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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우위」가 유일한 프리미엄”/신한국 공천자회의 이모저모

    ◎“거물영입으로 지지율 33%까지 치솟아”/「경계해야할 마타도어 24가지」 제시 눈길 ○…15대 총선을 63일 앞둔 신한국당은 8일 하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천자 2백53명 전원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공천자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백전노장에서부터 처녀출전하는 정치새내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천자들은 득표활동 지침과 지역별 전략,예상쟁점사항에 대한 반박논리,총선가이드 등을 소개받고 『공세적 전략으로 상승무드를 계속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김윤환대표위원은 격려사를 통해 『이제 집권당의 프리미엄은 거의 아무 것도 없다』면서 『있다면 여러분 개개인이 인물면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유일하다』고 필사즉생의 선전을 독려했다. 강삼재사무총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정치불신에 따른 부동층의 확대로 선거에 어려움이 예상되니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그는 특히 『선거법위반사례에 대해서는 당총재인 김대통령께서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 애매한 사안은 반드시 선관위측과 의논하라』며 공명선거를 강조했다. ○…총선 공약에 대해서는 중앙당이 민생 개혁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피부에 와닿는 기본 지침을 이달 하순까지 개발,각 지구당에 내려보내기로 했다.김종호정책위의장은 『지역별·지구당별로 이를 토대로 특화된 공약을 자율적으로 개발해 달라』며 권역별 공약의 차별화를 부각했다.농어촌정책 관련 비디오를 해당 지역 공천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당지도부는 이어 구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일일이 내놓으며 일전을 앞둔 공천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강용식기조위원장은 『지역구 1백50석,전국구 20∼21석 등 모두 1백70여석 확보가 목표』라고 밝혔다.그는 지난 1일 여론조사 결과 신한국당의 지지율이 33.6%로 지난해 10월의 19%보다 14.6%나 늘었다고 소개했다.무응답비율이 지난 10월의 35.5%에서 22.2%로 13.3%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거물인사들의 영입으로 친여성향의 부동층이 신한국당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회의는 14·4%에서 19·2%로,자민련은 8.2%에서 11.5%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13.8%에서 12월에는 20·1%로 껑충 뛰었다가 다시 2월에는 13.6%로 하락했다고 강위원장은 밝혔다. ○…이와 함께 당지도부는 자체 조사결과 「가슴에 와닿는 선거구호」로 안정속의 개혁­세대교체­3김청산­정권교체의 기반­세대통합­보수층결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며 선거전략에 반영토록 당부했다.예상 쟁점에서는 역사바로세우기­세대교체­문민정부 중간평가­대선자금 공개­내각제개헌­정당의 지역성­색깔론 등의 순으로 조사돼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을 적극 활용토록 권유했다. 공천자들은 이날 정책공약에 대한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서면 제안했으며 당은 「경계해야할 마타도어 24가지」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24가지 가운데는 「사조직을 통해 당직자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는 식의 유언비어 퍼뜨리기」,「당원을 통해 선물을 보냈는데 받았느냐는 거짓말로 당원과 유권자 사이의 불신감 조장하기」,「심야에 가정집에 전화를 걸어 예의없는 행동으로 상대방을 호의적으로 PR하는 행위」,「소액 금액 살포 또는 액면만 표시한 빈 봉투 투입」,「당원끼리 싸운뒤 상대방 당원에게 폭행당했다고 악선전하는 행위」등이 포함됐다.
  • 목소리만 크면 이기는가/이중한논설위원(서울논단)

    영광원전 5,6호기 건축허가취소사건은 점점더 미궁으로 가고 있다.행정감사를 통해 문제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전남도의 입장이 같은 장소에 원전을 여러기 건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견해로 바뀌었다.오히려 당초 군건축허가가 경솔했다는 언급마저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화력발전도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화력발전소 부지로 확정돼 있던 옹진군 영흥도 일대 공유수면매립사업에 인천시가 제동을 건 것이다.한전은 여기에 2001년까지 80만㎾용량의 화력발전기 2기를 건설하고 이어 추가로 발전총량 9백60만㎾의 화력발전기 12기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다가 난처한 마찰에 당면했다.인천시 입장은 1,2호기에 해당하는 환경영향평가만 실시되었고 주변 대기오염이나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측정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한전의 좌절은 이것만이 아니다.강원 양양의 양수발전소,전남 광양등 6곳의 송전소건설과정에도 주민의 반대에 부딛혀 있다. 이 양상은 지금 한전이나 에너지영역의 문제만도 아니다.구마고속도로 옥포­내서간 공사에서는 한 마을이 고속도로도 싫다고 해서 1.1㎞를 빼고 개통했는가 하면,낙동강 상류 위천공단 조성은 부산·경남지역의 대립을 만들고 있다.그렇게 오랜 가뭄에 시달리면서도 경주시와 전남 장흥군은 댐건설마저 반대한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문제는 사안자체이기보다 실은 우리 모두가 이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일 것이다.이에 대한 생각과 논평은 사실상 어느샌가 규격화됐다.님비현상이다,지역주민들의 집단이기주의다,주민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민선 지방자치단체들장의 소극적 태도도 문제다,그리고 마침 선거때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다는 것이 아마도 그 전부일터이다. 같은 문제가 연이어지는 사이 이 도식화된 반응의 보편화현상까지 생기고 있다.보편화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나 대안은 없어진다.현실이 그렇다는 남의 이야기같은 느낌이 된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환경연관건설사업들은 모두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피할수없이 진행되어야 할 사업이다.서로 밀며 지나가면 되는 일도 아니고 언제라도 하기만 하면 되는 일도 아니다.해야할뿐 아니라 해야할 시간이 있다.따라서 사업을 시행해야할 책임자들이 더 분명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설득하고 극복할 필요가 있다. 주민 의견에 있어서도 현재 양상에는 불합리한 점이 있다.반대의견은 크게 부상되지만 찬성의견은 한쪽에 밀리며 묵살되는 모습을 보인다.4일자 본지보도는 영광원전에 대해 찬성의견도 많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영광3,4호기 가동과 관련,온배수영향에 대해 지난해 10월 한전은 바닷물이 섭씨1도 높아지는 지역에 피해보상금 3백80여억원을 지급한바 있다.이 지급은 그간 문제해결의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그러나 결국 목소리가 큰 반대의견이 전국화되고 현지의 실리적 선택의 노력은 경시되거나 간과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책사업으로서의 환경마찰사안들에 있어서는 이를 논의하는 태도부터 새로 원칙을 정해야겠다.무엇보다 문제에 대한 자유롭고 공정한 토론의 장이 있어야 한다.그동안 많은 운동체들의 공통된 지향이 곧 자유롭고 공정한 의견의 개진이었다.그럼에도 이상하게도 환경문제에는 찬반의 형평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불신을 초래케 했던 이유들의 반성도 물론 해야 한다.환경영향평가제도만 해도 아직은 이 제도 자신의 신뢰도가 구축되지 않았다.또한편 자치단체장들의 지자체운영원칙도 변해야 한다.지자체라고 해서 혼자 살수 있는 것은 아니다.국가와 지역을 함께 생각하는 일이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것이 가장 중요한 책임임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 한표 욕심이 타락부른다(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2)

    ◎금품 아예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호화판 김밥」·「찜찔방 향응」 등 마구 제공/“법망만 피하자” 주례서고 축의금까지 서울지역 3선인 이모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다음 날부터 다음선거 걱정을 하게 되더라』고 술회했다.그는 한때 낙선한 뒤 와신상담,4년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역구를 발로 누볐다.금배지를 달고 있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한다. 이제 총선이 불과 60여일남짓 앞으로 다가왔다.전국 곳곳에서는 금배지를 달기 위해,또는 금배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수많은 후보들이 사실상 선거운동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경주의 한 전직 국회의원은 지난 12월부터 3개월째 택시회사에 임시기사로 취업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객들을 상대로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유권자들은 냉담하지만 출마 희망자들은 숨이 가쁘다. 곳곳에서 사전선거운동 시비가 벌어지고 이미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구속되는 후보자까지 나왔다.과열 타락을 상징하는 「호화김밥」「찜질방 선심」등 신종 풍속도도 등장했다.지난달 28일 충남 당진의 자민련 후보인 김현욱전의원은 출판기념회에서 참석한 주민들에게 시가 8천원인 책을 무료나 반값으로 나눠주고 호화김밥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이와 같은 사례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선거법에는 당원교육이나 지구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는 다과 떡 음료외에 김밥도 제공할 수 있도록 돼 있다.그러나 문제는 김밥의 질이다.김밥이라면 간단한 식사를 의미한다.경기도 군포의 모 후보지망자는 이 규정을 악용해 고기 생선등 호텔에서 2만원은 갈만한 수준의 도시락에 김을 살짝 얹은 「위장김밥」을 제공해 호화김밥 논쟁을 빚었다.선관위에도 이런 규정과 관련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생선초밥도 김밥으로 볼 수 있느냐」「김밥과 함께 오뎅등 국물도 제공할 수 있느냐」등등…. 극성 후보부인들도 심심찮게 화제에 오른다.상가집이나 잔치집,양로원에서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는등 「근로봉사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고전에 속하는 얘기다.대구의 한 지역에서는 단속의 눈길을 피해 단속원의 접근이 용이치 않은 여성 찜질방에서 향응을 베푼 사례까지 등장했다.신고를 받은 선관위 직원은 벌거벗은 여자들만 있는 곳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여성 단속원을 특채해야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중앙선관위는 하루 평균 2백통,지역선관위는 50여통의 선거법 관련 문의를 받고있다.내용은 주로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다.선거법에 의하면 의정보고대회에서는 당원에게 다과와 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그러나 의정보고에 앞서 「당원이 아닌 사람은 나가 주세요」라고 사회자가 한마디만 하면 비록 당원이 아닌 사람이 참석해 있었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있게 돼 있다.선관위 단속반의 한 관계자는 『뛰는 선거법 위에 나는 후보자』라고 꼬집으며 『법을 교묘하게 피해나가는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선관위가 단속 발표한 사례를 보면 각양각색이다.지난달 19일 충남의 한 출마예정자 이모씨는 여러교회의 부흥회에 참석해 감사헌금 명목으로 기부금을 낸 사실이 지적됐다.경기도의 한 지구당위원장은 일요일이면 5∼6차례 주례를 서주고 축의금을 30만원씩 전달했다.이같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지역을 누비는 후보지망자들이 적지않지만 법이 일일이 허점을 메우며 개정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중앙선관위의 임좌순선거관리실장은 『주지 않고 요구하지 않으며 서로 감시할때 타락과 불법이 발을 붙일 수 없다』고 「3박자론」을 전개했다.이를테면 후보자들은 불법행위를 하지 않고 유권자들은 금품을 요구하지 않으며 선관위와 공선협등 민·관의 선거감시기구들은 타락을 감시해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자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자나 유권자,선거 감시기구의 활동과 자각만으로는 공명선거풍토조성이나 과열을 방지할 수는 없다.중앙당의 총력전이 과열의 또다른 주범이 되고있다.서울대의 손봉호교수는 『중앙정치와 정당들의 과열이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신한국당,국민회의등 여야는 조기과열에 따른 따가운 비판여론을 의식해 선거대책기구 발족을 3월초로 미뤘다.그러나 이는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선거대책기구만 구성하지 않았지 여야 각당이 공천자를 서둘러 발표하고 지구당 위원장 선출등을 통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지구당행사 참석을 이유로 각당대표들의 지방나들이도 부쩍 잦아졌다. 과열 현상에 대해 박상기변호사는 『지자제선거와 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등 2년마다 큰 선거가 치러지는데 선거때마다 중앙당과 후보자들이 과열상을 보인다면 사회혼란은 물론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북 해외공관 4중고 직면/국제전략연구소가 분석한 최근의 실태

    ◎망명 신드롬·운영 자금난·주재국 마찰·요원간갈등/외교관 등 망명 잇따르자 “비상”… 특단조치 강구/공관 운영경비도 크게 모자라 5년새 27곳 폐쇄/요원들간 폭력·폭언 난무… 상호감시 등으로 불신 고조 잠비아 주재 외교관 부부와 공직원 망명으로 북한 외교부에 바상이 걸렷을 게 분명하다. 현성일씨의 망명에 대해 북한은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북한 외교부는 해외공관 운영과 관련,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을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외교관망명으로 지난 91년 콩고주재 외교관 고명환씨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인데다 현씨외에 현씨 부인 및 공작원의 집단탈출은 북한 해외공관이 안고 있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문제에서 야기된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해외에 주재하는 북한 공관은 이들의 망명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연쇄 망명신드롬, 공관 운영에 필요한 외화난, 밀수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주재국과의 마찰, 공관내 요원들의 불협화음 등 4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외교부 수뇌가 문책당할 가능성이 많으며 외교부 진용도 바뀔 공산이 큰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망명 신드롬◁ 북한 당국은 현씨일행 망명이전에도 상호감시는 물론 근무자들이 공관밖으로 나갈 때 단체행동을 하게 하는등 집안단속을 해왔으나 이번 망명사태를 계기로 감시와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언제 어디서 제3,제4의 망명자가 나타날 지 모르기 때문이다.우리 외무부가 외교관을 포함한 북한 특권층의 연쇄 망명에 대비,모종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해외공관은 이러한 망명신드롬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왜냐하면 아무리 폐쇄적인 북한 외교관 사회라 하더라도 현씨 일행의 망명은 물론 지난 94년의 강성산총리 사위 강명도씨의 탈북,지난해 12월 대성총국 유럽지사장인 최세웅 부부의 탈출등 특권층의 잇따른 망명사실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이고 이 영향으로 망명이 잇따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교관을 포함한 북한 특권층의 망명과귀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북한 상층부가 체제에 대한 불안및 회의·경제난등의 이유로 심하게 동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체제의 통제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운영 외화난◁ 북한이 어느정도 심각한 외화난에 처해 있는 지는 북한의 해외공관 운영 실태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북한은 공관을 운영할 외화가 크게 부족해 지난 91년부터 해외공관을 잇따라 폐쇄했다.91년 노르웨이와 몰타주재 공관등 9곳의 문을 닫은 데 이어 92년 3곳,93년 2곳,94년 1곳을 폐쇄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12곳을 없앴다.이처럼 공관이 줄줄이 폐쇄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외화부족에 따른 공관운영경비의 조달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현재 1백34개국과 수교하고 있는 북한의 상주대사관·영사관·대표부등 해외공관수는 64개소로 지난 5년동안 무려 27곳이 줄었다.올해도 아프리카와 동구권등 실익이 비교적 적은 지역을 대상으로 6∼8곳의 공관이 문을 닫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의 수교국이 1백82개국가,상주 공관이 1백41개소에 이르고 있는 것과는 좋은 대조가 된다. 북한의 해외공관 예산은 형편없이 적다.그래서 북한 정부는 공관운영비를 자체조달하도록 채근하고 있으며 공관은 운영비가 턱없이 모자라 만찬등 일상적인 의전행사마저 거의 중단한 상태이다.현씨가 주재했던 잠비아의 경우 공관운영자금 지원이 6개월째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등 근무요원들의 월급도 보잘 것 없다.대사 4백달러,참사관 3백달러,1등서기관 2백80달러,3등서기관은 2백5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그나마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한다.해외근무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본국의 요원들에게 선물상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공관원들은 먹고 입는 것 해결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또 본국정부의 공관운영비 자체조달 지침에 따라 외교활동은 뒷전에 밀어놓고 밀수등으로 돈벌이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불만은 대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재국 마찰◁ 캄보디아등 일부 친북성향의 국가들을 제외하고 북한과 주재국과의 관계는 대부분 좋지 않은 편이다.북한이 외화벌이를위해 밀수를 하거나 마약을 대량으로 유입하는가 하면 달러를 위조하다가 적발당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지난 94년 10월 이집트의 카이로공항당국은 북한 대사관에서 외교파우치를 이용,밀반입하려던 비디오세트·비디오카메라·무선전화기등을 압수했다.이집트 외무부는 북한 대사관에 대해 강한 경고를 했으며 이로 인해 양국관계가 매우 불편해진 상태다.또 93년엔 네팔에서 북한 대사관 직원이 은괴등을 밀수하다 발각됐으며 지난해 요르단 세관은 북한이 외교관 차량을 이용,담배를 몰래 들여오는 것을 적발한 일도 있다.잠비아에서는 코뿔소뿔과 상아를 밀매하다 걸리기도 했다.이뿐 아니다.필로폰등 마약류도 대사관을 통해 밀반입하기 때문에 북한 대사관이 있는 나라에서는 북한 외교관들의 짐이나 외교파우치에 대해서는 감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특히 몇년전 마카오에서는 달러를 위조하다 적발돼 큰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다.이런 불법적이고 불미스러운 일들로 주재국과 잦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요원간 갈등◁ 다른 나라의 공관과 달리 북한공관원들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데다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공관원들 상호간에 폭력과 폭언이 난무하고 상호감시·소환 및 강제송환등으로 불신과 갈등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는 것.지난달 16일 귀순한 현씨의 부인 최수봉여인의 직접적인 망명동기가 대사인 김응상의 폭력 때문이었고 공작원이었던 차성근씨의 경우는 강제송환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귀순 고영환씨가 말하는 공관 생활/“사상적동요 원천봉쇄” TV는 봉인/외부활동땐 2∼3명 단체행동 필수 『북한에서 외교관은 1등 신랑감으로 꼽힙니다.그래서 「평양처녀들은 외교관이라면 애꾸눈이나 절름발이라도 좋아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평양 아가씨들이 외교관을 선호하는 이유는 세가지.출신성분이나 가정환경,자라온 성장과정 등이 깨끗하여 출세가 보장돼 있고,엄격한 신체검사를 거치므로 건강도 안심할 수 있으며,달러를 만질 수 있는데다 아파트배정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평균 50대 1의좁은 문을 뚫고 외교관이 되기도 어렵지만 외국에 나가기도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또 외국에 나간다해도 생활이 편해지거나 살림에 여유가 생기는 것도 아니구요.명색이 외교관인데 탈출을 막기 위해 여권을 단체로 보관하질 않나 사상적 동요를 막는다는 구실로 대사용외 TV는 모조리 봉인,주재국 TV시청도 맘대로 못합니다』 지난 91년 망명전까지 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근무했던 고씨가 전하는 외교관에 대한 단속은 그에 그치지 않는다.외출할 때마다 외출기록부에 등록,대사의 결재를 받아야 하고 외부활동때도 2∼3명이 단체행동을 해야 하며 심지어는 외교관 및 외교관 가족이 부를 노래,불러서는 안될 노래까지 지정된다는 것.『바깥 세상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 외에 빠져나가기 힘든 새장에 갇혀 사는 신세는 외교관이라 해서 다를게 없다』는게 고씨의 말이다.
  • 가짜로 드러난 면담설(사설)

    민주당 최욱철의원이 대통령면담설은 와전된 것이라고 공식부인함으로써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고소전을 벌인 면담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가름이 났다.청와대가 강력부인했던 데다 주인공이자 진원지였던 최의원이 진실을 밝힌 이상 사실관계는 일단락이 된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대통령면담설을 공개하면서 여당을 비난한 김원기공동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측이 계속하여 만났다고 우기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 철저히 진상을 밝혀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김대표는 책임있는 공당의 대표로서 당초 공개때부터 최의원으로부터 사전에 사실확인을 했었어야 했다.보통사람도 아니고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도덕성에 관계될 사안이라면 더욱 철저한 사실확인을 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그렇지 못하면 법적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를 범하는 결과가 된다.최의원이 부인한 뒤에도 민주당과 김대표가 압력설까지 곁들여 면담주장을 계속하는데 이렇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면담이나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적근거를 제시해야 할 책임은 민주당측에 있다.요즘같은 민주시대에 근거 제시없는 압력설을 믿을 사람은 없다.근거를 대지 않으면 사실확인의 부실을 넘어 사실의 조작이 될 것이며 곧 무책임한 정치공세나 흑색선전을 의미할 것이다. 민주당이나 김대표는 확실한 근거를 밝히든가,당초 사실확인에 문제가 있었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든가 해야 할 것이다.야당일수록 도덕성에 바탕한 정도의 정치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저질 거짓말로 정치불신만 초래하는 야당들에 의한 흑색선전성 구습은 이제 청산되어야 겠다.6·27지방선거 전야에 국민회의측이 제기한 외교문서변조 주장이 어땠는지는 국민들이 더 잘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국민회의측은 이번에도 근거제시없는 내각제추진설,선관위의 정보원배치설 등을 주장하고 있다.저질 흑색선전의 추방을 위해서는 법적인 처리가 필요하다.아울러 그런 정당과 정치인들을 표로 응징하는 유권자의 책임이 더 중요하다.
  • “가요표절 막게 「민간 감시기구」 설립을”/강헌씨 음악평론가

    ◎「공륜 표절 방지 토론회」서 주장/음악문화 좀 먹는 독… 「당사자 해결」 실효없어/문화 보호 차원서 정부·언론 등 적극 관심을 우리 가요계의 고질적인 병폐중의 하나인 표절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당사자 주의」의 민사소송 차원의 해결방안에서 벗어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민간 자율감시기구가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공연윤리위원회(위원장 윤상철)가 「가요표절 문제와 사회윤리」라는 주제로 2일 하오 서울 예술의 전당 영상자료원 영사실에서 마련한 공청회에서 이같이 주장한 대중음악평론가인 강헌씨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표절은 저작권이라는 지적소유권을 침해하는 범법행위이며 당사자주의에 의해 해결돼야할 친고죄 영역에 속해 있다.그러나 당사자끼리 법정에서 해결을 보는 서구의 경우를 곧바로 우리 상황으로 끌어들일 수는 없다.우리나라에서 당사자주의에 해당되는 국내 작곡가간의 분쟁은 1%미만에 불과하며 거의 대부분이 외국인 음악을 무단차용하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가장 심각한 것은 양적으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대중음악의 무단표절이다.일본 대중음악의 표절은 단지 민족적 자존심 차원이 아니라 문화시장 개방을 목전에 둔 현시점에서 문화종속이라는 새로운 식민지적 성격을 내재하고 있다. 그리고 대중문화의 물질적 토대인 시장의 관점에서 볼때도 표절의 해악은 심각하다.만연한 표절은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불신을 조장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구매동기의 저하를 불러온다.여기에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세계적 메이저산업과 일본 음반산업의 매니지먼트 노하우와 자본이 진출한다면 우리 음반시장은 남의 잔치판이 될 것이 자명하다.따라서 대중음악에 한정해 보더라도 표절은 양심불량의 해프닝이 아니라 우리 음악문화 전체를 괴멸시키는 독이며 서구적 관점에 입각한 「당사자주의」의 민사소송 사안으로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외국곡의 무단표절은 제도적 제재가 아닌 신속한 여론조성작업으로 척결해야 한다.이를 위해 수용자대중의 의견수렴 및 검토를 위한 창구가 마련되고 제도·언론간의 원활한 피드백 커뮤니케이션 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의견수렴 및 검토창구의 실질적 기능수행은 공식 행정기구 보다는 대중음악 수용자층의 오피니언 리더와 대중음악 관계자들의 일상적인 결합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함께 자국 문화보호의 관점에서 해당기관이 순수 민간자율창구의 개설과 운영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 창구가 각 언론기관 및 민간사회단체를 통해 여론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현재 통용되고 있는 표절에 대한 공륜의 심의기준을 전면 재검토해 부분적인 악절의 표절 여부보다는 번안곡 수준의 전반적 표절을 가려내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여론 매체들도 표절문화 종식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원전건설은 계속돼야 한다(사설)

    영광원전5·6호기 건축허가를 했던 영광군이 8일만에 스스로의 결정을 번복하고 취소를 한 사태는 여러 의미에서 우려할만 하다. 취소사유부터 부적합하다.주민 및 반핵단체의 집단농성과 시위로 행정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그 이유라면 원전이 아니라 지자체 행정능력이 더 큰 문제다.허가를 했으면 허가사안을 지켜야 행정 일관성도 유지된다.문제가 있다면 이는 허가 이전에 정리를 해야 한다.허가에 이르기까지 여러 조정과 절차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따라서 영광군은 지자체운영의 가장 나쁜 선례를 만든 것이다. 그러잖아도 지자제 실시후 여러지역에서 현안사업의 진행이 어려워지고 있다.대구 위천공단조성은 부산·경남지역과의 대립을 만들고 있고 오랜가뭄에 시달리면서도 경주시와 전남 장흥군은 댐건설을 반대하고 있다.이 모든 경우가 합리성보다는 주민의 님비(NIMBY)현상만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이런 형식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어떤 국가사업도 집행이 어려워질 것이다.이 점에서 자치단체장은 국가와 지역을 함께 생각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원전건설은 불가피한 것이다.한편 한국의 원전능력은 현재 세계수준에 도달해 있다.원전이용률이 세계4위이고 고장이나 방사능누출 등 불시정지건수도 주요국에 비해 손색이 없다.미국·프랑스가 연간 원전1기당 정지 1.1건인데 우리는 0.9건이다.안전운영이 공인돼가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원전기술 수출도 이루어지고 있다.91년 대만에서 원전가동전검사용역을 맡은 것을 비롯해 95년 터키 종합기술자문,미국 원전증기발생기세관 안정성평가계약에 이르기까지 벌써 10여건을 넘고 있다. 이런 기술적 발전이 있음에도 계속 주민에게 불신을 받는 것도 실은 문제이다.과학적 계몽과 조정의 지혜와 행정의 투명성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민의 반대방식 역시 변해야 한다.적법과정을 거친 주요국책사업에서도 대안없는 반대를 하는 환경운동은 옳은 것이 아니다.얻을 것과 교환할 것을 숙고하기는 하되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한 선택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 유권자가 나설때(선거풍토 개혁 내 손으로:1)

    ◎「표대가」 기대심리가 타락 부채질/21세기 눈앞… 「큰정치」 씨 뿌려야 제15대 총선이 70일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총선은 작게는 정치권의 판도,크게는 국가의 앞날을 좌우할 중대한 정치행사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국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할때 특히 이번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중요하다.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치도 21세기 선진국진입을 앞두고 큰 전환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과거 우리정치에서 흔히 보아왔던 후진적 선거양태가 재연된다면 정치선진국 진입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유권자들의 「바른 한표」의 행사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의 올바른 투표행태가 진정한 선거혁명의 촉매제구실을 하고 공명선거가 새로운 정치문화를 뿌리내리는 밑거름으로 활용될때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선진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공명선거를 위한 특집을 몇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15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신한국당 백남치의원(서울 노원갑)은 요즘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이 닳도록 의정보고회에 다닌다.과거에는 대규모의정보고회를 열었으나 지난해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후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다.그래서 이제는 소규모 의정보고회라도 자주 열어 당원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갖는다. 야당인 민주당의 강수림의원(서울 성동병)도 예외는 아니다.지난 연말부터 한개 동을 몇 개 지역으로 나눠 의정보고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또 국민회의 신계륜의원(서울 성북을)도 대학생 중심의 자원봉사대를 결성,비용을 줄이는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금품요구나 향응제공,매표행위 관행은 우리 정치사를 어둡게 만든 고질적인 병폐들이다.그러나 통합선거법의 출현으로 돈안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길이 열렸다.실제로 지난 해 6·27 지방선거에서 여야후보자들은 「입은 풀고,돈은 묶는」 통합선거법의 위력을 여실히 체험했다. 오는 4월의 총선에서 여야후보자들은 불과 4년 전과는 달리 돈안드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여념이 없다.역대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떠올랐던 금품이나 향응제공 등이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든게 사실이다.신한국당의 박범진의원(서울 양천갑)은 『국민의식 수준의 향상과 엄격한 통합선거법,그리고 비자금파문 등으로 정치권 전반이 과거와 같은 자금동원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제 돈봉투를 돌려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 것은 확실히 큰 수확』이라고 달라진 선거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러나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청산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은 별로 없는 것 같다.지난 해 6·27선거에서 전국에 휘몰아쳤던 「지역할거주의」 바람이 15대 총선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여야 4당은 그래서 한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사활을 건 공천싸움에 들어갔다.일부에서는 지역감정을 업고서라도 승리해야 한다는 기세이다. 부산·경남권을 기반으로 한 신한국당에 맞서 호남의 국민회의,충청권의 자민련,대구·경북의 무소속 분위기 등 여야와 무소속이 지역패권을 위해 또 다시 지역감정에 불을 지피는 셈이다.반지역주의와 「3김구도 타파」를 외치는 통합민주당도 「비호남」「친영남」의 체취가 강해 지역주의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김호진고려대교수(정치학)는 『지역감정의 뿌리가 워낙 강하지만 15대 총선을 통해 변화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면서 『정치지도자들이 지역구도의 프리미엄을 청산하는 대국적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권자들이 정치적 무관심도 공명선거를 위해 극복해야 할 당면과제 중의 하나로 꼽힌다.지난 연초 한 연구기관이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지당이 없다』는 무당파층이 모두 49.1%로 가장 많았다.유권자들의 정당불신 및 정치적 무관심의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심한 경우 선거때 후보가 어떤 사람인 줄도 모르고 투표하기도 한다.지방선거 때는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등 모두 4사람에게 투표하면서 누군지도 모르고 한가지 번호에 계속해서 투표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통계도 나왔다. 15대 총선은 역사적인 과거청산작업을 마무리하고,지난 한세기를 정리해야 하는 책무를 안고 이제 성큼 다가왔다.이용필서울대교수(정치학)는 『공명선거 캠페인을 종합관리하는데 있어 이제 소득 1만달러시대에 걸맞게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부단한 계몽과 계도활동을 통해 유권자,특히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타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은 또 여야가 바로 97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인식,치열한 과열현상이 우려된다.통합선거법상 엄격한 제약으로 돈과 조직을 동원한 공공연한 선거운동은 줄어들 것이다.하지만 민선지방자치단체장과 특정당의 교묘한 협조,예컨대 선거기획 자료제공,정책·예산의 특정당 편중 운용 및 홍보등에 따른 시비와 여야간 치열한 고발 및 성명전,이 과정에서의 흑색비방 등이 예상된다.중앙선관위 임좌순선거관리실장은 『선관위 등 정부당국을 통한 단속 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시민단체 및 후보자 상호 간의 감시·고발이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져야만 공명선거가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고교 탈락생 구제 부작용 심각/대구·경남·전주 등

    ◎특수지고 등록 포기… 미달 사태/“학교존폐 위협”… 교사들 대책 촉구 고입 평준화지역의 인문계 입시에서 남녀합격선 차이로 탈락한 학생을 구제한 이후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 학생들을 일반계 학교에 정원외로 배정하자 이들이 주로 진학하던 추가모집학교는 미달사태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낮은 성적을 고려해 평준화가 적용되지 않는 특수지 고교에 지원한 학생도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케이스다. 특히 마지막까지 구제불가를 고수하다 마지못해 정부의 방침에 승복한 대구·경남·전주 등에서 심각하다. 지난 27일 탈락한 여학생 1천1백14명 전원을 일반계 학교로 재배정해 구제키로 한 대구의 경우 특수지 학교는 학생수가 모자라 학교가 존폐위기에 놓였다고 반발한다. 배영여고와 신라여종고 교사 1백여명은 지난 29일 대구시교육청을 찾아가 『특수지 학교에 들어올 학생을 일반계 고교로 배정하는 것은 특수지 학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처사』라며 『특수지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해 일반고 배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항의했다.박정자배영여고교장과 박종해신라여종고교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탈락자의 정원외 재배정은 사실상 일반고와 특수고의 구분을 없앤 것』이라며 같은 주장을 폈다. 학교 관계자들은 『남녀의 합격선차이로 인한 구제책마련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고입전형지침이 변칙으로 운영됨으로써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불신풍조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 삶의 질 향상위한 「리콜제도」(사설)

    정부가 실시키로 한 공산품에 대한 리콜제도(결함이 있는 제품을 제조업자가 회수해서 고쳐주거나 보상하는 제도)는 소비자보호뿐 아니라 제품의 품질개선과 국가이미지개선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공산품에 리콜제도가 실시되고 10월에 식품에 대해 이 제도가 시행되면 우리사회에도 리콜이 생활화되어갈 것이다.리콜은 제조업자가 제품의 품질개선이나 끝마무리 등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게 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선진국에서는 관행화된 지 오래다. 지난 92년 환경보호차원에서 자동차에 대해 리콜제가 실시되었으나 실제로 리콜명령이 내려진 것은 올 연초 엘란트라승용차가 처음이다.이 리콜을 놓고 정부와 업계간에 검사·재검사·재재검사 등 1년간의 곡절을 겪은 것은 앞으로 이 제도의 실시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선진국의 경우는 제조업자가 소비자의 안전과 자기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자진해서 리콜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우리업체도 정부의 리콜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제품의 신뢰도와 안전성을 인정받는 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정부명령에 의한 강제적 리콜의 실시가 지속된다면 소비자의 불신이 커져 업체가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최고경영자가 절감할 필요가 있다.정부가 소비자피해제품에 대한 「정보수집기관」으로 소비자보호원을 지정하고,전국의 시·도경찰청과 소방본부·종합병원등을 「정보보고기관」으로 지정함으로써 앞으로 기업이 결함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 팔기는 어렵게 되어 있다. 또 일부 공산품의 경우 수출용과 국내용간에 품질차이를 두는 일도 지양되어야 한다.리콜은 이런 일을 막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리콜의 정착을 위해 소비자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자동차배기가스와 같이 직접적인 피해를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피해구제를 않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소비자가 권익옹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리콜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충주댐 상부 새 댐 건설 검토/정환경장관

    ◎「위천공단」 4개시·도회담 추진 정종택환경부장관은 23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구시의 위천공단조성 계획과 관련,『이 문제는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와 환경부등 관련부처와 경남·북,대구,부산등 낙동강지역 4개 시·도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면 좋은 방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천공단이 조성되면 영세 배출업소들의 집단화를 통해 오히려 수질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현재 부산 등 낙동강 하류지역주민들의 불신이 매우 커 이들을 납득시킬 만한 수준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장관은 『영산강과 함께 낙동강의 수질개선은 환경부가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사항』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이를 위해 황강에 상수원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충주댐 상부에 새로운 댐을 건설,갈수기때 낙동강에 공급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회창씨 영입(사설)

    이회창전국무총리가 신한국당에 입당하여 정당정치인으로 변신했다.차기대권후보의 한사람으로 꼽히며 많은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고있는 그의 위상에 비추어 특정정당의 차원을 떠나 한국정치 전체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이씨의 정치입문을 우리는 환영하면서 많은 기대를 갖게 된다. 그동안 여야 거의 모든 정당들이 그의 영입을 희망했지만 불투명한 정치판도의 가닥이 잡히는 총선후에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 하는 전망이 많기 때문에 전격적인 신한국당 입당은 예상밖의 결단이라 할 수 있다. 정국의 안정과 개혁을 이루어 나가려는 김영삼대통령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이지만 대통령의 포용력과 이씨의 인간적 신의도 돋보이는 대목이다.당이 어려울 때 당을 뛰쳐나가는 정치풍토에서 오히려 어려움을 무릅쓰고 문민시대의 동지로서의 인연을 다하려는 모습은 인상적이다.그것은 또 어디까지나 정당을 통해서 먼저 실력을 검증받고 나서 당당한 심판을 받겠다는 뜻으로 우리의 정당정치에 힘을 보태고 새바람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이전총리의 영입이 우리 정치의 안정성과 개혁성을 다같이 크게 강화할 것으로 평가한다.이미 이루어진 박찬종씨의 입당과 함께 안정과 개혁의 주체세력으로서의 여당의 능력과 신망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그러한 주체세력의 인적 결집이 여소야대의 총선전망에 관계없이 강력한 여당을 만들어 정치불안과 정치불신을 해소하고 정치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줄 것은 틀림없다.이전총리가 입당회견에서 밝힌 「보수 기조위에서의 국가적 안정과 발전을 위한 개혁」은 여당의 노선에 대한 설득력있는 설명이다. 우리는 구정치에 때묻지 않은 참신한 정치인으로서 이씨가 3김시대의 지역주의정치에 얽매여 있는 답답한 후진적 정치를 타파하여 깨끗하고 능력있는 새로운 정치로 발전시키는데 적극적인 공헌을 해주기를 희망한다.직언과 원칙우선의 개성을 화합과 협력으로 조화시켜나가는 자신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며 정당풍토역시 그러한 지도력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일 헌법개정 논의 필요/신진당,정책 구상 채택

    【도쿄 연합】 일본 야당인 신진당은 18일 당대회를 열고 중의원 조기해산등을 통한 정권탈환을 다짐하는 한편 현행헌법 개정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등을 골자로 하는 정책구상을 채택했다. 오자와 이치로 당수는 이날 당대회 인사에서 정치불신을 하루 빨리 해소하기 위해서는 헌법의 상도에 입각해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를 실시,민의를 물어야한다고 거듭 주장,정공법을 통한 정권탈환을 강조했다.
  • “「리콜=서비스」 소비자인식 필요”(업계소식)

    ◎미선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큰 결함” 잘못 인식… 항의만 ○…자동차 리콜제에 대한 국민의 잘못된 인식이 건전한 리콜제의 확산을 막고 있다는 자동차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소비자는 자동차회사가 리콜을 했을 경우 차체에 엄청난 결함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이 때문에 자동차사는 차에 결함이 나타나도 이를 숨기려는 경향이다.전문가들은 『우리도 세계 5위의 생산국으로 발돋움한만큼 리콜을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경쟁 차원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가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 ○…지난 11일 환경부가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 9만여대에 대해 배출가스관련부품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린 경우만 해도 그렇다.현대자동차가 결함을 알고 자체 리콜을 하려고 했으나 환경부가 거부하고 명령을 내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물론 업계에서는 『정부가 나서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사들이 리콜을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배려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시.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리콜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아쉬워하기는 마찬가지.한 관계자는 『앞으로 결함이 발견될 경우 공개적인 리콜보다는 항의를 해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문없이 고쳐 줄 수 밖에 없다』고 푸념. 지난 92년 기아자동차와,지난해 현대자동차·정공이 각각 리콜을 실시했었다.당시에는 호평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차에 대한 불신을 유발해 판매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스포티지의 경우에는 그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는 인상이다.지난해 그레이스,포터,갤로퍼 모두 리콜직후 한 때 시장점유율이 4∼6%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고전했다.그레이스는 리콜을 실시한 다음달인 9월의 시장점유율이 66%에서 59%로 떨어졌다.포터도 54%에서 50%로,갤로퍼도 51%에서 46%로 낮아졌다. ○…업체들이 리콜을 꺼리는데는 제도의 미비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업계 관계자는 『사전 형식승인제와 제작결함 시정등 2가지 행정규제를 다받고 있는 데다 유사한 차종도 별도의 형식승인을 받아야 해 리콜은 엄두도 못낸다』고 푸념하고 있다. 현재 리콜제가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 국가는 미국.제품에 생긴 결함을 제조회사가 시정해주는 본 뜻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국내업체들도 미국에서는 지난 86년부터 지난해까지 1백20만대가량을 리콜했다.우리가 미국에 수출한 차의 48%가 넘는다.대부분 자발적인 리콜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리콜건수가 1백만건을 넘었다.리콜은 회사가 소비자의 욕구에 그만큼 귀를 기울인다는 척도로 인식되며,리콜을 자주할수록 기업이미지가 좋아진다.
  • 전씨기소와 역사바로세우기(사설)

    「12·12」와 관련해 반란수괴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가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기소됨으로써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비리가 일반화되었던 「나쁜 관행」임이 거듭 확인됐다.7천억원 규모의 비자금 중 뇌물수수 혐의가 인정되는 액수는 2천1백억원이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잔액은 1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다시 한번 실망감을 금치 못하게 한다. 검찰의 기소내용 대로라면 전씨의 비자금 총액은 노태우씨의 5천억원대보다 훨씬 많으며 조성기법도 당시 안기부장·국세청장등을 직접 동원해 보다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나타나 「최고통치자=거액 비자금」이라는 방정식이 성립된다.역시 이번에도 현대·삼성등 42개 재벌들이 최고 2백20억원에서 2억원까지 건네준 것으로 확인돼 정경유착의 검은 그림자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전시대의 최고 통치자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조성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관행화 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도덕성 마비현상이 얼마나 심각했던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최고통치자들의 도덕성마비로 패배주의와 한탕주의가 팽배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 사회는 지난날의 나쁜 관행으로 인한 불신과 불실의 대가를 독톡히 치르고 있다. 우리는 지금 개혁의 차원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추진중이며 전직대통령의 비리에 대한 사법처리는 그 출발점임을 강조한다.역사 바로세우기는 과거의 나쁜 관행의 청산과 함께 바람직한 질서를 창조해 건전한 사회기풍을 조성하는 도덕성 회복운동이라고 하겠다. 전씨는 앞으로 「5·18」과 관련해 내란죄가 추가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되겠지만 명령계통을 어기고 총으로 국가 최고권력을 찬탈한 혐의에다 부정 축재혐의까지 추가돼 사법처리의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그에 대한 심판은 우리사회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었던 도덕성 마비증세에 대한 법의 검증이며 치료이다.우리는 그에 대한 사법처리가 개혁의 마무리 단계임을 강조하며 법정에서 모든 것이 밝혀지기 바란다.
  • 일류국가에의 집념과 비전/김영삼대통령 국정연설(사설)

    김영삼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집권 4차연도인 올해의 국정목표와 청사진을 밝혔다.국정최고책임자로서 나라의 명운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는 국정의 방향과 정책지표를 제시한 이번 연설은 예년의 기자회견과 비교하여 형식면에서 국민에대한 직접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으로 명확한 초점을 부각시켰기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세기의 전환을 5년앞둔 시점에서 역사바로세우기와 삶의 질 개선으로 일류국가 기틀을 마련한다는 비전은 정권적차원을 떠나 국민모두가 동참 협력해야 할 역사적소명으로 받아들여진다. ○동참해야할 역사적 소명 국정목표에 대한 설득력과 호소력이 큰 한편으로 통일기반의 조성과 사회간접시설확충등 6대 국정최우선과제는 현실감을 주고있다.이번 국정연설은 전체적으로 보아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불안요인을 해소하는 세심한 안정의 의지와 인간다운 삶을 약속한 희망의 메시지가 돋보인다.한 시대의 역사를 만드는 주역으로서 국민과 나라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대통령의 뜻이 안정과 개혁,희망과 단합에 있음은 활기찬전진을 위해 고무적이다.국내적으로 국론분열과 국력분산이 우려되는 총선이 예정되어있고 변화와 도전의 무한경쟁이 벌어지고있는 세계의 흐름을 생각할 때 대통령의 자신감피력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성을 강화해준다.그같은 정치안정의 실천의지는 국민적인 신뢰와 민심안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인 국정6대 과제 국정연설은 그동안 정치권이 제기한 몇가지 현안들을 정리함으로써 원천적으로 정치불안요인을 해소했다.대통령단임제의 현행헌법을 고수하며 임기중에는 어떠한 개헌도 반대한다는 확고한 방침의 천명은 소모적인 국론의 혼란을 차단하여 체제안정을 기하려는 것으로 우리는 전폭적인 공감을 표시한다. 대통령이 깨끗한 정치와 돈안드는 선거를 위한 지속적인 개혁을 강조하면서 15대총선의 공명실현방안을 마련하기위한 여야대표들과의 논의용의를 표명한 것도 정치와 민심의 안정을 넓히게 될 것으로 본다.대통령이 스스로를 포함하여 어떤 정치인도 과거의 잘못된 정치자금관행에서 자유롭지못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깨끗한 정치를 위한 그동안의 개혁입법노력을 설명한 진솔한 자세는 국민적 이해를 받을 것이다. ○정치불안요인 원천제거 정치개혁과 공명선거실천등 초당적 협력과제는 정치권이 정쟁차원에서 벗어나 대통령과 함께 보조를 같이하여 국민에 봉사하는 큰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쿠데타와 부패의 과거청산을 위해 두사람의 전직대통령이 구속되고 재판받는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이 대통령앞에서 선거혁명의 실천의지를 함께 다짐한다면 국민의 정치불신은 그나마 줄어들 것이다. 금년도 국정운영의 최우선과제로 제시된 경제체질강화와 지속적인 안정성장,그리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위한 생활개혁의 추진등 안심하고 편안한 생활을 약속한 것등은 행정부가 구체적인 정책과 시책으로 추진해나가야할 것이다.안보통일과 외교강화방안,중장기복지청사진과 사회간접시설확충등의 후속조치를 관련부처등이 긴밀히 협조하여 추진함으로써 대통령의 국정목표가 정책으로 하나하나 실현될수 있도록 해줄 것을 기대한다. ○관련부처 적극적 실천을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밝힌대로 우리앞에 놓인 21세기까지의 5년은 우리의 위상과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다.변화와 개혁,세계화,그리고 역사바로세우기는 21세기적상황에 대비한 혁신과정임을 명심하여 국민각자가 국정지표를 뒷받침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일류국가의 기틀을 다질 수있다. 관련부처 적극적 실천을 그러한 과업이 대통령혼자의 힘만으로 성취될수 없다.오는 4월의 국회의원총선은 깨끗한 정치와 선거혁명의 시금석일뿐아니라 일류국가건설의 체제를 정비하는 계기로서의 의미가 중차대하다.국가적전진을 위한 새로운 국민통합의 토대를 다지는 총선이 되어야한다.
  • 에토와 무라야마의 「제국근성」/강석진도쿄특파원(오늘의 눈)

    4일은 일본에서 신년연휴가 끝나고 새해 업무가 시작되는 날이었다.전후 50주년이었던 지난해 과거 침략사와 관련,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워낙 잦았기 때문에 올해는 제발 일본정치인들도 맑은 도쿄 겨울하늘처럼 과거사에 대해 밝은 시각을 가져주길 기대해 보았다.그러나 이런 기대가 지나친 것이었음이 즉각 드러나고 말았다. 지난해 한국·중국 등 피해국민을 격노시켰던 망언의 당사자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전총무청장관은 이날 장관사임의 원인이었던 한국식민지지배 정당화 발언을 또다시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다.『실언한 것도 아니고 폭언이나 망언을 토한 것도 아니다.나쁜 것은 나쁘다고,좋은 것은 좋다고 당연한 말을 한 것 뿐이다.왜 반성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한일합방조약에 대해서도 『국민의 총의를 얻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탄압도 했다』면서도 『다만 양국간에 체결한 국제조약으로서는 성립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미국 민주주의는 노예제도와 인디언 학살 위에 이루어졌다고 기술한 책도 있다』면서 『(일본도 한국에 대해)사탕과채찍을 모두 사용했으며 심한 일도 했으나 부산항과 인천항,5천개의 학교도 건설했다』고 망언을 되풀이했다. 에토 전장관은 지난해 망언한 것이 문제가 되자 한국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며 발언을 전면적으로 철회한 뒤 한국측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통합야당인 신진당이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하자 전격 사퇴했었다.그의 발언 철회,사퇴는 결국 속임수에 불과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같다. 또 5일 사임 의사를 표명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는 4일 첫 행사로 일본왕가의 선조를 받들고 있는 이세신궁을 공식참배했다.65년 사토 에이사쿠(좌등영작) 총리의 참배 후 자민당 단독정권 시절 총리의 이세신궁 연두참배는 항례행사였다.무라야마는 그러나 지난해 「정교분리의 헌법원칙에 위배된다」며 참배하지 않았다.그것이 1년만에 참배로 선회했다.위헌이라고 비판하던 입장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일이다.「소금」은 짠 맛을 잃고 있고 일부 보수정객들의 병든 과거사 인식은 그대로다. 전후 50주년이라는 한 매듭이 지나갔지만 일본정계의 보수화 흐름을 주시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이 새해 벽두부터 일본정치권이 주는 인상이다.
  • 4당 사무총장 TV토론 언저리

    ◎“세대교체”·“지역할거” 싸고 뜨거운 공방전/개혁인사 발탁 수도권 승리 자신­신한국당 강총장/야권 협력없는 일방적 개혁 안돼­국민회의 조총장/소신없는 「갈대 정치인」 낙오 마땅­민주당 제총장/경륜 앞세워 안정 희구세력 포용­자민련 조총장 15대 총선을 98일 앞둔 4일 여야 4당은 사무총장 정책토론회를 갖고 정국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신한국당의 강삼재·국민회의 조순형·민주당 제정구·자민련 조부영총장은 이날 SBS­TV의 신년특집대담 「96 총선정국」에 참석,각당의 선거대책을 밝히는 한편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할거구도 극복방안등 총선쟁점들을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공천기준과 총선대책◁ ○…여야 모두 참신성과 도덕성을 공천기준으로 내세우면서도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신한국당 강총장은 『개혁성·덕망·당선가능성을 갖춘 인사를 우선 발탁하겠다』고 밝혔고 국민회의 조총장은 전문 직업인과 민주화에 기여한 전력을 강조했다.민주당 제총장은 합리성과 도덕성을,자민련의 조총장은 경륜과 자립능력을 꼽았다. ○…선거대책으로 신한국당은 「안정속의 개혁론」,국민회의는 「유일 대안론」,민주당은 「다이아몬드론」,자민련은 「안정보수론」을 제시하면서 여야 모두 수도권 공략에 관심을 집중했다.신한국당의 강총장은 『금권·관권선거라는 여당의 프리미엄을 스스로 포기한 만큼 다른 3당 보다 나은 인물로 승부할 것』이라면서 수도권에서의 1당을 자신했다.국민회의 조총장은 『김영삼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는 유일한 대안세력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 제총장은 『스타급 의원들을 적극 활용,작지만 단단하고 강한 정당임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자민련의 조총장은 『경험과 경륜을 갖춘 인사들의 집단이라는 점을 강조,안정희구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세대교체와 지역할거구도 극복 방안◁ ○…신한국당 강총장은 세대교체 대신 적극적 신진대사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전제,『이는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무시한 채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30년이상 일관한 정치인들이 주도 역할을 할 때는 지났다』고 주장했다.그러자 국민회의의 조총장은 『30년의 민주화투쟁을 간과한 채 나이만 따지는 세대교체는 결코 동감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지역분할의 문제에 대해서도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맞섰다.신한국당 강총장이 『특정정치인과 정치집단이 정치도의를 망각하고 지역주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국민회의 조총장은 『지역할거주의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권력유지를 위해 만든 것』이라면서 『여당이 앞장서 해결하라』고 맞받았다. ▷정치불신풍조에 대한 입장◁ ○…신한국당 강총장은 『정치인의 자질부족과 국회의원에 대한 감시기능의 부재,유권자들의 판단부족 등에다 최근 드러난 전직 대통령의 엄청난 비리가 겹쳐지면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러나 국민회의 조총장은 『정치불신은 국정을 담당한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책임이 크다』면서 『대통령이 전혀 대선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솔직함을 기대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비난했다.민주당 제총장은 『선거때마다 이합집산을 되풀이하고 소신없이 터무니없는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을 누가 존경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개혁작업 평가◁ ○…신한국당의 강총장은 『문민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총론에 찬성하고 있으나 일부 세력들이 각론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는 개혁대상에서 나만이 예외이길 바라는 일부 이익집단의 집단 이기주의가 표출된데다 개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국민회의의 조총장은 이에 대해 『현정권의 개혁과 과거 청산작업 등은 민주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영방식과 절차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야당의 협력이나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개혁을 추진한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민주당의 제총장은 『중소업체의 도산이 늘어나고 서민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개혁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자민련의 조총장도 『개혁을 주도하는 사람부터 자기개혁을 선행,도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공세가 계속되자 신한국당의 강총장은 『야당도 이제 시시비비를 가려 여당에 대한 비난만 일삼지 말고 국정의 동반자로서 여야가 화합하는 멋진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 「나가사키 자료관」과 일 양심세력/이창순국제부기자(오늘의 눈)

    일본 히로시마(광도)에 있는 평화공원은 원폭의 비극을 증언하고 있다.그 자료관에 있는 원폭피해의 참상은 20세기 인류의 비극이 아닐수 없다. 일본은 원폭피해의 참담함을 통해 다시는 원폭피해의 비극이 없기를 기원하기 위해 평화공원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또다른 저의가 있다.그것은 일본이 전쟁피해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일본은 원폭피해를 통해 일본이 전쟁의 피해자임을 강조하는 이른바 「히로시마 캠페인」을 벌여왔다. 평화공원에서의 일본은 물론 참담한 피해자이다.그러나 일본은 아시아에서 광기의 가해자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로시마의 평화공원은 온갖 만행을 저지른 가해자 일본의 참모습은 없고 피해자 일본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평화공원은 이 때문에 원폭피해의 비극과 함께 일본인들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동시에 증언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그것은 일본에 대한 비판과 불신을 증폭시켜왔다.그러한 비판을 의식해서일까.원폭피해의 또다른 현장인 나가사키(장기)의 원폭자료관에는 일본의 가해행위도 전시한다고 전해진다.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은 『오는 4월 개관하는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에는 남경대학살,세균전을 연구한 731부대,위안부문제,조선인 피폭자의 주검이 그려진 그림등도 전시한다』고 보도했다. 나가사키시의 이같은 결정은 원폭투하를 불러온 일본의 가해행위를 우선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그 판단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신물이 난 우리들에게 소중한 양심의 소리로 들린다. 나가사키시의 양심의 소리는 패전 50주년을 맞아 과거 침략사의 굴레로부터 자유를 선언하며 강대국 일본을 주장하는 강경·보수파의 목소리와는 대조를 이룬다. 일본에도 이러한 양심 세력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그 양심의 소리는 일본은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그러한 인식이 보편화되는 날 일본의 진정한 과거청산은 가능할 것이다.
  • 미·러대선 큰변수…탈냉전 후유증 수습/서울신문특파원 지역별 예진

    ◎일본/총선통해 보수양당제 구축/불황탈출 2%선성장 예상 일본은 변화와 함께 안정이 요청되는 새해를 맞고 있다. 95년 일본을 상징하는 글자로는 「진」자가 제격이다.한신(판신)대지진이 있었고 옴진리교단이 도쿄 지하철에 독가스 사린을 살포해 5천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등 1년내내 사건 사고에 시달렸다.정치권은 정권의 유지에 최우선 순위를 둔 연립여당과 야당 신진당이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는데 실패했다.경제는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전후 최장기 불황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일본국민은 이제 사회적 안정을 바라고 있다. 올해는 총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총선거를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정권이 등장하기를 일본국민은 바라고 있다.선거제도가 소선거제로 바뀐 뒤 처음 치러질 총선은 예산이 성립되는 4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사회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으며 대다수 정치분석가들은 총선을 통해 보수양당제의 틀이 짜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는 장기불황으로부터 서서히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경제기획청은 96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5%로 잡았다.희망이 많이 담긴 것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실제로는 1.5∼2%의 성장이 예상된다.여하튼 95년 봄과 같은 엔고현상이 없는 한 96년에는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일본과 북한의 국교정상화 교섭재개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급속한 진전은 남북관계의 호전없이는 어려울 전망이다.동북아시아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하는 일본으로서는 교섭재개를 꾸준히 추진하겠지만 북한의 내부사정과 대남정책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중국/강택민체제 지속적 안정/외교현안 해결 최대 관건 중국 지도부의 새해 최대 현안은 「밖으로부터의 도전」을 솜씨있게 해결하는 일이다. 인플레이션,농민의 대량이동및 농촌피폐화,범죄급증등 내부 사회문제도 발등의 불이지만 대만·홍콩문제,대미외교분쟁등 대외문제 해결의 성과여부가 중국의 정책노선과 지도부 색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3월 대만 최초의 총통직접선거 및 독립시도,97년7월 홍콩의 주권회복을 위한 협상 및 정지작업,미국등 서방국가의 중국견제시도 및 외교분쟁,베트남등 동남아국가들의 남사군도에서의 자원개발 강행 및 영토분쟁등등.이같은 「밖으로부터의 도전」은 당과 군에 대한 장악력이 약한 강택민국가주석등 기존 지도체제의 지도력및 자격을 시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대외문제들을 어떻게 풀고 어떤 해결성과를 쟁취하느냐의 여부가 강택민정권의 수명과 중국개혁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이 문제는 한편 중국의 영향력확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미국의 아시아정책과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중국경제는 빠르게 발전중이며 강택민을 정점으로 한 3세대 영도집단의 집단지도체제도 합리적 제휴로 안정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꺼져가는 촛불로 비유되는 등소평이 죽음에 이른다해도 당분간 권력투쟁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외교당국은 96년이 미국대통령선거,일본총선,한국 국회의원선거등 세계각지에서 선거가 겹치는 「선거 정국」이어서 관련 국가의 대외문제결정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각국의 경제이익을 앞세운 갈등마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빈곤추방·포괄핵금조약」 가장 큰 과제 국제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등 강대국간 협조체제가 올해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발칸반도의 평화유지를 위한 국제협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평화협정 이행과정에서의 뿌리깊은 불신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대 파병에 따른 문제점등이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냉전종식이후 분출된 민족적·종교적 갈등및 분쟁도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라이베리아·앙골라사태의 해결전망은 비교적 밝지만 서부사하라·르완다·독립국가연합(CIS)내 분쟁의 해결전망은 불투명하며 나아가 악화될 소지마저 있다.또한 국제사회의 인류공동 과제해결을 위한 노력은 배가되겠지만 선·후진국간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무기한 연장으로 핵비확산의 목표가 달성된 이상 핵보유국에 대해 진정한 핵군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질것이다.재래식 무기감축 및 화학무기철폐 노력이 증가되면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IBT)의 체결 가능성이 있다.강대국의 외교영향력이 아직도 상대적으로 우세한 속에서 새로운 결속력을 다지는 비동맹권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빈곤추방의 해」를 맞아 가난을 추방하기 위한 세계적 노력을 할 것이며,97년 환경특별총회를 위한 준비회의에도 큰 관심을 가질 것이다.유엔은 또 제3세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21세기를 맞는 유엔의 민주화·효율화증진을 위해 안보리개편,개발및 평화를 위한 과제를 주의제로 삼겠지만 각국의 이해상충으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것 같다. ◎미국/재선노린 클린턴 외교 치중/북핵 등 3대과제 이행 주력 96년은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로 미국의 대외정책은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전략과 맞물려 크게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탈냉전 이후 미국주도 국제평화 정착의 3대 지역분쟁으로 지목될 수 있는 보스니아 평화협정,중동평화,미·북 핵합의 등의 이행과정이클린턴대통령의 최대 외교업적이라는 측면에서 계속 강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만명의 미군이 감시자로 파병되는 보스니아 평화협정의 순조로운 이행여부는 탈냉전 이후 국제질서에서의 미국의 새로운 역할과 관련,미국 국민의 최대관심사로 되고 있기 때문에 그 성패가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에 직결될 수 있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과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철수등 중동평화와 지난 12월중순 공식 서명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공급협정의 이행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또한 지난 연말 중국 인권지도자 위경생의 중형선고로 다시 악화된 미국과 중국의 긴장관계는 대만문제 및 97년 반환을 앞둔 홍콩문제를 포함,동남아 전체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며 일본과의 무역역조문제,멕시코의 경제혼란으로 인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난항등 국제경제문제도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같은 지역문제 외에도 탈냉전 이후 새로운 국제문제로 등장한 국제테러리즘의 확산,마약카르텔의 심화,옛소련권의 핵물질처리문제등이 주요이슈로 작용할 것이 예상된다.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과 전략무기제한협상(START Ⅱ)등 전반적인 군축과 관련된 국제협약의 체결도 96년의 과제로 돼 있다. ◎유럽/보스니아 수습… 정치 “맑음”·“경제 “흐림” 올해 유럽 대륙은 통합을 향해 숨가쁘게 움직인다.마스트리히트 조약 체결 5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정부간 회의를 열어 조약내용을 종합 점검한다. 정부간 회의는 앞으로 유럽을 한지붕으로 묶는 작업의 속도와 방향을 가름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오는 3월쯤 이탈리아에서 정부간 회의가 열릴 예정이지만 올해내에 모든 작업이 끝날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많은 탓이다.유럽의 공동외교와 방위계획도 마무리지어야 하고 회원국 확대에 맞춰 제도개혁도 손을 대야 한다. 유럽정세는 최대현안인 보스니아사태를 지난해 종결지어 올해에는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단지 보스니아사태 해결의 주도권을 미국에 빼앗겨 유럽의 자존심이 잔뜩 상해 있어 이런 허탈감을 충족시키려는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이같은 측면에서 독일과 프랑스·영국등은 외교결속을 더욱 다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대륙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6%로 추정된다.이처럼 낮은 성장률은 경제전체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해 유럽을 괴롭힐 것이다. 얼마전 영국이 심하게 앓았던 실업병은 이제 대륙으로 넘어왔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사회에서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보다 심각한 것은 실업병을 치유할 약이 없다는데 있다.따라서 실업병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출범 2주년을 맞아 싱가포르에서 각료회의를 개최하는등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이에 따라 지역통합 움직임의 가속화와 함께 뉴라운드에 대한 대비작업이 세계적인 기류를 형성할 전망이다. ◎러시아/신민족주의 확산 정정불안/위상 높이려 군비 증강할듯 러시아는 95년 총선을 계기로 극명하게 드러난 민족주의 물결이 9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내적으로 러시아의 민족성·정서등러시아 특수성을 살린 정책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공산당·민족주의 계열이 약진하면서 일기 시작한 소위 신민족주의경향은 현재 러시아정부와 의회,각 정파,군부간에도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여기에 선거정국의 영향으로 95년 후반기부터 조짐이 나타난 다소간의 경제안정국면이 다시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체첸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는 사회적 긴장과 갈등속에서 군부의 입김이 다소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정정불안은 올해 6월 대통령선거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러시아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이 의회의 그것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옐친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공산당등 좌파정부가 들어설 경우 경제적·정책적 혼돈과 주변국가와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 러시아는 좌·우·중도 어느쪽이 정권을 잡든 러시아의 역할과 위상을 크게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따라서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등 국제기구와의 잦은 마찰이 예상되고 나토확대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미국과의 관계도 갈등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유럽안보와 관련,러시아는 자체위상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전환이 예상돼 96년은 러시아 군비증강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한해가 될 전망이다.러시아의 군비증강은 러시아의 경제상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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