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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혁신도시 잇단 미분양사태

    정부의 세종시 수정 계획이 지방 혁신도시 건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 건설사업에 참여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전북개발공사가 택지와 상업용지 분양에 나섰으나 대부분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개발공사의 경우 지난 4일 3만 1800~4만 4620㎡ 규모의 공동주택용지 3필지를 추첨분양했으나 신청 업체가 전혀 없었다. 중심상업용지 9필지도 18일 경쟁입찰할 예정이나 신청자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일반상업용지는 18필지 가운데 2필지만 신청이 접수돼 나머지 16필지는 미분양 상태로 남게 됐다. 전북개발공사는 택지와 상업용지 등을 매각해 공사비 1500여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나 미분양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영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공사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공동주택용지는 14일부터 선착순 수의계약을 하고 상업용지는 재분양할 방침이지만 분양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토지주택공사도 마찬가지다. 토주공은 혁신도시 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3필지를 1, 2일 두 차례 경쟁입찰분양을 했지만 신청자가 한 명도 없어 유찰됐다. 이에 따라 토주공은 블록형 단독주택지를 시공사에 대행개발 방식으로 분양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이 전북혁신도시 택지와 상업용지 등이 대량 미분양된 것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북혁신도시 선도 공기업인 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이 불확실한 것도 미분양 사태의 주요인이다. 건설업계는 세종시 수정 여파로 혁신도시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거듭된 발표에도 불안심리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각종 공기업과 기관의 이전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주에서 100㎞ 이내의 거리에 초대형 세종시가 들어서고 이곳에 교육과학비즈니스 벨트가 조성될 경우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하려는 업체들의 입장에 변화가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의료비 12.4%증가 사상최대

    의료비 12.4%증가 사상최대

    고령화로 보건의료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종 플루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계의 의료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3·4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보건의료비 지출은 월 평균 14만 4803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4% 증가했다. 3분기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보건의료 지출의 증가율은 2007년 3분기 4.2%, 2008년 3분기 5.9%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 가파르게 높아진 것이다. 이 가운데 외래 의료서비스 지출은 3만 8862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1% 늘어 역대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의약품도 3만 8764원으로 12.5% 늘었다. 입원비 지출도 2만 4183원으로 14.5%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의약품과 외래 의료서비스 지출액이 늘어난 것은 신종플루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서도 올 상반기 중 의료보건 지출액이 17조 38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0% 늘면서 전체 지출 항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구당 지출액도 2000년 상반기 42만원에서 올 상반기 103만원으로 급증,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와 올해 제약회사들이 약품 공급가격을 대거 올린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올 들어 박카스와 아로나민 골드, 겔포스엠, 아스피린, 마이보라, 지르텍 등 유명 약품들의 출고가격이 10%씩 인상됐고 정로환이 15% 올랐다. 지난해에는 까스명수, 복합우루사, 둘코락스에스정, 훼미닌이 10%가량 올랐다. 키미테의 출고가격은 38% 상승했다. 이원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배경은 고령화가 기본이고 그 밖에는 실제 질병 문제가 많거나 불안심리가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내년 집값 4% 오른다”

    “내년 집값 4% 오른다”

    내년에 전국 집값이 4%가량 오르고 전셋값은 5~6%, 땅값은 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0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이 자료에 따르면 내년 집값 상승률 예상치인 4%는 2007년과 2008년(각각 3.1%)은 물론 올해 집값 상승률 예상치(1~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건산연은 집값 상승 이유로 국내외 경제여건 회복세와 지자체장 선거, 수급불균형에 따른 기대감을 꼽았다. 전셋값도 내년에는 5~6% 올라 올해(3~4%)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세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보금자리주택 등을 기대하는 대기수요가 많고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멸실가구수도 많아 소형은 물론 모든 중대형 주택 전셋값 상승폭도 클 전망이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고용이나 소득증가 등 가계건전성에 기반한 수요보다는 전셋값 상승세와 단기적·국지적 수급불균형에 의한 불안심리가 주택수요를 자극해 가격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땅값은 3%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자체장 선거, 대규모 개발계획 등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6.5% 증가한 30만가구에 이르겠지만 2000~2008년 평균 연간 입주물량인 32만가구보다 적은 수준이어서 지역이나 주택 규모별로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국내 건설경기는 다소 회복해 수주액이 2009년보다 3.6% 증가한 11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공공건설 수주는 올해 조기발주된 물량이 많아 내년에는 올해보다 24.7% 줄어들겠으나 금액은 2008년 수준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민간건설 수주는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해 비주거용 건축과 민자사업도 회복세를 보이며 39.2% 증가한 68조 9000억원에 이르겠지만 금액상으로는 2008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투자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며 2.0% 증가한 16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플루 재난’ 과도한 공포 경계해야

    정부가 어제 신종인플루엔자 전염병 위기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조정했다. 오늘부터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국 16개 시·도 및 230개 시·군·구에 단체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별 대책본부가 상시 가동에 들어간다. 신종플루가 이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상태여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정부가 이제라도 신종플루를 국가재난 차원에서 다루기로 하고,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재난본부는 단위별 사업장과 학교 등에서 사용할 통일된 위기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한다.현재도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대책과 사회적 차단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일상생활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다만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각별히 경계해야 할 것은 과도한 공포심이다. 부풀려진 불안심리가 증폭되면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야기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7개월째 이어지는 신종플루와의 전쟁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최근 들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치사율은 0.04% 내외로 계절독감보다 낮은 수준이다. 백신예방 접종도 순조롭게 실시되고 있고, 위급시 치료효과가 좋은 항바이러스 주사제의 시판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근거도 없는 ‘백신괴담’ 등으로 인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그보다는 개인과 가정에서는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병·의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안내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시·도 교육청과 각급 학교 등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갖추고 차분하게 대응하면 신종플루 재난도 무난히 극복할 수 있다.
  • [사설] 신종플루 불안심리 차단이 더 급하다

    신종 인플루엔자A(신종플루) 감염자 급증과 고위험군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불안심리가 빠른 속도로 확산돼 걱정이다. 특히 초·중·고 학생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인터넷을 통해 ‘백신괴담’을 퍼뜨려 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 당국과 의사단체가 대책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내고,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부 등 관계부처의 협조도 치밀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정부는 어제 관계부처 회의에서 시·도 교육감, 지역 교육장, 학교장 등의 재량으로 학교별 휴교를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집단 발병 학교가 이미 2500여곳에 이른 데다, 휴교 가이드라인조차 세밀하지 않아 당분간 일선 학교의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휴교하더라도 대입 수능을 코앞에 둔 고3 학생들은 어떻게 할 건지,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백신 투약 대상의 순서나 시점, 병·의원 및 약국의 예방약 제조 등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매끄럽게 진행되는 게 없다. 이러니 학생들 사이에 신종플루에 대한 괴소문이 나돌고, 사회적 불안심리가 커지는 것 아닌가. 신종플루 불안감을 차단하려면 정부가 중심에 서고 의료전문기관들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의심 또는 확진 환자들도 의료기관의 진료안내에 따라 질서있게 대처해야 한다.신종플루는 바이러스 자체보다 불안심리의 급속 확산이 더 문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30명 이상 사망자가 나왔지만, 건강한 사람들은 예방법을 숙지해서 실천하면 그리 무서운 병이 아니다. 학생들은 악의적 괴담 유포를 자제해야 한다. 무심코 장난으로 띄운 문자메시지가 온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건강을 지키고 불안 해소에 만전을 기하되,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도 고려해 종합대책을 실천해주기 바란다.
  • 민노총 떠나는 공공기관

    공공기관의 민주노총 탈퇴가 본격화하고 있다.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6일 민노총을 탈퇴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1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서울메트로가 민노총 탈퇴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민노총 탈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22~23일 상급기관인 민노총 탈퇴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여 83.1%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탈퇴를 선언했다. 진흥원은 “노사간 소모적인 분쟁을 최소화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중앙부처 산하 공공기관의 민노총 탈퇴는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 6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9월 한국광해관리공단, 예술의 전당에 이어 다섯 번째다.지방 공공기관도 가세하고 있다. 지방공기업인 인천지하철공사가 지난 4월 민노총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최대 노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메트로도 다음 달 민노총 탈퇴에 대해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공공기관의 민노총 탈퇴 배경에는 ‘민중의례’ 고수 등 민노총식 노조 활동에 대한 불안심리와 복리후생 등에 실익이 없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으로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민중의례를 하는 등 민노총의 활동은 자체 실익도 없고 부정적 여론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민노총이 공공기관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민중의례 등에 대한 유연함을 보여야 도미노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도 “공공기관평가 등 정부의 감독을 받고 있는 공공기관은 민노총식 정부 투쟁에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탈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민노총에 가입된 공공기관 수는 133개(국가 120개, 지방 13개)로 조합원 수는 10만명이 넘는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NASA, 2012년 지구 멸망설 공개 비난

    NASA, 2012년 지구 멸망설 공개 비난

    2012년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해 사라진다는 ‘지구 종말설’이 인터넷에 떠도는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과학자가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올해 말 개봉을 앞둔 지구 종말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2012’(감독 롤랜드 에머히리)가 2012년 멸망설을 퍼뜨리는 ‘노이즈 마케팅’을 이용하고 있어 비난을 샀다. 영화 배급사인 소니 픽쳐스는 개설한 웹사이트에서 “천문학자, 수학자 등 상당수가 2012년 멸망을 믿고 있다.”면서 불안심리를 조장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자 NASA 소속 과학자가 나섰다. 우주생물학 협회의 데이비드 모리슨 박사는 “지금껏 2012년 지구가 멸망하냐는 질문을 수천 명으로부터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모리슨 박사는 “상업 영화가 의도적으로 불안심리를 이용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ethically wrong)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비키 루야 홍보 책임자는 “이 사이트에는 영화 로고가 곳곳에 있어 오해할 소지가 거의 없다.”면서 “픽션 무비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고 펄쩍 뛰었다. 한편 올 초부터 지구 종말론자들을 중심으로 마야달력이 끝나는 2012년이 지구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일부 천문학자까지 나서 지구가 명왕성 궤도 바깥쪽인 카이퍼벨트에 있는 미확인 행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일부 청소년들은 지구 종말이 오기 전에 자살을 하거나 처녀성을 파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사회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대다수 천문학자들은 2012년 지구 멸망설은 매년 제기되는 근거 없는 설 중 하나일 뿐이라고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영화 ‘2012’ 스틸컷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교원평가제 도입 등 공교육 강화를”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교원평가제 도입 등 공교육 강화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중산층이 줄고 빈곤층이 늘어나는 것은 일자리 감소, 고용불안정, 높은 가계부담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 만큼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사교육비, 보육비, 통신비, 주거비 등 중산층 가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비용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범(汎) 정부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세종로 미래기획위원회 청사에서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시리즈 ‘중산층 두껍게’ 결산인터뷰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부문의 일자리 제공을 당분간 지속하되 근본적으로 신성장동력 육성, 서비스산업 선진화 등 일자리 창출의 기반조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사교육비를 줄이는 게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핵심방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교육비는 서민·중산층 가구의 가계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민·중산층을 옥죄는 요인이다.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어 이를 줄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국정과제이다.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견제방안을 마련한다는 전제하에서 내신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사교육비 경감방안으로 제시했던 학원영업시간 규제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학원 심야교습 금지를 처음 제안했을 때 국민의 70% 정도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했다.’는 격려 메일이 하루 수백통씩 왔다. 서울 대치동이나 목동, 중계동 등 학원들이 밀집된 곳에는 밤 10시가 ‘MB타임’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고도 한다(웃음). 학원의 심야교습 금지는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사교육시장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현실에서 나온 일종의 응급처방이다. →벌써 부유층들은 밤 10시 이후에도 각종 편법으로 과외를 받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집에서 하는 입주과외를 적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공교육의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면 변칙적인 사교육 수요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사교육비를 줄이려면 공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교원평가제를 도입하고 수준별 이동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수준과 적성에 따른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정보공개, 학교선택제 등도 공교육을 살릴 방안으로 추진될 것이다.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중산층 붕괴를 막는 해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질 좋은’ 정규직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불합리한 이중 노동시장(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등) 문제를 완화하고 작업환경 개선, 직업능력개발체계 보완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규직 전환 문제는 국회에서 먼저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중산층 보호를 위한 정책이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통신비 절감 방안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다. 무선 전화량이 많은 가입자에게 할인혜택을 집중해 가격을 깎아주되 전화 사용량은 늘리는 방안이다. 중산층은 물론 젊은이들을 위한 정책이다. →중산층을 두껍게 하려면 단순 근로에 그치고 있는 공공부문의 사회적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사회서비스 일자리와 희망근로 등은 저임금 일자리여서 계속 그 일자리를 맴도는 경우 빈곤층이 중산층으로 탈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부 재정지원 일자리에 취약계층의 참여비율을 높이고, 취업지원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데. -일하는 복지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기업은 미래 자본시장의 꽃일 수 있다. 진화된 자본주의의 꽃은 나눔과 기부, 배려이다. 기업의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실천이 몇백억원의 이미지 광고보다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반자본주의적, 반시장적 개념이 아니고 베푸는 쪽과 받는 쪽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효율적 수단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의 참여도 중요하다. ‘임신=퇴직’이라는 불안속에 일하는 여성이 많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실직자 중에는 여성이 많았다. 출산율을 높이는 데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 중의 하나가 ‘일과 가정의 양립’이다. 이를 위한 해법은 대부분 직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결국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IBM, 딜로이트, 코닝 등 주요기업들이 먼저 여성의 근로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이들을 낳는 산모에게는 출산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체계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필요한 인력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음달부터 복수국적이 허용돼 우수한 인력을 합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해외 동포 중 남성의 경우에는 병역을 필했을 경우 복수국적을 인정한다.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도 중요한데.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여성 일자리 확대가 절실하다. 보육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직장보육시설의 설치·운영 확대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희망근로와 청년인턴제는 너무 한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초단기 일자리보다는 많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산층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존의 제조업·건설업뿐 아니라 녹색기술, 정보기술, 첨단 융합산업 등의 신성장동력을 통해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늘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금융서비스, 문화콘텐츠 등의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눈높이가 있지 않나.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82%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학진학률이 높다 보니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이스터 고교를 증설하고, 기술숙련 교육과정을 도입해 고교를 졸업하고도 대기업 등에 즉시 취업이 가능한 교육 시스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재정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하지 않나. -최근 정부에서도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긴급 복지지원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재산기준을 다소 초과하는 저소득층에게 재산담보부 생계비 융자 지원제도를 도입한 것이 좋은 사례다. 앞으로도 고용보험의 적용범위 확대, 맞벌이가정 돌봄서비스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지속적으로 사회안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개선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동안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빈곤층에 대한 소득보장에 중점을 두어왔다. 또한 수급자에게 각종 정부지원이 집중돼 계속해서 수급자로 남으려는 유인이 되기도 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직업을 갖거나 일정 소득을 올리면 차상위계층으로 분류, 생계비 지원이 즉시 중단되는 폐단을 지적하기도 한다. -수급자를 빈곤에서 탈출시키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소액자금대출제도(Microcredit), 개인별 계좌(IDA) 등을 통해 자발적 빈곤탈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자립에 필요한 자산형성을 지원해 나가야 한다. 수급자 선정기준을 다소 초과하는 소득과 재산을 가진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도 보육지원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을 통해 생계비 이외에 꼭 필요한 서비스가 지원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쌀의 눈물

    쌀의 눈물

    올 햅쌀 값이 이례적으로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남지역의 경우 80㎏들이 1가마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1만 2000원(7.7%) 떨어진 14만 4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2008년산 재고미는 평균 20% 이상 떨어졌다. 정부는 쌀값이 떨어져도 각종 안전장치가 있어 농가소득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가 쌀값 안정의 가장 큰 안전판으로 내세우는 쌀 소득보전직불제는 80㎏ 1가마 쌀값이 목표가격인 17만 83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지난해 이 돈은 실제로 한 푼도 집행되지 않았다. 전국 쌀값 평균치가 목표가격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전남쌀은 지난해 15만 6000원, 경기미는 20만원 이상에 거래됐다. 목표가격은 전국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쌀값을 평균해서 환산된다. ●호남·충남 평균값 밑돌아 더 큰 피해 이동근(46·전남 영광군 영광읍 양평리)씨는 16일 조생종벼를 수확해 중간상인에게 40㎏들이 1부대에 4만 3000원에 85개를 팔기로 했다. 지난해 5만 8000원씩 받았다.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창고가 가득 찼다며 사들이길 거부했다. ●중간상인 재고미 베짱 튕기며 싼값에 거래 반면 수도권의 쌀 도매상(중간상)들은 배짱을 부리며 거래한다. 영광의 한 농협 관계자는 “2008년산 벼를 농민들한테 3만 9000원(20㎏기준)에 사서 도정하고 포장하고 운송비까지 합쳐 3만 2000원에 손해보면서 팔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는 2008년산 간척지 쌀 20㎏을 4만 4800원에 팔고 있다. 농도(農道)인 전남에서 쌀 농사가 차지하는 가구당 소득은 26%로 절대적이다. 지난해 도내 농업인(18만 5000가구)의 쌀 매출액은 1조 8000억원이고, 쌀을 제외한 전체 농산물 생산액은 6조 9000억원이었다. 지금 전남도 내 농협 창고와 종합미곡처리장에는 2008년산 벼가 쌀로 계산해서 3만 7000t 남아 있다. 이는 지난해 전남도 전체 쌀 수확량 90만t의 4.1%나 된다. 쌀값이 폭락하는 것은 쌀 재고가 많은 데다 햅쌀이 더해져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현재 농협이 가진 쌀 재고량은 20만 8000t(정곡)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1만t에 비해 무려 88.7%나 늘어났다. 지역별로 지난해 8월과 올해 8월 재고량을 비교해 보면 경기가 1만 4000t에서 3만 3000t으로 증가했다. 강원은 2000t에서 1만t으로 급증했다. 또 중간상의 수급불안정을 노린 농간도 한몫한다. 정부의 올해 공공비축미 수매 목표량은 37만t으로 지난해보다 3만t가량 줄었다. 시중의 수급 불안심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재고미 처리 근본 대책 세워야 농업인들은 정부 공공비축미가 많아야 시중 쌀값이 안정된다고 주장했다. 농협이나 민간인이 운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의 물량은 값이 오르면 유통된다. 대북쌀 지원이 지난해부터 끊기면서 창고에서 쌀이 빠져나가지 않아 값 폭락 요인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많다. 전남 농협 관계자는 “올해산 벼 3만부대(40㎏)를 수매해야 하나 창고에 2000여t이나 차 있어 더 이상 쌓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영석(40)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재고미를 시장에서 격리(대북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에게만 지급되는 쌀을 차상위계층이나 결식아동 등에 지원해 수급을 조절하면 쌀값이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모르는게 약 vs 불안감 가중

    [생각나눔 NEWS] 모르는게 약 vs 불안감 가중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 감염 환자가 갈수록 늘면서 환자 발생지역 및 격리치료 장소의 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자들이 국가지정 격리병원 외에 각 시·도 지정병원에서도 치료받도록 하면서 지방에서 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보건 당국은 경제활동 위축과 주민 동요, 피서철 관광객 유치의 어려움 등 부작용 발생을 우려해 비공개 방침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 주민들은 불안심리 가중 등을 이유로 전면적인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불필요한 혼란만 가중될 우려” 1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 환자 발생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에 신종플루와 관련한 모든 발표를 ‘신종플루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총괄한다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전국 시·도 방역 당국은 신종플루에 관한 자체 발표를 자제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신종플루와 관련한 발표 때 환자 발생지역 및 격리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신종플루에 대해 자칫 무분별한 발표가 이어지면, 지금까지 신종플루 감염자의 치사율이 세계적으로 0.5%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독성이 극히 미약한데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양산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4일과 6일 경북 구미에서 주민 2명이 신종플루 확진 환자로 판명된 사실이 방역 당국에 앞서 지역 언론을 통해 발표되자 주민들이 심하게 동요하면서 지역 상가 등이 큰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신종플루 환자가 지역에서 발생된 것으로 알려지자 이를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식당가 등에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보건당국에 신종플루 환자 발생지역 및 격리·치료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혀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비공개로 하면 불필요한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자칫 공포감마저 확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보공개로 주민 대처 도와야”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이날부터 전국 16개 시·도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환자를 국가 지정 격리병원(전국 5곳)이 아닌 지역의 지정병원에서 격리·치료토록 하자 이들 병원의 기존 입원 환자는 물론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시·도 지정병원 대부분이 국가 지정 격리병원처럼 신종플루 환자를 위한 전문 격리 병동 및 의료진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주민들은 “질병관리본부와 경북도, 대구시는 주민 불안과 공포감을 외면한 채 신종플루 숨기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관련된 여러 정보를 마땅히 공개해 주민 스스로도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의과대 감염내과 김신우 교수는 “신종플루는 감염력은 높지만 치사율이 낮은 만큼 발생지역 등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정부는 신종플루 백신 개발 및 공급을 서둘러 주민 불안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함정의 탈출/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전 총장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함정의 탈출/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전 총장

    세계 경제가 살아나기도 전에 물가불안의 압박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이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무제한적으로 돈을 풀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총생산의 10%가 넘는 재정자금을 투입했다. 여기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어 중앙은행의 금고를 사실상 열어 놓았다. 미국과 보조를 맞추어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유사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위기는 일단 안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각국에서 풀린 돈이 넘치면서 세계경제를 초인플레이션의 함정에 밀어 넣고 있다. 문제는 실물경기를 살리는 투자와 소비의 회복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현 추세로 나갈 경우 세계 경제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가 물가불안과 불황의 2중고를 다시 겪는 스태그플레이션 형태의 더블딥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선진 8개국 재무장관들은 통화·재정 확대 정책에서 빠져나갈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과도한 정부개입과 통화증발이 시장기능의 저해와 인플레이션의 피해를 유발하여 건전한 경제회복을 가로막는다는 논리이다. 우리 경제도 더블딥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크다. 시중에 풀려있는 부동자금이 800조원이 넘는다. 올 들어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푼 재정자금만 110조원이나 된다. 한국은행은 2%의 저금리기조를 유지하며 통화공급을 계속 늘리고 있다. 자금방출은 곧바로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으로 흘러 주가를 1400선으로 끌어올리고 부동산가격을 2006년 최고치의 90%선까지 오르게 했다. 반면 실물경제회복의 원동력인 설비투자와 소비는 각각 25%와 4%나 감소했다. 투자→ 고용→ 소비의 선순환이 깨지고 물가불안심리만 고조되고 있다. 경기회복이 아니라 거품회복의 징조이다. 특히 국제시장에서 원자재가격이 급등할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생산활동이 급히 위축되고 성장동력이 꺼질 수 있다. 그러면 다른 나라보다 더블딥의 화를 먼저 겪을 수 있다. 올 들어 국제 석유·구리의 가격이 각각 50%와 60% 오르는 등 원자재가격이 이미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자물가 상승에 따른 수출위축과 소비자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 경제가 다시 숨이 막히고 있다. 또한 국제수지가 악화하고 환율이 불안하여 외환·금융시장도 언제 다시 흔들릴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경제는 해외에서 밀려오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쓰나미에서 선제적으로 탈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로 큰 우려는 금리를 올리고 통화공급을 줄일 경우 부실한 기업과 금융회사들의 부도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부채가 많은 서민가계의 파탄을 가져와 경제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일본 경제가 1990년 대 초반 서투른 정책전환으로 잃어버린 10년을 자초한 것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근본적인 해법은 자금흐름의 개선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정부는 구조조정을 미봉책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부실을 과감하게 제거하여 부동자금이 산업현장으로 흐르게 해야 한다. 생산과 투자가 활기를 찾게 해야 한다. 미래산업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기업들이 창업과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한편 부동자금이 부동산과 증권시장으로 흘러 투기거품을 일으키는 것을 정책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적절한 규제를 동원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더욱이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건설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이 투기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하여 이에 대한 조정도 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실물경제가 건전한 성장의 궤도에 들어서게 한 후 경제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긴축정책을 펴는 것이 수순이다. 실로 세심한 경기회복 정책과 출구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전 총장
  • [뉴스&분석] 한국경제 회복력 북핵 눌렀다

    [뉴스&분석] 한국경제 회복력 북핵 눌렀다

    ‘북핵’ 파문 등에도 한국의 신용위험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5년 만기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47%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해 9월12일(1.35%) 수준으로까지 내려갔다. 금융위기의 시작이었던 리먼 브러더스가 9월 파산한 이래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10월27일 6.99%까지 치솟은 뒤 올해 2월 말까지만 해도 4.3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신용경색이 풀리면서 3월 말 3.33%, 4월 말 2.49%, 5월 말 1.66%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달 터진 북한 핵실험 파문이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북핵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꼽히긴 하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데다 그간의 경험으로 단기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작용했다. 온영식 금감원 외환시장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외환보유액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국제기구와 외신들의 달라진 태도도 한 몫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는 최근 내놓은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4월 CLI가 99.0으로 29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호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때 ‘전망이 아니라 저주’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외국계 투자회사들도 한국 경제전망을 밝게 내다보면서 지난달에는 경제성장 전망치를 1~2%포인트 정도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앞다퉈 내놓았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망설임 없이 ‘바이 코리아’에 나서고 있다. 이 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4312억원이나 순매수해 전날보다 무려 43.04포인트(3.14%)가 오른 1414.8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올해 주식·채권 순매수 규모는 1월 8180억원, 2월 9982억원에 불과했지만 3월 들어 3조 4038억원으로 뛰어올랐고 4월 5조 1427억원에 이어 5월 6조 9204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뻐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불안하고, 은행들도 디레버리지(차입축소)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유동성의 힘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하반기 들어 각국 부양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유가상승이 이어지면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태성 장세훈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 신용위험 리먼사태 이전 수준 회복

    최근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됐지만 외환시장에서 한국의 신용위험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일 현재 5년 만기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S) 프리미엄은 1.47%로 작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작년 9월12일 1.35% 수준이던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작년 10월27일 6.99%까지 치솟았다. 올해 2월 말에도 4.37%로 높은 수준이던 CDS 프리미엄은 신용경색이 풀리면서 3월 말 3.33%, 4월 말 2.49%, 5월 말 1.66%로 점차 낮아졌다. 금감원은 지난달에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악재 도출에도 CDS 프리미엄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5일 현재 2.39%로 작년 10월27일에 기록한 고점인 7.91%에 비해 5.52%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외환보유액이 확대됨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신용위험이 개선되면서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도 호전되고 있다. 국내 12개 은행의 중장기 차입실적은 4월 33억 달러, 5월 33억5천만 달러로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평균 21억5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금감원은 최근의 차입여건 개선은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대외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됐음을 반증한다며 이에 따라 중장기 차입 확대 지속 등 은행의 외화자금조달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석면 탤크 파동] 환자 “혈압약 장기복용… 암 걸리나”

    [석면 탤크 파동] 환자 “혈압약 장기복용… 암 걸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석면이 함유된 1121개 의약품에 대해 판매·유통 금지 및 회수 명령을 내린 다음날인 10일 시중 병원·약국은 물론 복용자들은 복용과 판매 여부 등을 놓고 큰 혼란을 겪었다. 석면 함유 의약품을 장기 복용한 환자들의 불안감이 가장 컸다. 5년 전부터 혈압강하제(고혈압 치료제)를 매일 복용해온 이진석(57·서울 성북구)씨는 “그동안 섭취한 석면이 체내에 쌓여 암으로 악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돼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김진희(29·여·서울 강북구)씨는 “건강을 위해 8년 넘게 비타민제나 칼슘제를 먹어 왔는데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석면을 대량 먹은 셈”이라고 걱정했다. 회사원 김미진(27·여·경기 광주)씨는 “평소 두통이 잦아 두통약을 늘 소지하고 다니며 먹었는데 혹 석면이 포함된 것은 아닌지 몰라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양대병원을 찾은 김경옥(55·경기 광주) 씨는 “석면이 몸에 좋지 않다니 걱정은 되지만, 회복을 위해 꼭 먹어야 하는 약이라면 먹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해결해 주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J약국의 김모 약사는 “왜 석면 함유 제품을 팔았느냐며 항의하는 손님이 부지기수다. 석면이 포함되지 않은 약품도 환불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난처해했다. 강남구 A약국의 김모 약사는 “식약청 리스트에 오른 제품의 처방을 중지하고 대체약품을 처방하라고 하는데 수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고, 문제 의약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난감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시약사회 관계자는 “식약청의 애매모호한 발표가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도 석면 함유 의약품을 확인하고 대체약품을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대체약품은 물론 30일간 유통 유예를 허가한 약품까지도 대체할 수 있는 약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환자들의 불안심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통제가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할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재연 이민영기자 oscal@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입시학원인 줄 알았더니 성매매업소? ’방송사고’ 이정민 “거울공주 됐어요” 휴대전화 데이터요금 폭탄 제거될까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연금보험은 ‘꼬치꼬치’ 물어야
  • 위기설 훌훌… 금융 안정 청신호

    위기설 훌훌… 금융 안정 청신호

    9일 아침 9시 기획재정부 김익주 국제금융국장이 밝은 표정으로 정부 과천청사 기자실을 찾았다. 새벽 1시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기자 브리핑. 김 국장은 “대내외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한국 경제의 건실함을 입증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8일 저녁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이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2·4분기부터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실물경기 호전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금융 부문에서 안정 궤도에 들어서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은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에 드리워있던 불안감에서 사실상 벗어났다는 의미가 있다. 1차적으로 외환보유고를 늘려 외화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고 나아가 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에 기준금리(벤치마크)를 제시함으로써 민간 부문의 외화 차입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익주 국장은 “각국에서 정부 채권을 팔고 있지만 이번에 한국물(物)이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앞서 재정부는 지난해 9월 외평채 발행에 실패한 바 있다. 앞으로 민간·공공 부문의 외화 차입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이미 7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SK텔레콤도 3억 3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 기업은행도 5억~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나서는 등 4~5월에만 시중은행과 기업의 외화 차입 규모가 20억~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출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과 포스코 등 초우량 기업들이 해외 차입을 할 경우 이번 외평채 가산 금리에 50~100bp(0.5~1%) 정도를 추가하는 선에서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외화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출입 관련 부문을 제외하고는 시중 외화 유동성 공급을 줄일 방침이다. 한국은행도 오는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30억달러(한은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출 형태로 공급한 돈)를 일부 거둬 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물경기의 급락이 진정되고 외화 차입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진단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난다. “올 상반기 중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것을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성태 총재의 발언은 “올 1~2분기 중에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재정부의 전날 진단과 배치된다. 앞으로 경기가 더 꺾일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과거 일본처럼 최근의 한두달 지표 호전이 ‘내림세 속의 일시적 오름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금리인하 행진 종결’로 해석하는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경기하강 위험을 경고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여 금리 인하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30조 슈퍼추경… 채권시장 떨고 있다

    30조 슈퍼추경… 채권시장 떨고 있다

    “금리에는 신경도 안 써요. 시장은 온통 슈퍼 추경(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 이성태 (한국은행)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12일 오전 10시40분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시장 반응을 묻는 질문에,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가 단박에 내놓은 답변이다. 그로부터 약 40분 뒤 이 총재의 언급이 시장에 전해졌다. 추경용 국채를 인수하겠다는 것도,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닌 알쏭달쏭 화법이었지만 시장은 전자(前者)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채권금리는 대부분 하락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채 소화에는 문제가 없다.”며 시장의 불안감을 달랬다. 하지만 시장의 공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시장 공포 왜? 시장이 30조원 규모의 ‘슈퍼 추경’에 떠는 이유는 간단하다. 물량 공포 때문이다. 추경을 마련하자면 국채 발행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 올해 국고채 발행규모가 당초 74조원에서 100조원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만기상환용 재발행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신규발행 물량만 60조원이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 국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게 되고, 공급 과잉은 국채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시중금리 상승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이 도리어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를 위축시키는 구축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발행 규모가 너무 크다.”며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채권시장 전체가 일시 패닉(공황)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영국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 유동성이 많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구축 효과 소지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결국 한은이 막판에 구원등판할 듯 그러나 내심으로는 한은이 해결사로 나서주기를 바란다. 이 총재는 그러나 이날 끝까지 정부와 시장이 원하는 ‘화끈한’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추경의 상당부분을 국채로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며 현실적 한계를 시인, 결국 구원투수로 나설 뜻을 시사했다. 남우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중앙은행이 재정 적자를 떠안는 것은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자국채 매입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뒤에서 조정하겠다는 기준이나 물량 등이 명확하지 않아 시장의 불안심리를 완전히 차단했다고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에서 물량을 모두 소화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일단은 시점이나 물량을 정하지 않고 한은이 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법으로 미진하면 발행단계에서 정부로부터 국채를 직접 인수할 수도 있다. 한은의 재원 조달방법도 관심사다. 남 연구원은 “발권력을 동원하면 (통화량 증가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으로)환율이 오를 수 있고, 통안채(통화안정증권)를 발행하면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한은은 어떻게든 시장 자체 소화를 유도하려는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통안증권 잔액이 현재 120조원인데 대부분 2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며 “이를 한은이 다시 흡수하지 않으면 기관투자자 등 시장의 현금여력이 그만큼 생기게 돼 추경용 신규 국채를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통화량 증가 부담은 감내해야 한다. 안미현 장세훈기자 hyun@seoul.co.kr
  • 亞공동펀드 1200억弗로 증액 합의

    제2금융위기 조짐이 심상찮은 가운데 외환당국이 시장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아시아 공동펀드(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기금·CMI 기금) 규모를 기존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하는 등 아시아권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태국·필리핀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재무장관들은 22일 태국 푸껫 라구나호텔에서 ‘아세안+3’ 긴급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CMI 기금 확대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당초 5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두 달여 앞당겨 소집됐다. 13개국 재무장관들은 기금 활용을 위한 다자간 합의시스템 구축, 독립적인 역내 경제감시기구 설립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이 위기 발생 때 회원국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공동의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내 환율 불안에 대해 “정부는 한쪽으로 쏠림이 심하거나 투기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면 이를 좌시할 수 없다.”면서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함께 공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CMI 확대가 최근 국내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고된 호재여서 역부족이라는 관측과, 외환당국의 움직임과 맞물려 불안심리 진정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 상황이지, 2000억달러 방어 자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금 같은 비정상적인 환율 급등세가 지속되면 언제든 20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허물어 시장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필요하면 원·엔 스와프(교환) 자금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도 동원할 방침이다. 최근의 원·달러환율 급등세는 단기 과열 성격이 짙어 시간이 갈수록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달 무역수지도 25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일까지 9억 30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외채 조기상환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오는 5월19일 만기가 돌아오는 3억달러 규모의 외화빚(후순위채)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환율 1500선 뚫렸다

    환율 1500선 뚫렸다

    원·달러 환율이 석 달만에 달러당 1500원선을 뚫고 올라갔다. 원·엔 환율도 32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11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외환당국과의 치열한 전투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저항선이 쉽게 뚫렸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얘기다. 호재는 없이 악재만 쌓이면서 불안심리가 증폭된 탓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외환당국은 ‘투기수요 가세’도 의심한다. 시장 불안을 달랠 뚜렷한 호재가 없기는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이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아직 나서지 않았고, 각종 위기설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점을 들어 오름세 제한쪽에 무게를 두는 견해가 더 많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515.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종가(1481.00원)에 비해 30원 이상 오르면서 공황(패닉) 분위기가 재연되는 듯했다. 막판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달러당 25.50원 오른 150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로는 지난해 11월24일 (1513.00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10일 이후 연속 오르면서 9거래일 동안 125원이나 뛰었다. ●당국 소극적 개입도 원인 엔화 앞에서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94원 오르면서 1599.41원으로 마감했다. 1977년 4월 원·엔환율 통계 작성 이래 약 32년만에 최고치다. 외환은행 김두현 선임딜러는 “동유럽발 제2 금융위기설,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 외국인 주식 매도세 등 악재가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쳐주는 (달러 매도)물량도 없다 보니 불안심리가 사자(달러 매수)에 사자를 불렀다.”고 전했다. 그동안 시장을 받치던 대형 조선업체들의 환위험 회피용 달러 매도 물량이 수주 급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의 송금 수요 등이 기름을 끼얹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예상보다 약했던 점도 환율을 거침없이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장관이 “그냥 가진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은 상당부분 불안심리에 의한 쏠림 현상”이라면서 “1500원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투기세력이 준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적극 개입 여부가 주목된다. ●“투기세력 예의주시할 것” ‘셀 코리아’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 5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15포인트나 떨어지면서 1065.95로 마감했다. 3~4월 배당 시즌이 본격화되면 이를 달러로 바꿔 송금하려는 수요로 원화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역외세력 등 시장참가자들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가 형성돼 있어 환율이 1550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증권 염상훈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가치가 폴란드나 헝가리 등 동유럽 통화들보다 약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이 오버슈팅(단기과열)됐다는 방증”이라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1550원선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 10개 시중은행장들도 “3월 위기설은 근거가 없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일본 ‘열도’의 공포 ’블레임:인류멸망2011’

    일본 ‘열도’의 공포 ’블레임:인류멸망2011’

    자국의 멸망을 소재로 한 일본영화 ‘블레임:인류멸망2011’가 1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블레임’의 사전적 의미는 신의 저주, 벌이라는 뜻으로 이 영화에서는 치사율 99%에 이르는 신종 바이러스를 일컫는 말이다. 무시무시한 영화의 제목답게 시작부터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은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관객을 큰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블레임으로 인해 전세계로부터 고립 당하고 결국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잘 표현해냈다. #지형적 조건으로 인한 불안심리 대변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리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블레임은 도쿄의 한 병원에서 시작돼 1일만에 2500만명 추가 감염, 30일째 도시 기능 정지, 90일째 국가 폐쇄라는 무서운 결과를 불러온다. 신의 저주 블레임에 뒤덮인 일본의 모습은 가히 전쟁터를 연상시킨다. 또한 ‘악마의 바이러스가 일본을 공격했다.’는 전세계의 속보와 함께 블레임은 일본을 넘어 전인류를 위협하게 되고 전세계는 일본으로의 접근을 통제한다. 무차별 공격 속에 사람들은 대혼란에 빠지고 이 저주에서 벗어나는 일은 오직 블레임의 정체와 원인을 밝혀내는 것뿐. 하지만 이것도 목숨을 걸고 진행해야 하는 일이다. 영화를 관람한 한 영화관계자는 “너무나 실감나게 그려내 과거에 일어난 실화인줄 알았다.”며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영화는 대지진으로 인한 열도 소멸, 사실적 히키꼬모리 묘사, 바이러스 감염의 대재앙을 그린 영화들로 자국민들의 불안심리를 대변하고 있다.”며 “이번 영화는 그중에서도 탄탄한 구성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오싹하다.”고 밝혔다. 상상에 불과하지만 일본이 스스로 멸망을 영화의 소재로 다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아주 사실적으로 말이다. 이는 외부와 쉽게 고립될 수 있는 섬나라기 때문에 전쟁 시 대륙보다 불리한 입장이었고, 지진이 잦은 지형적 조건으로 인한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영화에서 마츠오카로 분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배우. 최근 하정우와 함께 한일 합작영화 ‘보트’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첫 감염환자를 진찰한 응급센터 의사역을 맡아 블레임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인지하고 원인을 찾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하는 열연을 펼쳐 영화를 더욱 빛냈다. 전인류를 위협하는 치명적 바이러스에 맞선 인간의 마지막 사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패닉 블록버스터 ‘블레임:인류멸망2011’은 오는 26일 일반 관객을 찾아간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은 20억弗 공급입찰에 2배 몰려

    러시아발 악재와 외환보유액 회수 우려 등이 겹치면서 외환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실시한 달러화 공급 경쟁입찰은 은행들의 수요 급증으로 전액 낙찰됐다. 원달러 환율도 소폭 올랐다. 한은이 이날 은행권에 공급한 달러화는 20억달러. 입찰에는 2배가 넘는 41억 1900만달러가 몰렸다. 이번 응찰액은 한은이 달러화 경쟁입찰을 실시한 지난해 10월21일 이후 최대 규모다. 일주일 전에 실시한 입찰에서 공급예정액 20억달러 가운데 13억달러만 낙찰된 것과 대조된다. 당시 은행들이 너무 낮은 금리를 써내는 바람에 7억달러가 유찰됐었다. 불안심리를 자극한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전날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앞으로 외화조달 차입여건이 악화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다. 둘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에 앞서 “외환보유액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힌 것이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화자금의 회수 가능성으로 해석됐다. 셋째, 러시아의 채무상환 연기 요청설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가 서방은행들에 최대 4000억달러에 이르는 채무 상환 연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은측은 “무디스 악재는 큰 변수가 되지 못했지만 러시아 채무상환 연기 요청설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 외환보유액 회수 우려 등이 겹치면서 금융권의 달러화 확보 심리가 강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90원 오른 1382.90원으로 마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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