘역진화’를 낳는다. 멸종할 무렵 공룡의 몸집은 한층 커졌다고 한다. 춥고 건조해지는 기후 변화와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종말을 앞당긴 것이다. 성폭력처벌법이 거의 매년 개정되고 성인지 감수성은 나날이 높아져 가는데 종전의 인식이나 행태만 고수하다가는 언제든지 조기에 축출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노인에서 어르신으로 성숙할 수 있을까. 예전 일본에서는 50세 정도가 되면 하이쿠나 참선, 무도와 같이 한 번도 접하지 못한 기예(技藝)를 익히게 했다고 한다. 새로운 공부가 오만과 과욕의 특효약이라는 이야기다. 단 스승이 있어야 한다. 배우고 익히면서 꾸지람을 받을 때,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에고도 고개를 숙이게 되니까 말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