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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필품 사재기는 범죄행위다(최택만 경제평론)

    핵 「불감증」이 졸지에 핵 「과민증」으로 전환하면서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연휴에 20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가자 서울시민은 핵 「불감증」에 걸려있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었던 것이 불과 일주전 일이다.미국언론에서는 한국을 전시상태로 보고 있고 일본에서는 준전시로 보고 있는데 한국국민은 평화시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비유까지 나온 바 있다. 그런지 한주일이 지나면서 일부국민의 자세가 1백80도 달라지고 있다.생필품시장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14일에 주가가 19포인트나 떨어지는 폭락장세가 연출되었다.북한이 지난 1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하면서 핵 「불감증」이 핵 「과민증」으로 돌변한 것이다. 생필품시장에서는 쌀·라면·통조림·건빵 등 비상식품과 부탄가스·건전지·물통 등 생필품이 평소보다 4배에서 10배까지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증시에서는 주가폭락과 함께 서울강남의 일부지역 증권사 점포에서는 예탁금인출사태가 일어나 시재금이 바닥나는 일이일어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같은 실물 및 금융경제면에서 이상현상은 전쟁이 발생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사태이다.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이런 과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우리국민이 쉽게 달아 올랐다가 쉽게 식는 이른바 「냄비현상」 때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현재상황을 좀더 이성을 갖고 냉철하게 들여다 보면 실물경제가 움직일 이유가 없다.국내 실물경제에 대한 움직임은 유엔의 대북한 제재의 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정석이다. 유엔의 대북한 제재는 단계적으로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첫 단계는 유엔의 지원중단,두번째 단계는 대북한송금중단 등 경제제재,세번째 단계는 해상봉쇄가 될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첫 단계조치가 취해질 경우 심리적인 요인을 배제하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우리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높아지는 정도가 될 것으로 한 민간경제연구소는 분석하고 있다. 두번째 제재조치의 경우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수출감소·시설투자위축 등 실물경제에 영향이 미치고 주가하락·금리인상 등 금융경제에도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세번째 단계에 들어가면 전시상황에서 나타나는 생필품품귀·수출과 투자의 급감·외국인투자기업철수 등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주가폭락·예금인출사태 등 금융시장도 불안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지역에서 나타난 현상이기는 하지만 생필품 사재기현상과 증시의 예탁금인출사태는 세번째의 전시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속한다.그런 현상이 벌써 나타난 것은 일부지역 일부시민들의 『나만 살면된다』는 졸부성 투기심리가 또다시 발작을 한데 있다고 하겠다.일부지역은 다름이 아니라 부유층이 살고 있다는 서울의 강남지역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동산투기로 한 몫을 잡았다가 증권으로 떼돈을 번 일부 부유층이 생필품사재기로 또다시 한 몫을 챙기겠다는데 개탄이 앞선다.이번의 일부계층 사재기는 국민들에게 전쟁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더욱 악성이다.원래 사재기는 망국병이다.더구나 전쟁을 상정한사재기는 범죄행위에 속한다. 사재기나 예탁금을 인출한 계층은 투기행위를 넘어선 범죄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북한이 원하는 것은 우리사회와 한국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으로 변하는 것이다.순항하고 있는 한국경제호가 사재기와 예금인출사태와 같은 암초에 걸려 좌초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이번 사재기는 과거 사재기와 다르다.사재기를 한 일부부유층은 이점을 직시하고 『혼자만 살겠다』는 어리석은 행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생필품사재기 사태가 발생하자 경실련,대한YMCA연맹,흥사단 등 사회단체가 「사재기 몰아내기 국민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모든 시민들이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우리국민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적인 행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바란다. 모든 국민들은 가정에서 절제할 뿐아니라 직장에서 더욱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사회와 경제의 안정에 기여하는 길이다.현재 노사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기업은 하루 빨리 협상을 매듭짓고 생산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안정에 기여하는것이다.우리국민 모두가 『북한의 군사도발의 징후는 없으며 정부는 유사시 이를 격퇴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정부지도자의 말을 믿고 과거와 다름없는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안보와 경제안정의 첩경임을 절감해야 할 것이다.
  • 대북제재 대비/「경제안정조치」 마련/정부

    ◎경제혼란 최소화… 생필품 수급대책 등 착수 정부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유엔의 대북제재가 시작될 경우 우리 경제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보고 만약에 대비한 경제안정 조치를 마련 중이다. 8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경제제재 조치 결의안이 유엔에서 통과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나 일단 제재조치가 발효되면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판단에서 가상 시나리오를 마련,상황별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푸에블로호 사건이나 10·26 사태 등의 비상시국에 강구됐던 경제안정 대책을 비롯한 자료 수집에 들어갔으며 유엔의 제재조치가 통과되는 대로 관계 부처간 협의를 거쳐 대응책을 확정할 방침이다. 유엔의 대북제재가 시작되면 정치,군사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인 긴장감이 조성돼 민심이 불안해지고 생필품의 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품목별 수급대책을 마련키로 했다.또 외국의 수입선들이 국내 기업들과의 거래를 기피해 수출 길이 막히고 경제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빠질 가능성에도 대비,외국 기업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획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되면 우리 경제도 긴장 속에 휩싸일 것으로 보여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올 국군의 날 범국민행사 펼친다/국방부 “핵불안 씻기” 계획

    ◎에어쇼 실시… 시민에 부대 개방/사단급 병력 동원 사물놀이도 국방부는 3일 오는 10월1일 제46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갖고 서울시내에서 시가행진과 에어쇼를 실시키로 하는등 행사규모를 대형화하기로 했다. 이같이 행사규모를 확대키로 한 것은 최근 북한핵문제와 관련,전쟁위기설이 대두되면서 사회불안심리가 증폭됨에 따라 국민의 안보공감대를 형성하고 확고한 안보태세를 국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조치이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올해에 한해 대형행사를 치르되 앞으로는 지난해 밝힌 방침대로 5년마다 한번씩 3군본부가 자리잡은 계룡대등지에서 소규모로 가질 계획이다. 지난해 군은 종전 3년에 한번씩 갖던 국군의 날 행사를 5년마다 갖기로 방침을 확정한데 따라 시가행진·기계화부대참가·카드섹션등의 행사없이 계룡대에서 1시간여동안 소규모로 행사를 가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행사규모는 정예화된 국군의 위용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시가행진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며 「94 한국방문의 해」및 「서울정도6백년의 해」행사와 연계될 수 있도록 문화행사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시가행진장소와 관련,강북의 서울역∼광화문,종로∼동대문구간이나 강남의 테헤란로등이 검토되고 있으나 교통불편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코스를 조정할 계획이다. 또 문화행사로는 한강에 거북선을 띄우고 사단병력을 동원,사물놀이등을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각 시·도에 위치한 부대들은 개별적으로 부대를 개방하는등 학생·시민과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토록 했다.
  • 문민정부의 「위기관리능력」 시험대/강인덕(기고)

    ◎「북핵협상」에 힘의 뒷받침 필수 21일 열린 IAEA특별이사회는 「북한의 거부로 녕변의 방사화학실험실과 5메가W 원자로의 시료채집이 불가능하여,핵물질의 전용이나 재처리활동이 있었는지의 여부를 결론지울수 없다」는 사찰단의 보고를 수리하고 유엔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같은날 정부도 김영삼대통령 주재하에 안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회담이 8차회담(3월19일)을 고비로 일단 결렬되었음을 확인하고 대북정책전환을 심도있게 논의하였다.특히 북측 회담대표라는 자가 회담석상에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한 사실을 중시하고 김영삼대통령은 패트리어트미사일의 조기 도입과 팀스피리트재개준비를 지시하였다. 이로써 지난 1년간 끌어왔던 북핵협상은 중대한 국면에 접어 들었으며 한반도의 긴장도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왜 북한당국은 이처럼 위기국면을 조성하는가?그것은 핵개발 자체가 북한정권의 안전보장을 담보하는 유일한 방책이라고 잘못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강경자세로 경사해도 한미양국의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들은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를 지속시켜야 할 미국의 입장과 남한당국의 유연정책을 역이용하면 얼마든지 주도권을 장악하고 자기들 페이스로 핵협상을 이끌어 갈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 북한당국이 그처럼 오판하고 전쟁위협을 서슴지않게 된 데에는 지난 1년간 원칙없이 전개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 일반 외교에서도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거늘 하물며 혁명주의를 고수하는 김일성일당을 상대하면서 「햇볕론」에 의거한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한 정책당국의 안이한 자세가 오늘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례없는 노력이 필요하다.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나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도입으로 북한의 태도를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아마도 NPT탈퇴를 예상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조성된 현재의 긴장국면은 장기간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임해야 할것 같다.그러기 위해서는 결연한 의지와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첫째로 장기적인 전략적 대응자세로 임해야 한다.위에서 지적한대로 핵문제는 북한의 생존전략의 산물이다.따라서 북한정권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한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여전히 채찍과 당근의 이중전략이 구사되어야 하며 늦추어 주지 말고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야한다.제재조치는 불가피한 것이다. 둘째로 국제공조체제는 더욱 강화해야 한다.이 경우 고려해야 할것은 장기화에 따라 공조체제에 참여한 국가간의 이해관계의 차이가 드러나게 되며 이것이 틈새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틈새만 생기면 북한은 지체없이 파고 들어 쐐기를 박으려 할것이다.별다른 대안도 없이 협력상대방을 견제하려는 부질없는 태도를 재연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로 이제는 정말 정책당국자들의 안이한 대북인식을 철저히 바꾸어야 한다.정책담당자 개인의 희망적 관측이 정책의 근거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북한당국의 사고나 행동원칙 그리고 회담전술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교조주의적 냉전집단을 상대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넷째로 역시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협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북한이 처한 국제적환경과 남북간의 경제격차의 심화에서 오는 불안심리와 초조감을 해소하기 위해 그들은 기필코 군사적우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한미간의 방위체제의 강화가 필수적이다.이런 의미에서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으로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하려 하지 말고 힘에 의한 제압으로 변화를 유도하도록 해야 한다.냉전적 대응 방법은 아직도 북한에는 유효하다. 다섯째로 「중앙정보」기능을 활성화하여 「정보의 공유」를 통해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여 불협화음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국민의 안보의식의 재정립이 시급하다.북한의 위협공갈에 불안해 하는 국민은 이미 패배의식에 젖었음을 의미한다.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자기 희생을 감수하도록 정부의 안보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명심하고 정책담당자들의 신중한 대처를요망한다.
  • 「불바다」 협박 의연히 대응하라(사설)

    그저께 텔레비전에서 우리는 「전쟁이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될것」이라는 북한대표의 협박을 생생하게 들었다.공식회담의 대표라는 자가 동족을 상대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를 퍼붓는가하면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핵확산방지협정(NPT)탈퇴위협등 연일 긴장을 조성하는 책동을 벌이고있다.보기에 따라서는 대단히 심각한 사태전개다.위기상황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내부태세 재점검해야 북한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큰,전쟁공포증이나 불안심리는 경계되어야 한다.그러나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어떤 존재인가를 직시하고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하는 문제를 놓고 심각한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하며 우리의 내부태세를 재점검하고 확고한 대응체제를 갖추는 일대각성과 국민적 노력이 시급하다. 구시대였다면 지금쯤 규탄대회니 궐기대회니 하는 국민동원이 이루어지고 아마도 국내정국에도 찬바람이 도는 대북강경조치들이 잇따랐을 사태다.아무런 효과도 없을 이런 일들이 없다고해서 긴장을 풀고 안이하게 지내도 좋은 상황은 아니며그렇다고 금방 전쟁이라도 일어날것처럼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먼저 북한의 의도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철저한 대비를 하는 성숙하고 슬기로운 자세가 요청된다. 이시기에 북한이 그들의 자멸을 재촉하게 될 「전쟁불사」를 들고나오는 저의는 무엇인가.그들의 체제를 유지하기위한 깡패식의 벼랑끝 강수겠지만 북한내부의 지배체제강화,우리내부의 불안심리자극과 혼란조성,국제무대에서의 한·미 이간을 노린 협상전략등으로 볼수있을 것이다.긴장국면을 조성하면 우리의 대응태세 역시 강화됨으로써 그들에게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될수있는데도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것은 그런 고려를 못할만큼 이미 체제가 붕괴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전쟁이냐,체제붕괴냐를 선택할 상황이 아니냐는 것이다.붕괴직전이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전쟁공갈은 단순한 공갈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환상적 대북관은 위험 또한 북한이 우리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어떤 허점을 발견했기 때문으로도 볼수있다.77선언이후 대북관에 혼란이 조성되고 문민정부출범이후 소위 진보파들의 제도권내 입지가 생기는 변화를 두고 안보의식의 해이등 그들에게 유리한 상황의 전개로 오판하고있는것은 아니겠느냐하는 분석도 나오고있다.더욱이 그동안 대북유화론이 협상당국은 물론 야당과 재야인사들 사이에 한줄기를 형성하고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협상카드를 다 읽고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닌게아니라 우리의 총체적인 국가안보태세는 새로운 각도에서 재점검되어야한다.대형사고때마다 지적되는 우리사회 전체의 적당주의와 기강의 해이,위기관리능력의 수준은 만약의 사태가 닥쳤을때 어떤 혼란에 빠질지 진실로 걱정이 아닐수 없는것이다.의식과 관행의 전환은 무엇보다 국가안보문제에서 요구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과연 우리는 지금 북의 전쟁도발에 대응할수있는 태세가 되어있으며 반드시 어떤 침략도 물리칠수 있는 만반의 사회적준비가 되어있느냐하는 자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전쟁위협에 대한 불안이 있다면 바로 우리내부,우리자신에 대한 불신이 핵심이라고 해야할 것이다.북한기자들이 미국여권을준비해야 할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느끼는 바가 없다면 보통일이 아닌것이다. ○무장한 현실론이 전쟁방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대응은 그리 어려운게 아니다.현실적인 대북관을 위에서부터 정립하고 문민시대의 새로운 안보관을 국민합의로 재확인하여 실천하는일이다.일부에서는 정치권과 일부 지식인·정부관계자들조차도 일반인들의 안보의식을 못따른다는 지적을 하고있으며 이것은 국가와 사회를 이끄는 지도세력이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다.환상적인 대북한관이 문제라는 것이다. 국가정통성을 북한에 두는듯한 잣대로 보는 일부지식인들의 대북관이 국민들을 오도케해서는 안된다.국사교과서 개편시안같은것이 그것이다.어떻게된 일인지 야당에는 어떤경우에도 북한은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자세와 일괄타결론이나 일방적유화론등 북한에 이로운 주장이 우세한데 이런 것들이 적전분열을 조성하는 요인이 되는것이다. 정치권과 재야는 투명한 대북관을 밝히고 이를 실천해주기를 우리는 바란다.친북한적 자세는 권위주의와 냉전적사고와 짝이 되는,그역시 구시대의 잔재임을 알아야 할것이다.정치권은 새로운 상황에서 국회의 관계상임위를 열어 안보태세를 다지는 내부단합을 실증해야한다. 정부가 긴급안보관계자회의를 소집하여 현실적인 대북정책기조를 설정하고 국제공조강화등의 대응책을 마련한것을 우리는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한다.그동안의 유화론을 가지고 중국의 확고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외교노력을 특히 주문한다. 전쟁은 전쟁에 대비해야만 막을수 있다.의식과 실제에서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무장을 해제하는 온건론이 아니라 무장한 현실론이다.
  • 통화환수로 기업 자금 가수요 급증/시중 금리 왜 오르나

    ◎은행들도 지준금 맞추려 돈 끌어들여/한은선 만기 환매채 1조5천억 안풀고 다시 묶어 자금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금리 오름세가 월초임에도 수그러들기는커녕 갈수록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금융기관들끼리 단기적인 자금의 과·부족을 해결하는 콜시장의 하루짜리 콜금리가 4일 연14.46%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주말인 5일에는 금융실명제 이후 최고치인 17%선까지 치솟았다. 은행보증 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도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인수를 꺼려 1주일만에 0.15%포인트가 올랐다. 불과 보름여만에 자금시장이 이처럼 격류에 휩쓸린 것은 한국은행이 물가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이 넘치던 제 2금융권에 2조원 이상의 통화채를 떠안기는 등 돈을 훑어갔기 때문이다.자금의 수급균형이 깨진셈이다. 설 이전만 해도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싼 단자사에서 어음을 할인해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해 왔다.그러나 한은의 갑작스런 통화환수에 불안을 느낀 기업들이 은행에서 당좌대월을 일으켜 자금확보에 나서면서 가수요와 함께 금리상승의 불이 당겨졌다.설 전후만 해도 30% 내외였던 은행권의 당좌대월 한도소진률이 2월 말까지 54%로 높아진 것이 이를 반증한다. 거기다가 2월 하반월의 지준 마감(7일)을 앞두고 은행권들이 지준 적수를 채우기 위해 금리를 따지지 않고 돈을 끌어들이는 것도 금리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한은이 5일 만기가 돌아온 환매채 1조5천억원을 되돌려 주지 않고 다시 묶은데다 지준 부족액을 채우지 못하는 은행에 벌칙성 금리가 적용되는 유동성 조절자금(B₂)을 지원키로 한 것도 은행권의 운신 폭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단자사의 어음중개 규모가 계속 감소세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시장 관계자들이 장기적인 자금수급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이달에는 통화채도 차환발행에 그치기로 했고,기업의 자금수요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7일의지준마감일이 지나면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 돈 2조5천억원 공급/시장금리 오름세막게/통화채 1조 매입도/한은

    시장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선 가운데 한국은행이 통화공급을 늘려 시장의 불안심리 해소에 나섰다.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환매조건부 국공채(RP)매매조작을 통해 2조5천7백70억원을 시중에 풀었다. 한은은 은행들이 자금사정이 좋을때 한은으로부터 매입한 통화채 약 1조원에 대해서도 지준부족에 시달리는 은행사정을 감안,한은에 되팔도록 허용할 계획이다.한은이 통화고삐를 완화한 것은 최근 통화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장·단기시장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고 은행권의 지준부족규모도 커졌기 때문이다. 장기시장금리를 반영하는 3년만기 은행보증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연 12.2%로 역시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 「균형」 아쉬운 야대표 연설/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주당의 이기택대표에게 이번 임시국회는 과거 여느 때의 국회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번 임시국회 기간에는 김영삼대통령정부의 출범 1주년이 도래하고 곧이어 자신의 야당대표 취임 1주년도 다가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민주당 안에는 만만치 않은 당권도전 움직임도 있다. 현시점에서 야당의 역할이 무엇이며,그리고 이대표 스스로의 위상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대표는 18일의 국회 대표연설을 앞두고 많은 고민과 준비를 했다고 한다. 먼저 이대표는 생활정치·현장정치를 내세우며 생생한 국민의 소리를 듣는 「준비」를 했다.또 이를 토대로 새정부 1년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건설적인 대안을 마련하느라 「고민」을 했다. 이대표는 18일 연설에서 『물가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소연 했다』(서울 은평구 연신내시장에서 만난 주부),『이제 우리는 다 망했다,우리는 참고 살아가겠지만 우리의 자식들은 어쩌란 말이냐며 울먹였다』(충남 홍성에서 만난 농촌주부)고 현장의 소리를 소개했다.이어 이대표는 『정부가 경제정책의 실패로 민생경제를 위기로 몰고 있다』『내가 판단하기로는 민족의 뿌리인 농업은 붕괴될 것이다』『떼강도가 밤낮없이 활보하고 있다』고 들이댔다. 새정부의 1년에 대한 평가에서도 이대표는 정치실종,경제침체,사회불안을 심화시킨 한해였다고 정의했다. 물론 이대표가 이날 연설에서 무조건 정부측을 비판한 것만은 아니다.국제화·개방화를 위한 대안으로 예산의 전면재조정,UR재협상,금리자율화,비상경제국민회의 구성,정치개혁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에 대해서는 혹독하리 만큼 신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면서도 정치권과 야당의 역할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국민을 편하게 해주고,희망을 갖게하는 것이다.그런 면에서 이대표의 연설은 국민을 편하게 하기 위한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데는 상당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그러나 일이 벌어진뒤에 반대편에서 따지는 야당,국민에게 희망을 주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불안심리를 부추기는태도는 정치의 역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자금시장 「악순환 고리」 끊겼다/1월 통화량 소폭 증가의 저변

    ◎통화 증가율·금리 이례적 동반하락/가수요 사라져… 인플레심리 차단효과 자금시장이 「선순환」구조로 바뀌고 있다.통화당국이 시중의 자금을 빠른 속도로 빨아들여 통화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그러나 금리는 안정된 모습이고 자금사정도 좋은 편이다.통화증가율을 1%포인트만 낮춰도 금리가 치솟던 과거의 「악순환」구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통화당국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이후 작년 9월에 총통화증가율이 21.5%까지 뛰어오르자 「소리 안나게」 통화환수에 나섰다.시중에 과다하게 풀린 통화가 인플레 기대심리를 확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한은은 당시 통화환수가 곧바로 금리상승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몹시 걱정했었다.다행히 결과는 정반대였다.총통화증가율과 시장금리가 동반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인 것이다. 시중 통화수위는 작년 10월 20.8%,11월 18.4%,12월 17.4%에 이어 올 1월에는 15%까지 떨어졌다.그런데도 시장금리가 오르기는 커녕 도리어 하향안정화하는 추세이다.3년만기 은행보증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1일현재 연 11.8%로 작년 10월(13.37%)보다 1.57%포인트,양도성예금증서(CD,91일)의 유통수익률은 11.3%로 작년 10월(13.89%)보다 2.59%포인트,콜금리(단자사간,1일물)는 10.35%로 작년 10월(12.09%)보다 1.74%포인트가 각각 낮아졌다. 통화당국은 금리와 통화수위가 동반하락하는 「선순환」구조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자금가수요가 진정된 점을 꼽는다.한은의 김영대자금부장은 『자금의 수요자인 기업들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금리를 물어가며 미리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같다』며 『이때문에 자금시장이 과거의 수요초과상태에서 요즘은 공급초과상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투기가 가라앉은 것도 자금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단시간에 거액의 불로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는한 자금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린거나 마찬가지여서 아무리 통화를 늘려도 자금난을 면키 어렵다.자금시장이 다시 불안심리에 휩싸여 「악순환」구조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부동산투기를 지속적으로 차단해야 할 것이다.
  • 중국,“가격·금융 개혁 연기”/“물가파동 등 부작용 우려”

    ◎홍콩지 보도/국무원 최소 6개월 유보 검토 【홍콩 연합】 중국정부는 물가급등과 경제위기를 막기위해 올해 시행할 예정이던 가격과 금융부문에서의 중요한 개혁들을 무기한 또는 최소 6개월간 연기키로 했다고 홍콩에 새로 창간된 영자지 이스턴 익스프레스가 1일 크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무원 국가계획위원회 경제연구소의 장건 부소장이 창간 인터뷰를 통해 국무원(중앙정부)이 올해 시행할 계획이던 생필품·전기·수송비에 대한 가격 자유화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장부소장은 또 올해 금융개혁의 핵심이었던 중국 4대 국영은행들인 공상은행·교통은행·농업은행·인민건설은행의 자본주의적 상업은행으로의 전환도 아무리 빨라도 하반기 이후로 연기됐다고 말했다.그는 『언제 이들을 상업은행으로 바꿀지 시간표가 없다』고 말했다.중국은 이들 은행을 상업은행으로 바꾸기로 하고 법안도 마련해왔다. 그는 『가격파동이 국무원 지도자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이에 따라 지도자들은 개혁을 한꺼번에 모두 도입하려던 계획들을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그는 더 이상 상세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중순 중국공산당 제14기 중앙위원회 제3차전체회의(14기3중전회)를 전후해 시장경제식 개혁조치들을 대대적으로 마련했으며 올해를 「개혁년」으로 표현하며 이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급격한 개혁에 따른 불안심리로 3중전회가 끝난후 11월말부터 쌀과 밀가루를 비롯한 양곡가격이 일부 지역에서 배로 급등하고 많은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또 불안심리를 반영하듯 지난 12월20일에는 상해증권거래소의 주가가 하루만에 13%나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졌었다.이에 따라 3중전회를 전후하여 채택된 개혁조치의 일부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익스프레스지는 말했다.
  • 친옐친당 「러시아의 선택」,옐친 공격/러시아 개혁정책 중대기로

    ◎오늘 개각/옐친,가이다르부총리 사표 수리/루블화 사상최저치 폭락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새로 개원한 러시아 의회 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핵심지지세력인 「러시아의 선택」은 17일 옐친 정부가 개혁노선에서 이탈해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러시아의 경제적 정치적 상황이 상당히 변했다』면서 정부가 개혁주의자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이같은 상황에서 경제 및 사회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의 선택 소속 의원들이 정부를 떠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선언이 보리스 표도로프 재무장관과 아나톨리 추바이스 민영화장관에게 가이다르부총리의 뒤를 이어 사임할 것을 촉구하는 것인지 여부는 아직 명확치않다. 한편 표도로프장관은 18일 발표될 새 내각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아직 받지못했다고 그의 한 측근은 이날 밝혔다. 【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러시아 시장개혁의 입안가인 예고르 가이다르 제1부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옐친은 그러나 비록 가이다르의 사직서를 수리하지만 러시아 사회와 경제·정치기구들에 대한 민주적 개혁을 향한 자신의 신념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면서 러시아의 개혁정책은 국가및 전략적 이익에 부응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올해 37세의 가이다르 부총리는 16일 자신은 현정부에서 계속 일할수 없으며 정부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앞으로 새 의회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개혁주의자로 사회문제장관직을 맡고 있던 엘라 팜피로바(여)도 16일 가이다르 부총리에 이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그녀의 사임 수리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고위관리들과 금융가,기업인들은 가이다르 부총리가 사임함으로써 옐친 대통령의 자유시장정책이 혼란상태에 빠져 인플레가 심화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 루블화가 심화되고 있는 정치위기와 경제개혁이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심리로 인해 17일 3.5%나 떨어져,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사상 최저기록인 달러당 1천4백2루블로 폭락했다. 거래상들은 루블화의 가치가 올들어 이미 12%나 떨어졌으며 폭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쿠반은행의 거래상인 알렉산더 베스페르스토프는 이와관련 『우리는 러시아 경제의 파국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탈리 세멜리요프 타스프롬은행 부행장은 루블화가 이 달에 달러당 1천5백루블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폭락사태는 예고르 가이다르 제1부총리가 지난 주말 사임을 발표한직후 나타났으며 은행들은 가이다르 사임이후 중앙은행이 더 많은 재량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폐인의 알모도바르 감독 이번엔 쿠바정치영화 만든다

    ◎새로운 시도에 팬들 벌써부터 큰관심 「신경쇠약직전의 여자」등 현대인의 불안심리를 제대로 포착해온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이번에는 쿠바를 소재로 한 정치 영화를 구상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2주동안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머문 알모도바르는 쿠바 영화산업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를 영화화하게 된데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쿠바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평소 느껴왔던 쿠바에 관한 찬미를 적극 표현하기도 했다. 또 그의 독창적인 영화가 미국에서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내심 불만을 털어놓았다. 주로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제작해 영화팬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 알모도바르는 그의 최근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뒤 영화형식및 내용에 있어 급진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에 개봉된 영화 「키카」가 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스페인내 영화평론가나 대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 우리 나라에서도 그의 영화 가운데 「마타도르」(86년),「신경쇠약 직전의 여자」(88년),「하이힐」(91년) 등이 개봉됐으나 대중적 인기는 끌지 못했다. 관객들은 『낯설다』 『기괴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 개봉된지 얼마안돼 간판을 내렸으며 지금은 비디오숍의 구석에 그의 걸작들이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영화광들의 평가는 전혀 다르다.몇년전 뉴욕 젊은이들이 애독하는 「빌리지 보이스」에서 그를 두고 「우리 시대의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쾌락주의자」라고 평했듯이 「알모도바르 신드롬」에 빠져 있는 팬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다. 유럽영화계에서도 뒤떨어져있던 스페인 영화를 널리 알린 주역인 알모도바르는 「신경쇠약…」으로 뉴욕영화제,베를린영화제,유럽영화제등에서 수상했으며 91년 오스카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의 영화는 인간의 불안한 심리묘사와 성의 억압을 집요하게 파헤쳐왔다. 그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자유인 성이 정치적·사회적 억압에 의해 구속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대인 대부분은 애정생활 속에서 끊임없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이같은 주제를 그는 다소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며무대세트나 배우의 의상등을 현란한 원색으로 꾸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알모도바르의 새로운 정치영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는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영화계는 쿠바가 무대인 그의 영화작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국내(서울신문 선정/93년 10대뉴스)

    ◎문민 개혁정부 출범… 부조리 “대청소” ○금융실명제 단행 금융실명제가 8월12일 전격적으로 단행돼 모든 금융거래에 실명 사용이 의무화됨으로써 검은돈의 유통이 원천봉쇄됐다.과표노출에 따른 불안심리가 초기에 두드러졌지만 적절한 보완조치로 금융시장의 혼란이나 실물투기등 우려되던 부작용은 별로 없었다.오는 96년 이후에는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각각 이뤄진다. ○페리호 침몰… 2백92명 사망 10월10일 상오10시쯤 정원을 1백41명이나 초과한 3백26명을 태우고 전북 부안군 위도 파금장항을 떠나 격포항으로 가던 서해훼리호가 악천후로 회항하다 침몰,2백92명이 사망했다.대형해난사고로서는 드물게 희생자전원이 인양됐다.올해는 이밖에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건(7월26일),구포열차전복사건(3월28일)등 육지와 하늘 바다에서 큼직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파동 김영삼정부는 재산이나 주변에 의혹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공직에서 물러나도록 했다.3월 김대통령을 시작으로 장·차관및 국회의원들이 재산을 공개하면서 박준규국회의장과 김재순전국회의장등 거물들이 정계를 떠났고 김문기의원은 구속까지 됐다.9월에는 공직자가 재산을 공개,또 한차례 사정파문이 일었다. ○율곡비리 관련 군숙정 사회 전반적인 개혁바람이 「성역」이 었던 군에까지 미쳐 30여년동안 쌓여왔던 군의 인사비리들이 파헤쳐졌다.인사비리 수사가 마무리될 무렵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의 차세대전투기 도입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원이 「율곡사업」에 대해 사상 유례없이 한달간 전면적인 감사를 벌였다.이상훈전국방장관 등 28개의 「별」이 법정에 섰고 떨어진 별도 50여개에 이르렀다. ○쌀시장 개방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타결로 오는 95년부터 국내 쌀시장이 열리게 됐다.지난 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벌어진 협상에서 「관세화 유예 10년에 유예기간 중 1∼4%수입」이라는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개방에 합의했다.그러나 국민정서에 반하는 결과때문에 대통령이 사과성명을 내고 내각을 대폭 바꾸는 파문까지 빚어졌다.○김영삼 문민정부 출범 93년은 32년만에 문민정부가 출범,정치 경제 사회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과 변화의 회오리가 휘몰아쳤다.지난 2월25일 출범한 김영삼정부는 바로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산로를 개방하고 안가를 철거하는 등 권위주의시대의 폐습을 과감히 청산해 나갔다.또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김대통령의 혁명적 선언을 바탕으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걸친 개혁이 활발히 추진됐다. ○대전 엑스포 1,400만 관람 지난 8월7일부터 93일동안 열린 대전엑스포는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로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주제로 펼쳐진 엑스포는 개발도상국으로는 처음 개최한데다 1백8개국 33개 국제기구가 참여,역대 엑스포 행사중 가장 성공적인 대회라는 찬사를 받았다.국민 3명중 1명꼴인 1천4백만여명이 관람,「과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한·약분쟁… 집단 이기 돌출 3월5일 보사부의 약사범 시행규칙 개정으로 촉발된 약사의 한약조제권 허용시비로 전국의 한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약국이 일제히 문을 닫는 사상 초유의 소동이 벌어졌다.이 다툼은 우리사회의 고질인 「집단이기주의」를 극명하게 드러냈으며 그후 우여곡절끝에 의약분업·「한약사」제도 도입등을 골자로 한 약사법개정안이 10월 확정,정기국회에 통과됨으로써 일단락됐다. ○대학입시 부정 충격 1월말 후기대입시 대리 시험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광운대의 임시부정을 하나 둘씩 밝혀내면서 전체 대학으로 번졌다.부정입학자들이 무더기로 드러나 자녀를 부정입학시킨 사회지도층 2천여명의 명단이 공개됐다.이 사건은 경원대로 비화돼 대학관계자 10명,학부모 53명,브로커 16명등 모두 79명이 구속됐으며 최형우민자당사무총장이 스스로 사퇴하기도 했다. ○슬롯머신 파문 확산 검찰은 슬롯머신업계가 조직폭력배의 돈줄이 되고 있다는 혐의를 잡고 4월중순 수사에 착수했다.이 과정에서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 형제를 비호해온 박철언의원·엄삼탁전병무청장·천기호전치안감등 고위층이 구속돼 중형을 선고받았다.파문은 검찰내 브로까지 번져 이건개전고검장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고위간부로는 처음으로 구속되가끼지 했다.
  • 거짓말탐지기/범죄탐지율 95%/대검 분석자료

    ◎올 759명에 사용… 수사진척 큰 도움 거짓말탐지기가 범죄해결에 큰 도움을 주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검찰이 수사중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건수는 3백94건에 7백59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지난해의 2백77건에 5백25명보다 1백44%나 늘어난 수치다. 검찰은 이중 95%정도가 수사결과 및 방향을 잡는데 직·간접적으로 거짓말탐지기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거짓말탐지기는 거짓말을 했을 때 일어나는 불안심리와 생리의 변화를 이용한다.즉 심리가 불안해질 때 평소와 달리 거칠고 불규칙해지는 호흡과 혈압·맥박의 변화를 기계를 이용해 탐지하는 것이다. 특히 검찰은 이날 자료에서 거짓말탐지기를 통한 범죄수사를 전담하는 검·경관계자 모임인 한국폴리그라프협회의 10차 총회의 자료등을 제시,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날 거짓말 탐지기의 성공사례로 지난 1월 경기도 의정부 K여상의 어느 여학생이 이 학교 K교사(29)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사건등 2건을 들었다. 수사당국에서는 모두교사를 성폭행의 범인으로 지목했으나 거짓말탐지기로 조사한 결과 여학생에게 거짓말 양성반응이 나타나 결국 교사는 무혐의 처리됐다. 이 여학생은 교사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상적인 남성에 대한 선망이 엉뚱하게 강간범 지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사건은 집주인 황모씨(38)의 통장을 훔쳐 4백60만원을 몰래 인출한 세입자 송모씨(24·여)의 경우다. 송씨는 황씨가 성관계를 가진 이유로 찾아쓰라고 했다는 진술을 했으나 거짓말 탐지기 조사결과 거짓으로 밝혀졌다. 법원의 하급심에서도 거짓말탐지기의 탐지결과를 다른 증거와 부합할 때 증거로 채택한 판례가 나온바 있다. 따라서 증거능력으로 인정치않는 대법원의 판례에서도 거짓말탐지기의 증거능력이 인정되는 시점은 멀지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 “「개혁사정 문제점」 중점 지적(초점)

    ◎“공직 맑아졌지만 사회비리 여전”/야선 “보복·편파적수사” 시정촉구 「새정부의 개혁사정은 어떤 방향으로 계속될 것인가」 「그동안의 사정활동에 문제점은 없었는가」. 3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보인 의원들의 관심이었다. 황인성국무총리와 관계국무위원들의 답변은 깨끗한 정치풍토및 공직사회구현 차원에서 현재의 개혁기조는 유지 확산해 나간다는 원론적인 수준이었다. 황총리 내각의 답변이 원칙에 머무를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데 이해가 간다.또 의원들도 답변에 기대를 갖고 질문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정도는 달랐지만 여야의원들은 내각의 답변에서 앞으로의 사정활동과 관련한 김영삼대통령의 의지, 정부의 추진상황에 대한 단초를 감지하려는 분위기였다. 황윤▦·김찬우·이순재의원등 민자당의원들은 주로 개혁의 성공에 초점을 맞춰 사회전반에 치유되지 않고 있는 부정부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만 공교롭게도 경북지역 출신인 황의원만 지금까지의 사정을 「알찬 사정」으로 평가하고 「과거에 대한 관용과용서」를 촉구하는 선이었다. 황의원은 먼저 『그간의 엄정한 사정으로 공직사회비리는 놀라울 정도로 시정되었다』면서 『그러나 기업간 거래에 따른 비리등 여타 사회비리는 어떻게 시정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황의원은 『지금까지의 알찬사정으로 모든 국민이 법을 어기고는 살수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과거에 대해서는 관용과 용서를,앞으로는 엄격한 사정의지를 밝힘으로써 사회불안심리를 깨끗이 없애야 한다』며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결국 황의원은 『변화와 개혁은 김영삼대통령이 강조한바와 같이 모든 국민이 예측할수 있는 테두리안에서 점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황의원의 이같은 견해는 민자당의원 전체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일각에서 정치권·공직사회만 부패의 온상인양하는데 대한 반발의 일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의 박석무·신계륜의원은 형평성을 잃은 「보복 편파사정」에 초점을 맞춰 새정부를 맹타했다. 박의원은 『박철언·김종인의원에 대한 석방결의안 표결 때 민자당에서도 많은 찬성표가 나온 것은 사정의 편파성과 보복성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며 『이원조씨 사건처리는 수사의 공정성을 잃은 것은 물론 해외도피를 방조하고 내사를 중단하여 면죄부까지 주었다』고 공격했다. 신의원도 『검찰은 안영모전동화은행장이 이전의원에게 2억원을 주었다는 진술과 수표추적을 통해 상당한 물증을 확보했음에도 증거가 드러나지 않아 수사를 종결했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지난 대선 당시 김영삼후보의 자금줄이라고 알려진 이원조씨에 대해 정권차원의 면죄부를 준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편파 보복차원의 사정을 지적했다. 이날 질문에서 여당의원들은 총체적인 개혁과정에서 사정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원론적인 접근을,야당의원들은 사정과정에서 드러난 각론적인 문제점을 들고 나왔으나 어느쪽도 본질에 대한 시원한 결론을 얻어내지 못했다.
  • 수산물시장에 핵투기 한파/“유해” 불안심리에 어패류 판매 격감

    ◎매출 30% 줄어 때아닌 불황/동해산 활어 기피현상까지/횟집·일식집 개점휴업 위기 최근 러시아가 막대한 양의 방사성 핵폐기물을 동해에 버려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매업자나 소비자들이 동해산 어패류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수산시장의 매상고가 뚝 떨어지는 바람에 도매업자들이 때아닌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또 시내 횟집이나 일식집에서도 손님들이 핵폐기물과 관련한 인체위험 여부를 꼬치꼬치 캐묻는 경우가 많은데다 사정한파,비브리오패혈증파동,프로야구와 월드컵축구의 스포츠열기등 이른바 「3중고」까지 겹쳐 설상가상으로 「개점휴업」의 위기에까지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내 대표적인 수산물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은 그동안 침체됐던 도매경기가 10월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핵폐기물 투기 보도가 나간뒤 지난 18일쯤부터는 다시 거래량이 큰폭으로 줄어들어 업자들을 울상짓게 만들었다. 하루평균 5백50t 가량의 수산물이 반입되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 핵폐기물 투기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는반입물량의 90%이상이 그날그날 팔려 나갔으나 1주일쯤전부터는 10∼30%까지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하루 4백여t이 반입되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도 거래량 감소추세를 걱정하기는 마찬가지. 한편 시내 횟집이나 일식집도 가뜩이나 어려웠던 영업이 더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B횟집 주인 임희종씨(50)는 『비브리오균 파동이 끝나고 조금씩 장사가 될만하니까 핵폐기물 보도가 나와 엎친데 덮친 격』이라면서 『손님들이 회를 주문하면서 동해산 생선이 인체에 해로운게 아니냐며 기피하고 있어 영업에 애를 먹고있다』고 말했다.
  • 냉해보상에 최대 역점/추곡수매가 9∼11% 인상 건의 안팎

    ◎감수 따른 농민부담 최소화 배려/물가불안·민간유통 위축 우려도 농림수산부의 양곡정책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원회가 22일 수매가인상률을 9∼11%로 정한 것은 올해 극심했던 냉해피해를 추곡수매가와 연계해 보상해주어야 한다는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농민들은 올 냉해피해로 수확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10a당 쌀생산비가 14.9% 상승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 수매량을 9백50만∼1천만섬으로 건의키로 한 것은 쌀시장의 민간유통기능 활성화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위원들은 이같은 수매가인상폭과 수매량폭을 결정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올해의 유통위 추곡가 대정부건의안은 지난해의 인상폭과 수매량을 상당히 웃도는 것이어서 파생될 것으로 보이는 우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쌀의 수매가와 시장가격간의 큰 차이가 생기고 이에따라 ▲쌀의 민간유통기능을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 ▲외국의 쌀시장개방요구 강화를 촉발한다는 점 ▲정부의 양정재정적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 ▲물가불안심리를 촉발시킨다는 점등이 우려된다. 또 추곡수매량의 확대로 역시 정부보유미가 크게 늘어나 쌀의 민간유통기능이 저해되고 정부미의 대량방출에 따른 쌀값하락이 오히려 농민들에게 불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통위는 올해 냉해피해로 인한 농민부담을 추곡가인상과 수매량확대로 어떻게든 보상해주어야 한다는 판단아래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양곡유통위원회는 수매가 7∼9% 인상에 수매량은 8백50만∼9백50만섬을 건의했었으나 정부안은 수매가 5% 인상에 수매량은 8백50만섬으로 확정,국회동의를 구했다.결국 국회동의과정에서 수매가인상폭은 6%,수매량은 9백60만섬으로 최종결정됐었다. 따라서 이같은 전례로 미루어볼 때 정부안이 양곡유통위원회가 건의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점치기는 힘들어 보인다. 또 농림수산부의 기본방침은 수매가와 수매량 결정에 있어 농민및 생산자측 요구와 사뭇 다르다. 우선 수매가를 예년보다 더 올리는 것은 결국 정부수매가와 산지쌀값의 차이를 더욱 크게 만들어 올해 마련한 쌀시장유통기능 활성화에 역행되는 것은 물론 근로자임금이나 물가등 전체 경제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농협이 지난 20일 수매가 13.9% 인상에 수매량 1천1백만섬 이상을,농어민후계자중앙연합회등 농민단체들도 이날 수매가 16.77%인상에 수매량 1천2백만섬을 요구하는등 양곡유통위원회 건의안을 웃돌고 있어 정부안을 확정하는데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 물가안정(실명제 활착의 길:상)

    ◎「전환」 마감이후의 과제와 전망/통화증발·냉해 겹쳐 불안심리 팽배/공공요금의 동시인상 재검토 해야 실명전환의 마감으로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실명경제시대」에 들어갔다. 금융실명제가 당초의 우려에 비해서는 부작용이 크지 않았다.그러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치른 부담은 적지 않다.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막기 위해 돈을 많이 푼 결과 시중의 통화량이 크게 늘었다.그러나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경제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여기에 13년만에 닥친 지난 여름의 냉해로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 물가문제는 이제 단순히 실명제의 성패를 떠나서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신경제의 명운을 좌우하는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다.물가가 불안하면 경제가 활력을 잃고 7%대로 잡은 신경제 5개년계획 기간동안 평균성장률 달성의 기반이 사실상 흔들리기 때문이다. 올들어 9월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정부의 연간 관리목표인 5%의 턱밑에까지 차올랐다.추석을 앞뒤로 냉해등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 각종 과일값이 많이 오르는등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장바구니 물가가 아직껏 불안하다.당국이 통화증가율을 연말까지 최고 22%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한데 따라 인플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내년에는 기름값을 비롯,철도·지하철·우편·상하수도 요금과 국립대 납입금·고속도로 통행료·담뱃값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도록 예정돼 있다.특히 기름값은 모든 제품의 원가에 적지 않은 상승요인이 되는 것은 물론 생활물가 전반을 자극한다. 내년에 공공요금이 한꺼번에 오르는 이유는 정부가 그동안의 인상요인을 더이상 억제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또 사회간접자본투자를 위해 특소세와 교통세 신설등 새해 예산안에서 세입을 늘리기 위해 수익자부담의 원칙을 강화한 결과 각종 사용료와 요금을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문제는 이같은 인상러시가 임금인상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결국 또 다른 물가인상이라는 악순환을 가져오는데 있다. 더욱이 성장이 떨어지고 경기부진이 계속되면 실업문제가 심각해진다.노동연구원이 내다본 내년 실업률은 87년이후 최악인 3.1∼3.2%.이같은 실업률전망이 실명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전·월세값이 오르면 실업이 늘어나고,세부담이 늘어나면 물가가 오른다는 논리이다. 현재로서 정부가 물가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은 공공요금 부문밖에 없다.고통분담의 열기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물가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물가당국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통화당국에 통화환수를 요청하고 농산물 긴급수입 및 수요억제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이 또한 중소기업 도산방지 및 농민들의 반발로 여의치 않다. 물가안정이 없이는 실명제에 이어 단행될 금융산업개편의 핵심과제인 금리자유화는 현실적으로 정착될 수 없다.우리 경제의 돌파구인 대외경쟁력 확충도 기대할 수 없다.기업들이 경영합리화나 기술개발 대신 다시 한번 인플레에 편승한 재테크에 휘말린다면 우리 경제는 그냥 주저앉고 말게 된다. 공공요금 인상의 일률적인 억제는 현실적으로 곤란하다.그러나 그것이 몰고올 파장을 최소화할 대책은 필요하다.꼭 10% 이상의 대폭적인 인상이 필요한지,같은 시기에 10여종의 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하는 것이 합당한 지를 먼저 검토해 보는 지혜가 요구된다.아울러 방만한 경영으로 원가상승 요인을 흡수하지 못하는 공기업들의 경영합리화 노력과 그에 따른 민영화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 실명제/불안심리 진정/정착에 가속도/시행 두달…그 실태와 향후과제

    ◎대규모 현금퇴장없고 금리 안정/과잉공급된 통화 환수,인플레 막아야/얼어붙은 투자의욕 부추길 정책 시급 금융실명제가 일부 반대계층의 끈질긴 저지 움직임을 제압하고 일단 안착했다.초기의 다소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나 실명거래 관행이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다.지금까지 감춰져 온 모든 금융거래와 금융자산 소유의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 전 분야에서 총체적인 개혁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실명제가 준비되고 시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무리한 「과거에의 집착」이 부풀려 놓은 경제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문제와 과잉공급된 통화의 환수 등은 앞으로의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실명제 두달을 맞는 금융시장은 초기와는 완연하게 달라졌다.차명 및 가명계좌의 실명전환 마감일인 12일의 각 금융기관 창구는 기한 내에 실명확인이나 실명전환을 마치려는 고객들로 붐비기는 하지만 매우 차분한 모습이다.우려했던 제도금융권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이탈 사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거래 실적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동안 자기앞수표 거래를 꺼리며 현금 거래에 의존했던 남대문·동대문 등의 재래시장 상인들도 다시 자기앞수표를 주고 받고 있으며 주변 은행점포의 수신도 초기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금통화 폭증세도 진정됐고 현금이 개인의 금고나 지하로 장기간 퇴장하는 조짐도 없다.회사채,양도성 예금증서(CD),통화채,콜금리 등 시장금리는 실명제 이전보다 오히려 0.25∼1.5%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 있다. 이처럼 안정된 분위기 속에 가명예금의 실명전환율은 92∼95% 수준에 달하고 있다.잔액이 10만원 미만인 소액계좌나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가 대략 전체의 5%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명예금은 거의 1백%가 실명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차명예금의 실명전환 실적은 2조6천억원 가량으로 예상보다는 적다.차명예금의 추정규모는 25조∼33조원에 이른다는 것이 정설처럼 돼버렸지만 실제 규모가 얼마인지는 누구도 모른다.전적으로 금융기관 창구직원들의 감각(대략 전체 예금의 10%)에 의존해 산출된 차명 규모는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차명계좌는 외형상 실명계좌와 구분되지 않으며,통계에도 실명으로 잡히기 때문에 일시에 전체 규모를 파악해 실명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금융자산의 종합과세가 시행되는 오는 96년까지 단계적으로 실명전환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 실명제 이후 약 한달 동안은 금융대란설이나 화폐교환설,거액의 현금퇴장설 등이 나돌아 시장을 극도로 불안케 했다.그러나 정작 실명전환 마감일에 금융시장이 평온한 것을 보면 이같은 루머들은 실명제가 정착되면 손해를 보는 계층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 유포시킨 것으로 보인다.잠잠해지기는 했지만 악성루머들이 남긴 부담은 적지 않다.한은 관계자들은 만약 이런 루머들이 나돌지 않았다면 경제불안 심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높였던 통화수위를 지금보다 훨씬 낮게 유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정부가 실명제 초기 3천만원 이상 현금인출자에 대한 국세청 통보 및 거액 실명전환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 방침 등을 지나치게강조한 조치는 불필요하게 시장을 얼어붙게 한 실책으로 지적된다. 10월 들어 22%를 넘어선 통화수위를 조속히 적정 수준(17%)으로 조절하는 문제가 가장 큰 과제로 남겨졌다.통화팽창이 인플레로 이어진다면 실명제가 갖는 의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실명제 이후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전반적으로 크게 감퇴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한은이 지난 8월에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투자계획에 따르면 상당수의 기업들이 향후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투자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실명제의 빠른 정착을 위해서도 투자가 활기를 찾도록 다각적인 투자활성화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 실명제 시한 D­3… 금융시장 동향

    ◎사라진 대난설… 예금 인출사태 없어/실명전환 금액기준 70%/차명 30조 추정… 5조원 전환될 듯/재벌 비자금 장기채매입 “양성화” 금융실명전환 마감일(12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이에따라 실명전환을 눈앞에 둔 금융시장 등이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비실명 예금주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예금의 대량인출 사태나 주가폭락 등 부작용이 없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중소기업의 부도도 예년 수준과 다름없어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되는 흔적은 보이지않고 있다. 관계당국이나 금융계는 지난달 24일 실명제의 후속조치 이후 비실명자금의 실명전환이 눈에띄게 늘어 금융시장의 교란요인은 극히 적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그러면서도 돌발적으로 발행할 예금인출 사태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재무부와 한국은행은 지금까지 나타난 정황을 종합할 때 실명제가 시한인 12일을 넘기고 무난히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 8월12일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 이후 8월31일과9월24일 두차례에 걸친 후속조치로 일반인들이 우려했던 세무조사의 불안심리가 상당히 가셨고 12일을 넘겨 과징금을 물면서까지 비실명자금을 묻어둘 요인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보기때문이다. 그래서 큰 손들이 짜고 13일쯤 실명전환 예금을 대거 인출,정부를 곤경에 빠뜨린다는 금융대란설은 이제 자취를 감추었고 대신 무사히 지날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 일부에서 거액의 예금주들이 금융기관 임직원과 짜고 가명·차명예금을 편법으로 인출한다는 소문도 있으나 감독당국의 서슬퍼런 감시에도 불구,아직 비슷한 불법사례는 적발된 바 없다.나아가 당국의 세무조사 면제방침을 믿지 못하는 일부 큰손들이 관망하며 계속 버틴다는 말도 없지않으나 소문이 아니라면 당국의 의지를 누그러뜨려 도망갈 구멍만을 크게 만들겠다는 의도 이외에는 달리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이다. 지난 6일 현재 전금융권의 비실명자금에 대한 실명전환율은 금액기준으로 70.8%,계좌기준으로 51.7%에 이르고 있다.이를 금융권별로 보면 은행이 금액기준으로 71.7%,증권 75.6%,보험 65.1%,투신 59.1%,단자 82.5%, 신용금고 74.6% 등이다.이는 무기명·가명예금과 정확한 규모를 모르는 차명예금의 실명전환율을 합친 것으로 그 규모는 55만5천9백계좌,4조1백84억원이다. 이중 무기명·가명계좌의 실명전환은 총 60만4천2백계좌,3조2천7백60억원의 예금 가운데 58.8%인 35만5천5백계좌 1조9천4백75억원(59.4%)이다.이는 당초 비실명 1백14만계좌 가운데 실명전환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금액 1만원 미만의 휴면계좌 55만계좌(구좌당 평균 1천3백원)를 제외한 것이다.재무부는 오는 12일까지 나머지 24만계좌 가운데 대부분이 실명전환을 마쳐 전환율이 80%,금융계는 90%에 이를 것으로 각각 보고있다. 특히 재벌의 오너들이 관리해온 비자금은 상당부분이 장기산업채의 매입으로 양성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명전환 자금에 대해 세무조사가 없고 산업채를 살 수 있는 길이 열린 데다 굳이 비실명으로 있으면서 언젠가 드러날 자금에 대해 과징금을 물을 필요성이 없기때문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차명계좌이다.현재 당국이나 금융계에서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차명자금은 오는 96년 종합과세 때까지 아무런 불이익이 없기때문에 차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실명전환 규모를 점치기 어렵다.다만 차명자금이 과거의 금융관행으로 보아 총예금의 10% 정도인 3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현재의 실명실적 2조원을 넘어 12일까지 최소한 30% 수준인 5조원정도는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13일 이후에 실명전환하는 자금은 매년 10%씩,5년 뒤에는 전환금액의 60%를 과징금으로 내야하며 발생한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정상세율의 4배가 넘는 96.75%의 소득세를 물게된다.또 실명전환 금액의 과다에 상관없이 국세청에 통보돼 세무조사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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