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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이면 외출하기 겁난다”/“민생치안 어디갔나” 질타

    ◎잇단 연쇄납치 살인사건에 시민들 공포/권 여인 충격 못벗어 병원 입원/밤마다 살인마 생각에 치떨려…/구사일생 세 여인 악몽의 순간 회상 『밤이 무서워 외출하기 겁이 난다』,『민생치안은 어디로 갔는가』­. 「지존파」연쇄납치살인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살인마 온보현(37)의 부녀자연쇄납치살인사건이 터지자 시민들이 경악·분노와 함께 두려움에 떨고 있다. 더욱이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자행되는 살인·강도·강간등 범죄에도 경찰은 속수무책으로 범인들의 뒤만 따라다니는 형국이어서 치안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말로만 강력범죄를 소탕하겠다고 큰 소리칠 것이 아니라 부녀자들이나 선량한 시민들이 마음놓고 밤길을 다닐 수 있는 근본적인 치안대책을 마련,다시 범죄와의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범인 온은 28일 사체발굴현장에서 태연히 범행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등 전혀 뉘우치는 기색없어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전율케 했다. 살인마 온의 손아귀에서 극적으로 벗어난뒤 당시 충격으로 서울 송파구 석촌동 N병원에 입원중인 노래방여주인 권모씨(43)는 범인이 27일밤 경찰에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선뜻 믿기지 않는듯 「악몽의 10시간」을 회상하며 몸서리를 쳤다. 권씨는 『지난 1일 상오9시20분쯤 관할 김제경찰서에 신고했으나 공조수사는 커녕 늑장수사로 20여일동안이나 범인을 붙잡지 못하는 바람에 2명이 잇따라 살해되는 참극을 빚었다』고 경찰의 늑장수사를 원망했다. 온은 지난 1일 상오1시쯤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노래방영업을 마치고 천호동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석촌주유소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던 권씨를 납치,길동사거리에서 갑자기 신장쪽으로 우회전한뒤 속도를 내며 30㎝가량의 흉기를 옆구리에 들이대며 『소리치면 죽인다』고 위협했다. 온은 새벽6시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김제군 금구면 삼동리 야산으로 차를 몰고가 이미 파놓은 깊이 1m,넓이 2m의 구덩이에서 권씨를 또 욕보인뒤 손발을 묶고 입에 휴지까지 집어넣으며 『영원히 가라.2시간뒤 와서 살아 있으면 풀어 줄 수도 있다』는 말을남기고 떠났다. 온이 사라지자 권씨는 온몸을 비틀며 20여분만에 가까스로 끈을 푼뒤 달아나 납치 10시간만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11일밤 구로구 독산동 인공폭포앞에서 납치돼 강원도 횡성 야산으로 끌려가 성폭행당한뒤 현금 31만원을 빼앗긴 엄모양도 온으로부터 『네가 명이 길면 저승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너같은 것은 칼로 한번 긋고 시작해야 하는 건데…』라는 협박을 받으면서 죽음의 공포에 떨었다. 이번 사건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엄양은 『10여시간이나 범인에 끌려다니는동안 경찰의 검문한번 없었다』고 원망했다. 지난 13일밤 10시쯤 강동구에서 온에게 납치,경북 김천으로 끌려가 성폭행당한 노모양도 『홀어머니와 동생을 돌보아야 한다며 눈물로 애원해 간신히 죽음을 모면했다』고 전율하며 『이제 겁이 나서 외출하기조차 두렵다』고 악몽을 되새겼다.
  • 경찰은 무얼하고 있는가(사설)

    「지존파」의 집단살인극에 대한 악몽이 채 가시기도전에 이번에는 부녀자 연쇄납치 살해·성폭행·강도사건이 발생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훔친 택시에 변조된 번호판을 달고 부녀자 6명을 차례로 납치한 범인은 이들을 성폭행하거나 심지어 2명을 살해하는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이 「광란의 범죄」를 지켜보면서 시민들은 분노와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 이번 사건의 특징은 범인과 아무런 원한도 관련도 없는 시민들이 살해대상이 되었다는 점이다.운 나쁘게 그시간에 문제의 택시를 탔다는 우연성만으로 희생된 맹목적인 살인인 것이다.지난번 「지존파」살해사건도 마찬가지였다.살인의 구체적 동기가 없이 『무작정 죽이려했다』는게 자수한 범인의 말이다.더구나 살해대상을 자기의 나이대로 38명으로 정했다고하니 이 무슨 해괴한 광기인가.맹목적살인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지존파」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연쇄납치사건도 우리사회에 만연한 인명경시풍조와 살인불감증이 빚어낸 참극이라고 생각된다.도덕과 건강한 상식으로 지탱되던 우리사회의 한구석이 왕창 무너져내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감마저 든다. 이번 사건에서 범인은 8월28일쯤 20대 여자승객을 납치하려다 실패한 이후 한달동안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연속적으로 범행을 되풀이 해왔다.그러나 경찰의 검문에 단한번 걸리지 않았다고 하니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게다가 늘상 지적되었던 경찰의 공조체제가 이번에도 허점을 드러내 범인에게 더많은 범행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세번째 피해자인 권모씨가 납치된뒤 김제경찰서는 지난 6일쯤 범인의 신원을 확인했음에도 독자적 수사를 벌여오다 20여일이 지나 뒤늦게 지명수배한 것으로 알려졌다.범인체포의 공을 다투기 위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이때문에 마지막 세차례의 범행은 막을수도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이제 국민들이 『무서워서 외출도 못하겠다』고 할 정도가 되었으니 체감으로 느끼는 민생치안은 「부재」인 셈이다.대낮에 차로 납치되고 아무 이유없이 끔찍한 주검으로 끝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으니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은 당연하지 않겠는가.정부는 연초 생활개혁10대과제를 선정하면서 「민생침해 범죄소탕」을 세번째 순위로 올려놓았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생치안이 이 지경으로 국민들의 불신을 받게되었으니 참으로 심각한 사태라 아니할 수 없다. 이제 경찰은 강력사건에 대비해 민생치안을 위한 체계확립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장비의 낙후나 인력의 부족을 구실로 내세울 것이 아니라 튼튼한 민생치안의 확립으로 실추된 경찰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 부산/러시아인 보따리무역 기지로(심층취재)

    ◎텍사스촌주변 실태와 문제점/개미군단 형성… 91년이후 20만 입국/잡화·식품류 “불티” 지역경제에 한몫/1백30여 점포난립… 고객유치 출혈경쟁 안해야/러인 총기류 밀반입·조직적밀수 방지대책 절실 부산 거리에 러시아인들이 넘쳐나고 있다.지난 90년 한·소수교가 이루어지면서 부터 한두명씩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러시아인들은 갈수록 그 수가 늘어 이제 부산거리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맞닥뜨릴수 있다.이같은 러시아인들의 부산입항 러시는 지역경제에 러시아 특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기도 하지만 방치 해 둬서는 안될 갖가지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실태와 문제점을 점검 해 본다. ▷러시아거리◁ 25일 하오 부산역 마즌편 속칭 텍사스거리.읽어내기 힘든 러시아어 간판이 즐비한 상가 골목길에는 삼삼오오 무리지어 가게를 들락거리는 낯선 모습의 이방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러시아어로 된 광고문에 눈길을 보내는 것을 보면 이들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하나같이 반바지에 슬립퍼를 신은 허름한 차림의 이들 러시아인들은 라면상자를 어깨에 둘러메기도 하고 어떤이는 운동화꾸러미를 사들기도 했다.사 모은 물건을 부대자루에 담아 산더미처럼 쌓아 놓거나 중고품인듯한 냉장고를 앞에놓고 운반할 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6·25이후 미군들로 인해 이름 붙여진 「텍사스촌」이 이제 밀려드는 러시아인들 때문에 「러시아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핀·이쑤시개등 자질구레한 것에서 부터 초코파이·라면·맥주등 식료품과 중·하급품의 TV·냉장고·세탁기·VTR등 전자제품을 비롯,쇼퍼·싱크대등 가구와 중고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닥치는대로 사가고 있다. 쇼핑규모는 한사람당 3백∼5백달러정도이나 한꺼번에 2백∼3백명이 구입하는 「개미군단」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매력을 무시할수 없다.5천∼1만달러상당의 물품을 구입,자국에서 2∼5배의 차액을 남기고 되파는 수법의 「보따리 장사꾼」까지 가세하면서 이 일대의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입국현황◁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입항한 러시아선박과 인원은 모두 1천2백30척에 6만1백여명인 것으로부산해운항만청은 집계하고 있다.또 91년에는 6백40척에 5만여명,92년 1천79척에 4만3천5백16명,93년은 1천3백28척에 6만1천6백9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91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선박은 모두 4천2백77척에 20만명에 이른다. 92년 하루평균 입국인원이 1백40명,93년에 1백84명에서 올상반기 2백40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부산항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이같은 입국현황은 입국신고 수치이며 이들이 머무는 기간이 3∼4일에서,길게는 5∼6개월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3∼4배정도 추정돼 그동안의 유동인구는 80만명을 웃돌것』이라고 추산했다. ▷상가실태◁ 이들이 집중적으로 모여드는 텍사스촌과 청관골목을 잇는 1㎞남짓한 거리는 온통 러시아어간판으로 뒤덮여 마치 러시아의 어느 중소도시를 연상케 하고 있다.이들 가게는 신발·의류·잡화·가구·금은·시계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부산동구청은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이곳에 들어선 가게가 모두 1백30여곳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청관골목에서는 신발가게 11곳,의류 25곳,잡화 39곳,가구 6곳,금은시계방 3곳등 84곳이고 텍사스촌은 신발 13곳,의류 15곳,잡화 16곳,가구 2곳등 46곳으로 이 일대에서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이는 지난해말의 70여곳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특히 이들 가게들은 러시아교포나 노어과 대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채용,치열한 고객유치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문제점◁ 이곳에서는 한탕을 노린 업주들간의 과열 경쟁으로 중저가 상품에 대한 덤핑이 판치고 있다.상인들의 극성스러운 바가지 상혼과 불량·저질상품도 러시아인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주는 요소로 꼽힌다. 이곳을 자주 찾는 러시아인 엘레나씨(40·여 블라디보스토크 거주)는 『텍사스촌에는 서울과 달리 상품이 다양하지 못해 서울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단일 품목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점들이 몇군데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어의 불편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부산시는 영어와 일어 통역안내원을 두고있지만 노어 통역원은 한사람도 없고 단지 러시아인을 위한안내판만 2곳에 설치하고 있을 뿐이다. 러시아인들의 불법행위도 늘어가고 있어 또다른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들어 특히 러시아인들이 부산항을 통해 몰래 반입하는 권총·공기총등 총기류의 밀반입을 막는데 검·경·세관등 수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실제로 지난 10일 상오5시 부산 남외항에 정박중이던 러시아선적 탈니키호(5천4백67t)에 미제 권총 6정과 실탄 2백92발을 숨겨 들여오다 부산본부세관당국에 의해 적발되는등 러시아인이 지난 9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건 10건의 총기 밀반입이 발각됐다. 러시아인들이 뿌리는 달러가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흡수되지 않고 지하경제로 스며들고 있는데 대해서도 속수무책이다.은행등 금융기관은 「외국환등록증」이 없으면 한꺼번에 1만달러 이상을 환전해주지 않을뿐더러 암달러상들은 은행보다 10∼20원정도 높게 환전해주기 때문에 암달러상이 활개치고 있다. 러시아선원들의 밀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난해 러시아인들이 밀반입한 물품은 모두 10건에 3천5백77만원상당으로 이는 92년의 2건 1백72만원보다 건수는 5배,금액은 20배이상 증가했다.이들이 들여오는 물품은 대부분 녹용·냉동명태·명란등 기초적인 수산물이지만 카메라와 은괴등도 적발되고 있어 앞으로 밀수가 조직적이고 품목도 다양화 될 것으로 수사기관은 전망하고 있다. ◎당국의 의견/“가격표시제 실시로 「바가지」 추방”/안내소 등 편의시설 확충… 연계 관광지도 개발/김상원 부산시 관광국장 『쇄도하는 러시아인에 대해 부산시가 지금까지는 소극적으로 대처했으나 앞으로는 이들이 부산을 계속 찾도록 하는 유인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김상원부산시 교통관광국장은 부산에 오는 러시아인들은 순수 관광여행이 아니라 사실상 쇼핑객들인 만큼 업소들간의 과당경쟁으로 덤핑과 상품의 질하락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들 러시아인들은 북태평양 베링해및 캄차카반도 연근해등에서 조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쇼핑을 위해 부산항에 들르고 있으며 이같은 점을 감안하여 좀더 계획적이며 적극적인 유치·관리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의문제는 업소들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러시아인들에게 저질상품을 팔아 한국상품에 대한 불신의 폭을 높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처방이다. 이에대해 김국장은 『상품의 질저하를 막기위해 텍사스촌·청관골목을 비롯,롯데1번가·코오롱상가·국제시장등 2천여 상가에 가격표시제를 실시,상거래질서를 확보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다짐하면서 『특히 러시아인들은 주로 부산에 선박을 이용해 입항하기 때문에 출·입국때 세관·출입국관리사무소·항만청등 관련기관과 상인들간에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 부산에 계속 오도록 하는 유인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국장은 이와함께 『우선 급한대로 세관옆 통선장과 텍사스골목내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해 노어로 표기된 부산관광지도를 나눠주는 한편 화장실과 국제용 공중전화를 설치하는등 러시아인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조만간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김국장은 현재 모업체가 청관골목내 화교학교옆에 지하2층 지상 7층규모의 상가를 건립,면세점도 갖추는등 이곳에서 모든 쇼핑이 가능한 「러시아타운」을 건립중이라고 소개했다. 부산시는 러시아인들이 부산항에 내려서자마자 최근 들어선 동래온청장으로 대거 진출,허심청등지에서 온천욕을 즐기는등 부산전역을 누비고 다님에 따라 부산전체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현장의 소리 ○김대복씨 32·부산유통대표/시장 활성화위해 보세구역 지정을 부산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텍사스거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세구역 지정이 시급한 실정이다.또 상인들은 상품다양화및 전문화를 통한 시장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러시아인들이 서울 이태원의 보세구역이나 남대문시장으로 빠져 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대부분 영세업체인 이곳 상인들의 덤핑판매도 심각한 수준으로 출혈경쟁에 따른 피해가 크다. 러시아 현지은행의 신용상태가 좋지 않아 신용장(L/C)개설이 되지않는 것도 상품판매에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실제로 러시아 상인들의 상품 구입한도액이 2만달러를 넘을 경우 3∼4차례에 걸쳐 물품을 판매한 것처럼 편법을 사용,면장을 끊어주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5∼10달러등 소액판매의 경우 면장처리가 되지않아 세금계산서 발부가 불가능해 무자료판매로 오인될 소지도 높다.따라서 빠른 시일내에 텍사스촌지역 상가에 대한 별도의 관리규정 마련이 시급하다. ○김연열씨 53·텍사스상우회 회장/80%이상 영세상… 세금혜택 줬으면 부산 텍사스촌과 청관골목의 가게들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결집된 목소리가 나오기 매우 어렵다. 텍사스촌이 러시아거리로 변하기 시작한지가 벌써 오래됐는데도 상인들의 의견을 집약하고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번영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가게의 80%이상이 세들어 장사하는 영세상들이다.대부분의 상인들은 특히 텍사스촌이나 청관골목이 외국인 전용거리인데도 면세점도 없어 이곳이 보세구역으로 지정되길 원한다. 당국은 이들 업소에 대해 면세점으로 허용해주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그럴 경우 매장이 30평이상에다 관광특산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세금관계도 만만찮아 영세업자들이 면세점 지정을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관골목과 텍사스촌을 묶어 통합번영회를 추진해 상인들의 결집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러시아인 고객을 계속 붙잡아두기 위해 바가지상혼을 배격하고 친절운동을 정착시키는데 노력하는등 상인들 스스로의 자각도 필요하다. 아울러 당국에서는 이들의 출·입국절차나 세금문제 또는 언어소통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북 경수로 지원 국익에 도움”/핵해결 발언권 커져

    ◎김 사후 남북불신 심화… 냉전사고 버려야/한 외무,관훈클럽 심포지엄 연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24일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한반도의 냉전구조 해소라는 목표는 냉전적 사고로는 성취해 내기 어렵다』고 지적히고 『균형감각과 폭넓은 국제적 시각,장기적이고 대국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장관은 이날 하오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심포지엄에서 『김일성사후 남북 사이에 오랜 옛 상처가 열리고 북한의 대남비방 선전까지 재개돼 그의 사망전에 어렵게 조성됐던 대화분위기 대신 상호불신이 더욱 깊어졌다』고 밝히고 『김일성의 사망은 남북한 모두에게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장관은 『때로는 양보같이 보이는 것도 결과적으로 이기는 것이 된다』고 강조하고 『북한에 대한 우리의 경수로 지원은 핵문제 해결에서 우리의 역할과 발언권을 증대시켜 주며 경수로지원에 따른 경제적 이득도 결코 적지 않다』고 밝혔다.
  • 공직기강 다잡고 「지자제」 대비/일부 시·도지사 경질 안팎

    ◎전남지사 재계서 발탁… 「행정경영화」 시도/인천시장­충북지사 발표직전 자리 바꿔 정부가 23일 단행한 전격적인 일선 시·도지사의 대폭적인 경질은 문책과 함께 향후 단체장선거와 관련,예상되는 행정의 누수현상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말 내정의 지휘봉을 잡은 최형우내무부장관이 조규하전경련부회장을 전남지사로 발탁해 늘 강조해온 「행정의 경영화」를 실제로 시도해봤다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의 대폭적인 지방행정기관장의 교체는 지난 15일 2차행정구역개편추진지침시달을 위한 전국 15개 시·도지사회의 때부터 감지됐다. 최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행정구역개편추진과정에서 일부 시·도지사는 겉으로는 정부정책을 강력지지하는 체하면서 한편으로는 지역여론에 부화뇌동해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다고 진단한 후 『무소신·무사안일한 공직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내정에 관한 권한과 책임을 모두 활용하겠다고 책임행정을 늘 강조해온 최장관의 시·도지사에 대한 질책은 계속됐었다.인천 북구청의 세금착복사건을 예로 들며 주민여론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기관장,관할행정업무를 제대로 관할하지 못하는 시·도지사 또한 물러나야 한다고 못박았다. 여기에 일선행정기관장의 기강해이에서 비롯됐다고 지적되는 인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과 「지존파」 폭력배들의 횡포가 행정기관장에 대한 책임을 엄중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전국 시·도지사 가운데 절반이상이 교체토록 되어 있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모직할시의 경우는 후임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등으로 최종교체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도지사경질은 이같은 행정력누수현상을 막는다는 전제로 단행됐기 때문에 후임은 자연스럽게 순수한 정통내무관료로 충원됐다.6개 시·도지사 가운데 무려 4자리가 내무관료로 임명돼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여기에 최장관의 정치적 영향력도 한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또 하나 이번 시·도지사 인사의 특징은 과거와는 달리 인천시장에 강원출신이,충북지사에 경남출신이 임명되는등 지역연고가 없는 인사들이 임명됐다는 점이다.최장관은 이와 관련,『지역연고를 무시해 내년도 단체장선거에 전혀 관여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이는 정부의 단체장선거 공명의지라고 자평했다. 한편 신임 허태렬충북지사와 이영래인천시장은 경질내용 발표직전에 서로 자리를 뒤바꾼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내무부에서는 허태렬본부장이 인천시장에 임명될 경우 임경호경기지사가 경북출신인 점을 감안,지역안배차원에서 강원도출신의 이영래기획관리실장을 인천으로,그리고 경남출신의 허태렬본부장을 충북으로 각각 뒤바꾸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어쨌든 지역연고를 전혀 무시한 파격적인 이번 시·도지사인사는 신임 시·도지사는 내년도 단체장선거를 전혀 의식하지 말고 지방행정 자체에만 전념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실제 최장관은 이날 『이번의 발탁된 신임 시·도지사는 내년도 단체장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조규하전경련부회장의 전남지사 발탁은 행정의 경영화를 위한 첫시도로 내년도 단체장선거에서 선택의 모델이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예방대책(신세대범죄 왜 흉악해지나:하)

    ◎“함께사는 사회” 공동체윤리 가르쳐야/1차책임은 부모… 사회탓만 말아야/교도행정은 인격재구성에 역점을 「지존파」의 연쇄납치살인과 같은 일부청소년들의 반인륜적인 흉악범죄는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존의 가치기준이 무너져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산업사회의 극심한 경쟁체제 때문에 상호불신과 이기주의가 팽배하면서 심리적 적대의식과 소외감에 사로잡힌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다는 분석이다.그러면서도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지 못하고 각 가정은 물론 교육기관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청소년들의 범죄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범행을 저지른 비행청소년을 처벌위주로 다스리는 미봉책에서 탈피,그들이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윤리의식을 회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청소년개발연구원 도종수정책실장은 『산업사회의 변화에 따른 맞벌이부부·핵가족·이혼증가등이 비행청소년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학교나 사회자체에 책임전가를 하기 전에 1차적인 책임이 부모에게 있는만큼 부모들의 자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가운데 정상가정 출신은 전체의 2%에 불과한 반면 결손가정 출신은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가정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 적십자병원 송수식원장은 『청소년들의 범죄는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가진 기성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비행청소년들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이 선·악에 대한 인식을 지닐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소장은 『청소년들이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과학발전에 공헌한 사람,법을 잘 지키는 사람,근검절약하는 사람등 젊은이들이 본받을 수 있는 인물을 부각시켜 젊은이들이 배우고 따를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안중의 하나』라고 제안했다. 백소장은 또 『교도행정도 전과자들이 다시는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되겠다는 인식을 깊이심어주는 「인격재구성」의 산실기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청소년비행과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결여된 공동체의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넓혀주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강박강념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에게 지역사회의 이웃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줌으로써 「사회적인 낙오자」라는 자괴감에서 벗어나고 막연한 피해의식을 해소시켜주자는 것이다. 서울 YMCA 한명섭간사는 『비행청소년들이라 해서 무조건 이들을 냉대하거나 별도분리하는 것은 물리적 한계가 있을 뿐더러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며 『이들이 건전한 생각으로 함께 동참한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 이것이 바로 이들의 훌륭한 교육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가 시행하고 있는 보호감호감찰제는 일정기간 수용한다는 것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비행청소년들이 감옥 대신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하게 해 스스로 마음을 고쳐먹고 새삶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는 미국의 「개방교도소」제도 같은 방식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89년부터 전과자들의 재교육을 위해 문을 연 「사랑의 교실」은 1주일에 한번 꼴로 비행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부모의 허락을 받아 정신교육·영화감상·강연·명상의 시간등으로 프로그램을 짜 이들에게 「자성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찰청 김인옥소년계장은 『「사랑의 교실」을 거친 청소년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예산부족으로 일부지역에 국한되고 있지만 더욱 확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일선중·고등학교가 직업훈련원·장학기관·교육기관·독지가등 사회각계의 협조로 비행청소년들을 전문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연대교육체계를 만들어 이들을 재교육시키는 것도 범죄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한다.
  • 「지존파」의 엽기적 범행을 보고/백상창(기고)

    ◎“네탓”만 하는 사회풍조 20대 초반의 범인들이 6명씩 떼를 지어서 치밀하고 반복된 훈련 끝에 그랜저를 타고다니는 사람들을 골라서 금품을 뜯은뒤 납치살해,『용기를 북돋우며 힘을 얻는다』며 시체의 일부를 먹는등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범죄가 벌어졌다.그렇지 않아도 박한상의 부모살해사건,60대 노인의 생활고로 인한 80대 어머니의 살해,그리고 인천에서 공무원들이 짜고 국민의 혈세를 조직적으로 착복하여 모처럼 발족된 문민정부의 개혁의지를 손상케하는 일등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존파」범죄사건은 차라리 경악을 넘어선 절망감과 불길한 예감마저 던져주고 있다. 어째서 이런 망국적 범죄가 일어나야 하는가. 여기에는 현정부만 나무랄수 없는 사회병리적 원인들이 누적되어 왔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들 20대 초반의 범인들이 치밀한 계획과 수차례에 걸친 끔찍한 범죄행위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아무도 관심을 쏟거나 충고,선도하거나 따뜻한 사랑을 베푼 일이 없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는 무엇이그리 바쁜지 쫓기며 살고,남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과 불신등이 판을 치고 있는 점이다. 또 당사자들에게 있어 인면수심의 도덕적 양심의 결핍증을 들수 있다.이들에게는 본능적 충동을 억제하고,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초자아(Superego)즉,양심층이라는 인성에서 마치 오존층이 파괴되듯 일부 마비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고,심지어는 살인·방화·시체의 일부를 먹기등에서 묘한 병적 쾌감마저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은 선량한 한국전체 국민들의 위신마저 송두리째 추락시켰으며 그 원인은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투사심리(Projection)와도 관계가 있다. 원래 겸양했고 천지인의 조화를 강조해 왔으며 동방례의지국으로 일컬어져온 한국의 전통가치는 상처를 입었다.너나 할것없이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존재를 과대하게 보며,바라는 일들이 안되거나 실패하게 되면 남을 원망하고 제도·사회·조상등에 책임을 돌리는 풍조가 만연된 현상은 아닌가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이번 사건과 같이 반사회적인 범죄의 빈발을 차단하는 처방은 무엇인가.우선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치권을 비롯한 행정부및 지식층등의 분발이 요구된다. 김영삼대통령이 「한국병」을 진단하고 이의 퇴치를 다짐하고는 있지만 대통령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진하겠다는 정치지도층의 불같은 정열과 곰같은 뚝심,명경지수 같은 개혁의지의 동참이 요청된다. 이번 사건과 같이 상상을 넘는 범죄행위는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하며 엄중하고 단호한 처벌이 있어야 일벌백계의 교훈을 얻게된다. 더욱이 이런 동물과도 같은 극악한 범죄꾼이 나오지 못하도록 가정·학교·사회가 혼연일체가 된 인격교육(Educationforpersonality)이 요청되는데 특히 만1세에서 7세까지의 인격형성기에 있어 「따뜻한 모유주기」,「가정속에서 안도감주기」,「아버지는 모범적인 모습보이기」,「어머니는 과잉보호,무관심이 아닌 적절한 사랑주기」,「자신의 뜻을 펴되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해롭히는 일을 하지않도록 교육하기」등을 가르쳐주는 사회운동이 요청된다. 끝으로 정치권의 책임을 들수 있다.좌절감,실망감에 빠지는 일이없는 사회정책을 펴고,많은 기회를 주는 고용창출을 하며,외롭거나 방황하는 이들이 쉽사리 접근하여 도움을 요청할수 있는 상담실운영 등이 요청된다. 범인은 반드시 붙잡히고 처벌을 받는다는 대중적 인식이 확산되게 해야할 것이다.
  • 목숨건 고발의 용기 대견하다(사설)

    한순간에 우리에게서 삶의 의욕을 빼앗아갈만큼 모진 충격을 던져준 인간사냥의 범죄를 목격했다.그래도 그 악독한 범죄의 와중에서 천행이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우리는 발견했다.운이 사나운 것 말고는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이 악행에 강제로 가담하게 되는 불행에 휘말린 한 젊은 여성이 무서운 기지와 용기로 그 극악의 범죄를 이만큼에서 마감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그로하여금 거기 있게 한 것은 어떤 섭리가 아니었나싶을 만큼 그 일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 상상할 수 없는 극악의 상황에서 정신을 잃지 않고 탈출했다는 사실도 보통일이 아니지만 그러고서도 침착을 잃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은 겁에 질리고 사회성이 훈련되지 못한 젊은 여성으로서는 쉽게 가능한 일이 못된다.자신이 겪은 고통과 두려움만 생각하면 어디론가 피해서 숨어버릴 생각밖에 할 수 없는 게 고작이다.그런데도 시간을 단축하여 기민하게 행동한 덕에 그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보통의 정신력이 아니다. 많은 보통의 시민들은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계산하고 응당 해야 할 고발도 묵살하고 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더구나 경찰력에 대한 불신까지 만연된 우리사회에서는 고발정신 같은 것은 발휘하지 않는 게 현명한 것처럼 왜곡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런 우리이므로 그에게 머리를 숙여 고맙고 대견함을 치하한다. 범인들에 의해 강제로 가담한 살인공범행위가 법으로는 어떤 해석을 하게 할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숭고하리만큼 훌륭한 용기와 의지가 법의 냉혹함에 의해 저버림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그래야만 앞으로 비슷한 경우에 처할 사람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의 우리사회는 매우 무신경한 결과를 빚는 경우가 많았다.기껏 고발이나 정보제공으로 시민정신을 발휘해도 그것을 잘못 관리하여 정보제공자가 역으로 보복의 희생이 되게 하는 경우가 흔하였다.국가사회가 보호를 책임지지 못하는 한 고발정신은 고취될 수 없다. 게다가 이 여인은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개인적으로 겪었으므로 일생동안 그 악몽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그 점이 가슴아프다.그런 그가 우리 시민을 위해 바친 공이 그 상처를 치유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다.그러려면 우선 그가 보복을 당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그리고 그가 이룬 공을 높이 평가하고 그에 걸맞을 보상과 따뜻한 보살핌이 있어야 할 것이다.하루빨리 악몽을 떨칠 수 있게 위로하고 안정시키는 일에 국민적인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
  • 2만불이하 수출승인 면제/정부,대외무역법 시행령 개정

    내년 상반기부터 수출금액이 2만달러이하인 소액수출의 경우 외국환은행의 수출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일람불신용장방식(신용장조건에 맞는 선적서류를 제시하면 수출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의 수출은 금액에 관계없이 수출승인이 모두 면제된다. 지금은 일람불신용장방식의 2만달러이하 수출에만 승인이 면제된다. 상공자원부는 17일 대외무역법시행령을 이같이 고쳐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키로 했다.개정시행령은 수출입에 따르는 대금회수 및 지급과 관련,5천달러이하만 사후관리의무를 면제해왔으나 내년부터 이를 2만달러로 올렸다. 상공자원부는 『시행령의 개정으로 수출건수기준 70%,금액기준 45%가 세관에 수출신고만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수출승인과 수출입사후관리의 면제범위를 3만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재무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지자제가 큰 걱정이다(사설)

    만약에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부패인사가 구청장에 선출되어 인천 북구청에서 처럼 세금횡령사건에 연루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그런 점에서 이번 세무횡령사건은 지방자치선거를 반년정도 앞둔 시점에서 「지방행정기수 개혁」이라는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세금을 도둑질 하고 영수증이 없어지는 등 복마전과도 같은 양상을 드러내고 있는 이번 사건이 가리키는 지방행정기관의 비리구조와 행정실태는 너무나 원시적이다.최말단 여직원이 마음대로 세금을 줄여주고 면제해 주며 계장이 백억대에 이르는 재산을 형성하고 부구청장에게 억대땅을 반값에 상납하는 부패의 사슬로 엮어져있음이 드러나고 있다.뿐만 아니라 수사가 진행되자 공문서인 세금영수증이 20여상자 분씩이나 증발해 버리는,범죄조직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벌어졌다.지방행정의 후진성과 부패오염은 인천 북구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그 소지는 어디에나 있다. 실상이 이렇다면 지자제 선거 이후의 지방행정은 더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지방자치는 선거과정과 행정에서 지방공무원과 지방정치인들의 부패를 심화시키는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합선거법에 따라 지방정치인이 돈을 마음대로 쓰지는 못한다해도 선거를 전후하여 지방행정조직과 이권을 가지고 결탁될 수가 있다.중앙정부의 직접적인 인사와 감독아래 운영되는 지방행정구조에서,더구나 서슬퍼렇던 작년의 사정개혁작업에도 불구하고 지방공직자들의 구조화된 비리가 그대로라면 지방행정의 부패 문제는 정도가 심해질 것이다. 중앙정부의 통제가 풀어진 가운데 주민이 직접 선출한 정치인 단체장들은 임명직 공무원 단체장들보다 기강과 효율면에서 자칫하면 더 무절제한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지방행정의 생산성과 도덕성 그리고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체제의 보강이 있어야 한다.그러기 위해 감사원의 감사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지방의회 뿐 아니라 감찰기관과 일반 시민단체들의 감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규와 시스템을 바꾸어나가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일선행정이 썩어서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접촉하는 일선 하위직공무원의 행동은 정부의 신뢰와 직결된다.국민이 불신하는 일선행정으로는 국민통합과 국가경쟁력강화의 기반도 만들 수 없다.국민에게 봉사하고 국가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서비스로서의 행정을 구현하려면 하위직을 깨끗하게 만드는 사정의 고삐를 단단히 죄어야 한다. 사정작업과 제도개혁,그리고 의식개혁은 생활개혁으로 이끄는 개혁의 3박자다.공직자 재산등록,금융실명제,정치개혁입법등 제도개혁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도 부패척결과 지자제,사정을 서로 연결하는 입체적인 개혁추진이 요청된다.
  • 북경수로 지원 40억불 들듯/갈루치 밝혀

    ◎특별사찰 받아야 구체조치 가능 【도쿄=강석진특파원】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는 14일 대북 경수로지원 규모와 관련,『최종적으로 40억달러 규모가 될 것같다』고 말해 처음으로 필요한 자금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대북 경수로지원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갈루치차관보는 이날 일본정부와 협의를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지원에는 한국형 경수로가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한국형 경수로를 지원한다는 한·미·일 3국의 기본합의를 재확인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최근 베를린 미·북 전문가회담에서 새 제안을 내놓았으나 이는 경제적 비용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갈루치차관보는 이어 『미국은 특별사찰을 실시하는 시기에 대해 유연히 대처하고 있지만 경수로전환 지원은 특별사찰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라고 말해 과거핵문제도 해결돼야 경수로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미·북한관계에 대해선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선상당한 신뢰가 필요하며 언젠가 미국과 북한간에 신뢰가 구축되는 상황이 오기를 기대한다』면서도 『현재 양측간에 불신감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해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반도 평화협정」 추진/정부방침 갈루치와 협의 정부는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북한핵문제와는 별개로 남북차원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우고 미국 국무부 차관보인 갈루치핵담당대사와의 두나라 고위실무협의에서 평화협정의 체결문제를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정부는 남북한 기본합의서의 불가침 조항을 보다 구체화하는 방안과 남북한이 별도의 평화체제 구축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정전체제의 종식과 평화체제의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별도 합의서를 채택하는 방식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15일 미국측과의 고위실무협의에서 집중 협의,결론을 내리고미·북 3단계회담 2차회의때 이를 반영시킬 방침이다. 정부는 또 경수로 지원은 반드시 한국의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이를 관철시킬 신축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이와함께 미·북 합의문에 실질적인 한국형 경수로의 채택이 명시되기 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 문서보장및 재정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미국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리가 개량하고 규격화한 경수로를 채택하되 미국이 북한과 주계약자가 돼 국제컨소시엄을 구성,재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특히 2차회의 직후인 10월 초에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완전 복귀해야 한다는데 미국과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이 NPT에 복귀해야만 경수로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를 문서로 보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의 구두메세지 김 대통령에 전달할듯 미·북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미 국무부 로버트 갈루치핵대사가 일본을 거쳐 14일 하오 방한했다. 갈루치핵대사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정부와 3단계회담 2차회의에 대한 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하고 『협의결과는 16일 출국에 앞서 가질 기자회견에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갈루치핵대사는 15일 상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한승주외무부장관과 만나 23일로 예정된 2차회의에 대한 전략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뒤 하오에는 김삼훈 핵담당대사와 고위실무자회의를 갖고 북한핵의 투명성 확보,남북대화재개,경수로 지원등 현안에 대한 단계적 이행조치등을 집중 협의한다. 갈루치차관보는 16일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클린턴 미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한다.
  • 서울대 이면우교수 「W이론」에 이어 「GS2이론」 발표

    ◎“국책연구기관 2등짜리 기술만 양산”/우리의 기술개발 풍토는 「황포돛대」/경쟁원리 도입,1등기술 개발 시급 『고스톱에서 2등이 돈 따는 것 봤습니까』W이론(일명 신바람이론)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서울대 이면우교수가 이번에는 GS2(고스톱에서 2등은 의미가 없다』이론을 들고 나왔다.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에선 2등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얘기이다.14일 서울 삼성동 무역클럽에서 열린 「94년도 2차 공업기반 기술개발전문위원회」에 초청 연사로 나온 이교수는 「산업기술정책 소고」를 통해 한국의 기술개발 체제가 구조적인 비효율로 가득차 2등짜리 기술만 양산한다고 주장했다.기술개발의 4각체제를 구성하는 정부와 연구소,산업계 및 대학이 관료적 건수 주의와 상호불신으로 첨단기술의 개발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위트와 재치에 가득찬 강연 내용을 간추린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기능이 혼수상태에 있고,연구소는 목표와 기술개발이 늦어 산업계는 이들을 믿지 않고 해외기술의 수입에만 의존한다.연구소는 정부의 눈치만 보며,정부는통계적인 성공에만 매달려 기술개발을 독촉한다.이 결과 정부 돈을 받은 연구기관은 정부의 독촉과 시간에 쫓겨 실적을 위한 2등짜리 기술만 양산한다. 이런 비효율의 구조를 깨부수려면 스포츠의 토너먼트 방식처럼 경쟁원리를 도입해야 한다.10개의 어중이 떠중이 기관에 1억웡씩이나 주기보다 경쟁을 붙여 살아남은 1개기관에 10억원을 몰아줘 1등짜리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힘이 결집되면 실적이 배가되는 것이 기술개발의 생리이다. 성공하려면 당초부터 뚜렷한 목표를 정해야 함에도 우리 기술개발의 풍토는 「황포돛대」나 마찬가지이다.『어디로 가는 거냐.노를 저어라』는 식으로 목표도 없이 빨리 가겠다고 망망대해에서 노만 젓는것이 우리의 연구기관이다.길잡이 역할을 해야 할 정부는 뚜렷한 목표도 정해주지 않고 개발만 독촉하는 선장이다. 따라서 국내기술 수준을 냉정히 파악하고 해외의 개발동향을 분석,도저히 「안되는기술」은 과감히 포기하고 「되는 기술」위주로 힘을 집중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의 경쟁력을 인정하고,기업이 잘 알고 잘하는 것은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기술개발에 사활의 개념을 도입,무능한 연구기관에는 한푼도 주지 말아야 한다.
  • 일 야당연합/보선승세 타고 신당 박차/「아이치현 보선」이후의 풍향

    ◎대야 국민기대 확인… 통합기회로/여선 예상밖 참패에 불안감 증폭 일본 아이치현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야당연합이 추천한 후보가 압승함에 따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의 연립정부는 정치적 타격을 받고 야당진영의 신당결성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치현 보궐선거는 물론 한 지역구선거에 지나지 않지만 무라야마정권 발족 이후 최초의 국정선거로 앞으로 정국향방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선거는 내년 여름의 참의원선거와 소선거구제의 다음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의미와 함께 자민·사회당 연립에 대한 국민의 평가,야당의 신당결성 등 여러가지 정치적 움직임과 연계되어 있어 연립여당과 야당진영의 2대 세력은 총력전을 폈다. 선거전은 사실상 신생,공명,민사,자유,일본신당을 비롯한 10개 당·파의 야당진영이 추천한 스즈키 유즈로 후보(전노동성과장)와 연립여당이 추천한 미즈노 지로 후보(전유엔직원)의 대결로 연립여당과 야당진영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그 결과야당진영의 스즈키 후보가 93만1천9백36표를 얻어 여당후보와 38만여표차로 압승했다. 야당후보의 압승은 전통적으로 민사당의 아성이었던 지역으로 노조가 야당후보를 지지했고 자민당을 탈당,야당진영에 합류하며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아이치현 출신의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전총리의 영향력 및 여당에 대한 불신과 신당에 대한 기대때문이라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 연립여당은 그러나 아이치현선거는 어디까지나 한 선거구 선거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 의미를 축소하려고 애쓰고 있다.무라야마총리는 『선거결과가 정국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러나 여당은 내면적으로는 예상밖의 참패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자민당과 사회당의 선거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의 선거에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정권에서 물러난 후 구심력을 잃고 있는 신생,공명,일본신당 등 야당진영은 이번 선거의 압승을 신당결성을 가속화하는 절호의 기회로 이용하려 하고 있으며 실제로 신당결성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당수들은 11일 국회에서 공동기지회견을 갖고 선거결과를 최대한 활용,정권탈환을 위한 신당결성 움직임을 전국적으로 과시하는 자세를 보였다.하타 쓰토무(우전자) 신생당당수는 『야당후보의 압승은 자민·사회당의 연립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신당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것』이라며 신당결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 공무원 친목단체운영의 개혁(사설)

    주류회사 관계자들은 국세청 퇴직자들의 친목단체가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싫든 좋든 술병마개를 관행상 의무적으로 구입해 써야 하는 강제성 독점의 횡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국무총리실이 추진해온 상조회등 전·현직공무원 친목단체운영개선안의 확정에 따른 결과의 하나다. 잘못된 제도와 악폐를 씻어내는 일만큼 국민생활에서 절실한 일도 드믈다.특히 정부기관등에 의해 주도되는 공평하지 못한 관행은 국민의 불신감을 부추기는 역기능으로 작용한다.관의 배경을 바탕으로 각종 수익사업을 독·과점해 막대한 수입과 함께 불공정의 표본으로 꼽히던 「상조회」·「공제회」란 이름의 전·현직공무원들의 친목단체들에 대한 정부의 새로운 개혁적 「정의」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정부가 마련한 이 방안은 공무원의 친목단체이름으로 운영돼온 수익업체의 소유지분매각과 독점사업에 대한 민간업체의 자유참여,정부지원중단등 지금까지 무한대로 누려오던 특혜의 완전철폐등이 주요골자다. 그동안 전·현직공무원간에 친목도모와 후생복리증진을 목적으로 구성된 이들 단체는 해당부처의 차별적 비호 아래 그 부처의 업무와 관련된 수익사업을 독점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일반의 지탄과 불신을 자초해왔다.재정기반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일부단체는 자회사까지 설립해 운영하는등 수백억원의 재산을 굴려 상조회가 개혁의 사각지대라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대표적 친목단체로 알려진 모단체가 골프장사업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성격상 전혀 무관한 연예인송출사업에까지 손을 대 세인을 놀라게 했는가 하면 예산의 상당부분을 유관기관 유지들의 찬조금으로 충당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이들이 무경쟁으로 무한정한 독점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철저한 관의 배경 때문이다.현직공무원이 상조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해 회비까지 납부하고 퇴직금등의 명목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이같은 밀착성을 잘 설명해준다.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국세청의 「세우회」,환경처의 「환경동우회」등 5개 단체의 수익사업운영이 중단되고 관세청의 「관우회」,교통부의 「교우회」등 11개단체가 민간과의 경쟁체제로 들어가며 조달청의 「조우회」등 11개 단체가 현직공무원의 탈퇴및 회비납부 또는 예산보조금중단등 관행적 특혜를 받지 못하게 된다.관련부처와 손잡고 누려오던 특권이 개혁차원에서 정리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 단체가 애초의 목표인 「회원의 친목단결과 전·현직회원간의 유대를 긴밀히 함으로써 국가사회에 이바지하고…」등이 지켜지는 순수기능으로 돌아가기를 당부한다.동시에 그러한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감독기능이 충분히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 지하철파업 반대/승무원 자주협

    서울지하철공사 소속 기관사 및 차장 2백여명으로 구성된 승무원자주협의회(회장 최병용)는 10일 성명을 내고 『노조측의 대안없는 재파업 결정에 결코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노조측은 타 운동권세력과 연계,결과적으로 무고한 조합원들의 대량징계 및 신분상 불이익과 함께 동료간의 불신감을 초래했다』면서 『우리 승무원들은 시민들의 편익에 서서 가장 안전하고 신속한 수송에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대미 부분협상 바람직”/하시모토통산상

    ◎「포괄」 강조 미 입장과 배치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 미국의 대일제재 경고시한인 오는 30일이전에 포괄경제협의를 마무리짓기 위한 미일양국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일본통산상은 9일 두나라 통상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괄타결보다는 부분타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시모토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일양국은 자동차및 자동차부품,정부조달,보험등 포괄경제협의의 우선분야를 일괄타결하려 하기보다는 타결이 가능한 분야부터 먼저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시모토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조달분야협상이 오는 30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슈퍼301조를 동원,일본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미국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와함께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한 오찬연설에서 미국과 일본은 통상분쟁을 시급히 해결,두나라간의 불신과 좌절분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봉사/성실근무/예산절감/모범 선행사례 모아 책자로

    ◎감사원 발간… 건강한 공직자상 68건 소개 감사원이 지난 1년동안 실지감사와 「188 신고센터」를 통해 발굴한 모범선행사례들을 한자리에 모아 최근 책자로 펴냈다. 감사원 개원이래 처음으로 나온 「모범선행사례」집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지난 6월30일 사이에 발굴된 모범사례 1백54건 가운데 68건을 선정,보기 쉽도록 유형별로 나눠 사진과 함께 싣고 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동안 발굴한 모범사례가 지난 84년 2백25건이래 최고』라면서 『이는 활기찬 공직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감사원이 「사후 적발·처벌」보다는 「사전 예방·지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 모범선행사례를 통해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수많은 공직자들의 건강하고 소망스런 모습이 모든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발굴한 모범사례들은 사회봉사등 기타가 47건,성실근무 31건,민원해소 25건,업무개선 24건,예산절감 19건,공사품질관리개선 8건등이다. 기관별로는 서울시가 20건으로 가장 많고 경찰청이 15건,경기도 8건,국방부 7건,경상북도 6건 순으로 나타나 국민들과 접촉이 많은 민원부서들이 지적사항도 많지만 모범사례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책자에 실린 모범사례중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가스공사 관로건설부에 근무하는 조희석씨(4급)는 호남권 주배관건설공사의 설계업무를 수행하면서 폐쇄된 기존의 성북교 상부 슬라브와 폐철도 터널등 기존시설을 적극 활용,배관건설사업비 40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부산시 종합건설본부 정성엽토목주사보는 해운대 신시가지에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처리장을 함께 갖춘 종합적인 하수처리장 건설계획으로 3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집단민원을 일으키는 이들 시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수처리장은 지하에,쓰레기소각장은 지상에 설치,집단민원을 최소화하고 쓰레기 소각열을 지역난방열로 이용하도록 했다. 국방부 시설국의 양승호사무관은 그동안 예정가격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아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공매재산입찰제도의 개선안을 건의,지난 4월 예정가격 사전공개를 골자로 한 국유재산법시행령 개정안이 확정돼 국유재산 처분업무개선에 기여했다.
  • 현중 반장협의회 장헌중회장(인터뷰)

    ◎“집행부 독선적 운영에 노조 탈퇴”/조합원위한 진정한 민주노조 탄생했으면… 60여일간 파업을 계속해온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의 강경노선과 비민주적 운영에 반발,집단 노조탈퇴를 선언한 반장협의회 장헌중회장(50·조선사업본부 소조립부·4급)은 『많은 조합원들은 조합원을 위한 진정한 노조집행부의 탄생을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를 탈퇴하게 된 동기는. ▲우선 노조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집행부의 독선적인 노조 운영에 대한 불만으로 탈퇴하게 됐다.집행부는 조합원의 실익보다 자신들의 위상정립에만 힘을 써 일반조합원의 권리와 복지를 기대할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파업기간중 직책자(반장)와 조합원(반원)간에 마찰이 생기면 직책자만 심하게 나무라는등 일방적으로 반원만을 옹호,반장과 반원사이를 이간질시켰다.지난달 25일 노사간에 간신히 얻어낸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때도 파업불참이란 이유로 투표권을 박탈했다.민주노조를 표방하면서도 탈퇴자의 명단을 부서별로 공개해 탈퇴자를 고립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다. ­조합원들과 탈퇴의견을 모을때 어려움은 없었는가. ▲반원들간에 갈등이 생길까 염려했으나 별다른 잡음없이 일부 강성조합원들까지도 설득할수 있었다.모든 것은 조합원 본인의사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반장협의회란 어떤 조직체인가. ▲지난 87년 노사분규가 시작될 무렵 당시 청우회(청우회)로 발족돼 지난해까지 지내오다가 올해 내가 7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직급별 서클과 분리하기 위해 반장협의회로 개명,회원간에 상부상조하며 체계적인 업무추진에 많은 보탬을 주고 있다. ­노조탈퇴자가 늘어남에 따라 노·노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노갈등이란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우리가 노조를 탈퇴한 것은 노조집행부에 대한 불신이지 노조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노조규약에 자퇴자는 2년후에만 회복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현집행부가 바뀌고 새로운 집행부가 탄생되면 다시 조합원으로 복귀할 생각이다. 집행부가 지난 일들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고 그것에 대한 공개사과를 한다면 노조탈퇴를 철회하고 조합원으로 돌아가겠다. ­회사와 노조측에 하고 싶은 말은. ▲회사측은 노조원 탈퇴에 따른 직책자들의 판단을 악용하지 말고 직책자들에게 주어진 권한을 인정하고 이들의 현장 목소리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노조측도 하루빨리 조합원들을 위한 진정한 민주노조의 집행부로 새로 태어나 모두 함께 회사발전에 노력하기를 바란다.
  • 현중사태 정상화/대의원 파업 풀어

    【울산=이용호기자】 협상타결 조인식거부로 재분규 조짐을 보이던 울산 현대중공업사태는 7일 대의원 1백96명이 파업을 풀고 현업에 복귀,정상을 되찾았다. 노조(위원장 이갑용)는 이날 대의원들을 동원,작업장을 돌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일정을 결정키로 하는 한편 이탈 노조원들을 상대로 조합복귀를 설득하는등 종전의 강경노선에서 벗어나 신축적인 대응자세로 현안문제를 해결키로 했다. 노조는 그러나 파업기간중 ▲상여금 손실보전 ▲개인 고소·고발 취하 ▲2일간 휴일 요구등 현안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조인식이 끝난뒤 집행부가 조합원들로부터 불신을 받을 것을 우려,회사측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위원장만 6일에 이어 이날도 단식투쟁을 계속했다.
  • 야당대표 실종(외언내언)

    정치인을 불신의 대명사로 하는 말은 너무나 많다.「흐루시초프」옛소련 수상이 미국을 방문했을때 『정치인들이 강도 없는 곳에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어느나라나 같다』라고 했다는 말은 고전이다. 『자기 자리를 보전하기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수있는게 정치인이다.심지어는 애국자가 되는것도 서슴지않는다』는 빈정거림도 있다.그런가하면 『정치인은,그가 하는 행동과 정반대의 말을 함으로써만 평형을 잡을 수 있는 곡예사』라는 말도 있다.「드골」전프랑스대통령은 『정치인이란,자신의 말을 믿지않기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말을 믿는것을 놀라게된다』고 까지 말했다. 그런 말에 비추어보면 요즘 어느 야당대표가 닷새째 실종되었다는 우리 정가의 화제는 대단한 일이 못된다.정확하게 말하면 사표를 내고 연락두절인 상태다.정승보다 더한 자리도 자기 싫으면 그만이긴 하지만 그가 속한 정당은 물론이고 우리정치의 모양이 우습게된 것은 사실이다. 그 자신 국회의원이고 다른 국회의원 15명을 거느린 공당의 대표로서 이번이 네번째라는 그 잠적의 이유가 최소한 국민을 대신한 목숨을 건 투쟁같은 것 때문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그보다는 당내의 권한다툼 때문이라는 풀이들이다.그러자 그 당의 사람들은 사표수리문제를 두고 연일 다투고 있고,또 다른 야당에서는 연락불능을 빌미의 하나로,야권통합논의를 어물어물 없던 일로 하기로 한 모양이다. 도무지 국민들은 안중에 없다는 자세들이다.매년 한사람 평균 1천원 가까운 돈을 내 이런 정당들을 먹여 살리고있는 국민들은 우롱당한 기분이다. 마침 우리나라 여론선도층 네사람중 한 사람인 25·4%가 현국회의원중에 존경할만한 사람은 세명도 안되는 1%미만이라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나왔다.정치를 게임으로만 하는 그런 행태와 무관하지않을 것이다.국민이 외면하는 정치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정치인들이 모르고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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