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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우익세력 다시 ‘꿈틀’

    18일 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 일본 중의원의 태평양 전쟁 정당화 발언으로 일본내는 물론,아시아 주변국에서 일본우익세력의 재준동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지난해 모리 총리의 ‘신의 나라’ 발언 등 잇단 망언과 방위청 장관출신들의 방위성(省) 승격 시도,최근 ‘역사 왜곡 세력’의활동 등 일본 우익의 과거사 미화 및 군국주의 부활 시도가점차 노골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야당은 물론 노로타 의원이 속한 자민당은 즉시 비난성명을 냈고,향후 그의 발언이 외교문제로 비화되지 않을까걱정했다.간 나오토(菅直人)민주당 간사장이 주축이 된 야당지도부는 18일 중의원 예산위 이사회에서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노로타의 역사 인식은 용납될 수 없다”고 중론을 모았다. 또 민주·자유·공산·사민당 등 일본의 4야당은 19일 노로타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또는 해임 결의안을 제출키로 해 그의 거취가 주목된다. 노로타 의원의 강연에서 문제된 부분은 ‘태평양 전쟁’을‘대동아 전쟁’으로 표현하고,이로 인해 아시아의 식민지가완전히없어졌으며 일본 덕분에 동남아시아의 독립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 점이다. 그의 이같은 망언은 최근 다시 목소리를 높이는 우익세력활동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최근 우익세력들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문부과학성의 새 교과서 선정 발표를 앞두고 관련인사들에게 협박·폭력전화를 일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왜곡사실이 알려진 이후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2002년도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한국·중국 등 주변국과 외교마찰로 번질 가능성마저 보이고있다. 우익 교과서 비판 심포지엄 등을 주도한 사람에 대한 테러위협도 끊이질 않아 우익세력의 준동은 일본내에서도 국가적·사회적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은 보도가 나온 즉시 ‘침략전쟁의 미화’라며 거세게 비난하는 논평을 내보냈다.해방군보(解放軍報)도 “만약 일본이 과거를 교훈으로 삼지 않으면 일본의 후손들에게 심대한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로타 호세이는 누구? 노로타 의원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하시모토(橋本)파로 중의원 6선의 중진. 주오(中央)대 법학부를 졸업,건설성 문서과장 등 공무원 생활을 했다.83년 참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농림수산성 정무차관,방위청장 등을 거쳤으며 참의원 자민당 부간사장 등을 맡았다.지난해 ‘중의원 방위성 설치 의원 연맹’의 핵심 발기인으로 활약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굄돌] 이기주의 부메랑

    새해 벽두부터 많은 눈과 한파가 몰아쳐 주택가 이면도로나아파트 진입도로가 빙판으로 변했다.사람들은 걸어 다니기도 어려워 불편해하고 차들도 뒤엉키는 모습을 보면서,이기적인 행동이 오히려 자신에게 불편이나 불이익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우리는 종종 이기주의를 개인주의와 혼동하는 경우를 본다.그러나 개인주의가 각자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면서도 결코 다른 사람의 권익을 침범하지 않는 한계를 지키는 것인 데 반하여,이기주의는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치 않고 자신과 소속 집단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즉진정한 의미의 개인주의는 오히려 공익을 앞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개인의 욕망을 억제하고 서로 적극 협력함으로써 결국 개개인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반면,이기주의는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 대가로 결국 모두에게 불이익을 초래하게 된다.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나보다는 남을 위하고,주위와 더불어사는 이타주의를 높이 여겨 왔다.‘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이 이를 잘 말해준다.그러나 일제의 식민통치,해방 후의 혼란,한국전쟁 등으로 사회가각박해진 틈을 타 남을 해쳐서라도 나만은 잘 살아야 한다는 이기주의가 싹트게 되었다. 이러한 이기주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는배금주의와 결합하여 더욱 메마른 세태를 조장하였다.많은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과 규정을 어기고,공공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예사롭게 여긴다.오히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능력 없는 사람’으로 비웃는다.그 결과는 불신과 무질서와 약육강식의 투쟁상태만을 남게 할 뿐이다.‘가진 자’는 부와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허다하고,‘없는 자’는 모든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불평불만을 토로한다.결국 개개인이 어떤 위치에있든 진정한 행복감을 맛볼 수는 없는 것이다. 개인의 행복은 사회 전체의 행복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따라서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는 눈앞에 보이는 자기만의 이익에서 벗어나 이웃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배려하고 참여하는 자세가 요구된다.이기주의에 따른 행동은결국 불이익과 불만족을 담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염 홍 철 대전산업대 총장
  • 日모리총리 또 불신임 위기

    그동안 숱한 스캔들에 시달리며 수많은 정치적 고비를 위태롭게 넘겨왔던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연립여당내의 총리 조기퇴진에 이어 이번에는 골프 스캔들에 휘말리며 3달만에 두번째로 불신임안에 몰릴 위기에 처했다. 지인으로부터 4,000만엔(약 4억4,000억원)짜리 골프회원권을 사실상 무상양도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일본 야당측은 이날 사면초가 상황에 몰린 모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장 효율적인 시기’에 제출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15일 모리 총리가 85년부터 소유하고 있던 가나가와(神奈川)현 내 도쓰카 컨트리클럽 회원권을 사실상 공짜로 구입한데다 그동안의 재산공개 과정에서 이를 누락시켜왔다고 보도했다. 이 골프장은 13일 일본 어업 실습선 에히메마루가 미 잠수함 그린빌과 충돌,침몰한 사고 당시 모리 총리가 골프를 치고 있던 곳.모리 총리는 하와이 충돌 사고에 대한 긴급보고를 받은 후에도 골프를 계속해 야당으로부터 ‘위기관리능력이 미숙하다’는 비난과 함께 자질론 논쟁까지 일으켰다.모리측은 이에 대해 “(골프회원권의) 명의만 모리로 돼 있을뿐 사실상 소유자는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은이유로 재산공개 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공산 등 4개 야당은 15일 국회 대책위원장 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국회 대응책을 협의하고 불신임안 제출 시기는여당 동향 등을 지켜보면서 신중히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이진아기자 jlee@
  • 정치권주변 언론문건 논란

    이번 시사저널의 언론개혁 문건 보도를 포함,최근 1년4개월동안 정치권 주변에서는 모두 3건의 언론관련 문건이 공개됐다.그러나 지금까지 언론문건 파동은 여야 정치공방에 파묻혀 실체 규명이 흐지부지됐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아니면 말고’식 폭로와 무책임한 공세로 정치와 언론을 바라보는 일반 국민의 불신감만 조장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정쟁에 밀린 진실 규명 99년 ‘언론대책 문건’ 파동 당시여야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회 국정조사에 합의했다.그러나 본회의 대정부질문을 통해 여권 고위인사의 연루설을 주장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증인 채택 논란등 여야 신경전으로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의 ‘차기대권 문건’이 도마에 올랐을 때도 여야 설전이 치열했지만,문제의 문건이 당 지도부에보고됐는지, 문건 내용이 실천됐는지 등 의문점은 속 시원히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 주변에서는 이번 ‘언론개혁 문건’도 결국 여야의 소모적인 공방전으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종전처럼문건 작성자 등 일부 피상적 사실관계만 부각된채, 사태의 진실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고민하는 본질적작업이 등한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언론개혁 운동이 자칫 이번 정치권의 문건 공방으로 차질을 빚거나 왜곡되어서는 안된다는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여야가 정쟁의 시각에서 벗어나 언론개혁 문건 작성과 유포의 전말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는작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요구도 같은 맥락이다. ■언론과 정당의 책임 논란 지금까지 언론문건 사태의 특징은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언론이나 정당이 확대재생산했다는 점이다. 일부 언론은 면책특권을 이용한 국회의원의 폭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보도했고,여야 정당은 문건 파동이 일어날 때마다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정치공세에 열중했다.불과 16개월 동안언론문건 파동이 3차례나 발생한 기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과거 언론이나 정당이 확인되지 않은 문건이나 폭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검증하려는 시도를 보였다면, ‘오십보 백보’식 문건파동이 재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언론과 여야 정치권도 문건 파동의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철저한 능력위주 공정인사 예고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인사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향후 ‘인사정책’이 드러났다. 지연·학연·친소관계에 얽매이지 않고,공정한 인사 관행을 정착시켜 나간다는 게 골자다. 김 대통령이 이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데서도 구두선(口頭禪)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인사청탁에 대해 ‘불호령’을 내렸다.국무위원을 포함,누구든지 인사청탁을 받을 경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김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이 인사청탁을 받았다면 고통을느낄 것”이라며 “나는 취임 후 그런(인사청탁) 일을 한 적이 없지만 국무위원들도 인사청탁을 받아서도 안되고,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의 청탁을 받아 인사를 하면 다른 사람들의 인사가 불공정하게 돼 인사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공무원들이)자포자기를 하게 된다”고 그 폐해도 지적했다. 이는 정치권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이해된다. 김 대통령이 인사청탁 근절 지시를 내린 것은 인사청탁으로 공직사회에 위화감이 조성되는것을 막고,묵묵히 일하는 다수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다. 김 대통령이 이날 강조한 인사원칙은 다음 개각(改閣)때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광옥(韓光玉)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청탁이나 이권개입이 없을 것”이라며 “철저히 능력 위주로 공정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개각시기에 대해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지시하기 전에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네티즌 이슈] 언론사 세무조사

    *누구도 반대할 명분 없다. 언론사 세무조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주일 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연설을 통해 “7년만에 갑자기 시작된 것은 명백히 정당성을 결여한 언론탄압”이라며 중단할것을 요구했다.그러나 이는 국민 대다수와 심지어 언론사 소속 기자들의 생각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그야말로 정략적인말이 아닐 수 없다. 첫째,자산가치 100억원이 넘는 기업에 대해 법에 따라 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해야 할 세무조사를 하는 것이 잘못이라는지적은 ‘법대로’를 외치는 이회창 총재의 평소 신념과도동떨어져 있다.법규정을 어겨서라도 10년이고 100년이고 마냥 방치해 언론사만 특혜를 누리도록 하자는 건지,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언론사 세무조사는 않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않는다. 둘째,“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말이 안된다.먼저 이번 세무조사는 철저하게 합법적이라는 점에서 정상적이다.나아가 국민의 87%,언론사 기자들의 절대 다수가 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목적하는 바의 ‘가치’ 또한 확보했다. 셋째,“정권의 실정을비판한 언론이 이번 세무조사로 크게위축되고 있다”는 주장도 납득할 수 없다. 어떤 신문은 평소 북한의 위협이나 정권의 압력에도 전혀 굴함이 없이 언제어디서나 “할 말은 하는 신문”이요,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신문”이라고 항시 떠들고 있지 않은가.사정이 이럴진대언론들이 그깟 세무조사 따위에 위축받을 턱이 있는가? 장관도 갈아치우고,총리도 마음에 안들면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언론이지 않은가.정작 자신의 부패나 탈법은 법에 의해검증, 심판받지 않으려는 최근의 ‘논조’를 보고서도 ‘위축받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야당이나 일부 언론,보수세력 등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야말로 정략적인 술책임을 모르는 이가 없다.정부도 ‘언론길들이기’라는 일부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그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문한별자유기고가 aemet@unitel.co.kr. *자율개혁 계기 제공하라. 신년 연두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을 대동한 채심각한 연설을 하였다.연설 요지는 국민의 4대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언론 개혁도 필수적이란것이다.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언론개혁의 메아리가 가시기도 전에느닷없이 언론사 세무조사라는 발표가 나왔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장시간을 할애하여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 방침을 맹비난했다.이에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나서 말하기를 “정권은 언론에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고 했으며 공정거래 위원회의 조사까지 가세했으니 대통령이 결심을 하긴 단단히 했나보다. 언론사의 내부사정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말로 조사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은 희극이다. 대체 정부가 무엇 때문에 언론사의 내부사정을 확실히 알아야 하는가? 경영난에 허덕이는 언론사들을 지원해주려고 하는 것은 아닐 테고 전쟁을 하기 전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손자병법의 실천이 아닐까? 조세정의 원칙이 바로서야 나라가 부강해지고 깨끗해짐은두말할 나위가 없다.사실 그동안 언론이 성역으로서 많은 특권을 누려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문제는 정부가언론 자체에 자율적인 개혁노력의 계기를 제공하지 않고 타율적인 수단인 세무조사로 개혁을 이끌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행위를 취함에 있어 정당성의 확보는 동기론보다 방법론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한 편의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언론 개혁의 화두를 던진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세무조사를 결정한 것은 부적절하다. 세무조사는 정기적 실시와 같은 제도적인 장치의 보완으로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여 국민의 불신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김진혁 (주)세인트 컨설팅 대표 k-net@hanmail.net
  • [사설] 공무원성과급 후유증 없게

    이달 말 공무원 성과급제도의 첫 시행을 앞두고 공직사회가술렁이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위화감을 조성하고 상급자에 대한 눈치보기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고,교원단체들은 예정대로 이달 말에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수령거부나 반환운동을 펴겠다고 밝히고 있다.공무원 사기진작에 도움이 돼야 할 이 제도가 또다른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성과급제도는 공직사회에도 경쟁원리를 적용해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금전적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으로 탄력이 떨어지는 공직사회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평가할 만하다고 본다. 하지만 평가기준 및 방법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시행에 들어가려 한 것은 문제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행정자치부는 근무성적과 부서장 평가를 보태 점수를 매기라는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기관은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기준을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많은 공무원들이 성과급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못하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금전적 불이익뿐만 아니라 인사에서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올 법하다. 교사들이 교직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부정하는 교원 통제수단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반발하는 것도이해할 만하다. 사정이 이렇듯 복잡하다고해서 성과급을 조직원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거나,해마다 부서별로 돌아가며 혜택을 주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나눠먹기식 배분은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 가중 등 또다른 후유증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달 말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일선 기관은 좀더 객관적인기준을 만들어 시행에 나서길 바란다. 그리고 문제점이 있으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교원의 경우,우선 교원단체등과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구성원 대부분이동의하는 것이 우선이지 지급시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 [편집위원 칼럼] 2002년 월드컵축제를 기다리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입장권이 15일부터 판매된다.한국에 배정된 74만장 중 30%인 23만장이 이번 1차판매기간 동안추첨을 통해 배부될 것이라 한다.그동안 적잖은 행사와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이제서야 월드컵축제가 다가오고 있구나 실감이 된다. 연인원 600억 세계인구가 지켜본다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쇼’ 월드컵 축구의 재미를 더 말해 무엇하랴.화려한 플레이,숨막히는 박진감,뜻밖의 승부.한달 동안 지구촌의 이목을붙잡아 놓는 월드컵축구는 개최국 프리미엄 또한 엄청나다. 한국이 일본과 함께 21세기에 처음 열리는 17회 대회를 유치한 것은 축구에 있어 아시아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쾌거이며특히 IMF시대를 겪은 한국에게 월드컵대회는 국제사회를 향한 당당한 재기의 선언인 동시에 민족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을 기다리면서 세 가지 기대를 해 본다. 첫째,월드컵대회를 맘껏 즐겨보자는 것이다.13년 전 감격 속에 치렀던 88서울올림픽은 한국이 사상 처음 주최한 세계규모의스포츠잔치로 시민들은 즐기기보다는 삼가고 보살피고조심하며 보내야 했다.선수촌 기자촌 등에서는 외국인들에게선물을 퍼부었고 그들이 지나는 길,묵는 곳마다 갈고 닦으며행여 무슨 책을 잡힐까 노심초사했다. 냉전과 권위주의 시대였고 개발도상국으로서 국제적인 위상도 높지 않았을 때 시험보는 기분이었던 건 당연했는지 모른다. 이번 월드컵대회는 시민이 주인으로서 즐기고 향수하는 대회였으면 한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자신감을 내보였으면 좋겠다.한국이 안 나가는 경기,빅게임이 아니라도 열심히 하는팀에게 박수쳐 주며 잔치 자체를 즐기고자 다짐해 본다. 둘째,문화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해 보자는 것이다. 올림픽 때도 좋은 기획이 많았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생각에 그쳤던 기억이 있다.이번에는 한 두개라도 평소볼 수 없었던 공연이나 전시를 통해 세계를 느끼고 문화충격도 받고 싶다. 셋째,일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다.한·일 양국은 불행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단절과 불신의벽이 아직도 높다.경위야 어쨌든 세계적 이벤트의 공동개최란 예사롭지 않은 소명은 두 나라가 좀더 가까워지라는 의미라고 생각하며 실제로 이를 계기로 일본대중문화를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등 가시적인 조치들도 나왔다.시민 입장에서도보다 열린 자세로 상대 문화를 탐구하며 공동개최의 의미를새기고 싶다. 하지만 이런 기대들이 얼마나 실현될지 최근의 정황들은 걱정을 앞서게 한다.부담스런 입장권가격은 TV시청으로나 만족해야 하는 것 아닌지 고심하게 한다.문화행사들은 어떤 게기획되고 있는지 알려지지도 않아 계획을 세울 수 조차 없다. 문화행사도 경기처럼 미리 예고를 해야한다.조기 예매와 패키지판매는 광범한 시민 참여와 체계적인 행사준비를 도울것이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한·일 우호 분위기가 삐걱거리는모습이다.대회 명칭을 ‘한·일월드컵’으로 정한 당초 합의를 어기고 일본측이 ‘일·한월드컵’이란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나왔다 한다.이런 처사는 한국인의 일본인 이해를 어렵게 한다.최근 이수현씨의 의로운 죽음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도물결과이번 월드컵 합의의 파기는 일본인들의 ‘한국인치켜세우기’와 ‘한국인 경멸’의 또다른 변주일까. 한국과 일본,국제축구연맹은 공동개최 결정이 ‘한국과 일본이 손을 잡으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말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문제를 풀기 바란다. 그래야 월드컵이 진정한 스포츠문화축제의 장인 동시에 한·일 국민들이 미래를 향해 허심탄회한 발걸음을 떼어 놓을 수있는 앞풀이 마당이 될 수 있다. 신연숙 위원 yshin@
  •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한국경제 세미나

    외국계 금융전문가들은 한국의 금융·기업분야의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한 한국경제는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시장개입 등 정부의 개혁의지에 대한 불만도쏟아졌다.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가 7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주최한 ‘한국의 구조조정과 경제전망’ 세미나에서나온 말들이다. ◆정부 구조조정 의지상실(?)=프랑스계 증권사인 SG증권 서울지점의 고원종상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과 경제가 따로 움직이게 된 것은 개혁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단계 개혁을 끝낸뒤 정치적 고려 때문에 경제개혁을 한동안 유보했으며 이에따라 해외에서의 압력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시장개입이 문제=데이비드 코 IMF 서울사무소장은“지난 3년간 한국은 IMF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지만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은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발목을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1월 정부주도로 실시된 회사채 강제할당을 지적하면서 “은행·투신사들이 기업여신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개입이 정당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대마불사(大馬不死) 환상을 심어주거나 구조조정을 방해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시장개입은 한시적이어야 하며,회생가능한 기업에 한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과 금감원도 도와야=구조조정을 완수하기 위한 은행과 금감원의 역할론도 논의됐다.데이비드 소장은 “은행이 시장원칙에 따라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에는 여신을 주지 말아 퇴출시키고,리스크 분석과 대출관행을 개선시켜 시장의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금감원도 단순규제·조치업무에서 벗어나 리스크를 측정·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강조했다. ◆재벌 구조조정 시급=고상무는 “지난 98년 대우채권이 시장에서 거부됐다면 대우부도에 따른 손실이 훨씬 적을수 있었듯 현대의 주식발행이 99년 시장에서 거부됐다면 현대문제의 잠재적 비용도 감소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소장도 IMF이후 한국경제가 해결해야 할 주요과제중 하나로 대우사태를 지적했다.그는 “계열사들이 1년간 워크아웃을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대우사태에 대한 대책을 채권단과 정부는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상반기 경제성장 둔화=데이비드 소장은 “일각에서는 한국의 제2 IMF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그럴 가능성은매우 적다”면서 “세계적 경기둔화 추세 속에서 급성장을이뤄온 한국경제가 안정적 성장속도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
  • 샤론 이 총리 당선… “예루살렘 수호”

    6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리 선거에서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리쿠드당 당수가 에후드 바라크 현 총리를 압도적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스라엘 선관위는 99% 개표한 결과 샤론 당수가 62.5%로 37.5%를 얻은 바라크보다 25%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샤론 당선자는 7일 새벽 리쿠드당 당선축하 대회 연설을 통해 “노동당을 포함,광범위한 거국 연립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밝혔다.또 “팔레스타인과 협상이 재개되겠지만 예루살렘은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샤론은 45일 내 새 내각을 구성하고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총리직을수행하게 된다. ■샤론은 이날 “바라크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우리와 파트너십을 이뤄 평화와 안보를 향한 험난한 길을 헤쳐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역설했다.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향해“그간의 폭력노선을 포기하고 대화창구로 즉각 돌아오라”고 촉구하는 동시에 예루살렘은 향후 협상이 재개되더라도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지난해 부인 릴리와 사별한샤론은 연설 도중 “무척 그리워해온 아내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라크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노동당사에서 패배를시인하는 연설을 통해 의원직과 노동당 당수직을 사임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샤론의 거국내각 구성 제안에 대해서 당초“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거국내각 참여를 둘러싼 당내 세력이 팽팽히 맞서면서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바라크는 “나는 내가 전력해 온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것이 옳은 길이기 때문이다”고 자신의 평화정책을 옹호했다.또 언젠가는 공직에 복귀할 것이라며 지금은 나의 아내와 가족을 위해 휴식을 취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샤론의 압승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의외로 무덤덤한반응을 보였다. 경제중심지 텔아비브의 도심 광장에서는 수천명의 샤론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강경노선 선회를 촉구하며 열광했으나 일반 시민들은 냉담했다.기권했다는 카페 종업원 로니 단(29)은 “바라크 시절에도 본 것이라곤 유혈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샤론의 노선은 광기에 가깝다”고두 정당 모두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총리선거일을‘분노의 날’로 선포한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 격렬한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과 충돌,팔레스타인인 23명과 이스라엘군 2명이 부상했다.시위대는 ‘무장봉기는 계속된다’,‘샤론은 학살자’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군 검문소를 향해 몰려왔으며 이스라엘군이 이에 응수해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했다. ■샤론 당수의 승리로 중동평화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자 세계각국 정부와 언론은 샤론 당선자가 중동평화를 이행하는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총리는 이날 샤론 당선자에게 보낸 축하 전문을 통해중동평화를 완성해줄 것을 당부했다.러시아도 샤론 당선자가중동지역의 위기상황 해소를 위해 할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밝혔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이번 선거 결과는 중동평화 합의의 가능성을 멀어지게 만든 ‘정치적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예루살렘 외신종합
  • 金대통령, 농림부보고 지시내용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농림부업무보고에서는 광우병 문제와 생명산업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광우병 대책 먼저 광우병이 ‘도마’에 올랐다.김 대통령은 “광우병 문제로 소비자들이 매우 긴장하고 있다”면서“소비자 입장에서 정부의 광우병 대처 노력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으며 문제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천주(金天柱) 소비자단체보호협의회장은 “식당을조사해 보니 소비자들이 쇠고기를 먹지 않고 있다”고 소개하고 “소에게 음식물찌꺼기로 만든 사료를 먹인다는 사실을최소한 소비자단체에라도 미리 알려주었어야 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소비자단체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엄청난 질책과 항의를 받았다”면서 “소비자단체마저 불신을 당한다면 누가 소비자들을 진정시켜 줄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있는 사실을 솔직하게 알려주고,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대한 표시내용도 미리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생명산업 지원 우리나라가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동물체세포 복제에 관해서도 토론이 있었다. 서울대 황우석(黃禹錫)교수는 “생명체 복제기술은 세계 최선도국이며 내년부터 실용화되도록 하겠다“면서 “축산 농가가 구제역에 이은 광우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같은 연구를 통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말했다. 김 대통령은 “생명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이 되어야 우리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면서 “동물 체세포 복제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개발했다는 말을 들으니 기쁜 마음을 금할수 없다”고 치하했다. ■농가부채 문제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관심을 기울여온 분야다.김 대통령은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부채대책을 추진해 왔다”면서 “농가의 경영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보다 근원적인 대책 방안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안종운(安鍾云) 농림부기획관리실장은 “부채대책을 통해 부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농민들이 언젠가는이를 갚아야 되기 때문에 농가소득을 증대시켜 농민들의 여력을 키우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말했다.또 “농민들이 27조원이나 빌려쓰고 있는 상호금융 금리가 11.5%에 달해 고금리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일반 은행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도록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개인자금 투신사로 돌아온다

    지난 99년 8월 대우채 환매를 제한한 이후 투신권에서 물밀듯 빠져나갔던 개인자금이 1년반만에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2월 대우채에 대해 95% 환매가 실시되면서 안전성을좇아 은행·우체국 등으로 이탈했던 자금들이 서서히 움직일 조짐이다.1년 만기 예금상품들의 만기일이 가까와지면서더 이상 연 5∼6%대로 은행예금금리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부의 자금시장안정 대책으로 회사채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이달들어 채권형 상품으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개인자금은 단기상품인 투신권의 MMF와 채권형으로 몰리고 있다.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오히려 줄어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2월들어 시중자금 투신권 유입 가속화 투신협회에 따르면지난 5일 현재 수탁고는 143조1,870억원으로 지난 연말보다9조8,953억원이 늘었다.이달들어 사흘만에 2조4,614억원이늘어나는 등 유입속도는 빨라지고 있다.유형별로는 법인자금이 몰리고 있는 MMF가 11조754억원,채권형펀드는 2조4,001억원이 각각증가했다.특히 이달들어서는 MMF(1조3,444억원)보다 채권형(1조5,532억원) 쪽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반면 주식형은 올들어 3조5,882억원이 줄었다. 한국투신의 경우 지난 6일 현재 연말 대비 수탁고는 1조원쯤 늘었다.이달에만 4,000억원이 증가했다.대한투신도 올들어 1조원 가량 늘었다.삼성증권 역시 3,000억원이 늘었으며,증가액의 70%는 이달들어 유입됐다. ■개인자금 이동 채비 투신업계에 따르면 개인고객 자금은 99년 8월 이후 1년반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대한투신은 이달에만 개인고객 자금이 300억원 순증하는 등 올들어400억원이 늘었다. 한국투신도 지난달 개인고객 자금유출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이달에 60억원이 증가했다.채권형과 확정금리형 신탁저축 등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우채 환매 이후 채권형에서만 118조원 이탈 99년 8월말이후 채권형 수탁고는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 6월말까지 채권형에서만 118조7,196억원이 이탈했다.이후 하이일드펀드,CBO펀드 등으로 자금이 유입됐으나 6일 현재 채권형 수탁고는99년 8월말보다 104조5,200억원이 적다. ■투신사들,이탈고객 모셔오기 경쟁 투신사들은 지난해 2월돈을 찾아간 고객 명단을 지점별로 배치,이탈고객 모셔오기에 나섰다.이탈고객이 돌아올 경우 수수료 할인 등 우대책도마련했다. 한국투신 박미경(朴美璟)마포지점장은 “지난해 2월 돈을 찾아간 고객 명단을 본점으로부터 받아 우편을 보냈으며,현재 확인전화를 하고 있다”면서 “은행권 금리가 워낙 낮고 투신사에 대한 불신이 서서히 걷히면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광우병 공포…쇠고기 수요 ‘뚝’

    *소 유통시장 긴급 르포. 전국에 광우병 ‘광풍(狂風)’이 몰아치고 있다.국민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함께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분노하고 있다. 전국의 축산도매시장과 우시장은 물론,갈비집 등 대중음식점,정육점등은 매출이 절반 이상 급감하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6일 오후 전국 축산물 유통량의 40%를 공급하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축산물 도매시장. 4,000여개의 점포가 오밀조밀 모여있는 시장 입구부터 좌판에 천엽,간,내장 등을 쌓아놓고 다듬는 등 상인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으나 고기를 사러온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상인들은 “지난 62년 시장이 형성된 이후 가장 어렵다”며 울상을 지었다. 17년째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58·여)는 “정부가 아니라는데도 언론이 광우병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푸념했다.곁에 있던 이모씨(53)도 “평소 매상의 3분의 1에도 못미친다”며 “정부가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인연합회 김명근(金明根·46)사무국장은 “당국이 ‘이것은 믿을만하고 저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확실하게 선을 그어주지 않는다면 축산농가,상인 가릴 것 없이 모두 망하게 된다”며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서울 중구 필동에서 20년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동씨(41)는“하루 20만원 정도 팔리던 소고기가 요즘 5만원 어치도 나가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구제역 파동에 이어 올해 광우병 파동까지 겹쳐 아예 정육점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휴일인 지난 4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B갈비집. 유명업소라 평소 15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으나 광우병 파동 탓인지 곳곳에 빈 자리가 눈에 띄었다. 업소 주인은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면서 “그나마 온 손님도 1인분에 1만8,000원인 수입갈비보다 6,000원이나 비싼 한우갈비만 찾는다”고 말했다. 전남 최대 가축시장인 나주시 영산포 가축시장.하루 평균 250여마리정도 팔리던 한우가 이날에는 120여 마리로 절반 가량 줄었다. 황소거래가격도 ㎏당 5,600원에서 5,200원으로 떨어졌다. 나주축협 박진철(朴鎭哲·35) 지도대리는 “소 사육농가에서 광우병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구제역에다 광우병,수입소 입식보급에 따른 전염병 등 골칫거리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사는 주부 이경희(李慶熙·52)씨는 “무서워서 고기를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무턱대고 괜찮다고하고 언론은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하는데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서울YMCA 서영경(徐瑩鏡) 간사는 “당국은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만 신경쓰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수입이나 검역·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 김병철·나주 남기창 박록삼기자 youngtan@. *국내 전문가들 광우병 파동 상황 분석. “대비책은 철저히 세우되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타당한 근거 없이공포감만 확산돼 축산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광우병 파동을 지켜본 국내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지나친 과민반응’이라고 진단했다.수의학자 등 학계 전문가들은 6일 최근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파동에 대해 “아직까지 국내에서 광우병이나 ‘인간광우병’(vCJD)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지나치게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광우병이 국내에 침투할 가능성은 있는 만큼 철저한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순(李榮純)서울대 수의대학장은 “쇠고기가 영국 등에서 들어온것이라면 공포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우리나라는 미국, 호주 등 광우병 비발생국에서만 들어오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음식찌꺼기의 95%는 사람이 이미 먹은 것으로 사람이 괜찮은데 왜 소에게 문제가 생기겠느냐”면서 “언론 등에서 이 문제를신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국민들의 불안감만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수의대 김순재(金順在)교수는 “사실 음식물쓰레기를 통해광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프리온이 함께 들어갈 확률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프리온은 130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해야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외국처럼 도축장에서 쓰는 기구를 철저하게고온 소독하고 검역을 강화하면서,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사슴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식(朴根植)대한수의사협회 부회장은 “국내 음식물쓰레기에 프리온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영국에서 들어온 소 골분 등이 실제로 도자기 제조용으로만 쓰였는지 등에 대한철저한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기회에 축산물전반에 걸친 방역위생 체계를 철저히 점검해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검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림대 의대 김용선(金龍善)교수는 “국민들의 불안감은 이해가 되지만 소골육분 등 동물사료를 소에 쓰면 곧바로 광우병에 걸리는 것으로 오해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정부가 관련 대책을 제때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불신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축산농가 “구제역 악몽 생생한데…”. “구제역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엔 광우병의 광풍이 몰아치나”지난해 4월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와 젖소 1,600여 마리를 잃었던 충남 홍성군의 축산농가들은 광우병의 공포에 너나없이 바짝 긴장했다. 이봉희(李鳳喜·56·홍성군 구항면 장항리)씨는 “지난해 생때같은소 29마리를 도살한 뒤 구제역의 재발가능성 때문에 본격적인 소 사육을 미루다 지난 5일에야 ‘길러도 괜찮다’는 군 직원 말을 듣고송아지 6마리를 사왔는데 광우병이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서 100여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김모씨(47)는 “음식물 사료를 먹인 쇠고기를 누구보다 많이 먹었으나 건강하다”면서 음식물 사료가 광우병 발병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는데대해 울분을 터뜨렸다. 김씨의 울분에는 이유가 있다.김씨는 97년 IMF 한파로 사료값이 급등하자 정부로부터 5,000만원을 지원받아 음식물쓰레기 사료화기계를도입했다. 이어 밥과 채소가 대부분인 인근 초등학교 잔반을 수거해사료로 활용하면서 40% 가량 사료비를 절감해 앞서가는 축산농가로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광우병이 문제가 되면서 김씨와 자신이 납품한 소를 취급한 정육업체가 ‘광우병 파동 주범’이라는 원망을 받고있는 것이다. 김씨는 “이번 파동으로 쇠고기 시장개방으로 충격받은 축산농가에더 큰 타격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내린 폭설 피해에 이어 또다시 광우병 파동을 맞은 충남 천안시 직산면 모시리 이모씨(46)는 “소골분을 수입하지 않았다,수입은 했으나 도자기 재료로만 사용했다는 식의 말 바꾸기가 국민에게우리 축산물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심어 주기보다 오히려 불신만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은 불신에 따른 모든 책임이 결국 농민에게돌아온다”고 주장했다. 홍성 이천열기자·연합 sky@
  • 金대통령“장관 인사청탁땐 불이익”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앞으로 전 국무위원들은 인사 청탁을 해서도,받아서도 안된다”며 “그런 사실이 밝혀질 때는 불이익을받는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인사청탁 근절을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반드시공정한 인사가 이뤄져야 하며 지연,학연,친소관계에 따라 인사가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들어 인사개혁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해 왔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인사청탁을 받는 사례가 있다고 하니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청탁을 받아서 인사를 처리하면 여러 사람의 인사가 불공정하게 돼 거기에서 인사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공무원들이)자포자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곧 발표될 중앙인사위원회의 인사개선안에 인사청탁 근절 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인사개선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특별지시를 포함시켜 개선안을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언론사도 세무조사는 당연”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방침 발표 이후 일부 언론이 ‘편향된’ 보도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자사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진실인 양 집중보도함으로써 정치적인 의도에서 세무조사가 이뤄지는 것처럼 여론을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언론전문가·네티즌 등은 이에 따라 ‘편파보도는 더 큰불신을 초래할 뿐’이라며 일부 언론의 이같은 보도행태에 경고하고나섰다.이들은 특히 이번 세무조사가 권언유착·재벌언론·왜곡보도·과당경쟁의 관행을 뿌리뽑는 언론개혁의 기폭제가 돼야 한다며 정치적 타협 가능성을 경계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金周彦·47)사무총장은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의 주장을 1면에 큼지막하게 제목으로 뽑는 등 공정성이 결여된 기사를 내고있다”면서 “자사 입장은 기사라는 우회적인 방법이 아니라 사설 등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실천운동연합 최민희(崔敏姬·41)사무총장은 “편파보도로잠시 국민을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더 큰 불신을 초래하게 될것”이라면서 “국민과 시민단체들은 세무조사 이후의 과정까지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최영(崔映·42)교수는 “언론 길들이기냐 아니냐를 떠나 언론사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세무조사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언론사는 다소 불쾌하더라도 세무조사 자체를문제 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김왕석(金旺石·48)교수도 “갑작스런 세무조사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있지만 세무조사를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언론사의 탈세의혹과 오너의 전횡,불공정 거래 관행 등 고질적 병폐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PC통신 천리안 ‘NAGARINO’라고 밝힌 네티즌은 “자사에 유리한 발언을 한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큰 제목으로 뽑아 그것이 진실인 양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하이텔 ‘myungzha’도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국민의 절대 다수가 지지하고 있는 만큼 언론사들은 성실하게 세무조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국세청도 정치권에 휘둘려 물러서거나 위축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상호(金相鎬·34)씨는 “여론을 형성하고 전달하는 언론사가 자사의 지면을 이용,국민의 신성한 의무에 대항해서는 안된다”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조사를 받은 뒤 국민의 공기(公器)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현석 전영우 안동환기자 hyun68@
  • ‘과외없는 학교’ 大入 돌풍

    ‘교육방송 활용하기 나름이지요.’ 학생들의 성적이 만년 바닥권에 머물던 대구 영신고(교장 朴聖鎭)가위성교육 방송을 활용,올해 대학입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50년이 넘은 낡은 학교시설,수시로 학교 앞을 지나는 기차소리 등열악한 교육환경으로 대구의 ‘꼴찌학교’였던 이 학교가 교육방송덕분에 명문고로 우뚝 발돋움한 것이다. 영신고가 교육방송 수업을 시작한 것은 95년.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고 학부모들의 과외비 부담을 줄이려는 궁리 끝에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습과 보충수업 시간에 교육방송 시청을 도입했다. 교사들은 밤을 새워 교육방송을 녹화하고 학생들은 하루 세차례 녹화된 방송을 시청하는 방식의 교육방송 수업을 실시했다. 결과는 대성공.교육방송 수업 실시 이후 대구지역 인문계 고교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학생들의 성적이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98년도 대구지역 고3 모의고사에서 인문계 1등을 차지했고,99년 3월 모의고사에서는 인문계 전국 1등을 차지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평소 서울대에 3∼4명 합격이 고작이었던 영신고는 99년 13명,2000년 19명,올해 22명을 합격시켰고 4년제 대학 진학률이 90%를 웃도는명문고로 탈바꿈했다. 영신고(12학급 540명)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대구지역 54개 인문계 고교 가운데 최고 수치다.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이한수군(19)은 “입학후과외를 한번도 받지 않았다”며 “교육방송을 통해 다양한 문제유형을 접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이동석(李東錫) 연구주임은 타대학 합격자 발표에서도좋은 결과를 재확인 할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교육방송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팽배해 있던 데다 무조건 과외를 선호하는 학부모,학교교육을 침해한다는 일부 교사들의 냉소적인 반응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교육방송 수업 실시후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가면서 학생,교사,학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냈다.교사들은 밤을 새워 교육방송을 녹화했고,학생들은 방과후 사설학원 등 과외에 매달리지 않게 됐다. 박교장은 “너도나도 고액의 사설 과외에 매달리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과외에 대한 학생과 학보모들의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매체비평] 언론개혁 국민힘으로 실천을

    지난 3일 KBS 심야토론 ‘언론사 세무조사,어떻게 봐야 하나’가 방영된 후 KBS 인터넷 게시판은 네티즌들의 논쟁으로 시끄러웠다.신문개혁 찬성론부터 ‘고흥길의원 1대4로 잘 싸웠다’는 반대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다.KBS와 MBC가 지난 연말부터 시작하여 편성한신문개혁 관련 프로그램은 6건.그동안 언론의 ‘시선’밖에서 외롭게 신문개혁을 주장해온 언론관련 시민단체 입장에서 보면 높이 평가할 일이다.‘100분토론’과 ‘심야토론’‘PD수첩’ 등을 통해 신문개혁 요구가 공유되고 국민적 의제로 발전해갔으면 했고,토론회가 한회 한회 더해질 때 반긴 것도 사실이다.그런데 지난 3일 심야토론 후TV를 끄며 느낀 ‘공허함’은 무엇일까. 대통령이 신문개혁 관련 발언을 한 이후 국세청이 언론사 세무조사에들어가는 등 정부는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방송사들도 신문개혁을거들고 나섰다.당연히 몇몇 신문사들은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그런데 정작 독자들은 어떤가.일제하의 친일,권위주의 정권하의 친독재,87년 6월항쟁 이후 권언유착,그리고 신문지면의 파행과 왜곡,신문판매에 있어 불공정 거래의 관행,신문광고시장의 무질서 등등.신문불신의 원인에 사주들의 부도덕성은 기름을 쏟아부어 불신의 불을 훨훨타오르게 만들었다.신문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없다. 그런데 대통령이 언론 관련 발언을 한 후 해괴한 현상이 나타났다.한목소리로 신문개혁을 주장하던 독자들 사이에 틈새가 벌어진 것이다. 지역감정에 음모론이 또다시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했다.사실 ‘음모론’이라는 것이 ‘그럴 듯하게 만들면 먹히는 것’으로 ‘혹시 정부가 언론사들과 짜고 신문개혁열망을 지역감정 안에 가두기 위해서…’식의 음모론도 가능하다.정부가 언론 ‘짝사랑’ 실패의 아픔을 딛고 ‘할일’은 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일단 환영하면서도 뒤가 찜찜하다.헤어지겠다고 수십번 싸우고 나서도 다시 만나는,찰떡 궁합 남녀의 이별을 긴가민가 바라보는 심정이다.권언유착.이 단어의 ‘노익장’ 때문에 그들(정부와 언론)의 이별이 잠깐의 ‘부부싸움’이 아닐까 의심스럽기 그지 없기에.그러나 우리가이런 식의 음모론을 만들지 않는 것은 ‘음모론’이 싫기 때문이다.음모론은 민주적 토론을막고 비판문화를 비난문화로 전락시킨다.계속된 토론회에서 국민들은 ‘음모론’이 비판되고,신문개혁과 지역감정 등 민감한 이슈들이정면에서 다루어지는 등 가려운 곳이 시원해지기를 바랬다.왜 정부는그동안 신문개혁을 외면했는지 알고 싶었다.그런데 아직도 국민들은‘가려운 곳’이 남아 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우리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자.오랫동안 신문개혁을 그리워했으면서 막상 무엇인가 해야 하는 시점에 서자 지역감정운운하고 갑자기 몇몇 신문을 야당지로 추켜세우며 ‘음모론’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우리는 누구인가.문제는 실천이다.앉아서 바라보기만 하니까 말이 많아지는 것이다.독자는 독자대로,정부는 정부대로,시민단체는 시민단체대로,언론사내 젊은기자들은 기자들대로 각자 자기가 선 자리에서 할 일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이 나서거나 방송에서 토론회 몇 번 한다고 신문이 개혁되는가. 문제는 국민여론이고 독자들의 실천이다.정간법 개정이든,하다못해공론의 장으로서의 언론발전위 설치도 국민대중의 단결된 지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최민희 민주언론시민聯 사무 총장
  • [언론개혁] (2)權言 유착 실태

    *권력 감시 대신 '밀고 끌어주기'. “이번 세무조사도 구호성 행사에 그칠 게 뻔합니다.언론과 정치권이 한통속인데 제대로 되겠어요?” 국세청이 22개 중앙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키로 한 가운데세무조사가 언론개혁의 신호탄이 아닌 형식적인 조사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권력과 언론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뿌리깊은 불신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도 결국 적정한 선에서 타협,흐지부지 끝날 것이라는 게 많은 국민들의 시각이다. 사실 한국언론은 입법,사법,행정부를 감시하는 ‘제4부’가 아니라스스로 권력화되면서 정치권력과는 서로 돕고 공생하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로까지 비유되는 실정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지난 99년 말 45개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에서 ‘언론은 어느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느냐’는 문항에 절반에 가까운 47.7%가 ‘정치권력’을 첫번째로 꼽은 반면 ‘일반 서민’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따라서 언론을 개혁하려면무엇보다 먼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한국언론은 그동안 권력앞에 너무나 무기력했다.권부와 관련된 보도는 취재 때부터 움츠러들었고,심지어 비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눈을 감아버리는 사례도 허다했다. 특히 일부 언론은 대통령 선거때마다 특정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는 듯한 기사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권력과 적당한 거리와 함께 긴장관계를 유지해야할 기자와 언론사가 특정 정치인을 위해 은밀하게 비밀문건을 만드는등 참모노릇을 하다 문제가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92년 모 언론사 부국장이 김영삼(金泳三) 당시 민자당 총재측에 언론사와 기자들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보고한 ‘YS장학생 사건’,97년 여당 대선후보 선거대책문건,99년 J일보 문모 기자의 ‘언론대책문건’ 등 권언유착을 입증하는 사례들이 끊이질 않았다.지난해 말에는 야당의 공조직이 적대적인 언론인들의 비리를 수집,활용하겠다는 내용의 ‘대선전략문건’을 만들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권력과 언론이 ‘본격적으로’ 공생관계를 맺게 된 역사는 지난 61년 5·16군사쿠데타로 거슬러 올라간다. 90년대초 김영삼(金泳三) 정권의 등장과 함께 언론사 주요간부들의 정계진출은 하나의 유행병처럼 번졌다. 또 권언유착에 성공한 언론사에게는 각종 특혜가 주어졌고,권력 주변을 맴돌던 언론인들은 언론을 출세의 발판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족벌신문 시장독과점 '우려 수준'. 족벌신문들이 신문개혁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하나는 이 신문들이 여론시장과 신문의 판매·광고시장을 독과점한채 왜곡된 여론을 선도,전파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어떤신문은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는 식의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있다. 신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지를 포함한 신문시장에서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의 점유율은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60%대에 머물렀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70% 선을넘은 것으로 추산된다.일부 신문의 이같은 독과점 체제는 대단히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 전문가들은 “그것이 독자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른 결과라고 해도다양성이 존중되는 민주사회에서 여론 독과점은 대단히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안병찬 경원대 신방과 교수는 1일 MBC ‘100분토론’에서 “프랑스는(특정신문의) 신문시장 점유율 상한선을 15%로 규정했다가 30%로 재조정하였으며,독일은 15%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들어 족벌신문들은 전국 동시인쇄 체제를 갖추고 지방을무차별 공략하고 있다.이 신문들의 지국조직은 본사의 경비지원 아래무가지 대량살포, 고가 경품 제공 등 공격적 판촉활동을 펴면서 과당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그에 따라 손꼽히는 지방지들마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전문가 제언. 교수와 언론시민단체 전문가들은 ‘권언유착’의 위험성을 경계하면서 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언론인 개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운대 신문방송학과 주동황(朱東晃) 교수는 “언론과 권력은 긴장과 견제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게 만고의 진리”라고 단언했다. 주 교수는 “보다 심각한 문제는 권언유착이독자들의 눈에는 쉽게띄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겉보기에는 언론이 권력을 비판하기때문에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언론은 특정 정치세력과 이해관계로 얽히는 당파성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임동욱(林東郁·광주대 교수) 정책위원장은“언론종사자들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의식을 가져야 하나 단순히 월급쟁이로 전락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편집국장 직선,중간평가 등을 통해 ‘편집권의 독립’을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소유구조 개선과 권언유착등 큰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자 개개인의 확고한 의지가 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회계조작, 중범죄로 처벌해야

    대우전자 등 대우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계조작이,김우중(金宇中)전회장과 계열사 사장들 및 공인회계사의 ‘총체적인’합작으로 저질러졌다는 검찰의 발표는 충격적이다.‘세계경영’을 표방하고 외국에도널리 알려진 대그룹의 경영인들이 이익과 재고수치를 고무줄처럼 늘려 금융기관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후진성 범죄의 공모자라니 기가 막힌다.또 기업을 감시해야할 회계사가 돈받고 회계조작을 눈감아준 것은 직업윤리에 먹칠을 한 셈이다. 무엇보다 대우의 회계조작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당초 금융감독원조사액보다 2배가 늘어난 49조원에 달한다.분식회계를 진짜로 믿고투자한 주주들은 물론 대우와 거래한 금융기관들과 협력기업들이 입은 피해는 엄청나다.대우의 회계조작으로 한국기업들의 회계가 도매금으로 국제 불신을 사게 될까 우려된다. 회계장부 조작은 그 피해범위가 넓은 점에서 중대 범죄로 간주해 외국에서는 무겁게 처벌한다.따라서 회계조작 관련자는 모두 엄벌하는것이 당연하다.특히 이번에 검찰이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이행한전문경영인을 구속한 것에 우리는 주목한다.앞으로 어떤 기업이든유사한 회계장부 분식사건에도 전문경영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전문경영인들은 단순히 “회장 지시를 집행한 데 불과할 뿐”이라거나 “우리 경제와 수출에 기여한 공(功)을 감안해야 한다”는 등 동정론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김전 회장도 해외도피 행각을 끝내고 국내로 들어와 처벌받아야 할 것이다. 대우그룹의 회계조작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재무제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부실기업들이 무더기 도산하는 ‘회계대란’이 빚어질 지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우리는 다소 혼란이 있더라도 회계장부를 조작한 기업,경영인과 회계사의 퇴출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공인회계사들은 걸핏하면 터지는 회계조작에 연루된 점을 반성해야 한다.그리고 대우가 총체적인 회계조작을 해도 몰랐던 감독기관들은 회계감시 시스템을 손질해야 할 것이다.
  • EU 통합·확대 가속도 붙나

    독일과 프랑스가 31일 지난해 12월 니스 유럽연합(EU)정상회담 이후최악의 상태로 떨어진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 유럽통합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양국간 파트너십을 재확인함에 따라 그동안 주춤거리던 EU확대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리오넬 조스팽 총리 등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의 제반 문제들을 검토한 뒤 이같이 밝혔다.또 앞으로 6∼8주마다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의 미래에 대한 공동 비전을 마련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슈뢰더 독일 총리는 29일 베를린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영국의 유로 도입 및 유럽 단일통화의 장래 등을 논의해 EU의 3대 지주인 독일,프랑스,영국간에 유럽의 장래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가 ‘힘겨루기’를 지양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한다는 선언은 어디까지나 원칙적 합의일 뿐 투표권 확대나 유럽헌법 제정 등 그동안 EU 확대 문제와 관련,양국이 보여온 이견을 해소할 구체적 방안은 향후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어서 확대된 EU가 어떤 모습이 될지는 여전히 미정이다. 그럼에도 불구,이날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은 동유럽 국가들을 끌어들이는 EU의 2단계 도약을 위한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찰을 빚은 이견들을 해소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EU탄생 및 확대에 중추적 몫을 맡아온 두 나라가 상호불신을 떨쳐버리고 EU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담에서 슈뢰더 독일 총리는 EU가 동유럽으로 확대되면 EU내 프랑스의 위치가 흔들릴 것이란 프랑스측 우려에 대해 “EU의 확대는 독일과 프랑스 공동으로 주도돼야 하며 양국이 책임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프랑스를 안심시켰으며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 양국이 회원국 정부로부터 EU로의 권력 이양에 대한 공동 비전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동미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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