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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총재회담 합의 의미와 전망

    여야가 15일 지리한 줄다리기 끝에 총재회담 개최에 합의함으로써 정국이새로운 전기를 맞았다.여야는 이번 총재회담을 ‘신뢰회복’의 출발점으로삼으려는 분위기다.지난해 11월 총재회담 이후 4개월여동안 여야간 불신의골이 워낙 깊어졌기 때문이다. 회담의 구체적인 의제를 미리 정하지 않은 것도 ‘정국을 풀기 위해 각론보다는 총론의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공동인식에서 비롯됐다.여야 총재가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고 격의없는 논의를 통해 서로의 진의(眞意)를 파악하고 관계 복원을 위한 교감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총재회담의 테이블에는 정당,국회,선거법 분야 등 정치개혁과 실업대책 등경제회복,안보와 대북관계,한·일어업협정 문제 등이 오를 전망이다.국민회의 총재인 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총재는 ‘정치개혁’과 ‘정치안정’을 위한 초당적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金대통령은 李총재가 야당파괴중지를 요구하면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총재회담을 성사시킨 국민회의 鄭均桓·한나라당辛卿植사무총장은 “여야총재가 아무 제약없이 흉금을 터놓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여야는 총재회담 성사와 한나라당 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문제의 물밑 연계설을 강력 부인했다.徐의원 신병처리문제가 정국 정상화의 걸림돌도,전제조건도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재회담을 정국 정상화의 ‘필요충분조건’으로 보기는 어렵다.곧바로 정국 해빙(解氷)과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성급하다.오히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총재회담이 일회성 모양 갖추기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여야가 ‘3·30 재보선’의 전선(戰線)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각종 민감한 국정 현안을 둘러싼 이견의 폭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여야가 ‘정치실종’이라는 여론의 비난에 쫓겨 마지못해 협상 테이블에 앉은 마당에 구체적인 성과물을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시각도 만만찮다.재보선 결과에 따라서는 여야가 새로운 긴장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이 이날 국정 난맥상을 이유로 ‘내각 총사퇴’를 당론으로 정한데다 오는 19일 부산에서 한·일어업협정 실무협상 실패를 규탄하는 대규모 실내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주도권 싸움’에서 물러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것도 정국 흐름을 쉽사리 낙관할 수 없는 대목이다. 때문에 이번 총재회담이 정국 흐름의 획기적인 분수령이 되기 위해서는 여야간 성의있는 후속 조율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문제는 총재회담 이후’인 셈이다. 朴贊玖 ckpark@
  • 2與 ‘정치-정책 분리’ 조율 시급

    최근 잇따른 정책혼선은 그동안 누적된 여권 내부의 모순이 한꺼번에 표출된 측면이 강하다.공동정권 특유의 복잡한 ‘결정 시스템’부터 양당의 정체성(正體性) 문제까지 겹치면서 해법 도출도 결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책혼선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국민회의 내부의 ‘정책생산’시스템과 국민회의-자민련,당-정 간의 이원화된 정책조율 과정이다. 우선 국민회의 내부개혁은 ‘공조직 활성화’로 모아진다.당의 한 정책 고위 관계자는 “효율성과 일사불란함을 강조하다 보니 충분한 내부 토의를 거치지 않고있다”고 귀띔했다.정책입안 과정에서 ‘설익은’ 정책을 선별하는 내부 메커니즘이 가동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현재 정책위의장-전문위원으로 이어지는 단선조직이 보편화된 상황이다.정조위원장이나 정조부위원장 등 조직의 역할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여 내부갈등은 국민회의에 대한 자민련의 소외감과 불신감이 저변에 깔렸다.개혁정책을 앞세운 국민회의의 ‘힘 우위의 정치’에 대한 자민련의 반발인 셈이다.이에대해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자민련의 ‘발목잡기’를 성토하는 분위기도 있다.국민회의의 한 정책 고위 관계자는 “자민련은 정책발표 전엔 별 말이 없다가 여론이 나쁘게 돌아가면 여기에 편승하려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정치와 정책을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朴炳錫정책위부의장은 “양당간 정체성 문제는 인정하지만 정치적 판단보다는 국민복리 차원에서 정책에 접근해야 해결책이 나온다”고 진단했다. 실적에 치중한 ‘인기정책’보다는 여론의 검증을 거친 ‘정책생산’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吳一萬 oilman@
  • [기고]”한반도문제 주체는 南北 美 일방적 조치 없어야”

    미국의 대북정책조정관 윌리엄 페리가 다녀갔다.관련 사항 몇가지를 살펴본다. 먼저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하는 동기가 된,북의 ‘인공위성’발사를 보자.북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결과적으로 무엇을 얻었을까.결산하기는아직 이르다. 그러나 그 ‘모험’으로 인해 있었을 ‘강성대국’의 자존심 고조는 차치하고,후속된 관련국과의 교섭과정은 북이 얻고 있는 것이 결코 적은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즉,발사 50일후인 10월에 시작하여 오늘까지 4자회담 2회,북-미협상 4회로 한반도평화체제구축분과위·긴장완화분과위 구성 합의,금창리시설 2회 방문허용(미측은 정규적 사찰 등 요구)에 대한 식량 50만t+α지원이 합의단계에 있다. 또 94년 제네바합의 이후 계속 촉구하던 경제제재 완화, 관계개선 및 수교가 가닥을 잡고 있다. 북의 핵,미사일 개발 수출 등에 대한 미국이나 일본의 시각과 대응 조치가한국과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그럴 필요도 없다.또 상호 강경 온건을 역할분담,보완할 수도 있다.북한에 대한 군사폭격은 그동안의 북의 행동전형으로보아 바로 서울 보복폭격,테러,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방과의 긴밀한협조가 있어야 하나 한반도 문제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남북한 당사자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한반도에 있어 냉전구도의 해체를 주창하였고,애초의 분단에 관련된 강대국의 협력을 호소했다.포용정책의 당위성과 그 효율을 설득하고 제네바합의의 포괄적 접근 이행을 제시했다.페리 방문결과 보도문에서 ‘접근 방법은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기초로 한다’하고,‘그 과정에서긴밀하게 공조한다’고 했다. 한국측이 제시한 포괄적 협상안을 북이 거부할 경우의 대응방안에 있어,한반도의 긴장고조,특히 미국의 대북 군사제재 행동을 분명히 반대하는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다른 일방적 조치를 취하는 일이 없도록 확인해야 한다. 포용정책이 실패할 경우의 대응방안이 명시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만일의 사태에 대비책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그러나 그 대비책이 있어도 꼭 공개할 필요는 없다.필요시 그 조치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하여 비밀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화해정책을추진하면서 상대를 자극,불신을 초래해야하는가.결혼하면서 ‘당신이 부정을 하면 나는 이렇게 하겠다’는 것과 같다. ‘인공위성’발사에 과잉 반응한 일본이지만,고위인사가 평양을 방문,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하고 외상이 대북 대화채널의 확대 필요를 말한 것은 국면의 전환을 보여준다. 일본의 과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 54년이 지난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있음은 옳은 일이 아니다.민족정기 면에서 한국은 이를 촉구해야 하며,이는상호의 신뢰구축에 이바지한다. 국가와 체제의 안전을 의도하며, 당면의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북은 미­일과의 관계정상화가 필수적이다. 이 목표 추구에 있어 한국의 지원과 포괄적 타결안이 소중하다. 비료·농사기술·전력 지원, 경제협력과 하반기당국자회담 등 활발한 교류가 예상된다. 일부 강경론을 페리조정관의 2단계 정책안에 수용하되 한국이 주창하고 있는 포용정책을 기초로, 남북이 공조의 슬기를 발휘함으로써 한반도는 새로운모습으로 새 천년을 맞이할 것을 기대한다. 손장래 현대정공 상임고문 前말레이시아 대사
  • [독자의 소리]본사 AS센터-하청업체 단일요금체계 적용해야

    학원에서 컴퓨터 강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다.얼마 전 후배의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해주었다.내가 수리를 해주기 전 후배는 대기업인 S 가전회사의 AS센터에 수리 의뢰를 했었지만 정작 수리를 위해 출장을 온 사람은집 부근의 개인 전자업체 직원이었다는 것이다. 개인업체의 수리 능력을 무조건 불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리 결과가 불만족스러웠고 비용 또한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과다하게 청구돼 S가전회사의 AS센터에 문의를 해보니 업무량이 많아 지정업체에 하청을 주었다고 했다.다시 원상태로 복구를 요구하는 과정에서도 하청업체와 비용문제 때문에 약간의실랑이를 해야 했다. 업무량이 많아 지정업체에 하청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이해한다 하더라도 하청업체의 수리기준과 책임은 당연히 대기업과 동일해야 하지 않을까.대기업은 자사의 신용을 위해서라도 지정업체 선정과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 김호영[부산시 사하구 괴정1동]
  • 집권 2년의 과제

    집권 2년차를 맞아 집권당도 보다 효율적인 체제구축으로 정책혼선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새롭게 정리되는 상황에서 국민회의도 국정운영의 견인차로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준비된 대통령에,준비안된 집권여당’이라는 평가는 국민회의의 현주소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지난 1년동안 집권 여당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보기 어렵다.정책 혼선이 잇따랐고,정계 개편은 원칙과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진행돼부작용을 양산했다.입만 열면 개혁을 외쳤으나 정치권은 여전히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아있고 노사정 등 정치현안 해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金大中 대통령도 안타까워 했듯이 ‘전국민 국민연금 확대 실시’라는 좋은 정책도 당정간 손발이 맞지 않고,홍보 부족으로 불신만 키운 꼴이 됐다. 국민회의 고위 관계자들도 이같은 지적에 동의한다.“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면서도 “내부 역량이 부족했다””고 시인하고 있다.전문가들의 입장도 비슷하다.서울대 朴찬郁교수는 “당이 개혁중심에 있지못하고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당은 수동적 자세를 보였다”고 꼬집었다.당이 앞장서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당의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했다는 설명이다.연세대 文正仁교수도 같은 견해다.文교수는 “공동정권으로서 야당과의 협력관계 등 정국을 풀어나가는데 태생적 한계를 지녔지만 능동적으로 정국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혁정책의 프로그램 부재와 홍보전략 부재를 지적한기도 한다.단국대 張錫權부총장은 “집권여당은 개혁의 전체 적인 밑그림을 그리는데 약했다”면서 “정쟁에 휘말려 적절한 홍보를 하지 못하고 국민통합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국민회의가 집권당으로서 새로운 다짐을 하고,개혁의 견인차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데 이의가 없는 셈이다.문제는 자민련과 공조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집권2년의 개혁 작업을 어떤식으로 진행하느냐하는 것이다.최근 權魯甲 고문의 정치일선 복귀와 당 중진들의전진 배치를 계기로 당의 구심력은 회복되고 있는 느낌이다.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소수당,지역당의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현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3·30 재·보선,전국정당의 틀을 갖출 5월 전당대회는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국민회의는 지난 1년동안을 냉정하게 반성하고 국정을 주도하는 집권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姜東亨 崔光淑 yunbin@
  • [돋보기]판정시비 선수만의 잘못인가

    과연 선수만의 책임인가-.98∼99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선수가 심판에게 위협을 가한 불상사를 계기로 심판부에 대한 총체적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프로농구 초유의 사건은 7일 2쿼터까지 15점차로 뒤진 현대가 연장전 끝에4점차로 역전승한 현대―나산의 대전경기에서 일어났다.나산의 김병천은 3쿼터 후반 애매한 파울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하자 황순팔심판에게 주먹을 휘두르려다 동료들에게 제지 당한 것.나산이 즉각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병천을 중징계하고 팬들에게 정중히 사과한데서 보듯 선수로서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실력은 갖추지 않은 채 권위에만 집착하는 심판부에 대한 불신이 파행적으로 불거진 것”이라며 유난히 잡음이 많았던 심판부의 자성과 정비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올시즌에서 판정시비는 자질부족,고무줄 잣대 등 원론적 논란의 범위를 뛰어 넘어 ‘특정팀 죽이기’ ‘특정팀 봐주기’ 등의 충격적인 소문을 낳으며 끊임없이 이어졌다.최근에는 KBL 이사회에서 지난 시즌까지 대우 총감독이었던 최종규 심판위원장에 대한 자격시비가 일어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했다.심판부에 대한 불신이 위험수위임을 말해주는 대목들이다. 전문가들은 불신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심판 재임용권의 일부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 특정인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폐단을 막고 팀 관계자의 KBL임원 임용에 경과규정을 두는 등의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또 능력있는 아마추어 심판의 영입과 평가제도의 혁신도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휘청 거리는 휘슬을 선수와 팀에 대한 중징계만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판정시비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의 논란만을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으며 격전이 예상되는 플레이오프마저 무사히 치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오병남 obnbkt@
  • 亞 경쟁적 軍費증강 평화 ‘위협’

    냉전 종식 이후 1조달러가 넘던 전세계의 국방비가 8,000억달러 선으로 떨어졌지만 ‘21세기의 주역’임을 자부하는 아시아는 오히려 군사비 지출을늘리고 있다.역내 국가들끼리의 불신과 갈등을 반영하는 불길한 확장이고 증강이다.현재 아시아의 연간 국방비는 2,000억달러.한반도나 화약고 중동을제외하고도 북한 미사일 위협에 놓인 일본,중국과 타이완,인도와 파키스탄등 적대적 관계의 많은 나라들이 국가예산의 상당 부분을 아낌없이 국방비에할애하고있다.평화와 번영의 다음 세기를 위협하는 이들의 현실을 점검한다. [中-臺灣] 중국과 타이완(臺灣)의 양안(兩岸)관계에 긴장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치열한 군비확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중국이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한 킬로급 공격 잠수함 4척을 러시아에 주문하자,타이완은 미국의 첨단 구축함 구매계획을발표했으며 미국·일본이 추진하는 TMD(전역 미사일방어)체제 참여를 위해동분서주하고 있다. 타이완을 향해 200기의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는 중국이 선도한 군비증강에는 그밖에도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수호이 27 50대,SS-N-22 대함(對艦) 미사일을 장착한 소브레미니급 구축함,킬로급 공격 잠수함 4척 등도 있다.또 사정거리 5,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31 20기도 생산,배치했다. 미그-29와 미그-30의 중간형 섬-10전투기 합작생산도 러시아와 합의,공군전투력의 2배 증강은 시간문제로 보인다.해군력도 전략목표를 수정하면서까지 크게 강화했다.작전 반경을 연안에서 원양으로 넓혔으며 후속 조치로 오는 2005년까지 함재기 40대를 갖춘 4만∼5만t급 중형 항공모함을 자체 건조하기로 했다. 89년 이후 군사비를 지속적으로 늘려온 중국의 99년 공식 국방예산은 약 126억달러로 전년보다 12.7%나 늘어난 것이다.하지만 실제총액은 3배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중국 군사력은 현재 병력 280만명,전투기 6,160대,전함수는 1,080척에 이른다. 타이완도 이에 맞서 즉각 미국의 이지스급 첨단 구축함 4척 구매계획을 발표했다.특히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의 지시로 TMD체제 동참을 천명했다.그러나 중국의 압력으로 참여가 여의치 못할 경우에 대비,독자적 방공망과 조기경보체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패트리어트 미사일 3개 포대를 창설,타이베이(臺北) 일원에 방공망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향후 3년간 10억달러를 투입해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인 PAC 3도 사들일예정이다.해병대에 해당하는 육전대를 포함해 37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타이완은 전투기 470대,전함은 390척을 거느리고 있다. 金奎煥 khkim@ [印-파키스탄] 지난해 5월 인도가 포크란 사막에 핵 투하를 필두로 세차례 핵실험을 감행하자 2주후에는 파키스탄이 여섯차례 핵실험으로 응수,온 세계 앞에 핵보유선언을 했다. 이들의 핵보유는 양국관계가 일촉즉발 상태이고 서남아 지역이 군비경쟁의파급효과가 큰 곳이여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카슈미르를 둘러싸고 50년 넘게 반목해온 양국은 세차례 전쟁으로 이미 100만명 이상이 희생됐고지금도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슬람권인 파키스탄의 핵보유가 곧바로 이란,이라크,리비아 등 인근 핵 야심국들로의 확산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핵무기 이외 병력 면에서 인도는 육군 98만명을 비롯 118만명의 대군을 보유하고 있다.파키스탄은 육군 52만명 등 59만명에 달한다. 다행히 양국관계의 폭발성은 최근 양국정상의 버스외교로 새국면을 맞고 있다.1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20일 바지파이 인도총리가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를 찾아가 만났고 양국 총리는 여러 신뢰구축조치를 비롯,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서명을 약속했다. 그러나 당장 양국의 종교 근본주의자들과 군부 강경파의 반발을 불러왔다. 한달도 못돼 인도에서 중거리 미사일 실험 재개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孫靜淑 jssohn@daehanmail.com [일본] 일본 방위청은 최근 대공,대함 방어 공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 1척(1조6천억원 상당)과 공중급유기 1대를 도입키로 하고 2001년부터 시작되는 5개년‘중기 방위력정비 계획’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3월 유사시 경항공모함으로 개조 가능한 8,900t의 다목적 수송함과 초계잠수함,콩고급 이지스함 등 4척을 취역시키고 조기경보기 2대 도입 등 방위력 질적 강화에 큰 힘을 쏟아왔다.76년부터 5년단위로 첨단무기 중심의 고품질 방위력 건설을 추진해온 일본이 지난해부터 부쩍 서두르는 모습이다. 일본 군사력이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든지는 이미 오래.규모면에서는 중국,한국,북한에 비해 열세지만 질적으로는 이미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까지 올려놓았다.육상자위대의 경우 13개 사단에 탱크 1,100대를,해상자위대는 잠수함 16척과 함정 80여척,항공기 110대를,항공자위대는 각종 항공기 600여대를 갖추고 있다. 이미 배치된 이지스함도 16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으며 사거리100㎞이상의 함대함,함대공 미사일과 대잠능력을 갖추고 있다.일본 디젤 잠수함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순항미사일을 발사능력을 갖췄다.게다가 공중조기경보기 (AWACS) E-767은 800㎞내 300개의 피·아군기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일본은 명실공히 아시아 최강의 군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분석이다. 이같은 일본의 방위력 강화는 지난해 8월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타격능력을 입증한데다 미국이 아시아 지역안보에서의 일본역할을 강하게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은 미국이 추진하는 TMD 연구비로 800만달러를배정했다. 이에 발맞춰 각종 법률도 정비하고 있다.96년 미·일 안보공동선언과 97년미·일 신방위지침에 따라 지난해 4월 ‘주변사태법안’,‘자위대법 개정안’ 등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자민당은 한술 더 떠 최근 미사일 선제공격이 가능한 대응책을 마련,법안 제출을 시도하고 있다.이에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우려하는 아시아인들이 많다.朴希駿 pnb@
  • 해외언론이 본 金대통령 집권 1년

    지난주 외국 언론들은 전례없는 경제위기 속에서 출범한 金大中대통령 정부의 1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IMF를 극복한 아시아의 모범사례’로 평가했다.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균형발전이라는 철학을 바탕에 둔 경제개혁에 후한 점수를 매기는 한편,대북 햇볕정책을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지적(知的)혁명으로 평가했다.고실업과 지역대립,정국불안 등 극복해야 할 과제를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의 더 타임스, 중국의 인민일보,일본의 아사히,프랑스 르 몽드 등 세계 유력언론이 사설과 특집,기고문 등을 통해 평가한 金大中 대통령 집권 1년을 소개한다. ▒워싱턴 포스트 최근 한국 정부가 단행한 17명의 장기복역 정치범(미전향장기수) 석방조치는 준법 서약서 서명을 조건으로 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다. 한국은 북한의 끊임없는 남침위협 때문에 보수적 성향을 유지해온 국가다.이번 조치는 金대통령의 균형감각을 보여준 예이며 앞으로도 보수와 진보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金大中대통령의 대북 온건 입장은 한반도에서 잠재적인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점증하는 우려와는 매우 다른 것이다. 최근 북한이 한국 정부에 남북 고위급 정치회담을 제의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르 몽드 1년전에 집권한 金大中 대통령은 한국의 ‘넬슨 만델라’로 불렸지만 이제는 오히려 ‘마거릿 대처’에 비유되고 있다. 金대통령은 ‘철의 여인’보다 훨씬 더 급진적인 경제변화를 시도했으며 1년만에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위기를 탈출하는 나라로 만들었다.金대통령의 단호함은 한국의 경제회복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앞으로 위기속에 감추어져 있는 사회적 긴장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의 국가 보안법은 여전히 존재한다.그러나 이번 법무부의 석방조치는한국의 구금관행의 완화를 보여주는 것이다.한국정부가 국가보안법 사범에대한 준법 서약서 요구 등 과거 관행을 폐기한 것은 金大中정부가 사상적 ‘일탈’을 사상표현의 자유로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 ▒르 피가로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경제위기를 가장잘 헤쳐나가고 있다.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됐고 외국 투자가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계속 감소하고 있는 수출과 되살아나지 않는 소비,특히 증가하는 실업률은 커다란 숙제이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개혁은 성공했고다른 경제위기 국가들과 비교할때 한국의 회복은 눈부실 정도다.한국정부는이미 IMF에 28억 달러를 상환했으며 金대통령은 금년도에 80억 달러를 추가로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외교정책에 있어서도 전임자들과는 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과는 신뢰를 증진시켰고 일본과는 지난해 가을 대통령이 직접 일본을 방문,재치있는 외교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정치범의 석방은 비록 뒤늦기는 했으나 일관성 있는 진전이다.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아직 200∼450명의 양심수가 투옥돼 있다며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金鍾泌 총재가 명예총재로 있는 자민련은 金大中 대통령에게 내각제 개헌약속을 지키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데르블라트 金大中 대통령은 행동력과 의지를 겸비한 국민통합의 상징인 것같다.경제위기로 크게 흔들린 한국민들은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는길을 제시해 줄 강력한 인물을 필요로 하는데 최근 급증하는 실업에도 불구하고 金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82%나 된다.한국민들은 난국타개의 유일한인물이 金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한국은 경제붕괴 1년만에 회복의 뚜렷한 조짐을 보이고있으며 98년은 성공적으로 경제위기를 관리한 한 해임이 입증됐다.그러나 분석가들은 경제회복세의 지속을 위해서는 위기의 원인이 됐던 부패한 기업문화를 완전히 개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이것은 훨씬 힘든 과제가 될 것이다. ▒더 타임스 엘리자베스 여왕의 4월 방한은 한국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매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인정받는 계기로 기대되고 있다.金大中 대통령의 지난 1년간 개혁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그러나 그의 임기 2년차엔도전이 시작될 것이다.야당은 경제위기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일부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하고 있다.게다가 金鍾泌 총리와의 연대는 획기적인 정치개혁의연기를 둘러싼 문제로 위태로워 보인다.야당과 재벌의 도전은 대통령을 궁지로 모는 골치아픈 문제들이다. ▒마이니치 한국은 IMF의 조건을 준수하면서 경제의 체질개선과 개혁에 힘쓰고 있다.이것이 성공할 경우 세계적인 경제국가로서 재부상할 것이 확실하다.金大中대통령이 경제시스템 전환에 과감하게 나선 자세는 높이 평가해야한다.특히 외교 성과는 두드러진다.金泳三 전대통령의 외교가 미국 일본과마찰을 일으키는 경향으로 흘렀던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해 6월 미국,10월 일본 방문을 기회로 두 나라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개선했다. 세계가 金大中 정부에 기대하는 것은 세계수준의 민주주의 정치를 확립하는것이다.金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었고 아시아적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지도자이다. ▒닛케이 한국은 실물경제에서도 회복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그러나 실업자는 증가하고 있고 현안인 재벌개혁도 기대처럼 진전되지는 않고 있다.경제가 회복궤도에 오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향후 정치적인 측면에서 金大中 정부는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초점인의원내각제 개헌문제로 여권내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는데다 여야의 줄다리기로 지역대립이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 金大中 정부는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대기업 구조개혁에 착수했다.“시장 원리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비판을 받을 만큼 강력하게 추진해 왔지만 실업자 급증이라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부산지역의 반정부감정이 높아지고 있다. 金鍾泌 총리는 金대통령의 내각제 개헌에 소극적인 듯한 발언에 불쾌감을 시사하기도 했다.정부가 추진하는 햇볕정책의 성과를 단기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쉽지않지만 금강산 관광 등 인적 교류면에서 변화가 보이고 있다.그러나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북한의 반응여하에 달려 있는 만큼 속단은 금물이다. ▒요미우리 대외 신용도도 회복되고 있으며 금융위기 극복에 성공했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과 언론의 평가다.그러나 개혁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심각한 실업문제의 극복이 커다란 과제로 남았다. 金大中 정부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사면 조치와 관련,북한이 환영반응을 보임으로써 장기수 송환문제가 남북대화를 촉진하는 카드가 될 가능성이있다. 정치면에서는 자민련과 의원내각제 개헌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차이가 생기고 있고 전통적인 지역대립도 여전하다. 취임 1년차는 균형감각과 지도력으로 극복해왔지만 2년차는 진정한 고비가될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金大中 정부 1년의 성과로 경제안정과 함께 대북 정책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金大中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한반도의 냉전구조해체를 위한 ‘대북 일괄 타결구상’을 설명했다.문제는‘선의의 포용정책’에 김정일 정권이 응해줄 것인가이다.북한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성급한 대응은 위험한 것이다. 대외관계에서도 “일본과의 과거사는 청산되었다”고 선언하는 등 강력한지도력이 돋보였다.한자병용 추진 방침을 실용적인 국제화 차원에서 문화관광부에 맡겨 여론을 살피는 부분도 훌륭했다. ▒저팬 타임스 金大中 대통령은 의심과 불신이라는 냉전시대의 사고방식에젖어있던 동북아 외교무대에 전혀 새로운 방식을 도입,‘협력전략’을 채택했다.이러한 새로운 외교스타일에서 위대한 희망을 보게된다.金대통령은 동북아 국가들에게 왜 ‘비협력적인 자세’를 버려야 하는지에 대해 역사적인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도쿄신문 지난해 6월 미국,10월 일본,11월 중국 등 주요국을 방문했다.미국에서는 정·재계의 대환영을 받았고 경제개혁과 북한정책에 대해 지지와지원을 얻었다.방일에서도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인민일보 金大中대통령은 정상외교와 경제외교를 통해 경제난 극복을 위한 외자유치및 관련국가와의 경제협력 강화에 노력해왔다.특히 金대통령이지난해 말 중국을 방문,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것은 양국의 우호협력뿐만 아니라 동북아 안정과 발전에 이로운 일이었다.
  • 국회 이슈별 대정부 질문…빅딜·실업대책·국민연금·내각제

    4일 경제 및 사회, 문화에 관한 국회 대(對)정부 질문에서는 5대그룹의 빅딜,실업대책,국민연금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다.한나라당과 자민련측은 이틀째 내각제 문제를 꺼냈다. ▒빅딜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대표적인 분야였다.한나라당이 그동안장외집회를 한 것도 빅딜과 무관치 않았던 것처럼 이 부문에 관한 여야의 생각은 판이했다. 국민회의 朴光泰의원은 “빅딜과 관련해 장관이나 관료들은 재벌이나 근로자,해당지역의 무리한 요구에 절대로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羅午淵의원은 “빅딜은 경제논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치논리에의해 추진되고 원칙과 투명성도 결여됐다”고 혹평했다.같은당 白承弘의원은 “밀실에서 공동여당 총재와 재벌총수,대통령과 재벌총수가 빅딜을 논의하는 것은 신 정경유착”이라고 빅딜을 반대했다. ▒실업대책 여야는 한 목소리로 실업정책 실패를 지적하면서 획기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접근방향은 달랐다.야당은 미봉책에 급급한 현정부의 정책부재를 집중 부각했고 여권은 ‘현장’을 무시한 행정부처의 탁상공론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한나라당 白承弘의원은 “현정부의 실업대책은 무(無)중심,무(無)계획,무(無)점검 등 3무(無)정책”이라고 질타했다.또 “정부가 공식발표한 실업자는 200만명을 밑돌지만 국내 민간연구단체들이 파악한 숫자는 295만명이며 미국의 실업통계 방식(U-6)을 적용하면 368만명”이라며 실업자 통계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회의 宋鉉燮의원은 “실업대책이 관료들의 펜대 하나로 우왕좌왕하는것은 편의주의적이고 무사안일에 빠진 생색내기 행정 때문”이라며 공공근로사업의 건설사업 전환을 대안으로 냈다. ▒국민연금 확대실시를 앞두고 국민들의 반발과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여야는 ‘한목소리’를 냈다.처방은 달랐다.여당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홍보부족’으로 규정하면서 보완해 강행할 것을 주장한 반면 야당은 연기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李聖宰의원은 “정부는 일부에서 나오는 연기나 유보론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모든 인력을 동원해 국민연금의 우수성을 홍보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金洪信의원은 “엉터리 자료를 갖고 보험료를 내라고 강요해 민원대란이 났는데도 밀어붙이는 것은 유신시대나 가능한 구태”라고 비난했다. ▒내각제 자민련은 내각제를 이틀째 물고늘어졌다.경제분야에서도,사회·문화분야에서도 내각제 질의를 했다.전날 집중공세가 나름대로 효과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국민회의는 침묵했다.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공동여당 틈새벌리기에 다시 나섰다. 자민련 李相晩의원은 “내각제를 채택하면 한국경제의 회복과 성장이 빠를것”이라고 주장했다.또 “내각제를 실시하지 않거나 연기하면 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극도에 달할 것”이라며 “대선공약을 어기고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존립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같은당 金許男의원은 “내각제 개헌은 눈가림 약속이 아니라 집권하면서 두 지도자가 7,000만 겨레 앞에서 한 약속”이라고 상기시켰다.이어 “내각제약속을 어길 경우 두 분이 초래할 혼란과 국론분열에 대한 책임은 중차대한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白承弘의원은 “공동정권의 약속인 내각제 개헌문제 역시 약속을뒤집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의 일반적 시각”이라며 “지난달 25일 집권세력간의 야유와 몸싸움,폭력사태 등은 국민을 불안케 하는 행동”이라고 끼어들었다. 金鍾泌총리는 답변에서 “내각제문제는 시간에 따라 진행되어 갈 것이므로지켜봐주시기를 바란다”고 비켜갔다.
  • [굄돌] 아직도 한국영화를 불신하십니까?

    한국영화에 불신을 표하는 이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그들은 시간이 없어서극장에 못가지만 주로 비디오로 외국영화를 본다고 말한다.한국영화는 답답하고 유치해서 못보겠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언제 본 한국영화를 말하냐고 물으면,10년 넘게 보지 않았다고 대답한다.한국영화는 지난 10년,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성장했고,한창 재미있어지고 있는데 그걸 놓친 것이다. 최근 ‘쉬리’의 흥행 성공은 ‘서편제’의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되며,‘타이타닉’의 초기 흥행지수를 능가하는 기록을 매일 세우고 있다.젊은 영화인들이 만들어낸 ‘쉬리’는 한국영화의 질적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쉬리’는 대단한 걸작은 아니어도 평균 제작비의 3배 이상을 들여 첩보액션의 리얼리티를 살리고 오랜기간 기획한 대작이다. 영화를 보면 최민식은 연기폭과 깊이가 남다른 연기자라는 것을 알게된다. 신인 여배우의 선이 굵고 자연스러운 연기도 신선하게 와닿는다.하지만 한석규와 송강호는 제 몫을 다해내고 있지 못한게 드러난다.그래도 관객은 이 영화에성원을 보내고 있다.할리우드영화에서나 느꼈던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첩보액션물의 재미가 남북대치라는 우리의 상황 속에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를 안보던 이들도 지난해 말 스크린쿼터 논란을 보고 한국영화의가치를 새삼 생각하게 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영화인들이 집단적으로 사회화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스크린쿼터 사수운동은 이제 한국영화가 여관방이나뒤지고 붉은 색으로 떡칠한 영역을 벗어나 생생한 이곳의 삶의 현실과 관계맺는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 영화인들이 만들어 낸 ‘미술관옆 동물원’,‘쉬리’,‘마요네즈’….이런 영화들을 안보고 아직도 한국영화의 유치함과 저속함을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그래서 감히 권하고싶다.극장에 가면 좋지만 그럴 여건이 못되면 비디오를 통해서라도 최근의한국영화를 보고 그 변화를 즐기시라고./유지나 동국대교수 영화평론가
  • 정국

    한나라당 李會昌총재의 2일 기자회견으로 정국이 화해의 물꼬를 텄다.정국정상화를 향한 ‘급류’는 아닐지라도 ‘U턴’의 계기는 마련했다는 평이다. 李총재는 총장·총무간 실무협상을 제의하면서 정국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피력했다.늦어도 다음주 안으로 총재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돈다. 빠르면 3일 여야 사무총장이 만나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李총재의 한 측근은 “李총재의 메시지는 대여(對與)관계의 긍정적인 변화”라면서 “화해무드가 본격 조성된 것”이라고 평가했다.“李총재가 종전처럼 여권의 성의있는 태도 변화를 ‘조건절’로 달긴 했지만 무게는 영수회담에 응하겠다는 ‘주절’(主節)에 쏠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야 관계가 단시간내에 급류를 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여든 야든 총재회담을 무리하게 서두를 긴급한 현안이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여야는 여전히 상호 불신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李총재도 그렇지만 여권 핵심의 인식에도 변화가 없다. 李총재가 “여권의 진심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는반면 여권도 “李총재와의 총재회담을 정국의 한 축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이르다”며 李총재의 정국 운영 행태를 꼬집고 있다. 때문에 여야는 총재회담의 시기보다는 명분 축적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이는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와 직결된다.여권은‘강행처리’를,한나라당은 ‘처리불가’를 주장하는 마당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辛卿植총장도 “이번 주는 (총재회담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물론 한나라당과 여권 핵심에서는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와 총재회담 성사는 별개의 문제”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여야 모두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그러나 구체적인 원내 전술로들어가면 아무래도 한나라당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李총재의 이날 회견이 자신감의 표현으로만 비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 기대되는 대화정국

    지난 연말 이후 두 달여에 걸친 경색정국이 드디어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것 같다.李會昌한나라당 총재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총재회담 수용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인위적 정계개편포기를 포함,정국안정을 위한 여야동반자 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한 데 대해李총재가 이같이 화답한 것이다. 李총재의 이번 회견내용은 세가지 점에서 주목해 볼 수 있다.첫째는 경제와 나라를 살리는 ‘상생(相生)의 정치’를 제안한 것이다.李총재는 대선에서패배한 뒤 지난 1년간 “오직 살아 남기 위한 투쟁에 모든 것을 바쳤다”고토로했다. 반면 여당의 인식은 야당이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고 도와주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이같은 인식의 괴리는 결국 여야간의 불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단독국회·장외투쟁으로 서로 대결해 봤자 남는 것은 결국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끝없는 당 역량의 소모뿐인 것이다.이제 여야는 불신을 씻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둘째는 야당으로서 정책대안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구조조정의 속도를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조정해야 한다든가,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을 인정하지만 ‘당근’과 함께 ‘채찍’의 수단을 가져야 한다는 등의 정책입장을밝혔다. 이는 정부의 정책추진 방향에 대한 야당의 중요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이같은 야당의 정책대안을 가장 효과적으로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길은 바로국회의 의정단상이다.그런 점에서 항상 국회를 정상적으로 가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국정운영이 법과 제도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정부·여당에 대한충고다.이는 최근 국민연금제 도입 문제 등에서 드러났듯이 여권 정책결정의 혼란스러운 대목을 지적한 것이다. 이제 여야는 조속한 시일안에 총재회담을 열어야 한다.더는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李총재는 총재회담 수용의 뜻을 밝히면서 ‘야당와해 포기와 야당존중’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그 문제는 金대통령이 이미 명쾌하게 밝힌 대로 문제가 될 수 없다.자질구레한 각론에 묶여 대화정국의 큰 물길을 막아서는 안된다.멀리 보고 호흡이 긴 ‘큰 정치’를 할 때가 됐다. 이번 회견을 통해여야는 생산적인 쌍방정치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李총재가 金대통령의 외환위기 극복 노력을 높이 평가한 점 등은 새로운 여야관계의 접점을 보인 것이다.여야도 상대방을 비판할 때는 비판하고 칭찬할 때는 칭찬하는 정치풍토를 조성해야 한다.쌍방정치가 돼야 국민에대한 설득력도 커지게 된다.
  • 민노총 노사정위 탈퇴 파장-전문가 진단

    민주노총이 24일 노사정위 탈퇴를 강행한 가운데 경제 및 노동 전문가들은국가 대외신인도 추락과 총파업으로 인한 경제손실 등 탈퇴 여파가 경제에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특히 이들은 노·정대결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정리해고 등의 문제가노사정위라는 틀에서 재론돼야 하며,이를 위해 노사정위의 위상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노·사·정간의 불신에서 시작됐다”면서 “탈퇴에 이어 ‘3,4월 총파업’ 등 노동계의 대정부 전면투쟁은 국가경쟁력 상실과 외국인 투자 회피 등 당장 가시적인 경제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李昌鏞교수는 “노동계는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정리해고로 인한 실직위협을 받고 있고 재계는 정리해고를 하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지체되는 등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결국 양측의 협상문제로귀착되는데 정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노사정위라는 틀 안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李교수는 “민주노총의 탈퇴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전략에 그쳐야지 판을 깨는 행위는 국민 모두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사회학과 李健교수는 “노동계와 재계,정부의 대화창구 역할을 했던 노사정위의 와해는 IMF의 주범인 노사분규에 또다시 휘말릴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는 단위사업장 내에서 일시해고나 노동시간단축 등을 노조와 경영진이 함께 논의하는 ‘노사공동결정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宣翰承박사는 “그동안 노사정위가 대통령자문기구라는 역할의 한계와 합의사항의 제도적 실행장치 미비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면서 “노사정위의 합의사항이 법적 구속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강화돼야 하며 정리해고 등 모든 사안들이 이곳에서 사전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金大逸교수는 “국가가 현 경제상황에서 불가피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하면서 노동계에 대한 논리적인 설득이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노동계가 노사정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리해고 최소화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 魏枰良정책부실장은 “이번 사태는 노사간의 불신에서 출발했다”면서 “정부는 하루빨리 노사정위에서 합의된 사항을 신속히 처리하고 그 이후에 노동계를 달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魏부실장은 또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계에서 요구하는 구조조정 피해 최소화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하며 포괄적 사회안전망을 위한 장단기 대책을 정부가빨리 마련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실업자구제를 위한 추가예산 등을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기고]노사정委 살려야 한다/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IMF체제로 불리는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오기 위한 한국형 모델로 세계가 주목하던 ‘노사정위원회’에 빨간 불이 켜졌다.‘노사정’ 삼각구도가운데 ‘노동자측’과 ‘사용자측’ 모두가 ‘정부측’에 심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심상치 않은 것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운동계의 두 축이‘노사정위’를 탈퇴하겠다고 나선 데다 전경련 등 경제 5단체장들은 노동계의 움직임에 대해 “명분없는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정부에 대해 “노사관계 현안에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포문을 열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계는 ‘노사정위’ 출범 초부터 노동계의 ‘노사정위’ 참여가 자칫하면 ‘정리해고’,해고 위주의 ‘기업 구조조정’에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과 불신 속에서 내키지 않는 걸음을 내디뎠고 또 98년 한해 동안의 경제구조조정이 실제로 ‘고통의 분담’이 아니라 노동계의 ‘고통전담’ 속에서 진행됐다고 점점 더 확신하게 됐다. 그것은 금융산업의 대대적 구조조정,대기업 빅딜 과정에서 노동계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못한 채 정부와 경제계만의 협의로 처리됐다는 점에서 그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그런데 경제계는 이러한 노동계의 상황인식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노사관계에 정치권이 끼어들지 않는다면 문제해결이 더 쉽다는 낡은 사고로 대처하려고 하는 것이다.이러한 경제계의 사고는 ‘노사정위’의 존립의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며,그것은 노동계의 ‘노사정위’에 대한 애초의 우려가 쓸데 없는 걱정이 아니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우리가 IMF 체제후 1년여를 지나오는 동안 경제지표상으로는 파국의 위기를 넘긴 것으로 나타나고 국민들이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기분을 갖고 있지만,2년째인 올해도 계속되고 심화될 구조조정이 자칫 ‘실업대란’을 유발할 위기를 안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경제구조조정과 고용불안·대량실업에 대한 대책,이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과제다.이 과제에 대해 정부가 ‘경찰국가’ 식으로역할을 포기하고 사용자와 노동자 양측의 힘겨루기에만 맡긴다면 그 결과는브레이크 없이 마주 달리는 두 열차의 충돌과 같은 대재난으로 끝날 것이고,우리의 위기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복불능으로 빠질 것이다. 노동계도 지난 한해 ‘노사정위’가 담당했던 역할,그리고 올해 노사정이무릎을 맞대면 풀어나갈 수 있는 성과물들을 과소평가하지 않기 바란다.전교조 합법화,현대자동차 파업의 해결 등에서 ‘노사정위’가 보인 노력은 적지않고,또 노동계의 정치활동보장 등을 위한 과제들이 성취 직전에 있다. 그러나 ‘노사정위’의 진정한 역할과 신뢰회복은 무엇보다도 현 김대중정부가 ‘노사정위’에 강력한 무게를 실어줄 때 가능하다.주요 경제정책 특히 고용문제·실업문제·사회복지문제 등 노동계의 이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수립에 있어서는 ‘노사정위’라는 관문을 반드시 통과시키게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과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노사정위’를 진정으로 되살리자.‘노사정위’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정부발표를 기대해 본다.
  • [외언내언] 수돗물 3진아웃/이세기 논설위원

    상수원 수계(水系)를 완벽하게 보호하는 일은 곧잘 국토방위에 비유된다.물을 보호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한때는 물이 너무 흔해서 그야말로 ‘물쓰듯’ 낭비했으나 인구증가와 도시화·산업화로 물부족 사태를 우려하게 되었고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한 컵의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비싼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그래서 21세기는 석유분쟁의 시대를 지나 물분쟁의 시대를 예고하기도 한다.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물이 모자라 더러운 물을 마신 사람들이 질병으로 죽어나가는 비극을 맞고 있다.이런 특정지역뿐 아니라 지난해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를 ‘물부족 국가군(群)’으로 지정한 바 있다. 환경부는 오는 3월부터 전국 정수장의 관리자와 수질 현황을 공개하는 실명제를 실시하고 7월부터는 수질 기준을 세 차례 이상 초과하는 정수장에 대해서는 수돗물 급수를 중단하는 ‘3진아웃제’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수돗물검사 결과를 정수장별로 인터넷과 PC통신에 띄워 자신이 마시는수돗물의 수질을 알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또 대도시 공기오염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오는 2002년까지 월드컵 개최도시의 노후버스 5,000여대를 비롯,단계별로 대도시 시내버스를 전부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는 계획도 세우고있다.천연가스 버스는 경유 버스에 비해 매연이 전혀 없고 오존생성물질을 60∼70%나 적게 배출하기 때문에 공기가 그만큼 맑아진다. 물과 공기는 모든 생명의 모체이다. 배고픈 고통은 참을 수 있어도 목마른고통은 쉽게 참을 수 없다.관련자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정수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부한다.그러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수원 수질관리와 정수기술의 자동화,소규모 정수장의 노후시설교체·개선·보완이 급선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맛좋은 수돗물에 대한대책은 상수원이 철저히 보호되지 않는 한 뾰족한 수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3진아웃제’든 천연가스 버스운행이든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맑고 싱싱한 물과 공기를 제공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는 고맙다.모든 기본이갖춰진 철저한 ‘3진아웃제’로 안심하고 맑은 물만 마실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을 누리는 국민은 지구상에 드물 것이다.
  • 국민연금 묘안찾기 비상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확대실시 보완대책을 발표해 놓고도 국민여론이 여전히 시큰둥한 것으로 알려지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간부는 23일 “어제 제시한 보완책은 국민연금을 예정대로 4월 시행한다는 원칙에서 볼 때 최선의 방안”이라고 토로했다.더 이상 뾰족한 대안이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실제로 보완책은 전국민의 노후생활보장이라는 국민연금의 원래 취지마저 후퇴시킨,획기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강제가입 원칙을 허물고 사실상 임의가입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또 소득신고를 신고권장소득의 80%미만으로 해도 이를 모두 인정하고 신고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직권결정을 유보한 것 등은 종전과는 궤를 달리하는것이다.현저한 소득감소자에게 가입 선택권을 부여하는 등 납부예외조치를대폭 확대한 것도 그렇다. 하지만 반발여론이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국민연금 전반에 대한 상당한 불신이 배어 있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판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연기문제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제기되고 있다. 확대실시보다 더 큰 문제는 기존 직장가입자들의 불만이다.앞으로 보험료를 낼 가입자는 250만여명으로 전망되는데다 이들 중 상당수는 소득을 하향신고할 것으로 보여 그만큼 직장가입자들이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韓宗兌 jthan@
  • [사설]국민연금 근본적 보완을

    말썽 많은 국민연금 확대실시 정책이 대폭 보완된다.복지부가 22일 보완책을 발표했고 이에 앞서 정부와 여당은 긴급당정회의를 열어 4월로 예정된 국민연금 확대실시 전에 문제점을 보완하고 그래도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경우 실시연기도 고려하기로 했다.金大中대통령은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졸속행정을 사과하고 앞으로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의료보험·고용보험과 함께 사회보장제도의 중추로서 복지사회의 전제조건이다.따라서 전국민연금 시대는 당연한 정책목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킨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라는 변수가작용했지만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일을 맡아 한 사람들이 기술적·사무적으로 잘못해’ 불신을 초래한 탓도 크다.밀어붙이기식의 잘못된 행정에 대한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근본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복지부의 국민연금 보완책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미흡하고 가입자의 거부감을 완화시키는 데만 초점을 맞춘 듯하다.납부유예 대상자와 소득 조정폭을 확대하고 신고절차를 간소화하며 홍보를 강화한다는 것인데 이는 국민연금을 의무가입에서 임의가입으로 사실상 바꾸는 결과를 가져오고 도시자영업자의 소득 하향신고에 따른 연금재정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또 소득이 투명한 직장가입자만 손해를 보게 되는 형평성 문제와 소득재분배의 왜곡현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결국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연금분리 논의가 제기될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가장 큰 문제점은 연금혜택이 절실히 필요한 저소득자가 사회안전망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국민연금 확대 실시를 강행하려면 저소득층을 위한 국가지원 방식이 한시적으로라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한달 남짓한 기간중 근본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당정회의에서 논의한 대로 국민연금 확대 실시 연기를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본다.이미 세 차례 시행이 연기됐다해도 실시시점이 적절치 못하다면 과감히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실추를 염려해 잘못된 정책을 밀고 나가는 것은 더 큰 혼란과 부작용을 부르게 된다.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의료보험 통합시 보험료 인상에 대한 반발과는 차원이 다르다.지난해 말국회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여당과 함께 통과시킨 야당도 공동책임 의식을 갖고 이 문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학생체벌권 입법화 추진’…각계의 반응

    체벌논쟁은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철로마냥 기성세대와 신세대,교사와 학부모 등 각자의 입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상담실 白珍映부장(여)은 “일반적으로 체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학부모·교사·학생 사에에 신뢰가 쌓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를 법제화하겠다는 것은 불신이나 부작용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梁泰寅 사립위원회 사무국장은 “체벌권의 합법화는 체벌을 교과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면서 “체벌만으로는 학생의인성 등을 교화시킬 수 없는 만큼 학생지도의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지 않는 한 체벌논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 金惠淑박사는 “교육적으로 제한적인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교문화가 제대로 설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를 법적으로 명시한 뒤 어느 수준까지 교육청 단위로 세부적인지침을 마련하면 큰 문제가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 鄭井圭 교육정책연구소장은 “체벌을 일선 학교에자율적으로 맡겨 둔 상태이기 때문에 방치나 다름없다”면서 “법으로 체벌의 기준과 처벌조항을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이텔 신용진씨(ID shin180)씨는 “체벌권의 합법화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면서 “교권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지적에 수긍하는 면도 있으나 체벌과 폭력은 분명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텔 양준선씨(ID whitesky)는 “학생이 교사를 신고하고 선생 알기를 과외강사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현실에서 체벌권의 합법화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 [교사의 현주소] (5) 노조결성 합법화…교사 목소리 커진다

    교사들의 목소리가 커진다. 오는 7월1일부터 전교조가 합법적으로 결성됨에 따라 교사들의 처우개선을비롯한 주장들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올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노총이 전교조,교총 두 조직에 염증을 느끼는 교사들의 틈새시장을 노려 제2의 교원단체를 최근 결성했다.또 기존 교총이 있고,교총이 젊은 교사층을 겨냥한 새로운 교원단체를 만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복수노조의 첫 시험대가 될 교사집단은 지금 교육계 안팎에서 기대반 우려반의 눈길을 받고 있다. 교사들은 교원단체의 난립을 우려하면서도 일단 전교조 쪽에 지지를 보낸다.전교조가 불법이던 시절부터 활동해온 저력이 있고,당시 함께하지 못해 죄책감을 갖고 있는 교사들도 많다. 이 때문에 전교조 집행부측도 10만명 이상은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전교조가 불법에서 합법으로 돌아섰다고 바로 그만큼의 탄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각 학교 교장·교감들과 일부 학부모들은 ‘전교조=과격파’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중학교의 한 전교조 지회장은 “당장은 임금보다는 교과교사의마구잡이 과목이전 등에 대한 시정요구와 전교조의 이미지를 선전하는 데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단체교섭에서 교사들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한 협상은 전교조가,교육정책 등은 교총이 각각 맡기로 함에 따라 협상에서 혼란도 예상된다. 게다가 전교조가 속해 있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교원단체를 통해 노동운동의 세(勢)를 과시하려 할 경우 학교가 노동세력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도있다. 교원단체의 활동모델과 방향은 이미 100여년의 교원단체 역사를 갖고 있는영국에서 찾을 수 있다. 영국은 교사들의 노선과 방법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개의 조합으로 나뉘어 경쟁해오다가 지금은 전국교사조합(NUT),스코틀랜드교육원(EIS)이 다수의 교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영국 교원단체가 영국의 교육에 끼친 긍정적 영향으로는 무엇보다 5세 이하의 유아교육 확대와 복수인종사회에서의 차별정책 폐지,선발제도 폐지등 평등교육정책이 으뜸으로 꼽힌다. 반면 이 과정에서 교원단체 협상대표들과 정부대표간에 협상이 길어지거나결렬되면서 학교교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를 겪음으로써 영국 국민의 불신이커져온 문제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서정아
  • 돋보기-KBL 징계 형평성 논란

    한국농구연맹(KBL)의 행정이 이상하다-.징계의 잣대가 흔들리고 뒷처리도석연치가 않아 불신의 싹을 스스로 틔우고 있는 것. KBL은 17일 기아의 용병 제이슨 윌리포드에게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200만원의 중징계를 했다고 발표했다.‘재발할 경우 가중처벌 하겠다’는 으름장까지 곁들였다.지난 14일 LG와의 4차전이 끝난 뒤 심판과 KBL임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게 사유.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이틀만에 전격적인 처리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KBL은 지난 9일 SBS에 패한 뒤 ‘심판에 의한 승부조작’을 거론해팬들을 충격속으로 몰아 넣었던 LG 이충희감독에게는 1주일만에 벌금 30만원의 경징계를 내려 놓고도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윌리포드와 이감독에 대한 KBL의 징계는 형평성과 도덕성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윌리포드는 영어로,이감독은 한국어로 말했다는 것을 빼고는 엇비슷한 ‘죄’인데 이들에 내려진 ‘벌’은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게 코트 주변의 중평.“선생과 학생이 똑같은 잘못을 저질렀다면 배우는 입장인 선수 보다는 가르치는처지인 지도자가 더 큰 반성을 해야 하는것이 상식 아니냐”는 팬들의 지적은 KBL에게 뼈 아플 수 밖에 없다.또 징계의 목적이 일벌백계를 통한 재발방지라면 마땅히 모든 사항을 공개해야 한다.선별공개는 징계가 떳떳지 못함을 자인하는 것이거나 특정팀 봐주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KBL은 어떤 상황에서도 ‘공평무사’라는 덕목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오병남 obnb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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