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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어진 중국/ 中지도부 교체 긴급좌담 “對美관계 개선 강화할듯”

    후진타오 체제의 출범은 보다 젊고 실용적인 중국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신상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문흥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의 좌담을 통해 후 체제가 몰고올 중국의 변화와 대외적 파장을 진단한다. ◆공산당의 정체성 변화 ▲신상진 연구위원= 장쩌민 중심의 3세대 지도부에서 후진타오 중심의 4세대지도부로 세대교체를 이뤘다.새 당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됐다.이들 4세대 지도부는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사람들이다.과학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기에 당원이 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또 이번 당대회에서는 3대 대표론을 당규약에 삽입시켰다.3개 대표론의 채택으로 노동자,농민,지식분자 등 공산당이 인정한 기존 계급에 ‘사영기업주’계층이 추가됐다.이로써 자본가를 포함,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중국의 집권 정당이 됐다. ▲문흥호 교수= 초미의 관심사는 후계문제였다.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까지 1세대에서 3세대까지의 승계과정에서는 권력투쟁이 있었다.하지만 이번 4세대 후진타오부터는 후계구도가 예측가능해졌다.민주적,제도적 승계과정은 아니지만 암투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진전이다. 또 실용주의자들의 등장으로 개인 역량보다는 전체 지도부의 조화·균형·타협을 통한 집단적인 지도체제가 형성될 것이다.특정 지도자의 카리스마가 정치를 움직였던 과거에는 한 사람의 말 한 마디로 이뤄진다해서 ‘일언당’이라고도 했으나 이제는 어려울 것이다.서구 민주주의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투명도 부분에서 진전될 것이다. 하지만 장쩌민의 완전한 퇴진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중국의 특성상 형식적 직책과 실제로 향유하는 권력과는 차이가 있다.총서기와 국가주석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특히 군사권력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신 위원= 과거보다 구조화되고 제도화된 절차를 거처 후계문제가 결정됐지만 후진타오가 장쩌민만큼 군부를 장악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 의문시된다.앞으로 중국 내부 정치에서의 군부의 역할도 주목된다. ◆외유내강의 통치 스타일 ▲문 교수= 후진타오 개인 스타일은 대체로 신중하고 갈등을 피하는 성격이다.하지만 그를 부드러운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그 사람 역시 철저한 사상교육을 받은 충실한 공산당원이다.이들 새로운 지도부에 의해 정치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무리다.중국은 아직까지 당이 모든 부분을 주도하는 당 국가 체제다.가장 우선적인 후진타오의 과제는 정치와 경제의 불협화음을 해결하는 데 있다. ▲신 위원= 후진타오는 유연한 외양을 가졌지만 톈안먼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에 티베트에서 당 서기를 역임한 사람이다.89년 당시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강경하게 진압한 공로로 92년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다.이런 점을 고려할 때 후진타오는 중국 내부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과감한 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국가의 주권,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다.또 서구의 의회민주주의를 도입하는 데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하지만 나름의 개혁은 할 수밖에 없다.99년 이후 개혁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패문제가 심각해졌다.또 뒤처진 행정시스템을 세계시장경제에 부합하도록 개혁해야 한다.인사제도의 투명성,법률제도를 강화하는 노력은 적극적으로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 최우선 정책 ▲신 위원= 장쩌민은 당정치보고에서 개인소득 3000달러의 소강사회(小康社會살 만한 사회)를 국가목표로 제시했다.현재 1인당 국민소득 800∼1000달러인 낮은 수준의 소강사회에 진입했지만 2020년까지 3000달러,즉 GDP 4조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패문제와 WTO가입 이후 국유기업개혁작업으로 인한 실업자 문제가 심각하다.중국정부도 실업률이 7%라고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0% 이상일 것이다.또 농촌의 낮은 경쟁력,지역간 격차 등의 문제를 새로운 지도부가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문 교수= 중국 지도자들은 정치적인 안정과 경제적 성장을 입버릇처럼 말한다.정치적 부분에서는 후계확정을 무난하게 처리했다고 본다면 문제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는 데 있다. 국유기업을 민영화하는 부분에서 해고 노동자들의 반발이 심각하다.농촌문제도 마찬가지다.외부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농민들의 시위로 군까지 투입된 사례도 있다.8000만∼1억2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유휴노동력의 사회적 이동문제도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실리 외교로 ▲신 위원= 평화지향적인 외교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지도부 인선을 보면 대미 외교라인이 전면에 포진돼 중국외교가 과거보다 대미 관계 개선에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현재 대이라크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돕는 등 반테러 전쟁에 있어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이다.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장쩌민이 명확하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밝혔다.신지도부 역시 강력한 국가주권회복의 의지를 보일 것이다.또 중국은 미국의 패권질서에 대처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도,베트남 등 주변국과의 선린우호관계를 강화할 것이다. ▲문 교수= 역시 대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중국이 국제 질서를 보는 눈은 ‘특정국가(미국)의 강권정치,패권정치로 국제 질서가 혼란스럽다.’는 것이다.때문에 국가질서를 다극화하고 유엔 등협의체를 통해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현재 미국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은 부시정부가 너무 강경해 피해가는 것일 뿐 미국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한반도 정책 큰 변화 없을듯 ▲신 위원= 한반도 정책도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이번 세대교체로 한국전 참전 군지도부가 완전히 물러났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의 인적인 유대관계는 단절됐다.때문에 중국지도부에서 북한이 중국의 이익 실현에 장애가 된다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하지만 안보전략측면에서 북한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최근 이슈가 된 북한핵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지만 중유공급이 끊기면 명목상 북한에 원조를 할 수 있다.한국과도 안정과 평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또 한국이 중국경제에 가지는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문 교수= 기본틀은 바뀌지 않겠지만 북한과 관계에서 일정 부분 변화할 수밖에 없다.북한과 중국은 특수하게도 인적인 관계에 묶여 있다.하지만 그러한인적인 관계는 끊어졌다고 본다.후진타오 세대는 북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회의하고 있다.다만 대미,대남한,대일본용으로 효용성 때문에 잡고 있다.이제부터는 철저하게 계산에 의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문 교수= 지도부가 바뀌었는데 우리는 상층부에만 관심이 많다.정작 중요한 것은 국가주석이 아닌 실무급이다.실무급을 빨리 파악,변화과정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
  • 편집자에게/ 후보 공약 남발 정치불신 ‘부메랑’

    -정치불신 부추기는 후보들의 ‘空約’ 남발(대한매일 15일자 1면) 기사를 읽고 각 정당의 유력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보면 백화점 쇼핑몰에 비치된 상품 같은 공약들의 나열을 보는 것 같다.과연 그런 약속들이 조국의 미래를 위한 충심어린 정책인지 각종 이익단체들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우리나라 후보들의 공약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는지,아니 후보들이 지킬 의지는 있는 것인지 대한매일 기사를 보니 대단히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후보들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해 4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고 하니 국민들은 그 혜택을 받기도 전에 정부의 ‘모르쇠’를 봐야만 할 것이다.이러한 공약남발 현상은 ‘당선되고 보자,아니면 말고’라는 막가파식 선거운동의 풍토가 아직도 횡행한다는 증거이다. 일부 이익단체들도 이같은 후보들의 공약 남발에 일조하고 있다.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보들의 자질과 비전,정치철학을 검증하려는 것이 아니라,후보들의 입으로 당선 이후 지원을 약속받기 위해 간담회나 토론회를 열어 후보를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후보들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재정마련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정확히 말을 못하고 있다.기껏해야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뤄 재정을 마련하겠다는 것인데,그러면 경제가 성장하지 않으면 공약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 아닌가? 후보들의 공약 남발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증대시키는 부메랑인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정송도/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회원
  • 주식 맞교환 배경·의미/ KT, 경영권 방어… 민영화 가속도

    KT와 SK텔레콤의 상호주식 맞교환 합의는 SK텔레콤이 정부와 KT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합병 이행조건과 관련,휴대전화 단말기 불법지급 등으로 영업정지를 앞두고 마지 못해 수용한 측면이 있다.KT는 경영권 방어와 함께 3345억원의 차익을 보게 된다. 두 회사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정과 배경 지난 5월 SK텔레콤이 KT 민영화에 참여한 이래 지분 맞교환에 대해 우여곡절을 겪었다.SK텔레콤의 주식 맞교환 수용 방침에도 불구,매입시점을 놓고 입장차가 컸다.SK텔레콤은 KT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보고는 팔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해 왔다. 평팽한 입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핫이슈로 부상하면서 여론의 압박을 받았다.SK텔레콤의 표문수(表文洙)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통부도 SK텔레콤이 KT의 최대주주로서의 독과점 등 통신시장의 부작용을 우려,직·간접적으로 KT지분 처분을 종용해 왔다. ◆교환 절차 공동 실무협상기구가 구성돼 운영된다.두 회사는 합의서 유효기간을 내년 1월15일까지로,또 연장도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서로간의 경영권 간섭 등을 규정한 법적·제도적 제약요건이 거의 없어졌고,특히 지배적 통신사업자간 상호지분 5% 초과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년 2월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도 큰 의미가 없어진 상태다. ◆전망 두 회사간 불신이 깊어 마지막 성사는 두고봐야 한다. 이용경(李容璟) KT사장은 국정감사에서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이 주식 맞교환 의지를 밝혔지만 “SK텔레콤의 KT경영권 장악이 여전히 우려된다.”며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주식가격도 변수다.한 회사 주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 합의사항을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따라서 주가관리가 과제가 될 수 있다. 만약 자사 주가가 현저히 떨어지면 주식소각 등의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SK텔레콤으로선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조건 불이행으로 ‘페널티’를 앞두고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응한 측면이 있다. 반면 KT는 SK텔레콤의 경영권 장악 의도가 불식됨에 따라 민영화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영향 통신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주식 맞교환 후 교환주식을 소각과 제3자 매각을 하면 이들 업체 주가는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정부의 허용 아래 자사주식의 소각절차에 들어간다면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이산’ 금동반가상 50년만에 합친다

    불신(佛身)은 남쪽에,광배(光背)는 북쪽에 각각 떨어져 있던 6세기 고구려 불상이 50여년만에 한몸이 돼 ‘성불’(成佛)하게 됐다. 1944년 평양 평천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국보 제118호 금동반가사유상(삼성미술관 소장)은 광배를 갖추지 못한 상태.머리 뒤편에서 광채를 내뿜던 금동 광배는 그동안 평양역사박물관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광배에는 ‘영강(永康)7년’이라는 연호가 새겨져 있다.사유상과 광배가 새달 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고구려’에서 반세기만에 해후하는 것.이를 위해 박용길(朴容吉)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고문과 최종택(崔鍾澤)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 대표단이 13일 평양으로 떠났다.대표단은 평양역사박물관에서 유물을 인수한 뒤 17일 인천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美기업 “Y세대 잡아라”

    ‘Y세대를 공략하라.’ X세대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Y세대가 미국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공략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Y세대는 베이비붐세대의 자녀들로 1982년 이후 태어나 새 천년을 맞으면서 성년이 된 젊은층이다.X세대는 26∼37세 연령층을 가리킨다. 1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부문은 향후 10년은 전후 베이비붐세대 이래 가장 큰 구매계층으로 Y세대가 부상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최근 마케팅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미국에는 베이비붐세대(38∼57세) 인구가 8200만명,X세대가 3800만명,6∼25세 연령층의 Y세대가 7800만명이 되는 것으로 마케팅전략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등 많은 기업들이 마케팅 공략대상을 Y세대로 전환하려는 것은 Y세대가 상대적으로 X세대에 비해 인구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X,Y세대 전문가인 니일 하우는 “X세대는 자신들이 한 그룹으로 분류되는 것을 싫어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개인적인 생활을 즐기는 등 공통점을 찾기 힘들어 그들을 공략목표로 삼는 것이어렵다.”고 말한다.주요 정당이나 대기업들에 대한 불신감도 크다. 이에 비해 Y세대는 경제가 호황일 때 자라난 세대들로 보다 낙관적이고 브랜드에 충실한 경향을 띠고 있다.따라서 이들을 선점하는 것은 기업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국가적 난제에 설익은 대책 되풀이 국민불신만 키운 정부개혁

    “교육,의약분업,국민연금 등 국가적인 난제를 해결하는데 성급하고 피상적인 대책만 되풀이하다 국민의 불신만 받고 있다.” 현직 고위 공무원이 정부개혁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신강순(申康淳·5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사는 8일 출간된 ‘한국정부개혁 10대 과제’란 저서에서 “정부가 올바른 정책관리체제를 갖추려면 기본인프라를 하루빨리 국제표준,즉 관행과 상식에 맞게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가장 시급한 개혁대상은 공무원 인사부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공사는 서울대 법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17회에 합격해 총무처 인사기획과장,기획예산처 행정개혁단장 등을 거쳐현재 OECD대표부 공사로,공공행정위원회(PUMA) 부의장을 맡고 있다.신 공사가 제시한 10대 개혁과제를 간추린다. ◆가장 시급한 인사개혁 상·하위직을 막론하고 1년도 못가서 담당직무를 바꾸는 인사행정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이는 갈수록 복잡다양화하는 직무내용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 수준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다.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정책관리직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연공서열주의,온정주의적 풍토,공평위주의 인사정책,부처 할거주의에 기인한 순환보직제 등의 병폐를 해결하려면 직위별로 공개모집제를 실시하고,공개모집하지 않는 인사이동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상위직(국장급에서 차관보급) 인사의 경우 고위공무원단을 도입해 가장 적격자를 임용하는 등 특별관리해야 한다. ◆정부조직 운영도 국제관례에 맞게 행정부 내에 심판·통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게 함으로써 정부운영 전반에 대한 감시·견제가 이뤄지고,나아가 미래의 정책방향이 제시되는 게 중요하다. 현재는 감사원의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을 제외하고는 건전한 심판·통제기능이 거의 작동되지 않고 있어 많은 정책적 오류가 사전에 예방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을 중심으로 행정내부의 통제기능을 확충,정예화하고 법제처의 행정심판기능도 활성화해 모든 정책결정이 사전에 점검되도록 해야 한다. ◆공기업·산하기관 혁신 공기업과 산하기관은 인력과 예산규모에 있어 중앙정부 못지않게 중요하며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그럼에도 그동안 개혁 압력에 그다지 노출되지 않아 경영이 매우 방만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기능과 임무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민영화의 경우 일정을 무리하게 맞추기보다 당초 계획내용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지방자치 행정도 개혁해야 지방자치행정과 관련,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의 두 단계를 인정한 것은 국제적 추세에 비춰 관할 인구나 면적이 지나치게 작고 중복된 감이 있다.두 단계 모두 기관장을 직선하고 민선의회와 대립하는 방식은 국제적으로 유례가 드물다.지방행정의 견제·감시기능도 설치하지 않아 법에 어긋나고 부당한 행정의 사전예방이 불가능한 점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거래 급감…‘떴다방’ 된서리

    아파트 분양권을 주로 사고 파는 ‘떴다방’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시세차익을 남길 만한 서울,수도권 유망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권전매가 제한된데다,떴다방을 통한 계약전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무효라는 판결이 나온 뒤 이들의 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을 사들여 아파트에 당첨됐거나,당첨 뒤 계약 이전에 분양권을 대거 사들였다가 매물을 처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떴다방도 있다. ◆투자자들,‘떴다방 못믿겠다.’ 지난달에 잇따라 나온 법원 판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정식 매매계약서 없이 약식으로 떴다방을 통해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판 경우는 거래성사로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또 다른 판결은 청약통장을 사들여 아파트에 당첨된 후 계약이전에 판 것은 정상적인 거래로 볼 수 없다며 아파트 공급취소 결정을 한 것이다.한달새 나온 2건의 판결이 떴다방에게는 치명타가 됐다. 서울에서 2년째 활동중인 한 떴다방 업자는 “판결 이후 이미 거래한 분양권은 이상이 없는 지를 묻는 전화가 계속온다.”면서 “불신이 계속돼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울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 현장마다 성업중이던 떴다방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서울의 C·L씨,용인의 P씨 등 떴다방 업계의 ‘큰 손’들도 대부분 활동을 중단했다.최근 남양주 호평지구에서 분양한 대주파크빌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떴다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불과 2∼3달전 전국 떴다방이 모두 모이다시피 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중개업자를 거치지 않는 직접투자가 늘어난 것도 떴다방 활동을 위축시키는 원인.굳이 떴다방을 거치지 않고 주상복합아파트 등에 직접 청약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최근 분양한 잠실롯데캐슬골드 주상복합아파트에는 주부,회사원 등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떴다방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면서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떴다방을 배제한 채 직거래가 많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떴다방,변신 몸부림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어려워지자 떴다방의 투자대상이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로 바뀌고 있다.서울,수도권 유망 지역에서 부산 등 지방 도시로 이동한지도 오래다. 활동 모습도 달라지는 추세다.모델하우스 앞에 파라솔을 설치하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겉으로 내놓고 활동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밀착형으로 바뀌고 있다.요란하지 않고 차분하게 투자자에게 분양상담 등을 해주거나 소규모 조직으로 명함을 돌리고 있다. 통장을 사들여 계약전 당첨권을 팔아버리는 등의 불법도 많이 줄었다.대신 일반중개업소와 마찬가지로 이미 계약이 이뤄진 분양권을 중개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사설] 수능 난이도 조절 안 되나

    올 수능도 난이도 조절이 제대로 안돼 수험생·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 지탄받았던 지난해 수능보다 더 어려웠다고 한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체 응시자의 6.2%인 4만 2134명의 답안지를 우선 채점해 본 결과다.상위 50% 수험생의 점수가 인문계나 자연계 모두 총점 400점 기준으로 작년에 비해 각각 5.2점과 6.2점 정도 떨어졌다.사회탐구 영역이 상대적으로 특히 안 좋았다.지난 9월3일 치른 모의 시험에서 이미 사회탐구의 성적 부진은 예견됐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실제 시험에서 교정되지 못했다. 수능의 난이도 조절 실패는 갖가지 파문을 불러 온다.당장 학교 수업이 학생들의 불신을 받게 됐다.학교측은 시험을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한다는 당국의 말을 믿고 쉬운 시험을 준비시켜 왔던 터다.수험생들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시험에 혼란을 겪어야 했다.사설 입시 기관들이 10점에서 높게는 15점까지 오를 것이라고 섣불리 내놓은 전망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했다.울산에서는 360점을 기대했던 재수생이 시험이 어려웠던 것도 모르고 340점을 받았다며 아파트에서 목숨을 끊기도 했다.일선 학교 또한 진학 지도에 전례없는 혼선을 빚을 것 같다. 수능 시험은 대입 전형 자료이면서 고교 학습의 지침이기도 하다.어렵게 출제되면 별도의 공부를 하기 위해 과외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교육인적자원부는 수능 난이도 조절을 위해 전국 규모 모의 고사도 실시하고 출제에 고교 교사를 대거 참여시키며 나름대로 노력은 기울였다.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거꾸로 빗나갔다.출제 시스템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수험생의 진학 지도에 혼선을 줄이기 위해 점수대별 누적 분포와 같은 자료들도 공개해야 한다.변명이나 핑계를 대서 될 일이 아니다.시행착오를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는 작업에 나서길 촉구하다.
  • [2002대선 대해부] 이회창→경륜 노무현→개혁 정몽준→참신

    ■세 후보 지지 이유 뭔가 유권자들이 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가의 문제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알아낼 수 있는 직·간접적인 통로가 된다.아울러 각 후보의 정치적 강점과 약점을 짚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유권자들에게 “000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개방형으로 질문하였다.개방형 질문의 장점은 응답자들이 비교적 편한 심리적 상태에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회창:검증된 경륜있는 지도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은 부분인 11.6%가 지지 이유로 “이회창 후보는 검증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소위 병풍(兵風)이 검찰의 사건종료 선언으로 잦아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후보는 97년 대선 이후 줄곧 야당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고 그동안 수많은 스캔들을 겪었다.예컨대 병풍,호화빌라,부친의 친일여부 등 많은 의혹들이 이 후보를 괴롭혀왔다. 그러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제1당의 대통령후보로서 현 선거 정국에서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각종 의혹들이 향후 TV토론 등에서 다시 재론될 지는 몰라도 이 후보는 당분간 스캔들로부터 다소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 검증 문제 외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들은 여론,소속정당,정치적 경륜 등의 순서로 나타난다.이 후보 지지자의 6.8%는 주위 여론이 이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리고 이 후보 지지자의 6.6%는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실정에 대해 비판과 견제 역할을 담당했던 한나라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하며,6.5%는 이 후보가 오랜기간 큰 과오 없이 한나라당을 이끈 지도자로 자리매김해 왔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노무현:참신하고 서민적인 지도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자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노 후보의 참신성을 지적하고 있다(10.1%). 이는 노 후보가 아직 젊고,비교적 3김(金)식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에 있으며,당내 경선 과정을통해 보여준 개혁적인 마인드 등을 반영하는 결과이다. 한국 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국민들이 정치적 불신과 냉소주의에 젖어 있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노 후보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많은 국민들에게는 참신하게 비쳐졌을 것이다.그 결과 노 후보는 경선 후 한동안 엄청난 국민적 인기를 향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국민적 인기가 왜 갑자기 냉각돼 버렸을까를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첫째 검증되지 않은 일시적 인기는 검증 과정에서 얼마든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당내 경선이라는 일시적인 정치적 이벤트에 의해 촉발된 인기는 본선에서 그대로 유지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둘째 민주당 내의 파벌싸움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소위 ‘반창(反昌)연대’를 기치로 하여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간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세력들이 사실상 노 후보의 인기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셋째 노 후보가 당내 여러 세력들을 통합으로 이끌어 가는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노 후보를 지지하는 다른 이유들로는 신뢰성(8.1%),인상이 좋아서(7.6%),소속정당(6.4%),검증된 후보(6%),서민적이기 때문에(5.1%)의 순으로 나타났다.참신성,인상 등은 소위 유권자가 후보자에게서 느끼는 이미지이다.이러한 결과는 노 후보가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다소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뢰성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당내 불협화음과 의원탈당 사태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후보로서의 행보를 지속해나가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고 노 후보의 서민지향적 정책성향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야말로 노 후보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정몽준: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지도자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지지자 중 압도적인 다수가 지지 이유로 참신성과 깨끗함을 들고 있다.정 후보가 참신하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무려 34.4%이다.이런 결과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스포츠 지도자의 이미지가 정치 영역으로 전도된 것으로 노 후보의 참신성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스포츠 지도자의 이미지를 정치 영역으로 과연얼마나 견고하게 연결하느냐가 정 후보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다음 이유는 깨끗한 이미지로 나타났다(12.8%). 유권자들의 비난 대상인 소위 3김(金)식 정치에 전혀 물들지 않았고 주로 정 후보의 과거 행보가 경제계와 스포츠계에 집중적으로 관계돼 왔기 때문에 비교적 정치적으로는 깨끗한 이미지를 소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깨끗한 이미지가 정 후보의 정치적 행보가 진행되면서 과연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정 후보는 정당기반이 취약하다.한국의 정당정치가 아무리 비판을 받더라도 선거에 있어서 발로 뛰는 정당조직의 활동은 아직 유효하다.급조된 정당조직을 기반으로 얼마나 유권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나가느냐에 정 후보의 경쟁력이 달려 있는 것이다. ■왜 다른 조사와 다른가/ 전화 응답률 60%로 높여… 정확성에 심혈 이번 KSDC 조사는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와 몇 가지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SDC 조사는 기간이 길더라도 가구당 최소 6번 이상전화를 걸어 응답률을 60%로 올려 정확도를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인위적으로 성별,연령에 대해 할당표집을 하지 않고,통계적 원칙을 지킨 확률표집을 고수하고 있다. 첫째,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다자대결 구도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상승,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하락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KSDC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하락세는 동일한 현상이지만 이 후보와 노 후보의 경우도 미세하게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모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부동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둘째,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 후보의 지지자 이탈표가 이 후보 또는 노 후보에게 쏠림으로써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KSDC 조사는 정 후보의 지지표가 바로 이 후보 또는 노 후보 쪽으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부동층으로 선회한다고 해석하는 점에서 다르다. 유권자들이 마음을 정리하는 데는 일종의 과정이 필요하다.지지 후보를 바꿀 경우에는보통 처음에 지지한 후보를 철회한 다음 일정 기간을 두고 다른 후보들을 비교한 다음에 새로운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셋째,일부 여론조사는 정 후보의 하락세가 지역적으로는 충청과 호남,그리고 연령별로는 20대층에서의 이탈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겨레신문 조사(10월31일∼11월2일)에서 정 후보의 하락세는 연령별로 20대(9월13일 38.6%→10월31일 30.2%)의 이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KSDC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10월 초 30.7%에서 11월초 32.2%로 오히려 증가했다.정 후보의 전체 지지율 하락은 20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여론주도층을 형성하는 40대와 50대에서의 급락이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고 본다. TN소프레스와 SBS는 지난 9월 이 후보가 대전·충청권에서 정 후보에게 6%포인트 뒤졌지만,지난달 30일 조사에서는 24.2% 포인트 차로 크게 역전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호남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57.2%로 지난 9월 조사에 비해 20% 포인트 정도 올랐고,정 후보의 지지도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KSDC 조사에서는 충청 지역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고,호남 지역에서도 정 후보의 지지가 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특정 지역의 후보별 지지도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권역별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북문제와 유권자 성향/ 55% “지지후보 결정때 北核고려” ‘지지후보 결정시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자가 5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대북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는 21.5%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꼽았고,다음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17.5%),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11.4%) 순이었다. 또 유권자의 약 72%는 대북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것으로 생각하는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즉 대북문제를 잘 해결할 후보로 이 후보를 지목한 유권자의 76.9%가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노 후보와 정 후보의 경우에는 이러한 유권자가 각각 72.2%와 66.3%였다. 물론 먼저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그 후보의 대북문제 해결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조사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대북문제가 특별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북한의 핵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대북문제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북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의 이념적 균열구조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을 뿐아니라 지역적 균열구조마저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영남 지역 유권자의 약 30%가 이 후보의 대북문제 해결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는 반면 호남에서는 유권자의 3.3%만이 이 후보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아울러 세대간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는 이슈 또한 대북문제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또한 반(反)DJ와 반창(反昌)을 외치는 정치세력도 대북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결국 대북문제가 대선 과정에서 집중적인 토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대선 과정에서 대북문제의 영향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큰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DJ정책·후보지지 관계/ “햇볕정책 잘못” 유권자 51%가 이회창후보 지지 일반적으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정책과 대선후보 지지 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즉 정부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면 여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며,반대로 정부정책으로 인해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면 오히려 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4년 반 동안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추진한 일 가운데 가장 잘못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27.1%가 의약분업을 지적했다.그 다음으로는 실업문제(14.3%),햇볕정책(11.3%),지역편중 인사(7.3%),공교육 문제(5.3%),복지문제(5.0%) 순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정부의 정책과 대선후보 지지도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햇볕정책과 지역편중 인사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 중에서 51.3%와 39.2%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다.반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실업문제와 공교육 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로부터 각각 35.2%와 33.3%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공교육 문제와 복지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층에서 가장 높은 38.9%와 32.0%의 지지를 얻었다.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일 가운데 가장 잘못된 것으로 의약분업을 지적한 사람들은 이 후보에 27.5%,정 후보에 25.1%로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노 후보에 대해서는 19.9%만 지지했다. 공교육 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은 노 후보(38.9%)와 정 후보(35.2%)에게 비슷한 지지를 보낸 반면 원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이후보에 대한 지지는 11.1%에 불과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어느 후보가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투표율 전망/ 부동층중 “꼭 투표” 5.5%P 증가 이번 조사 응답자의 88.6%(‘꼭 투표하겠다.’ 75.9% + ‘아마 투표할 것이다.’ 12.7%)가 투표에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지난달 조사에 비해 4.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꼭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수치는 거의 차이가 없으나,‘아마 투표할 것이다.’라는 ‘소극적 투표 의사층’은 약 4.5% 포인트 증가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67.8%,30대 75.1%,40대 79.5%,50대 이상 82.1%로 노고소저(老高少低) 현상이 여전히 뚜렷했다.20대 저연령층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비율은 지난달과 비교해 볼 때 큰 차이가 없었지만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3.0% 포인트,3.8%포인트 증가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지역별로 살펴보면,대전·충청 지역에서의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지난달 조사에서는 68.1%만이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혔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규모가 82.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영남 지역에서의 비율은 지난달에 비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대구·경북 지역은 6.2% 포인트(81.6%→75.4%),부산·울산·경남은 7.5%포인트(82.0%→74.5%) 감소했다.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자리를 잡으면서 영남 지역에서 투표 참여 강도가 낮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강원 지역은 이번 조사에서도 66.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한편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는 지난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호남 지역에서는 약 6% 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후보 지지자별로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살펴보면 이 후보 지지층의 85.0%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반면,노 후보의 지지층은 77.2%,정 후보의 지지층은 81.1%로 나타났다.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볼 때,이-노 후보의 경우 투표 강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정 후보 지지층에서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비율이 3.2% 포인트 증가한 것이 특이하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만을 상대로 후보별 지지도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한 조사와 차이를 보인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 이 후보는 32.1%의 지지를 얻어 정 후보(23.2%)와노 후보(17.7%)보다 각각 8.9% 포인트,14.4% 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자대결 구도시 대선후보 지지와관련해 ‘모름·무응답’이라고 응답한 부동층 중에서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밝힌 계층의 비율이 10월 초에는 58.4%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5% 포인트 증가한 63.9%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부동층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실질적으로 지지 후보를 갖고 있는 이른바 ‘은폐형 부동층’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추론된다. ‘적극적 투표의사 부동층’에는 여성(61.8%),50대 이상 고연령층(43.4%),월소득 150만∼300만원의 중산층(35.8%),가정주부(39.6%),인천·경기 지역거주자(26.5%)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직원이 고객정보 빼내 ‘휴대전화 스토킹’ “회사가 피해배상 책임”

    회사직원이 개인정보를 빼내 고객을 스토킹하도록 방치한 회사에 대해 고객이 입은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인터넷 회사에 다니던 K씨는 지난해 7월 ‘회사 여직원과 불륜관계를 알고있다.’는 황당한 내용의 핸드폰 문자를 받았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장난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장난은 도가 지나쳐 4개월 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직장동료와 심지어 아내에게조차 같은 내용의 문자가 전송됐다. 이로 인해 아내가 가출하는 등 가정불화가 생겼고 결국 K씨는 이혼하게 됐다. 또 동료들의 불신감 때문에 회사에서도 퇴직할 수밖에 없었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던 K씨는 자신이 가입한 S이동통신사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통신사의 자체조사 결과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L씨가 범인으로 밝혀졌다.예전 직장 동료였던 L씨가 K씨 등의 개인정보를 빼내 아무런 이유없이 ‘악의적인’ 문자를 발송했던 것. 서울지법 민사합의27부(부장 金永甲)는 5일 K씨가 S이동통신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측은 회사직원이 개인비밀정보를 불법적으로열람·누설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했다.”면서 “원고에게 정신과 치료비와 위자료를 합해 2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내렸다. 홍지민기자 icarus@
  • “권력과 밀월” “생활정치 진입”시민운동 평가 엇갈려

    “한국의 시민운동이 언제부턴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이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한국 시민운동의 대부격인 박원순 변호사는 최근 한 저서에서 한국의 시민운동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비유했다. 사람을 자신의 침대에 맞춰 자르거나 늘여서 죽였다는 그리스 신화의 괴물처럼 ‘백화점식 시민운동’,‘중앙집권식 시민운동’ 등 시민운동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대부분 자의적인 기준과 근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달 30일 서강대에서 열린 ‘NGO학과 창설기념 학술대회’에서도 시민운동에 대한 평가는 평가자의 이념과 지향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특히 그동안 대학강단에서 시민운동을 비판해온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와 10년 남짓 현장에서 활동한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설전을 벌였다. 김 교수는 시민운동과 정권의 유착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그는 “자유주의 이념에 속박된 시민운동세력은 관치경제와 국가주도형 사회발전의 청산 등을 명분으로 현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개혁을 지지해왔다.”면서 “그 결과 ‘정권과 시민운동세력의 밀월시대’가 열렸으며 ‘시민운동단체들의 준(準)국가장치화’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참여연대로 대변되는 이른바 ‘진보적 시민운동’에 대해서도 “시민운동 내부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동·민중운동과 거리를 둠으로써 보수적인 노선을 띠게 됐다.”고 지적했다.시민운동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었다.부의 집중과 중간층의 몰락이 시민운동의 기반을 잠식해 보수적 시민운동과 급진적 시민운동으로 분화될것이라는 논리였다. 반면 최 사무총장은 “시민운동은 1987년 민주화를 통해 성장,97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갖게 됐다.”면서 “2000년 총선시민연대 활동과 지난 6·13 지자체 선거를 기점으로 ‘생활정치’와 ‘시민에 의한 시민운동’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최 총장은 ▲생태주의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사회적 합의 구축 ▲시민참여의 확대 ▲재정적 취약성 극복 ▲국제연대의 활성화 등을 한국 시민운동단체의 주요 과제로 정리했다. 또주요 시민단체 간부 중 여성의 비율이 녹색연합 55.6%,참여연대 46.7%,환경운동연합 43.5%,경실련이 17.6%라고 제시한뒤 여성참여의 확대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이날 학술대회는 한국 사회와 시민운동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행사를 참관한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시민운동과 노동·민중운동이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구체적 대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장과 일상에서 더욱 많은 교류와 협력을 통해 불신과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카파라치’ 내년 사라진다, 부작용 심해 예산 삭감될듯

    고속도로나 교통이 혼잡하고 과속이 잦은 지역 등에서 교통위반 차량을 신고해 고소득을 올리는 교통위반 전문신고꾼(일명 카파라치)이 내년부터 사라질 전망이다.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박종희(朴鍾熙·한나라당) 의원은 3일 “카파라치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있는 데다 전북 덕진구에서는 포상금 실적 1,2위 기록자들을 강사로 초빙해 49만원의 수강료를 받는 학원이 등장하는 등 부작용이 극심하다.”면서 “관련 예산 전액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도 최근 예산결산위원회 답변에서 “사고 감소 효과는 있었지만 카파라치 양산과 국민 상호 불신을 야기하는 등 역기능이 있어 제도 존치 여부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77만 1219건의 신고가 접수돼 83억 1365만원이 지급됐으며,올해도 8월 말까지 45억 2485만원이 포상금으로 지급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열린세상] 북한 핵과 대북 햇볕

    1993년 3월,북한이 핵 비확산 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한반도가 핵 위기의 소용돌이로 휘말릴 당시,클린턴 행정부는 집권 초반 벌어진 급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며 마땅한 대책도 없이 표류했다.“어떤 동맹도 민족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천명하면서 장기수 이인모를 북에 돌려보낸 김영삼 정부도 당혹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당시 미국 내에서는 군사적 대응,경제 제재 등모든 방안들이 무차별적으로 거론되고 있었고,한국은 미국이 전쟁을 포함한 대북 강경책을 펼 수 있다고 불안해했다.결국 김영삼 정부는 핵 문제 해법을 위한 로드 맵을 미측에 제시했고,북·미간 핵 협상을 권유했다.대북 ‘햇볕’이라는 용어는 이 시기에 등장했다.그리고 94년 10월,우여곡절 끝에 북·미 제네바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북의 ‘불바다 발언’에 전 국민이 전율했고,카터가 방북 선물 보따리에 챙겨온 남북 정상회담은 김일성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무산되었다.북·미 관계의 순항 속에 한국은 북의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성토하며 삼각관계에서의 소외감을 드러냈다. 2002년 10월,북한의 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이 노출되면서 북핵 드라마의 제2막이 올랐다.94년 핵 위기의 학습효과가 작동한 탓인지,부시 행정부는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릇된 행동에 대해 보상하는 전례는 없을 것이며 북의 핵 폐기가 우선임을 역설하면서도,평화적 해결과 국제 공조를 강조한다.한국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아마 대 이라크 공세 및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에 따른 대안의 한계를 간파한 듯하다. 한편 북한은 남북관계의 순항을 이용하여 미국의 예봉을 피하고 있다.“미국의 대북 압력에 남북이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억지 논리를 펴며,“핵파문이 민족 최대의 위업인 조국통일도 가로막고 좋게 발전하는 북남 관계를 뒤집어 엎으려는 간악한 흉계로부터 나왔다.”고 미국을 몰아세운다.민족공조의 수사(修辭) 속에서 통미봉남의 삼각 구도를 과감히 수정한 것이다.이렇듯 북한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하며,외견상 전술적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이론적으로는 미국이 이 상황에서 소외감을 표출해야할 차례이다. 그런데 이러한 어설픈 삼각관계에 대해 미국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다.그들은 ‘북한’이 아닌 ‘북한 핵’에 주목하기 때문이다.또한 미국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북한 핵 보유 그 자체는 아니다.오히려 북한 핵이 가져올 파장,즉 동북아의 핵 도미노 가능성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북한 핵의 볼모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다.민족 공영의 동반자를 자처하면서도 핵 개발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이나,21세기 국제사회의 오만한 초강대국임과 동시에 반세기 동맹우방인 미국, 양자 모두 우리에게는 버거운 상대일 뿐이다.결국 북한에 숨쉴 틈을 주어 우리에게 의존하도록 만들고,이를 통해 지렛대를 행사하면서 핵의 뇌관을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것만이 우리로서는 최상의 대안이다.그래야 한반도의 안보,번영은 물론,미국과의 동맹관계에 있어서도 한국의 입지를 확실히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유일한 방법은 대북 포용과 대화뿐이다.경협과 지원을 계속하면서 한반도 평화 및 안보와 엮어지도록 묘안을 짜야 하는것이다.이렇게 볼 때 현 정부가 북한 핵의 불용을 강조하며,일관성있게 대북 협력을 시도하는 일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대북 강경론 내지는 포용 회의론이 부각되는 현실은 유감천만이다.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정부의 책임이라 하겠다.정권 차원에서 햇볕의 성과와 북의 변화를 지나치게 과신,홍보했고 나아가 대북 정책과 국내정치를 묘하게 연계시켜 불신을 자초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향후 누가 정권을 잡던 대북 포용은 지속되기를,또한 현 정부가 초래한 시행착오는 반면교사로 삼기를 기대해 본다. 정옥임 국제안보평론가
  • 北 “美압력 계속땐 충돌감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박상숙기자) 북한 핵개발 의혹과 관련,주중·주러 북한 대사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북·미간 불가침 조약 체결 요구 등 북한 정부의 기존입장을 되풀이 주장했다. 최진수(崔鎭洙) 주중 북한 대사는 1일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만이 한반도의 엄중한 사태를 해결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미국과의 불가침 조약 체결을 거듭 요구했다. 최 대사는 이날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지만,미국이 터무니없는 주장과 압력을 계속할 경우 어떠한 충돌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최 대사는 “우리는 제임스 켈리 미 대통령 특사에게 미국의 핵위협으로부터 주권과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는 물론 더 강한 무기를 가질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미 불가침 조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사는 “미국은 우리가 우라늄 농축 핵프로그램을 추진,북한·미국간협정을 위반했다고 근거없이 비난했다.”며 “우리가 1994년 제네바 핵협정을 깼다는 미국측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 대사는 “켈리 특사가 왔을 때 우리들은 농축 우라늄 핵무기보다 더한 무기를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미국측이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앞서 박의춘(朴義春) 주러 북한 대사도 지난달 31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핵무기를 개발·보유할 권리가 있다.”고 북한의 입장을 되풀이 주장했다.한편 박 대사의 회견이 있은 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핵의혹과 관련,처음으로 북한의 입장을 공개 비판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회견에서 “북한은 핵문제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그동안 북한이 해온 해명은 의혹을 해소시키기에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로슈코프 차관은 이어 “이러한 모호한 북한의 태도는 상호 불신으로 이어져 한반도 정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한 정보를 독자적으로 검토하기 전까지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그동안 신중하게 대응해 왔다. oilman@
  • 독자의 소리/ 군·경 공조수사체제 갖추길

    군과 경찰의 공조수사 미비로 인해 포천농협 강도사건의 범인을 사건발생 보름이 지나서야 검거했다는 기사를 읽고,일선 경찰관으로서 느낀 점을 말하고자 한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4일만에 경찰은 용의자인 범인을 지목하여 군에 수사의뢰 했으나 ‘혐의없다.’‘K1소총은 경찰에도 있고,스포츠머리를 한 사람이 모두 군인은 아니다.’라는 말로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언론보도를 보면서 기분이 씁쓸했다.만일 그때 적극적인 군의 수사가 이루어졌다면 군·경·국민 모두 이렇듯 수사 장기화로 인한 피로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뒤늦게 밝혀진 군의 안일한 태도는 국민들에게 자칫 ‘제식구 감싸기’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4일만에 수사가 종결될 수 있었던 사건이 보름이상 장기화되면서 군·경의 대규모 수사인력이 동원되었다.이로 인해 생기는 국민들의 불신과 언론의 비난을 군·경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일을 계기로 추후 군범죄에 대해서 경찰이 군과 대등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해야 한다. 강대웅[경기경찰청 기동5중대 경장]
  • [사설] ‘공무원 노조’ 파업 안된다

    ‘공무원 노조’가 89%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를 결의했다고 한다.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무원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하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우리는 ‘공무원 노조’의 파업 명분이 정당하냐를 떠나 법으로 금지된 찬반투표와 파업결의라는 집단행동으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시도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헌법 7조의 규정처럼 공무원의 신분은 일반 근로자와 동일 선상에서 취급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공무원의 신분을 법으로 보장하고 세금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의사를 결집하고 정부와 공식적인 대화 채널을 갖겠다는 기본적인 권리까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공무원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보장은 국제노동기구(ILO)도 권장한 국제적인 추세이며,지난 1998년 노사정위원회의 ‘사회협약’을 통해 약속했던 사항이기도 하다.지난 7월 노사정위가 그동안의 논의 내용을 정부로 이송하기에 앞서 노사정 대표가 조직대상·조직형태·교섭대상 등 7개항에 합의하게 된 것도 공무원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부여에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당시 노사정위 최종 절충에서 조직 명칭 등 5개항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노조’ 명칭을 사용하느냐 여부가 최대 쟁점이었다.노동계는 ‘노조’ 명칭만 사용할 수 있다면 나머지 미합의 쟁점에 대해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고,정부는 ‘공무원 단체’ 또는 ‘공무원 조합’ 명칭을 고집했던 것이다.‘노조’ 명칭이 갖는 상징성과 훗날 협약체결권,단체행동권까지 내놓으라고 할지 모른다는 불신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노조’ 명칭 고수와 불가에 따른 이해득실이 어떠하든 이를 빌미로 총파업에 들어간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는가.정부도 정부안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정부는 이번 기회에 노사분규 때마다 강조해온 ‘타협과 양보’의 모범답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이스라엘 거국연정 붕괴

    불안했던 이스라엘의 거국연정이 19개월만에 붕괴됐다. 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과 비냐민 벤 엘리에제르 국방장관이 주도하는 제휴 정당인 노동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다 결국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30일(현지시간) 샤론 총리와 벤 엘리에제르 장관의 막판 협상이 결렬되자 벤 엘리에제르 장관과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 등 노동당 소속 각료들은 전원샤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샤론 총리로부터 국방장관직을 제의받은 샤울 모파즈 전 군참모총장은 31일 수용 의사를 밝혔고 그는 곧 리쿠드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파즈는 지난 7월 총장직을 그만둘 때까지 공개적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추방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매파 인물이다. 이스라엘 거국연정의 붕괴는 새해 예산안 가운데 유대인 정착촌 예산 배정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현재 유대인 정착촌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145개가 산재,30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에 20만명의 유대인이공존하는 상태다. 최근 유대인 정착 가옥의 철거를 강행키로 결정한 벤 엘리에제르 장관은 정착촌 배정 예산 가운데 1억 4700만 달러를 삭감,사회복지 및 국방 부문의 예산을 보충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착촌의 확장을 지지해 온 샤론 총리는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예산 삭감을 강력하게 반대,노동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을 빚어 왔다. 이날 양측은 정착촌과 빈곤층 복지 예산을 동등하게 배정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타협을 시도했으나 벤 엘리에제르 장관이 2시간 만에 협상을 중단하고 사직서를 제출해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노동당의 연정 탈퇴로 25석을 잃게된 샤론 총리의 리쿠드당 주도 정부는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과반의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55석만을 유지하게 돼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은 연정 붕괴를 맞은 샤론 총리에게 의회의 불신임투표 위협을 안고 현행을 유지하는 것,극우 정당만이 참여하는 소수 연정을 유지하는 것,조기총선을 실시하는 것 등 3가지 선택안이 주어져 있다고 분석한다.샤론 총리는첫번째나 두번째 안을 선택할 뜻을 내비쳤지만 결국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대선후보 이사람이 좋다/ 이회창-노무현후보

    올 12월 대선이 5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주요 후보진영의 세싸움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각 후보 진영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 중입니다.이를 위해 후보들을 지원하는 각계각층 인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은 후보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각도에서 후보 검증을 시도하는 차원에서,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명 문인들로부터 ‘내가 추천 또는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제로 글을 받았습니다.유권자 여러분들이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데 또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회창후보는 - 3府 경영능력 ‘공인' 사람마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를 개탄한다.날로 그 도를 더해 가는 비리와 부정이 권력에 기생해서 사회를 썩게 하고 있다.뜻있는 국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깨끗한 정부,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해 왔지만 단 한 번도 그러한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그 때나 이 때나,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라는 자조적(自嘲的) 불신풍조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지면서 우리로 하여금 실현 불가능하다는 뜻의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고사만을 되씹게 하고 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나는 이러한 국민적 허탈감을 바꾸어 줄 지도자를 찾아왔고 올해야말로 이러한 국민의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해가 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 ◆권모술수 모르는 준법인 우선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공직자로서 청렴결백한 생활태도를 지켜왔다.또한 권모와 술수를 몰라 오히려 정치판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법조인이었던 아버지의 슬하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았고,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치면서 실력의 기초를 닦았다.그리고 법관 생활을 명예롭게 마친 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감사원장,국무총리를 역임함으로써 국가경영의 역량을 착실하게 터득하고 발휘했다.우리의 반세기 헌정사를 통해 이렇게 반듯한 능력을갖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대통령의 탄생을 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만 본다면 존경받는 대법관에 총리직까지 거친 그가 더 이상 부러울 게 무엇이 있었겠는가.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깨끗한 사회건설을 위해 이미 일신상의 안일을 버렸다. ◆의협심 강한 젊은 날의 의기 그는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다.불의의 현장을 본 이상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그의 태생적 성품인 듯싶다. 이미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피란지 부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앞에 가던 학생세 사람이 여러 명의 불량배 학생들한테 봉변을 당하고 있었다.이런 뜻하지 않았던 상황을 목격한 그는 갑자기 웃통을 벗어 던지고 불량배의 우두머리를 향해 돌진했다.마구 타격을 가했다.다시는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야 놓아주었다. 또한 고3 때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이때에는 여학생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져서,총리직 사임 후에 수술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그의 일화는,함께 가던 친구들도 그가 언제부터 그런 힘과 용맹성을 지녔는지는 전혀 몰랐다.하지만 그는 원래 허약한 체질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남몰래 권투클럽에 들어가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던 것이다.그 일이 있은 후 이회창 학생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어 뜻하지 않은 보스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찍부터 이와 같은 정의감으로 다져진 그의 성품은 지금 난마처럼 얽힌 부정부패와 일그러진 정치 행태(行態)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 없게 되었다.일종의 의용 소방대원이라 할까.만사를 제쳐두고 깨끗한 사회 건설에 뛰어든 것이다.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위정자가 백성을 속이는 일이 많아지면 백성들 역시 거짓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지혜가 자라면 속이고 재물이 없으면 도둑질을 하게 되나니,이토록 속이고 도둑질하는 백성이 늘어나는 사회풍조는 마땅히 위정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라고 설파한 장자의 교훈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금이야말로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할 때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정권이 내치(內治)와 외치(外治),그리고 인사와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법과 원칙과 합리성에 의해 운용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난 반세기 동안 혈맹의 우의를 다져온 강력한 우방 미국을 불편한 관계로 만든 외교적 실책을 비롯하여,무원칙한 대북 접촉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퍼주어 우리를 겨냥하는 핵무기를 개발토록 함으로써 국내외에 한국의 위상을 추락 불신케 한 일 등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가더라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판국으로 만들어 놓았다.지난 5년간 우리가 겪은 혼돈과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부재와 그 위기로부터 온 것이었다. ◆새 시대는 새 리더십으로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바로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지금 우리는 산업화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그동안 우리를 이끌어 왔던 리더십은 크게 보아 산업화 시대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민주화 시대의 인기 영합형 리더십이었다.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이 이끌던 시대의 혼돈과 무질서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법과 원칙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권위주의적 강압에 의한 국민동원이 아니라 합리적 설득과 민주적 방식으로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곧 국력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지금은 국정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에게 나라를 맡길 만큼 한가한 시대가 아니다.합리적인 사고와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풍부한 국정 경험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리더십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이회창 후보가 판사시절에 여성의 재산권에 관련된 재판을 다룬 일이 있었다.그것은 남편의 수입으로 아내의 재산을 늘린 경우의 사건이었다.그 시절의 재산개념은 거의가 다 남편의 고유권리로 귀속되고 있었다.그런 상황 속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답습해 온 관례를 깨고 부부 공동의 재산으로 인정하는 새 판결을 내림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 어찌 미래를 통찰하는 형안이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회창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이회창 후보는 평생을 법과 원칙에 충실한 깨끗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그래서 그에게는 항상 ‘대쪽’이나 ‘15분 맨’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민주적 리더십은 6년 전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투신했을 때부터 읽을 수 있다. 이 후보가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러 계열의 다양한 구성원을 가진 정당이다.그리고 우리 헌정사상 가장 큰 야당이기도 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러한 큰 정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 4·13 총선과 6·13지방선거 그리고 8·8 재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이것은 오랫동안 그의 몸에 밴 합리성과 민주적 마인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상생의 정치,국민우선의 정치 그는 원칙과 기본에 철저할 뿐만 아니라 ‘상생’과 ‘국민우선’이라는 이 시대 새로운 정치 모형을 구상하고 있다.상생의 정치란 서로 권력쟁취에만 매달려 극한적 투쟁을 벌이는 상극의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를 의미한다.또한 국민우선의 정치는 정책의 모든 혜택이 소수 권력층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이 되게 하는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서,이는 이회창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줄기차게 주창해 온 그의 정치철학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의 구호가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였다면 선진국의 문턱에 선 오늘날에는 “우리도 한 번 바르게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외쳐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꿈은 바로 이회창 후보와 함께 성취해 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장책이라 믿으며 나는 그를 지지한다. 김병권 수필가 ■노무현후보는 - 舊惡단절 유일한 희망 ◆희망돼지를 키우면서 내 책상머리에서는 얼마 전부터 투명돼지 한 마리가 자라고 있다.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기르는 이른바 희망돼지이다.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고단했던 삶의 잔해인 양 주머니속 동전을 털어 돼지밥을 준다.이 돼지가 만삭이 되면 나는,묵직한 손맛이 마음을든든하게 하는 이 돼지를 안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돼지우리에 노무현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내놓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선심을 팍팍 쓰는 낡은 정치인들이 보기엔 이 돼지저금통이 낳을 몇 만원의 동전이 우습게 느껴질 게다.하지만,이 돈에는 버스비를 아껴 걸어다니거나 24시간 편의점의 삼각김밥 두 개로 점심을 먹는 서민적 삶의 간절함이 배어 있다.나는 조금씩 무거워지는 돼지의 무게만큼 내 희망도 자라나고 있음을 의심치 않으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어두운 상식이 되어 있다. 말로는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면서도,돈을 받고 표를 파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엄청 많다.상상을 넘는 돈을 주고 장차 정치가를 수족으로 부릴 권력을 예약하는 재벌과 기업들은 또 얼마나 될까.심지어 세금도둑질까지 서슴지 않던 정치가도 있다.이런 관행이 우리 정치를 몇십년 뒤로 되돌리고 정치가를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그런데도 왜,그 관행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정치의 계절은 월드컵보다 자주 돌아오지만,정작 정치는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수행되는 아주 특별한 무엇이었다.많은 피와 눈물로 독재자의 손에서 빼앗아온 주권은 어느새 직업정치꾼들에 의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무척 다르다.노무현이 있으니까.이 사람은 우리 정치의 틀을 영원히 다르게 만들 것이다.희망돼지는 재벌의 검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선언이며,국민들에게서 빚을 얻어 정책으로 상환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이기 때문이다.이는 내가 자판기 커피 한 잔을 아끼고 치부해둔 몇개의 동전,당신이 담배가게 앞에서 망설이다가 “그래!”하며 거두어 쥔 한장의 지폐가 나날이 쌓여 만드는 깨끗한 정치혁명이다.이런 발상을 할 줄 아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국민에게 희망돼지를 분양한다는 것,그것은,단순히 정치자금을 마련할 새로운 방법만은 아니다.이는 정치의 실제주인이 누구인지를 노무현이정확하게 안다는 뜻이자,국민에게 바로 그 주인됨의 가치와 의미를 정확하게 깨달아내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투명돼지 저금통을 나누어주는 행위는,십시일반의 모금이라는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동전을 모으기 위해 하루의 삶을 점검하는 나날이 모여 정치를 일상 가까이 머물게 하고 정치에 대해 생각하라는 요구,내 삶의 손때가 묻은 돈으로 수행하는 선거라는 각성을 통해 바로 나 자신이 정치에 연루되어 있음을 인정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제가 바로 노무현입니다 87년 6월 시민항쟁의 와중에서였다.나는 6월10∼29일 기나긴 시기를 거지반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있었다.정상분만에 실패한 후유증 때문이었다.어느날,간호사가 시커먼 다이얼 전화기를 품에 안고 내게로 왔다.수화기에서는 후배의 흥분된 외침과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다.내가 알아들은 것은 “노벤,노벤,노벤”이라는 외침뿐이었다.아무리 꽁꽁 닫아놓아도 스며드는 최루가스에 신생아실 아기들은 흡사 개구리떼처럼 울어대다 천식과 폐렴에 걸리고,죽었다가 살아난 어미는 일어나 앉을 수도 없는 몸으로 아기에게 젖물릴 고민에 온 정신이 팔렸던 그 순간을 헤집고 역사의 한 장면이 엄습해왔던 것인데,“노벤,노벤,노벤”이란 무슨 말일까.일반병실로 옮긴 뒤 면회온 다른 후배에게서 전말을 들었다. 노무현 변호사가 6월 시민항쟁의 중심이었던 부산가톨릭센터 중앙계단에서 시민들을 모아 즉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더라는 거다.그의 연설을 듣던 후배 하나가 감격에 겨워 전화를 해서 “노변이 지금,노변이 어쩌구,노변이 이렇게”라며 그 연설을 들려주려고 거리로 송화기를 들이대주었던 것이다. 그 사건의 의미를 나는 시간이 갈수록 새삼 사무치게 경탄하게 된다.노무현은 시민항쟁의 한복판에서 넥타이부대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 지도자 중한 사람이다.그런데 그 방법은,그 두려운 항쟁의 복판에서도 토론하고 비전을 나누는 그런 방법이었다.토론회에는 국제시장 노점상 아주머니들과 부두노동자들,부랑자들까지 참여했다고 하는데,소위 기층 민중이랄 수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와 나란히 민족의 장래에 대한 열망을 토해내는 광경을,보지 않았어도 가슴 뜨겁게 추억한다. 노무현을 발견하면서,나는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역사와 일상의 삶이 멀지 않음을 깨달았고,실천한다는 것이 단순히 착한 일 하고 봉사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행위임을 깨달았다.이를테면 나는 내 안의 수많은 타자들을 위해 내가 발언해야 함을 자각한 정치적 인간이 되었다.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노무현을 통해 바라보는 정치는 대단히 참여적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노무현은 자신의 지지자들과 비전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하는 특별한 정치가이다.이번 대선을 통해 또 다른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발견할 것이며,역사의 주인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선은 국가의 역사적 발전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군부독재 청산,민간정부 수립,문민정치,정권교체 등,그시기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비전을 가장 많이 충족시키는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사람들은 노심초사해왔다.이번 선거에서도 그 비전은 존재한다.부패청산,평화통일기조 정착,국민통합 등 중대한 목표들이 있다.이러한 비전을 충족시킬 유일한 대안이 노무현이라는 것은 물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노무현에게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적 비전이 있다.그것은,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에 불을 질러 정치적 인간으로 탄생하게 하는 것,그리하여 우리 역사의 주인이 되기를 결심하게 만드는 것이다.정치를 주인이 하지 않고 하인인 정치가들이 주인행세를 하게 내버려둘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선거는 노무현 대 여러 후보들의 대결이 아니라,낡고 더러운 구시대 정치와 또 다른 노무현인 나 자신,바로 국민들의 대결이 되어가고 있다. ◆국민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 노무현이 역사를 보는 정확한 시각을 지녔고 부패로부터 자유로우며 국민통합에 대한 의지를 지닌 완벽한 대통령감이라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그가 국민들에게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능력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나는 왜 노무현을 지지하는가? 그것은,오직 노무현만이 내게 희망돼지를 주었기 때문이다.오직 노무현만이 나더러 정치는 바로 나의 것이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그는 “당신들”을 위하여 “내”가 하겠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라고 말한다.그는 나에게 말할 입과 기회와 자격을 준다.그는 내게 내가 꾸는 소박한 꿈이 소중한 꿈이라고 말한다.그는 내가 사용하는 말로 세상을 설명하고,내가 보는 잣대로 세상을 본다.각성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어 밝은 미래와 연대하는것,그것이 바로 대통령 노무현의 의미이다.그러니 생각해보자,생각해보면 왜 노무현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물러서지 말자,국민들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노무현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므로. 노혜경 시인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경상남도

    ‘자금의 적기 공급으로 기업의 부도를 예방하고 경쟁력을 높인다.’ 경남도가 국내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돈 가뭄’을 해소하는 데 앞장섰다.자금 신청에 따른 복잡한 구비서류와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처리기간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항상 불만의 대상이 돼왔던 중소기업 육성 자금 지원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60년대부터 시작된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대한 불신을 경남도가 거의 반세기만에 해소,행정의 공익·능률성을 확보한 것. 도가 제도 개선 작업에 나선 때는 1998년 12월.당시 IMF(국제통화기금)사태로 하루가 멀다 하고 중소기업이 부도로 쓰러지고,근로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던 시기였다.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자금의 적기 공급,서류의 간소화,절차의 단순화에 초점을 뒀다.우선 종전 연간 2회로 제한했던 자금 공급 시기를 분기별로 늘려 상시지원체제의 기틀을 마련하고,2000년부터는 수시로 접수,공급하는 등 제도를 전면적으로 뜯어 고쳤다. 종전에는 기업이 정부 자금을 지원받으려면 70여종의 구비서류를갖춰야 했다.3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은 중소기업으로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어서 웬만한 기업은 컨설팅업체에 300여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하며 서류를 준비하는 실정이었다.이를 신청서와 사업자등록증,등기부등본,건축허가서,창업승인서 등 5종만 남기고,나머지는 과감하게 없앴다.제출 서류는 기업이 보유한 것이기에 복사하거나 확인서를 발급받아 손쉽게 준비할 수 있다.아울러 연간 15억여원에 달하는 컨설팅 경비가 절감됐다. 뿐만 아니라 종전 75일이나 걸렸던 처리기간을 10일로 단축시켰다.자금 신청을 하면 담당자 서류 심사와 현지실사를 거쳐 융자심의위가 융자대상 및 금액을 결정,해당 기업과 은행에 통보하는 절차를 밟았으나 일처리는 하세월이었다. 은행이 따로 대출심사와 현지실사를 했기 때문이다.도는 이를 폐지하고,융자심의위 기능도 대폭 축소,조정했다.공무원의 현지실사과정에 상존하던 비리와 청탁·이권 개입 등 부조리도 자연적으로 사라졌다. 이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우선 중소기업청이 “지침에 위배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별 문제없는 제도를 왜 들쑤시냐는 반응이었다.그러나 도는 자금 지원제도 개선은 기업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윤성혜(尹成惠·여) 경남도 금융지원담당 사무관은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려면 자금을 조기에 지원해야 하고,적기공급으로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당시 중앙부처 분위기로는 신분상 불이익도 감수해야 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도의 끈질긴 설득으로 주관부처의 분위기는 당초보다 누그러졌으며 2000년 6월에는 직접 도를 방문,개선된 제도가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지난해에는 도 시책을 본뜬 중소기업육성지침을 마련,전국적으로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울산 경실련 김창선(金昌宣) 사무국장은 “부정적인 요소가 많았던 행정기관의 지원절차를 단순화시켜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면서 “금융기관과의 역할 분담으로 기업의 불편을 과감히 털어낸 개혁성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김혁규 지사 “가장 기업하기 좋은 道 만들것” “기업의 입장에서 자금은 성공의 필수조건이어서 이를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생존을 위해 중요한 문제입니다.” 중소기업 살리기를 진두지휘하는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는 30일 “국가경쟁력의 요체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경남도가 개발한 시책이나 제도들을 타 시·도와 중앙부처 등이 벤치마킹한 사례가 많다.”면서 “이번에 우수사례로 선정된 중소기업 자금 지원제도 역시 이들 시책 가운데 하나”라고 자랑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은 무엇보다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자금을 연중 신청할 수 있도록 했고,공무원들의 까다로운 현지실사를 없애고,신청서류를 최소화해 투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중앙정부 지침과 다르게 개선된 제도에 대해 초기에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무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메카노21’사업을 비롯,바이오 및 IT산업 육성 등 경남이 국내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 양측 기자회견/ 北 “수교가 안보 해결의 전제” 日 “核등 북측 입장불변 유감”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황성기특파원] 30일 이틀간에 걸친 국교정상화 교섭을 아무런 성과없이 끝낸 북한과 일본은 회담 종료 후 각각 회담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다음은 북측 박용연(朴龍淵) 외무성 아시아국 부국장,일본측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단장의 기자회견 요지. ◆북측 북·일간에 아주 큰 의견차가 있는 것이 드러났다.일본은 안보,납치문제가 국교정상화의 전제라고 주장했고 우리는 정상화가 해결되면 안보,납치는 해결된다고 했다. 북·일간 관계개선은 북·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일본은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교정상화는 안보 문제 해결의 전제이다.정상화되면 양국의 교류 확대는 물론 신뢰관계도 생길 것이다.불신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납치 문제에서 북측은 성실히 대응했으나 일본은 신뢰관계를 뒤집었다.일본에 가 있는 납치 피해자의 귀국은 당사자 문제인데도 일본은 정부간 문제로 생각한다. 북한이 지금 위험한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것은 미국이 우리를 적대시하는 정책 때문이다. ◆일본측 일본은 납치,핵 문제 등 안전보장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협상에 임했다.북쪽은 국교정상화에 있어서는 정상화 자체와 경제협력을 중핵적 문제로 제기했다. 일본은 납치 문제에서 최대한 노력했지만 북한측 입장에 변화가 없는 점은 유감이다.단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납치를 깨끗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므로 납치 피해자 가족의 안전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핵 문제에서 일본측은 한·미·일 정상회담의 성명을 언급하고 핵 프로그램이 일본의 안전보장에도 큰 우려라는 점을 강조했다.일본은 핵 개발 내용 공개,즉각적인 핵 폐기,제네바 합의에 따른 시설 동결 유지,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을 요구했다.미사일 문제에서도 일본을 향하고 있는 배치완료된 노동미사일에 대해 구체적이고 전향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핵,미사일 등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교정상화 본회담과 평양선언에서 합의한 북·일 안전보장 협의의 장에서 한·미·일이 긴밀히 연대하면서 북한에 요구해 갈 것이다.이번에 큰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없지만 북·일 양방이 평양선언에 따라 해결을 향해 노력한다는데 의견일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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