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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4자회담 결국 수용할 것”/미국무부 정책실 롬버그 부실장

    ◎“중도 중재나설 것… 북­미 직거래 없다” 다음은 알렌 롬버그 미국무부 정책기획실 부실장이 지난 24일 인디애나폴리스 「타운미팅」에서 최근의 한반도문제와 관련,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한반도평화를 위한 4자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가. ▲한·미 양국정상이 제주 정상회담에서 내놓은 4자회담 제의는 매우 현실적인 선택으로 북한도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현재 북한으로서도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 회담의 중재를 기대했던 중국이 최근 헤이그 미·중 외무회담에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는데. ▲중국은 과거 핵협상때도 그렇고 남북한 문제에 있어 기본적으로 협조하는 자세를 취해왔다.따라서 이번 4자회담의 성사 과정에서도 중국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4자회담 제의 이후에도 북한은 미국내 각종 세미나에 북한대표단을 적극 파견하는 등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북한의 주장과 관계없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남북한간의 직접대화가 필요하다는 원칙은 변함없다. ­미국과 북한과의 연락사무소 개설협상은 얼마나 진전되고 있는가. ▲상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술적인 문제때문에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그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라도 개설되는 것이지 일부 언론보도와 같이 목표 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정부가 대북한 경제제재를 추가해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태도에 달린 문제다. ­미군의 오키나와 기지반환과 관련,냉전종식 이후 동북아에서 미군주둔의 필요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동북아 안보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당사국들이 서로를 불신하는데 있다.이 지역 미군 주둔의 필요성은 이같은 불신을 해소하고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미군의 존재에 대해서는 북한도 유익하게 생각할 것이다. ­현재의 한·미관계에 대한 평가는. ▲한국과 미국은 피로 맺어진 동맹관계로 군사적 관계는 물론 정치적 사회적 관계가 모두 바람직하다고 본다.그러나비지니스 관계에 있어서는 한국경제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점이 많다.〈인디애나폴리스=나윤도 특파원〉
  • “세계화전략 차원 노사대립 극복”/신 노사관계 구상­주제발표

    ◎참여·협력의 새 규범 설정 시대적 대세/국민경제 발전 이끌 주체로 거듭나야 ◇배무기 서울대교수 주제발표(세계화시대의 노사관계 개혁을 위한 제언)=노사관계를 대립으로만 보는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노사관계를 봐야 개혁의 의지가 나올 수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세계 각국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거나 노·사·공익·정부 등 각계각층이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를 하고 있다.네덜란드는 같은 수의 노·사·공익위원으로 사회경제협의회(SER)를 만들어 각계의 의견을 조정하고 있다.독일은 최근 경제성장 둔화와 실업자 급증에 대응코자 노·사·정부 3자간에 「고용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대」에 합의했다.이밖에 오스트리아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호주 멕시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넓은 의미의 사회적 합의가 추진되었다.일본과 북유럽제국 등에서도 각국의 실정에 따라 독특한 참여와 협력적 노사관계가 발전되고 있다. 우리도 역사,전통,문화에 알맞은 노사관계제도를 발전시키고 성숙시켜야 한다.이제 세계화 전략의 차원에서 불신과 대립의 노사관계를 극복해야 한다. 먼저 경영자는 경영스타일을 바꿔 종업원 존중,인간본위 경영을 해야 한다.노동조합도 과거의 관념에서 과감히 벗어나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노선을 찾고 국민경제의 중장기발전에 기여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노사관계는 우리 사회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다.노사 양측은 21세기의 세계화전략에 부응하는 새로운 기업문화,새로운 노동문화,새로운 노사관계제도,새로운 직업윤리를 창조해나가는 데 적극 협력해야한다. 정부는 이러한 새로운 노사관계의 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산업화시대 초기에 형성된 낡은 노사관계로는 21세기에 살아남기 어렵다.새로운 노사관계로의 전환을 국가적 우선사업으로 삼고 세계화전략의 일환으로서의 전국민적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불참설 민노총인사 20명 참석 “눈길”/김 대통령,“무슨 얘기든 해보라” 주문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상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사·정 관계자와 언론계,학계,시민단체,법조계등 각계인사 2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노사관계 구상 발표회」를 주재하고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는 신노사관계를 위한 법·제도 정비와 함께 의식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회는 진녕노동부장관의 배경설명,서울대 배무기 교수의 「세계화시대의 노사관계 개혁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발표,멀티큐브 상영에 이어 김대통령의 「신노사관계구상」발표순으로 진행. 발표회에는 당초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민주노총 소속 산별위원장과 개별사업장 노조위원장 20명이 참석해 눈길. 민주노총측은 청와대 회의 참석을 앞두고 격렬한 내부토론을 벌인 끝에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노총측이 청와대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다는 자체로서 오늘이 노사관계 발전에 있어 의미있는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피력. 이들 민주노총 위원장들의 참석은 앞으로 노동관련법과 제도를 국제기준에 맞추겠다는 청와대측의 구상에 따라 그들이 지금까지 주장해온 복수노조 허용,노조의 정치참여,제3자 개입금지조항 철폐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돼 주목. ○…김대통령은 발표회가 끝난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갈비탕으로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 김대통령은 오찬 도중 민주노총 관계자들에게 『무슨 얘기든 해보라』고 제안했고 정갑득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은 『우리도 누구 못지않게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므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달라』면서 『노조를 의심하고 규제하는 법을 풀어달라』고 건의. 김대통령은 『이번에 새로 만들기로 한 노동개혁위는 교육개혁위처럼 착실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뒤 『우리는 경쟁국가를 따돌리고 앞으로 나갈 능력이 있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노사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역설.〈이목희 기자〉
  • 차량 연비표시는 실제대로(사설)

    시판중인 자동차의 연비표시가 실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은 소비자를 당혹케 하고 있다.3개 자동차제작사의 13개 차종을 시험해본 결과 8개 차종에서 실제연비와 20%이상의 차이를 보였으며 최고 31.3%(ℓ당 5㎞차이)나 오차가 났다.소비자들은 엉터리로 표시된 연비를 믿고 운행을 해왔으니 기가 찰 일이다.어떻게 이런 거짓이 수년동안 게속될 수가 있었는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자동차사들은 지금까지 시험용 특수차로 측정한 연비를 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을 혼란시켜 온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를 우롱한 부정직한 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연비의 수치는 소비자의 차종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소비자가 그릇된 표시에 따라 차를 구입했다면 그것은 대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속임수다.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세계5위권에 진입해 있으며 연간 1백만대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그럼에도 이렇게 떳떳하지 못한 과장표시를 한다면 자동차 수출국의 긍지는 어디서 찾겠는가. 우리 주변에는 화장품이나 식품·제약등 생활용품에서 아직도 표시된 내용과 실제함량이 다른 경우가 많다.소비자를 기만하고 부당한 이득을 추구하는 악덕상행위이다.재벌회사들의 아파트 분양에서도 평수를 속여 입주자와 분쟁의 대상이 되는 사례를 종종 보게된다.신용사회에 역행하는 이같은 허위·과대표시는 소비자들에게 불신의 장벽을 높여주고 있다.선진사회문턱에 서있는 우리사회가 단호히 척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이번 지적에서 우리에게 의문을 갖게하는 것은 도대체 감독관청은 지금까지 무얼 했느냐는 점이다.감사원의 시정지시가 나오기 이전에 테스트와 실제주행의 연비차를 파악하고 있었다면 즉각 이를 시정했어야 마땅하다.만약 제도상의 문제가 있었다면 고시대상등 관련규정을 현실에 맞게 바꾸는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국민을 외면하는 소걸음행정의 한 사례를 보여주었다는 느낌이다.
  • 이총리/“체감물가 발표… 불신 줄이자”(국무회의:23일)

    ◎강 농림수산­축하 난화분 규제 말았으면 23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이수성국무총리는 한미정상이 공동제의한 「4자회담」에 대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획기적인 대북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회담 성사를 위한 치밀한 대책을 내각에 요구했다. 이총리는 이어 지수물가와 체감물가의 차이를 지적하며 『주요 농산물과 생필품 등 국민들이 일상생활속에서 직접 느끼고 있는 생활물가를 국민들에게 발표하여 정부의 정직성을 인식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지난 18일 북한이 「4자회담」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통일원과 외무부 등 관계부처는 이번 제의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분위기를 확산시켜 북한이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총리는 이어 국방부 등 안보관련부처에 대해 『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려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단호히 응징할 수 있도록 안보역량을 강화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물가문제에 대해 이총리는 먼저 『올해 1·4분기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2.2% 오르는데 그쳐 9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여 다행』이라면서 제정경제원 등 물가당국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총리는 『그러나 국민들은 물가지수와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정부시책발표에 대한 불신요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생활물가를 잡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총리는 최근 10개 국가주요기관 컴퓨터에 「해커」가 침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가기관 전산망의 보안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정보통신부는 보안기술을 개발하고 상시 감시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국가전산망의 보안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공보처에도 『국민들에게 정보통신에 대한 올바른 윤리의식 등에 관해 홍보하라』고 주문했다. ○…조해녕 총무처장관은 청첩 또는 부고를 본인과 배우자,그 직계 존비속으로 한정하고 승진·영전 등에 축하 난화분을 보내는 것을 자제토록 하는 내용의 「공직사회의 합리적 경조사관행 권장방안」을 보고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만약 없는 사람이 큰일을 당했을 때는 어떨까 모르겠다』면서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이지 규제사항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운태 농림수산부장관은 『2천여농가가 연간 5천억원을 형성하는 우리 화훼산업에서 경조화환이 60%의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다른 이견은 없지만 축하 난화분은 소모품이 아니라 나누어 가질 수도 있는 만큼 규제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조총무처장관은 이날 민간업체에 위탁해 만든 무궁화문양의 넥타이 8종을 국무위원들에게 나누어주고 각 부처를 찾는 외부귀빈 등에 대한 선물로의 활용 가능성을 타진했다. ▷의결안건◁ ▲관세법 시행령(개정안) ▲관세가법 시행령(제정안) ▲교육세법 시행령(개) ▲군인사법 시행령(개) ▲군무원인사법 시행령(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개) ▲사무관리규정(개정령) ▲문학·예술적 저작물 보호를 위한 베른협약 가입안〈서동철 기자〉
  • 채조명 소장/「국방」지 기고(해외논단)

    ◎“미­러 「경쟁속 협력관계」 새로 모색”/핵 확산 방지·지역적 분쟁 등 공동대처 노력 강화/러의 과거회귀·미의 나토확대엔 상호견제 심리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의 채조명소장은 최근 발간된 「국방」96년 제2호에 기고한 「냉전후의 미·러시아관계」제하의 글에서 『두나라는 핵확산 방지,지역분쟁 대처에서는 공동보조를,러시아의 대국화에는 계속 경계감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핵확산 방지,지역문제 등에 대해서는 공동대처하면서도 상대의 국력신장,군사력 팽창 등에 대해서는 서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다음은 이 기고문의 요지. 냉전 종식후 양극 구조가 소멸되면서 미·러관계의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미국은 세계 유일의 강대국이 됐고 패권추구가 더 노골화됐다.러시아는 과거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었지만 옛 소련의 계승자로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이어진 국토,첨단무기등의 군사력으로 다극화시대의 주요한 축으로의 역할을 계속했다.미·러시아관계의 발전추세는 국제형세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오늘의미·러관계는 합작을 기조로 하는 협력 동반자 관계이면서 모순·충돌을 피할길 없는 경쟁적 라이벌관계다. ▲이같은 미·러 관계는 중요한 전략적 이해의 합치를 기초로 한다.러시아의 국내 정황이 과거를 향해 거꾸로 가는것을 막는것이 러시아 현정부와 미국의 공통 바람이다.미국은 소련해체후 새로운 국제질서 건설과 유지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다.애스핀 전미국방장관의 러시아의 과거회귀는 미국이 당면한 4대 도전가운데 하나(나머지 3가지는 핵확산,지역분쟁 및 충돌,미국경제의 쇠락)라는 지적이나 베이커 전국무장관의 러시아 개혁에 대한 지원은 미국의 국가이익이라는 말도 이런 미국 입장을 대변한다. 우즈베키스탄,우크란,백러시아가 보유한 핵의 폐기 또는 극소화에 대해 미국은 유럽의 평화안전이란 이유때문에 ,러시아는 주변국가의 도발적인 핵의 처리를 위해 같은 입장이다.이슬람 근본주의자의 확산이나 일본과 독일의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억제에서도 두나라는 입장을 같이한다. ▲이렇게 두나라는 상호마찰과 모순속에서관계개선의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다.정치적으로 러시아는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고려하고 있고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와 「NATO의 평화동반자계획」이란 커다란 틀속에서 「쌍방 군사합작계획」및 「정기공개 협상제도」에 서명했다.러시아 입장에선 NATO의 「평화동반자 계획」실현은 대세이며 러시아가 이 계획에 오랫동안 배제될경우 유럽안전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될것을 우려하고 있다.군사적으로도 NATO와 합작교류에서 얻을수 있는 이득을 놓칠까 우려한다. 국제적으로 러시아는 94년 10월 미국과 「경제진보 합작협정」을 서명,실질 협력를 가동했다.미국이 무역제한조치를 철회하도록 하는등의 성과도 거두었다.군사적으로 미국방부는 러시아 최신 C­300V형 지대공 탄도시스템 구입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다. ▲앞으로 두나라의 계속적인 관계발전은 가능한가.소련해체뒤 미국·러시아는 밀월기간을 누렸고 러시아는 전면적인 서방화정책을 시행했다.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미국 원조는 러시아의 기대이하였고 관계는 냉각돼 갔다.옐친은 1천억달러의 미국원조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4백억달러의 원조를 이야기했고 고작 실물로 40억달러어치를 제공하고 기술원조등에 소요되는 노무비등만을 지불했을뿐이다.기본적으로 두나라는 근본적 시각이 다르며 새로운 모순이 부단히 생겨나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불신감 증가와 후견인행세하는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반감,독립적 외교정책을 수행하고 예전의 대국으로서 면모를 되찾으려하는 러시아내 목소리의 고조등은 이를 보여주는 것이다.「민주화가 완전히 실현되고 시장경제가 정착된 러시아가 출현한다고 해도 러시아 이익과 미국 이익은 별개다」라는 페리 미국방장관의 지적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군사적으로 러시아는 옛 소련처럼 여전히 미국의 걱정거리다.세계에서 미국의 생사존망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미국은 군축회의를 통해 러시아의 군사력 약화를 기도한다.그러나 러시아 지도자들은 강대국 위치의 회복과 영향력 증대는 정치·경제력만으론 부족하고 핵능력등 군사력을 통해서만이 이를 얻을수 있다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이때문에 군비통제와 군축문제에 러시아는 신중하고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발전의 또다른 장애는 어떤것들이 있는가.첫째 NATO의 동구 유럽으로의 확대정책은 러시아의 이해와 상반된다.미국은 아직 러시아의 외교정책이 불분명하고 유럽연합(EU)의 응집력이 느슨한때를 이용,NATO에 동구유럽국가들을 편입시키려고 한다.이들 국가의 과거회귀를 막는 한편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것이다.그러나 러시아에게 동구유럽은 안전을 보장해주는 완충지대라는 의미를 지닌다.옐친은 유럽안보정상회의에서 『나토가 동쪽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것은 유럽쪽의 경계선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핵기술제공도 두나라 분쟁거리중 하나다.지난 95년1월 러시아와 이란사이의 체결한 이란 남부의 핵발전소 건설문제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진행됐다.러시아는 10억달러를 벌어들였을뿐아니라 이란과의 좋은 관계유지를 통해 타지크스탄 및 체첸등지의 안정에 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수 있었다.보스니아내전도 두나라의 상반된 입지를 보여주는 예다.미국은 발칸반도와 유럽의 안정이라는 국제전략에 입각,회교도인 크로아티아를 지원했다.이에반해 러시아는 세르비아계를 지원했다.앞으로의 미·러 관계는 어떻게 될까.「뗄래야 뗄수 없으면서도 끊임없이 다툴 것」이란 미국 보스톤글로브지의 표현을 결론으로 대신한다.
  • 법조개혁 역점 어디에(21세기 여는 15대국회:2)

    ◎민생법률 개폐… 봉사하는 기관으로/“건축·교통법률 이시대 맞게 고쳐야”/판결문 쉽게쓰기 등 작은일부터 실천/사법부·검찰권독립 정치권서 지원 필요/21세기 대비한 전문변호사 육성 시급/국민의 고통 해결하는 「사법 적극주의」 긴요 법조계 출신 15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법원과 검찰이 죄를 들춰내 처벌하는 곳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억울함을 풀어주는 인권옹호 기관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국민과 보다 가까운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특히 서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법률의 개폐 및 손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신문사가 22일 실시한 「법조계 출신들이 보는 15대 국회의 사법정책의 과제」라는 설문에 법조출신 초선 12명은 이같이 답변했다.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법조계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문턱을 더 낮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아직도 「봉사」에서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법원과 검찰청에 출입하는 절차가 까다롭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의견도 있었다.판결문을 쉽게 써 판결 또는 선고이유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피의자,참고인,증인 구분없이 죄인처럼 다루는 분위기도 탓했다.불필요한 소환을 줄여 우편이나 팩시밀리를 이용해 신문에 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판·검사의 충원 과정에도 이의를 제기했다.사법부와 검찰이 불신당하고 공정성을 의심받는 것은 기본적으로 법조인이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었다. 사법시험 과목과 대학의 교과과정을 개편해 법률밖에 모르는 「기능인」이 아니라 전인교육을 받은 사람이 합격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전문 법과대학원을 나온 사람에게 변호사 자격을 주고,변호사 활동으로 능력과 인품 등을 검증받은 사람을 판·검사로 임용하는 개혁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미흡하다는 의견이었다.대부분 「친정」을 의식한듯 극단적으로 폄하하지는 않았지만 3권분립이 잘 안되고 있다거나,검찰의 상명하복 체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법원장은 법관이 추천하도록 하고,검찰총장은 국회에서 임명동의를 받도록 하자는 제안도 했다.특히 최근에 현직을 떠난 당선자들은 국민과 정치권에서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야 법조계 즉,변호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투쟁을 앞세우기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젊은 변호사들이 앞장서서 사회변혁 운동을 펼치고 정부에 대한 압력단체 구실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세계화 시대를 맞아 통상문제 등을 능숙하게 다루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지난 해 12월1일 세계화추진위와 대법원이 발표한 사법개혁 방안,그 가운데서도 법조인을 대폭 충원하는 안에는 찬반이 엇갈렸으나 찬성이 더 많았다.점진적으로 증원해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도 이의가 없었다. 대폭 증원해야 하는 이유로는 국민들이 보다 싼 값으로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법관과 검사 수는 적은데 비해 업무량은 너무 많아 친절하게 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증원에 반대하는 당선자들은 숫자를 무조건 늘리기보다는 국민들의 신뢰를 받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내세웠다.자격증을 지나치게 남발하면 미국처럼 소송 천국이 되거나 브로커만 늘고 변호사에 대한 신뢰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떤 상임위에 배속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건설교통,환경노동,보건복지,통일외무,국방,교육,문화체육공보 위원회 등 다양하게 응답했다.특히 서민이나 소외 계층의 복지,중소기업 육성,환경보전 등에 관심이 많았다.이상하하게 법제사법 위원회를 희망하는 당선자는 없었다. ○생활정치에 역점 임기 중 어떤 법안을 마련하거나 손질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서민생활 관련 법률이 주종을 이뤘다.지나치게 가혹하거나 전과자를 양산하는 법률,규제가 심한 소방법과 건축법 및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법령 등은 반드시 개폐하겠다고 했다.생활정치를 펴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홍준표 당선자(신한국당·서울 송파갑)는 『판·검사와 변호사가 기득권이나 지역 이기주의에만 급급해서는 안되며 국민과 함께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건설교통위에 배속돼 도시행정과 재건축특별법 등을 제정하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이기문 당선자(국민회의·인천 계양강화)는 『사법부가 「사법 소극주의」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어려운 점과 고통을 적극 해결하는 「사법 적극주의」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사법부가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대법원장을 법관의 추천을 받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건설교통위에 소속돼 인천광역시를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사철 당선자(신한국당·부천 원미을)는 『법원과 검찰이 국민들에게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보다 친절하게 대해야 하며,출입절차와 대기시간을 줄이고 간소화하는 등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세 과정에서 보건복지위에 배속돼 장애자와 노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탁타소법 등 손질 이건개 당선자(자민련·전국구)는 『사법부와 검찰이 독립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된 탓』이라며 『임기 동안 대통령은 외무·국방·통일 문제에만 전념하고,나머지 행정은 총리가 맡는 2원적 집정부제 형식의 권력구조를 도입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통일외무 또는 국방위를 원했다. 김영선 당선자(신한국당·전국구)는 『민사재판에서 이기고도 돈을 받지 못해 판결문이 휴지조각이 되는 사례가 너무 많아 사법부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국가가 판결내용의 집행을 담보할 수 있도록 관계법 개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사회복지나 중소기업 지원을 다루는 상임위를 원했다. 김학원 당선자(신한국당·서울 성동을)는 『서민생활과 관련된 법률,예컨대 주택임대차 법령을 현실에 맞게 고치고 의료법,재개발법,탁아소법 등의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사회복지나 도시개발 등 서민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유재건 당선자(국민회의·서울 성북갑)는 『현 선거법으로는 죽기살기 식의 불법·타락 선거가 사라지기 어렵다』며 『선거법을 개정해 국가공영제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환경문제 다룰터 황우여 당선자(신한국당·전국구)는 『우리 법률은 외국보다 위헌율이 높아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 많다』며 『국회 안에 법률의 합헌성을 심사하는 기구를 두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감사원에 재직했던 경험을 살려 부패방지법을 제정하는데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행정개혁이나 환경문제를 다루고 싶어한다. 신기남 당선자(국민회의·서울 강서갑)는 『용기있는 판사와 검사들이 나와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사회에서도 그들을 철저하게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원내·원외·무소속 후보의 불공정 경쟁을 방치하고 있는 통합선거법을 개정하겠다는 생각이다.문체위에 관심이 많다. 김도언 당선자(신한국당·부산 금정을)는 『생산적인 국회,법과 원칙을 지키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정치적 이해에 따라 검찰을 몰아붙여서는 안 되며,검찰권은 국가이익을 염두에 두고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주 당선자(국민회의·전남 보성화순)는『부정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투명한 정치가 되도록 하고,호남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차별 해소 특별법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당선자(신한국당·경기 과천의왕)는 『쓸데없는 규제가 많은 민생 관계 법률을 개정 또는 폐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건설교통위를 원했다.〈박홍기·박상렬 기자〉
  • “각종 규제법률 선별 개폐 바람직/서정우 변호사(전문가 제언)

    ◎법조인 충원문제 여론수렴 선행돼야 『모든 분들이 법조계의 취약점을 잘 지적한 것 같습니다.개혁 의욕도 넘칩니다.그러나 사법부 개혁에는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사법질서가 흔들리면 큰 혼란이 오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과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일하다 지난 3년 개업한 서정우 변호사(53)는 『당선자들이 시류에 영합하기 보다는 보다 정확하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사법질서는 기본적으로 무결점주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 했다.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성이 미흡하다는 의견에는 대체로 동의 했다.그러나 비판 일변도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법부와 검찰이 스스로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며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서 법원과 검찰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이 스스로 법의 치외법권지대라고 생각하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터무니없이 사법부를 공격하는 바람에 국민들로부터 불신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아쉬워하며 『정치는 법을 실현하는 도구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재야 법조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제재나 규제 위주의 정책이 아니라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야 법조계도 스스로 문제점을 잘 알고 있으므로 당선자들이 변호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공적 사명」과 각 분야의 「지식 확충」이라는 두 과제를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법조인 충원 문제 또한 어느 일방이 정할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와 정부,법조인들이 함께 연구해 공감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민생활과 기업활동을 규제하는 각종 법률의 개폐에는 적극 찬성했다.그러나 목소리 큰 사람들의 의견이나 집단 및 지역 이기주의만 반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특히 꼭 필요한 규제,예컨대 그린벨트를 마구 푸는 선심행정에 걱정을 표시했다. 새로운 법률도 즉흥적으로 제정할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연구하면서 여러가지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이 법사위가 아니라 다른 상임위를 희망하는 데 대해서도 『어느 상임위에도 법률을 전공한 사람이 필요하며 또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법조 출신 당선자들이 재조 및 재야 법조인들과 힘을 합쳐 법의 지배,법을 통한 조화와 화평을 이루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황진선 기자〉
  • 대권게임 자제하고 국사를(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야당대표들과 가진 연쇄회담은 모처럼 긍정적인 정치의 흐름을 형성했다.이번에 도출된 대화와 화합,그리고 초당적협력과 미래지향의 큰 정치에 대한 총론적합의는 15대 국회운영은 물론 향후 정국의 전개에 중요한 지향점이 될 것이다.따라서 각당은 앞으로 대화와 화합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큰 정치의 원칙을 내실있게 각론화하는 후속노력을 성실히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우선 이번 연쇄회담에서 모든 정파가 대통령의 대북4자회담제의를 초당적으로 지지,협력한다는 뜻을 표명함으로써 대북제의에 대한 국론의 통일을 과시한 것은 대단히 뜻있고 시의적절한 것이었다.그같은 완벽한 국민합의는 누구보다도 북한이 직시하여 우리내부의 단합이 얼마나 공고한 것인지를 바로 판단해야할 것이다. 이번 연쇄회담에서 연출된 화합의 밝은 장면들에 대한 국민들의 환영이 컸던 것은 정치에 대한 그동안의 불안과 불신을 반증한다.작년 6·27지방선거를 전후하여 이번 총선에 이르기까지 1년이상 계속되고있는 선거분위기에 대한 염증도 크다.선거판에서 벗어나 일하는 분위기로 바꾸는 정치의 노력이 긴요한 때다.미래지향의 정치와 대화와 화합의 정치에 대한 합의발표가 일과성의 제스처로 끝나서는 안된다.엄숙한 국민과의 약속으로 받아들여 민생증진의 정책제시등 구체적인 노력이 따라야한다. 과거지향의 쟁점보다 중소기업·농어민대책등이 나와야한다.선거사범의 처리문제도 정략적입장에서 정쟁대상으로 삼을게 아니고 선관위와 사법당국의 엄정한 처리를 존중하는 것이 옳다. 연쇄회담에서 확인된 3김시대의 정치현실은 착잡하다.양김씨의 대권전략이 국민위주로 달라져야만 정치의 변화는 가능하다.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일할 앞으로의 기간은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다음 대선까지 1년8개월을 또다시 국정과 민생을 혼란시키는 대권게임으로 소진할 순 없다.최소한 여권의 대권경쟁 유보기간만이라도 양김씨는 대권추구의 자제를 선언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각료·3부요인 청와대 초청 이모저모

    ◎“제주회담 민족통일사에 큰 획” 김 대통령/“제주풍광 어우러져 평화무드 한껏 고조”/“관련국 협조 구하며 보안 유지” 고충 토로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전 국무위원과 조찬을 함께 한데 이어 낮에는 3부요인 및 김용준 헌법재판소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제주 한·미 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를 설명했다.18일에는 신한국당 당직자들과 조찬을 함께 했고 이날 낮부터 사흘에 걸쳐 야3당 대표와 오찬모임을 갖는등 북한이 「4자회담」 제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정부,여야 정당,전 국민이 합심단결해 협력하는 분위기를 이끄는데 진력하는 모습이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조찬과 오찬모임에서 4자회담 공동제의를 골자로한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민족 통일사에 큰 획을 긋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렇듯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피력. 김대통령은 『단 하루만의 짧은 시간동안 이뤄진 회담이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지금까지 클린턴 대통령과 가졌던 회담 가운데 내용이나 의미에 있어 가장 큰 성과가 있었던 회담이었다』고 거듭 강조. 김대통령은 이어 『4자회담은 지난해 8·15때 일방적으로 선언할 것을 검토했었으나 실효성에 문제가 있어 보류했었다』고 소개하고 『이번에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제의했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 김대통령은 『제주도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한반도 평화문제를 거론하고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을 제의함으로써 제주도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광이 더욱 돋보였다』면서 『클린턴 대통령도 제주도의 풍광에 매료돼 예정에 없이 헬기를 타고 제주경치를 감상하고 떠났다』고 소개. ○…김대통령은 이날 『4자회담 공동제의를 추진하면서 끝까지 보완을 유지하는 문제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추진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 김대통령은 『관련 국가들에 사전에 설명을 하면서도 비밀이 누설되지 않도록 조치했고 국내적으로도 극소수의 제한된 사람 말고는 모르도록 조치했다』면서 『관련국들이 끝까지 비밀을 지켜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언급. 이에 권영해 안기부장은 『끝까지 보안을 유지하는 바람에 관계장관들이 핵심간부까지 불신임하는 것처럼 되어 부하직원들로부터 원망을 듣게 됐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목희 기자〉
  • 이총리­“대북경제태세 철통같이 확립”(국무회의:16일)

    ◎정 환경부­범국민 수돗물 먹기운동 전개 16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이수성 국무총리는 먼저 내각의 차질없는 법정선거사무 지원으로 국회의원 선거가 잘 치러진데 대해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총리는 아울러 선거운동과정에서 발생한 지역간·계층간 갈등 해소와 주민화합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내각에 각별히 당부했다. ○…이총리는 먼저 이번 총선에서 국무위원을 비롯한 전 공직자들이 엄정중립자세를 견지함으로서 일체의 관권개입시비가 없었던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며 선거 분위기의 마무리를 내각에 당부했다. 이총리는 먼저 『법을 어기더라도 당선만되면 그만이라는 잘못된 선례가 남지않도록 각종 선거사범에 대해 반드시 의법 조치하여 정부의 선거개혁 의지를 보임으로서 대국민 신뢰를 제고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철통같은 대북경계태세의 확립』을 지적하며 『무엇보다 선거비용지출로 인한 물가안정대책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라고 주문했다. 이총리는 이와 함께 『민생치안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선거기간중 다소 들뜬 분위기로 인한 기초질서 문란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그러나 『각종 법질서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그동안 선거에 관계없이 단속활동을 펴왔지만 선거가 끝난뒤 갑자기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앞으로도 선거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행정을 펼 것을 당부했다. ○…정종택 환경부장관은 이날 『전국 3천6백18개 수도꼭지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2.3%만이 일부 항목에서 기준을 초과했을 뿐 수돗물이 대부분 정수기물이나 먹는 샘물·약숫물 보다 깨끗했다』면서 『범국민적인 수돗물 먹기 운동을 펴겠다』고 보고했다. 정장관은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84%가 수돗물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국민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더 좋은 물」에 대한 욕구와 취수원에서 원수의 수질오염상황을 목격한데 따른 막연한 불신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먼저 모든 행정기관에서 회의나 행사를 가질 때 먹는 샘물 사용을 억제하고,모든 공무원은 가정에서부터 솔선수범하여 수돗물을 사용하는 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의 공급이야말로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과제중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각이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총리는 그러면서 환경부 등 관련부처에 『선진국보다 많은 우리의 평균 수돗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과 정수시설 건설,상수도관 교체 등 수돗물 수질개선을 위한 투자재원 마련과 원가에도 못미치는 수도요금의 현실화문제 등을 「물관리종합대책조정위원회」와 긴밀히 협조하여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의결안건◁ ▲지방세법 시행령(개정안) ▲검사의 보수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 지원법 시행령(제정안) ▲참전군인 등 지원에 관한 법률시행령(개) ▲대한민국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간 세관분야 협력및 상호지원에 관한 협정 체결안 ▲국위선양과 건전문화보급 유공자·순직 소방공무원 추서 영예수여안〈서동철 기자〉
  • 총선공약 선별처리해야(사설)

    여당은 총선 때 공약한 각종 공약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조기 실행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보도되었다(본지 15일자). 여당이 선거공약을 미루지 않고 빠른 시일안에 실천계획을 마련키로 한 것은 선거공약의 공약화에 따른 불신을 제거하고 정책정당으로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선거공약은 실현가능하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선정되고 선거후 곧바로 시행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거 각 정당의 선거공약은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것이 많아 선거가끝나면 문자 그대로 공약이 되는 경향이 있었다.그 점에서 신한국당이 선거가 끝나자 마자 공약을 실행에 옮기는 작업에 착수한 것을 환영한다.여당과 정부는 빠른 시일안에 공약실천 방안을 마련하되 협의과정에서 공약을 다시 한번 면밀히 검증할 것을 우리는 제의하고 싶다. 여당의 선거전 공약가운데 몇가지는 정부와 합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 있고 일부는 이견이 있는 것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당·정이 선거가 촉박한 까닭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지 못한것은 이해가 간다. 당·정은 앞으로 공약을 종합 검토,타당성이 있는 것은 신속히 이행에 들어가되 실현성에 무리가 있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은 부작용 제거방법을 찾을 때까지 처리를 미루는 것이 옳다. 또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은 일찌감치 버리는 것이 공약에 대한 대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정책정당으로서 면모를 일신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그것은 또 새로운 선거공약문화를 조성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번 여당의 총선공약 가운데 무허가공장 양성화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무허가공장의 양성화는 과거 예에서 보듯이 또다른 무허가 공장을 양산할 우려가 있다.그린벨트 재산권보장은 실현성에 의문이 있고 부가가치세 면세점 인하는 조세체계를 흐트러 놓을 우려가 있다.이런 공약은 폐기하는 것이 타당하다.
  • 중견작가 정지권씨 개인전/서울갤러리서 21일까지

    중견서양화가 정지권씨가 16∼21일 서울갤러리(721­5968)에서 인간그림을 위주로 한 개인전을 갖는다. 발표작중 「낙원을 잃을 때부터 낙원을 찾을 때까지」란 작품은 인간의 희로애락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전시장 한 벽면을 꽉 메우는 무려 1천2백호 크기의 대작속에 남녀 일곱쌍의 나상군이 꿈틀거리듯 펼치는 표정과 몸짓은 『인간의 허무와 좌절,질시와 반목,불신과 냉소,참회와 사랑등 함축의 의미가 농축된 일대서사시』(미술평론가 김남수)란 평가를 받았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같은 외국 대작에서 만날 수 있는 웅장함과 생동감을 쫓고있는 이 작품의 인간상들은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특별한 감흥을 안겨준다.
  • 중·고·대학생 78% “법 불공평”/서울대교수 조사

    ◎권력·돈 위력·더 세… 억울해도 참겠다 초·중·고·대학생의 77.7%는 법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특권층은 법의 비호를 받는다고 여긴다.고교·대학생일수록 법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 서울대 이순형교수(소비자아동학)가 전국의 초·중·고·대학생 6백40명을 대상으로 「아동과 청소년들의 법 의식」에 대해 조사한 내용이다. 고교생의 96%,대학생의 94%가 「법은 빈부귀천없이 공평해야 하는데도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대답했다.초등학생은 60%,중학생은 75%였다. 78.4%는 법보다 권력이나 돈의 위력이 더 세다고 여긴다. 17.1%만 「잘 사는 사람이 법을 더 잘 지킨다」고 대답한 반면,55.1%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잘 지킨다」고 생각한다. 특히 63.9%는 「재판을 해도 별수없고 돈이나 시간이 너무 들어 억울한 일을 당해도 참겠다」며 재판과정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이교수는 『우리 사회의 혼란은 국민 개개인이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며 『교육이 제도를 단순히 설명하는 방식이 아닌,살아있는 법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개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승민 기자〉
  • 페레스정권/총선 겨냥“인기 만회”포석/「이」,헤즈볼라 강공 안팎

    ◎대러시아 관계 악화 불구 국민감정 호소/“강경테러세력에 선제공격 불용” 천명도 이스라엘의 헤즈볼라에 대한 강공은 오는 5월29일로 예정된 이스라엘의 총선과 강경테러세력을 겨냥한 양면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친이란계 회교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지역에 카튜사 로켓을 발사,36명의 부상자를 내면서 비롯됐다.그러나 이는 이스라엘이 레바논내의 헤즈볼라를 공격하게된 빌미를 제공한 것에 불과할 뿐 전투기까지 동원한 강공책을 택하게 한 원인으로서는 크게 부족한 「작은 사건」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라빈 전총리 시절부터 항구적인 중동평화 정착이라는 과제를 꾸준히 추구해왔다.그래서 이웃한 회교국인 요르단,이집트,팔레스타인 등과 평화회담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특히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점령지 내에서 자치정부를 세우게 하는 등 평화를 위한 조치들을 착착 진행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라빈 전총리의 암살 이후 회교과격세력의 폭탄테러가 속속 이어지면서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자 그동안 온건노선을 걸어온 이스라엘의 페레스정권 인기는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중동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집권여당이 견지해온 「인내의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이스라엘 집권당은 라빈 전총리의 암살 직후만 해도 야당에 비해 인기도가 10%나 앞섰으나 최근의 여론조사는 별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스라엘 여당은 이를 만회할 카드가 필요했고 그것이 헤즈볼라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석이다. 따라서 페레스 정권은 중동평화의 정착에 절대 필요한 시리아와의 관계가 당분간 악화되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당장 국민의 감정에 호소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또한 테러세력 길들이기라는 측면도 갖고 있다.테러세력의 선제공격에 대해 마냥 참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즉 테러세력 당사자는 물론 이에 동조적인 세력이라면 민간인이라고 해서 무사할 수는없다는 점도 보여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스라엘이 주변 회교국들과의 대화를 통한 중동에서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공격이 중동평화 전체를 깨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유상덕 기자〉
  • 위폐 「슈퍼K」 여파/지구촌 곳곳 달러화 불신… 경계…

    ◎브라질­88년판 1백달러짜리 수취 거부/캄보디아­식별가능 특수펜 등장… 구입 쇄도 북한 관여가 강하게 의심되고 있는 위조달러화 「슈퍼K」가 지구촌 곳곳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14일 전했다. 정교한 슈퍼K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에서는 88년 인쇄된 1백달러 지폐가 위조달러화 투성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수취를 거부하는 환전상과 은행이 속출,88년도 1백달러 지폐가 휴지화되고 있다. 슈퍼K는 대부분 90년판을 모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브라질에서 88년판이 갑자기 초점이 된 것은 해외로부터의 뉴스가 잘못 번역돼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의 시티뱅크 한 관계자가 「88년판 1백달러화는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유통가치를 상실했다」고 말한 것이 크게 와전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소동 탓으로 약빠른 일부 환전상들이 88년판 1백달러 지폐를 20% 정도 싼값에 사들여 이웃나라인 우루과이등에 갖고가 제값에 바꿔 이문을 챙기고 있다고. 한편 북한대사관 차량을 타고 베트남으로 건너가려던 일항기 요도호 납치범 다나카 요시미가 위조달러화 사건으로 체포된 캄보디아에서도 위조달러화에 대한 우려는 마찬가지여서 위조달러화 식별이 가능하다는 특수펜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미제」로 표시돼 있는 이 펜으로 진짜 달러화에 선을 그으면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지만 위조달러화에 그으면 회색 또는 고동색의 선이 나타난다는 것. 프놈펜시의 한 상점주인은 「몇번인가 위조달러화를 발견해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 있으나 10달러정도 값하는 이 펜으로 슈퍼K에 대항할 수 있는지는 아직 불명확. 어쨌든 위조 달러화에 대한 프놈펜 시민들의 경계감과 불신감은 숨길 수 없는 듯하다. ◎북 위폐 제조설에 조총련학생 수난/일인 “너희도 공범” 집단폭행 일쑤/조총련,경찰에 폭력행위 제지 요청 재일동포 학생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폭행행위가 재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총련 도쿄도본부는 13일 도쿄 경시청을 방문,최근 도쿄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인들의 조총련계 학생들에 대한 증오행위를 제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총련은 이날 경찰간부들과의 면담에서 일부 어린 동포학생들이 일본인에게 북한의 위폐제조 의심과 관련해 모욕을 당했다면서 이와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총련은 지난 12일 도쿄시내 이케부쿠로역에서 30세 가량의 일본인 한명이 16세의 동포학생에게 『너희 학교가 위조지폐를 만들어내지 않느냐』면서 목검을 휘둘러 오른손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총련은 12일 상오 13세의 학생이 도큐 신다마가와선 전철안에서 중년남자에게 심하게 떼밀렸으며 11일에는 전철 사이쿄선을 타고 가던 12세의 여학생이 교복으로 입는 치마와 저고리를 찢기는 수모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북한의 핵위기로 인한 긴장이 고조됐던 94년 상반기 동포 여학생들이 치마 저고리를 찢기고 폭행당하는 폭력행위가 일본 전역에서 빈발한 바 있다.
  • 15대총선 결과와 한국정치 진로 진단/특별대담

    ◎“신인 대거진출 「정치변화」 여망 반영”/국민회의 자만·민주 지도력부재가 패인/15대국회 대명제 통일대처능력 함양을/야권 붕당정치 더이상 발 못붙이게 해야/3김시대 마감으로 지역주의 해소 기대 □참석자 박동서 이대 석좌교수 김홍우 서울대 정치학과교수 90년대를 마감하고 21세기 한국정치를 이끌 국회의원을 뽑는 15대총선이 11일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사실상의 안정의석을 확보한 가운데 끝났다.지역당구도의 잔존과 세대교체 가능성 등 명암이 엇갈리면서 막을 내린 이번 총선의 의미와 향후 한국정치의 진로를 박동서 이화여대석좌교수와 김홍우 서울대교수의 대담을 통해 진단해보았다. ▲박동서 교수=여당이 수도권에서 예상밖의 선전을 하고 국민회의·민주당이 서울에서 기대에 못미친 것이 이번 총선의 특징입니다.아무래도 야권이 3갈래로 분리된 게 현행 소선거구제하에선 불리한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당이 서울에서 선전한 것과 관련,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라는 이른바 「북풍」변수를 많이 얘기합니다.그러나 현정부가 지속적개혁을 통해 국가발전을 위해 정도를 걸은 데 대해 서울의 지식인이 구태여 야당을 밀지 않고 떳떳이 여당을 지원한 측면도 인정해야 합니다.정치·경제·행정·교육등 모든 분야에서 야당의 오랜 숙원이던 각종 개혁을 문민독재라는 얘기를 들어가면서까지 단시일내에 과감히 실천한 점이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특히 선거에 쓸 수 있는 정치자금을 거두지 않았다는 것은 어쩌면 여당으로서 자기살을 깎는 희생이었습니다. 국민회의의는 지난 6·27 지자체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둔 데 자만한 게 패인인 것 같습니다.조순서울시장의 승리에 대해 당시 민주당이나 김대중 총재 개인에 대한 지지로 착각,민주당과 분당하는 바람에 이번과 같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민주당은 괜찮은 인물이 많으나 소선구제하에 뚜렷한 지도자가 없는 게 약점이었습니다. ▲김홍우 교수=이번 총선에서는 여당과 야3당이 어느 당도 승리하거나 참패를 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4당 모두 선전을 했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기대에 못미치고 미련이 남는 선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서울 등 수도권에서 예상을 뒤엎고 여당이 약진했습니다.판문점사건 등 일련의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박교수=김대통령 집권후 1년안에 행한 공직자재산공개·금융실명제·정치관계입법등을 밖에서는 「사정」이라고 하나 기실은 정경분리작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돈으로 권력을 사고,다시 권력자가 돈을 모으는 고질병을 깨는 것을 대통령이 앞장서 솔선수범하면서 단시일내에 밀어붙인 것입니다. 행정쇄신위원회를 통해 정부의 개혁작업에 참여하면서 선거전에서 정치적으로 손해를 감수하지 않고는 개혁을 추진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사법개혁 하나만 예를 들더라도 소수의 법조계의 기득권계층이 반발하는 반면 이로 인한 혜택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그나마 수혜집단이 조직화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김교수=우리 정치에 독특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그 하나가 개혁에 전문가가 필요하고 정치 전반이 은연중 전문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전문가의 활용은 장점이 많습니다.그러나 처음에는국민을 「위한」 전문가들이 국민을 「대신」하는 전문가가 되고 종국에는 국민이 「없는」 전문가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비전문가나 상식이 있는 사람도 위원회 등에 참여시키는 문제가 우리 정치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박교수=이번 총선에서 초선,특히 재야나 학생운동 출신과 전문인을 포함해 30∼40대의 신인이 대거진출함으로써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는 정치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그러나 사람만 바뀐다고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지금은 신인정치인이지만 그들도 1∼2년 지나면 선배정치인을 닮아가고 「판에 박은 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참다운 국회의원이라면 당지도부에 의지해 차기를 노리기보다 단임으로 끝내겠다는 용기와 정신이 필요합니다. ▲박교수=정치신인이 국회에 들어와도 제목소리를 못내는 것은 당지도부가 돈줄과 공천권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교수=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낮아 문제가 되는 모양입니다만 정치참여와 정치관심은 구별해야 합니다.투표율이 낮다고 관심도 낮은 것은 아닙니다.관심은 있으나 참여가 줄어드는 현상은 정치인이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입니다. ▲박교수=선진국일수록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이번 총선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반드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있을 것입니다.젊은 층이 대거기권한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이는 민주·반민주등 여야간 대립적 이슈가 없다는 것을 반영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다만 정치에 대한 불신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김교수=이번 총선에서 크게 표출된 지역주의는 선거에 임박해서 고치기보다 다음 선거와 가장 먼 시기,즉 지금부터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박교수=15대총선에서 또 다시 심화된 3갈래의 지역주의는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쉽지 않다고 여겨집니다.물론 이번 총선을 끝으로 3김의 공천권 행사기회도 없어지고 차기대선을 끝으로 3김시대가 마감하면 지역주의가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소외된 사람을 국정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야말로 시간은 걸리지만 지역감정문제를 해결하는 정도라 생각합니다.또 이번 총선에서 3김연고정당이 싹쓸이를 한 지역에서도 다른 당이 상당한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차제에 중대선거구제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교수=총선 이후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예견됩니다.과반수에 미달한 신한국당은 분명 이를 넘기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입니다. ▲박교수=그렇죠.다수의 무소속당선자가 신한국당 공천탈락자일 경우 여당에 개별입당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반면 민주당측에서도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 이들과 합칠 가능성을 모색할지도 모릅니다.다른 한편으론 민주당 인사 다수가 현신한국당 민주계와 함께 정치를 한 경험이 있어 상호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우리 정당사를 되돌아보면 정권의 변화가 있으면 선거를 치르면서 양당제로 가는 경향이 있지만 신한국당·국민회의·자민련 등 3당이 지역기반과 색채가 조금 다르다는 점에서 당분간 3당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교수=대통령제가 지역할거주의를 극복하려면 우리 정치인에게 「대담한 정치」와 자세가 필요한 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이번 선거기간중 긍정적인 사례는 장학로 전 청와대비서관 뇌물사건에 대해 여당의 이회창씨 등이 검찰의 뇌물판단 등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것입니다.그러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쇼나 작은 목소리로 끝날 것이 아니라 더 커져야 하고 섬세한 정신으로 국민에 봉사하려 노력할 때 우리 정치의 미래가 밝아질 것입니다. ▲박교수=2000년까지 지속되는 이번 국회의원 임기중 남북관계나 통일문제에 큰 일이 발생할 것이고,거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15대국회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따라서 이번에 등원하는 분들이 경조사나 쫓아다니는등 불필요한 일에 돈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본래의 정치기능을 생산적으로 수행해줘야 합니다.이를 정치지도자에게만 맡겨둘 순 없고 언론·시민단체의 압력이 필요합니다.또 의정활동의 TV생중계 도입은 물론 정치자금법·정당법·선거법을 다시 손질해야 한다고 봅니다.〈정리=구본영·육철수 기자〉
  • “민심 겸허히 수용 개혁 매듭을”/「4·11선택」 각계의 반응

    ◎국민의식 성숙… 참신한 인물 영입주효/결과 깨끗이 승복… 정국안정 힘 모을때 4·11 총선에서 신한국당이 예상을 깨고 선전하자 각계 인사들은 「안정 속의 개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그러면서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풍토를 기대했다.정치인들에게는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가발전을 위해 심기일전의 자세로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연세대 서정우 교수는 『최근의 북한동태와 관련해 대다수 시민들이 안정을 택한 것 같다』며 『문민정부의 개혁을 마무리하라는 요구로도 볼 수 있지만 여당은 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독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병옥 경실련 정책실장은 『모두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정국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아직 개혁해야 할 것이 많으므로 여당은 성실하게 개혁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연 변호사는 『세대교체와 참신한 인물들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평가하고 『신한국당이 비교적 참신한 인물들을 많이 영입한 덕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종호씨(40·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저조한 투표율은 유권자들의 냉소적인 정치불신을 극명하게 반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예리씨(23·K대 4년)는 『정당보다는 인물 위주로 선택한 느낌』이라며 『여당은 야당을 찍은 유권자들의 생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비현실적인 통합선거법을 현실에 맞게 고쳐 유능한 인재들에게 문호를 열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배 전국연합 정책실 차장(35)은 『개혁성향을 지닌 20∼30대 유권자들이 기권해 투표율이 매우 낮았던데다 북한의 갑자스런 도발위협이 여당 선전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야당이 지역대결 구도를 부추기고 여·야의 차별성이 모호해진 것이 야당 졸전의 이유』라고 지적했다.또 『앞으로 민주개혁과 통일정책 등에서 보수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민대 이종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지방색이 강한 야당의 다수의석을 견제하려는 심리와 북한의 비무장지대 폐기 등으로 고조된 안보위기감,장학노사건 등을 지나치게 들쑤신데 대한 여당동정 심리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92년 대선의 부산 초원복집 사건과 비슷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서울대 양승규 교수(사법학과)는 『신한국당의 선전은 야권분열과 김대중씨의 정계복귀 등에 국민들이 반감을 나타낸 것』이라며 『정치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갑작스레 터진 북한의 잇따른 도발위협이 「안정희구」 세력을 자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부 박성희씨(30)는 『여당의 선전은 서민들이 안정 속의 개혁을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주병철·김성수·김태균 기자〉
  • “소득­정치관심 반비례” 추세 반영/사상최저 투표율 왜 나왔나

    ◎“핫이류 없었다” 젊은층 기권 늘어/막판 폭로전·흑색선전에 혐오감도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사상 처음으로 60% 대로 떨어진 것은 선거 무관심층이 전보다 크게 늘어났음을 의미 한다. 소득이 올라갈수록 정치 무관심 또는 선거 무관심층이 늘어나는 것은 선진국에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향이다. 소득이 상승하면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대상이 정치 보다는 여가나 유흥에 쏠리게 마련이므로 우리의 총선투표율이 대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선관위의 분석이다. 실제로 85년 12대 이후 역대 총선 투표율은 계속 하향곡선을 그려왔다.12대 때 84.6%였던 것이 13대에는 75.8%로 낮아졌다가 14대에는 71.9%로 겨우 70%를 넘었다. 무관심을 주도하는 젊은 세대의 비율이 높으면 이들의 주권 포기가 투표율 저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게 나타난다.이번 총선의 20대와 30대 유권자는 55.8%로 절반이 넘는다. 투표율 저하의 다른 이유로는 이번 선거가 뚜렷한 정치적 쟁점이 적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과거 권력집중형 정부 아래 실시됐던 과거의 선거에서는 치열한 여야의 공방을 이끌어낸 정치적 이슈가 많아 유권자들의 관심과 아울러 투표를 유도하는 요인이 다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독재의 종식과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정치적 공방을 제공할 「핫이슈」가 그만큼 적어 선거가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비슷비슷한 공약과 한목소리 같은 정견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해 기권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여야 정당과 후보들의 상호 비방과 폭로전,흑색선전,금품살포와 같은 불법 선거운동의 작태가 유권자들에게 혐오감을 주어 투표를 아예 포기하도록 유도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결국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진 것은 정치 불신을 조장하는 우리 정계의 그릇된 풍토가 유권자의 무관심과 맞물려 신성한 주권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손성진 기자〉
  • 지역할거 낡은정치 심판하자/한표행사로 국민의 힘 보여줘야(사설)

    오늘은 15대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일이다.상오 6시부터 하오 6시까지 유권자들은 빠짐없이 투표소로 나가서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야한다.지난 17일간의 법정선거운동은 10일 밤 자정으로 끝났다.이제 심판만 남은 것이다. 선거는 공동체의 사활에대한 결정이라는 말이 있다.민주정치의 처음과 끝이 바로 투표다.그런데도 이번 선거는 어느때보다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시민단체들의 전망도 있다.특히 젊은 유권자들이 무관심해서 20대유권자들의 투표율은 50%를 넘지않으리라는 예상도 없지않다.기권도 의사표시라고 할지모르나 무책임한 짓이다.투표는 국민의 권리이기도하지만 의무라는 점을 깨달아야겠다.행락을 가더라도 투표부터 하고 볼 일이다.군주나 국민이나 주권자가 해야할 일을 하지않으면 나라가 잘 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21세기 위한 리더십 구축을 책임있는 유권자들이라면 이미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이번 선거는 작년 6·27지방선거와는 그 성격이나 의의가 다르다.지역대표라고해도 지역일꾼이 아닌 나라의 일꾼을 뽑는 선거다.그렇다고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더욱 아니다.그동안 유권자들은 선거공보나 연설회,매스컴등을 통해 후보자들에대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여 상호비교하고 우리정치와 나라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중하게 이성적인 결정을 했을 것으로 믿는다. 이번 선거는 감정에 치우쳐 아무렇게나 투표해서는 안될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15대 국회는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준비해가야할 막중한 사명을 안고있다.앞으로의 4년이 21세기 국가의 운명을 가름할 것이다.그기간에 대통령선거와 정부교대등의 대사가 예정되어있다.새세기를 맞이하는 리더십의 구축작업이 이번 선거인 것이다. 그동안의 정치에대한 평가이기도하지만 미래의 선택임을 숙고해야한다.기표하는 시간이야 4초도 안걸리겠지만 그것은 4년,아니 40년을 좌우할 수도 있다. ◎정국 불확실성을 없앨 기회 통합선거법제정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 과거와 같은 노골적인 금품수수,선심향응등의 양상은 사라졌지만 흑색선전,인신공격,비방등 혼탁과 타락은 지방선거때보다 심했다는 평가다.선거혁명이라할만한 공명선거의 평가를 기대하기가 어렵게됐다면 그럴수록 선거의 결과를 세계가 평가할만한 성숙한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로 정치판과 국정의 큰 방향이 판가름날 것이다.무엇보다도 정치판이 유동될 것인가,아니면 안정을 유지할 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다.개혁기조는 어떻게 되며 3김정치는 계속될 것인가도 선거결과에 달려있다.정계개편전망이 나올만큼 정치판의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우려되어왔다.북한의 판문점무력시위가 나와도 정쟁에 몰두하는 정치권에대한 불신도 심각하다. 그러한 불안과 불확실성을 정치인들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가장 큰 원인이 지역감정이 가져온 지역할거정치에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도덕성과 전문성,정책등 정치와 정치인의 질적차이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개혁과 변화,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지역감정의 정치는 유권자들의 책임이다.정당의 원적지를 으뜸가는 투표기준으로하는,신앙보다 깊은 지역감정이 정치를 불안케하고 국민과 국가의 통합을 깨는 근본원인이라는 자성과 자괴가 없는 한정치와 국가의 앞날은 답답하게 되어있다. ○지역구도 깨져야 희망있다 지역문제를 제쳐놓고서는 어떠한 논의를 해도 소용이 없다.지역할거구도를 깨야 희망을 가질 수 있다.지역맹주들의 권세만 키우는 지역주의의 노예상태에서 주권자가 스스로 해방되어 6·27의 지역할거를 4·11로 뒤집어야한다.그점 중립지역이나 수도권등의 유권자들의 책임은 더욱 크다. 이 모든 것이 한 표에 달렸다.모두 천금같은 한 표를 던짐으로써 위대한 국민의 힘을 보여주어야겠다.
  • 오늘 15대총선 투표/상오 6시∼하오 6시/자정께 당락 윤곽

    ◎여­“북 위협 막게 국론통일을”/야­“견제의석 확보” 한표 호소/여야,막판까지 부동표 흡수 총력 선택의 날이 밝았다.21세기의 새로운 의회상을 구현할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11일 상오 6시부터 하오 6시까지 전국 1만6천3백9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후보들의 법정선거운동은 10일 자정으로 끝났다. 이날 투표가 완료되면 전국 3백2개 개표소별로 투표함이 도착된 직후부터 개표에 들어가 12일 새벽쯤 당락과 정당별 의석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방송3사가 공동으로 투표를 전후해 실시하는 3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를 투표 종료 직후 보도할 예정이어서 비공식 후보별 당락과 정당별 의석의 윤곽은 11일 저녁 일찍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2백53명과 전국구 46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는 지역구에서 여야 4당 공천자와 무소속후보 등 모두 1천3백85명(등록무효자 4명 제외)이 출마,평균 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전국구후보는 1백60명이 등록했다. 이번 총선의 유권자는 총3천1백48만8천2백94명으로 선관위 관계자들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으로 투표율은 역대 총선 최저인 70%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앞서 여야 4당과 후보들은 투표일을 하루 앞둔 10일 지도부의 기자회견과 경합지역에서 정당연설회등을 통해 마지막 득표활동을 벌이는 한편 상대방의 금품살포 및 흑색선전을 막기 위한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이날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관악갑등 서울 5개지역 연설회에 참석,『북한의 비무장지대 파기선언은 우리에게 통일을 위해서는 냉정한 현실인식에 기초한 국론통일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며 『우리당은 평화통일을 이루고 일류국가의 반열에 세울 능력과 비전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우리정치는 아직 불안정을 장기적으로 견뎌낼수 있을 만큼 건강하지 않다』면서 『여소야대는 정국의 기본틀을 흔들어 놓고 혼란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경기 고양갑과 서울 은평을등 수도권 6곳에서 유세를 가진데 이어 저녁에는 KBS­1TV를 통해 방영된 TV유세를 통해 견제를 위한 3분의1 의석을 거듭 호소했다. 김총재는 『남한에 선거가 있거나 정치적 변화가 있을 때마다 북한은 꼭 문제를 만들었고 정부여당은 기다렸다는듯 이를 이용해 득을 봐왔다』면서 『정부가 매일 안보분위기를 조장하고 있지만 냉철한 심판을 해달라』고 역설했다. 민주당 홍성우 선대위원장은 서울지역 후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투표참여 호소대회」에서 『이번 총선은 위선과 부패,지역할거주의,맹목적 충성강요를 특징으로 하는 낡은 3김정치를 지속하느냐,아니면 무공해 청정정당인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가꾸어 가느냐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며 『3김씨의 부패정치를 확실하게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서울과 경기,인천등 수도권과 충남 예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김대통령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채 신판 문민독재를 하고 있다』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막기 위해 내일 선거에서 정부여당을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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