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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뉴욕테러후 압살정책 강화” 비난

    북한은 부시 미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 검증요구에 대해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발언의 진의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북한은 9·11 미 테러사태 이후 “어떤 형태의 테러나 그에 대한 지원도 반대한다”,“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키는무력사용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등 테러는 물론 미국의아프간공습을 동시에 비난하는 양비론의 자세를 취해 왔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테러를 반대하여 자기할 바를 다하여 왔음에도 미국은 우리나라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놓고적대시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10월9일 외무성 대변인)고강조,‘테러지원국’의 굴레에서 벗어날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사를 내비쳤다.북한이 지난 3일 ▲테러 재정지원금지 국제협약 ▲인질반대 국제협약 등 2개의 반테러 국제협약에가입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대북 불신감에 대해 극력 반발하고 있다.거의 매일 언론 및 당국 논평 등을 통해 “미국이 북한 위협설을 부각시키는 것은 북침전쟁 책동을 위한 구실”,“대미습격후미국의 대북 압살정책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미국의 반테러전략이 아프가니스탄을넘어 북한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여기에는 핵·미사일·재래식군비 등 3대 의제를 둘러싼 공방에 이어 대량살상무기 검증요구가 미국의 대북 압박수단으로 덧붙여질 경우 북·미관계가 현재의 교착상태를 넘어 자칫 파국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북한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본 뒤 보다 강경한 자세로 미국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시민단체 ‘녹색정치’ 힘찬 시동

    ■녹색당 창당 작업 급물살. 내년 6월 지방선거 참여를 선언한 시민단체들이 ‘녹색정치’를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환경,지역단체 등 그동안 개별적으로 선거 참여를 준비해왔던 단체들이 공동 정책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연대 논의도 진행중이다. 특히 환경운동가와 교수,일반 시민단체의 실무 대표급 인사들이 주도하는 녹색당 창당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들은 공론화를 위해 다음달 초순부터 시도별 공개토론회를 갖고 다음달 말쯤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녹색연합을 중심으로 한 녹색당 창당 그룹은 지방선거 이전에 창당을 완료하고 광역단체장 후보 3∼7명을 비롯해각급 지자체 선거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또 세계 각국의녹색당이 형성하고 있는 네크워크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녹색연합 임삼진 사무처장은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의불신이 극에 달했고 기존의 진보정당 역시 국민들의 거부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녹색당은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총선,대선에서도 ‘녹색정치’를 적극 모색할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의 정치참여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녹색당에참여하는 시민운동가들은 모두 소속 단체에서 탈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로는 가장 먼저 지방선거 참여를 선언한 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선거준비를 해온 ‘녹색자치위원회’를‘녹색자치연대’로 분리시켜 선거에만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러나 녹색당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굳혔다.녹색자치위원회 박진섭 국장은 “사회 여건상 녹색당의 출현은 시기상조”라면서 “환경운동연합은 환경운동과 생활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기초의원중심의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무소속 현역 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들이 중심이 된 지방자치개혁연대(자치연대)의 선거 준비는 더욱 구체적이다. 자치연대는 서울시장 후보 영입을 위해 한나라당 김홍신의원과 접촉중이다.또 강원지사에 정성헌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장,대구시장에 이재용 현 대구 남구청장,경남지사에 김두관 현 남해군수,광주시장에 정동년 현 광주 남구청장을 내세울 예정이다. 청년단체인 한국청년연합회(KYC)도 지난 14일 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후보자 공개 모집에나섰다. 각 단체간의 연대도 진행되고 있다.한국청년연합회,환경운동연합,자치연대는 선거공조를 위해 ‘2002년 주민자치실현을 위한 정책만들기’ 팀을 공동으로 가동시키고 있으며,선거가 임박하면 ‘공동 선거대책본부’를 꾸릴 예정이다. 자치연대 문태룡 기획단장은 “녹색당을 비롯해 환경과주민자치를 고민하며 대안정치를 꿈꾸는 단체들이 제각각후보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후보 조정을 포함한 연대의 흐름이 점점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외국의 녹색당. 대안정치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녹색당은 유럽을 중심으로 80여 국가에서 활동중이며 사민당과 집권 연정을유지하고 있는 독일의 녹색당이 가장 대표적이다. 1960년대 말에 시작된 유럽의 환경운동 진영은 1970년대에 반핵운동을 계기로 정치세력화를 모색했으며,1980년 독일과 벨기에에서 최초로 녹색당이 창당됐다.환경운동가,주부,학생 등 소수가 모여 함부르크,브레멘등에서 지역당으로 출발한 독일 녹색당은 1983년 3월 총선거에서 처음으로 27명의 대표를 연방의회에 진출시켰다. 생태주의와 풀뿌리 민주주의,사회적 책임과 비폭력이라는 강령을 채택하고 있는 각국의 녹색당은 독특한 네크워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환경운동과 평화운동,여성해방운동등에 당력을 집중한다. 대안정치의 불모지인 미국의 지난해 대선에서도 ‘녹색바람’이 불었다.소비자운동가인 랠프 네이더가 녹색당을 만들어 출마해 각주에서 2∼4%의 지지를 얻었다.네이더는 결국 지지층이 겹쳤던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낙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창구기자
  • ‘진승현 리스트’ 여야 모두 “공개하라”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진승현(陳承鉉)전 MCI코리아 대표가 10여명의 여야 의원들에게 총선자금을 제공했고 자금을살포한 내역이 담긴 ‘진승현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설이확산되면서 23일 여야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민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하면서도 리스트의 존재여부가 익명의 소식통에 의해 확산되는 데 대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는 옳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하고 나섰으며,한나라당은 이를 “검찰총장 사퇴압력에 대응하는 의혹 흘리기”로 규정,즉각적인 명단 공개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누가이런 명단을 갖고 있느니 마느니 하는 것 같다”며 “정말리스트가 있다면 국민앞에 말끔하게 공개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리스트 얘기가 나오는 것은 검찰총장에 대한 사퇴압력과 김홍일(金弘一)의원에 집중되는 의혹을 희석시키려는 계산된 물타기”라면서 “검찰은 게릴라식 의혹 흘리기를 중단하고 진승현 리스트가 있다면 떳떳이 공개하라”고 말했다. 김기배(金杞培)총장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의결을 해도 국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검찰총장의 태도는 큰 문제”라면서 “국정원장과 검찰총장은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말고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진승현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김방림(金芳林)의원은 이날 “검찰과 언론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陳리스트는 野공세 물타기”

    정치권이 지난해 4·13총선 당시 진승현(陳承鉉)씨가 여야의원에게 총선자금을 제공한 내역이 담긴 ‘진승현 리스트’의 존재여부와 검찰의 수사 필요성 언급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민주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이니셜 리스트’의 유포에 따른 정치불신 가중을 우려했고,한나라당은 현 정권과 검찰의 의도적인 ‘리스트 흘리기’라며 강력 규탄했다. [민주당]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진승현 리스트’의 존재가 익명을 통해 유포된 데 대해 “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가 되어선 안된다”며 파문 확산을 경계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23일 당무회의에 앞서 “수사기관이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우리당으로서는 어떠한 비리나 부정도 엄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고,당당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당은 누차 밝혀온 대로 그 누구의 어떤 비리도 두둔하거나 의혹을 덮을생각이 추호도 없다”면서 “검찰은 이번에야 말로 명예를걸고,여야를 떠나 철저히 파헤쳐 진상을공개해야 한다”고촉구했다.이어 “리스트가 있다면 국민 앞에 말끔히 공개하기를 촉구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연기만 피워 정치불신을 가중하고 정치권을 옭아매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날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총선자금 제공설은 국정원장과 검찰총장 사퇴압력에 따른 계산된 물타기”라며 “이는 정권과 검찰의 조율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문제가 있다면 특검을 통해서라도 여야 구분없이책임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야당의 공세를 둔화시키려는 의도라면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과거 군사정권 당시 권력기관이밀릴 때 간첩사건을 조작한 것처럼 현 정권은 리스트를 흘리는 것이 통치기술”이라면서 “이는 군사정권의 공작 술수정치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이어 “권력기관의 정치중립화를 요구하는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통해 “검찰은 게릴라식 의혹흘리기를 중단하고 리스트가 있다면 떳떳이 공개하라”며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진승현 리스트’가 그동안 제기된 사정정국설(說)의 신호탄일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 여야 교육위간사 인터뷰/ 민주 이재정의원, 한나라 황우여의원

    ◆ 한나라 황우여의원. 국회 교육위 한나라당 간사인 황우여(黃祐呂)의원은 22일“교원정년 연장안의 교육위 통과는 잘못된 ‘이해찬(李海瓚)식’ 교육개혁에 마침표를 찍고,교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연장안 통과의 취지는. 지난 15대 국회에서 교원정년을 3년 단축한 뒤 3가지 부작용이 생겼다.첫째,교사의 자존심과긍지가 손상되면서 40∼50대 교사가 흔들리고, 5만여명의교사가 퇴직했다.교원의 사기 저하는 학교붕괴와 학력저하를 가속화시켰다. 둘째,전문직인 초등학교 교직은 매년 5,000명밖에 충원되지 않는데 엄청난 수가 한꺼번에 퇴직하면서 수급에 차질이생겼다. 셋째,일시에 퇴직금을 지급하면서 교육재정에도 문제가 생겼다. ▲반대여론도 있는데. 실익을 계산할 문제가 아니다.반대론자들이 얼마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책임있는 판단을내리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나라당의 당론은 여전히 ‘정년 65세 환원’인데. 당론을 관철하기 에는 수가 모자라,1차로 자민련의 63세안을 받아들였다.65세안을언제 추진할지는 결정하기 어렵다.교직사회의 흐름과 맞물려 검토할 문제다. ▲민주당은 야당의 ‘밀어붙이기’라고 반발하는데. 억울하다.‘21일 교육위 처리’는 여야 총무간 합의사항이었다.그런데 정작 표결시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했다.지난15대때 ‘정년 3년 단축안’ 처리시 한나라당은 반대했지만, 당당하게 표결에 응했다. ▲개혁법안의 퇴색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개혁법안을다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 저항이 심한 것을 반대한다.정년단축안을 환원, 교육붕괴 현상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민주 이재정의원. 국회 교육위의 민주당 간사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교원정년 연장은 학부모의 90% 이상이,교원의 40%가 반대하고있다”면서 “한나라당과 자민련 내부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있기 때문에 본회의에서 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교원정년 연장안의 통과가 미칠 파장은. 지난 20일 실시한 공청회에서 학부모와 교원단체간에 엄청난 대립을 보였다.정치라는 것이이같은 국민들의 갈등구조를 푸는 것인데,아무 고민없이 처리된 것이 문제다. ▲교원정년의 재조정에 따른 문제점은. 중등교원의 경우,이번 정년연장으로 2,300명의 신규채용이 어려워지게 됐다.새로운 교원 임용이 적체돼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특히 교육정책을 2년만에 바꿈으로써 국민들에게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을 주게 됐다. ▲교원단체는 교원정년 연장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는데. 교원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교원들개개인의 뜻은 다르다. ▲본회의 처리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에 대한 계획은. 본회의에서의 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한나라당과 자민련 내부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있기 때문에 부결되리라 본다.대통령 거부권은 당사자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 결정할 사안이다. ▲한나라당은 교육공무원법 통과가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국민의 80%가 찬성하는 정책이잘못된 것인가.또 교원정년을 낮춘 것이 잘못이라면,공무원의 정년을 낮추거나 구조조정을 한 것도 잘못됐다고 해야한다. ▲야당에서는 민주당도 62세로의 교원정년 단축 당시 단독으로 처리했다고 하는데. 당시 정부안은 60세였다. 이에 대해 자민련이 63세를 주장,62세로 합의한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저가심사제 도입 배경/ 건설업 이대로 가면 ‘줄도산’

    저가심사제가 도입되면 저가낙찰에 따른 문제점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그러나 이 제도의 도입만으로 최저가낙찰제의 완전정착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앞으로도 후속 보완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지난83년에도 최저가낙찰제를 시행하면서 저가심의제를 도입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도입배경 및 덤핑낙찰 실태] 저가심사제 도입은 최저가낙찰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최저가낙찰제를실시한 결과 터무니없는 가격의 저가낙찰이 성행,공사를 따낸 업체의 부실시공은 물론 이들 업체들이 저가낙찰로 인한손실을 하청업체에 떠 넘길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감이 부족한 건설업체가 일단 ‘따고보자식’의저가낙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설업계의 동반부실화를막아보겠다는 취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저가낙찰제는 정부가 건설업계에 시장경제원리를 적용한다는 방침에 의해 도입됐다.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공사를 따내도록 해 건설업체간 경쟁을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부실업체를 퇴출시켜 건설업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것이 본래의 취지였다. 그러나 지난 3월 도입이후 이달 현재까지 최저가낙찰제를적용,시공사를 정한 24건의 공사 가운데 예정가 대비 70%가넘는 가격에 공사를 따낸 업체는 4개사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60%대가 15개사,50%대가 5개사로 전체의 83%가 저가낙찰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지난 7월31일 발주된 평택항 동부두 축조공사는 낙찰률이 50.2%였다.한라건설이 절반가격에 공사를따낸 것이다. 이처럼 저가투찰이 성행하면서 업계에서는 앞으로 2∼3년내에 건설업체가 다 무너진다는 불안한 전망이 나돌았다.실제로 최저가 낙찰제가 부활된 이후 송도신도시 1-2공구 및원덕∼근덕간 도로공사 등 2개의 공공공사를 따내 주목을받았던 충일건설이 지난 7월 부도로 쓰러지면서 폐지론이대두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정부는 장점이 많고 경쟁원칙에 부합되는 최저가낙찰제를 폐지하는 대신 제도보완을 선택한 것이다. [문제점과 대안] 엄밀히 말하면 저가심사제의 도입은 경쟁원칙의 최저가낙찰제 도입취지에 배치된다. 물론 미국·영국·일본 등도 저가심사제를 도입했지만 이제도가 적용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최저가낙찰제가 정착되면서 업체들 스스로 경영부실을 초래하는 저가낙찰을 지양하기 때문이다. 또 이들 선진국들은PQ심사때 변별력을 강화해 최종 입찰자격을 갖는 업체를 4∼5개로 축소한 가운데 입찰을 실시한다. 반면 우리는 입찰자격 심사를 신청한 업체 가운데 90% 가량(수십개 업체 가운데 많아야 4∼5개 업체만 탈락)이 통과된다.PQ심사가 자격이 있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를 구별해 내는 변별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저가심사제와 병행해 PQ심사의 변별력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PQ심사에서 자격에 미달하는 업체를 일차로 상당부분 걸러낸 다음 이들을 대상으로입찰을 실시하고, 여기에서도 저가낙찰이 이뤄지면 저가심사제를 통해 다시 한번 추려낸다면 덤핑낙찰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저가심사를 한다고 해도 건설업체에서는 발주기관의 심사능력을 불신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달청은어느 정도 심사능력을 갖췄다고 보지만 정부투자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심사능력에 문제가 있다”며 “제도시행에 앞서 심사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증기관의 심사능력을 키워 이들 기관들이 공사이행보증시 철저히 심사를 해 보증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하는 각종 장치도 보완돼야 한다.저가로 공사를 수주해 놓고도 이행보증을 받지 못해 공사를 할 수 없도록 하면 저가낙찰은 자연히 사라질 수밖에 없다.국내업체들도 해외공사에서는 이같은 방식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함혜리 김성곤기자 lotus@. ■건설업계 반응 “”시공능력 옥석 가려야””. 건설업계의 바람은 최저가낙찰제를 폐지하는 것이다.일단최저가낙찰제를 500억원 이상 공사까지 확대하는 문제는 유보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업계의 반발이 먹혀들어간 셈이다. 그러나 기존 1,000억원 이상의 경우 최저가낙찰제를 계속시행한다면 저가심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정부의 방침을환영하고 있다. 다만 발주기관의 심사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병행돼 소신있게 최저가낙찰 업체의 자격유무를 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건설협회 김민관(金敏寬)본부장은 “저가심사제의 도입은 필요하다”면서 “저가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수행할능력이 있는 없체를 골라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과거 저가심사제 도입시 심사기관이 저가낙찰로 심사대상에 오르면 옥석을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낙찰무효를 시켜결과적으로 적격심사제가 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저가심사제 도입과 함께 입찰자격사전심사(PQ)의 변별력을키워 능력을 갖춘 업체들끼리 가격뿐 아니라 기술경쟁도 벌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림산업 곽동익(郭東益)상무는 “미흡하기는 하지만 저가심의제는 필요한 제도다”며 “다만 선진국처럼 PQ의 변별력을 키우는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日 광우병 소 또 발견

    일본에서 21일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후생 노동성에 따르면 광우병 소는 홋카이도(北海道) 식육검사소의 검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일본에서는 지난 9월 국내 처음으로 지바(千葉)현에서 광우병 감염소가 발견된 이후 지난달 18일부터 모든 소를 대상으로 광우병 검사를 실시해 왔다. 이번에 발견된 광우병 소는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후생 노동성이 2차 확인검사를 실시한 결과 광우병 감염이확인됐다.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이번 감염소는 후생성과 농림수산성이 광우병 파동을 불식시키기 위해쇠고기 안전을 공동 선언한 이후에 발견됐다는 점에서 책임문제와 함께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9월 10일 광우병 발병이 첫 확인된 이후쇠고기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관련 업계의 피해가 확산돼 왔다. 후생성은 두번째로 감염이 확인된 소는 아직 시장에 출하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으나 광우병을 둘러싼 소비자의 불안과 행정 불신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의약분업 대수술하라] (3-1)범사회적 대책마련 절실하다

    ■수요자 위주 ‘대책기구’ 만들자. 의약분업 정착과 건강보험 재정의 건실화를 위해서는 이해당사자가 모두 참여하는 범사회적인 대책기구 구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정부는 의사·약사·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사회적 의료제도개혁 특별위원회를 이달 중 본격 가동할 예정이나 인선의 대표성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21일 “대통령자문기구인 ‘의료제도발전 특별위원회’와 ‘약사제도 개선 및 보건산업발전 특별위원회’가 1년여의 진통 끝에 윤곽을 잡고 연내 본격 운영될 예정”이라며 “두 특위의 집행위원 28명에 대한 선임작업이 마무리돼 내년도 활동예산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특위는 의료 제공·이용체계의 개선과 의료인력 수급방안,국민건강보험제도의 개선,공공보건의료 발전방안,의료분쟁조정 등을 위한 관계법령의 정비 등에 대해 연구한다. 정부측 집행위원에는 재정경제부장관,교육인적자원부장관,행정자치부장관,보건복지부장관,기획예산처장관 등이 참여한다.전문가들은 이와 관련,건강보험의 재정안정을 위해서는국고지원의 확대와 지역가입자에 대한 정확한 소득파악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정부는 건강보험이 분리될 경우에는 연 6,600억원에 이르는 담배부담금을 노인의료비 등재정공동사업에 투입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또한 의약분업의 정착을 위해 의사·약사간 담합유형을 관련 법령에 세부적으로 규정하고 특별감시단을 운영하기로 했다.한편 전문가들은 특위 구성에 시민단체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아 자칫 편향적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건강연대 조경애(趙慶愛) 사무국장은 “특위 구성은 각계의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야 하나 의료계에 치우친 느낌”이라고 지적한 뒤 여기에서 건강보험의 보장성강화와 국민의 알 권리 보장,1차 의료제도의 강화방안 등도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의·약사에 혜택 편중 복지기능 강화해야””. ‘의약분업과 건강보험의 혜택을 더 많은 국민들에게.’ 의약분업과 건강보험이 시행 1년여를 지나 실시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과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그러나 사회보험으로서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면서 큰 흐름은 일관되게 지속돼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다.잘못된 의약분업의 오류를 고치고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을 위해 국고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적 기능 강화해야] 중앙대 김연명(金淵明·사회복지학)교수는 “의료보험의 본질은 생애기간의 위험분산이기 때문에세대간의 의료비 분담은 필수적”이라며 “즉 젊고 건강할때 직장에 다니면서 적정한 보험료를 내 건강보험에 기여한뒤 노년기에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건강보험은 결국 사회보험이기 때문에 국가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우석균(禹錫均·가정의학 전문의)정책실장은 “큰 틀에서 현행 의약분업과 건강보험 정책은맞다”면서 “다만 정부가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건강보험문제에 접근하고 있어 보험급여 보장성을 높이는 등 공적기능 강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와 약사 등 공급자들만 혜택을 보고 수혜자인국민들이 정작 불편을 느끼는 현행 의약분업제도를 과감히개선해야 한다”면서 “의약분업을 바로잡아 약값 마진을 줄이고 의보수가를 동결하면 건강보험의 급여보장도 훨씬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약자와 영세사업장 노동자,구조조정에 의한 비자발적 중년실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국고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현재 5인 미만 사업장도 직장건강보험에 가입하게 됐지만 국고지원이 없으면 열악함을 벗어나기힘든 실정이다. [의견수렴 다양하게] 가장 시급한 해결책의 하나는 건강보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처방전의 요체는 조세제도의 개혁을 통한 재정확대와 의·약사 등 이익단체에 휘둘리고 있는 정부의 의료정책을 국민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되돌리는 것,국민의 부담을경감시킬 수 있는 ‘의료비 본인부담 총액상한제’ 도입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의료제도발전 특별위원회’ 집행위원 구성에있어 소비자의 입장이 경시되고 있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정부와 야당·경총 등에서 도입을 주장하는 ‘민간의료보험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의료급여가 높아 건강보험에서 지급을 꺼리는 특수질환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입자가 적정보험료를 내고 민간보험에 든 뒤 보험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의 보완책으로 개인연금제도가 시행되고 있는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민주노총 오건호(吳建昊)정책부장은 “민간의보 도입은 국가의 사회보장 기능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라며“공청회 한번 하지 않고 민간의보 도입 추진팀을 구성한 것은 최소한의 기본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사회보험노동조합측도 의료서비스의 부익부빈익빈 심화와 의료비 부담증가,공보험 붕괴 가속화 등을 이유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김삼웅 칼럼] 바깥세상에 눈감고 개혁 후퇴하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국제무역 질서의 근본적변화를 예고한다.우리에게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세계의 관심이 아프간에 쏠려 있을 때 5,200t급 일본자위대 함정 3척이 미국의 아프간공격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출항했다. 2차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일본정부는 곧 구축함과 보급함을 증파할 예정이다. 동시적인 두 사건은 한반도 주변의 엄청난 상황변화를 예고한다.바깥세상의 이런 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금강산에서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은 결렬됐다.6·15 남북정상회담 이후장관급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을 내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는 늘 그랬다.일본이 조총을 만들고 조선침략을 준비할 때 조정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눈이 ‘고양이 눈인가 쥐눈인가’로 싸우다 왜란을 맞고,망해 가는 상국(上國:명나라)에 의지할 것인가 일어서는 오랑케(淸國)에 기댈 것인가의‘의리론과 대세론’으로 맞서다 호란을 당했다.한말 개화·쇄국론과 망국의 과정도 비슷하다. 멘델이 완두콩의 교배실험을 통해 유전법칙을 제창할 때(1866년) 우리는 천주교도들 처형하는 병인교란(丙寅敎難)으로세월을 보내고 왓슨과 크릭이 DNA의 이중나선(二重螺旋)구조를 밝혀 생명의 비밀을 규명할 때(1953년) 6·25동족상잔으로 ‘피바다’를 이뤘다.지금 다시 남북한이 회담장소 문제로 시비하고 있을 때 중국은 15년 숙원의 WTO에 가입하고,일본은 50년 숙원의 해외출병을 감행했다.우리 농수산물의 추가개방이 불가피한 WTO 뉴라운드도 출범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총재 사퇴는 우리 정치의 새로운 패턴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임기를 15개월 남겨둔 대통령의 집권당총재직 사퇴는 그동안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일이고 여당으로서는 새 지도력과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호기인 셈이다. 그런데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불리는 지도급 인사들은당내 경선문제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남북문제·외교정책·W TO 뉴라운드·농어민대책·청년실업·언론개혁 등에 아무런 비전도 내놓지 않는다(노무현 고문은 언론개혁방안제시).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발언이나 행동보다 성실한 정책과 비전을 통해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받는 새 시대 지도력이 요구된다.‘도토리 키재기’식 지도력으로는 21세기 험난한 국사를 담당하기 어렵다. 한나라당은 62세로 낮춘 교원정년을 다시 63세로 연장하는교육공무원법개정안을 국회에 냈다.교원정년을 늘리면 교원부족 현상은 어느 정도 완화될지 모르지만 교단의 고령화는심각해진다.국가정책의 일관성도 무너진다. 또한 남북교류협력법등을 고치겠다고 한다.개별적인 기금사용에 일일이 국회동의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남북협력기금을 집행하면서 5억원 이상의 기금을 사용할 때마다 국회의 동의를 받으라는 것은 사실상 정부의 대북화해협력 정책을 차단하고 6·15남북선언 이전으로 회귀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내년부터 시행하기로한 건강보험 재통합을 백지화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개정은 이회창 총재도 1997년 대선 때 ‘건보통합’을 공약했던 것인데 이제 정착단계에서 다시 원상으로 되돌리려는 것은 너무 표만 의식하는 것 같다. 각종 여론조사는 여야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파’ 유권자가60%를 넘는다.현재의 여야당을 불신한다는뜻이다.국민의 정치불신이 비등점에 이르렀다.국내외 정세로 보아 정치가 달라져야 할 시점이다. 9·11테러사건은 미국중심 단극체제 붕괴의 한 계기로 볼수도 있다.21세기 국제권력정치 변화의 조짐이다.반면에 중국의 WTO 가입과 일본의 해외파병사건은 동북아질서의 새로운 변화의 징조이다. 정치인들이 언제까지나 대권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면 급변하는 국제격랑에 국가명운이 어렵게 될지 모른다. 민주당은 ‘새천년’의 이름값을 하는 정당으로 개혁에 힘을 모으라. 한나라당은 ‘조자룡 헌칼 쓰듯’ 수의 힘으로개혁을 후퇴시키는 일을 삼가야 한다. 바깥세상은 무섭게변하고 있다. 김삼웅 주필 kimsu@
  • “DJ 침묵은 정계개편 암시”

    한나라당이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 가능성에 또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이후 뚜렷한 국정쇄신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 내년초 정계개편을 암시하는 복선이라는 논리다. 따라서 총재직 사퇴가국정쇄신을 위한 결단이라기보다 내년 초까지 당 안팎의위기를 일단 피해보려는 미봉책이라는 것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당의 내분을 잠재워 당내 쇄신파의 표적에서 벗어나고,야당의 집중 포화를 비켜나가겠다는 의도에서 총재직을 사퇴한것이라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김 대통령이 연말정기국회를 넘긴 뒤 내년 봄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을통해 정계개편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당은 전술적으로 ‘비(非)김대중,반(反)이회창’의기치를 내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최근 권노갑(權魯甲)씨가 ‘내년 봄에는 정치활동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김 대통령의 심중을 반영한 것으로,당내 반대세력에 대한일종의 경고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정한 국정쇄신의 의지를 밝히는 차원에서 신당창당과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것을 김 대통령이국민에게 약속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무책임하게 쏟아놓은 근거없는 억측”이라면서 “현직 대통령이 이렇게 일찍 집권여당의 총재직을 사퇴하고 국정을 초당적으로 운영하려는 것 자체가 전례없는 국정쇄신 의지요 시작”이라고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정계개편 운운하는데 또다시 무슨 억측을 만들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불신을 조장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한나라당은 억측제조공장,불신조장회사의 노릇을 그만두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 집중취재/ 월드컵관광 정책대안 급하다

    전국의 관광호텔들이 누적 적자로 폐업 및 도산위기에 처해 있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관광 인프라에 대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광호텔 업계는 연말까지 슬롯머신 영업의 규제 철폐와증기탕 영업 허가 등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폐업에 나설 태세다.그러나 국가적인 행사를 볼모로 국민의 정서와도 어긋나는 사행성·퇴폐 영업의 허가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8일 관광호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 480여개 관광호텔 중 대전 17개,경북 16개,서울 12개 등 145개관광호텔이 휴·폐업 및 부도상태다.이중 50∼60개 관광호텔은 경매 또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특급호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저가(1∼3급) 관광호텔들은체불, 대출금 이자 연체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호텔업계는 정부가 지난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객실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관광진흥법을제정,호텔내 각종 부대시설사업(슬롯머신,증기탕,나이트클럽) 등의 인·허가를 내주며호텔 신축을 독려했다가 행사가 끝나자 사치향락 산업으로 규정해 인·허가를 취소하고 각종 세금을 신설하는 등 호텔업계의 몰락을 부추겼다고비난하고 있다. 호텔업계는 월드컵축구대회 참가 선수단 및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의 객실예약 취소와 외국인 투숙 거부 결의 등 최근의 실력행사도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과 무관하지 않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서울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관광호텔 사업자총회에 참석한 호텔 대표들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관광오락업(슬롯머신)과 관광목욕장업(증기탕) 등의 부활을 요구하며 집단 폐업을 결의했다. 한국관광호텔협회 조일형(64)수석부회장은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으나 시설보수와 서비스 개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모처럼 찾아온 관광 특수를 일본에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광경영 전문가들은 “불요불급한 규제는 철폐해야 하지만 사행성·퇴폐 영업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업계도 문제”라면서“월드컵을 계기로 관광산업이재도약할 수 있게끔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각종 감세 조치와 함께 호텔 개보수 및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국민정서상 증기탕 부활은 어렵지만 투기성을 배제한 성인오락의 인·허가는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 이모저모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에 착수한 서울지검은 MCI 전회장 김재환씨가 현역 의원과 전 국정원 간부에게 뇌물을준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출국금지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석방됐으며 현재 대법원에 상고 중이다.검찰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김씨를 찾는 한편 대법원에서 재판 기록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 검토 결과에 따라 검찰은 누구를 조사하고,뭘 조사할지주말 안에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재수사를 지난해 진승현 게이트를 수사한 특수1부가 맡도록 했다.이에 대해 의혹을 야기한 팀에 재수사를 맡긴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검찰은“인사 이동으로 당시 수사팀과 현재의 수사팀은 전혀 다른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재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수사를 담당한 서울지검 특수1부 수사팀은 몹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당시 특수1부장이었던 이승구(李承玖) 서울지검 북부지청 차장 검사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김씨의 진술만으로는 현역 의원과 국정원 간부를 소환하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하면서 “언론 보도로 (사건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당시 수사 검사들은 수사 과정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김재환씨에 대한 1심 재판을 맡은 서울지법 박용규(朴龍奎) 부장판사는 “횡령 사건의 경우 피고인들은 돈을 빼돌리지 않았다거나 빼돌린 돈을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고진술하기 마련인데 김씨는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말했다.박 부장판사는 “김씨는 빼돌린 부분을 쉽게인정했으며 빼돌리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김두수(金斗守) 시민감시국장은 “최근 잇단사건에서도 드러났듯 유력기관의 힘에 눌려 사법권을 발휘하지 못했던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진행할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의 불신에서 벗어나 검찰이 바로 서려면 특별검사제와 같은 상설기구를 제도화하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국공권력피해자연맹 김두원(金斗源)사법센터연구소장도 “이번 일은 동류(同類) 의식이 팽배해 있는 공직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공무원 Life & Culture] 튀는 행보 화제 양승택 정통부장관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장관은 지난달 말 베트남을 방문했다.그는 돌아오는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기에서 예상치 못한 인사를 받았다.처음 보는 여승무원이 “어디선가 뵌 분”이라며고개를 갸우뚱하더라는 것이다.궁금증은 곧 풀렸다.그는 베트남 국영신문인 인민일보(Nhan Dan Daily)에 연이틀째 1면 머릿기사로 보도됐다.여승무원이 이를 본 것이다. 양 장관은 요즘 인기 상한가다.집무실에는 외빈들이 북적거린다.중국 몽골 미얀마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그를 초청한 나라는 10여개국이 넘는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함께 모델로 정보기술(IT) 홍보물도 제작중이다.그의 인기는 우리나라의 IT 산업 성장속도와 비례한다. 양 장관은 이처럼 주목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행보 역시 ‘튀는 편’이다보니 더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때로는 ‘소신’으로,때로는 ‘돌출’로 비쳐지면서 남다른 화제를 양산하는 ‘뉴스메이커’다. 그는 IT분야에서 30년 넘도록 뼈가 굵은 전문가다.특히 동기식 기술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 관한 한‘최고 기술자’로꼽힌다.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상용기술을 갖게 된 것도 그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으로 있을 때 해낸 일이다. 이같은 경력을 업고 양 장관은 지난 3·26 개각 때 정통부 수장으로 입성했다.전임 안병엽(安炳燁)장관이 실패한 동기식(미국식)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이 당연한 책무로주어졌다.그래서 ‘동기식 전도사’라는 닉네임이 붙는다. 그는 거침없이 밀고나간 끝에 결국 해냈다.반대론자들에게는“동기식만이 우리 통신산업이 살 길”이라는 소신으로 맞섰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오락가락’‘좌충우돌’‘돌출발언’‘독불장군’ 등 부정적인 수식어들을 극복해야만했다. 이런 것들은 파격(破格)으로 시작한 첫날부터 예고됐다.취임일성(一聲)으로 이동통신 세대론의 정의부터 바꿨다.IMT-2000만 3세대 서비스로 규정한 정통부의 개념을 뒤엎은 것이다.2.5세대로 불리면서 올해부터 상용 서비스중인 CDMA2000 1X도 3세대라고 못박았다. 정통부는 신임 장관의 한마디에 발칵 뒤집혔다.고위간부들은기존 정책들도 얼마나 바뀌게 될지 몰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안위문제는 그 연장선에 놓였다. 당시 두번째의 불안감은 반년만에 현실로 드러났다.5개 국·실장이 송두리째 바뀐 것이다.정통부 초유의 대규모 인사였다.양장관 취임 때 “평소 껄끄러운 누구누구는 잘릴 것”이라던 소문대로 인사도 이뤄졌다. 인사과정도 파격으로 이어졌다.9월 초 개각과 맞물리면서 사표를 낸 상태에서 인사를 단행해버린 것이다.중앙인사위에서,행정자치부에서 제동을 걸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이를 놓고 ‘뒤늦은 인사’‘보복성 인사’라는 등 불만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양 장관 생각은 다르다.“제대로 안 뒤에 인사를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며 거침없이 소신을 드러낸다. 이런 소신을 제도화하는 또하나의 파격이 검토되고 있다.‘보직 예고제’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가능하면 연말에 대규모로단행될 과장급 인사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그는 “자신이 어느 자리에 가서 일하게 될 것인지를 미리 알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실무자에게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짜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국실장 인사 때의 잡음을 의식해서인지 국실장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는 말도 곁들였다.그러면서도 “인사는 장관이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양 장관은 IMT-2000 사업자 선정과 함께 통신산업 구조조정을2대 책무로 내걸었다.동기식 우선론과 통신산업 3강체제라는 두가지 IT철학이 밑에 깔려 있다. 전자는 해냈다.후자는 진행형이다.중간평가를 묻자 “시작이반이므로 반은 성공”이라고 다소의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그러면서 “그전처럼 후발 사업자끼리 아웅다웅 싸우지 않고 협력하게 된 것만 해도 구조조정의 기본 방향은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두 책무를 실현하기 위한 방식으로는 비대칭 규제를 제시했다. 1위 사업자와 2·3위 사업자를 차등 규제하는 게 골자다.이를둘러싼 논란은 거세다.정통부 고위 간부들마저도 이 표현을 부담스러워한다.이달 초 ‘유효경쟁 체제를 위한 정책’이라는 대체용어를 공식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양 장관의 의지는 확고하다.비대칭 규제가 외국용어를단순 번역한 ‘유령용어’로 인식되자 “20년전부터 경제학 교과서에서 얘기해온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타깃은 유선의 한국통신,무선의 SK텔레콤이다.둘다 비동기식(유럽식)IMT-2000 사업자들이다.그는 “외국인이 동기식 사업자로 오기를 바랐다”고 말했다.이유를 묻자 “경영환경을 확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두 사업자에 대한 불신감이짙게 묻어 있다.앞으로도 비대칭 규제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반격은 만만치가 않다.SK텔레콤은 정통부의통제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컸다.정부가 대주주인 한국통신은 규제정책이 나올 때마다 정면으로 덤빈다.양 장관이 예상치 못한부분에서 역풍(逆風)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에게는 연말 개각이라는 또하나의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양승택 정통부장관 발언록. ◆CDMA 2000 1X도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9(3.26)◆IMT-2000 동기식 출연금 대폭 삭감(3.26)⇒비동시식 사업자도 경감 아닌 삭감검토(3.29)⇒15년간 분할 납부 검토(4.4)⇒대폭 삼감쪽에 정책 무게(4.25)⇒총액삭감은 없다(6.15)◆한국통신 2002년 6월가지 완전 민영화(4월 당정회의)⇒상황에 따라 늦출 수도(5.24)⇒예정대로 완전 민영화(6.15)⇒제값 받고 팔아야(11.8)◆IMT-2000 외국인 대주주도 무방(5.18)⇒LG독자 컨소시엄은 불가(5.30)⇒LG텔레콤,파워콤,하나로통신,두루넷 등과 연대해야(6.25)⇒하나로 통신을 반드시 포함시킬 필요는 없어(6.25)◆역효과가 나더라도 유무선 비대칭 규제를 실시(5.11)⇒시장원리를 벗어난 비대칭규제는 없다(6.15)◆재경부도 이동전화 요금 인하 요구권리 없다(5.15)⇒100만명이나 1,000만명 서명으로 ‘이게 여론이다’라는 식으로 이동전화 요금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9.18)⇒이동전화 요금 인하 한자릿수 바람직(10.24)◆제3의 통신사업자 시장 점유율 20%는 되어야(5.19)◆LG텔레콤, 하나로통신,데이콤 파워콤,두루넷 등 총괄하는 제3의 통신사업자 필요(7.3)◆미 퀼컴은 CDMA 로열티 최혜 대우 약속지켜라(9.27). ■약력. ▲부산 출생(62)▲동아고, 서울대 전기공학과, 미국 버지니아풀리테크닉주립대,미국브루클린종합기술연구소 전기공학 박사 경력사항 ▲미국 버지니아종합기술연구소 조교 ▲미국 Bell Tel.Labs.사 근무 ▲한국전자통신기술 상무이사 ▲한국통신학회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정보화추진위원회자문위원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초대 총장 ▲국민훈장 목련장,국민훈장 모란장. ■“소신-배짱 갖춘 전문가”“시장 모르는 고집쟁이”.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정보통신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양적으로는 긍정론이 더 많다.부정적 평가는 당하는 쪽인 한국통신과 SK텔레콤 정도에 불과하다.반면 다수의 후발 사업자들은 혜택을 입는 편이다. 긍정론자들은 ‘IT를 아는 행정가’라고 평가한다.소신을 거침없이 내뱉는 특유의 배짱을 장점으로 꼽는다.반면 ‘학자적 외곬’‘아마추어 행정가’‘옹고집’ 등 불만들도 나온다. 좋게 보는 측에서는 양 장관이 통신기술 전문가여서 맥을 제대로 짚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한다.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상당수의 전임 장관들은 행정가 출신들로 1위 사업자들로부터 적지 않게 휘둘렸지만 양 장관은 사업자들이 기술문제로 장난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LG텔레콤측의 한 관계자도 “동기식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도 양 장관이 워낙 화끈하게 밀어주니까 솔직히 부담스러울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후발 사업자들이 햇빛만 받는 것은 아니다.양 장관을 찾았다가 면박을 당한 최고 경영자(CEO)는 한 둘이 아니다.지난 5월에는 데이콤 박운서(朴雲緖)부회장과 하나로통신 신윤식(申允植)사장이 ‘SOS’를 요청했다가 빈손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반면 양 장관이 편파적인 정책을 편다는 비판도 있다.한국통신은 1위 사업자의 경쟁력 제고를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이다.SK텔레콤도 시장 원리를 무시한 정책을 고집한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비대칭 규제는 정통부측에서 중복 과잉투자를 가져온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해 펴는 것으로양 장관 때문은 아니다”면서 “드물게 소신껏 일하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박대출기자
  • 엎친데 덮친 美 항공업계 연쇄파산 위기

    미 항공업계의 사정이 ‘엎친 데 덮친 격’이다.9·11 테러공격의 여파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12일 아메리칸항공(AA)여객기의 추락으로 연쇄 파산의 위기까지 몰리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앞둔 관광업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사고 원인이 엔진결함으로 밝혀지더라도 항공 안전에 대한 불신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테러든 사고든 두차례의 대형참사로 “하늘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미 항공업계에 따르면 9개 대형항공사는 3·4분기에만 24억달러의 손해를 봤다.지난해 미 항공업계 전체의 이익 26억달러와 맞먹는다.항공산업 종사자 120만명 가운데 9%에가까운 10만명은 이미 해고됐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승객이 5∼10% 더 감소할 것으로 진단한다.앞서 아메리칸항공은 테러공격으로 추수감사절 예약건수가 지난해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좌석이용률은 지난해 71%,테러 이후 65% 안팎에서 50∼60%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좌석이용률 50% 미만인 노선,시내 예약사무실,공항내 편의시설,기내식 제공 등을 크게 줄여 요금을 낮췄지만 고객을 끌기보다 수입구조만 악화시켜 경영난을 부채질했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하루에 1,000만달러 및1,500만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으나 현금보유액이 20억달러및 27억달러에 달해 최소한 유동성 위기는 모면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200만∼300만달러씩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진 아메리카웨스트항공이나 유에스항공 등은 현금이 1억5,000만달러에서 8억∼9억달러에 그쳐 연말까지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 여행협회는 4,600만명이 이동하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000만달러 규모의 관광홍보에 나서려 했으나 취소했다.사고 직후 여행사에는 예약을 취소하려는 전화가 쇄도,홍보를 한다고 사정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뉴욕 증시에서는 항공사 주가의 폭락과 더불어 여행사 주식이 2∼4%씩 큰 폭으로 빠져 관광업계의 암울한 전망을예고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이회창총재 “신당 창당 시도는 국민뜻 반하는 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1일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신당 창당 및 정계 개편설과 관련,“신당을만드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위적 정계개편은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양당 구도를 만들어준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인 만큼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대전일보 창간기념 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여권의 내분이 장기화하면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내홍이 빨리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이 여당 총재직 사임을 계기로 한 정파의수장이 아니라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경제와 민생에 전념한다면 우리 당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 수돗물 수질 선진국 수준으로

    환경부는 9일 선진국 수준의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을 해소하기 위해 연내에 수돗물의 수질검사 기준을 기존 47개 항목에서 56개로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수돗물의 수질기준 항목은모두 121개이며 나라별로는 미국이 87개,영국 56개,독일 49개,일본 46개 등이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이달중 전문가의 의견을수렴한 뒤 수돗물 수질기준 개정안을 확정하고 연내에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번 수돗물 수질기준 강화는 국민들과 학계의 관심이 높은 미생물과 소독부산물,농약 등 독성물질의 관리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기고] 수능 변별력 개선 이렇게

    올해도 역시 수능의 변별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작년은수능이 너무 쉬워서 탈이었고,올해는 너무 어려워서 말썽이 되고 있다.작년에는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을 변별하는데 실패하였다면 올해는 중위권 학생들의 실력을 변별하는 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작년의 경우는 소수의 상위권학생들의 문제였지만 올해는 절대 다수의 학생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따라서 교육 공황의 위기를 느끼게 한다.그렇다면 수능이 변별력 조절에 실패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작년에 수능이 쉽게 출제된 것은 수능이 너무 어려우면과외가 성행하게 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따라서 정부는출제 위원들에게 쉽게 출제할 것을 종용하였고 그 결과로수능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였다.그러나 수능이 쉽다고과외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까지 수능점수 올리기 경쟁에 가세함으로써 과외가 더늘었다는 것이 교사들의 말이다.또한 수능이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을 판별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일부 대학에서는수능을 불신하게 되었고,변별력을 상실한 수능 대신에다양한 대체방법을 구상하게 되었다.심층 면접도 그러한 대안적인 수단으로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수능은 없어져야 하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수능은 많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존속되어야 할 충분한가치를 갖고 있다.다만 문제점을 개선하는 노력이 요구될뿐이다.따라서 수능의 변별력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변별력 조절을 위해 수능을 이원화시켜야 한다.작년처럼 너무 쉬우면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없고,올해처럼 너무 어려우면 중위권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긴다.그런데 이러한 난이도 조절이 쉽지가 않다.단 한번의 시험으로 실력이 천차만별인 수십만명 수험생 등급을 적절히 변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따라서 수능은 이원화되는것이 바람직하다.대학의 수학능력을 알아보는 자격 시험으로서의 수능과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수준 높은수능으로 이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과목별 난이도 조절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어떤해는 수학이 어렵고,어느 해는 언어 영역이나 제2외국어시험이 어렵다면 그 때마다 특정분야를 잘하는 학생이 ‘운 좋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이는 시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다.이것은 큰 문제이다.따라서 수능의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교과전문가들이 아니라 평가전문가들의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교육과정 평가원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평가체제가 전문성을 갖추도록 연구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단기간에 몇몇교과전문가들이 문제를 출제하는 현행 체제로는 변별력 시비를 종식시킬 수 없다.교육과정 평가원의 평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장기간에 걸쳐서 문제가 출제되고 선정되는문제은행 식의 출제형태가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수능은 자격시험으로서의 수능과 선발시험으로서의 수능으로 이원화돼야 하며,문제출제방식도문제은행식으로 시급히 전환돼야 한다. 이해명 단국대교수·교육학
  • 재건축 전문 컨설팅 뜬다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공사의 입지는줄어들고 조합과 컨설팅사의 힘은 커지고 있다. 사업 승인 전까지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고 주민들이 스스로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도 늘고 있다.시공사들이 일감 따내는데만 급급해 무리한 조건을 내세운 뒤 약속을 지키지않아 속앓이를 하느니 차라리 조합 스스로 전문 컨설팅사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시공사는 단순히 아파트 재건축 공사만 하는 도급업체로 전락할 전망이다. 재건축 조합 인가전부터 끼어들던건설업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조합이 건설업체 대신전문 컨설팅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 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 일정은 뒤로 미뤘다.대신 한국감정원에 재건축 컨설팅을맡겼다.조합운영은 물론 설계 업체 선정 등 재건축 추진일정을 감정원이 주도하고 있다.과거에는 이같은 일이 모두 시공사 주도로 추진됐다.노원구 태릉 현대아파트 주민들도 시공사 선정을 미루고 컨설팅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감정원과 주택공사가 전문 컨설팅사로 떠오르고 있다.감정원은 아파트 관리처분계획을 포함,지금까지 65건의컨설팅을 수주했다.사업 전체를 컨설팅하고 있는 것도 잠실 주공2단지를 비롯해 12건에 이른다.주택공사도 지난해부터 컨설팅 사업을 시작,화곡 2지구 등 5건을 맡았다.감정원 곽기석 재건축 팀장은 “시공사를 끼고 추진하던 재건축사업이 추진 단계부터 전문 컨설팅사에 의뢰하는 경우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재건축 조합은 설립·운영 단계부터 시공사의 도움을 직·간접적으로받아 왔다.시공사의 입김이 크게 좌우되면서 조합원간 분쟁의 씨앗을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 고덕 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구단위 계획 수립뒤 용적률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시공사 선정을 미루기로했다.안전진단·조합인가 등을 조합원 비용으로 해결했고건설사는 단순 시공사로만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윤근 조합장은 “초기 단계에 시공사를 선정하면 조합과 시공사간에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컨설팅사의도움을 받는 것이 조합원간 불신을 막고 비용을 절감할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대한포럼] 수능일 아침에 교단을 생각한다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입시 한파가 닥쳤다.갑작스런 추위 탓인지 냉기가 온몸을 파고든다.시험이 끝나면 우리는 한바탕 수능 뒤치다꺼리를 해야할 것이다.정답 맞히기에 이어 난이도 시비가 일 것이다. 총 점수 대신에 종합 등급과 영역별 성적만 발표한다지만수험생들은 지원 가능 대학을 찍는 북새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영어를 선생님만큼 구사하는 학생에서부터 한문이름도 쉽게 쓰지 못하는 학생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잣대로 재는 우리 교육의 일그러진 풍속도들이다. 요즘 교육계는 입시 한파 못지 않게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범위를 좁히면 교단이 흔들리고 있다.굵직한 교육 정책마다 교원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 기세를 꺾지 않고 있다.추석을 앞두고 지급한 교원 성과금이 도화선이 됐다.전교조는 교원들 사이에 반교육적 경쟁을 강요한다며 성과금을 물리적으로 반납하는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대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자립형 사립고에 중·고교의 제7차 교육과정 확대 실시,학급당 학생 수 감축,‘중초교사’ 문제까지확대됐다. 교사들이 ‘행동’에 나섰다.전교조는 지난 달 두 차례의 대규모 집회에 이어 4일에는 대전에서 비상 대의원대회를 갖고 이른바 파업도 불사한다는 ‘500명 선봉대 투쟁 계획’을 마련했다.한국교총 또한 오는 10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5만여 교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교원 자존심 회복 교육 파탄 정책 철폐 교육자 대회’를 갖는다.같은 날 서울대에서는 전국교수노조가 닻을 올린다고 한다. 교원 단체의 ‘행동’은 교육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미쳤다.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본래의 모습을 일그러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교원 정년 단축을 제쳐 두고라도 자립형 사립고를 보자.교육인적자원부는 당초 전국에서 30개교 정도를 선정해 3년간 시험 운영하고 확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우여곡절 끝에 5개교만을 지정하고 말았다.그나마 지역적으로 편중된 5개교는 전국의 1,969개 고교를대표하기엔 표본 수가 너무 적은 것이다.이미 의미없는 실험으로 끝날 공산이 짙어졌다. 교단의 요동은 당국의 잘못된 정책 강행에서 비롯됐음을부인하기힘들다.교육 현장을 도외시한 정책을 결정하고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힘으로 밀어붙여 왔다는 얘기다.제7차 교육과정이 교원의 정년 단축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새로운 교육 과정의 핵심인 학생 위주의 학습에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문제는 현실적으로교육과정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교원 단체 관계자나 심지어 장학 담당자도 제7차 교육과정은 강행되더라도 결국 파행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단언한다.또 하나의 불신을 잉태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중초교사’ 문제를 풀어 온 과정은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육부는 당초 ‘교대 학점제’를 시행키로 했었다.그러나 초등학교 교사를 중심으로 한 교원 단체와 교육대생의 반발이 거세자 ‘교대 편입제’로 바꿔 시행키로 확정했다. 교육부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시행 시기를 1년 늦추고 선발 인원도 4,000명에서 2,500명으로 줄이는 근래에 보기드문 유연성을 보였다.교원 단체는 물론 초등교사 임용 고사를 거부하겠다던 교대 졸업생 역시 태도 변화로 화답했다. 교육계에는 유달리 묵은 과제들이 많다.수능시험도 수술대상이다.공교육도 살려야 한다.평준화를 보완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저마다 분석이 다르고 해법이 다를 것이다.출범하는 전국교수노조도 교수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교육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교육계가자칫 방향타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교육관련단체는 책임있는 주장을 내세우되 당국은 이를 진지하게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차제에 교육계가 중심이 되어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우리 교육 패러다임을 새로 짜는 작업에 착수하자고 제의하고 싶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제주시의회 의장단 초선의원들로 구성

    법정 소송으로 비화됐던 제주도 제주시의회 의장단이 초선의원들로 구성된다.제주시의회는 2일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고 시의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을 모두 초선의원으로 선출하는데 합의했다. 제주시의회 초선의원은 4명이며 의장에는 김병립,부의장에는 안창남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의회 문제는 지난 9월 20일 새벽 제135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홍석빈 의장 등 의장단 불신임안을 가결한뒤 이봉만 의원을 새 의장으로 전격 선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반발한 홍 의장측이 제주지법에 ‘본회의 결의 효력정지 신청’을 제기,지법으로부터 “한밤중에 정당한 소집절차도 없이 자파 의원들만 모여 기습적으로 불신임을 결의하고보궐선거를 일사천리로 강행한 것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동의하에 이뤄진 것이라 하더라도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볼 수 없다”는 결정을 받아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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