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신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역과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유주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직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재선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897
  • [대한광장] 자두나무 아래에서는…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이란 말이 있다.자두나무 아래서는 관을 고쳐 매지 말라는 뜻으로서 행여 오해살 행위 자체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자루채 자두를 가득 따간 사람들과,자신이 먹은 자두가 훔친 것인 줄 몰랐다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럽다.그들 중 일부는아직도 그 자두를 가지고 있다니 가관이다.더욱 가관인 것은 바로 그자루가 드러남으로써 범인임이 밝혀진 인물이 ‘야당탄압’이니 ‘정계개편 음모’니 하는 말로 자루 속에 든 자두의 본질을 희석하려는 점이다. IMF시절 어느 술좌석에서 한 대통령이 나라를 망쳤다고 지탄받을 때필자는 “재임 중 한 푼의 돈도 받지 않았다”는 그분의 말을 빌려변호했다가 “그 말을 사실로 믿느냐”는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필자의 순진함을 핀잔한 그분들이 교육이라고는 의무교육밖에 받지 못한 분들이기에 필자는 식자(識者)의 입장에서 이 나라에 가득 찬 불신을 우려했다.그러나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는 행위를 뛰어넘어 국가예산,그것도 국가안전에 관련된 옛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사용했다는 보도는,배우지 못한 그 분들이 이 나라 정치의 본질을 체감하는 데에는 필자보다 백배는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게 만들었다. 옛날 박정희정권이 구악을 일소하겠다고 나섰다가 곧 ‘구악이 신악을 뺨친다’는 비아냥으로 되돌아왔던 것보다 더한 역사의 전철이,이른바 문민정부 시절에 저질러졌다는 점은 분노를 넘어 이 역사에 절망을 느끼게 한다.그리고 이런 행위를 온갖 궤변으로 호도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이들이 대한민국을 다스리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온 외계인들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지금 필자를 비롯한 일반 민초들이 알고 싶은 것은 국민세금이 특정정당의 선거자금으로 지원되었는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실패한 전직대통령을 옹호할 때 나를 순진하다고 핀잔주었던 사람들처럼 이런 말을 하는 필자를 “정치를 너무 모른다”고 핀잔주면서 ‘정계개편 음모’니 뭐니 할지 모르지만 이 나라의 한 상식인으로서 필자가 알고싶은 것은 외계인들이 벌이는 고도의 정치게임이 아니라 진실일 뿐이며,그 진실에 따라 법의 정의를 세우는 일뿐이다. 이 나라는 자루채 자두를 훔친 외계인들이 온갖 궤변으로 도둑질을변명해도 좋을만큼 만만한 과정을 거쳐 건국된 나라가 아니다.경남밀양 출신의 최수봉(崔壽鳳:1894∼1921)이란 독립운동가가 있다.의열단원인 그는 26세 때인 1920년 12월 밀양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했다가체포되어 사형 당한 분이다. 투탄으로 아무도 다치지 않았음에도 그를 사형시킬 정도로 악독한 일제를 향해,자신의 목숨을 초개같이 내던진 이런 선열들의 무수한 목숨의 대가로 세운 나라가 이 나라이다. 더구나 그 궤변의 옛 여당 사무총장은 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다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로 바다에 떠올라 온 국민을 궐기케만든 김주열열사의 고장 출신 국회의원이다.김주열열사의,부정선거규탄의 부릅뜬 눈을 기억한다면 감히 건국 이래 초유의 선거부정을‘야당탄압’‘정계개편 음모’운운하는 외계인의 수사(修辭)로 빠져나가려 하지는 못할 것이다. 검찰에게는 이 사건 수사를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시금석으로 삼아야 할 책임이 있다.조선시대 검찰 격인 사헌부 관리들은 조회가 끝난 후 다른 관료들이 다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다른 관료들과 뒤섞여나가는 자체가 수사의 엄정함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간 정치검찰이란 질타를 받은 검찰은 국기문란 그 자체인 이 사건에서는 어떠한 정치적 배려도 없이 철저히 수사함으로써 국민 신뢰를회복하기를 바란다. 하긴 벌써부터 누구누구는 수사대상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런 기대가 부질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이덕일 역사평론가
  • 초·재선 의원 중심 자성론 확산/여야 일부 “이제 그만 좀 합시다”

    여야가 검찰의 안기부 총선자금 수사를 둘러싸고 일주일 가까이 험악한 공방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여야 내부에서 정치불신을우려하며 “자중자애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고있어 주목된다.이같은 움직임은 아직은 소수지만 여야의 초강경 자세에 영향을 미치는등 세를 얻는 분위기다. 민주당내에서는 초·재선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임을 갖고 최근 여야간 난타전이 국민의 정치혐오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안기부 예산의 총선자금 유입은 국기를 흔드는 문제지만 수사는 검찰에맡기고 정치권 민생 회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물론 “분위기가 험악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는 게 한 개혁파 의원의 설명이다. 김영환(金榮煥)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한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한나라당 의원들의 안기부 총선자금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야 대화가 조속히 이뤄지는 것이필요하다”고 분위기 전환을 역설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이날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간 지나친정쟁은 피해야 한다. 최고위원 결의로 안기부 자금 유입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 시점에 여권이 안기부 자금을 들고나온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도 “소모적인 여야 공방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당내 개혁적인 초·재선의원들로 구성된미래연대는 금명간 모임을 갖고 정쟁중단을 위한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성향의 한 의원은 “안기부 자금 문제와 별개지만,정치권이 상대방의 흠집만 들추어내다 보면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만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내 이같은 기류를 감안한 듯 한나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가칭 ‘김대중 신독재 저지투쟁위’와 ‘경제난국 극복 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신독재 저지투쟁위’라는 명칭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두 위원회를 ‘국가위기 극복 대책위’ 하나로통합,구성키로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서울시 각 자치구 입찰참가신청 수수료 ‘들쭉날쭉’

    서울시 각 자치구의 입찰참가신청 수수료가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 및 각 자치구에 따르면 민간업체가 각 자치단체의 입찰에 참가하기 전에 내야 하는 수수료가 자치구별로 최저 550원에서 최고 3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처럼 자치구별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자치단체가 특정인에 제공한업무에 대한 비용을 원가 개념을 통해 청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입찰금액의 액수에 따라 차등 징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입찰참가신청 수수료를 성동·중랑구는 건당 550원을 받고있으며(2월부터 5,000원 예정) 광진·노원구 등은 650원,강북구 800원,종로·중구·강서·강동구 등은 각각 1,000원을 징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10억원 이상의 공사 및 용역의 경우 3만원을 받는 등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원가계산 지침에 따르면 입찰참가신청 수수료는 인건비 4,909원,인쇄비 31원,소모품비 50원,기타경비 100원 등 5,090원으로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날 민원인들의 불만 및 시정에 대한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원가분석을 통한 수수료를 5,000원으로 책정하고 각 자치구에 균등하게 징수하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서울시 신연희(申燕姬) 회계과장은 “일부 자치구의 경우 재원확충을 위한 수단으로 수수료를 과다책정함으로써 인근 자치구와의 심한격차로 인해 민원이 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지방공기업도 잘만하면 ‘알짜’

    직원 30명에 연매출 20억원,당기순이익 7억원. 양천구 시설관리공단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다. 지방공사와 공단 등지방 공기업들이 방만한 경영과 적자 누적으로 자치단체의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가운데 양천구시설관리공단은 설립 1년만에 지방공기업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양천구시설관리공단은 자본금 5억원으로 지난해 1월 17일 설립돼 신월문화체육센터와 목동테니스장,파리공원 및 오목공원 매점,양천구관내 공영주차장 등의 관리를 맡고 있다. 공단이 지난 1년간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은 다른 지방공기업과는차별화된 경영전략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 우선 개인별 업무 분담을 균등하게 조절하고 인력재배치를 통해 정원(40명) 대비 10명을 감축운영하고 있다.또 임직원 퇴직금누진제를배제하고 명예퇴직제 및 조기퇴직제,연봉제,성과급제를 도입해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였다.직원 임금도 공무원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는 최근 많은 지방공기업들이 과다인원 및 무분별한 임금과 보너스 지급,지나친 퇴직금누진제 등 방만경영으로 비판받는것과는 대조적이다. 양천공단은 또 적지않은 지방공기업들이 퇴직공무원 자리 만들어주기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전체 인원중 꼭 필요한 2명만 공무원 출신을 채용했다.나머지 직원들은 모두 공무원과는 전혀관계없는 공채 출신이다. 이러한 알뜰경영을 발판으로 공단은 현재 관리중인 시설이용률을 크게 높여 수익을 높이고 주민 복리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받는다. 신월동 독서근린공원 내에 위치한 총면적 952평 규모의 신월문화체육센터는 이용주민의 불만사항을 상세히 체크해 내부시설을 지속적으로 보완·정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결과 현재 일평균 2,545명이 이용하고 있다. 목동테니스장도 공단이 운영을 맡은 이후 면 사용규모에 따라 이용요금을 탄력적으로 할인해주는 제도를 도입,이용률을 크게 높여 전년대비 10% 이상 수익을 증가시켰다. 공단 윤종문(尹鍾文) 이사장은 “구민 편익을 증진시키면서도 수익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공기업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얼음정국’…여·야·청와대 ‘3각 입씨름’

    여야 영수회담이 무위로 끝난뒤 5일 회담과정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뒤엉켜 서로 공세를 퍼붓는 등 정치권이 이전투구의 양상을보이고 있다.특히 정치와 거리를 두던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까지 이 총재의 회담태도와 결과설명 방식을 지적하고 나서 현 대치의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오도된 자기도취에 빠진 독선적 시국관’ 시인(詩人)인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현실인식과 정치관을 이렇게 비판했다. 그는 이 총재가 영수회담 결과를 소개한 것을 놓고 “구체적 사실까지도 왜곡·호도하는 작태에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라고 표현했다.장황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이 총재가 가진 문제점을 망라해 공격했다. 시국인식과 관련,그는 “경제살리기를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4대 개혁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는데,이를 실패했다고 단정한 뒤 아무성과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심지어 “경제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비친다”고 꼬집었다. 김대변인은 “평소 정국 운영에는 협조하지 않으면서 DJP공조를 하지 말라고 하는,마치 경기장에서 다른 팀의 선수를 바꾸라는 무리한논리를 반복하는 것도 독선과 오만”이라고 말했다.이어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남의 시국관을 일방적으로 매도한 것은 상생의 정치를내던진,최소한의 예의도 못갖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안기부자금 총선 유입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중단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여당에는 성역없는 수사에,걸핏하면 국정조사와 특검제를주장하면서,명백히 야당이 관련된 불법행위에는 야당탄압이라며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초법적이고 오만방자한 법치 유린행위”라고쏘아붙였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당내의 대표적 ‘전사(戰士)’로꼽힌다.이회창(李會昌)총재 못지 않은 강경파라는 우스갯소리도 곧잘 듣는다. 4일 영수회담 이후 그의 ‘입’이 유난히 바빠졌다.팽팽한 긴장이감돌면서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독설을 퍼붓는 등 강성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날 권 대변인이 내놓은 3건의 성명은 ‘DJ비자금의 실체를 밝혀라’,‘의원 꿔주기는 대통령의 작품’,‘20억+α의 정체부터 밝혀라’ 등 제목에서부터 전의(戰意)를 풍겼다. 권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안기부 자금 관련 발언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이 총재의 인지설을 “어이없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총선 직전 영입돼 중앙선대위 의장으로서 유세에 전념한 이총재가 자금 내용을 알 리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라면서김 대표를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의 ‘안기부자금 리스트 확인’ 발언에는 “여당 대표가 검찰의 수사내용을 수시로 보고받고,입을 맞추는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여권 지도부가 이적사태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권 대변인은 특히 청와대 박준영대변인이 “한나라당이 영수회담 결과를 왜곡 발표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우리는 그래도 대통령에게 흠이 될 것은 절제하며 발표했는데,정말 유치하다”고 쏘아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 *공세나선 청와대. 4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청와대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 주목된다. 청와대 박준영대변인은 5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 이총재를 싸잡아 공격했다.그동안 정치적 사안에 대해 말을 아껴 온 그는 작심한 듯 자신의 이름을 공개해도 좋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영수회담이 끝난 뒤 야당 총재가 직접 ‘고함을 쳤다’‘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브리핑한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한마디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흥분했다.이어 “브리핑한 내용을 보니 이 총재는 대화보다는 갈등지향적이고 싸움을 좋아하는 스타일 같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에 대한 불신도 서슴없이 토로하면서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론’도 제기했다.“대통령이 민주적 리더십을 갖고 각계와 대화를하고 있지만,국가원수와 만나 나눈 대화에는 예의와 금도(襟度)가 있는 것”이라며 이 총재를 몰아붙였다. 또 이 총재가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채 하지 않은 말까지 지어냈다고 노골적 불만을 털어놓았다.이 총재가 여의도당사로 돌아가발표한 내용 중 ▲정계개편과 개헌론 ▲DJP 공조 ▲경제위기 극복 등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이 총재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하지않은 얘기를 했다”면서 “국가원수와 회담한 내용을 왜곡하고 과장한 저의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의힘을 빼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정략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오풍연기자
  • 여야 영수회담 대화록

    4일 영수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발언한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경제문제. ■이 총재 거시경제지표가 좋다고 해서 경제가 잘 되고 있는 것처럼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정부가 금융구조 조정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김 대통령 금융개혁은 지난해 말까지 틀을 마련했고 계속 추진하고있습니다. 지난 연말까지 경제구조조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오는 2월까지는 마무리가 될 겁니다. ■이 총재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첫째,정공법으로 대처해야 합니다.구조조정도 정공법으로 해야 합니다.막연한 정책으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면 안됩니다. 둘째,올바른 구조조정이 전제된 경기부양책을 실시해야 합니다.단순히 경기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쓴다면 더 큰 경제위기가 올 것입니다. 셋째,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관료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질책하는 형식은 국민에게 냉소를 받습니다. ■김 대통령 살릴 기업은 살리고 확실하게 하겠습니다.정공법으로 할것이며, 지금도 그렇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지시하고 살피고있습니다.경제문제는 제가 책임지고 하고 있습니다.이 총재가 걱정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 총재 경제운용을 새롭게 하기 위해 개각을 바로 단행해야 합니다.총리를 바꾸고 전면개각해야 합니다.실용적이고 전문가인 프로들을 영입해 새로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자민련과 장관 나눠갖는 식의 개각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김 대통령 참고로 하겠습니다. ◆ 이적 파문. ■이 총재 경제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어 하는데 정쟁거리를 만들어서는 안됩니다.즉각 정쟁을 중단하고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의원 꿔주기나 개헌론·정계개편 이야기,검찰의 정치보복적 수사 등을 중단해야 합니다. 의원 꿔주기에는 대통령의 가신도 포함돼 있는데 대통령도, 민주당대표도 몰랐다면 소가 웃을 일입니다.여소야대는 국민이 선택한 것입니다.따라서 이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야지,여대야소로 바꾸는 발상은 비민주적·비의회적 발상입니다. 우선 이적한 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을 백지화하고 복귀시켜야 합니다.그런 일을 한 주역들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개헌 등 인위적정계개편은 포기한다는 선언을 하고 전 정권 파헤치기나 정치보복 등수법으로 야당을 탄압하는 행태는 중단해야 합니다. ■김 대통령 (이적사태는) 잘한 것은 아니지만 불가피했습니다.세사람을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한나라당이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힘으로 막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입니다.국회법을 법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한나라당도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내일이라도 국회법을 표결로 통과시킨다면 돌려올 수 있습니다. ■이 총재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민주당에 제1당의 지위를 주지않고,자민련에 17석만 줘서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게 한 것이 총선 민의이며,이는 DJP공조에 대한 불신을 표시한 것입니다.지난 선거때 이미 공조가 깨지지 않았습니까. ■김 대통령 총선 민의는 여야에 모두 과반수를 주지 않고 자민련에캐스팅보트를 주었습니다.DJP공조는 대선 공약사항이고그렇게 해서출발한 정부입니다.우리는 한 번도 공조를 파기하거나 파기를 얘기한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총리를 포함,내각에 자민련 장관들이 있습니다. ◆ 정계개편. ■이 총재 단순히 의원 꿔주기만이 아니라 개헌,정계개편과 같은 커다란 정치적 음모가 있다는 게 여론입니다.의원 꿔주기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시작에 불과합니다.국민은 이 정권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 대통령 그 문제는 아는 게 없습니다.지난해 4월24일 영수회담에서 국정 안정을 위해 여야가 건설적 협력을 하고 신의를 바탕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은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했습니다.그러나 그동안 그런협력이 야당에서는 없었습니다. 예산안도 5번 연기돼 사상 처음으로 법정기일 안에 처리되지 못했습니다.야당과 협조가 안돼 자민련과의 공조를 회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제가 바라는 것은 야당 총재와 국정을 오순도순 협의를 하면서 운영하는 것입니다. ■이 총재 개헌론에 관한 견해를 밝혀주십시오. ■김 대통령 개헌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할 생각도 없습니다.지난 87년 당시 야당은 정·부통령제를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그러나 개헌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 안기부 비자금. ■이 총재 영수회담을 이틀 앞두고 검찰이 안기부자금 유입 수사같은공작정치의 냄새가 나는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이 정권은 임기 내내 전 정권을 파헤치기만 합니까. ■김 대통령 안기부는 국가의 안보를 지키는 중요한 기관입니다.그런국가기관의 돈이 선거자금에 사용됐다면 그것은 국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일입니다.이런 문제로 시비를 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것입니다.과거 신문에 났을 때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무 것도 확인된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안기부 돈을 수사하니 분명히 신한국당에서 가져다 썼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검찰이 국가 안전에 중대한 안건을 수사하는데 내가 검찰 수사를 중단하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과거 정부라면 몰라도 수사를 하라,말라 하지 못합니다. ◆ 여야 관계. ■이 총재 전 정권 파헤치기와 같은 정치보복으로 야당을 탄압해서는안됩니다. ■김 대통령 지난 3년 동안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말 고통스럽게 일을 했습니다.앞으로 2년 동안 야당과 협력 속에서 국정을운영하고 싶습니다.이 총재는 경쟁자도 아닙니다.그러나 야당이 협력하지 않고 나를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내가 어떻게하겠습니까. ■이 총재 야당이 협력하지 않아 통과되지 않은 게 무엇이 있습니까. 예산안도 정책협의를 해야 하는 마당에 민주당은 정책위의장이 사퇴하고 당 지도부도 교체돼 도대체 협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의원 꿔주기가 원상 회복되지 않으면 꼬인 정국은 풀릴 수 없습니다. 나는 진심으로 여야 협력을 하고자 했고 경제에 관해 최선을 다하려했습니다.여당이 정쟁에 얽매여 아무 것도 풀지 않고 그대로 가려고합니다.국민 지탄을 받을 것이고 정국은 매우 어려워질 것입니다.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96년 총선자금 불똥튈까 촉각

    여야는 3일 지난 96년 4·11총선 당시 ‘안기부 선거자금 여당에 500억원 제공’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신경을쓰는 모습이었다.그러나 이미 걸러진 사안이란 점과 자금의 성격상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파괴력에 별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총풍,세풍 못지 않게 정치권을 뒤흔들 사건”이라고 규정,국회 법사위와 정보위 소집을 검토하고 철저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표적수사라는 불필요한 오해 등을 고려,소극적 입장을 보였다.특히당시 신한국당 중앙선대위의장이었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공세의 초점을 맞추려 했지만,‘에너지’가 약하다고 판단하는 듯한 기류였다.청와대도 여러 정황을 들어 폭발력이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뿐”이라고 말했다.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성명에서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총선 당시 중앙선대위의장이었던 이회창총재는 안기부 비자금 유입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사실이라면 어떻게배분됐는지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지만 강도는 약했다. ■한나라당 사건이 다시 불거진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당 지도부는 이회창 총재가 96년 총선 때 신한국당 중앙선대위의장이었던 점을 의식한 듯,3차례 이상 공식성명을 내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여권이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반발을 사고있는 현 시점에 다시 이 내용을 끄집어내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있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여당 사무총장이 악명 높은 중앙정보부 출신이라 공작에 능한 것인가”라고 역공도 시도했다. 96년 총선 때 신한국당 사무총장이었던 강삼재(姜三載)부총재측은“아는 바도 들은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강 부총재는 지난해 10월초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직후 “정치자금은 합법적이든 아니든,DJ정치자금이든 아니든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었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사설] 경제 ‘3不’ 극복하려면

    정부가 기업과 가계의 투자·소비 심리 회복에 새해 경제운용의 역점을 두기로 한 것은 나라경제가 처한 상황에 비춰볼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작금의 경제난국이 경제정책 불신,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감,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란 이른바 ‘3불(不)’에서 기인한 측면이크기 때문이다. 결국 경제도 살아 숨쉬는 생명체이고 보면 불신·불안감·불확실성을 그대로 둔 채 경제도약을 꾀하는 것은 헛된 노력으로 끝날 수밖에없다. 그러므로 경제가 잘될 것이라는 확신을 경제주체에게 심어주는일은 너무 당연하다.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증권·채권시장을 활성화하여 투자·소비심리를 되살리려는 정책 당국의 절박함을 이해하지못하는 바가 아니다. 그렇더라도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이나 시장 안정대책만 갖고 ‘3불심리’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당국은 간과해선 안된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경제 안정과 지속성장을 보장할 수도 없다.정부는 오늘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올해 중점 경제운영 방안으로 예산조기집행과 증권·채권시장 안정화를 천명할 계획이지만 이것만으로 경제불안 심리가 극복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완결하지 않고서 우리 경제에 짙게 드리워진불신·불안감·불확실성의 그림자를 걷어낼 수 없다는 것은 더이상설명할 필요가 없다.자칫 구조조정 지연과 집단이기주의 발호로 시장질서가 교란된다면 시장충격을 흡수할 거시경제 차원의 여력이 갈수록 소진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구조조정 지연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되고,이로 인해 환율이 치솟을 경우 금리정책을 사용하고 싶어도 시장에 먹혀들지 않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지나치게 위축된 투자·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수준의 정책은 필요하겠지만 경기부양이 너무부각된 나머지 구조조정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 증시 활성화가 투자·소비심리 회복에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그렇다고 해서 인위적 증시 부양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된다.주가는 경기 선행지표이자,최근의 경기둔화와 거품 붕괴를 반영한다.최근증시침체 배경에는 과도한 위기심리가 작용한 측면도 크다.따라서정부가 증시에지나치게 개입하거나 섣부른 정책으로 대응할 경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오히려 구조조정을 하루 빨리 매듭지어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증시 활성화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거듭 강조하지만,구조조정을 지연시키면서 단기 부양책으로 현재의 경기 국면을 반전시키려 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상황은더욱 악화될 수 있다.구조조정 완결이 전제되지 않은 경기부양책으로는 우리 경제의 불신·불안감·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없음을 정부는명심하기 바란다.
  • 민주 ‘移籍파문’ 공동책임론 제기

    민주당이 이적(移籍)파문에 대해 ‘여야 공동책임론’을 제기하며적극적 대응자세로 돌아섰다.소속 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이 결국 한나라당의 ‘발목잡기식 정치’ 때문이라며 국민들에게 이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자세 전환은 3일 당무회의에서 나타났다.중진급들이 대거나서 이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정도(正道)는 아닐지라도 정국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김원기(金元基)최고위원은 “야당이 국회법 개정을 저지하고 의장이직권상정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차선은 이것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하다 자민련이 한나라당을편들 것 같지 않으니까 국회법 개정을 막은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의 반발을 정략적 공세로 몰아붙였다. 임채정(林采正)의원은 이적을 ‘차악(次惡)의 선택’으로 규정한 뒤“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비난을 받더라도 국정을 바로 끌고가는 것이 역사적책무”라고목청을 높였다.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도 “이번 일이 정치불신의계기가 된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되,국민들에게도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진실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정치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을 ‘꿔주기’‘임대’ 등의 모욕적 언사로 공격하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토로했다. 민주당이 공동책임론을 적극 부각시키고 나선 것은 ‘개인적 결단’임을 강조하던 그동안의 소극적 자세로는 여론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튼 중진들이 계파에 관계없이 적극 옹호하고 나섰고,비판적 성향의 소장층에서도 별 이의를 달지 않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적파문은김중권 체제의 조기 착근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법원·검찰, 따로 도는 법조 ‘두바퀴’

    폐쇄적이었던 법원은 문을 활짝 열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반면 검찰은 수사 과정의 노출을 단속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검찰의 노출 단속은 외풍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자기방어적성격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자칫 독단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法 “국민편에서 믿음가게”. 요즘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의 법정에서는 민사소송 당사자들이 나와쟁점을 놓고 서로 자신의 주장을 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변호인이 여러 기일에 걸쳐 서류상으로 치고 받던 소송방식과는 판이한 집중심리제다. 한 수석부장판사는 “미국은 집중심리제 덕분에 민사소송의 93%가선고없이 당사자간 합의로 끝난다”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국민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대법원은 이 제도를오는 3월부터 전국 법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지법 파산부는 파산결정이 나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보도자료를배포한다.파산부의 한 판사는 “건설사의 부도는 많은 입주자들에게피해를 주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옷로비 사건 1심재판을 담당했던 서울지법 형사23부(부장 金大彙)도 사건의 전말과 배경을 언론에 상세히 설명했다. 부산지법(법원장 金時昇)은 올해부터 대국민 사법서비스 구현 및 부드러운 근무분위기 조성을 위해 ‘바람직한 호칭 사용 권장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이에 따르면 이제까지 민원인들에게 써온 당신이나 아주머니·아가씨·학생·아저씨 등의 호칭은 손님이나 선생님 등으로 바뀐다. 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은 2일 시무식에서 “사법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사법부의 존립은 국민의 신뢰에 터잡은 것인 만큼 이같은 요청과 기대에 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檢 “입 꼭 다물고 어물어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의 중앙수사부와 공안부 출입구는 육중한 철문으로 막혀 있다.서울지검의 특수부와 공안부도 마찬가지다.최근 몇년사이에 생겨난 ‘장벽’이다. 검찰은 출입문만 걸어잠근게 아니라 최근에는 입마저 완전히 다물고있다. 박상길(朴相吉) 대검 수사기획관은 3일 옛 안기부 자금의 구여당 유입설과 관련,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시종일관 ‘노코멘트’ ‘확인해줄 수 없다’로 대응했다. 검찰은 이처럼 대형 사건의 수사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조차기피하고 있다.게다가 의혹해소 차원의 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정현준·진승현(陳承鉉) 금융비리 사건에서도 정·관계 로비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무런 해명없이 수사는 사실상 종결됐다. 수사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다 보면 ‘한 부분’ 때문에 의혹만 증폭될소지가 있다고 판단,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사 상황을 공개했다가 본전도 못찾을 바에야 처음에 몇대맞더라도 침묵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인 것 같기도 하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혐의사실을 알리는 것은 불법이며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고 둘러댔다. 이같은 자세로 인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검찰이 내세우는 권위도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하다. 박홍환·장택동·이기철·조태성기자
  • 여론에 뺨맞고 언론에 ‘화살’

    ‘근거없는 의혹 수사는 하지 않겠다’는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의신년사에는 여론에 이끌린 성급한 수사가 검찰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는 불만이 담겨있다. 99년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여론의 집중 화살을 받았다.의혹으로 제기되는 대목을 파헤치고자 했지만 속시원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잇따라 터진 한빛은행·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 등 대형 금융비리 사건도 마찬가지였다.고위층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지만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은 거의 없었다.여론은 검찰이 사건의 본질을 숨기고 있다고 질타했고 사상 초유의 수뇌부 탄핵안까지 제기되면서 검찰의 위상은 땅으로 떨어졌다.검찰은 여론을 이끄는 언론에강한 불만을 표시해 왔다.이미 지난해말부터 내부적으로는 진행중인수사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브리핑을 하지 않는 등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박총장의 발언은 이런 내부 움직임을 공식화한 것이다.수사의 본류와 관계없는 유언비어나 근거없는 의혹을 해소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앞으로 수사 진행 상황은 큰 줄기나 결과만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때문에 검찰 수사가 독단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여론을 무시한 채 수사에 임하는 것은 여론의 사회감시 기능을 외면한 무책임한 발상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법조계의한 관계자는 “검찰이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론을모두 무시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오히려 수사과정에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이 검찰의 임무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은행들 “변화없인 죽는다”

    정초부터 은행권의 ‘소리없는 경쟁’이 치열하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심볼 교체,파업민원창구 가동,수수료 면제,정신 재무장운동 등 신년 캠페인을 잇달아 실시하고 나섰다.대출비리,파업,감자 등으로 헝클어진 은행권의 이미지를 바로잡겠다는의도다.금융구조조정 ‘본게임’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국민·주택,파업=이미지 씻기 안간힘 국민은행은 이달말까지 수신관련 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는다.파업기간동안 고객에게 끼친 불편을 ‘속죄’하는 뜻에서다.자기앞수표 발행,각종 증명서 발급,통장재발행,부도처리 수수료 등이 대상이다.이달말까지 ‘파업민원 창구’를운영한다.파업기간중의 손해 등을 신고(02-769-7425∼7)하면 시정 조치해 준다. 노사간의 화해를 시도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국민은행은 안경상(安敬相)·박도원(朴道源)상무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날 후임인사를 신속히 단행했다.안상무는 파업비상대책위원장,박상무는 ‘파업가담자 보복인사’ 등으로 노조의 불신을 샀던 임원이다.김상훈(金商勳)행장은 시무식에서 “올해 1조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해 합병과정에서 우월성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서울·한빛·외환,생즉사 사즉생=지난 연말 가까스로 공적자금을투입받은 서울·한빛·외환은행 등은 결기(決氣)마저 느껴진다. 서울은행은 이날 새로운 CI(기업이미지통합) 선포식을 가졌다.신뢰와 희망이 있는 ‘늘 푸른 공간’이란 의미의 초록 사각형을 새 심볼로 택했다.강정원(姜正元) 행장은 “겉모습(심볼)을 바꿨다고 해서 은행이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속까지 바꿔 해외매각을 반드시 성사,서울은행의 신화를 만들어내자”고 역설했다.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신년사에서 “대주주(코메르츠방크)의 정부주도 지주회사 불참 결정으로 마이웨이를 가게 됐다”면서 “이제 죽기살기로 뛰어야 한다”고 외쳤다. 김진만(金振晩) 한빛은행장도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을 강조했다.아울러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광고도 준비중에 있다.공적자금 수혈은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부득이한 산물이지,본질적으로 부실은행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매일 아침 지점을 첫 방문하는 고객에게 지점장이 직접장미한송이와 신년인사를 건네는 ‘지점장 고객맞이 캠페인’에 들어갔다. 안미현기자 hyun@
  • 경제팀 화두 ‘證市살리기’

    경제장관들의 새해 화두(話頭)는 단연 ‘증시 살리기’다.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와 소비심리를되살리는 것이 필수과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그 출발점을 증시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경제장관들의 판단이다. 진념 재정경제부장관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2일 서울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개장식에 앞서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증권사 사장단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새해 첫업무를 시작했다. 증시회복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진장관은 “많은 투자자들이 커다란 손실을 입은 것은 가슴아픈 일”이라며 “새해에는 지난해 악몽에서 벗어나 반드시 증시를 살리자”고 각오를 다졌다.진장관은 올해 정부의 경제운용 기조를 설명하고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홍성일(洪性一)사장은 “현재 시장에는 3불(불신,불안,불확실성)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 및 시장관계자들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투자신탁협회 박종석(朴鍾奭)회장은 “투신사가 투명한 자산운용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뮤추얼 펀드의 직접 판매를 허용해 주는 제도개선이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진장관은 이에 대해 “올해는 증권시장이 바로 서고 활력을 찾을 수있도록 하는 게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진장관은 “증시를 살리는 과정에서 임기응변의 방책은 시장을 흔든다”고 말했으며 이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시장에는 조세와 금리의중립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원칙을 강조하기도 했다. 증권업협회 배창모(裵昶模)회장은 “작년의 자본시장·채권시장 정책이 올해 상반기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대한투자신탁 이덕훈(李德勳)사장은 “지나친 정부의 개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진장관은 “시스템을 개선하고 수요기반을 확충해 증시체력을 보강해 나갈 것”이라며 “증권사·투신사의 책임을 전제로 신상품 개발의 폭을 넓혀 나가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큰 그림은 그려졌으며 끊임없는 자기혁신으로 시장에 의해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치면서 진장관은 “이 자리를 나서면 모두 웃는 모습을보이자”며 “희망과 확신을 갖고 증시를 살리자”고 당부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정치권 새해 벽두 ‘移籍공방’ 소모전

    ‘이적(移籍)파문’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으로 정치권이 새해 벽두부터 달아 올랐다.한나라당은 2일 청와대 신년하례회에 불참한 데 이어3일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정국안정을 위한 고육책’임을 강조하며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권의 움직임. 여권은 배기선(裵基善)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은 ▲공동여당 내부의 일이고 ▲정국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며 ▲따라서 한나라당은 공세를 중단하고 정국안정에 협조해야한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파문확산을 차단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동여당의 내부의 일로,야당이 왈가왈부 할일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지난해 자민련을 자기 편으로 끌어 들이려고 애를 쓴 것은 선(善)이고,민주당 의원이 자민련으로 가는 것은 ‘친위쿠데타’라는 한나라당 주장은 편의주의적 논리”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이 국회법 처리를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등 국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부득이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의 설명은 이적파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잘 대변하고 있다.“국민들은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여당에 식상해 있다.권력을 줬으면 책임을 갖고 일하라,선거를 통해 심판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당장의 비판을 감수하고라도 국회에서 다수의석을 확보,집권여당의 소임을 다한뒤 그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이다. 여권은 이번 파문의 향배가 결국 여론에 달렸다는 판단이다.자민련교섭단체 구성 및 DJP 공조복원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당보를 제작,전국 지구당을 통해 배포키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공세추이를 지켜보면서 냉각기를 가질 방침이다.정국파행이 장기화되면 결국 한나라당도 내부 책임론과 여론의 압박에 밀릴 것이라는 기대 겸 전망에 따른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한나라당의 대응. 한나라당이 새해 벽두부터 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 연말 민주당 의원의 이적(移籍) 사태가 ‘DJP정권 재창출’을위한 ‘정치 음모의 시작’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여권이 대통령중임제와 정·부통령제 도입 등 개헌론을 부각시켜 야당을 분열시키려는 정략을 꾀하고 있다는 논리다.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과 총재단·지도위원 연석회의는온통 여권을 성토하는 분위기였다.이날 청와대의 신년 하례회에는 당소속 홍사덕(洪思德)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전원이 불참했다. 3일에는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구체적 투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중앙당사와 전국 시·도지부,일선 지구당에는 규탄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오는 8·9일 국회 본회의에 이어 10일 소집할 217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여권의 ‘인위적 정계개편’ 의도를 비판하는 등 원내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시무식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보통 사람의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는 수준 얕은 일”이라면서 “정치 혼란이 누구의 책임인지 국민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또 당내 동요 가능성을 겨냥한듯“무엇보다 당이 결속하고,어떤 변화에도 놀라거나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연석회의에서도 참석자 대부분이 “현 정권의 장기적 음모를 부수고,잘못된 정치를 고쳐나가는 것이 한나라당의 할 일”이라며 여권 지도부를 향한 강한 불신감을 쏟아냈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파문에 대한 대응여부가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가를 고비로 보고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여론 잡아라' 초반 기세싸움 치열. ‘이적 파문’은 해가 바뀌어서도 식지 않고 오히려 가열되는 양상이다.이적의 불가피성과 정당성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자민련,장외투쟁 불사까지 거론하며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한나라당이 새해 벽두부터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야 어느 쪽도 2일 현재 확실한 여론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여야간 대국민 호소전이 복잡하고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단순하게 보이기도 하는 이적파문이 갈피를 못잡고 있는 까닭은 이적 자체 보다는 향후 전개될 정국상황의 불투명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한나라당은 “이적사태는 한나라당 분열이 수반되는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의 전주곡’일 수 있다”라는 의구심을여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반면 여권은 “인위적인 정계개편 의도는 없다”고 항변한다.공동여당내 문제라는 시각이다.그러나 이에선뜻 동의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는 점은 이번 파문의 민감성을 웅변으로 말해준다. 민주당과 청와대 등 여권은 이번 파문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을 하고있다.정국안정을 위한 ‘강한 여당론’과 함께 야당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여론에 호소하면 수긍하는 국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냉각기를 거치는 지구전도 준비중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론은 우리편”이라는 판단 아래 총력전을 전개하며 연초 정국기선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일부 시민단체와학계 인사들이 여권을 비난하고 나서자 일단 고무된 분위기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번 파문은 여야 영수회담의 성사와 관계없이 명분선점을 위한 여야간 기싸움 양상으로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 열자

    지난해를 되돌아 보면 우리는 아직도 골이 깊게 팬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비생산적인 정치권의 갈등과 대립이그렇고, 사회 각 부문의 계층간에도 여전히 불신과 반목이 깔려 있습니다.대한매일은 대망의 2001년을 시작하면서 새해의 대주제로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를 제안합니다.우리 사회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을 확립, 그 안에서 너와 나를 찾으며 나라와 사회를 발전시켜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어려울수록 손을 맞잡고 위기를 극복해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지금 우리 경제는 새해 벽두부터 대량 실업이 예상되는 등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구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목표에는 인식을같이 하면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너도나도 자기 몫을 지키려고만하는 것은 아닌지 가슴 깊이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여야가 당리당략에만 사로잡히면 국리민복은 공허한 외침에 그치고 맙니다. 새해에는 우리가 더불어 살지 않으면 모두가 죽고 만다는 절박한 인식과 각오를 가집시다.그럼으로써 활력 있고 희망찬 사회를 만들어갑시다.이기적으로 뿔뿔이 사는 자기 중심주의를 벗어나 질서와 규율을 존중하고,책임 의식을 공유하는 큰 마음을 가집시다. 대한매일은 새해에 너와 내가 뭉쳐서 우리를 찾고,‘함께 만들어가는 사회’를 열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합니다.
  • 3당대표의 새해 정국구상·각오

    신사년 새해 아침을 맞아 대한매일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등 여야 3당 대표와 회견을 갖고 신년정국에 대한 구상과포부를 들어 보았다.전날 일어난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파문으로 이들 3당 대표의 회견은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이들의 견해와 신년 정국구상을 점검한다. ■金重權 민주당 대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집권당으로서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며 저희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먼저 과감히 고치고,초심(初心)으로돌아가 결연한 각오로 국민 여러분의 아픔을 씻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가 겪는 고통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모두가 ‘다시 할 수 있다’는 새 출발의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속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과 관련,김 대표는 “그분들 스스로의결단”이라며 “자민련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는 만큼 정국이 안정되지 않겠느냐”고 만족해 했다. 나아가“세분 의원의 결단은 국정과 정국 안정을 위해 자신들의 몸을 던진 것으로,높이 평가해야 하며 정국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크게기여할 것”이라는 말로 이적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는 그러나 이적의원 파문으로 신년정국이 벽두부터 경색되는 것을우려했다.“사전에 이들의 이적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전날 총무보고로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지난 한해 정치권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4 ·13총선에서국민들이 어느 당에도 과반수 의석을 주지 않았던 것은 여야가 대화와 타협으로 시대적 과제를 함께 해결하라는 주문이었는데도,정치권은 반목과 대결로 정치 불신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 드린 점에 깊이 자성한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김 대표는 특히 “여야간 대화가 실종된 것과 4·13총선을 통해 지역 감정이 악화돼 동서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지난한해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회고한 뒤 “여야를 떠나반성하고 함께 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정치 선진화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 ‘아집과 독선의 정치로부터의 탈피’를 꼽았다.“말로는 상생의 정치를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극한 대결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은연중에 야당을 꼬집었다. 새해 민주당과 국회의 운영 구상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국민의정부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집권당인 민주당의 역할에 달려 있다는생각으로 정부시책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힘있는 책임정치’를 다짐했다. 그 방안으로 “실무 차원에서부터 실효성 있는 당정 협의를 이끌어내고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며,당원들의 의사가 굴절없이 의사결정에 투영되고,결정된 사항에 있어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따를 수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평소 구상을 제시했다.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야당을 대화로설득하고, 또 일관된 주장과 책임 있는 말로 현실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면 우리 당은 언제든지 흔쾌히 수용할 것”이라는 다짐도 곁들였다. 끝으로 그는 “무거운 돌은 내가 먼저 든다는 겸허한 마음과 적극적자세로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 이라며 “민주당과 함께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늠름하게 헤쳐나가는시대의 동반자가 되어달라”고 희망했다. 이지운기자 jj@.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001년 저와 한나라당은 경제 살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이를 위해 한나라당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앞장서 제시하겠지만,여권도 인위적인 정계개편 시도를 즉각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경제 살리기’를 역설하면서도 지난 한해 대여(對與)투쟁 과정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탓인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특히 연말 민주당 의원 3명의 갑작스러운 자민련 입당으로 정국이급랭하면서 이 총재의 신년 구상은 복잡하게 얽혀드는 분위기였다. 이 총재는 “지난해 현 정권이 야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관계로 인정하는 ‘상생(相生)의 정치’보다 정략과 공략의 대상으로 삼는 ‘상극(相剋)의 정치’를 함으로써 정치권 모두가 국민에게 외면당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말 ‘의원 주고 받기’를 대표적인사례로 들었다.국회법 개정안과 검찰총장 탄핵안 등 여당이 국민 여론과 야당의 의사를 무시하고 무리한 밀어붙이기를 감행하는 바람에정치와 국회의 파행이 증폭된 점도 아쉬워 했다. 이 총재는 새해 정치의 바람직한 방향과 관련,“국가 이익과 민생을위한 상생의 정치가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법과 원칙을 바로세우는 작업에 야당이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민주당 의원의 자민련 입당 등 구시대적인 힘의 정치에 연연한 정계개편 논의나 정략적 차원의 개헌 논의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정치를불안하게 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여권에 거듭 주문했다. 하지만 화두(話頭)는 역시 경제 살리기였다.그는 “지금은 분명 위기와 고통의 순간이지만 위기와 고통보다 더 무서운 것은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것”이라면서 “용기를 잃지 말고 지혜를 모아 위기를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1년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선진 한국으로 나아가는 ‘민족 재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를 위해 민생을 살피고 적시에 불안 해소대책이 강구될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의 전문성과 정책 개발능력을 증대시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활동과 프로그램들을 개발,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국회에서는 운영상의 미비점을 개선하고 잘못된 관행을 탈피하겠다고 역설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金宗鎬 자민련 총재대행.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은 “민생안정과 경제살리기를위해 국정을 책임진 공동정권의 한 축으로서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할 것이며,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적 노력에도 더욱 애쓰겠다”고 약속했다.새해 휘호를 ‘민화년풍’(民和年豊)이라 정한 김 대행은 “올해는 민심이 화합하고 경제가 풍요로워져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신감 넘치는 김 대행의 발언은 지난달 30일 이뤄진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그는 “자민련이 대립과 갈등을 조정,정국을 원만하게 이끌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자평했다. 새해 정국에 대해서는 “대통령 5년 단임제가 갖는 폐해가 지난 정권에서는 물론 지금까지도 드러나고 있다”면서 “올해는 4년 중임,정·부통령제 도입에 대한 논의 등 개헌론이 구체적이면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지역갈등을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의회가 책임을 지는 내각책임제로의 개헌이 자민련의 흔들리지 않는 당론”이라고 밝혀 당론은 여전히 내각책임제임을 분명히했다. 김 대행은 무엇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따른 민주당과의 공조복원기틀 마련에 무척 고무된 듯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간,이른바 ‘DJP 공조’에 대해 “두분이 만나 해결할 문제”라면서도 “자민련은 집권당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계속시시비비를 가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자민련 이적 의원들에 대해 민주당과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을봐도 그렇다.“한나라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라면서 “한나라당도 새해에는 원내 제1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대해 책임지는,큰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내 일부 반발에 대해서도 “강창희 부총재나 이완구(李完九) 의원등의 반발은 연초에 교섭단체로 등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개진한 것”이라며 “이들도 세 분의 입당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는입장을 보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새해에는 반드시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당과 당원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흐뭇해했다. 그러나 그는 “올 한해는 대선을 염두에 둔 유력 정치인들이 어려운경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여 지난해보다 더 걱정스런 한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자민련은 정통 보수 정당으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포부를 털어놨다. 이종락기자 jrlee@
  • [기고] 남북화해시대의 보훈정책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남북간의 화해 협력 분위기는 분명 지난 50년 간의 냉전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겨레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자의 일부 체제 옹호적 발언,국방백서의 주적 개념에 따른 논란,최근 대두되고 있는 대북 전력 지원문제 등에서 보듯이 일련의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이는 우리가 오랫동안 이질적인 두 체제에서 살아 왔고 양쪽 다 아직 냉전적 사고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데 큰 원인이 있다. 이러한 정신적 괴리현상은 상호간의 교류 협력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남북한 마음 속의 장벽을 허물고 참된 민족 통합을 이루는 데큰 장애가 되고 있다. 따라서 남북한이 지금 조성되고 있는 교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고 평화적 통일을 앞당겨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차원의 통합이 절실하다.오랜 분단에 따른 정신적 이질감을 해소하여 민족 공동체의식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이를 위해서는 우리 민족사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선열들의 국난 극복정신과 같은 정신적 가치를 되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특히 지난날 국권 상실기에 조국광복을 위해 투쟁한 선열들의 얼과 혼이 담긴 독립운동사는 우리 역사 발전의 동인으로 면면히 계승되어야 할 겨레의 유산이며 남북이함께 공유해야 할 정신적 자산이기도 하다. 그동안 남북한은 이념 대립의 장벽 속에서 이 소중한 정신적 가치를 제각기 유리하게 해석하거나 왜곡시켜 온 측면이 없지 않다.그러나화해 협력의 물결 속에서 상호간의 정신적 통합이 절실한 이때,남북이 이 문제를 함께 풀어갈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남북의 정신적 통합에 주안점을 두고 보훈시책을 펴 나가고자 한다.우선 남북한 학자들이 독립운동사를 공동 연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국,러시아 등 해외지역 사료를 발굴·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아울러 그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회의 개최,독립운동사료집 발간,독립유공자 포상 등에 반영해 나갈 것이다. 다음으로 남북 공동으로 중국 등 해외 소재 독립운동 사적지의 실태를 파악하여 보수·복원 등 성역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 안장선열 유해 봉환,독립기념사업 등의 민족 의식 고취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이러한 민족 정기 선양사업은 정부의 힘만으로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민간 차원의 사업 추진이 충분히 이루어질 때 남북 교류 협력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그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단체,민간 연구소,학계 등에서 북한의 민간 단체,학자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독립운동사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독립운동사는 이념 대립에 따른 불신과 갈등을 해소하고 21세기 통일 조국을 건설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남북 공동의 독립운동사 연구를 통한 참된 민족 정체성의 확립은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민간이 함께 서둘러 추진해야 할 핵심 사업이다. 국경 없는 지구촌시대를 맞아 우리 민족의 번영과 발전에 정신적 기반을 제공하는 노력은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함께 국민의 관심과 지지가 절실히 요구된다. 金 有 培 국가보훈처장
  • 네티즌 제언/ 경제 시장에 맡겨라

    대한매일 뉴스넷 네티즌 칼럼니스트들이 2000년 한해를 돌아보며,우리 사회의 화두인 개혁에 대해 생각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정치·경제·언론 등 분야별로 진행된 개혁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따끔한 비판과 평가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십시오. 지난해만 하더라도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종합주가지수는 1,000포인트를 넘긴 채 장을 마감했다.그 결과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2000년,대망의 21세기는 주식시장 안정은 물론이고 주가의 큰 폭 상승을기대했다. 하지만 장을 마감한 2000년도 증권시장은 다시 500포인트로 개장보다 절반이나 주저앉았고,올 한해 증권시장에서 사라진 돈이 240조원에 달했다. 우리나라 2년치 예산이 넘는 24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단 1년만에 사라졌으니 투자자가 지금 비탄에 휩싸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잘 알다시피 증권시장은 한 나라 경제상황을 수치로 정확하게 표시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나락으로 떨어진 증권시장의 원인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인다.물론 호황기에는 버블경제가 일어나듯이 마찬가지로 불황기에는 역버블이 발생한다. 현재 국민의 불안심리는 수치로 정확하게 나타나는 계량화에 대한불신이기보다는 시장 주변을 둘러싼 막연한 불안감과 불투명함에서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가장 큰 작용을 하는 것은 정치권의 싸움질이라 개인적으로는본다. 특히 지난 한해 경제를 억누른 불안 요소들,즉 구조조정 진통이나 기업퇴출을 둘러싼 갈등이 시장논리로 해결되기보다는 상당한정치적 변수로 인해 지체를 거듭하지 않았던가. 자원이 풍부하지도 않고 저가의 고급 노동자원이 많은 것도 아닌 우리나라의 경우,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고품질의가격경쟁력을 가진 상품의 생산보다도 그 상품이 재화로 바꿔지기까지의 과정이다.그런데도 예산안은 싸우다가 법정시한을 넘긴 채 늑장처리를 했다. 총액부터 삭감하고 각론에 적용하는 이런 경제 운용이 세계 어디에있는가?바람직한 경제개혁의 출발을 정치권에서 찾아야 하는 아쉬움이 제발내년에는 없기를 기대한다. 원칙과 순리를 경제시장에서 찾고 국민일반의 상식 잣대로 일을 처리한다면 개혁도,구조조정도,증권시장 안정화도 길을 찾을 것이라고 본다. 김기현 (주)이큐더스 대표이사.
  • 가교 2000년 정치/(하)정쟁으로 얼룩진 한해

    2000년 정치권은 정쟁(政爭)으로 얼룩진 한 해였다.4·13총선을 거치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여야의 이전투구(泥田鬪狗)가 극에 달했다. 총선 결과 여소야대 정국이 된 16대 국회는 현안마다 소수여당이 야당에 끌려다니는 등 정치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과거와는 다른 국회상을 표방하며 출범한 16대 국회도 회기일인 211일 가운데 75일이나 공전돼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가속화했다. 이런 정치권의 잇따른 파행은 지난 5월30일 16대 국회 개원 때부터예고됐다.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자민련의 교섭단체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민주당과 자민련이 공동으로 제출하자 한나라당이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후 6·15 남북정상회담 등 정국의 화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국회법 처리 강행을 유보했지만 여야격돌은 불가피했다. 결국 지난 7월24일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민주당과 자민련이 운영위에서 강행 처리하자 국회법 개정안의 원천무효를 둘러싼 여야의 지루한 대치가 계속됐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뛰쳐나와 청와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인 것을비롯, 인천·서울·부산·대구를 돌며 장외집회에 몰두했다. 이후 여소야대에 따른 여야의 당리당략적 대립과 마찰은 사사건건이어졌다.특히 윤철상(尹鐵相) 의원의 선관위 선거비용 실사 개입 발언이 터져나오자 야당의 반발은 대단했다. 9월1일 정기국회가 개원됐지만 국회는 공전과 파행을 되풀이하면서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만 가중시켰다. 한나라당은 개원 즉시총선수사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주장하고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을발의했다. 한빛은행 및 동방금고 사건을 둘러싼 공방과 증인채택을 놓고 의원들의 고성과 몸싸움도 이어졌다.이 과정에서 당의 ‘거수기’ 역할을거부하겠다던 정치 신인들도 정쟁에 끼어드는 등 구태(舊態)가 재연됐다. 이어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의 ‘북한노동당 2중대 발언’과같은 당 이주영(李柱榮)의원의 동방금고 불법대출 관련 ‘KKK 발언’ 등이 이어져 국회가 장·단기 공전사태를 빚었다. 여야의 첨예한 대결은 지난 11월17일 검찰수뇌부 탄핵소추안이 민주당 의원들의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 ‘감금’으로 인해 투표가 무산되자 폭발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주일만에 ‘전격 등원’을 선언해장기 공전을 모면했지만 국회는 예산안 처리를 놓고 다시 파행으로치달았다.여야는 결국 지난 62년 이후 처음 새해 예산안을 정기국회회기내에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빚어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여야는 국회 예산심의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공개키로 했으나 막판 세부내역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 주고받기식 ‘밀실담합’으로 끝냈다. 참여연대 양세진(楊世鎭) 시민감시부장은 “올해 국회는 행정부 감시라는 본래의 목적보다는 정치선전의 장으로 악용됐다”면서 “국회는 국회법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투명한 입법활동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초선의원의 한마디-민주당 김성순의원. 지난 4·13총선 때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들어와 한 해를 보내다 보니 정치란 참 묘하다는 걸 느꼈다.대학교수,언론인,시민운동가모두 정치인을 욕하다가도 공천이나 비례대표 자리라도 준다면 다 좋다고 한다. 선거 때 그렇게 국리민복을 외치고 정의와 민주주의 투사이던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달라진다.출입문과 엘리베이터부터 권위적이다. 본회의장 방청석은 삼엄하다.시민이 민의의 전당에서 오히려 감시의대상이 된다. 민의란 이름으로 민의를 저버린 회의장에서는 세월은 아랑곳없이 정쟁으로 날이 샌다.소신 있다던 젊은 세대가 16대 국회에 많이 들어왔는데 무거운 돔 지붕에 눌려버렸는지 조용하다. 올해 처음 예산심의를 했는데 정말 가관이다.국정을 하겠다고 들어온 사람들이 지역사업에 매달려 나눠먹기식으로 결국 끝을 내고 말았다.더구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할 사회복지비에서 500억원을떼어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뜯어먹었다.참으로 참담하다.내 지역밖에 보이지 않는 눈으로 어떻게 나라를 보겠는가. 폭로하고 발목 잡고 흠집 내고,민원보다는 대권을 향해 정치는 간다. 민생을 짓밟고 벌이는 정쟁 속에 국민은 지쳐 있다.국민은 그런 것은 가려내고 감시해야 한다.
  • 금융파업 철회배경

    이용득(李龍得)금융노조위원장의 28일 총파업 유보선언은 사실상 총파업 철회로 볼 수 있다. 이위원장이 ‘유보’라는 표현을 한 것은 ‘국민·주택 파업은 성공’‘총파업은 실패’라는 두 가지 상반된 측면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절반의 성공 이위원장은 국민·주택은행의 파업에 대해 “금융 노동자들이 이번처럼 장기파업을 확실히 끌고간 적이 없다”면서 “더이상 은행원들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 크게 승리한파업”이라고 자평했다. 22일부터 시작한 파업을 통해 노조의 결집력과 정부의 부당한 정책추진을 충분히 알렸다는 것이다.실제로 두 은행의 파업으로 우량은행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한다는 정부 방침은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절반의 실패 이번 유보선언은 노조원들에게 떠밀려 총파업을 사실상 철회한 ‘고육지책’의 측면도 강하다.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신한·하나·조흥은행 등이 모두 ‘파업 불참’으로 결과가 나온 데다 외환·제일·한미 등 나머지 은행들은 아예 투표조차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할 경우 첫 산별노조인 금융노조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나아가 자신에 대한불신임 등 노·노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도 예상했던 것으로볼 수 있다. 이위원장이 파업유보를 선언하면서 파업에 가담한 노조원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말 것과 노조책임은 자신과 국민·주택은행의두 노조위원장에게만 있음을 요구사항으로 명시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박현갑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