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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柱榮파문 민주당 움직임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의원의 ‘동방금고 여권실세 실명 거명파문’에 민주당은 3일 당 전체가 부르르 떨었다.각 국정감사장에 나간소속의원 전원을 불러들여 의원총회를 갖고 한나라당을 맹렬히 성토했다. [당 표정] 국정감사를 일시 중단한 채 이날 오후 1시30분에 긴급소집된 의원총회는 벌집을 쑤신 듯했다. 의원들은 이번 파문을 ‘비열한 공작정치’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다짐했다.비열,추악,작태,모함,깽판전략,분노,엄중대처 등 거친낱말이 회의장에 난무했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한나라당이 증거도,근거도 없이 우리 당 인사들을 거명한 것은 여당의 존립기반을 흔들고 국민들의 불안심리를부추기려는 의도”라며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도 “공작정치가 이제 국회 안으로 들어왔다”며 강경대응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거명한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가톨릭 신자로서 하느님께 맹세하건대 나는 펀드가 뭔지,주식이 뭔지 모르고 살아왔다”며 “한나라당의 매터도식 공작정치를 타파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목소리를 높였다. 배기선(裵基善)의원은 “이번 사태는 총감독 이회창,기획 정형근,연출 당3역,조연출 최연희가 만들고 이주영이 무대 위에 올라 우리 당에 미사일을 쏜 것”이라며 “40년 공작정치 전문가들이 순진한 여당을 갖고 노는 일이 더이상 없도록 해야 한다”고 격분했다. 설훈(薛勳)·추미애(秋美愛)·천정배(千正培)의원 등도 잇따라 나서강경대응을 주문했다. 이어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비열한 공작정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이주영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한나라당의 사과 등을 촉구했다. [대응방향] 앞서 민주당은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를 소집,정치적·법적으로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건(辛建)당법률구조자문단장과 추미애·함승희(咸承熙)의원 등 율사출신 원내외 인사 8명도 참석,다각도의 법적 대응책을 검토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주영 의원의 실명거론이 의도적인데다 본인스스로 근거가 없다고 인정한 만큼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남용이자 일탈이라고 규정하고,따라서 명백한 형사소송대상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이회창 총재의 지시여부도 계속 확인할것”이라고 말해 민·형사 제소대상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陳稔재경장관, 본지 廉周英경제팀장과 특별인터뷰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2일 “기업이 시장신뢰를 못 얻으면 더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연말까지 구조조정이 안되면 사표를낸다는 각오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장관은 이날 본지 염주영(廉周英)경제팀장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금융·기업구조조정은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며 “지금이 구조조정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지난 40여년의 개발과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던경험과 능력이 있으며 난관을 충분히 해결해낼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면 한국경제의 장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위기설이 제기되고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우리경제의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유가불안과 미국경제의 불안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지요.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으로 소비·투자심리 위축현상이 거시경제지표에서도 서서히 반영되기시작했습니다.하지만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10월말 927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의위기대응 능력과 외국투자가들의 반응을 보면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은 낮습니다. ■동아건설의 퇴출에 이어 현대건설이 1차 부도를 맞았습니다.부실기업 처리가 국가경제에 미칠 긍정·부정적인 영향의 대차대조표는 어떻게 보십니까. 기업부실이 금융부실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는 것이 구조조정입니다. 부실 기업들의 정리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충격은 불가피합니다.그러나 부실을 이번에 처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을 맞게 됩니다.정부는 앞으로 한달 정도가 구조조정의 기틀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구조조정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최소화되도록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2차 기업구조조정이 이뤄지더라도 현대건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여전히 불안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정부는 이미 현대측에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현대가 대결단을 내려서 현대건설을 운영하는 것이 1안입니다.현대측은 그동안 4차례나 자구책을 내놨지만 시장이 믿지 않습니다. 현대건설은 개발경제의 상징이고 현대그룹의 뿌리입니다.부채부문만빼면 경쟁력이 있습니다. 거듭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왜 안 살리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경제계 원로들은 현대측이 죽는 길로 가고있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현대의 대결단이 있어야만 시공능력에서국내외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소중한 자산인 현대건설을 살릴 수있습니다. ■현대에 보낸 최후통첩은 어떤 내용입니까. 1안은 현대가 자력으로 살아나는 것입니다. 2안은 계열분리를 해서출자전환을 하는 것입니다.출자전환을 하려면 우선 자본금 감자(減資)를 해야 합니다.채권은행들이 출자전환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계열분리를 해야 회생가능성이 커집니다.계열분리는 대주주와 채권단이 동의해야 하는데,계열분리가 안되면 최후의 코스로 가는 길밖에없지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법정관리에 들어가서 살아난 기업이 얼마나 됩니까.현대건설을 살리겠다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은행합병은 언제쯤,어떤 형태로 구체화될 것 같습니까. 은행의대형화·겸업화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불가피한 세계적인 추세입니다.현재 은행 스스로도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율적인 합병 등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달 중에는 합병이 나타날 것입니다.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 등은 현재 진행중인 경영평가가 완료되는 대로 금융지주회사 제도활용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외환자유화는 세이프 가드가 마련돼 있지만 불안심리로 우려의 목소리도 많습니다.외환자유화는 예정대로 시행할 생각입니까. 최근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듯이 외환자유화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은 많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현재도 이미 자본거래 자유화가 상당부분 이뤄졌습니다.예컨대 기업의 경우 현재도 상당한 자금을 예금형태로 이미 해외에 보유할 수 있습니다.개인은 해외여행경비·해외이주비 등의 실적이 허용한도의 10%에 불과합니다.특히 해외예금의 경우3%의 국내외 금리차와 외환매매수수료를 감안해야 하고 국세청·관세청에 통보하는 사전·사후 관리방안도 있습니다.따라서 자본유출 유인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
  • 전문가들이 본 경제위기론

    경제위기론이 제기되면서 지나친 불안심리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위기론은 사전에 위기요인에 대해 철저한 분석과 대비를세워 위기 극복의 동인(動因)으로 작용할 수 있다.하지만 ‘과장된위기론’으로 사회적인 불안심리가 지나치게 커지면 투자와 소비를위축시켜 진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위기론이 위기를 불러온다는 ‘합리적 기대가설’을 경계하고 있다.경제적 난국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금융·기업구조조정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연세대 하성근(河成根)교수는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제위기론으로 소비·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얼어붙게 만드는 일은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금융연구소의 정기영(鄭琪榮)소장은 “미국경제의 불안,동남아외환위기,고유가 등의 외부적인 요인에다 국내의 거시지표도 좋지 않다”며 “살아남는 길은 시장이 신뢰할 수준의 충분한 구조조정밖에없다”고 말했다.정소장은 위기론으로 금융기관이 돈줄을 줄이면 소비가 감소해 위기가 다가오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론이 진짜 위기로 실현(實顯)되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진순(李鎭淳)원장은 “위기론의 근거가 별로 없다”며 “퇴출기업이 드러나면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지만 우리가 감내할 수준”이라고 말했다.이원장은 “12월이 되면 97년에 발행한 기업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많은 기업들이 또다시 도산할 것”이라며 “하지만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신용경색이 풀리면 내년 하반기에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의 오문석(吳文碩)박사는 “위기론은 1년에 2∼3차례나오고 있으며 이번에는 유가폭등과 신용경색 등에다 경제주체들이내수부진을 느끼면서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경제위기론은 구조조정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내수침체를 가져와 경기악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심리위축은 경제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위기론을 펴는 학자들 가운데는 위기상황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다.고려대 장하성(張夏成)교수는 “위기로 가고 있으며,실상은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외환위기로 치달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 [뉴패러다임 경영 CEO에 듣는다] 예금보험공사 李相龍 사장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런던의 금융시장에서 10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국제금융가에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이상룡(李相龍)예금보험공사 사장은 24일 “부실 금융기관의처리 과정에서 인수한 한전 주식을 담보로 거액의 외자를 유치함으로써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재원 확보가 가능해졌다”면서 “국내에서는필요 이상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퍼져 있지만 외국투자가들은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현재 관리하는 공적자금은 무려 67조원.새해에 국가가 사용할 예산안이 101조원이고 보면,공사 한 곳에서 관리하는 금액치고는 엄청난 규모다.40조원의 추가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공사가 관리하는 공적자금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금융기관의 파산 등에대비해 예금자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96년 4월 발족된 공사는 시기적으로 금융구조조정기와 겹치면서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사장은 정통관료 출신.서울법대를 나와 행정고시 13회로 옛 재무부 생명보험과장,주불대사관 재무관과 재정경제부 국제협력국장,국세심판원장(1급)을 지낸뒤 지난 5월 예금보험공사로 자리를 옮겼다.해외 로드쇼를 마치고 이달초 귀국한 이사장을 만났다. ◆세일즈의 성과는 어땠습니까. 공사가 갖고 있던 한국전력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 10억달러 어치를 모두 매각했습니다.최근 매각 대금도 모두 들어와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무엇보다 채권을 손해보지 않고 팔았다는 점입니다.공사가 제일은행으로부터 한전 주식을 넘겨받을 때가 3만4,560원이었고,로드 쇼를 개최할 당시 한전의 주가는 2만7,000원이었습니다.이것을 제일은행에서 넘겨받을 때의 가격에다 프리미엄까지 얹어팔았습니다. ◆해외의 투자가들을 만나 느낀 점이 있습니까. 홍콩에서 투자설명회를 할 때 150여명의 투자가들이 몰려 대성황이었습니다.그들은 우리나라의 구조조정과 공기업 민영화 일정을 훤하게 알고 있었고,한국의 구조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모두 국민들이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공적자금 40조원을 포함해 회수 안되는 공적자금이 많은데,회수를 확대하는 복안은 무엇입니까. 올해 말까지 8조5,000억원을 회수할 계획입니다.회수가 잘 안되고있는 것은 출자지분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경영이 정상화되고 주식시장 상황이좋아지면 회수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실 금융기관 임직원의 부실책임을 조사하고 그들에게 손해배상을청구해 회수를 늘리고 있으며,공사자산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실기업과 금융기관 조사를 강화하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금융기관에 대한 부실책임 조사는 청산이나 파산 절차를 진행중인곳으로 한정돼 있어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따라서 금융기관의 부실 책임을 철저히 추궁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국세청,검찰 등과협조 체제를 갖출 것입니다.공적자금이 들어간 곳이나 공적자금이 들어갈 부실 금융기관도 조사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입니다.금융기관부실을 몰고 온 기업주와 경영진에 대해서도 조사권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부실기업에 대한 감시감독 기능이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습니다만. 파산기업의 관재인의 선임 권한이 법원에 있어 일부 법원에서 변호사를 단독 관재인으로 선임하는 사례가 있습니다.공사 직원을 관재인으로 선임하는 경우에도 변호사와 공동 선임되기 때문에 업무 수행의 효율성 등에서 문제가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공사의 채권액이 총채권액의 50%가 넘어야 공사직원이 파산관재인으로 추천될 수 있고,그 경우에도 직원 개인자격으로 선임되고 있는 점이 한계라고 할 수 있지요.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사법인 명의로 청산·파산재단의 당연직 관재인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부실금융기관의 주식이 많은데 은행,종금사,투신사 등을 관리할 구상은 무엇입니까. 이달 말 금융지주회사 편입 대상 은행이 정해지는대로 종금·투신사들과 함께 지주회사 편입 방안을 정할 것입니다.금융구조조정 차원에서 해당 금융기관들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공사는 그동안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분야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따라서 지주회사를 관리하는 능력에 의문을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공사가 설립된 지 4년이 지났는데 앞으로 공사를 발전시킬 구상은무엇입니까. 공사는 금융기관의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사전적인 예금보험 기능과 사후적으로 부실화된 금융기관의 예금 대지급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그동안 금융위기 이후 긴박하게 추진된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공사가 사후적 예금보험기능 중심의 업무를 수행해 왔지만 앞으로는사전적 예방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입니다.예를 들면 금융기관의위험 평가 모형을 구축하고 상시 감시체제를 확립하는 방안이 될 수있을 것입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예금부분보장제 연기되나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이 예금부분보장제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뒤 연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특히 내년 1월부터 예금부분보장제를실시하기로 합의했던 국제통화기금(IMF)도 연기론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그러나 연기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학계등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IMF의 입장 데이비드 코 IMF서울사무소장은 10일 “한국정부가 시행 연기를 결정할 경우 반대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IMF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코 소장은 “시행할 경우에도 보장 한도를 2,000만원에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IMF는 최근 재정경제부에보낸 ‘예금부분보장제 실시에 대한 입장’을 통해 ‘IMF는 내년1월시행에 집착하지 않고 있다’고 유연한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예금부분보장제의 시행을 놓고 IMF내에서도 여러가지 의견이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재경부 관계자는 “IMF의 의견을 참고해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연기를 결정해도 IMF가 이에반대하거나 마찰을 빚지는 않을 것을 본다”고 전망했다.■연기론의 배경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시행시기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냈다.금융전문가들도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금융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부분보장제를 실시하면 금융시장 불안이 우려된다.내년부터 외환자유화와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거액 재산가의 해외자본 도피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는 “2차 금융구조조정의 영향은 내년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구조조정과 예금보장한도 축소 등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져올 경우 부실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우량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 및 도산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도 부분보장제 시행을 한차례 연기한데 이어 내년 3월시행을 앞두고 2002년까지 다시 연기했다.한국금융연구원의 한 박사는 “정부의 부분보장제 연기검토는 융통성있는 자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내년1월 시행’ 주장도 만만치 않다 지난 주 열린 금융발전심의회와 대학교수들의 대다수는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해야 한다는입장을 보였다. 박경서(朴景緖)고려대교수는 “불확실하고 막연한 불안심리 때문에 원칙을 바꿔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예금 부분 보장’ 보완방향은

    정부가 이번주 밝힐 예금부분보장제 보완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각계각층의 얘기를 들어 보장 한도를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현재까지는 한도를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2,000만원 유지,부분보장 연기 등의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어 보완방향을 섣불리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재경부 관계자는 “여러가지 의견을 종합해서 보고했고,이제 결정권자의 최종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도 유지=재경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학자 등 전문가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한도 유지 의견이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금융시장 불안요인인 예금의 대이동 현상은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한도를 올릴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금융개혁 정책 기조를 유지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연기론=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전직 경제수장들과 간담회에서 연기론이 제기됐다.금융·기업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부분보장제를시행하면 금융시장 불안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홍재형(洪在馨) 전경제부총리는 “금융·기업구조조정을 하면서 부분보장제를 실시하면 돈이 크게 움직이는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고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는 “방향은 좋으나 시간을 갖고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재경부는 전직 경제수장들의 연기론에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관계자는 “오찬 간담회에서 연기론이 나오기는 했지만 강한주장은 아니었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심스럽게 도입해야 한다는 쪽이었다”고 설명했다. ◆한도 4,000만원 상향조정=한도유지와 연기론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4,000만원 상한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재경부 관계자는 “금발심 위원들의 의견은 3,000만원 4,000만원,5,000만원의 의견이 나왔지만 4,00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고소개했다. 관계자는 “보장한도 2,000만원을 고수해도 우려할만한 수준의 예금이동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의 막연한 불안심리를 잠재우려면 당초 계획의 2배수준인 4,000만원이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불안심리도 잠재우면서 개혁의지도 살리는 절충점이 4,000만원수준이라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부실기업 퇴출기준’증시에 원군

    금감원이 지난 5일 발표한 ‘부실기업 퇴출 기준’이 증시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향후 증시의 향방이 기업 구조조정의 성패 여부에 달렸기 때문이다. 일단 주가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던 5일 17포인트 오른데 이어 6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전망을 밝게 했다.퇴출기준에 따라 ‘살릴 기업과 죽일 기업’을 신속하게 가려 시장을 안정화시키라는 요구가 주가로 나타난 셈이다. 대신경제연구소 투자분석실 나민호(羅民昊)팀장은 “빨리 많이 정리할수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번에도 구조조정이 구호에 그쳐선 안되며 시장이 신뢰할 만한 수준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병수(金炳秀)연구원도 “기업 살생부(殺生簿)에 대한 불안심리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부실기업을 털고 다시 시작하자’는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다”면서 “최근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중소형 우량주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금감원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했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비율)과 기업재무구조에 초점을 둔 종목 분석이 잇따랐다. 대우증권은 6일 데일리를 통해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이 돋보이는 중소형 우량주 25개 종목을 소개했다. 대우증권은 “연초대비 종합주가지수가 43% 하락한 가운데 대형주는 45%,중소형주의 경우 3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출액 증가율과 주가수익비율(PER),이자보상배율에 따라 전기초자와 대성산업,한국제지,화이케미칼,대덕전자,수출포장 등을 투자 관심 종목으로 선정했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은 재무구조가 우량한 제약주인 한미약품과 유유산업,태평양물산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으며,하나증권은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에 따른 은행권 손실축소로 금융주의 상승을 점쳤다. LG증권은 PER가 7배이하,이자보상배율이 10배 이상,부채비율 200%미만으로 재무구조가 우량한 남양유업 BYC 성보화학 일성신약 디함이텍 등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기업 체감경기 하락세 반전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내년 상반기 경기도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실시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 동향조사 결과 10월 BSI(전달 기준100)가 91.8로 나타나 전달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7월과 8월 연속 91을 기록했던 BSI는 지난 9월 105로 호전됐으나 다시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특히 계절적 요인을 배제한 계절조정 BSI는 88.1로 크게 떨어져 7월부터 4개월 연속 100 이하를 기록,경기 하락세를 반영했다. 10월 체감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자금경색 우려 등 경제전반에 걸친불안심리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대우경제연구소는 이날 ‘소비위축에 따른 내수둔화와 기업의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실물경기 전체 동향은 아직까지 양호한편이지만 소비재 등 내수출하가 위축되면 약 5개월후에 경기전체가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올하반기들어 소비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연구소측은 덧붙였다. 국내총생산(GDP) 가계소비의 경우 1·4분기 11.4%,2·4분기 9.1%로증가율이 떨어졌고 도소매판매지수는 1·4분기 14.4%에서 2·4분기 12.4%로,소비재 판매지수는 1·4분기 17.3%에서 2·4분기 17.1%로 증가율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소비위축은 내구소비재의 위축이 주 원인인 것으로 연구소측은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 콜금리 0.25%P 인상

    한국은행은 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콜금리를 현 수준인 연5.0%에서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 의장인 전철환(全哲煥) 한은 총재는 “국제유가 급등,반도체 가격 하락,대우차 매각 무산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양상을 보이고있긴 하지만 정부의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조기 착수로 불안심리가완화되고 있는데다 소비자물가가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 큰 폭으로올라 금리인상을 통해 이를 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총재는 그러나 콜금리 인상이 긴축기조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통화정책은 계속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유동성조절대출금리를 현 수준(연 4.50%)에서 동결시킨 것은 이 때문이다. 전총재는 이어 “그동안 시장안정에 중점을 두고 콜금리를 운용해옴에 따라 시장자금의 흐름이 단기화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콜금리 목표를 연 5.25%로 상향조정 한다”고 밝혔다. 전총재는 “금통위가 이달중 콜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물가상승 압력이 있는데도 이번에콜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길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국내외 시장으로부터신뢰를 잃어 오히려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경제 불안심리 줄이려면

    그동안 위기설까지 불거져나온 우리 경제문제의 태반은 사실 현 상황보다는 앞으로 전개될 경제모습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한국은행 등 조사기관들은 ‘현재 경기는 상승중’이라고 진단하고 있으며 환율은 안정적이고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은 급증하는 등 주요 거시·실물지표상 큰 ‘위기 조짐’은 아직 없다.외국인들의 자금회수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한국을 위기 상황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 경제의 상황과 진로를 놓고 기업이나 국민들이 불안해하며 이것이 실물경제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문제다.‘잘못되면 위기가 재발하는’ 쪽으로 진전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대통령까지 나서 경제를 다잡는 모습은 긍정적이다.각종 개혁과제를 점검하고 추진일정을 제시함으로써경제 주체들이 갖고 있는 경제의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어느정도 씻을 수 있을 것이다.정부와 채권은행 역시 부실기업 정리방침을 밝히고 구체적인 퇴출기준을 마련한 것은 ‘문제는 부실기업’이라며 우량기업과의 한계를 명확히 그어 경제의 불투명성을 제거해줄수 있다. 다만 우리는 경제 불안의 실체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환란후 3년여가 흘렀지만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은 아직 크게 이루어지지않았으며 앞으로 추진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과 개인들이 갖는 불안감은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구조조정의 부작용인 금융경색·소비위축도 불가피하게 나타나고 있다.여기에다 벤처 붐이 주가 폭락과 함께 갑자기 식은 데다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의 잇따른 해외매각실패와 정치파행 등의 악재가 모두 엉켜서 경제전망을 보다 비관론쪽으로 기울게 하고 있다.일부 여론 주도층들이 올들어 여러번에 걸쳐위기설을 제기,비관론 확산에 기여한 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갖는 경제 불안감을 단기간 내에 최대한줄이는 것이 이른바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기업·금융 구조조정 일정도 빨리 밝히고 그에 따라 강력히 추진하는 것이 그래서 필요하다.부실기업 퇴출 기준도 마련했으면 투명하게 집행해야 한다.과거 환란전 기아자동차처럼 부실기업 정리 문제가 정치문제화하지 않도록 도산을 처리하는 ‘특별재판소’ 설치도 검토할 만하다.또 장관 등 정부 당국자들은 대통령에게만 맡기지 말고적극적으로 나서 국민과의 대화 등으로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다시 한번 IMF 초심으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우려하는 보도와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유가급등,미 증시 등 세계증시의 동반하락,반도체 국제가격의 하락,포드의 대우차인수 포기 등 대내외적인 요인과 그에 따른 국내주가의하락, 기업자금경색 등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불안요인이 나타나고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룩할 것인가,아니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제2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가는 우리 스스로의 인식과 자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워싱턴 소재 미국경제전략연구소(Economic Strategy Institute)의자모제스키 연구위원은 “한국경제는 80%가 좋고 20%가 불안한데 이20%를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미국 헤리티지(Heritage)재단의 풀러(Feulner)회장과 본인이 한국경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그 역시 외국에서는 한국경제를 좋게 보는데 한국에 오니 우려나 비판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높은 데 크게 놀랐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지난 30년간 누적된기업과 금융의 부실과 불합리를 제거하고 21세기 새로운 경제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경제체질을 근원적으로 바꾸는 구조조정 과정에 있다.이 과정에서 단기적인 부작용이나 마찰이 야기될 수 있고 외부적 요인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것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구조조정 의지가 약화되거나 원칙과 일관성을 벗어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예를 들어 기업자금 경색이나증시불안에 대해 단기적인 정책이나 인위적인 개입을 하는 경우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시장경제원리를 왜곡시켜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이런 때일수록 단기적인 고통이따르더 라도 더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혼신의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에 지나치게 민감하여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멀리 보고 크게 생각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따라서 기업,금융기관,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는 자율과 책임에 의한 합리적인 경제활동이 요구되고 있고 정부는 원칙을 지키면서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초기 장롱 속의 아기 돌 반지까지 팔아야 했던 긴박한 상황도 있었다.우리는 다시 한번 IMF 초심으로 돌아가 이제부터 개혁을 시작한다는 자세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개혁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개혁없이는 우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없기 때문이다. ■ 李瑾榮 금감위원장
  • 양승현의 취재수첩/ 경제 인식 대전환

    현 경제상황에 대한 청와대의 시각이 변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27일 충북도 업무보고에서 ‘경제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등 우리경제 현실에 대한 자탄(自嘆) 이후 더욱 확연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반 서민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중소기업에 돈이 돌지않고,주가는 폭락하고,가계지출은 줄어들고,장바구니 물가는 오르고 있는 데 따른 불안심리에 귀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서민들은 어렵다고 야단인 데,청와대는 실물경제 지표를 들이대며‘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장바구니 경제와 인식차이는 국민과의 괴리이고,단절로 비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이 최근 민주당 의원 부부 초청만찬때 “지금의 경제상황이 자만할 것도 아니지만,지나친 위기의식으로 비관할때도 아니다”고 설명했다가,당쪽으로 부터 ‘미스터(Mr)장밋빛’ ‘문제있는 시각’이라고 질타를 당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경제문제는 시장 논리로 풀어야 하지만,인식은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적 판단의 문제라는 질책인 셈이다. 역대 군사정권들이 국민의 거친 저항속에서도 온존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어찌보면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안심과 자신감이다.믿고 따르면 그렇게 손해볼 일은 없는,즉 ‘집권당=안정’이라는 등식의 결과다. 그런 점에서 2일 청와대 월례조회 내용은 다행스런 일이다.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이례적으로 이 수석에게 직접 경제현안을 설명토록 한 것도 그렇지만,‘지금의 경제위기설(說)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의 전환 역시 의미가 깊다.개혁 피로감과 계층간 집단 이기주의,기득권 저항 등으로 개혁에 차질을 빚어질 수 있음을 솔직히 토로했다고 한다. 김 대통령은 “경제도 정치와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말한다.생물은 정성으로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양승현 정치팀 차장 yangbak@
  • 정부 ‘2단계 기업·금융 구조조정’ 배경과 전망

    정부가 내놓은 2단계 기업·금융 구조조정 청사진은 한마디로 ‘수술’을 미룰 경우 ‘사망신고’를 받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그만큼 수위가 높고 의지가 강력하다. 유가폭등, 대우차 매각지연,불안심리 확산 등으로 인해 살얼음판을걷고 있는 현 시장상황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제2의 경제위기로까지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비장의 배수진을 친 것이다.공적자금 40조원이라는 ‘실탄’을 비축한 것도 정부로 하여금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게 한 동인이다.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될 이해당사자들의 반발,공적자금 조성을 둘러싼 정치권의 견제,유가 향방과 같은 국제환경 변수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대기업 ‘살생부’ 작성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금융감독위원회는 다음달 중 60대 계열집단 소속 대기업과 중견대기업을 대상으로 채권은행을 통해 신용위험도를 전면 재점검한다.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태,부채비율 200% 유지 여부, 유동성 및 사업성 전망 등이 종합점검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적인 판정요건이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이자를감당하지 못하는 대기업이 우선 판정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점검결과를 토대로 ‘살릴 기업’과 ‘죽일 기업’을 구분,살릴 기업은채권은행의 출자전환 독려 등을 통해 확실히 지원하고, 죽일 기업은과감히 조기퇴출하겠다는 것이다.판단기준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금감위가 정하기로 한 것도,시장의 신뢰를 얻을 만한 대목이다. ■제2금융권도 ‘칼바람’ 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을 비은행권·은행권으로 구분하고 비은행권의 ‘암세포’를 조기에 도려냄으로써 은행권으로의 이전을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 100% 미만인 신한·럭키·한일·현대·흥국 생명,리젠트화재 등 10개 생·손보사에는 비상이 걸렸다.이달 말까지가시적인 자본확충 노력을 제시하지 못하면 적기시정조치를 각오해야한다. 이미 2조원의 국민 혈세를 삼킨 대한생명은 1조5,000억원의 혈세를 더 투입해 지급여력비율을 100%로 끌어올린 뒤 국내외 시장에내놓을 계획이다. 순자산비율이 일정기준에 미달하거나 영업용 순자본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투신·증권사도 ‘운명’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현대투신의 경우 연말까지 1조2,000억원의 자본확충을 하지 못하면 담보로확보된 1조7,000억원 상당의 계열사 주식을 강제 매각해야 한다. 영업정지 상태인 한스·한국·중앙 종금에는 다음달 중 공적자금이투입된다.이미 공적자금이 투입된 영남종금과 묶어 4개 종금사를 일괄매각하거나 금융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은행·증권사로 전환시키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걸림돌 없나 정부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도 회생가능성이 있으면 ‘여신거래특별약관’을 통해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특별약관이 정부나 채권단에 의해부실을 은폐하는 또다른 도피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별약관 대상기업 선정이 주채권은행에 의해 비공개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불투명성을 부추기는 대목이다.‘퇴출’ 판정이 내려진 해당 업체나 노조의 반발,40조원 공적자금 조성에 관한 국회의 동의 여부 등도 큰 걸림돌로 예고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hyun@. * 이근영 금감위원장 일문일답. 다음은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10월 중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대대적인 지원·퇴출 결정이 예고되는데. 금융구조조정을 조속히 완료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제거하기 위해 한계기업 중 장래성있는 기업은 과감히 지원,살리고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빨리 정리해야 한다.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 등을 우려,퇴출시켜야 할 기업을 덮어두는 사례가 있는데 기업점검을 통해 이를 분명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 ■지원기업과 정리기업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지 또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고 있는지 등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이자보상배율도 감안될 것이다.그러나 은행에 따라판단 기준이 차이날 수 있으므로 금감위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다. ■특정그룹의 계열사가 한꺼번에 정리될 수도 있나. 계열기업의 경우상호지급보증해소 등으로 이미 독립기업화 돼있어 계열기업전체가 공동운명체인 경우는 거의 없다.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의 처리는. 이달 중 구성되는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공적자금 투입은행도 추가자금이 투입되면 클린뱅크화하므로 우량은행과의 통합가능성이 열려 있다. 박현갑기자.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재계 움직임. 정부가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신용점검을 통해 존속기업과 퇴출기업을 다시 판정하는 2단계 기업구조조정에 들어가기로 하자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퇴출대상 기업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있는 한계기업들은 ‘살생부’에 오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반면,우량기업들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자신들과 부실기업간의 차이가 명확해져회사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기업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2차 구조조정에서 퇴출대상에 들지 않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떻게 결론이 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B그룹 관계자는“그동안 대우와 현대문제로 정신이 없던 와중에 정부나 금융권이 부실기업 문제를 사실상 덮어둔 측면이 있다”면서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부실기업 문제를 신속히 처리키로 함에따라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나 한편으로는 경제위기론이 확산돼 자칫 2단계 구조조정이 멀쩡한 기업에게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정부와 기업구조조정 자율점검에 합의한 데 따라 부채비율 축소,자산매각,외자유치 실적 등 8개항목을 중심으로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16대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실적 자율점검을 이달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경제 현안별 위기상황 점검

    우리 경제가 대외여건의 악화에 대비,구조조정 작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지만 현재의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해 불안심리를 확산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런 관점에서 분야별 경제위기 현안을 짚어본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걸프전 이후 10년만의 고유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배럴당 31,70달러(두바이유)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9일 31.02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누구도 국제유가 전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유가에는 많은 변수가있다.하지만 11월이 1차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석유수출국기구(OPEC) 임시총회가 11월12일 열리고,미국의 대선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李文培)박사는 “미국이 전략비축분을 방출할 것인가와,OPEC국가들이 총회 전에 추가증산을 할 것인지여부가 향후 국제유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두가지 가정이 충족되면 4·4분기 평균 27달러 수준을 유지할 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4·4분기 평균 30달러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아래 비상경제운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는지 여부도 유가변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텍사스지역의 지원을 받는 공화당 부시후보의 당선 여부가 유가 향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11월이면 동절기에 대비한 석유비축이 마무리된다는 점도 변수다. 하지만 유가 안정에 부정적인 요인들도 산적해 있다.쿠웨이트와 이라크간에 긴장감이 돌고 있고 OPEC가 약속한 10월부터의 증산이 제대로 지켜질지 두고봐야 한다.게다가 겨울철 한파가 몰려올 경우 국제시장에서 투기적 수요를 자극할 수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반도체. 반도체 값의 급락행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64메가SD램 PC100 가격은 19일(현지시간)에도 북미 현물시장에서 개당 6.41∼6.79달러로 전날보다 4.04%나 떨어졌다.지난 5월 이후 4개월여만에 6달러대로 주저앉았다.64메가SD램 PC133이나 128메가D램 PC133 등 역시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국내업계는 그러나 이런 가격하락이 당장 매출이나 순익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모두 대형 PC제조업체 등을 상대로 한 장기계약 비중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현물시장의 단기 가격변동보다는 전체적인 PC수요 전망과 공급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메모리반도체 매출 3조7,000억원수준을 달성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특히 최근 주요고정거래선인 대형 PC업체들과 가격협상을 벌여 64메가D램을 개당 7. 8달러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이는 현물시장 가격이 9달러 안팎이던지난 8월 초에 비해 0.5달러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격.현대전자·마이크론·인피니온 등도 비슷한 가격에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10월부터 서서히 반도체 값이 상승하기 시작,PC시장의 최대성수기인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최고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증시.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 모처럼 빨간불이 켜진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오른 이유는 주가가 9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수가 500대후반으로 떨어진데 대한 반발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600선을 전후한 선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증시 폭락의 원인이 고유가와 대우차 매각 지연,반도체가격 하락이기 때문에 이 세가지 악재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재반등을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그러나 반도체와 원유가는 우리가 어쩔수 없는 해외 요인이어서 우리 증시는 ‘천수답’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620선까지는 반등할 수 있지만 이 선을 넘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그러나 19일과 같은 급락 현상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코스닥은 분기점이었던 110선이 무너져 100이하로 떨어졌으므로 110선을 넘기까지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연말까지 시가총액이 1조원 가까운 50개기업이 등록을 기다리고 있는 등 수급 문제가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나민호(羅民昊)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20일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이라고 지적하고이는 미국 반도체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것으로 국내 요인에 의한 자율적인 상승이아니라는 점이 한계라고 말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주가폭락 정부의 입장

    정부는 18일 주식시장이 대폭락하자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도미노현상을 경계하면서 불안심리를 떨치고 냉정을 되찾을 것을 당부했다.또금융·기업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주식시장 회생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기자실을 찾아 “국제유가 급등등이 겹쳐 주가가 폭락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부화뇌동하지 말고 냉정히 대처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진장관은 “투자자들은 필요이상으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심리적인 도미노 현상을 경계했다. 그는 또 “주가에는 구조조정의 내재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투자자들은 내년 봄이면 내말 믿고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진장관은 “포드사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는 큰 유감”이라며 “필요하면 선인도 후정산도 할 것”이라며 대우차 파장 축소에 나섰다. 그는 “워크아웃(구조개선작업) 기업 가운데 살릴 기업과 퇴출기업을다음주까지 공개하고 공적자금 사용내역과 추가규모도 이번주내로 밝힐 것”이라며 ‘대우차 불끄기’에 진력하는 모습 이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비상대책도 수립해 놓고 있으며 연내 만기가돌아오는 회사채 대응책도 제시했다.진장관은 주식시장의 물량조절을위해 삼성생명의 상장을 불허한다는 보도와 관련,“결정된 방침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구(李鍾九)금융정책국장도 “주식시장이 유가급등과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등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마무리짓고 대우차 매각 등 시장불안요인을 하루빨리 제거해 우리경제의 신뢰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아시아 증시 폭락 도미노

    아시아 증시가 18일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하락했다.뉴욕 증시의약세에 영향을 받은데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아시아 각국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세계은행도 “아시아가 여전히외부의 충격에 취약하다”는 보고서를 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으며인도네시아 등 일부 지역은 정정불안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의 동반하락 서울 증시가 8% 이상 하락해 장중 거래가 중단(서킷 브레이커즈)됐고 증권거래소 폭발 사건 이후 9일만에 개장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도 정정 불안의 여파로 오전에 6.86% 폭락했다. 홍콩의 항생지수는 유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로 전장에 2.27% 빠졌으며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즈(ST)지수와 타이완의 가권지수도 각각0.7%와 0.79%씩 떨어졌다.태국과 말레이시아도 1.94%,1.83%씩 하락했다.도쿄 증시는 첨단기술주의 약세로 닛케이 225지수가 이날 0.94%하락했다. 닛케이 지수는 반기결산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늘린 것으로 아시아 다른 증시의 하락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뉴욕 증시의 여파 지난 금요일 뉴욕의 나스닥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달러화의 강세로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 전망이 어두워진데다 고유가로 첨단기술 업종의 종목마저 타격을 피할수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고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어 세계 경기를 받쳐 온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아시아 증시에악영향을 미쳤다. ■고유가 지속 원유 관련 업계를 제외하고 고유가는 아시아 각국의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한다.일본은 충격이 덜하지만 홍콩과 타이완 싱가포르 등 석유소비국의 기업들은 채산성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세계은행은 내년 평균 유가가 배럴당 25달러 이상이 되면 아시아 경제의 견고한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경제의 불안 세계은행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위기 위험이줄었으나 경제위기에 따른 부채 증가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계 불안정 등으로 외부의 충격에 취약하다고 말했다.특히 고유가나 환율등으로 수출이 갑작스럽게 악화된다면 외채를 갚고 투자를 재개하려는 아시아 기업들은 순식간에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는 패키지 시장 아시아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를 유럽이나 북미 등과 같은 단일 투자지역으로본다.이들은 개별 국가들의 움직임보다 지역 전체의 투자요인을 중시,특정 지역의 투자요인이 악화되면 개별 국가를 따지지 않고 투자금액을 환수하는 게 보통이다.최근 아시아권의 투자금액이 환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
  • [高油價를 이기자](2)국내경제 파장

    걸프전 이후 10년만의 고유가 시대를 맞아 국내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유가는 국제수지,물가,생산,외환보유고 등 모든 면에서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성장-저물가를 구가하면서 신경제 조짐을 보이던 국내경제의 연착륙이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배적이다.고유가 행진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있기는 하지만 저성장-고물가로 급반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일부에서는물가는 치솟고 경기는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조심스럽게 나온다. ◆국제유가 1달러 상승하면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국제수지다.연간8억8,000만배럴의 석유수입량을 감안하면 국제수지는 9억달러가 줄어든다.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는 각각 0.09%포인트,0.30%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휘발유·등유 등의 가격도 ℓ당 11원이 오른다. 연평균 배럴당 24∼25달러를 전제로 한 국제수지 흑자목표치 100억∼120억달러가 위협받고 있다.2.5%이내 물가,연평균 8% 경제성장률도마찬가지다.국제유가는 벌써 배럴당 31.7달러(두바이유)를 돌파해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하지만 재정경제부는“7월까지 국제수지가 52억달러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100억달러 정도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오일달러 지출도 늘어 외환위기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외환보유고도 위협받게 된다. 강철규(姜哲圭) 서울시립대교수는 “국제수지 적자와 외환보유고 감소,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기업의 생산비 압박이 커져 생산도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기점은 국내 수입석유의 70%를 차지하는 두바이산 기준으로 배럴당 35달러와 내년 2·4분기가 분기점이다.배럴당 35달러선을 넘어서면 국내경제는 걷잡을수 없는 상황을 맞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경부 한성택(韓成澤) 경제정책국장은 “35달러까지 갈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연평균 35달러까지 치솟으면 국제경기 악화와 맞물려 위기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철규교수도 “35달러 정도면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동절기가 끝나는 내년 2·4분기부터는 석유 수요도줄어들어 유가상승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유가급등에 따른 거시경제 영향 및 산업별 영향’ 보고서는 배럴당 30달러를 유지하면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44억달러 예상치에서 8억8,000만달러로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5달러선이 유지되면 국제수지는 2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물가는 4.6%,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LG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상수지가 50억달러 흑자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경기하강세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유가 및 원자재값이 계속 급등하면 국제수지와 물가가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 우려된다. ◆거시지표 수정하나 국제유가 급등으로 거시경제 지표들이 위협받고있으나 정부는 이의 수정에 부정적이다. 진념(陳稔) 재경부장관은 “경제는 심리적인 요인이 문제”라며 내년 2·4분기에 가서 탄력세율을 적용해 유가 상승분을 흡수할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한성택 경제정책국장은 “거시지표를 수정하면 국민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부정적인 영향이 많아 수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고유가시위’ 유럽전역으로 확산

    프랑스에서 시작된 유가인상 항의시위가 영국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유럽 각국의 교통이 마비되는 등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가 12일 EU 긴급각료회의를 소집했으며 유럽 각 나라는 고유가에 항의하는 시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각료회담을 개최하는 등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13일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유가인상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대규모시위행진이 벌어졌다.시위대는 98년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 취임이후 유가가 14차례나 인상된 것에 항의,유가안정과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고유가에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에서도 유가인상에 따른 시위사태가 빚어져 자칫하면 전세계가 고유가항의시위로 몸살을 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부르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과 같은 시위가 벌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우려되는 것은 고유가로 아시아 경제가 또다시 위기에 빠져 세계경제가휘청거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한편 유럽에서의 시위 확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프랑스 정부가 트럭운송업자 및 어민,농민,택시운전자들의 유류세 인하 요구 시위를 받아들여 15% 감세를 약속한데 고무받아 유럽 전지역 유류세 인하 시위가 기세를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1만3,000개 주유소 재고량의 절반이 고갈된 영국의 경우 연료를 사려는 사람들이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치는 등 전국적인 석유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영국에서는 이미 전국적으로 3,000여개의 주유소가 문을 닫았으며 앞으로 48시간 내에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기름이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자금난 속 흑자도산?

    다음달 추석명절을 앞두고 기업들이 부도가 날까 전전긍긍할 정도로극도의 자금난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어음부도율이 0.35%로 지난달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이제 추석이 ‘생존의 고비’라는 말까지 나돈다.금융시장에서 일부 대기업 외에는 주식,채권,은행대출 중어느 수단을 통해서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실정이다.경기둔화에다 자금난까지 악화될 경우 또다른 위기가 빚어질까 우려된다. 우리는 최근의 자금난이 △현대사태 등에 따른 기업불신 △금융기관구조조정에 따른 불안심리 △재무구조 개선에 집착하는 은행의 몸 조심 때문이라고 본다.무엇보다 현재 자금난의 특징은 돈의 절대량 부족이 아니라 돈이 일부에 편중되어 있는데다 풀리지 않는 ‘병목현상’이라는 점이다.여러 요인이 얽혀있어 자금경색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지표금리가 내리지만 기업들이 돈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치는 사태가이를 뒷받침한다.주식과 채권시장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없을정도로 기능이 거의 마비되어 있다.경기둔화 역시 금융기관의기업대출 기피를 부추기고 있다. 투자신탁회사와 종합금융회사에서 자금이 이탈,기업자금 공급량이적어진 것도 자금난을 악화시켜왔다.내년부터 정부가 예금액 중 2,000만원까지만 원금을 지켜주는 예금부분보장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자 저축자들이 투신과 종금사에서 돈을 빼내 은행으로 옮긴 것이다.일부 우량은행이 몰려드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기업대출은 극도로 꺼리는 것 또한 문제다.은행간 통폐합이 예정된데다 다음달 말까지 자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입장에서 은행들이 재무구조 개선에만 골몰한 탓이다. 현재의 자금 병목현상은 자칫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들의 목을 조를 수가 있다.또 이같은 자금경색이 그러잖아도 둔화되는 경기를 더욱 냉각시켜 경제의 경(硬)착륙을 초래할까 우려된다.이런 과정에서일시 유동성 부족으로 영업내용이 건실한 기업까지 쓰러지는 사태는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한다. 정부는 금융기관이 쉽게 도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예금부분보장제 한도를 되도록 빨리 높여 저축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길 바란다.특히 건전한 중견·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에 신경을 써야한다. 현재 영업실적과 재무구조를 기준으로 장래성이 있는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전경련 등 대기업들보다 작은 기업들의 애로사항 청취에도 나서 자금난을 덜어주어야 한다.한국은행 또한 편재된 시중 자금사정의 교통정리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
  • ‘알짜’ 미분양 많다

    정부의 준농림지 폐지 방침에 따라 주택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가운데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요지의 알짜배기 분양권과 미분양 아파트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이미 준공된 미분양 아파트는 목돈이 들긴 하지만 공급 당시 분양가보다 낮은 값에구입할 수 있고 분양대금에 대한 금융비용도 줄일 수 있다.따라서 당장 집을마련하고자 하는 실수요자라면 싼 값에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준공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서울공인중개 김환식(金煥植)사장은 “용인·고양 등 수도권 곳곳에서 미분양 아파트와 분양권의 매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더러 있기때문에 잘만 고르면 일석이조를 얻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준공후 미분양의 장점. 무엇보다 구입 즉시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이미 완공됐기 때문에 건설업체의 부도나 사업 지연 등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 공급 당시 분양가보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고금융비용도 크게 절약할수 있다. 실제로 장기 미분양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대다수 건설업체들이 이들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최초 분양가보다 10∼20% 가량 싼 값에 내놓고 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입주 물량의 대부분은 지난 97년 공급된 아파트로 2년6개월에 걸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1억원짜리 아파트의 2년6개월간 금융비용은 연리 10%를 기준으로 대략 1,250만원 안팎이다. ◈관심가질만한 준공후 미분양. 수도권에서는 용인·김포·남양주 등 인기지역의 미분양을 구입하는 게 아무래도 유리하다.이들 지역에서도 꼼꼼히 둘러보면 즉시 입주할 수 있는 미분양 물량을 찾을 수 있다.특히 분양 당시 프리미엄이 붙었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구입하면 품질뿐아니라 집값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조언이다. ◆용인 영덕 등 주공/ 대한주택공사는 용인 영덕,의정부 민락,남양주 장현·청학,시흥 시화,안산 고잔,오산 운암 등 수도권 8개 택지개발지구에서 골고루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18∼33평형으로 구성돼있어 신혼부부 등 처음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평형별로 3,000만∼5,000만원을 3년간 무이자로 대출해주기 때문에 구입 부담을덜 수 있다.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조성된 까닭에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생활기반이 잘 갖춰져 있고 가격도 낮은 편이다. ◆인천 마전 영남/ 영남건설이 인천시 서구 마전동에 지은 33∼72평형 1,042가구의 대단지다.전평형에 걸쳐 모두 8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이 아파트는 97년 분양 당시 거실과 발코니 사이 벽을 완전히 없애는 등 새로운평면설계로 선보이며 65평형 프리미엄이 최고 8,000만원까지 붙을 만큼 큰인기를 끌었다.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다. ◆서울 정릉 대우/ 지난해 12월 입주한 서울 정릉동 대우는 18∼42평형 791가구 가운데 18평형 5가구가 남아 있다.최초 분양가는 8,400만원이었으나 600만원을 할인한 7,8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북한산국립공원이 주변에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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