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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일 새 3각관계(한·일수교 30년)

    ◎일의 「남·북 줄타기 외교」 대비해야/대북 수교협상 자세따라 한·일갈등 소지/끊이지않는 「망언」… 선린의 앞날 불투명 국교가 정상화된지 30년,한일양국관계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지난 65년 6월22일 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에 서명한 이후 양국 관계는 발전과 퇴보를 되풀이하고 있다.지난 30년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측면에서 양국 관계는 양적으로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65년 2억 달러에 불과하던 양국간 무역액은 그동안 2백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에는 3백89억 달러를 기록했다.양국간 인적 교류도 65년 1만명에서 지난해 2백7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양국이 이웃국가로서 결속력있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한국쪽에선 「동반자」보다는 「반일감정」이나 「망언」이,일본쪽에선 「혐한」「추한 한국인」이란 단어가 언론에 더 많이 등장한다. 지난 연말 한국 외무부와 일본 외무성 당국자들이 여느해 보다 강하게 새해를 맞는 흥분을 느낀다고 털어 놓는 것을 본 일이 있다.광복 50년(일본에는 종전 50년이다),국교정상화 30년이라는 1995년의 역사성이 양국관계를 다루는 당국자들에게는 팔을 걷어붙일만한 의욕을 촉발하는 계기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도 몇차례 천명했듯 95년을 과거를 극복,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당국자들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양국 정부의 의욕은 국민감정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일본과의 수교 30년을 기념하는 것 같은 공식행사를 용인할 수 없는 것이 아직도 엄연한 우리 국민의 평균적 정서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는 기념행사를 아예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이를 반민간 단체로 볼 수 있는 한일의원연맹(회장 김윤환/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으로 넘겼다.그러나 연맹측이 계획했던 행사조차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다.경북 예천 출신으로 「일본의 이미자」로 불리는 재일동포 가수 미야코 하루미의 서울,부산 공연은 문화체육부의 불허로 무산됐으며,한일청소년회관의 건립계획도 변경됐다.이달 일본에서,오는 12월 우리나라에서 기념우표가 발행되는 것 정도가 확실히결정됐을 뿐이다. 의원연맹측이 초대 조선총독을 지낸 데라우치(사내정의)가 한반도에서 수집해간 문화재를 반환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 정도가 계속 기대를 걸만한 사업이다. 양국 관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차원에서 시각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한다. 우선 한일 관계를 양자관계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자간 관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사회 내에서라면 한일 양국의 이익은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양국은 자유무역체제를 지향하고 그 안에서 국가발전 전략을 꾀하고 있으며,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의 기본 이념도 같다. 일본 관계를 다루는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선출과정에서 김철수후보를 적극 지원하거나,우리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이해가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국익이 일치하는 구조 속에서도 양국 국민들이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지적이다.일본인들 스스로의 지적처럼 『괴롭지만 과거를 바로 보지 않으면,미래는 없다』는 것이 한일관계의 현실이다. 한반도 및 동아시아 침략에 대한 사죄,군대 위안부문제,사할린동포 문제등은 양국이 해결해야 할 오랜 현안이지만,일본측은 어느것 하나 진심으로 반성하며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일의원연맹의 지철민 사무총장은 올해 사회당,자민당,신당 사키가케등 여당연합과 신진당이 추진하던 일본 국회의 과거사죄와 부전결의가 결국 신진당이 불참한 채 반성과 평화추구라는 용두사미로 끝나고,때를 맞춰 터져나온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전외무장관의 한일합방과 관련한 망언이 아직 한일관계의 미래를 바라보기 어렵게 만드는 일본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대북 쌀 제공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 정부의 미묘한 자세는 우리 국민과 정부 당국자들이 안고 있는 일본에 대한 원초적 우려감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의 한반도 전략은 무엇인가.일본은 과연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는가.한국민은 일본이 북한과의 수교를 이끌어낸뒤 한반도의 남북 양쪽을 저울질하는 줄타기 외교를 전개하며 이문을 챙기려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연스레 갖게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올해가 광복 50년,국교정상화 30년이라서가 아니라,북한과 일본의 수교가 본격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에,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일본 태도에 따라 한일 관계는 또 한차례 갈등하며 후퇴의 시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국측 외교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 1월 고베 대지진 때 한국 국민들은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며,구호물자를 보낸 바 있다.전문가들은 광복후 50년이 지나고 양국을 움직이는 세력이 전전세대에서 전후세대로 교체되면서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양국관계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신세대들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청산한다는 인식을 전세대보다는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또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낮에는 반일,밤에는 친일」이라는 식의 일본에 대한 이중적 잣대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일본은 있다」의 저자 서현섭씨(외무부 외교정보관리관)는 『한일관계의 지난 50년은 두나라 국민이 무시(DISREGARD)→불신(DISTRUST)→혐오(DISLIKE)라는 3D를 만들어온 세월』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의 50년은 세 단어에서 부정을 의미하는 「DIS」 세글자를 떼어버리고 상호인정(REGARD)→신뢰(TRUST)→선린(LIKE)의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일관계 30년 일지 ▲1965년 6·22=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 서명 ▲8·28=한일협정 반대 학생 데모 및 위수령 발동 ▲12·18=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 발효 및 주한·주일대사관 상호개설 ▲1966년 1·17=한일간의 일본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법적지위와 대우에 관한 협정 발효 ▲5·27=일본 문화재 2천3백28점 반환 ▲19 67년 6·30=사토 에이사쿠 일본총리 방한,박정희대통령 취임식 참석 ▲1970년 6·16=한일 정기여객선(부관페리호) 취항 ▲1971년 2·5=일·북 재일교포 북송합의서 조인 ▲1973년 8·8=김대중 납치사건 발생 ▲1974년 8·15=조총련계 문세광,육영수 여사 저격 ▲1975년 9·15=조총련계 동포 성묘단 모국 방문 ▲1982년 7·26=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외교 문제 비화 ▲1983년 1·11=나카소네 일총리 첫 공식 방한 ▲1984년 9·6=전두환 대통령 첫 공식 방일 ▲1986년 5·18=일,대한 2백해리 어업수역 선포 ▲7·24=후지오 문부상 교과서 왜곡관련 망언 ▲1990년 5·24=노태우대통령 방일 ▲9·24=가네마루 자민당부총재 등 3당 대표 방북,일북수교 원칙 합의 ▲1991년 1·9=가이후 총리 방한,한일 우호협력 3원칙 발표 ▲1992년 7·6=일본정부 종군위안부 조사결과 발표,정부관여 인정 ▲11·8=노태우 대통령 실무 방일 ▲1993년 10·4=사할린 동포 관련,한일 실무협의회 ▲11·6=호소카와총리 실무 방한 ▲1994년 3·24=김영삼대통령 방일 ▲7·23=무라야마 총리 방한 ▲1995년 1·19=한국정부,고베지진에 구호품 전달 ▲6·5=와타나베 전외상 한일합방 관련 망언 ▲6·14=일본의회 과거 반성,평화 추구 결의 ◎지표로 본 양국관계/교역규모 급속 증가… 1백85배 늘어/경기둔화·국민감정 악화… 90년초 주춤/대일 누적적자 1천억불 시정 과제로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간 경제교류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다. 80년대 말까지 교역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다가 90년대 초 국내 경기둔화와 노사분규 여파로 잠시 주춤했다.그러다 엔고에 힘입어 지난 해부터 기계류와 부품을 중심으로 산업협력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그러나 30년간 누적돼 온 대일 무역적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65년 국교정상화 당시 대일 수출은 4천4백만달러였다.이것이 지난 해에는 1백35억2천만달러로 늘었고,대일 수입도 1억6천만달러에서 2백53억9천만달러로 커졌다.교역규모만 1백85배 신장한 셈이다. 반면 교역확대속에 65년 1억2천만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가 86년 50억달러를 넘은 데 이어 지난 해에는 1백억달러 돌파(1백18억6천만달러)라는 반갑지 않은 기록까지 남겼다.그간의 누적적자만 이미 1천억달러를 넘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국교정상화 이후 계속 늘던 대일 수출은 89년 1백35억달러를 고비로 줄기 시작,92년 1백16억달러로 떨어졌다.수입도 91년 2백11억달러에서 92년 1백95억달러로 감소했다. 일본의 대한투자가 전체 외국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92년 건수기준 30.5%,금액기준 17.3%로 82∼86년 평균(건수 47.7%,금액 49.6%)에 못미쳤다.고임금으로 한국의 투자매력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과거사 문제로 국민감정이 악화돼 소원한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93년 초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경제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국민감정과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문제를 풀기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뒤 우리 정부가 먼저 수입선다변화 품목을 해제하는 등 관계를 개선해 나갔다. 교역액이 92년 3백11억달러에서 지난 해 3백89억달러로,일본의 한국투자는 92년 72건,1억5천달러에서 지난 해 1백32건,4억2천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교역형태도 기계류와 부품·소재를 일본에서 들여다 경공업제품을 생산,제3국에 파는 「산업간 교역형태」에서 반도체와 철강 등 중화학제품을 서로 주고받는 「산업내 교역」으로 바뀌었다.일본으로서도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부품과 소재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일본기업들의 투자도 저임금을 겨냥한 해외 생산기지화 전략에서 전략적 제휴형태로,기술협력도 한국의 일방적 기술이전 요구가 아닌 경제논리에 기초한 교류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엔고 지속과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미국과의 협상실패에 따른 무역마찰로 일본은 우리와 산업협력의 끈을 단단히 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일본기업을 적극 유치,대일역조를 개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그렇게 되면 기술이전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양국관계가 호혜와 동반의 관계로 성숙돼 갈 것이다.
  • 변호사·검사 개별적 판사방문 금지/대법 「사법제도 개혁안」주요내용

    ◎생보자·국가 유공자 청구 즉시 국선변호인/경매수수료 평균 28%인하… 법전 폐쇄 TV 대법원이 19일 「법관윤리강령」과 함께 발표한 「사법제도 개혁안」은 지난 4월 세계화추진위원회와 함께 마련한 사법개혁 방안을 실현성에 바탕을 두고 구체화시킨 것으로 앞으로 법조의 운영에 커다란 변화를 부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 주요 내용을 간추려본다. ▲전관예우근절=이른바 「전관예우」의 관행에 대한 시비와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대법원예규로 「특정형사사건의 재배당에 관한 특별관리제도」를 만들어 7월1일부터 시행한다.이 특별관리제도의 대상은 1·2심의 형사 및 감호사건·구속적부심·보석청구사건 등이다.이러한 사건들은 재판부와 변호사의 친소관계에 따라 정실이 개입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그러나 법률심인 대법원의 상고심사건과 민사사건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별관리를 받는 변호사는 재판부와 같은 법원에서 법관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한 변호사다.대상 법원도 퇴직 때의 최종근무 법원을 원칙으로 하되 전보된지 1년 안에 퇴직했을때는 그 직전에 근무한 법원도 해당된다.특별관리기간은 퇴직 1년이내이며 전보되기 직전의 법원은 전보된 때로부터 1년으로 정했다. 각 재판부는 이같은 사건을 배당받거나 배당사건에 해당 변호사가 선임됐을 때는 특별재판부에 재배당을 요구해야 한다. ▲변호사·검사 판사면담 금지=변호사나 검사가 사건과 관련해 개별적으로 판사실을 방문,사건을 설명함으로써 이뤄지는 재판에 대한 불신을 원칙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다. 9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변호사 및 검사의 법관면담절차에 관한 지침」이 사실상 사문화 된데 따른 보완책이다.다만 기일의 원활한 진행 및 화해의 성사 등에 따른 절차적인 문제를 협의하거나 기타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는 엄격한 면담절차를 거쳐 예외적으로 면담을 허용한다.이 때도 면담을 원하는 일시로부터 24시간 전에 그 사유를 밝힌 면담신청서를 제출,법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법조 일원화 실현=지금 1천2백54명인 판사를 2000년말까지 1천5백명,2005년에는 1천8백50명 수준으로 지금보다 50%가량 늘린다.이를 위해해마다 3월과 9월 단행되는 법관정기인사에 앞서 1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변호사들로부터 판사임용 신청을 받으며 선발인원은 퇴직법관수와 법원별 증원요인등을 종합적으로 고려,적임자를 뽑는다.재조경력을 가진 변호사와 연수원졸업때 성적미달로 변호사를 택한 사람이 법관임용을 희망할 때는 고법판사급 이하의 서열에서 문호를 개방한다. ▲법률복지 확충=국선변호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대법원예규를 개정,재판부의 국선변호인 선정대상 피고인을 ▲한달 평균수입 1백만원미만 ▲6급이하 공직자 ▲생활보호 대상자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구속 피고인 가운데 경제능력 부족으로 변호인 선임이 어려운 사람등으로 정했다. 민사소송의 고액화에 따른 인지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소송가액의 0.5%인 인지세를 0.5∼0.3%의 3∼4단계로 구분,신축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경매관련 제도 개선=경매수수료를 최고 42%,평균 28% 내리고 집달관의 정원을 33명 늘리면서 그 자격요건도 강화했다.이와 함께 입찰법정에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설치,경매브로커들의 관여를 방지한다. ◎“강령 어기면 징계대상”/최종영 법원행정처장 기자회견/전국 법관의견 수렴… 대법관 회의서 의결 『법관윤리강령의 제정·선포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법개혁작업의 마무리를 눈앞에 둔 사법부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자구노력입니다.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재판부및 재판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헛일이기 때문입니다』 19일 법관윤리강령과 사법제도개혁안을 발표한 최종영 법원행정처장은 우리 사법사상 처음으로 만들어진 법관윤리강령은 법관 스스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가다듬고 재판에 임하는 자세를 새롭게 해 신뢰받는 사법부와 법관상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윤리강령을 어겼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윤리강령은 법관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윤리기준이므로 징계처분의 대상이다.그러나 강령은 선언적·윤리적 기준으로 처벌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강령위배자체로 징계할 수는 없으므로 법관징계법에 따라 처벌을 하게 된다. ­윤리강령의 제정과정은. ▲윤리강령은 미국의 「법관행위전범」과 법조윤리에 관련된 국내 논문을 참고로 초안을 만들었다.사법사상 최초의 윤리강령이라는 점을 중시,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법원행정처 실·국장회의를 열었으며 전국 법관들의 의견도 충실하게 수렴했다.특히 강령의 제정과 시행이 갖는 의미에 무게를 싣기 위해 13명의 대법관전원이 참석하는 대법관회의의 의결을 거쳐 대법원규칙으로 정했다. ­품위유지 등 10가지에 이르는 항목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진통이나 법관들의 이의제기가 있었을 법한데. ▲의견수렴과정에서 일부 판사들의 소수의견이 개진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대다수의 법관들은 이같은 윤리강령을 제정하는데 긍정적이었다.특별히 진통을 겪은 항목은 없었다. ◎법관 윤리강령 전문 제1조(목적)이 강령은 신뢰받는 재판을 통하여 국민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보장하고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법관이 준수하여야 할 윤리기준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제2조(법치주의의 확립)법관은 헌법을 수호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 책무를 다함으로써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확고히 하고 법치주의의 원칙을 확립한다. 제3조(사법권독립의 수호)법관은 정치권력·여론 그 밖의 모든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사법권의 독립을 지키고 자신의 개인적인 사상·가치관·종교등으로부터 오는 편견을 가지지 아니한다. 제4조(청렴성 및 공정성의 유지)법관은 청렴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강한 신념과 용기를 가진다. 제5조(품위유지)법관은 명예를 존중하고 품위를 유지하며 부적절한 언행을 삼간다. 제6조(직무의 충실한 수행)법관은 맡은 바 직무를 근면하고 성실하게 수행한다. 제7조(직무능력의 향상)법관은 변화하는 사회현상에 맞추어 필요한 지식을 익혀 터득함으로써 직무능력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한다. 제8조(재판의 신속·적정한 수행)법관은 재판을 신속하고 능률적으로 진행하며 신중하고 충분한 심리를 통하여 재판의 적정성이 보장되도록 한다. 제9조(재판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면담의금지)법관은 재판업무와 관련하여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 밖에서 당사자 또는 그 소송대리인이나 변호인 등과 면담하지 아니한다. 제10조(소송관계인에 대한 태도)법관은 소송당사자·검사·변호사 기타 소송관계인을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한다. ◇부칙 이 규칙은 95년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 이성호 복지부장관에 듣는다(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GNP 1만불시대의 복지/보육시설·장애인 자활에 1조원 투자/노인취업·여성 사회진출 활성화 박차/지역 거점병원 육성… 의료헤택 균등히/농산물 개방 대비 식품관리 인력·장비 확충 □대담=이중호 편집부국장 정부가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세계화운동은 바로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선진국으로 가는 데는 복지정책이 필수적이다.한사람앞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는 터라 복지정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60년대이후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펴다보니 우리의 복지분야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그래서 문민정부는 보건사회부를 보건복지부로 개편하는 등 획기적인 복지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신문 이중호 편집부국장이 이성호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선진국으로 가는 복지정책의 내용을 들어보았다. ­장관으로 부임한지 얼마나 됐지요. ▲꼭 한달됐습니다. ­업무 파악은 다 됐는지요. ▲아주 미세한 수치같은 것 말고는 어느정도 다 파악했습니다. ­그전에는 보건복지 분야와 별로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부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보건복지분야가 생소했던게 사실입니다.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 연말이면 우리의 한사람앞 국민소득도 1만달러를 넘게 됩니다.1만달러 시대에 걸맞은 복지정책의 비전같은 것이 있는지요. ▲복지부는 지난 봄 대통령께서 사회개발정상회의 직후 밝힌 「삶의 질의 세계화」를 구체화하기 위해 중장기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지난달 총리실산하 기구로 국민복지기획단이 발족된 것도 복지향상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선 한국형 복지모델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우리의 경제수준과 전통적인 가족 및 사회·문화의 특성을 반영한 모델의 개발입니다.우리의 실정에 맞는 성장과 복지의 조화를 추구하자는 것이지요.우리의 경제사회적 여건을 고려해 소득증대에 따른 장기적인 복지수요를 예측하여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복지정책을 마련한다는게 중·장기 계획의 기본방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이같은 방향 속에서 사회복지서비스를 전문화하고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사회보험의 급여수준을 높이는등 사회복지프로그램을 내실화하려고 합니다. ­복지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아무래도 예산의 뒷받침이 있어야 할텐데요. ○삶의 질 개선 중점 ▲물론입니다.그동안 개발우선 정책에 가려 복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미흡했던게 사실입니다.복지부문의 예산이 전체 예산의 4% 수준이고요.이제는 당연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개발이 이뤄지고 예산도 뒷받침돼야 하지요. 예산의 뒷받침이 없는 복지아이디어는 국민들에게 불신과 위화감만 주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예산이 집중투자되어야 하는지요. ▲크게 노인 및 장애인등의 종합복지대책 추진과 식품의 안전성 확보로 나눌 수 있습니다.노령이나 질병등으로 생계유지 능력을 상실한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해서는 지금 최저생계비의 70%에 그치고 있는 생계보호 수준을 실질적인 생계비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또 전국적으로 2백50만명에 이르는 노인과 1백만명의 장애인등 사회취약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한투자확대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분야의 예산확충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당연히 추진해야 할 부분입니다.농약사용등의 증가와 하천오염등 식품의 위해요인은 날로 늘어가고 있고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수입식품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안전한 식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식품산업의 발전기반을 지원하면서 철저한 식품관리를 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복지타운 등 운영 ­최근 노령화 추세가 확산되면서 노인복지 문제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2백50만인 노인인구는 2000년이 되면 전체 국민의 7%선인 3백10만명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선진국형의 본격적인 노령화사회로 접어든다는 의미입니다.노인의료서비스가 개선돼야 하고 노인휴식공간도 늘여야 합니다.또 근로의 기회를 확대하고 생활보호 수준도 높여야 하고요.노인질환의 예방과 치료,요양,재활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인건강관리법의 제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내년부터는 노인종합복지타운을 전국에 5∼10개쯤 개설,시범운영을 할 방침입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탁아시설등 어린이의 보육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출산후 육아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장되는 20∼30대 여성인력이 1백만이 넘습니다.보육시설이 확충되면 이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지요.97년까지 1조2천억원을 투입,전국적으로 보육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보육시설 확충 3개년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의료보장 체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습니다.의료보장 개혁방안의 방향은 어떻게 잡혀가는지요. ▲지난해 위원회가 발족된 뒤 구체적인 방안의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우선 확실한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마련했고 응급환자에 대한 정보통신체계를 보강하고 응급의료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지요.지역별로 거점병원을 육성하는등 중소의료기관을 확대해 국민들이 골고루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참입니다. ◎취약계층복지증진 중장기 대책/노령수당 98년부터 갑절로 늘려/장애인 기능인력 연 1천명 양성/보건소를 보건복지사무소로 확대 개편 정부는 그동안 경제성장에 치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장애인 노인층 저소득층등 이른바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정책을 특별히 마련하고 있다.국민의 11.8%에 이르는 5백29만5천여명의 이들 취약계층과 성장의 과실을 누린 중산층이상의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적극적인 복지정책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국민복지기획단」을 발족시켜 올해 안에 사회복지제도의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내놓는다는 계획아래 분야별로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기도 하다.지금까지 확정된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들을 간추려 본다. ◇저소득층=일할 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은 국가가 최저생계를 보장한다.이를 위해 현재 최저생계비의 70%인 생계보호 수준을 98년까지 1백%로 끌어 올린다.일할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은 자립할 수 있도록 자녀들의 교육기회를 늘리고 직업훈련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편다.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소년소녀 가장 1만4천여명에게는 다달이 4만원씩의 생활용품비를 지원하고 중학생과 실업고교생에게 지원하고 있는 자녀학비 지원을 내년부터 인문고교생에게도 지원한다. ◇노인대책=일할 능력이 있는 노인의 취업을 통한 소득보장을 위해 노인취업 알선기관과 산업체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20개인 고령자 적합직종을 40개로 늘린다.또 70세이상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하고 있는 노령수당을 98년까지 지금의 갑절 수준인 4만원으로 올린다. 노인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기간을 없애 한해 2백10일인 급여기간을 내년부터 3백65일로 연장,일년내내 혜택을 준다.5곳인 치매노인 전문센터도 16곳으로 늘리고 민간이 경제적 능력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노인전문병원을 세우면 1곳에 1백억원씩 해마다 3곳을 지원한다. ◇장애인대책=일할 수 있는 장애인의 자립기반을 넓히기 위해 6백12가구에 8백만원씩 융자해주고 있는 자립자금을 8백가구에 1천만원씩으로 늘린다.1곳 뿐인 장애인 전문훈련원을 5곳으로 늘리고 한해 1천명씩의 기능인력을 양성한다. 일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등에게는 3만원인 생계보조수당을 98년까지 5만원으로 올린다. 의료 및 재활보장을 위해 의료보험 급여기간을 3백65일로 연장하고 재활전문의를 늘리는 한편 장애인재활협회에 「재활정보센터」를 설치·운영한다. ◇복지기반 구축=보건과 복지 서비스가 동시에 필요한 노인·장애인들을 위해 보건소를 보건복지사무소로 확대개편,올해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한 뒤 성과가 좋으면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사회복지에 대한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마다 자원봉사 안내센터를 설치하고 자원봉사를 체계적으로 관리·촉진하기 위해 올해 안에 자원봉사 관련법을 만든다. 사회복지공동모금법을 제정,관이 주도해온 이웃돕기 모금운동을 민간주도로 전환하고 재계·종교계·언론계·사회단체등이 중심이 된 공동모금회도 설립한다.
  • 쌀제공과 남북 화해·협력(사설)

    북한에 쌀을 제공하기 위한 차관급 남북회담이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작년 7월8일 갑작스런 김일성사망이후 처음보는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이같은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환영한다.쌀제공이 조속히 이루어지고 이것이 대북경수로문제 타결과 함께 대화를 비롯한 남북관계전반의 개선으로 발전되고 확산되기를 우리는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정부는 처음부터 북한의 식량난 타개를 지원한다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쌀제공을 제의했으며 김영삼대통령도 몇차례에 걸쳐 이 점 특별히 강조한 바 있다.인도주의는 이념과 체제는 물론 불신과 적대감 심지어는 전쟁까지,모든 것을 초월하는 것이다.제공하는 측이나 받는 측을 모두 흐뭇하고 만족스럽게 하는 선의의 출발점인 것이다. 한국은 어른스럽게 대도의 견지에서 아무 조건없이 제공하고 북한은 과거 우리가 북한식량지원을 받아들였듯이 순수하게 수용함으로써 인도주의적 남북관계의 새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북한은 소아병적인 경계심을 버려야 할 것이며 우리는 무의식중에라도반대급부같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행여 비교우위의 쓸데없는 자만심같은 것에도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남북관계를 우선 인도주의 교환의 궤도위에 올려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북한의 이번 남북당국자 회담 및 한국쌀수용결정이 일부 비판적 시각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일본쌀을 받기 위한 책략적 동기나 북한의 식량사정이 너무나 급박하기 때문만은 아니길 바란다.한국형경수로의 사실상 수용과 함께 체면과 형식보다는 실리를 더 중시하는 북한의 중국식 실용주의변화 시작의 신호요 조짐이기를 기대한다. 이번 우리의 쌀제공은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인도주의적 대북화해호소라 할 수 있다.단순한 수용에 그치지 않고 북한의 발전된 호응으로 이어진다면 남북관계에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남북간에는 화해와 협력의 인도주의적 대화를 기다리는 시급한 현안들이 너무도 많다.
  • “충청도핫바지론”…“대구자존심”…(“열전”6·27선거/D­11일)

    ◎지역감정 선동 유세 기승/김대중씨 “나도 출마권리 있다”/「정치재개」 문제 최대쟁점 부상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5일 민주당 정당연설원으로 지원유세에 나서고 여당이 이를 극렬하게 비난함으로써 김이사장의 「정치재개」논쟁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쟁점으로 떠올랐다. 여야는 이날 김 이사장문제를 놓고 치열한 성명전을 펼친데 이어 수도권 등에서 잇따라 열린 정당연설회에서도 이에 대한 원색적인 공방과 함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이사장의 등장에 맞춰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충청권단합」을 외치며 김이사장과의 연대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 선거는 이른바 「양금」 또는 「3김」 대결구도의 중앙정치싸움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인천·경기등 수도권에서는 지역감정이 변수로 급부상,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는 이날 부천시 정당연설회에서 『야당을 지도하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대권경쟁을 벌이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촉발시키며 분열을 획책,역사에 죄를 짓는 나쁜 방법을 쓰고 있다』고 김이사장을 공격했다. 이대표는 또 『이미 세번이나 국민심판을 받은 분,스스로 정계를 은퇴한다고 약속한 분,그런 분이 이제 와서 지방선거를 가지고 책략을 쓰고 있다』고 비판하고 『지역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이간질하고 그렇게 해서라도 사욕을 채워보려는 분들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범진 대변인도 이날 선거대책기획위가 끝난 뒤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김씨가 민주당 지원연설에 나선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정치불신을 심화시키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대중 이사장은 이날 하오 안양·군포에 이어 인천 성남동체육공원및 부평 조경공원에서 민주당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했다. 김이사장은 유세에서 『야당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어 당원자격으로 선거에 나섰다』면서 『나는 출마할 권리도,유세할 권리도,투표할 권리도 있다』고 말해 「정계복귀」를 사실상 시인했다. 김이사장은 또 『이번 선거는 김영삼정권이지금까지 잘해왔느냐에 대한 심판의 선거』라고 규정하며 김영삼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대구 평리아파트 공터에서 유세를 갖고 『김영삼정부가 들어선 후 대구의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혔다』면서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유일한 수권대안인 민주당을 지지,선거혁명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고 지역감정에 호소했다.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대전과 충북 옥천,충남 금산·조치원등 4곳에서 유세를 통해 충청도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핫바지론」을 계속 거론하며 『충청권이 단결하여 자민련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현정부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리자』고 호소했다. ◎노무현 민주 부산시장 후보/“김대중유세 중단하라” 【부산=이기철 기자】 부산시장에 출마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에게 선거지원 유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또 지역등권주의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노후보는 15일 하오 6시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공개연설회에서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지역등권주의는 충청도를 김종필,대구·경북지역을 TK가 장악한 뒤 서로 연계해 부산 지역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한 뒤 『김이사장의 지원유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후보는 또 『지역할거주의는 민주당의 통합정신에도 어긋난다』며 『김이사장은 민주당을 올바르게 지원해야 한다』고 김이사장을 비난했다. 이날 공개연설회는 김정길 부산시 선거대책본부장,김근태 민주당 부총재 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2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30분 동안 계속됐다.
  • 조폐창 직원 8명 철야조사/신권도난 수사

    ◎검찰/불신권 보충·처리과정 집중 추궁 【옥천=김동진 기자】 한국조폐공사의 옥천 조폐창 지폐분실 사고를 수사하는 청주지검 특별수사반(반장 임안식 부장검사)은 15일 인쇄부 박상남(42)·차윤구(36)·이진호씨(47) 등 활판과 직원 6명과 공무과 손형식(46)·안진국씨(21) 등 8명을 철야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인쇄가 불량한 지폐의 보충 및 처리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이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9일 하오 3시30분 쯤 잘못 인쇄된 지폐를 폐기하고 보충하는 일을 맡았었다. 그러나 도난당한 지폐의 행방과 관련,대전과 옥천 등지에 있는 이들 8명의 집을 수색했으나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검찰 조사 결과 보충 은행권을 담아놓는 인쇄부 활판과의 망차에 다른 부서 직원의 접근이 가능하며 불량지폐 발견시 보충권의 출납기록이 이뤄지지 않는 등 관리가 허술했다. 또 보충 은행권을 취급하는 직원이 따로 정해져 있음에도 다른 부서 직원들의 출입이 자유롭고 옷을 갈아입거나 출입하는 과정에서 몸수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드러났다. 검찰은 조폐창이 국가보안 「가급」 시설로 외부 경비는 물론 적외선 감지기 등의 내부 보안장치가 철저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침입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날 지난 해의 노사분규와 관련,노사관계에 불만을 품은 자의 범행일 가능성과 지폐유출로 피해를 입는 동료직원을 겨냥한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도 조사했다. 한편 지난 14일 용의선상에 올랐던 엄모씨(36)와 그의 부인에 대한 조사에서는 엄씨의 분명한 알리바이가 밝혀져 별다른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 지역할거주의 청산의 분수령(사설)

    정계를 은퇴한 김대중씨가 지방선거유세에 나서기로 했다고 공식발표되었다.은퇴선언 2년6개월만의 정치활동 재개다.합법적인 유세인 한 그의 자유라고 할수 있지만 누가 봐도 정계은퇴약속을 깨뜨린 언행불일치인데 김씨측 설명은 그렇지가 않다니 많은 사람들이 황당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디까지나 당초의 은퇴성명에도 있었던대로 「당원으로서 민주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한것」이며 정계복귀와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그렇다면 선거유세는 92년의 성명에 있는 「평범한 시민」이나 「조용한 시민생활」의 모습이라고 할수가 있는가.이렇게 되니까 그동안 사람들의 불신을 나무라던 김씨의 말이 설득력을 잃는 것이다.정치활동을 하면서도 아니라고 하는 것은 비난을 면하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반세기의 정치사를 불신과 대립으로 얼룩지게한 약속파기와 언행불일치가 청산되어야 할 시대에 재생되고 있음은 안타깝다. 정치가 윤리일 수 없지만 상식과 룰을 너무나 자주 깨뜨리는 것은 정치불신을 심화시키고 정치발전을 저해하게 된다. 과거에는 민주투쟁이라는 대의라도 있었지만 이번의 경우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지역할거구도를 고착화할 지역등권주의의 세일즈는 노골적인 정치이기주의일 뿐 설득력이 없다.민주당은 지금까지의 전국당화와는 달리 김종필씨의 자민련과 더불어 김씨를 중심으로 하는 의도적인 지역당화를 지향함으로써 불건전한 정치분열의 흐름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이런 분할구도 속에서 지방자치는 주민위주가 아니라 지역당의 당리위주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서울·경기·인천등의 단체장후보들이 김씨의 지원유세를 요청한 것은 지방정치의 중앙예속화를 유도하는 발상이다. 김씨의 선거유세는 지역할거구도의 고착이냐,청산이냐를 쟁점화하고 있다.어떤 명분으로도 지역감정의 자극은 용납될 수 없다.통일을 앞둔 국민적 선택은 지역할거주의의 청산이어야 할것이다.
  • 민주­민자/DJ유세 참여 이렇게 본다

    ◎「말 바꾸는 정치인」 재확인 김대중씨의 정계복귀는 그가 끊임없이 말을 바꾸는 정치인이라는 세간의 비난을 다시 확인해 주었다.더구나 누가 보더라도 정치활동인 선거유세에 나서면서 그것은 정치재개가 아니라고 우기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케 하고,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깊게하는 원로답지 못한 처신이다. 김씨는 1992년 12월19일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가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스스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또 1994년에는 아·태재단을 설립하면서 국내 정치문제에는 일절 관여치 않고 오로지 민족화합과 남북통일을 위한 연구에만 몰두하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그 후 많은 국민은 김씨가 정계원로로서 후진을 양성하고 정치발전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하였다.오늘 그의 정치 복귀를 보면서 실망을 넘어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김씨는 정치재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그는 개혁의 걸림돌로 지목해 온 김종필씨와 연대까지 시도하고 있다.눈앞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지역끼리 가르고 대결시킨다면 어떻게 남북통일을 이루겠는가.또 정치적으로 상극인 사람끼리 지역을 근거로 무리를 지어 손을 잡고 정치를 한다면 정치의 발전과 세대교체는 결코 실현될 수 없을 것이다. 김씨의 정계복귀는 국민을 속이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통일을 앞두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구시대적 지역할거주의로 복귀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전면적인 지방자치 선거를 맞아 주민자치 생활자치 실현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그런데도 김씨는 이번 선거를 김종필씨와 함께 정치를 오염시키고 지방 구석구석까지 정치싸움을 확산시키고 있다.이러한 시대착오적인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성숙한 우리 국민들은 김씨가 정치적 야욕을 채우려는 데 더이상 들러리가 되지 않고 냉철히 심판할 것이다.이제 김씨는 자신이 오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원자격으로 나서는 것” 역사적인 6·27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지원유세 참가에 대하여 민자당이 명분없는 비난에 나섰다.그렇지 않아도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지방선거에서 김이사장이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 치명적인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이성을 잃은 처사인 것이다. 이번 지자제 선거는 과거 김 이사장의 1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끝에 실로 34년만에 부활되는 선거라는 점에서 김이사장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김 이사장으로서는 이런 지자제의 중요성과 함께 전국적으로 쇄도하는 열화와 같은 후보자들의 요청과 민주당의 당내 사정을 십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지역패권주의의 극복을 통하여 온 국민이 동질의 권리와 의무를 향유할 수 있는 「지역 등권」의 실현과 통일기반 조성이라는 민족적 과제의 성취를 위해서는 지자제의 성공적인 정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따라 정당연설원으로의 등록을 통한 합법적인 지원 유세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런 충정에서 비롯된 김 이사장의 지원유세를 두고 민자당의 대표와 사무총장,대변인이 모두 나서서 오만불손한 헐뜯기에 여념이 없다.민자당과 정부의 국정의 최대의 목표가 마치 「김대중 죽이기」라도 되는 것 같다.과거 군사정권이 악법과 정보기관을 통하여 김 이사장을 탄압하였다면 김영삼정권은 언론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이용하여 김 이사장을 음해,모략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날 『앞으로 한 당원으로서 힘 닿는데까지 당과 동지 여러분의 발전에 미력하나마 헌신·협력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김 이사장은 이러한 국민과 당원에 대한 약속에 따라 정계의 원로이자 당원으로서의 자격으로 지원유세에 참가하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저질스런 발언으로 명분없는 비난을 일삼는 것은 「정치 모리배」임을 자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권리와 정당법상의 당원의 자격으로 자당의 선거 승리를 위하여 지원 유세에 참가하는 것마저 비난하는 것은 민자당 스스로가 현대 민주주의 정치의 총아인 정당의 존재를 부인하는 자가당착적인 행태인 것이다.
  • 일,내각불신임안 부결

    【도쿄 연합】 일본 중의원은 13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통합야당인 신진당이 제출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내각 불신임결의안 등을 부결시켰다. 내각 불신임안투표에는 4백79명이 참가해 찬성이 1백89표에 그친 반면 반대표가 2백90표를 차지했다. 국회는 또 도이(토정) 다카코 중의원의장 및 국회운영위원장 해임결의안도 부결시켰다.
  • 여 전후결의에 반발/내각 불신임안 제출/일 신진당

    【도쿄=강석진 특파원】전후 50주년에 즈음한 국회결의를 둘러싸고 일본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통합야당인 신진당은 12일 하오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 정치인·공무원에 대한 불신 한국 청소년이 일보다 크다

    ◎한·일 청소년 의식조사 결과/“나라 맡기면 잘 될까”에 90% 부정적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일본 청소년들보다 정치의 영향력을 중시하면서도 정치인 및 공무원에 대한 불신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대 사범대와 일본 쓰쿠바대학 사범계가 한일 두나라의 중·고교 및 대학생 3천7백46명(한국 1천9백57·일본 1천7백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일 청소년의 사회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나라의 일을 정치가와 공무원들에게 맡기면 잘 될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나라 청소년은 89.5%,일본 청소년은 76.8%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생활이 풍족해지려면 정치가 잘돼야 하는가」라는 물음에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83%가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일본 청소년들은 74.8%에 그쳤다. 또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35.9%가 「국가의 존속을 위해 국민의 희생이 다소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일본 청소년들은 6.6%에 불과했다.
  • 일 전후결의안 관련 중원의장 불신임안/신진당서 제출

    【도쿄 연합】 일본 야당인 신진당은 연립여당의 중의원 「전후50년결의」 단독 채택등과 관련,오는 12일 도이(토정) 중의원의장,구지라오카(경강) 부의장등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신진당은 이와 관련,12일 상오 간부회의를 열어 불신임안 제출등을 공식 결정,중의원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 신문자성의 계기 삼아야(사설)

    우리나라 신문들의 무절제한 과당경쟁은 이미 그 반사회성이 누차 지적되어 왔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신문발행 부수와 면수 늘리기 경쟁은 이제 사회적 지탄을 넘어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에까지 이르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다. 9일 열린 확대경제장관 회의에서 한국신문 현실과 관련해 지적한 김영삼 대통령의 언급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신문의 과당경쟁으로 지난해 수입한 신문용지 대금은 3억5천만 달러라고 지적하고 각 분야에서 수입억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신문만은 과소비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더욱이 신문발행부수의 50∼20%가 무가지로 독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 쓰레기로 버리고 있다며 신문이 쓰레기를 줄이자고 주장한 것은 모두 거짓말이 아닌가고 그 이중성을 비판했다. 신문의 낭비적 증면경쟁은 신문용지난을 불러일으켜 올해의 경우 30만t의 신문용지를 수입해야 한다.국제시장에서 신문용지의 원료가 되는 펄프와 폐지가격은 1년전에 비해 2배이상 올라 경제적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 신문용지의 급격한 수요는 전반적인 용지난을 초래해 각종선거를 앞두고 종이파동이 일어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신문증면 경쟁이 다양한 정보제공을 위해서 보다는 두텁고 많이 찍어내야 일류신문이라는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있다.정보화·국제화시대에 다양한 정보를 공급해야 할 신문이 시대적 사명을 저버리고 오로지 신문시장의 상업적 석권을 위해 벌이는 낭비적 경쟁은 중단되어야 한다. 신문은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제1의 사명으로 삼아야 국민들로부터 신뢰성과 공익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몇몇 신문들이 독자들을 위한다기 보다는 신문시장을 독점하겠다는 패권주의 발상에서 벌이고 있는 증면경쟁은 반사회적 행태로 신문에 대한 불신만을 가중시킬 뿐이다.대통령의 지적과 비판을 귀중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서울시장후보 「빅3」/저마다 “봉사행정” 깃발

    ◎「큰 심부름꾼」 모토… 각종규제 타파­정원식/주민 발안제 도입,시민참여 확대­조순/시정 서비스센터 개설… 민원 신속처리­박찬종 이번에 당선되는 민선 서울시장은 과거의 임명직 시장과는 기본자세부터 다르다. 과거의 서울시장들은 임명권자인 상층부에는 저자세를 보이면서도 시민들에게는 군림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민선시장은 임명권자가 바로 개개의 시민이다. 따라서 서울시장 후보들은 저마다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목청을 높이며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정원식 후보◁ 정 후보가 내걸고 있는 공약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시민에게 사랑받는 서울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시장이 위쪽의 눈치만 살피다보니 시민들의 불신이 누적되면서 시민들의 생활과는 별달리 관련이 없는 서울시정을 폈다는 게 정후보의 진단이다.행정은 있었으나 시민들을 돕기는 커녕 오히려 발목만 잡는 족쇄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정 후보가 7일 교통분야 공약을 발표하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실현되지도 않을 장미빛청사진으로 시민들을 기만해 왔다』고 전례없이 높은 톤으로 비판한 것도,지난 5일 일반행정분야 공약발표 때 『판공비 사용내역도 분기별로 공개하겠다』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정 후보는 따라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시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모든 주요 정책은 시민의 대표도 참여하는 서울시 행정쇄신시민위원회에서 결정권을 행사토록 할 계획이다.특히 이 위원회에서는 서울시의 모든 행정을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시민의 불편을 주는 각종 규제는 철저히 타파하겠다는 것이 정 후보의 생각이다. 또한 시공무원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처리토록 하겠다는 것도 열린 행정·봉사행정을 구현하겠다는 정 후보의 생각이 담겨 있다. 그는 모든 민원처리를 공무원과 시민의 손에만 맡기지 않고 한달에 한번씩 직접 민원을 접수,처리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일반행정 분야 공약 때 제시한 「6·27 창구」가 그것이다. 정 후보는 시장이 되더라도 집무실에 안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인허가 업무나 행정집행은 모두 구청에 맡기고 서울시는 기획·조정업무만 맡되 자신은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과천 청사나 총리실을 부지런히 들락거릴 생각이다.또 지금 한표를 얻기 위해 현장을 누비듯이 발로 뛰며 시민들이 가려운 곳을 찾아내 긁어주겠다는 결심을 다지고 있다.정 후보가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큰 심부름꾼」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순 후보◁ 조 후보가 내건 시정의 모토는 참여행정이다.시민들의 시정참여 기회를 확대,「더불어 하는 행정」을 펴겠다는 것이다. 시민참여의 확대를 위해 조 후보가 마련한 방안은 행정정보공개제도 및 행정옴부즈맨제도 도입,주민소환 및 주민발안제도 도입,시민위원회 구성등으로 요약된다. 행정정보의 공개는 곧 일반시민들이 시행정에 관한 정보를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뜻한다.공개가 가능한 정보의 범위를 최대한 넓혀 시민 누구나 간단한 절차만으로 시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예측가능한 행정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법에 관한 조례를만들어 시민들의 요구가 없더라도 정보가 공개되고 공무원들이 자의적으로 정책을 입안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방안으로 조후보는 시민위원회라는 제도를 마련해두고 있다.분야별로 시민위원회를 구성,주요한 정책을 입안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해당분야나 이해가 걸려 있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듣는 행정」를 편다는 생각이다.나아가 주민발안제도를 둬 시민들이 직접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문호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책입안에서의 시민참여는 곧바로 시민감시제도,즉 행정옴부즈맨제도와 맞물린다.정책 입안 때의 목적과 방향대로 집행이 되고 있는지 여부를 시민들이 직접 확인하고 감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이를 통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주민들이 직접 관계공무원에게 이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도록 하는 주민소환제도를 둘 계획이다.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는 내부고발자보호조례를 제정,공무원 내부의 정화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민간의 창의적인 생산활동을 높이기 위해 행정규제완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조후보는 밝히고 있다.다만 공정한 거래질서나 국민일상생활의 보호,경제정의와 관련된 규제는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찬종 후보◁ 시정원칙을 서비스행정,즉 「시민을 고객으로 모시는 행정」으로 잡고 있다.자연스럽게 그의 시정방향도 기업경영방식을 도입,행정의 품질관리와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행정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박후보는 우선 시의 조직을 경량화·기동화·전문화하겠다고 밝혔다.또 인사제도를 개편,시장을 위원장으로 해 관계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되는 시생산성평가위원회를 통해 조직 및 개인의 생산성을 평가,인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민원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박후보는 서울 5대권역에 「시정서비스센터」와 「시민행정지원센터」를 개설한다는 복안이다.이를 통해 다양한 행정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각종 행정민원을 상담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서울시의회의 의정활동을 케이블TV로 방송토록 하고 컴퓨터통신망이나 우편을 통해 각종 행정정보를 직접 가정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해 공개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히고 있다.이와 별도로 교통방송을 통해 입찰정보 등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여론수렴방안으로는 가칭 「시정청취실」의 개설을 구상하고 있다.부이사관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교대로 매일 이곳에서 시민들의 정책아이디어를 수집,정책에 반영토록 한다는 것이다. 또 청사이전 등 주요정책은 반드시 전문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토록 하는 한편 컴퓨터통신망에 「PC 신문고」를 개설,시민들의 고충민원을 접수·처리하는 방안도 세워두고 있다. 이밖에 서울시립대를 전문 시공무원양성기관으로 전환하고 시정대학원을 설치해 공무원들의 봉사행정수행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 일 전후결의안/“전쟁만행 사죄 회피”/NYT 비판

    ◎“모호한 표현으로 의미 축소” 【뉴욕=이건영 특파원】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7일 일본 연립정부가 합의한 전후 50주년 국회결의안 내용이 진정한 사죄라기보다는 뜻을 모호하게 만들어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도록 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 결의안이 아시아의 이웃국가들을 안심시킬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일본정부가 결의안 문안에 과거의 침략행위와 관련해 「후회」와 「사죄」라는 용어를 빼고 「반성」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반성」은 일본에서 어린아이가 숙제를 잊어버렸을 때 갖는 느낌 정도로 사소한 의미라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와타나베 미치오 전일본외상의 망언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한편 일본의 침략행위를 뉘우치지 않는데 대한 반감이 한국과 중국국민이 일본을 불신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다수의 아시아국가들이 일본의 재무장을 원치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 “아시아지배”일야욕 변하지않았다/이창순 국제1부·차장급(서울논단)

    일본의 역사인식은 늘 세계적인 불신을 받아왔다.그 불신의 원류는 일본인들의 왜곡된 역사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일본은 아시아국가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고통을 안겨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데 인색하다.역사인식의 윤리적 불감증이 보편화되어 왔다. 일본의 윤리적 불감증은 연립여당이 6일 합의한 국회의 「부전결의안」에서 다시 입증됐다.연립여당 대표들은 이날 많은 논란을 벌여온 국회부전결의 「여당안」에 합의했다.그러나 합의내용이 과거의 침략행위를 사죄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던 당초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여당안은 부전이라는 말 자체를 빼버려 부전결의는 이미 아니다.사죄라는 말도 연정내 협의과정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과거사를 그대로 덮어둔채 미래만을 강조하려는 책략임이 드러나고 있다. 일본의 그러한 책략이 논의되던 같은날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이스라엘 학살기념관을 방문한 후 『독일국민의 이름으로 자행된 나치학살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콜 총리는 나치의 학살을 둑일국민의 이름으로 자행된 잔악한 행위라고 인정하고 스스로 역사앞에 부끄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역사속에 존재하는 침략과 잔악행위 등을 은폐하려는 끈질긴 작업을 오늘도 멈추지 않고 있다.일부 세력은 그러한 사실을 부정하고 오히려 미화하기까지 한다.우리는 그러한 왜곡된 역사인식을 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의 발언에서 다시 본다. 그는 『한일합방조약은 원만히 체결된 것이다.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지배한 일은 없다』는 망언을 공식석상에서 서슴없이 밝혔다.그러나 역사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그의 발언은 와타나베 한사람의 생각이 아니다.그는 일본 보수세력의 유력한 지도자중의 한명이며 대부분의 보수세력들이 그와 같은 왜곡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그러한 보수세력중 적지않은 사람들이 친한파임을 내세워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일본의 전후사는 역사를 왜곡하는 그러한 망언의 역사라할 만큼 일본 지도층들의 망언은 계속 되풀이돼 왔다.일본의 망언은 1953년 한·일회담 일본측 대표인 구보다 간이치로의 발언으로부터 시작된다.그는 한·일회담에서 『일본의 식민통치는 한국에 유익했으며 한국점령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일본의 전형적인 「식민통치 은혜론」을 편 것이다.그의 발언은 당시 일본정부와 지도층의 적극적인 옹호를 받았다. 구보다 발언을 능가하는 망언은 65년 한·일회담 대표인 다카스기 신이치에 의해 행해졌다.그는 『식민지 지배를 20년쯤 더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너무나 파렴치한 망언을 했다.일본지도층의 망언은 84년 당시 문부상이었던 후지오 마사오와 88년 국토청장관이었던 오쿠노 세이스케에 의해 이어졌다. 일본지도층의 망언은 90년대에 들어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나가노 시게토 당시 법상은 94년 5월 『태평양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정당행위였으며 남경대학살은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의 망언은 그밖에도 수없이 많다. 일본의 되풀이되는 이러한 망언은 돌발적인 현상이 아니다.그 밑바닥에는 아시아를 경시하는 일본인들의 위험한 역사인식이 깔려 있다.일본은 그러한 망언을 통해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정당화하고 자라나는 새세대들에게 일본민족의 우월주의를 심어주고 있다. 일본의 그러한 역사인식은 「치고 빠지기식」의 망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그대로 나타난다.일본의 정치·경제·학계 등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분담」으로 망언을 되풀이하고는 그것이 문제가 되면 외교적 수사에 불과한 유감표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편리한 이중적 태도를 반복해오고 있다. 일본 지도층과 보수세력들의 이러한 배타적 민족우월주의는 앞으로도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다.그러한 일본은 지금 종전 50주년을 맞아 전후청산을 마무리하고 아시아와의 새로운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정한 사죄위에서만이 참된 선린관계는직도 먼 미래의 일로 남아있는 듯하다. 전후 반세기가 지났지만 과거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오늘의 아시아 현실은 또 하나의 비극일지 모른다.그러나 더 큰 비극의 위험은 아시아를 「지배」하려는 일본의 야욕은 오늘도 크게 줄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일본의 변화를 냉정히 인식하고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일본은 여전히 먼나라처럼 느껴진다.
  • 경기(6·27 표밭 기류:13)

    ◎민자 초잔독주에 민주·자민련 추격양상/개혁·참신성 무기 지지기반 넓히기­민자 이인제/경선진통 딛고 “바람몰이” 전력투구­민주 장경우/남부지역 유권자 공략 주력­자민련 김문원 민자당의 이인제 의원이 독주하던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난달말 출마를 선언한 자민련의 김문원 대변인에 이어 민주당의 장경우 의원이 지난 6일 우여곡절끝에 후보로 확정됨으로써 3파전의 모양을 갖추었다. 경기도는 전통적으로 한강 이북의 경기북부와 서울에서 먼 남부지역은 친여,성남 부천 광명등 서울과 근접한 남부 위성도시들은 친야성향을 보여왔다. 지난 14대 총선에서 민자당은 37.1%,민주당은 31.8%를,14대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는 35.8%,김대중후보는 31.5%의 득표율을 보이는등 여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 왔다. 총 7백43만명 가운데 토박이가 2백만명에 불과하고 15∼20%를 호남과 충청출신이 각각 차지하는 등 나머지는 다른 지역 출신이다. 인구유동이 큰 위성도시 인구가 60%를 넘고 특히 분당 일산 평촌등 신도시는 66.7%가 직장을 서울에 두고 있다.따라서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는 대도시에 못지 않다는 분석이다. 출사표를 던지기 전 여론조사에서부터 20% 이상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던 민자당의 이인제 후보는 문민정부 출범 때 최연소 장관을 지낸 경력에다 본인이 자처한 경선을 통해 당당히 여당의 후보가 됐다는 점등을 앞세워 초반 이미지 부각에 일단 성공했다는 중평이다. 경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지난달 중순부터 도내 기초자치단체장 추천대회등 공개석상에 빠짐없이 참석,분위기를 이끌고 있다.개혁성향의 참신함,도덕적 이미지와 젊음,그리고 민주계 핵심그룹에 속한다는 점을 내세워 여권의 전통지지기반인 농촌은 물론 여론전파력이 큰 신도시 중산층에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충남 논산출신이라는 핸디캡은 외지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 특성으로 이미 극복했다는 설명이다.여기에다 「지역맹주」인 이한동 국회부의장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경선후유증을 앓고 있는 민정계조직을 추스려주고 있어 이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또 도내 31개 지구당위원장이 선거대책위 운영위원장으로 지역을 훑는데다 50명으로 구성된 직능대표단,도내 원로 20여명으로 구성된 고문단,2백50여명의 자문위원단 등 조직력도 이 후보측이 믿고 있는 강력한 무기다. 이 후보측은 『그동안 상대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비교우위를 통해 대중 앞에 부각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서 『정치권 전반의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능력과 인물면의 차별화로 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의 장경우 후보는 경선과정의 돈봉투시비와 폭력사태등으로 만신창이가 된채 가장 늦게 시동을 걸었다. 장 후보는 후발주자로서의 어려움을 만회하기 위해 7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하는 등 범계파적 지원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경선파문에 따른 감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선거전을 본격화하면서 야권 고정표와 「반민자」 구여권표를 흡수해 나가면 반전이 가능하다는 게 장 후보측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조세형 부총재가 경기 북부,이종찬 고문이 남부지역의 유세지원을 맡아주는 것 말고도 이기택 총재가 상주하다시피 하며 조직을 총동원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특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도 7일 부천강연을 비롯,수도권 거점도시를 돌며 서울 경기 인천을 묶는 수도권에 「민주당 바람」을 일으켜 주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동서증권사장등을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 3선의원임을 내세워 독자적인 경기발전 모델을 제시한다는 복안도 마련해 둔 상태다. 한강 이북(의정부)을 기반으로 출마한 자민련의 김문원 후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남부지역 공략을 위해 이병희 부총재의 사무실이 있는 수원의 도지부에 선거대책본부를 마련,표밭을 갈고 있다. 도내 자민련 지구당이 8개에 불과한 조직상의 열세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반민자·비민주」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것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경기북도 신설 추진위원장」으로 경기도 분할을 주장해 온 김 후보는 이인제(안양)·장경우(안산) 후보가 남부지역 표를 나눠갖다보면 적잖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미 프리니스턴대 샤피로총장 졸업식사(연설)

    ◎“교육과 지식이 미국미래 이끄는 힘/근시안적인 예산삭감 막아야 한다” 교육과 기술,과학에의 최우선적 투자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대의 해럴드 T 샤피로총장이 지난달 30일 있은 졸업식 치사에서 역설했다.그는 저명한 경제학자답게 이들 분야의 투자가치 효율성을 지적,「아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줬다.다음은 그의 졸업식사 요지다. 대학졸업식은 지난 세월 이룩한 과업을 축하하고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는 주요한 자리의 하나입니다.오늘 나는 이 뜻깊은 졸업식장을 1930년대 대공황기에 태어나 길고 긴 어둠속의 2차세계대전과 이후의 여파 속에 자라온 우리 세대가 겪은 몇몇 경험의 단면을 반추해보기 위해 과거와 미래의 연결고리로 삼고자 합니다.특별히 나는 우리 사회를 강건하게 해주는 교육과 사회·경제·문화적 염원을 이뤄내는 과학과 기술에의 새로운 믿음의 방법을 고려해보겠습니다.이것들은 우리 세대에게 30∼40년대초의 상흔을 말끔히 벗게 해준 것입니다. 올해는 종전 50주년의 해입니다.전후세대에게 대공황과 이후의 2차세계대전이 얼마나 쓰라린 경험이었는가를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나는 며칠 전 45년도 졸업생들을 전쟁중 숨진 프린스턴대인들을 기리는 자리에서 만났을 때 30∼40년대의 어려움을 뚫고 「낙관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미군 병사들이 전장에서 돌아왔을 때 우리의 사회는 고등교육을 향한 참으로 혁신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이른바 「병사의 법안」이 통과되면서 우리 사회는 처음으로 참전병사에 대한 보상은 교육기회의 제공이라는 형태를 띠어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전후 초기에는 과학과 기술에 대해서도 매우 낙관적 태도를 견지했습니다.한동안 우리는 지식과 기술이 더 발전하면 풀지 못할 문제는 거의 없을 것으로 믿었습니다. 이같은 믿음과 낙관은,그러나 연속적으로 야기되는 난제들을 막지 못했습니다.우리는 과학과 기술만으로는 응집력 있고 정당한 사회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기술분야에서의 괄목할 업적은 사회적으로나,기술적으로나 새로운 우려를 파생시켰습니다.예를 들면 신기술은 사회적 관계의 재정립을 촉진시킬 때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가치 있는 인간관계의 상실이라는 측면도 가져왔습니다.신형자동차와 초고속도로·쇼핑센터들은 소도시들을 텅 비게 했으며 개인적·사회적 관계를 좋든 나쁘든 바꾸어 놓았습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기술적이며 비기술적인 해결방법을 요구하는 사회적·정치적·문화적 현안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었습니다. 기술적·과학적 낙관의 시대는 새 지식과 기술의 무궁한 장점에 대해 의심과 불확실성을 갖는 시대에 자리를 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과학과 기술에 대한 양가치적 감정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의 발전은 자연세계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돌파구를 계속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때때로 나는 역사를 자신감과 열정,그러나 활발한 이상론과 밀접한 낙관의 시대에서부터 불신과 의혹,그리고 의심으로 대변되는 회의의 시대까지 돌고도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다행히도 비관적 시대는 조정이 되거나 통합이 되는 시대로 이어지며,새 통합체제는 새 수준의 희망을 창조하면서 다시 한번 낙관과 자신감의 시대를 구가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의론적 감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교육,과학과 기술의 미래역할까지 비관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고 역사를 모르는 처사입니다.교육분야를 볼 때 수입에 관한 최근의 여론조사결과는 두 가지의 피할 수 없는 사실을 보여줍니다.첫째,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수입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부자와 가난한 자의 수입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이 결과는 사회가 교육투자증대의 길과 함께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투자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명백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압력을 받고 있을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교육과 연구에의 투자를 삭감할 때 우리는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습니다.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려운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우리의 대표자들이 재정문제만 보는 단견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납세자이며 유권자인 우리는 이 목표를 이뤄내는 데 희생을 할 각오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한 순간에는 제아무리 매력적이라 할지라도 단기적 해결방식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무엇보다 우리는 교육과 새 지식에 대해 가끔씩 실망했다고 해서 교육과 지식이 지닌 잠재력에 눈을 감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난 몇십년을 돌이켜볼 때 우리의 이같은 믿음은 몇배로 보상받았습니다.교육과 기술에 대한 회의는 언제가는 신중한 사고과정을 거쳐 우리의 새롭고 폭넓은 목표에 양보할 것으로 믿습니다.다시한번 교육과 새 지식 창조를 위한 지속적 공약이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사회가 믿음과 노력을 정확히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끔 유도하는 것은 바로 여러 졸업생입니다.현재의 환경과 여러분이 건설하고자 하는 세계를 심사숙고하는 것이야말로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 「표심」읽기와 보도(6·27 선거풍토 점검:3)

    ◎여론조사 활발… “날림” 많아 판단에 혼란/같은 조사에 다른결과… 무분별 수용 금물/특정집단의 합리와 도구로 악용되기로 여론조사결과는 다시 새로운 여론을 형성한다.여론조사결과가 매스컴에 의해 보도됐을때 새로운 여론의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따라서 오류나 왜곡이 없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하지만 우리 여론조사는 아직 정확한 여론을 궤뚫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결과를 액면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여론조사가 선거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일관성 갖지 못해 우리나라 여론조사에 나타난 여론의 특징가운데 하나는 여론성향이 일관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구체적인 사례를 들면 지난 91년11월에 실시한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는 「92년내에 실시해야 한다」가 57.5%로 나타났다.그러나 노태우전대통령이 92년 연두기자회견에서 연기방침을 결정한뒤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연기 찬성」이 59.3%로 나타났다.금융실명제에 대한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다.정부는 90년3월 금융실명제실시 유보방침을 굳혔다.이전의 여론조사에서 대다수가 금융실명제를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보방침이 결정된뒤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51%가 정부의 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의심케 하는 또다른 점은 유사한 성격의 질문에 대한 조사에서도 상이한 결과가 도출된다는 것이다.89년말 한국갤럽이 5백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두환씨의 증언으로 5공청산문제를 종결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종결하는 것이 좋다」가 54.3%,「잘잘못을 더 따져야 한다」가 41.0%로 나타났다.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고려대 신문방송학과팀이 전국 9백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전씨의 증언으로 5공청산이 되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되어야 한다」 44.1%,「안된다」 50.7%로 조사됐다.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비슷한 내용의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조사결과가 서로 다르다.조사대상자의 교육수준과 연령층의 분포에 차이가 있는 점에 기인한 것일 수 있지만 매스컴에 보도되는 여론조사를 그대로 인정하기에는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에는 앞서 지적한 여론성향의 비일관성과 조사결과의 상이함외에 부동표로 분류되는 무응답자의 성향변화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추가된다.무응답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면 해석상의 어려움이 생겨 정확한 여론을 파악하기가 지극히 어려워진다.선거여론조사는 여타 여론조사보다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난해 7월31일 대구 수성갑과 경주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결과와 실제 후보자별 득표율에는 큰 차이가 있다.대구 수성갑의 여론조사에서 현경자 26.2%,정창화 23.6%,부동표 40.0%로 나타났으나 투표결과는 현경자 58.8%,정창화 26.5%로 집계됐다.부동표의 대부분이 현경자후보에게 돌아갔음을 알 수 있다. 경주시 여론조사에서는 이상두 14.9%,임진출 30.5%,김순규 19.9%,부동표 30.9%로 나타났으나 실제 득표율에서는 이상두 33.7%,임진출 32.6%,김순규 26.3%로 집계됐다.부동표라는 부동변수가 여론조사를 믿지못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불신” 응답 33%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최근에는 선거여론조사결과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결과까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리서치 앤 리서치」사가 지난 5월31일 서울에 사는 만 20살이상의 성인남녀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3·1%가 오는 27일 실시되는 서울시장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보도되는 여론조사결과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3.5%가 「매우 믿을 만하다」,49.1%가 「대체로 믿을 만하다」고 답했지만 27.2%는 「별로 믿을 만하지 못하다」 5.9%는 「전혀 믿지 못하겠다」라고 답했다.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 여론조사결과를 고려하는 편인가」라는 항목에서도 37·3%가 「고려하지 않는 편」,24.7%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답해 62.0%가 고려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매우 고려한다」는 1.8%,「고려하는 편」은 33.1%였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여론조사결과 당선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서도 여론조사결과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구 수성갑과 경주시 보궐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와 투표결과의 차이,그리고 「리서치 앤 리서치」사의 조사결과는 선거여론조사의 신뢰도에 대한 의심을 품기에 충분하다.또 그같은 낮은 신뢰도는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원우현 교수(고려대 신문방송학과)는 『여론조사는 신뢰도와 표본의 대표성에 한계를 지닌다』면서 『여론조사결과는 단순한 어림치일뿐』이라고 말했다. ○투표향력 미미 정당이나 후보자들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정책이나 주장을 합리화시켜주는 도구로서 여론조사를 이용하기도 한다.따라서 여론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할때 자신들이 목표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설문을 작성해 보내거나 특정 지역 또는 계층을 선택하도록 모집단을 조작한다.최근의 상당수 여론조사가 갈팡질팡하는 이유가운데 하나다.조사기관이 상업적 목적을 위해 의뢰자의 의도에 영합한다면 여론조사는 잘못될 수밖에 없다.원 교수는 이같은 여론조사를 『여론조사라는 사회과학을 무기로 삼아 비과학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는 정확도보다는 신속성에 역점을 둔다. 급하게 몇백명을 상대로 전화인터뷰한 결과를 보편화시키는 일이 다반사다.짧은 시간에 급조된 설문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자연히 날림이 될 수밖에 없고 분석 또한 자의적이기 십상이다.정용길 교수(동국대 정치외교학과)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이 정파나 정당의 이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오랫동안 역대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실시해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민주내분/선거앞둔 “시한부 봉합”/이기택 총재­김대중씨 회동언저리

    ◎“설득”­“거부” 의 연속… 견해차만 확인/DJ,“선거차질” 우려… 전략적 후퇴 지난달 13일 경기지사 후보경선 폭력사태로 시작됐던 민주당의 내분 파동후 20여일만에 이뤄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 총재의 5일 회동은 당내 양대 계파간 갈등을 일단 「형식적」으로 봉합하는 선에서 끝났다. 이날 동교동 회동은 예상보다 짧은 40여분만에 끝났다.회동을 마친 김 이사장과 이 총재의 얼굴은 한결같이 어두웠다. 지난 4일 저녁 김이사장과 이 총재간 회동이 성사됐을 때만 해도 당사주변에선 뭔가 알맹이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관측들이 나돌았었다.선거를 코앞에 둔 민주당은 우선 「총체적 난국」에서 벗어나야만 했고,때문에 양진영 핵심참모들도 「멋진 장면」 연출을 위해 동분서주했었다. 두 사람이 김이사장의 지역등권론,내각제 공론화발언등과 얽힌 불신의 응어리를 풀고 자금지원등 구체적인 문제까지 논의할 것이라든가,8월 당권보장과 관련된 언질이 있을 것이라는 등의 성급한 추측도 나돌았다. 그러나 결과는 경기지사 후보문제를 매듭짓는 「행정적 만남」에 그쳤다.지난번 이 총재의 총재직사퇴 철회때의 「임시봉합」에서 진전된 것이 없었다.지역등권론이나 내각제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이날 총재단회의에서 경기지사 후보문제는 일단 유보됐으나 장경우 의원의 후보확정은 확실시된다.결국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은 이총재 몫이 된 셈이다. 회동이 끝난뒤 양측은 「지방선거때 까지의 동반자」라는 느낌을 서로 재확인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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