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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이건희 회장 귀국하자 네티즌들 “전쟁 안 날 것”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이건희 회장 귀국하자 네티즌들 “전쟁 안 날 것”

    북한의 핵위협이 국민 생활에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국 3개월 만에 귀국하자 “전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다소 특이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한쪽에서는 생필품의 사재기성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해외 출국 석 달여 만인 지난 6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회장이 귀국한 걸 보니 전쟁 걱정은 잠깐 접어도 되겠다”, “글로벌그룹 오너가 귀국하다니 (전쟁이 안 난다는) 보고를 받고 돌아왔나 보다” 등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막강한 정보력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빅그룹의 오너가 귀국한다고 하자 최소한 전쟁은 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귀국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2011년 12월 삼성이 정부의 외교·통일·안보라인보다 먼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입수했다는 기사가 나기도 한 만큼 최근의 불안심리가 엉뚱한 상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반응은 ‘국내에서 전쟁이 나면 재벌 총수들을 비롯한 부자들이 가장 먼저 나라를 떠날 것’이라는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에 근거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회장이 귀국한 주말에도 대형마트 등의 생필품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주요 생필품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0∼30% 증가했다. 매출은 ▲즉석밥(36%) ▲생수(30.1%) ▲부탄가스(28.2%) ▲라면(12.3%) 등이 상승했다. 롯데마트의 경우도 라면(15.5%), 즉석밥(19.6%), 통조림(4.1%)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섣불리 사재기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불안 탓인지 생필품 매출이 오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광장]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노주석 논설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농심 너구리 라면을 전량 회수토록 명령했다고 한다. 식약청은 지난 6월 문제가 된 제품의 수프에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 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도 쉬쉬하고 넘어갔다가 폭로와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도 식약청은 “검출량이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먹였다. 일만 터지면 어김없이 이 말을 되새김질한다. 이때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는 것이 기준치이다. 기준치 미만이어서 유해 여부를 가릴 수 없다는 식이다. 여기서 우리는 유해물질이 나와도 기준치 이하면 안전한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또 기준치의 근거는 무엇이며, 제대로 정해졌는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된다. 국가 기준치에 대한 불신 풍조는 오래됐다. 이번 ‘벤조피렌 라면’처럼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불신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사실 기준치와 관련된 세간의 핫이슈는 세슘(Cs)이다. 기준치를 둘러싼 시시비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세슘으로 옮아붙은 지 오래다. 요 며칠 사이 후쿠시마 주변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소고기, 메밀, 버섯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속속 검출되면서 ‘세슘의 먹구름’이 현해탄을 건너 한반도 상공에 드리우기 시작한 느낌이다. 식품위생법의 식품공전상 세슘의 허용기준치는 1㎏당 370베크렐(㏃)이다. 소비자단체들은 이 기준치가 1993년 이전 허용기준에 따라 만들어졌으므로 최소 5배 이상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장대로라면 74㏃이 된다. 여기에 안전계수 10을 부여해 7.4㏃이 적절한 취급기준이며, 어린이와 영유아는 절반을 적용해 3.5㏃을 적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 먹거리에 깐깐한 30만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연합이 국가기준보다 최대 92배 낮은 세슘 기준치를 마련한 것은 기준치에 관한 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생협단체는 세슘에 관한 독자기준치를 어른 8㏃, 영유아 4㏃로 정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독일의 권고기준과 같은 수준이다. 다른 소비자 단체들도 자체적인 독자 기준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기준치를 ‘무조건’ 따르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소비자가 공감하지 않는 국가 기준치는 기준치로서의 효력을 사실상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의 기준치 잣대를 곧이곧대로 들이대다간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시대에 뒤처진 기준치는 소비자뿐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업체나 법을 집행하는 정부기관까지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 얼마 전 서울시는 국내 시판 분유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면서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식품공전과 식약청장의 지침을 어겼다. 고의로 어겼다기보다 ‘미비한’ 기준치의 함정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일동후디스 분유에서 0.6㏃의 세슘이 검출되자 ‘방사능 기준에 적합할 경우에는 적합판정만 한다.’라는 규정과 달리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는 과실을 범한 것이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검사요청 요건을 준수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기준치 강화를 모색해 소비자의 먹거리 불안증을 해소하기보다 불안감에 편승해 한 건 올리려다 홍역을 치르게 된 셈이다. 법 집행기관이 앞장서서 불안감을 조장한 것은 사려 깊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방사성물질은 물론 식품과 관련된 모든 유해물질의 기준치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도록 재정비할 때가 됐다. 국가 기준치가 느슨한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만큼 시대변화에 따라야 한다. ‘국가 기준’과 ‘소비자 심리기준’이 다르면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을 소진시킨다. 대다수가 공감하는 ‘안심 기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완벽한 기준을 제시하거나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근원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기준치 포퓰리즘’은 사라져야 한다. joo@seoul.co.kr
  • 직장인 절반 ‘부동성불안’

    직장인 2명 중 1명은 기쁜 일이 있거나 편히 쉴 때도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부동성불안’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성불안(부유불안)이란 특별한 원인이나 근거가 없는 불안심리로, 신경증성 불안의 일종이다. 공황장애 전문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팀이 올 8월부터 한 달 동안 수도권의 직장인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48%(58명)가 ‘부동성 불안’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직장인 절반가량이 원인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이런 불안감의 원인으로 진로와 결혼, 경제적 문제와 건강 등을 주로 거론했다. 불안 요소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8%(46명)가 직장 및 진로문제를 들었으며, 결혼(19%), 금전문제(16%), 건강 염려(13%), 이성문제(7%), 묻지마 범죄 (5%), 기타(2%)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부동성불안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겠는가’라는 질문에는 23%(28명)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부동성불안은 불안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는 소화불량이나 불면증·호흡곤란·근육경직 같은 신체적 이상징후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을 방치할 경우 자율신경 이상은 물론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정부 내수활성화 대책] “취득·양도세 추가완화 없으면 반전은 없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일부 완화 방침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것과 “정부가 규제 완화의 최후 보루라고 할 수 있는 DTI에 손을 댔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는 분석이 교차한다. 22일 정부의 DTI 규제 손질 방침과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DTI 완화가 의미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취득세 인하 등이 빠져 있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우스 푸어’ 등으로 요약되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일부 잠재우고 주택 가격 하락 속도를 늦출 순 있겠지만 반전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들은 “DTI 완화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취득세 인하가 세트로 나와야 하는데 세제 부문이 빠지면서 효과가 반감됐다.”고 주장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패닉 상태에 빠진 부동산시장에 정부가 ‘회복 의지’를 담은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면서도 “시장의 하락세가 진정되는 데 도움을 주겠으나 유로존 재정 위기 등에 짓눌려 있어 시장이 곧바로 회복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취득세 인하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이번 대책은 내년까지 100조원의 만기가 몰리는 거치식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한 정부의 위기 의식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라며 “한계상황에 몰린 일부 대출자들을 선별적으로 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력감에 빠진 시장은 향후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정부가 완화할 수 있는 DTI 규제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분석이 깔려 있다. DTI는 가계 부채가 급격히 느는 것을 막기 위해 남겨둔 마지막 카드다. 함 실장은 “서울 지역의 규제 폭(50%)을 수도권(60%)처럼 완화하는 게 아니라 유효 수요를 가진 은퇴 자산가나 기존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실수요자에게 일부 적용을 배제하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규제 완화 대상은 소득은 없지만 자산이 많은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1가구 1주택자로 한정하고 금액 상한선도 낮게 정해질 전망이다. 이 경우 거래를 통해 부채를 줄이고자 하는 중대형 주택 소유자는 이번 규제 완화의 혜택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도심재생사업에 새로운 방향 필요하다/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열린세상] 도심재생사업에 새로운 방향 필요하다/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전국의 재개발, 뉴타운, 재건축 등 도심재생사업들이 표류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사업 지연, 사업에 대한 재평가로 이른바 도심재생사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던 뉴타운 사업이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뉴타운 정책이 이렇게 빨리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은 2000년대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가격 거품기에 뉴타운 사업이 너무 졸속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당초 사업 추진과정에서 향후 발생할 문제점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대규모로 지정되었다. 지정 기준도 느슨했다. 사업방식도 지역별·개별적인 특성의 반영 없이 민간 개발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전면 철거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처음부터 근본적인 문제점이 내재되었지만 부동산 거품기에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부터이다. 졸속으로 추진되다 보니 주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백지 동의서가 난무하고 법에 정한 절차는 무시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뉴타운과 재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예외 없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는 소송이 벌어졌다. 또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조합원 물량 이외의 일반 분양가가 하락하면서 조합원 분담금이 증가했고 내 집 주고 빚을 떠안는 경우가 발생했다. 재개발 이주 철거에 따른 저소득층 세입자의 전세 난민화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수도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뉴타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기가 어려운 실정에 다다랐을 때 정부 재개발 정책도 대규모 사업장의 철거 개발 사업 방식에서 소규모 개발 방식으로 바뀌었고, 뉴타운 사업을 구조조정할 수 있도록 퇴출의 길을 열어주었다. 서울시는 올해 뉴타운 사업 출구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1300개 뉴타운·재개발·재건축 구역 중 434개 구역이 준공됐고, 사업시행인가 이전단계의 구역은 전체 사업장 중에서 610개라고 한다. 이들 중에서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317개는 토지소유자의 30% 이상이 반대할 때, 추진위가 구성된 나머지 293개는 토지 등 소유자의 10~25% 이상이 반대할 경우 해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뉴타운 출구전략은 서울시, 경기도 등 수도권 도시들에서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처음부터 잘못 추진된 사업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이제서야 고치겠다고는 하지만 그뿐이다. 앞으로 도심재생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은 없다. 일부 소규모 개발 방식들이 소개되고는 있지만 그것으로는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급격한 정책 변경에 따라 조합원 불안심리도 증가하고 있고, 도심재생사업 정책 자체가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 부동산정책 내 도심재생사업에 대해서는 절차적인 수단 성격의 정책만 있을 뿐이지 주택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이나 목표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정부 정책은 공공이 택지를 개발하여 주택을 얼마나 공급할 것인가 하는 양적 목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필요하기보다는 도심재생사업으로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면서 양질의 주택도 공급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향후 도심재생사업을 주요한 주택공급처로 인식하고 중장기 추진 계획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토지보상비를 풀어가면서 택지 개발을 하기보다는 도심재생사업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서울시 출구 전략 중에서 매몰 비용에 대한 대책이 없는 조합 설립 이후 사업장에서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또 사업성은 없지만 반드시 주거환경 개선을 이루어야 하는 지역은 공공이 개입해서 지분출자와 동시에 공동사업자로 참여하여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주 철거 세입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순환이주용 공공임대 주택을 서울시 권역별로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뉴타운 기반시설 지원을 위하여 ‘도심재생사업 기반시설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
  • [위기의 세계경제 어디로] “대공황 후 최대 충격” vs “영향 제한적” 위기진단 누가 맞나

    [위기의 세계경제 어디로] “대공황 후 최대 충격” vs “영향 제한적” 위기진단 누가 맞나

    전 세계가 오는 17일(현지시간)의 그리스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그리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유럽 재정 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비춰 보면 사뭇 낙관적인 진단이다. 다루는 정보와 처한 위치가 다른 만큼 경제수장들의 진단이 획일적일 필요는 없지만 요즘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경제팀이 좀 더 중심을 잡고 정제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그리스 문제는 어떤 정치적 결정이 나든지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경우에 따른 효과가 이미 시장상황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면서 “스페인 문제도 (구제금융 신청 계기로) 은행의 부실이 어떤 형태로 급속히 진행되는지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겼으므로 (스페인) 정부와 금융 부문이 이에 적절하게 대처할 능력이 함양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말 속에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녹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은행의 관계자는 “개개인의 캐릭터(성격) 차이를 감안해도 요즘 한국 경제수장들의 발언은 너무 중구난방”이라면서 “한국의 상황은 한국 당국이 가장 잘 알 것이라는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지만 솔직히 요즘에는 과연 데이터(숫자)를 갖고 하는 말들인지 의심스럽다.”고 푸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의 진단은 국내외 금융시장만큼 냉·온탕을 오간다. 김석동 위원장의 ‘대공황’ 발언이 나온 4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고용 지표 악재 등과 맞물려 전날보다 51.38포인트나 빠졌다. 이틀 뒤인 7일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2008년에 비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며 유럽발 위기에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실물경제 회복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유럽 위기가 그렇게 심각하게 가진 않을 것”이라며 박 장관과 호흡을 같이했다. 잇단 비관론에 따른 시장의 불안심리를 달래려는 의도도 깔려 있었지만 정작 시장은 이를 ‘경제수장 간 불협화음’으로 해석하며 더 불안해했다. 청와대는 일단 재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과도한 불안 심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수장들이 다른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각자의 역할 속에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미시 감독 당국의 수장이 유럽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거시적인 금융안정 기능을 수행하는 재정부와 한은은 낙관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지난해에도 재정부 장관이 물가를 걱정하고 한은 총재는 경기를 더 걱정하는 ‘부조화’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 전직 경제 관료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수장들은 경제주체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밖으로는 괜찮다고 확성기로 계속 떠들고 안으로는 분주하게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데 지금의 경제팀은 팀플레이보다 개인플레이에 치중하는 느낌”이라며 뼈 있는 말을 했다. ‘컨트롤 타워’(경제부총리)가 없는 상태에서 박 장관의 ‘두루뭉술 은유법’과 김 위원장의 ‘계산된 과장법’이 혼선을 더 키운다는 지적이다. 안미현·오달란기자 hyun@seoul.co.kr
  • 스페인도 뱅크런…亞 ‘검은 금요일’ 美·유럽 혼조세

    스페인도 뱅크런…亞 ‘검은 금요일’ 美·유럽 혼조세

    그리스 은행권의 예금 대량인출 사태(뱅크런)가 스페인으로 전이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3.4% 폭락하는 등 세계금융시장이 동반 폭락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탓에 한국의 신용위험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78포인트(3.40%) 내린 1782.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9.45포인트(4.15%) 하락한 448.68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아시아 국가 증시 중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19일 0시 현재 유럽에서는 영국 FTSE가 1.11%, 프랑스 CAC40이 0.26% 하락세를 보였으며, 미국 다우존스는 불안감 속에 0.14% 상승세를 나타냈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150bp에 거래됐다. 전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거래된 외평채 CDS 프리미엄 143bp보다 7bp 오른 것으로 지난 1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5월 금융협의회에서 현 세계경제 상황을 ‘대불황’(Great Recession)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 등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끌고 나가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그리스의 연정구성 실패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경기와 물가 등 우리경제의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사태가 악화될 경우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오는 동시에 실물경제에도 심리적 충격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국내 소비 위축까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검은 금요일’은 그리스발 악재가 스페인에 전이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어났다. 스페인 정부가 부분 국유화한 반키아에서 지난주 10억 유로가 넘는 예금이 빠져나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뱅크런이 스페인까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스페인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으나 무디스가 스페인의 주요 은행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피치는 17일(현지시간)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자산규모 1위 시중은행인 산탄데르를 비롯해 16개 은행과 한 개의 영국 내 자회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1∼3단계씩 하향조정했다. 산탄데르는 신용등급이 3단계 떨어진 ‘A3’로, 2위 은행인 BBVA도 3단계 하락한 ‘A3’로 평가됐다. 또 다른 대형은행인 바네스토 은행과 카이사 은행도 ‘A3’로 하향조정됐다. 이외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학생·학부모 불안… 사교육 되레 확대 조짐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수준별 A·B형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시험이 지난 17일 처음 실시된 직후 학교와 학원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사설입시기관들은 새로운 입시정책이 또 다른 사교육을 낳는다는 통념을 입증이나 하듯 실제 수능과 동일한 등급 커트라인까지 서비스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일선 학교도 수준별 학생 지도방법을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크게 달라진 수능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18일 학원가는 일제히 ‘2014 수능 대비 모드’로 들어섰다. 입시전문업체 V사는 시험이 끝난 직후 ‘5·17 예비평가 풀 서비스’를 마련, 실시간 등급 커트라인을 제공했다. 이 업체가 밝힌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국어 A형 95점, 국어 B형 91점, 수학 A형 48점, 수학 B형 53점이다. 예비 수능이 새로운 시험 유형을 학생들에게 소개한다는 취지로 개인별 성적을 매기지 않지만 입시업체들은 학생들의 불안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것이다. 대전의 고교 2학년생 오현욱(17)군은 “성적표가 나오지 않으니 내 수준을 알 수 없어 학원 홈페이지에 가입해 커트라인을 찾아봤다.”면서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공부 방법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2014학년도 수능을 위한 입시 설명회도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교육업체 E사는 ‘2014 입시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됐다.’는 문구를 내세워 고교 2학년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19일 가질 입시전략 설명회를 홍보했다. A형과 B형 사이 난이도 차가 컸다는 분석에 따라 당장 수준별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학교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서울 지역의 한 고교 교무부장은 “당장 학생들에게 A·B형을 선택하게 하고 나눠서 가르칠 수 없는 상황에서 학교는 더 어려운 B형에 맞춰 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영혜 서울 국제고 교사도 “교과서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 만큼 새로운 수능에 맞춰 수업 방식에도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사교육 업체의 움직임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교과부는 당초 시범지역인 대전·충남 외의 학교에서도 학교장 재량으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던 것을 ‘예비 수능 이후 사교육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시험을 보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교육업체가 예비수능을 실제 수능과 똑같이 받아들여 입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우려해 방침을 바꿨는데도 취지와 달리 사교육업체가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미 소고기 검역 중단할 거면 빨리 하는 게 낫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가 다시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6년 만에 광우병 소가 발견되면서 국론은 갈리고, 국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데는 여권이 미 소고기 검역 중단 등에 대해 일치되고 일관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책임이 크다. 당·정·청은 국익과 국민정서를 함께 헤아리는 결정을 신속히 내려야 한다. ‘광우병 파동’의 재점화 조짐에 대처하는 여권의 자세가 영 미덥지 않다. 새누리당은 미 소고기에 대한 검역 중단을 촉구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이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검역 강화를 공식입장으로 내놓았다. 여권이 대미 통상마찰 우려와 여론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꼴이다. 4년 전 촛불 시위 악몽을 떨쳐내지 못한 것은 물론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한 듯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는 사이에 진보단체들은 내달 2일 서울에서 촛불 시위 4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괴담’도 나돌고 있다. 이번에 미국의 늙은 젖소에서 비정형 광우병이 발견되었지만, 다른 소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미 소고기로 인해 국민의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는 셈이다. 까닭에 현 시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깔린, 비이성적인 주장으로 국민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거나 반미 정서를 부추기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정부의 일관성 부재나 무소신이 국민의 불신을 외려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2008년 “광우병 발생 시 수입중단하겠다.”는 광고까지 냈던 정부가 이제 와서 “광고문구는 생략되고 압축적인 것”이라고 딴소리를 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더욱이 정부 스스로 광우병 진상을 파악하려고 민관합동조사단을 미 현지에 파견한다는 입장이 아닌가. 그렇다면 조사단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보를 확인할 때까지라도 일단 검역을 중단하는 게 논리적 일관성에도 부합한다. 시간을 끈다고 한·미 간 무역 마찰 소지가 없어질 리도 만무하거니와 여론만 악화될 뿐이다. 정부는 ‘가장 좋은 것은 올바른 결정이지만, 제일 나쁜 결정은 아무 결정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경구를 상기하면서 대미·대국민 설득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 오늘 오르면 100일 연속↑… ‘미친 휘발유값’

    오늘 오르면 100일 연속↑… ‘미친 휘발유값’

    국내 석유가격이 10일 기준으로 100일 연속 상승이 유력할 정도로 올들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보통휘발유 가격은 역대 최고가를 돌파하며 ℓ당 120원 이상, 하루 평균 1.26원 등 쉬지 않고 올랐다. 기름값 상승세가 조만간 한풀 꺾일 것으로 관측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상승의 근본 원인인 중동발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쉽게 향후 추세를 전망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9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ℓ당 0.76원 상승한 2057.78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값은 지난 1월 2일 1933.15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99일 연속 상승했다. 2월 23일에는 ℓ당 1993.82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고, 같은 달 27일에는 ℓ당 20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4월 3일에는 ℓ당 2050.73원으로 2050원선도 넘어섰다. 최근 국제 휘발유값 추이 등에 따라 100일째가 되는 10일에도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 기간 동안 휘발유값은 ℓ당 124.63원, 하루 평균 1.26원 상승했다. 상승 기간만 놓고 보면 100일 연속은 지난 2010년 10월 10일(1693.62원)부터 2011년 4월 5일(1971.37원)까지의 178일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서울 지역 휘발유값의 경우 1월 2일 ℓ당 1996.37원에서 이달 8일 2132.06원으로 135.69원 오르는 등 전국 평균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 휘발유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 대비 1.26달러(1.03%) 내린 배럴당 120.74달러를 기록하는 등 3월 하순 이후 120달러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공급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는 싱가포르 국제제품가 역시 5일 기준 배럴당 134.84원으로 3월 중순 이후 130달러 선에서 주춤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역시 전날 대비 6.50원 오른 1138.20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1150원 아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란 핵 개발에 따른 불안심리가 여전히 가시지 않아 국제유가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찮다. 석유공사는 “최근 국제유가는 이란의 공급 차질 우려, 북해지역 원유 생산 감소 전망과 더불어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 강세와 약세 요인이 뒤섞여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주유소에서 가격을 올리려는 욕구가 상당해 유가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월 초 환율이 전주보다 10원 정도 올라 정유사 공급가 역시 지난주에 비해 이달 초보다 더 뛸 것”이라면서 “다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정유사 공급가와 달리 일선 주유소들은 조금이라도 가격을 올리려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홍창의 관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국내 제품가격이 국제 제품가격이 아닌 국제 원유값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국제 원유값과 국내 기름값이 따로 움직이는 왜곡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북은 밀고 당기기식 미사일 전략 그만 하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엊그제 ‘광명성 3호’의 발사 실황을 외국 전문가·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보도했다. 새달 중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발표한 북한이 하루 만에 내놓은 후속 카드다. 자신들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 국제적 역풍이 불자 평화 목적의 위성으로 포장하려는 꼼수다. 북한은 지난 16일 돌연 다음 달에 ‘광명성 3호’를 쏘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북측은 지구관측용 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제 제재를 피하려는 눈속임임은 불문가지다. 위성과 장거리 미사일의 추진 로켓은 기술적으로 똑같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지 않은가. 북한이 뭐라고 둘러대도 안보리의 대북 결의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하게 되는 셈이다. 북측은 김일성 탄생 100년인 올해를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삼으려고 4월 15일 그의 생일에 맞춰 ‘로켓 쇼’를 벌일 요량인 듯하다. 김정은 3세 후계체제의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각오해야 한다. 지난번 북·미 3차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미사일 실험 유예의 반대급부로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대규모 영양지원도 무산될 수밖에 없다. 이는 북한당국이 당초 의도했던 계산과는 동떨어진 사태 전개일 것이다. 주민들이 주린 배를 움켜쥐고 신음하는 마당에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었다고 허장성세를 부린다면 그야말로 난센스 아닌가. 북한은 로켓 발사 날짜를 4·11 총선 직후인 12∼16일 사이로 예고하면서, 발사 방향을 종전과 달리 남쪽으로 잡았다. 남쪽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즉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구호가 먹혀들 만큼 젊은 유권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대북 유화적 정당을 밀어주려는 심산일 게다. 하지만 지난번 천안함 사건 직후 치른 지방선거에서 학습효과를 얻은 유권자들에게 다시 통할지는 의문이다. 북측의 ‘광명성 소동’의 의도가 무엇이든, 최대 피해자는 가뜩이나 헐벗은 북한주민들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로켓 발사 쇼’로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미망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기 바란다.
  • 대치 은마 1500만원↓… 재건축 약세 지속

    대치 은마 1500만원↓… 재건축 약세 지속

    수도권 아파트의 거래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장기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탓에 재건축 시장의 투자 불안심리도 확산된 상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매시장의 매수세가 거의 끊긴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중대형 아파트뿐만 아니라 중소형 아파트의 매도 물량이 점차 늘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강남·강동·송파 등에서 내렸다. 강남에선 개포지구뿐 아니라 은마아파트 등 다른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줄줄이 하락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49㎡)는 7억 7000만~8억 3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내렸다. 대치동 은마(102㎡)는 8억 1000만~8억 7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일반 아파트는 마포·광진·강남·노원·성북·영등포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광진구는 구의동 일대가 떨어졌다. 구의동 현대2단지(109㎡)는 500만원가량 내린 4억 8000만~5억 5000만원 선이다. 신도시는 평촌의 하락세가 강했다. 대형 아파트 거래는 거의 실종됐다. 호계동 목련신동아(181㎡)는 7억 8000만~9억 2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경기 고양에선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급매물이 쏟아졌다. 풍동 두산위브(155㎡)는 4억 1000만~4억 8000만원 선으로 2500만원가량 내렸다. 전세시장은 곳곳에서 수요가 증가했다. 예년처럼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서울에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강북지역의 오름세가 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올 소비자 키워드 ‘게릴라’

    올 한해 소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빠르고 다양한 연대를 형성하고 같은 이익을 중심으로 뭉쳤다 흩어지는 게릴라적 특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제일기획은 29일 이 같은 2012년 대한민국 소비자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대표 키워드로 ‘게릴라’를 꼽았다. 지난 3년간 전국 6대 도시에 거주하는 만 13~59세 남녀 3800명을 대상으로 축적한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정치·경제·사회 등 거시적 불확실성이 개인적 불확실성의 심화로 이어지면서 불안심리가 소비자들의 의식과 가치관 변화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지난해에 대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성실하게 저축해도 원하는 삶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비율 또한 최근 3년 동안 뚜렷하게 늘어났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를 사회 구조 속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의사결정 주체가 돼 불확실성 속에 스스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개인주의적·이기적 성향이 강화되는 가운데 자신의 문제를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도 동시에 느껴 SNS 등을 이용해 문제 인식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려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즉, 공동의 이익을 위해 쉽고 빠르며 다양한 연대를 형성하는 등 짧은 기간 뭉쳤다 흩어지는 게릴라적 특징을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브랜드는 소비자 선택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비용을 절감해 주고, 소비자를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새로운 마케팅 전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조경식 제일기획 마케팅전략본부장은 “기업으로서는 소비자와 연대를 맺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진정한 마케터라면 자기 회사의 브랜드가 소비자의 진정한 연대자가 되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남 하락·신도시 급등 ‘이상기류’

    강남 하락·신도시 급등 ‘이상기류’

    설 연휴를 보낸 전세시장 곳곳에서 예년과 다른 ‘이상기류’가 엿보이고 있다. 학군 수요로 붐벼야 할 서울 강남 지역에선 전세 수요가 아예 자취를 감추고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일부 신도시에선 일찌감치 수요가 몰리며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6000만~8000만원씩 급등했다. 서울 강동과 강북 지역에선 각기 다른 이유로 전셋값이 이미 상한가를 치고 있다. 설 직후 거의 모든 지역의 전셋값이 꿈틀대던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등 진앙지에서 발원한 전세난이 인접 지역으로 퍼지던 예년과 달리 지역별로 전셋값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탈동조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초 전세시장에선 ‘지역 차별화’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역별로 거래량과 가격이 따로 움직이는 현상을 말한다. 매매시장에선 지난해 수도권과 부산의 아파트값이 제각기 내림세와 오름세를 보이며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달 초 서울 강동과 강남의 전세 수요와 가격이 따로 움직이며 가시화됐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린 강동에선 전셋값이 폭등한 반면 어느 정도 진입 장벽이 구축된 강남에선 수요가 사라지고 값도 하락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E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맘때는 겨울방학 학군 수요로 바쁠 시기인데 이상할 만큼 찾는 사람이 없다.”면서 “지난해 여름 한때 4억 5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은마아파트(76㎡)의 전셋값이 현재 2억 5000만원 선까지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의 광교신도시에선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서 전형적인 전셋값 상승 패턴이 나타났다.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신도시로 이주하려는 전세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제한된 탓이다. 지난해 말 1억 1000만원 선이던 광교 e편한세상(85㎡)은 요즘 1억 6000만원을 주고도 전세를 얻기 힘들다. K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입주가 시작된 울트라 참누리아파트(85㎡)의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8000만원가량 올랐다.”면서 “높은 가격 탓에 인근 용인이나 수원으로 수요가 흩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들은 수도권의 전셋값이 이달 중순 일찌감치 오름세를 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부천(0.39%), 시흥(0.26%), 고양(0.22%) 등의 전셋값이 전주보다 크게 올랐다. 신도시에선 강남 접근성이 좋은 판교(0.07%)와 분당(0.04%)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부동산1번지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인 서울 고덕시영의 이주로 수요가 몰린 강동구와 경기 지역 봄 전세 수요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 탓”이라고 해석했다. 서울 강북과 동작구에서도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평균 2000만원 이상 올랐다. 하월곡동의 C중개업소 관계자는 “두산위브(59㎡)의 경우 지난해 말 1억 8000만원까지 내렸다가 2억원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다음 달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전셋값 추이가 예년과 다르게 진행되는 데는 재건축 이주 수요 외에 세입자들의 불안심리, 지난해 지나치게 급등한 전셋값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신도시는 인근 새 아파트 입주 물량에 따라 제각각 움직이고, 서울 강북 지역은 전셋값이 비교적 싸고 소형 아파트가 많아 수요가 꾸준하다.”고 분석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도 “강남은 지난해 전셋값이 지나치게 급등해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박재완 장관 “G20 금융기구와 긴밀히 협력”

    경제부처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시장의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전’을 구사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밤 사이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이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정부가 환율 급변동 등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장관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 20개국(G20) 재정금융당국, 국제금융기구, 신용평가사 등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국민들은 정부를 믿고 일상적 경제활동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재정부·지식경제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부기관장과 실무진이 참석한 가운데 첫 합동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국내외 금융시장, 수출입, 에너지 등 실물경제 동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국내에 지나친 불안심리가 조성돼 시장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관계기관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공조 체제를 확고히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이날 회의를 주관한 신제윤 재정부 1차관을 팀장으로 우선 국제금융, 국내금융, 수출, 원자재, 물가·생필품, 통화관리 등 6개 대책반을 구성, 운영하되 필요시 재정, 고용 등 분야별 대책반을 추가하기로 했다. 강호인 재정부 차관보를 실장으로 하는 비상상황실을 가동, 관련 동향을 24시간 점검하며 재정부가 각 기관과 부처별 비상상황실을 총괄 운영한다. 금융·외환시장의 이상 징후를 조기 포착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은행 간 핫라인이 가동되며 G20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안정을 위한 국제공조가 추진된다. G20 재무차관들에게 전화통화와 이메일 서신 등을 통해 현 상황과 정부의 대응 노력을 설명하고 필요시 G20 국제공조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신 차관은 “서민 생활에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생필품 가격·수급 동향을 점검해 필요시 유통질서 확립과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생활필수품 사재기·출고조절 등 시장 교란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위기의 한나라] 홍준표, 원희룡 향해 “기자회견 했잖아” 고성

    [위기의 한나라] 홍준표, 원희룡 향해 “기자회견 했잖아” 고성

    난파 위기라는 데는 공감했지만 당장 홍준표 대표가 물러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7일 소집된 한나라당 의원 총회는 당초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자본소득 과세 강화 등 ‘부자 증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최고위원 3인의 ‘사퇴 쓰나미’로 순식간에 홍 대표의 진퇴를 논하는 의총으로 바뀌었다. 최고위원직을 내던진 원희룡·남경필 의원은 의총 시작과 동시에 “선관위 해킹 사태는 제2의 차떼기 사건”, “지도부가 쇄신 논의에 에너지만 깎아먹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홍 대표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3시간여에 걸친 토론은 오히려 사퇴한 최고위원들을 비판하고, 홍 대표 체제를 유지하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118명의 참석자 중 21명이 발언대에 섰다. 두 최고위원과 차명진, 정두언, 이철우 의원을 제외한 16명이 홍 대표의 대표직 유지에 찬성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당 대표가 쇄신을 책임지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었다.”면서 “정책 쇄신과 정치 쇄신을 병행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의총에서 “여러분이 ‘홍준표 안 된다’고 하면 흔쾌히 나가겠다.”면서도 “소수 목소리에 의존하지 말고 169명 전원이 의견을 표명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지난달 29일 의총에 이어 다시 한 번 재신임을 물을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대표가 된 후 5개월 동안 빈 솥단지를 끌어안고 한숨을 쉬었고 어떻게 채워야 할지 내내 고민해 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은 강경했다. 원 최고위원은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변화를 시작하기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해 사퇴했다.”고 설명한 뒤 “선관위 해킹 사건 이후 지도부가 기능을 상실해 2004년 차떼기당 때와 비슷해졌다. 홍 대표가 오늘 물러나지 않으면 당이 두 번 죽는다.”고 호소했다. 원 최고위원이 의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자, 홍 대표가 “(당신) 기자회견 하지 않았냐.”며 쏘아붙였다. 남 최고위원도 “지도부가 더 이상 할 게 없다. 이 자리에서 동반사퇴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발언에 나선 의원 대부분은 지도부 사퇴에 부정적이었다. 박준선 의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는 무책임하다. 전대나 비대위 체제로 가면 앞이 뻔히 보인다.”라면서 “과거 열린우리당이 그랬다. 망해가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대표의 최측근인 김정권 사무총장은 “상황이 생길 때마다 대표가 사과하고 물러나는 게 가장 하책”이라고 했고, 전재희 의원도 “국민이 지도부 사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공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는 불가능하다. 홍 대표를 끌어내리는 것은 국민 눈에는 권력투쟁으로 보일 것”이라면서 “민생예산 2조~3조원 증액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지도부가 대안을 찾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조문환 의원은 “최고위원 3명의 사퇴는 차차기 대권경쟁으로 비춰진다.”고 비난했다. 윤상현 의원은 같은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을 겨냥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퇴를 했는지 모르겠다. 당이 어려우니까 당헌·당규를 완전히 무시하고 박 전 대표가 대표를 맡으라는 것인데, 박 전 대표는 일회용 반창고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학용 의원은 “지역구에 다니다 보면 ‘저 XX들 또 사퇴요구 하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원색적으로 쇄신파를 비난했다.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좌중에선 웃음도 터져 나왔다. 의총 후반부에는 고흥길 의원 등이 홍 대표 퇴진 여부를 표결로 가리자고 제안했다. 이에 원희룡 최고위원은 “의원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표결로 홍 대표를 유임시키려는 ‘꼼수’”라고 반발하며 의총장을 뛰쳐 나왔다. 대다수 의원들이 표결 방식은 옳지 않다고 밝혀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 대표가 당 쇄신을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자 의원들이 박수로 정리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IMF, 伊 구제금융설 부인

    28일(현지시간)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유로존 ‘멀티 디폴트’ 가능성 경고로 유로존 붕괴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으로 차기 구제금융국으로 꼽히고 있는 이탈리아에 대한 지원설을 부인해 시장의 불안심리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28~29일 프랑스와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로존 3개국의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등의 국채수익률이 또다시 상승할 경우 시장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전날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가 IMF가 이탈리아에 최고 6000억 유로(약 927조 8500억원)의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28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및 유럽 주요 증시와 유로화가 반짝 상승했다. 하지만 IMF는 이날 한 줄짜리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 정부 당국자들과 IMF 재정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면서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지난 9월까지 IMF의 1년간 대출가능액이 3855억 달러에 그쳤다.”면서 “IMF의 전체 자금을 이탈리아에 수혈한다 해도 (라 스탐파가 보도한) 예상 금액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붕괴 우려가 커지자 유럽 정상들이 재정동맹에 한발 더 다가서는 방법을 꾀하며 출구찾기에 나서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존 17개 회원국 간의 신속한 재정통합을 위해 예산통제를 더 강화하는 유로존 국가만의 별도 조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유로존은 ‘안전성장협약’을 통해 가입국의 재정적자 상한선을 국내총생산(GDP)의 3%로 정하고 있다. 그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를 어긴 정부는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게 협약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조약 개정에 대한 반발이 거세 별도의 조약을 체결한다는 차선책을 생각해 낸 것이다. 유로존의 핵심 8~10개국만 참여하는 별도 조약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 방안은 새달 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U와 미국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세계 경제 위기의 해법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U는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IMF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미국의 협조를 요청하고, 역내 경기 회복을 위해 무역·투자 활성화 조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伊·그리스 ‘경제 총리’ 위기 돌파할까

    유로존 재정위기가 산통 끝에 낳은 이탈리아, 그리스의 새 거국내각이 위기 돌파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 출신인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와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출신인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신임 총리는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통스러운 긴축과 균형재정을 이행해야 하는 과제에 맞닥뜨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집권 기민당 전당대회에서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나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가운데 시장은 양국의 새 수장들이 전임자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정권의 위기 대응 성공 여부에 대한 대답은 표면적으로는 ‘예스(Yes)’다. 파파데모스 총리와 몬티 총리 지명자는 모두 테크로크라트에 정책 결정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고국이 처한 경제 문제에 정통하고 통찰력 있는 위기 해법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시장과 국민 모두 새 정권의 탄생과 결정을 반기며 ‘허니문’ 기간을 갖겠지만 허니문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지적했다. 당장 15일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지선인 7%대를 4거래일만에 재돌파하며 불안심리가 확대됐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7.07%까지 치솟았다. 전날 이탈리아 정부가 발행한 30억 유로어치의 5년물 국채 금리도 1997년 이후 최대치인 6.29%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6%대를 넘어섰다. ECB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 매입을 시작한 지난 8월 8일 이후 스페인 국채 금리가 6%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문제는 두 사람 모두 특정 정당이나 정당 간 알력 싸움에서 벗어난 정치 아웃사이더라는 점이다. 정계의 아웃사이더라는 점은 소신 있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날도 몬티 지명자는 이탈리아 주요 정당과 연정 구성을 위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나 정당들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야당이 추가적인 긴축안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벌써부터 공언, 험로가 예상된다. 전임자들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와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그리스 총리가 개혁 및 긴축안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려 사투를 벌인 점을 돌이켜 보면 우군조차 없는 신임 총리들이 새 개혁조치에 대한 의회의 신임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도 미지수다. 새 정부가 자국민들의 투표 대신 시장의 불안, 유로존 수장들의 압박에 떠밀려 황급히 꾸려진 만큼 새 정권의 합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삼성전자 화려한 재기 9개월만에 ‘황제주’

    삼성전자 화려한 재기 9개월만에 ‘황제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9개월 만에 100만원 고지를 다시 밟았다. 코스피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취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50포인트 이상 급등했고, 환율도 20원 가까이 하락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 8000원(3.93%) 오른 100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1월 28일(101만원)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1월 19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1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등극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8월 6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3분기 깜짝 실적과 함께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100만원 고지에 안착하며 황제주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4분기와 내년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외의 황제주는 롯데제과(173만 3000원)·태광산업(140만 5000원)·롯데칠성(130만 5000원)·아모레퍼시픽(121만 9000원) 등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계속 선전할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와 LCD분야도 점점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4분기에는 4조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던 지난 3일 13.73%나 폭락했던 LG전자는 이날 500원(0.81%) 하락한 6만 11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6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곧 낙폭을 줄이며 안정을 되찾았다. 유상증자에 따른 투자 확대 기대감으로 불안심리가 진정됐기 때문이다. 지주사인 ㈜LG(4.14%)와 LG디스플레이(8.14%)는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LG전자의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9만원에서 26% 낮춘 6만 7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으며, 동양종합증권금융은 10만원에서 8만 9000원으로 낮췄다. 코스피는 그리스 국민투표 철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 등에 힘입어 58.45포인트(3.13%) 상승한 1928.41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2원 내린 1110.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두달여만에… 코스피 1900선 귀환

    美 신용등급 강등 두달여만에… 코스피 1900선 귀환

    코스피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83일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아직 개인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본격적인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73포인트(1.46%) 오른 1922.04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을 넘긴 것은 지난 8월 5일 1943.75를 기록한 후 83일 만이다. 이후 코스피는 미국신용등급 강등(8월 6일) 여파로 곤두박질쳤고, 지난달 26일에는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연중 최저치인 1652.71포인트까지 폭락했다. 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유로존 불안이 점점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그간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6차 집행분 80억 유로 지원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유럽중앙은행(ECB)의 확장적 통화정책 등을 해법으로 내놓아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투신권이 매수세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불안심리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코스피가 1800을 돌파한 후 연기금은 이날까지 1조 2585억원어치를 사들여 사실상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1조 7091억원어치를 내다팔았으며 투신도 405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조 71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그간 팔아치운 금액을 감안하면 아직 본격적으로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이 주식을 산 시기는 주가가 폭락했던 7월부터 9월 중순까지였고, 오름세를 보인 9월 하순부터는 거의 팔고 있다.”며 “상승장에서도 물량을 내놓고 있는 것은 기관 등의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업종은 전기전자(IT)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등이다. IT업종의 경우 미국의 소비 시즌 진입과 반도체 산업 회복 기대 등으로 상승 동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깜짝 실적과 함께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100만원 재돌파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92만 4000원에 마감했다. 차·화·정은 중국이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상 중이며, 특히 화학업종은 이날 3.8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기대감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당분간 우리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을 감안한다면 화학과 정유가 주도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지금처럼 IT업종과 자동차주가 지수를 이끌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10원 내린 111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1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 진정 전망과 최근 우리 정부의 잇따른 통화스와프 체결 때문으로 보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11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10·26 재·보궐 선거 바람이 잦아든 탓에 정치인 테마주는 ‘승자’와 ‘패자’ 할 것 없이 일제히 하락했다.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되는 휘닉스컴과 코스닥시장의 안철수연구소가 가격제한폭(-15%)까지 곤두박질쳤고, 나경원 테마주로 꼽혔던 한창 역시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나경원 테마주인 오텍도 3.33% 하락한 채 마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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