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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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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상품 백화점]

    ●한국투자증권 부자아빠거꾸로 주식펀드 증권가에서 최고 수익을 자랑하는 주식형펀드. 최근 1년간 수익률이 지난 3일 기준으로 무려 91.87%나 됐다.2003년 12월 처음 선보였을 때 자산 설정액은 200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투자자가 늘면서 105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불었다. 성공비결은 단기 시황에 매달리지 않고 가치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는 알찬 종목에 묵묵히 투자한 덕분이다. 따라서 수익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 펀드 운용을 ‘스타일 투자위원회’에서 엄격하게 전담하고 있다. 적립식 불입도 가능하다.●삼성생명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에 종신보험의 우수한 기능을 강화시킨 신상품이다. 사망보험금이 두배 늘어나는 등 보험 고유의 보장성을 되살렸다. 반면 유니버셜 기능에 해당되는 보험료의 자유납입은 가입후 2년뒤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적립금의 중도인출도 2년뒤부터 가능하다. 이로써 변액보험에 대한 여론의 불신을 말끔히 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2년만 지나면 월 불입액을 사정에 맞게 정할 수 있고, 투자를 통해 보험금이나 환급금이 불어난다. 보험료를 상당 기간 내지 못해도 기본적인 보장이 된다. 인기가 예감되는 보험이다.●교보생명 보험역사관 교보생명은 올해 창립 47년을 맞아 교보와 보험의 역사가 담긴 전시관을 개관했다. 지난 5일 천안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다.1958년 신용호 창립자가 창업을 준비하던 때부터 현재까지 교보의 성장과정을 기념홀, 개척홀, 명예홀, 비전홀 등의 테마에 따라 생생하게 재현했다. 미니어처와 미니 조형물 등이 관람하는 재미도 함께 전해준다. 영상, 사진물, 사료 등 1000여점도 전시됐다. 세계 최초의 교육보험부터 최근 보험상품까지 보험의 변천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학생들의 경제관련 견학코스로 권할 만하다.
  •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이란이 우라늄 농축 재개를 선언,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이란 핵에너지기구 모하마드 사이디 부의장은 8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아래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 내용을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IAEA 사찰단은 이날 이스파한 핵시설에 도착, 감시 작업을 시작했다. 이로써 유럽연합(EU)의 이란 핵 문제 중재노력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가운데 이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경제제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9일 열리는 IAEA 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이 ‘평화적 핵 이용’ 문제에 대해 이중잣대를 적용, 북한과 이란 핵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는 민간용 핵프로그램까지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암묵적 동의 아래 유럽연합(EU)은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한다면 평화적인 핵 개발은 지원하겠다는 안을 내놨다며 미국이 일관성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의 일관성 없는 핵 확산 억제 전략이 북한·이란 핵 문제 해결을 막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6일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는 뿌리 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반면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 때문에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해 입장도 달라진 것으로 분석했다.또 북한은 실제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이 있지만, 이란은 핵무기 제조 능력을 보유하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미 정보기관의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부결은 참의원·해산은 중의원 고이즈미 화풀이?

    우정민영화법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8일 “법안이 부결되면 (중의원) 즉시 해산”이라고 거듭 으름장을 놨음에도 끝내 부결됐다. 고이즈미의 강공은 오히려 가메이 시즈카 전 정조회장을 비롯한 자민당 내 반대파의 결속을 가져 왔다는 분석이다. 법안을 부결시킨 참의원이 아니라 중의원을 해산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는 이를 두고 ‘화풀이 해산’‘응석 해산’이라고 규정했다. 중의원 해산은 현행 헌법 시행 뒤 이번이 스무번째다. 언론은 그때마다 별칭을 붙였는데 1953년 ‘바카야로 해산’이 대표적이다. 당시 요시다 총리의 “바카야로(바보).”라는 욕설이 발단이 돼 내각불신임안이 통과되자 요시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했다. 그러나 참의원 법안 부결을 이유로 한 중의원 해산은 처음이다. 또 다음해 예산요구기준을 작성하는 8월에 해산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런 마당에 고이즈미 총리가 8·15에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그가 평소 소신대로 주변국 눈치를 보지 않고 참배를 강행해 자민당 득표에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8·15나 총선 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이 문제가 중·일 관계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를 이슈로 만들 생각도 없다.”고만 답했다. 이어 그는 “국민에게 (우정민영화가) 진짜 필요하지 않은가 묻고 싶으며 이번 중의원 해산은 ‘우정 해산’”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정국 혼란이 악재가 돼 전 종목이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후 1시45분 1만 1631.06엔까지 떨어졌으나 부결이 확정된 뒤에는 다시 올라 전날보다 12.50포인트(0.11%) 오른 1만 1778.98엔에 거래를 마쳤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日 중의원 해산… 새달11일 총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정권의 명운이 걸린 우정공사 민영화 관련 법안이 8일 참의원에서 자민당 의원들의 집단반란으로 부결되고, 고이즈미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면서 일본 정국이 총선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오후 참의원 본회의 표결결과 우정민영화법안은 표결에 참석한 여야 의원 233명 가운데 반대 125명, 찬성 108명으로 부결됐다. 자민당 의원 114명 가운데 22명이 반대했고,8명은 기권이나 결석했다. 법안을 다시 중의원으로 돌려보내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시키는 방안이 있으나, 중의원이 해산돼 법안은 이번 정기국회 회기(13일)에서 폐기된다.고이즈미 총리는 법안 부결을 ‘불신임’으로 받아들인다며 임시 각료회의를 열어 그간 수차 공언했던 대로 중의원의 해산을 결정, 중의원은 이날 밤 본회의에서 공식 해산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시마무라 요시노부 농수상이 임시 각료회의에서 중의원 해산에 반대하자 해임했다. 이번 선거는 고이즈미 개혁에 대한 평가는 물론 정권교체 논란도 포함된 ‘정권선택 선거’가 될 전망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총선 일정과 관련, 고이즈미 총리는 임시 각료회의 직전 간자키 다케노리 공명당 대표와 연립여당 당수회담을 가진 뒤 오는 30일 총선을 공시,9월11일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또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연립여당인) 자민, 공명 양당이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반대세력과 협력하는 일은 없으며, 퇴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중의원에서 우정민영화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반란 의원’ 51명에 대한 공천을 하지 않겠다면서 “낡은 자민당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민당’을 만들 것”이라고 천명했다.따라서 집단반발파는 탈당 가능성이 커 자민당은 분열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자민·공명당 등 연립여당과 민주당 등 여야 각 정당은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박차를 가하는 등 한여름 총선체제에 돌입했다.taein@seoul.co.kr▶관련기사 14면
  • [사설] 6자회담 휴회, 불신 해소 못한 北·美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실질 합의를 내지 못하고 휴회한 것은 북·미간 불신이 아직 해소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6자회담에서는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참가국들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회담 기간이 13일이나 이어졌고, 양자 및 다자 접촉이 수시로 이뤄졌다. 그러나 북한이 진정한 핵폐기 의사를 가졌느냐, 미국이 상응조치를 할 것이냐를 놓고 북·미는 서로를 신뢰하지 못했다. 회담의 최대 난제는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논란이었다고 한다. 한반도 비핵화에 참가국들이 의견을 같이했으며, 북한이 핵무기 폐기 의사를 밝혔지만 핵 에너지의 평화적 사용 문제에 있어 미국이 강한 의구심을 표출했다. 북한이 1994년 맺은 제네바 핵합의를 깨고, 연구용 원자로를 핵무기 제조시설로 전용한 전례를 들어 모든 핵프로그램 폐기를 주장했다. 북한은 패전국이 아닌데 평화적 사용까지 원천봉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미국이 반대급부로 제시한 조치의 동시이행 여부에도 북한은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런 쟁점은 북·미간 신뢰가 깔려야 풀린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 사찰을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평화적 핵 이용권을 허용하는 절충안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성실성을 의심했다. 한국·미국은 또 북한이 평화적 핵 이용을 앞세워 경수로 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력·중유와 함께 경수로 지원까지 해달라고 한다면 협상은 이뤄지지 않는다. 회담은 3주 후 속개된다. 북한은 지연전술을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 약속 시점에 회담장에 나오는 일부터 신뢰를 쌓아야 한다. 중국이 만든 4차 합의문 초안에 다른 참가국은 동의한 만큼 그 골격을 받아들인다는 유연한 자세로 바뀌기 바란다. 미국도 대북 강경론을 자제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 [Doctor & Disease] 차병원 산부인과 이정노 박사

    [Doctor & Disease] 차병원 산부인과 이정노 박사

    “노화의 일부인 여성 요실금은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방치할 수도 없는 질환입니다. 인생이 새고, 자존심이 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에게 나이의 증거처럼 나타나는 요실금. 시도 때도 없이 오줌이 새는 바람에 운동은커녕 소리내 웃거나 재채기도 할 수 없는 이 질환은 확실히 모욕적이다.“이런 질병을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치료가 안 되는 것도 아닌데….” 22년의 미국생활을 접고 지난 1993년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한 차병원 이정노(61·포천중문의대 교학부총장) 박사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야말로 ‘삶의 질’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드러나는 증상은 무엇인가. -가장 보편적인 증상은 복압, 즉 배에 힘이 들어가는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나 웃는 것만으로도 오줌이 샌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소변 양이 적고 다 누어도 개운치 않아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사람은 이런 동기 없이도 방광이 저절로 수축돼 오줌이 새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골반조직의 약화가 문제라고 보지만 왜 골반조직이 약화되는지는 아직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과민성 방광은 비만하거나 당뇨병, 척추 및 뇌신경 이상인 사람에게 특히 많아 이런 질병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요실금도 세분할 수 있을 텐데…. -크게 복압성과 절박성, 일류성이 있으며 이런 증상이 섞인 혼합형도 있다. 요실금의 70∼80%를 차지하는 복압성은 임신, 출산과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 비만 등의 영향으로 생기는데 방광, 요도, 자궁 등 골반 내 장기가 자꾸 아랫쪽으로 처지면서 요도괄약근을 약화시켜 나타난다. 절박성은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생긴다. 때문에 요의를 느끼면 참지 못하며 숙면도 취하지 못한다.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뇌 및 척수손상, 남성의 전립선비대 등이 원인이다. 일류성은 역류성이라고도 하는데, 전립선 비대나 요도 협착, 당뇨병 등 말초신경질환, 변비 등으로 방광 출구가 좁아져 있거나 방광의 수축기능이 약해 소변이 넘쳐 흐르는 경우다. 이 박사는 사람들이 다소 애매하게 여기는 골반근육을 간명하게 설명했다.“이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소변을 보다가 갑자기 소변을 멈춰 보면 됩니다. 이 때 소변을 멈추게 하는 근육이 바로 골반근육이며, 이 근육을 포함한 유기체가 골반조직입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환자의 병력과 함께 요역동검사를 통해 요실금의 종류는 물론 수술 여부 등 치료 방법까지 결정할 수 있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예전과 발병 추세가 다르다고 보지는 않으나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각성, 여성의 자존감 향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크게 늘었다. 경향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패드로 처리했으나 요새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려고 한다. 통상 40대 후반의 30∼40%,65세 이상된 여성의 50% 이상이 요실금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발병원이 다양한 만큼 치료도 어렵지 않겠는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 -발병원이 다양할 뿐 아니라 자연적인 노화현상이기도 해 완치는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단 및 치료기술이 좋아져 95%는 완치가 가능하다. 나머지 5%는 조직이나 괄약근에 문제가 있어 치료가 상당히 어렵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 방법은 약물, 골반근육운동, 전기자극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젊은 환자는 운동요법이나 전기자극을 이용한 바이오 피드백 등으로도 치료하지만 고령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슬링수술법, 버취수술법에다 최근에는 인공조직을 이용한 테이프식 수술도 유효하다. 예전과 달리 수술도 15∼30분이면 끝난다. 이밖에 절박성은 근이완제, 복압성은 요도괄약근을 조여주는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수술치료 예후는 어떤가. -테이프식 미드슬링 수술법의 경우 85∼95%는 치료되며 노화의 진행에 따라 재발률은 15% 정도 된다. 치료 후 일시적인 배뇨장애가 오기도 하나 자가 방광훈련으로 개선되며, 출혈이나 염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별 문제는 아니다. ▶약제의 부작용도 없지 않을 텐데…. -심각하지는 않다. 절박성 요실금 치료에 쓰이는 약제의 경우 구강 건조, 소화불량, 메스꺼움, 안구건조증 등이 나타나나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을 개선한 약제도 많이 나와 있다. ▶예방책은 무엇인가.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케겔운동이라 불리는 골반 근육운동을 일상화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양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 채 바닥에 누워 아랫배와 엉덩이의 근육을 5초가량 최대한 수축시켰다가 이완시킨다. 다음은 똑바로 누워 무릎을 당겨 구부린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시면서 동시에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역시 5초가량 골반근육을 수축시켰다가 서서히 힘을 뺀다. 또 가부좌자세로 앉아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하복부에 힘을 줘 골반근육을 오므리는 운동도 좋다. 이 동작을 매일 규칙적으로 되풀이하면 된다. 이 박사는 대화 말미에 우리의 보험수가 체계를 거론했다.“예컨대 인조조직을 이용한 치료법은 효과가 탁월한데도 수가 반영을 안 해줍니다. 요역동검사도 심평원에서 미리 틀을 정해 놔 충분한 검사나 진단이 현실적으로 어렵고요.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니 환자들이 치료받으러 외국 나가고, 또 의료를 불신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 이정노 박사는 ▲연세대의대▲미국 미시간대 부속 연합 폰티악병원 인턴, 레지던트 및 어텐딩-스태프, 산부인과 개원▲캘리포니아주 레세다에서 산부인과 개원▲미국 남가주의대 산부인과 임상교수▲캘리포니아 시미벨리병원 산부인과 과장▲미국산부인과학회 회원▲대한부인비뇨기과학회 창립 회원▲대한산부인과학회 학내이사▲차병원 병원장▲현, 포천중문의대 교학부총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동아시아축구대회] ‘컬러’도 ‘킬러’도 없다

    ‘이제는 본프레레호를 수술대 위로 올릴 때’ 이번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색깔없는 전술과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졸전 끝에 최하위(2무1패)의 비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축구에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7일 숙적 일본에조차 참담한 모습으로 패하자 이러한 여론은 더욱 비등해졌다. 8대 11로 싸웠던 중국전, 무의미한 크로스만 난무했던 북한전, 그리고 이날 일본전까지 대표팀이 뽑은 골은 고작 1점. 지독한 골가뭄이었다. 단순히 나쁜 성적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 내용이 최악에 가깝다는 것이 비판의 주 요체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대목은 본프레레 감독의 용병술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동아시아대회는 국내선수들을 시험하는 장”이라면서도 고집스럽게 이동국(26)만을 원톱으로 기용하고, 중앙 미드필더에 김두현(23) 백지훈(20) 등 공격적 침투패스가 가능한 선수의 기용에 인색했다. 김영광(23)과 같은 차세대 골키퍼를 단련시키지 않는 점 등도 용병술을 의심케 하는 대목들이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조직적인 세트플레이의 부재도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든 대목이다. 불신의 또 다른 이유는 최고 수장으로서의 책임감 부족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그동안 경기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전술은 완벽했지만 선수들이 그 전술 운영을 이해하지 못했다.”,“정신력이 해이해졌다.”는 등으로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기 일쑤였다. 기존 선수를 최적의 위치에 조합하고 배치시켜야 할 책임, 그리고 좋은 선수를 발굴할 책임 모두가 감독에게 있음을 외면한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 역시 쏟아지는 비판을 잘 알고 있다. 지난 4일 북한과 경기를 마친 뒤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해 실험했다.”고 졸전의 의미를 애써 축소한 뒤 “일본전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공언, 오히려 자신의 등을 스스로 떠민 꼴이 됐다. 이 탓에 독일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감독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축구협회는 “감독 경질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팬들뿐 아니라 축구전문가들조차 경질론에 가세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독일월드컵까지. 협회로서는 10억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머뭇거리게 하는 대목이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X파일 수사, 신속 공정이 관건

    옛 안기부 X파일에 대한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검찰의 공언과는 달리 시민단체 등에서는 수사가 미온적일 뿐 아니라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고발의 핵심이 유출된 테이프로 확인된 삼성그룹의 불법대선자금 전달 의혹임에도 테이프 유출자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삼성 봐주기’라는 비난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독수독과(毒樹毒果) 이론에만 얽매여 압수된 테이프 274개와 녹취록에 담긴 불법내용에 대한 조사를 미적거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각도 있다. 물론 검찰의 입장에서 보자면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 위배되고 공소시효도 확실한 도청테이프 유출부분부터 수사한 뒤 비밀도청조직 ‘미림’팀 부활, 도청테이프 제작, 활용, 보고라인, 국민의 정부 시절 뒷거래 등을 조사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 특히 미림팀 부활 이후의 대목은 국가정보원의 협조가 필수요건인 만큼 국정원의 조사가 먼저 마무리돼야 하고, 조사자료를 넘겨받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한 것도 국정원과의 업무 협조를 감안한 조치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검찰이 특별법과 특검법 제정으로 맞서고 있는 정치권의 풍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등 여론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피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검찰은 정치권의 논란에 상관없이 최대한 신속하고도 공명정대하게 수사를 진행하면 된다. 정치권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도청테이프에 담긴 주요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통분모가 확인된 이상 테이프에 대한 내용 분류를 미리 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합법성만 뒷받침된다면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신속하고도 공정한 수사를 통해 특검 논란을 잠재웠던 대선자금 수사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검찰 수뇌부가 외풍을 온몸으로 막고 수사팀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진상에 접근한다면 검찰 수사가 불신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X파일 수사에 검찰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 증시 재평가 VS 유동성 장세

    증시 재평가 VS 유동성 장세

    경기가 좋지 않다는데 증시는 왜 뛰는 것일까. 이에 대한 설명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국내 증권사들은 증시 전반에 대한 위험이 줄면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주가가 정상을 찾는 ‘재평가’의 과정으로 보는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풍부한 자금에 바탕을 둔 ‘유동성 랠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외국계 증권사들은 “유동성이 악화되면 증시가 식을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는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타이완 등 경쟁국들과 비교할 때 종합주가지수가 지금이라도 1200∼1300선이 적정하다며 대세를 낙관한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점차 실적장으로 옮겨가는 초입단계로 현 증시를 규정하기도 한다. ●저평가된 주식이 제값을 찾는 과정일 뿐이다 한국투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시장에 팽배했던 불안감이 3년에 걸쳐 거의 해소됐고, 들쭉날쭉하던 기업실적도 올들어 안정세를 보인다.”면서 “기업이 같은 실적을 내더라도 증시 주변의 위험 요인이 감소하자 투자자들이 미래의 가치를 더 높게 보는 것 같다.”고 최근 상승장세의 요인을 분석했다. 강 부장은 유동성 장세라는 분석에 대해 “지난해 8월 이후 외국인 매수는 1조 6000억원 남짓 늘었으며 고객 예탁금은 사실상 6조원 가까이 줄었다.”면서 “유동성 랠리의 비중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으며 오히려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려 하반기에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타이완이나 동남아시장 등과 비교했을 때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1300선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랠리로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앤디시에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초부터 외환시장에서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헤지펀드 자금이 이번 랠리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그러나 채권 수익률이 다시 오르면 증시는 한풀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월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연 4.8%까지 오르자 올들어 상승세를 타던 한국 증시가 정체했다며 현재 4.5%까지 떨어진 국고채 수익률이 이달에 다시 오르면 유동성 장세는 한계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이체 뱅크의 스티브 마빈 한국 책임자도 ‘붐의 해부와 예상’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증시의 강세는 전적으로 해외 유동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의 펀더맨털(기초체력)이 좋아진 게 아니기 때문에 자금유입이 줄면 이번 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동성 장세에서 경기호전에 따른 실적장으로 전환 우리투자증권의 강현철 투자전략팀 차장은 “유동성이 지난 1년간 증시를 지탱했다면 지금부터는 경기개선에 따른 기업 실적을 기대하는 실적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투자 행태도 자금수급에 입각한 중·소형주에서 경기와 관련된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차장은 외국계 증권사들은 여전히 국내 경기지표에 불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지표나 2·4분기 기업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바닥을 찍고 상승 국면에 진입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3·4분기 중 종합주가지수 1200선 돌파를 예측한다. 정부 관계자도 “적립형 주식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증시 흐름의 차원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제공하는 요소”라면서 “단기간에 자금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심리의 회복이 최근 랠리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임태섭 서울지점장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된다는 신호가 나옴에 따라 외국인의 자금유입 속도가 강해지면서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도 한 단계 올라설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외국자금의 유입은 지수가 15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강해질 것이며, 그동안 저평가된 정보기술(IT)이나 금융, 소비자 관련 종목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공기업 공모제 불신부터 씻어야

    청와대가 공기업 사장 공모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핵심방향은 두 가지다. 다양한 경로로 후보자를 추천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래도 적임자를 못 찾으면 임명권자가 직접 후보자를 발굴해 임명토록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제도개선의 이유로 현행 공모제가 우수인재를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세차례 후임사장 공모를 실시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등도 사장이나 이사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재공모가 실시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정부의 고민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가 이 제도를 손보기에 앞서 먼저 자문해야 할 점이 있다고 본다. 과연 현행 제도를 제대로 집행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있었으며 이를 충실히 실천했느냐이다. 공기업 사장 공모제는 지난 2003년 참여정부가 공기업 인선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스스로 도입했다. 그러나 적임자가 제 발로 나서지 않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청와대는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보장도 없는 터에 체면만 깎인다는 우려로 우수 인재들이 응모를 기피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리의 생각은 좀 다르다. 참여정부에서도 끊이질 않아 온 낙하산 인사 논란이 공기업 사장 공모창구를 한산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라는 판단이다.‘떨어지면 망신’이라는 체면 중시 풍토가 아니라 ‘정부가 낙점한 후보가 있을 것’이라는 불신이 근본적인 문제점인 것이다. 따라서 제도개선에 앞서 이런 불신을 씻으려는 정부의 철저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특히 임명권자가 직접 후보를 발굴해 임명하는 방안은 ‘낙하산 인사의 제도화’라는 시비를 불러올 게 뻔한 만큼 재고할 필요가 있다.
  • 부가세 안물리기로

    정부는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기존에 하던 사업을 다른 기업이나 개인에게 송두리째 넘길 때 업종이 바뀌더라도 부가가치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양도·양수 이후 업종이 유지될 때에 한해 부가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1일 KBS1 TV의 일요진단에 출연,“기업의 포괄 양도·양수시 부가세 면제 요건을 완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섬유업을 하던 A기업이 B기업으로 사업을 넘긴 이후 업종이 서비스업으로 바뀌어도 A기업에 부가세 10%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을 개정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식당업을 인수한 사업자가 편의점으로 업종을 전환할 경우, 양도자가 먼저 부가세를 내고 양수자에게 세금을 되돌려받는 등 인수·합병때 분쟁이 적지 않았다.”면서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러나 사업의 일부만 넘길 경우에는 지금처럼 업종과 관계없이 무조건 양도자가 양도금액의 10%를 부가세로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부총리는 수도권내 대기업의 공장신설과 관련,“3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문제(LG전자 파주공장)는 8월에 결정될 것”이라면서 “정부정책의 일관성 부족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고 기업들은 말하지만 이는 기업과 정부간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을 없애야 한다.”면서 “가수요나 투기는 억제하고 필요한 부문은 공급을 늘리는 등의 수급정책을 적절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韓66·日28% “친근감 못느껴”

    韓66·日28% “친근감 못느껴”

    한국 국민의 3분의2 가량은 일본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 반면 일본 국민은 절반 이상이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사에 대한 일본인의 반성은 한국인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또 한국인들은 동아시아의 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국가로 미국을 꼽은 반면, 일본인들은 북한이라고 응답해 뚜렷한 인식차를 보여줬다. 서울신문이 창간 101주년과 한·일 수교 40주년을 맞아 자매지인 도쿄신문(東京新聞)과 함께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일본 모시모시 핫라인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상대국에 대한 친근감과 과거사 문제, 한류 붐의 지속 여부, 북한 문제에 대한 양국의 협력관계 등에서 한·일 양국은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양국 관계의 변화에 대한 평가와 전망, 독도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은 비슷했다. 공동 여론조사는 지난 22·23일 한·일 양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먼저 상대국에 대한 친근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22%),‘그다지 느끼지 않는다.’(44.1%) 등 66.1%가 부정적인 대답을 했다. 긍정적 의견은 27.9%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인들은 ‘많이 느낀다.’(19.3%),‘조금 느낀다.’(37.3%) 등 긍정적 응답이 56.6%로 부정적 응답(28%)보다 훨씬 많았다.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의 84.3%가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 일본측에 대해 여전한 불신을 보여줬다. 반면 일본인들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3.4%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최근 양국관계가 나빠진 이유에 대해 양국 모두 독도문제(한국 70.7%, 일본 63.6%)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좋아졌다.’(한국 44.1%, 일본 51.2%)는 응답이 ‘나빠졌다.’(한국 15.7%, 일본 20.6%)를 압도했다. 이어 동아시아 안전보장에 위협이 된다고 느끼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미국(24.2%), 중국(21.7%), 일본(20.6%) 순으로 대답했다. 북한은 17.1%였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북한(37.7%), 중국(37.2%)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한국은 1.3%에 불과했다.‘한류 붐’에 대해서는 한국인들의 66.4%가 ‘오래 또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반면 일본인들은 49.8%가 ‘곧 식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는 나이·직업 등 사회적 환경에 따른 인식차이도 눈에 띈다. 상대국에 대한 친근감과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의 경우 연령별로는 일제시대를 경험한 70대 이상이 가장 부정적이었으며, 현실적 인식이 강한 40대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한·일 공동 국민여론조사 원본 자료 보기
  • [오늘의 눈] 은행, 초심으로 돌아가라/이창구 경제부 기자

    “실적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업무는 복잡해지기만 한다. 요즘 나를 더 힘들 게 하는 것은 ‘불신’을 품은 고객들의 눈초리란다.” 28일 아침 이메일을 체크하다 12년째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의 안부편지를 받았다. 워낙 꼼꼼한 성격이라 동아리 총무 역할을 도맡았던 이 선배는 대학 시절부터 “내 체질은 뱅커”라고 했고, 결국 뱅커가 됐다. 입사한 은행이 몇년 전 합병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런대로 은행 생활에 만족한다고 하던 터라 이번 메일은 다소 의외였다. 마음 고생을 하는 은행원이 어디 이 선배뿐이겠는가. 고교 동창이었던 국민은행과 조흥은행 직원들이 850억원대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가로채 해외로 달아난 사건을 계기로 은행원들의 ‘윤리의식 부재’를 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금융사고는 2003년 857억원,2004년 1302억원,2005년 7월 현재 1983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중 80%가 은행원들의 소행이라고 하니 어느 고객인들 은행을 믿고 돈을 맡길 수 있을까. 업무가 복잡 다양해지고 부자 고객을 많이 끌기 위해서 은행들은 저마다 말쑥하고 머리 회전이 빠른 인재를 뽑기 위해 혈안이 됐다. 급기야 직원 스카우트 문제를 놓고 법정 소송까지 벌이는 사태도 발생했다. 영업에 매진한 결과 은행들은 요즘 사상 최고의 순이익에 환호하면서 돈을 어디에 굴릴지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윤리교육은 뒷전이다. 연초만 되면 행장부터 모든 직원이 나서 윤리강령을 선언하고, 온갖 서약식에 서명하지만 외부 과시용에 불과한 것 같다. 자본주의에서 ‘돈’은 ‘목숨’만큼이나 소중하다. 소중한 돈을 대신 보관하고 굴려주는 은행원은 어느 공무원보다도 뛰어난 윤리의식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돈을 빌리러 온 고객에게 높은 신용을 요구하는 것처럼 은행도 높은 신뢰를 보여야 한다. 선배는 “고객돈 100원이라도 소중히 하겠다는 초년병 시절의 다짐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이메일을 마무리했다. 이 선배처럼 모든 은행원이 ‘초심’을 다시 한번 되뇌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사설] 비리 정치인 사면기준 속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8·15 대통령 특별대사면과 관련해 그 기준을 제시한 것을 보면 속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대선에 연루된 정치인의 경우,‘선거기구의 공식직책’을 가졌던 사람들이 기준이라고 한다. 결국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핵심 정치인 몇명을 풀어주려고 수백만명의 민생사범을 들먹이며 그토록 요란을 떨었다는 얘기 아닌가. 그럴 것이면 차라리 처음부터 사면대상자를 솔직하게 공개하고 국민에게 양해를 구했어야 할 일이다. 열린우리당 박병석 기획위원장의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대선 때 그 직책에 있었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죄보다는 관행 탓으로 돌리고 있으니 구시대적 사고다. 더구나 그런 사람들이 일반 정치자금법 위반 사범과 무엇이 다른지도 궁금하다. 이래가지고는 깨끗한 정치를 아무리 떠들어도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시절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절대로 봐주지 않겠다고 대국민 약속까지 했다. 집권 2년 반만에 약속을 없는 것으로 한다면 제대로 된 정치는 아닐 것이다. 특히 사면대상자를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등 야당 정치인 명단을 물밑으로 받았다는데,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무엇이 두려워 이렇게 몰래 일을 처리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공식직책’ 없이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받았던 노 대통령의 측근 몇명은 통치의 부담을 생각해서 사면제외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공식직책을 갖고 일한 사람들에겐 더 엄격하게 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따라서 열린우리당은 정치인 사면 기준을 재고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이다.
  • 儒林(396)-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2)

    儒林(396)-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2)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2) 이처럼 순우곤은 당대 최고의 세객이었다. 세객(說客). 교묘하고 능란한 말솜씨로 각국을 유세하고 다니는 사람으로 그 무렵 제국의 군주가 저마다 패자(覇者)를 지향하여 패도정치를 펼쳤던 전국시대 때 책사나 모사(謀士)출신의 세객들이 즐비했는데 그 중 언변으로는 순우곤이 제일이었다. 순우곤의 능란한 말솜씨는 다른 기록에도 엿보인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제왕이 순우곤을 시켜서 초나라에 따오기를 헌상케 하였다. 도문을 나서서 가는 도중에 새장을 바라보니 따오기가 새장에 갇힌 모습이 너무나 처량해 보였다. 따오기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순우곤은 따오기를 날려 보내고 빈 새장을 가지고 초왕을 만났다. 초왕은 빈 새장만을 들고 온 순우곤에 화가 나서 큰소리로 꾸짖어 말하였다. “그대는 사신으로 오는 주제에 빈 새장만을 들고 왔단 말인가.” 그러자 순우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제왕께오서는 저를 시켜 초왕께 따오기를 헌상케 하셨습니다. 물가를 지날 때 따오기가 목말라하는 것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새장에서 꺼내어 물을 먹였는데, 달게 마시던 따오기가 갑자기 도망을 가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아찔하여 저는 배를 찌르고 자살하려 했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저의 대왕님을 한갓 금수로 인해서 선비를 자살하게 했다고 오히려 비난하지나 않을까 두려워서 그만뒀습니다. 따오기는 다른 새와 비슷비슷한 놈이 많아 딴 새를 하나 구해 살짝 대치할까도 생각했습니다만 이것은 불신의 행위로 우리 임금님을 속이는 게 되기 때문에 그만뒀습니다. 한편 다른 나라로 도망칠까도 생각했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두 나라의 군주 사이의 선린이 두절되는데 마음아파 역시 그만뒀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와서 잘못 저지른 죄를 고하고 머리를 조아려서 대왕께 벌을 받으려 하는 바입니다.” 순우곤의 말을 듣고 초왕이 말하였다. “과연 훌륭한 인물이로다. 제왕에게는 이런 신의의 신하들이 많이 있었구나.” 초왕은 순우곤에게 후히 상을 내렸으며, 사신으로 간 순우곤은 기대 이상의 외교적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순우곤은 따오기가 불쌍해서 놓아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의를 거짓으로 꾸미기 위해서 일부러 따오기를 놓아주었다는 점이다. 순우곤의 이러한 위계는 백성(따오기)을 위한다는 정치를 펴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의 권력과 영달을 꾀하는 정치의 속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순우곤은 이처럼 뛰어난 변론으로 마침내 제나라의 대부가 될 수 있었다. 제나라의 위왕이 위나라를 치려 하자 간하였던 순우곤의 진언도 명언에 속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한자로(韓子盧)란 매우 발 빠른 명견이 동곽준(東郭逡)이란 재빠른 토끼를 뒤쫓았습니다. 그들은 십리에 이르는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돈 다음 가파른 산꼭대기까지 다섯 번이나 올라갔다 내려오는 바람에 개도 토끼도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때 이것을 발견한 전부(田夫:농부)는 힘들이지 않고 횡재를 하였습니다.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오랫동안 대치하는 바람에 군사도 백성도 모두 지치고, 사기가 말이 아니온데, 서쪽의 조나라와 남쪽의 초나라가 이 기회를 보아 전부지공(田夫之功)을 거두려 하지 않을지 그게 걱정이옵니다.”
  • 日국민 과반 “미국 못 믿어”

    일본인의 52%가 미국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인은 59%가 일본 정부를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AP통신과 교도통신이 2차대전 종전 60주년을 맞아 이달 초 양국 국민 각각 1000여명을 전화로 인터뷰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두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 응답자의 과반수가 미국 정부와 미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미국 정부에 대한 불신 외에도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감정을 가진 일본인도 52%나 됐다.반면 미국인 응답자의 81%는 일본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미국 정부에 대한 불신은 걸프전쟁 직후인 1991년 실시된 같은 조사 때보다 26%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라면서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안보전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차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인 응답자의 63%가 ‘불필요한 행위였다.’고 답한 반면 미국인은 60%가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사는 동안 3차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60%가 ‘일어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일본인은 35%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북한이 세계평화를 위협하는지를 묻자 미국인은 74%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일본인은 59%가 같은 대답을 했다. 주일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74%의 미국인이 ‘주둔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일본인은 찬성과 반대가 똑같이 47%로 나뉘었다. 자국 경제에 가장 중요한 국가로는 일본인의 54%가 미국을 꼽았으나 미국인의 39%는 중국이라고 답했다.일본을 손꼽은 미국인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18%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18세 이상 미국인 1000명과 선거권이 있는 20세 이상 일본인 1045명을 상대로 일본에서는 이달 1∼3일, 미국에서는 5∼10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2%포인트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불신 받는 신용회복기구

    불신 받는 신용회복기구

    신용회복위원회와 배드뱅크 등 신용회복기구들이 ‘불신’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 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 기관은 신용회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채권단의 ‘대리인’에 불과하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공제회(이사장 이창복)가 전국적인 신용불량자 조직을 만들어 지원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공제회는 첫번째 사업으로 ‘신용회복 119사업단’을 꾸려 지난 22일부터 매주 금요일 신불자를 대상으로 공개강좌를 열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쏟아지는 가장 큰 비판은 “왜 신용회복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사람들의 숫자를 발표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신용불량자는 여전히 400만명에 이르는데도 신용회복 신청자 수가 갈수록 주는 것도 신용회복위의 ‘효용’을 의심케 한다.24일 신용회복위에 따르면 신용회복신청자는 지난 4월 2만 3253명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한 이후 5월에 1만 9368명으로 준 데 이어 6월에는 1만 7176명으로 또다시 감소했다. ●“신용회복 탈락률 공개하라” 신용회복위원회는 매월 신용회복신청자 추이만 발표할 뿐 연체자나 3회 이상 연체로 회복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사람들, 신용회복에 성공한 사람들의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 신용회복위 관계자는 “위원회가 출범한 지 2년6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구한 해석을 낳을 통계는 발표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노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이선근 본부장은 “신용회복위원회가 실시하고 있는 신불자 채무조정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등을 살피려면 실체적인 통계가 꼭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신용회복위는 국정감사의 피감기관도 아니어서 아무도 자료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도덕적 해이´가 문제? 신용회복위원회가가 지난 3월부터 6개월 일정으로 펼치고 있는 ‘생계형 신불자 대책’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시행 기간의 절반이 지났지만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대상자의 2.5%인 3900여명만이 신용회복을 신청했다. 청년층 신불자도 4500여명만 신청해 대상자의 6.7%에 그치고 있다. 저조한 이유에 대해 신용회복위는 “더 나은 조건의 대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공제회와 민주노동당 등은 “신용회복위원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생계형 신불자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신불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몰고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배드뱅크 연체율도 논란 자산관리공사(CAMCO)가 운영하는 1차 배드뱅크 ‘한마음금융’과 2차 배드뱅크 ‘희망모아’도 불신을 받는다. 한마음금융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2개 이상의 금융회사에 합계 5000만원 이하의 채무가 있는 신불자들로부터 채무조정 신청을 받았고,12월부터 원리금 상환을 받기 시작했다. 자산관리공사가 민노당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원금을 갚아야 하는 참가자 15만 9722명 중 첫달에 4만 4273명이 연체했고,3월에 6만 6338명,5월에 8만 933명이 연체하는 등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3개월 이상 연체로 중도탈락한 신불자도 5월말 현재 2만 4190명에 이른다.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부실채권을 4∼5%의 싼 가격으로 사들인 뒤 22개 신용정보회사가 추심을 맡는 형식으로 설립된 희망모아 역시 대상자 126만명 가운데 7만 4000여명만이 채무조정을 신청,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마음금융 관계자는 “채무상태가 열악한 신불자들의 연체율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연체율이나 신청자수만으로 배드뱅크의 효용을 따지는 것은 무리”라고 항변했다. 이어 “연체율이나 탈락률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용회복 119 사업단’ 박홍렬 단장은 “신용회복위원회나 배드뱅크는 금융회사들이 공동출자해 만든 채권추심업체에 불과하다.”면서 “정부는 신불자 정책 방향을 채무자 위주로 전환해야 하며, 무료법률 지원을 통한 법원 파산 등의 공적 회생 제도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KBS 노사갈등 극적 타결

    경영혁신안을 둘러싸고 두 달여 극한의 대립을 보이던 KBS노사가 22일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연주 KBS 사장과 진종철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사장 불신임 투표 마감 시한 직전, 극적으로 노사 합의안에 서명하고 회사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날 합의안에는 ▲노사가 KBS의 당면위기를 극복하고 공영성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한다 ▲경영진은 회사 경영위기에 대해 사과하고 임원 전원이 사장에게 사표를 제출, 올해 적자 발생시 4·4분기 내에 책임진다 ▲회사는 조합원의 고용안정에 최대한 노력한다 ▲노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신료 현실화와 방송·통신융합법 등에 대비한다 등이 담겨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독일 첫 여성총리 탄생하나

    |파리 함혜리특파원|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21일 연방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9월1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조기 총선이 결정됨에 따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기민련의 앙겔라 메르켈(51) 당수가 사민당 소속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를 누르고 독일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집권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쾰러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전국으로 방영된 TV연설을 통해 총리 불신임안 통과 후 의회내에 안정적인 지지 기반이 없어 총선을 1년 앞당겨 실시해야한다는 슈뢰더 총리의 건의를 받아들여 의회 해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8년 집권한 슈뢰더 총리는 자신이 시작한 개혁 작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통해 재집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독일 하원은 집권당인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합정권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주의회 선거에서 야당인 기민련이 잇따라 승리, 기민련 소속의 주의회 대표들이 다수를 점한 연방 상원에서 슈뢰더 총리의 개혁작업은 번번이 저지당했다. 슈뢰더 총리는 조기 총선 관철을 위해 지난 1일 의회 불신임 표결에서 고의로 패배를 유도하는 정치적 도박을 감행했다. 슈뢰더 총리는 지난 5월 사민당이 전통 텃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의회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지지기반 회복을 위해 조기 총선을 모색해 왔다. 슈뢰더 총리는 불신임 표결에 앞서 의회 연설에서 독일 국민들이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복지제도의 개혁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기 총선을 원한다고 말했다. 독일 내에서 슈뢰더 총리의 대중적 인기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가 소속한 사민당에 대해 국민들은 대체로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사민당과 녹색당의 집권 적녹연합 지도부와 야당인 기민련이 이미 총선 체제에 접어든 가운데 가장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기민련은 사민당보다 17%포인트나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일 포르사(Forsa)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민련에 지지를 표한 사람은 44%인 반면 사민당은 27%에 불과했고, 녹색당 8%, 자유당 7% 등이었다.ARD공영방송의 여론 조사에서는 슈뢰더 총리의 재집권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20%선에 그쳤다. 따라서 메르켈 기민련 당수의 총리 당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lotus@seoul.co.kr
  • [송두율칼럼] 도덕,법 그리고 정치

    [송두율칼럼] 도덕,법 그리고 정치

    이번 8·15를 맞아 65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사면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여론이 분분하다. 한편에서는 국민통합차원에서 사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법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처럼 여겨지는 세태를 꼬집으면서 사면을 통해서 결국 부도덕하거나 불법을 자행한 이른바 사회 지도층인사들의 부당한 복권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비판한다. 도덕과 법 그리고 정치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근대의 문턱에 들어서면서부터 그간 사회의 가치통합의 주체였던 종교나 신화가 만들어낸 도덕적 규범들이 약화되고 인간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여러 가치체계들이 경쟁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개인과 사회, 도덕과 법의 분화현상도 나타났다. 부도덕한 행위를 했다고 해서 이 것이 곧 법적으로도 처벌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게 되었으며, 또 정치는 원래 부도덕하며 도덕은 아예 정치와 무관하다는 일반적인 통념도 강화되었다. 도덕, 법 그리고 정치가 서로 다른 원칙에 따라 달리 작동하고 있으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하여 미국의 법철학자 로널드 드워킨(R Dworkin)은 오히려 이 세 영역사이의 내적 연결을 강조하고 있다. 법적 규범은 도덕처럼 자체목적이 될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정치적 프로그램을 떠나서는 생각될 수 없고, 어떤 사회의 전체적 목적지향과 이를 실천에 옮기는 정치는 바로 법적 형식이 전제하는 결속력 덕분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간단히 표현하면, 법은 도덕과 정치사이의 연결고리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견해를 극단적으로 밀고 가서 ‘정치의 도덕화’가 안고 있는 위험성까지도 감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예를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과 악 사이의 도덕적 투쟁처럼 보고, 승리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부시행정부에서도 볼 수 있다. 반면에 정치적 목적지향이나 도덕적 논거제시를 처음부터 무시하고 있는 실증주의적 법의 운영체계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도 또한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법의 자율성’이 안고 있는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법이 바로 의거하고 있는 도덕적 핵심과 정치적 결단을 고려하는 한에서 우리는 ‘법의 자율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법이 한편으로는 도덕,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에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법의 합리성문제는 법에만 해당될 수 없다는 것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도덕, 법 그리고 정치의 연결구조는 어떤가. 전통적인 도덕규범이 무너지면서 때로는 인륜에 반하는 엄청난 범죄행위에 전사회가 전율하고 범죄자를 의법처단하라는 목소리를 높인다. 또 정치에 대한 불신과 사회적 갈등이 크다 보니 수도이전과 같은 정책적 선택도 법정까지 끌고 가게 된다. 머지않아 헌법재판소가 정치를 대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도덕과 정치가 정작 그렇다손 치더라도 법은 과연 어떤 상태에 있는가. 입법기관인 국회가 법률에 내재하는 합리성의 기준보다는 이른바 시류나 국민정서에 편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국가보안법의 개폐를 둘러싼 국회의 논쟁뿐만 아니라, 군복무기피문제로부터 비롯된 국적법과 해외동포법개정시도, 부동산투기문제와 연결된 일가구 일주택을 위한 법률제정에 대한 여론몰이식의 구상도 그렇다. 도덕과 정치사이에서 법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사법부의 개혁문제도 현재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현된 민주주의 없이는 자율적인 법도 있을 수 없다는 하버마스의 지적처럼 사법부가 전사회의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서 그 스스로가 먼저 내부로부터 민주화되어야 한다. 차기 대법원장이나 헌법재판소장 자리를 누가 차지한다는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사법부의 개혁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도덕, 법 그리고 정치가 각각 서로 다른 영역에 속하면서도 서로간에 열려 있기 때문에 이들 가운데 어느 영역 하나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다른 영역의 문제도 풀릴 수 있다. 사회의 도덕적 쇄신과 정치의 개혁을 선도할 수 있는 사법부의 개혁을 그래서 필자는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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