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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민주, 이젠 공천에서마저 ‘방탄’ 앞세우나

    [사설] 민주, 이젠 공천에서마저 ‘방탄’ 앞세우나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그제 부패 범죄에 관련된 공직선거 후보자에 대해 “대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기 전까진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1·2심에서 아무리 큰 형량의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라 해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황당하기 짝이 없다. 무죄 추정이 헌법에 따른 형사법의 대원칙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의 발상은 1·2심 판결을 깡그리 무시하겠다는 것으로, 정당이 앞장서서 사법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재명 대표가 갖가지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 아니어도 이런 방침을 내세웠을지 의문이다. 공천 혁신을 이끌어 내야 할 공관위가 외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연루 의원 등을 위한 ‘방탄공천’에 나섰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은 이 대표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의원,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연루 의원들을 대거 공천 적격자에 포함시킨 바 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 의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 당헌ㆍ당규 개정을 통해 ‘뇌물, 성범죄 등 형사범 중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재판을 계속 받는 자’를 공천 기준에서 삭제하더니 이젠 아예 대법원 확정 판결 전까지 불문에 붙이겠다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임 위원장은 성범죄, 음주운전, 직장갑질, 학교폭력, 증오발언 등 ‘5대 범죄’에 대해선 엄격 심사하겠다고 한다. 부패 정치인에게는 하염없이 관대한 처지에 5대 범죄 엄격 심사 운운하는 모습이 괴기하다. 공천룰만 보면 외려 사법 리스크나 구태로 얼룩진 인사들에 대한 ‘사천’(私薦)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대체 국민을 뭘로 보면 범법자 공천을 마다 않겠다는 소리가 가능한지 궁금하다.
  • 김민기·임종성 불출마 선언…경기도 쏠린 현역 불출마

    김민기·임종성 불출마 선언…경기도 쏠린 현역 불출마

    3선 김민기(경기 용인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재선 임종성(경기 광주을) 민주당 의원이 19일 22대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불출마자는 8명으로 늘어났고, 이들 절반이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오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3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희생을 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한다”며 “오늘날 정치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불신에 책임을 통감하고, 새롭고 다양한 시야를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제3지대 합류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당에 대해서 헌신해야 할 때 아닌가 생각하고 다른 생각은 없다. 오로지 우리 민주당이 승리해 검사 정권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저에 대한 여러 논란에 억울한 부분도 있고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지만 지금 제가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 부족한 저를 품어준 당과 당원 동지, 그리고 광주시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며 불출마를 밝혔다. 친명 그룹 ‘7인회’ 출신인 임 의원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지역구 건설업체 임원에게서 1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으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임 의원은 부인하고 있다. 같은 날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김 의원은 ‘중진 용퇴론’을, 임 의원은 ‘사법 리스크’를 의식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6선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과 4선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 초선 강민정(비례대표)·오영환(경기 의정부갑)·이탄희(경기 용인정)·홍성국(세종갑) 의원 등 총 8명이다. 김 의원, 임 의원, 오 의원, 이 의원 등 이들 불출마자 중 절반인 네 사람이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임 의원은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의원과 임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을·광주을은 전략선거구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불출마 및 사고위원회 판정 등으로 해당 선거구에 당해 국회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이 공석이 된 선거구’는 전략선거구로 선정할 수 있다.
  • 법정서 “거짓” 빈정거린 트럼프… “재판서 배제” 경고장 날린 판사

    법정서 “거짓” 빈정거린 트럼프… “재판서 배제” 경고장 날린 판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소송 상대방의 진술에 빈정거리는 말을 지속적으로 내뱉다가 판사로부터 퇴장당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명예훼손 혐의 민사소송에 출석해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패션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의 진술을 들었다. 캐럴은 1990년대 중반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이 말할 때마다 “거짓”이라고 하거나 “이제야 기억이 돌아왔나 보네”라고 큰 소리로 빈정댔다. 이에 루이스 캐플런 판사가 진행을 방해한다면 재판에서 배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손을 들어 올리며 “그러면 좋지”라고 비아냥대듯 대응했다. 캐플런 판사가 “당신이 그걸 원한다는 것을 안다. 당신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라고 쏘아붙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당신도 마찬가지”라고 응수하며 판사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행 혐의 관련 1심 재판은 캐럴이 승소했다. 그러나 캐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다며 지난해 5월 별도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이 끝나자마자 두 번째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 동부의 포츠머스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 갔다. 밤늦게 현장에 도착한 그는 등장 테마곡이 끝나자마자 바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비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상대에 대한 비방을 이어 가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월 중순이면 대선 후보를 확정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전체 공화당 대의원은 2429명으로, 이 중 절반인 ‘매직넘버’ 1215명 이상을 얻으면 대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는 헤일리 전 대사가 강세를 보이지만 대의원단 22명을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기 때문에 접전을 벌이더라도 이미 아이오와에서 20명을 확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득표율 51%를 보인 아이오와에서의 기세를 몰아간다면 워싱턴 프라이머리 등이 열리는 3월 12일 매직넘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사설] 李대표 그동안 다짐한 쇄신 약속부터 실천하라

    [사설] 李대표 그동안 다짐한 쇄신 약속부터 실천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사건 보름 만인 어제 당무에 복귀했다. 4·10 총선 후보 공천과 선거제 개편 등 안팎의 과제를 떠안은 상황이다. 속도를 높인 총선 시계에 맞춰 발빠른 행보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증오의 정치를 끝낼 다각도의 정치개혁 과제들을 제시해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 그런 이 대표가 어제 내놓은 당무 복귀 일성은 귀를 의심케 한다. “법으로도 죽여 보고 펜으로도 죽여 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했다. 피습 사건이 배후가 따로 없는 개인 범행임이 경찰 수사로 드러난 마당인데도 그는 마치 여권의 조직적 범죄인 양 몰아갔다. 증오의 정치를 끝내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다짐은 대체 왜 꺼낸 것인지 모를 일이다.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라고 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이 지나쳐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 공백 기간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가 탈당했고, 혁신 요구에 귀를 닫은 이 대표로 인해 추가 탈당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게 당 분위기다. 제3지대 신당의 움직임에 따라 추가 탈당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진다. 이제라도 이 대표가 정치 혁신과 당내 민주화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내보여야 할 일이다. 이 대표는 먼저 총선을 80여일 앞두고도 오리무중인 선거제에 대한 입장부터 서둘러 밝히기 바란다. 이 대표는 위성정당 금지를 대선과 당대표 공약을 통해 두 번이나 철썩같이 약속했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위성정당 꼼수를 또 동원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 대표의 허언과 식언에는 이제 이골이 날 지경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정치개혁 일환으로 제안하는데도 이 대표는 또 대답이 없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이전 선거에서 공약했던 것들인데도 막상 여당이 제안하니 ‘김건희 특검법’ 수용 등을 전제로 협의하겠다며 말꼬리를 돌리고 있다. 불체포특권 포기를 대통령 거부권 제한과 맞바꿔 개헌 운운하는 것은 정치개혁의 기본 요건마저 정략 소재로 삼겠다는 빤한 어깃장에 불과하다. 이재명 사당화 논란을 방치하고 대국민 약속마저 걸핏하면 없던 일로 만들어서야 어떻게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나. 정치개혁의 실천 의지가 과연 있는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올림픽의 해, 올림픽 정신/홍지민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올림픽의 해, 올림픽 정신/홍지민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 도쿄올림픽이 한 해 미뤄져 열리면서 3년 만에 2024 파리올림픽이 다가왔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도 1년 늦게 개최되는 바람에 한 해를 쉬지 않고 올림픽이 이어진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쁜 숨을 내쉴 법하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데 체육계에서는 파열음이 크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표 단체 대한체육회 사이 기류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중반 2027 충청권 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선임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지난달 스포츠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민관합동기구 국가스포츠쟁책위원회가 출범하자 대한체육회는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했다. 민간위원 후보로 9명을 추천했는데 단 한 명도 위촉되지 않는 등 체육계 의견이 무시됐다는 이유에서다. 체육회는 또 문체부 등 여러 부처에 흩어진 체육 업무를 한데 모은 중앙행정기관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스위스 로잔 국외 연락사무소 승인 지연, 정관 개정 승인 지연 등 누적된 불만도 함께 묶여 터져 나왔다. 체육회는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로잔에 사무소 개설을 추진해 예산도 배정됐으나 문체부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승인을 미뤄 왔다. 정관 개정의 경우 체육단체 임원의 결격 사유 중 하나인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조항에 정치적 중립성 강화를 명분으로 ‘해당 직이 아니게 된 날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을 포함한다’는 단서를 추가했다. 문체부가 승인하면 당장은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정치권 출신 출마가 제한된다. 체육회의 불만이 들끓는 상황에 ‘뜨거운 감자’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이슈를 문체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하자 기름을 붓는 모양새가 됐다. 문체부가 뒤늦게 로잔 사무소 개설을 승인하며 한발 물러서는 자세를 취했지만 갈등의 실타래는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KOC 분리 반대’, ‘문체부 장관 사과’ 피켓 시위로 지난해 종무식을 마무리한 대한체육회는 16일 체육인 대회를 연다. 국가대표 격려와 더불어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인데 문체부 성토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체육회는 이 밖에도 스포츠위원회 설립을 위한 대대적인 서명 운동 등 실력 행사를 예고해 놓은 상태다. 체육회 등이 성명서에서 문체부를 ‘과거 국정 농단 사건으로 우리 사회에 많은 혼란을 야기했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처’라고 깎아내린 데 더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문체부를 ‘패거리 카르텔’이라고 쏘아붙인 모습을 보면 한국 스포츠를 이끌어 온 두 축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불신의 골이 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문체부가 소통이나 협의 없이 일방통행하고 있다는 체육회의 입장을 십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상황을 극한의 대립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지나쳐 보인다. 문체부와 체육회 모두 서로의 권한과 책임을 존중해 신뢰를 되찾아가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존중은 올림픽 정신에 담긴 세 가지 가치 중 하나다. 올 연말이면 대한체육회는 새 수장을 뽑는 선거에 돌입한다.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이 회장은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문체부와 체육회 갈등과 맞물려 시끄러워질 일만 남았다는 시선도 있다. 상황이 이런지라 올림픽을 잘 치러낼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저 기우이길 바란다.
  •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 ‘김보미 강진군의장’ 불신임 결의안 철회···지역여론 역풍에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 ‘김보미 강진군의장’ 불신임 결의안 철회···지역여론 역풍에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인 김보미(34) 강진군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상정이 철회됐다. 결의안을 발의한 6명 중 서순선, 윤영남, 정중섭, 김창주, 유경숙 강진군의원 등 5명이 15일 입장문을 내고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상적인 의회 운영을 위한 충심이 ‘청년정치 탄압’, ‘진영간 총선암투’ 등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며 “주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친 부분에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예결위 의사권 방해, 역대 최대규모 본예산 삭감처리 등의 사유를 들어 불신임 결의안을 상정해 오는 16일 처리할 예정이었다.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청년위원회가 ‘청년정치인 죽이기’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공개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청년위원회와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강진군의원 6명이 보여준 청년이자 여성인 김보미 의장에 대한 패거리 정치와 권력 남용으로 점철된 후진적 정치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지방자치법 제62조는 ‘지방의회 의장이나 부의장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아니하면 지방의회는 불신임을 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 의장은 “이번 불신임 결의안은 법령 위반 사실이나 직무 불이행 사실을 전혀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주민과 소통하는 군민의 의회로 만들겠다는 정치 혁신 의지에 대한 탄압이다”고 규정했다. 강진군의회는 2022년 5월 제9대 강진군의회 전반기 의장단 투표에서 전체 의원 8명의 만장일치로 김보미 의원을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이자 지방의회 개원 이후 최연소 여성 의장으로 선출했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1월 14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1월 14일

    쥐 48년생 : 집안이 화평하고 기쁨이 넘친다. 60년생 : 금전 때문에 불신 온다. 72년생 : 손재수 있으니 주의하라. 84년생 : 언행에 조심해야 하겠다. 96년생 : 복록이 찾아드는구나. 소 49년생 : 소망했던 일 이루어진다. 61년생 : 큰 경사가 있겠구나. 73년생 : 사소한 말 한마디로 어려움 있겠다. 85년생 : 투자한 만큼 소득 있다. 97년생 : 집안에 부귀가 가득하겠구나. 호랑이 50년생 : 사람이 도와주니 복이 넘친다. 62년생 :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74년생 : 눈앞의 성과가 미미하지만 자신감 가져라. 86년생 : 자신 있게 밀고 나갈 때 꼬였던 일 해결. 98년생 :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라. 토끼 51년생 : 공연한 일에 휘말리지 마라. 63년생 : 누군가의 모함으로 어려운 일 닥친다. 75년생 : 주변의 도움으로 일이 해결. 87년생 : 투지 있게 노력하면 좋은 결과 있다. 99년생 : 모든 일에 안정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 용 52년생 :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마라. 64년생 : 꼼꼼하게 검토한 후 처리하라. 76년생 : 기쁜 소식이 있으니 마음이 날아갈 듯. 88년생 : 충돌이 있지만 해결된다. 00년생 : 분실이나 사고에 주의하라. 뱀 53년생 : 생각했던 일들이 서서히 이루어진다. 65년생 : 운세가 좋으니 막힘이 없다. 77년생 : 한발 물러서면 열 가지 유리하다. 89년생 : 구설 두려우니 함부로 말하지 마라. 01년생 : 새로운 사람을 만나 즐겁다. 말 54년생 : 주위 사람은 가려 사귀어라. 66년생 : 좋은 기회 찾아오니 잘 잡아야. 78년생 : 성공을 향해 힘껏 달려라. 90년생 : 주변 사람의 말을 쉽게 믿으면 어려움 있다. 02년생 :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양 43년생 :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겠다. 55년생 : 계약이나 투자는 보류하라. 67년생 : 일이 꼬이기 쉬우니 조심. 79년생 : 앞길이 순탄하게 풀려나간다. 91년생 : 복이 충만하고 신수 좋다. 원숭이 44년생 : 무리하지만 않으면 횡재수 있다. 56년생 : 근심이 해소되니 고통도 사라진다. 68년생 : 미루었던 계획들을 추진할 때. 80년생 : 일이 성사되니 걱정 마라. 92년생 :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때다. 닭 45년생 : 너무 자신만만해하다 큰코다친다. 57년생 : 순리에 따르면 큰 위험 없다. 69년생 : 결정할 일이 있다면 서둘러 결정하라. 81년생 : 신중한 처신이 행운을 부른다. 93년생 : 혼자 앓지 말고 주위에 도움 청하라. 개 46년생 : 주변이 북적거리겠다. 58년생 : 남의 얘기를 새겨들어라. 70년생 : 허세를 부리지 마라. 82년생 : 신수가 태평하니 걱정은 별로 없다. 94년생 : 재물운이 찾아오니 수입 크겠다. 돼지 47년생 : 하늘이 도와주는 운세다. 59년생 : 참고 기다리는 게 상책이다. 71년생 : 치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83년생 : 인간관계에 신중하라. 95년생 : 섣불리 새로운 일을 추진하지 마라.
  • [마감 후] 태영건설이 진짜 잃은 것/윤수경 산업부 기자

    [마감 후] 태영건설이 진짜 잃은 것/윤수경 산업부 기자

    “51년 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제가….” 지난 3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단 설명회에서 호소문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던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은 이 대목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과거 맨손으로 태영을 일궈 냈을 때부터 수백 명의 채권단 앞에 설 때까지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났으리라 짐작했다. 이윽고 감정을 추스른 윤 회장은 태영이 얼마나 가능성 있는 기업인지, 회사가 무너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빠지게 될지 구구절절 설명하며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A4 용지 다섯 장에 달하는 글 어디에도 사재 출연 규모와 SBS 지분 담보 혹은 매각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 알맹이가 쏙 빠진 호소문에 현장의 분위기는 급랭했다. 이후 채권단에서 SBS 지분 매각이나 지분 담보 제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방송사 주식은 제약이 있어 말하기 어렵다”는 태영 측의 원론적인 대답이 이어지자 허탈한 웃음마저 터져 나왔다. 한 관계자는 “남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치게 된 상황에서 홍익인간과 산업보국을 이야기해 깜짝 놀랐다”며 “정작 듣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도 듣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지난해 12월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할 때만 해도 시장은 워크아웃 개시를 의심하지 않았다. 부활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의 1호는 당연히 태영건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설명회에서 보여 준 태영 측의 안일한 대응은 상황을 최악으로 내몰았다. 여기에 당초 약속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의 태영건설 직접 지원 대신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를 통한 우회 지원을 두고 “지주사 지원이 곧 태영건설 지원”이라는 억지로 위기를 자초했다. ‘꼬리 자르기’ 전략에 들어간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태영건설을 버리더라도 티와이홀딩스와 SBS를 지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금융당국은 물론 대통령실까지 압박에 나선 뒤에야 태영 측은 부랴부랴 당초 채권단에 제시한 네 가지 자구안을 모두 이행하고 부족하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 내겠다는 입장을 냈다. 1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자를 대상으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태영 측의 자구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워크아웃 개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태영 측은 큰 고비를 넘겼다며 자위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해 11월 경기 의왕 오전 나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지인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 분양 당시 태영건설은 분양자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거주할 수 있는 지역의 대표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단 두 달 만에 수분양자들은 자부심이 아닌 불신과 불안감을 떠안게 됐다. 전국 112개 현장에서 시공능력평가 16위 기업을 믿고 사력을 다해 온 1075개 협력사와 연간 약 420만명의 근로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번 워크아웃 신청 과정에서 그들을 벼랑 끝까지 내몰며 태영이 진짜 잃은 게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껴야 할 때다.
  • 이원욱·김종민·조응천 민주당 탈당…“이재명 체제론 尹 심판 못해”

    이원욱·김종민·조응천 민주당 탈당…“이재명 체제론 尹 심판 못해”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4인방 중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조응천(재선·경기 남양주갑) 의원이 10일 탈당을 선언했다. 비명 4인방 모임 ‘원칙과 상식’에서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은 홀로 당 잔류를 선택했다.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민주당은 미동도 없고 그냥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석열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 선거법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는 절망했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또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은 임계점을 넘었고 기성 정당 내부의 혁신 동력은 소멸했다”며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시시비비를 가릴 새로운 정치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윤석열 정치도, 이재명 정치도 실패했다”며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을 가족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해,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개인 사법 방어에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탄과 패권, 적대와 무능, 독식과 독주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며 “세상을 바꾸려면 국민 역량을 모아내는 국민통합 정치, 연대·연합정치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하고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하고 정치 개혁 주체를 재구성하겠다.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하루 뒤인 11일 탈당 선언 예정인 이낙연 전 대표 등과 함께 제3지대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칙과 상식은 이재명 대표에 ‘당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또 이 대표의 반응에 따라 잔류·탈당·총선 불출마·신당 창당의 4가지 선택지를 두고 연말·연초 거취를 결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2일 이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하자 말을 아껴왔다. 원칙과 상식은 애초 구성원 4명이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으나 윤 의원은 막판에 뜻을 바꿔 당에 남기로 결정했다.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썼다. 그는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며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다. 그래서 누구나 다 다시 합쳐질 수 있는 원칙과 상식의 광장으로 만들려 한다”고 적었다. 이어 “신당의 가치와 염원에 대해 동의한다. 그분들 또한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바꾸려는 분들”이라며 “성공하시길 바란다. 이분들에게 누구도 돌멩이를 던질 자격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년 전 정치에 입문할 때 민주당에 윤영찬이라는 벽돌 한 장을 올리겠다 했다. 그 마음 변하지 않고 계속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관계자들과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등은 전날까지도 이들 의원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 34세 프랑스 총리 탄생… 역대 첫 동성애자 총리 기록도

    34세 프랑스 총리 탄생… 역대 첫 동성애자 총리 기록도

    프랑스에서 제5공화국(1958년 10월 5일부터 현재까지의 프랑스 정치 체제) 역대 최연소 총리가 탄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젊은 피’ 가브리엘 아탈 현 교육부 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1989년생인 아탈 장관이 총리직에 오르면서 1984년 37세에 임명된 로랑 파비우스 총리의 기록을 깨고 제5공화국 최연소 총리가 됐다. 로이터는 “마크롱(46) 대통령과 아탈(34) 신임 총리의 나이를 합쳐도 조 바이든(81) 미 대통령보다 적다”고 했다. 아탈 총리는 공화국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총리이기도 하다. 아탈 신임 총리는 일찌감치 정치에 입문했다. 학창 시절 ‘최초 고용계약법’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2006년엔 중도 좌파 사회당에 입당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 캠프를 돕기도 했다. 프랑스 명문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 출신인 그는 2012년 마리솔 투레인 당시 보건부 장관 밑에서 연설문 작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첫 정규직 일자리를 얻었다. 2014년엔 지역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한다. 2016년에는 사회당을 떠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합류하며 일찌감치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2018년 당 대변인을 지냈고 그해 10월 교육담당 국무장관에 오른다. 당시 나이 29세로 이 역시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2020년 7월엔 정부 대변인을 맡았고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인 2022년 5월 공공 회계 장관, 지난해 7월엔 교육부 장관직을 맡았다. 5개월여의 교육부 장관 임기 동안 강한 교육 혁신을 추진했다. 지난해 9월 새 학기 시작에 맞춰 정교분리 원칙을 강조하며 이슬람 의상인 ‘아바야’(긴 드레스)의 교내 착용을 금지했다. 파리의 엘리트 학교인 에콜 알사시엔느에서 괴롭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이끌었고 학생들의 절제력 부족, 규율 위반 등의 문제를 바로잡겠다며 올해부터 일부 공립 학교를 중심으로 교복 착용도 추진했다. 프랑스 학생들의 기초 학력이 떨어진다는 진단 아래 저학년생들의 읽기, 쓰기, 산수 능력을 강화하는 대책도 내놨다. 그의 이런 행보에 인기도 함께 상승했다. 최근 공개된 한 설문조사에서 현 마크롱 정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관으로 꼽히기도 했다. 영국 BBC는 그에 대해 “잘생기고, 젊고, 매력 있고, 인기 있고, 설득력 있다”고 표현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X에 “제가 추진하는 국가 재무장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는 당신의 에너지와 헌신을 믿는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일련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마크롱 대통령이 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세대 유권자들을 설득할 카드로 아탈 총리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다. 전날 사임한 엘리자베트 보른 전 총리는 마크롱 정부의 핵심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야당이 총리직 사퇴를 요구하며 여러 차례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등의 일을 겪었다. 외신들은 과거 ‘골든 보이’로 불렸던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과 유사한 이미지의 총리를 내세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찌감치 스타 총리를 꺼내 들면서 한편으로는 우려도 나온다. 다가오는 6월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아탈은 실패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 경찰, 이재명 살인미수 피의자 당적 이어 신상도 비공개

    경찰, 이재명 살인미수 피의자 당적 이어 신상도 비공개

    부산경찰청 신상정보공개위원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67)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9일 결정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 개최한 결과 김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위원회 결정 사항은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요건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 사건일 것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필요할 것 등이다. 부산경찰청의 앞선 신상정보 공개사례는 지난해 5월 과외 앱에서 만낭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4)이었다. 당시에는 “범죄의 중대성·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범행에 예방효과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된다”고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대항동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이 대표에게 다가가 흉기로 목을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쓴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에게 “사인을 해달라”면서 접근했다. 민주당 당직자와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된 김씨는 지난 4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현재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중이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체포 당시에는 범행 동기 등이 담긴 8쪽 분량의 ‘남기는 말’을 소지하고 있었다. 남기는 말에는 ‘이대로는 총선에서 누가 이기든 나라 경제가 파탄난다’ 등 정치권에 대한 불신, 혐오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과거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했으나,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배후설, 자작극설 등 각종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기관이 취득한 당적에 관한 정보를 누설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금고에 처한다는 정당법을 이유로 들어 당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1시30분쯤 김씨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사설] 학원 문제가 버젓이 수능에, 교육부 뭐 했나

    [사설] 학원 문제가 버젓이 수능에, 교육부 뭐 했나

    2년 전인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의 영어 지문이 유명 입시업체의 ‘일타 강사’가 낸 모의고사 지문과 거의 판박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교육부가 한참을 뭉개다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능과 관련한 교육부의 수사 의뢰가 흔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 의혹이 컸던 사안을 8개월씩이나 끌어안고 있었던 이유가 궁금하다. 문제의 지문은 영어 23번 지문으로 메가스터디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지문에서 문장 기호 차이와 마지막 한 문장을 제외한 것 외에는 같았다. 지문의 원출처는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인 하버드대 교수가 쓴 ‘투 머치 인포메이션’이었다. 강사는 지문 내 어휘의 뜻을, 수능은 지문의 주제를 물어 문제 유형은 달랐다. 하지만 지문이 같아 해당 모의고사 문제를 접해 본 학생은 수능에서 쉽게 정답을 맞힐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이의 신청이 쏟아졌다. 하지만 평가원은 문제나 정답 오류에 대한 사항이 아니라며 무시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통령의 사교육 카르텔 척결 방침 이후 만든 교육부 내 ‘사교육카르텔신고센터’에 이 문제가 다시 접수되면서 수사 의뢰로 이어졌다. 교육부와 평가원의 무사안일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 유형이 다르다고 항변할 게 아니라 다른 지문을 활용했어야 했다. 평가원 논리대로라면 앞으로도 수능 출제에 사설 학원의 지문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사교육을 이용할 수 없는 수험생의 등에 칼을 꽂는 일이나 다름없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입시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상당하다. 교육부는 ‘교육부 폐지론’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감사원과 경찰은 수능을 둘러싼 현직 교사와 사교육 업체 간 유착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
  • [사설] 여론조사가 가짜뉴스 온상 되는 일 없어야

    [사설] 여론조사가 가짜뉴스 온상 되는 일 없어야

    4월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선거여론조사 업체 중 3분의1 이상이 퇴출된다. 중앙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는 전국 여론조사 업체 88곳 가운데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30곳에 대해 등록 취소를 예고하고,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여심위는 지난해 7월 공직선거관리규칙을 개정해 여론조사 분석 전문인력을 기존 1명 이상에서 3명 이상으로, 상근 직원수는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도록 등록 요건을 강화했다. 선거 때마다 부실 여론조사업체가 난립해 저질 여론조사로 표심을 왜곡하고,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는 등 부작용과 폐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타당한 조치다. 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심위에 등록한 기관만이 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등록 요건이 느슨하다 보니 부실·영세 업체들도 진입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이번에 등록이 취소될 업체 가운데 17개 업체는 2017년 5월 이후 선거 여론조사 실적이 아예 없었다고 한다. 간판만 내건 채 다른 꿍꿍이를 갖고 있거나 ‘떴다방’식 한탕주의를 노리는 업체들은 아예 선거 여론조사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여론조사 업체에 따라 동일 사안에 대한 조사 결과가 크게 차이 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설문 문항이나 조사 방식을 임의로 정해 입맛에 맞게 여론조작을 한다는 불신이 팽배해 있다. 여론조사업체끼리도 의견이 나뉜다. 한국갤럽 등 34개 여론조사업체가 가입한 한국조사협회는 지난해 10월 정치선거 전화여론조사 기준을 따로 제정했다. 등록 요건 강화 이외에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보다 높일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이재명 피습,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재명 피습,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임창용 논설위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나 언론이 정치인 테러에 대한 규탄에 집중했던 사건 초기와 달리 갈수록 이 대표 ‘특혜 이송’ 논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부산·광주·서울 지역 의사회 등이 의료전달체계를 무력화했다며 민주당 규탄에 나서고, 급기야 이송에 관여한 당 관계자들과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교수가 고발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피습 사태의 작은 부분인 ‘병원 이송’ 문제가 사건의 본질인 ‘테러’ 이슈를 덮는, 그야말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이 돼 버렸다. 세 가지 원인이 작용했다고 본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지방의료에 대한 불신과 이 대표 이송이 의료전달체계를 무력화했다는 의료계의 인식, 사회지도층의 특권의식에 대한 국민 반감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지방의료에 대한 불신은 심각한 수준이다. 호남 지역의 한 섬에서 근무하는 어느 공중보건의사의 말이다. “주민 상당수가 수도권, 특히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에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으러 간다.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암 환자여서가 아니다. 일반 암이나 당뇨, 단순 신부전증, 갑상선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목포나 광주 지역 종합병원에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그래도 굳이 서울에서 진료받겠다고 고속열차를 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거주자 중 빅5 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은 2013년 50만여명에서 2022년 71만여명으로 급증했다. 부산·광주 등에서 새벽에 고속열차를 타고 상경해 잠깐 진료받고 다시 내려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세브란스병원 등의 주변엔 통원치료를 받기 위해 원룸·고시원에 단기 거주하는 지방 환자들이 갈수록 는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이 대표 이송 당시 의료전달체계가 무시된 게 문제가 됐다. 이 대표는 피습 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119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복지부 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1위에 올랐다. 위급 상황이었다면 현지에서 수술을 받았어야 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사고 당일 기자회견에서 “대량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량 출혈 위험이 있다면서 수 시간을 소모하며 서울대병원까지 이송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을 한 것이다. 게다가 정청래 최고위원이 “후유증을 고려해 (수술을)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한다”는 현지 의료 비하성 발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 악화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간병 등을 위한 가족의 요청 때문이었다면 소방헬기를 동원해선 안 됐다. 헬기 이용과 관련해 119 구조·구급법엔 “초고층 건축물 등에서 생명을 구조하거나 도서·벽지의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특혜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야당 대표가 피습을 당했는데 헬기도 못 타냐는 주장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1야당 대표는 의전 서열상 총리급에 해당한다. 특혜 시비가 유치하다”고 했다. 하지만 의료전달체계가 의전 서열에 의해 무시되는 걸 납득할 국민이 있을까. 이런 특권의식이 담긴 발언은 국민 반감만 키울 뿐이다. 지방의료 문제와 관련해 의료계에선 실질적인 의료 질이 아닌 ‘편견’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소수의 난치성 환자 치료를 제외하면 의료진의 숙련도나 장비 등이 서울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데도 앞서 섬 주민들처럼 “서울이 더 잘할 거야”란 막연한 편견에 기대 막대한 비용을 치르며 빅5 병원을 찾는 것이다. 이 대표의 이송 논란이 걱정스러운 건 이 같은 편견을 부추겨 지방의료를 더 어렵게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 이재명 습격 도운 70대 남성 긴급 체포

    이재명 습격 도운 70대 남성 긴급 체포

    8쪽짜리 ‘변명문’ 추후 발송 약속실제 전송·수신자 정체는 수사 중 오늘 피의자 신상 공개 여부 결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67)씨의 범행을 도운 7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다. 이 대표 피습 사건의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김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김씨가 작성한 ‘남기는 말’을 범행 실행 뒤 우편으로 발송해 주겠다고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충남 아산에서 A씨를 체포했다. ‘남기는 말’은 2일 김씨가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이 대표를 공격한 뒤 체포될 때 소지하고 있던 8쪽 분량의 문서다. 여기에는 ‘총선에서 누가 이기든 이대로면 나라 경제가 파탄 난다’ 등 정치권을 불신하고 혐오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A씨가 ‘남기는 말’을 실제로 발송했는지, 누구에게 발송하려 했는지 등은 수사 중인 사항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씨에게 적용된 방조 혐의는 정범의 범행 실행 의사를 알고, 도와주려 했을 때 적용된다. 김씨는 체포 직후 줄곧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더 깊게 관여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9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김씨 당적과 관련해서는 정당법상 비공개가 원칙이고 이를 누설하면 처벌받기 때문에 10일 최종 수사 발표 때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가 범행을 철저하게 준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일 이 대표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서 참배할 때 흉기를 소지한 채 현장에 있었다. 이 흉기는 지난해 4월 인터넷에서 구매했으며 사전에 날카롭게 갈아 놓은 상태였다. 이후 김씨는 이 대표가 다음날 방문할 예정이던 양산 평산마을, 이 대표를 공격한 현장인 가덕도를 차례로 답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봉하마을에서 평산마을로 이동할 때와 가덕도에서 창원 모텔로 이동할 때 승용차를 얻어 타기도 했다. 경찰은 승용차 주인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지만 범행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창의력 말살하는 수능… 교육 혁신 없으면 국가 미래도 위협”[최광숙의 Inside]

    “창의력 말살하는 수능… 교육 혁신 없으면 국가 미래도 위협”[최광숙의 Inside]

    정시 입시철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입시지옥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작 교육개혁은 지난 30여년 동안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수능 개혁 전도사인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미래를 위한 교육의 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 분야에 갑자기 큰 변화는 있을 수 없다. 미래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큰 원칙을 정하고 조금씩 바꾸어 가면 된다. 10년 후, 20년 후 교육이 지금보다 좋아진다면 그것이 개혁이다. 아주 조금씩 나가는 게 바른 방향이다.” -윤 대통령이 ‘킬러 문항’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2024학년도 수능이 유례없이 어려운 ‘불수능’이었다는데.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퇴출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수험생들은 변별력을 위해 배배 꼬인 문제들로 가득한 수능에서 대충 찍은 답이 맞으면 ‘수능대박’, 틀리면 ‘수능쪽박’이라고 한다. 수능 전날이면 잘 찍으라고 포크를 선물로 주고받는 게 우리 학생들이다.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미래세대의 애처로운 모습이다.” -왜 이런 시대착오적인 수능이 반세기 넘게 계속되고 있나. “변별력 때문이다. 한날한시에 전국 수험생 50만명을 줄 세우려니 킬러 문항이 들어간 것이다. 학생들 서열을 매겨야 하기 때문이다.”교육 분야 갑자기 변화할 수 없어미래 교육의 방향과 큰 원칙 정해10년·20년 후 좋아지면 그게 개혁절대 오래 생각하면 안 되는 수능정답으로 가는 길 수백 가지 있어풀이보다 정답만 봐 창의성 결여非교육적인 학원 선행 학습 조장타인 배려 안 하는 경쟁만 부추겨대입 주관식 서술형 문제 도입을●수능은 가장 비교육적 국가 행사 -수능은 ‘물수능’과 ‘불수능’ 냉온탕을 반복하고 있다. “‘물수능’이든 ‘불수능’이든 수능 자체가 문제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가장 비교육적인 국가 행사다. 영국 BBC는 수능을 세계에서 가장 고달픈 시험이라고 소개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교육이 수능 점수로 귀결되는 잔인한 시험이다.” -왜 수능이 문제인가. “헝클어진 실타래같이 문제투성이인 교육에서 풀어야 할 첫 번째 매듭이 바로 수능이다. 수능 같은 정답 고르기 시험은 훈련을 반복하면 점수를 높일 수 있다. 반복 훈련은 학원 선행학습이 가장 효율적이다. 사교육이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특정 지역이나 부유한 가정의 학생, 재수생, 삼수생이 수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공교육이 무너진 지 오래다. “공교육을 빈사 상태로 만든 게 수능 같은 평가방식이다. 수능 혁신을 통한 공교육 회복은 우리 사회가 미래를 설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다섯 개 보기 중 정답 하나를 고르는 수능은 학생의 창의력을 말살시키는 최악의 평가 방법이다.” -학교에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교육을 해야 하는데. “수능은 학생의 문제 풀이 과정은 보지 않고 오직 정답만 본다. 정답으로 가는 수백 가지 길에서 창의성이 나오는데 그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창의력은 한 문제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과정에서 길러진다. 지금 중고생들은 3분 이상 생각할 문제를 만나면 패스하라는 지도를 받는다. 절대 오래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 수능이다. 오래 생각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장기간 연구해야 하는 좋은 연구자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겠나.”●대화 통해 서로 이해하는 교육 필요 -오로지 정답만 인정해 주는 수능이 대화와 타협 없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겠다. “그렇다. 수능은 소통과 협력과는 상관없이 철저히 각개약진과 각자도생 능력을 키워 주는 시험이다. 학생들은 오답과 정답만 보고 산다. 세상 일에는 흑백만 있는 게 아니라 중간이 훨씬 넓고, 때론 그 사이를 왔다갔다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교육은 하지 않는다. 남을 도와주면 안 되고 지지 말라고만 가르친다. 그래서 수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매듭이라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본질이 ‘경쟁’으로 변질된 거 같다. “10대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최고다. 과도한 경쟁에 몰린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가정교육도 문제다. 중국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속지 말라고 가르치고, 일본은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고 하는데, 한국은 지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부모와 학생 모두 지지 않으려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경쟁 교육 시스템이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성과도 있지 않았나. “그런 교육 시스템으로 국가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으로 흥한 나라가 지금은 교육 때문에 쇠퇴하고 있다. 거꾸로 우리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전 세계가 정보기술 혁명으로 엄청나게 변화하는데 우리 교육의 틀은 바뀌지 않았다. 경쟁적 교육시스템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佛처럼 주관식 서술형 문제 도입해야 -수능을 폐지하자는 건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수능은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고, 이를 입학에 반영하는 정도는 각 대학 자율에 맡기면 된다. 우리 수능에도 프랑스 바칼로레아 같은 주관식 서술형 문제가 도입돼야 한다. 하지만 채점의 공정성 때문에 지난 수십 년간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전체 문항의 50%를 주관식으로 출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1년에 5%씩 주관식 문제를 단계적으로 늘려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관식 도입이 어려운 것은 평가에 대한 불신 때문 아닌가. “구성원 간 신뢰도가 낮은 불신 사회이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뿐 아니라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제안서에 대한 점수를 매길 때도 극단을 배제한다고 최상위와 최하위 점수를 뺀다. 그게 공정한 평가인가. 가장 높은 점수나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사실 그 분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한 사람들일 수 있다.” -대학교육 개혁도 필요하다. “대학이 바뀌어야 초중등 교육도 따라올 것이다. 대학은 교수및 학과 중심 체제, 교육 방법 등에 대한 총체적 혁신이 시급하다.” -교육 문제가 저출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구 감소도 교육 문제와 연결돼 있다. 대학의 서열화 때문에 지방에서 다 서울로 온다. 지방이 소멸하면 대한민국이 쇠퇴한다. 과거 지방 국립대학 중 명문대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 지역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도 서울의 변두리 대학으로 오면서 지방대가 죽어 가고 있다.” -최근 정부는 지방대를 위해 글로컬대학 프로그램 시행 방침을 밝혔다. “교육 환경을 개선해 지역 대학이 좋은 인재를 배출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에서 기업들이 번성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발전전략이 아니라 유일한 생존전략이다. 그러나 지역대학들을 지난 15년 동안 반값등록금으로 묶어 둔 탓에 모두 기력이 떨어졌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우리 교육 시스템에서 시급히 또 바꿔야 할 것이 있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새 학년을 3월이 아니라 9월 시작해야 한다. 예외 국가는 일본과 일본 제도를 따른 한국뿐이다. 이로 인해 우리 학생들은 유학 가면 대부분 6개월을 손해 본다. 외국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유학 오는 것을 기피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12개월의 교육과정을 한 달 줄여 11개월로 압축해 6년을 시행하면 9월 학기제로 전환된다.” ●김도연 前 장관은 서울공대 학장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뒤 울산대 총장, 포스텍 총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교육행정가다. 창의적 인재 육성을 고민하던 포스텍 총장 시절 수능이 한국의 교육과 미래를 망치는 주범이라고 판단한 이후 수능 폐해와 교육 혁신을 역설하고 있다. 덕장 스타일로 현재 민간 싱크탱크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씨줄날줄] 사적(私的) 제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적(私的) 제재/박현갑 논설위원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주인공이 성인이 돼서 가해자를 응징하는 내용의 드라마 ‘더 글로리’는 지난해 넷플릭스의 최대 흥행작이었다. 가상의 이야기였지만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학교폭력을 공권력이 통제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의 반영이었다. 드라마의 힘은 컸다. 진작 끝났지만 학폭 문제가 불거질 때면 빠지지 않고 글로리가 언급되는 판이다. 심지어 태국에선 유명 배우가 중학생 시절 자폐 학생을 괴롭혔던 학폭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인공의 응징은 공권력이나 법률에 따른 공적 제재가 아닌 ‘사적 제재’로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불법행위다. 문제는 이러한 사적 제재가 현실 세계에서 반복된다는 점이다. 1996년 10월 23일 버스운전기사인 박기서씨는 직접 둔기를 만들어 ‘정의봉’이라 이름 붙이고는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살해했다. 박씨는 2년 뒤 대사면됐으나 그의 행위는 범죄행위였다. 지난해 나온 전세자금을 떼먹는 악질 임대인들의 신상을 공개한 ‘나쁜 집’ 주인 사이트나 그해 5월 부산에서 터진 이른바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의 신상 공개도 모두 사적 제재의 범주에 든다. 4일 대법원이 자녀 양육비를 대지 않는 아빠의 신상을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배드 파더스’(Bad Fathers) 운영자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유예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익성이 있다 해도 신상 공개라는 사적 제재는 엄연히 유죄로 본 것이다. 사적 제재는 법치주의가 제 기능을 못 할 때 생긴다. 특히 사회적 공분을 사는 사건이 터졌는데도 법적 응징이 미흡하면 사적 제재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온라인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각종 혐오 사건의 범죄자에 대한 신상 공개 논란도 마찬가지다. 금전적 이익을 노린 마케팅 차원의 공개라는 지적도 있으나 ‘지연된 정의’로 인한 사법 불신 풍조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다. 법치주의가 흔들릴수록 권력이나 금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한 억압으로 사회질서는 붕괴되고 사회적 약자 보호는 더 힘들어진다. 죄를 지으면 응분의 처벌을 받고, 범죄 피해자는 국가가 보호해 준다는 사법 신뢰가 바로 설 때만이 사적 제재가 사라질 것이다.
  • 에세이에 울다웃다…사랑詩에 심쿵했다

    에세이에 울다웃다…사랑詩에 심쿵했다

    한 달간 하루에 한 장(章)씩 읽으라고 만든 책인데, 재밌어서 꼬박 하루 만에 다 읽어 치웠다. 리듬과 유머를 아울러 갖춘 문장에 낄낄대다가도, 세상을 떠난 이들을 그리는 글에 당도해서는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기도 했다. 독자들을 ‘심쿵’ 하게 할 사랑 시도 여럿 담겼다. 김민정 시인의 잡문집 ‘읽을, 거리’는 출판사가 새해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 ‘시의적절’의 첫 번째 책이다.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펴낸다. 4월엔 오은, 7월엔 황인찬, 12월엔 박연준 시인이 예정됐다. 각 책은 하루 한 편씩 서른 편 정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말까지 출간이 마무리되면 총 365가지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독자들을 찾아간 셈이다. 한 해의 시작인 1월을 맡은 김민정은 에세이, 인터뷰, 일기, 노트 등 다양한 글을 책에 담았다. 어느 출판사에서 김민정을 ‘사랑받는 시인이자 성공한 편집자’라고 설명했는데, 이 말마따나 이야기 중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건 그가 편집자로서 발품을 팔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최승자 시인의 산문집을 복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는 그대로 영화 한 편을 만들어도 손색이 없다. “그 두 권(산문집)이 오랫동안 절판 상태여서요. 선생님이 허락해 주신다면 재출간을 하고 싶어서요.” “글쎄, 그 책들이 그럴 만한 값어치가 있을까요.” “저는 너무나 좋아했어가지고요, 선생님.” “그게요 그대로는 아마 못 내고 내가 싹 다 뜯어고쳐야 할 거예요.” “아… 그러시구나.” “나중에 내가 좀 말이 된다 싶을 적에 다시 연락을 할게요.” ‘딸깍’ 하고 끊긴 전화는 5년 만에 다시 걸려 온다. ‘054’로 시작되는 낯선 번호를 통해서. “그때 말한 내 책 두 권 있잖아요. 그거 김민정씨가 내주세요.” 수화기 너머로 최승자가 불러주는 ‘시인의 말’을 김민정이 받아 적는 장면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배시시 웃음이 날 만하다. 무심코 페이지를 넘기다 돌연 먹먹해지기도 한다. 2020년 세상을 떠난 개그맨 박지선과의 인터뷰를 읽으면 너무도 순하고 해맑게 책을 사랑했던 생전의 그가 또렷하게 그려진다. 김민정은 재독 시인 허수경의 유고집을 펴냈을 적 기억도 소환한다. 자신의 마지막을 앞둔 허수경은 김민정에게 시집을 내달라며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너를 보면 겨우 참았던 미련들이 / 다시 무장무장 일어날 것 같아. / 시인이니 / 시로 이 세계를 가름하는 걸 / 내 업으로 여기며 살아왔으니 / 마지막에도 그러려고 한다. / 나를 이해하렴 // (…) 시를 많이 쓰는 나날이 네게 오기를 바란다. / 날카로운 혀를 늘 심장에 지니고 다니렴.” 노트에 필사할 만한 예쁜 사랑 시도 있다. 이슬아 작가와 이훤 시인의 결혼식에서 읽어 줬다는 축시 ‘사랑’이 그렇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두 사람에게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갈 것인지’ 담담하게, 나직이 제안한다. “둘이 사는 내내 / 사랑이 / 화의 불씨를 밟아주기를, // (…) 둘이 사는 내내 / 사랑이 / 불신의 혀를 잘라주기를, // 둘이 사는 내내 / 사랑이 / 떠들썩한 치장이 되지 않기를, // 둘이 사는 내내 / 사랑이 / 굳건한 의리가 되기를, // 그리하여 / 둘이 사는 내내 / 사랑이 / 당신 둘에게만 / 늘, 자랑이기를.”
  • “현 금리체계에 분노 커… 상생 금융으로 민생과 함께 간다”

    “현 금리체계에 분노 커… 상생 금융으로 민생과 함께 간다”

    “‘경쟁과 생존’에서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고금리 시기 예대 마진으로 역대급 실적을 쌓으며 ‘돈 잔치’ 비판에 직면했던 금융지주사들이 새해 ‘상생금융’을 앞세우며 금융 소비자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민생 살리기’라는 정부 기조에 발맞추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KB, 고객 범주에 ‘사회’ 포함 전략 2일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금융) 회장들의 신년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상생’이었다. 양 회장은 “부의 양극화로 사회 곳곳에 취약계층이 확대됨에 따라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KB 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포함해 ‘공동 상생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 모든 이해관계자 위해 변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노력과 성과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고금리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 (현행) 금리체계는 정당하고 합리적인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직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 3067억 민생금융 지원안 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규모와 성과에만 몰두한다면 고객이란 본질을 놓칠 수 있다”면서 “이택상주(麗澤相注·서로 협력하고 도움을 주는 것)의 마음으로 상생을 실천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자영업자·소상공인 26만명을 대상으로 3067억원의 민생금융 지원안을 내놓기도 했다. ●우리, 기업금융 더불어 상생 지원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냈던 우리금융도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목표 속에 상생금융을 빼놓지 않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상생금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모든 사업은 고객 시점에서’라는 경영 기조를 다시 한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농협, 모든 사업은 고객 시점 강조 한편 농협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거란 전망이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날 이들 지주사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17조 231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 대비 4.1% 늘어난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더라도 성장세를 이어 갈 거란 관측이다.
  • [단독] “얼마 받고 키우냐” “무슨 덕 보자고 남의 애를” 가시가 박혀도…“아이 덕분에 다른 삶” “와줘서 고마워” 울타리가 되어 준 가족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단독] “얼마 받고 키우냐” “무슨 덕 보자고 남의 애를” 가시가 박혀도…“아이 덕분에 다른 삶” “와줘서 고마워” 울타리가 되어 준 가족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어른의 잘못으로 홀로 남겨진 아이는 갈 곳이 없다. 의사 표현은 물론 아직 걸음도 떼지 못한 아이들은 그렇게 죄없이 세상의 냉대 속에 던져진다. 할아버지·할머니 등 친인척이 맡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런 아이들을 품는 위탁가정은 2022년 기준 974가구, 이들에게 맡겨진 아이는 1126명이다. 서울신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170명의 위탁부모들은 그런데도 하나같이 “아이 덕분에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고마운 건 오히려 우리”라고 했다.#소망이의 ‘꿈’ 끈에 묶여 있던 장애아 끈질긴 치료로 호전돼 “경찰관이 되고 싶대요” 2013년 생후 14개월의 소망(13·가명)군을 마주한 박정자(61)씨는 마음이 무거웠다. 둘째 딸을 입양한 뒤 느꼈던 행복과 보람만큼 위탁부모로서의 역할도 해 보려 했지만 막상 아이를 맡으려니 망설여졌다. 소망이는 당시 대한사회복지회 입양기관에 있던 14명의 아이 중 아무도 원하지 않아 돌봐 줄 가정을 찾고 있던 마지막 남은 장애아동이었다. 하루 종일 빨아 손가락이 벌겋게 짓무르고,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했던 소망이는 안전상의 이유로 기둥에 묶여 있었다. 소망이는 태어나자마자 사회복지협회에 맡겨졌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던 소망이의 친모는 특별한 주거지 없이 지하철역과 공원 등 길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태어난 직후 돌봄을 받지 못한 소망이는 뇌전증을 얻게 됐다. 장애가 있다 보니 누구도 선뜻 맡으려 하지 않았고, 돌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이는 시설에만 있어야 했다. 박씨처럼 학대 아동이나 장애가 있는 아동을 돌보는 전문 위탁부모의 수는 아주 적다. 2022년 기준 전체 9330명의 위탁아동 가운데 전문 위탁부모에게 맡겨지는 아동은 2.5%인 237명에 그친다. 학대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훨씬 많지만, 전문 위탁부모가 그 수치를 따라가지 못한다. “나이도 있으신데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시나요.” 소망이와 함께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가 던진 말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박씨에게 상처로 남아 있다. 박씨는 “나이 많은 부모인 우리 집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아이가 그런 말을 듣는 게 화가 났다. 기어코 제대로 키워 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했다. 소망이가 두 돌쯤 되자 박씨는 서울 강남과 경기 안산 등 전국의 유명한 소아청소년과를 다니면서 치료를 시작했다. 언어치료, 그림치료, 놀이치료 등 소망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찾아갔다. 이런 노력에도 소망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유치원에 다닐 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는 발달 지연 판정을 받았다. 10년 넘게 이어진 가족들의 꾸준한 돌봄 덕분일까.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소망이는 글씨도 쓰고, 구구단도 외운다. 같은 나이대의 다른 아이들보다는 더디지만, 문제 행동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박씨에게 “경찰관이 되고 싶다”며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박씨는 “다른 건 못 해 줘도, 돈은 부족해도 가족이 돼 줄 순 있다는 마음으로 소망이를 키웠다”며 “돌이켜 보면 오히려 치유받는 건 저와 가족들이었다. 이제 소망이가 잘 자라서 자신이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게 제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셋째의 ‘장애’ 생후 8개월 친모에 학대 신생아처럼 목 못 가눠 “우리도 평범한 가족이죠” 경남 지역에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던 유제희(43)씨는 3년 전인 2021년 갑작스레 ‘위탁’을 맡아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당시 이 지역에는 학대 피해 아동을 맡을 수 있는 전문 위탁부모가 유씨를 포함해 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유씨 품에 안긴 서희(4·가명)는 생후 8개월에 친모에게 학대당해 응급실로 실려 온 아이였다. 얼굴과 몸에 멍자국이 가득했던 서희는 뇌 일부가 손상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기도 했다. 서희의 친모는 “부부싸움 도중 화가 나 (서희를) 때렸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서희의 이야기를 들은 유씨는 외면할 수가 없었다.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맡아 줄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하는데 어쩌겠어요. 9개월짜리 갓난아이가 그래도 누군가의 품에 있어야지.” 서희는 이제 40개월이 됐다. 친부모의 폭력에서 벗어났지만 상처는 남았다. 한창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는 나이지만, 서희는 여전히 목을 가누지 못한다. 눈도 보이지 않는다. 유씨는 “지금도 신생아 수준이다. 병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콧줄로 분유를 먹고 있었다”며 “뇌가 손상돼 기능을 제대로 못 한다. 수술로도 고칠 수 없다고 하는데 속상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래도 서희는 이제 젖병으로 분유를 먹는다. 대부분의 아이에게 당연한 이 일이 서희에게는 아직 쉽지 않다. 한 시간 내내 젖병을 물리고 있어도 서희가 먹는 분유는 10㎖ 남짓. 사레가 들려 토하면 그걸 닦고 다시 젖병을 물려야 그 정도를 먹는다. 인터뷰하는 3시간 동안 유씨의 한 손에는 서희의 머리가, 또 다른 손에는 젖병이 들려 있었다. 유씨는 장애가 있는 서희를 키우는 고단함보다 불신의 눈초리와 주변의 시선이 더 힘들다고 했다. 서희를 데려온 2021년부터 지금까지 6개월마다 서희에게 쓴 물품 등은 영수증을 따로 모아 주민센터에 제출한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서희를 키우지만 유씨는 장애인 주차구역에도 주차할 수 없다. 유씨 같은 위탁부모는 ‘부모’가 아닌 ‘동거인’으로 등록돼서다. 전문 위탁가정들이 일반·일시 위탁가정과 달리 월 100만원의 보호비를 지원받는다는 점이 오해와 불신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사실 가장 가슴 아픈 건 ‘얼마 받고 키우느냐’는 질문을 들을 때예요. 월 100만원이라는 돈을 받아서 서희를 키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사랑으로 하는 일이지 돈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요.”비혈연 위탁부모 170명이 참여한 실태조사에서는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위 사람들이 가정위탁 제도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 ‘제도 자체를 모른다’고 답한 위탁부모가 72.9%나 됐다. “평범한 가족”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유씨의 꿈은 여느 부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씨는 “서희가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 크면서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 그게 가장 걱정”이라며 “서희가 아장아장 걸어오는 꿈을 꿀 때마다 언젠가는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50대 부모 돌 때 맡아 어느새 열여덟 일주일을 내리 울던 아이 “스스로 극복해줘 고맙죠” 위탁부모도 사람인 만큼 아이를 키우기까지 수백 번 고민한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과연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됐다”, “막상 아이를 마주하니 겁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감정으로 사랑스러움(60.0%), 반가움(47.1%), 설렘(42.9%)만큼이나 안쓰러움(60.6%), 걱정(50.0%), 안타까움(34.7%)을 많이 꼽았다. 아이 부모의 사정이 나아지고 아이가 안정을 찾을 동안만이라도 잠시 가족이 돼 주려고 시작한 위탁이 친부모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훌쩍 커버리는 경우도 있다. 지환(18·가명)군은 갓 돌이 됐을 때인 2007년 주재옥(69)씨의 집으로 왔다. 지환군은 친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당시 지환군이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였던 주씨의 아내는 혼자가 된 지환군을 외면할 수 없었다. 주씨는 “당시만 해도 정년을 8년 정도 앞두고 있었는데, 아내의 제안에도 처음엔 한 아이의 인생을 내가 책임질 수 있겠냐는 부정적 생각이 컸다”고 했다. 갓난아이를 키우기엔 나이가 많은 50대 부모였지만 주씨는 지환군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환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부터는 자신이 위탁부모라는 것을 밝히는 편지를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담임 선생님에게 보냈다. 주씨는 “친부모는 없지만 적어도 사랑받고 자랐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노력했다. 그래도 젊은 부모들보다는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입학 전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걸 알게 된 지환군은 일주일을 내리 방 안에서 울기만 했다. 주씨가 지환군을 키우는 동안 가장 가슴 아팠던 때였다. “말주변이 없어 너는 가슴으로 낳은 내 아들이고,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라며 위로했어요. 한참을 울던 지환이가 다행히도 스스로 극복해 줘서 고마웠어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지환군은 물리학과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씨는 “성적이 우수해 장학금도 받고 있다”며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이 아들 자랑에 진심이었다. 위탁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스스로가 바뀐다고 한다. 위탁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주로 느끼는 감정으로 사랑스러움(75.3%), 행복(71.2%), 고마움(62.9%), 기쁨(58.8%)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아이의 상태가 나아져서’, ‘아이에게 내가 더 사랑받고 있어서’,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아서’ 위탁부모들은 행복하다고 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처음 엄마, 아빠라고 불렀을 때 ▲사랑한다고 말할 때 ▲주변에서 잘 컸다고 칭찬할 때를 주로 꼽았다. #사랑을 배우다 중2 극심한 사춘기 겪어 과학고 졸업 ‘자립 준비’ “입양보다 더 가치 있죠” “과학고를 나온 우리 셋째아들 민우가 이제 ‘화이트 해커’가 되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송순향(64)씨도 삼수생인 막내아들 민우(21·가명)씨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송씨는 2003년 당시 생후 8개월이었던 민우씨를 처음 만났다. 가정위탁 제도가 도입된 첫해 만난 이들은 그렇게 21년을 함께했다. 민우씨는 이제 위탁아동이 아닌 어엿한 ‘자립준비청년’이 됐다. “무슨 덕을 보겠다고 남의 애를 키우냐.” “미친 짓이다. 당장 그만둬라.” 가정위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전무했던 그 시절 민우씨를 키운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너도나도 송씨를 말렸다. 하지만 송씨의 결심은 꺾이지 않았다. 지금도 송씨는 민우씨가 가족 분위기를 더 화목하게 만든 ‘복덩이’라고 생각한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위탁부모들도 ‘이후의 삶의 변화’를 유독 강조했다. 위탁부모들은 “아이가 집으로 온 이후 기존의 자녀들을 포함한 가족들이 모두 성장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늘었다”, “웃음과 대화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고 했다. 가정위탁은 위탁아동에게 ‘가족’의 의미를 알려주지만, 아이를 맡는 가정에도 마찬가지로 그 의미를 다시 일깨워 준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이 늘 행복하고 기쁜 일로만 가득하지는 않다. 송씨는 가장 힘들었을 때로 민우씨가 사춘기를 맞아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중학교 2학년 시절을 꼽았다. 이전부터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민우씨는 당시 “쓰레기 같은 집에서 태어난 쓰레기 인생,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학교 옥상에 올라가기도 했다. 송씨는 “사실 그때는 죽도록 힘들었는데, 돌이켜 보면 이만큼 크려고 성장통을 아주 호되게 앓은 것만 같다”며 “민우가 이렇게 견뎌 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다. 그 이후 민우씨는 송씨에게 종종 입양할 의향이 없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송씨는 그럴 때마다 항상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는 좋지만 민우는 친부모님이 있잖아. 그분들에게서 아들을 뺏고 싶지 않아. 어른이 돼서도 네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모여 사는 것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가족이 되자.” 원가정 복귀가 가정위탁의 목적인 만큼 위기에 놓인 아이를 잘 보듬은 뒤 자립할 수 있게 만든다면, 그게 입양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게 송씨의 생각이다. 가정위탁 제도가 도입된 첫해부터 지금까지 제도의 역사와 함께한 송씨는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위탁부모라는 게 사실 대단한 일도 아니고 특별할 것도 없어요. 다만 보호가 필요한 아이 중 더 많은 아이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컸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더 많은 사람이 이 제도를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게 우리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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