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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자유치 촉진 기틀 마련/金 대통령 訪美 성과

    ◎55억弗 신규차입 換市안정 확고히 金大中 대통령은 미국방문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외국인 투자유치를 촉진하고 외환시장의 불안요소를 없앨 수 있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울펜손 세계은행(IBRD)총재로부터는 IBRD 구조개선자금의 추가지원 약속을,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로부터는 실업대책과 금융구조조정 등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및 금리인하에 대한 지지를 얻었다.향후 정책운영에 큰 보탬이 될 만한 성과다.미수출입은행 20억달러,JP모건 등 20억달러 등 총 55억달러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이라는 선물보따리도 가져왔다. 金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그는 미국의 대한(對韓)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투자전·후 내국인 대우 등을 보장하는 양국간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미국은 투자조사단 파견과 91년 7월 이후 중단됐던 해외투자보증공사(OPIC)의 대한(對韓) 투자보증 사업의 재개를 선물로주었다.투자조사단 파견은 새정부의 개혁노력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국제사회에 과시한다는 상징적 의미외에 가시적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OPIC의 투자보증 재개는 한국의 노동권 보호수준이 국제기준에 도달했음을 공인한 것과 같다.OPIC는 당초 우리의 노동권 보호가 국제기준에 미달된다는 점을 이유로 보증을 중단했다.따라서 노동시장의 불안을 이유로 투자를 꺼리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진국의 제2선 방어지원 자금에 대한 확약은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제2선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천명했다.인도네시아 사태 등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현 상황에서 한국경제의 외환시장 불안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 北 태도변화 있어야(사설)

    방미중인 金大中 대통령은 9일 한국협회 아시아협회 미국외교협회 공동주최의 오찬연설에서 미국의 대북(對北)경제제재조치완화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金대통령은 10일 클린턴 대통령과의 양국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깊이있게 논의하고 미북관계의 개선이 남북관계개선과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나가도록 양국의 긴밀한 협조를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한 북한을 제재와 봉쇄로 고립시키는 것보다 교류와 협력으로 국제사회에 끌어내는 것이 남북관계개선 및 통일기반조성에 효과적이라는 金대통령의 이른바 ‘햇볕론’이 이번 방미를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게된 것으로 크게 환영할 일이다.북한이 인도·파키스탄의 잇단 핵실험강행에 자극받아 제네바핵협정을 파기할 이런저런 구실을 찾고 있을 법한 때임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도 아주 적절했다고 하겠다. 金대통령 취임후의 대북정책은 북한이 쉽게 거부하기 어려울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며 이미 의미있는 몇가지 성과들을 거두고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유엔사령부와 북한군 장성급간의 판문점 대화,鄭周永 현대그룹명예회장과 소떼의 판문점통과 합의가 그것들이다.비록 성과없이 끝나기는 했지만 비료지원을 위한 남북당국자간 회담이 3년9개월만에 베이징에서 열리기도 했다.적십자와 국제기관을 통한 식량지원은 계속되고 있고 남북간의 경제교류도 최근들어 상당히 활발해지고 있다.남한의 남는 전력을 북에 보내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金대통령은 이러한 정책들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남은 것은 북한의 태도변화이다.좀처럼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鄭회장의 방북등을 받아들인 것과는 달리 북한은 최근 표면적으로는 오히려 더욱 강경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미국의 중유지원이 제대로 안된다는 이유로 제네바핵협정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하는 가하면 핵연료봉 봉인작업을 중단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노동신문 등을 통해 우리 정부와 대북정책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미군철수 주장 등을 되풀이하고 있다.강경파와온건파가 대립하고 있는 내부사정때문이라는 분석이긴 하지만 남북관계가 순탄하게 개선되리란 낙관은 어렵다는 사실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지금은 남과 북이 다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협력과 교류를 통한 남북간의 도움도 그만큼 절실한 때다.이제는 북한이 태도를 바꿔야 할 차례다.
  • ‘한국호’ 불안한 항해/全寅永 서울대 교수·국제정치학(서울광장)

    심각한 외환·금융위기를 맞아 온 국민을 태운 ‘한국호’가 침몰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속에서 불안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승무원과 승객들은 급격한 기상악화와 밀려드는 거센 파도로 배의 일부가 손상되고 침수되자,사태의 급박함을 알고 당황해 하고 있다.바람과 물결이 거세고 선체가 크게 파손되어 안전운항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승객들과 배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승무원들은 위기발생 원인 및 책임소재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은 승선한 배와 기상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 줄 알았지만,승선자들은 으레 그런 것으로 알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위기 초반에 새로 교체된 선장과 기간요원들은 이 배의 성능과 악천후에 익숙하지 않아 긴장하면서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승객들은 한편으로 기상상태가 호전되고 새 승무원들이 배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한국호’의 시련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미국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의 어네스터 네피어 아시아·태평양 담당이사는 향후 1∼3년동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현재의 평가에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상향조정의 가능성이 희박함을 밝혔다.또 다른 미국의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도 지난 11일 국내 19개 은행에 대해 무더기로 1∼3단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함으로써,국내은행들의 외화차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금리도 투자부적격 채권(정크본드)수준으로 치솟았다.설상가상으로 인도네시아 사태와 일본의 어려운 경제사정이 한국경제를 더욱 불안하게 위협하고 있다. ○선장의 지시·요구 따라야 ‘한국호’는 일시에 밀어닥친 고실업·고환율·고금리·기업들의 연쇄도산·외국인 투자미흡·노사분규·주가폭락·저임금·저성장·IMF(국제통화기금)압력 등 동시다발적으로 거센 파도들이 밀어 닥쳐 전후좌우로 흔들리고 있다.이 위기상황에서 살아 남으려면 우선 배안의 모든 사람들이 남탓만 하며 우왕좌왕하다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선장의 지시와 요구에 따라 맡은바 최선을 다하고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지금의 ‘한국호’는 비전이 있고유능하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선장,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승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적 승무원들,그리고 개인의 이익보다 전체의 안전과 이익을 우선시하고 인내하며 협조하고 고통을 분담할 줄 아는 성숙한 승객들을 필요로 한다. 본격적 위기가 도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야,대기업과 노조 및 국민은 지난 연말 IMF 충격속에서 보여주었던 비장한 각오와 투혼을 점차상실하고 있다.기대되던 노사정 합의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불협화음만 내고 있다.정부의 기구개편과 조정능력 및 정치권 혁신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늦어지고 있으며,대량해고를 우려하는 노조원들은 거리로 나와 생계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인들 초당적 협력을 국난을 맞아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여야 정치인들은 경제위기를 외면한채 당리당략과 환란,책임회피 및 6·4 지방선거에 몰두하고 있다.야당은 총리 인준거부를 위시하여 정부·여당의 발목을잡고 늘어지고,여당은 정치판을 바꾸는 정계개편에 열중하고 있다. 정부·민간·여야,그리고 노사 등 사회구성원의 거의 모두가 심각한 상황을 인식조차 못한 채 소모전만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 살리는 일 급선무 우리 사회와 주변환경은 너무나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눈앞에 닥친 위기는 매우 심각하지만 해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별로 없다.환란·금융위기를 초래한 책임자 색출도 물론 중요하지만,죄없는 국민을 살리는 일이야 말로 최상의 급선무다. 우리는 조그만 여유라도 남아있을 때 실기하지 말고 시의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우리 모두의 생존과 재기가 크게 위협을 당하고 말 것이다.모두가 사사로운 이익추구나 당리당략에서 과감히 탈피하고,대승적 차원에서 합심협력하여 공동체의 안전을 추구할 때다. 지금은 갈등과 입장차이를 접어둔 채 민족의 지혜와 저력을 모아 붕괴된 경제전선을 수습하고,인내와 투혼을 발휘해 활로를 개척해 나갈 비상시다.비록 현재는 환란발생으로 나라 전체가 큰 상처를 입었지만 국민이 단결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반드시 활로가 열리고 경제위기도 극복될 것이다.
  • 印尼 사태의 파장(사설)

    인도네시아 시위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정치·사회적인 불안과 경제난으로 오랫동안 혼란사태를 겪어왔던 인도네시아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해왔던 카르텔 해체,외국인 투자제한 철폐 등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IMF로부터 4백3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지난 달 합의한 이후 한동안 진정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IMF와의 합의에 따라 식료품과 연료 등 생활필수품에 지급해왔던 정부보조금이 지난 4일부터 철폐되고 생필품값이 폭등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점점 격화됐다.시위 일주일만에 시위대와 진압경찰이 첫 희생자를 낸데 이어 12일에는 진압경찰의 발포로 시위대학생 6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를 빚고 있다.시위에는 시민들과 일부 공무원은 물론 교수들까지 가세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인도네시아 사태는 33년간 계속돼온 수하르토 대통령의 1인 독재와 대통령 일가족의 정치·경제 전반에 걸친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며 광범위한 개혁이 없이는 수습이 어렵다는 것이 국제사회의일반적인 인식이다. 우리가 인도네시아 사태에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인도네시아 사태가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동남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흔들리고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그동안 갖은 노력으로 겨우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던 우리나라의 금융시장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1천300원대에서 안정돼가던 대(對)달러 환율이 다시 들먹거리고 주가도 바닥을 모른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태가 아시아 외환위기를 다시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외국투자가들은 긴장하고 있고 제2의 환란(換亂)까지 걱정되고 있다.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우리 건설업체들은 공사가 중단되거나 공사대금을 제때에 받지 못해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2만여명에 이르는 현지 교민들의 안위도 걱정스럽다. 인도네시아 사태는 이제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다.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제2의 환란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외교적인 노력도 기울여야 할 때다.
  • 대타협 못하면 勞使 공멸

    ◎“노사정위 출범이 경제회복 지름길” 각계 한 목소리/민노총도 대화 참여… 위기극복 동참해야/과격한 가두시위 외국인 투자 내쫓는 길 멈칫거리는 노사정위원회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불안하다.민주노총이 곧 출범할 2기 노사정위 참여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꼬일대로 꼬인 우리 경제의 미래는 노사정위 성사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제2의 환란(換亂)이 오느냐,또는 외국인 투자의 물꼬를 터 위기를 극복하느냐를 가름하는 분수령”이라고 진단한다. 전문가들의 설명은 이렇다.노사가 원만한 타협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춤할 수 밖에 없다.다시 외화는 부족해 지고 각종 경제지표는 곤두박질 친다.외국인 투자가 들어와야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과격한 노조 활동은 외국인 투자를 내쫓아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든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정리해고제 등의 재협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李甲用 민주노총 위원장은 4일자 외지와의 인터뷰에서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노동자의 시위와 파업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내부에도 강경 일변도의 투쟁 방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현재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 대화로 주장을 관철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민주노총에 대해 우호적인 상당수 인사들도 노사정 참여를 권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근로자추천 사외이사제의 도입 검토 등 정부가 노동계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것만으로도 명분은 충분하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과 관련,LG경제연구원 金周亨 상무는 “5∼6월이 춘투(春鬪)기간임을 감안해도 노사 불안이 국가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수준에 이르면 결과는 뻔하다”고 걱정했다. 서울대 金信行 교수(경제학과)는 “민주노총이 1기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한 사항을 파기하려는 생각은 잘못”이라면서 “우리의 경제위기는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자본은 불안한 곳에 모이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신여대 姜錫勳 교수(경제학과)는 “개혁을 하려면 정부·기업·근로자 모두에게 어느 정도 고통이 따른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정부의 정치적 결단과 기업의 자구노력은 물론 노동계의 자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柳鍾星 사무총장은 “정부와 재벌의 책임도 크지만 민주노총은 부정과 거부보다 부당 노동행위를 하고 있는 사업장을 적발해 정부에 처벌을 요구하는 등의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회사원 崔鍾哲씨(36·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는 “노동계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 줘 경제난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주부 趙仁淑씨(42·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는 “노동자들이 실직 등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지만 현재의 경제난은 폭력 시위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당권투쟁·정계개편 안팎 험로/한나라 전당대회 이후의 앞날

    ◎합당이후 ‘불안한 동거’ 정리 의의/지방선거 선전여부 趙淳 체제 관건 한나라당 趙淳 총재체제의 새로운 출범은 지난해 11월 옛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후 계속돼온 불안한 동거체체를 정리했다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특히 그간 장외(場外)에 머물던 비당권파의 계파 실세들이 당무에 참여,제1야당으로서의 ‘거당체제’를 갖추는 것은 물론 당내 다양한 계보활동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각 계파간의 활발한 합종연횡도 점쳐진다.당권투쟁도 당분간 잠복기에 들어갈 공산이 짙다. 그러나 거야(巨野) 한나라당의 앞날에는 험로(險路)가 적지 않다.향후 기상도도 일단 ‘흐림’으로 읽혀진다.문제의 핵심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趙총재의 지도력이다.趙총재는 실세 부총재들과 ‘합의’가 아닌 ‘협의’만 하면 된다.당3역을 통한 ‘직할통치’도 가능하다.적어도 당헌상으론 권한이대폭 강화된 것이다.하지만 趙총재는 계보원이 거의 없는 ‘홀몸’이나 마찬가지다.그런 趙총재가 비당권파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계파간 알력을 거중조정하는 일은 난제일 수 밖에 없다.더구나 여권의 정계개편 외풍도 거세다. 이같은 첩첩산중을 뚫고 과연 지방선거의 선전을 이끌어내고 수권정당 이미지를 굳힐 수 있느냐가 趙총재체제의 관건이다.때문에 趙총재는 당내 지도력 담보와 대여 경쟁력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기존의 정경분리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IMF 극복과 실업대책 등 민생현안은 초당적으로 협조하되,정계개편과 총리인준,특정지역편중인사 등 정치현안은 강공책을 펼 것 같다.까닭에 全大후 열릴 여야영수회담에 관계없이 여야 대치정국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趙총재는 또 실세 부총재들과의 현안 합의에도 무게를 둘 것같다.계파 실세들의 반발 무마와 함께 책임론의 분산효과를 감안한 측면으로 읽혀진다.이 점에서 유임이 확실한 徐淸源 사무총장의 거중조정 역할도상당한 관심거리다. 그럼에도 ‘화약고’로 불리는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당권투쟁은 불씨가 전혀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全大 전날 막판까지도 당헌부칙 가필(加筆)문제로 심한 내홍을 겪은 것은 그만큼 양측의 현격한 입장차를 반영한다.
  • 브라운 駐韓 英 대사(ASEM 對韓투자 관심국 대사에 듣는다)

    “영 기업들 대한 투자문의 급증”/한국정부 IMF 프로그램 잘 이행/노동 유연성·기업재정 투명성 시급 정부가 IMF 파고를 넘기 위해 외국인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특히 이달초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고위급 투자조사단을 한국에 파견키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정부는 투자환경조성 등을 서두르고 있다.주한 외국대사들을 만나 한국의 투자여건과 각국의 투자계획을 들어본다. “현재 유럽연합의 의장국인 영국은 대한(對韓) 투자조사단내 유럽국가들의 참여,규모,참여할 회사,시기 등을 다각도로 논의중이며 곧 좋은 소식 있기를 기대합니다” 스티븐 브라운 주한영국대사(53)는 영국 등 유럽연합(EU)의 투자조사단 구성작업이 한창이라고 9일 밝혔다.그는 또 영국의 다국적기업들이 현재 주한영국대사관을 통해 한국투자를 문의해 오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원화는 아직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외국기업들은 이를 어떻게 보는가.또 영국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있는가. ▲환율안정화는 투자의 기본으로,지금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국제사회에서는 아직도 원화에 대한 불안이 있다.현재 영국의 여러 회사가 대사관을 통해 한국투자를 문의중이다.한국정부는 무엇보다 투자는 장기간의 문제라는 현실감을 가져야 한다.투자는 백화점에서 블라우스를 사듯이 금방 결정할 수없다.또 외국기업이 한국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두가지로 노동의 유연성,즉해고,복직을 쉽게 할 수 있는가 하는 것과 기업재정의 투명성이다. ­영국의 경우 한국 제조업분야에 투자할 만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떠한가.또 M&A와 관련해 금융업분야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는가. ▲왜 투자자들이 한국에 오는지를 알아야 한다.한국 내수시장은 크지 않기 때문에 제3국에 수출을 하기위한 공급처(Supplier)건설지로 한국을 선호할 것이다.금융진출에 대해서는 이론상으로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어느 정도 한국금융시장이 개방되느냐에 달려있는 문제다. ­한국에서 투자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가.특히 통상관련부처가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외교통상부 등이 있는데 공무원과 상담하는 것은 어떤가. ▲물론 한국이 경제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신속하게 할 것인가도 관심사항이다.투자의 결정요인은 이자율,내수시장 규모,외환사정,노동의 유연성,땅값 등 다양하다.또 정부 기업 은행이 진실로 외국투자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돼야한다.한국정부에게는 제일 먼저 서류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얘기하고 싶다.부처를 왔다갔다하다가 중도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영국은 70년대 IMF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상황에서 경제난을 극복하기위해 IBB을 설치,해외투자에 주력해 어느 정도 성공했다.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영국에서는 대영투자국(IBB) 한곳에서 투자에 관한 모든일을 처리한다.IBB의 지역사무소도 시별로 설치돼있다.이와 함께 노동유연성이 유럽에서 가장 좋았으며 교통,통신수단이 발달했고 국제어인 영어를 쓴다는 점도 한몫했다.현재 영국 노동자의 20%가 외국인회사에 다니며 소비재의 40%가 외국회사물품이다. ­IMF는 최근 한국정부의 IMF조건이행과 각종 개혁프로그램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이에 동의하는지. ▲지금까지는 잘 이행해왔으나 앞으로 이행해야 할 사항이 더 많다.국제사회는 특히 노동개혁,재벌개혁을 주시하고 있는데 지난해 파산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이 아직까지 무역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의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브라운대사는 영국 왕립사관학교,서섹스대학교를 졸업하고 76년 외무부에 들어와 주멜버른총영사,주중 상무참사관 및 중국 무역진흥국장 등을 거쳤다.부인 파멜라 여사와 1남1녀가 있다.
  • 총리인준 정국 여야 움직임과 전략

    ◎“JP 빠진 조각 안된다” 야 설득 총력/여­1인당 야 3명 할당 ‘삼고초려 작전’/야­“밀리면 당 깨진다” 집안단속 분주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이틀 앞둔 23일 여권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개별설득에 나서는 등 인준 성사를 위한 총력전을 전개했다.여권은 이날 한나라당 일각에서 ‘무조건 거부’의 강경기류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자 인준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따른 불안한 기색을 떨치지 못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소속의원 전원을 한나라당 설득에 투입하는 한편 ‘김종필 총리’를 지지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물밑과 외곽에서의 양동작전을 전개했다.하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김종필 총리 지명은 국민과의 약속으로서 한나라당은 정국운영의 책임을 나눠 가진 다수당으로서 새정부 출범에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의원들은 또 “한나라당은 총리 교체를 주장하나,이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국민회의·자민련간 공동정부 구성합의를 깨고 국정혼란을 자초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회의는 총리인준을 성사시키기 위해 남은 기간 ‘삼고초려’의 자세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의원당 2∼3명씩 한나라당 의원들을 할당,집중적인 설득작업에 나섰다. ○…자민련은 하오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들에게 전원 대기령과 함께 비상대책을 전달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개별접촉을 계속하는 등 분주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침몰의 위기속에서 경륜있는 국무총리를 맞고자 하는 우리의 입장’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한나라당측이 ‘김종필 총리’인준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결의문은 “총리 임명동의안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되어 새정부의 국정공백이 초래된다면 그로인해 발생되는 정국의 불안과 경제적 파국에 대한 책임은 한나라당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와 확대당직자회의를 잇따라 열어 JP총리 인준반대 당론을 재확인했다.당론관철 방안을 논의할 의원총회도 25일 하오 1시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맹형규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후 “어떻게 행동통일을 할 것인지 깊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이한동 대표와 서청원 사무총장,이상득 원내총무 등이 지역별,상임위별로 의원들과 만나 뜻을 모으는 노력을 계속키로 했다”고 밝혔다.조순 총재는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대구·경북,강원·충북·제주 및 전국구 중진의원들과 조찬,오찬간담회를 갖고 집안단속에 분주했다.이대표는 확대당직자회의에서 “JP반대 당론이 관철되지 않으면 당이 크게 훼손될 뿐만아니라 처참해질 수 있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 주가 21P 하락/환율 1,600원 돌파

    자금시장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1천600원선을 돌파하고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20%대로 뛴 반면주가는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일 주식시장은 노사정 합의와 관련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선언한 데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사가 비관적인 내용의 한국경제 전망 등을 내놓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68포인트 빠진 520.14로 마감했다. 시장금리의 경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20%로 1.19%포인트,기업어음(CP)은23.28%로 2.23%포인트,양도성예금증서(CD)는 20.61%로 0.35%포인트 각각 올랐다.
  • 여소야대 국회 시험대에(사설)

    오늘 개막되는 제188회 임시국회는 국가 명운을 좌우할 중대 의안들을 집중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는 사실상 김대중 신 정부의 첫 국회라는 성격도 띠고 있어 나라가 처한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걱정과 함께 여소야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안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따라서 각 정당은 여야의 당파적 이해나 입장을 떠나 초당적 자세로 국가진로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겠다는 비장한 각오아래 국회운영에 임해야 한다. 이번 국회가 다룰 의안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리해고제를 포함한 노동관계법 개정이 아닐 수 없다.비단 IMF와의 합의 이행 때문만이 아니라 국가경쟁력 제고와 직결되는 고용조정 문제는 경제위기 극복의 열쇠라 할 수 있다.노사정위원회의 난항에서 보듯 이 문제는 노동자와 경영자측의 첨예한 이해가 대립되고 국민의 견해가 엇갈리는 ‘뜨거운 감자’임에 틀림없다.바로 이런 갈등을 해소하여 국민적 컨센서스를 이루는 것이 정치 본연의 역할이고 보면 여야없이 나라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로를 정하는 일에 몸을 사려서는 안될 것이다. 이밖에도 정부조직개편법안,기업구조조정법안,정치권구조개혁 문제,신정부 요직에 대한 인사청문회 문제 등과 관련하여 여야간 이견을 보일 소지가 적지 않다.국가 대사가 ‘졸속처리’ 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나라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쟁점들을 키워 대립하기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절충하고 풀어나가는 효율적 의회상을 보여주는 쪽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리라고 믿는다.김당선자가 한나라당을 향해 경제적 시련 극복과 국민을 위한 ‘따뜻한 배려’를 요청한 것도 국가적 중대 사안에 관한한 앞으로 긴밀한 여야 협조관계를 열어나가자는 진지한 제의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 러 무기수출 더이상 경제수단 안돼(해외사설)

    바로 1년전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회사인 ‘로스보오루제니예’는 무기수출실적을 자랑했다.러시아는 머지않아 최대 무기수출국인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장담했다.로스보오루제니예의 말을 인용,미국 의회보고서도 러시아가 미국을 따라잡으면서 96년 실제 거래협정 기준으로 90억달러어치의 무기를 판 세계 최대 무기수출국이라고 밝혔다.러시아 공식통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95년 30억달러,96년 35억달러의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 통계들은 옐친 대통령에 부풀려 보고하기 위한 ‘보고용’으로 실제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익명을 요구한 무기거래담당 한 관리는 96년 실제이익은 약21억달러라고 밝힌다.또 무기수출액 가운데 8억달러어치는 대외채무변제용이나 독립국가연합에 무상으로 수출한 것이며 3억5천만달러어치는 구상무역으로 수출한 것이라고 한다.국방산업관계자들은 구상무역이나 대외채무변제용으로 수출된 경우 무려 실제가격의 50%밖에 계상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무기를 많이 파는 것이 자랑거리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잘못된 일인양하는 여기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러시아 무기 최대수입국은 인도와 중국이라고 한다.모두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무기와 관련 기술을 사들이는 나라들이다.그러나 실제로 중국과 대만관계가 긴장상태로 계속되거나 인도주변 지역분쟁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한해서 무기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는데 유의해야한다.말하자면 무기수출은 국지적인 분쟁상태가 계속돼 ‘불안한 지구촌’하에서만 늘어난다는 얘기다.인도와 중국 주변이 안정상태로 지속되면 러시아의 무기수출은 기껏해야 20억달러 수준에 머믈거라는 것이 무기전문가들의 전망이다.이 수치는 세계무기거래액의 10% 수준이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 이어 러시아가 4위의 무기거래국가임을 말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무기수출액은 더 이상 한 나라경제의 성장변수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또 무기수출을 한 나라의 힘의 과시나 자랑거리로 삼아서도 안될 일이다.무기수출은 오히려 분쟁을 악화시키며 세계평화에 역행한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한 나라 경제발전에 무기수출을 더 이상 이용해서도 안될 일이라는 국제적인 합의가 필요한 때다.
  • 은행들 “외국인 M&A 표적될라”

    ◎IMF 자금지원 계기 압박감 가중/‘정리대상’ 루머에 예금인출… 설득 애먹어/채권 매각·자산재평가… 경쟁력 확보 “경쟁”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을 계기로 은행통폐합 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했다.정부와 IMF가 부실금융기관의 폐쇄나 인수·합병(M&A) 등 금융기관의 퇴출제도를 마련하고 외국인의 국내금융기관 M&A도 허용키로 해 은행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감의 강도는 훨씬 더 커졌다. ○부실 딱지떼기 총력 그런데다 일부 은행에서는 핫 이슈인 부실은행 정리문제와 관련한 루머에 시달리면서 예금인출 현상이 빚어져 초비상이 걸렸다.9개 종금사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로 고객들 사이에 불안심리가 팽배해지면서 그 파장이 은행권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이다.은행들은 IMF 자금지원의 이행조건으로 부실금융기관이 M&A 등을 통해 정리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다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실은행이라는 딱지가 붙지 않도록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자구책 마련에 전력을 쏟고 있다.‘전쟁’이 마침내 터진 것이다. A은행장은 4일 한은 기자실에 들러 “최근 부실채권의 60% 이상을 성업공사에 매각했으며 추가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부실화의 잣대인 자산건전성은 시중은행 평균 보다도 좋은 수준임에도 계속해서 부실은행이라는 누명을 뒤짚어 쓰고 있어 억울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그는 “내년에는 괜찮은 은행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데도 고객들에게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묘책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예금을 빼기 위해 창구에 찾아온 고객에게 창구 직원이 우리은행은 안전하니까 인출하지 말라고 설득해도 먹혀들지 않아 창구직원이 울음을 터뜨리는 안타까운 일마저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주가폭락… 인수에 호기 이에 앞서 B은행장도 지난 3일 한은 기자실에 들러 A은행장과 같은 맥락의 하소연을 했다.그는 “내년 초에는 자산재평가를 실시,6천5백억원 가량의 자본금을 늘릴수 있게 돼 경쟁력있는 은행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에도 고객들이 불안한 나머지 창구를 자꾸 들락거린다”며 “우리은행은 절대로 M&A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두 은행장의 말처럼 두 은행의 최근 사정은 대기업 연쇄부도 사태로 부실채권을 많이 떠안았던 종전의 상황과 많이달라졌다. 한편 은행들은 국내은행간 M&A에 못지 않게 외국은행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연내에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현행 26%에서 50%로 대폭 높아지기 때문에 요즘처럼 주가가 폭락한 국내은행 주식을 자본력으로 무장된 외국은행들이 사들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기 때문이다.은행들은 특히정부가 IMF와 합의한 이행조건에 외국금융기관의 국내금융기관 M&A시 그 주체가 외국은행 본점인 지,그렇지 않으면 국내에 진출한 지점인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그런대로 대항할 수 있지만 가령 외국은행 본점 기준으로 할 경우 대처하기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 이효계 농림부장관에 듣는다(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논 12만㏊ 벼멸구방제 매듭… 풍년가 준비”/한우산업 육성·찐쌀 변칙수입 강력규제/식량확보위해 농지전용 억제/축산물유통관리 일원화 시급 □대담=권혁찬 경제부 차장 이효계 농림부장관은 요즘 표정이 밝다.대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내놓고 대풍이라고 얘기하진 않는다.막바지 벼멸구 방제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농심현장을 뛰어다니는 이장관을 지난 26일 하오 과천청사에서 만났다.이장관은 충북 청원 옥산의 소로들녘에서 벼 작황을 살펴보고 인근 한국냉장 중부공장을 둘러본 뒤 막 돌아온 참이었다. ­현장을 자주 찾으십니다. ▲행정의 행자가 갈 행자 아닙니까.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추진되는 지 살펴봐야 지요.현장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직접 접함으로써 정책추진에도 많은 참고가 됩니다.오늘 한국냉장 중부공장에 가보니 돼기고기가 없어서 일본시장에 팔지를 못하고 있더군요.다른 제품들은 수출이 안돼 야단인데….양돈단지를 더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낱알수 108개짜리도 ­들판을 직접 보시니 어떻습니까. ▲완전히 황금물결입니다.동서남북을 봐도 똑같습니다.9월 15일을 기준으로 한 벼 작황을 조사중이어서 아직 예상 수확량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들녘을 보니 ‘대단한 은총의 결과’가 나오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연속 풍년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충북 청원에서 이삭을 하나 뜯어 서울로 오면서 차안에서 세어 봤습니다.낱알 수가 108개나 되더군요.물론 잘 여문 놈이지요.전국 평균으로는 지난해 수준(이삭당 낱알수 69.7개)에 충분히 이를 것으로 봅니다.우순풍조(비가 오고 바람부는 것이 때와 분량에 맞음)에다 농업인들의 노력이 더해져 좋은 결실이 기대됩니다. ­벼 멸구피해가 심하지 않습니까. ▲멸구는 볏섬속에 까지 따라간다는 말이 있습니다.수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병해충입니다.지난 장마철에 저기압을 타고 중국에서 벼멸구가 날아온데다 7월부터 9월 상순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벼멸구가 급속히 증식했습니다.발생면적이 12만5천㏊로 전년보다 6배나 많았습니다.그러나 벼멸구 기동방제단을 편성하는 등 특별 섬멸작전을 편결과 많이 잡혔습니다.기온이 내려가면서 서식밀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농지를 한뼘도 줄이지 않겠다고 다짐하셨는 데요. ▲바야흐로 식량은 무기화돼가고 있습니다.최근의 불안한 세계식량 사정과 엘리뇨 현상으로 세계 곡물생산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입니다.어쩌면 있을 지도 모를 이상기후에 대비해야 합니다.내년에 흉년이 들지도 모를 일입니다.농업진흥지역내의 농지는 물론,농업진흥지역 밖의 우량농지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뼘도 전용해주지 않는다는 각오로 농지전용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농지는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조상이 물려 준 최후의 보루입니다.공장 주택 등 새로운 토지수요는 농지 대신 산지와 구릉지로 충당되도록 산지에 대한 전용규제는 완화해 나가겠습니다. ­O-157 병원균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복지부와 이원화돼있는 축산물 위생관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입니까. ▲이번 O­157병원균의 발견에서 보듯 축산물유통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절실합니다.농림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돼 있는 가축과 축산물에 대한 현행 위생관리 업무는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없습니다.가축과 축산물의 경우 일반식품과 달리 소결핵과 같이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는 전염병과 기생충병,식중독균이 100여종에 달하며 일부 병원체나 독소는 가공·처리후에도 완전히 죽지 않아 사육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병원균이 발견됐을때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역추적으로 사육단계에서의 방역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원인규명에는 가축질병과 축산물위생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집단이 필요합니다.95년에 문제가 된 고름우유 파문이나 96년의 소간에서의 대장균 O-157 검출발표는 잔류물질이 기준치 이하이거나 병원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기술이나 체계적인 검사 및 분석없이 이뤄져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불안과 불신을 야기시켰습니다.축산농가에도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정부내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한 축산단체와 소비자단체가 의원입법을 청원해 놓은 상태라는 사실만 말씀드립니다. ­농지보전 외에 현안이라면. ▲우리농업이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문제입니다.그러기 위해선 구조조정이 절대적입니다.42조원의 농어촌구조개선사업과 15조원의 농특세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농림부가 감시자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합니다.해가 거듭될수록 농촌의 부도 축적돼야 합니다.농업인들이 제값을 받고 소비자들은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혁해 나가겠습니다.추곡수매도 농민들로서는 관심이 높은 사안입니다. ­추곡 수매가격과 물량은 어느 수준으로 할 계획이십니까. ▲올해부터 추곡수매제도가 약정수매제로 개편됐습니다.97년산 추곡수매가격과 수매량은 96년 정기국회에서 동의받았으며 이에 따라 이미 선금 6천5백82억원(수매자금 2조1천1백12억원)이 지급 완료됐습니다.98년산 추곡의 약정수매가격과 수매물량은 양곡유통위원회의 건의를 바탕으로 정부안을 마련,국회동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추곡수매 보조금이 매년 7백50억원씩 감축되는 점과 외국산에 비해 4∼5배 높은 가격에 있는 우리 쌀의 국제경쟁력 등을 고려해 농가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결정하겠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통작거리 폐지 등 농지취득요건이 완화된 뒤 농지거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투기목적으로 농지를 구입한 사람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추곡수배 선금 지급 ▲농지취득 완화조치와 명의신탁농지의 실명전환 등으로 농지거래가 지난해 전년보다 54%나 증가했습니다.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정착되면서 농지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정부에서는 농지법 시행(96년 1월1일)이후 취득한 농지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중에 시장 군수 주관아래 농지이용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그 결과 취득농지를 정당한 사유없이 휴경하거나 임대한 농지소유자에 대해 농지법 규정에 따라 처분(1천601명,1백44만평)토록 통지했습니다.처분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농지소유자에 대해서는 해당 농지가격의 20%에 상응하는 이행강제금 부과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할 방침입니다. ­소값 안정대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도 한우농가들은 소값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2백80만∼2백90만원 하던 소값이 올해초부터 급락해 정부에서 올 1월 25일부터 500㎏이 넘는 수소를 수매하기 시작했습니다.이에 힘입어 7월 하순부터는 상승세로 반전,수소는 현재 2백53만원,암소는 2백15만원대로 가격이 회복되고 있습니다.그동안 소값 회복을 위해 수입쇠고기의 방출량을 늘리고 한우고기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였습니다.‘한우산업 발전종합대책’도 마련,추진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소값은 추석재고물량 소진으로 다소 보합세를 보인뒤 10월 이후에는 가을 행락수요와 연말특수로 올 목표가격인 2백40만∼2백50만원을 유지할 전망입니다.내년도에도 쇠고기 소비증가로 안정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 ­찐쌀 수입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정부대책이 있는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결과 벼 현미 등 쌀 관련 16개품목은 수입이 제한되고 있습니다.다만,열을 가해 볶거나 쪄서 익힘으로써 성상과 전분구조가 변형된 쌀은 조제식품류로 분류돼 77년부터 수입이 자유화된 품목입니다.최근 일부 업체에서 찐쌀을 수입해 고추장 엿 떡 등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관세청과 협의해 찐쌀의 해석기준을 명확히 해 전국 세관에 확인절차를 강화하도록 조치했습니다.완전히 익힌 것인 지 전자현미경 등으로 확인하고 불합격판정을 받은 제품은 통관을 불허하고 있습니다.앞으로 관계부처와 협력해 조정관세 부과방안과 상품분류를 보다 명확히 규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통일에 대비,준비중인 농정을 말씀해 주십시요. ▲북한 농업이 황폐해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그러나 단기적인 식량난 해소보다는 북한의 농업생산력을 증대시키는 근본적인 방안마련이 바람직합니다.4자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이 성숙되기 전이라도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현재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북한에 적합한 종자의 개량시험 연구를 하고 있고 농지제도 등에 대해서도 농촌경제연구원이 연구중에 있습니다. ○북한농촌 지원 강구 ­광릉 숲의 출입제한을 완화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광릉 숲은 1468년 세조능림으로지정된 뒤 500여년간 보전·관리돼온 한국 최고의 산림 보고입니다.그러나 광릉 숲은 찾는 탐방객의 급증과 차량 폭주,주변 요식·숙박업소의 무분별한 개발로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지난 6월 1일부터 수목원의 입장제도를 자유개방에서 제한개방으로 바꿔 사전예약자에 한해 주중에만 개방하고 있습니다.그 결과 입장객수가 84%,주말교통량이 57% 감소해 숲 보전에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입장객 감소로 일부 주민들의 생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전차원에서 제한개방제도를 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문민정부들어 잘나가시는 편인 데요.비결이라도 있습니까. ▲글쎄요.성실하게 일한 것 외엔 없습니다. 이장관은 처음 만나는 사람도 쉽게 친근감을 느낄 정도로 부드러운 말씨와 정중한 ‘손님접대’스타일이 몸에 배어있다.프로필에 등장하는 그의 별명도 그래서 마당발이다.그는 매일 아침 4시30분이면 일어난다.농림부장관이 된 뒤에는 농정이 잘 되도록,올 농사가 풍년이 되도록 아침 저녁으로 기도한다.소망교회 장로답게….기도로 될 일은 아니지만 마음씀씀이부터 정성스럽게 가지면 최소한 인재는 피할수 있으며 그것이 풍년들녘을 약속하는 ‘작은 노력’이 된다고 얘기했다.농림부장관 취임후엔 책 볼 시간이 없어 가장 아쉽다고….
  • 택시 ‘완납제’ 불안한 출발

    ◎노·사대립 여전… 대구선 당분간 ‘유보’ 지난 94년 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과 95년 시행령 개정에 따라 1일부터 시행된 ‘택시운송수익금 전액관리제’가 사용자와 운전자간 첨예한 대립으로 파행운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구시의 경우 89개 택시운수회사 및 노조는 이날 이같은 시행령을 어기고 하루 6만∼7만원을 회사에 납부하고 나머지 수익을 자신이 갖는 현행 ‘사납금제’ 및 ‘성과급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합의해 문제가 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1일 전국 1천93개 택시업체 가운데 811개 업체가 사납제,210개 업체가 성과급제로 운영하고 있으나 이날부터 기사들은 수입금 전액을 회사에 입금시키고,사업주들은 매달 노동시간에 따른 임금을 기사들에게 지급해야 하며 시행하지 않거나 어기는 사업주에 대해 3백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주들은 운전자들의 성실근무나 전액입금 여부를 가늠할 보장책이 없고,정부의 세제지원이나 요금 현실화 등의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 등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제도시행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수입금 전액관리제가 시행될 경우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과 기타 부담금이 대폭 늘어나 경영난을 초래할 것을 우려,자진폐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택시기사들은 합승 승차거부 난폭운전 등 고질적인 택시문제를 개선하고 택시업계의 경영합리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새 제도를 받아 들이고,노동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완전월급제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망명 석달전부터 추진”/북 형제외교관 망명­애·파리 이모저모

    ◎4자회담 등 미·북 관계 고려 우선 캐나다로/북 대사관,애 정부에 장 대사 행방수사 요청 ○…카이로와 파리에서 동시에 잠적한 북한의 장승길 이집트 주재대사(49)와 그의 형 장승호 프랑스주재 북한 총대표부참사관 겸 무역대표부 대표(51)는 2∼3달 전부터 망명계획을 추진했으며 동생인 장대사가 이집트주재 미 대사관을 통해 망명 의사를 타진,성사됐다고 파리의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파리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집트의 장대사가 미국에 망명 의사를 타진했으며 미국이 이를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안다”며 “따라서 그들의 최종 망명지는 미국이 될 것로 관측되고 있지만 4자회담 등 현재 미·북한 관계를 고려,현재로서는 망명지를 캐나다로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들의 캐나다로 망명한다면 우선은 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투자이민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장대사 일행은 신변보장 등을 포함한 제반 신분문제 등을 미국을 통해 캐나다 당국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장대사 일행이 한국으로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혔다. ○…장대사는 한편 자신이 최근 본국으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으면서 망명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형인 장대표도 최근 사업실적 부진으로 소환 위기에 처하자 함께 망명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장대표는 특히 지난 15일 휴가를 받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파리의 북한대표부도 휴가가 끝나는 22일에서야 장대표의 잠적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승호 파리주재 총대표는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인 해외공관 무역업무 담당자들 가운데 가장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손꼽혀 왔으나 최근 독일로부터의 폐기 플라스틱 수입 업무 등이 중단되면서 실적 부진으로 북한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대표의 무역사무실을 마주보고 있는 도미노 앵포르 마틱사의 장 자트 비비에 사장은 이와 관련,최근 3달전부터 장대표가 보안에 신경을 쓰는 등 매우 불안한 기색을 보였으며 8월초부터 장대표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대표는 이와 함께 동생인 장승길 카이로주재대사의 본국 소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신의 실적 부진을 고민해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무역대표부 내에서 거액의 돈을 인출하는 등 망명을 위한 사전준비를 해왔다고 파리의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북한총대표부는 장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종적을 감춘데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나 “쓸데 없는 것을 묻지 말라“,“갈 사람은 가라지” 등의 반응을 보일뿐 이를 부인하는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북한총대표부 직원들은 지난주말 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25일 이집트주재 북한대사관이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가 실종됐다고 이집트 외무부에 보고해왔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의 라가브 아시아국장은 이날 이집트주재 북한대사관이 장승길 대사가 지난 22일 가족들과 함께 카이로의 집을 떠나 행방이 실종됐다면서 이집트 당국에 장대사의 행방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고 이집트내 병원과 공항,항구 등의 기록을 찾아 봤으나 기록을 찾지 못했다면서 만약 장대사가 이집트를 떠났다면 다른 이름을 이용해이집트를 떠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언론들은 25일 장승길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부부 사건을 대부분 1면 머릿기사로 크게 다루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4자회담 등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고 우려. ○…한편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의 적극적 개입에 회의를 보이면서 “미국측이 현재 북한과 추진중인 4자회담을 비롯,핵동결합의,유해발굴,미사일회담 등 계류중인 여러가지 평화노력 때문에 쉽사리 장 대사 부부의 망명을 주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아마도 미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게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캐나다 한국대사관측은 장 대사 부부의 캐나다 망명설에 대해 그들의 행방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 외무부 본부로 부터 이번 사건에 관한 명확한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파리=김병헌 특파원·외신 종합〉
  • 정치개혁특위 불안한 첫발/일정 빠듯… 민주당선 실력저지 태세

    ◎지정기탁금 존폐 등 여야 첨예대립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가 드디어 25일 첫 회의를 연다.여야동수를 합의하고서도 비교섭단체인 민주당의 포함여부를 놓고 또다시 지리한 ‘샅바싸움’끝에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다.그러나 이번 특위활동은 초반부터 여야간 신경전과 함께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고비용 정치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자는데는 이견이 없으나 각론에 들어가보면 입장차이가 너무도 확연해서다.특히 여야는 정치개혁을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의 ‘중대결심’ 압박까지 받고 있는 터다.거기다 조순 서울시장을 대통령후보로 영입한 민주당의 강한 반발도 예사롭지 않다.민주당은 소속의원과 보좌진을 총동원,회의 자체를 실력저지할 태세다. 촉박한 심의일정도 제대로된 법안마련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신한국당은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한 상태지만 정당법 중앙선관위법 국회관계법 등 나머지 3개 법안에 대해서는 정리된 의견이 없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이보다 사정이 더 심각하다.5개 법안의 개정안을 제출조차 않은데다,야권공조로 사전조율을 거쳐야 하는 한계도 있다.그만큼 실질적인 법안심의는 늦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심의방식도 걸림돌이다.신한국당은 5개 법안소위를 구성하자는 반면,야권은 선거법과 선관위법을 한데 묶고 나머지는 함께 심의하는 등 2개 소위로 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최대걸림돌은 지정기탁금 폐지문제,사조직과 직능단체의 선거개입금지 여부다.연말 대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여야 모두 첨예하게 대립돼 있다.지정기탁금의 경우 여당은 기탁금자의 의사를 존중,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야권은 사실상 야당 기탁이 불가능한 현실론을 들어 폐지를 주장한다.사조직 등의 선거개입여부에 대해서도 야권은 ‘불가’를 외치고 있지만 여당은 미온적이다.
  • 이경식 한은 총재 단독 인터뷰

    ◎“제일은 특융 3년내 흑자 전제돼야”/인원감축 노조동의서 요구한적 없어/국내금융기관 대외신인도 제고 시급 이경식 한은총재는 “최근 원화에 대한 달러환율이 달러당 900원대에 접근하는 등 외환시장이 다소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것은 국내 금융기관의 국제신용등급이 떨어져 돈을 잘 빌려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금융기관이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추진하면 한은이 도와주는 것이 특단의 대책”이라고 밝혔다. 이총재는 20일 하오 총재 집무실에서 김영만 서울신문 경제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금융기관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일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최우선 시책”이라고 강조하고 향후 외환시장은 국제수지 개선과 국내 금융기관의 신인도 제고 여부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총유동성 부족하지 않아 ­최근 원­달러 환율과 시장금리가 함께 오르는 이유는 뭡니까. ▲총 유동성은 부족하지 않다고 봅니다.다만 기아사태 여파와 국내 금융기관의 대외 신인도 문제가 겹치면서 금융기관들의 선별기능이 종전보다 강화되고 있습니다.여신심사를근본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기 보다는 기업들이 자꾸 쓰러지다 보니까 “혹시 돈을 뜯기면 어떻게 하나”하고 불안해하고 있습니다.한보 진로 대농 기아사태가 잇따르면서 금융기관들이 이젠 겁이나 금융기관에서 기업으로 흐르는 수로가 막히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나 할까요. ­환율 등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위기감은 총체적으로 어떻다고 진단하십니까. ▲가장 큰 문제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국제 신용등급문제입니다.신용등급이 떨어지다 보니 외국 금융기관들이 돈을 잘 빌려주지 않습니다.불과 1년 전만해도 동남아시장에 외화자금이 쏟아져 나와 외화자금 사정이 어렵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요즘은 외화자금을 구하는 일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종합금융사(종금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밖(해외)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니까 안(국내)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지요. ­종금사들이 부도를 낼 가능성은 없습니까. ▲종금사들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자료는 한은이 갖고 있지 않습니다.한은이 지난 18일 5억달러의 외화자금을 은행을 통해서 지원한 것은 종금사는 필요한 담보를 갖고 있지 않아 한은에서 직접 빌려줄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은행을 통해 지원한 것이지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도 있습니까. ▲특단의 대책이란 다른 것이 아니고 금융기관을 안정시키는 대책입니다.예를 들면 제일은행의 경우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하면 한은이 도와주는 대책이 그것입니다. ○국가에 비해 리스크 높아 ­금융기관 안정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합니까. ▲외국인들이 봤을때 국내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줘도 떼이지 않는다고 인식할 정도로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것입니다.우리나라나 일본은 금융기관 위험도(리스크)가 국가 리스크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개발시대때 금융기관을 통해 너무 지원해왔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국내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좋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국가에 비해 리스크를 높게 보고 있습니다. ­제일은행이 자구계획을 잘 마련하면 한은특융이 이뤄지는 것입니까. ▲아직 제일은행이 자구계획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제일은행의 자구계획 내용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없습니다.최선의 방법은 금융기관이 도움을 받지 않고 자구계획에 의해 살아남는 것입니다.그렇지 못할 경우 차선책을 찾아보고,그것도 여의치 못해 금융시스템이 불안할 정도가 되면 특융을 하는 것이지요.그렇더라도 자구계획에 의해 99년까지는 적자를 내더라도 2000년부터는 흑자를 낼 정도가 돼야 특융지원이 가능할 것입이다. ­제일은행에 대한 지원방침이 이달말까지는 매듭지어지는게 좋지 않습니까. ▲9월말에 있을 일본계 은행의 반기결산과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을 연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빠르면 빠를수록 좋기는 하지만 자구계획 제출은 지원여부나 내용을 결정짓기 위한 것이므로 시간개념과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서울은행은 문제가 없습니까. ▲문제없는 은행이 어디 있습니까.그러나 제일은행만큼 어렵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특히 특융을 받게 되면 그같은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된다는 점도 해당 금융기관으로선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한은특융은 발권력에 의해 지원하는 것으로 국민의 돈을 특정기관에 지원하려면 국민이 납득해야 합니다. ○국민 납득해야 특융가능 ­제일은행 자구계획에 인원감축에 따른 노조동의서가 반드시 첨부되어야 합니까. ▲그렇게 말한 적이 없습니다.자구계획이 ‘종이계획’이 되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나도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계획을 제출한 다음 해당 조직에서,중간에서 안된다고 시비라도 걸면 나중에 봐달라고 요청해서는 안될 정도의 완벽한 자구계획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화신용정책 책임자로서 향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생각이십니까. ▲(웃으면서)중앙은행이 항상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신축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은행법 개정에대해 정부측과 합의해준데 대해 여전히 내부 반발이 많습니다.후회하지는 않습니까. ▲이번 기회에 해명을 하겠습니다.금융통화운영위원회와 한은 집행부의 분리,은행감독권의 금융감독위 이관이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금융통화운영위와 집행부의 분리는 법체계와 관련한 문제입니다.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기관은 국회와 대통령입니다.한은의 통화신용정책집행은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위임받은 것이에요.그런데 한국은행이 행정기관이 아닌 법인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권한을 위임받을수가 없습니다.때문에 이의 중간단계로 의제행정기관인 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필요한 것입니다.그러나 법체계에 따를뿐 운영은 현재와 같이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두번째인 은행감독권의 감독위 이관은 오히려 한은이 통화신용정책을 외부압력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부 권한을 포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고,지금도 그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통화신용정책과 감독권을 모두 갖고 있으면 외부의 압력으로 오히려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압력없이 통화신용정책을 수행하려면 압력받을 소지가 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이를테면 감독권까지 갖게되면 제2의 한보사태가 터질 경우 통화신용정책 책임자가 청문회 증언대에 서야 하는데 이경우 독자적인 통화신용정책을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정리=오승호 기자〉
  • 북 식량난 체제붕괴 도화선 안될것/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폐쇄적 체제 존속… 한반도 ‘불안한 평화’ 지속 김일성 사후 만3년이 다 됐다.8일에는 성대한 추도행사가 거행되지만 한일 양국의 일부에서는 여전히 북한의 대남침략과 내부붕괴의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것이 현실로 나타나려면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첫째로 북한의 식량위기나 에너지위기가 정치체제의 위기를 초래할 만큼 심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둘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포함한 주변 여러나라가 그와 같은 상태를 계속 방치하지 않으면 안된다.세째로 북한 지도부도 대외적인 타협의 길을 계속 거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조건이 마련돼 있는가.우선 첫째로 황장엽 비서의 망명에도 불구하고 지도부 내에 권력투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북한에서 진전되고 있는 것은 오히려 김정일 신체제의 형성이며 8일이후 그것이 공표될 것이다.바꿔 말하면 경제체제의 파경에도 불구하고 이를 메꿔주는 강력한 정치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북한이라는국가가 유지돼 왔던 것이다. 사실 소련·동구형 사회주의국가라면 이미 북한은 틀림없이 소멸됐을 것이다.또 중국형 사회주의국가라면 북한은 이미 시장경제를 도입했을 것이다.그 어느 것도 아닌 수령·노동당·인민의 3위1체가 강조되는 폐쇄적인 ‘유기체국가(사회정치적 생명체)’이기 때문에 북한은 존속해 온 것이다. 물론 이러한 1원적인 정치체제에도 물리적인 한계가 없을리는 없다.그러나 식량부족이 더 심각해질 경우에 예상되는 것은 노동자나 농민의 반란보다도 오히려 ‘통제된 기아’일 것이다.바꿔 말하면 주민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유지되는 한 ‘개인적 도망’은 늘어나도 식량위기가 체제붕괴로 직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두번째로는 외부세계가 오히려 그같은 비인도적 상태를 좌시하지 않을 뿐아니라 북한의 조기 체제붕괴를 우려해 식량원조를 제공하고 있다.뉴욕에서 4자회담 예비회담 개최가 합의됐기 때문에 한·미 양국은 유엔이 준비중인 제4차 지원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자세이며 중국도 다시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이것은김정일의 최고지도자에의 취임축하가 될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 지도부로서 식량위기가 커다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도리어 김정일비서의 최고지도자에의 취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식량위기가 주된 이유였다.지난해 7월 김정일비서 자신이 ‘만3년의 상’을 주장한 이상 올해 7월 이후 노동당 총비서와 국가주석에의 취임이 실행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또 한국에서 12월에 대통령선거가 실시돼 내년 이후 신정권이 발족하는 것도 김정일 비서가 최고지도자에의 취임을 서두르는 커다란 이유이다. 세번째로 북한지도부는 외교적 타협을 통해서 식량조달에 노력하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주목되는 것은 황장엽 망명사건이나 최광 인민무력부장과 김광진 총참모장의 잇단 사망이 북한 외교방침의 변경을 초래하는가 여부였다.그러나 최광 사망 공표 직후 북한 외교부는 4자회담에 관한 한·미 합동설명회의 수락을 발표해 외교의 일관성이 상실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 4자회담 예비회담에 관한 합의는 그러한 유연한 외교의 성과이다. 사실 8월5일의 예비회담 개최가 합의된 결과 북한은 김일성 사후의 위기적 상황으로부터 탈출하고 있다.우리가 북한의 대남침공 및 내부붕괴를 논의하는 사이 외부로부터의 식량조달이 가능하게 되고 10월10일의 노동당 창립기념일을 향해 김정일지도체제가 착실하게 정비돼 가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올해 후반 한반도 정세는 상당히 완화될 것이다. 다만 예비회담에 관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한·미측이 의도하고 있는 것과 같은 형식으로 본회담이 개최될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왜냐하면 북·미 평화협정을 기초로 하는 ‘새로운 평화보장체제’의 구축이야말로 핵개발 동결 후의 북한의 안전보장정책의 기본이며 고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우선 ‘예비회담’을 개최해 김정일체제 발족을 위한 국제환경을 정비하려 하고 있을뿐인지도 모른다. 한편 본회담의 형식,의제,절차 등에 관한 토의에 시간을 끌면서 ‘민족대단결’,‘연방제 통일’,‘외국군대 철수’ 등 그들의 요구와 용어에 집착해서 2자회담,3자회담,4자회담 등 여러가지 방식의 조합을 요구해오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또는 내년 2월 한국의 신정권 발족을 기다려 남북 직접대화를 제의해 올지도 모른다.그러나 어떻든 4자회담은 실질적으로 ‘2+2’방식의 평화와 공존을 촉진시키게 될 것이다. 남북에 신정권이 발족된 뒤 즉 내년 이후의 1∼2년간이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다.
  • 나토 확대를 보는 미·러시아 시각(지구촌 칼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가 14일 나토에 옛 동구권 나라들을 가입시키기로 합의했다.이는 유럽대륙에서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가 열리고있음을 실감케해 주는 「역사적 사건」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한때 동서양대 블럭의 맹주였던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은 국내외 여러 사정을 이유로 적지않은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서울신문의 지구촌 칼럼니스트인 미·러 양국 전문가의 특별기고를 통해 나토확대가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문제점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리처드 하스 미 브르킹스연 외교정책 연구실장/미,러 역할 인정… 이익 보장해야 성공/번복땐 미의 신뢰성·유럽안보 막대한 타격 오는 7월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6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정상들이 회동할 때 폴란드,헝가리,체코 그리고 어쩌면 이외 몇몇 나라들이 나토 합류를 권유받을 것이다.나토창설 50주년인 99년까지 이들을 정식 회원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99년까지 정식가입 추진 나토 동맹관계의 확대를 주장하는 쪽은 무엇보다 옛공산 바르샤바 조약기구 일부 국가들의 민주적이며 서구지향적 변화를 확고히 하고,또한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나토확대를 반대하는 견해도 만만찮다.회원국 확대는 나토의 전체합의 도출을 어렵게 만들며 미가입국들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현재도 문제가 되고 있는 국방예산의 증액 필요성을 높인다는 것이다.또한 나토를 동쪽으로 확대하는 일은 러시아의 강한 반발을 초래,러시아로 하여금 다시 유럽의 분열을 도모하도록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런 비판은 상당한 타당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논거는 되지 못한다. 확대하면 나토의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옳다.그러나 나토 회원국들의 동맹관계는 이미 느슨한 상태다.실제 나토 회원국들은 긴급사태가 일어날 경우에 한해 집단적으로 결속해 이에 대응한다.또한 러시아의 다른 인접국들은 비록 확대된 나토의 국외자로 남아있더라도 「평화를 위한 동반자」 정책에 의해 상당한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한편 확대 나토의 재정부담은 소화할 수 있는것이어서 여러 나라 예산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시키지는 않을 것이다.나토와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이 확대 사업을 꾸려 나가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다른 중요한 사실이 있다.나토 확대는 이를 번복할 경우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할 정도로 이미 진전이 돼왔다.이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미국의 신뢰성과 확고부동한 신념을 지키는지 여부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특히 중동부 유럽은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마찬가지로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나 서구가 러시아의 반발을 당해내지 못해 확대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비춰져 아주 나쁜 전례가 된다.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 되돌아 가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힌다고 할 수 있다. ○신용과 능력 극대화해야 따라서 진정한 문제는 나토의 확대 여부가 아니라 그 방법이다.나토의 확대는 나토의 신용과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러시아의 적대감 및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나토로서는 잘하면 올 여름 나토와 러시아간의 협정서를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두마(의회)에 상정할 때 일이 잘 풀리도록 할 수 있는 몇가지 일들을 해줘야 한다.유럽재래식무기 협약(CFE)이 냉전이후의 정치·군사적 현실을 반영해 빠른 시일내에 재협상 되어야 한다.나토는 새 회원국들이 위협받지 않는한 이들 영토에 재래식 및 핵무기를 배치해서는 안된다. 러시아에 유익한 신호를 보낼 다른 기회도 있다.러시아 핵해체 경비에 대한 추가지원이 그 좋은 예다.러시아를 G-7에 보다 긴밀하게 연합시키는 것,한반도나 중동문제 외교협상에서 러시아에게 보다 눈에 띄는 역할을 부여하는 것도 추천할만한 방안이다. ○러 핵해체경비 추가 지원 그러나 이달 27일까지 나토­러시아 합의서에 도달할 일념으로 러시아의 비위를 너무 맞추는 것도 위험이 숨어있다.서구는 러시아한테 나토 가입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범유럽적 차원에서 러시아가 포함되는 안보 틀은 바람직하지 않다.러시아가 포함되면 나토는 실질적인 동맹체제로서의 의미를 상실해 버린다.커다란 위협을 잠재적으로 안고 있는 국가를 포함시킬 경우,나토는 미국과 유럽을 잇는 강력한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한층 중요한 점은 나토가 러시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새 가입국은 「2등」 신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약속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새 국가들에 재래식,핵무기를 배치할 의사가 없음을 표명하더라도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재해서는 안된다. 또한 다음에 새 회원국을 추가로 받아드릴 가능성을 지금 부정하는 것도 현명치 못하다.추가 확대는 1차 확대를 이룬 이후에 논의토록 해야 한다.나토의 확대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서 이해 되어야 하며 나토는 러시아의 반응을 보고 부분적으로 자신의 장래 모습과 방향을 취할 것이다.러시아는 이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러시아 전 경제부총리/러 동진 가속… 중·인과 관계강화 나서/미 등 서방,옐친지지­정정불안 대비 2중행동 미국의 정치학자 레온 아론은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부활 가능성이 끝났기 때문에 미국은 이제 러시아를 중요한 경제 라이벌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국익을 다투는 과정에서 두 나라는 얼마든지사이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사실 러시아와 서방,특히 미국과의 관계는 많이 악화되어 왔다.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동유럽으로의 확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확장 결정으로 관계 악화 러시아의 정치 경제가 불안한데도 왜 서방은 현재의 러시아대통령을 지지하는가.서방은 러시아의 현 정부를 지지하면서도 왜 냉전의 산물인 군사블럭을 확대하려 드는가. 페레스트로이카와 함께 러시아에서 경제 개혁이 시작되자 서방국가들은 인본주의 견지에서 러시아의 민주적 변화를 지원했다. 러시아가 안정된 시장경제 체제를 확립하는 것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가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옐친 정부가 시장경제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92년 서방의 지원은,러시아 국민들이 서방국가의 납세자에게 감사해야할 매우 시기 적절한 것이었다.하지만 서방지도자들의 당시 입장은 러시아의 변혁프로그램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단지 옐친을 지지한 것 뿐이다. ○서구행동 신의없는 태도 옐친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해가며 체첸전쟁을 일으켰을 때도 서방은 옐친의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지금도 러시아 정치인들이 대통령의 헌법 위반을 계속 지적하는데도 서방은 조용하다.왜 그런가.이는 러시아개혁에 정치·재정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서방의 정책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서방의 상당한 금전들이 현 러시아정부에 「투자」돼 있다.고위직을 차지하고 러시아 과학자들이 연구개발을 하는데도 서방의 돈이 개입돼 있다.더 솔직히 말하면 러시아의 변혁은 흔들리고 있다.소수 몇명의 독점정치의 횡포가 계속된다.이는 과거 중앙집권적인 공산당 독재에 뿌리를 둔 것이다. 92년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서방과 그 언론들은 러시아의 개혁,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평가한다.그러면서도 서방국가들은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속해 있던 나라들을 결국 나토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런 서구의 입장은 신의 있는 태도라 할 수 없다.서방국가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나라로 보고 있다는 표본이다.아직도 철의 장막에서 자신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새기구 결성 이용할 수도 결국 서방국가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사태 악화에 대비,나토 확장을 기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는 유럽과 다른 나라들의 안보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 서구유럽,미국,한국,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안보 우선순위는 질과 양적 측면에서 각기 다를 것이다.그러나 다음 세가지 국제적인 위협 만큼은 모두 같을 것이다.핵무기와 이에 준하는 무기의 위협,국제 테러리즘과 조직폭력 문제,환경재앙 등이 그것이다.러시아의 정치·경제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서 이러한 국제적 위협들이 러시아에서 점증하고 있다.누가 뭐래도 러시아,서방들에게 사활이 걸린 것은 이같은 위협들일 것이며 미래에도 당분간 변동은 없을 것이다.이같은 국제적인 위협에 대해 나토를 확장하고 러시아를 고립시킨다는 것은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오늘날 러시아가 군사적 갈등을 일으킬,아니 일으킬 수 있는 나라로 보이는가.나는 나토의 동진과 새 회원국의 확보가 러시아에 어떤 군사적인 위협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하지만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서방의 나토 확장 정책 때문에 러시아정부는 외부위협을 국민들에게 과장하며 산적한 국내문제,실정으로부터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러시아 지도자들은 물론 공산·민족세력들 마저도 나토확장을 나토에 대응할 새기구를 탄생시키는데 이용할 태세다.러시아의 군 일각에서는 유럽을 미래의 위협으로 간주해 작전 할 계획도 갖고 있다. 나토의 확장은 러시아의 동방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나토의 확장정책은 러시아로 하여금 동방의 여러 국가들과 관계 증진에 나서게 하고 있다.「나토합의」에도 불구,크렘린 관계자들은 『나토의 대응방식에 따라 우리는 중국과 인도,심지어 이란과도 관계발전을 상응시켜 나갈 것』이라고 주장한다.로디어노프 국방장관은 만일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북경을 방문해 말한 적이 있다.러시아의 동방정책은 나토 확장정책이 만들어 놓은 것으로 나토동진에 대한 대응방식이라는 말이다.나토 확대는 당장 러시아에 위협을 갖다 주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냉전시대를 부활시키는 계기를 가져다주는,원칙적으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 불 총선 D­15/좌파연합 맹추격… 불안한 집권우파

    ◎3월 139석 격차서 290대 286으로 바짝 추격/우파 계파간 세력다툼… 영 총선 재연 가능성 좌파연합의 뒤집기는 과연 가능할까.25일 1차투표가 실시되는 프랑스 조기총선을 2주일여 앞두고 사회당과 공산당(PCF) 등 좌파연합의 뒤집기 시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지난달 조기총선 발표 당시만 해도 공화국연합(UDP) 프랑스민주동맹(RPR) 등 집권 중도우파연합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지금은 동거정부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IPSOS의 여론조사결과 예상 의석수도 지난 3월에는 사회당과 좌파연합이 204석,공산당 30석인 반면 중도우파연합이 343석으로 과반수인 289석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으나 8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4석 차이로 따라붙었다.중도우파연합이 29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 반면 좌파연합은 사회당 264석,공산당 22석 등 286석으로 나타났다.반면 극우 국민전선(FN)은 1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지지율에선 39.5%대 38%로 역전되는 등 이제는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도우파연합이 내분 조짐까지 보이는 등 악재가 터져더욱 조초한 형국이다.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시라크 대통령의 의회해산을 비난한데다 다음 총리는 에두아르 발라뒤르나 필립 서갱이 해야 한다는 등 계파간 의견이 갈리면서 중도우파연합 내에서도 총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이 7일 지지를 호소하는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한 것도 이같은 초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시라크는 14개 지방신문에 대국민메시지를 싣고 이번 총선에서 RPR을 중심으로 한 중도우파가 승리해 21세기를 향해 힘찬 출발을 할 수 있도록「새로운 힘」을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촉구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오히려 대국민메세지를 주지 않은 중앙지와 다른 지방신문들에게 반감만 불러일으켰다. 지난 1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토니 블레어의 영국노동당이 7일 사회당을 한수 거들고 나선 점도 중도우파연합으로서는 부담스럽다.영국의 로빈 쿡 신임 외무장관이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당수를 방문,지원을 다짐해 좌파연합의 분위기를 한층 고무시켰다. 사회당은 시라크 대통령의 대국민메시지를 겨냥 수일내 신문을 통해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하는 등 최근의 상승세를 선거일까지 이어가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또 중도우파연합이 승리할 것이라고 보는 국민들이 많지만 중도우파연합의 승리를 바라는 국민들은 갈 수록 줄어든다는 대목도 동거정부수립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요인이다. 현지 정치분석가들은 이에 대해 『좌파연합의 승리를 바라는 국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좌파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적은 것은 국민들이 개혁이나 변화를 바라고는 있지만 좌파연합의 정책에 대해 기대가 없기 때문』이라며 『만일 지금이라도 좌파에서 현실적이면서도 참신한 정책과 대안이 나온다면 영국총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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