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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서울 범죄리포트-④서울치안,이제 이렇게] “공식 통계·분석자료 활용 정부차원 치안대책 시급”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중요범죄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분석 결과는 일선 경찰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대단히 유익한 정보이다.제한된 공식통계를 분석한 것이라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관할구역별 인구·사회학적,경제적 특성이 반영된 범죄발생빈도와 유형이 어느 정도 밝혀짐으로써 치안정책수립에 적절하게 활용될 것으로 본다. 범죄문제에 대해 사회통계적 분석 기법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반 유럽에서였다.벨기에의 퀘틀레(Adolphe Quetelet)라는 범죄학자가 대표적이다.당시의 사회적 통계는 인구밀도,성별,종교 및 부(富)의 분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인구·사회학적 요인들이 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이다. 오늘날 선진 각국에서는 치안수요에 부응한 경찰력 배분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공식범죄통계 작성 및 암수범죄(hidden crime) 파악에 많은 재원을 투자하고 있으며,그 결과를 치안행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경찰실무부서에서 작성·보관된 기초자료조차 학자들에게 거의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접근하기도 어렵다.경찰청이 수년전 의욕적으로 도입한 범죄분석예측시스템(COMPSTAT)이라는 프로그램도 실무에서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200만건 정도의 일반형법 및 특별법 위반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이들 중 전과자의 비율이 절반을 넘고 있다.더욱 놀라운 것은 살인·강도·강간·방화 등 심각한 범죄유형의 경우 4범 이상의 전과자 비율이 무려 25%라는 점이다.미국·독일·영국·프랑스 등에 비해서는 양호한 상태라고 하지만,일본이나 캐나다에 비해서는 심각한 수준이다. 요즘 선진국들이 고민하는 문제는 실업 등 경제문제,치안문제,환경문제 순이다.선진국에서는 ‘법과 질서(Law and Order)의 회복’이 선거공약과 정책이슈로 채택된 지 오래다.특히 프랑스는 현재 범죄와의 전쟁을 수행중이며,치안력을 강화하기 위해 엄청난 재원을 경찰에 투자하고 있다.강력한 형사정책적 수단까지 동원한다.범죄문제에 관한한 ‘Zero-Tolerance(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여겨지고 있다. 범죄문제를 공식적,1차적으로 처리하는 형사사법기관은 다름아닌 경찰이다.그러다 보니 심각한 범죄들이 빈번하게 발생해 범죄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면,경찰에 대한 불신이 가장 먼저 제기된다.하지만 치안문제에 경찰력만으로 대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이혼 등 가족관계 해체,폭력·음란물,부적절한 인터넷사용,실업과 신용불량,교통사고,청소년비행 등 범죄발생 요인들을 대상으로 범정부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경찰은 자율방범활동을 독려하고 방범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에 관심을 갖는 한편 지역사회와 상호 협력을 통해 경미한 무질서를 비롯한 범죄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발생된 범죄를 신속·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수사의 과학화와 전문화를 도모하는 가운데 피해자 보호대책도 강구해야 한다.치안문제는 경찰과 개별 시민의 방범활동 수준으로 대처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정책의제로 채택하여 범정부적이고 종합적·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 사범계대 예비교사 단체 29일 대규모 시위

    “제대로 된 사범계 대학 육성방안이 안 나오면 물러설 수 없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사범대 지역가산점 위헌결정으로 불거진 사범계 위상 문제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전국국립사범대학생연합 등 사범계대 학생으로 구성된 예비교사 단체들은 29일 교육부가 있는 정부중앙청사 부근에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사범대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책을 요구할 예정이다.사범대 학생들이 가장 강조하는 점은 가산점에 대해 ‘행정편의주의적’이라고 규정한 헌재 결정문의 문구다.교원양성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지원없이 가산점 하나만 덜렁 던져주고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양대 사범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면 가산점을 폐지하는 것은 물론 대안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요구 조건은 크게 두 축이다.일반대학의 교직이수제를 없애고 교육대학원을 교원재교육기관으로 만들어 교원양성 창구를 사범계대로 통일해야 한다는 것.또 사범계대 학생들에게는 교원으로서의 전문성을 키워 줄 수 있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대 사범대 관계자는 “사실 지금 교과과정으로 보면 국문과와 국어교육학과간 차별성이 없다.”고 꼬집었다.일부에서는 사범계대와 교대를 모두 통합해 국립사범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서울대 사범대 관계자는 “국립대 형식으로 사범대를 통합한 뒤 지원을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팔을 걷어붙였다.전교조는 교원수급 문제 때문에 기형적으로 도입된 임용고사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립사대 인원을 절반 정도 줄이고 교직이수제를 폐지하면 수급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신입생 선발인원도 수급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그 뒤 암기력 테스트 수준인 임용고사 대신 교육 관련 전문지식과 교육자로서의 인성 등을 평가하는 자격시험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교육부는 헌재의 결정 취지에 따라 가산점제도를 폐지했다.다만 현 재학생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즉각 폐지보다는 몇년간 유예한 뒤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오는 8월까지는 종합적인 대책안을 마련해 공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8월 이후 문제가 진정될 것 같지는 않다.전교조가 교육부 행보에 강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전교조는 교원양성문제를 풀기 위해 위원회가 있는데도 교육부가 굳이 별도 추진단을 구성한 점과,그 구성원들을 비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의심하고 있다. 위원회에는 교육부 입장에 동조해주지 않는 인사들이 끼어있으니까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추진단을 급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병수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사무국장은 “공개적인 토론의 장으로 끌고 나와야 할 문제를 자꾸 컴컴한 지하실로 데리고 들어가는 꼴”이라면서 “8월에 어떤 안이 나올지 지켜보겠지만 지금 같은 상태라면 기대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 [글로벌 한국차-(1)車산업 한국경제 버팀목] 勞使 ‘참여와 협력’ 실현 경제회생 디딤돌 돼야

    국내 자동차산업은 그야말로 기계산업의 불모지에서 40여년 만에 옥답을 일궈내면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성가를 올리고 있다.마케팅,부품조달,제품개발,국제화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의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자동차 강국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노사관계에서만큼은 대립과 갈등이라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연례적으로 되풀이되는 분규와 고율의 임금인상,일상화된 작업장내 갈등과 인력 운용의 경직성,최근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근로자간 격차 확대에 이르기까지 노사 모두에 불만족스러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더욱이 이러한 자동차산업의 갈등적 노사관계가 전국적 노사관계의 대립구도에 상승작용을 일으켜 경제회생과 사회통합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무언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만 노사는 모두 제 눈의 허물은 보려 하지 않고 상대방의 잘못만 비난하기에 급급하다.근로자들과 노동조합은 사용자의 일방적인 경영과 노동배제적 생산방식,그리고 대폭적인 비정규직 근로자 활용과 원·하청간 임금격차를 문제 삼는다.사용자들은 이러한 문제의 근원은 정규직 노동조합의 전투적 운동 방식과 경제적 이기주의에 있다고 비판한다.불신은 또 다른 갈등을 낳고 대립은 경직적인 단체협약 문구로 귀결돼 왔다. 얽힌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한 이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적자원,즉 ‘사람’의 소중함을 노사 지도자들이 깊이 인식해야 한다. 최고의 생산성과 품질은 좋은 기계와 자동화된 공정으로만 얻어지지 않으며 인간의 노동력이 지닌 지력과 창의성을 시스템에 통합해야만 확보될 수 있다.근로자들 입장에서도 숙련되지 않으면 생산성과 임금의 괴리가 심화돼 고용조정의 대상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즉 노사가 노력해 근로자들의 ‘팔’과 ‘다리’만을 이용하는 생산 시스템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을 이용하는 참여와 협력의 기업경영으로 나아가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며,노동조합도 합리적 요구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실현하는 운동방식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특히 대기업 노조의 경우 자신의 행동이 중소기업 등 외부에 미치는 효과를 충분히 감안해 임금 인상 요구보다는 교육훈련의 강화와 작업장 환경 개선 등 비경제적 요구로 나아가야 현재와 같은 근로자간 격차 확대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 길만이 자동차산업이 한국 경제회생과 사회통합에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민주노총과 연대할 것은 연대”

    25일 실시된 한국노총 위원장 보궐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한 이용득(51)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의 위상과 노선 변화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궐선거는 겉으로는 4·15총선 때 한국노총이 지원한 녹색사민당의 총선참패에 따른 책임 차원에서 이남순 전 위원장 등 전임 지도부가 사퇴한 데 따른 결과로 여겨진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노총 지도부와 노선 등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과 불신이 상당부분 표출돼 보궐선거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신임 위원장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그동안 위기상태로까지 치달았던 한국노총이 환골탈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먼저 새로운 지도부는 전임 총사퇴로 상당기간 공백과 혼돈상태를 보였던 한국노총 내부 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당선인사를 통해 “내부 개혁과 사회 연대에 적극 나서겠다.”며 “위기의 한국노총을 다시 굳건한 반석 위에 세우기 위해서는 뼈아픈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임·단협에서는 “앞으로 현장을 돌면서 현장 중심의 투쟁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노총과 연대할 것은 연대하며,민주노동당과도 멀지않은 사이”라고 말해 노총간 연대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유진상기자 jsr@˝
  • 與워크숍 ‘파병-재검토’논쟁 다시 점화

    열린우리당이 24일 개최한 2차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정치·경제·사회 각 부문의 핫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5개 정책조정위원회별로 해당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추가파병,사법개혁,추경 편성과 유가 급등 등의 해법을 놓고 당선자간에 자유토론을 벌였다.이들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정리한다. 1. 이라크 추가파병 이날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당선자들은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와 관련,“파병 철회나 전면적인 재검토는 어렵다.”는 데 정부와 인식을 같이했다. 당선자들이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통일·외교통상·국방부 등 관련부처 관계자들과 가진 2차 당선자 워크숍에서 추가파병 재검토 문제를 논의한 결과다.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은 “정부에서 파병을 결정했고 16대 국회의 동의를 얻었으므로 이라크 주변 상황이 악화됐다고 해서 파병을 철회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신뢰나 한·미동맹 관계를 볼 때 맞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정부측은 다국적군 대신 유엔평화유지군(PKO) 형태로 파병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PKO로 파병하려면 유엔 안보리 결의가 있어야 하는데 유엔은 현 단계에서 PKO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이 논의하는 유엔보호군은 이라크내 유엔시설,요원 등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평화유지군과는 다르다.”고 밝혔다.또 한·미양국 정부간에 군사이동 문제를 긴밀히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을 이른 시일 내에 구성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일치를 봤다. 앞서 당내 진보성향의 당선자들은 물론 여성 당선자들은 파병 철회를 포함한 ‘전면 재검토론’를 주장,“여권내 파병기류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진보성향인 임종인·이은영 당선자 등은 인권유린 등 이라크 상황을 고려,파병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소장파인 임종석 의원도 전남도지부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느라 워크숍에 불참했으나 파병반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워크숍에 앞서 따로 모임을 가진 유승희·이경숙·이은영·장향숙 등 당내 여성 당선자들도 “이라크전의 국제적 명분 상실로 평화재건부대의 성격이 바뀐 데다 16대 국회의 파병결정 과정에서 정보 공유와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17대 국회에서 파병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공론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결국 여당내 전반적인 기류는 파병은 하되,파병 시기와 규모,파병지 등은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2. 사법개혁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열린우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당선자들은 국가보안법 개정에 한목소리를 냈다.사법개혁의 우선순위로 ‘사법부의 불신 해소’와 ‘인적 청산’을 꼽았다.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는 ‘시기 상조’와 ‘대체복무제 허용’ 등의 엇갈린 입장이 나왔다.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법무부에 요청했다.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야당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16대 때부터 이미 개정 논의는 이루어졌다.”며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김덕규 의원도 “정부가 발의하든 국회에서 의원입법을 하든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사법개혁 현안과 관련,당 사법개혁추진단은 다음주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최종적인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이은영 당 사법개혁추진단장은 “여당의 사법개혁은 부패 추방이 핵심”이라면서 “불법정치자금 수수와 관련된 자금의 국고환수는 물론,국회의원의 주식 백지신탁제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웅 의원은 “우리 사법부는 현재까지도 일제시대의 인적구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법조 인력 충원방법과 임용까지 시민사회적 요소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희상 당선자는 “최근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만나 사법부 개혁을 위해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4선의 이용희 당선자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남북이 대치하고 북핵 문제가 현안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국방의 의무가 강조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변 출신의 임종인·이원영 당선자 등은 대체복무제 도입 등 제도적인 차원의 보완책만 갖추면 문제없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 3. 경제분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경제분야 워크숍에서 일부 당선자가 정부의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 방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이에 따라 향후 여당내 논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채수찬 당선자는 워크숍에서 “연·기금의 수익 관리를 위해 주식투자를 허용하겠다고 하는데,연·기금의 입장에서 주식투자가 아니더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혔다.그는 또 “정부가 제시한 자료나 설명을 보면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으로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만한 근거도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정책위의장 출신 정세균 의원은 “이 문제는 당내에서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당선자들은 또 정부측에 추경예산 편성을 거듭 촉구했다.김진표 당선자는 “올 상반기에 경기 조절을 위해 예산을 앞당겨 썼기 때문에 하반기에 예산이 비게 된다.”며 “추경 편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강봉균 의원도 “상반기 집중적인 예산집행으로 몇천억원씩 쓰던 공사가 하반기에 예산이 떨어지면 중단될 우려가 있는 만큼,추경을 편성해서 내수를 진작하고 공사 기간도 앞당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힘을 보탰다. 정세균 의원은 “고유가와 중국쇼크,미 금리인상 등 최근 발생한 대형 악재들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비상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송영길 의원은 “현 경제상황에서는 분배냐 성장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상돈 당선자는 “최근 청년 실업이 급증한 것은 대학 정원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그는 “대학 배출 인력을 늘리려면 취업 가능성도 병행해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정부측 설명을 보면 실업대책·기업대책은 있는데 중산층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지병문 당선자는 “재래시장 문제가 시급한데도 정부측 6월 입법 예고안에는 이 문제가 빠져 있다.”면서 “서둘러 입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광원 당선자는 “우리나라는 개발독재 시대 이래 정부와 기업이 싸우는 시스템으로만 인식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 [사설] 북·일 정상회담 파장 주시해야

    고이즈미 일본총리가 지난 주말 북한을 방문,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일 관계개선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북·일관계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난관이 여전히 많지만 납치 일본인 문제가 대폭 해소됨에 따라 관계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두 나라의 관계개선이 장기적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긴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한다. 북한 핵문제는 오는 6월말 이전 제3차 6자회담이 열리기로 돼 있지만 솔직히 단시일내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렵다.현재 한·미·일은 북한 핵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폐기원칙을 고수하고 있고,북한은 미국의 적대정책 포기가 우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이같은 교착상태가 길어지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북한과 미국 간의 불신이다.북·일의 관계개선은 북핵을 둘러싼 경색국면을 타개하는 데 새로운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일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진전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히고 미사일 발사실험 동결의사를 재확인한 것은 이런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고이즈미 총리 역시 북·일 관계정상화 원칙을 밝힌 2002년 9월 평양선언의 합의정신을 거듭 되새기며 일본의 북한제재법 발동중단과 대북 인도지원 재개의사를 밝힘으로써 관계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일본의 이런 태도가 그동안 강경입장을 고수해온 부시 행정부의 북핵문제 접근방법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우리는 주목한다. 그러나 북·일 관계개선이 어렵사리 자리잡은 6자회담 틀에 변화를 가져와 회담과정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리 정부는 주시해야 할 것이다.혹시라도 일본의 발언권 증대가 우리의 협상력 손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북한 역시 일본 변수를 협상지연에 이용하려는 생각은 말아야 한다.무엇보다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미·일 3국의 일관된 입장조율과 협조가 중요함을 거듭 강조한다.˝
  • [사설] 정·재계 회동 투자활성화 계기로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 상태에서 수출에만 의존하는 ‘외끌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지난 1·4분기에 수출 호조로 5.3%의 성장을 했으나 소비는 줄었고,설비투자는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일부 민간 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의 설비투자 증가율을 당초 두 자리에서 한 자리로 낮추는 등 경제 성장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뒷걸음질칠 가능성도 있다.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25일에 있을 노무현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과의 회동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재계는 그동안 출자총액 제한제 등의 규제가 투자의 발목을 잡는다며 공정거래법 개정에 반대해 왔다.경제 정책의 방향이 불확실한 것도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따라서 재계는 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사실 그대로,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노 대통령도 재벌 총수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현재의 우리 경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해소시키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특히 재계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제시하면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본다.그래야 규제 때문에 투자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이 피부에 와닿기 때문이다.노 대통령에 이어 공정거래위원장도 재벌 총수들과의 개별적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정·재계의 잇단 만남은 경제위기에 대한 시각 차이를 좁혀 투자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그러지 않고 서로 불신하는 긴장 관계만 이어진다면 우리 경제는 살아날 수 없다.˝
  • 천수이볜 총통 취임사 타이완언론 계획적 오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타이완 언론들이 20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취임사와 중국 반응에 대해 잇따라 오보를 냈다.타이완 독립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애매모호하게 처리한 천 총통의 속내를 언론들이 의도적으로 대변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자 천 총통의 취임 당일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던 중국이 하루 뒤 “천 총통과 타이완 당국이 말 장난을 하고 있으며 미국이 타이완의 농간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20일 타이완 최고 유력지의 하나로 꼽히는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인터넷판에서 천 총통이 취임사에서 중국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정작 천 총통은 취임사에서 “중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시보의 보도를 접한 타이베이 주재 외신기자들은 당초 중국에 유화적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던 천 총통이 오히려 대중(對中) 강경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갑작스러운 입장 선회 배경을 파악하느라 혼란을 겪었다. ●中외교부 “미국은 타이완에 속지말라” 타이완 언론들은 또 20일 밤 중국 외교부가 천 총통 취임사 발표 수시간 만에 “천 총통이 역내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발표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 타이완 언론들이 천 총통이 명시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내심’을 강조하고 중국을 비난하기 위해 의도적 오보를 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언론이 발끈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타이완 당국에 속아서는 안되며 타이완 당국의 독립 책동으로 양안(兩岸)의 평화와 안정이 심각한 위협에 놓여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新華)통신이 보도했다. ●中언론 “천총통 취임사 독립 로드맵” 통신은 “천수이볜 취임사는 국내외 여론을 기만하기 위해 정성껏 포장한 것으로 계속해서 타이완 독립 노선을 걷기 위한 것”이라는 베이징롄허(北京聯合)대학 타이완연구소 쉬보둥(徐博東) 소장의 분석도 소개했다. 이날 정부의 공식 논평이 나오기 전 중국 언론들은 천 총통의 취임사에 대해 “유화적 수사법을 사용했지만 결국 독립의 길로 가는 로드맵”이라고 비난했었다.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양안관계에 불신과 불확실성을 부채질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oilman@˝
  • 이인제씨 구속영장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18일 한나라당에서 불법 정치자금 2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자민련 이인제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이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신청,영장발부 여부는 19일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 의원에 대해 한때 불구속 기소도 검토했으나 혐의가 중하고,범죄 소명도 불충분할 뿐 아니라 진술을 거부,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영장청구를 결정했다.”면서 “이 의원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등 법질서를 경시,국민에게 충격을 준 점도 영장 청구의 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 직전인 지난 2002년 12월초 자신의 공보특보였던 김윤수(구속)씨를 통해 한나라당이 제공한 불법자금 5억원 중 2억 5000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거듭된 소환에 불응한 이 의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이 의원이 충남 논산의 지구당에 칩거하면서 지지자 및 당원들과 함께 항의농성을 벌이자 강제구인을 미루다 17일 체포영장을 집행,연행한 뒤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이틀간의 조사에서 이 의원이 진술을 전면 거부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지 않자 전격적으로 영장청구를 결정했다. 이 의원의 변호인 이승재 변호사는 이와 관련,“이 의원은 혐의내용을 전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검찰에 대한 불신 등 때문에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 묵비권을 행사한 것인데도 불구,법 집행에 대한 저항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당초 이날 소환 예정이던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은 19일 오후에 불러 마무리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판 마니풀리테’의 결산표/손성진 논설위원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일곱달 장정이 종점에 다다랐다.‘한국판 마니풀리테’라 할 이번 수사는 선거문화를 개혁하는 동력원이 돼 많은 열매를 거두었다.지난 총선에서 이미 금권선거의 고목을 자르고 공명선거의 싹을 틔웠다.또 한번 ‘선언’에 그칠지 모르지만 불법자금을 ‘퇴출’시키겠다는 다짐을 정치권 스스로 하고 있다.정치 전반에서 느껴지는 희망이다. 그러나 수사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 이런 희망들은 반감(半減)된다.오히려 실망으로 바뀐다.죄과를 반성하지 않는 정치인들 탓이다.과거의 진정한 반성이 있을 때 희망의 등불은 밝혀진다.그렇지 못한 것이 이번 수사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이인제 의원은 가스통을 폭파하겠다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편을 동원하며 저항했다.회기중 불체포특권과 석방요구안을 들먹이며 수사에 응하지 않는 것은 이젠 식상할 정도다.국민들이 정치권을 불신하는 것이 정쟁 때문만은 아니다.허구한 날 속이고 우롱하고 우기기 때문이다. 이런 비난에서 기업인들도 자유롭지 않다.기업인들은 지나치게 경제논리에 의존하며 처벌을 면하고자 했다.기업인들이 어찌 피해자일 뿐인가.일견 그렇게 볼 수도 있다.하지만 강요에 못 이겨 돈을 준 것이 아님은 재판 과정에서도 드러난다.돈을 안 줬을 때의 불이익이나 돈을 주었을 때의 이익을 요모조모 재었을 것이다.수십억,수백억원을 타의로 강탈당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적다.국민들은 모든 것을 털어놓는 고해성사를 기대했다.‘정경유착’의 실상이 이렇다고 보여주고 바른 길을 가겠다는 다짐을 바란 것이다. 이탈리아의 부패추방운동인 ‘마니풀리테’는 그런 면에서 우리와 다르다.부패의 정도야 우리보다 더 심했지만 피의자들은 깨끗이 승복했다.죄를 순순히 인정한 것이다.속죄와 참회는 과거 잘못과의 사슬을 끊는 필요조건이다. 이탈리아에서 죄지은 정치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자백 아니면 자살밖에 없었다는 뒷얘기가 있다.그만큼 수사의 강도가 셌다.자살한 피의자가 무려 26명이다.단지 강도 높은 수사에 못 견뎌서가 아니라 진정 속죄하는 뜻으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다.죄를 인정하고 자백하지 않았다면 1200여명이라는 엄청난 피의자들을 기소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검찰이 야권에서 듣는 비난은 형평성 시비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시하는 부분이다.이는 검찰이 자기반성을 통해 해결할 문제다.과거에는 형평을 의식해 여야 구속자수를 비슷하게 맞추는 관행까지 있었다.이런 억지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다만 결과가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쳤을 때 공정한 수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깊은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또 최상위 정치인과 기업인에 대한 처리 문제도 납득할 만한 결정을 내놓을 것을 국민들은 주문하고 있다.누구나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누군가 죄보다 가볍거나 무거운 벌을 받아서는 곤란하다. 이번 수사를 하나의 원인으로 해서 정가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거세다.다수 의석이 바뀌었고 전체 의석의 62%를 정치신인들이 차지했다.신구 정치인들은 합심해서 새정치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정치판은 권력투쟁만이 존재하는 헤게모니 전투판이요,서민은 뒷전이다.”얼마전 물러난 민주당 전자정당기획단장 신철호씨는 이렇게 말했다.신씨는 민주당의 총선 슬로건 ‘코리아 마니풀리테’를 기획한 벤처기업인이다.정치현실의 벽 앞에서 절망한 정치입문생의 일침을 되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권력투쟁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하겠지만 수단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투쟁의 중앙에는 권력만이 아니라 돈이 있다.돈을 둘러싼 투쟁은 대선자금 수사로 종말을 고해야 한다.정치자금의 투명한 조달과 사용은 자연스레 암투를 그치게 할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
  • ‘케리 미스터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오차한계 범위에서의 ‘리드’로 케리 후보가 선전했다기보다는 포로학대 문제로 더욱 악화된 이라크사태 등 갖은 악재에 직면한 부시 대통령이 바닥을 긴 측면이 강하다. 그런 만큼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보다 케리 의원이 좀처럼 뜨지 못하고 있는 게 오히려 미스터리다.정치 분석가들은 아직도 케리 의원의 이미지가 약한 반면,코너에 몰릴수록 부시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결집되는 측면이 큰 것으로 본다. ●추락하는 부시의 지지율 CNN과 시사주간지 타임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4월 초 49%에서 46%로 떨어졌다.반면 반대는 47%에서 49%로 높아졌다.앞선 뉴스위크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42%는 긍정적,52%는 부정적으로 대답했다.부시가 잘못한다고 과반이 응답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CNN 조사에서 이라크 포로학대가 이라크 정책에 불신을 갖게 만들었다는 응답이 27%를 차지,포로학대 파문이 부시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안겼다.따라서 이라크 군사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1%에 그친 반면 반대한다는 대답은 49%로 치솟았다. 부시와 케리의 양자대결시 46% 대 51%로 케리 의원이 앞섰다.성인 1001명을 상대로 했으며 오차한계 범위는 ±4.1%이다.무소속 랠프 네이더까지 가세하면 케리 49%,부시 44%,네이더 6%의 순이다.뉴스위크 조사에서는 케리 46%,부시 45%로 박빙을 이뤘다. ●반사이익에 그친 케리 부시 대통령에게는 ‘잔인한 4월’이었다.미군의 사상자 수가 급증했고 포로학대 파문이 터졌다.버클리대의 정치학 교수인 더글러스 스트랜드는 “4월1일 이후 이라크 문제는 대선의 핫 이슈가 됐고 동성애 등의 국내 문제는 유권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에게 ‘악재’인 게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케리 의원에게 ‘호재’가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여론과 유권자의 이목이 포로학대와 백악관의 반응에 쏠려 있는 동안 케리 의원은 뒷전으로 밀렸다.그렇다고 케리 의원이 이라크전을 선거에 이용하는 데에도 부담이 있다. 뉴스위크 조사에서 미국인의 54%는 “미군이 해외에서 전투에 참여하는 동안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부시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의심을 품는 유권자가 증가,부시의 우위에서 케리와의 동률로 바뀌었지만 케리 의원쪽으로 지지가 확 쏠리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더욱이 부시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포로학대 파문 이후 4% 포인트 하락해 24%에 머물지만,케리 의원의 핵심 지지층은 최고 22%에서 변화가 없다. mip@˝
  • [발언대] ‘대장금’이 형사절차에 던진 교훈/이정민 부산보호관찰소 사무관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대장금’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장금은 천민의 신분으로 궁녀로 들어가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급기야 숱한 남자 의관을 제치고 중종 임금의 주치의가 되어 훗날 ‘대장금’이라는 호칭을 부여받는다. 그런데 장금의 치료를 보면 다른 의관들과는 달리 오랜 수라간(임금의 음식을 만드는 곳) 생활을 통해 터득한 지식,즉 식습관과 평소의 생활습관에서 병의 원인을 찾고 여러 약재·음식을 직접 먹어 보고 그 효능을 알아낸 다음 그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여 다른 사람을 치료한다는 것이다.이는 치료의 문외한인 시청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고,‘대장금’의 인기비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질병이 신체의 어두운 면의 반영이라면,범죄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반영한다.따라서 대장금의 교훈을 우리의 형사절차와 관련하여 생각하여 보면,형사소송 절차에서 피고인이 행한 범죄사실의 유무 확정 이외에 양형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질병이 식습관과 평소 생활습관의 산물이라면 범죄 또한 범죄인이 살아온 환경,불우한 어린시절,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좌절,사회에 대한 불신과 분노 등 개인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범죄인의 올바른 교화·개선을 위해서는 그들의 경험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접근하여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우리 형사소송 절차에서 피고인의 인격과 환경적 요소를 조사하여 법원과 범죄자 처우기관에 제공하는 역할은 판결전조사제도에 의하여 가능할 수 있다. 정의에 따른 처벌만 존재하는 정책은 율법에 얽매인 정책이고,교화·개선만 존재하는 정책은 질서 없는 혼돈의 정책이라는 점에서,성숙한 형사정책이란 정의에 의한 처벌과 범죄인 개인에 대한 변화의 가능성을 인식하고,더나은 상황으로 나아가도록 교화·개선이 공존하는 정책일 것이다. 장금이 식습관과 평소의 생활습관에서 병의 원인을 찾고 합리적인 치료를 하듯 범죄의 원인을 찾고 합리적인 처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기초 자료로서 판결전 조사의 확대시행이 시급하다. 이정민 부산보호관찰소 사무관˝
  • “럼즈펠드가 ‘포로학대’ 승인”

    지난 13일 바그다드를 깜짝방문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나는 생존자”라며 점증하는 사임 압력을 일축했다.그러나 럼즈펠드가 정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미국은 14일 ‘잠 안재우기’ 등 스트레스를 주는 신문 방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신문 기법을 바꿨다고 밝혔다.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포로 학대에 대한 두번째 조사가 시작되고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의 가혹행위를 폭로하는 영국인의 증언이 보도되는 등 포로 학대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 주간지 ‘뉴요커’가 15일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 포로들에 대한 강압적 신문 방법을 사용하도록 하는 ‘특별접근 프로그램(SAP)’이란 비밀작전을 승인,포로 학대 파문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보도해 ‘럼즈펠드 책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CIA도 신문 기법 반대 럼즈펠드가 SAP를 승인한 것은 지난해 8월 바그다드의 유엔 대표부와 요르단대사관이 폭탄공격을 받은 직후.이라크 내 저항이 격화하고 이라크 통치가 뜻대로 되지 않자 테러공격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비밀작전의 세부계획은 국방부의 정보담당 차관 스티브 캠본이 마련했지만 럼즈펠드 장관이 최종승인을 내렸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내락을 얻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뉴요커는 보도했다. 정보수집 강화를 위해 신체적 강압과 성적 모욕을 동원하는 방법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에 대한 정보수집을 위해 사용되던 것.그러나 중앙정보국(CIA)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신문기법을 민간인 위주의 이라크 포로들에게 사용하는 데 반대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가을부터 이라크 포로수용소에서 CIA가 배제되고 군 정보당국이 포로 신문을 주도하게 됐다. 뉴요커는 이같은 사실은 포로 학대 파문의 책임이 미 행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포로 학대에 직접 가담한 일부 하급 병사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럼즈펠드 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등 최고지휘부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미 국방부는 뉴요커의 보도를 “음모이자 억측으로 가득 찬 황당무계한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그러나 하급 병사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는 ‘책임 회피’ 비난과 ‘럼즈펠드 책임론’이 다시 높아짐으로써 럼즈펠드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준다. ●곤두박질치는 부시 지지도 뉴스위크가 1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는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42%로 한 달 전의 49%에서 7%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불신한다는 응답은 52%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부시의 이라크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달 44%에서 35%로 떨어졌고 부시의 재선을 원하는 응답자는 지난달 46%에서 41%로 떨어졌다.부시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은 51%였다. 여론조사기관 조그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42%로 취임 후 최저를 기록했다.이라크정책 지지도는 36%로 미국민 사이에 이라크전에 대한 회의론이 급속히 확산됨을 보여줬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1차 시험 끝난 고시촌 풍경

    행정고시를 마지막으로 올해 사법시험·외무고시 등 고시의 1차시험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됐다.탈락자는 내년에 새로운 도전을,합격자는 곧 있을 2차시험을 준비해야 한다.그러나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유쾌하지 못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강의 녹음 테이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가격도 저렴한 데다 카세트 등으로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과목이나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강의를 들을 경우 3시간 30분짜리 강의를 28회 듣게 되면 보통 30만원 정도의 돈을 내야 한다.그러나 이 강의를 테이프로 들을 경우 7만원 정도면 충분하다.1강의에 2개반 정도의 테이프가 필요하고 1개 테이프 가격은 1000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과 달리 학원 입장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그래서 학원측은 강의 테이프 제작을 꺼린다.대신 1회 강의에 가격을 1000원 정도 할인해서 강의 동영상을 상영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분개하는 부분은 강의신청 때 신청창구에서는 강의 테이프를 제작하지 않는다고 밝힌다는 점이다.한마디로 강의를 듣게 하기 위한 ‘장삿속’ 아니냐는 것이다. 수험생 김모(29·여)씨는 “학원측의 권리와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한정된 고시생들을 상대로 이런 식의 영업을 한다면 서로간 불신만 키워 학원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1차시험 합격자들은 눈치작전에 애태우고 있다.매년 있어 왔던 일이긴 하지만 올해의 경우 특히 심해졌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원인은 최근 들어 출제경향이 수험생들의 허를 찌르는 쪽으로 변해왔기 때문이다.지난해 사법시험 2차의 대량 과락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특히 행정법 과락자가 유난히 많았는데 수험생들은 출제위원 구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원래 행정법은 총론쪽에서만 출제됐는데,각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출제위원이 포함되면서 각론에서 무려 2문제나 출제됐다는 것이다. 최근 1차시험 유예제가 잇따라 폐지되면서 2년 간격으로 출제되던 시험문제 패턴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예상도 한몫하고 있다.그러나 ‘교과서 중심으로 기본을 따져 묻는다.’는 출제경향을 매도할 수만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험생 박모(30)씨는 “차분히 실력을 쌓기보다는 어떤 출제위원이 선정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험 며칠 전 출제위원이 될 만한 교수들 집에 전화해본다는 소리를 들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 “불투명경영이 기업불신 초래”

    불신받는 한국 기업의 위상변화를 위해 기업이 투명경영,윤리경영,환경경영을 골자로 하는 ‘신 경영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개혁의 시대,한국기업의 새로운 진로’ 특별세미나에서 “기업의 신뢰도는 정치권 다음으로 불신받는 집단”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이어 “불투명한 경영,기업회계 불투명성,불법 정치자금 제공,신용불량자 양산,재산 해외도피,탈법적 재산증여,불공정거래행위,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 침해 등으로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며 거듭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또 “경제발전의 중요 요소인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서는 네덜란드의 바세르나르협약이나 호주의 노정합의 등과 같은 사회협의기구를 통한 노사 대타협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 먼저 노동자,노조의 신뢰를 받기 위해 투명경영,윤리경영,정보공유,기업지배구조의 민주화,‘노조와 노동자는 기업경영의 동반자’라는 인식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토론에 나선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 등은 그러나 “이상론자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글로벌 스탠더드를 기업에 강요하면서도 기업 주변환경에 대해서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기업이민’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최광숙기자 bori@˝
  • [15일 TV 하이라이트]

    ●찾아라!맛있는TV(오전 11시5분) 봄철 산란기를 맞아 맛의 전성기를 맞은 주꾸미 요리를 소개한다.‘맛 7’에서는 싱싱한 쌈요리 열전이 펼쳐진다.봄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줄 다양한 쌈요리.경주 숙쌈,여수 생선조림쌈,월남쌈,새우초쌈까지 다양한 쌈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씨네24(낮 12시25분) 임권택 신중현 정일성 등 거장들이 뭉쳐 만든 영화 ‘하류인생’.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황폐한 인생을 살아가야 했던 그 시절 한 젊은이의 삶을 통해 역사 속에서 상실되어가는 인간의 꿈과 삶을 돌아본다.또한 역사상 가장 많은 진출작을 낸 제57회 칸 영화제도 살펴본다. ●청소년 원탁토론(오후 6시50분)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교사는 있지만 스승은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맞는 스승의 날.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스승의 의미와 위치를 살펴본다.또 진정한 선생님은 어떤 모습이며,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는 어떻게 회복되어야 하는지 등을 함께 생각해 본다. ●뮤직 ($) 조이(오후 6시) 30여년동안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세계 음악에 절대적 영향을 미쳐 수많은 뮤지션들의 음악적 스승이자,우상으로 군림한 뮤지션 카를루스 산타나.밴드 ‘산타나’시절 음악부터 최근 그를 존경하는 많은 동료·후배들이 함께한 ‘산타나’표 불후의 명곡들까지 라틴록의 선구자 산타나의 무대로 찾아간다. ●그것이 알고싶다(오후 10시55분) 베리아트릭 위절제수술.고도비만의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 ‘베리아트릭 수술’의 효과와 위험성 등에 대해 국내 전문가와 미국 현지를 심층 취재하고,쏟아져 나오는 비만 관련 산업들 속에서 비만 극복을 위해 사회와 개인이 선택해야 할 바람직한 접근법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MC서바이벌(오후 10시) 첫번째 테스트는 최고의 예능 MC 이혁재,코요태와 함께 좌우,앞뒤로 흔들리는 놀이기구를 타고 현장에서 주어진 돌발 주제로 자연스럽게 리포팅을 해야한다.두번째 테스트는 MC서바이벌이라는 제시어로 펼쳐진 쿵쿵따.노련한 선배들과 패기의 후배들이 펼치는 불꽃튀는 대결이 펼쳐진다. ●한국사회를 말한다(오후 8시) 어디서,어떻게 없어졌는지조차 알 수 없는 5·18 실종자들.그래서 끊임없이 암매장 의혹 등이 제기돼온 70명의 실종자에 대한 진실규명의 필요성을 조명해본다.또한 추적 과정에서 부딪히는 한계들을 통해 그동안 왜 광주학살의 진상이 밝혀질 수 없었는지도 꼼꼼하게 살핀다. ˝
  • 한나라당 원내정당 실험 ‘기대반 우려반’

    12일 한나라당의 당선자 총회는 ‘한나라식 원내정당 실험’의 일단을 보여줬다.당 기구에서 개혁을 표방하며 만든 ‘아이디어’들이 당선자들로부터 무더기로 퇴짜맞은 것은 두가지 의미를 안고 있다.첫째는 자유로운 발언과 토론,지도부가 아닌 의원들에 의한 당론결정 등이 가능하다는 단초가 엿보였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극심한 무질서와 혼돈을 겪을 여지가 많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총회는 당헌·당규 개정분과위가 마련한 여러 방안을 추인받기 위한 자리였다.원내총무의 명칭 변경 문제부터 선출방식,당 선출직 불신임제 도입여부,원내운용방식 등이 대상이었다. ●黨기구 ‘책상머리 개혁안’ 거의 퇴짜 “개정안은 13명의 위원들이 20여일간 매일 아침 7시부터 몇시간씩 논의한 끝에 도출한 것”이라고 이윤성 위원장은 설명했다.몇가지 쟁점은 사전에 설문조사까지 마쳤다.그러나 개정안은 총회에서 거의 부결됐다. 총무-수석부총무 러닝메이트제는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파벌과 세력대결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 당선자가 대다수였다.원내대표 등에 대한 불신임제도 부결됐다.“총무에게 협상력을 부여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다.원내총무의 명칭변경에 대해서는 논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어설프게 표결을 하려다 반발이 거세자 결정을 미뤘다. 중구난방 의견이 제시되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며,표결결과가 뒤집히는 등 등 회의장은 내내 혼란스러웠다. ●의원들이 당론결정 단초 엿보여 이날 총회에서는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양태가 나타났다.과거 당에 설치된 특별위원회는 사전에 지도부와의 교감을 통해 방안을 마련하고,이렇게 해서 정해진 안은 대체로 원안대로 관철되곤 했다.이론이 있더라도 약간의 손질이 거쳐지는 정도다.사전에 일반 의원들의 의견도 수렴되는 과정들이 포함됐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선자 설문조사’라는 과정을 거쳐 마련된 안도 부결됐다.특히 러닝메이트제 도입은 설문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채택되지 않았다.응답자들이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았거나,분과위가 의견 수렴절차를 ‘형식적으로’ 했다는 얘기도 가능하다.한 젊은 당료는 “사전에 충분한 의견 수렴과 조정을 거치지 않고,책상머리에서 마련한 것은 오늘처럼 계속 퇴짜를 맞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론 강제조항은 그대로…. 이날 논의의 핵심은 당론 강제조항의 완화 여부였다.분과위는 당론과 당명을 따르도록 강제하고 이를 어길 경우 당기위에 회부토록 한 규정을 완화,‘당론·당명을 존중한다.’는 선으로 고치는 방안을 제시했다.“국회의원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라는 명분을 내걸었고,이윤성 위원장은 “충분히 논의했다.”며 가결을 부탁했다. 그러나 김기춘 의원은 “당의 정체성과 관련되거나 국가의 기본적 가치 등 양보할 수 없는 일이 있다.이런 일에 상대 당과 야합하는 경우 당이 존립할 수 있겠는가.”라며 강제 의무를 둘 것을 주장했다.장윤석 당선자도 “당론은 따라야 하는 것을 전제로 만드는 것 아닌가.‘존중할 의무’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이상배·이규택·김무성 의원 등이 동조했고,다른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이에 따라 17대 국회에서도 ‘당론 투표’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헌재, 소수의견 공개 ‘막바지 고민’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14일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가 재판관들의 소수 의견을 공개할지를 놓고 막바지 고민 중이다. 주선회 주심 재판관은 12일 “소수 의견을 공개하고 안 하고는 순전히 법리적인 문제”라면서 “독일과 일본 등 외국 사례를 참고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지만 조문 해석을 둘러싸고 재판관마다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1970년 연방헌법재판소법을 개정한 이래 재판관의 소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도록 법에 규정해 놓았다.소수 의견의 표명절차를 규정한 ‘독일 연방헌법재판소 사무규칙’제56조는 소수 의견을 낼 재판관은 사전에 재판부에 알리도록 하고 있다.소수의견이 표명된 경우 재판장은 선고할 때 반드시 공표하게 돼 있다.선고에 이어 소수 의견의 핵심내용과 재판관 이름을 고지토록 하고 있다.소수 의견은 결정문과 함께 판례집에 수록되는데 소수 의견이 다수 의견보다 긴 경우도 있다. 2001년 ‘독일헌법재판론’을 번역해 출간한 정태호 경희대 법대 교수는 “독일의 경우 초기에는 소수의견을 기재하지 않았지만 헌법의 특성상 다른 법규범에 비해 다양할 수밖에 없고 사회적으로 다원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성숙하면서 소수의견을 결정문에 기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는 헌법재판소가 없다.우리의 대법원과 같은 기능인 최고재판소가 있어 참고하기 어렵다.탄핵 대상도 재판관으로 한정돼 있다. 일본은 최고법원이 형사 재판과 헌법재판을 함께 다루지만 내각제이기 때문에 수상은 탄핵 대상에서 제외돼 있고 내각 불신임 제도를 활용한다. 한국헌법학회 김승환(전북대 법대 교수) 이사는 “일본은 관례적으로 전원 합의가 되지 않은 재판에서는 소수 의견을 기재해 왔다.”면서 “판결은 법적인 쟁점을 해결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향후 예상되는 사안의 선례가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日 민주당 간대표 사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 간 노오토 대표가 10일 국민연금 보험료 미납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임했다. 간 대표는 이날 오후 중·참의원 양원 의원 합동 간담회에서 “연금 보험료를 미납,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을 일게 한 데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 [사설] 北核회담 한국역할 중요하다

    북한 핵문제가 불거진 이래 1년 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6개국 실무그룹회의가 12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린다.하지만 각국 대표단이 어제부터 개막전(前)회담형식으로 양자,다자회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회의는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우리는 이번 실무회의가 6자회담 중간에 열리는 사실상의 상설회의체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설사 실무회의 과정에서 뚜렷한 전기가 마련되지 않더라도 회담결렬을 막고 대화채널이 계속 가동되도록 한다면 그 나름대로 의의가 적지 않다고 본다.그동안의 밀고 당기기 과정에서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6개국의 입장은 이미 다 드러나 있다.이 상이한 입장들을 어떻게 상호보완적으로 엮어내느냐가 문제인데,구체적인 결실이 맺어지도록 한국이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실무회의는 각국에서 국장급 대표들이 모여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우리가 북·미간 양자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얼마든지 할 수가 있는 것이다.그동안 북핵문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북·미간 불신이었다.북한은 체제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고,미국은 북한이 핵개발 실상에 대해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며 핵무기 개발 시간을 벌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핵심은 북한이 핵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파괴하고(CVID),한·미·일이 그에 상응하는 경제·안보적 대가를 약속하는 것이다.북한에 대해서는 미국의 의도를 믿도록,미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약속과 행동을 통해 북한 설득에 나서도록 우리가 적극적인 조정역할을 하자는 것이다.우리는 그동안 두차례의 6자회담을 거치며 나름대로의 역할을 늘려온 게 사실이다.이제는 더욱 적극적인 중재자의 역할을 찾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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