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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림동 고시서점 할인전쟁

    지금 신림동 고시서점들은 ‘할인전쟁 중’-고시촌 서점간 할인경쟁의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최근 2∼3년 동안 한 두 서점에서 간헐적으로 할인 판매를 하긴 했으나 지금처럼 모든 서점이 달라붙어 끝없는 할인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현재 신림동 고시 전문 서점은 모두 16개다.이중 K서점은 지난 7월경영난을 못이겨 완전히 문을 닫았다.서점 관계자들은 “할인경쟁이계속된다면 향후 1∼2년 내에 망하는 서점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소형 서점들은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경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16개 서점 중 2∼3곳을 제외하면 모두 영세한 규모다. 이들의 입장으로는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고시생들이 외면하고 가격을 낮춰서 책을 파는 것이 거듭되면 운영에 심대한 타격을 입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에 있는 것이다. 신림동의 한 소형 서점 주인은 “결국 든든한 자본력이 있는 서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면서 “지금 같으면 임대료내기도 버겁다”며 할인경쟁이 한시라도 빨리 끝나기를 절실히 바랬다. 여파는 지방 서점까지 미쳤다.책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며지방 학생들이 신림동에서 책을 사가는 바람에 지방 서점들 역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이 이렇게까지 비화된 데에는 그동안 쌓였던 서점간의 불신과함께 유통 질서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다는 제도적인 문제가 그 근본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신사협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지난해 1월 서점 관계자들간에 “할인경쟁을 벌이지 말자”는 약속도 있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운영난에 몰린 서점 한 두 곳에서 정가를 지키지 않고 암암리에 할인 판매를 계속하는 등 불신을 높여왔다. 현재는 소강 상태로 보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전히 없어 언제고 터질 수 있는 화약고나 마찬가지다. 현재 쿠퐁을 제공하며 사실상 할인 판매를 하고 있는 광장서적 이해만(李海滿)사장은 “다른 서점에서 할인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약속과 제도적 장치만 마련된다면 당장이라도 할인을 그만둘 수있다”고 말했다. 신림동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얼핏 볼 때 끝없는 할인경쟁은 고시생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최종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계속되는 경쟁은 결국 서점과 고시생들의 공멸로 이어질가능성이 높다”면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서점간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 노무사 합격자 줄어 수험생 반발

    공인노무사 시험 준비생들이 선발인원 문제와 관련,불만의 목소리를높이고 있다. 올 시험에서 당초 기대됐던 숫자만큼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발인원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열린 34차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의결한 ‘자격시험 선발인원 증원 결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규제개혁위원회는 권고안을 통해 노무사의 경우 99∼2004년까지 90명,117명,152명,198명,257명,334명으로 해마다 늘리도록 했다. 수험생들은 상당히 고무됐다.수험 준비생도 크게 늘었다.지난 97년822명,98년 812명이던 수험생 숫자가 지난해 1,398명,올해 1,310명등으로 훌쩍 늘어났다. 이에 맞춰서 합격자 수도 97년 42명,98년 37명에서 지난해 103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노동부는 29일 올해 합격자 71명을 확정, 발표했다. 현재 공인노무사는 모두 332명(공인노무사회 집계).이중 공무원 출신은 50명에 불과하다.또 올해를 마지막으로 자격증 자동 부여제의대상이 될 공무원은 48명이다.물론 이들이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바로 현업에서 활동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전한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올해 규제개혁위원회 노무사 수급목표 인원 117명이 합격자 71명에 자격증 자동 부여자 48명을 더한 숫자와 공교롭게 비숫하게 맞아 떨어지는 데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이들은 공무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위한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노동부 근로기준과 관계자는 “노동부는 규제개혁위원회권고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를 실시했고 그 기준에 맞는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줄었을 뿐”이라고 밝혔다.실제로 “합격인원을 늘리기 위해 채점위원들에게 ‘너무 엄격히 채점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까지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수험생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는것이 노동부의 입장이다. 그는 또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안이 절대평가제를 실시하도록 하는 것과 합격목표 인원을 동시에 제시하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면서“지키기 쉽지 않은 약간 모순적인 권고안”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공인노무사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노동부에 대한 불신을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들은 시험의 투명성을 위해 시험문제 공개와 성적 공개,채점 경위에 대해 정보 공개를 해야 한다는목소리를 수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애초 전문자격사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 내용처럼 ‘국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격은 낮춘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李瑾榮 금감위원장 “불법대출 물의 사죄”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29일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국민에게 사죄하며 금감원이 개혁의 기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진념(陳稔) 재경부장관이 금감원의 조직·기강 쇄신책이 나올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금감원 차원에서 쇄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적절한 시기를 택해 발표할 것이다.주식투자 규제 등을 포함,여러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내부 감찰기능 강화도 논의되고 있다. ◆금감원이 ‘반관반민’조직이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금감원이 기존의 4개 감독기관을 통합해 출범한지 얼마 안됐다.공무원 조직으로 갈 것이냐,지금처럼 반관반민 조직으로 갈 것이냐 하는것은 장단점이 있다.법 개정 문제도 걸려있다.따라서 단기간에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문제다.조직을 다시 쪼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금융기관간 겸업화와 통합화가 국제금융의 흐름이다.감독기관을 통합한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잘못한 것은 질책받아야 하지만조직 전체가 불신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사·검사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금감원에 검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는데. 불공정거래조사 등에서 검찰과의 업무 협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검사가 금감원에 파견되는 것은 노조의 반발등 조직의 정서상 세심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불법대출 은폐·축소 의혹은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 억울하다.결코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았다.자체 모니터링과 시장 정보를 통해 동방·대신금고의 불법대출 사실을 인지하고 바로 지난 14일 검사에 착수했다. 불법대출 관련자에 대한 고발도 확인과 동시에 지난 21일 바로 했다.이경자(李京子)씨를 고발하지 않은 것은 이씨가 차명을 이용하는 등흔적을 남기지 않아 불법사실을 확실하게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 폭로정치 문제점·대책

    국회의원이 권력의 숨겨진 비리를 파헤쳐 ‘폭로(暴露)’하는 것은당연한 의무이면서 권리라는 데 이의가 없다.그러나 정치권 특히 여권이 굳이 ‘근거없는 폭로성 발언 또는 질의’를 ‘정형근식(式)…’이라고 부르며 부정적으로 보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사실로 드러난 ‘폭로’와 허무맹랑한 ‘폭로’사례를 알아본다. ◆폭로정치 사례=박계동(朴啓東)전의원이 지난 94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 비자금 계좌를 밝힌 것은 사실로 드러난 ‘폭로’의 대표적인 예다.사건의 파장은 전직 대통령 두명을 구속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대부분의 폭로는 근거가 약하고,정치공세 차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정형근식 폭로정치’는 근거가 없으면서도 권력 핵심 또는 권력 주변을 겨냥,의혹을 증폭시키는 폭발력이 강하다.그리고 시시비비의 결론을 단기간에 가리기 힘든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유형은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에서도 찾을 수 있다.여야가 논란을 벌인 권력형 비리냐,아니냐의 핵심은 ‘박지원(朴智元)전 문화부장관이 이운영씨에게 대출 관련 압력을 가하는 전화를 했느냐’여부였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운영씨의 일방적 주장만을 따라 박전장관이 전화를 한 것처럼 크게 보도했다.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박전장관이 전화를 했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언론 문건’사건도 전개과정은 다소 다르지만 야당의 일방적 주장이 증폭되면서 국민적 불신만 키웠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예로 볼 수있다. ◆문제점과 대책=파장이 엄청나면서도 의혹 해소가 잘 안되는 이중성을 띠고 있다.또 하나는 면책특권을 가진 의원들의 발언이어서 제재를 가하거나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에서 근거없는 폭로정치 근절을 주장하지만 정치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 한 ‘정형근식 폭로정치’는 계속 될것”이라면서 “정치인과 언론의 자세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주문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폭로정치에 국정 멍든다

    여권은 동방금고 불법 대출사건에 여권 실세들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정 의원이 거론한 실세들에 대해 내부 검증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의원에 의해 지목된 인사들은 법적·정치적 대응을 위해 법적 자문을 받아 정 의원이 국정감사장 안팎에서 한 주장들을 정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정 의원을 최종 제소할지 여부를 검찰의 동방사건 수사결과가 나온 뒤 결정할 예정이나 검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제소하는 외에도 국회 윤리특위 제소 등을 포함해 강력한 정치적 대응책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27일 당4역·상설특별위원장 연석회의가 끝난 뒤“이 사건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돼 객관적으로 판명되는 시점에 정형근 의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여러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정 의원은 근거 없는 폭로정치에 대해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예결위 질의에서도 야당 인사에 대한 계좌 추적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후 야당 인사에 대한 사정설을 주장했으나 아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등 숱한 허위 폭로와 막가파식 발언을 일삼아 이미 9건이나 고소·고발돼 있다”며“정 의원은 증거가 있다면 즉시 공개하라”고요구했다. 김재일(金在日)부대변인도 성명에서“정 의원이 무고한 사람의 영문 이니셜을 유포해 비겁하게 법망을 빠져 나가면서 민심을 혼란케 하고 사회 불안을 부추기는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며“근거를 대지 못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기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 근거 없는 폭로정치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정치 불신과 국론 분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더욱이 폭로 내용 중 대부분이 정부와 거명 인사들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동방금고 불법 대출사건’과 관련돼 파문이 일면서 사회적 불신의 골만 깊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손혁재(孫赫載)협동사무처장은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을 이용,직무와 관계없거나 근거 없는 일을 폭로할 경우 국회윤리위원회가 자체 징계를 통해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정감사 시민연대 오관영(吳寬英)간사는 “언론에서 폭로성 얘기를 더욱 부풀려 공방을 만들면서 실제 뭐가 있는 것처럼 부추기는 것도 문제”라며 ‘언론의 자각’을 촉구했다. 강동형 주현진기자 yunbin@
  • ‘정현준 몰락’예견된 비극

    서울 강남구 테헤란밸리 벤처기업 종사자들은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은 벤처기업을 ‘머니게임(돈놀이)’의 수단으로만 여긴 사채업자와 사이비 벤처기업가가 빚어낸 예견된 비극”이라고 입을 모았다. 벤처인들은 “지난 98년 3월 정현준(32)씨가 한국디지탈라인(KDL)을 인수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웹인터내셔널의 후신인 KDL은 원래 컴퓨터통신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평범한 벤처기업이었다.97∼98년 한국통신의 국책사업을 따낸 뒤 회사용 인트라넷시스템(일명 그룹웨어)을 개발,주목받기 시작했다. K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인 KDL 사장 정씨는98년 3월 20억∼30억원을 들여 KDL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당시 KDL은 정씨가 생각한 것처럼 가치있는 기업은 아니었다.벤처인들은 “빈 껍데기나 다름없는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한 벤처기업가는 “인트라넷 시스템은 당시 ‘다음’과 ‘버츄얼테크’ 등도 개발,독점적인 상품이 아니었으며 기술진도 그리 뛰어난편은 아니었다”면서 “정씨가 인수 한달쯤 뒤부터‘전임 사장에게속았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전했다.그는 또 “전임 사장도 기술개발에 힘쓰기보다 자신의 유명세에 더 관심이 많아 벤처업계에서는불신을 받는 사람이었다”면서 “그러나 동방상호신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56)씨가 계속 뒷돈을 대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기업사냥을 계속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달리던 자전거가 멈추면 쓰러지므로 계속 페달을 밟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벤처업계에서는 이번 불법대출 사건을 “매출을 통해 얻는 이익은없는데 주가마저 떨어져 ‘작전’도 어려워지자 사채업자 이씨가 돈을 거둬들이면서 정씨와 이씨의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기술개발 등에 진력하기보다는 강남 요지에 70여평 규모의사무실을 얻어 경영·경제학과 출신인 10여명의 비서를 두고 돈놀이에 몰두했다.올해 초까지 코스닥시장의 활황으로 풍부한 자금을 운영했던 정씨는 학교 후배인 이모씨(33)가 “집이 멀어 출퇴근이 힘들다”고 호소하자 서울 압구정동에 수억원에 이르는 아파트를 사주기도했다. 한벤처기업가는 ‘정·관계 실세가 이경자·정현준 사설펀드에 투자했다’는 소문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주주 명단에 정치인 이름을 끼워 넣는 것이 유행이었다”면서 “이·정씨가 무료로 주식을 정·관계 인사에게 제공한 뒤 주주명단에 끼워 넣거나‘작전’으로 주가를 높이기 위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보험성’주식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사설] 물증 없는 의혹공방 자제해야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파문이 정·관계 로비설 등 근거가 불투명한 갖가지 의혹과 맞물리면서 확산되고 있다.지금까지 드러난 진상만 놓고 보더라도 사건은 충격적이다.32살의 신용금고 대주주가 가·차명 계좌를 통해 637억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아 유용했다는 사실이그렇고,금융감독원 고위간부가 거액을 받고 뒤를 봐줬다는 사실도 놀랍다.여기에다 대출금 가운데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43억원의 행방이 의혹의 대상으로 주목되고 있다.소문처럼 상당액이 정·관계에로비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 때문이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국정감사를 진행중인 정치권에서 이를 문제삼는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실관계 규명보다는 ‘의혹의 확대재생산’에 따른 공방에만 매달리는 듯한 행태는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한나라당은 ‘정·관계 커넥션’을 기정사실화하며 국정조사권 발동까지 거론하고 있다.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않은 채 여권 핵심인사 몇몇을 거명하며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악의적인 ‘폭로공세’라고 비난하며 법적 대응도불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허위사실을 유포한 뒤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유언비어 날조정치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현 상태에서는 어느 쪽의 주장이 옳은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적어도 특정인의 관련 의혹을 거론하려면 그에 따른 물증도 함께 제시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당사자에게는 명예훼손차원을 넘어 개인적 ‘장래’와도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의혹 제기에 따른 사회적 동요와 혼란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시중에 여권 실세 관련설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있다”고만 언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민주당은 “증권가에 나도는 풍문을 갖고 국회에서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치권의 ‘의혹공방’은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검찰이 아무리 철저히 수사하더라도 부풀려질 대로 부풀려진 의혹을 사실처럼 믿는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한나라당은 벌써부터 “검찰이 단순 사기극으로 매듭지으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여차하면 ‘왜곡수사’‘짜맞추기 수사’로 몰아붙이겠다는 기세다.의혹해소의 최종책임은 검찰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렇게 해서 남은 것은불신의 확산뿐이다.하지만 이는 ‘정치불신’이라는 역작용으로 이어진다. 사회적 신뢰 분위기 조성도 정치권이 맡아야 할 중요한 책임 가운데하나다.여야 정치인들의 자제를 당부한다.
  • [사설] 北측 성실성 촉구한다

    이달 들어 각종 남북 회담 일정과 교류사업이 겉돌고 있다. 북한은이미 합의한 사항에 대해 납득할 만한 사유 설명도 없이 이행을 천연시키고 있다.내달 2일로 예정된 제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 앞서지난 13일 실시하기로 한 명단 교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게 대표적사례다.또 시범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에도 불응하고 있다.급기야장충식(張忠植) 한적 총재가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까지 했으나 가타부타 반응조차 없다.때문에 11월말까지 남북관계가 소강국면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산가족 상봉 등이 지체되는 것은 인도적 견지에서 그 자체로도 안타까운 일이다.더욱 우려할 만한 일은 이에 대해 북측이 뚜렷한 해명이나 대체 회담 날짜 통보조차 없어 불신의 싹을 키우고 있는 점이다.물론 여러 경로로 이런저런 약속 불이행의 사유가 전해지고는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갖기로 했던 제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 하루 전날‘내부사정’으로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고 한다.내부사정이란 아마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평양행 정지작업인 올브라이트 미 국무부장관의 방북 등 굵직한 대내외 일정을 가리키는 것같다. 우리는 남북관계가 일시적으로 지체될 때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남북 및 북·미 현안이 한꺼번에 폭주하면서 생기는 대남 또는 대외 분야 ‘대화 일꾼’ 부족이나 행정력 미비 현상 등 북한의 특수 사정을감안했을 경우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의 지체를 이같은 북측의 ‘기술적’ 사정으로만 돌리는 것은 설득력이 적은 것같다.그래서 북측이 남북관계에 대해 의도적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6일 지난달 말 제3차 장관급회담에서남측의 각종 남북협력 사업 제안에 북측이 ‘감속’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세가 기왕의 남북관계 개선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미국·일본과의 협상에만 주력하려는 신호가 아니길 바란다.남북관계를우회하는 북·미, 북·일 관계의 진전은 한계가 있고,실제로 가능하지도 않음을 북측은 알아야 한다.그런 점에서 한·미·일 3국 외무장관이 25일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역이 남북한이라는점을 재확인한사실에 주목한다.우리는 이같은 한반도 문제의 남북 당사자 해결원칙이 극히 당연하다고 보며,앞으로 북한과 미·일의 관계 정상화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존중돼야 마땅하다고 판단한다. 북한은 남한 정부의 입지를 어렵게 하는 약속 불이행이 북측 스스로에게도 손해임을 인식하기 바란다.남북간 신뢰에 금이 가게 해 결과적으로 남북 협력이나 대북 지원을 지지하는 남쪽 국민들의 여론까지 나쁘게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 [여성 선언] 수험생 어머니께 드리는 위로와 희망

    대입 수능시험이 20여일 남았다.해마다 이때쯤이면 TV는 수험생 어머니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그 표정에는 이루 말로 표현하기어려운 절절한 감정이 담겨 있어 표정만으로도 간절한 마음들을 느낄 수 있다.거기에는 더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에 대한 기원도 있겠지만,예상 점수가 낮아 아파하고 실망하면서 한가닥 희망을버리지 않는 아픈 기원들도 있을 것이다. 전시의 진정한 평화의 기도는 우리편이 이기기를 기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어떻게든 전쟁을 종식시켜 우리편이건 상대편이건 어떠한 젊은이도 더 이상 희생되지 않기를 기원하는 것이다.수험생 부모들의기도도 그렇게 될 수는 없을까? 모든 수험생들이 그날은 최적의 조건에서 각자 그동안 노력한 만큼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기를,그래서 모두에게 공정한 결과가 돌아오기를,그리고 그렇게 해서 나타난 결과를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그러나 학력 중시의 체험을 생생히 겪은 우리 부모들에게 과연 자식의 앞날이 걸린 시험에서 모두를 위해 기도하기를 바랄 수있을까?학력이라는 것이 한 인간에 대한 기준으로 작동되는 사회라면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기란 어렵다.이 한번의 시험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더욱 그러하다.하지만 수능시험을 앞두고 나름대로 실망과 아픔을 지니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말하고 싶다.학력 중심의 사회는 변하고 있으며 자녀들의 미래는 우리와는 다를 것이라는 점을. 학력 중심의 사회 풍토가 아직까지 지배적이긴 하지만 곳곳에서 학력 파괴의 움직임이 움트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학력과는 다른 능력들을 필요로 하는 직종들이 다양하게 생겨나고 오히려 자기가 할 수 있는 직종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젊은이들도 여기저기 보인다. 이들은 학력을 중시하는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 하고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기쁨에 행복해 한다.그런 젊은이들을특별한 예외라고 생각하는 것은 학력 중심의 시대에 살았던 우리 세대의 단견이다. 물론 살아가노라면 지식이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그 점도 염려할필요가 없다.출산 아동의 감소와 대학의 팽창으로 인하여 시간이지날수록 대학 문은 넓어지고 언제라도 학력을 보충할 수 있는 평생교육제도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잘 돼 있다. 학점은행제도,독학사제도,넓은 편·입학의 기회,직장인을 위한 산학협력교육이나 위탁교육 등등,나중에라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학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는 현행 직장인조차 자세히 모를 정도로 최근에 확대·정비되고 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고등학교에서 바로 입학한 학생들,직장을 다니다 온 사람들,직장을 다니며 학업을 병행하는 사람들을 다양하게 접한다.곧바로 입학한 학생들보다 우회해서 온 사람들의 학업열기가 훨씬 더 좋다는 것은 교수들의 공통된 견해이다.자신이 공부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갖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가 수업 태도와 학업 성취도에서 현저히 드러난다. 대입 경쟁은 어차피 탈락자들을 낳는다.그러나 부모인 우리가 자식에게서 대리 만족을 찾으려는 마음만 비운다면 학력에서의 탈락은 그렇게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절망하는 마음은 자식의 다른 가능성을믿지못하는 불신이자 자신의 기대를 자식에게서 성취하려는 대리 만족의 좌절에서 온 것이기 쉽다.부모의 실망과 좌절의 표현은 자식에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만들어 진짜 탈락자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건 스스로 앞을 헤쳐나갈 수 있듯이 우리의 자식들도 그 나이쯤 되면 스스로의 앞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다.부모가 믿음을 줄 때에 자식들은 남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낼 것이다.그 길이 무엇이 될지모르지만 부디 부모의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하다. 김성옥 장안대교수 철학.
  • 魏聖馥 조흥은행장 “쌍용양회 회생가능성 충분”

    위성복(魏聖馥) 조흥은행장은 24일 쌍용양회 회생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위행장은 이날 “쌍용양회의 자구이행이 늦어지면서 시장의 불신을 샀으나 외자유치 및 쌍용정보통신 매각이 연내 성사를 앞두고있어 정상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못박았다.다음은 일문일답. ◆쌍용정보통신 매각대금을 주당 20만원에 9,000억원으로 계산했는데현 시가(8만원대)에 비해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닌가. 경영권과 영업프리미엄이 얹어지는 것이므로 결코 높은 가격이 아니다.애널리스트들도 주당 15만∼20만원으로 산정했다. ◆계획대로 연말까지 1조9,686억원의 자구계획을 완료하더라도 내년영업이익(2,399억원)이 금융비용(2,535억원)을 충당하지 못하는데. 쌍용양회의 영업이익률이 내년에는 16%까지(현재 11%) 올라갈 전망인데다 감가상각비(연평균 1,500억원)를 감안하면 충당 가능하다. ◆채권단이 사실상의 출자전환을 결의했는데 오너의 사재출연이나 경영권 박탈 계획은.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한국투자를 결정한 데는 김석원회장과의 두터운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현재로서는 사재출연이나경영권을 요구할 계획이 없다. ◆23일 은행경영평가위원회 면담 내용은. 쌍용양회 얘기는 없었다.주로 부실채권 정리계획과 독자생존 계획을 물었다. 임원 임금 10% 삭감과 직원 임금 2년 동결안을 추가로 제출해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퇴출시킬 기업이 하나도 없다고 했는데. 적어도 우리가 주거래하는기업중에서는 없다는 얘기다.워크아웃중인 쌍용건설은 금융감독원이 ‘우수’하다고 중간평가했다. 안미현기자
  • 金대통령 BBC방송회견 “통일보다 긴장완화 할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통일이 궁극적인 꿈이지만 지금은 통일을 추구할 때가 아니라 긴장을 완화하고 협력과 상호교류를 해야 할 시기”라면서 “남북간의 상호 신뢰가 먼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한은 오랜 세월 상호불신 속에서 살아 왔기 때문에 급속한 통일은 많은 정신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통일은 양측이 서로 안전하다고 느낄 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한반도 평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도량이 작은 사람이 아니다”고 신뢰를 표시하고“김 위원장과 노벨평화상을 함께 수상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아쉬움을 피력했다. 양승현기자
  • 언론계‘침묵의 카르텔’깨지나

    중앙일보 자회사인 중앙일보새천년㈜이 발행하는 시사월간지 ‘에머지새천년’(발행인 강위석) 11월호가 조선일보의 논조를 정면으로 비판한 외부필자의 글을 실어 주목을 끌고 있다.‘동업자 비판’을 삼가왔던 기존 관행에 비춰보면 드문 일이다. 정기화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조선일보는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는가’라는 미디어평론을 통해 “조선일보는 표면상으로는 시장경제 논리를 지지하지만 국가의 이익,공공의 이익,낙후된 국내산업 보호,생존권 보장,시민의식 미성숙 등을 이유로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규제를 적극 찬성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시장경제의 기초는 사적 재산권의 보호”라고 전제한뒤 “조선일보가 지향하는 시장은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시장이 아니라 ‘지도자’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규제된 시장경제’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정교수는 그린벨트와 관련된 조선일보의 사설을 들었다.정 교수는 조선일보가 그린벨트 완화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는데 이는 공익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경제의 기초를 위협하고 있다는것이다. 정 교수는 또 “시장경제의 장점은 경쟁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값싸고 질좋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나 조선일보는 ‘쌀증산은 국가안보’,‘농지허물기 이제 그만’,‘금융개방 왜 서두나’,‘과도한 수산물’등의 사설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불신하며 자유시장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동아일보사가 펴내는 ‘신동아’는 10월호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특집으로 다룬데 이어 11월호에서 안티조선운도 원조격인 전북대 신방과 강준만 교수의 심층인터뷰를 실었다. 신문시장의 카르텔 붕괴에 이어 언론계 내부비판의 ‘침묵의 카르텔’도 서서히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金正日·美국무 전격회담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23일 미국 국무장관으로서는 사상처음으로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과 전격 회담을 갖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미사일 개발문제,테러국 지정 해제, 연락사무소 설치 등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 차례에 걸쳐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북한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담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전달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김 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은 24일 한차례 더 회담을 갖기로 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친서나 회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의 클린턴 대통령 초청 문제를 논의한 것만은 확실하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조명록(趙明祿)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이날 밤 김정일 위원장 주최로 백화원 초대소에서 열린 만찬에서 양국의 뿌리깊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상 차원의 신뢰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해 클린턴 대통령 방북이 성사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24일 회담에서 현안에 대한 타결이 있을경우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과 북·미 정상회담은 11월 중순 이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초 24일 올브라이트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3시7분 올브라이트 장관이 머물고 있는 백화원 초대소를 전격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미 국무장관이 이처럼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찾아 준것을 환영하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올브라이트장관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오게 돼서 기쁘다”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회담에는 미측에서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 스탠리 로스 동아태담당차관보,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찰스 프리처드 백악관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 등이, 북측에서는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 등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후 올브라이트 장관과 함께 평양 5·1 경기장에서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한 뒤 백화원 초대소에서 만찬을 주최했다. 평양 외신종합·서울 황성기 기자
  • 국감 하이라이트/ 재정경제위

    국회 재정경제위의 23일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공적자금 추가조성 문제와 이를 둘러싼 정책의 혼선을 질타하는 목소리가높았다. 첫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의원은 “국회가 64조원의백지 위임수표를 줬더니 정부가 마음대로 써버렸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40조원을 추가로 투입해도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의원은 “2003년 균형재정 달성이라는 목표를무리하게 추진한다면 3차 공적자금 조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은 공적자금의 방만한 운영과 관련,“관련자 모두를 대상으로 책임소재를 파악하고 상응한 문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의 경제위기 가능성과 우리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의원은 “외환위기가 아니라 이번에는 실물차원에서 시작해 경제전체로 위기가 확산,체체 붕괴를 초래할 수도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IMF 조기졸업론,중동 특수를 능가하는 북한 특수론,되풀이되는 펀더멘털 건전론 등을 과잉홍보하면서 무대책으로 일관했던 사람들은 문책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박병윤(朴炳潤)의원은 “41년간 경제를 공부해왔는데 최근처럼 우울한 적은 없었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 경제는 정부가 밝힌대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로 치면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으로 볼수 있는 하드랜딩(경착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재형(洪在馨)의원은 “내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외환자유화,예금부분보장제도가 실시되고 국내자본의 해외도피까지 겹치면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더 늘릴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2차 기업·금융구조조정 등 개혁스케줄에 대한 불신도 표출됐다.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의원은 “2년 반동안 마무리 못한 부실기업 정리를 3개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구체적인 복안은 뭐냐”면서 “현경제위기의 근본원인은 시장이나 국민이 정부의 말과 정책을 전혀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진념 재경부장관은 현 경제상황과 관련,“거시경제는 소프트랜딩쪽으로 가고 있지만,금융·기업 등이 문제가 많아 우리 경제는 어려운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오늘의 눈] 피감기관의 협박은 범죄행위

    일반인들이 정치얘기를 할 때 국회의원들을 대체로 ‘○○○의원’으로 부르지 않는다.가족과 친지들이라면 몰라도 통상적으로 이름 석자만 덜렁 부르는 경우가 많다.그나마 이름이라도 제대로 불러주면 다행이다.심할 경우 ‘국회의원 X들’로 불린다.이른바 정치불신의 간접적인 표출이다. 지난 20일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놓고 회의장이 달구어졌다.몇몇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협박전화를 받았다”며 극도로 흥분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곽치영(郭治榮)의원은 “한국통신 직원들이 집단으로 협박하고 있다”고 개탄했다.사무실과 집으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붓고협박을 했다는 것이다.핸드폰은 아예 불통될 지경이었고,전자우편에는 ‘XXX’라는 욕설에서부터 ‘행동 조심하시오’‘은퇴하라’는 등의 험담이 쏟아졌다고 한다.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의원도 “나도가족들에게 협박전화가 걸려왔다”고 가세했다.최근 수사기관의 전자우편 감청과 관련한 국감자료를 발표한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측도 보도 직후 관련기관 직원들로부터 전화공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곽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한국통신의 전화비 이중징수와 예산낭비를폭로했다.한국통신 민영화 방안으로 분할매각 필요성을 제기하기도했다.이것이 한국통신 직원들을 자극했고,협박전화의 발단이 됐다. 의원들은 여야 없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 협박이 말이 되느냐”“국회의원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철저히 조사해 주동자를 고발하라”며 톤을 높였다 협박전화 파문을 생각하면 적잖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국민이 존경하고 무서워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어쩌다 피감기관 직원들에게 ‘우습게’ 보였을까.옳고 정당한 일들을 정치인들이 해도 국민들은 이를 온전히 보지 않는 시각까지도 생겨난 것 같다. 그러나 굳이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협박은 폭력이며,범죄행위다.곽의원의 주장이 옳고 그른 것과는 다른 문제다.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해서 전화협박이라는 폭력을 행사할 권한은 비단 한국통신 직원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없다.안병엽(安炳燁)정보통신부장관과 정부 당국은진상을 철저히 가려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진경호 정치팀기자 jade@
  • YS, 고려대특강 이모저모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20일 우여곡절 끝에 고려대에서 ‘대통령학’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특강 서두에 “상도동에서 30분 거리를 오는데 1주일이나 걸렸다”며 지난 13일 학생들의 저지로 특강이 무산된 점에 간접 유감을 표시했다.행정학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날 특강은 당초 예정된 70분을 넘겨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학생들과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그는 하나회 청산과 관련된 비화를 소개했다.YS는 “취임 직후 참모총장과 1군,2군사령관을 해임하고 같은 날 후임자를 임명했는데,갑작스런 인사라서 대통령이 신임자의 군복에 직접 달아줄 ‘별’이 준비되지 않았더라”며 “그래서 기존 장성들의 별을 떼다가 달아주기도했다”고 회고했다.또 금융실명제를 은밀히 단행한 이유를 설명,“실명제가 없었으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의 수천억원 비자금도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YS는 “지금 야당에는 밥값까지 나온다”면서 “내가 하던 야당과전혀 다른 야당귀족”이라고 한나라당을 꼬집었다.“(지난 대선 때)이름도대기 싫지만,어느 사람이 내 욕만 하지 않았어도 김대중(金大中)씨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머리 아픈 일은 바로 내 아들(현철씨)을 구속한 것”이라며 “나도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26살에 국회의원에 출마했지만,현철이도 다음에 어딘 지는 몰라도 국회의원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문제와 관련,“이북은 믿지 못한다”“식량원조만 약간 해줘야한다”며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이어 일문일답에서 한 청강생이“인터넷 조사에서 ‘가장 밥맛없는 대통령’으로 뽑혔다”고 심기를건드렸으나 “영원한 YS맨도 있다”고 바로 맞받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힘없는 이·팔 수반‘살얼음판’ 중동

    이집트에서 열린 중동 정상회담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시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의 유혈충돌은 진정되고 있으나 19일에도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유대인과의 총격전에서 살해되고 팔레스타인 건물이 폭발하는 등 국지적인 충돌은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안고 있는 정치적 불안 요인을 지적하며 중동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에후드 바라크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정치력 약화를 불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바라크 총리의 좁아진 입지◆소수파로 전락한 바라크 총리가 연정파트너를 찾지 못하면서 중동 정상회담의 합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라크 총리는 아리엘 샤론 당수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거국내각을구성,정국 돌파를 시도했다.그러나 샤론 당수는 18일 “우리는 분쟁종식 합의를 원하지 않았지만 바라크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쉽게 승복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바라크 총리의 거국내각 구성제의를 일축했다.한때 연정 파트너였던 샤스당도 바라크의 제의를 거부했다. 때문에 바라크 총리는 의회 개원까지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불신임안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조기총선을 실시해도 현재의 지지율로는바라크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벌써부터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바라크 총리가 이끌어낸 유혈사태 종식합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아라파트의 미약한 통제력◆아라파트 수반의 통제력도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중동 정상회담을 전후해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인에게 시위자제를 여러차례 촉구했다.그러나 시위대는 아라파트가 회담에 참가한 것을 비난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특히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내 최대 정파인 ‘파타’의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는 정상회담을 ‘실패’라고 규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봉기를 다짐했다.아라파트 수반의 오른팔로서 지난 8년동안 충성을다한 바르구티의 돌출행동에 전문가들은 아라파트의 통제력 상실을점치고 있다. 게다가 이슬람 과격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아흐메드 야신도샤름 엘 셰이크선언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내용이라고 비난하면서 아라파트 수반을 옥죄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독자의 소리/ 가전제품 월 소비전력 광고문 오해소지

    전기요금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전직원으로 새 가전제품을 들여놓은 후 전기요금이 과다하게 나왔다고 하는 민원을 자주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안내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보면 “한달 전기요금이 몇 백원,몇 천원밖에나오지 않는 초절전형”이라는 등의 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여기에는함정이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아야 한다.주택용 전기요금은 6단계의 기본요금과 7단계의 사용량 요금으로 구성되고 전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요금이 높아지는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어 해당 제품 한 가지에 한정해 전기요금이 아주 적게 나간다는 홍보문구는 실제와는 전혀 다르다. 하루에 3kwH를 소모하는 가전제품의 경우 집에서 이 제품 한가지만사용한다면 한 달에 90kwH로 6,000원이지만, 평소 300kwH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90kwH가 추가로 사용되면 3만원의 요금이 더 나가게 된다. 가전제품의 광고문에는 시간당 소비전력과 그 가정 전체에서 월평균 사용하는 전력량에 따라 해당 제품의 전기요금이 높아진다는 점을 명시해야 소비자들의 오해나 불신이 없을 것이다. 박노옥[부산시 부산진구 부전2동]
  • [사설] 한반도 평화 위한 세계의 축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노벨위원회는 “김 대통령이 한평생 한국의 민주화와 남북화해, 그리고 아시아의 인권을 위해 기여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지난 40년 정치권력의 탄압과 ‘색깔론’음해를 무릅쓰고 민족 화해와 통일 방안 모색에 노력을 기울여왔다.그같은 노력이국제적으로 공인돼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 것이다.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그 자신의 영광만 아니라 7,000만 겨레의 영광으로 남북이 다같이 기뻐할 일이 아닐 수 없다.노벨 평화상은 오늘날 한반도에서 조성되고 있는 평화에 대한 전세계의 축복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꿈이 많은 사람입니다.우리나라를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나라의 혜택이 고루 미치도록 하고싶었고, 통일을 이루어 7,000만 민족이 아시아 태평양 시대의 주역으로 함께 등장하도록 하고 싶었으며,한국이 세계의 당당한 선진국이되어 5,000년 역사의 결실을 이루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김 대통령이 1992년 12월 대통령 선거에 세번째 도전했다가 실패한뒤 처절한 심경으로 정계를 떠나 영국으로 건너가서 1993년 12월에쓴 회고록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에서 한 말이다.그러나 놀라운일이 아닌가.그는 통한(痛恨)속에 ‘과거형’으로 털어놓았던 자신의꿈을 지금 현재진행형으로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통령이 한평생 자유와 민주와 정의를 위해 투쟁해온 정치 지도자라는 사실은 온 세계가 알고 있는 바다.‘고통받고 있는 사람에게도 나라의 혜택이 미치도록 하고 싶었다’는 꿈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과 함께 김 대통령이 국정지표로 내세운 ‘생산적 복지’속에 반영돼 있다. 통일을 향한 김 대통령의 열망은 또 어떠한가.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6·15공동선언’을 이끌어 냄으로써 지난 55년 동안불신과 적대로 일관하던 남북관계가 신뢰와 화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노벨 평화상을 통해 전세계가 담보해준 한반도의 평화는 진전이있을 뿐 후퇴는 없을 것이다.우리가 전세계와 함께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고 한다.또 “향기로운 이름을 역사에남긴다(遺芳百世)”는 말도 있다.전남 무안군 외딴 섬 하의도에서 태어난 김 대통령은 ‘목포상고’졸업이 최종 학력임에도 초인적인 각고면려(刻苦勉勵)를 통해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었고 세계적인 정치지도자로 공인 받고 있다.문자 그대로 향기로운 이름을 역사에 남긴것이다.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 김 대통령이 살아온 역정은 고난과시련,위해(危害)의 연속이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가장 핍절(逼切)한 것은 신체적 위해다.1971년총선 당시 박정희(朴正熙)정권의 ‘교통사고 위장 살해 기도’,1973년 8월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벌어진 납치와 태평양상의 수장(水葬)미수,그리고 1980년 전두환(全斗煥)신군부에 의한 사형선고 등이 그렇다.그러나 하늘의 도우심과 국민의 지지로 목숨을 부지한 그는 거듭되는 투옥과 가택 연금,망명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뿐만 아니다.박정희정권 이래 역대 정권이 그를 표적삼아 집요하게 펼쳐온 ‘지역감정’공세는 또 어떠한가.그것은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어떤 것이다.오죽하면 “강원도 출신만 됐더라도 이미 대통령이 됐을텐데…”라는 한 유권자의 탄식에,김 대통령 자신이 하늘을 우러러한숨을 내 쉬었겠는가. 그러나 엄동설한(嚴冬雪寒)을 이겨내지 못하면 ‘인동초’가 아니다.김 대통령은 온갖 고난을 물리치고 마침내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그리고는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사실 이 두가지 과제는아무나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김 대통령이 평생 자신을 박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용서했을 때많은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김 대통령이 ‘용서와화해의 사람’임을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나쁜 정치’는 용서 할수 없지만,‘나쁜 정치를 한 사람’은 용서할 수 있다”는 게 그의철학이다.“용서는 인간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것이 ‘진정한 용서’라고 단언한다.김 대통령의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물론여야, 지역간에도 화해와 협력의 따뜻한 바람이 힘차게 일었으면한다.
  • 클린턴 평양 간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12일 역사적인 양국 공동성명(북·미 공동 코뮈니케)을 발표,적대관계 종식을 공식선언하고 “4자회담등 여러 방안을 통해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시키고 정전협정을공고한 평화보장체계로 바꾸어 한국전쟁을 공식 종식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 북한 중앙방송,평양방송 및 텔레비전 방송을통해,미 국무부는 12일 오전 11시께(한국시간 13일 0시) 이같은 내용의 북·미 공동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양국 공동성명은 또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에 북한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11월중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공동 코뮈니케 발표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클린턴대통령의 북한방문을 준비중이며 이를 위해 이달말 자신이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한 소식통은 클린턴대통령의 방북과 관련,“베트남방문 직후인 11월 18일쯤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북·미 양국은 또한 “양국관계 개선이 21세기 양국 국민에 다같이이익이 되며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전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관계개선을 향한 첫 중대조치로서 양국간 적대관계 종식을 공식선언했다. 공동성명은 이와 관련,양국관계가 자주권에 대한 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의 원칙에 기초하고 “쌍무적 및 다자적 공간을 통한 외교적 접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데 유의했다”고 밝혀 사실상 수교에 합의했음을 시사했다. 공동성명은 또 양국은 미사일 문제 해결이 북·미관계의 근본적인개선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기여를 할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했다면서 “미사일 문제와 관련된 회담이 계속되는 동안 북한은 모든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임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이어 2000년 10월 6일 공동성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테러를 반대하는 국제적 노력을 지지·고무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은 북·미 양국이 1993년 6월 11일 북·미 공동성명과 1994년 10월 21일 기본합의문에서 재확인된 원칙들에 기초하여 불신을 해소하고 상호신뢰를 이룩하며 관심사들을 건설적으로 다루어나갈 수있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호혜적인 경제협조와 교류를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은 밝혔다.이에 따라 양국간 무역 및 경젝교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양국 경제무역전문가들이 상호방문할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4박 5일간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12일 오전 귀국길에 올랐다.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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