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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회장 내몰기 외통수 압박/기아사태 정부의 채권단 지지 배경

    ◎“경영권 포기 않으면 모든 책임묻겠다” 통첩/막다른 골목의 김 회장 얼마나 버틸지 관심 정부의 ‘기아사태’ 해법이 가닥을 잡고 있다.정부가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추자자금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한 채권은행단 결정을 5일 지지함으로써 선김회장 퇴진,후정상화쪽으로 기아해법의 흐름이 일단 잡힌 셈이다. 또 현 정권에서는 기아의 제3자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확정해 발표한 것은 항간에 나돌고 있는 불필요한 시나리오설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대신 정상화를 위해 김회장에 대한 퇴진압력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김회장이 언제까지 버틸지가 관심사가 부각됐다. 강경식 부총리는 이날 “기아측의 자구노력을 통해 정상화되는게 바람직하다”면서 “일부에서 제기하는 제3자 인수 문제는 현실적으로 현 정부 아래서는 추진되기 어렵다”고 밝혔다.자체 정상화가 최선의 해법이지만 이것이 어려울 경우에도 올해내에는 제3자 인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강부총리는 구체적인 이유는 달지 않았지만 제3자 인수추진불가입장을 밝힌 이유는 여러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우선 ‘기아사태’후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떠도는 시나리오설이 정부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삼성그룹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한다는 설이 그것이다.정부와 삼성측에서는 이러한 제3자 인수설을 기아와 현대측에서 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부총리와 삼성그룹과의 관계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강부총리는 삼성자동차의 공장을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전력이 있는데다 출신 지역구가 부산인 점도 있다.강부총리는 청와대에 이러한 요인때문에 올해내에 제3자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무리이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이 기아사태 해법에 가닥을 잡으면서 김회장의 퇴진시기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정부가 기아 협력업체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김회장에 대한 최후통첩이다.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고 김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물러나라는 뜻이다.그럼에도 김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모든 책임을 기아에게 묻겠다는 것이다.특히 정부가 채권금융단의 결정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힘으로써 기아입지를 더욱 좁혀놓았다. 실제 정부로서는 기아 협력업체에 대해 할 만큼 지원은 다했다.더이상 지원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이를 알면서도 정부는 그동안 협력업체의 연쇄부도는 막겠다고 공언했었다.불안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이날 상황이 급변,기아 경영진에 대한 압박을 최대한의 수위까지 높였다. 정부는 기아경영진이 끝까지 버틸 수도 있다고 본다.그러나 협력업체의 희생을 바탕으로 홀로서기를 시도할 경우 그에 대한 비난은 1차적으로 기아에 쏠릴 것이다.정부와 채권은행단도 비난을 모면할 수는 없으나 경영권만 포기하면 자금을 지원받을수 있는 길이 열린 상태이기에 기아보다는 부담이 덜하다.정부는 기아가 경영권 포기각서를 내놓지 않는 등 자구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기아를 부도유예협약에서 제외,법정관리에 맡기려는 계획까지 검토했었다.일부에서는 제3자 인수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하지만그보다는 현 경영진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시각이 얼마나 분명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부는 기아 경영진이 사퇴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당장 제3자 인수를 추진할 수는 없으나 최소한 그러한 계기는 마련할 수 있지 않느냐는 계산이다.강부총리도 구조조정을 위해 관련 여건과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 “마이웨이땐 공멸” 인식 손잡아/4인연대 성사되기까지

    ◎이한동 후보,김덕룡·이수성 후보측 집중 설득/외톨이 위기 이인제 후보 ‘SOS’… 3인이 수용 신한국당 경선구도가 막판에 급격한 물살을 타고 있다.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로 대세를 장악한 이회창 후보의 승리로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경선이 전당대회 하루전인 20일 반이회창 진영의 김덕룡 이한동 이수성 이인제 후보가 극적으로 연대에 합의,또다시 경선 전망을 안개속으로 몰아넣고 있다.1차투표에서는 각자 개별적인 득표전을 벌이되,결선투표에서는 2위 득표자를 밀어주기로 했다는게 골자다. ○‘2위 득표자 밀어주자’ ▷성사배경◁ 반이진영의 네 후보가 연대에 전격 합의한 것은 각자 ‘마이웨이’로 경선에 임했다가는 힘 한번 못써보고 이회창 후보의 월계관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그동안 개별적인 연대모색에서 각자 ‘자기중심의 흡수통일’을 주장,결론이 쉬 나지 않았던 것이 이회창 후보의 ‘대세 장악’으로까지 확산되는 상황에서 심각한 위기감을 불러 일으켜 대반전을 꾀하게 된 것 같다. ▷전망◁ 4인연대는 전당대회 당일 대심(대의원들의 마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당장 연대 선언의 정치적 상징성으로 반이회창 정서를 가진 대의원표 결집에 톡톡히 한몫 할 것 같다.“과연 이회창을 이길수 있겠느냐”는 불안심리에서 벗어나 “네명이 합치면 승리할 수도 있다”는 기대심리가 급속히 퍼져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서다.나아가 부동층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데도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바로 이 점은 네 후보의 득표력에 플러스 알파 요인이 생겼음을 뜻한다.따라서 네 후보중 1명이 결선투표에 오를 경우 네 명의 단순 지지도 합계를 뛰어 넘는 지지표가 나올수 있다.이는 결선 투표에서의 대역전극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4인 연대의 성공여부는 결선 투표에서 3∼5위 후보의 지지표가 이탈없이 그대로 2위 후보에게 옮겨갈 수 있느냐 하는데 달려 있다. ○‘박찬종 후보도 동참’ ▷뒷얘기◁ ○…연대가 성사되기 까지에는 이한동 후보의 역할이큰 것으로 알려져졌다.이후보는 19일 서울지역 합동연설회가 끝난뒤 ‘잠행’에 들어가 김덕룡 이수성 후보와 직접 접촉을 갖거나 핵심측근들을 만나 연대의 불가피성을 집중 설득했다.후보를 사퇴한 박찬종 고문도 대열에 동참시키기 위해 여러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관심거리인 연대의 연결고리에 대해서는 권력분할구도와 함께 이수성 후보가 제안한 대통령 당선후 2년내 권력구조개편 논의가 중심축을 차지했다는 후문이다.당초 이한동 김덕룡 이수성 후보의 3인연대로 굳어졌으나 ‘외톨박이’신세에 처할 위기에 빠진 이인제 후보가 SOS를 쳤고 반이전선의 공고화와 득표력의 배가를 위해 다른 세후보가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네 명의 후보는 이날 하오 5시30분 롯데호텔 3층의 토파즈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한 후보씩 돌아가며 연대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이한동 후보는 합의내용을 설명한뒤 “여기에 있는 사람은 네명이지만 후보를 사퇴한 박찬종고문도 우리의 뜻과 정신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수성 후보는 “민주화를위해 평생을 노력해온 김덕룡 후보,근대화 과정에서 허물을 남기지 않은 이한동 후보,총명하고 흠결없이 민주화에 힘쓴 이인제 후보,그리고 지사적인 입장에 서기 위해 노력해 온 본인 등 네 사람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김덕룡 후보는 “전당대회가 당원의 힙을 결집시키기 보다는 지구당위원장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어 정권재창출에 회의가 든다”고 4인연대 결성배경을 설명했다.이인제 후보는 “세 분 선배 후보의 높은 뜻을 받들고 경선을 정정당당히 치른뒤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든 세분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발표를 끝낸 후보들은 기자회견장 밖 로비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뒤 각자 대의원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를 찾아 2위 확보를 위한 득표전에 들어갔다. ○서석재 의원 지지 표시 ▷지지확산◁ ○…중립을 유지해온 서석재 의원은 이날 4인연대의 합의에 대해 지지를 표시했다.서의원은 이날 한 음식점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랫동안 고생한 끝에 드디어 열매를 맺게 됐다”면서 “4인 연대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의원은 또 “김수한 김명윤 신상우 김정수 이세기 의원 등 범민주계 원로 및 중진의원들과 오늘 또는 내일 새벽까지 만나 4인연대의 뜻을 전한뒤 지원을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
  • 자금시장 동요… 경색 조짐/회사채·콜금리·환율 급등­주가 급락

    ◎해외시장서도 한국기업발생 증권 약세/당국 통화공급 확대·외환시장 개입 시작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 지정여파로 자금시장은 16일 회사채 금리 급등,주가 하락 등 극심한 경색조짐을 보였다.회사채 금리는 지난 5월27일 이후 처음으로 12%대로 올라섰다.환율도 한때 달러당 893원에 접근,근래에 보기 드물게 급등세를 보였고 해외 금융시장에 내놓은 한국물의 수익률도 크게 오르는 등 자금시장이 동요하고 있다.이에 따라 당국이 통화공급을 늘리고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다. 채권시장은 개장후 거의 1시간동안 채권매매가 끊기는 등 기아사태의 여파가 심각했다.은행 보증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날의 11.95%보다 0.1%포인트 오른 12.05%로 마감됐다.전장 초반 관망세를 보였던 은행 등 기관들은 회사채 금리의 오름세가 다소 주춤하자 매매에 나서 이날 발행물량인 2천7백억원어치를 무난히 소화,기아사태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91일 만기의 양도성예금증서(CD)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20%포인트 급등,12.1%로 마감했고 대표적 단기금리인 하루짜리 콜금리도 전날보다 0.3% 포인트 오른 11.7%를 기록했다.LG증권 성철현 채권운용과장은 “한국은행 등이 적극 자금지원에 나서 단기 자금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국내 재벌 서열 8위인 기아의 부도유예 처리로 불안심리가 팽배해 있어 기관투자가들의 공격적인 채권운용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어 회사채 금리는 12.1%선에서 매매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급락세가 이어져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33포인트 떨어진 739.72를 기록했다.휴전선 부근에서의 총격전 소식으로 주가는 한때 17포인트까지 급락했다. 거래가 재개된 기아그룹 관련주들은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일제히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상장 6개사의 하한가 매도잔량이 무려 6백99만2천여주에 달했다.기아사태의 직접 당사자인 금융기관들도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을 비롯,조흥 외환 서울 신한 경기은행등이 모두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종금과 증권 보험주들도 하락폭이 컸다.한동안 잠잠했던 일부 한계기업들에 대한 자금악화설이 다시 나돌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내렸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다시 들썩이면서 한때 달러당 893원까지 급등했으나 당국의 개입으로 진정 기미를 보였다. 기아사태의 여파로 해외 금융시장에서의 차입여건도 악화되고 있다.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변동금리부채권(FRN)등 해외채권 수익률이 평균 0.02∼0.1%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또 기아가 해외에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거래가격도 평소 발행가의 93% 수준에서 15일 뉴욕과 유로증시에서는 발행가의 55∼60% 수준으로 폭락했다.주식예탁증서(DR)도 삼성전자는 14일 59.75달러에서 15일 59달러,현대자동차 9.78달러에서 9.63달러,포항제철 33.19달러에서 32.63달러로 하락,한국기업의 해외증권 대부분이 약보합세를 보였다.
  • 북한문제/해외조달금리 상승 ‘최대요인’/재경원 조사

    ◎외국투자기관 북 정보 최우선 고려/국내 금융기관·기업 건전성도 변수로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보사태 등 경제적 측면이 아니라 북한문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경제원이 15일 외국 투자기관의 아시아 책임자를 상대로 조사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의 가산금리(Spread)는 다른 나라보다 0.4% 포인트가 높으며 이 가운데 북한문제로 인한 상승요인은 0.2% 포인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외국 투자기관이 국내 유가증권을 구입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북한 관련 정보이며 따라서 북한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단기간에 높은 금리가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더욱이 북한에 대한 불안심리가 잔존,유통단계에서의 금리도 발행 당시의 금리보다 0.1∼0.3% 높아져 우리나라 채권을 더욱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유통과정에서의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가격이 떨어져 투자손실을 입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처음부터 채권을 사려 하지 않는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한보사태 이전부터 지속되었으며 실제 지난 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미국 뉴욕에서 발행한 채권의 금리는 발행 당시보다 각각 0.15%포인트,0.3%포인트 높아졌다. 북한문제 다음으로 금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꼽았으며 우리 금융기관이 같은 시기에 채권을 동시에 발행함으로써 금리 등 시장여건을 불리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재경원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인 북한관련 정보와 우리나라의 대응조치를 제대로 알려 해외 자금조달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금융개혁의 방향과 구체적인 추진계획도 아울러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효계 토공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간접 국토확장」 해외개발 적극 추진/주택·공장용지 올 640만명 공급… 연차적 확대/정부 의존도 낮추고 「팔릴수 있는 토지」 개발 주력/수도권 다핵분산형 개편… 주택가격 안정에 최선 □대담=권혁찬 경제부차장 성남시 분당의 한국토지공사 신사옥에 들어서면 1층에 「토지박물관」이 있다.이 곳을 둘러 보면 고조선과 발해시대를 포함,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의 영토가 표시된 지도가 눈길을 잡는다. 이는 토공이 영토확장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며,다가오는 21세기에는 과거에 잃었던 고토를 회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토공의 이효계 사장은 서울신문 경제부 권혁찬차장과 가진 대담에서 『올해에는 지난해 마련한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도심 재개발과 유통단지,관광단지,해외 토지개발 등의 전략사업을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특히 「고객만족」에서 한 발 더 나가 「고객 감동경영」을 펼침으로써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22년만에 새 사옥 마련 ­설립 22년만에새 집을 마련,지난달 분당으로 옮기셨는 데요.축하드립니다. ▲토공은 땅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기관이면서도 정작 자체 사옥이 없어 여러차례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주택난 해소와 산업입지의 확충을 위한 투자가 우선이었기 때문이었지요.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전 임직원이 새로운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우선 내실경영에 주력할 것입니다.그동안은 정부 지원에 많이 의존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성장여력을 비축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라고 봅니다.통일시대와 남북교류 활성화에 대비하고 시대변화에 맞게 각종 규제를 고객의 입장에서 풀어나가겠습니다. ­신도시 개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사업주체인 토공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부동산 값이 폭등하던 80년대 말에 분당 등 4개 신도시 건설을 맡았습니다.쾌적한 도시를 만들려고 애썼습니다.그러나 짧은 기간에 큰 사업을 하다 보니 자족기능이 완비되지 못해 입주민들의 불편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지금은 신도시의 자족기능 촉진과 도시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일산의 경우 국제회의장과 전시장,법조연수단지,통일법제연구원이 입주할 예정입니다.분당에는 한국통신,주택공사,가스공사 등 공기업과 삼성·대우 등 민간업체가 대거 들어올 예정이어서 이곳의 자족기능은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영국의 「밀턴케인즈 신도시」에서 보듯 하나의 도시가 성숙하려면 수십년의 세월이 걸립니다.따라서 신도시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다만 신도시 건설로 부동산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점과 짧은 기간동안 짜임새있게 건설된 점을 외국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국민의 주거수준을 한단계 올리고 21세기의 새로운 도시건설 모델과 주거문화의 방향을 제시한 성과도 주목해 줬으면 합니다. ○신도시 평가는 이르다 ­공공토지로 수용할 경우 토지 소유자에게 세금 감면이나 면제 혜택이 있습니다만,수용 주체가 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습니다. ▲좋은 지적이십니다.몇년 전 일산 등지에서 그같은 민원사례를 접수한 일이 있습니다.토공에서는 토지 수용시 각종 세금 관련문제를 통보해 주고 있습니다만,일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그런 일이 생긴 것으로 압니다.토지를 수용당하는 사람들은 수용주체로부터 수용확인원을 발급받아 국세청에 신고하면 관련 세금에 대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토지 피수용자에게는 반드시 이같은 내용을 알려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계획된 토지개발 규모는 어느 정도 입니까. ▲신경제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올해에는 3조6천억원을 들여 총 3백71만평의 택지와 2백29만평의 공장용지 등 모두 6백40만평을 공급하게 됩니다.주택용지는 계속사업지구에서 2백50만평을 공급하고 전국 88개 신규사업지구에서 3백71만평의 택지를 공급합니다.공업용지는 군장·녹산 등 19개 사업지구이며 특히 해외공단개발 사업중 러시아 나홋카 공단은 빠르면 하반기에 착공됩니다.또 토지의 수급조절 차원에서 올해 30만평을 사들이게 됩니다.해외 공단개발의 경우 우리기업들이 입주하게 되면 「영토확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수도권 219만평 공급 ­택지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의 사정이 크게 다를 텐데요. ▲수도권은 인구집중과 산업과밀로 교통·주택 등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82년부터 94년까지 전국 택지개발 면적은 9천8백만평이었습니다.이 가운데 49.4%가 수도권에서 이뤄졌습니다.그런데도 95년 현재 수도권의 주택 보급률은 76.5%로 전국 평균 86.1%에 크게 못미칩니다.아파트 가격 등 부동산 시장의 큰 흐름은 수도권에서 결정됩니다.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을 다핵분산형 공간구조로 개편하는 등의 국토개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토공도 여기에 맞춰 수도권내 장기 토지수급량을 예측하고 연차적·권역별로 택지를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현재 수도권의 인구집중 추세와 산업 구조조정 패턴을 감안할 때 2011년까지 수도권에서는 전국 소요량의 40.3%인 1억5천만평이 필요합니다.올해 수도권지역에서는 8개 지구에서 4만8천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2백19만평이 공급됩니다.토공에서는 사업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를 없앨 계획입니다. ­최근 발표된 미니 신도시쪽의 투기우려는 없습니까. ▲아직은 심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정부가 발표한 용인 동백지구와 화성 향남지구도 조기 개발에 착수,수도권 집값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산단지 분양가 인하 ­최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아산국가산업단지의 일부 분양가를 내렸습니다.앞으로 분양가 인하를 더 확대할 생각을 없으십니까. ▲산업용지 분양가는 국가 산업경쟁력과 불가분의 관계입니다.요즘 흔히 말하는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것이 높은 땅값입니다.우리나라 공장용지의 분양가가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토지 보상비가 높기 때문입니다.조성원가로 공급하는 공장용지의 분양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원가절감 노력 외에 간선시설 설치비 등 조성원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줄여야 합니다.선진국과 경쟁국은 간선시설 외에 공단내의 공원,하수처리시설,간선도로까지 지자체나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습니다.토공은 정부의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아산국가산업단지의 분양가를 지구별로 최고 22%,평당10만원을 내리는 등 특단의 가격인하 조치를 단행했습니다.목포대불,동해북평,김천구성 산업단지 등 다른 산업단지에 대해서는 할부이자를 면제하고 대금 납부기간을 연장해 줌으로써 사실상 분양가 인하효과를 냈습니다.이밖에 공단내 녹지율의 하향조정과 입찰방식으로 공급하는 영리시설용 용지의 분양에서 얻는 이익만큼 조성원가를 내리는 방법,신공법 개발을 통해 분양가의 인하조치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판촉 D­60일 운동」계획 ­지난해에는 목표치를 넘는 토지를 분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올해는 어떻습니까. ▲작년에는 토지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6백90만평,4조3천억원어치의 토지를 공급했습니다.산업용지는 가격인하 등 특단의 조치를 통해 목표대비 132%의 공급실적을 기록했습니다.올해도 계속되는 국내 경기의 침체와 정부의 재정 긴축운용으로 부동산 경기를 낙관하기 어렵습니다.또 개방화·민간화·지방화 등의 가속으로 좋은 땅을 확보하기가 힘들고 땅값 상승과 지자체의 간선시설 지원요구 등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따라서 올해에는 팔지 못하고 남은 땅을 줄이는데 중점을 둘 작정입니다.지난해 처럼 판촉활동에도 적극 나서 상·하반기에 「판촉 D-60일 캠페인」을 벌일 예정입니다.지역별 고객지원센터 완비를 통한 전국 통합판매망을 구축하고 수요자 위주의 토지특화,유효수요 계층별 집중광고전략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습니다. ­미분양 재고토지는 어느 정도입니까.빨리 처분할 방도는 없나요. ▲개발사업이 끝났는데도 팔리지 않은 땅은 4월 현재 3백88만평입니다.금액으로는 4조8백67억원이나 됩니다.이처럼 미매각 토지가 많은 것은 92년 말부터 지속된 부동산 경기침체 탓입니다.전체 재고토지 금액의 68%를 차지하는 신도시 상업·업무용지의 매각 부진도 큰 원인입니다.과거에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생산하기만 하면 팔린다』는 공급자 위주의 판매방식에 안주하던 경향이 없지 않았습니다.지금처럼 장기간의 부동산 경기침체기에는 마케팅 방식은 물론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까지 요구되고 있습니다.이제 민간기업식의 마케팅 방법을 과감히 도입하지 않으면 안됩니다.이미 모든 제품에 보편화된 「토털 마케팅」 개념을 토지상품의 원자재의 취득·개발 등 생산단계에서 도입해 「팔릴수 있는 토지」의 개발에 주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토털 마케팅」 개념 도입 ­우리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는 구조적으로 땅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습니까.21세기를 대비해 국토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발·공급하는 등의 중장기전략을 소개해 주시지요. ▲인구는 많고 국토는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짜임새 있고 효율적으로 국토를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합니다.토공은 「국토의 경쟁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국토종합개발계획의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21세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경영계획」을 세웠습니다.세계 제일의 자랑스런 국토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꿈,코랜드 드림(KoLand Dream=한국토지공사의 꿈)을 실현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중장기 기본전략으로는 2001년까지 택지를 연평균 2.9%,산업용지를 4.2%씩 지속적으로 확대 공급하겠습니다.유통단지,관광단지,복합단지 등신규 전략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산지와 구릉지를 이용한 싼값의 전원형 택지도 체계적으로 개발·공급할 계획입니다.개발방식도 민간기업 또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추진,시너지 효과를 높이겠습니다.
  • 맨프레드 브레츠 논문

    ◎사회불안때 결혼·출산·이혼 감소/동독지역 통독전보다 혼인 8만여건 줄어/출생률도 절반이상 격감… 불안심리 반영 독일 통계청 맨프레드 브레츠 인구통계과장은 31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국제통계기구 특별회의에서 「동독의 인구학적 현상」이라는 논문을 통해 「사회가 불안하면 혼인,출산,이혼률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밝혔다.논문내용을 소개한다. 통독 이전 동독의 혼인건수는 85년 13만1천5백14건,90년 10만1천9백13건 등 10만건이 넘었다.조혼인율(1000명당 혼인수)은 각각 7.9건,6.3건이었다.그러나 통일이 된 91년 혼인건수는 5만5백29건으로 떨어졌으며 93년 4만9천2백52건,94년 5만2천4백29건 등 5만건 안팎에 머물고 있으며 조혼인율도 3.1건∼3.4건에 불과했다.반면 서독은 85년 36만4천6백61건이던 혼인건수는 94년 38만7천8백15건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조혼인율도 6건안팎에 머물고 있다. 출생건수도 통일전 동독은 17만8천여명에서 22만7천여명선을 맴돌았으나 91년 10만7천여명으로 떨어진뒤 94년에는 7만8천여명으로 줄었다.이에 따라 조출생률도 90년 이전에는 12명,13.7명 등 10명을 넘었으나 91년 이후에는 6.8명,5.1명 등 5∼6명선으로 떨어졌다.서독지역은 60만명∼70만명이 출생하고 조출생률도 10명선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기간동안 낳는 자녀수)도 통일전 동독은 1.5명이 넘어 서독보다 높았으나 91년부터는 0.98명,0.83명,0.77명 등으로 떨어져 서독보다 낮았다. 이는 통합이후 동독지역에서의 불확실한 경제·사회적 여건으로 결혼 및 출산을 꺼리거나 늦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현상은 이혼에도 영향을 미쳤다.서독의 이혼률(인구 1000명당)은 83년 2.0건에서 94년에는 2.2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그러나 동독은 89년 3.0건에서 92년에는 0.6건으로 낮아졌다 94년에는 1.5건으로 올라갔지만 통독 이전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정리=임태순 기자〉
  • 환율 하락­주가 급등/금리 큰폭 떨어져… 자본시장 안정 조짐

    환율,금리,주가가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삼미특수강의 부도 이후 나돌던 대기업 등의 부도설과 금융대란설에 따른 불안심리가 어느정도 진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완전한 안정쪽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 등락폭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원화환율은 이날의 매매기준율(기준환율)인 달러당 897원10전보다 1원70전 높은 898원90전에 첫 거래가 이뤄졌다.전장 한 때 899원80전까지 치솟으며 900선을 넘어서는듯 보였다. 하지만 자본시장 개방을 앞당길 것으로 알려지자 884원까지 떨어지면서 전장을 마쳤다.후장들어 한때 환율 하한폭인 877원까지 떨어졌지만 895원으로 다시 올랐다.1일 고시될 매매기준율은 892원80전이다.이날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22원80전으로 외환시장 사상 가장 컸다.종전의 최고가와 최저가 기록은 지난달 18일의 17원80전이었다. 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금리)은 12.50%로 전날보다 0.16% 포인트 떨어졌다.지난해 말보다 0.10% 포인트 낮다. 종합주가지수는 3일째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0.15 포인트 오른 677.34를 기록했다.자본시장 조기개방에다 외국인 투자한도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 아파트값 5.6% 상승/부동산뱅크 1분기 조사

    ◎전세값은 3.6% 올라/이달들어 안정세 유지 올들어 1·4분기중 전국의 아파트 매매값은 5.6%,전세값은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전문지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전국 1천7백80개 단지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 이달말 현재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는 연초 대비 각각 5.6%와 3.6%가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 상승률 1.2%,5.2%에 비해 매매가 상승률은 4.4%포인트 높아진 반면 전세가 상승률은 1.6%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연초 집값 불안심리로 인해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지난 1월초가 가장 컸으며 1월 이후에는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어 이달 들어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 “총리 강력사건 대책 마련”/고 총리 경찰에 지시

    고건 국무총리는 22일 『불법무기류에 의한 사건사고 예방과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황용하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고총리는 이날 황청장으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총기에 의한 살인사건이 자주 발생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총리는 『특히 불법무기류가 밀반입돼 범죄조직 등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불법무기에 의한 강력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전 경찰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고총리는 『민간인들이 소지하고 있는 엽총,공기총 등의 총포류에 대한 점검과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총기로부터의 사회불안을 해소하고 공공안전을 유지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 정치권은 대선에만 관심있나(이동화 칼럼)

    새총리가 임명되고 개각이 이루어져도 국민들의 불안감이나 위기의식은 좀처럼 풀릴것 같지 않다.성장률의 둔화,국제수지적자폭의 확대등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나 체감경기가 나빠지고있는 등 경제가 전반적으로 나빠지고있는 것이 불안의 가장 큰 이유다. ○경제·안보 불안의 현주소 거기에다 북한고위인사인 황장엽씨의 망명과 그에따른 북한간첩 5만명 남파설,북한로열패밀리의 일원으로 있다가 귀순한 이한영씨의 피격사망등으로 안보불안이 가세하고 있다.김일성사후 심화된 식량난등 북한의 불안요인이 우리의 안보불안으로 막연하게 인식되어 오다가 최근의 이같은 사건들로 구체화된 것이다. 이런 불안요인은 하루라도 빨리 제거시켜야 한다.최소한 불안심리만이라도 줄여나가야 할것이다.그렇지 않으면 경제활동이 더욱 위축되고 사회적으로도 수많은 부작용이 겹치며 이를 반전시키는데는 더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되기 때문이다. 정석은 정치권이 보다 적극적 역할을 함으로써 정치의 안정과 국민의 통합을 가져오는 것이다.이렇게되면 경제위기나 안보불안은 해결하는 길이 나온다.그러나 올해 이런것을 기대하기는 틀려보인다.연말의 대통령선거때문에 앞으로 내내 「죽고살기」의 이조시대 당파싸움식 정치가 계속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국회 외교안보 대정부질문과정에서 벌어졌던 김대중 총재전력공방은 여야가 직접 맞붙은 대선 전초전의 하나였다.노동법개정안을 놓고 벌이는 여야의 줄다리기는 경제살리기라는 개정취지나 국가의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보다 당장의 표의 향배에 신경을 쓰는 접근법때문에 변질되고 있다. ○역사의 꽃 피울수 있을까 한보의혹을 파헤치겠다는 국회국정조사도 대선전략과 당리당략에 따라 춤출 것임을 지금까지의 과정이 증명하고 있다.이수성 전 총리가 국회 마지막인사에서 『국내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역사의 꽃을 피우는데 선구자가 되도록』 의원들에게 말했다지만 어떻게보면 집단이기의 표본인 정당소속의원들에게 이말이 얼마나 실감나게 들렸을까. 그렇지않아도 대선을 앞두고는 탈법 무질서등 사회불안요인이 크게 늘어나게 마련이다.크고작은 이익집단의 무리한 요구가 봇물 터지듯이 밀려드는가 하면 그린벨트훼손 무허가건축 등 불법행위도 급증한다. 부동산투기도 기승을 부린다.각종 공약성 개발공약이 난무하고 투기는 여기에 편승한다.지난대선때도 고속철도나 국제공항 후보지가 여러곳이 발표되어 투기가 춤췄으나 그후 확정된 곳은 하나뿐,나머지는 덩달아 춤추다 엎어진 꼴이 되었다.이밖에도 수천억원의 선거자금염출이 두고두고 문제가 되고 건실한 노동력이 박수부대로 빠져나가 산업에 주름살을 주는 등 일일이 열거하면 한이 없다. 문제는 과거의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는 일이다.경제와 안보불안에 정치 사회적 불안이 겹쳐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21세기의 한국은 어떻게 될것인가.우선 앞으로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부터 이문제에 대해 보다 심각한 고민을 해줄것을 바란다.아울러 보다 적극적 자세로 경제나 안보상황 등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정부를 도와주어야 할것이다. 오늘의 이 위기나 불안심리를 풀어줄수 있는 정책을 관리할 책임은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에 있다.그러나 정치권이 대선승리에만 집착해 정부를 공격하고 흔들어댄다면 국민은 더욱 위기의식을 느껴 오히려 주려던 표를 거둘수 있으며 설혹 당선되어도 더큰 짐을 지게 될 것이다. ○국민뜻 얻으려면 정도를 마침 경제팀을 중심으로한 개각이 있었으니만큼 내각은 새로운 각오로 국민의 불안심리를 덜어주는데 진력해야 할것이다.그러려면 모든 정책에서 정치논리를 가능한한 배제하고 국민다수의 호응을 얻을 방법을 강구해 나가도록 부탁하고 싶다.정부든,대선주자든 국민의 뜻을 얻는데는 정도로 가는 방법이 가장 좋다.〈주필〉
  • 「경제 살리기」 정치권이 앞장을(최택만 경제평론)

    한국경제는 지금 「총체적 위기」에 놓여 있다.경제계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자 『경제는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하고 있다.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노동관련법 개정문제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으나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모르는 상태이다.노동제도 개혁과 관련,여·야간에 현격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고 사용자 단체인 경총과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총간에 쟁점사항을 둘러싸고 공방전이 치열하다.재야 노동계는 노동제도개혁을 백지화하라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한보철강 부도사태에 대한 처리문제도 마찬가지다.정부와 여당은 한보철강을 살린다는 원칙을 정했으나 야당은 부도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한보사태가 오래 끌면 끌수록 한국의 대외신용도가 떨어지고 시중자금난이 가중,기업도산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어 보인다. 노동제도 개혁과 한보사태 등 현안문제해결이 불확실한 상황을 보이자 경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노동제도 개혁과 관련된 파업은 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기여도가 47%에 달하는 수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또 한보부도사태는 시중의 자금난을 가중시켜 1월중 부도율을 지난 82년 장령자사건이후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237억달러를 기록한 경상수지적자 해소를 위해 원화환율이 적정선으로 조정되자 외환투기가 발생했고 환투기를 막기위한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이 통화긴축설로 번져 가뜩이나 어려운 시중자금난을 한층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자금난은 시중금리를 추켜 올렸고 금리가 오르면서 힘겹게 700선 위로 올라갔던 주가지수가 다시 600대로 주저 앉았다. 경기가 하강하면서 실업률도 계속 높아져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다.지난 12월중 실업률은 2.3%로 지난 94년 8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여기다 부동산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주택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에서 뛰기 시작,서울 강남지역으로 확대되었다가 연초부터는 그동안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서울 북부지역 아파트가격까지 흔들리고 있다. 환율과 부동산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경제가 경기침체속의 인플레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최소한 2­3년동안 초긴축을 해도 수렁에 빠진 경제를 건져 내기가 어렵다.올해는 대선이 있어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할 개연성이 많기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한층더 높아가고 있다. 경기가 둔화된 상태에서 정치상황과 사회분위기가 몹시 불안정해 경제추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경제가 이처럼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자 경제 살리기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그러나 경제는 정치와 사회현상을 포함한 유기체이지 그것만이 따로 움직이는 독립된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다.정치·사회·안보 등의 안정이 없이 경제가 혼자서 살아날 수가 없다.경제를 살리려면 먼저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함수들의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치권이 먼저 경제를 살리는데앞장서야 할 것이다.정치권은 한보철강부도라는 「경제의 나무」만을 보지말고 경제위기라는 「경제의 숲」을 보는 사고의 일대전환이 있어야 한다.한보철강과 같은 굽은 나무를 탓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노동제도 때문에 숲이 불타들어 가고 있음을 직시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제도개혁을 마무리지을 것을 촉구한다.정치권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시중자금난과 기업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조,대책을 찾아 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제계와 노동계도 지금 노동법문제를 놓고 공방전을 벌일 만큼 한가한 상황에 있지 않다.경제성장의 실질적인 주체인 사용자와 근로자가 머리를 맞대고 경쟁력제고를 위해 임금비용과 금리비용을 줄이는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그것이 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최근 일부 대기업의 임금동결은 임금비용을 축소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정부는 일부 대기업의 임금동결 등 자구적 노력과 시민들의 소비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실행예산 편성을 통해 올해 예산(74조원)의 5­10% 정도의 경비를 절감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또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제거하여 기업이 확실성을 갖고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 국민들도 현재의 경제위기를 남의 나라 일처럼 방관해서는 안된다.경제가 추락하면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간다.국민들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경제를 살리는 일에 최대한 동참해야 할 것이다.이번 경제위기는 정치·경제·사회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총체적 위기」이므로 정치권이 주도하여 풀어나가기를 거듭 당부한다.〈논설위원〉
  • 신한국 「정리해고」 삭제/노동법 재개정안

    ◎대체근로제 「동일사업내」로 확대 신한국당은 26일 노동계의 반발을 초래한 정리해고 관련 조항을 전면 삭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노동관계법 재개정안을 마련,27일 당정간 의견조율을 거쳐 최종 확정키로 했다. 신한국당은 또 상급단체 복수노조를 즉시 허용하되 지난 연말 통과된 개정안에서 2002년으로 정한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시점을 앞당길 방침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하오 여의도당사에서 이상득 정책위의장과 이강희 김문수 홍준표 권철현 의원 등 당내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긴급 노동관련 회의를 갖고 이같은 협상안을 잠정 확정했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동일사업장내」에서 「동일사업내」로 범위를 확대한 대체근로제와 노동법 발효 즉시 적용키로 한 「무노동 무임금」원칙은 기존안을 고수키로 했다. 신한국당이 마련한 재개정안에는 이밖에 임금협약 유효기간을 1년이내로 정하고 연월차유급휴가 30일 상한제를 폐지하는 조항 등을 담고 있다. 신한국당은 27일 재개정안이 최종 확정되는대로 이를 공식 발표한뒤야당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 신한국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명예퇴직자 확산으로 인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국민들의 고용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정리해고 관련 조항을 전면 삭제한다는데 당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사설)

    한보사태이후 경제의 혈액인 돈이 돌지 않는다고 한다.한보사태이후 한국은행이 5조5천억원의 긴급자금을 방출했는데도 돈이 제대로 흐르지 않아 지난 1월중 어음부도율이 지난 82년 장령자사건이후 15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방출된 돈이 금융기관에 묶여 있거나 외환시장으로 몰리면서 산업현장은 자금난이 깊어가고 있다.대출된 돈의 상당부문은 개인금고로 들어가는 이른바 자금의 퇴장화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지난 93년 8월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잠시동안 화폐의 퇴장화현상이 나타났었다.당시는 금융당국이 통화공급을 늘려 시중의 자금난을 해소했었다. 한국은행은 한보사태이후에도 통화를 당초 계획목표치보다 훨씬 늘려 공급했지만 자금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한보사태로 4천여개의 업체가 4천억원가량 피해를 보면서 이들 업체가 「부도망령」에 휘말려 있고 제2한보설까지 나돌면서 금융기관이 대기업이나 담보가 충분한 기업이 아니면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한국은행이 돈을 풀어도 은행과 종합금융회사 등에 돈이 머물러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환율이 급상승하자 대기업은 물론 자금여력이 있는 모든 기업이 외환시장에 뛰어 들어 달러사재기에 나섬에 따라 통화가 환수되는 역효과현상이 나타났다.또 한보사태이후 사채시장이 꽁꽁 얼어 붙어 있고 오는 5월 금융자산에 대한 종합과세를 앞두고 거액의 자금이 퇴장되거나 소비자금화하고 있는 점도 시중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환투기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자 통화긴축설까지 나돌고 있다.한은은 『통화를 긴축적으로 운용할 계획이 없다』고 22일 밝혔으나 시중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한국은행에서 풀린 돈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각 은행의 여신심사위원회를 조기에 구성,신용대출을 대폭 늘리고 이 위원회의 결정에의해 대출된 자금이 부실채권화 할 경우 그 책임을 면제시켜 대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당국은 환투기의 재연으로 통화가 환수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명령에 규정된 예금자 비밀보장을 철저히 준수,예금이 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경제살리기로 승부를/김 대통령 남은 1년 중요하다(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25일로 취임4주년을 맞는다.대통령에게 있어 지난 4년은 부패척결과 경제회생,그리고 국가기강 확립 등 3대국정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온 헌신의 기간이었다.공과에 대한 평가는 시각과 입장에 따라 엇갈릴수 있다.현재의 어려움은 냉정한 판단을 어렵게 한다.명암을 구별하는 분별과 지혜가 소망스러운 시점이다. 이제 대통령의 임기는 꼭 1년이 남았다.그러나 권위주의의 구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문민체제의 기반을 쌓아온 긍정적인 측면은 더욱 발전시키고 도덕성·신뢰의 위기와 경제난의 국가적 난국이 빚어진데 대해서는 뼈저린 자성과 분발로 다함께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그런점에서 우리는 김대통령이 오늘 시국전반에 관한 소신과 입장을 밝히는 대국민담화를 주목하면서 그것이 대통령과 국민모두가 심기일전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금은 국가적으로나 대통령개인적으로나 다같이 어려운 때다.경제난에다가 한보의혹을 둘러싼 불신·불안심리가 팽배하여 국론분열과 국력분산이 빚어지고있는 난국이다.대통령은 취임초와 같은 의욕을 되찾아 사심없는 국정수행으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의 면모를 일신해야 할 것이다.그리하여 난국을 타개하고 남은 1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자면 우선 국민들이 흔쾌히 대통령을 따를수 있도록 한보사건등과 관련한 책임과 재발방지대책을 분명히하는 자세가 긴요하다.또한 그동안 개혁과정에서 신권위주의 시비가 있었던 대통령의 국정수행방식이라든가 충분한 여론수렴을 하지않은 전격적인 정책결정 방식에 대해서도 국민의 비판을 수용하여 겸허한 성찰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남은 1년의 역점은 뭐니뭐니해도 경제살리기에 두어야할 것이다.경제가 무너진 것이 외부의 도전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점이 많음에도 집권4년의 최대 실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유념해야한다.다음은 안보체제의 확립과 공명선거관리의 과제다.전환기의 안정과 안보를 잘 관리하여 차기정부가 축제속에 탄생하도록 해야한다. 우리는 정치권과 사회지도층,그리고 국민모두가 국가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자제와 협력의 새로운 국민합의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대권경쟁이 격화되는 임기말에 정치세력들이 대통령을 권력투쟁에 끌어들여 무분별하게 흔들고 불명예의 낙인을 찍으려 해서는 안된다.그런 행위는 국가의 구심력을 파괴하여 정상적인 국정수행을 불가능하게하고 정치불안과 사회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국민들과 함께 이룩한 개혁의 성과들을 정략적인 차원에서 부정하는 행태도 우리가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군부개혁,공직자 재산공개,정치제도개혁,금융실명제,그리고 정치자금 불수수 선언 등 그동안 대통령의 신념으로 이루어진 성과는 많다.지금이야말로 대통령이 국정수행과 임기마무리를 잘할수 있도록 국민들이 용기를 북돋워주고 힘을 모아주는 것이 국리민복의 결실을 가져오는 길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남은 임기동안 국정을 이끄는 중심은 어디까지나 대통령이다.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공동체를 지키는 성숙한 국민의식의 발현이 요청된다.
  • 이 총리 국회 국정보고 요지

    ◎“올 경제여건 심각… 안전기조 정책 운영”/황 망명·대선정국 이용 북 도발 경계를/한보사태 국회 진상규명에 최대 협력 새해들어 나라 안팎의 상황이 대단히 어렵고 복잡한 가운데 열린 이번 임시국회에서 국무총리로서 국정에 관한 보고를 드리고자 하니 무겁고도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지난 1년여동안 내각을 이끌고 국정을 수행해 온 국무총리로서 시국이 어려워지고 국민들이 불안과 분노,허탈감에 빠져들게 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능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다. 과거 어느때보다 애국심과 국민의 통합이 필요한 이 시기에 분열과 갈등의 폭이 넓어지고 나라의 장래를 확신하지 못할 만큼 불신이 증폭된 것은 궁극적으로 총리의 책임을 크게 하고 있다.국민과 국회앞에 대단히 송구스런 마음으로 사과를 드린다. 정부는 이번 한보철강 부도사태의 경우 경제적·사회적 파장을 빠른 시일내에 수습하는 것이 국가경제의 건실한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정부는 책임을 회피함이 없이 국회가 한보철강부도사태의 진상을 한 점의혹도 없이 철저히 규명하는데 최대한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모든 전말을 엄정 조사해 문제점을 밝혀내고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모든 관련자에 대해서는 신분 여하를 막론하고 엄벌토록 할 것이다. 정부는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차원에서 한보철강의 정상가동과 공장준공을 합리적으로 지원하고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반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지원대책을 강구하겠다. ○국민 분노에 책임 통감 정부는 국민들이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심한 허탈감을 느끼고 분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속히 국가·사회가 안정을 되찾기를 갈망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올바른 변화와 올바른 개혁,합리적 세계화의 추진을 통해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국정운영의 목표를 두고 있다. 금년에도 전반적인 대외경제여건이 지난해보다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러나 정부는 단기적인 대응책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우리 경제의 구조를 개선하며 체질을 강화하는데 모든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올해는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한해이다.최근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이 보여주듯 북한은 체제의 불안정성이 증가되어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북한은 내부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휴전선 일대에 공격용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 배치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탈북귀순한 이한영씨 피격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며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마음의 자세는 일상적인 차원이 아닌 비상적 경계와 각성이라고 생각한다. 합리적 통제력을 갖지 못한 북한정권이 올해 우리의 대선정국을 이용해 언제 어느 곳에서 직·간접적 도발을 저지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대처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정부의 책무이다.우리 군은 한·미간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책을 갖추고 있으며 강도높은 대북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안보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모든 국민이 국가안보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갖는 것이 긴요하며 국민정신이라는 무형의 전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정부는 믿고 있다.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은 북한사회는 물론 우리에게도 엄청난 충격을 던져 주었다.북한 지도층의 핵심세력에 속해 있는 황장엽 비서의 망명은 심각한 경제 파탄 속에서 그동안 북한체제를 지탱해온 사상적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북한정세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의 안보태세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가운데 어떠한 변화에도 실질적으로 대비해 나가야 할 때이다. 정부는 황비서의 귀순이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는 한편 이번 사건이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도 검토하여 신중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북 군동향 계속 주시 지난해 9월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해 북한이 뒤늦게나마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지만 군사적 긴장을완화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정부는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계속 주시하면서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4자회담의 성사를 위하여 국제적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미국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북한이 요구한 공동설명회가 사실상 4자회담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정부는 4자회담이 실현되면 북한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에 대해 우리가 건설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대만의 핵폐기물 북한반출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정부는 주변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반입이 저지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금년도 우리 외교는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이를 위해 무엇보다 한·미·일 3국간의 공조체제를 확고히 하면서 중국 및 러시아와도 긴밀한 협의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금년도 경제정책의 중점을 물가안정과 경상수지적자 축소에 두고 모든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통화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재정수지를 개선하는 등 거시경제운영에 있어서 안정기조를 견지해 나가겠다.부문별로는 생활필수품의 유통혁신을 촉진하며 공공요금의 안정을 도모하는 등 다각적인 물가안정시책을 추진하겠다. ○중기 자동화 2조 지원 금리안정과 금융산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달에 구성된 「금융개혁위원회」를 중심으로 수요자입장에서 금융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 임금체계를 생산성과 연계되도록 유도하고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여 진정한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노사관계가 정착되도록 하겠다.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현금차관을 허용하고 경부고속철도·인천국제공항·신항만 건설 등의 주요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중소기업의 체질강화를 위해 97년중 자동화·정보화 자금으로 2조원을 배정하는 등 인력·기술과 금융·세제면에서 다각적인 지원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불필요한 규제는 원칙적으로 철폐하고 기업에 대한 각종 기부금·부담금 등 준소세도 정비할 것이다. 공공부문의 생산성 혁신에 주력,일반행정경비를 중심으로 1조885억원을 절감하고 금년중 2천명의 공무원을 감축하는 등 정부가 고통분담에 앞장서겠다.음식물쓰레기 등 생활쓰레기를 줄이는 일에도 정부는 민간단체와 협조하여 국민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릴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는 이번 국회에서 개정될 노동관계법의 토대위에서 시행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새로운 노사관계제도가 조속히 정착되도록 힘쓸 것이다.또한 달라진 「노사협의회」를 실질적인 노사의 참여·협력기구로 정착시키는 등 노사화합에 기반을 둔 신노사문화의 확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직자 부패척결 계속 최근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정부는 개별기업들 스스로 인력재배치 등 고용안정을 위한 자구 노력을 적극 기울이도록 유도하고 실업예방 및 고용안정지원제도의 보강과 취업알선망의 확충 등을 통해 고용불안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다.아울러 근로자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융자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근로자우대 저축제도를 신설하며 중소기업근로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복지시설을 확충하는 등 근로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는 금년 제15대 대통령선거가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지방의 민선자치단체장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이 엄정히 선거중립을 지키도록 함은 물론 대선분위기에 편승한 사회전반의 기강해이 현상이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겠다. 아울러 공직자의 복무자세를 확립하고 부정부패를 지속적으로 척결하며 공직자들이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일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정부는 특히 불법시위를 비롯한 각종 사회혼란 책동행위 등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
  • 황 비서 망명보복 첫 「타깃」 삼은듯/이한영 피격­왜 당했나

    ◎「권력치부」 공개로 제거대상 1순위 꼽혀/“서울,안전지대 아니다” 귀순자에 경고도 김정일의 전 동거녀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씨 권총피격사건은 북한 남파간첩의 소행이라는 것이 관계당국의 판단이다. 황장엽 조선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망명직후 보복을 다짐해온 북한이 이씨를 첫 희생자로 삼은 것이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우리측이 밀착보호해야 할 주요귀순자만도 77명이나 된다. 그럼에도 북한은 첫 테러대상자로 이씨를 선택했다.그 이유는 뭘까. 당국과 귀순자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우선 이씨는 귀순이후 남한내 활동을 통해 북한 최고권력자의 문란한 사생활 등 치부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타깃」이 됐을 것으로 읽혀진다. 김정일의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은 오히려 황장엽의 망명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김정일의 가계도가 상세히 밝혀진 것도 포함된다. 까닭에 이씨는 황비서의 망명전부터 북한이 테러대상으로 점찍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두번째는지난 82년 귀순한 이씨가 남한에 정착한 지 비교적 오래돼 당국의 보호대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해온 것도 우선 테러대상으로 꼽힌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이씨는 성혜림의 망명과 관련,얼굴이 알려질대로 알려져 그만큼 그에 대한 테러를 자행하기가 용이했다는 지적도 많다.실제로 이씨는 자신의 얼굴이 알려진 탓에 북한의 테러위협에 매우 불안해 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사회에 널리 알려진 이씨를 표적으로 삼아 소기의 성과를 충분히 거둘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즉 『배신자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서울이 결코 안전한 곳이 못된다』는 불안심리를 귀순자에게 심어주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씨를 성혜림씨 망명공작의 주역으로 보고 있는 북한이 황비서의 망명 역시 「공작」으로 강변하면서,우리정부에 대한 경고용으로 이씨를 테러대상으로 삼았다는 분석도 있다. 여하튼 북한은 이씨 테러사건에서 나타나듯이 황비서의 망명으로 내부동요를 막기 위해 마지막 수단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경제지표 빨간불 일색/파업·한보 여파/30대그룹 설비투자 첫감소

    ◎1분기 성장률 4%대 급락­실업률 2.5% 예상 어려운 우리경제가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 및 한보사태의 충격으로 헤어나기 어려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보사태 이후 가중되는 불안심리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고,금융기관들의 대출기피로 부도율이 치솟는 등 거시경제 전반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11일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 등에 따르면 최근 30대 재벌그룹 소속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액은 38조8천37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1%가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해설 2면〉 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하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5년만에 감소세로 반전될 경우 경제성장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설비투자증가율은 93년 0.2%,94년 47%,95년 40.4%,96년 21% 등이었다. 금융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연구기관들은 파업 및 한보사태와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올 1·4분기 성장률이 4.6%로 급락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기업들은 고임금과 공장입지난 등을 피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어 산업의 공동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국내기업들이 올해에 계획하고 있는 해외투자액은 지난해 대비 106.3%가 증가한 2조3천99억원으로 전체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지난해의 갑절에 이를 전망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경기침체 및 부도사태로 인한 실업자 양산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남편 대신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산업전선으로 뛰어드는 여성이 늘어나는 등 경제활동인구는 급증하고 있으나 일자리를 쉽게 찾지 못해 실업률을 끌어올리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통계청에 따르면 남자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2.3%에서 12월에는 2.4%로 0.1%포인트 높아진 반면 여자는 1.7%에서 2.0%로 0.3%포인트나 뛰었다.경기침체가 실업률 증가로 이어지는 시점이 9∼10개월 이후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실업률은 2.5% 이상으로 높아질 공산이 크다. 어음부도율도 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0.19%였으나 올들어 지난 달 23일에는 0.40%,27일에는 0.46%,31일에는 0.49% 등으로 치솟았다.
  • 추경석 건설교통부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수도권에 택지 780만평·주택 29만가구 공급/아파트값 추가상승·전국적인 확산 없을 것/한보철강 「기간시설」 재경원서 요청땐 지원 추경석 건설교통부장관은 10일 본지 김영만 경제부장과의 대담에서 최근 서울과 신도시 일원에서 일어난 아파트가격앙 등과 관련,『일부 신도시지역의 교통망정비와 도시기반시설확충에 따른 아파트 제가격찾기에 따른 현상』이라고 말하고 『더이상 추가인상여지나 전국적인 확대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장관은 이어 『한보철강 주변의 사회간접자본시설 지원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재경원 등에서 협의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추장관과의 대담내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 등 수도권 일부에서 집값이 폭등했습니다.금융종합과세 실시로 돈이 부동산쪽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습니다.주무장관으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제가격 찾기에 따른 현상 ▲강남이나 분당·일산 등 일부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상승했습니다.지금은 주춤한 상태이긴 합니다만 신도시지역의 아파트 제값찾기의 여파가 아닌가합니다.신도시는 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없이 주택물량만 엄청나게 쏟아부었습니다.그러니 초기에는 실제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대가 형성됐었습니다.3∼4년동안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시설이 마련되고 편의시설이 만들어지면서 이 지역의 집값이 제값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그 여파가 강남이나 목동지역까지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부동산에 대한 불안심리도 일부 겹쳤다고 봅니다. ­국민들은 정부의 해석과는 다르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비밀리에 부동산투기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해왔습니다.주택가격결정에 중요한 것은 물량입니다.지난해부터 준비해서 올해 공공택지 및 민간개발택지 7백80만평을 공급합니다.주택도 신규수요 19만가구보다 훨씬 초과한 29만가구로 볼륨을 늘렸습니다.집값상승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좌우합니다.중산층이 선호하는 30평이상은 오르고 그 미만은 크게 변동이 없습니다.임대주택선호추세에 따라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을 넓히는 등 관련법규도 고쳤습니다.지금은 흑자와 중동붐,통화팽창 등 10년전 폭등했던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부동산가격의 폭등이 재연될 소지가 없습니다.특히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87년과 92년에는 땅값이 오히려 5% 떨어졌지 않습니까.따라서 대선이나 부동산 10년주기설 등은 모두 당시에 그런 상승요인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올해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릅니다.정부에서도 물량공급에 자신을 갖고 있고 현장중심의 투기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대비했다니 안심입니다.현재의 일시적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이 주식처럼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후 다시 전국적으로 재상승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투기를 막기 위한 장치가 너무 잘돼 있습니다.국세청에서도 자기일처럼 생각하고 단속을 적극 도와주고 있습니다.우리 부도 과거처럼 주택은행이나 감정원의 조사에 의존하지 않고 주택도시국 직원들이 현장을 뛰면서 가격상승을 조사합니다.이번 봄 이사철을 잘 넘길 수 있다고 봅니다.이사철이라고 하지만 2월만 넘기면 (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한) 「봄작전」은 CPX(지휘소훈련)하듯이 끝날 겁니다.올 봄을 넘기면 건교부 행정에 대해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고속철도 안정에 최우선 ­경부고속철도 경주구간이 최근에야 확정됐습니다.공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주노선은 3∼4년 끌다가 마무리지었습니다.노선결정에 따른 울산주민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 이 지역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고 경주∼울산간 철도와 도로 등도 신설해 주기로 했습니다.총리께서도 국무회의 석상에서 『고생했다』고 격려해 주시더군요.새 노선은 지하화할 필요가 없어 공기가 단축되고 돈도 덜 들어갑니다.경부고속철도의 전체적인 공사는 올해 상반기중에 보완작업을 병행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사를) 밀어붙일 계획입니다.공기문제는 고속철도공단에서 판단하겠지만 지금은 늦다,빠르다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경부고속철도는 지난해 시공상의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외국사에 의뢰한 검증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경부고속철도시공상의 문제는 장관이 된후 비밀리에 조사해서 윗분에게 3차례나 보고했습니다.언론과국회에서 큰 문제를 삼기 전에 미리 파악하고 설명을 드렸지요.그렇지 않았으면 더 문제가 커졌을 겁니다.3번째 보고때는 『공기에 연연하지 말고 철저히 하라』는 지시각서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미 문제가 노출됐고 이번 상반기중에 시공중의 문제점들이 모두 보완될 것입니다.보완하면 되는 문제들이지 시공을 다시 해야할 정도의 큰 문제는 없습니다.기술력이 부족한 국내업체에 설계작업을 맡긴 것도 잘못입니다.그러나 잘못은 고치면 됩니다.잘해 보겠다고 시작한건데 자꾸 문제를 삼는다면 일하기가 어려워집니다.앞으로는 부실시공이란 말이 안나오도록 안전성을 최우선해 공사를 진행하도록 할 것입니다.요즘같은 문민정부에서 그런 문제들을 덮을수 있나요.큰 하자가 없으니 충분히 시간을 갖고 일하도록 도와줬으면 합니다. ­호남 및 동서고속철도의 추진계획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호남고속철도는 그동안 노선이나 사업비,공사기간 등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교통개발연구원에 용역을 맡겼습니다.공청회도 열었습니다.그러나 이해가상반되는 부분이 많아 한번 더 공청회를 계획중입니다.공사에 착수하려면 5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동서고속철도는 아직 설계도 안끝났습니다.그러나 호남고속철도에 이어 꼭 해야할 일입니다.민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만 수익성이 부족해서 민간에서 얼마나 참여할지 걱정입니다.정부는 수익성확보나 지원방안 등을 올 하반기까지 강구해서 연말까지 민자유치기본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입니다. ­인천국제공항건설사업은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인천공항 핵심시설 공사 ▲인천국제공항은 정말 잘돼가고 있습니다.지금까지는 토목공사였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건설공사에 들어갑니다.엄청난 공사입니다.지난 92년11월 착공한이래 부지조성공사와 설계·용지매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현재 약24%의 공정을 보이고 있습니다.올해는 여객터미널을 비롯,핵심시설을 본격 추진해서 공정을 45%까지 진척시킬 계획입니다. ­당진 한보철강의 SOC 등 부대기반시설을 정부가 지원할 생각이 있다는 재정경제원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아직 부처간 구체적인 협의는 없습니다.재경원에서 협의요청이 있으면 할 것입니다.기간시설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은 당연합니다.대규모시설의 인프라는 외국에서도 정부가 다 해줍니다. ­한보의 SOC를 정부가 지원한다면 WTO(세계무역기구)규정에 위반되지는 않습니까. ▲WTO규정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한보가 말썽이 나고 있습니다만 철강수급상 18%의 비중을 차지하는 업체입니다.철강산업은 국가적 사업이기도 합니다.개인이 하더라도 개인의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국토종합개발계획발표를 계속 늦추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가 오기 전부터 계획된 것입니다.(추장관은 95년12월 취임했다)어물어물하다가 타이밍을 놓친 것같습니다.자칫하면 시비에 걸릴 수도 있고….지난해 8월에 발표하려 했으나 (정부의)경제팀이 바뀌어 못했습니다.국토종합계획은 청사진입니다.경제사정이 나쁜데 발표를 하면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오해도 할 것입니다.소신이 서면 밀어붙이겠는데 이런 환경들이 여러가지로 걸려 발표를 못했습니다.그러다가 보니까 이제는 알맹이가 다 빠졌습니다.핵심인 수도권정비계획은 지난 연말에 발표했습니다.주요내용의 80%는 다 발표된거나 다름없습니다.남은 것은 광역권개발계획 밖에 없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다시 (발표된 사안들을) 모자이크해서 내놓으면 전시행정이라고 해서 욕만 먹지 않겠습니까. ­올해는 이 정부의 마지막 해인만큼 차분히 정리해야 할 일도 많을텐데요. ▲경부고속철도의 안전성문제 등 모든 문제를 장관재임에 관계없이 차질없이 수행할 것입니다.괜히 실효성없는 것을 발표하는 일은 안합니다.나는 평소 행정만 해온 사람입니다.그동안 방향을 튼 것은 많습니다.큰 것 하나 터뜨리는,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대선도 있고 해서 행정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대선틈탄 투기 철저 차단 해야 할 국책사업이 너무나 많습니다.철도청의 각종 전철화사업과 서해안고속도로 등 각종 고속도로건설사업 등 엄청나게 많습니다.진행중인 각종 인프라사업은 전체적으로 공정을 23%에서 45%로 올려야 합니다. 올해는 새로운 것도 일부 하겠지만 진행중인 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안흔들리고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지금의 국책사업을 차질없이 밀고나가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대통령선거도 있고 해서 중심을 잘잡아야 할텐데요.각종 민원과 무책임한 선심성 공약,특히 이 틈을 탄 부동산투기우려도 있습니다만. ▲조금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대선을 틈탄 투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투기심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차단하는데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습니다.투기조짐이 있으면 관계기관 합동으로 단속반을 즉시 투입해서 투기하는 사람을 적발,엄격하게 조치할 것입니다.강남·분당 등 139개 지역을 「투기우려지역」으로 지정해 이미 지난달 29일부터 특별투기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또 투기조짐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거래허가제운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땅값이 급등한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초과이득세를 부과하고 부동산양도사전신고제를 실시하는 등 투기방지를 위한 제도적장치를 계속 정비해 나갈 것입니다.
  • 안병영 교육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2천년까지 5조 투입… 교육환경 현대화/규제 실명제 도입·백서 발간… 교육개혁 골격 확립/서울신문사 에듀넷사업 사교육비 절감 큰 도움 □대담=최홍운 사회부장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서울신문 최홍운 사회부장과의 특별회견에서 『올해는 교육개혁의 내실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교육정보화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특히 사교육비 절감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강조했다.안장관과의 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진국과 비교할때 우리 교육환경은 아직도 미흡합니다.개선책을 밝혀주시죠. ○예산 GNP 5% 확보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신설학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할 재원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하지만 이제는 교육예산이 국민총생산(GNP)의 5% 수준으로 늘어나고,특히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에 의해 2000년까지 총 5조원을 교육환경개선사업에 투자,교육환경의 현대화를 꾀할 계획입니다. ­교육개혁과 교육규제완화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규제완화를 위한 올해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교육부는 지난해 대학교수,교사,학부모 등 민간인으로 교육규제완화위원회를 구성,정부수립 이후 지난해 2월까지 교육부가 발령한 갖가지 행정명령을 심의하고 존치 필요성이 입증되지 못한 모든 행정명령은 올해부터 자동 폐지토록 하는 이른바 「규제일몰제」를 발표했었습니다.이달 안으로 그간의 교육규제완화 결과를 종합,정리한 「교육규제완화 백서」를 발간해 국민들에게 알릴 생각입니다.특히 올해부터는 「교육규제 실명제」를 도입,새로운 규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교육비 절감방안은 있습니까. ▲과외는 무조건 막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필요성이 없어질때 자취를 감춥니다.과외비 지출이 많은 것은 우선 대입전형제도에 기인합니다.교육과정 내용이 부실한 것도 원인입니다.학부모의 경쟁심리도 과외를 부추기고 있다고 봐야죠. 따라서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구체적으로 대입전형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을 꾸준히 했고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본고사를 없앴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통합교과형 문제 위주로 출제돼 「과외로 수능을 잘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은 좋은 조짐입니다.특히 내년 입시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특정과목에 가중치를 두는 방안을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수학만 잘 해도 대학을 갈 수 있다면 고교 교육이 정상화되지 않겠습니까.모든 과목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결국 과외를 조장했기 때문입니다. ○과외 무용론 인식 확산 교육과정 변경과 관련해서는 학업성취도별로 이동수업을 권장할 방침입니다.올해부터 한 학년에 한 반정도 시범적으로 실시할 생각입니다.지난해 공주고에서 시범실시를 해봤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방과후 교육활동도 중요합니다.영어·수학·컴퓨터 등 과외 대칭형은 물론 자질과 특기를 키우는 교육까지 다양하게 운영할 방침입니다.그렇게 되면 밖에서 이뤄지는 과외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게 됩니다. 교육방송(EBS)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실제로 지난해말 EBS 수능특강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케이블TV의 3개 교육방송도 수강생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3월부터 교육방송 시간을 3시간 늘려,상오9시∼낮12시의 방송을 일선 학교에 연결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줄이기 위한 방책은 없습니까. ▲적성과 소질 계발 위주의 자녀교육관을 정립하도록 학부모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또 교원연수원 등이 주관해 주제별로 학부모교실을 운영하는 등 학부모와의 대화에도 비중을 둘 방침입니다.이런 일들을 통해 과외가 필요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작정입니다. ­입시때만 되면 대학서열화 현상이 여지없이 나타납니다.보완책은 없습니까. ▲대학의 다양화·특성화가 해법(해겁)입니다.지금처럼 각 대학이 백화점식 종합대학으로 운영된다면 서열화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대학별로 역점분야를 정해 군살빼기 등 자기 개혁노력을 해야 합니다.물론 이를 실천하는 대학들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연세대가 의예과·치의예과 신입생을 전부 특차전형으로 선발하거나 고려대 법학과가 서울대와 같은 시험기간군에 속해 있는 것이 그 예입니다.포항공대,한동대,동명정보대 등도 특성화의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교육부도 대학측의 이런 노력을 행·재정적 지원과 연계해 자기변화를 유도할 계획입니다.그러면 대학의 서열화 현상도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교육의 참뜻은 올바른 인간을 키워내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의 인성교육이 중요합니다.이에 대한 복안을 밝혀주시죠. ○도·농간 현장체험 중시 ▲인성교육은 우리 교육의 최대 과제입니다.그러나 학교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역할도 자못 큽니다. 학교는 학업성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명상의 시간,건전한 노래부르기,자연보호 등 구체적인 교육활동에 중점을 두도록하고 있습니다.특히 올해에는 도시학생은 농촌 친인척 집에,농촌학생은 도시의 친인척 집에 1개월 이내 기거하며 현장 체험교육을 받을수 있게 됐습니다.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1주일 범위 안에서 가족과 동반체험을 할 수 있는 실천위주의 인성교육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교육개혁의 핵심은 학교생활기록부와 학교운영위원회입니다.그러나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사실입니다.어떻게 정착시켜 나가겠습니까. ▲학생부제도가 지난해 처음 도입돼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만,정해진 입시일정에 맞춰 바쁘게 기본자료를 입력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착오가 생겼습니다.교육부는 비상대책반을 운영,고교와 대학간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대학들이 전형작업을 할때 철저한 대조·확인작업을 거치도록 했습니다.그 결과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에서는 아무런 차질을 빚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지역 국·공립학교 3천593개교,읍·면지역 826개교에서 본격 가동된 학교운영위는 처음 얼마동안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방과후 교육활동의 활성화,학교 예산집행의 투명성 확보 및 신뢰성 회복 등 긍정적 효과가 많았습니다. ­오는 3월부터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시작됩니다.그러나 교재나 인력부족 등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영어 지원을 ▲지난 82년부터 이미 초등학교에서 특별활동 등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해왔기 때문에 이 방면에 상당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지금까지 초등영어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선생님이 9천400여명이며,내년 2월까지 120시간 이상 연수를 받은 교사는 약 2만5천명에 이르게 됩니다. 초등학교 교실에 TV,VTR 및 녹음기 등을 갖추고 EBS를 통한 초등학교 영어교육 지원체제도 다져가고 있습니다. 세계화·정보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더 이상 늦출 수는 없습니다. ­서울신문사가 민간 IP(정보제공자)로 참여하는 에듀넷과 같은 교육정보화사업이 뿌리내리면 사교육비 절감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텐데요. ▲서울신문사가 에듀넷에 참여해 최신 교육관련 정보를 매일 제공해줘 고맙게 생각합니다.특히 연재강좌나 스포츠 소식이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지난해 9월 개통한 에듀넷은 학부모와 일반 국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현재 4만7천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오는 4월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가 정식 출범하면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양한 교육정보자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 경제 불안감 해소에 역점을(사설)

    정부가 한보철강에 1조원의 건설자금을 추가지원하고 노동관계법을 조기에 개정키로 한 것은 국민경제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시중의 경제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대통령이 31일 열린 긴급경제장관회의에서 『한보사태에 따른 근거없는 악성소문으로 자금난에 몰리는 기업이 있다』고 지적한 바와 같이 현재 시중에는 제2,제3의 대기업 부도설이 나돌고 있다.이런 악성루머가 지속되면 건전한 기업이라도 흑자도산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시점에서 『정부는 능력이 있는 기업이 이런 악성소문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는 기업과 국민이 갖고 있는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경제는 그 주체의 심리여하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경제주체가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면 경기는 선순환을 하고 비관적으로 보면 악순환이 가속화되게 마련이다. 또 정부가 노동관계법을 조속한 시일안에 마무리짓기로 한 점도 기업과 국민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데 일조를 할 것이다.노동제도개혁으로 인한 「파업정국」이 오래가면 갈수록 기업과 근로자는 물론 전체경제에 미치는 손실은 커질수 밖에 없다.그러므로 야권은 노동관계법이 빠른 시일 안에 개정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한보사태와 노동법 등 현안과제를 슬기롭게 처리하는 동시에 현재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야기시키고 있는 무역적자·부도율·환율·실업률 등을 면밀히 검토,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이들 지표가 모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부동산투기는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잡아야 할 것이다.정부가 부동산투기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불안하다.경제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금융기관 등이 유기적으로 협조,경제에 대한 불안감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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