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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재벌개혁 감정대응 자제를

    “도대체 정부의 목표가 구조조정입니까,아니면 재벌해체의 본보기를 대우에서 찾자는 겁니까?”“6개월동안 대우에 자율 구조조정의 시한을 준다고해놓고선 이렇게 마구잡이로 흔들어도 되는 겁니까?”“정부는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사재출연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의 가치가 2조8,000억원을 넘을경우 차액을 돌려준다는 확약은 왜 안하는 겁니까?” 그룹해체의 위기에 봉착한 대우의 구조조정과 부실기업 삼성자동차의 후속처리 등 정부의 강도높은 재벌개혁 정책을 놓고 재계에서 쏟아내는 볼멘 소리들이다.재계의 불만은 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등에 업고 과거 정부에서는 꿈도 꾸지못했던 ‘전방위 재벌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라 재벌총수의 사재출연같은 파격적 조치,나아가 궁극적으로 이 땅에서 모든 재벌을 사실상 해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의구심까지 갖고있는 듯 하다. 반면 정부와 채권은행단의 입장은 어떤가.정부의 압박작전에 대한 재계의불신과 긴장이 극에 이르렀으니 상대적으로 정부는 이를‘즐겨야’ 할 것이다.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정부는 정부대로 불만이 많다.재벌개혁이 ‘말의 성찬’일 뿐,구체적인 매듭이 없다면서 오히려 초조한 기색이다. 정부의 재벌정책 목표는 오너 1인의 ‘황제 경영’과 거대 선단(船團)식 운영의 확실한 시정에 있다.해외에서 오랫동안 한국경제의 병폐로 지적해 온우리 재벌들의 갖가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문제를 시정하지 않고서는 대외신인도 개선은 물론 대내적으로 부의 편재 및 소유구조 개선도 이룰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재벌총수가 실패한 경영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동시에 져야한다는 총수책임론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경제부처의 한 고위관료는 구속 중인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의 예를 들면서 “5대 재벌이라고 해서 감옥에 안간다는 보장은 없는 법”이라고 의미심장한 언급을 했다. 이렇게 보면 정부와 재벌 간의 불신과 반목은 이미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버린 인상이다.정부는 정부대로,재계는 재계대로 혹시라도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는 것은 아닐까.문제는이러한 분위기가 정부와 재계 간의건전한 논리의 대결이 아니라,감정적 일처리에서 확산되는 느낌이 강하다는것이다.이러는 사이 우리 경제를 보는 해외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 나빠지고,그것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외환위기와 같은 사태를 재연하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재벌은 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생성됐다.개발경제시대 권력자의 비호아래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가 이제 대중경제를 주창한 정권의 등장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크게 보면 대우의 몰락은 일시적인 유동성위기나 자금난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건전한 경영을 담보하지 않는 재벌들은 더 이상 설 땅이 없다는 현실을 반증하는 지도 모른다.소수의 재벌이 정권과 밀착,특혜를받고 경제정책에 협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이제 정부와 재계 모두에 이성적인 접근책을 당부하고 싶다.재벌개혁의 참뜻은 양측의 명분싸움이나 세력대결이 아니라 IMF체제 탈출,정경유착 불식,중산층 보호.소득불평등 해소 등 더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당사자들이 훨씬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정종석 경제과학팀장elton@
  • 흔들리는 금융시장 ‘장기금리 치솟는다’

    저금리 시대가 끝났는가.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단기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는 반면 장기금리가 뛰는 현상이다.하루짜리 콜금리는 수개월간 5%밑에서 안정되고 있다. 장기금리인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6월말 8%선 미만에서 7월이후 뛰기 시작해 지난 10일 한때 10%를 넘는 등 지난해 말 이후 최고수준에 달한다.장기금리의 상승 이유는 무엇보다 대우 사태의 해결 지연때문이다.대우 계열사회사채에 대한 불신→투자신탁 수익률 하락 우려 →투자신탁 수익증권 환매→투신사 자금난 →투신사의 회사채 매입기피 등의 연쇄과정으로 회사채 수익률이 올라간(값이 하락한)것이다.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돈을 장기간 돌리는 것은 기피하고 단기로만 놀려 부동자금화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회사채 금리는 적어도 1%포인트 정도 적정선 이상으로 과잉 상승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대우그룹 구조조정이 가시화,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안정시켜야 회사채 수익률의 정상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다만 한 당국자는“과잉 상승한 수익률이 내려도 올초와 같은 저금리는 물건너갔다”고 분석했다.올해 경제성장률 6∼7%,물가상승률 2%선에다 채권의리스크를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장기금리는 9%선이 적정하다는 계산이다.따라서 앞으로 대우사태의 쇼크가 가시더라도 경제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금리 상승 압박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기업들의 금융권 빚이 800조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작년말보다 1∼2%포인트의 금리 상승은 바로 수조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의 추가 부담을 뜻한다.한창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들로서는 힘에 부치는 일이다. 따라서 정부는 저금리 기조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한국은행이 외환부문에서 터지는 돈을 통화안정증권으로 빨아들이고 있지만 본원통화량(돈을 찍어내는 양+금융기관의 한국은행 예치금)은 20조원 수준으로 넉넉하게 유지할방침이다. 이상일기자 bruce@
  • 이긍규 자민련 새 총무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신임 원내총무는 9일 “당내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취임 일성(一聲)을 밝혔다.그러면서 “자식이 아버지를 짓밟고 가서는 안되며,그런 일도 없을 것”이라며 ‘충청권 신당설’을 일축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원내 대책은. 야당이 금명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총리 해임건의안’을 비롯,‘조폐공사관련 국정조사특위’,‘옷로비의혹조사’와 국민의 여망인 ‘정치개혁완성’등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대화와 타협의 기조를 바탕으로 지도부와 동료 의원,총무단이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 나가도록 힘쓰겠다. ?한나라당이 김종필(金鍾泌)총리 불신임안을 내려고 하는데. 야당 당수는 몸통을 상대해야지 곁가지를 갖고 해서는 안된다.수해,경제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는 총리를 뒤흔드는 게 야당 총재의 도리냐.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를 만나 강력히 얘기하겠다. ?김총리 계보인가,박태준(朴泰俊)총재 계보인가. 3당 통합 때 신민주공화당은 없어졌다.지금은 자민련만 있다. ?김총리와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와 갈라서는 게 아니냐. 신당 창당이라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은혜를 원수로 갚아서는 안된다.충청권 인구도 적은데 JP가 존재하는 한 아버지를 짓밟고 가서는 안된다.그런 일도 없을 것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나라·상도동 갈등 ‘일단 잠복’

    6일에는 한나라당과 상도동간의 ‘힘겨루기’가 겉으론 드러나지 않았다.민주산악회(민산) 재건을 둘러싸고 전날까지 이전투구(泥田鬪狗)했던 상황과사뭇 다른 모습이다.상대방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나 비난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상대방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어서 언제든지 ‘정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내연(內燃)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민산의 정치세력화,즉 신당 창당을 가장경계한다.과거 민산이 민주화추진협의회와 신민당 창당의 모태가 된 것처럼이번에도 신당을 만들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이 지난 5일 부산 민주계 의원들의 오찬 모임 후 발표한 논평을 보더라도 그렇다.안대변인은 “당과 상도동간의 반DJP 연합전선구축은 바람직하나 민산 성격 규정이 선결문제”라고 전제,“상도동은 민산의 성격과 목적에 대해 먼저 성의있는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그러면서 “민산이 정치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단체라면 우리당 당원의 민산가입은 자제되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이총재와 당내 민주계 좌장인 김명윤(金命潤)고문은 민주계 오찬 모임 뒤 국회총재실에서 따로 만나 사태수습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문은 “이총재가 당내 인사들의 민산 가입에 대해 여러가지로 우려의얘기를 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그 양반(YS) 성질에 그런 걸(신당 창당)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총재는 이날 열린 확대당직자회에서 “‘3김 청산’은 단순한 구호상의문제가 아니라 먼저 해나가야 할 과제로 삼겠다”고 말해 YS의 ‘정치재개’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그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이총재측은 일단 상도동측의 추이를 보면서 YS와 결별 등 ‘전선(戰線)’을형성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대우車 지분매각 신속히

    대우그룹은 6일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사와 대우자동차 지분매각 등 전략적 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대우그룹 관계자는 이 각서에는지분매각 등 전략적 제휴에 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원칙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고 구체적인 지분율이나 투자금액 등은 명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일단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을 위한 양해각서가 교환됐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대우사태’ 이후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 해외 한국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등 대내·외적으로 금융시장 동향이 좋지않다.‘대우사태’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조정국면에 들어갔다.주가는 대우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장기금리는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시중실세금리를 나타내는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연일 올라 이날 9.46%를 기록했다.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5일 회의를 열고 저금리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고금리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대우그룹의 해외채권단이 지급보증이나 추가 담보제공 없이는 대우부채의 만기연장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금융감독위원회와 대우그룹에 공식 통보한 상태이다.해외 채권은행들은 대우그룹 자체를 불신,채권의만기연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이들 은행은 “대우가 국내채권단에만 신규담보를 제공하고 일부 은행들에만 만기여신을 상환하는 것은 해외채권단에 대한 차별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우사태’ 이후 비단 대우그룹 뿐 아니라 국내은행들이 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통한 해외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한빛은행이 10억달러의 주식예탁증서 발행에 어려움을 겪은 데서 나타났듯이 이미 한국물에 대한 투자기피현상이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재정경제부는 분석하고 있다.재정경제부가외신보도 모니터링과 국제금융센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 결과 외국 채권단과 투자가들이 대우그룹의 부채 규모와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에 대해 여전히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대우문제가 처리되지 않으면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해외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채권의 만기연장에도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우사태’는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그러므로 대우그룹은 대우자동차와 대우전자 및 조선부문 매각을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대우그룹은 신속한 구조조정만이 실추된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회복시키는 길임을 인식하고 매각과정에서 일부 손실을 감수한다는 자세로 협상에 적극 임하기 바란다.
  • [굿모닝 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9)자원봉사정신

    ‘다양한 인종,철저한 경쟁의 자본주의사회,억만장자가 있는가 하면 지하철역 주변에 거지가 득실거리는 미국사회가 용케도 버텨 나가는 힘은 무엇일까’ 워싱턴특파원을 지낸 한 기자는 “3년여의 미국 생활을 끝낼 무렵 자원봉사정신과 기부문화가 미국사회를 지탱하는 두 축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말했다. “선거운동원,정당원도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자였고,양로원 재활원도서관 등 사회복지시설 소요인력의 상당수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충족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지역소방서도 몇몇 기간요원을 빼고는 의용소방대원들로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선진사회일수록 시민들의 자원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사회활동 참여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때문에 새 천년은 자발적인 봉사와 참여를 근간으로 하는 ‘시민운동의 시대’라는 말이나올 정도다. 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상대적으로 소수인 이익집단이 그들의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분야에서 사회를 지배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막지 못한다면 21세기에는 가장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한 시민사회 운동만이 신자유주의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즉 자원봉사 활동을 체계화,조직화한 시민사회 운동이 현대 사회를 이끌어 가는 주요한 동력원이 되고 있다. 이같은 시민 운동은 현대사회를 이끌어 가는 두 축 가운데 하나인 정부나 국회 등 권력기관이 국민의 행복과 이익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나가고, 또다른 축인 기업이 이윤을 목적으로 국민에게 해로운 짓을 하는 것을 감시·견제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시민사회 운동은 현대사회를 이끌어 가는 제3의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사회운동은 이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소외 계층을 상대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계층간,지역간,세대간 갈등과 불신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이끌기도 한다.어떤 사회학자들은 소외된 자들을향한 시민사회운동은 ‘가진 자’와 ‘없는 자’ 사이의 위화감과 반목이 깊어지면서 공동체가 붕괴하고,이 결과 덜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견디다 못해 ‘가진 자’들에 대해 저항할 때 야기될 수 있는 극단적인 사회불안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안전망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시민사회 운동이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정신과 이를 토대로 하는 사회참여 활동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새 천년의 한국사회에서는 그만큼 더 자원봉사 정신을 함양해야 된다는 것이다.따지고 보면 자원봉사 정신이 시민사회 운동을낳고 이 운동이 사회 통합을 촉진시킨다고 할 수 있다.결국 ‘가진 자’의자원봉사정신은 ‘못 가진 자’들을 위한 ‘시혜’가 아니라 바로 자신들의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가진 자’나 사회지도층일수록 이같은 자원봉사 정신을 더 발휘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있다. 현대사회에서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시민사회운동이 성공하려면 이를 지원할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필수적이다.자원봉사자들의 질과양이 새 천년의 우리사회가 직면할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아울러 민주시민사회가 모든 사회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원봉사활동은 사회가 개인들에게 요구하는 의무이자 권리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다시말해 자원봉사활동이 ‘여유있는 사람이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을 돕는’ 자선이나 동정의 차원을 넘어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책무수행’인 것이다. 김인철기자 ickim@ * 美·日·獨의 자원봉사활동[워싱턴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 한국에서 직장 일로 미국에 온 류모씨(40)는 금요일이면 동네 운동장에 나가 아이들과 축구를 한다.축구선수였거나 자격증을 가진 것은 아니다.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사친회(PTA)에 등록하면서 30개가 넘는 자원봉사 가운데 ‘축구지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데 필요한 도구준비나 정리,뒷마무리 등 수반되는 모든 잡일도 맡아한다.이처럼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이들이 한두가지씩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산다. 시민활동은 거의가 자원봉사활동 방식으로 이뤄져 시민문화는 곧 자원봉사활동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류씨처럼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자녀에 무관심하지 않은 이상 PTA에 가입하게 되며,이 경우 자원봉사활동은 의무적이다. 자녀가 속한 교실내 정리정돈부터 학교도서관 정리,방과후 각종 서클활동지도,야외학습시 동반,학교행사시 보조활동 등 갖가지 방법으로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일반 시민들이 갖가지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미국의 시민정신이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바로 이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일 것이다. 적십자 활동에서부터 불우이웃돕기,지지하는 정치인을 위한 봉사,지역행사도우미,동네 교통안전을 위한 봉사에 이르기까지 생활주변에만 수백가지의영역이 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면서 아프리카 기아,보스니아 내전,아프칸 내전 등에서의료 및 고아 지원사업으로 명성이 높은 ‘CARE’나,‘흑인 대학보내기운동’ 등은 대표적인 자원봉사단체 가운데 하나다.의무봉사기간을 거친 뒤 혜택이 주어져 약간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평화봉사단도 미국의 전통적 자원봉사단체다. 그렇다고 우리처럼 자원봉사를 한 뒤 소정의 봉사료가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특히 정치 후보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에서는 봉사자 자신들이 도시락까지 싸들고와 무보수로 활동한다. 일본은 5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자원봉사단체에 등록하고 있는데 등록하지 않은 사람까지 더하면 7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어림된다.자원봉사단체는 5만6,100여개로 봉사자의 95% 이상이 크고 작은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자원봉사활동의 중추역을 맡고 있는 전국사회복지협의회가 전국의 3,400여개 지역협의회를 통해 자원봉사활동을 조직화하고 있다.다른 선진국처럼 일본도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가 몸에 저절로 배도록 고입이나 대입 사정에서자원봉사활동란을 따로 두어 평가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공식집계는 아니지만 8,000만 인구중 2,000만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공생(共生)사회’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스포츠 분야에만 20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8만개에 달하는 스포츠클럽의 코치나 관리자로 활약하는 등 자원봉사자가없으면 사회를 지탱할 수 없다고 할 만큼 이들의 활동은 눈부시다. hay@ *자원봉사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무슨 일이든지 한다는 생각 자원봉사자들도 편한 사무실 일을 선호하고힘든 현장의 업무는 기피한다.하지만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원봉사,가깝고 쉬운 일부터 주변에는 할 일들이 많다.가까운 친척 할머니들 가운데 혼자 사는 할머니를 정기적으로 찾아 보는 일,새벽에 내 집 앞길을 말끔히 쓰는 일이 그 예이다. ■취미에 맞는 일,재미있는 일 아무리 자원봉사라 해도 사명감,봉사정신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일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자원봉사업무 자체에 흥미를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가능하다면 전공과 과거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다 예컨대 컴퓨터 공학과 학생들은 사회복지관의 인터넷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은 박물관 등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학교 안에도 자원봉사 할 일 많다 도서관 장서 정리하기,도서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기금 마련,기업과 학교간의 협력체제 구축,연구단체 및 사회단체의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 등 찾아보면 할 일들이 많다. * [밀레니엄 탐방] 자원봉사모임‘사랑터’ 사랑터(회장 李明雨)는 어렵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는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이다.청소년들에게 봉사의식을 길러 주며 보다 나은 사회공동체 형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 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 근무하는 이명우 경사가 지난 87년 만든 이래12년째 회원 200여명과 함께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있다.회원은 교사 경찰 택시기사 상인 주부 등 다양하다. 매달 셋째 토요일에는 불우 이웃돕기에 나선다.회원들로부터 회비 또는 농수산물 생활용품 등 현물을 거둬 무의탁노인 8명이 거주하는 서울 성북구 석관동 ‘마이러하우스’,장애아동 20명이 수용돼있는 종로구 경운동 ‘라파엘의 집’ 등 서울시내 불우이웃 수용시설 12곳을 찾아 나눠준다.시설에 있는 노인들의 어깨를 주물러 주거나 야채도 다듬어 준다. 둘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회원 10여명이 청소년 100여명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나간다.토요일에는 창경궁과 종묘로 나가 잡초를 제거하고 청소를 한다.4월부터 10월까지 일요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묘지를 관리한다.청소년들은 비석 청소와 잡초 제거 등 힘든 일을 체험하면서 정신·안보교육도 받는다. 청소년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인간 존중 정신과 태도를 형성하고,공동체 의식을 배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자원봉사활동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부족한 일손을 메꾸는 등사회복지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그러나 밖으로 알려지는데서오는 보람보다는 자기 성취에서 오는 만족이나 거기서 얻어지는 마음의 평화가 더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대한광장] 정계개편과 신진세력의 역할

    50년만의 여야 수평적 정권교체로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정상적 궤도 진입2년째를 맞아 정계개편이 현실적 이슈로 되고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정당정치가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그러나 이러한 요구를 넘어,이번 정계개편은 새 천년대를 앞에 두고 새 시대에 걸맞은 정당의 틀을 제대로 만들어 밀레니엄정치를 시작하자는 정치계의 의도로 보고 싶다.이런 점에서 정계개편을 위한 각 정당의 움직임은 새 천년을 준비하는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전략과 연관된다. 여기서 각 정당의 최대 관심은 ‘+α(알파)’에 모아지고 있다.이번 정계개편에도 그 얼굴이 그 얼굴로 흘러간 노랫가락만 다시 나온다면 정치에 식상한 국민들의 냉소주의,불신,무관심을 더욱 키울 뿐만 아니라,16대 총선의 고지를 차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개혁정당’ ‘전국정당’을 지향하면서 ‘+α’의 기준을 국민회의의 틀을 넘는 개혁성,전문성,참신성에 두고,자민련은 신보수주의를 지향하면서 보수세력에 초점을 맞추고,한나라당은 신진 엘리트그룹에 눈독을들이고 있다.이런 점에서 과거의 정계개편과 차이가 난다.이제는 과거 정치지도자들이 정계개편에서 보여준 것처럼 야합차원의 무규범적 세몰이 형식의 정계개편을 바라는 국민은 거의 없다. 88년 13대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 민정당은 90년 1월 3당 합당으로지각을 흔드는 정계개편을 단행했으나,국민은 92년 14대 총선에서 민자당에149석만을 부여, 다시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였다.국민의 심판은 준엄하였다. 그러므로 이번 정계개편에서 정치권은 전근대적인 무이념,무정책의 이합집산이 아니라 새 천년 한국 정치의 새벽을 열어나갈 새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따라서 밀레니엄정치의 조건이 ‘+α’에 모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오랫동안 우리 국민은,민주주의와 근대적인 정당정치가 뿌리를 내리고 상식과 원칙이 정치사회를 지배하는 정상적인 법치국가의 실현이라는 소박한 소망을품어왔고,그 소망의 결정(結晶)은 50년만의 정권교체를 가져왔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은 IMF 복병을 만나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되었다.계층간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졌고,서민의 아픔은 구조조정에서 밀려났다.국민의 정부가 1년 반동안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IMF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실은,경제회복이 사회발전으로 연계되지 못해,국민회의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고 할수 있는 중산층과 서민층의 이탈과 경제개혁에 발을 맞추지 못한 정치개혁의 부진이었다. 이에 국민의 정부는 국가 위기관리과정에서 얻은 국정에 대한 자신감과 성과를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생산적 복지’라는 또 하나의 국정철학의 축을 설정,중산층과 서민층에 중심을 둔 국가비전을 세우고 고비용,저효율의 정치를 개혁해 중산층과 서민이 잘 사는 나라를 지향하고 있다. 이런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국회에서 힘이 뒷받침돼야 하는데,그 전제는 16대 총선에서의 승리다.그러므로 16대 총선 승리의 조건은 국민이 바라는 밀레니엄 정치를 위한 ‘+α’의 정계개편이다.이런 여당의 정계개편 움직임은 야당의 정계개편을 불가피하게 만들어,모든 정당이 정당의위상과국민적 신뢰 확보의 조건으로 신진 정치세력 영입경쟁을 강요받고 있다. 국민은 새로운 정치를 바라고 있다.지난 세기의 파당 정치를 지양하고,이념과 정책 중심의 합리적,대안적 정당정치 구축을 바라고 있다.새롭게 짜이는정치계에 신진 정치세력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 천년 한국 건설을 주도해주길 바라는 것이다.그러므로 각 정당은 새 천년 국가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정치지망생은 이념과 정책에 그들의 정열을 바칠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하여야 한다. 한편 기성정치인들은 ‘+α’의 영입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 20세기 분열,갈등,대립의 정치를 마감하고 새역사를 주도할 기반을 신진 정치세력에게 만들어주는 역사적 작업을 정계개편에서 시작해야 한다.한국의 새천년 정치사회는 각 정당의 ‘+α’영입에 달려있다.그러므로 ‘+α’는 20세기 한국사회의 지역,성,학벌,계층의 균열로부터 자유로워야 되고,21세기 지식기반 한국 건설을 주도하는 역군으로 국민통합,한반도 평화구축이라는 과제수행의자각에서 출발해 21세기 정치를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인식 가치를 선도하는 정치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내년 총선과 새 천년 한국의 열린 정치는‘+α’의 영입 세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백동남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대한매일을 읽고] 자민련稅風실체 하루빨리 규명

    검찰은 국세청을 동원해 불법모금한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중 10억여원이 야당 총재의 측근 10여명의 친인척 계좌에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대한매일 7월31일자 1,3면) 국가기관을 동원하여 정치자금을 모금한 것이 사실이라면 처벌을 받아 마땅하고 이 자금을 정치자금으로 쓰지 않았다면 더욱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세풍’이 심심하면 다시 터져나오면서도 구체적인 실체가 규명되지않는 것은 오해의 소지도 있다. 정치자금이라 하여 어떤 경우든 면죄부가 주어져도 안되지만 불필요한 정쟁의 대상이 된다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을 한층 가중시킬 것이다.누구도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 더이상 통용되지 않도록,선거가 끝날 때마다 정치자금 문제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게끔 ‘세풍’이 정치자금의 부정적 인식을 날려버리길 바란다. 이언근[모니터]
  • 복마전 영화배급업계 비리‘메스’

    복마전으로 일컬어지는 영화 배급업계에 당국의 메스가 가해지고 있다. 영화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경기·강원지역의 배급을 맡은 J영화배급사J모사장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배급사의 세무조사는 지금껏 전례가 거의 없던 일로 영화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J사는 배급업계에서 매출 수위를 달리는 메이저 회사로 매출외형을 누락시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사는 그동안 대리사장을 내세워 영업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사장과 회사이름을 바꾸는 방법으로 조사를 피해오다 이번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계에 따르면 이번 세무조사는 외형상으로는 탈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탈세와 함께 고질적인 표돌리기 등 부조리를 파헤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배급사의 세무조사는 영화진흥공사가 해체되고 새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출범한지 2개월여만에 빚어진 일이어서 영화계의 새로운 질서를 짜기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영화계는 그동안 현안으로 배급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통합전산망 구축을강조해왔으나 일부 배급업자 등의 반대에 부딪혀 일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계에는 수십년 묵은 표돌리기 등의 수익 빼돌리기 및 탈세 등이 활개를 쳐,국내외에서 국내 영화산업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표돌리기란배급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불법행위로, 관객이 극장입구에서 낸 입장권을 찢지 않고 갖고 있다 다시 새표처럼 관객에게 파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100장의 입장권을 발매할 경우 입장권을 찢으면 100장이 수익으로 잡히지만 이를 찢지 않고 갖고 있다 되팔면 그만큼 음성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표돌리기는 미국 등이 우리 영화계의 투명성을 불신하는 여러 요인중 하나가 되고 있다.미국은 스크린쿼터 유지 운동과 관련,우리측이 제시하는 관객수와 흥행수입 등을 믿지 않고 있다.한마디로 우리 통계의 부정확성은 한미간의 스크린쿼터 협상을 어렵게 하는 주요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배급업계는 서울 부산 등 직배가 이뤄지는 대도시를 빼고 경기강원과충청권,호남권,경남권,경북권 등 5개권역으로 나뉘어 있다.이들 권역별로 3∼4곳씩 메이저 배급사들이 있으며 이들은 다시 지방 소규모 배급사와 계약을 맺고 영화를 나눠주고 있다.지난해에는 전국 507개 극장에서 모두 348편의 영화가 개봉돼 관객수 5,017만명,흥행수입 2,584억원에 이르지만 이는 ‘공식집계’일뿐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모르는 현실이다. 한 관계자는 “영화제작사가 파악한 입장권 판매량과 배급업자가 제시하는것이 서로 크게 다르지만 너무나 해묵은 불법행위인데다 다음 영화개봉 때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업자의 배를 불려주는 현행 배급시스템을 투명하게 바꿔야 영화산업이 발전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대한시론] 새 천년을 향한 創黨

    수년전 선진국에서는 탈냉전과 21세기 현상에 직면하여 당 개혁과 정당파괴를 통해 신당이 창당되거나 노선혁신이 벌어졌다.소련·동유럽의 사회주의권이 붕괴하자 자본주의 선진국들의 국제관계만 아니라 냉전수행에 맞춰졌던국내 정치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했고 전통적인 계급관계와 가치관이 지식기반 산업화 과정에서 급변하면서 정당들도 소멸·변화·재건이 불가피했던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바야흐로 21세기와 새천년의 16대 총선을 앞두고 신당과정계혁신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990년 초에 이탈리아에서는 공산당이 당 노선을 공산주의에서 사회민주주의로 전면 혁신하여 ‘민주좌익당’으로 재창당되었다.이후 반공주의의 보루였던 중도 보수적 기독교민주당이 분열되어 ‘전진이탈리아’당으로 재집결하였다.그러나 이 정당은 정경·정언 유착의 구악(舊惡)이 들통나 다시 사분오열되었다. 그러다 1996년 중북부의 민주좌익당과 남부 소외지역의 지역·계급 동맹체인 ‘올리브동맹’이 총선에서 승리,71년 만의 정권교체를 달성하자 잔여 기독교민주주의 세력이 좌익과 남부 소외지역의 연합정권에 저항하는 ‘북부리가’라는 패권적 지역주의 세력에 의해 괴멸당하는 정치격변이 일어났다.유사한 변화는 일본에서도 진행되어 자민련과 사회당이 분열·재창당을 거쳐일본의 정당관계가 50년 만에 처음으로 일신되었다. 영국,미국,독일 등에서도 보수세력은 신자유주의를 기치로 이른바 ‘신우익’ 노선으로 당을 혁신하였다.진보세력들은 이에 맞서 21세기 지향의 ‘제3의 길’ 또는 ‘신중도’ 노선에 따라 ‘새 정치’를 표방하며 당개혁을 단행,전통적 중산층과 화이트칼라 신(新)중산층의 이익을 표방하는 ‘신노동당’,‘신민주당’,‘신중도 사민당’으로 재탄생했다. 이런 정당변화의 근본 원인들은 탈냉전,세계화,지식기반 산업화,이에 따른노동자·농민의 급감과 신중산층의 급성장,탈(脫)물질적 가치관과 지식·정보·문화 등 무형(無形)의 신(新)국부 개념의 주도현상,노령화,여성·환경문제 등 21세기 현상이다. 우리나라 정당들은 그간 산업화와 민주화 등 ‘근대화’ 문제에만 전념하느라 미처 이런 21세기적 변화에 적응하는 자기혁신을 이루지 못하였다.중산층의 21세기 ‘새정치’를 표방한 중도통합 이념의 ‘새정치국민회의’가 4년전 창당되긴 했으나 당시 야당으로서의 입지,지역주의,북풍음해 등 신(新)냉전 기류에 막혀 뜻을 펴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제 한국정당들이 변신에 실패하면 정치권 전체가 공망(共亡)할 지경에까지 왔다.새 천년의 격변에도 불구하고 그 면면에 구태의연한 정쟁,새천년 비전과 개혁권력의 부재로 국민의 정치불신은 극에 달해 신문의 정치면 구독률이 급감했다.국민은 ‘식물국회’와 더딘 개혁에 대해 격분하고 있다. 이제 여야가 제각기 새 천년을 향한 대혁신을 단행해야 할 때이다.여당이먼저 신진세력 영입과 구 인물의 대폭교체,자당해체를 통한 신당(新黨)창당을 선언하여 이런 방향으로 변화의 물꼬를 텄고 야당도 ‘양심세력’ 영입을 통해 당을 일신할 것으로 선언하였다. 국민회의가 모색하는 신당은 새 천년 국정개혁을 수행할 초지역적인 중도통합(中道統合)의 개혁신당이다.신당의 정체성(正體性)은 중산층을 중심으로서민과 개혁적 보수집단을 양측으로 포용하는 계층연합적 국민정당,전(全)지역세력이 통합된 전국정당,극좌·극우노선을 배제한 전(全)방향의 정치노선(온건진보노선,민주화노선,자유주의 중도노선,개혁적·민주적 보수노선,시민운동노선,21세기 신지식인적 전문역량 등)이 중도통합된 ‘무지개’ 정당,노장청(老壯靑) 연합정당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신당 시도의 성취정도는 미지수지만 아무튼 야당은 여당의 새 천년 도전에 대해 응답해야 할 차례이다.야당은 이념적 정책지향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대선을 위해 결합한 ‘한지붕 세가족’식 임시 결사체이기 때문이다. 黃 台 淵 동국대 교수·정치학
  • 기상청, 중부 강수량예측 빗나가자 시민 불신

    중부지방에 예상치의 3배가 넘는 집중호우가 퍼붓자 기상청의 예보 능력에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특히 지난해 여름 전국을 휩쓸며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던 게릴라성 폭우 이후 1,300만달러(약 150억원)의 거액을 들여 일본 NEC사에서 도입한 슈퍼컴퓨터가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기상청 예보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슈퍼컴퓨터가 제 역할을 못해서인가,아니면 기상청의 조직과 인적 구조가 문제이기 때문인가. 슈퍼컴은 만능이 아니다? 지난해 7월말부터 8월초에 걸쳐 중부지방과 지리산 등지에 쏟아 퍼부은 게릴라성 폭우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을때 기상청은 모든 탓을 “슈퍼컴퓨터가 없어서…”로 돌렸다.그후 정부는 기상청 연간예산의 4분의 1이 넘는 엄청난 금액의 슈퍼컴을 들여오기로 했다.하지만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오히려 예측이 번번이 빗나가고 있다.1년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이번 수해는 지난 해보다도 더 많은 이재민을 양산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슈퍼컴을 이용하더라도 국지성 집중호우의 정확한 강수량이나 강우의 강도(시간당 강수량)를 예측하기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밝힌다.다만 예보시간이 빨라져 비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지난해지리산 폭우 당시 집중호우가 시작되기 불과 2∼3시간 전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것이 올해는 경보가 6∼7시간 전으로 앞당겨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기상청의 이우진(李宇鎭)수치예보과장은 “슈퍼컴은 결코 만능이 아니다”면서 “현재로선 예보 시간을 단축하는 정도로도 큰 진전”이라고 해명했다. 한심한 소프트웨어 기술 슈퍼컴을 통해 유용한 예측결과를 얻으려면 우리나라의 지형 특성에 맞는 소프트웨어와 장기예보 프로그램,컴퓨터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무 것도 갖추고 있지못하다. 기상청은 지금까지 10년간 축적한 고유의 기상용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슈퍼컴퓨터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 소프트웨어가 새로 도입한 슈퍼컴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기상청이 지난해의 호우 상황 10건을 슈퍼컴퓨터를 통해 수치적으로 재현,예보능력을 가상 실험한 결과 5건은 어느 정도 예측이 맞았지만 나머지는 최대 강우시간에 대한 예측도 6시간 이상 늦었으며 총강수량도 실제의절반 밖에 예측하지 못했다.많은 자료를 입력해 빠른 시간에 계산해 내는 슈퍼컴이 있지만 이런 자료를 제대로 프로그램화,입력시키는 ‘병렬 프로그램’ 기술을 지닌 전문가가 없는 것도 슈퍼컴의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주원인이다. 인력과 장비도 열악 기상청이 밝힌 우리나라의 예보정확도는 83%.선진국의 예보수준은 85% 이상이다.예보능력을 1% 높이기 위해서는 수십억∼수백억원의 예산과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다.현재 기상청의 예산은 연간 560억원.이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경직성 경비인 인건비로 지출되고 있다. 선진국에서 이미 오래 전에 시작한 수치예보가 도입된 것은 91년.재해를 가져오는 악(惡)기상을 미리 예보하는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인구 100만명당 기상인력이 미국 80명,일본 50명,영국 44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2명에 불과하다. 장비도 열악하다.현재 관측소는 지상 20㎞마다,고층에는 200㎞마다 설치돼있어 입체적인 파악이 어렵다.남서해상과 산악지역은 관측공백으로 남아있다.호우·우박·낙뢰 등 돌발적인 기상현상을 감시하는 기상레이더는 전국에다섯군데밖에 설치돼 있지 않다. 미국의 경우 2만여명의 기상전문인력이 인공위성과 기상레이더,해저관측장비 등 첨단장비를 통해 입체적인 기상예측을 하고 있다.이같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대기와 해류 등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국지적인 기상변화에 대해서도 정확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기상연구소 예보연구실 오재호(吳載鎬)실장은 “기상예보력을 향상시키려면 지표에 집중된 기상관측을 자동화·입체화·종합화하는 것을 목표로 관측자료 수집이나 자료처리 체계를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혜리 이지운기자 lotus@
  • [데스크시각] 로비말썽 경기銀 퇴출의 희망찾기

    경기은행 퇴출저지 로비의혹 수사가 30일 검찰의 수사발표로 일단락된 느낌이다.검찰은 28일 밤 최기선 인천시장을 불구속 입건했다.정치자금 수수혐의다.비록 불구속이지만 임창열·주혜란 경기지사 부부 구속에 이은 여권 광역단체장들의 ‘줄초상’이다.시민단체들은 최시장의 자진사퇴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임지사는 소속정당인 국민회의로부터 일찌감치 출당조치됐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불만스런 표정이다.야권에서는 축소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권력층 주변의 간여를 서둘러 덮기 위한 미완(未完)의 수사라는지적이다.그러면서 미완의 무대 뒤엔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영작씨가 버티고있다고 주장한다.“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을 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다.사법당국의 묵인하에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강변한다. 여권은 여권대로 야권의 무책임한 부풀리기에 여론이 춤을 춘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야권의 비난에는 검찰을 ‘괘씸죄’로 몰고가려는 의지도 엿보인다.특검제협상이 한창인데 조폐창 파업유도 의혹을 독자 수사한데 대한 불만이다.어떤이들은 ‘검찰 기죽이기’의 일환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그럴듯한 소재가 생기면 이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정치권의 속성이다.가뜩이나 총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데 야당이 호재를 놓칠 리 없다.올들어서만도 고관집 도둑사건,고급 옷로비의혹,신동아그룹의 그림 로비의혹 등의혹시리즈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신창원이 잡히면서 신이 훔친 수억원의주인이 유명 정치인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정치권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사건이 터지면 의레 야권은 여권 인사의 연루설 등 각종 설을 부풀리고 생산해 냈다.여권은 에스컬레이트된 여론에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정치권의 여론몰이에는 함정이 있다.부풀려진 사건의 진실은 대부분 바람빠진 풍선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소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국민들의 가슴속엔 공허만 남는다.사람들은 “그래도 소문이 맞겠지.수사에 알맹이는 빠진 것 아니냐”고 수근댄다.사건의실제 핵심은 누구누구,몸통은 어떤 이라는 등등. 그러면서 국민들은 정치권을 반신반의하고 정치권도 당초 제기했던 의혹의근거를 내놓지 못한다.그만큼 신뢰만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기세높았던 공세는 부메랑이 돼 정치인들에게 되돌아온다.이는 결국 정치권은 물론 정부에 대한 불신을 쌓아올리는 벽돌이 돼왔다.고관집 도둑사건 때도 그랬고 신동아의 그림의혹사건 때도 그랬다.도둑의 말은 진실이고 피해자인 장관의 말은 거짓인 양 퍼지는 냉소주의가 넘쳐났다.신창원이 거액을 훔친 곳이 강남의 한 예식장 업자의 집으로 드러났을 때 “정치인이 아니어서 서운하다”는 조소도 흘러나왔다. 어찌됐든 광역 단체장이 두명이나 연루되고 대통령의 친인척이 거명되는 경기은행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 정치불신은 한층 더 깊어진 것이 사실이다.여기다 국민의 정부하에서도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허탈감까지 더해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미처 헤아리지 못 한 부분이 있다.경기은행 간부들이 퇴출을 막기 위해 임창열 주혜란 부부를 비롯,가능한 모든 사람,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경기은행은 끝내 퇴출됐다는 점이다.이는 지난해 은행 구조조정이 공정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여기서 우리는 국민의 정부 개혁의 가능성,새 천년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지않을까.
  • [오늘의 눈] 검찰의 自慢

    검찰이 30일 발표한 ‘조폐공사 파업유도’ 수사결과에 대해 의문표(?)를붙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이 개인의 치적을 남기기 위해 조폐공사파업을 유도했다는 수사결론에는 수긍하기 힘든 대목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해당사자인 노동단체들은 상명하복(上命下服)을 생명으로 하는 검찰조직의 특성상 진전부장이 상부의 묵인 없이 그런 엄청난 일을 꾸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조직적인 음모’ 가능성을 끈질기게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한 반증자료로 “진전부장은 보고를 받은 김태정(金泰政) 당시 검찰총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적잖게 실망했으며,공안부 검사들이진전부장에게 항의섞인 불만을 토로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검찰은 보고라인에서도 벗어난 독자적인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 뒤 전례없이 대검을 압수수색하고 전직 총장을 소환 조사했는가 하면 공안총수를 구속한 파격(破格)을 들어 ‘검찰의 명운을 건 수사였다’고 자평하고 있다.‘특검제 도입’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국면을 맞아 어찌 사력을 다하지 않았겠느냐며 항변하기도 한다.검찰의 시각에서 보면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단 한번 최선을 다했다고 해서 오랜 기간에 걸쳐 누적된 검찰에대한 불신이 모두 가셔질 것으로 믿는다면 지나치게 안이한 판단이다. 검찰 수뇌부가 고심 끝에 찾아냈다는 ‘특별수사본부’는 특검제를 피하기위한 ‘편법’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경기은행 퇴출비리와 관련한 사법처리의 ‘이중잣대’ 시비는 검찰의 의지를 반감시킨 게 사실이다. 따라서 검찰로서는 파업유도 사건 수사를 ‘엄청난 진전’으로 평가할지 모르나 시민들의 눈에는 ‘작은 출발’ 정도로 인식될 뿐이다.그 간격을 뼈저리게 인정하지 않는 한 검찰은 언제든지 다시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없다. 검찰이 어떻게 강변하든 이번 사건은 ‘자연인 진형구’가 아닌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가 저지른 것으로 규정해야 할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검찰이 30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진정으로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하는 사과문을 곁들이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bsnim@
  • 모건스탠리社 올 2분기 분석

    미국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황금률’이었던 투자전략들이 빛이 바래고있다. 90년 이후 개인 주식투자자들로부터 금과옥조로 받들어졌던 전략은 유명 대기업의 주식을 사들이거나 지수형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것.이들은 그동안가장 확실한 성공투자법으로 각광받아 왔다.그러나 더 이상 이런 전략으로는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모건 스탠리사의 분석을 곁들여 보도했다. 분석 결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 종목에 포함된 상위 100대 기업의 올 2·4분기 주가상승률은 겨우 5.2%에 그친 반면 하위 100대 기업의상승률은 26.5%에 달해 ‘유명기업주가=고수익보장’이라는 등식이 깨져버렸다. 실제 아메리카 온라인(AOL)이나 야후,델 컴퓨터 등 유명기업들의 현 주가는올들어 기록했던 각자의 최고치에서 24∼43%나 떨어진 상황. 심지어 ‘황제주’나 다름없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주가마저 7월 들어서만 11.6%나 하락했다. 종목들이 딱 정해진 지수형 펀드의 수익률이 5년만에 처음으로 어떤 종목에도 투자할 수 있는 보통의펀드 수익률보다 떨어졌다는 사실 역시 여태 금쪽같던 투자원리를 불신케 하고 있다.6월말 기준으로 S&P 500지수에 따라 수익이 정해지는 지수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올린 보통의 투자펀드가 총 펀드의 70%.지수형 펀드에 투자하면 평균 이상의 수익률은 올릴 수 있다는 투자룰이 무색해졌다. 이경옥기자 ok@
  • [사설]‘대우처리’ 이제부터다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은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통해 대우그룹 계열사를 분리한 뒤 매각하거나 외자를 유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방안을 다음달 11일까지 마련키로 했다.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이 구조조정에 직접 개입함으로써 대우문제처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이 대우그룹을 해체하되 계열기업은 살리는 쪽으로 구조조정방안의 큰 가닥을 잡은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채권단은 대우그룹이 제출한 구조조정계획을 이제부터 원점에서 검토,타당성이 있는 것은 그대로 인정하되 계수(計數)가 과대포장되었거나 실현성이 없는 것은 전면 수정할 필요가 있다.계열기업 모두의 자산과 부채를 실사하는 과정에서 채권단과 대우측간에 이견(異見)이 있는 부문은 외국컨설팅회사나 외국회계법인을 동원하여 철저히 검증,공정성을 최대한 살려야 할 것이다.실사과정이 끝나면 곧바로 매각 또는 해외자금유치에 나서 구조조정을 조속히 끝내야 한다.특히 대우측은 금융시장불안의 책임을 통감,구조조정에 최대한 협력해야 할 것이다. 정부·채권단·대우그룹은 계열사 구조조정계획이 본격적으로 착수되면 불가피하게 나타나게 될 조직과 인력의 축소에 대한 대책도 사전에 강구해야할 것이다.물론 정부가 대우그룹은 해체하되 계열기업은 살리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려면 어느정도 인력감축과 협력업체의 손실이 예상된다. 대우그룹 관련 근로자수는 그룹측 10만여명과 협력업체 10만여명 등 20만여명에 달한다.계열사 분리와 매각과정에서 고용승계 등으로 인력감축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다.해외 현지법인과 합작회사의 구조조정과정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해외법인 등의 인력감축의 경우는 외교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대우그룹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킨 해외부채를 정밀하게 실사하여 금융시장의 불신을 완전히 해소시켜야 한다.국내 채권금융기관이 대우그룹의 해외부채에 대한 상환기간 연장을 직접 추진키로 한 것은 금융시장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잘한 일이다.그러나 해외 현지법인과 합작회사 정리 등문제는 대우그룹과 총수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우그룹은 자산규모 기준,재계 서열 제 2위의 재벌이다.이러한 대재벌을소그룹으로 분리·해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그렇지만 채권금융기관과 대우그룹은 ‘대우처리’를 신속히 끝내지 않으면 제 2의 금융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소승적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양자는 금융시장 안정과 대외신인도 회복에 최대 역점을 두고 대우문제를 신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 [발언대] 지방의원이 갖춰야할 德目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에 의해 지난 91년 소생된 지방자치제가희망적이던 출발과는 달리 주민과 거리가 멀어지고 냉소적으로 외면당하는듯한 느낌을 지방의원인 내가 피부로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방정부와 지방의원들이 주민 가까이에서 늘 무엇인가를 파악해 불편부당함을 없애며,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욕구를 충족시켜 줄것으로 믿었던 기대가 무너지고 일부 의원들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거부감과 불신감이 팽배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런 시각에서 지역과 국가,시대가 요구하는 지방의원상(像)과 개선돼야 할사항을 나름대로 정리해 본다. 우선 지방의원은 주민대표로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자질을 충분히 갖춰야한다.학력 뿐 아니라 합당한 경력,전문능력이 필요하다.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와 함께 주민들이 접하기 쉽도록 겸손과 예의를 기본적으로 갖춰야한다. 두번째는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해 주민을 현혹시키고 우롱하지 않아야한다.지역주민들은 직능별로 대표를 구성해서라도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통해 지방의원 후보자들이 남발하는 공약의 허구성 여부를 철저히 검증한 뒤선택할 필요가 있다. 세번째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주민대표를 올바르게 선출하기 위해서는 출마자들의 전과기록을 밝힐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개선이 요망된다. 파렴치한 전과자들이 이기적이고 사리사욕이 가득한 속마음을 감춰둔 채 주민의 대표가 되어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을 앞세워 신성한 의사당에 접근할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네번째로 지방의원의 선출만은 주민의 자율과 선택에 맡겨야 한다.선거때만되면 내천이니 공천이니 해서 금전 뒷거래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정당이 지방의회까지 공천권을 행사하고,돈만 있으면 공천을 따며,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잘못된 등식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라도 통치권자의 의지와 결단이 필요하다.의원으로 출마할 사람들은 당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주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방의원들은 의원활동과 가정생활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는 기본적인 재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시작부터 끝까지 무보수명예직으로 만족하고 어떠한 이권 개입이나 알선에도 참여해서는 안된다. [羅 鍾 天 광주 남구의회의장]
  • [대한매일을 읽고] 정신혁명교육 全공무원에 확대실시를

    우리 국민은 지금까지 ‘부정부패,비리’란 단어를 너무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다.병무청에서는 7월26일부터 병무비리에 따른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연수기관에 위탁하여 직원들에게 ‘정신혁명’ 특별연수교육에들어간다고 한다(대한매일 27일자 27면). 공직자들의 ‘비리’문제가 여러번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시정되거나 근절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병무청이 ‘비리’를 차단할 목적으로 직원들에게 정신혁명 교육에 발벗고 나선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본다. 다만 이런 교육은 병무청에 국한해 시행할 것이 아니라 전 부분에 걸쳐 확대 시행돼야 한다고 본다.이번 병무청의 정신혁명 교육이 더이상의 부정부패가우리사회에 만연되지 않도록 일조가 되었으면 한다. 이형철 [경기 용인시
  • 채권단 ‘大宇 구조조정 착수’ 안팎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의 구조조정 작업에 직접 발벗고 나섰다.대우에 구조조정을 맡겼다가는 시장의 불신감만 증폭,안정을 되찾고 있는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우도 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하겠지만 주도적인 위치는 찾지 못할 것으로보인다.물론 협상의 창구는 대우가 되겠지만 정부와 채권단이 제시하는 일정을 어길 수는 없게 됐다.경우에 따라서는 채권단이 직접 자산매각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주도한다 지난 1년간 대우는 구조조정 작업을 소홀히 했다.지난해 12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지만 처음부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4월에 발표한 2번째 구조조정 계획도 구두선에 그쳐 시장에서는 대우의 구조조정 계획과 부채의 상환능력에 의구심을 가졌다. 6월 말을 고비로 대우의 여신이 회수되면서 대우는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했다.김우중(金宇中) 회장의 사재출연과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채권단으로부터 4조원의 신규자금을 받게 됐지만 주가는 폭락했고 장기금리는 급등하는 등금융시장의 기반이 흔들렸다.정부는 황급히 ‘7·25 안정화대책’을 내놓아금융불안을 다소 진정시켰으나 바닥에 깔린 대우에 대한 불신감은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정부는 시장이 불안하면 대우 뿐아니라 재벌개혁 전체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을 완전히 뿌리뽑기로 한 것이다. 구조조정 일정을 앞당긴다 제일·한빛·조흥·외환 등 4개 주요 채권은행단은 27일부터 대우그룹 구조조정 전담팀을 구성,대우의 구조조정 방안을 8월11일까지 마련한다.(주)대우와 대우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의 분리및 매각,출자전환 등의 계획이 담겼으며 8월15일까지 새로운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모든 계열사의 자산·부채 실사작업에도 바로 착수,출자전환 및 자산매각 대상을 확정한다.출자전환은 빠르면 8월 말부터 이뤄진다. 해외부채는 다음주부터 정부와 대우가 공동으로 외국의 채권금융기관과 만기협상을 벌일 예정이다.외국 금융기관도 국내 금융기관과 똑같은 조건으로 대우여신을 6개월 연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시장과 대우를 ‘선순환’시킨다 금융시장 안정과 대우의 구조조정은동전의 양면과 같다.금리와 주가가 안정돼야 대우의 자산매각이나 증자가 가능하다.특히 금융권의 부실을 초래하지 않으려면 담보자산의 가치가 유지돼야 하며 이는 증시의 안정을 바탕으로 한다.정부는 이를 위해 금융권에 유동성을 지원,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기관투자가도 가급적 순매수를 유지,증시를 지탱하게 창구지도한다는 방침이다. 백문일기자 mip@
  • 금융시장 동요 진정 기미

    정부의 ‘7·25 시장안정대책’으로 시중금리와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으나주식시장은 대우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신감이 가시지 않아 종합주가지수가 32포인트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조양상을 보였다. 증권·투신사를 중심으로 한 수익증권 환매사태는 금융감독원이 기관투자자들의 환매요청에 응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금융권에 긴급 시달,진정기미를 보였으나 일부 증권사와 투신사를 중심으로 한 환매사태는 계속됐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로부터 담보처분권 위임장과 구상권 포기각서를 받고4조원의 신규자금 지원에 나섰으며 투신·증권·보험업계는 각각 사장단 회의를 열어 시장안정에 적극 협조할 것을 결의했다.정부도 특별대책반을 가동,시장 점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6일 증시는 시장안정화 대책의 기대감과 증시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엇갈리면서 급등락을 거듭,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2.02포인트 떨어진 872. 94로 마감됐다.한때 42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종합주가지수가 860선까지 밀렸으나 채권단이 대우에 신규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낙폭은 다소 줄었다. 자금시장에서는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과 국고채 금리가 지난 주말보다 0.22%포인트 및 0.27%포인트 떨어져 9.26%와 8.44%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지난주말 1,208원40전보다 10전 오른 1,208원50전에 마감돼 안정세를 유지했다.금융감독원이‘수익증권 환매 대응지침’을 금융권에 시달,이날 환매요구는 1조5,000억∼2조원 수준에 그쳐 진정 기미를 보였다. 김균미 백문일 박은호기자 mip@
  • [조직개편 60일 점검](3회)-구조조정 어떻게 돼가나

    중앙 및 지방정부가 2차구조조정 과정에서 다시 요동치고 있다.중앙정부는기능직의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지방자치단체는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했으나 없어지는 곳의 상당수는 ‘힘 없는 부서’로 모아지고 있다. 중앙행정부처에서는 지난해부터 2001년까지 모두 2만5,955명의 공무원을 줄여야 한다.구조조정 첫해인 지난해 이미 9,084명을 감축한 데 이어 올해 7,973명,내년 이후 다시 8,898명을 줄인다. 올해는 상반기에 3,765명의 직제가 줄어든 데 이어 하반기에도 4,208명을줄인다.6월 말 기준으로 초과현원은 2,100명 정도.감축인원 3,765명보다 규모가 작아진 것은 1분기와 2분기 명예퇴직과 의원면직 등을 통해 상당수의초과현원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반직과 기능직 사이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초과현원(6월 말)도 일반직은 400∼500명 정도이나 기능직은 1,600∼1,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7월 이후 직제 감축인원 4,208명을 포함하면 올해 말 초과현원은 6,000여명에 이른다.그러나 일반직 초과현원은 대부분 해소가 가능하지만 기능직의 상황은 크게 어렵다고 행정자치부는 밝히고 있다. 일반직은 3분기와 4분기를 통해 상당수가 명예퇴직으로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또 정년단축 유예기간이 오는 12월 말에 끝나는 만큼 상당수 일반직이 추가로 공직을 떠난다. 그러나 기능직은 이미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20년 이상 근속한 사람들이 대부분 공직을 떠났다.명예퇴직 요건을 갖춘 기능직은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얘기다. 정부는 하위직공무원 사기진작 방안의 하나로 기능직의 9급 일반직 특채를추진하고 있다.특수 직종의 자격증을 가진 기능직을 일반직으로 특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중앙행정부처에 많은 워드기능직의 경력 특채 방안은 정부안에서도 상당한 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정부 관계자는“9급 공채에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우수한 인력이 몰려들고 있다”며“일반행정을 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워드기능직을 대거 특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공채시험에 합격하고도 아직 발령을 받지 못한사람이 적지않은 만큼 이들에게 우선 자리를 줄 수밖에 없다.결국 기능직공무원의 경력특채는 올 연말에 인력수급 예측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얘기다. 기능직의 경력 특채가 이루어지더라도 숫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99년 보직 대기자의 직권면직 시한인 2000년 6월 말에는 소수의 일반직과 함께 상당수의 기능직이 공직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연장선상에서 중앙부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내년 이후 보직을 받지 못한 공무원들도 상당한어려움에 처하게 될 전망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기업구조조정에 뒷짐진 산자부산업자원부가 무기력증에 빠진 것일까. 삼성자동차 처리와 대우그룹의 유동성 위기 등 재계가 구조조정의 격랑 속에 놓여 있건만 정작 산업정책 주무 부처인 산업자원부의 목소리는 좀처럼찾기가 어렵다.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대우 쇼크’에 있어서도 산자부는 비켜서 있다.지난 25일 긴급 소집된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도 배제됐다.물론 고정 참석자가 아닌 까닭에 따질 이유도 마땅치 않다. 정부가 지난해하반기 석유화학과 정유 반도체 등 7대 업종에 구조조정의메스를 들이댈 때만 해도 산자부는 ‘신바람’이 났다. 구조조정 이후 산업구조의 틀을 제시하는 등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그러나이후 구조조정작업이 금융감독위원회로 넘어가 해당 기업과 채권단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부터 무대 뒤로 물러난 모습이다. 산자부 일각에선 “주무 부처가 나서면 정부가 민간기업을 좌지우지한다는비난이 쏟아지지 않겠느냐”며 애써 자위하기도 한다.그러나 대우 쇼크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협의에서조차 배제된 사실에 대해서는 할 말이 군색하다.산자부는 더욱이 대우자동차 매각문제로 몇몇 부처가 갑론을박할 때도 침묵했다.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개혁의 선봉에 서있지 못한 현실에 자괴감을느끼는 직원이 적지않다”고 털어놨다. 이를 의식한 듯 정덕구(鄭德龜)장관은 취임 이후 중간간부들과의 주말 산행과 연찬회,월별 생일잔치 등의 단합행사를 잇따라 열며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가 “산자부의 역할은 산업기술정책에 있다”며 부쩍 강조하고 나선 점도산자부의 위상정리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진경호기자 kyoungho@kdaily. * 병무비리 불신 해소 일환 '직원 정신혁명' 특별연수 병무청은 잇단 병무비리로 인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26일부터 민간 연수기관에 위탁해 직원들의 ‘정신혁명’ 특별연수에 들어갔다. 일차로 오점록청장을 비롯한 본청 및 지방청의 5급 이상 간부 직원 134명이 다음달 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경기도 용인의 삼성국제연구소에서 2박3일간 일정으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첫날 교육제목은 ‘변화와 리더십’,둘째날은 ‘가치관과 사고의 전환’,셋째날은 ‘혁신의 행동화 과정’이다. 정신혁명 연수는 국민으로부터 구석구석 썩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는 병무비리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직원들이스스로 인식,정신을 새롭게 개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오 청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수기간은 지난 1일 병무업무의 읍·면·동 위임이 폐지돼 업무가 많아진점을 감안,6일간의 하계휴가로 대체된다. 대전 이건영기자 seouling@ *지자체 움직임 지방자치단체가 떠들썩하다.2단계 구조조정 때문이다. 16개 광역자치단체 모두 행정자치부의 지침대로 단계적인 구조조정 계획을보고한 상태이다.그러나 실행을 놓고 내부 반발과 동요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상당수의 기초단체는 ‘퇴출’ 부서를 결정하지 못한 곳도 있다. 특히 1단계 구조조정때는 자연 감소가 많아 인원감축에 어려움이 없었으나자연 감소가 거의 없는 2단계는 ‘생살’을 도려내야 하는 아픔과 진통이 뒤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1단계 구조조정때 많은 기구를 축소했다.현재 11개 실·국,68개과(課)체제는 행자부가 유지를 권유한 13개 실·국,69개 과보다도 적다.따라서 추가 기구 축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실업대책반,월드컵건설지원단 같은한시적인 기구는 자동으로 없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시와 구조조정을 협의한 곳은 9개 구(區)에불과하다.나머지 구는 아직 협의도 하지 못한 상태다.대부분의 구가 퇴출 1순위로 ‘민방위과’를 택했다.민방위 인력관리가 주임무이나 기능이 쇠퇴해 폐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대해 ‘힘 없는 부서’라서 퇴출당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토목과와 하수과를 합치거나 위생과와 환경과를 합치겠다는 곳도 적지않다. 구조조정 자체에 대한 불만도 많다.중앙정부 권한이 지방으로 대폭 넘어와업무량이 늘어났고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도 오히려 인력은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서울시 구청장협의회는 줄여야 할 과를 2개에서 1개로 조정해주도록 최근 행자부에 건의해놓고 있다. 인력감축을 둘러싼 내홍(內訌)은 심각한 수준이다.5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41년생까지 올해 안으로 퇴직시킬 계획이었으나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자치구 소속 방범원 1,956명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뒤늦게 결정하자 이들 역시 힘 없는 기능직만 퇴출시킨다고 항변한다. 충남도에서는 천안시와 보령시를 제외하고는 인력감축 계획을 확정했지만서산시의 경우 6급 이상 간부 54명의 투표로 ‘산림과’를 없애기로 결정해말썽을 빚고 있다.어떤 부서가 시민생활에 더 필요한지에 대한 정밀검토를하지 않고 투표로 결정하면 ‘힘 없는 부서,기술직,기능직만’ 피해를 본다는 것. 경북도는 세정과와 회계과를 세정회계과로,주택과와 지적과를 주택지적과로,경제노동과와 교통행정과를 경제교통정책과로 각각 통합하고 2001년까지 136명을 줄이기로 했으나 반발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지적과는 지적공사,교통행정과는 교통 관련 단체들을 부추겨 부서를 되살리려고 안간힘을 쓴다.40년생 서기관급을 명예퇴직시키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마련했으나 당사자들은“능력은 무시하고 또 나이 순으로 자르느냐”며 반발한다.일부는 공개적으로 명퇴를 거부하고 있다. 경북도내 시·군들도 진통을 겪기는 마찬가지다.1개 과를 없애고 직원 199명을 감축해야 하는 포항시도 사회진흥과를 폐지하기로 잠정 결정했으나 시의회 쪽의 반대가 만만찮다.청소과와 환경과를 통합하기로 한 경주시는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광주시는 1국 2과를 폐지하고 2001년까지 모두 208명을 감원하기로 확정했으나 기대에 못미쳤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지난 19일 도정혁신담당관실을 없애고 고용정책과와 실업대책반을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확정했다.그러나 1단계 구조조정 당시 조직관리담당 등 3담당 체제로 신설된 도정혁신담당관실을 1년여 만에 폐지하고 일부 담당·팀은 본래 부서로 환원시키는 등 구조조정이 졸속으로 이뤄져왔다는 지적이 많다. 반면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곳도 있다.경남도가 그러한 경우.종합민원실과 환경정책과,교통행정과 등 3곳을 없애기로 하고 지난 14일 의회에서 구조조정안을 통과시켰다. 전국종합 * 공무원 노조協, 처우개선 건의서 제출 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공노협)는 26일 2000년도 하위직공무원의 처우개선과 관련,실질적인 하후상박(下厚上薄)의 인상이 될 수 있도록 봉급을 일률적으로 12만원 인상해줄 것과 체력단련비를 부활해줄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무원 처우개선 종합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공노협은 이날 건의서에서 봉급의 정액인상 요구와 관련,“하위직공무원의약 90%가 생계비에도 미달되는 봉급을 받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봉급인상 방식을 기존의 정률인상에서 정액인상으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공무원 봉급이 일률적으로 12만원 인상되면 기능직 10등급 1호봉의 기본급은 36.26%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파악됐다.또 일반직 5급 16호봉의 경우 10.67%,일반직 4급 16호봉은 9.52% 인상효과가 있다. 공노협은 이밖에 ▲체력단련비 300% 지급 ▲월동대책비 30만원 지급 ▲기능직공무원의 상위계급 정원 확대 조정 및 기능 10등급 폐지 ▲육아휴직기간의 경력 인정 등을 요구했다. 공노협은 국가공무원 가운데 현업기관인 정보통신·철도·국립의료원의 기능직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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