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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발묶는 파업은 안돼(사설)

    버스들이 파업카드를 휘두르고 있다.임금 인상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20일부터 파업으로 들어갈 것을 결의했다는 것이다. 이런 「결의」를 전국 6대도시의 버스노조가 함께 하고 있다.말하자면 전국이 버스파업속에 놓인다는 뜻이다.아주 고약한 시민 볼모행위다.서울에서만 하루 6백만명이 버스를 이용한다.36.7%에 해당하는 인구다.대구나 인천은 50%가 넘는 인구가 버스에 의지하고 부산도 38.3%가 버스를 발로 이용하고 있다. 버스 의존이 피치못할 사람이 이렇게 많으므로 파업의 미끼로 활용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노조의 통념인지도 모른다.그래서 주기적으로 전가의 보도처럼 「파업」위협에 들어갔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렇게 절대적인 힘을 가진 것이 「시민의 발」이므로 더욱 그것을 볼모로 하는 일은 부도덕한 일이다.더구나 그 많은 숫자의 교통인구야말로 그것에 생업이 달린 서민들이다.놀이삼아 나들이를 나가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고 살기 위해 이동하는 일상의 주요 수단인 것이다. 그것을 자신들의 이익관철 무기로 이용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또 버스의 임금협상은 시민을 이중적 볼모로 삼는다.협상의 다른쪽 주역인 사용자들은 이 기회를 버스요금의 인상으로 활용한다.이치로 보면 그것이 타당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그러나 버스가 임금갈등을 벌일때마다 그것을 핑계로 사용자들의 속셈 챙기기도 증폭된다.이런 의도 때문에 요금 인상에 따른 서비스개선의 약속같은 것이 늘 지켜지지 않아 시민의 불신을 조장해왔다. 이렇게 먹이사슬처럼 얽혀져 해마다 주기적으로 파업에 부수되는 시련을 감당해야 하는 시민들은 우울하고 힘들다.버스파업의 예고만 듣고도 예감되는 우려에 당황하는 시민이 있다는 것을 조합은 물론 사용자와 당국은 깊이 생각해야 한다.제발 돌림병같은 파업의 협박에서 시민을 보호하는 일에 힘써주기 바란다.어떤 일이 있어도 결정적인 파국은 피하는 지혜를 당부한다.
  • 야당 전국구/8명에 10억∼40억씩받아/14대총선 공천헌금 실상

    ◎김대중·이기택 대표 5대3 지분행사/돈 액수가 순번배정 기준… 전국구 전락/국민들 허탈감속 정치불신 심화 우리나라 야당의 경우 전국구는 직능대표의 기용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철저한 헌금·사연위주 공천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92년 14대 전국구공천에서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는 전국구 24명중 당료 8,전문직 8,헌금 8명의 비율로 공천했다.이중 헌금케이스는 김대표가 5,이대표가 3명의 지분을 행사했다.이 때 민주당은 당선가능권인 24번 중에서 김옥두·장기욱·남궁진·배기선씨 등 당직자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특별당비를 납부하는 등 돈이 순번배정의 최대 고려요소였다. 당시 조순형 선대본부 총무위원장은 『헌금자 8명으로부터 총 2백5억원을 모금했다』면서 『1인당 헌금액은 15억∼35억원정도』라고 설명했다. 15일 이기택 민주당고문 측이 14대 공천헌금을 폭로하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 비서실장인 권로갑의원은 『당시 국종남·이동근의원으로부터 27억∼30억원을 받는 등 한사람 당 30억원을 받아 당비로 냈다』면서 헌금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결과적으로 야당의 전국구공천은 밀실에서 계파보스들이 나눠먹기식으로 행하는 「돈(전)국구」인선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물론 야당은 동원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정치자금의 옹색함을 들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변명하며,이번 15대 공천부터는 돈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내걸었다.그러나 그동안 계파보스들의 돈놀음공천으로 당이 사당화됐다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구폐지 또는 개선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실제로 16일 중앙선관위와 여권일각에서는 ▲정치자금 제공자의 인적사항 신고 ▲소액다수 당비납부제도 등을 포함해 정치자금법개정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다만 『총선이 임박한 상황이라 정치자금법 등의 개정은 선거이후 과제로 이월할 수 밖에 없는 형편』(윤원중 신한국당 대표비서실장)이다. 그러나 김철선 대위대변인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민주당 이기택고문은 14대 총선 당시 거액의 공천헌금을 착복하거나 유용했다고 상호비난만 할 게 아니라 국민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이번 야당간의 전국구 헌금공천 시비확산을 계기로 여야는 궁극적으로는 정치자금법 개정등의 제도적 방지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수영 교수(이화여대)는 『이번 공천헌금파동으로 야당이 입을 피해도 크지만 국민은 더 큰 허탈감을 느낄 것』이라며 강력한 제도적 방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대미 관계악화 실익없다” 판단/중,대대만 강경입장 철회 배경

    ◎「대만독립」 경고 목적 달성… 국면전환 시도/여객기 구매 제의로 미 제재 면하기 전략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던 대만해협의 군사적 위기상황이 14일을 고비로 소강 국면을 맞고 있다.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벌이는 군사훈련에도 불구,대만을 침공할 의사는 없음을 밝혀왔다고 확인한데 이어 중국의 고위관리들도 이날 중국이 방위목적의 훈련을 하고 있을 뿐 군비경쟁이나 침략의도가 없음을 거듭 주장했다. 때맞춰 미국 행정부 소식통들은 중국정부가 미국에 40억달러 상당의 여객기 구입 계약 체결을 담보로 미국의 경제제재조치를 지연시키는 한편 오는 6월 발표될 「최혜국대우국」(MFN) 지위를 보장받으려 한다고 밝혔다.따라서 군사적 위협을 통해 대만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한 확고부동한 경고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한 중국정부가 더이상의 군사적 긴장상태 보다는 경제적 실익을 챙기기 위해 서둘러 국면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심국방 중국외교부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이 지역에 항모전단을 파견해 긴장관계를부추기고 증권시장에도 충격을 주었다』고 비난하고 『미행정부의 중국정책이 미대통령선거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긴장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이같이 중국이 조기에 무력위협을 한고삐 늦추게 된 데는 당초 대만에 대한 경고목적이 미국과의 대결양상으로 발전되면서 ▲베트남전 이래 최대의 미해군력 집중 ▲미의회의 대만방위지원결의 채택 ▲미국 경제제재 조치의 자초 등 불리한 상황전개를 초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관련한 미국의 무역보복조치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40억달러의 여객기 구매카드를 내밀면서 군사대결 국면에서 경제문제로 국면전환을 시도하게 된데는 보잉사의 경우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중국이 미국 항공기의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중국은 지난 94년에는 제대로 구매가 이행되지는 않았지만 50억달러 상당의 여객기 50대 주문을 내세워 최혜국대우를 경신받기도 했다. 그러나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대표는 이날 『중국이 40억달러 규모의 여객기를 구매하는 대가로 영화·음반·컴퓨터 프로그램 무단복제와 관련한 제재조치를 연기해줄 것을 제안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면서 『그같은 방안이 논의된 바도 없고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조치가 연기될 가능성도 없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캔터 대표는 이어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와 관련,찰렌 바셰프스키 부대표가 4월 첫주 중국을 방문하며 그후 중국의 오의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이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협상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듯한 여운을 남겼다. 대만위협에서 비롯된 미국과 중국의 동아시아에서의 무력시위는 보다 시급한 경제문제로 일단 봉합의 선에서 고비를 넘기기는 했지만 양국의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졌으며 향후 동아시아의 정세는 양국의 경제적 이익과 불신의 정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 확실하다.
  • 국민회의의 공천헌금 파동(사설)

    새정치국민회의의 공천헌금파동은 김대중 총재와 제1야당의 도덕성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다.또한 우리 정치가 안고있는 부패와 흑색선전의 후진적 풍토의 개선을 위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필요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사태의 초점은 국민회의 김총재측근이 유준상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20억원의 헌금을 요구하고 또 유의원이 김총재의 생일에 1억원을 주었다는 주장이 사실인가 하는 것이다.사실이라면 법에도 금지된 이른바 공천장사로서 엄정한 법적처리가 있어야 하며 아니라면 용납될 수 없는 흑색선전이 된다.국민회의측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공천탈락의원들이 낸 특별당비와 후원회비등의 반환검토를 시사하더니 느닷없이 타당들의 정치자금 의혹설을 제기하고 나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회의측이 신한국당의 대선자금 3천억원 수수설과 민주당 인사의 공천헌금 착복설 등을 주장하는 것은 물귀신작전인지는 모르나 진상을 밝히려는 진지한 자세와는 거리가 멀다.결백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사실과 자료를 제시하면저절로 입증이 된다.다른 사람의 죄가 더 크다고 주장해 보아야 자신의 무죄가 입증되지는 않는다.마치 자신을 유죄라고 시인하는 듯한 그같은 논리는 오히려 불신만 키운다.김총재와 국민회의측은 국민앞에 보다 성실한 해명을 해야 한다. 김총재는 스스로 밝혔듯이 5·18 가해측인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도 20억원을 받았다.작년 지방선거 때도 공천과 관련,아태재단에 대한 헌금시비가 있었다.왜 유독 김총재만 잦은 의혹을 받는지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이쯤되면 모든 자료를 사직당국에 내놓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흑백을 가리도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천헌금설은 지역맹주가 공천권을 비롯,「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전횡할 수 있는 종신집권의 후진적 야당풍토와 무관하지 않다.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전직대통령들이 재판을 받는 이때 국고보조금까지 받는 야당의 공천부패 악순환은 용납될 수 없다.체질개혁과 자정노력에 나서야 한다.
  • 통일정책공약 소외되는가(이동화 칼럼)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왜 통일문제나 남북관계의 개선 등과 관련하여 눈에 띄는 정책이나 공약을 내놓지 않는가』­지난주말 참석했던 어느 통일관계 세미나에서 심각하게 제기되었던 대목이었다. ○일관성 결여가 낳은 불신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발표된 각 정당의 총선공약에 통일문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 우선순위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예를 들어 신한국당의 10대정책 1백대 공약에서는 가장 끝항목에 가서야 「21세기 통일한국」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게된다.그 내용에 이산가족재회 추진,탈북 북한동포지원기본법의 제정 등 몇가지가 제시되어 있으나 일반적인 관심은 그보다 안보관련 부문의 현역병 복무기간 2개월 단축같은 것에 쏠려 있음을 누구나 느낄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다른 정당의 공약도 마찬가지다.한마디로 이 중요한 이슈가 푸대접을 받은 인상이 뚜렷하다.선거때마다 클로즈업되었던 이 문제가 이처럼 외면당하고 있는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생각나는대로 정리를 해보면 첫째 분단 50년동안 이 문제가 너무나 정치적으로 이용당해온 역작용 때문이다. 선거때만 되면 당시의 시대상황에 먹혀들어갈수 있는 대북온건론과 강경론이 엇갈렸으며 핑크빛 통일방안이나 북한의 대남위협을 과장한 대응공약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던 것을 많은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그때그때의 상황과 분위기에 맞추다보니 정책공약이 일관성을 결여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것이 쌓여서 불신을 낳게되었다.50년간의 극한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기발한 공약도 이같은 불신과 무관심의 벽을 넘기 어렵게 된것이다. ○이산가족의 세대교체 둘째 해가 갈수록 고향인 북한땅을 절절이 그리는 이산가족의 숫자가 줄어들어 실향민 몰표를 의식하던 분위기도 크게 희석되었다는 점이다.이제 월남하여 낳고 자란 2세 3세들의 세대가 되어버린 것이다.대정당 전국구후보에 이북5도민을 배려하던 관행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지난 12일 대통령이 이북5도 대표를 오찬초청한 것이 근년에 보았던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정도가 된것이다. 셋째 이른바 「3김」정당들이 벌이는 보수색채경쟁이 한 이유가 될수 있다.서로 자신들이 진짜 보수라고 주장하다보니 정책의 유연성이 줄어들게 된다.보수냐 진보냐의 이분법적 발상에 젖게되니 정책도 흑백논리나 제로섬게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특히 보수노선을 강화하면서 대북관계에 획기적이고도 유연한 정책을 내놓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근거없는 낙관론이 문제 통일정책공약이 대체로 소외되고 있는것은 국민적 분위기와도 상관이 있다.국가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생활이 향상되면서 지나친 자신감과 근거없는 낙관론이 일상을 지배하려 하고있다.북한이 군사력을 증강하든 말든,생존을 위해 미국·일본을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다하든 말든 오불관언이다.오히려 『탈북자가 속출하고 김정일 전처마저 망명했는데 뭘…』이라든가 북한이 곧 무너질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에 안주하려 한다. 그러나 국정을 끌고나갈 정당들마저 여기에 편승해서는 안된다.세계정세와 특히 동북아정세를 면밀히 살피고 이에 적극 대응하여 통일과 민족의 발전을 이루는 길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심지어 미·중과 대만이 얽인 양안사태의 발전이 우리에게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살펴야 한다.그리고 대응방안을 찾아야 한다.이것이 책임있는 자세다. ○21세기 위한 대북정책을 앞에 말한 세미나에서도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들을 걱정했다.21세기를 내다보는 정치를 하려면 통일문제는 그 핵심이라는 주장도 서슴지않고 나왔다.▲통일의 개념을 1국1체제까지 가는 것으로 잡아야 할 것인지,아니면 완전한 자유왕래에 두고 그 이후를 발전시켜나갈 것인지 ▲미국·일본과 북한의 관계를 어느 선까지 막거나 도와줄 것인지 ▲탈북자를 모두 받아들일 것인지,제한할 것인지 ▲남북경제교류의 폭과 진도를 어떻게 할것인지 ▲급작스런 통일에 대비한 재정·법률등의 구체적 대비책을 언제까지 마련할 것인지 정치권에 대한 요청은 끝이 없었다.이런 문제들에 대해 정당들은 연구를 거듭해야 할것이며 필요한 부분은 답해야 한다.그 좋은 도구로 공약이 있는 것이다.
  • 허실 진단/「중기부 설치」 혼란만 초래(4당공약 비교:4·끝)

    ◎「그린벨트 조정」 환경파괴 우려/「대입 전원수용」 구체방안 없어/복지정책 확대­세금감면 발표는 이율배반 『정치불신은 유토피아적 정치공약에서 비롯됐다.정치인들은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남발하고,국민은 거짓말에 이골이 나 정치를 멀리하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최근 뉴스위크지가 미국의 대통령 선거공약을 비판한 내용이다. 이런 상황은 이제 「강건너 불구경」이 아니다.여야 4당의 15대 총선공약은 많은 부분에서 「실현성」을 무시한 인기위주 득표전략이라는 것이 학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국민적 에너지를 21세기 국가경쟁력 강화로 집약시켜야 하는 시대적 요청에도 불구,각당이 무대책·무책임한 정책을 남발했다는 비판이 많았다.공약의 생명인 「실현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정치불신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국 공공정책학회장인 김용래 교수(경희대 산업정보대학원장)는 『4당 모두 국민에게 인기를 얻는 정책은 백화점식으로 총동원했지만 구체적 실현을 위한 재원마련 방안엔 함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각당이 모두 내건 근로소득세 인하등 세금감면과 관련,『복지수준을 높이겠다는 주장과 그 재원인 세금을 줄이겠다는 이율배반적인 공약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사회간접자본이나 교육·과학 등 정부예산은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세금이 줄어들면 결국 피해는 유권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부메랑 효과」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이필상 교수(고려대)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주택공약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2005년 주택보급률 1백%달성(신한국당)과 2000년 1가구1주택(국민회의)정책은 대표적인 공약이라는 지적이다.『6공의 신도시 건설처럼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할 수 있지만 각종 경제적 휴유증을 고려하지 않은 구호성 공약이란 인상이 짙다』고 비판했다. 각당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중소기업 대책도 마찬가지.유한성교수(고려대)는 『중소기업 대책이 「자금공급」에 지난치게 집착,구조적인 문제점을 간과했다』며 중소기업부 설치(국민회의·자민련)도 중소기업청이 있는 상태에서 혼란만 가중시킬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공제사업기금 확대(신한국당)와 신용대출확대·어음자동할인·무담보 대출(야권)등은 일시적으로 중소기업들의 도산은 지연시킬 수 있지만 경쟁력강화 방안이 빠져 있고,장기적인 대책이 되지못한다는 지적이다.또 금융자율화·규제완화라는 경제정책의 대원칙을 위배,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주장이다. 국방분야에서 4당이 내건 「현역병 복무단축」과 국민회의의 「대입지원자 전원수용」등도 일단 실현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윤정석 교수(중앙대)는 『복무기간 단축으로 인한 전투력 저하는 고성능무기로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GNP의 3%수준의 현 국방비로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대입공약과 관련,윤교수는 『80년대초 정원의 30%만 더 뽑는 졸업정원제가 각종 사회적 휴유증을 남기며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며 『희망자를 전원수용할 경우 교수진의 확보,대학의 증설 등에 대한 대책이 공약에 있느냐』며 무대책을 지적했다.초등학교 급식의 전면실시(신한국당·국민회의·민주당)와 중학무상교육(자민련)도 엄청난 재원을 고려치 않은 「공약」이라는 견해다. 총선 때마다 야권이 단골메뉴로 제시하는 그린벨트 재조정 공약도 문제점을 안고 있기는 매 한가지라는 반응이다.김용래 교수는 『20여년전 현지답사도 없이 도상에서 그은 그린벨트 지역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것은 찬성하지만 애써 보존한 환경자원을 표와 맞바꾸겠다는 속셈이 아닌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윤정석 교수(중앙대)는 『여야가 내놓은 복지정책이 비생산적인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기술보조금 지급 등이나 재취업 지원 등 생산적 복지정책보다 북유럽이나 영국 등에서 실패한 자금분배식 시혜적 복지정책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외교분야에서는 일부 공약이 구호성에 그쳤지만 경제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실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이정희 교수(외국어대)는 야 3당이 공동으로 내건 안기부장·검찰총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지방자치처 신설,경찰제의 2원화,여성 25%의 전국구 배정 등은 재원마련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식·약품안전 확보…「삶의 질」높인다/「안전본부」내달 발족의 의미

    ◎1백개 품목 식품공전 합치여부 점검/우리실정에 맞게 안전책임 기준 마련 다음달에 발족하는 「식품의약품 안전본부」는 한국형 FDA(미 식품의약품청)를 지향한다.부정 및 불량 식품을 추방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설치되는 기구다. 국민이 콩나물이나 두부마저 안심하고 먹지 못하는 현실에서 설립이 너무 늦었다는 감마저 없지 않다. 「고름우유」와 돈지파문에 이어 최근 시판 화학간장의 유해성 논란 등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서둘러 만들기로 했다. 제대로 하자면 관계법령 정비,전문 인력과 장비의 확보,각종 안전기준의 설정 등에 적어도 3년이 걸린다.그러나 식품의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너무 커지는 현실을 감안해 우선 「일부터 저지르기로」 한 셈이다. 지난해까지 내준 식품의 품목허가는 60만건에 이르며,식품의 연간 유통량은 23조원어치나 된다.수입식품의 신고도 90년 4만6천3백여건에서 지난해 12만2천여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검사를 맡은 복지부 직원은 1백32명 뿐이다. 안전본부가 생기면 식품 및 의약품 행정에 대한 책임소재가 명확해지고 우리 실정에 맞는 안전기준이 마련된다.FDA 등 외국의 안전성 정보도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다. 우선 식생활과 밀접한 우유 등 가공식품 80개와 천연식품 20개 등 1백개 품목을 선정해 식품공전의 기준 및 규격과의 합치여부 등을 점검·개선한다.우유 등 70개 품목은 식품청이,젓갈과 절임식품 등 30개 품목은 시도가 책임지고 검사한다. 안전본부가 제 구실을 하려면 그에 걸맞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강력한 집행을 위해 준사법적 기능을 가진 집행기능을 부여해야 한다.안전성 판정에 대한 외부의 압력과 개입에서 벗어나려면 운영의 독립성도 보장돼야 한다. 전문 장비와 고급인력의 보강도 전제조건이다.작은 정부기구를 지향한다는 방침에 따라 기존 식품 및 의약 관리 인력과 외부기관의 통폐합으로 얼개를 짰지만,그동안의 식품행정의 난맥상에 비춰보면 전문성을 내세울 처지는 못된다. 관련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도 원활한 정책조정과 업무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따라서 축산물의 위생감시 업무는 농림수산부가,주류 등의 검사는 징세편의를 고려해 국세청이 갖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안전본부가 생겨도 시민과 소비자단체들의 협조는 절대적이다.부정 및 불량 식품을 일선에서 접하는 감시원의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미 FDA는/가정용품도 검사… 불량식품 압수 권한 미 식품의약품청(FDA)은 우리 「식품의약품 안전본부」의 모델이다.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성 판정에 절대적인 권위를 갖는다.그만큼 미국인의 건강보호 및 증진에 완벽한 안전판 역할을 한다.FDA의 기준을 다른 나라에서도 그대로 준용할 정도다.미 보건후생부(DHHS) 산하기관이지만 운영은 완전 독립돼 있다. 식품과 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 등은 물론 주류·유해전자파·가정용기 등의 안전관리를 모두 관장한다. FDA가 저절로 생긴 것은 아니다.미국도 지난 30년까지 통조림 용기의 기준이나 규격조차 없었다.지난 37년 어린이 1백7명의 생명을 앗아간 「독성솔벤트 사건」을 계기로 이듬해 「식품의약품 안전관리법」을 제정해 설립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오염되거나 불안전한 식품의 회수,모니터 및 불법식품에 대한 압수·감시·분석 등 준사법적인 권한이 있다.미 전역을 10개 권역으로 구분해 지구 사무소 및 21개의 지역사무소를 설치·운영한다. 9천명의 전문인력과 연간 8억7천만달러(6천9백억원)를 투입해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안전기준 및 규격을 제시하는 한편 엄격하게 감시한다.미국의 연간 전체 소비지출액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조달러어치 이상의 제품을 점검·규제한다.
  • 간장문제 끝난것 아니다(사설)

    시판 화학간장(산분해간장) 유해성여부에 대한 보건복지부 결론은 결국 해롭지 않다로 내려졌다.국민적 패닉현상까지 유발할 수 있는 사안이었으므로 우선 무해하다는 것을 다행으로 믿고 싶은 심정이다.하지만 개운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왜냐하면 「유해하다고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것이지 무해함을 밝혔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으로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이 어중간한 고비를 넘기는 데 있어서 우리는 무엇이 실제문제인가를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당국은 무엇보다 여전히 지속가능성 있는 의구심에 대응을 해야 한다.우선 기초식품만이라도 전면적 점검을 다시 하고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식품의 유해성 기준을 만들어내야 한다.이를 위해 당연히 권위 있는 식품검사체계를 가져야 한다. 20세기는 합성화학물질의 대성공시대이기는 했지만 이제는 그 대부분이 인체에 위해를 주는 독성물질이라는 데 개안을 했다.때문에 미국은 국가조사위원회(NRC)까지 만들었다.93년보고서에 의하면 5만여종의 산업화학물질에서 현재 20%정도만 독성영향가능성여부를 판별하고 있고 이중 직업적·신체적 노출한계치를 설정한 것은 7백여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한편 똑같은 물질에의 노출에서도 지역적·체질적으로 반응도가 다를 수 있다.이 점에서 우리 자신의 역학적 검사는 또 별도로 이루어져야 한다.이런 작업에 나서지 않는 한 끊임없이 불신의 고리만 누적해온 우리 식품문제는 점점더 사회적 불안을 만들게 될 것이다. 경실련은 중요한 문제를 제기는 하였으나 과학적 논증에서 성급했고 사회적 파장을 고려함에서 신중성이 부족했다.그리고 복지부 결론 대안으로 「산처리식품대책기구」를 설치하자는 것도 바른 대안은 아니다.지금 필요한 것은 대책기구가 아니라 조사·검증·판별력등의 심층연구능력이다.이번 경우를 교훈으로 시민운동도 좀더 치밀해지고 과학화돼야 할 것이다.
  • “국민회의는 온건보수 정당”/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관훈토론 문답

    ◎대권도전,총선뒤 여론따라 결정/전·노씨 형집행 사법부 재량권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정계복귀 이유와 20억원 수수 배경,총선전망등 정국현안에 대해 소상하게 자기의 생각을 밝혔다.그러나 「20억원의 성격」「총선가능 의석」등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비켜갔다. ­국민회의의 창당으로 야당이 분열되고 정부에 대한 비판기능도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는데. ▲국민회의가 창당되자 노태우씨 비자금 사건과 5·18 문제가 다뤄졌고 우리당이 중소기업부 신설을 주장하자 정부가 중소기업청을 신설하는등 창당의 명분은 충분하다. ­국민회의도 5공세력과 안기부·군출신들이 뒤섞여 「위장보수」라는 지적이 있는데.국가보안법 폐지여부는. ▲국민회의는 온건보수 정당이며 나는 보수주의자라고 얘기하지도,위장한 적도 없다.국가보안법은 폐지가 아니라 민주수호법으로의 대체를 주장했다. ­「햇빛론」을 주장하고 있는데,북한에 온건파가 있다고 보는지. ▲정책을 볼때 온건파가 있다고 본다.튼튼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햇빛」 정책을 추진하면 북한의 온건세력에 힘을 보태줘 북한이 제2의 중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5·18과 관련해 두 전직대통령의 사법처리 문제는. ▲줄곧 얘기했지만 법정에서의 판결을 통해 진상을 가려야 한다.형집행 문제는 본인의 반성여부에 따라 사법부가 재량권을 발휘할수있을 것이다. ­총선에서 의석 3분의 1이상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3분의 1이상 확보해야 국정감사와 국무위원 불신임등이 가능하다.선거를 치러봐야 알지만 젖먹던 힘까지 다하면 가능하리라고 본다.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돈은. ▲20억원 플러스설은 전혀 근거없다.노씨를 조사해도 나오는 것이 없지 않느냐.당시 노씨가 중립적이었고 받지 않으면 노씨와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받았다. ­대권도전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의석을 얻어야한다고 보는가. ▲의석만 보고 하는 것은 아니고 총선이 끝난뒤 국민여론을 보고 결정하겠다. ­총선후 내각제 개헌론의 근거는. ▲자민련이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고 있고,대통령의 뜻인지는 알 수 없지만 주변에서도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경각심을 갖자는 얘기이며,당론이 대통령제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는데,활성화할 용의는. ▲누구든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도전할 용의가 있으면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각자의 자유에 맡기고 있다. ­총선후 헌정사상 처음으로 부자등원이 예상되는데. ▲부자가 국회의원이 되면 안된다는 법은 없으며 결격사유도 없다.무엇보다 더이상 자식의 앞길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증권가에선 제3자 명의의 김총재 재산이 상당하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런 재산은 하나님에 맹세코 한푼도 없다.전국구로 국회에 진출하면 재산을 공개하겠다. ­독도문제와 관련,『정부가 발작적인 난리법석을 펴고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이성적인가. ▲독도는 역사적,지리적,현실적으로 우리 땅이 분명하다.답답한 쪽은 일본인데 우리정부가 선거를 의식,강경책으로 치닫는 것 같아 이를 지적한 것이다.국민은 흥분해도 정부는 신중해야한다는 뜻이다.
  • 촌지강요 교사 추방해야(사설)

    서울 강남교육청은 최근 촌지강요로 물의를 빚은 한 초등학교 여교사에 대한 진상을 조사한 결과 비교육적 행위가 인정돼 사표를 낸것에 관계없이 중징계키로 했다고 한다.교육청은 이 여교사가 학부모들로부터 30만원짜리 수표와 거액의 그림 한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참으로 개탄할 일이다.우리는 이런 파렴치한 교사를 징계로만 유야무야 할것이 아니라 교육현장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은 비록 특정교사 개인에 관한 것이지만 그동안 우리 교육현장에 만연되어 있던 촌지악습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지난해 봄 서울의 초·중·고교 교장들이 「촌지안받기」를 결의했고 정부도 계속적인 교육개혁과 사정을 통해 「깨끗한 학교」「열린 학교」를 외치고 있으나 촌지악습을 뿌리뽑기 위한 근본대책이나 방안은 마련하지 못한채 엄포만 놓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대부분의 교사들은 박봉과 과중한 업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사도를 실천하고 있다.농어촌의 중·고교 교사 중에는 촌지를 받기는 커녕 박봉을 털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납입금을 대납해준 사례가 적지 않다.이런 참된 스승을 위해서도 촌지악습은 근절돼야 한다. 교사가 촌지에 오염되면 교육현장은 병들게 마련이다.교사상은 일그러지고 교사와 학부모간에는 불신의 벽이 높아진다.교권도 무너질수 밖에 없다.교육부는 교육정상화를 위해 올해부터 종합생활기록부제를 도입했다.그러나 이 제도도 촌지악습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공정성을 확보할수 있을지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 한다. 따라서 교사나 학부모는 이제부터라도 촌지추방운동에 함께 나서야 한다.교사가 먼저 마음가짐을 바로 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부모의 자세다.내자식만을 잘 보살펴 달라는 그릇된 이기심을 버리지 않고는 촌지추방은 실현될수 없기 때문이다.
  • 총동원체제로 「4·11필승」 겨냥/닻올린 신한국당 선대위

    ◎모든 당무­인력 이회창 의장 중심 가동/당중진 지역책임제로 득표활동 독려/수도권=개혁풍 충청=역풍 호남=신풍 영남=무풍 전략 총선을 35일 앞두고 신한국당의 「4·11 총선호」가 공식 출범했다. 6일 선거대책기구를 발족시킨 신한국당은 이번 선거의 목표를 「변화와 개혁을 위한 안정의석 확보」로 잡고 있다.한시적이지만 모든 당무도 이회창 선대위의장을 정점으로 하는 선거대책기구로 일원화됐다. 이날 출범한 신한국당의 선대위의 구성을 보면 개혁적 이미지의 이의장을 중심으로 지역 별로는 당의 중진들이 포진한 총동원 체제다.김영삼 대통령도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강조했듯이 선대위지도부가 철저히 지역을 책임지고 득표활동을 독려하라는 것이 지상명령이다. 따라서 선대위는 집권당의 안정의석 확보실패는 곧 정치불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이번 선거의 배수진으로 여기고 있다.또 정치불안은 곧 경제 및 민생불안으로 이어지고,이는 그동안 추진해온 변화와 개혁의 좌초라는 등식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개혁풍 ▲충청권에서는 역풍 ▲호남권에서는 신풍 ▲영남권에서는 무풍전략으로 지역패권주의를 차단하고 안정의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이 안고 있는 숙제는 선거문화의 개혁이다.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의 의의를 『과거와 같이 선악의 대결이 아니라 미래의 선택』이라고 규정했다.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리의 선거운동 문화를 바꿔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안정의석 확보를 위한 득표활동과 정치불신의 가장 큰 원인이 돼온 지역할거주의타파 등 선거문화 개혁이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두 요소를 조화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벌써 국민회의의 호남 돌풍,자민련의 충청도 녹색바람 등으로 이미 선거의 절반이 끝났다는 얘기도 나온다.야당의 대표들뿐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여당의 중진들도 득표를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는등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이번 선거의 결과를 예측 할 수는 없지만 여야가 정책대결을 외면하고 개인적인 이해나 정략적인 의석확보 경쟁으로만 치닫는다면 또 다시 지역감정이 불붙고 총선은 대권전초전의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다. 이의장은 『먼 훗날 우리가 4·11총선을 돌이켜 볼때 그때 그 선거가 바로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따라서 신한국당의 선대위 출범은 득표체제를 갖춘다는 의미보다는 일종의 선거문화개혁기구의 출범이라는 의미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 같다. ◎이회창 신한국 선대위의장 일문일답/“정책 제시해 국민 설득하겠다”/대권 생각안해… 총선이 과제/선거 끝나면 입법활동 전념 신한국당이 6일 총선체제로 공식 전환하면서 지휘봉을 잡은 이회창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에의 포부를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지역주의 폐해를 역설해왔는데 구체적인 해소방안은. ▲지역감정은 본래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돌아가야지,세력 구축이나 볼모로 해서는 안된다.지역주의에 대한 기본 관념과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나.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여야 영수회담 문제에 대해. ▲그것도 좋은 방안이나 공명선거는 선거에 관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국민 전반이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도록 해나가야 한다. ­현정부 개혁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는데 어떻게 완성해야 하나. ▲개혁 자체는 누구나 받아들인다.개혁을 실제로 시행하는데는 백태백양이 나올수 있다.문제가 있다고 해서 개혁을 안할 수는 없다. ­대선자금 시비에 대한 대응책은. ▲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자료로 파악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경북지역의 지원유세를 김윤환 대표위원과 교체할 의향은.총선 후 대권후보 경선에 참여할 생각은. ▲김대표가 훌륭히 대구 경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선대위 의장으로 전국지원 활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니 필요하면 대구 경북도 하겠다.대권은 현 단계에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우선 총선이 당면한 과제다. ­선거전망과 한시기구인 선대위 이후의 역할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선거라는 게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불리하면 재미 없다.국민이 신뢰할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면서 믿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선거가 끝나면 국회의원으로서 입법활동에 전념하려 한다.
  • 재산등록(외언내언)

    권력과 돈의 분리는 그리스시대 철학자 플라톤이래 정치의 핵심적 주제였다.통치자가 돈벌이에 몰두하면 국가에 파탄이 온다는 전제에서다.그래서 그는 상공농민들에게는 사유재산을 허용하면서도 이상국가의 철인왕이나 수호자계급에는 공산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맥락에서 공직자의 권력과 치부를 분리하기위한 재산등록 공개제도가 국회의장까지 희생시키며 개혁의 상징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지 4년째.1급이상 공직자와 의원등 6천2백여명의 재산변동사항이 세번째로 공개됐다.1억원이상 늘어난 공직자가 입법부 26명등 모두 71명이고 1억원이상 감소한 사람도 51명.2백만원 월급장이들이 한푼도 안쓰고 5년동안 고스란히 모아야할 돈이 1년사이에 늘기도 줄기도 했다는 계산이어서 보통사람들은 공연히 심사가 불편해진다. 어떤 국회의원은 주식배당금때문에 1년사이에 12억원이나 증가했고 행정부의 고위공직자도 주식투자에 힘입어 1억5천만원의 증가를 기록했다는 보도역시 보통사람들에게 재주없음을 한탄하게 하는 사례.직책상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생긴다.관련 공무원들의 주식투자는 금지되고 있지만 그 범위를 조정할 필요도 있을 듯하다. 14대국회에서는 마지막인 국회의원들의 공개내용이 누락,은폐등 불성실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정치불신심화의 요인이다.어떤 의원의 목록에서 22억원상당의 부동산이 감소되고 그것이 다른 야당의원의 재산에 포함된 「이상한 일」도 그렇고 그 의원이 7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팔고도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불성실혐의도 해명이 되어야한다.그런가하면 국회의원중 1억원이상 증가자(26명)가 지난번보다 9명이 줄고 1억원이상 감소자(38명)는 4명이 늘어나 총선자금으로 빼돌려놓은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있다고 한다.그런데도 정작 국회윤리위는 『원님 지나고 나팔부는 격』으로 총선후에나 실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진다.선출직은 임기만료전에 실사를 의무화한다든지,제도의 실효성을 보완하는 전반적인 손질이 있어야겠다.
  • IRA,휴전복귀 거부/신페인당과 회담/“영국측에 책임” 비난

    【런던·더블린 AP 로이터 연합】 아일랜드공화군(IRA)은 29일 즉각적인 휴전복귀와 무장활동중단요구를 거부하고 이에 대한 책임이 영국측에 있다고 비난했다. IRA는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의 지도자 게리 애덤스,온건카톨릭 정치인인 사회민주노동당 지도자 존 흄과 회담을 가진 뒤 「군통치위원회」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두 지도자에게 아일랜드국민의 자존권행사등 우리의 목표를 재천명했다』며 회담결렬을 시사했다. 이 성명은 『휴전의 파기는 영국측이 신페인당을 평화협상에 끌어들이기 위해 휴전을 악용한 때문』이라고 비난한 뒤 25년간에 걸친 북아일랜드내전의 종식을 위해서는 『전제조건 없는 포괄적 협상타결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게리 애덤스당수도 이날 아일랜드의 모처에서 IRA측과 회담을 가졌으나 『그들(IRA)은 이에 관해 어떠한 보장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RA가 지난 18개월에 걸친 휴전에 대한 영국정부의 태도와 방식에 대해 회의와 불신을 갖고 있으며 이것이 휴전파기의 주요원인이라고설명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정부는 IRA가 휴전파기선언과 함께 런던 폭탄테러를 자행하자 IRA가 무장활동을 중단한다면 양측간 평화협상에 신페인당을 참여시킬 것이라고 발표했었으나 IRA측의 휴전거부로 신페인당의 협상참여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영국과 아일랜드정부는 오는 4일부터 10일간 북아일랜드의 모든 주요정치조직을 포함,오는 6월10일부터 시작될 협상에 앞서 개최될 선거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 신한국당 저질 인신공격 중단 선언/이회창 의장

    ◎“DJ·JP 비난 홍보물 폐기”/“깨끗한 선거 여 먼저 실천” 신한국당은 24일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간의 비난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인신비방과 지역감정 조장발언,흑색선전성 발언 및 홍보물 배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방침은 야당측의 홍보자료는 물론 신한국당이 최근 펴낸 「이렇게 말한다」라는 홍보물의 일부 내용이 공명선거 풍토를 흐리는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야당들의 대응 및 실현 가능성여부가 주목된다. 이회창 중앙선거대책위의장은 이날 강용식 기조위원장에게 『야당총재나 기타 상대방에 대한 개인적 인신공격이나 비방을 담은 홍보물이나 교육용인쇄물을 작성,배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황우려 의장비서실장이 전했다. 이의장은 이날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과천·의왕지구당개편대회에서도 격려사를 통해 『깨끗한 정치는 여당이 먼저 몸소 실천해야 한다』면서 『선거전략에서 정책이나 정견으로 맞서야지 인신공격이나 비방하는 정치풍토를 정당시해서는 안된다』고말했다. 신한국당은 그동안 김철 선대위대변인을 통해 인신비방 중단을 선언해 놓고도 야당측의 대여비방이 여전히 정도를 벗어나 있다는 이유로 이를 사실상 실천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전국 지구당에 배포한 「이렇게 말한다」라는 대화자료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카멜레온」 「놀라운 위선자」로,김종필 자민련총재를 「노인성 치매」라고 원색적으로 묘사해 물의를 야기 했다. 자민련도 「김영삼 대통령 정권의 3년을 파헤친다」는 백서를 통해 신한국당을 「불그스레한 당」으로 묘사하고 『상도동에 남은 것은 강아지 뿐』이라고 현정권의 인사정책을 혹평하는등 혼탁양상을 보여왔다. 국민회의측도 「수탈」「도청설」「김영삼 대통령 3천억원 수수설」등 지역감정과 정치불신을 조장하는 발언을 무차별적으로 전개,혼란을 가중시켜 왔다는 지적이다.
  • 경찰관의 성실이 낳은 개가(사설)

    우리의 음력 세밑을 많이 흉흉하게 했던 의정부 성모병원 은행 살인강도사건의 범인이 모두 잡힌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다.그 대담성과 잔인성이 너무도 소름끼치는 사건이어서 쉽사리 해결되지도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암담한 느낌을 주었으나 하룻만에 용의자를 검거하고 잇따라 공범 하나를 더 잡았으며 잔범 하나도 별수 없이 자수함으로써 사건은 마무리됐고 국민은 안도하게 되었다. 이번 것은 완벽한 수사력이 거둔 개가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다.이런 잔혹한 사건이 미궁에 빠지듯 헤매게 되면 그 잔인성에 대한 공포가 치안력의 불신을 배증시키고 공권력을 무기력하게 만든다.그에 편승한 강력범이 발호하고 모방범죄도 확산된다.따라서 시민의 공포심은 증폭되며 황폐해지게 마련이다. 적어도 그런 악순환을 조기에 예방할수 있었던 수사력을 평가한다.그와 함께 성실하게 노력하면 이런 개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게 된다.작은 제보 하나도 허투루 보지않고 관할핑계로 나태하지 않으며 공조체제를 원활하게하면 장비나 여건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성과를 낼수 있는 길이 있는 것이다. 2명의 여행원을 포함하여 직무에 충실하던 젊은 은행원들이 순직하거나 중태에 빠진 이사건의 피해자에게는 한없이 가슴아프지만 당한측의 허술함이 너무 심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거액의 현금을 취급하면서 그토록 보안에 무신경했다는 일이 어이없다.은행측 책임도 크다.무장한 청원경찰의 호위가 마땅히 함께 했어야 할 일이다.아마 규정은 그렇게 되어 있을 것이다.그걸 무시하고 「대강대강」해온 것이 타성이 됐을 것이다.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일,우리 모두에게 그것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또한 제보자와 수사관에 대한 보복범죄로부터의 보호도 긴요하다.그 또한 철저하게 규정을 지켜야 할수 있는 일이다.허술하고 치밀하지 못한 결점을 보완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다.
  • 비방 중단 제의에 호응해야(사설)

    정치인의 말의 수준은 곧 정치의 수준이다.정당의 대변인들에서부터 지도자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치권의 저질언어,인신공격,언어폭력 등 정치언어가 개선되지 않고는 정치발전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최근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거대책위의장과 김철 대변인이 인신비방의 자제를 다짐하고 상대당들에도 제의한 것은 일과성의 일로 흘려버릴 일이 아니다.우리는 각당 선거대책기구가 이 제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이번 선거에서 욕설 주고받기만큼은 확실하게 고쳐주기를 권고한다. 우리정치권이 품위있고 이성적인 말을 쓰지 못하고 서로 욕설을 주고받는 말싸움 정치를 해온 데 따른 폐해는 대단히 심각하다.정책경쟁을 내용으로 하는 생산적 정치를 가로막고 흑백대결의 정치를 조장할 뿐아니라 우리말을 더럽히고 사람들의 심성까지 거칠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변인들이 바뀔 때마다 개선의 다짐이 있었지만 얼마 안가서 흐지부지되고 오히려 대리전의 공격수로 나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어왔다.정당의 지도부가 상대당에 대한 공격을 지시하고 앞장서기까지 하기때문이다. 이전총리는 자신에 대한 인신공격에 정치권의 행태와는 전혀 다른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자신을 「정치행상」이라고 공격하고 자민련 김종필총재도 비방을 했지만 욕설은 커녕 훌륭한 분들이라는 식의 칭찬을 함으로써 교양있다는 평판을 얻은 것이다.이러한 시도가 인신공격의 정치풍토를 정책경쟁의 그것으로 바꾸는 새바람을 일으키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이러한 새로운 움직임에 대해서 야당들로부터 시큰둥한 반응이 나오고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선거를 앞두고 필요하면 인신비방을 계속하려는 뜻이라면 유권자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정당들은 정치불신을 심화시키고 자신들의 이미지와 신뢰를 손상시켜 득표에도 역효과를 가져올 인신비방의 저질 말싸움은 이제 그만두기바란다.이번 총선에서 이것만큼은 반드시 고치고 욕설정치인들도 국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유권자들이 적극 나서야하겠다.
  • 유권자손벌린만큼 선거망친다(4·11총선 선거풍토개혁내손으로:5)

    ◎「나하나쯤」 생각 버리고 공명선거 동참/소모적 지역할거주의 표로 심판해야 올해 초 대구지역의 한 언론기관이 정당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지지 정당이 없다』라는 응답이 무려 73.8%나 됐다.충격적인 결과라 할만하다. 물론 대구·경북은 현 정부 들어 「특수지역」으로 분류된다.전통적인 여권정서의 이반으로 다소 특이하게 나온 결과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다른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수도권 지역의 정당지지도를 보면 『지지 정당이 없다』가 35.4%나 됐다.부산·경남은 32.2%,충청·대전 36.6%,광주·호남 31.3% 등으로 나타났다.유권자 세사람중 한사람이 선호하는 정당이 없는 셈이다. 오는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 진영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다는 것이다.더구나 일부 지역에서는 돈이나 선물,향응등의 대가를 지불하면 투표장에 나서겠다며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유권자마저 있어 선거후보진영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하지만 유권자가 손을 벌린 만큼 선거는 망쳐질 수밖에 없다는게 선거전문가들의 경고다. 연예인 출신으로 경기도 한 지역구에 첫 출마하는 한 후보는 새벽 3시부터 낚시회,택시기사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바닥을 누비고 있지만 『반갑게 악수에 응해주는 유권자도 많지만 등을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신한국당 다른 후보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돈과 조직이라는 여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새로운 환경속에서 총선을 치르는 탓인지 유권자들이 쉽사리 선거분위기에 젖어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세대 정치학과 장동진교수는 이러한 정치 무관심내지 냉소주의의 원인을 크게 세가지 측면으로 분석했다.첫째 정당의 운영이 국민의 이해관계와 별개로 전개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당,저당으로 옮기는 정치철새들이 난무하는 정치에 대해 국민은 『일상생활과는 무관한 그 사람들의 게임일 뿐』이라고 인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다원화사회로 갈수록 국민들이 국가의 먼 장래보다는 일상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셋째는 무책임한 당파성에의 환멸과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을 묻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이번 선거가 뭔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총선 참여의향을 묻는 질문에 79.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근거를 두고 하는 평가다.나머지 응답자 중에서도 10.4%가 『가능하면 참여하겠다』고 답변했고 『참여 않겠다』는 1.5%에 그쳤다. 이런 수치는 그 신뢰도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다소 떨어질 지언정 21세기를 대비하는 새정치에의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56.1%에 이르는 20,30대의 공략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신한국당의 각종 「청년 캠프」,국민회의의 「그린캠프21」,민주당의 「96 젊은연대」등 젊은층 공략에주력하고 있다.선거 참여율이 가장 낮은 이들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는 20,30대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각 시민단체들과 연합해 후보자 채점표를 만들어 선거운동 기간인 다음달 26일부터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채점표는 「공명선거 실천의지」「민주발전 기여도」「정책공약사항의 실현가능성」「불법·탈법 여부」등 15개 항목을 기입해 유권자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이 단체 이정수사무차장은 『유권자,정당,시민단체들의 「삼위일체」만이 정치 무관심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이라고 지적하고 『유권자들은 내 한표가 설마 대세를 좌우하겠느냐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한표의 권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교수는 『정당은 유권자들이 정당에 의해 주어진 「상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도를 탈피,후보공천과 지역이익이 직결되도록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손봉호교수는 『과거 군사정권 때와는 달리 민주주의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선거가 공정한 게임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이 갖고 한표를 행사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시민운동 차원의 캠페인이나 정부나 정당 차원의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번 총선 역시 소모적인 정쟁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바란다면 그에 따른 한표를,지역할거주의 청산을 원한다면 그 또한 준엄한 심판을 내릴 책무가 유권자에게 있다.21세기를 대비하는 새 정치는 유권자들의 몫이다.
  • 신한국 「반DJ」 선봉 이철용전의원/“DJ는 거짓 지도자” 독설

    ◎신한국당보 1호에 기고 통해 공개비판/쿠데타 세력에 합류한 비굴한 지식인/「20억원 수수설」 손으로 하늘 가리는 격/지역감정 악용해 뱃속 채우는 정치가 신한국당 이철용전의원이 「반DJ」선봉에 본격 나섰다.12일 발행된 신한국당보 1호에 기고를 통해 공개적으로 특유의 독설을 퍼부었다. 이전의원이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를 겨냥해 이처럼 신랄하게 비판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김총재에 대한 반감이 누구보다 더 깊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3대 총선 때 평민당으로 정계에 입문,김총재와 동지관계로 출발했지만 14대 공천에 탈락하자 악연으로 번지게 됐다. 이런 그는 이번 총선에 신한국당 후보로 나서 DJ를 향해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부었다.「거짓 야당 지도자의 비명」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나타나듯이 표현 하나하나가 격렬하기까지 하다. 이전의원은 『야당 지도자의 더러움이 가발 벗겨진 대머리처럼 사실로 확인돼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고 글을 시작했다.『김총재가 제1야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원동력은 광주항쟁에서 희생된 분들의 덕』이라고 전제,『때 늦은 감이 있지만 참회의 기도를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총재의 「이중성」을 꼬집는 말들은 계속 이어졌다.「대통령병에 걸려 세상을 거짓과 불신으로 몰아붙이는 자」「양의 탈을 쓴 이리 같은 소수의 무리」「정치인이라는 허구적 타이틀을 빙자한 자」「간사한 노래」「교활한 웃음」「돼지 같은 욕심」「쿠데타세력 앞에 굴복,합류했던 비굴한 지식인」「제5공화국이라는 사생아 산실에서 피를 손에 묻히고 탄생한 어용야당」…. 그러면서 DJ의 20억원 수수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5공 청문회 당시 전두환전대통령에게 『살인마」라고 외쳤던 자신에게 DJ가 삿대질을 해대며 역정을 낸 사실을 떠올리며 그 이유를 뒤에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J와 국민회의에 대해 「지역감정을 악용해 자신의 뱃속을 채우는 정치지도자」「공천장사에 혈안이 된 정치지도자」「공당이 아닌 사당으로 전락한 독재정당」「국민의 정당이 아닌 지역당으로 전락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 국민의 여망인 개혁은 과연 이뤄지겠는지… 함께 고민해보자는 뜻에서 몇자 적어 보았다』고 원고를 마감했다.
  • 살아있는 신도시를(사설)

    일산신도시의 자족시설유치문제와 관련,최근 토지공사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엔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일산주민들이 신도시개발 초기에 토지공사가 공약했던 자족시설의 유치가 지켜지지 못할 것 같자 집단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였고 토지공사는 부랴부랴 다각적인 자족기능보완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우리는 이번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부의 계획내지는 약속이 몇가지 준칙을 지녀야 한다고 본다.첫째,정부나 공공기관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정교한 계획아래 내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그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때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의 수반은 물론이고 정부불신의 원인자가 되어 왔다는 것을 숱하게 경험해 왔다.둘째,더군다나 그 약속이행이 이번 일산의 경우처럼 집단민원의 제기에 의해 이뤄지는 사례가 이어진다면 그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사회와는 반대의 길이다.토지공사의 문제해결 방식은 아직도 행정나태주의가 불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의 하나 일 것이다. 지금 일산 뿐만 아니라 분당주민들도 유사한 사안을 놓고 소송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그동안 다른 신도시에서도 도로 등 공공시설물이 부실하다며 집단재시공 요구가 있었다.신도시건설이후 그와 관련된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서두르다보니 신도시가 갖춰야 할 「살아있는 도시」로서의 기능보다도 단순한 주택난 해결에 계획의 초점이 두어졌기 때문임은 물론이다. 신도시 건설로 주택문제의 해결에 큰 진전이 이뤄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러나 그로 인한 부작용의 문제가 새로운 사회문제를 던져 준것 또한 사실이다.교육·교통·파출소·병원 등 주민 편익이나 문화와 관련된 시설 또한 태부족이어서 오히려 신도시에서 빠져나가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지 않는가.토지공사등 신도시 건설주체들은 주민의 집단민원제기에 앞서 신도시가 당초 약속했던 쾌적한 생활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다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우리도 대마도 영유권 주장하자”/일 「독도 망언」­정치권 반응

    ◎또 망발에 분노… 범국민 저항 나서자/군국주의 망령 부활… 근본대책 촉구/논쟁대상 안돼… 일의원연맹에 강력 항의할것 여야 정치권은 10일 일본정부가 독도를 일본영토로 규정하고 한국의 부두공사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명백한 주권침해』로 규정하면서 정부측에 단호한 조치를 요구했다. ▷신한국당◁ ○…하시모토 일본 총리에 이어 이케다 외상이 독도를 자국영토로 규정하고 우리측 부두공사에 시비를 걸어오자 『일본의 보수군국주의 세력이 교활한 제국주의 근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하며 근본대책 마련을 정부측에 촉구하고 나섰다. 강삼재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정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말고 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정부가 강력대응토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는 『11일 방한예정인 한·일의원연맹측 일본대표단을 통해 일본측의 진의를 파악,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절대 한발도 양보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일의원연맹회장인 김윤환대표위원은 12일 일본 연립여당 정조회장단과 롯데호텔에서 예정된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긴급의제로 제기,한국측의 분노와 강력한 대응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연맹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상호 친목과 우호증진을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독도문제가 양국간 현안으로 떠오른 마당에 이 문제를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학규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독도가 일본영토라는 극단적 망언을 서슴지 않는 일본에 분노를 금할길 없다』면서 『일본 정부는 영토침탈주의에 입각한 더 이상의 망언으로 국제사회의 불신과 비난을 자초할게 아니라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제국주의 잔재 청산으로 새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권◁ ○…국민회의는 『상식이하의 억지주장』『현실을 무시한 주장』이라고 일본측의 망언을 규탄하면서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했다. 박지원대변인은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엄연한 대한민국 영토』라면서 『우리 땅에 접안시설을 만들든,뭐를 만들든 일본이 나설 일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손세일정책위의장은 『독도문제는 논쟁거리가 되지않으며,협의의 대상도 아니다』며 불쾌감을 표시한뒤 『지난 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 당시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개탄과 분노를 감출 수 없는 망발』이라고 강력히 규탄한뒤 주일대사 즉각 소환등의 조치를 정부측에 촉구했다. 김원웅의원은 『이 기회에 말로만 영토임을 주장하지 말고,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차제에 국제법상 근거가 있는 대마도 영유권을 일본정부에 공식적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민련은 『일본이 그동안 속내를 감추고 있다가 이제와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비난한 뒤 범국민적 저항등 강경대응을 강조했다.김종필총재는 『지난 65년 한·일회담 때도 국제재판소에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시비를 걸더니 국력이 신장됐다고 이런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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