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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이반 막으려 무더기 포상

    ◎금강산댐 공사관련 무려 10만명 “표창”/문책대상 침몰선 선원에 영웅칭호 주기도/친분·뇌물따라 선정 잦아 되레 불신 증폭 북한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군인이나 주민복장 앞가슴엔 메달이 주렁주렁 달린 것을 흔히 볼 수 있다.어떤 사람은 양쪽가슴에 빼곡히 메달고 있어 달고 다니는 데도 꽤나 힘들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이는 북한당국이 각종 유공자에 대해 여러가지 「칭호」와 상훈을 주면서 준 훈장과 메달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훈은 꼭 받아야 할 사람이 받아야 하고 대상자가 소수로 엄선돼야 상훈의 값어치가 있는 법인데 올들어 북한은 칭호와 상훈을 남발하고 있다.지난 8일 금강산발전소 1단계공사에서만 무려 10만명에게 각종 표창을 수여했다.인민군 장령 안피득 등 3인에게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을 준 것을 비롯,총 9만7천5백58명에게 노력영웅칭호부터,이번에 새로 등장한 김정일표창 등 14단계의 표창을 했다.북한이 주민에게 상훈을 수여한 것은 북한정권 수립이후부터 매년 계속돼온 것이지만 이번처럼 10만명에 가까운 사람을 표창한 것은 일찍이 유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자난 3월16 북한 정무원 해운부에서는 이색적인 상훈수여식이 있었다.동해상에서 2월말 침몰한 화물선 염분진호 선원에 대한 표창이 있었던 것.북한은 이날 침몰선 선장 등 3명에겐 노력영웅칭호와 함께 국기훈장 1급을,나머지 선원에겐 국기훈장 1급을 주었다.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판국에 항해부주의로 배와 화물을 침몰시킨 선장과 선원을 엄중문책했어야 함에도 거꾸로 포상한 것이다. 이처럼 북한당국이 이런저런 명목으로 무더기 포상을 하는 1차적인 목적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되돌아서는 민심을 추스리고 사상이완을 막는 데 있다.김정일 명의의 감사 및 선물·생일상 전달 등과 함께 각종 포상을 체제결속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금강산발전소 건설과 관련,군인뿐 아니라 일반행정·기술분야의 민간인을 무더기 표창한 것은 경제건설실적이 부진,김정일의 업적으로 제시할 만한 성과가 없던 차에 발전소 1단계공사완료를 과시함으로써 김에 대한 충성유도및 체제안정기반구축에 활용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이와 함께 김일성유훈을 실현한 것과 같은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침몰선 선원을 처벌하기보다 포상쪽으로 선회한 것은 고도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문책보다는 포상을 하는 것이 현재의 북한내부 사정으로 보아 통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열심히 일하다 뜻밖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 처벌을 받기보다 당의 배려를 받는다는 사실을 주민에게 널리 알려 당면한 경제목표달성을 위한 노력제고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모든 인민을 포용하는 정치를 한다」는 김정일의 이른바 「인덕정치」와 「광폭정치」를 선전하는 데도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선 상훈과 칭호를 받는 사람에겐 노동당 입당을 보장받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는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은 이를 받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북한당국은 이를 노려 노역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그런데 이러한당국의 포상이 오히려 주민의 당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포상대상자를 친분과 뇌물제공여부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줄 것이 별로 없는 김정일은 주민의 체제일탈을 방지하기 위해 자기명의의 표창을 포함한 포상을 앞으로도 계속 남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방대학원 「제네바 핵합의와 한·미·북관계」 주제 학술회의

    ◎“미 대북 유화정책은 남북관계 개선 장애”/핵합의 이행 주시·비무장지대 군사행동 응징/한국,조급한 접근보다 북실체 명확히 파악을 지난 94년 제네바 미·북 핵합의 이후 한반도문제를 짚어보는 국제학술회의가 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 주최로 22일 하오 국방대학원 세종대강당에서 열렸다.「미·북한 제네바 핵합의 이행과 한.미. 북한관계」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회의에서 한·미·일 주제발표자들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연착륙정책을 계속하는 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면서 『체제위기에 직면한 북한의 돌발사태에 대한 미국의 두려움과 경제적 혜택을 통한 미국의 개혁·개방정책이 4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유보적 태도를 조장하고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했다. 다음은 주제발표의 요지이다. ■래리 닉시(미국 의회조사국 아시아문제담당)=북한과 핵 협정을 체결할때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북한이 핵 합의 이전에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핵 합의는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고 고립에서 벗어나 「세계의 가족」으로나오는데 도움을 주며 이는 북한 정책의 「연착륙」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같은 생각은 95년말과 96년초 북한이 식량난에 봉착하면서 갑작스런 붕괴에 대한 우려로 바뀌었다. 미 행정부는 북한의 위기가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가능성을 걱정하게 됐다.때문에 미국은 지금 북한의 붕괴를 연기하거나 방지하는 것을 정책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두가지 면에서 모순을 낳고 있다. 첫째, 94년 핵 합의가 이루어질 당시 북한의 붕괴가 미국의 전략을 성공시키기에 유리했다는 견해와 이제와서 북한의 붕괴가 위험하기 때문에 이를 막거나 지연시켜야 한다는 견해는 명백히 상충된다. 둘째, 붕괴이론에 사로잡혀 있는 미 행정부의 정책목표를 뒷받침하기에는 재정지원이 너무나 빈약하다. 클린턴 행정부는 미의회나 한국,일본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면 북한의 붕괴를 지연시킬 수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국가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북정책을 취해야 한다. 첫째, 미국은 북한에 경제적 혜택을 주는 전략을 버리거나 적어도 이를 북한 개혁의 제도화와 연계시켜야 한다. 둘째,북한이 받아들일 때까지 4자회담의 제안을 계속해야 한다.셋째,미·북간 판문점 군사접촉의 용의를 버리고 비무장지대에서의 북한 군사활동을 응징해야 한다. 넷째,97년말까지 핵합의 이행에 관한 북한의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5년 시한에 따른 특별사찰의 지연이나 이 문제의 사태재발에 대비한다. 마지막으로 남북한 군사력 감축과 적대감 해소를 위한 평화협정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정용석 교수(단국대 정경대학장)=미·북 제네바 핵 합의문에는 문제점이 있으며 이로 인해 한·미간에 불신이 조장되고 있다. 핵 합의문을 보면 먼저 핵 발전소 핵심부품을 인도할 때까지 북한이 특별사찰을 수락할 것인지 의심스럽다.합의문 발표 1개월 이내에 모든 핵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은 북한의 핵 관련시설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렵고 폐연료봉의 재처리문제가 투명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도노출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이 남한과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나 남북대화 재개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도 적절한 대응책이 없고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완화 및 상호연락사무소 설치에 따르는 한국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책도 없다. 이같이 불완전한 합의문이 나오게 된 것은 미국이 엄청난 정치적·경제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비확산조약(NTP)체제 유지를 위해 북한 핵문제를 외교업적으로 과시할 필요에 따른 것이었다. 또 남한의 핵 개발 억제책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개방을 유도하려면 북한과 합의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은 차후 대외정책의 기본틀을 원대한 목표 아래 선명하게 설정, 대증적 요법으로 인한 혼란을 막아야 하며 김정일이 이성적인 지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해 그에게 힘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정책을 추진해야 하고 제네바합의를 정치적 이용대상으로 관리함으로써 조급하게 북한에 접근하는 경향을 배제해야 한다. 한국도 유화정책만이 아닌 「담력과 배포」로 북한을상대하고 확고한 원칙에 입각, 우유부단한 정책적 표류를 탈피해야 하고 북한의 실체를 명확히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한국이 처음부터 김정일을 정확히 간파,확고부동한 자세로 임했더라면 미국도 유화일변도로 서둘지 못했으리라 추측된다.
  • 9일간의 악몽/박용현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한총련」 학생들의 연세대점거 시위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진압소식을 듣고 21일 아침부터 학교를 찾은 연세대생들은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눈과 코를 찌르는 최루탄가스에 고통스러워했다.그것은 「싸움」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전주곡과도 같았다. 하오2시쯤 도서관 앞 광장에 2백여명의 학생이 모여들었다.손에는 쇠파이프와 화염병 대신 청소도구를 들고 있었다.교내 곳곳에 붙어 있는 「원상복구 자원봉사자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온 학생들이었다. 이와 동시에 교문쪽에서는 전경 5백여명이 교내로 진입했다.평화를 되찾은 듯하던 교정에 다시 긴장이 감돌았다.경찰은 학생이 시위를 할 계획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피해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전국의 대학 총·학장단이 연세대를 방문하는 시간과 겹쳐 신변보호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잠시후 곳곳에서 방패와 진압봉을 든 전경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시위에 사용된 돌과 쓰레기더미를 청소하는 어색한 광경이 연출됐다. 과격시위가 남긴 경찰과 학생 사이의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총련」이 이날 뒤늦게나마 『앞으로 모든 시위에서 폭력을 자제하겠다』고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7백55명의 경찰관이 부상하고 무수한 학생이 다치거나 탈진한 일대 「전쟁」의 당사자들이 쉽게 서로를 믿기는 힘든 일이다. 학생들은 결국 청소작업을 포기했다.교정에는 돌무더기와 불에 탄 바리케이드가 널려 있었고 최루탄분말이 바람에 날렸다. 농성의 현장인 과학관과 종합관도 정확한 피해조사를 위해 흉물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상태였다. 학교측도 너무나 엄청난 피해를 당하다보니 대책회의만 계속할 뿐 선뜻 복구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복구의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내버려진 연세대 교정은 폭력의 추방과 이성의 부활만이 치유할 수 있는 거대한 상처를 간직한 채 지난 9일동안의 악몽을 되새기며 신음하고 있었다.
  • 여천공단 오염 재검증하라(사설)

    환경부는 20일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여천공단 합동조사보고서」에서 공단인접주거지의 각종 오염물질농도는 대도시 주거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이는 그간 문제를 제기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조사결과에 비해 턱 없이 큰차를 보이는 것이다.간단한 예로 당초 KIST조사에 비해 황화수소농도는 3천3배,스틴렌농도는 3백75배나 낮게 측정됐다.환경부조사에 수은등 중금속은 아예 검출되지도 않아 바닷물 수질은 1등급으로 나왔다. 결국 주민 이주자체가 필요 없다는 결론이다. 우리는 여천주민의 반응 이전에 과학적 공공기관의 신뢰도에 더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환경부조사는 불과 13일간이긴 했지만 국립환경연구원의 이름으로 한 것이다.그리고 KIST는 우리의 대표적 연구기관으로 여천 검증은 2년4개월여에 걸친 본격적 조사였다.그렇다면 이 조사간의 현격한 차는 두 기관 어느 하나가 완전히 틀렸거나 두기관 모두 부실했다는 것이 된다.이는 국가연구기관의 위신과 연구능력의 불신을 초래하여 그 존재가치마저 파괴하는 것이다.때문에 공공기관 공신력을 되살리는 작업이 별도로 필요하다고 본다. 환경오염에 연관된 쟁점들은 특히 오염상태보다 오염에 대한 과학적으로 정밀한 판단과 이에 대한 객관적 신뢰도가 문제해결의 관건이다.신뢰도가 없으면 어떤 사안도 조정되거나 개선되지 않는다.때문에 우리는 이번 조사의 조급한 공식화부터 미숙한 행정태도였다고 생각한다. 여천공단은 1972년에 가동된 석유·화학단지였다.지난 25년간 오염될 수 밖에 없었던 국내 최대의 중금속발생 거점이다.따라서 이곳이 오염됐다는 데 누구도 탓할 사람은 없다.그럼에도 대도시 주거지역과 비슷하다는 표현마저 쓰는 것은 한 때를 이럭저럭 넘어가자는 과도한 적당주의 일 것이다.보도된 바에도 조사담당자가 「조사기간중 수차례 비가 왔고 바람도 강해 오염도가 낮았다」는 언급을 했다.신속히 공신력을 회복할 수 있을 만한 철저한 검증에 명예를 걸고 다시 나서야 할 것이다.
  • 중기 전시장/고객들 몰려 즐거운 비명

    ◎나흘간 매출 25억… 예상의 4배 넘는 기업도/기협 “이번 성공 계기 전국 11곳 전시장 확대” 대성공이다.20일로 개장 닷새째를 맞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이 밀려드는 소비자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나흘만에 관람객 목표치에 육박하면서 매출도 예상을 훨씬 넘고 있다. 전시장측은 당초 하루 5만명씩 1주일간 35만명을 유치,총 3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잡았다.그러나 개장 첫날인 16일 4만5천명이 몰려든 이래 나흘간 모두 33만5천명이 이미 전시장을 찾았다.특히 토요일과 일요인에는 22만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그만큼 매출도 많았다.19일 현재 25억6천3백만원으로 1백58개 참여업체당 평균 1천6백만원 정도다.1주일이면 업체당 2천만원은 수월하게 넘어설 전망이다.세제 없이 기름때를 제거하는 수세미인 대림섬유(주)의 「나라도」는 나흘간 1천2백40개가 팔려 1천2백4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에릭스전자의 칫솔살균기 「덴티오」는 3천9백60개가 팔려 1억7천6백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옐리온 녹즙기(주)는 4백25대의 녹즙기를 판매·계약해 1억2천6백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라이온 미싱(주)도 5천7백여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덕풍물산의 말하는 도어록 「보이콤」은 대당 38만원이 넘는 고가품이지만 2백여대가 팔펴 매출이 7천만원을 넘어섰다. 덕풍물산의 박영호 사장(45)은 『현장판매와 전화주문이 폭증,매출이 당초 예상치의 4배에 달하고 있다』면서 『전시장 개장이 이제사 이뤄진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경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전무는 『중소기업의 난제는 인력난·자금난·판매난으로 요약된다.중소기업의 판촉부진과 홍보부족에 따른 소비자의 불신탓에서 생겼다고 봐야 한다』면서 『기협중앙회는 이번 전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소비자의 중기제품에 대한 불신과 인식변화를 위해 대구·대전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전국 11곳에 전시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미 두류산공원의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중이다.중앙회는 1백10억원의 재원을 마련,지자체에 제공할 계획이어서 지방중소기업에게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 각계 전문가들의 저술로 본 오늘의 세계(해외 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달에 이어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들의 해외신간을 소개합니다.매월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 ◎정신착란의 시대/데이비드 새터 지음/완벽한 거짓말이 부른 구소 붕괴 철저 해부 미국과 함께 막강한 슈퍼파워를 자랑하던 소련은 80년대 후반부터 어떻게 해서 힘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는가.소련의 「실상」은 어떻게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그 「실상」은 또 얼마나 초라했던가. 우리는 이같은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소련붕괴에 관한 분석서는 많지만 현장을 파헤친 「실상」에 관해서는 이렇다할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최근 출간된 「정신착란의 시대(Age of Delirium)」는 이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 저자 데이비드 새터는 76년부터 82년까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의 전직 모스크바특파원.그는 지금도 러시아를 현장답사하며 러시아정치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기자이자 학자다. 특파원기간동안 소련전역을 돌아다니며 현지주민과의 인터뷰,주민들의 실제적 삶을 「드라이」하게 써내려가 때로는 독자들로부터 『재미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가 소련취재내내 느낀 것은 당국이 주민들에게 줄곧 「가공할만한」 거짓말로 일관해왔는 것,그래서 오래전부터 그들 말을 믿지 않는 주민들의 마음속에 불신이 쌓여가고 있었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순간적으로 단 한가지가 탄로나면서 체제가 무너져 갔다고 갈파한다.지은이는 88년9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공산당의 부패를 폭로한 「제5수레바퀴」라는 영화가 검열을 받아 가위질당하자 영화인과 일부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선 데모가 가시적인 소련붕괴의 단초였다고 주장한다.알프레드 놉사 간행,4백24쪽,30달러. ◎과학의 종착지/존 호건 지음/인간 지적 능력의 한계로 맞는 과학의 종말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진 토마토,컴퓨터에 의해 하나로 연결된 세계,각종 인공위성 등 과학의 열매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과연 과학의 종착지가 어디인 지를 천착한 책이 나와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 책을 지은 이는 미국의 저명한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 일하고있는 권위있는 과학평론가이자 과학 작가인 존 호건(John Horgan).호건은 그의 저서에서 우주와 우주속의 우리들의 위치에 대한 믿음을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위대한 발견들에 의한 진보를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모든 사물의 의미가 통하는 「최종 이론」을 발견한 뒤에 또는 우리가 인간의 지적능력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 더 이상의 과학적 충격이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과학 및 과학정책에 대해 왕성한 논평을 하고있는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물리학 교수 로버트 파크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고집세며 괴팍한 과학자 수십명을 상대로 집요하게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엮어진 호건의 저서는 현재의 과학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 또 그것이 어디로 가고 있는 지를 알 수있게 해 주는 역작』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원제 THE END OF SCIENCE.애디슨 웨슬리(Addison­Wesley)사 간행.3백8쪽.24달러. ◎약속의 수호자들/앙트완느 갸라퐁 지음/법정의가 지배하는 새 법치국가 도래 예언 프랑스의 대법관을 지냈고 고등사법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앙트완느 갸라퐁이 새로운 법치국가의 도래를 예견한 저서.사회학적인 분석에다 법학자로서의 견해를 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저자는 이책에서 민주주의 상징의 축이 국가에서 법정의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사회를 응집시켜야 할 도덕과 공존의식은 실종되고 정부는 균열돼 있는 현실을 위기로 규정한다. 카리스마적인 정치권력과 종교 및 국회같은 다양한 기구들은 그들이 행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때문에 정의와 법정신이 사회의 약속을 수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탈된 현재 사회에서의 법정의를 「양식의 대리자」로 규정짓는다.법정의는 교회와 정부 및 국회가 포기한 권위를 대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정의는 사회관계의 팽창으로 사회적인 해악을 더욱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경계한다.즉 법정의는 사회를 고치기는 커녕 환자를 죽이는 처방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법 만능주의를 우려한다. 정치권이 명예를 회복하고 시민 개개인이 자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균형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오딜 자콥사 출판.원제는 「Le Gardien des promesses」.2백80쪽.1백50프랑(한화 약 2만2천원).
  • 태연정 붕괴위기 직면/총리 수뢰설 파문 증폭

    ◎팔랑탐당 탈퇴·2개당 동참 검토… 과반상실 “눈앞” 【방콕 연합】 출범 13개월을 맞고있는 반한 실라파 아차 총리의 태국 연립정부가 은행 신규허가를 둘러싼 거액 뇌물수수설로 파문이 일고있는 가운데 일부 정당이 이를 이유로 연정탈퇴를 선언해 와해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태국방송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방송들은 반한내각이 3개 은행의 신규허가를 둘러싼 거액 뇌물수수설로 야당의 불신임 표결대상에 올라있는 가운데 탁신 시나와트라 부총리(전 외무장관)가 이끄는 의석 23의 팔랑탐(진리의 힘)당이 이날 연정탈퇴를 공식 발표하고 또 다른 2개정당도 경우에 따라 팔랑탐당과 행동을 같이할 가능성이 있어 연정붕괴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총 3백91 의석중 2백33석을 차지하고있는 반한총리의 7개 정당 연립정부는 팔랑탐당의 탈퇴에도 불구하고 2백10석으로 의회에서 과반수(1백96석)를 훨씬 넘는 다수세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57석을 갖고있는 차왈릿 용차이윳당수(부총리겸 국방장관)의 신희망당(NAP)과 18석을 갖고있는 암누아이 위라완 당수(부총리 겸 외무장관)의 남타이(태국지도자)당이 현재 탈퇴여부를 신중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만약 이들 2개 정당중 어느 한 정당이라 탈퇴하게 되면 연정은 붕괴된다.
  • 관방 장관 발언진의 무엇일까(해외사설)

    일본의 관방장관은 총리를 떠받치는 내각의 주요지위다.그러한 위치에 있는 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이 니케렌(일경연)의 세미나에서 강연하면서 유사법제 및 주일미군의 중요성에 언급하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비상사태가 일어날 경우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예를 들어 대량의 난민이(일본에)온다.위장난민도 있다.여기에 무기가 제공된다면 어떻게 될까.그들에게는 국내에 조직이 있다.남과 북의 조직이 내분상태로 될 때 일본의 자위대는 싸울 능력도 없다』 가자야마씨의 발언에는 몇가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포함돼 있다. 미일양국은 극동유사시 일본의 대미지원조치에 관해서 「미일방위협력을 위한 지침(가이드라인)」의 수정검토에 착수했는데 이 작업은 한반도의 유사시도 상정하고 있다.그러나 주한미군을 포함한 한국측의 군사력이 북한에 승리하며 북한이 한국을 본격적으로 침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의 대다수 견해이다.가령 한반도에 대혼란이 일어나 난민이 발생한 경우에도 무기를 갖고 일본에 밀려들어온다거나 일본 상륙후에 무기를 제공받는 것 같은 사태를 상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현실과는 떨어져 있다. 가이드라인 수정검토에 수반해 일본측에서는 난민의 수용대책이 과제의 하나로 돼 있다.가지야마씨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일본에서 무력분쟁을 일으키는 것까지 검토의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이러한 문제제기는 남북의 긴장완화와는 반대로 한일,북일관계를 악화시킬지도 모른다. 가지야마씨는 남북한 통일이 될 경우 『한국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어 앞서 식민지지배를 한 일본에게 배상을 달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보증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한국에 대해 이같은 발언도 일본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관방장관은 내각의 입장을 설명하는 대변인이다.당연히 정부를 대표한 견해로 받아들일 수 있다.가지야마씨는 주일한국대사에게 『부적당한 예를 들어 폐를 끼쳤다』고 사죄했다.어디가 어떻게 부적당해서 폐를 끼쳤는가 내외에 확실하게 하길 바란다.
  • 경찰 얕보여선 안돼(사설)

    국가 탄생의 첫번째 이유가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경찰기능이었다.또한 국가를 지탱하는 공권력의 핵심이 바로 경찰이기도 하다.그런데 한국 경찰은 자신들의 안전조차 책임지지 못하고 하찮은 범죄꾼들에게 조차 농락과 수모를 당하고 있다. 정부가 전 경찰의 실탄장전 근무를 지시하고 관계법을 고쳐 경찰 업무를 방해하는 공권력 도전 행위는 끝까지 추적·검거해 가중처벌키로 했다.일과성 조치로 끝나서는 안될 일이다.또한 경찰의 근무기강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얕잡아 보이게 된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일부 경찰관의 부패나 자질부족에 따른 불신도 지적된다.그러나 무엇보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때 벌어졌던 각종 시위문화가 시대착오적으로 아직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경찰과 나아가 국가 공권력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학생시위 뿐 아니라 각종 민원 시위때도 시위대는 으레 진압경찰에게 쇠파이프와 각목,심지어는 화염병 세례를 퍼붓고 파출소나 경찰차를 공격하는 것이 보통일이 돼버렸다.그러다 보니 범죄자들 마저 경찰을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습격을 하는 지경이 됐다.과거의 버릇 탓이라지만 이 시대 지구상에 국민이 선출해 구성한 정당한 정부,공권력을 이런 식으로 공격하고도 무사한 곳은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더이상은 안된다.어느 나라에서고 경찰에 대한 공격은 중대한 범죄행위다.정부는 공권력 도전 행위에 결코 과거처럼 미온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정부는 국가기강을 세우고 다수 시민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은 엄정하게 행사해야할 의무가 있다.툭하면 시위대에게 두들겨 맞는 경찰의 모습부터 TV화면에서 사라져야 한다. 엄정한 공권력 집행,경찰의 근무기강 확립을 위한 채찍질과 더불어 처우향상에 의한 근무의욕 고취,선진국 수준의 복무자세교육 등 경찰의 자질향상을 위한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 지방의회 단체장 불신임 못해/내무부 유권해석

    ◎“지자법 사퇴권고 등 규정 없어” 현행 지방자치법상 지방의회는 단체장에 대한 불신임·사퇴권고·직무정지 가처분 등의 의결권한이 없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서울 동작구는 9일 지난 7월10일 동작구 의회에서 구속중인 김기옥 구청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과 구청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결의안 상정과 관련,이관수 의원이 내무부에 의회의 자치단체장 사퇴권고 의결조항 유무·제소시 자치단체의 소송비 집행여부를 질의한 결과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회신에서 『지방자치법에 지방의회의 자치단체장 불신임과 지방자치단체장 사퇴권고 및 직무정지 가처분 등에 관한 사항은 규정되지 않았다』면서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의회의 활동이나 관련소송비도 자치단체 예산으로 부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 「12·12」「5·18」 결심공판/검찰 구형 의미·평가

    ◎굴절된 현대사 바로 세우기/「성공한 쿠데타」 단죄… 악순환 “쐐기”/과거의 아픔 딛고 21세기 진입 발판/권력형부패·정경유착 차단 큰 교훈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연루된 12·12 및 5·18사건과 비자금사건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마침내 5일 내려졌다. 검찰은 이들 사건을 반국가적이고 반역사적인 반란 및 내란으로 규정,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준엄하게 단죄했다. 전·노 피고인을 비롯, 16명의 피고인 모두에게 사형∼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특히 전두환·황영시·정호용 피고인에게는 전혀 개전의 정이 없다며 최고형을 내렸다. 이로써 검찰의 수사착수 2백48일, 재판 시작 1백47일만에 이들 사건에 대한 1단계 법적 처리가 일단락됐다. 검찰의 구형은 무엇보다 현대사를 굴절시킨 12·12 및 5·18 두 사건을 16년만에 법정에 세워 역사를 바로잡도록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역사의 한 획을 새로 긋는 셈이다. 12·12라는 「성공한」 군사쿠데타를 단죄함으로써 정치군인에 의한 하극상과 정권찬탈의 악순환이 더이상 재연되지 못하도록 못을 박았다. 또한 무고한 광주시민의 목숨을 빼앗고, 국보위라는 무소불위의 초헌법적인 비상기구를 통해 내란에 성공해 탄생한 5공정권의 정통성 결여를 역사적으로 새삼 자리매김했다. 둘째로 우리 사회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21세기의 희망찬 선진사회로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권위주의적인 사회에서 민주적인 사회로 나가는 과정에서 두 전직대통령을 포함, 왜곡된 역사의 주역을 사법처리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내실을 다지고 깨어 있는 시민의식을 거듭 확인시켰다.한국의 민주화가 한단계 성숙했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부도덕한 지도자와 정권이 국리민복을 볼모삼아 수천억원의 뇌물을 챙기는 권력형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연결고리를 끊었다는 점 역시 이 사건이 주는 커다란 교훈이기도 하다. 전 피고인은 재임중 정치자금명목으로 무려 2천2백59억원, 노 피고인은 2천8백38억원의 뇌물을 재벌총수들로부터 챙겼다. 특히 전 피고인은 퇴임후 2천억원을 남겨 검찰 수사과정에서 3백89억원을 압수당하고도 아직 1천4백28억원을은닉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역사에 대한 참회와 개전의 정이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때 이번 사건에 대해 내린 「혐의 없음」과 「공소권 없음」 결정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고 사법권확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지위고하를 떠나 죄를 지으면 처벌받는다는 사회정의와 법치의 원칙을 확인시켜준 셈이다.그러나 검찰의 신뢰성제고라는 측면에서 더욱 분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로써 이번 사건은 오는 19일 1심판결을 남겨두게 됐다. 주요피고인들은 반란 및 내란, 권력형 부정부패 등 사안의 성격으로 미루어 중형을 면하기 어렵다. 감경사유가 별로 없는 전 피고인은 사형, 노 피고인은 무기징역형 등 구형대로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학성 피고인 등은 정상참작여하에 따라 최고 절반까지 형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2심의 첫 재판은 준비기간을 거쳐 9월 하순에나 열릴 전망이다.〈박선화 기자〉
  • 교개위「사학의 자율과 책임의 제고방안」공청회 이칭찬교수 주제발표

    ◎“사립학교 행정·재정지원 강화돼야”/학사운영 자율권·사립대 특별전형제 확대를/경영 부실 사립학교 공립과 통·폐합 이뤄져야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는 5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학의 자율과 책임의 제고방안」을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이칭찬 강원대 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편집자〉 한국교육의 발전과정에서 사학이 차지한 비중은 막대하다. 94년도 초·중등 사립학교는 학교수를 기준으로 초등학교는 전체의 1.3%,중학교 26.4%,전문대학 92.6%,대학은 73.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공립 학교와 비교할 때 교육환경은 매우 열악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우수교사의 확보가 어렵고 재정의 빈약으로 인해 적정한 교사 수를 확보하기도 힘들다. 뿐만 아니라 교사의 이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오랜 전통을 가진 명문사학일수록 교사들의 고령화에 따른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의 사립학교가 안고 있는 또다른 문제는 구성원간의 상호불신과 반목이다.이는 우리 교육발전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사학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서는 ▲사립학교법의 개정 ▲사립 유치원,초·중등학교 운영의 자율성 확대 ▲사립대학 특별 전형제도의 확대 ▲사학의 행·재정적 지원방안 수립 등을 들수 있다. 우선 사립학교법의 개정 대상으로는 이사회 구성의 자주성 보장,학교장의 권한과 임기의 보장,국·공·사립대학 교원 기간제 임용방법의 형평 보장 등이 선결과제로 꼽힌다. 또 사립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운영체제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학운영의 자율권의 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고보조를 받지 않고 재단 전입금,학생 납입금 등으로 유지·경영할수 있는 자립형 초·중등 학교는 학생선발권을 부여해야 하며 필답고사를 제외한 일정 배수의 추첨,종합생활기록부 등을 혼용하는 등 학교별 특수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기준을 학교별로 마련해 활용토록 해야 한다. 인건비 및 운영비를 보조받는 학교는 국·공립학교와 함께 현행 학군내 추첨에 의한 학생 선발방식(현행 평준화 유지 지역)을 유지토록 하되 재정지원에 대한 공공성과 투명성이 보장될수 있도록 합리적 기준을 제시한다. 그러나 경영이 극히 어렵거나 부실한 영세 사립학교는 관리형 학교로 전환하거나 공립과의 통·폐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공학과 사학의 교육책임을 분담하도록 유아교육기관은 공교육화해 공학의 비중을 높여 나가고,초등학교는 국민의 다양한 교육적 욕구를 수용한다는 측면에서 사립초등학교의 비중을 현재(1.6%)보다 다소 높여야 한다. 중학교는 사립중학교의 비중(24.4%)을 20%로,고등학교는 현재의 사립비중인 60.8%를 5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사립대학 운영의 자율성 보장과 관련해서는 대학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평가인정을 받은 대학에 대해 학칙개정의 자율권을 보장하며 전면적인 학생 선발,학사운영의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학입학 때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가유공자 자녀 특례입학,농어촌 자녀 특례입학과 같은 특별전형제를 확대하고 특별전형 형식도 다양화해 각 대학별 특성을 살릴수 있도록 한다. 이와함께 행·재정적 지원방안도 강화돼야 한다. 일반 비영리 법인과 학교법인을 별도로 취급하는 법 개정을 통해 사학이 공립학교와 동일한 세제상의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 또 공공예산에 의한 사학의 재정지원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 인건비 및 운영비를 보조받는 초·중등학교에 대해서는 학교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교육비(기본교육비)를 설정하고 기준 재정수입과의 차액을 보상해 주도록 한다. 또 개인기부금에 대한 기부금 공제범위(현행 10%)를 국·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1백%로 확대하며 지진아·지체부자유아·불우 청소년 등을 위한 교육에 주력하는 사학은 우선적인 행·재정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사학교원의 교육전문직으로의 공개 전형 임용및 공립학교로 전출할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 여,「노원구청장 연합공천」 비난

    ◎“선거운동까지 공조… 파행정치 심화”/야,“여 후보 내천뒤 정당공천 배제 주장”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서울 노원구청장 후보를 연합공천한 가운데 여야간 기초단체장 정당공천배제를 놓고 공방이 확대되고 있다. 신한국당 김충근 부대변인은 3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서울 노원구청장 보선후보를 연합공천한 것은 야당의 「파행정치」「변칙정치」 행태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여야 합의로 이뤄진 현행 선거법이 정단간의 연합공천을 불허하고 있는 입법정신을 잘 알면서도 연합공천에 이어 선거운동 공조까지 획책하는 것은 대단히 우려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김부대변인은 『그런데도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연합공천이 문제가 되는 현행 선거법을 「야당을 잡는 무기」라고 매도,이유도 없이 정부·여당에 화살을 쏘는 언어폭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법의 조항이나 정신까지 농단하는 변칙작태는 대단히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회의 박홍엽 부대변인은 『신한국당은 지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자당의 공천을 받고 낙선한 인사를 내천해 적극 지원하고 있으면서도 입으로만 단체장 정당공천 배제를 외치고 있다』며 『국민의 정치불신 해소를 위해서라도 신한국당은 즉각 이중플레이 정치행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일 총리의 신사 참배/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가 29일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일본유족회의 회장과 「모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을 지낸 하시모토 총리가 총리재임중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까라는 것이 주변국의 우려였다.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일본의 총리가 재임중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85년 8월15일 참배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이후 처음이다.85년 국내외의 반발은 매우 컸었다.때문에 다음해부터는 총리의 공식참배는 줄곧 억제돼 왔다.하시모토는 이러한 국내외의 양해 사항을 일거에 무시해 버렸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주변국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 명료하다.2차대전의 전범들이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그곳에는 메이지유신 과정에서 희생된 병사,청일전쟁,러일전쟁을 거쳐 2차대전에 이르기까지 희생된 일본인들이 모셔져 있다.일본인들중에는 이들이 근대국가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고귀한 희생을 치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문제는 전범들이다.전범들을 희생자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전범은 군국주의와 인간을 재료나 도구로 생각하는 비인도주의의 화신이었다.따라서 전범들을 떠받드는 야스쿠니신사는 가해의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잘못된 부분을 상징한다. 하시모토는 참배후 무슨 신분으로 갔느냐,사적 참배냐 공적 참배냐 등등의 질문에 대해 「시시한 질문」이라고 일축하면서 「내각총리대신」 자격임을 분명히 했다.사적 참배와 공적 참배를 가르는 기준으로 거론되는 「관용차를 탔느냐,개인차를 탔느냐」,「무슨 돈으로 참배금을 냈느냐」 등등에 대해 『경호상 관용차를 탔지만 참배금은 내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말 그의 말대로 사소한 형식의 질문은 시시하다.그가 총리의 자격으로 참배했다는 것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다.그의 말에는 주변국들의 우려에는 괘념치 않고 가슴을 쭉 내밀며 「과거따위 아무 것도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자신감이 배어있는 듯하다.사회의 총보수화,군사적 역할 강화 책동,의혹을 받고 있는 핵물질 축적,보수우익단체들의 발호 등 일본에대한 불신감이 거둬지지 않는 가운데 하시모토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 「관심사」 질문에 당황하는 이유(이동화 칼럼)

    정치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최근에도 여전히 관심과 흥미를 끌고있는 사안이 있다.바로 대권과 관련된 문제이다.그동안 신문사 밥을 먹으면서 주로 정치쪽을 쳐다보는 자리에 오래 있었기 때문인지 『다음에 누가(대통령이)될것 같으냐』는 질문을 가끔씩 받으면서 그때마다 당황하곤 한다.그같은 천기를 읽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자당 굳게 장악한 양 김씨 할수없이 『야당에는 DJ·JP 양김이 있고…』하고 운을 떼면 『그보다 여권에서 누가 나올것 같으냐』는 것이 질문의 초점이다.이런 현상은 결국 양김씨의 다음번 출마가능성은 이미 확실해보이기 때문에 혼전이 예상되는 신한국당 쪽에 흥미가 쏠려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일부의 주장대로 양김씨에 식상한 나머지 새인물을 기대하는 마음의 발로일 수도 있다. 자당 굳게 장악한 양김씨 전자의 경우라면 질문의도가 어느 정도 쉽게 이해된다.국민회의내에서 김상현 의원이 당내 경선론이나 대안론 등을 슬쩍슬쩍 흘리며 유격전을 벌이고는 있으나 DJ가 출마의사를 확실히 하고 있는상황에서는 아직 큰 변수가 될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아직까지는 이변이 일어나리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JP역시 내각제로의 권력구조개편을 주창하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다음 대선에 대비하려는 모습이 나름대로 뚜렷하다.양김씨 모두 당총재로서 당을 완전 장악하고 있다.현재 야당이 공조태세를 갖추고 있으나 이 상태가 대선 때까지 이어지리라고 보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다.이처럼 야당쪽은 이미 인물이 정해져 있다시피 되어 있으니 일단 일반의 호기심이 약할 수밖에 없다. ○여당 지도자군 물밑경쟁 그러나 신한국당의 경우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여러가지 특성의 인물들이 대선후보군을 이루며 암중모색을 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도 1년7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어느 한사람이 당장 유력한 인물로 부상하기는 권력의 속성상 매우 어렵다.그렇기 때문에 다수후보군이 물밑경합을 벌이는 이런 상태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고 많은 국민들도 흥미있게 이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앞서 말한 현상의 또한가지 가능성,즉 양김씨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전과 같지 않다는 관점에서 얘기해보자.사실 양김씨에 대한 인기나 지지가 과거와 같지 않다는 반증은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앞에 지적한 야당내부의 반발은 과거 같으면 상상할수 조차 없는 것이다.더욱이 자당의 지지도가 여당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당내인사의 조사결과가 발표될 수는 없는 분위기였다. ○지역주의에도 금이 가는가 지난번 전주시장보선에서 나타난 17.7%의 매우 저조한 투표율이 시사하는 의미도 되새겨 볼만한 일이다.호두껍질 처럼 단단하던 지역주의에 금이 갔다는 분석에 대해 반박하기가 수월치 않게 된 것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가.여러가지 관점에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20년 30년씩 대권추구를 해오며 실패를 거듭해온 정치지도자들에 대해 국민의 의식변화와 시대의 흐름이 가져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이들의 경륜을 사야된다는 논리는 이들을 중심으로한 수십년간의 대권위주 정치행태가 일반에 심화시킨 정치불신에 파묻힌 것으로 보아야 한다. 최근의 일만 보아도 그렇다.15대첫국회를 「대권힘겨루기」로 보이는 정쟁 때문에 허송한 일은 많은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의회공백에 행정공백까지 할일이 많은 데도 국민이해 보다 정파의 이해가 우선하는 정치풍토는 정치지도자들 스스로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국회상임위원장 한석을 얻기 위해 해양부 신설을 늦추고 행정공백과 국민불편을 가져오는 판이다. 시대의 변화는 지역주의에도 변화를 가져올 조짐이다.젊은 세대의 사고나 의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기성세대는 간과하고 있다.남의 일에 간여하지 않고 심지어 부모형제의 일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 판에 「지역맹주」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시대는 흐르고 의식 또한 많이 변하고 있다.이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명실공히 국민을 위해 몸을 던지는 정치인이 나오지 않는한 모두의 질문이 나올 때마다 애매한 소리만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주필〉
  • “4자회담 성공 기원”/부토 총리 국회방문 이모저모

    ◎“파키스탄 민주화에 경의”­김 의장/“대통령제 의회역할 관심”­부토 총리/「이신범 파동」 이후 여야지도부 첫 회동 김수한 국회의장은 23일 방한 중인 모트라마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총리의 예방을 받고 30여분간 4자회담 등 양국간의 관심사에 대해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의 발언파동이후 처음으로 신한국당 이홍구대표와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여야 지도부가 모였지만 현 정국 분위기를 반영하듯 냉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했다. 부토총리와 가볍게 악수를 나눈 김의장은 『우리나라는 지난 32년간 계속된 군사독재를 청산하고 문민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민주주의가 착실히 정착되고 있다』며 『부토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해 민주화를 이룩하고 있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환영인사를 했다. 이에 부토총리는 『지역분쟁의 종식과 한반도평화를 위해 4자회담이 진행중인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반드시 4자회담이 성사돼 정치적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며 화답했다. 부토 총리는 또 『대통령중심제에서 의회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며 한국정치체제에 관심을 보이자,국민회의 김총재는 『총리의 임명동의와 각료들을 불신임하는 등 대통령을 견제하며,내각제의 요소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총재는 이어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대화를 야당이 찬성을 하는가』라고 묻자 부토 총리는 『사적으로는 지지를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반응을 보이지않고 있다』고 답하자 김총재는 『우리는 여야 모두 4자회담을 지지한다』며 초당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의장은 부토 총리를 배웅하면서 『내년 4월 서울에서 열리는 IPU(국제의원연맹)대회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당부를 했다.〈오일만 기자〉
  • 노개위 노동위­쟁의행위 4차토론회

    ◎“냉각기간중 대체근무 허용” 우세/“노농위 총리직속기구 격상” 한목소리/공익사업장 조정기간 단축 싸고 대립/쟁의 억제위해 조정전치제도 도입 바람직/제3자 개입·사업장밖 쟁의금지 철폐 대세 노사관계개혁위원회는 23일 한국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각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4차 공개토론회를 갖고 노동위원회제도와 쟁의행위에 대한 여론을 수렴했다.노동계·경영계·공익 및 학계 대표의 주제발표를 간추린다. ◇남일삼 한국노총 노사대책국장=준사법기구로서 노동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국무총리직속의 독립기구로 격상시키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중노위위원장은 각급 노동위원회를 관리하며 노동위원회의 예산권과 예산편성권을 갖는다.중노위는 재심사건만 관장,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토록 한다.중노위위원은 중노위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위촉하고 지방노동위원회,특별노동위원회위원은 중노위위원장이 위촉한다.노동위원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심판부와 조정중재부를 신설한다.냉각기간의 명칭을 조정기간으로 바꾸고 노동쟁의조정기간도 일반사업장은 7일,공익사업장은 10일로 단축한다.일방중재신청제도와 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제도를 폐지한다.냉각기간중 신규채용은 물론 비조합원에 의한 대체근로와 하도급을 금지한다. ◇문성현 민주금속연맹 부위원장=중앙노동위원회를 노동부소속에서 국무총리직속의 중앙행정기관으로 변경한다.중노위의 관리는 국무총리가,지방노동위원회와 특별노동위원회의 관리는 중노위위원장이 맡는다.공익위원은 노조,사용자단체,노동부장관이 각각 정원의 2배수의 범위내에서 추천한다.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신분보장조항을 명문화한다.노동위원회 심사때 노조는 자료공개와 변론기회를 상급단체 또는 제3자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한다.주요 방위산업체근로자의 쟁의행위를 긴급조정대상에 포함시키는 대신 쟁의금지조항을 삭제한다.쟁의행의에 대한 조합원 과반수찬성과 장소제한규정을 삭제한다.제3자개입금지조항을 삭제하고 쟁의행위동안 휴·폐업,하도급,폭력행위금지조항을 신설한다.냉각기간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국가,지자체,주요 방위산업체 및 공익사업은 7일전에 쟁의행위를 예고토록 한다. ◇이해혁 (주)풍산 이사=노동위원회를 조정부와 심판부로 분리해 운영한다.사무국을 사무처로 승격시키고 소속직원의 직급도 상향 조정한다.중노위위원장은 차관급 정무직으로,중노위상임위원과 지방노동위원회위원장은 1급상당의 별정직으로 직급을 상향 조정한다.공익위원을 임명하기에 앞서 노사위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도록 한다.쟁의행위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쟁의행위의 개시요건을 재적조합원의 3분의2이상 찬성으로 강화한다.피케팅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일정한 범위내에서만 인정될 수 있도록 제한규정을 마련한다.파업기간중에도 경영을 계속하기 위해 당해기업의 근로자로 파업참가자의 직무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근로자측의 위법부당한 쟁의행위때도 직장폐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상덕 대덕공업(주) 전무=노동위원회가 준사법기구로서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동부장관 산하에서 국무총리직속의 독립기구로 승격시킨다.중노위위원장은 공익위원중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쟁의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현행 알선절차를 생략하고 이를 조정절차에 통·폐합한다.쟁의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노동위원회에 의한 노동쟁의조정이 실패한 경우에만 쟁의행위를 할 수 있도록 조정전치제도를 도입한다.기업및 국가경쟁력제고를 위해 쟁의행위개시요건을 조합원 3분의2이상의 찬성으로 강화한다.선진국처럼 쟁의기간중 당해사업장의 근로자에 한해 대체근무를 허용하고 작업이 방해받지 않도록 당해사업장 이외장소에서의 쟁의행위금지규정은 삭제한다.불법쟁의때도 사용자의 유일한 방어수단인 직장폐쇄가 가능토록 한다. ◇현천욱 변호사=현행 노동위원회제도를 유지하되 심판부와 조정중재부를 별도로 분리하고 각각 복수의 상임위원을 둔다.중노위를 국무총리직속의 독립기구로 승격시키고 위원장의 직급도 장관급으로 격상시킨다.상임위원과 공익위원의 위촉기준 및 대우를 상향 조정한다.공익사업체의 대략적인 기준만 법으로 명시하고 수시로 중노위 의결로 공익사업체를지정한다.알선절차를 조정절차에 통합하고 단순한 요식절차에 불과한 냉각기간을 삭제하는 대신 조정에 의한 해결을 의무화하는 조정전치제도를 도입한다.사업장밖의 쟁의행위금지조항을 삭제한다.쟁의기간중 당해사업장의 근로자로 대체근무시키는 것을 허용한다.직장폐쇄문제는 현행 조항을 존치시키고 피케팅의 한계를 설정한다. ◇이원재 변호사=노동위원회의 조정기능을 강화하는 대신 준사법적 기능은 노동법원을 신설하여 맡긴다.중노위의 소속을 노동부에서 대통령직속으로 격상시킨다.위원장은 공익위원중에서 호선토록 한다.중노위의 공익위원을 전원 상임위원으로 하거나 최소한 5인이상의 상임위원을 두도록 한다.공익위원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노사 양측의 동의를 얻어 위촉한다.공익사업의 범위를 최소화하되 공중운수사업과 은행·방송사업부터 공익사업에서 제외한다.방위산업체의 범위를 명확히 하며 사업장외의 쟁의행위를 금지하는 노동쟁의조정법 12조3항을 삭제한다.제3자개입금지조항을 삭제하고 냉각기간의 용어를 쟁의예고기간으로 바꾼다.직장폐쇄의 요건을 강화하고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직장폐쇄는 금지시킨다.공익사업에 대한 직권중재는 긴급조정으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인영 이화여대 교수=노사 양측으로부터 불신을 받는 노동위원회제도를 폐지하고 노동법원을 신설한다.노동법원은 모든 노동쟁송을 담당하고 노동법원내에 조정위원을 두어 조정기능을 담당토록 한다.현행 노동위원회제도를 존속시킬 경우 노동위원회를 국무총리직속기구로 승격시키고 중노위위원장은 장관급으로,지방노동위와 특별노동위의 위원장은 차관급으로 격상시킨다.공익위원이 정당·노동부 출신 및 고위공직자의 퇴직후 소일자리로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노동쟁의의 정의를 「노동관계 당사자간에 단체교섭의 결렬로 인해 쟁의행위가 일어날 우려가 있거나 쟁의행위가 일어난 상태」로 개정한다.공익사업의 직권중재규정은 삭제하고 임의중재제도로 전환한다.쟁의기간중 신규 채용과 다른 사업장의 대체근로는 금지하되 당해사업장내의 대체근로는 허용한다.사용자의 직장폐쇄는 인정한다. ◇김황조 연세대 교수=노동법원의 설립 등의 의견도 있으나 막대한 예산과 전문인력충원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하면 노동위원회를 존속시키되 그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노동위원회의 인사권과 예산편성권한을 노동부에서 독립시킨다.쟁의발생때 자동적으로 알선과 조정을 거치게 하는 현행제도를 개선,알선단계를 없앤다.임의중재에 불복하는 경우 그 절차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원칙적으로 권리분쟁은 쟁의행위대상이 돼선 안된다.국가와 지자체,방위산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도 쟁의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되 공공복리에 어긋날 경우 긴급조정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제3자개입금지조항과 사업장밖의 쟁의행위금지조항은 철폐해야 한다.〈우득정 기자〉
  • 구 의원들 의장실 점거농성/강서

    ◎17명 5일째/구청 불법납품 동료 사퇴 요구 서울 강서구의회(의장 김인환)가 소속 정당이 다른 의원들간의 파벌싸움으로 5일째 의장실이 점거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강서구의회 조종태부의장 등 17명의 의원들은 지난 19일 하오 2시부터 23일 현재까지 5일째 의장실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권선복 의원(34·화곡5동)이 수의계약으로 강서구청에 1천6백여만원대의 컴퓨터관련 부품을 납품한 것은 「지방의회 의원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단체와 영리를 목적으로 거래를 해서는 안된다」는 지방자치법 33조 2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권의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김인환 의장이 지난 19일 제49차 임시회 본의회에서 권의원에 대한 총무·재무위원회의 징계요구안을 본회의에 회부하지 않은 채 회의규칙을 무시하고 토론에 참가했다며 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내놓았다. 이들은 이어 신한국당측 의원들이 이날 국민회의측 의원들에게 권의원에 대한 징계철회를 제의했으나 거부되자 강서구민체육센터건립 기본계획변경동의안을 부결시켰다고 주장했다.〈박현갑 기자〉
  • 종생부 땜질식 개선 지양해야(사설)

    교육부가 현행 종합생활기록부 제도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그 개선안을 오는 8월초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한다.절대평가를 바탕으로 한 종생부 제도의 도입후 일부 학교에서 성적 올려주기 말썽이 일어나자 상대평가인 1백등급 석차백분율 산정 방식으로 종생부 제도를 바꾼 것이 지난 6월말인데 한달만에 또다시 손질하기로 한 것이다.교육개혁의 핵심인 종생부가 이처럼 표류하는 것이 염려스럽긴 하나 명백한 잘못은 하루라도 빨리 고치는 것이 바람직 하다. 교육부도 인정했듯이 1백등급 석차백분율 산정방식은 많은 문제점을 지녀 교육현장에 혼란을 일으켰다.사실상 교육개혁 이전의 15등급 내신제를 1백등급으로 악화시킨 셈인 이 방식 때문에 교사들이 성적처리 업무에 매달려 본연의 교과연구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것은 물론이고,동점자를 1% 이내로 줄이기 위해 생년월일도 고려하는 비교육적인 성적산출 방식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국가정책에 불신감을 갖는 결과까지 초래했다. 새로운 종생부 개선안에는 계열별 학생수가 1백명 미만이어서상위 1% 등급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동점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불리한 중간등급 학생들의 경우,석차백분율 성적산출이 불가능한 예체능계의 실기성적 산출문제 등을 개선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종생부 개선이 제기된 문제에 대한 땜질식으로 끝나서는 안된다.종생부 문제는 탁상행정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있는 만큼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고칠 것은 고치고,드러난 문제점 뿐만아니라 종생부가 지닌 근본적인 문제점은 없는지도 검토해 보아야 한다.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현실과 괴리된 제도는 그 실효를 거둘수 없고 부작용만 일으킨다. 종생부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국가수준의 평가기준」이 마련돼야 하나 이는 많은 예산과 시간을 필요로 하며 학교별 실력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므로 정책적 차원에서 시급히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 질문 전문화·대안 제시 “성숙한 국회”/임시국회 대정부질문 결산

    ◎여야 구분없이 「송곳 질의」 눈길/대권연계 발언·감정싸움 재현 “옥에 티” 20일 사회·문화 분야에 관한 질문을 끝으로 마감한 1백80회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은 그런대로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는 평가다.15대 국회가 새정치를 위한 역할을 수행할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정부 질문은 총선후 여야 3당의 첫 원내 대결인데다 국회임기가 시작된 뒤 의원들의 자질을 가늠할 첫 무대였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모았다.특히 1백37명에 이르는 초선의원들이 대거 입성함으로써 역대 어느 국회때보다 기대가 컸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백화점식 나열」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여야의원들의 질문이 전문화되고,일부 의원에 그쳤지만 나름의 대안제시를 시작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이는 국회가 새로운 선량들의 충원으로 젊어지기 시작한다는 징후이기도 하다. 통일·외교·안보분야에서는 정재문 의원(신한국당)이 4자회담 등 외교문제,비상기획위원장을 지낸 천용택 의원(국민회의)은 국방문제,남북문제 전문가인 이동복 의원(자민련)은 경수로 사업과 남북대화 등에 질문을 집중시켰다. 경제분야도 세무사협회 회장 출신인 나오연 의원(신한국당)은 조세제도,현대건설회장을 지낸 이명박 의원(신한국당)은 경부(경부)운하건설,중소기협중앙회장 출신인 박상규 의원(국민회의)은 중소기업육성에 초점을 맞춰 전문성을 살렸고 김영진 의원(국민회의)과 농협중앙회장을 역임한 한호선 의원(자민련)은 대정부 질문 공조까지 벌여 농촌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사회·문화분야에서는 언론계 출신인 강용식 의원(신한국당)이 방송분야,교육자 출신인 정희경 의원(국민회의)은 교육환경 개선,노동운동가 출신인 김문수(신한국당)·조성준 의원(국민회의)은 노사문제에 질문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또 정치분야를 제외한 전분야에서 정부를 질타하는데 있어 여야의원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등 신한국당의원들의 추궁이 야당의원들 못지않은 「송곳질문」이 많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정치분야 질문에서 각당 의원들이 소속당 지도부의 대권전략과구상을 대독하는 구태를 재현함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는 게 중론이다.이신범(신한국당)·한화갑(국민회의)·박철언(자민련)의원 등의 질문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이들의 발언은 결국 여야간 감정싸움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국회윤리특위에 서로 제소하는 사태로까지 연결됐다. 청와대 여야영수회담이 무산되는 앙금을 남겼고 다시 한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 각료의 답변 불성실이 문제가 되기도 했으나 정부측 답변자세는 비교적 소신과 성실성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주로 이수성 총리의 소신답변에 기인한 것이지만,일단 변화의 조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양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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