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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신토불이(김호준 정치평론)

    신토불이­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이 용어는 지난 80년대말 농협이 우리 농산물 애용을 권장하는 슬로건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친숙해진 말이다. 직역을 하면 『몸과 흙은 둘이 아니다』인 것을 『태어난 곳에서 나는 농산물이 자기 몸에 제일 맞는다』는 뜻으로 토산품 선전에 원용한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이 공직사회에 더욱 심화되고 만연된 눈치보기·무사안일을 일컫는 신종 유행어로 회자되고 있다. 공직사회의 「신토불이」란 공무원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채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어 땅인지 사람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는 비아냥을 담고 있다. ○공직사회 무사안일 빗대 사용 개혁의 서슬이 시퍼렇던 문민정부 초기에 잔뜩 움츠러든 공직사회를 풍자하던 유행어는 「복지부동」이었다. 「복지부동」은 그래도 땅위에 두꺼비처럼 엎드린 사람을 분간이라도 할 수 있다지만 「신토불이」는 땅속의 두더지처럼 숨어버려 아예 보이지도 않는 상황을 가리킨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했다고 할까, 집권초 경증)의 「복지부동」이 임기말에 이르자 중증의 「신토불이」로 바뀐 것이다. 임기말이 되면 권력누수와 더불어 공직사회의 기강해이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요즘처럼 공직사회가 질타의 대상이 된 적도 없을 것이다. 눈치보기·일 안하기는 약과이고 차기를 겨냥한 줄대기와 돈 챙기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이다. 멀지않아 윗사람이 바뀔 것이라는 빤한 예상 때문에 상부 지시가 제대로 먹히지 않을 뿐더러 근무시간중에 잡기를 즐기거나 개인 일을 보러다니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고건총리의 새벽 기습순찰에 흐트러진 근무자세를 여지없이 노출한 파출소라든가 야간근무중 업소에서 주민들과 도박판을 벌인 경찰관의 모습은 기강해이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노동법사태·한보대출비리·김현철씨 국정개입의혹 등 잇단 대형 악재가 온 나라를 분노와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공무원의 사기와 의욕을 저상시킨 것만은 틀림없다. 잦은 개각도 공직기강의 해이를 부른 한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국가의 위기는 모른체 하고 권력싸움에만 열을올리는 정치권의 실망스런 모습도 공직자들의 일탈을 부채질했을 것이다. 관료주의가 강하게 확립된 나라로 흔히들 프랑스와 일본을 든다. 특히 프랑스 관료사회는 통치체제가 어떻게 바뀌든 그것 때문에 나라의 기본시책이 흔들리는 일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공직자들도 대통령과 정치권이 어떻게 돌아가든 좀 더 주인의식과 책임감에 투철했더라면 국정이 이렇게 표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한보사태를 공룡처럼 키운 책임도 따지고 보면 공직사회에 있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대표가 지적했듯이 정부의 한보사태 처리는 그 접근방법이 애당초 잘못된 것이었다. 한보그룹에 대한 제철소 인허가과정, 공유수면 매립과정, 은행대출과정, 기업운영의 성과등을 철저히 밝힌 뒤 사법처리에 착수했어야 옳았다. 그런데 이런 실질문제에 대한 조사없이 검찰수사부터 하는 바람에 비리만 부각돼 의혹과 불신을 증폭시킨 꼴이 되고 말았다. 정부가 한보에 대한 불가피했던 정책지원 내역만 밝혔더라도 국민들로 하여금 한보대출 5조7천억원을 몽땅 비리의대상으로 보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투철한 주인의식 확립 절실 그런 점에서 늦게나마 정부가 경제부총리 주도 아래 한보사태의 전과정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라고 하겠다. 한보사태의 종합적인 진상파악은 이수성내각에서도 거론됐지만 실행되지는 않았다. 해당 부처에서 기피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경제수석들이 관여한 문제라면 청와대가 풀어야지 왜 우리 손에까지 흙을 묻히려고 하느냐는 관료들의 회피주의가 사태확산을 방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마 임기말이 아니었다면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헌법을 고쳐서 대통령 임기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임기말 현상은 주기적으로 오게 마련이다. 따라서 「복지부동」이라든가 「신토불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공직자들의 투철한 주인의식 확립뿐이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 근대화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주역이 바로 공직자들이다. 요즘 일본에서는 관료망국론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튀어 나오지만 한국의 공직자들 앞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공직자들이 다시 자긍심을 갖고 나라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난국극복의 주체로서 공직자들의 심기일전과 분발을 촉구한다.〈논설위원실장〉
  • “한보 재경원 재조사”/이회창 대표 밝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위원은 19일 『한보사태의 처리에 대한 당초 접근 방법이 잘못 됐다』면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철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관련기사 4면〉 이대표는 이날 상오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카네기클럽 초청 조찬 강연을 통해 『제철소 인허가 과정과 공유수면 매립과정,기업운영의 성과 등 본체를 먼저 조사한뒤 사법처리 절차로 이어졌어야 했는데 오히려 부분적일 수 있는 검찰수사가 전면에 부각돼 국민의 의혹과 불신이 풀리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대표는 『현재 재경원장관 주관아래 한보사태를 다시 조사하고 있고 국회 국정조사특위에서도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므로 이런 문제들이 바로 다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전국 시민단체 경실련 질책/운영위 소집

    ◎“최고덕목 도덕성 훼손… 국민불신 심각”/「테이프 절도·은폐·조작」 경위 추궁 시민단체들이 경실련의 비디오테이프 절취 사건을 계기로 자성의 채찍을 들었다. 경실련·환경운동연합·흥사단·여성유권자운동연합 등 전국 51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시민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 강문규)는 19일 하오 2시30분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26개 단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지난 94년 결성된 협의회가 시민운동 내부문제로 긴급운영위를 소집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태로 시민단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날 운영회의는 경실련이 김현철씨 비리의혹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훔치고 은폐·편집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경실련의 유재현 전 사무총장은 40분동안 문제의 테이프를 입수한 경위를 설명했으나 참석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특히 유 전 총장이 『이번 사태는 양대석 전 국장 개인이 저지른 잘못』이라고 해명하자 동감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유총장이설명을 마치고 돌아간 뒤 회의장은 경실련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변했다.「목적이 좋다고 해도 시민단체의 최고 덕목인 도덕성을 훼손해가며 도둑질을 한 것은 잘못됐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사태가 시민단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으로 확산된데는 시민단체 자체의 문제와 경실련 량대석 전 사무국장 개인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 박성규사무처장은 이와 관련,『경실련이 문제의 테이프를 공개하는 방식에 있어 많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특히 시민단체의 주요직책에 있는 사람이 개인적 차원에서 은폐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대표는 『시민단체가 이제는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각 시민단체의 조직관리 방식을 전면 재점검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지금까지의 시민운동을 반성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 야권 현철씨 의혹 공세 강화

    ◎국민회의­증인채택외 특검제까지 주장/자민련­청와대 등 겨냥 읍참마속 요구 야권이 김현철씨에 대해 연일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다.공격대상도 현철씨 개인적 의혹에서 검찰 안기부 청와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현철씨 사법처리와 국정조사특위의 증인채택은 당연시하면서 불씨가 꺼져가던 특별검사제 도입을 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회의는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며 그 기준을 제시했으며 자민련은 청와대와 신한국당의 읍참마속을 요구,김영삼 대통령의 결단을 간접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야권은 또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에게 『자신의 말처럼 「법대로」 처리할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엄포,고삐를 바짝 죄었다. 국민회의는 먼저 검찰수뇌부의 전면개편부터 치고 나왔다.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에서 『PK검찰 수뇌부는 한보의 몸체앞에 움추러 들었으며 현철씨의 눈치를 보고 쩔쩔매왔다』며 『최상엽 법무장관은 자신이 「검찰이 불신과 불만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한데 책임을 지고 검찰 수뇌부를 전면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정대변인은 또 『현철씨와 한보사건의 재수사를 위해 특별검사제가 채택되야 한다』며 『여당이 의지만 있다면 현행법으로도 특별검사의 임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특히 현철씨를 재수사할 때 ▲국가기밀 누설과 관련,청와대 수석비서관실과 안기부 검경 등의 정보보고 채널 ▲인사개입과 영향력 범위 ▲지역민방 등 이권개입과 금품수수 여부 등을 규명하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최근 현철씨의 군인사 개입보도와 관련,『현철씨가 군인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심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군마저 현철씨의 수중에서 놀아나고 있었으니 동해안 잠수함 침투사건은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니냐』고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 충격…긴장…위기감… 다양한 반응/이회창 대표체제­대권주자들 표정

    ◎이한동·박찬종 고문 “공정한 경선” 주문/이수성 고문·이홍구씨는 “환영”속 관망 이회창 대표체제의 출범은 신한국당내 다른 대권 경쟁자들에게 충격과 긴장으로 다가섰다.대중적 지지도에 더해 당권을 거머쥔 그를 보면서 다른 대선주자들은 대권의 향배에 속을 태우고 있다.저마다 첫마디로 『대선후보 경선은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데서도 이런 위기감이 읽힌다. 이대표체제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속에 크게 관망과 반발로 나뉜다.겉으로는 환영한다지만 속으로는 경선 국면에서의 유·불리와 이해득실,대선전략을 따지느라 부심하고 있다. 가장 반발하고 있는 쪽은 민주계 인사들이다.그를 낙점한 김심(김영삼 대통령의 뜻)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의 다수는 이대표에게 그동안 상당한 불신감을 지녀왔다.노동법파동,한보사태 등에서 그가 당보다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해왔다는 생각이다.와병중인 최형우 고문측은 『유구무언』이라는 말로 극도의 불쾌감을 나타냈다.김덕용의원도 『경제난과 한보사태는 쉽게 풀릴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기회이자 위기』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대표인선을 앞두고 경선출마포기문제로 청와대와 줄다리기를 벌인 이한동고문도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이대표는 그동안 「경선예비주자는 대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온 만큼 대표취임에 앞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다. 대중지지도면에서 라이벌인 박찬종 고문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이대표가 최선을 다하리라 믿는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한 측근은 『대표로서의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그동안 관망하던 당내 세력들이 급격히 이대표쪽으로 쏠리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들에 비해 이홍구 전 대표나 이수성 고문은 상황을 관망하는 쪽에 가깝다.『이대표와 취임을 환영하며 앞으로 당은 총재와 대표를 중심으로 난국을 극복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이 전 대표의 공식언급과 함께 한 측근은 『경선에서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이르다』고 관망자세를 보였다.
  • “대권경선 공정관리… 신뢰회복 주력”/이회창 대표체제­인터뷰

    ◎언로개방 등 당내 민주화 노력/계파간 갈등해소… 단합 이룰것 신한국당 이회창 신임대표는 13일 전국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상치 않게 중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당의 단합과 국민 신뢰회복으로 어려운 처지에서 벗어나 새 진로를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철씨 증인채택 문제는. ▲국정조사같이 법에 의한 절차나 처리문제는 법이 정한대로 법의 정신에 따를 것이다.법 취지를 조금이라도 벗어나거나 맞지 않게 할 생각이 전혀 없다.순리대로 처리될 것이며 지켜보면 알 것이다. ­대표로서 경선출마도 가능한가. ▲대표지명과 경선출마여부는 관계가 없다.그러나 대표로서 공정하고 실질적 자유경선이 이뤄지도록 철저히 관리,대표의 의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 ­최근 대표는 공정경선의 관리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개인 견해를 표명한 바 없다.다만 대표의 개인 사정에 따라 경선의 공정성이 좌우되는 것은 옳지 않다. ­경선규정 개정작업은.출마여부는. ▲대표 직무를 하면서 당직자들과 협의를거쳐 작업하겠다.출마여부도 결국 이 문제를 처리하면서 차차 가닥이 잡혀 갈 것이다. ­예비주자로서 불공정시비는. ▲대표의 의무사항인 직무행위는 마땅히 해야 한다.그것이 대선주자로서의 프리미엄으로 불공정하게 작용할 걸로 보진 않는다.다른 중진들도 그런 걸 트집잡을 분들이 아니다.이해할 수 있은 경륜과 포용을 갖춘 분들이다. ­단합과 신뢰감 회복의 방안은. ▲단합은 마음이 문제다.마음으로부터 사사로운 이익을 버리고 공동 목표를 위해 뭉칠때 마음의 단합이 이뤄진다.이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겠다. ­당내 계파간 갈등의 해소책은. ▲뿌리가 다른 계파라도 모두 힘을 모아 다듬어 나가는데 단합의 의미가 있다.가능하다고 믿는다. ­후속 당직개편의 시기와 방향은. ▲시기는 총재와 협의해 정하게 될 것이다. ­당내 민주화문제는. ▲최대한 언로가 트이고 반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취임사 요지/“국민질책 겸손하게 수용… 난국 극복” 저를 신한국당 대표로 지명해 주시고 선출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어려운 시기에 이제까지 당을 이끌어 주신 이홍구 대표위원을 비롯한 당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지금 기쁨보다도 책임감과 중압감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우리당은 창당 이래 가장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여기서 우리가 흐트러지고 표류한다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겠습니까.우리 모두 힘을 합칩시다.싫고 좋고를 떠나서 우리 모두 총재님을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이 난국을 극복해 나갑시다. 참으로 겸허한 마음과 자세로 지금 국민이 생각하고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헤아려야 합니다.겸손하게 국민의 질책과 비판을 받아들여서 우리당에 걸었던 기대와 신뢰를 되찾아야 합니다.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앞에 나타나 국민의 마음을 읽고 우리에게 쏠린 불안과 불신의 눈길을 희망의 눈길로 바꿔 나갑시다.우리의 당면과제는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여 번영된 통일조국을 건설하는 일 입니다.이를 위해 우리는 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힘을 하나로 뭉쳐 새로운 미래를 창출합시다. 뉴스넷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김현철씨 나서라(사설)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의 국정개입설이 확산되면서 시국이 다시 뒤숭숭해지고 있다.돌아가는 정황으로 보아 이번 사건도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지금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시국 혼란이다.대통령의 「한보」사과담화와 새 내각의 출범으로 모처럼 가닥을 잡아가던 민심수습 노력이 새롭게 불거진 이 문제로 인해 난조에 휩싸이거나 좌초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시국이 또다시 어수선해진다면 경제는 나락으로 추락할지 모른다.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의 냉철하고 성숙한 자세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다. 김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은 어떤 형태로든 정리되어야 한다.그렇지 않고는 심화된 국정 불신을 해소하기가 어려울 것이다.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선 김현철씨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김현철씨가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릴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정부측도 하루속히 이 문제에 대한 인식 표명과 함께 엄정한 처리 방안을 내놓아야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할 수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은 「한보」와 다르다.한보비리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정태수 총회장이다.김현철씨 관련설은 부수적인 것이고 또 소문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경우 김현철씨가 의혹의 핵심인데다가 일부 물증까지 제시된 마당인 만큼 김현철씨의 직접적인 해명이 마땅히 있어야 한다.아버지인 대통령의 시국수습 노력과 성공적 임기 마무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김현철씨는 자진해서 국민 앞에 나서야 할 것이다. 차제에 김현철씨는 한보사건 관련여부를 떠나 국회청문회 출석도 아울러 결단하기를 바란다.지금은 청문회에 나오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나가서 해명해야 할 상황이다.물론 김현철씨가 차분하게 해명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 정착촌­철군규모 타결이 관건/이 「중동평화 동결」이후

    ◎네타냐후,정치스캔들·우파 반발로 강경책/아랍측 신뢰 상실한 미의 중재 기대 어려워 힘들게 지켜져온 중동평화의 불씨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이스라엘과의 접촉중단 지시 ▲이스라엘의 평화협상 동결 경고 등 두가지 찬물이 끼얹어져 또다시 꺼질 위기에 처했다.이같은 위기의 원인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에 건설키로 한 유태인 정착촌 문제와 요르단강 서안 주둔 이스라엘군의 철군 범위라는 2가지로 압축된다. 이스라엘은 67년 중동전때 점령한 동예루살렘의 하르 호마에 6천500채의 유태인 정착촌을 건설키로 결정하고 착공시기만 남겨놓고 있다.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비롯한 아랍세계는 이같은 결정이 협상을 통해 동예루살렘의 장래를 해결한다는 평화협정에 위반된다면서 이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는 『동예루살렘에 유태인 정착촌을 건설한다는 결정은 결코 번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맞서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 주둔 이스라엘군의 철군 범위에 대한 양측간 견해차도 해소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95년 조인된 오슬로 평화협정은 3단계로 실시하는 철군 1단계 범위를 서안지구의 30%로 명시하고 있다.그러나 이스라엘은 1단계 철군 범위를 9%로 못박고 더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아랍의 반발에도 불구,중동평화협상 과정에서 강공책을 구사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국내정치사정 때문으로 보인다.검찰총장 임명을 둘러싼 정치스캔들과 팔레스타인에 지나친 양보를 하고 있다는 우파의 비판으로 불신임 위기에까지 몰린 네타냐후로서는 이들의 불만을 잠재울 고단위 처방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과거의 예로 보아 중동평화협상 과정의 재개 여부는 그동안 「중재자」로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이 전면에 나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그러나 미국도 지난주 유엔 안보리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유럽측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팔레스타인과 아랍측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어 사태 해결을 위한 기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번 위기는 비록 아직파국상태에까지 이른 것은 아니지만 중동평화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 것이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실례」라고 할 수 있다.
  • 옐친 느슨한 국정 틀어쥐기 시도/러 내각 총사퇴 배경

    ◎건강회복 과시·위기의 경제 처방나서/공산당측,추바이스 등용 반발 변수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총리,부총리를 제외한 각료 전원교체를 선언함으로써 러시아정국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이번 개각은 재선뒤 지난 8개월동안 「병상정치」의 후유증을 씻고 건강회복을 과시,직접 국정을 틀어쥔다는 의미와 함께 파산지경의 경제에 실질적인 개혁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방분석가들은 옐친 대통령이 마침내 심장수술과 폐렴에서 직접 국정을 관장할 만큼 건강이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옐친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아나톨리 추바이스를 만나 제1부총리를 임명하기 직전 루카센코 벨라루시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졌고 다음주에는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를 초청해 놓고 있다.다시 이틀 뒤인 20,21일에는 헬싱키로 가 미·러 정상회담을 갖는 등 건강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상당수 분석가들은 그러나 조각에 가까울 정도로 각료를 교체한다고 해서 러시아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시장경제체제 전환과정에서 혼돈을 겪고 있는러시아는 지난 6년여간 사유화과정에서의 왜곡된 부의 축적,국가전반에 퍼져있는 경제부패,소비에트적 국민정서때문에 앞으로의 개혁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또 상당수의 국민,하급관료에 까지 옛소련식 멘탈리티가 지배하는 것도 러시아개혁의 큰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이러한 점들 때문에 각료들의 얼굴을 바뀌는 것이 경제개혁으로 이어지느냐에는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더욱이 97년 정부예산안이 이미 통과돼 시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향후 연금제도,세제의 개혁 등은 곧바로 영향을 미칠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옐친의 개각에 대해 현재 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공산당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주가노프 공산당당수와 셀레즈노프 두마(국회)의장은 『초기 개혁과정에서 사유화 등 경제개혁을 담당한 추바이스의 등용을 전 러시아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못박고 오는 27일 전국적인 파업일을 맞아 내각불신임투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놓고 있다.현 연방법은 한달내에 불신임안이 두번 의회를 통과하면 대통령은 두마의 해산,내각총사퇴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추바이스 부총리는 『현경제난국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다수의 러시아국민과 의회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개혁주의자들과 서방 각국은 향후 경제개혁을 주도할 추바이스를 개혁의 적임자로 꼽고 있다.또 옐친 대통령이 이미 시사한 것처럼 곧 있을 새 내각에 자유시장경제주의자들이 대거 입각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개혁의 길이 고달퍼도 러시아의 개혁은 민주주의의 신봉자와 자유시장 경제주의자들만이 펴나갈 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 “한보 재조사 바람직”/이회창 고문 특강서 “의혹 해소” 강조

    신한국당 이회창 상임고문은 11일 한보비리와 관련,『국민의 불신과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다시 새롭게 조사해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국정조사에서도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이날 한양대에서 열린 「21세기 세계와 한국」이라는 교양강좌 특강에서 『한보사태 처리과정에서 정부의 접근이 잘못돼 있었다』면서 『한보사태의 본체 쪽보다는 검찰 수사나 사정에 먼저 착수했고,그것도 제대로 끝나지 않았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국민의 불신과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고문은 『우리 사회는 안되는 일이 되고 될 일이 안된다』고 지적하고 『사회현실이 개인의 존엄성 위에 군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업환경의 변화에 대해 『자율경제 체제의 적극적인 도입이 어려운 경제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면서 『「압축 고도 성장기」에 걸맞았던 정부의 규제는 완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 정권의 개혁 방법이 잘못됐다』고 꼬집고 『정치구도를 왜곡시키는 3김 정치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주목됐다.
  • 노동법 3당합의안 발표문

    신한국당,새정치국민회의,자유민주연합 3당은 그간 많은 진통과 고심 끝에 노동관계법 주요현안에 대하여 별첨과 같이 완전 합의하여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하고 이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3당간의 논의과정에서 노사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주요쟁점에 대하여 노사 당사자를 최대한 만족시킬수 있는 안을 도출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습니다만,일부 쟁점사항에 대하여는 노사 각각의 입장이 다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합의된 안은 현시점에서 노동법 문제를 둘러싸고 야기된 불신 갈등을 하루 빨리 해소하여 어려운 우리 경제를 조속히 살리고 노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불가피한 선택의 결과였다는 점을 밝히는 바 입니다. 오늘날 세계는 촌각을 다투는 국가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우리만 노사갈등으로 세계와의 경쟁에서 뒤쳐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 입니다.따라서 노사는 상호신뢰의 바탕위에서 궁극적으로 노사가 같이 사는 길을 찾아야 할 것 입니다. 먼저,사용자는 이번 법개정을 계기로 투명한 경영,인본주의적 경영을 펼쳐 근로자들의 자발적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겠습니다.근로자를 고비용의 주요인으로 몰아부쳐서는 안될 것이며,근로자를 우리 경제의 저효율을 개선하여 고효율 구조를 이루어 내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인력양성과 능력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노동조합도 경제발전의 책임있는 주체라는 점을 인식하고 근로자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건전한 노동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 입니다.특히,이번 상급노동단체 복수화가 실현된 것을 계기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질서있고 생산적인 노동운동이 정착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 합의안은 그간의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를 떨쳐버리고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일수 있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기틀을 닦아 나가자는 것인바,우리 국민 모두 힘을 합쳐 21세기 새로운 미래로 전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 아울러 우리 3당은 이번 합의안의 취지를 올바로 구현하기 위하여 다음과같은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합의 하였습니다. 첫째,정부는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기 위하여 중소기업 근로자의 생활향상과 고용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안을 만들어 조속한 시일내에 국회에 제출하여 줄 것을 요청합니다.우리 3당은 이를 협의하여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특별법에서는 우선 근로자들의 주거비와 학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근로자들이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체육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장기근속 근로자의 생활향상을 위한 특단의 조치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 입니다. 둘째,노동조합의 건전한 재정자립을 위하여 노·사·정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 이를 위하여 향후 5년간 노조에서 자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재정자립을 위해 재원을 마련하거나 사용자가 기존 노동조합에게 단체협약에 의하여 지급하던 임금을 감축하면서 그 일부를 노조에게 지원할 경우에는 이에 대해 조세감면 등 세제지원이 이루어 질 수있도록 조치하여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합니다. 셋째,쟁의조정과 심판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위원회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이번 합의안에서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위원장을 정무직으로 하였는바,관련규정에서 장관급으로 조치하여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합니다. 넷째,노동행정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그간 지방자치단체에서 담당하던 노동조합 관련업무를 노동부로 일원화하였지만,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관할지역내의 노사관계 안정·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건전한 노동조합 활동을 계속하여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내 노동조합 활동을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는 바 입니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고 노사관계 불안요인도 적지 않아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만,앞으로 정치권이 앞장서서 이를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합의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출발을 예고하는 것 입니다.우리 3당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앞으로도 우리 노사관계의발전을 위하여 솔선수범할 것을 다짐하면서 국가경제발전과 산업평화의 정착을 위하여 근로자와 경영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협조와 동참을 다시한번 호소 드립니다.
  • “대선자금 양성화해야/법 고쳐 정당하게 쓰도록”/이회창 고문

    신한국당 이회창 상임고문은 9일 『이제 과거를 잊고 새로 출발하자는 사회전반의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이날 상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21세기 한국정치의 진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화여대 정보과학대학원 여성최고지도자과정 초청 강연을 통해 『과거 세력과 현재 세력간에 과거 문제와 현재의 정당성을 가지고 서로 갈등,불신하는 상태가 계속되면 (차기에)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힘을 가질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고문의 발언은 최근 「한보사태 책임론」으로 침체된 당내 민주계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5·6공 세력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특히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론과도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고문은 또 이날 강연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현실적으로 돈을 쓸 수 밖에 없다면 정당하고 정직하게 양성화된 선거자금을 쓸 수 있도록 현행 정치자금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현행 법률하에서 선거를 치르면 앞으로 선거때마다 대선자금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대선자금의 양성화」를 주장했다.
  • 수도권 두 보궐선거의 교훈(사설)

    인천 서구와 수원 장안의 국회의원보궐선거는 야당에게 압승을,여당에게 참패를 안겨주었다.지역적 특성도 작용하게 마련인 보궐선거의 결과를 확대해석해서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으나 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한 수준임을 나타낸다는 점은 명백하다. 두 선거구가 모두 보선이전에도 야당출신지역이기는 하였지만 한보사태와 노동법파동,그리고 경제난 등 시국과 관련하여 대통령 사과담화와 내각개편 등 민심수습·국정쇄신조치가 취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표차가 나왔음은 여당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신한국당은 선거후 공식성명을 통해 엄정한 심판의 의미를 되새기겠다고 밝힌 만큼 말 그대로 뼈를 깎는 자성과 겸허한 자세로 민심수습조치의 차질 없는 실천에 성실하게 노력하여 국민신뢰를 회복하는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야당이 절대적 지지를 받아서 승리한 것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합후보를 냈지만 40%도 안되는 저조한 투표율에서 겨우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당선한 것은 여당에 대한반사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봐야 한다.야당은 공조체제의 승리로 받아들여 대여 공세를 강화하려는 모양이지만 아전인수의 자세일 뿐이다.이념과 정책노선이 다른 야당이 정당정치의 정도를 외면하고 불건전한 담합으로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민의를 왜곡하는 행태는 지양되어야 한다.그럴 바에야 차라리 합당을 하는 것이 떳떳할 것이다. 이번 보선의 투표율이 지난 30년동안 최저치를 기록한 사실이야말로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의 표출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그것이 진정한 민의를 읽는 길이다.인신공격·흑색선전·폭력 등 선거풍토가 바뀐게 없었던 것도 유감이다.더구나 70%에 가까운 유권자의 주권행사포기는 민주정치의 앞날을 걱정스럽게 만든다.정치인·유권자 모두가 정당정치의 발전을 위해 정신차려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보선이었다.
  • 3·5보선 파장과 여야의 반응

    ◎여 “거듭나기 노력” 야 “대선승리 자신”/여­참패 시인… “투표율 저조 여야자성 필요”/야“­DJP 공조·한보불씨 살려 대선도 승리” 「3·5보선」이 여당의 완패로 드러난 6일 정치권은 하루종일 술렁거렸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야권공조의 파괴력에 고개를 끄떡인 반면 신한국당은 낭패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한국당◁ 지도부는 참패에서 나타난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신임인사차 당사에 들른 고건총리에게 『지금은 문민정부들어 최악의 상태로 보선결과가 민망할 정도』라고 당의 위기감을 솔직히 표현했다.김철 대변인은 『당이 표를 모을만한 모습이 아니었다』고 시인했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상오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국민 신뢰를 조속히 회복,연말 대선에서 이길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은 그러면서도 유례없이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서는 여야의 공동책임론을 제기했다.강총장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의 의미로 여야가 다시한번 자신을 돌이켜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정치권 전반의 자성을 촉구했다. ▷야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아침 전화로 서로를 축하했다.『앞으로 잘해 나가자』고 다짐도 했다. 두 총재는 「보선공조」의 압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내친 김에 「대선공조」로까지 이어나갈 기세다.압승을 가져다준 「한보」 불씨를 살려 정부 여당을 압박해 나가는 수순은 필연이다. 두 사람은 이번 보선에서 수치로 나타난 「공조효과」에 주목하고 있다.인천서구의 국민회의 조한천 후보는 투표자 57.3%의 지지율을,수원 장안의 자민련 이태섭 후보(수원 장안)는 52.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지난해 15대 총선에서 두 지역에서 양당이 각각 얻은 득표율의 합산인 51.2%와 46.8%보다 앞선 수치다.두 사람의 연합은 지지기반 일부의 이탈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존의 분석을 뒤엎는 결과다.오히려 상승되는 「시너지(통합)효과」를 낳았다. 두 사람은 이제 야권후보 단일화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할 것같다.그러나 DJ는 「단일화된 후보」에,JP는 「내각제」에 눈과 귀가 쏠려 있다.「DJP 오월동주」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 “검찰 신뢰회복이 최대과제”/최 법무 취임사

    한보사건 수사 등과 관련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신임 최상엽 법무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검찰의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장관은 6일 취임사를 통해 『법무부와 검찰은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의 표적이 되어 그 신뢰도와 권위에 엄청난 손상을 입었다』면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우리 스스로 신뢰와 권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장관은 『검찰의 신뢰와 권위 회복을 위해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고,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통찰하면서 왜 우리가 오늘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냉정하게 성찰하여 우리의 각오와 자세,일하는 방법과 내용을 일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 “장관 7명 배출” 재경원 희색/3·5 개각­부처 표정

    ◎최 법무 “신뢰회복·사기 진작 주안점”/임 통산 “인위적 경기부양책 안쓸것” ▷재정경제원◁ 이번 경제각료 개각의 특징은 재경원 관리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점과 「강경식 부총리 사단」이 경제팀을 점령한 것을 들수 있다.강부총리를 비롯 임창렬 통산부장관,이환균 건교부장관,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이 각료로 입성,기존의 진념 노동부장관,강현욱 환경부장관,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까지 포함하면 구 경제기획원,재무부에서 한솥밥을 먹던 재경원 출신관리들이 장관 28명중에서 4분의 1인 7명이나 된다. 강부총리가 기획원 기획국장일때 진노동장관은 종합기획과장으로,강환경장관은 자금기획과장으로,강정보통신부장관은 총괄사무관으로 일했었다.여기에 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이 예산국장­사무관,차관보­물가총괄과장으로 함께 일했고 전 공정위원장도 강부총리를 「모신」적이 있어 이번 경제팀에는 강부총리 사단이 전면에 포진. ▷공정위◁ 전윤철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은 전화인터뷰에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며 전임위원장이 추진해왔던 개혁시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 ▷내무부◁ 강운태 신임 내무장관은 『국민의 생활현장에 행정력을 집중시켜 예방행정을 펼치겠다』고 입각 소감을 피력. 과거 내무 행정 경험을 살려 공무원 사회에 팽배한 무책임·무소신·무기력 등 3무 추방운동을 벌여나가고 상벌제도를 엄격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말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와 관련,국민이 공감하는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봉쇄하고 선거관리준비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무부 직원들은 갑작스런 장관 경질소식에 어리둥절했으나 『강신임장관이 내무부 재직시절 업무에 대한 지침이 뚜렷하고 판단력도 뛰어나 모시기가 편한 분』이라며 반기는 분위기. ▷법무부·검찰◁ 최상엽 전 법제처장이 신임 법무장관에 임명된 데 대해 『고시 13회 출신으로 검찰에 오래 몸담으면서 검찰의 조직 생리를 잘 알고 있는 분이어서 기대가 크다』며 환영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안우만 전 장관이 계속 자리를 맡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국정 쇄신차원에서 경질된 것 같다』면서 『최장관이 안 전 장관과 평소 막역한 사이여서 업무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검찰의 위상 정립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 최장관은 임명 소식을 전해들은 뒤 『한보 사건 수사 등과 관련해 법무부와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의 표적이 되고 있는만큼 재임기간 동안 실추된 검찰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도 『검찰 내부적으로는 사기가 많이 떨어졌으므로 사기 진작에도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 ▷문체부◁ 송태호 신임 문체부장관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문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장관은 『특수한 시점에서 중책을 맡게 돼 책임이 무겁다』면서 『21세기 국가경쟁력은 기술과 문화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듯이 문화측면의 국가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장관은 문체부의 역점사업에 대해 『국립박물관 건립이 시작되는 단계에서 기초부터 충실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며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가꿔나가면서 이를 잘 활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장관은 특히 문체부가 안고있는 예산부족문제와 관련,『문화예산도 점차적으로 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관계부처와 최대한 협의해 예산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통상산업부◁ 임창렬 신임 통상산업부장관은 이날 개각발표 직후 재정경제원 차관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책임을 맡게돼 그 어느때 보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그는 『국제수지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수출업계가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으며 중소기업의 어려움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임장관은 그러나 『고통스럽더라도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건설교통부◁ 이환균 신임 건설교통부장관은 개각 발표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투자와 지역간 균형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그는 『과거 경제기획원 근무시절,해외 건설관계 업무를 담당하고 6년간 중동 건설관계 업무를 한 경험이 있다』며 『경부고속철도,영종도 신공할 건설 등 주요 현안을 하나씩 챙겨,국민편의 증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피력.이밖에 국민생활·환경·교통문제 등을 역점사항으로 꼽았다. ▷과기처◁ 과학기술처 직원들은 그동안한번도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권숙일교수가 신임 장관으로 발표되자 한순간 뜻밖이라는 표정.하지만 『모처럼 과학자 장관이 나온 만큼 그동안 침체됐던 과학기술계의 사기 진작에 좋은 계기가 될것』이라는 기대. 서울대 관악캠퍼스 연구실에서 임명 소식을 들은 권장관은 『어려울 때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 『과학기술자들이 신명나게 자율적으로 일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포부를 피력.권장관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민간부문을 필두로 연구개발을 축소하는 분위기가 있으나 이런 때일수록 과학기술력을 통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고 『정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펴겠다』고 의지를 표명. 한편 취임 2개월14일 만에 경질된 김용진 전장관은 경질이 발표되자 기자실에 내려와 『그동안 연구원들과 술 많이 마셨는데』라며 심정의 일단을 피력. ▷국가보훈처◁ 박상범 신임보훈처장은 이날 개각발표 직후 『보훈정책을 통해 국가발전의 정신적 기반을 도모하고 호국보훈의식이 우리 사회 최고의 정신적 가치로 자리매김 하도록 보훈시책을 펴나가겠다』고 다짐.보훈처 직원들도 오정소 전 처장이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데 아쉬어 하면서도 『신임 박처장이 민주평화통일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을 십분 살려 통일에 대비한 발전적인 보훈업무를 추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국무총리실도 이환균 행정조정실장과 송태호 비서실장이 한꺼번에 건설교통부장관과 문화체육부장관으로 입각,기쁨을 넘어 놀랍다는 표정.
  • 북 “4자회담 참석”/4자설명회서 긍정 반응

    4자회담 설명회가 5일 상·하오 (현지시간)두차례에 걸쳐 미 뉴욕시내 맨해튼 소재 힐튼호텔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우리측에서 송영식 외무부 제1차관보,미국측에서 찰스 카트만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대행,북한측에서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5명으로 구성된 각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 수석대표인 송차관보는 모두발언에서 『현재 한반도에는 남북간 대화창구가 없어 불안정한 평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전쟁재발의 불씨를 제거하고 불신과 대결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시키는 일이 긴요하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운데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북한측은 이날 설명회에서 4자회담과 관련된 즉각적인 공식입장은 유보했으나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제회생·대선관리 「달인행정」 기대/고건 새총리­의미와 과제

    ◎한보·노동법 등 풀어야할 난제 첩첩/「유리알 행정」 통한 신뢰회복 급선무 문종수 청와대민정수석은 4일 고건총리 임명과 그에 따른 후속개각과 관련,『이번에 발탁되는 사람들은 모두 애국자』라고 평했다.정권이 안정되고 태평성대에는 누가 총리나 장관을 맡건 나라는 잘 굴러간다.지금은 「비상시국」이다.자기를 버린다는 「비장함」이 없다면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 김영삼 대통령이 인사스타일까지 바꿔가면서 고총리를 기용한데는 난국타개의 강력한 의지가 배어있다.「확실한 카드」로서 시행착오없이 남은 임기 1년을 마무리짓기 위해 「행정의 달인」을 선택한 것이다.시국을 수습하고 경제를 살린다는 대명제앞에 지난 정권에 몸담았다는 지적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 분위기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도 고총리의 발탁 배경에 대해 『다양하고 풍부한 행정경험,청렴성,좋은 인품,친화력 등이 당면 국정과제 수행에 가장 적임자라고 김대통령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총리가 풀어야할 과제는 간단치 않다. 첫째,그는 「국민통합형 총리」에걸맞는 활약을 해야 한다.지난해말 이래 노동법개정 파문과 한보사태로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의 골은 깊어져 있다.국민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고건내각」은 깨끗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의무가 있다. 고총리도 이 점을 의식한 듯 취임 일성으로 「공개행정,규제완화」를 강조했다.행정의 투명성으로서 부패가 자리잡을 소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둘째,경제를 살려야 한다.행정을 잘 아는,검증받은 인사들이 전면에 등용된 것은 추락하는 경제를 하루라도 빨리 제 궤도에 올리라는 「특급명령」이 내포돼 있다. 세째,안보 및 치안강화다.남북관계는 한치 앞을 예견하기 힘들 정도로 불투명하다.북한의 도발을 예방하면서 남북화해,나아가 통일에 대비하는 일은 어느 내각에서나 최우선 과제다. 네째,공정한 대통령선거 관리와 「레임덕」방지도 「고건내각」에 부여된 명제다. 올 12월 대선일정을 감안할때 고건내각이 정치권의 눈치를 덜 보고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앞으로 7­8개월 남짓이다.그 사이 경제를 회복기조에 올리고 9월쯤부터는 대선관리체제를 갖추어야할 것 같다.따로 「중립내각」을 구성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건내각이 일부 각료만 교체하고 그대로 선거관리내각이 될 전망이다.행정업무가 여권내 대권후보 경쟁이나 여야 정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는 고총리의 지혜가 기대된다.
  • 화랑­고미술협 신임회장의 포부

    ◎노­“미술품 담보 은행대출제도 적극 실현”/전­“유통질서 확립·미술감정 공신력 제고” 최근 선출된 한국화랑협회 노승진 회장(48)과 한국고미술협회 김종춘 회장(50)은 올해 미술계가 어려운 실정을 감안,회원 상호간의 신뢰와 단합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두 회장은 특히 미술시장 개방에 대한 대응방침이 시급하다고 보고 과학적이고 현대적인 미술품 감정 등의 공동노력을 벌이는 한편 신뢰회복을 위한 회원들의 의견개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짐했다. 노승진 제10대 한국화랑협회회장은 지난해 서울국제미술제(SIAF) 추진과정에서 빚어진 잡음 등을 의식한 듯 『협회가 일부 화랑에 의해 주도돼 적지않은 회원이 소외돼온 게 사실』이라며 『모든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노회장은 『미술시장 개방을 맞아 미술계의 환경이 어렵다』고 강조,『개혁을 바라는 회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화랑협회의 발전적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노회장은 특히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의욕적이고 유능한 회원으로 이사진을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미술품을 담보로 한 은행대출제 실현과 ▲경매제 정착 등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특히 미술품 담보와 경매제의 실현을 위해 공신력있는 감정을 중시,협회내 감정기구를 개선하는 한편 한국고미술협회 한국미술협회 등과 연계해 내년으로 다가온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한 종합소득세 부과방침의 철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고미술협회 제18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춘 다보성고미술전시관 대표는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신임.김회장은 『고미술계의 불황에는 거래자체가 막힌데 큰 원인이 있지만 회원 상호간의 불신도 적지않은 요인』이라면서 고미술품과 고미술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회원들간의 인화와 단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김회장은 『유통질서의 확립을 위해 무엇보다 고미술 감정의 공신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감정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고미술품의 반출을 제한하는 문화재보호법과 ▲해외문화재 환수의 장애요인인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한 종합소득세부과 방침 등이 현실 여건에 맞도록 개정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조해령 신임 새마을운동중앙협회장에 듣는다

    ◎“의식개혁 통해 건전사회 정착”/사치·향락문화 병폐 일소… 공동체 의식 “재건”/「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동참,환경보호 앞장 『다시 한번 뛰어 봅시다.70년대 새마을운동의 목표가 「잘살아 보자」는데 있었다면 앞으로의 새마을운동은 환경문제를 비롯,음식물쓰레기 줄이기,사치 낭비문화 없애기 등 국민 의식개혁을 통한 건전한 시민문화 정착에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20여년전 내무공무원 초년병 시절 경북도 새마을개발계장과 내무부 새마을계장을 맡아 어느 누구보다 새마을운동에 관심과 열정이 많았던 신임 조해령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회장. 자신이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소문난 조회장이 대구시장과 총무처장관을 역임한 경륜을 살려 앞으로 새마을운동을 얼마만큼 활성화 시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마을운동 초창기부터 일선 실무자로 남다른 열정을 쏟아오셨는데 중앙회장에 취임하여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 ▲새마을운동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고나 할까요.이것은 아마도 새마을운동 초창기로부터 일선 현장에서 몸과 발로 뛰어온 모든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새마을운동은 「하면 된다」「할 수 있다」는 국민적 자신감과 신념을 불러 일으키며 민족적 저력과 역량을 결집하여 세계인들이 부러워 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낮은 기술력과 부족한 자원 속에서도 국민 모두가 하나되어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신바람을 불러 일으켰지요. 지난해 연말 공보처에서 조사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해방 이후 가장 자랑스러웠던 일로 88서울올림픽,경제성장,그리고 새마을운동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아직도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매우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묵묵히 땀흘리며 일하고 있는 새마을지도자들의 기대와 소망에 부응하고 다시 한번 뛰자는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새마을운동의 총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겠습니다. ­과거에 비해 새마을운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다소 냉담한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해 나갈 생각입니까. ▲아직도 새마을운동이 정부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어 안타깝습니다.그리고 이제 잘 살게 되었는데 새마을운동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특히 새마을지도자를 보는 시선이 왜곡되어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따라서 새마을운동의 실천체인 일선 현장을 활성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을 계획입니다.언제나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며 주민들에게 이익을 주는 실천적인 생활운동으로 전개하여 모든 주민들이 참여의 보람을 느끼도록 함으로써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국민적인 지지를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 ­앞으로 새마을운동은 우리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합니까. ▲우리 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안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일대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우리가 자랑하던 근면과 성실,근검절약의 모습은 사라지고 호화사치,과소비,퇴폐향락문화가 만연하고 있으며 지역이기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난무하는 속에서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불신 속에 공동체의식이 허물어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근원이 단순한 경제적 불황이거나 일시적인 사회현상이 아니라 이제 조금 잘 살게 되었다고 해서 옛날을 잊어버린채 흥청망청거리며 나태와 자만에 빠진 국민 모두의 정신적 황폐화라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습니다.이러한 사회 경제적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다시한번 뛰자는 국민적 자신감과 활력을 회복하여 활기차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각오입니다. ­지난날 새마을운동은 농촌에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농촌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복안이 있습니까. ○ ▲농촌문제는 농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농촌은 뿌리요,도시는 꽃」이라고 하듯이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접근과 대응이 있어야 합니다.지난날 새마을운동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정부차원의 물량적 지원도 중요합니다만 무엇보다도 농어민들의 자조적 발상과 자발적 노력이 선행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농어민들의 신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지요.따라서 농어촌의 활력화를 위한 새마을운동의 방향을 재검토하여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량 소비지인 도시지역 새마을조직과의 자매결연 등을 통한 농촌 일손돕기와 농산물 직거래 등 「고향사랑운동」도 체계적이며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새마을운동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데‥. ▲중앙회에서는 내집앞 내가 쓸기·쓰레기분리수거·자연보호활동 등 다양한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해 왔습니다.앞으로 이러한 실천운동과 함께 「내 고장 환경가꾸기」운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입니다. 올들어 서울신문사에서 전개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에 대한 국민적인 호응과 동참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음식물쓰레기로 연 8조원이 버려지고 있다면 국가·사회적으로 얼마나 크나큰 낭비이며 우리의 생활환경을 해치는 일입니까.우리 중앙본부는 앞으로 방대한 전국조직망을 활용,서울신문사와 공동으로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펼치는 방안을 구상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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