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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비자금 수사 유보­사실상 포기의 배경

    ◎정치적 부담 거부한 검찰/비자금만 수사하면 국민불신 초래/검찰내부 불가건의·경제난도 큰몫/이 총재 새카드 선택 가능성… 교체론 거세질듯 김태정 검찰총장이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대한 고발 사건을 대통령선거 이후로 유보한 것은 김총장이 밝혔듯이 다른 정치인과의 형평성,국론 분열,심각한 경제위기 등을 감안한 것이다.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검찰 안팎의 여론이 크게 작용했다.김총장은 초도 순시와 일요 예배때는 물론 전직 장·차관들에게서도 의견을 수렴했다.김총장은 결국 20일 전국 고검장회의에서 참석자 5명의 의견을 들은뒤 최종적으로 유보 결정을 내렸다. ○야 맞고발땐 처리 난관 검찰은 수사를 유보한 가장 직접적인 사유로 형평성의 문제를 거론했다.“과거의 정치 자금에 대해 정치권 대부분이 자유스러울수 없다”는 김총장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검찰이 또다른 이유로 거론한 형평성문제는 수사 기술상의 문제와도 맞물린다.대통령 선거 전에 완벽하게 수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국민회의 쪽에서 맞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김총장은 “고소 내용 가운데 일부만을 수사해 발표하는 등 어정쩡하게 결론을 내면 정치권은 물론 국민 사이에 극심한 국론분열만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총재 사건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하면 국민회의에서도 맞고발해 신한국당 정치인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위기도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김총장은 오는 27일 ‘경제 회생을 위한 검찰권 행사 방안’이라는 주제로 전국 특수부장검사 회의를 연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국민을 위한 검찰’임을 강조했다. ○정치권 압박이 역작용 정치권의 압박은 역기능을 초래한 것 같다.김총장은 “엄청난 사건이 넘어와 심리적으로 중압감을 느꼈다”면서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수사 유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에는 앞으로 정치권이 검찰권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 김총재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 같다.김총장은“회고적인 검찰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검찰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수사에 대한 소극적 의지를 짐작케 했다. ○대선구도 변화의 단초 한편 검찰의 결정은 어떤 형태로든 대선정국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외형상 비자금을 고리로 일대 반전을 꾀해온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측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이날 이사철 대변인이 검찰의 결정을 비판하며 수사를 강도높게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정국구도 변화의 단초도 이총재진영에서 불거져 나올 공산이 크다.적게는 당내 비판과 이에 따른 후보교체론의 확산 가능성에서부터,크게는 차별화 차원을 떠난 청와대측과의 대립 가능성도 점쳐진다.예단하긴 어려우나 이총재측은 당내홍과 국면 반전을 위해 보다 큰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원로들의 걱정과 수사유보(사설)

    강영훈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원로들이 20일 ‘대선정국에 대한 우리의 견해와 호소’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국가원로들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될만큼 나라사정이 어렵고 대선정국이 혼미하다는 얘기일 것이다.선거를 앞두고 원로들이 이런 성명을 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무엇이 나라사정을 이토록 어렵게 만들고 있는가.경제가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곤두박질 치고 있는 터에 선거판마저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을만큼 꼬여있어 나라가 과연 어디로 가는지,국민들은 지금 깊은 위기감에 빠져있다. 원로들은 오늘의 정치현실을 보며 앞날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하고 이번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도록 관련자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대선투표일을 두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이다.후보들의 인물검증,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검증에도 시간이 촉박한 형편이다.그러나 우리는 지금 과연 누가 후보가 될 것인 지조차 모르는 캄캄한 상황속에 빠져있다.아직도 정계의 새판짜기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은국민들과는 무관하게 전개되고있다.국민들은 철저히 소외돼 있는 것이다.몇몇 정치인들의 탐욕이 대선정국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있다.국민들은 정치를 불신하고 있으며 냉소주의에 빠져들고 있다.이런 결과는 전적으로 정치인들의 책임이다. 무엇보다 대선정국의 정상화가 시급하다.선거가 순조롭게 치러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가.검찰이 21일 세칭 ‘DJ비자금’사건에 대한 수사유보를 발표한 것도 대선정국을 깨지 않으려는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계의 잘못된 관행이용인되거나 현행법에 명백하게 위반되는 정치인들의 검은돈이 덮어져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언젠가 정치인의 비자금 의혹은 공정하게 규명돼야 할 것이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 기회에 이런 검은 돈이 더이상 나돌지 못하도록 원천적인 차단장치를 마련하는 일이다.바로 정치개혁이다.
  • ‘다음’은 이렇게 된다/사카이야 다이치저(미래를 보는 세계의눈)

    ◎일의 미래 사회변화 섬세히 조망/“‘시험의 틀’ 깰 새인재 못키우면 밝은 내일 없다” 주장 일본에서는 행정에서 시작해서 교육에 이르기까지 6대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개혁 없이는 세계의 흐름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지적은 ‘엄살’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자주 들을수 있다. 출판계에도 개혁을 주제로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웬만한 정치·경제·사회 평론가라면 ‘개혁’을 입에 담지 않는 이가 없는 듯하다. 개혁론의 홍수 속에서도 사카이야 다이치는 돋보이는 존재다.그는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통산성에서 오랜 관료 생활을 보냈으며 78년 퇴임한 뒤에는 경제·사회 분야의 저술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그는 ‘단괴의 세대’,‘지가혁명’ 등 수많은 저서에서 뛰어난 분석력과 미래 예측력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일찍부터 강조해왔다. 그의 소론 가운데는 주장 당시에는 비현실적이라거나 웃어 넘겨지기도 했으나 5년 10년이 지난뒤 그의 말대로 되거나 하지 않을수 없었던 일들이 많다.이것이 그의 통찰력을높이 평가받게 하고 있다.개혁론이 널리 거론되기 전부터 집요하고 일관되게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그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저서가 ‘다음은 이렇게 된다’이다. ○세계가 총자본주의화 그는 이 책에서 일본의 ‘다음(미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그리하여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다섯가지의 현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세계가 총자본주의화하고 있다는 것이다.20세기의 주요한 현상이었던 사회주의는 사라졌다.모든 것은 상품화되고 공급자의 자유로운 경쟁과 소비자의 엄격한 선택에 의해 철저한 효율화와 끝이 없는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아마도 우리나라에도 상당부분 해당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관료는 엘리트 의식에 젖어 국민을 우민시하고 있으며 기업 경영자는 물론 의사도 교사도 농민도 경쟁을 두려워 하고 있다.관료의 규제가 사라지면 엄청난 경쟁에 노출될까 걱정한다. 둘째로는 젊은이들이 줄어드는 ‘소자화’현상.이 현상은 단지 사회복지 부담 증가를 넘어 산업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세째로는 보더리스(Borderless)화.국가간에 벽이 거의 없어진다.사람의 왕래가 자유화되고 벽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양식과 사고가 자리잡는다.이 현상을 두려워 해 억제하면 지진국이 되고 만다. 다섯째로는 소프트화이다.단지 정보 통신화를 넘어 소프트 자체가 주요한 상품이 되는 시대다. 사카이야는 일본이 ‘다음’을 맞이하기 위해 버려야할 것도 지적한다. 첫째는 일하는 방법 수준이 아니라 일하는 틀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개혁을 추진할 때면 흔히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관료와 이익 향수자들의 반대가 거세면 착수하기 쉬운 ‘현실적’ 방안들이 모색된다.개혁은 결국 개선이나 개정에 머문다.일하는 방법만을 손대는 정도로는 입구는 활짝 열려 있지만 출구가 없게 된다. 둘째로는 효율,안전,평등을 가장 중요시하는 전후 일본인의 가치관이 자유와 즐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발상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세째로는 ‘원 세트(One Set)’주의를 버려야 한다.일본은 쇄국주의하에서 필요한 것을 모두 자체조달하려는 풍토(원 세트주의)가 조성됐다.전후에도 이러한 사고를 바탕으로 산업기술,에너지 조달,식량도 모두 다 자체 보유하려 하거나 국내산업을 보호하려는 정책을 취했다.그러나 이는 외국에 대한 불신감의 표출로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을 가져 왔다.심지어 원 세트주의는 올림픽 전종목에 선수를 출전시키려는 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장성이 금융위기 불러 그는 특히 현재의 관료체제가 혁파돼야 한다고 누누히 강조한다. 시험을 잘 치르면 우수한 인재로 평가되고,그러한 인재들이 많이 들어가 있으면 그 조직이나 기업은 인재가 많다고 평가된다.예를 들면 ‘대장성은 인재가 많다’고 말한다.하지만 사카이야는 시험을 잘 치르는 인재들이 많이 들어간 대장성이 금융위기를 심화시켰고 인재들이 몰려 들었던 석탄산업,영화산업이 변신을 시도해 보지도 못하고 사양화됐다고 지적한다.시험에 뛰어나지만 주어진 틀을 뛰어넘는 창조에는 서투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또 관료들의 국민 권리 침해 행위를 금지하는 공정행정법을 제정할것을 제안하면서 이를 어겼을 경우 ‘5년동안 중앙관청으로부터 5㎞이내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엄격한 제재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카이야는 대신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일본은 성장시대에 ‘능력은 없지만 의욕은 있는’ 사람을 높이 평가해 온 경향이 있지만 저성장시대에는 이러한 타입은 위험하다고 말한다.사물을 객관적으로,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인재들이 ‘다음’을 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는 한국에 대입해봐도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일본에서는 개혁이 신중하고 완만하지만 에스컬레이션돼 가는 반면,한국은 천둥 벼락이 내려치듯 추진되다가 요즘은 해야 되는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차 불투명해져 버렸다.눈을 세계로 돌리면 사카이야가 말하듯 혁명에 가까운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수 있는데도……. 고단샤(강담사)간,1천6백엔.
  • 정부 불신임투표 촉구/러시아 공산당

    【모스크바 AFP 연합】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 공산당 당수는 18일 그의 당이 자신의 지도력 아래 단합돼 있으며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계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산당은 18일 비밀 회의에서 정부 불신임투표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주가노프 당수는 불신임투표 이행 여부는 공산당이 지배하는 하원에 의해 22일 “어떠한 경우에도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심상치않은 정국 어떻게 읽을까/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서울광장)

    정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무언가 정치권에 엄청난 핵폭발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여당이 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기에까지 이른 극히 이례적인 현재의 정국을 단순히 ‘경쟁자 흔들기’와 이에 대한 ‘야당의 역작용’으로 이해하기에는 여러가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보인다.왜냐하면 이로 인해 여당이 안아야 할 부담이 너무나 커 보이기 때문이다.‘몰리더니 결국은 무는구나’는 식의 신한국당 왜소화 여론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그렇고,수십년간 왜곡되어온 우리의 정치구조를 감안할 때,정치비자금에 관한 한 신한국당도 결코 자유로울수 없다는 것이 그렇다.이 문제로 상대 당 후보를 곤혹스럽게 하는 만큼의,아니 그 이상의 부담을 신한국당내 현직 의원들은 물론이고 퇴임후 거취문제와 관련해서 현대통령까지도 져야 할지도 모른다.만일 이런 것을 모르고 그랬다면 신한국당은 옳은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낭만적 정치계몽주의자’들의 모임인 셈이고,알고 그랬다면 이런 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루고자 하는 ‘그 어떤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물쩍 처방’으론 한계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시킨 이상,이제 신한국당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다.나중에 상황이 호전된다고 해서 그때 가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릴수 없게 된 상황이다.그러기에는 대통령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그렇게 되면 유권자들의 현재 정서상 신한국당 후보는 타격을 입을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따라서 조만간 이 ‘어떤 무엇’은 어차피 그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이제 문제는 이 ‘어떤 무엇’이 무엇인가인데,만일 이것이 나중에 보니 다분히 정치술수적인 것이라면 우리의 정치판은 문자 그대로 파국에 이르고 말 것이다. ○정치 무관심·불신만 확산 요즘 정국이 심상치 않음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발견된다.너도 나도 대통령되겠다고 나서고,이전투구의 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현 정치판을 보면서 요즘 유권자들은 그 어느 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한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바로 ‘누구’하나 꼭 집어서 바로 이사람이다’하고 확신할 만한 후보자가 없음으로 인해,정치에 대한 무관심 내지는 불신이 확산되어 가고 있다.과거에는 비록 결과는 달리 나타났다 하더라도 적어도 선량한 국민들은 지지해야할 후보가 누구인지 자체를 놓고 고민한 적은 없었다.‘일제’와 ‘독립’,‘민주’와 ‘독재’,‘군사’와 ‘문민’이라는 선악가치의 분명한 구획이 후보자들의 특성속에 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민주주의의 연료’라고 불리는 시민의 정치의식이 생동할 수 있었고,그래서 우리의 정치판은 그래도 기본만은 유지할 수 있었다. ○정당하게 진실을 밝혀야 그러나 이번 대선에는 상황이 달라졌다.이런 선악의 구분이 명백치 않다.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질중 ‘악’한 가치로 판단되는 것들이 여당후보든 야당후보든 가리지 않고 보이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번 대통령선거는 가장 참여율이 저조한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그리고 이런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은 집권기간 내내 국민적 정통성 함량 미달 시비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그만큼 국정은 혼미하게 될 것이고 국가의 장래를 생각할 때 시급한 국정현안들이 엉키게 될 것이다. ○정치판 거듭나는 계기로 요즘 정치판의 이런 심상치 않은 조짐들은 이래서 하루빨리 해소되어야만 한다.국민을 고민에 빠뜨리는 정치,국민을 헷갈리게 하는 정치,이것은 공해에 다름 아니다.부정한 돈을 받고 부정하게 돈을 썼다는 고발이 정식으로 검찰에 접수되었다면 당사자는 정국의 안정을 위해 ‘정책대결’이니 ‘맞대응은 자제하느니’하고 어쭙잖게 피해가서는 안된다.적어도 한 국가의 장래를 책임질 대통령 지망자라면 정정당당하게 진실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그만큼 이번 사안은 중차대한 것이기 때문이다.국민들로부터의 의혹이 많은 정치인은 대통령에 당선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정치권이 공멸할 수 있기 때문에 여당의 이번 고발조치 자제를 호소하는 주장도 더이상 나와서는 안된다.부정한 정치자금 문제로 공멸해야 하는 정치판이라면 차라리 공멸해 주길 국민들은 바라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치술수로는 거역할 수없는 사회구조의 합리화과정의 한 해프닝으로 이해되는 것이다.이번 사태를 통해 정치판 전체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빗발치는 투자자 항의전화에 허둥지둥/재경원 이모저모

    ◎“기아 두둔·비자금 폭로 탓” 정치권에 화살도/강 부총리,1급회의 주재… 모든 조치 강구 지시 재경원이 다급해졌다.지난 13일 증시부양책 발표에도 주가가 600선을 지키지 못하고 수직하락했다.시장경제원리를 강조해온 강경식 부총리도 주가가 25포인트나 폭락하자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기도 했다.이날의 폭락사태에 대해 재경원 관계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허둥댔다.증시대책을 발표한 증권제도과에는 16일 추가대책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무려 100통 이상이나 빗발쳤다. 재경원 윤증현 금융정책실장이 마지못해 여러가지 대안을 준비중이라고 했지만 투자심리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더욱이 증시를 부추길 ‘실탄’도 거의 떨어진 상황이다.고작해야 기관투자자에게 매도보다 매수를 많이하라고 권유하는 것과 한국통신 주식상장을 연기,공급물량을 줄이는 정도다.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우위야 그런대로 가능하겠지만 한통주식 상장연기는 정부로서도 부담이 된다.올해 상반기에 상장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두차례나 어기는 꼴이 되는데다 올해 세입으로 잡힌 한통주식 매각대금 5천억원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국내 상장이 안되면 해외에서 주식예탁증서(DR)로 한통주식을 파는 것도 불가능하다. 예산실은 한통주식이 팔리지 않을 경우,담배인삼공사나 주택은행 포항제철 등 다른 정부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렇지만 지금같은 증시여건에서는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기분이 좋을리 없다.그렇다고 과거와 같은 특별자금을 지원할 수도 없다. 윤증현 실장은 “대증요법이나 특단의 조치는 있을수 없으며 증시 주변여건과 수급상황을 개선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섣부른 부양책은 증시의 자생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정치권의 안정을 통해 증권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없애는 것이 최우선책이라고 재경원은 강조한다.여기에는 신한국당에 대한 깊은 불신의 감정이 배여 있다.재경원은 증시폭락의 원인을 기아사태의 장기화와 기업의 연쇄부도,최근 터진 비자금 파문에서 찾는데 모두 신한국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됐다고 본다.신한국당이 비자금 계좌를 공개함으로써 금융실명제에도 불구,재산이 노출될 수 있다는 큰손들의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강부총리가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고 귀국하자 마자 1급회의를 주재하고 증시안정을 위해 취할수 있는 모든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김우석 증권국장은 실무자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외국인 주식투자 양도차익에 대해 비과세하기로 한 것과 관련,일본의 투자자금이 이달안에 유입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로 끝나는 근로자증권저축의 시행기간을 1년간 연장하고 1인당 저축한도를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확대,증시수요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배당소득을 비과세하고 증권거래세 인하도 추진중이다.
  • 옐친,의회해산 강력 시사/하원의 정부 불신임안 표결 움직임 맞서

    【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러시아 하원이 긴축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부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칠 경우 의회를 해산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엘친 대통령은 이날 겐나디 셀레즈노프 대변인을 통해 불신임표결 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이던 의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해 조기총선거를 하는 일을 피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친은 “나는 충돌을 원치 않는다.조기 선거도 원치 않는다”고 경고한 뒤 내가 복잡한 상황에 놓이지 않게 해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 정부 불신임안 오늘 투표/러 하원,예산안에 반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정부의 98년 예산안에 반발,정부 불신임안을 상정해 표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산당 공보관계자가 14일 밝혔다. 두마의 다수당인 공산당의 한 공보관계자는 이날 본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수당인 공산당과 야블로코블럭의 일부의원,농민당 등이 제기한 정부불신임안 상정이 최종 결정됐으며 15일 하오 불신임안 표결이 실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는 하원이 14일 긴축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부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결정한 데 맞서 불신임안이 가결될 경우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제예측의 실상과 허상/최연종 한국은행 부총재(시론)

    우리나라에서 경제전망이 갖는 의미는 선진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 않나 싶다.그것은 경제성장이나 물가 국제수지 등에 대한 전망이 선진국과는 달리 사실상 사전적정책 목표로 설정되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다보니 각계의 경제전망에 대한 관심은 높을수 밖에 없으며,언론 또한 예외가 아닌 듯하다. 예컨대 지난주 국내 유수의 두 경제연구기관에서 내년도 경제전망을 발표하자 요즘같은 기사폭주속에서도 언론은 빠뜨리지 않고 비중있게 다루었다.역시 경제전망은 인기품목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제전망기관의 부담 또한 이만저만 큰게 아니다.특히 경제성장률에 관한 전망이 실제성장률을 크게 벗어날 경우에는 여론의 질타는 매섭기 이를데 없을 정도다.기관으로서의 권위와 명성은 물론이고 정책당국의 신뢰성마저 실추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이런 점에서 선진국의 경우 정책당국은 웬만한 참고자료조차 일정기간동안 외부에 절대로 유출시키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고도 남을 것 같다. ○오차 클땐 신뢰성 실추 지난 7월 스위스 바젤에 있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는 26개 회원국 중앙은행 인사들이 모여 ‘경제예측의 정확성’이라는 의제를 놓고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 자리에서 논의된 사항으로 흥미로웠던 몇가지를 요약해보면 먼저 1996년의 경우 경제성장률 전망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예측오차비율(클수록 정확도는 낮음)은 G7(42%)보다 신흥경제권(27%)이 오히려 낮았다.다음으로 물가전망의 예측오차비율은 예상대로 G7(10%)이 신흥경제권(12%)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선진국에서는 경제성장률 전망보다 물가전망을 중요시하는 결과라고 해석된다.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물가전망은 완벽한 것으로 판명되어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역시 경제예측은 과학으로서 대접받기에는 아직 어렵겠구나 싶었다.영어권 인사들간에 경제예측을 비아냥거리는 조크 하나를 소개하면 이러하다.천재라는 말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이 세상을 하직하고 천국의 문앞에 도착해보니 세 천사가 먼저 와 있더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아인슈타인이 세 천사의 IQ를 물어 보았다는 것이다.첫 번째 천사는 자기의 IQ가 180이라고 한즉 아인슈타인은 “우리는 상대성 이론에 관하여 토의해 봄직하다.”고 치켜세웠다는 것이다.두번째 천사가 자기는 130이라고 하자 아인슈타인은 잠깐 머뭇거리다 “우리는 세계정치에 관하여 이야기해 봄직하다.”고.세번째 천사의 IQ가 겨우 80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한참있다가 “당신은 경제전망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만을 던졌다는 것이다.경제예측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읽으면 불쾌하게 생각할는지 모르나 그저 한 번 웃고 마시길 바란다. ○신흥경제권 정확성 미미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경제권국가들의 경우 경제예측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은 경기순환적 요인보다는 경제내의 구조적 문제와 대외충격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오차가 크기 때문이다.1996년 우리나라 국제수지전망은 오차크기(1백69억달러)에 있어 만일 국제예측올림픽이라도 있다면 단연 금메달 감이었다.이것도 주로 반도체 가격의 급락이라는 대외충격에 의해 발생된 것이었다.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의 대상인 경기 전환점의 예측 또한 어려운 일에 속한다.특히 경기정점의 예측보다 경기저점의 예측은 정확도가 가장 낮다.선진국에서도 경기저점의 예측은 지나치게 신중을 기하는 나머지 대부분 사후확인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이런 점에서 지난주에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 3,4분기에 경기저점을 통과하였다고 과감하게 선언한 두 연구기관의 용기는 높이 평가하여도 좋을 듯하다.그리고 안 맞다고 하여 질책할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밝혀두고자 한다. ○‘반과학 한계’ 불신말자 지금까지 이야기 한 바를 정리해 보면 그동안 경제학,통계학,수학관계 학자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예측은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특히 구조적 요인이나 대외충격요인이 큰 나라일수록 정확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경제예측을 반과학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미래에 관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과거자료만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불신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과거,현재,미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자기책임하에 활용하면 그런대로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 러 공산당 긴축예산 반발/정부 불신임안 상정키로

    【모스크바 AP 연합】 러시아 공산당은 정부의 긴축예산안에 반발,13일 국가 두마(하원)에 정부 불신임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겐나디 주가노프 당수가 12일 밝혔다. 최대 야당인 공산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들은 국가보조금 감축과 민간소유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 98년도 긴축예산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 자민련의 ‘보폭조절’ 속사정/DJ 비자금 감싸기 지원사격만 계속

    ◎폭로전 결과 예측 불투명… 결단 못내려 자민련은 11일 이틀째 신한국당을 공격했다.비자금 정국에서 국민회의에 대한 측면지원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이다.야권후보 단일화 협상파트너의 ‘추락’을 막기 위한 공조차원이다. 안택수 대변인은 11일 강도높게 신한국당을 몰아치는 성명을 냈다.안대변인은 신한국당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죽이기’ 정치공세는 형평성,망각성,치졸성 등 세가지 측면에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태수준”이라며 “신한국당은 정치적 광기를 자제하라”고 공격했다. 이규양 부대변인은 촌평에서 “신한국당의 삼재가 나라의 삼재를 불러들이고 있다”며 “신한국당이 벌이는 막가파식 비자금 폭로정쟁은 ▲경제파탄 ▲정치불신 ▲국가혼란이란 삼재밖에 남는게 없다”고 가세했다.김창영 부대변인은 “폭로의 근거가 국가기관이 만든 파일이라면 대선을 앞두고 공작정치가 재개됐다는 적신호”라며 입수경위 공개를 촉구했다.전날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거친 용어를 사용했다.국민회의와의 야권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도 엿보였다. 하지만 자민련의 자세에는 일정한 한계를 읽을 수가 있다.신한국당과 국민회의와의 전면전에 직접 개입을 않는 선에서 측면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비자금 정국의 종점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현재로서는 협상파트너를 돕는게 당연하다”면서도 “비자금 문제로 국민회의 김총재의 지지율이 급락하거나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는 상황이 오면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게다가 생사를 건듯한 신한국당의 ‘전쟁’ 의지는 자민련의 보폭을 더욱 좁게 하는 요인이다.
  • 최고지도자 교환방문 길터/북·중 관계 전망

    ◎북,미 의식 점진적 대화노선 표방할듯 북한과 중국은 김정일의 북한노동당 총비서 취임으로 관계 회복 및 정상화의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됐다.92년 한·중수교와 김일성의 사망으로 소원해졌던 두나라 관계가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의 공식 취임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3년동안 공석이던 노동당 총비서의 공식 취임으로 북한과 중국의 최고 지도자간의 상호방문과 정상 회담도 가능하게 됐으며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사이의 관계 긴밀화도 예상된다. 중국으로선 김일성사후 3년동안 북한권력의 두 핵인 노동당 총비서와 국가 주석이 공석이여서 정상적인 정상외교관계를 정립할 수 없었다.중·북한 혁명 1세대의 긴밀한 비공식 통로가 사라진 상태에서 이같은 최고 지도자간의 대화 통로 단절은 두나라 관계 개선에 장애물이 돼 왔다. 북한으로서도 3년동안 국가 최고 지도자직이 공석이어서 대중외교를 비롯한 실질적인 대외관계 개선에 운신의 한계가 있었다.이점에서 김정일의 총비서 취임으로 대중 관계를 비롯한 보다 활발한 대외관계 개선활동이 예상된다. 향후 중국 공산당 대표단의 평양방문 및 북한 노동당 책임자의 북경방문이 예상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그러나 현재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대외관계의 제1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북한으로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반도에서의 미국 영향력 증가를 우려하는 중국의 ‘북한 끌어안기’ 행보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북한이 중국의 과감한 사유화 정책도입과 개혁개방정책에 대해 불만·불신을 표시하고 어 관계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 비자금은 블랙홀?(김호준 정치평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거액의 비자금을 관리해왔으며 확인된 것만도 6백70억원에 달한다는 신한국당의 충격적인 폭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시중에서는 신한국당의 폭로내용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구정치인은 역시….”라며 DJ불신론이 새삼 고개를 드는가하면 “92년 대선자금문제라면 왜 낙선한 DJ것만 문제를 삼느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정치권에선 대선을 앞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사이에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폭로내용이 사실이라면 김대중 후보는 부도덕한 정치인으로,아니라면 신한국당은 비열한 흑색선전문제로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극단의 경우 두 당의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은 도중하차 해야할 비극적 운명에 직면할 것이다. ○DJ대세론 일단 주춤할듯 신한국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DJ비자금을 폭로하면서 “부패구조의 중심인물을 청와대로 보낼수는 없다.”고 역설했다.이번 폭로전이 겨냥하는 목표를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현실적으로 이번 폭로전은 김대중 대세론의 차단에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부동층의 DJ지지로의 선회추세와 무르익던 DJP,즉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후보단일화 추진을 일단 유보상태로 끌어내리고 신한국당내 비주류의 이탈 움직임도 주춤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 이번 폭로전에 대해 신한국당은 ‘부패정치인을 추방하기 위한 성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은것 같다.대선을 70일 앞두고 터뜨린 메가톤급 폭로로 인해 선거전이 차분한 정책대결이 아닌 이전투구로 전락할 것이 빤히 내다보이기 때문이다.여야간 긴장과 적대감이 극도로 팽배해져 정치건 경제건 무엇하나 제대로 돌아가는게 없을 전망이다.특히 금융권과 재벌기업의 비자금 연루가 거론되면서 경제계는 또다시 두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 때를 연상시키는 공포에 휩싸여 경제회생을 걱정하는 푸념들이 대단하다. ○정치판 이전투구 불보듯 신한국당의 폭로자료가 국가기관의 협조없이는 입수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도 일부에서 곱지 않은 시각을 낳고 있다.양심선언과 같은 우발적 폭로야 어쩔수 없다지만 국가기관이 장기간의 추적을 통해 채집한 인상이 짙은 자료를 여당이 폭로한 것은 너무 작위적이라는 비판들이다.폭로전의 파괴성은 ‘대쪽’‘법대로’로 상징되는 이회창후보의 이미지와 상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후보 지지율에서 지난 수개월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해온 국민회의로서는 이처럼 치명적인 악재가 없을 것이다.이번 폭로야말로 다된 밥에 재를 뿌린 격이나 다름없다는 불쾌감과 위기의식이 국민회의를 크게 격앙시켜 정국은 이판사판의 폭로전과 전면전으로 치달을 양상이다.자칫하면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는 혈전속에서 국민은 주권자가 아니라 관전자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의정·국정 실종될까 우려 이번 DJ비자금 폭로와 관련하여 제일 걱정되는 것은 정치권의 블랙홀 현상일 것이다.우주공간의 괴물 블랙홀은 일정한 반경안에 접근한 물체를 모두 삼켜버린다.블랙홀에 걸려든 별들은 시속 1백90만㎞의 속도로 소용돌이치듯 빨려 들어가 산산조각이 난다.여야의 사활이 걸린 DJ비자금문제가 블랙홀처럼 국가현안을 모두 삼켜버려 비자금문제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한보사태나 김현철사건을 회상해보면 의정도 국정도 없이 온 나라가 오직 ‘비자금’공방에만 매달리는 ‘외골수’정국이 재연돼 선거판까지 위협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DJ비자금 문제는 결코 어물어물 넘길 문제가 아니다.이왕에 불거진 문제라면 대권 4수에 도전하는 야당 거목의 도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도,정치권의 부패소지를 근절하기 위해서도 그 진상은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비자금문제로 감옥에 있는 두 전직대통령이나 김현철씨와의 형평을 생각해서도 그렇다.문제는 블랙홀 현상의 최소화다.정치는 정치대로.경제는 경제대로 굴러가게 하면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타기 작전 온당치 않아 그러자면 우선 이 문제를 단순화해야 한다.다른 문제와 연계하지 말고 독립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92년 대선자금을 몽땅 뒤지자든가 이회창총재의 당내 경선자금도 따져보자는 식의 물타기나 물귀신작전은 온당치 못하다.그런 방식은 문제 해결보다는 사태 악화만을 초래할 것이다. 신한국당은2차 3차 폭로가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을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거증(거증)을 통해 검찰의 수사착수를 도와야 한다.추가 자료가 있다면 이를 즉각 공개해야 마땅하다. 김대중총재는 이번 문제를 음해나 정치공작으로 일축하기보다는 성실하고 진지한 해명에 주력해야 한다.정치인의 돈문제에 대해 우선 의심하고 보는 세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검찰도 수사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선거전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른다고 미온적으로 나간다면 여론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논설주간〉
  • 미,‘날고기 검사 금지’ 주도/93년 국제회의서

    ◎결과 근거 “검사 불가” 압력 미국산 쇠고기에서 병원성 대장균인 O­157이 발견되는 등 수입 육류의 안전성에 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93년 열린 한 국제회의 결과를 앞세워 우리나라의 수입 육류 검사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본부 관계자는 5일 “미국은 93년 10월19일 텍사스A&M대에서 열린 ‘소·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가금육검사에 대한 국제회의’ 결과를 들어,지난 9월3일 냉동만두의 원료인 미국산 돼지고기에서 리스테리아균이 발견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본부의 발표에 대해 주한 대사관을 통해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김옥경 국립동물검역소장은 “회의결과가 구속력을 갖는 것이 아닌데도 미국은 이 회의 결과를 들어 우리나라도 검사를 해서는 안된다며 압력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본부에 따르면 미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 호주 캐나다 뉴질랜등 등 주요 선진국 정부 대표가 참석한 이 회의에서 ‘육류는 조리때 열을 가하므로를 거치기 때문에 날고기(Raw Product)를 미생물 안전영역에 포함시켜 검사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제안했고 육류 수출국들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은 수출 확대를 노려 이 제안을 적극 지지했다. 당시 미국은 이 회의가 열리기 몇개월 전에 병원성 대장균인 O­157에 오염된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자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수출에 차질이 예상되자 이같은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뒤 미국은 이 결정이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Elementary Commission)에 회의결과를 공식 규정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미국의 요청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날고기를 검사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세균 등에 오염될 위험 등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공식 규정으로 채택하면 곧바로 국제무역기구(WTO)의 권장기준으로 받아들여져 상당한 구속력을 갖는다. 김소장은 “육회를 먹는 우리나라처럼 쇠고기를 날로 먹는 국가에서 회의결과에 관계없이 검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최근 O­157이 발견된 허드슨 푸드사의 쇠고기를 수거해 폐기하고 검찰수사까지 벌이고 있는 미국이 우리나라의 검사에 반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 정부정책과 여당후보(사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기아사태 해결방안과 관련,“법정관리 보다는 화의에 의한 회생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한 주장은 논란의 소지가 많은 발언이다.그동안 정부와 채권금융단은 기아사태 해법으로 법정관리를 지지하고 추진해왔다.그런데 집권당 대통령후보가 정부 방침과 상충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했으니 국민들로선 어느 것이 진짜 정부·여당의 방침인지 헷갈리지 않을수 없게된 것이다. 이총재는 얼마전 김영삼 대통령의 반대로 불발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조기사면문제에 대해서도 그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고 한다.그렇지 않아도 임기말 현상으로 국정의 표류가 심하다는 마당에 정부와 여당이 중요한 당면문제를 놓고 이렇게 이견을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우리가 강조하려는 것은 기아사태나 사면문제에 대해 어느 쪽의 판단이 옳고 그르다는 것이 아니다.또한 그런 문제에 대해 거론을 하지말자는 것도 아니다.정당정치 아래서의 정부·여당간 관계는 흔히 순치의 관계로 표현된다.그렇다면 적어도 당면 현안에대해서는 정부와 여당이 사전조율을 통해 정책일체화를 추구했어야 마땅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대선을 앞두고 전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이회창 총재의 고충을 이해못할 바가 아니다.그러나 차별화는 집권공약이나 중장기정책에서 구해야지 현안해결에서 구한다면 정책혼선·당정불협화·국민불신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기아사태만 해도 이총재의 이번 화의 지지로 정부의 권위가 실추돼 사태수습에 상당한 혼선이 야기될 것이다. 정부측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김영삼 대통령의 여당 총재직이양으로 당정협조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또한 지난달 이총재의 기아현장 시찰을 상기한다면 그의 화의지지 입장도 예측가능한 일이었다.정치상황이 그렇다하더라도 정부의 책임은 무한한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당정 협조에 임해야 할 것이다.
  • 단일화 시한… JP는 괴롭다/못미더운 DJ… TK의원들까지 동요

    ◎이·조 연대땐 DJP 승률도 불확실 JP(자민련 김종필 총재)에게 10월은 선택의 달이다.스스로도 시기를 정한바 있다.선택의 결과를 미리 점치기는 어렵다.정국이 짙은 안개속에 뒤덮여 있는 탓이다. JP에게는 세가지 선택이 남아 있다.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의 대선후보 단일화,독자출마,여권과의 보수대연합 등이다.얼핏보면 최근 행보는 DJ쪽에 가깝다.그의 궤적은 이 범주안에서 맴돌고 있는 인상이 짙다. JP는 며칠전 부산 경남 나들이에서 DJ에 대한 심한 불신감을 표출했다.이를 등을 돌리는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는 많지 않다.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제스쳐라는 시각이다. 그는 요즘 “마음을 비웠다“라는 말을 자주한다.독자출마를 포기하는 듯한 말로 들리기도 한다.“내각제를 원하는 당은 국민회의뿐”이라고도 한 것도 같은 분석을 유추케 한다. 그러나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DJ와 연대한다면 JP는 ‘양보’쪽에 가깝다.스스로는 ”내가 될수도 있다”며 버티고 있다.하지만 그 여백은 많지 않다.JP로서는 가장불만스러운 부분이다. 또 당내 단합이 걱정된다.충청권 소속 의원들은 그마나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은 분위기다.그러나 또다른 당내 축인 TK(대구 경북)의원들은 심각하다.많이 수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TK정서는 DJ의 손을 들어줄 기색은 아니다.일부 TK의원들의 동요는 JP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DJP 단일화가 ‘승률100%’를 보장하지 못하는 것도 불안거리다.최근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인제 전 경기지사라는 변수 때문이다.이 전 지사와 조순 민주당 총재와의 후보단일화는 DJP 단일후보에게 크나큰 시련인 것이다. 여권과의 보수대연합은 실현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그래서 독자출마라는 두번째 선택까지만 남아 있다는게 내부적인 기류다.하지만 독자출마는 ‘승률0%’에 가깝다는 점이 불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출마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카드다.그래서 선택을 월말까지 끌고가고,여의치 않으면 다음달로 넘길 여지도 있는 것같다.
  • 서울대 입시개선안 문제있다(사설)

    서울대 입시 개선안은 학생 선발 방식의 다양화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요소들을 갖고 있다.대학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이 문제 삼을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과열된 교육열과 대학입시에서 서울대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생각하면 그렇게 간단히 이야기 할 수가 없다.서울대의 새로운 신입생 선발방식은 다른 대학으로 파급돼 정부 차원의 입시정책 변화와 같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대가 검토하고 있는 본고사 부활은 위험한 시도다.지난 94학년도에 부활됐던 본고사가 97학년도부터 국·공립대에서 다시 폐지됐던 것은 그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본고사 부활 당시에도 장기적으로 본고사는 폐지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터이다. 이른바 명문대학들이 서울대와 함께 본고사를 또 실시하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늘어나고 과외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다.서울대가 구상한 선택과목에 한정된 부분적인 본고사는 논술고사의 특성화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으며 올해대학입시에서 그 방식이 시도돼 호평을 받은바 있다. 서울대 입시 개선안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입시제도에 대한 만성적인 불신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서울대가 이번에 개선안을 내놓은 배경이 된 외국어고·과학고등 특수목적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은 어느정도 해소됐겠지만 내신의 이점을 노려 특목고 대신 일반고로 진학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됐다. 입학전에 발표된 교육정책은 입시를 치르는 시점까지 바뀌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원칙인데 그 원칙이 너무 자주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교육부장관이 바뀔 때마다 대학입시 제도가 바뀐다는 일반의 인식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확인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 통일외무위·보건복지위(국감초점)

    ◎통일외무위/“미 통상압력 굴복 말라”/자동차수출타격 등 대비책 마련 촉구 2일 통일외무위의 외무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이날 새벽 미국이 한국자동차 시장에 수퍼 301조를 발동키로 결정한데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여야의원들은 주로 미국의 결정에 대한 향후 정부의 대책을 추궁하고 우리 자동차의 대미수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하는 우려를 표명했다.또 최근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O­157’발생 등 대미통상 마찰이 격화되고 있음을 들어 대미통상관계 해결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적했다. 신한국당 유흥수 의원은 “한·미 통상관계에서 정부가 굴복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한편 미국통상대표부(USTR)같은 정부간의 통상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은 없는가”라고 물었다.자민련 이건개 의원은 “자동차 협상문제가 한·미 양국간 전반적인 우호협력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해야할 것”이라면서 외무부의 대책을 밝히라고 추궁했다. 이어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은 “대형차에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 우리 세제를 고치라고요구한 미국의 요구는 들어주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일부 세제는 소비자보호차원에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에대해 유종하 외무장관은 “정부는 통상협상에 있어 국제적 법규나 관행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합리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 협의를 이루도록 하고 무리한 요청에는 우리 입장을 확고히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사안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절차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장관은 또 “USTR같은 조직은 과거부터 고려해 보았으나 한국처럼 통상부문에서 수세에 있는 나라로는 오히려 관계부처가 분산돼 있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보건복지위/O­157 차단대책 집중 추궁/검역체계 일원화·리콜제 활성화 촉구 2일 보건복지위의 식품의약품안전본부 및 국립보건원에 대한 국정감사의 초점은 최근 수입쇠고기에 대한 불신을 낳고 있는 병원성 대장균인 O­157 대책.의원 대부분이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황우여 의원(신한국)은 “우리나라에 쇠고기를 수출하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는 부정기적으로 오염이 의심되는 일부 쇠고기의 샘플을 수거해 검사를 할 뿐,수출전 반드시 O­157 등 치명적인 각종 세균 오염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고도의 전문적 검역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홍신 의원(민주)은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본부가 국산 소의 간에서 O­157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을때 농촌진흥청 수의과학연구소가 검사결과에 의문한 적이 있다”면서 정부기관간 공조체제의 공백을 지적했다. 신낙균 의원(국민회의)은 국립보건원의 O­157에 대한 안이한 대처를 비난했다.신의원은 “지난해 8월 국립보건원에 설치된 ‘O­157 특별대책반’은 지금까지 두차례 내부 회의와 지난 4월 한차례 회의를 가졌을 뿐 O­157이 크게 문제가 된 지금까지 ‘개점휴업’상태”라고 지적했다. 오양순 의원(신한국)은 이번 O­157 파동과 관련,유명무실한 식품회수(리콜)제를 지적했다.오의원은 “O­157에 감염된 수입쇠고기 542t이시중에 유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어느 곳에서도 식품회수제에 따라 수거되거나 자진 신고된 사례가 없다”면서 식품회수제 활성화를 촉구했다. 의원들의 질문은 한결같이 철저한 검역체제 수립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것들이었다.한편 이날 국정감사는 미국산 수입쇠고기에서 O­157 뿐아니라 O­26도 발견되고 지난달 3일 냉동만두에 이어 냉동피자에서도 또 다른 대장균인 리스테리아가 검출됐다는 안전본부의 발표때문에 상당한 혼란을 빚었다.
  • 환경·경제사범 처벌 대폭 강화/대법재판운영 어떻게 바뀌나

    ◎사법부의 직권보석 활용… 불구속 재판 확대/기소후 2주내 첫 재판… 지연따른 피해 없애 대법원이 1일 새롭게 재판 운영 방안을 마련한 것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환경 및 경제 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사법선진화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 대한 사법 서비스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다음은 주요 운영방안 시안. ▷단기자유형 활용◁ 상습적인 음주운전이나 무면허 운전 뿐 아니라 환경범죄,경미한 사기나 횡령 등 재산 범죄에 대해 최고 6개월까지의 징역 또는 금고형을 선고한다.이들 대부분이 대벌금형을 두려워 하지 않아 범죄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환경 사범을 엄단키로 한 것은 생활 환경의 질을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다.환경사범은 대부분 공무원의 부정과 연계돼 있는 만큼 공무원들의 환경의식도 달라지기를 사법부는 기대하고 있다. ▷직권 보석 활용◁ 불구속 재판을 확대하기 위해 재판부의 직권 보석을 적극 활용한다.아울러 불구속 피고인이 공판에 불출석하는 등 보석 조건을 위반했을 때는 보석을 취소하고 보증금을 몰수하며 양형에 참작한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보석이 허가된 피고인에 대해 실형을 선고하면 형의 집행을 회피하기 위해 달아날 염려가 있으므로 선고 전에 기소전 보석 피고인은 법정구속하고 기소뒤 보석은 보석을 취소하고 재구금한다. ▷증인 보호◁ 살인·강도 등 특정강력범죄와 관련해 출석한 증인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검사에게 신변안전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할 수 있게 했다.강간 피해자 등에 대한 증인신문은 방청객이 적은 시간대로 정하고 소환장에 비공개 신문을 한다는 사실을 기재하도록 했다.이같은 내용은 현재도 시행되고 있으나 명문 규정을 마련했다. ▷형사재판절차◁ 구속사건뿐만 아니라 불구속 사건도 재판의 지연으로 인한 증거수집 곤란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해 기소후 2주안에 첫 재판을 할 수 있도록 했다.지금은 보통 3∼4주 후에 첫 재판이 열리는 실정이다. ▷비디오테이프·컴퓨터 자기디스크 등에 대한 증거조사◁ 재판 환경의 변화에 부응하기위해 비디오 테이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조사 방법을 제시했다.지금까지는 명확한 조사방법이 없이 재판부마다 달랐다. ▷피해자 진술권 보장◁ 피해자가 탄원서나 진정서 등을 제출하면 직권으로 피해자를 소환해 증인신문을 하고 사건에 대 의견진술을 하도록 했다.아울러 피해자 신청이 없더라도 치료비와 물적 피해액에 대한 배상 명령을 적극 활용한다. ▷항소심의 양형변경 신중◁ 1심의 형량이 빈번하게 변경되는 것이 재판부에 대한 피고인의 불신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 등에 따라 항소심 양형변경에 신중을 기하도록 했다.
  • 국산 쇠고기 O­157 검사/복지부

    ◎‘수입육 한우로 속여팔기’ 대응/수입쇠고기 판매량 50% 격감/돼지·닭고기 매출은 23% 늘어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병원성 대장균인 O­157파문과 관련,수입쇠고기는 물론 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도 불신이 커짐에 따라 1일 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거 검사에 들어갔다. 안전본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보다 더 철저하게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 도축·가공된 쇠고기가 O­157에 감염된 것으로 미루어 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불안심리가 증폭되고 있다”면서 “국산과 외국산을 가리지 않고 모든 쇠고기를 검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입쇠고기 가운데는 업자들이 한우로 속여 파는 것이 상당수 있어 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사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안전본부는 이에 따라 이날 전국 6개 식품의약품청에 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도 O­157 등 세균 감염 여부를 검사하도록 지시했다. 안전본부는 오는 10일까지 1차로 수입쇠고기와 마찬가지로 보관창고 대리점백화점 슈퍼마켓 정육점 등 유통단계별로 국산 쇠고기를 수거해 검사할 계획이다. ◎수산물 매출도 51% 증가 O­157 파문여파로 수입쇠고기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미 네브래스카산 수입쇠고기에서 맹독성 대장균 O­157이 검출된 뒤 소비자들이 수입쇠고기 전문판매점이나 백화점의 수입쇠고기 판매코너를 외면하고 한우고기나 돼지고기,닭고기,수산물 쪽으로 빠르게 발길을 돌리고 있다. 농림부가 O­157 검출발표를 전후해 조사한 ‘쇠고기 소비동향’에 따르면 0­157 검출 전인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수입쇠고기의 하루 소비량은 평균 558t이었으나 발표 직후인 27일 433t으로 감소한데 이어 29일에는 362t으로 격감했다.반면 한우고기는 23∼26일에 일 평균 578t의 소비량에서 27일에는 453t으로 주춤한 뒤 29일에는 779t으로 급증했다. 뉴코아백화점 본점의 경우 0­157이 검출되기 전인 지난달 20일,21일과 검출발표 이후인 27일,28일의 육류매출을 비교한 결과 돼지고기와 닭고기 매출이 1천3백66만원으로 23%,수산물매출은 2천6백만원으로 51%가 각각 증가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전국 7천354곳에 이르는 수입쇠고기 판매전문점의 경우 파문 이후 식당용으로 나가는 물량은 종전과 별 차이가 없으나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물량은 50% 가까이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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