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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김정일 50회 생일맞아/주민에 선심 공세

    ◎근로자 생활비등 대폭 인상 【내외】 북한은 13일 주민들의 생활향상을 목적으로 근로자들의 평균 생활비를 43.4% 높인다는 등의 내용의 「정령」을 발표했다.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이날 김일성 명의로 발표된 「정령」은 이밖에 보장연금을 평균 50.7%,학생장학금을 평균 33% 인상하고 벼와 강냉이 수매가격도 각각 25.2%,44.8% 인상하며 이 시책은 오는 3월1일부터 실시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주민생활향상 대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이는 최근들어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난으로 의식주 등 최저 생계보장마저 위협받고 있는데 따른 주민들의 불만과 주변 정세변화에 따른 불안심리를 진정시켜보려는 고육책으로 보여진다. 이와함께 부자권력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고비가 되고 있는 올해 김정일 생일과 김일성생일 경축분위기를 최대한 고조시키기 위한 선심공세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 연초 물가 동향을 주시한다(사설)

    정부는 지난주 92년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오는 2월4일 설을 앞두고 「설물가안정대책」을 내놓았다.정부가 해마다 설과 추석을 앞두고 물가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해 오고 있지만 올해 설물가안정대책은 단순히 연례적인 대책의 차원을 벗어나야 한다. 최근 몇년동안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보면 1·4분기중에 연간 물가상승률의 절반가량을 잠식하고 있다.지난 90년 연간물가 상승률이 8.6%인데 1·4분기중의 상승률이 3.2%였고 91년에는 연간 9.5%에 1·4분기중 4.9%였다.정부는 물가가 1·4분기중 급상승하고 나면 뒤늦게 「뛰는 물가」를 잡겠다며 여러가지 시책을 내놓았다. 1·4분기중 물가가 급상승한 것은 이 기간중 설날이 끼여 있고 전년도에 인상을 보류했던 공공료금이 이 분기중에 조정된데 있다.바꿔 말해 설물가안정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고 공공료금의 인상을 계절 또는 연도별로 분산,조정하는 등 정책의 묘를 기하지 못했다. 연말 물가목표를 지키기 위해 각종 공공요금 조정을 다음해로 미루는 악순환이 연초부터 물가폭등을 초래했다.뿐만 아니라 물가불안심리를 자극하고 마침내는 인플레기대심리를 유발하여 물가안정을 오히려 저해했다.더구나 올해는 1·4분기중에 총선이 있다.선거 때마다 물가가 크게 상승하고 불동산가격이 들먹인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올해 물가안정의 관건은 바로 1·4분기의 물가관리에 있다.물가구조가 갖고 있는 자체요인과 정치적인 요인을 감안할때 그 어느 해보다도 집중적인 물가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그러므로 1·4분기중 경제시책의 최우선순위가 물가안정임을 모든 공직자들이 거듭 확인해 주기 바란다. 연초 석달동안은 우리 경제의 현안인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일지라도 물가안정을 저해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면 시행을 유보해야 한다.과거처럼 총론적으로는 물가안정을 역설하면서 각론적으로는 정부의 각 부처가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책을 경쟁적으로 개발하여 추진하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중앙정부 뿐이 아니고 지방정부 또한 물가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지방정부가 지역개발을 이유로 물가안정을 저해하는 시책을 펴서는 안되며 중앙정부가 이를 점검하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특히 정부는 총선전 당정협의 과정에서 물가를 해칠 우려가 있는 사안들은 배제시켜야 할 것이다. 물가정책당국은 설을 앞두고 생필품가격의 안정은 물론이고 개인 서비스요금의 동향을 철저히 점검,담합에 의한 요금인상은 어떤 일이 있어도 차단해야 할 것이다.또 1·4분기중 물가상승의 주범인 공공료금의 경우 월별 물가동향을 감안하여 분산조정하는 한편 김융자금이 선거와 서비스부문 등 비생산적인 분야에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 연말 주가폭락과 그 교훈(사설)

    연말증시장세는 그 시장이 안고 있는 취약성과 우리 경제의 구조적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다.엊그제 6백선이하로 밀렸던 주가지수가 어제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서 26일 납회를 맞는다. 증시사상 처음으로 최악의 연말장세를 보였던 원인은 투자가들의 불안심리에서 찾을 수 있다.투자자들이 내년초 증시개방에도 불구하고 장세가 호전되리라는 전망을 하지 않은데 그 요인이 있다.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에다가 지난 7∼8월 증시 활황때 외상으로 사들인 주식물량의 상환기한이 도래하자 투자가들이 투매에 가까운 행동을 보였다. 납회를 맞는 이달에 신용만기가 도래되는 매물이 2천억원정도,내년 1월에는 무려 5천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증시내부의 이같은 불안요인에다 올해의 막대한 무역적자가 내년에도 이어지리라는 전망 또한 증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무역적자의 경우 실물경제가 그만큼 침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증시의 동향은 실물경제의 향방여하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정부의 증시에대한 정책 역시 한계가 있다.기관투자가들에게 투매물량을 흡수토록 하는 인위적인 부양책을 편다해도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증시가 폭락세를 보일때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경우 잠시 반짝장세를 보일는지는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왜곡시켜 오히려 장세를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증시도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자율기능에 맡기는 것이 최상의 정책이 된다.증권당국은 증시의 자율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정책의 일관성을 굳혀나가는 동시에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문제는 기관투자가들과 상장회사들이 자율기능을 어떻게 살려 나가느냐에 있다.기관투자가들이 단기차익을 일삼는 떳떳지 못한 매매기능을 시정하고 상장회사들이 내부정보나 허위정보를 퍼뜨려 주가를 조작하려는 그릇된 관행을 시정하는 일이 긴요하다.주가가 폭락하면 기관투자가와 상장사들에 대한 질책과 반성이 제기되어 왔지만 아직도 그릇된 관행 및 자세가 시정되지 않고 있다. 일반투자가들에게도 적지않은 문제가 있다.이들은주식값은 오르는 것만이 아니고 언젠가는 내리며 그와 반대로 내리다가 오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기 일쑤이다.내릴때 주식을 보유하여 주가하락을 막으려 하지 않고 투매하는게 일반적이다.부화뢰동하는 습성을 버리지 않고 있다.지난 7∼8월 반짝장세때 신용으로 주식을 많이 산 것도 부화뇌동의 한 예에 속한다. 기관투자가나 일반투자자들 모두가 연말 폭락장세에 대해 진지하게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더구나 91년 증시를 마감하면서 스스로 투자행동을 반성해보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기관투자가들이 공정한 매매기능을 수행하고 상장사들은 증시를 재테크 아닌 투자자금조달의 창구로 여기는 혁신이 있어야 한다.일반 투자가들도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 저질 정치인 신물난다(서울칼럼)

    1992년은 우리 유권자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새해 3,4월에 있을 14대 총선을 통해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한다면 고질적인 정치폐습을 청산하고 참신하며 능률적인 국회상의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다시말해 유권자들이 앞장서 정치판을 흐리는 저질 정치인의 의회진출을 철저히 봉쇄하는 이른바 「선거혁명」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는 실로 제기능을 다해오지 못했다.중심을 바로잡지 못하고 파행으로 비틀거리기만 했다.대화와 타협을 외면하고 툭하면 몸싸움만 벌인 정치판이었다.이처럼 정치가 죽을 쑤니 경제도 어려워지고 있으며 사회도 갈등이 증폭되고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이제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는 커녕 환멸의 대상이 돼버렸다. 정치가 왜 이모양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게 됐을까.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국회의원들이 잘못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지난 13대 총선때 민주화의 격류에 휩쓸려유권자들이 정치인들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한 탓이다.이로인해 자질이 형편없는 사람들이 의원으로 뽑혔으며 국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던 것이다. 4년내내 국회에서 입 한번 열지 못한 의원,대화와 절충을 외면하고 몸싸움만을 벌인 의원,각종 부조리와 비리에 연루된 의원들이 있는한 국회가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은 뻔한 일이다.13대 국회는 마지막 정기국회까지도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야당의원들은 다수결원칙을 무시하고 쟁점의안처리를 육탄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야당의원보좌관들도 끼어들어 집단폭행소동을 벌였으니 정말 한심한 노릇이다.애당초 13대국회는 단추부터가 잘못 끼워진 꼴이었다. 저질 정치인들은 낯도 두꺼운 모양이다.이들은 벌써부터 14대총선에 대비,사전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금품을 돌리는 등 타락선거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이들은 주요당직자집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공천흥정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안그래도 지금 국민들 사이에는 내년에 있을 14대 총선,기초및 광역단체장선거,14대대통령선거등 4차례선거로 우리사회와 경제에 얼마나 큰 주름을 미칠지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선거망국론까지 나올 지경이니 예삿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14대 총선체제로 전환하고 공천심사를 서두르고 있다.공천기준은 예나 다름없이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이라는 것이 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요즘 당주변에서는 현역의원을 많이 교체한다는 대폭물갈이론도 흘러나오고 있다.공천결과가 자못 궁금하다.저질 정치인들이 공천을 받는 불상사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기존정당들이 공천과정을 개선하지 않는한 저질 정치인이 끼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이른바 밀실공천이 이뤄진다면 인물보다 돈줄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정당공천만을 믿을 수 없을 것이다.유권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야 한다.우리는 정치판을 잘못 짜 그동안 실망만 해오지 않았는가.이제 대화와 타협의 룰을 모르고 추태를 부린 정치인들은 싹 쓸어버려야 한다. 그러려면 유권자들이 깨어 일어나야 할 것이다.우리들은 흔히 공석에서는 공명선거를 외친다. 그렇지만 사석에서 만나면 지연·학연·혈연에 약해지는 면이 있다.또 후보자들에게 물질적혜택을 은연중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이래서는 올바른 선택이 어려워진다.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인을 선택하려면 낡은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인연의식 그리고 물질적 혜택을 바라는 의식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할 것이다.그래서 투표때는 새롭고 자질있는 정치인을 찍어주어야 우리 정치가 회생할 수 있다. 새해에는 유권자들이 못된 정치인들을 혼내줄 차례다.어느 정치학자는 『민주주의란 그 지도자들이 얼마나 뛰어난 일들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시민들이 일상적인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한다.우리는 지금 이말의 의미를 한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 내년 경제성장률 7.5% 예상/KDI·한은 전망

    ◎소비자물가 9.5% 상승/“선거 따른 인플레 확산 막게/통화·재정 안정운용 바람직”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17일 「92년 경제전망」을 각각 발표하고 통화와 재정의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내년도 실질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추어 국제수지개선과 물가안정에 경제정책의 최우선을 두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DI는 내년에 추경예산편성이 없고 총통화증가율이 17∼19%로 운용될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1%포인트가량 둔화된 7.5%의 실질성장을 기록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이 경우 민간소비증가율은 올해(9.0%예상)보다 다소 낮은 8.8%를 나타내고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확충등 공공부문의 건설호조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억제책의 영향으로 올해의 절반수준인 6.0%증가의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과 수입은 증가율이 각각 12.0%,11.5%에 달해 올해보다 개선될 조짐이나 국제수지 기준으로 수출은 7백82억달러,수입은 8백66억달러를 각각 기록해 무역수지적자가 84억달러로 올해(79억달러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이에따라 경상수지적자는 무역수지적자 84억달러와 무역외 및 이전수지적자 10억달러를 합쳐 모두 94억달러에 이르게 돼 올해(95억달러예상)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았다.소비자물가는 연간 9.5%,도매물가는 4.5%가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KDI는 물가와 국제수지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돼 있는 상황에서 내년도 경제운영의 최우선목표를 경제안정화에 두고 통화와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내수를 적정관리하는 한편 임금안정을 유도,비용상승압력을 최소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도 이날 발표한 「92년 경제전망과 정책방향」이라는 정책보고서에서 『내년에는 4차례의 선거로 인플레기대심리의 확산과 재정·통화의 확대압력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재정·통화등 거시경제정책이 안정적으로 운용되지 못할 경우(전망Ⅰ)성장률이 8%대에 이르면서 경상수지적자(통관기준)가 1백10억달러로 확대되고 물가도 1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내년 경제운용의 최대 주안점을 국제수지 개선에 두고 총통화증가율을 15∼18%로 안정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전망Ⅱ)경제성장률을 7%로 낮출 수 있고 소비자물가도 8%선에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아울러 통화·재정의 안정운용이 지속되면 내수진정에 힘입어 수입이 둔화돼 경상수지적자도 올해와 비슷한 90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실업률은 올해(2.3%)보다 다소 높은 2.5%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특히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경상수지적자폭이 확대될 경우 앞으로 경제운용에 중대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내년 경제운용의 거시경제정책 목표는 ▲경제성장률 7%이내▲경상수지적자 90억달러이내▲소비자물가상승률 8%이내로 책정하고 총통화증가율의 안정운용(15∼18%),추경예산의 편성지양과 불요불급한 재정지출억제등 총수요관리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리 자유화 일정 늦춰야”/KDI보고서

    ◎조기 시행땐 고율 앙등 우려/“당좌대출·사채금리 우선 허용을”/통화관리 간접규제로 전환 금리자유화를 단기적으로 왜곡된 금리체계를 바로 잡아나가면서 물가안정기조가 정착된 뒤에 본격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3일 「금리자유화의 과제와 정책방향」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지금처럼 고금리·고물가압력의 여건 아래에서는 통화의 긴축기조를 유지,물가안정을 도모하고 물가불안심리가 진정돼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금리자유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DI는 『정부가 금리자유화 이후에도 창구지도를 통해 통화량을 계속 억제할 경우 시장금리왜곡과 만성적인 자금 가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금리자유화추진과 함께 통화관리도 간접규제방식으로 전환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따라서 금리자유화는 계획된 일정에 쫓겨 부작용을 낳기보다는 일정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점진적·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꺾기」등으로 사실상 시장금리를 반영하고 있는 당좌대월이나 단자사의 기업어음할인금리,회사채발행금지를 우선적으로 자유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수신금리 가운데서도 발행수익률의 제한으로 「꺾기」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CD(양도성예금증서)의 발행금리와 2년이상 정기예금및 적금금리도 당좌대월금리등의 자유화와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이같은 1단계 금리자유화가 이루어지고 난뒤 2단계로 정책자금등 재할인대상 대출금리를 제외한 여타대출금리를 자유화하고,3단계에서는 통화안정증권 발행금리의 실세화,거액MMC(시장금리연동부상품)도입,2년미만 1년이상 정기예금및 적금금리의 자유화,마지막인 4단계에서는 재할대상대출금리와 저축예금등 단기유동성 예금금리의 자유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무부는 지난 8월 당좌대출금리와 CD(양도성예금증서),거액RP(환매조건부채권)등의 수신금리는 연내 자유화하고 나머지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92년 하반기∼93년,94∼96년,97년 이후등으로 시기를 나눠 단계적으로 금리를 자유화하겠다는 내용의 4단계 금리자유화계획을 발표했다.
  • “한은 경제예측 잘못” 집중 질타(국감초점)

    ◎“중앙은 공신력 먹칠” 맹비난/“통화 긴축으로 물가 잡아라” 요구도 17일 국회재무위의 한국은행에 대한 감사는 결과적으로 경제현실과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는 올 경제전망에 대한 질책과 추궁이 계속됐다. 또 물가불안의 구조적 요인중 하나가 소극적 통화정책이라는 전제아래 여야의원들은 물가불안해소를 위한 한은의 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한은은 연초 올해 우리 경제가 무역수지 20억∼25억달러 적자,물가상승률은 9.0∼9.5%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그러나 지난 8월말 현재 무역수지는 88억달러 적자,물가상승률은 8.3%를 기록,예상치를 훨씬 넘어섰다.여야를 막론하고 「화풀이」성 질타가 가해진 것은 어찌보면 물가상승및 무역수지적자를 불안해하고 있는 국민정서를 감안할때 당연하다고도 볼수 있다. 김덕용의원(민자)은 한은의 경제전망을 「엉터리」로 결론짓고 『중앙은행의 경제전망이 터무니없이 어긋날 경우 그에 따른 경제·사회적 혼란과 국민·기업이 가지는 불안심리 확산은 또다른 경제적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한은이 상급기관의 눈치를 보느라고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는 전망을 내놓는 풍토에서 금융·통화정책의 중립이 지켜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임춘원의원(민주)은 『경제예측이 빗나간 것은 한은의 경제조사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위기국면의 경제현실을 호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냐』고 추궁하고 『이는 한은의 공신력을 근본적으로 불신토록 하고 있으며 한은이 중앙은행으로서의 독립성보장을 주장할 자격이 있는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힐난. 강금식의원(민주)은 『총통화증가율 억제선을 19%로 정해 놓고서 이선만 지키면 통화관리는 성공인양 자위하는 통화당국의 자세는 안이하고도 무책임한 것이다』라고 비난하고 『당초 19%선은 통화관리의 포기나 다름없는 과대한 목표치였다』면서 근본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강의원은 『9월중에 최소 2조5천억원이 추가로 풀려 총통화증가율은 19.3%로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 분명하고 10월 이후에도 추경4조1천억원등 정부부문의 통화증가가 두드러질것으로 보여 통화불안에 따른 물가불안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건한은총재는 『앞으로 조사방법을 개선해 예측능력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적정통화증가율 17∼19% 수준에서 통화를 안정운용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로 답변을 대신.
  • 집값은 더 내려가야 한다(사설)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의 안정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건설부와 주택은행이 조사 한바에 따르면 지난 5월이후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이 넉달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상반기까지만해도 한두달 떨어지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겠지 하는 의문이 팽배해 있었으나 최근의 가격동향은 그런 의문을 상당부분 지워버리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도 이같은 주택가격하락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주택가격의 하락 안정은 바람직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멀리 갈 필요도 없다.지난 89년초 전세파동이후 금년초까지의 주택가격폭등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한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기만 했던 집값은 무엇을 가져왔던가.이 사회가 마치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대결장으로 변하면서 선량한 근로의욕이 몇몇 투기꾼들에게 상실당했다.온갖 물가불안심리를 부추겨 사회경제의 안정심리를 뿌리째 흔들 기세까지 보여주었다. 주거의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가까이서 겪어 왔다.최근의 주택가격안정은 그동안의 지속적인 투기억제책과 신도시입주가 다음달로 다가옴으로 해서 가시적인 공급물량의 확대 때문이라고 한다.그러나 이 시점에서 지적해두고 싶은 것은 두가지다.하나는 현재의 주택가격수준에 만족하지 말라는 것이다. 89년초에 비하면 지금의 주택값은 적게는 2배,많게는 4배까지 높은 상태다.그간의 물가상승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지나친 가격수준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부동산투기심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도 없다.지금의 부동산시장 침체를 두고 투기가 근절됐다고 한다면 잘못이다.투기의 속성상 동면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몇조원 이상의 거대한 부동자금들이 증시와 사채시장을 누비고 있고 내년부터 본격화 되는 자본·외환시장의 개방,지방단체장·국회의원·대통령 선거가 앞으로 1년 남짓한 사이에 치러진다는 것을 생각치 않을 수 없다. 아직도 안정쪽보다는 교란쪽의 변수가 더 많은 상황이다.따라서 과거처럼 부동산관련세제를 완화한다든지 투기억제의 고삐를 늦춘다기 보다는 지금의 안정이 완전히 자리잡도록 투기발본의 눈길을 더욱 번득여야 한다.또다른 하나는 그동안 주택가격폭등이라는 위험성 때문에 미뤄온 주택시장의 구조적 문제의 해결에 지금이 적시라는 것이다. 우리의 주택시장은 신축주택과 기존주택의 2중가격구조에 있고 이것이 투기의 온상이 돼왔다.기존주택가격은 계속 안정내지는 하락시키면서 신축주택의 공급가격을 주택공급의 촉진이라는 측면에서 신축적으로 조정할 것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경우 주택건설업자의 주장만을 듣는다면 집없는 실수요자의 부담만을 가중시킨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주택시장의 2중가격구조를 해결하지 않고는 가수요 등 투기를 불식할수는 없다.그러면서 임대주택사업의 활성화방안이 강구된다면 주택가격안정은 더욱 다져지리라 본다.
  • 소 쿠데타 실패와 그 이후(사설)

    역시 역사의 대세는 거스를수가 없는 것이었다.삼일천하로 끝나고만 소련의 공산보수파 쿠데타시도는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그것은 반력사적 봉기였으며 그 실패야말로 역사의 순리를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온 세계를 풍미하며 도도히 흐르는 공산주의 독재의 몰락과 민주개혁및 개방의 역사적 물결은 온갖 도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제갈길을 가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우울한 한반도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대와 희망과 용기를 갖게된다. 쿠데타를 주도한 소련공산주의 보수강경파가 내세운 명분은 경제적 파탄과 연방붕괴의 저지였다.그러나 그것은 길게보면 고르바초프 개혁의 산물만인 것은 아니다.따지고 보면 그것은 소련 공산주의 70년의 과오와 그것이 낳은 온갖 비리와 부조리의 복합적 산물이며 그것이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으로 일시에 노출된 결과일 뿐인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혼돈과 좌절속에서도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따라 느리긴 하지만 시정과 개선의 방향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70년의적폐가 아무런 갈등없이 하루아침에 질서있게 시정되고 개선될 수는 없는 것이었다.참고 기다리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순리요,도리였으며 역사의 요구였을 것이다. ○반역사적봉기의 실패 쿠데타주도의 보수파도 그 점을 몰랐을 리는 없다.그러나 그들은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오랜 공산독재의 사고로 굳어진 그들의 눈엔 민주개혁의 진통이 혼돈과 국가붕괴의 위기로만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그런 그들을 자극하고 부추긴 보다 큰 숨겨진 동기는 기득권의 상실에 대한 불안심리였을 것이다.공산당의 분열·약화·지리멸렬에 그들은 절망하고 분노했으며 마침내 최후수단의 무력봉기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이 분명하다.그것은 역사에의 저항이었으며 그래서 실패한 것이다.그들의 시도는 단기적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역사의 흐름을 거역하고 있었을 뿐아니라 새로운 비전도 계획도 없는 충동적인 것이었으며 오늘의 소련이 안고있는 문제는 오직 민주개혁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련의 보수파 쿠데타와 고르바초프의 실각에 세계가 경악하고 분노하며 좌절감을 느꼈던 것은 그것이 반역사적인 것이었을 뿐 아니라 소련과 세계의 역사를 되돌려 놓지는 못하더라도 그것을 크게 후퇴시킬 수는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단기간일망정 성공했더라면 그들의 계속적인 개혁추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보다 심각한 혼돈은 불가피 했을 것이며 그것이 세계에 미칠 충격 또한 심각한 것이었을 것이다.소련은 물론 세계의 혼돈,그리고 냉전의 부활을 예고하는 것이었으며 세계적인 화해와 공존시대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쿠데타의 삼일천하 실패에 세계가 이토록 안도하고 환영을 보이는 것도 결국은 그 때문이 아닌가 한다. ○민주시민들의 용기 이번 소련의 쿠데타실패소동을 보면서 특별히 인상적이고 감명적인 것은 옐친을 비롯한 민주개혁파 지도자들과 자유민주화 경험이 6년밖에 안되는 소련의 민주시민들이 보여준 용감한 저항정신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단호한 대응이었으며 우리는 거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자유민주주의의 보람찬 가치를 깨닫고 신봉하게 된 민주시민의 용기있고 질서있는 대응을 우리는 보았다.구심점이 된 옐친의 용기도 돋보이지만 그를 뒷받침한 그 많은 무명민주시민의 봉기에서 우리는 소련민주개혁의 전도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부시대통령과 콜총리등 서방세계의 신속하고도 단호한 대응 또한 훌륭한 것이었으며 오늘의 세계가 하나이며 지구촌적 운명공동체임을 보여준 또 하나의 역사적 교훈을 남긴 것으로 평가할만한 것이었다. 아무튼 역사는 다시 순리로 돌아갔으며 방향을 바로 잡았다.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여전히 전도험란한 역사의 시작인 것이다.소련은 물론 세계를 위해서도 전화위복의 역사적인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이 승리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소련국민의 보다 큰 인내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이번 사태가 응분의 지원을 하지못한 결과라는 비판도 받고 있는 세계도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다.이번 사태는 소련의 실패가 몰아올 수 있는 불길한 결과를 온 세계가 음미할 수 있게 해준 훌륭한 계기이기도 한 셈이다. ○대세에 북도 순응해야 이제 다시 또 우리는 한반도의 우울한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역사의 흐름을 완강히 거역하고 있는 북한을 생각하게 된다.보수쿠데타로 북한은 크게 고무받는 듯 했다.외부사건은 언제나 늦게 해설을 달아 국민에게 알리던 그들도 이번에는 이례적인 신속성을 보였다.어처구니 없는 콜레라핑계로 월말 평양개최예정의 남북고위급회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솔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소련의 반역사 쿠데타가 성공했다면 북한이 어떤 변화를 보였을까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걸프사태에서 고무와 좌절을 동시에 경험했던 것처럼 소련의 쿠데타소동에서도 북한은 같은 것을 느꼈으리라 믿는다.역사의 방향은 뚜렷하다.언젠가 결국은 따라야할 이 역사의 대세에 북한은 하루속히 순응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소련사태는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 증시 고르비 충격 회복/16P 반등… 금융주 강세

    ◎지수 6백86 넘어 고르바초프의 실각으로 폭락했던 주가가 하룻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20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6.52포인트 오른 6백86.14를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고르바초프의 실각에 따른 불안심리로 10.83포인트 떨어지는 약세로 출발,전장한때는 6백50선이 위협을 받았었다. 그러나 전장중반부터 단기주가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폭넓게 가담,낙폭을 줄였으며 후장중반부터는 오름세로 반전됐다. 증권 은행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장을 주도했으며 전날 폭락했던 건설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 주가 이틀째 내림세/2P 떨어져 7백14

    ◎조정양상… 한때 7백선 위협 주가가 2일째 내리면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1일 주식시장은 큰폭의 내림세를 보인 전날보다 종합주가지수가 2.08포인트 떨어진 7백14.95로 마감됐다. 이날 장은 개장초부터 주가의 단기급등 및 전날의 급락에 대한 불안심리로 경계 및 이식매물이 쏟아져 약보합세로 출발했다.일부기업의 부도설,기관매도설,증권사에 대한 통화채배정 등 악재가 겹쳐 전장 한때는 종합주가지수 7백선이 위협을 받기도 했으며 업종구별없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증권관계자들은 고객예탁금이 계속 늘어 1일 현재 2조2천억을 돌파하는 등 증시주변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지적,조정을 거친뒤 주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량은 4천2백만주,거래대금은 7천2억원으로 거래는 활발했다. 41개종목의 상한가를 포함,2백47개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88개종목 등 4백74개 종목이 내렸다.
  • 「총통화 조정」 뜨거운 논쟁/재무부 “상향조정”주장에 한은선 반대

    ◎단자사들 전업… 2∼3% 늘려야/재무부/과열경기 진정 돕게 계속 억제를/한은/KDI 등도 반대입장… 하반기 경제현안으로 총통화(M□)증가율 억제선의 상향조정 문제가 올 하반기 경제운용에 가장 민감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단자사 업종전환에 따라 하반기 총통화증가율 억제목표를 2∼3% 상향조정할 뜻을 내비친 이용만 재무장관의 지난 10일 기자간담회 발언 이후 재무부는 이에 대한 심각한 반대여론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 반대여론의 바탕에는 통화당국이 단자사 업종전환을 명분으로 내세워 사실상 통화공급을 늘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깔려 있다. 재무부의 총통화증가율 상향조정 방침에 대해 경제운용의 총괄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경제기획원은 아직까지는 매우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은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노골적으로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총통화증가율 억제목표의 상향조정에 관한 관계부처간 협의에 귀추가 주목된다. 재무부는 오는 7월부터 8개 단자사가 은행·증권사 등으로 전환됨에 따라 시중유동성의규모는 변함없이 총통화에 포함되지 않는 단자여신의 일부가 총통화에 포함되는 은행여신으로 바뀌어 총통화 수요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통화지표상 총통화증가율 억제목표를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은행 또는 증권사로 업종이 전환되는 8개 단자사의 여신규모는 9조원에 이르며 이를 내년 상반기까지 향후 1년 이내에 모두 정리해야 한다. 이 경우 단자여신이 축소됨에 따라 은행·증권·보험 등 여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공급이 늘어나 단자여신 축소분을 메우게 되는데 은행·증권·보험사 등에 어떤 비율로 배분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재무부는 단자여신에서 은행여신으로 대체되는 규모가 2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총통화 70조원의 3%에 가까운 규모다. 이 재무장관이 총통화증가율 상향조정폭을 2∼3%로 제시한 것은 이같은 예상을 토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단자사의 업종전환으로 자금의 공급경로가 바뀜에도 불구하고 이에 수반되는 계수조정을 해주지 않을 경우에는 단자에서 은행으로 자금공급의 경로가 변경되는 부분 만큼 사실상 통화를 환수한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재무부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단자여신 축소분 9조원 중 은행창구로 몰릴 자금수요가 얼마에 이를지는 시장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정확히 그 규모를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총통화증가율 상향조정폭 안에는 단자사 업종전환과 무관하게 실질적인 통화증가를 초래하는 부분이 포함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지표상의 총통화증가율 억제목표의 상향조정만으로도 시중의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길 우려가 크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단자사의 업종전환에 따른 총통화증가율 억제목표의 상향조정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는 등 외견상 재무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기획원측은 물가불안심리 등을 감안할 때 상향조정폭은 가급적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달 하순에 열릴 관계부처간 협의과정이 순탄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한은과 KDI는 보다 직접적인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관은 올 1·4분기중 실질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2% 가까이 앞질러 실물경기가 과열국면에 있는만큼 경기진정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통화공급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 단자사 여·수신금리 자유화추진/새달 대거전업 따른 기업자금난 덜게

    ◎재무부,단기자금시장 활성화방안 마련 정부는 기업의 단기자금 중개기능을 맡아온 일부 단자사들이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증권사 또는 은행으로 전환됨에 따라 나타나는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난을 해소하기 위해 단자사의 어음할인 및 매출금리를 자유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단기자금시장 활성화방안을 마련중이다. 8일 재무부에 따르면 단자사의 업종전환으로 단자사를 통한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잔류단자사의 기업어음 중개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단자사의 여수신금리를 자유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재무부는 업종전환 단자사가 향후 1년 이내에 정리해야 하는 단자여신규모는 총 9조원에 달하며 단자사의 업종전환으로 시중의 전체 자금규모는 변화가 없지만 자금 공급경로가 달라짐에 따라 기업자금 공급이 일시적으로 경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부는 이에 따라 1단계로 현재 연 14% 이내 제한된 어음할인금리의 변동폭을 2% 포인트 확대하고 어음매출금리도 상향조정한 후 전반적인 금리 자유화의 추진속도를 감안해 단자사의 여수신금리를 완전 자유화할 계획이다. 재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단자사의 업종전환에 따른 기업자금의 공급애로를 해소하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물가불안심리가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기업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은행대출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대신 단자사의 자금중개 기능을 강화해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근로자주택 경지·산지에도 신축 허용/노동부의 「복지대책」 내용

    ◎「장학기금」 93년까지 1백억으로/노동은행 설립,내년에 영업착수 노동부가 29일 발표한 「근로자복지대책」은 임금인상보다는 근로자들의 복지를 증진시킴으로써 노사관계의 안정을 통한 산업평화를 다져나가기 위한 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 제조업체에 오래 근무한 근로자들의 주택장만 길을 터준 것은 장기근속을 장려,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생산직 근로자의 인력난을 덜려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새 「근로자복지대책」을 내놓으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이 바로 생산직에서 10년 이상 장기근속한 근로자들이다. 근로자복지대책은 ▲근로자의 주거환경 ▲근로자의 자주복지사업 지원 ▲기업내 복지기반의 구축 ▲공공복지시책의 강화 ▲능력개발과 직장정착성의 제고 등 5개 분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역시 산지나 농경지의 용도를 변경,택지난을 덜어주고 지속적인 근로자주택건설사업을 벌여나감으로써 근로자들의 주택장만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근로자주택 공급물량의 확대는 부동산가격 폭등에 따른 국민들의 주택불안심리를 잠재우지 않고는 근로자들이 임금교섭에서 계속 임금인상을 요구,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산업현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흔들리게 된다는 현실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주거안정대책◁ 10년 이상 장기근속한 무주택 생산직 근로자의 주택건설을 위해 93년부터 주택공사 지방자치단체 및 소속기업 또는 기업연합이 경지 및 산지에 이들을 위한 집을 지을 경우 군사시설보호구역,문화재보호구역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시·도지사가 택지로 용도를 변경해줄 수 있도록 했다. 또 도시계획구역안에 있는 녹지 또한 도시기본계획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공공개발택지로 조성,일부를 해당지역 10년 이상 장기근속근로자들에게 분양토록 한다. 제조업 10년 장기근속근로자용 주택의 규모는 전용면적 18평으로 3년 이상 무주택자만 분양받을 수 있으며 3년 동안 전매·전대행위가 금지된다. 이와는 별도로 93년부터 5년 동안 50만호의 근로자주택을 지어 공급한다. 노동부는 10년 이상 전산업근로자 가운데 11만여 명이 무주택자이며 이 가운데 생산직 근로자인 무주택자는 6만1천여 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근로자자주복지사업◁ 다음달까지 노·공익 대표 및 관계부처 실무자로 노동은행추진위원회를 구성,내년 하반기부터 여·수신업무 등 영업을 시작하도록 했다. 자본금규모는 1천억원으로 예상되며 수익금은 근로자들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또 근로자장학기금을 93년까지 1백억원으로 늘리고 혼수품센터와 구판장을 확대토록 했다. ▷기업내 복지기반구축◁ 사내복지기금제도는 지난 84년 행정권장사항으로 실시되기 시작해 지난해말 현재 5백32개 업체에서 2천4백92억원의 기금을 조성,운영하고 있으나 기금출연에 대한 세제혜택이 미흡하여 기금확대조성이 부진한 실정이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국회에 계류중인 사내근로자복지기금법을 조속히 법제화,사업주 출연금의 전액을 손비로 인정,증여세 감면 등 세제혜택을 줄 방침이며 근로자들이 회사경영과 이익분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넓혀주기 위해 성과배분의 일부를 주식전환사채로 지급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공공복지시책강화◁ 기존의 노동복지회관과 근로청소년회관사업을 흡수,일원화하고 주요공단지역에 교양기능 휴식 탁아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복지시설을 지을 경우 건축비의 50%를 국고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운영비만 이용자 부담으로 할 방침이다. ▷능력개발과 직장정착성 제고◁ 사내대학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료자에 대해서는 임금·승진 등에 있어서 일반대학 졸업자와 똑같이 하도록 행정지도하고 야간공과대학을 늘려나가 근로자들의 학업욕구를 충족시켜주도록 했다. ▷문제점◁ 자연녹지·산지 등을 택지로 전환할 경우 환경보전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될 수 있다. 또 수도권·울산 등 주요공단지역에 과연 택지로 개발 가능한 경지·산지가 얼마나 남아 있으며 상·하수도 도로 학교 등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서지 않을 경우 근로자들이 입주를 꺼릴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사내복지기금출연 등에 세제혜택을 주는 것은 복지 측면에 있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들간의 격차를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자금동원능력,기금출연액수 등에 있어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사내대학을 졸업한 근로자들에게 승진·임금 등에 있어서 정규대학 졸업자와 동일하게 한다는 것도 현행 학력간 임금격차가 두드러진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과연 기업측에서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대학학력을 인정해주면 자연스레 임금인상이란 결과가 돼 기업측으로서는 반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부동산관련 세제 대폭 강화/경제장관 간담회/과표현실화도 앞당겨

    ◎물가잡게 공공요금 인상 억제/근로자주택 40만호 연차 건설/「민생안정대책」 후속조치 강력 추진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뿌리뽑기 위해 현재의 부동산 관련세제를 더욱 강화하여 취득·보유·양도단계에서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마련,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시지가의 15∼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부동산 과표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등 과표의 현실화도 앞당겨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28일 하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노태우 대통령의 시국수습대책 발표에 따른 이같은 내용의 민생안정 후속대책을 마련,시행하기로 했다. 재무와 동력자원부 장관이 경질된 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경제장관들은 물가안정과 부동산 투기근절에 경제정책의 최우선을 두어 각 부처별로 국민생활 안정을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시작되는 7차 5개년계획 기간중에는 현재 전용면적기준 규모를 18평 이하로 낮추고 서민용 소형아파트를 대량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근로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근로자주택 40만가구를 연차적으로 건설하고 근로자은행의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새 진용을 갖춘 최각규 경제팀은 이날 앞으로의 경제정책방향을 안정기조정착에 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유종간 가격체계의 조정을 통한 유가인하를 조속한 시일 안에 단행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경제기획원은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요금과 서비스요금의 인상을 동결하거나 억제하고,재무부는 총수요 관리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건설부는 집세와 주택가격의 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5·3 건설경기진정대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동력자원부는 여름철 전력수급 불안요인에 면밀히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또 상공부는 국제수지적자를 줄이기 위해 과열된 내수경기를 진정시켜 수입수요를 줄여나가며,농림수산부는 농산물가격의 안정을 위해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토지·주택의 재산증식 수단화 차단”/경제장관간담서 오간 얘기들/신도시 건설 이후의 장기주택정책도 강구/예산사업 산적… 재정기능 적정수준 늘려야 ▲최각규 부총리=최근의 물가동향을 보면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4월말 이후 소비자 물가는 연율로 한자리 수 이내로 안정되고 있고 도매물가도 하락세로 반전됐다. 최근의 경제문제를 국민들이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추진해야 한다. 새로 경제팀이 구성되었으므로 당면 경제현안문제에 대하여 격의없는 토의를 갖겠다. ▲이진설 건설부 장관=주택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주택물량공급의 확대와 함께 주택에 대한 투기적인 수요를 봉쇄해야 한다. 건설부로서는 소형주택 공급확대 등을 통해 주택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나 부동산 보유 자체가 재산증식의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느낄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장치(과표현실화 등)가 관계부처에서도 마련되어야 한다. ▲최 부총리=주택 2백만호 건설계획,물가안정시책 등 정부의 각종정책들을 국민에게 잘 알려 국민의 이해협조를 얻도록 대통령께서도 당부했다. 기왕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정책에 대하여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얻기 위해 부총리가 당면 주요정책 전반에 걸쳐 먼저 금주중에 기자간담회를 갖겠다. 주택문제에 대하여는 건설부 장관이 곧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상히 설명하기 바란다. 각 부처에서도 준비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소관사항 중에서 국민에게 협조를 얻을 사항을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하기 바란다. ▲김진현 과기처 장관=물가 및 주택가격의 안정추세 등을 국민에게 조속히 홍보하여 물가와 부동산 불안심리를 불식시켜 나가야 한다. ▲최 부총리=5월 물가는 집계확정되는 대로 조속히 발표하겠다. 부동산 과표현실화 문제는 관계부처가 협의,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토로 하자. 과표현실화로 인한 일시적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단계적인 현실화 방안을 검토해볼 수도 있겠다.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면 세금 때문에 재산증식 효과가 없다고 인식될 때까지 안정대책추진이 필요하다. ▲진념 동자부 장관=부동산문제는 실물과 금융 모든 부문에 연결되므로 과소비·건설경기과열 등 부분적인 접근보다 종합적인 대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용만 재무장관=건설장관의 부동산가격 안정을 위한 세제조치 협조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우리보다 국토가 좁은 나라의 부동산가격 안정 사례를 잘 검토해야겠다. ▲이 건설=신도시건설 이후의 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 ▲조경식 농림수산부 장관=정부재정에서 추진하여야 할 부문이 산적되어 있으므로 재정기능은 적정수준으로 늘어나야 할 것이다. ▲이 재무=성장률이 당초예상 7%보다 높은 9%를 유지하고 투자사업계획을 그대로 다 추진하려면 자금부족·금리상승을 피할 수 없다. 금리가 오르면 민간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재조정해야 한다. ▲김 과기처=중앙정부기능을 이양가능한 부문은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 ▲권이혁 환경처 장관=정부정책이 가능한 한 일관성 있게 추진되도로 경제팀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안필준 보사부 장관=과소비풍조 등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은 없어지도록 정부의 홍보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임인택 교통부 장관=사회간접자본시설 부족으로 물가유통에 많은 비용이 드는만큼 투자확대가 필요하다. ▲최 부총리=경제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고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해나가겠다. 국민들의 경제에 관한 관심은 물가안정,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경제개혁에 대한 의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만큼 경제팀이 서로 협조하고 노력하여 좋은 결과가 나타나도록 하자.
  • 내각개편 이후의 여·야 정국대응

    ◎“민심수습”·“정치공세”… 엇갈린 「광역」 길목/민생대책 마련,선거정국 유도 박차/민자/「표밭」 의식,당분간 장외투쟁을 계속/야권 정부와 민자당이 시국수습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데 대해 야당측은 정부의 강성통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정국긴장이 완전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야당측의 공세는 다분히 광역의회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돼 28일 노태우 대통령의 시국수습처방 제시에 이어 다음달 1일 광역선거일이 공고되면 정국은 자연스럽게 본격 선거국면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민자당은 내각개편을 마무리 지은 데 이어 28일 청와대 확대당정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시국수습방안을 직접 천명한다면 강경대군 사건으로 시작된 5월의 위기정국은 사실상 끝날 것으로 기대. 민자당은 위기정국에서 선거정국으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 이번주중 당정회의와 선거관련 회의를 잇따라 열어 분위기 일신을 주도할 계획. 민자당이 짜고 있는 단기 정치일정은 ▲28일 청와대 확대당정에 이어 마지막 공천심사위 개최,선거일 확정을 위한 당정회의 ▲29일 공천자 확정을 위한 당무회의 ▲30일 공천자대회 후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시국 및 민생대책과 선거대책논의 ▲31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선거일 의결 ▲1일 선거공고 등으로 되어 있다. 민자당은 최근 시국불안으로 흐트러진 민심수습을 위해서는 민생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선거공약 개발을 겸해 각종 정책방안을 강구중. 민자당은 민생대책의 초점을 농어민과 도시영세민 생활보장에 두고 있으며 물가·환경·주택·교통 등 11개 분야 58개 항목에 걸친 중앙정책과 함께 시도별로 25개 내외의 지방정책을 마련중. 특히 부동산 투기억제를 통한 주택문제 해결과 우루과이라운드대책 등 획기적 농어촌 발전방안도 곧 당정협의를 거쳐 발표한다는 계획. 민자당은 이와 함께 집회시위를 민주적 질서 속에서 가지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새로운 시위문화풍토 조성에 앞장선다는 생각이나 당장 집시법을 개정하기보다는 운용의 묘를 기해나갈 예정. 민자당은 또 내각제개헌 불추진 선언,차기 대권후보의 경선시기 천명 등장기 정치일정을 보다 명확히 해둠으로써 미래정국구도에 대한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이 시점에서 그같은 언급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 민자당이 선거관련 모임의 연쇄개최와 각종 민생대책 제시라는 이원적 전략을 통해 노리고 있는 선거 국면으로의 빠른 전환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성사되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 그러나 시위중 숨진 성균관대생 사망원인이 뜻밖의 논란거리로 등장한 것처럼 재야나 학생운동권이 재결집할 수 있는 또 다른 빌미가 주어진다면 시국은 광역선거와 무관하게 다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민자당도 이같은 점을 가장 신경쓰고 있는 상황. 게다가 큰 사고없이 선거국면이 시작되더라도 야당의 원외공세가 당분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재야의 정권퇴진투쟁도 광역선거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들의 공세가 선거전에서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는 표정. 민자당은 이에 따라 대표와 총장이 선고공고에 즈음해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공명선고노력을 강조,광역도 기초와 마찬가지로 정치색이 배제된 인물본위 선거전으로 끌고나갈 계획이지만 정당공천이 허용된 상황에서 얼마나 유효할지는 미지수. 민자당은 여야공명선거대책기구의 운영도 검토하고 있으나 야당측이 대화를 기피하고 있어 그 구성여부가 불투명하며 광역선거 때까지는 여야간 제한적 긴장상태가 계속되리라는 예상. ○…신민당은 정원식 내각이 「제2의 공안내각」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대여 공세를 계속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기본 전략. 이에 따라 27일의 원주집회에 이어 오는 31일 서울,6월1일의 부산집회에 이르는 장외집회를 통해 ▲총리지명 철회 ▲거국내각 구성 ▲내각제개헌 포기 ▲민생문제 해결 등을 주장하면서 강경대군 사건 이후의 반민자당 기류를 지속시켜 선거전에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 그러나 「정권퇴진」을 주장하는 일부 강성재야와는 「제한적 연대투쟁」 원칙은 고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내세우고 있어 시국불안의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정치권 불신 등 반발심리에대해서도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 김대중 총재는 27일 하오 원주 봉산천 고수부지에서 열린 「국민대회」에서 『우리는 공안내각의 사퇴가 이뤄지면 정국수습에 협조하려 노력했으나 현정권은 이번 개각에서 보듯이 탄압주의정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노 대통령이 공안통치를 포기할 때까지 원내외에 걸쳐 철저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해 정치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표명. 신민당의 이같은 전략은 현재의 시국상황이 「선거국면」으로 전환시킬 만큼 수습됐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광역선거전에서의 반사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 또 신민당이 재야와의 연대투쟁에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는 이유도 선거공고가 되면서 본격적인 선거국면이 전개될 경우 장외에서 부담없이 발을 뺀 원내로 복귀하기 위한 고도의 양다리작전이라는 관측. 따라서 신민당의 향후 행보는 이번주말 서울·부산집회까지는 바람몰이식의 「투쟁전략」으로 일관하다 다음주부터는 현실적인 「득표전략」으로 급격히 선회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 ○…민주당은 재야의 장외집회에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독자적인 정권규탄집회도 병행,현시국 분위기를 최대한 증폭시켜 광역선거전에까지 끌고간다는 계획. 민주당은 특히 개각 이후 민자·신민 양당이 선거정국을 주도해 민주당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정권퇴진 투쟁 등 최대한의 투쟁방법을 동원해 양당 구조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갈 방침. 따라서 민주당은 광역선거전까지 재야와 보조를 같이하며 정권퇴진 투쟁을 계속해 반민자당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한편 강군 치사사건시 재야와 제한적 협조를 해왔던 신민당의 타협적 태도도 집중 성토하는 등 좌충우돌식의 공격을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계산.
  • 금리 전면자유화 눈앞에/정 재무 “불가피론” 역설의 함축

    ◎개방일정 감안,급속추진 예상/하반기 안에 모든 장·단기 여수신 포함될듯 모든 장·단기 여신금리와 2년 만기 이상인 장기수신금리를 대상으로 하는 전면적인 금리의 실질적 자유화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정영의 재무장관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실질적으로 자유화할 경우 일시적으로 금리가 오르겠지만 금융의 국제화와 개방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은행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금리의 실질적 자유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금융정책의 주무장관인 정 장관이 금리인상을 뜻하는 금리자유화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정 장관의 이날 「금리자유화 불가피론」은 14일의 경제장관간담회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14일의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최각규 부총리를 비롯한 참석 장관들은 금리자유화 문제와 그 세부추진일정 등에 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금리자유화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빠른 템포로 추진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재무부는 당초올해 업무계획을 청와대에 보고하면서 「모든 여신금리와 2년 이상 수신금리의 실질적 자유화」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확산한 물가불안심리를 진정하기 위해 시중통화를 긴축하다보니 시장실세금리가 19∼20%까지 치솟아 은행권의 공금리와 시장금리 사이에 7∼10% 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나 금리의 2중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공금리와 시장실세금리가 큰 격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자유화는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재무부가 지금까지 견지해온 입장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금리에 대한 규제를 풀면 현재 10∼12.5% 수준인 공금리가 일시에 시장실세금리 수준으로 치솟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따라서 정 장관이 이날 밝힌 「금리자유화불가피론」은 시장실세금리가 은행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안정화할 때까지는 금리자유화는 시기상조라는 재무부의 기존입장이 수정됐음을 의미하고 있다. 즉 「금리자유화로 은행금리가 급격히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기존입장이 「금리가 일시적으로 오르더라도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새로운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그 이유는 정 장관이 이날 간담회에서 밝혔듯이 『금리자유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리자유화 문제는 그 대상과 추진속도를 우리 의도대로 조절해 경제에 충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금씩 조금씩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이 정도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현 상황이 이를 허용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는 데 있다. 당장 내년부터는 국내의 금융시장을 열어야 하는 개방일정에 쫓기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연속 국제수지 흑자가 나고 금리도 안정됐던 88년이 금리자유화의 적기였다』는 것이 재무부 당국자들의 얘기다. 금리자유화에 관한 한 상당기간을 실기했으며 지금 시작해도 늦었다는 지적이다. 만약 금리자유화를 하지 않고 금융시장을 개방한다면 국내은행들은 외국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여신금리와 2년 만기 이상인 수신금리」는 금통위 규정상으로는 자유화돼 있으나 실제로는 창구지도라는 편법으로 최고금리가 설정돼 묶여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은행이 들어올 경우 외국은행에 창구지도를 강요할 수는 없다. 결국 외국은행들은 시장실세금리 수준으로 자금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금에도 높은 금리를 줄 수 있지만 우리 은행들은 금리규제에 묶어 예금자에게 높은 금리를 보장해 줄 수 없어 자금조달면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금리자유화 추진일정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대체로 상반기 중에 은행의 1년 미만의 단기대출과 일부 장기대출금리를 자유화하고 이어 하반기에 여타 대출금리와 2년 이상의 장기수신금리를 자유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는 이밖에 1∼2년 만기인 수신금리의 추가자유화도 검토하고 있다.
  • 「전시법」 폐기 이후의 경제구도(대만 새 진로:하)

    ◎외환보유고 세계 제1…「통일지렛대」 활용/“번영해야 살아남는다” 노사 모두 공감/개발계획기간도 홍콩의 대륙귀속 맞춰 연장 대만은 아시아의 4소룡 가운데 가장 알차게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다. 국제수지 흑자가 80년대 초반 이후 해마다 계속 1백억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는 세계 제1위로 지난 4월 현재 7백6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경제도 정치민주화의 열풍에 휩싸여 적지 않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87년 계엄령해제 이후 계속돼온 정국불안과 치안문제 발생 등으로 기업인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자본의 해외 유출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민주화에 편승,범죄발생 건수도 급격히 늘어났으며 기업인에 대한 범죄단체의 협박·폭행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대만정국이 바람 잘날 없을 정도로 시끄러워지자 경제에도 위험신호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대만에선 연초부터 제1야당인 민진당과 대학생들이 국민당의 40여 년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집권 국민당 내부에서도정·부 총통 후보선출 문제를 놓고 심한 내분현상을 보였고 군부 실력자 학백촌 국방부장이 행정원장(총리)으로 중용되자 야당측은 민주화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항의시위를 일주일 동안이나 계속하는 등 대만정국에 풍파가 그칠질 않았다. 게다가 대만출신 야당인사들의 대만 분리독립 주장에 대해 중국이 『좌시할 수 없다』는 강경자세를 보임에 따라 양안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가 잘 풀릴 까닭이 없어 90년도 대만의 성장률은 5.2%로 지난 8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도 80년대 중반 이후 연2% 미만의 오름세를 보이던 것이 4.4% 상승했다. 물론 지난해엔 세계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대만은 정치불안이란 대내적 요인에 의해 경제가 보다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내적인 불안요인이 별로 없었던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대만이 보여준 5.2% 성장률 등의 지표는 그다지 나쁜 편이 아니었다. 그만큼 대만의 경제기반이 외부충격에 강하게 버틸 수 있게끔 실속있고 탄탄하다는얘기다. 이에 대해 2천만 주민들은 너나할것없이 대만의 살길은 오직 경제에 달려 있다는 인식을 깊게 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활동을 마비시키는 노사분규 등이 발생치 않은 점도 대만정제가 그런대로 버틸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경제활동을 위한 모든 여건이 다른 때보다 상대적으로 나빴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대만의 무역수지는 1백28억달러 흑자를 보임으로써 역시 정치·경제적 혼란을 겪으면서 47억달러의 적자를 낸 한국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더구나 대만경제는 지난해 4·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올 들어서는 정상궤도를 달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만정부는 과거 4년 기간으로 추진했던 개발계획을 올해엔 6개년의 국가건설계획(90년 7월∼97년 6월)으로 바꿔 경제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 계획은 기간산업은 물론 공공부지 시설에 대한 투자확대를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기간중 연평균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8천7백달러에서 97년에는 1만5천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짜여 있다. 건설계획의 마지막 시점을 97년 6월말로 잡은 것은 홍콩의 중국 귀속시기와 맞추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이 97년 7월1일 중국에 흡수되는 데 대한 불안심리를 극복하고 대외적으로 경제적 번영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와 같이 시점을 정했다는 것이다. 대만은 또 이번 계획에 미국·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비록 중국의 압력 등으로 대만과는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끊었지만 개발계획추진에 따른 대형 프로젝트의 국제입찰에 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실리적인 측면에서 유대강화에 힘쓰고 있다. 다시 말해 세계 제1의 외환 보유고와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상태를 탈피하겠다는 얘기다. 대만은 또 중국대륙과의 경세교류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대만정부는 1백56개 대륙산 농·공업원료의 직수입을 허용하는 등 직접교역을 확대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 과거에는 투자·무역 등 모든 경제교류가 제3국을 통한 간접방식으로 이뤄졌었다. 경제교류의 확대로 중국대륙에 대만의 발전상을 널리 전파시켜 통일논의 과정에서 자신에 유리하게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것이 대만당국의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 「시위사망」 정국향방의 변수로/여야 「여진」대응의 언저리

    ◎여론향배 신경… 조기 수습 묘수찾기/여권/「광역」 때 반사이익 겨냥,파상적 공세/야권 여야는 시위진압 경찰의 명지대생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과 관련,안응모 내무부 장관의 경질에도 불구하고 그 수습방향 및 인책범위를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민자당은 치안행정의 최고책임자 인책으로 정치적 수습은 일단락 됐다고 보고 시위진압 방법 개선 등 사후재발방지에 역점을 둔다는 입장이나 신민·민주·민중당 등 야권은 사건의 발생 원인에 초점을 맞추면서 계속 노태우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및 노재봉 내각 총사퇴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정가의 긴장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야권은 연대 가두투쟁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어 6월 광역의회선거를 앞둔 정국에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민자당은 강군 사건과 관련,안 내무장관의 조기문책 경질과 관할서장의 직위해제 등으로 「응분의 대가」를 치렀다고 보고 내무위 등 관련상위에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발빠른 행보를 재촉하면서도 여론의 향배에신경을 쓰는 모습. 민자당은 이번 강군 사건이 국회운영일정뿐 아니라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도 페놀오염·원진 레이온사건 등과 겹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따라 대응책 마련 등으로 「발빼기 작전」을 시도하고 있으나 야권의 공세가 워낙 강해 고심. 더욱이 당내 민주계 소장파 의원들의 경우 강도는 낮지만 야권과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는 의원들이 많아 「집안단속」이라는 또 한번의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은 29일 의원총회에 앞서 강군 사건과 관련한 당 지도부의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나 내무장관의 경질 이후에도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운동권·노동계·재야의 움직임에 적절히 대처할 「묘수」를 찾기는 어려울 듯. 이에 따라 민자당은 강군 사건의 파장이 확대될 경우 신민당 김대중 총재도 정치적 책임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부각시켜 신민당이 여야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유도할 방침이지만 한쪽 발목이 잡힌 상태에서 정치적 득실을 따지고 있는 신민당측이 어떻게 나올 지는 아직 미지수. 현재 민자당내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우회적이 아닌 정공법으로 강군 사건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김 대표가 자신의 향후 입지를 염두에 두고 신민당 김 총재와 정치적 대타결을 보지 못하면 정치권이 공멸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어서 앞으로 두 김씨의 「오월동주」식의 협조에 기대를 거는 눈치. ○…신민·민주·민중당 등 야권 3당은 28일 국민연합 등 재야·학생단체들과의 대책회의에서 29일 하오 연세대에서 강군사건규탄 국민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키로 합의하는 등 대여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여갈 기세. 강도높은 파상공세를 통해 사건의 과정을 「5·18」이라는 미묘한 시점까지 연계시켜 6월에 실시될 광역의회선거의 호재로 활용하면서 반사이익을 보겠다는 것이 야권 3당의 공통된 속셈.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노재봉 총리내각 총사퇴와 내무장관과 경찰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이라는 야권의 주장은 비록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더라도 대여공격의 빌미로써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 이와 병행해 29일국회에서 본회의를 하루 더 열어 사건의 책임소재를 따져야 하며 국회차원의 여야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건진상을 파헤쳐야 한다는 것이 신민·민주 양당의 공통된 요구사항. 다만 신민당은 다른 야권과는 달리 현정권 퇴진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야권 연대투쟁에 있어서도 선택적으로 응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 「기득권」을 염두에 두고 공세 수위조절에 고심하고 있는 듯한 눈치. 자칫 가투 등에까지 발을 들여 놓았다가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장기화할 경우 국민들에게 누적된 불안심리가 광역의회선거에서 신민당 쪽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신민당 지도부가 경계하는 대목. 따라서 신민당은 이번 사건을 통해 민자당에 대해 최대한 상처를 입히면서 여당의 입지약화를 이용해 개혁입법 및 선거법 협상 등에서 실리를 챙기되 정국을 최악의 위기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 김대중 총재는 28일 동교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태우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재발방지책 확약 ▲노 총리 내각의 총사퇴 등 강도높은 주장을 열거하면서도 『모든 시위·집회 참석자는 비폭력·평화적 집회를 통해 물리적 충돌을 회피해야 한다』고 부연,공격의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 김 총재는 특히 『어제 총무를 통해 이번 사건을 정치권에서 수렴해야 한다는 뜻을 여권에 전달했다』고 소개,「꽃놀이 패」 식의 막후거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김영배 총무도 사건에 대한 문책범위가 어느 정도가 돼야 만족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무장관만으로 안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단 두고 보자』고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고 29일 국회운영 문제에 대해서도 『본회의를 하루 더 열 것을 강력히 주장하겠지만 본회의 휴회결의를 적극 저지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국회일정은 정상적으로 이끌고 갈 수도 있다는 의사를 피력. 민주당은 신민당과의 선명성경쟁도 의식하는 듯 야권공동투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으며 『노 내각의 총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정권 퇴진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초강경 자세. 민중당도 대통령의 공개사과와 치안본부장 파면,시경국장 및폭행관련자 전원구속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투 등의 강경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
  • 물가안정·국제수지 개선 “발등의 불”로/1·4분기 경제동향과 과제

    ◎“고물가속 고성장” 명암 갈려/수출회복 힘입어 적자폭 감소 기대/아파트값등 들먹… 불안진정 급선무 올 들어 우리 경제는 경기회복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가 크게 오르고 국제수지적자 규모가 커지는 등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안정 속에 건실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고삐풀린 물가를 잡고 수출을 늘려 국제수지를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9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1·4분기중 8% 안팎의 성장을 이룩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8% 정도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당초의 목표치를 웃도는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반기에도 경제여건이 상반기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여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7%보다는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가올 들어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2월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가동률도 80% 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 동안 한자리 수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왔던 수출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분기중 수출액은 1백5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2%나 늘어났다. 지난해 1·4분기중 수출이 89년에 비해 1.3%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설경기의 활황과 내수부문의 소비증가로 성장이 지탱됐으나 올해는 제조업 쪽의 생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성장에 탄력이 불기 시작하는 등 내용에서도 건실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앞으로도 걸프전 종전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가 점차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엔상반기보다 성장률이 다소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회복조짐은 지난 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1∼2월중 산업생산활동을 보면 설날 연휴에 의한 조업단축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경기회복추세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잘 나나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9백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 BSI는 1백52로 1·4분기의 63.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밝은 면이 잇는가 하면 연초부터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라 경제안정기조를 위협하고 있다. 물가오름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 들어 석 달 동안에 무려 4.9%나 올랐다. 분기별로는 지난 80년 이래 1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걸프전이 끝남에 따라 국제원유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야채류의 출하가 늘어 2·4분기엔 물가가 점차 안정세도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아직도 불안요인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중고등학교 납입금과 의료수가 등 인상을 기다리고 있는 공공요금이 남아 있는 데다 부동산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입찰상한제 확대조치 발표 이후 중형 아파트의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안에 아파트 분양가격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빈껍데기 성장에 그치고 경제안정기조마저 크게 흐트러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처럼 물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인상이 억제돼 왔던 공공요금이 잇따라 조성된 데다 쌀 등 농수산물값이 많이 오른 데 큰 원인이 있다. 여기에 건설경기 과열로 자재값이 뛰고 인건비가 크게 올라 물가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켰다. 정부가 부동산가격 안정과 주택난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그 동안 과열현상을 보여온 건설부문에 안이하게 대처한 나머지 엄청난 건설노임 상승을 가져왔고 이 때문에 생산직은 물론 개인서비스요금 등 다른 부문의 임금상승까지 부채질하는 결과를 빚게 했다. 올 들어 크게 오른 물가는 노사간 임금협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은 오랜만에 회복세로돌아선 경기를 바탕으로 성장에 탄력을 불어 넣으면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는 총수요관리정책을 일층 강화하고 기업들은 기술개발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과소비를 삼가고 근로자들도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등 합심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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