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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제」 지지도 92%/공보처,경제전문가대상 여론조사

    ◎81%가 “2분기부터 경기호전 될것”/시급한 해결과제론 “물가안정” 으뜸 기업인과 경제학자 대부분이 정부의 신경제정책을 전폭 지지하고 있으며 올 2·4분기부터 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공보처가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 리서치사에 의뢰해 지난 5월말 전국의 대학교수와 대기업및 중소기업,금융기관의 간부등 경제전문가 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 「신경제정책이 우리경제상황에 비춰 적절한 정책이라고 생각하는냐」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92%가 「그렇다」고 답변했으며 특히 중소기업간부들은 98%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이유로는 ▲대통령과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32%) ▲신경제정책이 경기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임(20%)을 들었다. 경기회복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81%는 2·4분기부터 침체국면을 벗어날 것이라고 답했으며 나머지도 대부분 늦어도 94년초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거의 모두 경기회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신경제정책이 경기활성화에 당장 기여(12.5%)하기 보다는 우리경제의 체질개선에 더 기여(76.5%)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았다. 신경제5개년계획기간동안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로는 「경제활력을 위한 제도및 의식개혁」(64.5%)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산업전략정책수립」(19%)을 꼽았다. 한편 국민생활개선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자의 58.5%가 「물가안정」을 내세웠다. 그러나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정부가 목표한 5%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59%나 돼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따른 물가불안심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물가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응답자들은 엄격한 통화관리(40.7%)와 함께 임금안정(23.7%)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경제개입에 대해 대부분 민간차원의 자율적 시장기능이 더 중요하다(65%)는 입장을 보였으나 중소기업간부들은 비교적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희망(50%)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불안 없애 투자 촉진/충격 안주는 정책 개발… 활동 적극지원

    ◎김 대통령,경제장관회의 당부 김영삼대통령은 4일 『기업이 설비투자를 대담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상오 과천정부청사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말을 바꾸거나 정책을 자주 바꾸면 어느 기업이 투자를 하겠느냐』면서 『각부처는 기업이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조성에 주력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시키기위해 각부처가 개별기업들의 개혁 불안심리를 없앨 수 있는 정책수단들을 개발하라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특히 『최근 경제부처간 협의없이 정책구상이 발표돼 커다란 충격을 준것은 유감』이라고 말하고 『경제팀은 부총리를 중심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하며 경제정책은 경제부처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발표토록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고통분담을 다짐한지 7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고통분담자세가 흔들리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하고 『소관부처별로 이문제를 검토해 모처럼 조성된 고통분담의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이완됨이 없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현대그룹의 노사분규조짐과 관련,『현대에 노사분규가 일어나면 파급효과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만큼 관계부처는 효과적으로 대처하라』고 말하고 『노사분제의 안정을 경제부처 전체의 큰 목표로 설정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도어즈(새영화)

    ◎요절 가수 모리슨의 반항적 삶 그려 「플래툰」「7월4일생」의 올리버 스톤감독이 27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짐 모리슨의 반항적인 삶을 그린 작품.전편을 통해 광기어린 록음악의 분위기와 외설등을 이유로 수입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최근 「해금」됐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6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반전사상과 불안심리,갈등을 히피문화와 록 음악에 담고있다.「인식의 문을 깨끗이 하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수 있다」는 뜻에서 붙인 4인조 그룹 「The Doors」의 리더인 짐 모리슨이 젊은이들의 좌절과 안타까움을 대변하지만 점점 거칠어지는 그의 생활이 심장마비라는 파멸의 심연으로 이끌어간다.
  • 생필품값 「1%억제」의 의미(사설)

    정부는 20개 기본생필품의 가격상승률을 1년동안 1%가 넘지 않도록 특별관리키로 했다.말이 1%이지 이는 물가변동에 작은 틈새하나도 허용치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으로 볼수 있다. 특별관리할 20개 품목은 쌀·쇠고기등 농산물과 설탕·운동화등 공산품,그리고 목욕료,전기요금등 개인및 공공서비스요금들로 이들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20%에 이르러 생활물가 안정심리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경제계획은 경제활성화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다면 그것은 물가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또한 신경제의 주요추진수단이 되고 있는 고통분담 역시 물가안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석달동안 금년 억제목표의 절반이상을 잠식,활성화 이전에 물가걱정이 앞선 셈이 되고있다.따라서 20개품목 1%억제의지는 물가불안심리를 완화하는 기능을 할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사실상의 가격동결을 의미하는 1%억제는 강력한 통제수단이나 행정력 동원으로써만이 가능하다고 본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의 최소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4.5% 올랐을때 이번 20개품목을 포함한 30개 생활물가지수는 5.6%가 상승했다.여기서 지난해 값이 크게 내린 신선채소류는 20개 품목에서 제외된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 이번에 특별관리로 지정된 20개 품목의 지난해 상승률은 10%도 넘는다.이를 하루아침에 1%로 묶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쌀값의 동결은 농가보유쌀이 아직 상당수준에 있다는 점과 올가을 수매물량압력이 증대될 것이라는 예상과 관련,미묘한 문제가 제기될수 있다.개인서비스요금도 큰 원가상승요인없이도 가격이 오르는 속성이 있는 만큼 설렁탕값과 목욕료가 제대로 지켜질 것인지,지켜진다면 그 질은 유지 될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같이 풀어주어야 물가안정의지가 보다 설득력을 지닌다 하겠다. 가격관리 보다는 원인제거에 의한 물가안정이 바람직스럽고 때로는 가격상승 보다는 품질의 저하나 인플레의 잠복이 더 악성이 될수도 있다.이런 점에 유의하면서 정부의 노력이기울여지기를 바란다.
  • 「재벌정치」 좌절을 만회하려면…(최택만 경제평론)

    한 재벌 전총수의 정치참여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정주영 현대그룹 전명예총재가 창당한 국민당도 그의 「정치은퇴」선언이후 내부분란으로 와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재벌의 정치참여는 세계적인 사례나 한국적 현실에 비추어 당초부터 잘못된 선택이었다.세계적으로 재벌이 정치에 참여해서 성공한 사례는 없다. 일본에서는 이미 여러차례 그 실험이 있었다.일본 재계인사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대표적인 사례는 후지야마(등산진일랑)이다.대일본제당 재벌 2세인 그는 차기 총리내약까지 받고 외상에 취임했으나 실패했다.정치입문 실패뿐이 아니고 본업인 업체도 도산,패가망신했다.데이진(제인)인견사 사장인 오야(대옥진삼)가 한때 정계에 입문했다가 본업이 부도위기에 처하자 정치에서 손을 뗐다. 일본 다이쇼와(대소화)제리의 사이토(재등요영)사장도 패가망신 직전에 정치에서 빠져나왔다.현재 일본 정치인 가운데 재벌로 알려진 고모토(하본)파의 고모토(하본민부)는 정치에 손댄뒤 그가 창립한 일본 최대의 해운회사인 삼광기선이 도산했다.그는도산한 회사의 주인이라는 불명예 때문에 그 계파의 가이후(해부준수)가 총리자리에 오르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미국에서는 록펠러 2세가 한때 대통령을 꿈꾸었으나 실패했다.영국에서는 로드차일드가가 정치에 관심이 많으나 정치자금만대고 정치에는 직접 참여 하지 못하고 있다.독일의 경우 1차대전 직후 AEG 재벌 총수 라테나우가 정계에 들어가 외상이 되고 차기총리에 유력시 되었으나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좌절됐다. 한국적 현실은 어떤가.우리는 유교문화권에 있는 나라이다.유교문화권에서는 보통 권력·명예·돈을 분리시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이 3가지중 어느 한가지를 갖는 것으로 만족하라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있다.재벌이 정치에 참여하자 많은 국민들은 우리는 3가지 중 어느 것 하나 갖고 있지 않은데 누구는 전부를 소유하려 하느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었다. 국민들의 사시적 시각뿐이 아니다.경제계 내부에서도 반응이 좋지 않았다.재벌이 재벌을 지배하는 사태를 우려했다.다른 한 재벌이 대선전 정당을 창당하려했던 것도 그우려에서 기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많은 재벌들이 재벌 정치참여이후 정·경간 갈등과 마찰의 불똥이 자기재벌에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경제계는 정·경간 갈등이 심화되자 관망자세로 일관했고 설비투자마저 미루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회적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되고 있는 물질만능 풍조를 확산시켰다.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금품타락선거를 조장했고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다는 망국적인 풍조를 만연시켰다.이처럼 재벌의 정치참여는 정치계·경제계·국민 등 각계각층에 엄청난 폐해를 야기시켰다. 정 전대표는 그같은 위해를 초래한데 대해 깊은 자성과 통찰이 있어야 한다.정치참여를 시도했다가 여의치 않자 「은퇴」한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그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참으로 곤란하다.정 전대표의 최근 자세나 행동은 중소기업인이 회사를 하나 더 차렸다가 경영상태가 좋지않으니까 문을 닫아 버린 것과 흡사하다.정 전대표는 한때 한국 재계의 대표(전경련 회장)였고 정치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는 정당을 창당한 인사이다.중소기업을 문닫는 식으로 「정계은퇴」를 마무리 해서는 안된다.정 전대표는 그동안 갖가지 폐해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여생을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국민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때 「정계은퇴」도 정식으로 선언해야 할 것이다.의원직을 갖고 있으면서 「정계은퇴」를 주장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가 않다. 정 전대표가 경제계로 돌아 가려면 먼저 우리경제인들에게 불안심리를 주고 경제에 불확실성을 야기시킨데 대해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외국에 나가 큰 공사를 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정 전대표는 시정인이 아니다.모든 것을 공식적으로 매듭짓고 경제계나 기업으로 돌아가는 게 올바른 수순이다.정 전대표가 이번만은 「책임있는 자세와 행동」을 보여주기 바란다.
  • 물가심상찮다,「6연래최저」유지해야(사설)

    새해들어 연 3주째 물가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정부가 지난 91년 3월이후 총력을 기울여 안정시켜 놓은 물가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지난해 물가안정은 성장을 일부 희생시켜가면서 달성한 것이다.그럴수록 6년만의 최저수준 4.5%선을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정부는 올해 안정기조를 완전히 정착시킨뒤 안정기반을 바탕으로 성장에로의 재시동을 걸 방침이었다.물가가 안정되면 경제정책의 운신폭이 넓어져 경기활성화를 위한 시책을 추진하는데 부담이 없어진다.안정은 단순히 안정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성장동인을 제공한다. 그러나 각종 공공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물가 불안심리가 한층더 가중되고 있다.이미 일부 서비스요금이 올들어 기습인상된데 이어 설이 지나면 버스요금과 지하철요금이 인상된다.한 연구소는 올들어 3주동안 체감물가가 0.4%정도 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여기다 교통요금이 인상되면 1월중 체감물가가 1%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월중에도 우편요금과 전화요금인상이 기다리고 있다.최근의 물가패턴은 물가파동을 일으켰던 지난 91년 연초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해 2월말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2.3%가 올랐다.연초부터 물가가 심상치 않더니 그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무려 9.4%를 기록했다.올해도 연초에 물가를 잡지 못하면 물가억제목표 4∼5%를 지키기가 어렵다. 연초 물가가 심하게 흔들리면 새정부가 성장유인정책을 추진할 수가 없다.그렇게되면 올해 성장·물가·국제수지등 「3마리의 토끼」를 모두 잃을 우려가 있다.따라서 물가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는 공공요금의 경우 종별로 완급을 가려 연간 고르게 분산 조정해야 할 것이다.공공료금의 인상요인이 발생해도 동결했다가 일시에 대폭 조정하는 악순환은 이제 지양되어야 한다.소폭조정을 정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는 게 소망스럽다. 정부는 또 정권이양기를 틈탄 서비스요금의 담합인상을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그러한 비용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외에 재정지출확대에 따른 수요부문의 물가압력에 대한 대응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앞으로 계속해서 물가사태가 심상치 않을 경우 정부공사의 조기집행을 연기하는 한편 민간의 건설공사도 착공을 다소 늦추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물가당국은 정권이양기를 맞아 일선공무원들의 물가관리행정이 이완되지 않도록 감독기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정부는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담합인상 등 공정거래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철저히 가려내어 시정토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연초물가가 1년 물가를 좌우하고 6공화국 1기의 물가가 2기 물가를 좌우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 “내년 7% 경제성장 지향”/금리·임금 안정화… 물가 5%대 유지

    ◎한 기획원차관 정부는 우리경제가 과거와 같은 8∼9%의 고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운 발전단계에 와있다고 보고 내년에도 세계경기 회복 등을 토대로 잠재성장률(7%)수준의 경제성장을 지향하기로 했다. 또 물가는 금년과 같은 수준인 4∼5% 대로 안정시키고 국제수지는 교역규모가 1천6백억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관리가능한 수준까지 최대한 수지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한갑수경제기획원차관은 3일 낮 부산 서라벌호텔에서 열린 부산경영자협회 주최 정책간담회에 참석,「새해 경제운용여건과 정책대응방향」이란 주제로 연설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한차관은 내년도 대외경제여건과 관련,『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교역증가율이 올해의 4%에서 6%대로 높아지고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타결로 공산품 등의 수출여건이 호전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자본·중간재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클린턴 신행정부의 출범으로 미국의 대한통상압력은 지금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차관은 이같은 여건하에서 설비투자는 내년에 정권교체 완료에 따른 불안심리해소로 투자심리가 회생되는 가운데 금리·임금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지난 10월의 설비투자 촉진대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상당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 클린턴 선택은 해결 아닌 진단/미 대선현장을 지켜보고

    ◎사회전반의 변화욕구 전후세대에 해소 맡겨 허술한 점퍼차림으로 아침산책길에 나선 빌 클린턴 부부의 모습을 TV화면을 통해 바라보며 미국민들은 세상이 바뀌었음을 실감하고 있는 것 같다. 가벼운 산책길에도 한결 엄중해진 경호,미국의 오지 리틀 록에 모아진 세계의 시선들이 바로 「변화」의 신호들인 것이다. 클린턴은 3일밤 자정이 조금 지나 당선이 확정된 뒤 아칸소주 주정부청사에 마련된 특설 연단에 올라서 밤이 깊은 것도 잊고 환호하는 4만여 청중들을 향해 『미국민들은 미국의 새로운 시작을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아주 상기된 표정으로 『변화를 위해 미국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왜 그토록 「변화」를 호소했으며 미국민들은 왜 선뜻 「변화」를 택했을까.기자의 질문에 한 부인은 『모든게 엉망이다』(살림살이와 여러가지 사회상을 의미 하는듯)라고 답변 했으며 한 중년 신사는 『너무 오래 됐다』(공화당집권기간을 말한듯)고 말했다.대학생인 듯한 한 청년은 『그들은 너무낡았다』(기성세대의 의식구조를 지칭한듯)고 응답했다.공원에서 만난 50대의 한 남자는 『아무도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전의 주요 이슈중의 하나는 경제였다. 미국의 서민들이 겪는 경제 상황은 외부사람들이 막연히 느끼는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 점심때 2개씩 먹던 햄버거를 하나로 줄이는 사람,음료수를 큰것에서 작은 것으로 줄여 마시는 사람,1주일에 5장씩 하던 와이셔츠 세탁을 3장으로 줄이는 샐러리맨이 수없이 많다.이처럼 어려워진 살림살이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의 불안심리다.내일에 대한 확신이 없어 그들은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가 「변화」를 선택케 한 모든 것일까.그렇지 않다는게 상식이다.클린턴이 오늘의 미국경제를 당장 호전시킬 요술방망이가 아니라는 것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어떤 저널리스트는 빌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가 정말로 행복한 기간은 그가 대통령직에 취임할 내년 1월20일까지 일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전후 반세기동안 미국의 통치과정을 살펴보면 대공산주의 파라노이아(편집증)라는 하나의 일괄된 지배적 논리가 있었다.「강력한 미국」은 바로 공산주의와 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공산주의의 자멸은 미국에 통치이념의 공동화를 초래했다. 경제의 불안과 이념의 공동화가 「변화」의 요체일 것이다.지난 3월 로버트 새뮤엘슨 교수는 뉴스 위크지에 기고한 글에서 『과거에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던 번영에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정치적 허무주의와 개인의 정신적 위기가 초래됐다』고 진단하면서도 경제만으로 오늘의 미국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클린턴­고어의 선택은 해결책으로서라기 보다 하나의 진단으로서의 의미가 더 클것 같다.그들의 오늘의 미국이 안고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확실한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제 새로운 세대에 일을 맡겨보자는 판단이 이번 선거의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전후세대가 처음으로 미국을 통치하게 된 것이다. 클린턴이 미국에 수혈할 피가 과연 무엇이며 새로운 방향이 과연 어떤 것인지 아직 확실치는 않으나 그의 등장은 미국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만은 확실하다.
  • 외언내언

    억대도박 3개파를 또 적발했다.이번에는 주부끌어들이기와 택시운전기사끌어들이기의 도박판이 걸렸다.재일교포가 야쿠자와 연계하여 벌렸던 1백억대판도 있고,경찰이 직접 판을 만들었던 사건도 있었으니까 굳이 새삼스럽게 놀랄일은 없다.하지만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염려는 하는게 옳다.◆검거한뒤 대부분 해석은 도박폭력배들에 의해 사기도박에 걸리고 빚에 묶여 할수없이 패가와 자살에 이르게까지 된다고 되어 있다.그러나 정신의학적으로 보면 이보다 앞선 문제가 있다.상습도박은 습관이 아니라 분명한 병이다.충동조절·억제능력에 장애가 있는 일종의 정신병증상이다.도박심리를 정치적으로 보아 정치적 허무주의와 불안심리라고 해설하는 견해도 있기는 하지만,이 경우에도 개인의 정신적건강여부가 더 중요한 요인이다.◆「단도박모임」이라는 것이 있다.195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짐 W라는 상습도박꾼이 시작한 도박끊기운동이다.영문으로는 「GA(Gamblers Anonymous)」라고 쓰인다.익명으로 보호받는다는 의미.자기진단법이라는 체계도 갖고 있고 프로그램도 12단계로 세분화돼 있다.우리에게도 이 운동이 들어와 있다.84년 외국인신부가 시작했다.현재 부천·광주등에 모임방을 갖고 있다.◆그러나 여기서도 우리에게서는 도박끊기 성공률이 너무 낮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지난해까지 6백명이 넘는 회원들이 거쳐 나갔는데 성공한 사람은 2%정도이다.결국 도박에 대한 사회적 환경과 조건에 더큰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무엇보다 삶의 양식에 하점이 있다.돈과 시간의 여유가 생길때 이를 어떻게 쓰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삶의 지혜이며 능력이다.이 능력키우기가 우리의 삶의 구조에는 거의 없다.◆건전한 문화감수성을 교육이 책임지고,사회환경속에는 또 건전한 여가의 공간이 조직돼 있어야 한다.이들이 전부 취약한 상태에서는 너무 쉽게 크든 작든 단순한 도박적흥분에 빠지게 된다.주부들이 더 쉽게 빠지게 되는 것도 이때문이다.이래서 오늘의 사회정책은 문화정책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 국민적 신망속 신선한 출발/현승종 중립총리 지명 안팎

    ◎고사끝의 수락·야권환영도 이례적/선거관련각료 인선 실무위주 될듯 중립선거관리내각의 지휘봉이 현승종교총회장에게 맡겨졌다.노태우대통령이 지난 9월18일 민자당탈당과 중립내각구성을 선언한지 20일만인 7일 노대통령과 현총리로 이어지는 선거관리 사령탑이 구성된 것이다. 노대통령은 8일 국회에서 총리임명동의안이 처리되면 신임총리의 제청절차를 거쳐 9일 선거관련각료를 경질,중립내각을 출범시킨다. 6일 하오 총리내정단계에서 7일 하오 지명에 이르기까지 빚어졌던 우여곡절과 각계의 반응으로도 나타나듯 「현승종내각」의 출발은 신선감을 준다. 중립내각구성이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듯 총리로 내정된 상태에서 수락을 극구 고사한 것도 전무하다.여야정치권이 일제히 신임총리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도 우리 정치현실에서는 희귀한 「사건」이다. 현총리를 필두로 곧 모습을 드러낼 중립내각의 과제는 청와대측이 그동안 내세워온 총리 인선원칙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초당적인사로 국민적 신망이 두텁고 국정수행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바꿔 말하면 최대현안인 차기대통령선거를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고 노대통령의 임기가 4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국정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현승종내각」에 지워진 양대책무인 셈이다. 공명선거와 관련한 노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청와대측은 현총리 내정자의 지명으로 노대통령의 중립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됐으며 앞으로 선거관리과정에서 이같은 의지가 명실상부하게 실천에 옮겨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노대통령의 의지는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아직도 근절되지 않아 이것이 정치불안의 요인이 되어왔다』는 전제아래 『중립내각출범을 계기로 비정상적인 선거문화에 일대 혁신을 이루어 고질적이고 비생산적인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 우리정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로 함축된다.노대통령은 현총리내정자의 수락여부가 불투명했던 7일 상오 청와대수석회의에서 『이번 대선이 우리 선거사상 가장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내가 앞장 서 진두지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목되는 것은 선거관리과정에서의 현총리내정자의 역할이다.이는 현총리내정자의 발탁배경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 현총리내정자는 무엇보다 국민적 신망이 두터운 중립적 원로라는 점에서 후보들 가운데 최고평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또 소신이 곧은 원칙주의자이다.이점에 대해 각 정파는 전혀 이의를 달지않고 있다. 따라서 현총리내정자는 선거행정이 균형을 유지하도록 「거중조정자」의 역할에 우선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또 각정파의 불만과 오해를 해소시키고 설득하는 일에도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노대통령은 중립내각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현총리내정자에게 선거관련업무등에 관한 한 역대 어느 총리보다도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의 마무리라는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문제시되는 것은 정부와 각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느냐는 것이다.정부로서는 민자당과의 당정회의가 사실상 사라진 만큼 정책입안과 추진에 있어 3당 모두를 설득시켜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 현재 3당 모두는 중립내각의 국정운영을적극 돕겠다는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는 있다.그러나 대선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국정감사,새해예산안처리,추곡수매문제등 여야간에 「대결의 장」으로 인식되어온 현안에 있어 각당의 입장이 어떻게 변할 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점에서 행정경험이 부족한 현총리서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대정치권문제와 더불어 선거가 임박해 질 수록 나타날 가능성이 큰 일선 공무원들의 동요와 이완현상,이에따른 사회전반의 불안심리확산등을 얼마 만큼 효율적으로 제어하느냐는 것도 중립내각이 책임져야할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9일로 예정된 개각에서는 「선거관련」각료를 제외한 나머지 각료를 전원 유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신임총리인선에 있어서는 「국민적 신망」이라는 덕목을 우선시한 만큼 경질되는 선거관련각료에게는 「실무능력」이 상당히 고려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노대통령은 신임각료임명에서도 현총리서리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다.당초 8일로 예정했던 개각일자를 하루 늦춘 것도 이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총리내정자의 기용은 중립내각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높였고 원활한 정국운영을 전망케 하고있다.그러나 중립내각이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당초의 구성취지가 일선행정기관에서 제대로 구현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이를 위해서는 일선 공무원 모두가 기존의 관행과 관습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또 중립내각이 출범하도록 만든 현실적 불합리를 정치권을 포함,국민 모두가 깊게 인식하고 특히 공명선거구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육성회비 인상률 조정”/교육부/물가영향 우려,상한선 낮추기로

    교육부는 3일 찬조금 징수금지조치로 서울시 교육청이 대폭인상키로 했던 초·중·고교의 육성회비를 경제기획원이 물가인상에 영향을 준다며 반대함에 따라 인상하되 인상폭을 크게 낮추기로 했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육성회비는 각 학교육성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경비인 만큼 정부가 이에 간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서울시 교육청의 경우 국민학교 육성회비를 현행 월 1천70원에서 4천9백원으로 3백58% 인상하려는 것은 물가불안심리를 조성할 우려가 있어 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인상 상한선을 낮추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제기획원은 서울시 교육청이 각급 학교의 육성회비를 3백58(국교)∼75%(고교)까지 인상하려 하자 물가관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교육부에 인상계획을 백지화하도록 요청했었다.
  • 경제운용과 시기적 상황(사설)

    단기적인 측면에서 경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폭넓게 지배하고 있다. 앞으로 6개월남짓한 사이에 대통령선거와 정부이양등 커다란 정치적 행사가 있는 미묘한 시기인데다 경제 그 자체도 심상찮은 취약점을 안고있는 상황에서 경제의 기존틀을 흔들수 있는 요인의 돌출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돌출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결과적으로 안정과 대칭될수 밖에 없는 개념의 성장전환론이 대두되고 있다.그동안 꾸준히 추구되어온 재벌정책의 재고도 나온다.이런 저런 배경을 깔고 기존 경제운용의 지속을 각방면에서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정부의 경제정책당사자들은 정책전환요구를 거역할만한 힘을 축적시키지도 못하고 있다.여기에다 최근 이동통신문제를 계기로 정책에 대한 자신감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경제에 대한 우려보다는 바로 이같은 정책추진력의 감속이 더욱 걱정스럽게 느껴진다. 경제에 있어 안정만이 능사는 아니다.안정도 결국은 성장을 위한 잠재력의 축적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지금과 같은 미묘한 시기에 있어서 안정정책의 흔들림은 모든 경제정책의 동요와 동일한 개념에 속한다. 성장·물가·국제수지등 거시지표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물가가 완전한 안정기반을 구축한 것도 아니고 국제수지는 1년전보다 개선됐다하더라도 여전히 큰폭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그나마의 개선추세는 그동안 고통을 참고 안정정책을 추구해온 과정의 중간결과에 불과하다. 또 정부가 안정시책과 함께 추구해온 정책의 하나는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다.올들어 수출증가율이 10%선으로 회복되고는 있다해도 경쟁력이 강화된 탓이라고 보는 견해는 적다.수출대상국의 다변화나 특정지역의 특수가 그 배경이고 오히려 선진국등 종전주요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낮아지고 있다.이러한 사정을 감안해볼때 안정과 경쟁력강화의 지속은 지금 우리경제에 절실히 필요한 사항이다.기업이나 정치권 일각의 정책전환요구는 어느때 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또 논리에 따라서는 타당성을 지닌 것도 있을 수 있다.부도기업의 속출을 들어 정부의 안정화시책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있다.더욱이 경제를 보는 시각에 있어 정부와 기업,정부와 정치권이 상충될수도 있다. 국민의 눈으로서는 정치에 대한 불안심리를 막바로 경제에 대입시킬수도 있다.여기에 우리가 권하고 싶은 것은 기업인은 기업의 눈으로만 경제를 보지 말 것이며 정치인은 정치의 눈으로만 경제상황을 보지 말라는 것이다.정부역시 같은 이치다.경제가 한때 반짝했다고 해서 장기간 좋아지는 것도 아닐뿐더러 한때의 침체가 곧 침몰도 아닌 것이다. 세계경제상황은 우리에게 결코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장기적으로 정책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인지 아니면 아직은 일관성의 유지가 필요한 것인지 다같이 깊이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 주식수요 확충방안 총동원/해설

    ◎은행·연기금도 가세/투자심리회복 유도/계속 하락땐 금융기관 부실화 우려 이번 8·24 증시안정대책에는 현실적으로 활용가능한 모든 방안이 다 동원됐다. 증시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에는 한은의 발권력까지 동원한 89년의 12·12조치와 달리 직접적인 자금공급은 제외돼 있다.그 대신 증시주변여건의 개선과 수요기반의 확충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정부가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안을 짜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번 대책은 ▲시중실세금리의 하향안정화를 통한 증시주변여건의 개선 ▲주식수요기반의 확충 ▲투자심리안정을 위한 세제지원 확대 ▲증권사의 자금난 완화방안등 4가지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그동안 검토해오던 증시안정채권의 발행은 조세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따라 장기적 과제로 검토하기로 함으로써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수요기반 확충방안이다. 주가역시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결정되므로 수요량을 늘려 주가를 자연스럽게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련한 구체적 방안이 ▲은행신탁계정과 보험사의 주식매입유도 ▲연금및 기금의 주식매입유도 ▲증시안정기금확대 ▲은행의 주식매입우위유지의무화 ▲상장법인의 자사주펀드설치허용 ▲국민주의 외국인투자조기허용등이다. 이 가운데 증시에 가장 직접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은행의 신탁계정과 보험사의 주식매입이다. 은행의 경우 신탁계정 수신의 순증분 중 25%를,보험사는 보험수지차의 20%를 앞으로 6개월동안 주식매입에 사용하게 돼 약 2조2천억원의 신규자금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도 앞으로 1년동안 1조2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 이 두가지에 추가조성되는 증안기금 5천억원을 덧붙이면 앞으로 1년동안 약 3조9천억원의 신규주식매입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금융기관들에게 주식매각보다 항상 매입이 많도록 의무화시킨 조치 등 나머지 조치들의 효과를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주식매입여력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할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세제지원 역시 주가상승에 적지않은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조세정의라는 측면에서 비판적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정보사땅 사건 등으로 증시를 떠난 큰손들을 다시 불러모으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시중실세금리의 하향안정화노력도 증시에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 금리와 주가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질을 갖고 있어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내려가고 금리가 낮아지면 주가는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화의 신축적 관리등을 통해 실세금리가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증시에는 장기적으로 효험을 기대하는 보약의 역할을 할 것같다. 일각에서 이 대책의 주요내용들이 그동안 이미 하나둘씩 알려져 주가에 반영될 만큼 반영됐다고 지적,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 주식시장의 자금출처조사중단과 소액투자자범위확대 등의 조치는 자칫 증시구조를 더욱 왜곡시킬 소지가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주가가또 떨어질 경우 은행·보험·연금및 기금들은 보유한 주식값의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게돼 금융기관들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편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내용상 증시에 큰 호재이지만 실효성이 변수』라고 지적하고 『특히 우리 증시는 경제적 요인보다 정치등 비경제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불안심리가 해소돼야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8·24증시안정화대책 주요내용 ○주식매입자금 3조9천억원 확보 ­은행의 신탁계정에서 앞으로 여섯달동안 1조5천억원 ­보험사에서 여섯달동안 7천억원 ­연·기금에서 1년동안 1조2천억원 ­증권사및 상장사의 증시안정기금 추가출자 5천억원 ○국세청의 주식투자자에 대한 자금출처조사 앞으로 1년동안 중지 ○세금 감면효과가 있는 소액투자자의 범위확대 ­소액주주의 범위를 현재 「주식발행총액의 1% 또는 1억원중 적은 금액」에서 「발행총액의 1% 또는 3억원중 적은 금액」으로 확대 ○통화의 탄력적 운용 ­18.5%목표 신축적관리○상장사가 자사주식을 살 수 있는 기금설치 ­상장사가 자사주매입을 원할 경우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을 사고,투신사는 이 자금으로 해당회사 주식매입 ○증권회사 자금사정 완화 ­앞으로 1년동안 거액 환매체(RP)를 개인에게도 팔수 있도록 허용 ○채권유통수익률 인하유도 ­92년도 채권 총발행규모를 당초 계획(51조 6천억원)범위내로 유지 ○콜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유통수익률 인하 유도및 중개어음금리를 신용평가 등급에 따라 차등화
  • 증시안정의지가 필요하다(사설)

    증시의 주가 대폭락이 김융공황으로 연결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종합주가지수가 4백60선대로 추락하면서 증시에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투자가들의 무차별적인 투매에 의한 증시파동이 김융공황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증시가 환금성을 완전히 상실한 증권공황의 사태를 맞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더구나 김융공황에 대한 우려는 전체 국민경제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 투자가들의 성급한 기우로 여겨진다.왜냐하면 증시는 국민경제의 체온인데 국내경제가 그처럼 악화돼 있지않기 때문이다.올들어 물가가 안정되고 국제수지가 개선되는 등 경제전체가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투자가들의 심리가 불안정한데 기인되고 있다.투자가들의 불안심리는 정부의 증시정책과 정치권 동향 그리고 국제적인 주가하락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89년 12월 발권력을 동원한 증시부양책이 무위로 끝나자 정부는 증시개입을 최대한 자제해 오고있다.정치권은 원구성조차하지못한채 공전하고 있고 일본등 선진국의 주가 역시 50%정도 떨어져 있다. 투자가들은 최근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증시가 붕락하지 않느냐는 강한 의구심을 갖게 된 것 같다.특히 정부가 인위적인 증시개입을 자제하자 투자가들의 눈에는 그것이 정책의 불재로 비쳐지고 일부에서는 정부정책을 강도높게 불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증시를 방치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증시에 대한 정책의지를 분명히 밝힐 시점에 있다고 생각한다.현재 증시가 심리적 요인에 의해서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의지를 담은 심리적 요법이 필요하다.지난 87년 10월 미국의 주가대폭락때 당시의 레이건대통령이 증시안정을 호소하는 긴급방송을 한 것은 바로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였다. 정책당국은 또 증시에 대한 직접개입의 차원이 아닌 정책운용의 차원에서 연금과 기금의 주식매입을 비롯한 증시안정채권발행과 주식보유 조합설립등 증권업계가 건의해온 조치들을 빠른 시일내에 정책에 반영하기를 촉구한다.정책지연은 정책의 효과를 반감한다는사실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의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기관투자가와 상장회사들의 증시안정을 위한 자구노력이다.기관투자가들은 주식매입에 적극 나서고 상장사들도 증시에서 자사주매각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더 이상의 주가하락을 막는데 큰 몫을 해야 한다.기관투자가와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개입에 나서는 것은 증시의 심리안정을 부추기는 최상의 방법이다. 일반투자가들 역시 자폭자기성투매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증시의 당사자들이 증시를 지키려 하지 않을 경우 아무리 정부가 훌륭한 정책을 내놓아도 그 효과가 나올수 없다.정부·투자가·상장사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굳은 믿음을 갖고 지혜를 짜낸다면 증시는 기필코 안정을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
  • “증시상황 걱정… 9월이후엔 회복될것”/국무회의:6일

    ◎행주대교 사고규명 상당한 시일 걸릴듯 제33회 국무회의는 항공법시행령개정안등 대통령령 4건과 일반안건 2건 등 6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회의는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와 주가 5백이하 하락 등에 관한 보고및 대책등을 논의하면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용만재무부장관은 지난 5일 주가지수 5백선이하 하락에 대해 『이는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모대기업의 정당 창당설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탓도 있다』고 경제외적 요인을 설명. 이장관은 『이같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심리적인 위축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오는 9월 이후에는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 손주환공보처장관은 주가하락의 경제외적요인과 관련,『언론이 「정치·사회적위기의식이 주가하락요인이 되고 있다」고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도 하락을 부채질하는 것』이라면서 『언론 주무장관으로 이를 우려한다』고 보고. ◎서영택건설부장관은 신행주대교 붕괴사고원인에 대해 『사고다리는 공법이 「콘크리트 사장재방식」이란 국내최초로 도입된 공법이어서 사고원인규명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서장관은 『현재 사고가 난 지점이 신공법을 시공한 주탑부분이었음은 확인됐지만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 ◎손공보처장관은 일부 언론이 전력난 속에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중복해 방송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주무장관의 견해를 피력. 손장관은 『우리 선수들의 좋은 전적이 방송과 신문에 보도되면서 국민적 일체감을 조성하고 자긍심을 제고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한국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경기가 각 방송국에서 중복돼 방송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 손장관은 『현재 올림픽 중계를 위한 연장방송은 해당 방송사의 신청을 받은 공보처가 실·국장회의 등 엄격한 심사를 거친뒤 방송사간에 중복되지 않도록 최종허가하고 있다』고 보고. ◎정원식국무총리는 안건의결뒤 『최근 남해 창선대교와 신행주대교의 잇따른 붕괴사고는 해당 주민들에게 막심한 불편을 끼칠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사회불안심리를 일으킬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불편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대안을 강구하고 유사한 사고가 다시 나지 않도록 전국적인 안전점검을 철저하고 신속하게 하라』고 강력히 지시. 정총리는 이어 『건설계약·설계·감리·감사 및 사후관리 등 건설행정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건설부를 중심으로 범정부적 차원에서 마련하라』고 재차 강조. 정총리는 이와함께 『그동안 대국민홍보와 교육 등으로 사치·낭비풍조가 어느정도 수그러들고 호화유흥업소가 휴업·전업한 것등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앞으로도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유흥서비스업분야와 호화·사치생활자를 지속적으로 규제하고 일부에서 이들에 대한 세무행정이 엄격히 집행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있음을 참작,시책을 펴나가라』고 지시. ▷의결안건◁ ◇동물약품 등의 제조업·수출입업과 판매업의 시설기준령(개) ◇항공법시행령(개) ◇항공기등록령(개)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개)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유재산 현물출자(안) ◇베트남 11­2해상광구 석유탐사 사업참여를 위한 해외자원개발대상국 지정(안)
  • 대형건물 10%절전때 법인세 감면/에너지절약·전력수급대책 보고내용

    ◎2006년까지 발전소 85기 더 필요/민간 열병합발전 잉여전력 24만㎾ 활용 강구/재원확보위해 전력채 발행등 검토 진념동자부장관과 안병화한전사장이 13일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한 에너지절약 및 전력수급 대책의 주요내용을 요약한다. ▷에너지절약 대책◁ ▲산업부문=에너지를 많이 쓰는 8개 업종과 1백61개 제품의 원단위 개선목표를 오는 10월까지 확정한다.산업용 에너지의 60%를 쓰는 1백94개 사업장에 대해 에너지절약 5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도록 한다. ▲공공시설의 에너지사용계획 사전협의=석유로 환산해서 연간 5천t 이상의 에너지를 쓰는 도시와 항만등을 건설할 경우 사전에 에너지 사용계획을 미리 검토해서 에너지절약을 유도한다. ▲절약을 위한 지원 및 규제정책=에너지절약투자 준비금제를 도입하며 대형건물이 10% 이상 절전할 경우 절전액만큼 법인세에서 감면해준다. ▷전력수급 대책◁ ▲단기대책=불시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전력소비가 줄어드는 주말에 예방정비를 강화한다.고장이 잦은 부품은 수명이 다하기 전에교체하며 발전설비에 대한 진단을 수시로 실시해서 모든 발전설비가 항상 최대한 가동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긴급한 경우에는 민간이 보유한 열병합 발전소의 잉여전력(24만1천㎾)을 융통한다.전기를 많이 쓰는 6백47개 대수용가의 자가발전을 활용하는 한편 특별 절전계약(수급조정 요금제도)을 체결해서 전력사정이 어려울때 총 1백36만㎾의 공급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7월31일을 전기절약 총점검의 날로 정해 여름철의 수급대응능력을 일제히 점검한다. ▲장기 수급전망=경제규모의 확대와 국민생활 수준의 향상에 따라 오는 2006년도의 최대 전력수요는 지금의 2·5배 수준인 4천8백만㎾에 이른다.따라서 그때까지는 총 46조원을 들여 원자력발전소 18기를 포함해 총 85기의 발전소를 지어야 한다. 그러나 현 실정으로는 연평균 3조원의 투자비가 모자란다.특히 원자력 발전소의 추가 건설은 화석에너지의 해외의존도 감소 및 국내외 환경규제에 대처할 수 있는 불가피한 선택임에도 지역주민들의 막연한 불안심리로 발전소 건설입지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대응방안=투자소요를 줄이기 위해 최대전력 수요의 평준화를 통해 신규 발전소 건설소요를 최대한 감축하고 기존 발전소의 설비수명을 최대한 연장해 이용률을 향상시키며 신규 발전소의 설계 표준화 및 건설공기단축등을 통해 경제성을 높인다. 부족한 재원을 제때 조달하기 위해서는 경영효율을 높이고 경상 투자비를 최대한 절감하는등 자구노력을 강화한다.이와 함께 정부와 협의해 전력채 발행,정책금융 및 상업차관도입등을 통해 부족자금을 조달한다. 발전소 입지를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발전소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사업규모를 확대하고 현지인의 취업기회를 확대하는등 지역주민의 참여를 높여 나간다.
  • 이스라엘 연정 공식 출범/온건노선 고수로 중동평화협상 “서광”

    ◎미 지원도 큰힘… 우익공세 무마가 과제 이츠하크 라빈 신임 이스라엘총리의 새연립정부가 13일 의회의 신임투표에서 지지를 받음으로써 정식 출범했다. 12일 조각을 마친 라빈총리의 새정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온건한 정부」라는 평가에 걸맞게 중동평화에의 기대를 어느때보다 크게 하고 있다. 라빈총리는 새내각을 구성하면서 자신이 국방장관을 겸임하고 평화협상등 국가 대외정책을 주관하게될 외무장관에 당내 라이벌이자 대표적 온건론자인 시몬 페레스 전총리를 기용,아랍측과의 협상만큼은 직접 주관하겠다는 평화정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시켰다. 이에대해 이츠하크 샤미르 전총리의 구정부와 가졌던 다섯차례 협상에서 불신과 불만만 누증시켜온 아랍국가들도 라빈총리의 새정부와 조속한 회담재개 의사를 밝혀 협상당사자간 대화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또 새정부를 구성한 노동당중심의 좌파연합이 총선때 공약한 ▲점령지내 유태인정착촌 건설중지 ▲집권1년이내에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치허용등과 관련,상당한 기대를 품고있다.더욱이 최근 라빈총리의 점령지 양보가능성시사 발언으로 기대치가 훨씬 높아진 상태다. 그동안 샤미르정부의 점령지내 정착촌 건설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한 1백억달러 차관지급보증을 유보시켰던 미국도 이를 승인함으로써 라빈정부를 측면지원할것으로 보여 중동평화협상의 성공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새정부의 앞길에 놓인 장애물 또한 만만치 않다.우선 이번 연립정부는 1백20석 의회의 과반수를 2석 넘는 62석만을 차지,제휴정당인 메레츠당(12석)과 샤스당(6석)중 한쪽이 이탈할 경우 즉각 붕괴될 취약한 내부구조를 안고있다. 총선에서 패배한 우익 반대세력들의 치열한 정치공세를 어떻게 막아내고 국민들을 설득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새정부 최대의 과제가 될것이다.이들이 「영토와 평화의 교환」문제에 항상 백중세 여론을 보이고 있는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겨 협상진전을 가로막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라빈정부가 내놓을 협상안이 아랍측을 충족시킬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라빈총리는 중동협상의최대관건인 점령지문제와 관련,아랍측이 절대양보불가를 밝히고 있는 동예루살렘과 전략요충인 요르단계곡인접 구릉지대,골란고원등은 흥정대상이 아니라고 못박고있다.정착촌건설 중단도 「이스라엘의 안보에 중요하지 않은」이라는 전제를 달고있다. 그럼에도 이번 신정부출범이 중동문제 해결의 최대호기라는 점에서는 협상당사자나 주선국가들의 인식이 일치,진전에 대한 기대를 지속시켜주고 있다. 결국 라빈정부의 장래는 평화정착을 위한 협상에서 아랍측이 수용가능하고 국민들도 용인가능한 안을 어떻게 도출해내느냐 하는데 달려있는 셈이다.
  • 「압구정동…」/신예 이순원작(이달의 소설)

    ◎「거품사회」의 병폐 위악적해부/출구없는 미로서 탈출하려는 몸부림 우리 경제의 현단계를 일컬어 「거품경제」라고들 한다.물론 비유적인 표현이지만,그럴듯하다.속살은 없이 외형적으로만 부풀어 있는 거품상태는 언제든지 공중분해되어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기 쉽다.거품 안에서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황홀하지만,더 많이 불안하다.불안심리는 거품을 더더욱 부풀리게 한다.「거품경제」는 「거품욕망」을 낳고,또 「거품욕망」은 「거품경제」를 촉성한다.거품의 악순환이다. 거품의 악순환은 요컨대 우리 현실에서 여러 극단적인 병폐를 낳는 핵심바이러스일 수 있다.바이러스가 만연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것을 퇴치할만한 마땅한 치유책이 없다는 것이 사실 더 문제다.이순원의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는 바로 이런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우리 현재 앓고 있는 극단적인 병폐들을 「압구정동」이라는 상징 안에서 매우 위악적으로 해부해 보여준다.그의 소설은 타락한 현실과 대결한 사회경제적 임상학의 성격을 띠며 그 보고서다. 작가는 압구정동을 『좋게 말하면 이 땅 신흥 자본 상류층의 집단 대명사요 넘치는 상징이지만 체면 가릴것 없이 기분대로 부르면 이 땅 졸부들의 끝없는 욕망과 타락의 전시장,아니 똥통같이 왜곡된 한국 자본주의가 미덕(?)처럼 내세우는 환락의 별칭적 대명사』로 규정한다.이런 공간인 압구정동을 무대로 하여 소설 속의 인물들은 마지막 비상구조차 막혀버린 부패와 타락 속에서 일대 활극을 벌이고 있다.부동산 투기꾼인 40대 「까만 가죽치마」여인,성도착증의 노파나 게이,황음에 절어 있는 재벌회사의 2세 남해성 부사장이나 양재동 빌라촌의 여대생 등이 그들이다.그들은 모조리 극단적으로 타락한 돈·성의 유희에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탕진시킬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해악만 끼치는,작가의 표현대로라면 『자본주의의 끝간데 모를 부패와 타락이 생산해 낸 쓰레기』들이다.이런 인물들이 압구정동거리를 가로지르며 거침없이 타락한 욕망을 불지피고 있다. 따라서 이런 인물들의 인식과 행위를 통해서 한국 자본주의의 기형적인 천민성과 그 흐름 위에 있는 군상들의 천민적 가짜 욕망이 결합되어 벌이는 압구정동식 타락한 축제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 현단계의 정직한 표정임을 서늘하게 밝히고 있다.또 그것의 파시스트적 속도와 현실적인 위력 때문에 그것을 제동시켜 새로운 흐름을 잡을만한 의미있는 대안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탈출구로서의 「비상구가 없다」라고 쓰고 있다. 작가의 음울한 진단과 비관적 전망은 우리를 더더욱 서늘하게 한다.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비관적 전망에 문학의 힘에 기초한 반항을 감행하고자 한다.얼굴없는 테러리스트를 동원해 타락한 압구정동식 축제에서 흥청거리고 있는 인물들을 차례로 살해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이는 부패와 타락으로 점철된 현실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경고를 의미하는 작가의식의 소산이다.나아가 전혀 잘못된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기존의 중심구조에 반항하여 그것을 해체하고 정녕 있어야 할 의미있는 중심구조를 지향하고자 하는 소설적 몸부림이다.출구없는 미로에서의 의미있는 방황이다.
  • 6공화국 4년간의 「경제 성적표」

    ◎GNP 세계15위·주택보급률 74%로 증대/GNP 연평균 9.2% “고속성장”/물가 연7.8% 상승… 올 안정회복/국제수지 점차 개선… 94년엔 “균형”/연20% 오르던 땅값 작년부터 진정 6공출범이후 지난 4년간 우리경제는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착실히 성장해온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기획원은 22일 「한국경제의 좌표」라는 경제정책자료에서 『지난 4년간 우리경제는 선발개도국의 일원에서 명실상부한 중진국으로 선진국진입의 초기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기획원은 이 자료에서 『87년이후 민주화·개방화의 격동속에서 선진국이외에서는 보기드물게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했다』며 『1인당 GNP만 볼때도 선진국진입의 초기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6천달러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간중 세계각국이 고실업의 고통을 겪었던 반면 우리경제는 연평균 9%의 고성장을 이룩하면서 지난해에는 실업률이 2.3%의 사상 최저치를 기록,근로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완전고용상태를 이룩했다고 자평했다.아울러 2백만호건설에 힘입어 주택보급률이 87년 69%에서 74%로 높아지는등 생활관련지표들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기획원은 이 기간동안 과소비와 고임금 고물가 국제수지적자등의 문제도 파생됐다고 분석하고,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동안의 경제실적을 과소평가하거나 왜곡하는 경향이 있어 공직자나 국민이 경제를 올바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자료는 『경제는 부분보다는 전체로,단면보다는 흐름으로,감각보다는 구체적인 사실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기획원이 밝힌 지난 4년간의 경제실적과 최근의 경제시책을 부문별로 살펴본다. ▷경제성장◁ 지난 4년간 우리경제는 연평균 9.2%의 고성장을 기록,국민총생산규모가 87년 1천3백억달러에서 지난해 호주와 맞먹는 2천8백억달러(세계15위)로 신장됐다.그 결과 실업률이 2%수준으로 떨어져 한편으론 인력난이 초래됐다. 1인당 GNP도 이 기간중 3천달러에서 6천달러로 높아졌고 높은 임금상승과 근로자수의 증가로 피용자보수가 전체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근로소득분배율도 87년 52.8%에서 지난해엔 선진국수준인 60%로 높아졌다. 그러나 지금처럼 국제수지적자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내수주도의 성장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고물가 고금리,국제수지적자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저성장을 통한 저물가 저금리 국제수지균형의 선순환구조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인력이나 자금면에 있어 우리경제가 더이상 지탱할 수 없게 만들어 감속성장은 금년 한해에 그치지 말고 1∼2년 더 추진해 나가야 할 중장기적 과제가 됐다. 따라서 정부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통화안정기조를 일관되게 추진,내년에도 긴축기조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부채가 많거나 시장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이 도산하는 것은 불가피하나 유망기업에 대한 지원은 늘릴 계획이다. ▷물가◁ 60∼70년대 연평균15%수준의 인플레를 경험한 우리경제는 80년대 전반에 5%미만의 물가안정을 이루는데 성공했다.그러나 이러한 물가안정이 이후 민주화·자율화과정에서 다소 이완됨으로써 국민들의 물가불안심리를 고조시켰다. 지난4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7.8%로 81∼87년간의 연평균 4.7%보다 높았다.이처럼 물가가 불안해진 것은 연20%에 달하는 임금인상과 함께 고성장과 고소득으로 우리의 생활이 풍요해지면서 파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 체감물가와 지수물가의 차이를 강조하면서 생필품값이 50∼1백% 올랐다는 지적이 있지만 전체물가는 개별물가를 통계적으로 지수화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개별물가가 전체물가에 반영되지 않는 것처럼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다.지난4년간 쇠고기나 설렁탕,사립대납임금이 50∼1백%씩 오른 것은 사실이나 TV와 세탁기등은 같은 기간 10%나 가격이 떨어졌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올 경제운용의 최우선목표로 삼고 총수요관리를 강화하고 있다.통화공급의 긴축기조도 같은 맥락이며 비용측면에서 인플레요인을 줄이기 위해 고임금분야인 대기업에 총액기준 5%이내에서의 임금인상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1·4분기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수준인 2.6%에 그쳤으며 앞으로 경제안정화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면 물가는 올해 안정궤도에 진입,내년에는 안정기조가 정착될 것이다. ▷국제수지◁ 90년부터 국제수지가 적자로 반전된 것은 저유가등 소위 3저요인의 소멸과 수출산업의 경쟁력약화,시장개방등에 따른 복합적 결과다.지난 수년간 수출이 부진했던 것은 우리경제가 고임금체제로 이행하면서 가격경쟁에 어려움을 격었던 반면 품질경쟁력이 단시일내에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채와 관련,과거 만성적인 적자기조아래 대외채권이 별로 없었던 시절에는 총외채규모가 걱정거리였으나 지금은 외국에 빌려준 대외채권이 상당해 총외채보다는 대외채권을 차감한 순외채개념으로 이해돼야 한다.순외채는 89년에 거의 없어졌다가 90년이후 국제수지가 적자로 반전됨에 따라 다시 증가,91년 1백25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나 GNP의 4.5%에 머물러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등 국제수지개선을 위한 장단기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94∼95년쯤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채권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투기진정◁ 부동산투기만은 뿌리뽑아야 한다는 의지로 88년이후 광범위한 투기대책을 마련,시행해왔다.종합토지세제를 신설하고 공시지가제도를 도입했는가하면 토지초과이득세,개발부담금제등 토지공개념제도도 실시했다.이러한 일련의 투기억제책으로 90년까지 연간 20∼30%씩 오르던 땅값이 91년들어 12.8%로 반감되는등 부동산가격이 안정추세를 보였다. 건설투자가 지난 89∼91년에 유휴지에 대한 세금중과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함으로써 자재 인력 자금흐름상의 왜곡을 가져왔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지난해 9월 주택2백만호 주택분양이 완료되고 신규입주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5월이후 주택가격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 열전표밭 이곳에서는…:12

    ◎“경기운하 건설” 여공약에 야선명성 대응 ▷인천 남동◁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당초 민주당의 이호웅후보,국민당의 이원복후보와 함께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민자당 강우혁후보의 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강후보측은 『선거초반 민주당 이호웅후보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강후보는 내무부 기획관리실장·충북지사·대통령 정무2수석비서관 및 원내 부총무로서의 화련한 경력을 살려 치밀한 조직력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21세기 정치발전을 향한 인천의 기수」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인천을 서해안의 중심 거점도시로 발전시키는 주역이 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는 강후보는 ▲경기운하 건설과 인천항만 확충 ▲송도 신도시건설및 지하철 착공 ▲남동공단 조기완성과 공해예방 등 인천을 서해안시대의 주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굵직한 공약들을 제시하고 있다. 한번에 6백명씩 당직자 교육을 1일 2회로 강행군하며 기간조직을 다져왔던 강후보측은 이 지역당원만도 6만여명이나 될 정도로 조직기반이 단단하다는게 중론. 에에 비해 민주당의 이후보는 인천 토박이임과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출신 및 재야운동경력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5·3인천사태의 주도자」란 꼬리표를 어떻게 떼어낼 것인가가 최대의 난제. 또 국민당의 이후보는 지난 13대때 당시 30세의 나이로 통일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강의원과 불과 2천5백여표 차이로 낙선하는 등 분전한 경력이 있으나 이번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하자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놓고 다시 국민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것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 강후보측은 『국민당의 이원복후보가 며칠전부터 당원단합대회와 사랑방 좌담회등을 본격적으로 시작,금품제공이나 향응공세를 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히고 『승부의 관건은 돈으로 부동표와 일부 여권성향의 표를 잠식하는 행위를 차단하는데 달려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인천 남동 ▲강우혁 54 자 현의원 ▲이호웅 43 주 정당인 ▲이원복 34 국정당인 ▲조의춘 48 신 정당인 ▲박귀현 43 중 정당인 ◇유권자수 22만9천4백2명 ◇아파트 밀집지역과 농·공·상업종사자의 영세지역이 뒤섞인 복합선거구.20∼30대 젊은 유권자가 50% 이상으로 인천의 신정치1번지로 급부상중. ◎거센 YS바람에 「성대결」관심마저 퇴색 ▷김해◁ 곡창지대인 김해평야의 거점도시로 대부분 지역이 「개발제한」에 묶여있어 이의 해제를 바라는 주민들의 욕구가 전국 어느 지역보다 높은 곳. 김해시·군은 이와함께 부산강서구와 맞닿아있는 관계로 부산시민들의 「베드타운」성격도 아울러 띠고 있어 도시와 농촌형이 혼재된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 지역의 YS바람은 오히려 부산을 압도할 정도로 거세다는게 일반적인 평가. 특히 이번 총선에서 이학봉 전청와대민정수석비서관의 도중하차에도 불구,사실상 이씨와 김영일전청와대사정수석이 맞붙어 대표적인 5,6공대결장으로 부각. 더구나 이씨는 5공비리 직권남용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확정판결로 의원직은 물론 피선거권까지 박탈당하자 이씨부인인이설혜씨가 남편의 명예회복을 외치며 무소속후보로 출마,남녀성대결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김후보는 「11년동안 청와대를 지킨 대통령의 오른팔」임을 강조,중앙정계의 실력자임을 유감없이 과시하는 동시에 「김해의 새희망」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김해∼부산간 지하철건설등 굵직한 지역개발공약을 제시하며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월1일 공천확정으로 다소 늦게 뛰어든데다 이씨의 조직인계거부로 초반에 애를 먹었던 김후보는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면서 18개 읍·면을 샅샅이 누벼 지금은 상대방을 압도할만한 수준에 올라있다는게 현지분위기.김후보진영은 또 『나라의 일을 맡아뛰느라 몸은 떠나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에 있었다』는 점을 역설,주민들의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것. 특히 김후보는 「참신한 새인물」「진짜 큰 인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 「흘러간 옛노래」격인 이씨 지지기반을 공략,우수한 평점을 받아냄으로써 압도적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부산·경남에 드세게 불고있는 YS바람이 「달리는자동차에 기름붓는 격」으로 김후보의 압승에 결정적인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김후보측은 무소속 이후보가 남편의 지지기반을 토대로 「읍소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을 감안,『정치는 한풀이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동정표 확산가능성에 신경을 쓰는 정도. 반면 이후보는 감정적인 구호등을 내세워 눈물작전을 구사하고 있으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주민들의 대체적인 평가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한 이후보측은 여성후보의 약점은 이후보가 남편의 「분신」인만큼 충분히 극복할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으나 정작 이후보가 경북 의성출신이며 2년6개월의 국민학교교사재직 경험밖에 없는 「무경력자」라는 김후보측의 공세에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한채 전전긍긍하는 모습. 이밖에 농민운동권 출신으로 청년층표를 노리는 민주당의 이광희후보와 역시 농촌운동을 해온 공명민주당의 홍의표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대세와는 관련이 없다는게 현지관계자들의 중론. ○김해시·군 ▲김영일 50 자 전청와대사정수석 ▲이광희 34주 위원장 ▲홍의표 36 공 농업 ▲이설혜 48 무 무직 ◇유권자수 13만8천6백86명 ◇대부분 지역이 개발제한에 묶여 이의 해제를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큰 곳이며 도시와 농촌형이 혼재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광양은 이번 총선에서 전남지역 최대의 여야 격돌지로 꼽히고 있다. ◎여,“교두보 구축” 장담… 야,「DJ후광」믿어 ▷동광양·광양◁ 호남지역 특유의 야독주 현상에도 불구,광양만큼은 지난해 광역선거때도 유일한 여당도의원을 배출했을 정도로 민자당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민자당의 이도선후보는 지난 19일 민주당측이 김대중대표 참석하에 광양읍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한데 대항,같은 시각 동광양에서 대규모 당원대회를 여는등 세를 과시하며 야당바람에 정면도전하고 있다. 이후보측은 이날의 「맞불집회」가 민주당연설회보다 오히려 많은 1만여명의 청중이 운집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여론에 따라 크게 고무돼 있는 상태. 4선의 이후보는 그동안의 차분한 지역구활동을 통해 탄탄한 저변지지세력을 확보한데다 『19일 맞대결 집회에서 승리함으로써 우려했던 막판 녹색바람도 잠재우게 됐다』고 호남교두보 확보를 장담. 「살맛나는 광양」「속상했던 일,제가 풀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이후보는 『야당의원으로는 하지 못할 일들을 5선의 여당 거목이 되어 해치우겠다』면서 유권자들의 균형적 판단을 호소하고 있다. 『광양개발을 차질없이 추진,광양의 자존심을 지켜 나가겠다』면서 지역개발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저변층 유권자들의 심정적 동조를 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보가 이지역 최대 기업인 광양제철과 박태준최고위원등 당지도부의 측면지원까지 더해 순항하고 있는데 비해 야권후보들은 제각기 초반 약점을 안고 싸우는 양상이다. 민주당공천을 받은 김명규후보는 그동안 외지에서 사업을 하다 갑자기 고향에 뛰어든 정치 신인으로 초반 무명의 설움을 겪기도 했으나 『김대중대표의 지원유세를 계기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것. 김후보는 「참신한 시민운동의 기수,경제전문가」임을 내세우며 『민자당의 서툰 기대를 납작하게 만들 것』이라고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김후보는 그러나 『광양의 내일을 책임질 인물로 김대중대표가 보냈다』고 호소하는 데서 보듯,거의 전적으로 「김대중후광」에 의존하고 있는 처지. 4번째 도전중인 무소속 김형주후보가 『민주당의 「공천장사」때문에 나에게 올 공천이 김명규씨에게 넘어 갔다』고 주장하는등 「돈공천」시비가 끊이지 않는 점이 민주당 김후보에겐 최대 약점. 민주당을 탈당,국민당 옷을 입고 출마한 이돈만후보는 「4년간의 지역개발 노력과 경륜」을 앞세우며 『경제불안심리를 해결할 국민당의 힘이 승리를 가능케할 것』이라고 주장. 이후보는 『현재의 민주당후보로는 민자당을 이기지 못한다』면서 구야권표와 친여중산층표를 파고 들고 있으나 당적 변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소속 장정환후보는 「새로운 광양창조」라는 슬로건으로 젊은 층을 공략. ○동광양·광양 ▲이도선 59 자 현의원 ▲김명규 50 주 명보유통대표 ▲이돈만 43 국 현의원 ▲김형주 51 무 문민정치연구소장 ▲장정환 33 무 회사원 ◇유권자수 8만2천1백48명(동광양시 3만4천4백58명,광양군 4만7천6백90명) ◇광양제철의 배후도시인 동광양시와 농업중심의 광양군으로 이루어진 도·농복합선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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