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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행정학 문제

    ●행정학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정부관 1. 의의 사회에는 이념상의 스펙트럼이 있기 마련이다. 대별한다면 ‘진보주의-중도-보수주의’로 구분할 수 있다. 진보주의는 좌파, 보수주의는 우파로 부른다. 정당은 이러한 정치적 이념을 중심으로 결성된 정치적 결사체이다. 미국의 민주당, 영국의 노동당, 일본의 사회민주당 등은 진보주의 정당이라고 볼 수 있으며, 미국의 공화당, 영국의 보수당, 일본의 자유민주당 등은 보수주의 정당이다.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간에는 인간관, 가치 판단, 시장과 정부에 대한 평가 등에서 차이가 있다. 2. 진보주의 정부관 진보주의는 인간의 비현실적인 냉혹함과 계산방식 때문에 경제인(homo economicus)의 인간관을 부정하고,‘욕구’,‘협동’,‘오류 가능성(fallibility)’의 여지가 있는 인간관을 갖는다. 진보주의자들은 자유(freedom)를 옹호하며, 그들의 자유는 평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실질적인 정부의 개입을 허용한다. 진보주의자들은 효율성과 공정성, 번영 및 진보에 대한 자유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하되, 시장의 결함과 윤리적 결여를 인지한다. 이러한 시장실패는 가능한 정부의 치유책으로써 수정될 수 있다고 본다. 진보주의자의 정부관을 보면 많은 영역에서의 정부의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지지하고, 좀 더 많은 정부 지출과 규제를 선호한다. 진보주의자들은 경제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정부개입을 선호하기 때문에 복지국가·혼합 자본주의·규제된 자본주의·개혁주의 등의 입장을 견지한다. 일반적으로 진보주의자들은 다음을 선호한다. (1)소외집단을 돕기 위한 정책, 즉 가난한 사람들, 소수 민족, 여성들을 위한 기회를 확보하고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선호한다. (2)의료보장, 소비자 보호, 공해 없는 환경 등과 같은 목적을 증진시키기 위해 경제에 대한 더 많은 정부규제를 선호한다. (3)과세 제도를 통해 부자들로부터 가난한 사람들로의 소득 재분배 정책을 선호한다. (4)낙태 금지를 위해 정부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며, 공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을 반대한다. 3. 보수주의 정부관 보수주의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에 합리적인 경제인의 인간관을 갖는다. 보수주의자들은 자유를 강조하며, 그들의 자유는 정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기회의 평등과 경제적 자유를 강조하고 소득, 부 또는 기타 경제적 결과의 평등은 경시한다. 보수주의자의 이상적인 정의는 교환적 정의(commutative justice)이지 배분적 정의가 아니다. 따라서 평등·공정과 같은 가치 판단과 갈등 관계에 있을 때에는 자유를 선호한다. 보수주의자의 시장에 대한 견해를 보면 자유시장(free market)의 이점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갖고 있으며, 자유시장의 어떠한 결함도 보수주의자의 신념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보수주의자의 정부관은 기본적으로 자유시장을 신봉하고 정부를 불신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개인의 자유를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경제조건을 악화시키는 전체적 횡포라고 믿는다. 이들이 정부가 필요하다고 믿는 경우는 개인에 의한 강요와 폭력의 방지, 외적으로부터의 방어, 재산권과 법적 계약의 집행, 통화 체계의 보수주의적 운영 규제, 특정 공공재의 공급, 최소한의 사회보장의 확보 등이다. 보수주의자들은 경제문제에 대한 정부 개입을 지속적으로 반대하며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를 옹호한다. 일반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은 다음을 선호한다. (1)소외집단의 이름으로 하는 정책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보수주의자들은 정부 개입이 없는 강력한 경제로부터 소외집단이 가장 혜택을 받는다고 믿는다. (2)일자리, 의료 보장, 공해 규제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 규제를 줄이고 시장에 더 많은 의존을 한다. (3)높은 자본 투자율을 확립하기 위해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세법을 선호하지 않는다. (4)낙태 금지를 위해 정부 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찬성하며, 공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을 선호한다. (자료:새행정학, 대영문화사, 이종수 외.2004.p35∼36 인용) ●문제 진보주의 정부관에 대한 설명으로 부적절한 것은 (1)과세제도를 중시한다. (2)소외집단의 정책을 선호한다. (3)일자리나 의료보장 등은 시장경제를 활성화하여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4)여성정책에 관심이 높다. ●해설 및 정답 진보주의적 정부관은 1990년대 뉴거버넌스나 참여주의와 관련이 깊다. 진보주의자들은 효율성과 공정성, 번영 및 진보에 대한 자유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하되, 시장의 결함과 윤리적 결여를 인지한다. 이러한 시장실패는 가능한 정부의 치유책으로써 수정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과세정책이나 소외집단, 여성정책 등을 선호하며, 실질적인 정부개입을 중시한다.(3)은 보수주의 정부관으로서 일자리, 의료 보장, 공해 규제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여 해결하려는 정부규제를 줄이고 시장에 더 많은 의존을 해야 한다고 본다. 정답 (3)
  • 대한항공-GS칼텍스 노사관계 극과 극

    9일 대한항공이 이틀째 조종사파업으로 인해 노사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반면 지난해 노사분규로 홍역을 치렀던 GS칼텍스는 노사화합 선언식을 가져 대조를 이뤘다. ●대한항공 ‘노사갈등´ 심화 대한항공 노사는 이날 오후 노사교섭을 재개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정회를 거듭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해고자 복직’ 문제로 날카롭게 대립중인 노사는 협상에서도 이견차이만 확인한 채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등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7일 임금협상이 아닌 해고자 복직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신만수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28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하는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회사측은 신문광고 등을 통해 “이번 파업 목적이 임금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해고자 복직에 있다.”며 노조측을 압박했다. 이에 노조측은 “공개ㆍ비공개를 막론하고 협상장에서 해고자 복직을 거론한 바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며 회사측의 공세에 맞섰다. 대한항공은 2001년 6월 외국인 조종사 채용제한 등을 요구하며 불법파업을 벌인 집행부 8명을 해고했다가 이 중 5명은 순차적으로 복직시켰으나 당시 노조위원장인 이모씨 등 3명에 대해서는 복직을 허용하지 않았다. ●GS칼텍스 ‘노사상생’ 시동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GS칼텍스 노사는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노사화합을 선언했다. 이날 여수공장 대강당에서 허동수 회장과 박주암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화합 선언식’을 갖고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노조는 노사협약을 통해 무분규 선언을 하고, 회사는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했다. 회사는 이어 지난해 파업참가자 600여명에 대한 징계를 선처하고 조합 재정 건전화를 위해 조합비에 대한 가압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노조도 조합원으로부터 신뢰받는 조합, 외부개입 없는 자주적인 조합, 회사와 상생하는 조합 등 ‘3대 정책기조’를 발표하고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성진 상무(인재개발부문장-생산)는 “회사와 조합이 과거의 불합리한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노사화합의 새로운 모델을 우리 스스로 한번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며 달라진 노사관계를 소개했다. 박주암 위원장도 “노사화합 선언은 협력적 노사관계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구호나 캐치프레이즈에 머물지 않도록 실행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통장 인기 ‘쑥’… 17대1 경쟁까지

    통장 인기 ‘쑥’… 17대1 경쟁까지

    “통장이 되고 싶어요.” 광주시내 통장 재 위촉기간이 다가오면서 통장 선임을 둘러싸고 주민들끼리 마찰을 빚는 등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8일 광주시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통장의 수당 등 보수가 상향 조정된 이후 일부 통장들의 재위촉 기간이 다가오면서 주민들간 통장 선임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북구 동림동 주민 60여명은 최근 “통장이 일을 하지 않으면서 수당만 챙겨가고 있어 재위촉을 말라.”고 촉구하는 민원을 제출했다. 모두 740여명의 통장이 활동하고 있는 북구는 통장의 임기가 2년으로 규정돼 있어 일부 주민의 이같은 요구에 난감해하고 있다. 북구는 통장이 주민 불신임을 받거나 품위손상, 업무수행 능력 부족 등 자치구 관련 조례에 규정된 ‘통장 해촉 사유’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서구 상무동 주민들도 이달초 “활동을 하지 않는 통장을 다시 뽑지 말라.”며 서구에 재위촉 반대 민원을 접수했다. 또 남구 월산동 주민들도 지난달 “제대로 주민들에게 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통장을 해임시켜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같이 통장 선임을 놓고 주민들간 마찰과 지원경쟁이 높은 것은 ‘보수 상향조정’과 ‘내년 지방선거’ 때문이란 분석이다. 통장 수당은 지난 2004년 1월부터 월 20여만원의 기본급,4만원의 회의수당, 연 200% 상여금 등 한 해 평균 320만∼330만원을 받는다. 이에 따라 아파트 단지나 일부 마을에서는 통장 후보자들이 2∼5명씩 나오고 있다. 북구의 한 지역에서는 통장의 재위촉 기간이 다가오면서 주민 17명이 지원의사를 나타내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지망생들이 주변 지인들에게 통장 지원을 권유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인이 통장으로 활동할 경우 자연스레 주민과 접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자치구의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통장 보수에 매력을 느낀 주민들의 지원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지역 통장 수는 북구 734명, 광산구 536명, 서구 412명, 남구 365명, 동구 163명 등 모두 2200여명에 이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강원 혁신도시 평가논란 정부차원 조사 이뤄질듯

    강원도 혁신도시 입지선정 파문과 관련,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초부터 혁신도시의 원칙과 기준절차를 내려준 정부가 필요한 조사와 확인조사를 거치겠다고 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허천 국회의원(춘천)은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과의 만남을 통해 “정부가 춘천시 등 탈락도시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평가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고 정부측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건교부장관과의 만남에서 “특정 선정위원들이 배점의 농간으로 다수인 10인이 1순위로 선택한 평가지가 탈락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규명을 바란다.”면서 “부득이한 경우 소송까지도 불사할 것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정부에 대한 지역 차원의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장관은 “이번 문제에 대한 조사요청이 접수됐으므로 부처에서 평가과정, 원인 등 전반을 철저하게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춘천시의회와 대책위원회 대표단도 전날 국무총리실을 방문, 강원도내 혁신도시 선정과정의 불합리성을 설명하고 총리실 담당자로부터도 “다툼이 있는 사안인 점을 감안,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한편 춘천시와 강릉시는 해당 선정위원들의 실명 공개와 녹취록 등의 정보공개신청서를 강원도에 제출한데 이어 분도(分道)추진과 김진선 도지사 퇴진운동을 적극 펼쳐 나가기로 하는 등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아리수’ 그렇게 홍보했건만…

    서울시가 수돗물에 ‘아리수’라는 이름까지 붙이고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서울시민은 1000명 중 7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는 1999년 수돗물의 불소화 사업을 포기했지만 시민 10명 중 8명은 수돗물에 불소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한림대 윤태일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서울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수돗물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서울 시민은 0.7%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56%가 수돗물을 믿지 못해 정수기 물을 마시고 있었다. 끓인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은 27%, 생수·약수·지하수를 마시는 사람은 13.6%였다. 정수기를 통해 걸러진 수돗물도 믿지 못해 이를 끓여 마시는 사람도 2.7%에 달했다. 수돗물에 대한 서울시민의 지식 수준은 낙제수준이었다. 서울 수돗물에 관한 12가지 OX형 문제를 풀게 한 결과, 정답률이 60%에 불과했다.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항은 ‘서울 수돗물에는 불소가 함유돼 있다.’란 문항으로 76.6%가 불소화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는 98∼99년 수돗물 불소화사업과 관련, 여러 차례 공청회를 열고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반대 여론이 높아 사업을 포기했다. 현재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정수장은 전국 500여곳 중 전남 4곳, 경북 3곳, 경남 9곳 등 총 31곳뿐이다. 윤 교수는 서울 시민이 수돗물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언론이 부정적인 이슈가 있을 때만 크게 다루는 경향이 강하고 인터넷에서 얻은 불확실한 정보들을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사실로 믿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아울러 수돗물을 다른 요인과 비교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호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서울의 수돗물도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또 청계천 복원사업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서울 수돗물의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윤 교수는 이를 ‘후광효과’와 ‘대조효과’로 설명했다. 이 시장에 대한 후광효과로 서울 수돗물도 안전하다고 믿게 되고, 반대로 맑고 깨끗한 청계천 물을 보면서 내가 마시는 물은 더 더럽다고 인식하는 대조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돗물 사회인식 조사연구팀장인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는 “서울 수돗물의 수질이 세계 8위인 것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불신은 지나친 감이 있다.”면서 “신문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사람일수록 수돗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우리끼리도 의심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11일 방송될 SBS ‘한수진의 선데이클릭’녹화에서 참담했던 심정을 밝혔다. 노 이사장은 7일 서울 강서 미즈메디병원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MBC ‘PD수첩’이 제기했던 줄기세포 진위 의혹에 대해 “처음에는 참담했다. 때론 분노했고 황우석 교수도 그랬다.”며 안타까웠던 심정을 나타냈다. 그는 “나도 황 교수에게 숨긴 것이 없느냐고 몇 번을 물어볼 정도로 내부적 혼란에 빠졌다.”며 “연구자들간 서로 신뢰해도 모자란데 한 사람이 불신과 미움의 풍토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대 파견 연구원들에 대해서는 “오직 줄기세포 잘 크는 것에 열정과 혼을 바친 사람들”이라며 “‘PD수첩’이 들이민 얘기는 혼과 정성을 바친 것들이 다 물거품이 된다는 폭언”이라고 덧붙였다.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는 확실히 있고,(4일 예정됐던)기자회견을 통해 말씀드리려고 했다.”며 “아직까지는 대한민국이 유일한 기술보유국이다. 국민이 믿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전모] ‘인혁당’ 무기징역형 전창일씨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전모] ‘인혁당’ 무기징역형 전창일씨

    “30년 넘게 왜곡됐던 진실을 다른 곳도 아닌 국정원에서 밝혀내니 ‘결자해지’라는 말이 떠오릅디다.” 국가정보원이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날조를 시인한 7일 전창일(77) 통일연대 상임고문은 떨리는 목소리로 기자를 맞았다. 전씨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0.75평 독방에 수감돼 있다 9년 만에 석방됐다. 그는 “굳은 양심과 결의로 진실을 밝혀준 국정원 조사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발표 전 “국정원이면 중정(중앙정보부)의 후신인데 어떻게 믿겠느냐.”며 강한 불신을 갖고 있던 터라 더욱 감격스러운 듯했다. 1974년 건설회사에서 중동지역 수주를 담당했던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로부터 초청장을 받고 여권까지 신청해 둔 상태에서 갑자기 중정에 끌려갔다. 무차별 구타와 물고문에 전기고문까지 당할 때에는 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머리를 깨버리고 싶었다. 결국 ‘폭력혁명을 꾀했고 다른 사람들과 접선을 기도했지만 실패했다.’는 거짓자술서를 썼다. 어떻게든 살아야 했다. 당시의 충격으로 병을 얻은 아내는 30년을 병치레로 고생하다 진실이 밝혀지는 것도 못본 채 2003년 세상을 떴다. 전씨는 “이렇게 기쁜 날 혼자라니….”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실은 밝혀졌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서울지법에 당시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지만 3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죽은 사람의 목숨을 다시 살려낼 수는 없지만 명예만큼은 반드시 회복시켜야 합니다. 국가권력의 횡포로 억울하게 형극의 길을 걸어온 유족들에게는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요.”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늘의 눈] e러닝, 교사·당국 인식전환이 먼저/ 이효용 사회부 기자

    피부에 와닿는 학교단위의 e러닝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는 서울 숭실고의 사이버스쿨(서울신문 12월2일자 7면 보도)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대규모 투자보다 교사들의 자발적 의지와 아이디어,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숭실고가 10개월 동안 200여개의 온라인강좌를 실시하는 데 든 비용은 7000만원으로 비교적 적은 돈이다. 카메라, 강의용 저작도구 등 장비구입비와 온라인강의용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구축하는 데 들어간 비용이다. 강북 변두리 학교 학생들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다가 지난해 5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냈고,100여 차례 회의를 거듭하며 방송대 등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학생들은 “딱딱한 느낌이 없고 강의내용중 모르는 것은 바로 학교에서 물어볼 수 있어 EBS강의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부터 EBS강좌를 수능시험에 대폭 반영하고 기자재 보급을 확대하는 등 많은 예산을 투입하며 e러닝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의 e러닝 투자는 아직까지는 ‘하드웨어’에 집중돼 있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의 e러닝 예산 615억원의 80% 이상이 컴퓨터와 기자재 보급에 투입됐다. 물론 ‘꿀맛닷컴’ 등 교육청 단위의 학습사이트 운영에도 30억원을 투자했고 교사 연수도 강화하고 있긴 하다. 이런 투자가 효과를 보려면 앞으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일선학교와 보조를 맞출 필요도 있다. 연구도 함께 해야 한다. 숭실고의 경우 학교용 LMS를 개발하는 업체가 없어 수소문 끝에 사설학원용 프로그램을 구입해 사용해야 했다고 한다. 학교교육은 고루하고 뒤떨어졌다는 불신감이 팽배하다. 그러다 보니 사교육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기형적인 모습을 혁신하려면 숭실고 사례에서 본 것처럼 당국과 교사들의 의지와 인식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이효용 사회부 기자 utility@seoul.co.kr
  • [데스크시각] 싱가포르는 중국의 미래인가?/ 이석우 국제부차장

    ‘싱가포르는 중국인 깡패 항구도시(rogue Chinese port)?’ 에드워드 휘틀럼 전 호주 총리가 최근 싱가포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2일 베트남계 호주 청년 응웬 투옹 반(25)의 교수형을 강행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에 대한 반감을 표시한 것이다. 휘틀럼은 앞서 “응웬의 목숨만은 살려달라.”는 탄원을 싱가포르 정부에 전했지만 “법은 지켜져야 한다.”는 낙담스러운 답변을 들어야 했다. 존 하워드 총리,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의 탄원에도 답변은 마찬가지였다. 헤로인 396g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 경력없는 20대 외국청년을 목매단다는 것을 서구인들은 ‘깡패국가’나 할 수 있는 ‘야만행위’라며 이해할 수 없어 한다. 응웬은 2002년 12월 헤로인 소지 혐의로 싱가포르 공항에서 체포됐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당당하고 결연하다.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서만 질서를 지킬 수 있다는 태도다. 지난 93년 국제적 비난 속에도 마이클 페이란 15세의 미국인 소년을 도로표지판을 훼손하고 승용차 20여대에 스프레이를 뿌렸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까고 곤장을 치는 태형에 처한 유명한 사건도 같은 논리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65년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한 뒤 개인소득 2만달러의 경제적 번영을 이뤄낸 싱가포르는 아시아적 상황과 문화적 특성을 강조하면서 나름의 법집행 논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서구적 인권과 민주주의가 모든 곳에 다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리콴유(李光耀)전 총리의 30년 장기집권, 인민행동당의 1당 지배, 강력한 행정력, 사형제도가 범죄예방에 효율적이란 발상, 인구당 세계 최고의 사형 건수…. 그러면서도 깨끗하고 효율적인 정부와 반석 위의 경제. 권위주의 체제의 성취에 자신만만한 이같은 논리는 인권과 민주주의와 관련된 국제사회의 압력을 막아내는 수단으로 일부국가들에 ‘애용’돼 왔다. 지난달 20일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치·종교 자유의 확대 요구에 후진타오 주석은 “나름의 문화·전통과 국가 상황이 있다.”고 응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공산당 1당 통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란 어색한 ‘동거’속에서 그간의 성취만큼 거대한 후유증과 도전에 직면한 중국 지도부는 싱가포르식 모델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모습이다.‘서구식 민주주의’에 의존치 않더라도 법제도의 확립을 통해 1당 통치의 번영과 안정을 구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중국 지도부가 장쩌민 집권 말기부터 ‘법치국가 건설’을 소리높여 외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인구 435만명의 제주도 절반 크기만한 도시국가가 13억 대국의 발전 모델이 되고있다는 게 아이러니지만 중국의 관심과 열정은 상상외로 높다. 경제특구 등 경제개혁의 아이디어를 홍콩에서 얻어왔다면 정치·사회 운영은 싱가포르에서 배워오겠다는 태도처럼 보인다. 효율적인 정부와 경제적 번영, 그러한 모든 것을 감독하고 지도하는 강력한 1당 체제…. 중국 공산당에게는 매력적인 유혹으로 다가오는 모양이다. 하지만 거대한 중국의 복잡한 문제들을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식으로 명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지난주 헤이룽장성 쑹화강의 오염사건은 감시받지 못한 권력의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행정 미숙이라기보다는 권력에 대한 감시·통제의 공백상태에서 사고는 터져나왔다. 고의적인 은폐와 보도 통제, 정부 발표에 대한 만연된 회의…. 독점된 권력에 대한 불신의 깊이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있는 ‘중국위협론’에는 중국의 지향점과 의도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불신과 회의가 짙게 깔려있다. 인류 보편가치에 대한 존중보다 ‘국가적 특수성’을 앞세운다면 이런 불신과 회의를 불식시키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지도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선 특수성보다는 보편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국내문제에서도 그렇지만 탈북자 처리, 고구려사 문제, 무역마찰 등 주변국과의 현안처리에서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한 축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이 21세기를 새로운 발상으로 열어 나갔으면 한다. 이석우 국제부차장 jun88@seoul.co.kr
  • 우리에게 공동체란 어떤 의미인가

    미국의 흑백갈등을 비판해 왔던 프랑스가 무슬림 청년들의 폭동으로 한 달여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는 유럽식·미국식 사회통합 모델 가운데 어느 것이 옳으냐를 두고 이런저런 촌평을 낳았다. 또 이라크전으로 보복 폭탄테러를 겪었던 영국은 테러범이 영국 국적 이슬람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영국민 내부에 불신이 생길까봐 걱정했다.이처럼 서구에서 근대민족국가 구성은 오랜 화두였다. 국가로서 개별 사람들을 국민으로 포섭한다는 것, 동시에 개별사람들이 국민으로서 소속감을 느낀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다. 이런 문제의식이 단일민족주의 전통이 강한 한국에서는 숨겨져 왔으나 최근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방귀깨나 낀다.’는 분들의 원정출산 문제나 황우석 교수 윤리문제에 대한 네티즌들의 극단적 반발에서부터, 최근 유도선수 추승훈이나 골프선수 미셸 위·김초롱의 국적을 둘러싼 논란들이 그 증거다. 왜 원정출산은 분노를, 추승훈은 연민을, 미셸 위·김초롱은 자부심과 묘한 반감을 함께 불러일으키는가. 무엇이 황 교수 윤리문제를 두고 네티즌들을 격발시켰는가. 나에게 대한민국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런 관점에서 참고할 만한 책이 나왔다.‘공동체를 이루고 산다는 것’의 의미, 즉 ‘공동체론’을 두고 프랑스의 두 석학 모리스 블랑쇼와 장뤼크 낭시가 주고받은 글을 묶은 ‘밝힐 수 없는 공동체/마주한 공동체’(문학과 지성사 펴냄)다. 알려졌다시피 블랑쇼는 기인으로 알려진 지식인. 최근 프랑스철학의 주요 경향인 ‘니체 르네상스’를 선도했던 인물이다. 낭시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마르크스주의의 재정립을 꿈꾸는 급진 철학자다. 블랑쇼의 관심은 공동체라는 것이 ‘공동의 무엇’을 전제하는 순간 전체주의로 흘러가지만, 동시에 인간은 공동체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는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다. 그는 낭시의 ‘무위의 공동체’에 대한 답글인 ‘밝힐 수 없는 공동체’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한다. 이어진 낭시의 ‘마주한 공동체’는 블랑쇼의 ‘밝힐 수 없는 공동체’에 대한 대답이다. 여기서 낭시는 공동체는 ‘공동의 무엇’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가 인간의 조건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번역자 박준상 박사의 해설과 함께 자크 데리다의 글까지 함께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加 마틴내각 부패스캔들 ‘좌초’

    캐나다 국민들은 올 성탄절과 신년 휴가에 캐럴 대신 정치인들의 선전 구호를 듣게 됐다. 부패 스캔들에 시달린 폴 마틴(57) 총리의 자유당 정부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이 2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이다.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은 내년 1월23일 치러질 전망이다. 정부가 야당에 의해 넘어진 것도, 북극 추위가 닥치는 1월에 선거가 치러지는 것도 캐나다에서는 26년 만의 일이다.●부패 스캔들에 소수 정권 와르르 1년 5개월 전 집권한 마틴 총리의 자유당은 전체 308석 가운데 133석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세 야당이 연대할 경우 고양이 앞의 생쥐 꼴이 된다. 이번 불신임안도 야당들이 힘을 합쳐 밀어붙인 결과다. 찬성 171, 반대 133으로 가결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야권이 정부의 도덕성을 비난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연방 탈퇴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퀘벡주의 프랑스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광고회사에 건넨 8500만달러를 대가로 자유당 고위 인사들이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가 드러난 것이었다. 마틴 총리는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스테판 하퍼 보수당 대표는 선거 기간에 여기에 초점을 맞춰 ‘믿을 수 있는 정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직 재무장관인 마틴 총리는 실업률과 세금을 낮추고, 연방 예산의 흑자를 확대한 경제적 성과를 홍보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이 총선에서 또 승리할 전망이지만 과반수 의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캘거리 대학의 정치사회학자 데이비드 타라스는 “자유당이 재집권할 것으로 보이나 변화를 바라는 기운도 있어 하퍼의 보수당이 승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두 정당의 지도자 모두 특별히 카리스마가 넘치지도, 국민에게 환상을 심어주지도 않는다고 평가했다.●“교토의정서 회의는 관계없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는 교토의정서 당사국 회의 의장은 다름아닌 캐나다 환경장관 스테판 디온이다. 그가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았으나, 다음달 9일까지는 직무 수행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때까지 나는 국제적인 사람이고, 그 날 자유당 친구들과 합류해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디온 장관은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전교조 강·온갈등 확산

    27일 전교조 이수일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전교조 내부 갈등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건파로 알려진 이 위원장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교원평가를 비롯한 교육 현안에서 상대적으로 강경파 조합원들의 의견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사실상 위원장직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평가제를 둘러싼 내부 논란을 매듭짓지 않으면 제대로 조직을 꾸려나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교조 서울지부 한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이미 위원장직을 걸고 안을 발의한 것으로 사실상 이번 회의는 불신임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이날 발의한 안은 교육부의 교원평가제를 조건부로 받아들여 협상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내용이었다. 반면 다수의 조합원들은 ‘어떠한 형태의 다면평가도 학교 현장에 정착시켜서는 안 된다.’며 강경투쟁 의지를 고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11일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결의한 연가투쟁을 이 위원장이 다음달 1일로 연기한 것을 두고 조합원의 의견을 묻지 않은 위원장의 월권행위라는 비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위원장의 안은 과반수를 아슬아슬하게 넘기지 못하고 부결됐다. 대의원 209명이 강경투쟁 고수를 주장하며 발의한 ‘교원평가 저지투쟁의 목표 재확인 및 투쟁 전술기조 재정립의 건’도 부결됐다. 이에 따라 교원평가제를 둘러싸고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불거진 전교조 내부 갈등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교원평가 강행 반대 연가집회도 사실상 힘을 잃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시론] 쌀 산업 사활 걸린 마지막 10년/서진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쌀 산업 사활 걸린 마지막 10년/서진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쌀 관세화 유예 협상의 국회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앞으로 10년간 일정한 물량의 외국산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대신 관세만 부과해 쌀 시장의 빗장을 여는 관세화 개방은 연기됐다. 결국 10년 전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에 이어 우리 쌀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또 한 차례의 10년이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어렵게 얻어낸 10년의 유예기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해 쌀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것인지를 모두가 차분히 생각해야 한다. 이같은 측면에서 먼저 쌀 산업의 중장기 목표는 2014년 이후 예상되는 관세화 개방에 대비해 어떻게 쌀 산업을 연착륙시킬 수 있는지에 모아져야 한다. 그같은 차원에서 쌀 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쌀의 국내외 가격차를 줄여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쌀 농가의 소득 손실은 소득안전망 대책을 통해 보전하되 구조적으로 쌀이 과잉공급된 우리의 현실도 감안돼야 할 것이다. 이르면 내년 봄부터 슈퍼마켓 등에서는 밥쌀용 수입쌀이 유통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 시중에 유통될 수입 쌀의 양은 2014년에 국내 소비량의 4% 가까이 이를 전망이지만 첫해에는 소비량의 1% 수준이므로 국내 쌀가격이 하락하는 정도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쌀 수요의 30%를 담당하는 식당에서는 수입쌀과 국산쌀을 섞어서 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예상외로 수입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 쌀 농가들과 유통 주체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예상된다. 특히 유통과정에서 수입쌀을 국산쌀과 섞어 파는 부정 유통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아울러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의 세부 원칙이 확정되면 그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지금처럼 관세화 유예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관세화 개방으로 즉각 전환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 쌀의 관세 감축을 최소화하게 돼 관세화를 유예받는 게 좋지 않다면 즉각 관세화 개방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장기적인 쌀 산업의 경쟁력 제고 못지않게 농민단체와의 갈등도 인내심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 쌀 협상 비준안의 국회처리를 앞두고 정부와 농민단체는 극한 대립을 계속해 왔고 고귀한 생명마저 희생됐다. 지금과 같은 정부와 농민단체의 극한 대립은 농민들의 뿌리 깊은 농정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제부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농민과의 대화와 설득에 나서야 한다. 수십년간 쌓인 불신의 장벽이 단지 몇 차례의 만남으로 허물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정부의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의 노력이 계속될 때 비로소 화합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우리 쌀 농가들의 자구노력도 필수적이다. 아무리 정부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경쟁력 향상의 최종 주체는 농민일 수밖에 없다. 외국 농가와 비교해 우리 쌀 농가의 경영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지도 냉철히 짚어봐야 한다. 이번에 새롭게 주어진 10년의 유예 기간이 2번째의 ‘잃어버린 10년’이 되지 않으려면 정부와 농민, 그리고 정치권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 쌀 산업의 미래가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서진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亞국가들 “중국과 전쟁땐 미국이 질 것”

    미국의 전통적인 아시아 동맹 국가들은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심 걱정하고 있다고 드러지 리포트가 22일 보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몇 개월간 미국 관리들은 한국, 일본,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의 관료, 외교관, 분석가들을 개별 접촉해 미군의 전력에 대한 견해와 평가를 수집, 본국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은밀히 의견을 전달했으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는 미국이 중국과의 어떠한 전쟁에서도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아시아 관리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 미군 전력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리포트는 짚었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최근 워싱턴의 국제전략연구소(CSIS) 연설을 통해 “시민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는 시민사회를 갖고 있는 미국은 중국에 대항해 핵무기를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해병대를 제외한 미 지상군 전력은 “극도로 무능”한 상태이며 중국의 재래식 전력에 맞설 수 없다고 말한 뒤 미군은 사망자가 2000명만 나와도 즉각 전투에서 퇴각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시아 관리들은 또 이라크에서 드러나고 있는 미군 전력의 약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 관리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를 예로 들며 “다국적군이 점령한 이 곳조차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아시아 관리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판단에 따라 아시아 우방들은 미군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전력을 갖출 준비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리포트는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못믿을 의료訴 판결

    지난해 의료소송 항소율이 71.1%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항소율은 2000년 52.0%,2002년 63.6%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의료소송 전문 신현호 변호사는 21일 ‘의료소송 감정상의 문제점’이라는 논문에서 “2000년대 들어 항소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1심 판결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항소가 늘어나는 반대 현상으로 의료소송의 원고승소 또는 원고 일부승소를 뜻하는 1심 원고 청구 인용률이 해마다 낮아지는 현상이 포착됐다.인용률은 지난 2000년 56.8%에서 2002년 54.5%, 지난해 53.1%로 낮아졌다. 신 변호사는 인용률이 낮아지는 원인을 환자들의 주장과 다른 의료 감정기록을 바탕으로 판결을 내리는 재판부의 태도에서 찾았다. 환자들이 감정기록에 의한 재판 결과를 믿지 못해 항소율이 증가한다고 그는 분석했다.신 변호사는 “상당수 환자가 진료 기록이 위·변조되거나 부실하게 기재됐다고 주장한다.”면서 “법원에서 이같은 기록을 전제로 감정하는 것에 대해 당사자들은 불신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1·2심의 감정 결과가 다를 경우 ▲한의학·양의학 감정이 다를 경우 ▲감정 회신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경우에 환자들의 불신이 깊어진다고 분석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난자기증 보상금 파문] MBC “연구원 난자채취 확인”

    ‘애국이냐, 매국이냐.’ MBC가 22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교수팀 연구와 관련된 난자 의혹에 대해 집중 조명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돈으로 사들인 난자가 연구에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PD수첩’ 제작진은 21일 “취재 과정에서 황 교수팀이 사용한 난자와 연관된 중요 자료를 입수했다.”면서 “이 자료를 바탕으로 추적한 결과 난자 제공자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난자를 매매했다는 여성들도 있어 자발적 기증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들은 난자 매매 업체의 알선을 통해 미즈메디병원에서 난자 채취 수술을 받았고, 이 가운데 150만원을 받았다는 한 여성은 불임 부부들을 위해 난자가 쓰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해명과는 다른 부분이다. 지난해 4월 네이처지에서 제기한 연구원의 난자 기증 여부 번복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제작진은 “당시 기사를 썼던 네이처지의 시라노스키 기자는 ‘나와 전화 인터뷰했던 연구원이 병원의 이름까지도 정확히 얘기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난자를 제공했다고 지목된 두 여성 연구원은 황 교수에게 물어보라며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작진은 “연구원 가운데 한 명이 미즈메디병원에서 난자채취 시술을 받았다는 의료 기록을 찾았고,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PD수첩’의 방송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이 뜨겁게 달궈졌다. 시청률을 위해 국익을 팔았다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 박모씨는 ‘PD수첩’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쓸데없이 발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주지 못하는 언론 행태의 반복”이라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언론이냐.”고 맹비난했다. 반면 MBC를 두둔하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이에 대해 최승호 ‘PD수첩’ 책임 프로듀서는 “민족 감정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더 큰 불신을 낳게 될 뿐이며, 한국 과학계 전체의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진실을 검증하는 것이 국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은행들 사회공헌에 눈뜨나

    은행들 사회공헌에 눈뜨나

    “과거 고객들의 마음에는 ‘은행원의 계산은 정확하다.’는 믿음이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고객들이 좀처럼 은행원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공익성보다 ‘장사’에만 매달리다 보니 이런 불신이 생긴 것이지요.” 시중은행의 한 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의 신뢰를 먹고 살았던 은행이 불신받고 있다.”면서 “사회적 책임에 눈을 뜨지 못하는 한 은행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반성’처럼 요즘 시중은행들이 사회공헌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순이익의 일정 부분을 기부금으로 내놓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슬쩍 은행 수익으로 처리하던 휴면예금을 고객에게 돌려주려는 성의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외환위기 이후 국민의 세금으로 정상화된 은행들이 순익을 많이 내면서도 공익에는 무관심하다는 비난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비자발적으로 시작된 사회공헌 활동이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사회공헌액, 아직은 ‘쥐꼬리’ 그동안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생색내기’에 불과했다. 직원들을 동원해 고아원 등에서 1일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거나, 특정 단체에 1회성 기부금을 전달하는 게 고작이었다. 실제로 올해 시중은행들의 사회공헌액을 살펴 보면 대부분 순이익의 0.5%가 채 안된다. 올 3·4분기까지 1조 813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국민은행의 사회공헌액은 57억 6000만원으로 0.3% 남짓이다. 1조 2285억원의 순이익을 낸 우리은행도 10월까지 사회공헌 활동에 68억 7000만원을 지출했다. 외환은행 역시 1조 1695억원을 벌여들였지만 사회공헌액은 75억원에 그쳤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은 3분기까지 53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사회공헌 지출액은 고작 8억 6000만원이다. ●사회공헌 제도화 발걸음 공익성 약화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은행들은 더 이상 이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은행은 전략기획팀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부금을 내야 할 곳과 내지 말아야 할 곳을 구분해 놓는가 하면 액수도 각급 심의위원회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당기순이익의 최소 1%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은행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소액대출)를 맡고 있는 사회연대은행과 청소년 경제금융 교육을 집중 지원하는 1단계 전략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공익성을 외면하고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 그동안의 사회 활동을 점검하고 반성한 신한은행은 최근 조흥은행과 함께 사회적 책임에 적극적인 기업에만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외환은행은 21일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별도의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휴면예금 찾아주기에 미적거리던 태도도 변하고 있다. 우리, 기업, 외환, 대구은행 등은 우편과 이메일로 휴면예금 내역을 알리는 동시에 해당 고객이 인터넷뱅킹에 가입해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휴면예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팝업창을 띄운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외국 금융기관들은 사회공헌을 위한 별도의 재단을 설립하거나 대출의 일부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쓰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면서 “외부의 비판에 떠밀려 사회적인 책임에 눈을 뜨기 시작한 국내 은행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APEC 정상회의 결산] “불신·대결 경계선 해소해야”

    [APEC 정상회의 결산] “불신·대결 경계선 해소해야”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19일 부산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2차 정상회의를 열고 5차6자회담의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권장하는 구두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의장 발표형식으로 공개된 성명은 최근 6자 회담에서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진전들이 이뤄진 것을 환영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과 투자를 지향하는 ‘보고르 목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부산로드맵’을 통해 목표 달성에 노력키로 하는 동시에 WTO(세계무역기구) DDA(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을 진전시키려는 의지를 다지는 ‘부산선언’과 ‘WTO DDA 협상에 관한 APEC정상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노 대통령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동북아 역내 지역협력체 구성에 대해 “오랫동안 이 지역에 있었던 불신과 대결의 경계선을 해소해야 하고, 불행한 과거로부터 비롯되는 국민과 민족간의 불신을 뛰어넘기 위한 각국 국민들의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APEC 정상회의는 베트남에서 열린다. 부산 특별취재단 ■ 숙소·경호등 뒷얘기 단군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강대국 정상들이 동시에 모인 부산 APEC은 여러 뒷얘기를 남겼다. 가장 큰 화제는 역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행적이다. 미국측은 부시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해운대의 웨스틴조선호텔을 통째로 빌렸다. 부시 대통령 부부가 묵은 방은 일반객실 10개를 합쳐 놓은 크기인 100평에 달한다. 호텔측은 이 방 창문을 특별히 방탄유리로 설치했는데, 미국 경호팀이 와서는 방탄유리를 한 겹 더 붙였다. 부시 대통령의 동선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이 호텔의 직원들도 본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부시 대통령은 직원들이 다니는 비상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도 부시 대통령은 지난 17일 아침 미군 부대가 아닌 부산 외곽의 국군부대에서 1시간 동안 자전거 하이킹을 즐겼다고 한다.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19일 호텔을 떠나며 자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직원들에게 향수를 선물한 일도 화제다. 호텔측은 건강식을 좋아하는 아로요 대통령을 위해 직접 만든 무설탕 쿠키와 샌드위치, 과일주스를 제공했다고 한다. 쩐득렁 베트남 주석과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한국 라면을 좋아해 룸서비스로 라면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소마레 파푸아 뉴기니 총리가 18일 1차 정상회의 직전 옷 단추가 떨어져 호텔측이 급히 부랴부랴 다른 단추로 갈아 달아준 일과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칠레산 와인이 판촉 행사 중인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그 와인을 주문한 일도 회자됐다. 한편 19일 폐막된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경호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밝힐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테러 및 안전활동이 훌륭했다.”면서 현지 경호 실무책임자인 국가정보원 경호안전본부장을 격려하고 함께 기념촬영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APEC 정상회의가 아무런 사고없이 치러질 수 있었던 데는 국정원의 노력이 있었다는 얘기다. 부산 공동취재단
  • 매연보다 더 시커먼 車검사 비리

    매연보다 더 시커먼 車검사 비리

    지난달 송모(37·인천 연수구)씨는 자동차 검사업체에서 차량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받다가 이 업체 직원으로부터 묘한 제안을 받았다. 매연이 많이 나와 연료분사펌프를 바꾸지 않으면 합격이 안 될 것 같은데, 검사비로 8만원을 내면 그냥 합격처리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송씨 소유 미니밴의 펌프 교체비용은 100만원. 송씨는 이 말을 그대로 따랐다. 오모(42·경기 수원)씨는 정기검사·정밀검사를 합해 4만원이면 된다는 말만 믿고 자동차보험사가 지정한 검사업체를 찾아갔다. 그러나 업체에서는 “1993년식이어서 이대로는 불합격이다. 이런 차는 7만원을 더 내야 합격이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오씨는 검사에 11만원을 썼다. 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비가 올해 자율화되면서 검사업체들의 농간과 탈법·편법이 판을 치고 있다. 검사비가 2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널뛰기를 하고, 불합격될 차를 웃돈을 받고 합격처리해 주는 사례도 나타난다. 운전자를 유혹하는 ‘○만원이면 정밀검사 합격보장’ 등 플래카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해까지 차량검사 비용은 정기검사 1만 9000원, 정밀검사 3만 3000원이었다. 그러나 국가수수료 자율화에 맞춰 올해부터 검사비용 제한이 풀렸다. 한 검사업체에서 정기, 정밀을 합해 2만 5000원에 끝냈다는 회사원 김모(34·서울 성동구)씨는 “지난번 검사 때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해결해 당장은 기분이 좋긴 한데 나중에 차에 큰 탈이 나는 것은 아닌지 찜찜한 생각도 든다.”고 했다. 가격경쟁이 심하다 보니 일부 검사업체는 ‘정밀검사를 받으면 정기검사는 덤’이라고 광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울 강서구의 한 검사업체 관계자는 “가격자율화는 업체간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 이익을 높이겠다는 게 본래 취지”라면서 “당장 차량 운행에 큰 문제가 없다면 가급적 합격을 시켜주는 것이 크게 잘못된 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자동차 검사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박현일(41·서울 동작구)씨는 “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폐지하든지 관련규정을 완화하든지 하는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매연을 내뿜는 주범은 건설현장의 대형차량, 대형버스 등인데 관리가 잘되는 가솔린 엔진차량에 대해 일정기간이 지나면 무조건 검사받으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검사비용 자율화 이후 가격이 춤을 추다 보니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일부 양심없는 검사업체의 농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부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 없이는 법 취지에 부합하는 제도가 되기 힘들며 자칫 검사업체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동차 검사의 유효성과 수수료의 적정성 등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내로 건교부와 협의해 대기환경보존법과 자동차관리법을 개정, 정기·정밀검사 문제점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김치요? 누가 뭐래도 국산이죠

    김치요? 누가 뭐래도 국산이죠

    김장의 계절이 돌아왔다.17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매장에는 김장 배추를 사려는 주부들이 줄지어 서 있다. 요즘 많은 주부들이 김치를 사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설문조사 결과 전체 주부의 15%만이 김치를 사먹고 85%의 주부들은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최근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광역시의 주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김치를 구입하는 주부들은 대부분 ‘대형유통업체’에서 구입(67%)했고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김치 맛’이라고 답했다. 최근 ‘기생충알 김치’ 파동 때문에 김치를 살 때 원산지를 확인하는 경우는 75%에 달했다. 국산김치가 수입산에 비해 3∼5배 비싸더라도 구입하겠다고 답한 주부는 62%였다. 최근의 김치파동으로 국산김치에 대해서는 제품 선호도가 높아진 반면, 수입산에 대한 불신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글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김장철이다. 올해는 여느해 보다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 유통업계가 김치 관련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특히 납 김치, 기생충알 김치 등 김치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김장 재료 구입에서부터 김치를 담그기까지 소비자들을 참여시켜 유통 김치에 대한 불안해소에 진력하는 모습들이다. ●다양한 할인행사 롯데백화점 부평점은 이달 20일까지 ‘김장김치 재료 모음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김치파동으로 식품 위생에 민감한 주부들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버무린 김치를 판매한다. 또 배추, 무, 알타리무, 갓김치, 마늘, 생강 등의 김장재료를 산지 직송으로 들여와 상품별로 정상가 대비 20∼30%정도 싸다. 롯데마트는 영·호남을 제외한 전국 29개점에서 23일까지 ‘김장재료 모음전’을 연다. 배추 1통당 580원(점별 1일 1000통,1인당 5통 한정)의 파격가에 판매한다. 같은 기간동안 한정판매행사가 종료되면 전량을 980원에 판매한다. 또한 이 기간동안 마늘, 쪽파, 생강 등은 현 시세보다 약 50% 할인판매하고 천일염, 고춧가루는 30∼40%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야채팀 조정욱 MD(상품기획자)는 “지역마다 김장 담그는 시기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오는 20일 이후 본격적인 김장철에는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기획행사를 통해 구매하면 싼 가격에 김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젓갈 한자리에… 신세계백화점은 24일까지 대한주부클럽연합회와 함께 ‘김장젓갈 바자회’를 본점과 강남점에서 연다.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젓갈 바자회는 김치파동으로 직접 김장을 하려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행사 기간동안 국내산 젓갈을 정상가 대비 20∼30%가량 할인 판매하며, 배추도 싼 가격에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음력 6월에 잡히는 새우로 담근 살이 통통한 육젓은 500g 1만 5000원에, 김장용 추젓은 500g 8000원에 판매한다. 또 멸치젓(7000원/1㎏), 황석어젓(8000원/1㎏), 까나리액젓(4900원/1㎏), 갈치속젓(9000원/1㎏) 등도 평소보다 싸게 판매한다. 특히 멍게젓, 어리굴젓 등 다양한 양념 젓갈을 비롯해 죽염고추장, 죽염 간장 등 전통 장류까지 판매해 주부들의 겨울 걱정을 한꺼번에 들어준다. 이번 바자회에서는 봉화 송이김치를 비롯해 충주 사과김치, 충청 열무김치, 전라 갓김치, 함경 동치미 등 지방의 갖가지 특화된 김치도 선보인다. ●김장비용 300만원 경품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오는 24일까지 “김장 비용을 드립니다.”라는 경품행사를 펼친다. 김장비용(4인기준) 15만원에 해당하는 김장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로 식품관에서 당일 3만원 이상 구매시 추첨을 통해 총 20명에게 3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식품관 외 매장에서 당일 5만원 이상 구매시 150만원 상당의 위니아 딤채(180ℓ)김치냉장고를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증정한다. 추첨은 오는 25일에 실시한다. 이밖에도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15일부터 전남 해남산 배추(1포기)를 780원에 판매한다. 하루 500포기 한정으로 1인 5포기에 한해 구매할 수 있다. 그랜드백화점 한정석 마케팅팀장은 “올해 김장비용이 많이 증가해 가계에 어려움이 예상돼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김장비용 경품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치 냉장고도 할인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에서는 오는 30일까지 ‘김치냉장고 보상판매전’을 열고 있다. ‘삼성하우젠’ HNR-EC18W 와 SKR-EF200N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20만원 보상 혜택을 준다. 또 ‘위니아 딤채’는 모델에 상관없이 구매고객에게 15만∼20만원의 보상판매 혜택을 제공한다.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전점 가전매장에서 ‘김치냉장고 특별 기획전’을 열고 일부 신제품은 정상가의 10∼30%,1년차 재고상품은 최고 30∼40%까지 저렴한 가격에 할인 판매한다. 유산균 발효제어시스템이 있는 대우클라쎄 김치냉장고(FIR-N192/192ℓ) 115만원, 식품별 맞춤 온도시스템이 특징인 삼성하우젠 김치냉장고(202ℓ) 169만원, 살얼음 기능이 있는 LG김장독(184ℓ)119만원, 익힘 잔여기간 표시가 있는 위니아만도딤채(185ℓ) 85만원, 이슬 방지 기능이 있는 위니아만도딤채(160ℓ) 97만원, 에너지효율1등급인 삼성하우젠김치냉장고(180ℓ) 149만원 등이다. 그랜드백화점 송정헌 가전바이어는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치냉장고의 매출이 작년보다 20% 정도 늘어나는 추세로 보상판매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체국쇼핑, 월마트도 가세 우체국 쇼핑(www.epost.go.kr)은 27일까지 ‘김장상품 할인 행사’를 열고 김치 및 김장재료를 최고 20%까지 할인해 준다. 배추김치, 총각김치, 돌산 갓김치, 깍두기 등 각 지역 특유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팔도 김치는 물론, 김장 재료로 각광받는 의성 마늘, 청송 태양초 고춧가루, 광천 새우 육젓, 남해 멸치액젓 등 지역특산 원료까지 총 165종의 상품을 최고 2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우체국쇼핑 사업팀 이주미 홍보과장은 “최근 직접 김장을 해서 먹겠다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어 팔도 특유의 김치와 지역 특산 재료를 믿고 살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주요 상품별 가격대는 의성 마늘(3㎏) 2만 1800원, 단양 다진 마늘(1㎏) 1만 3700원, 청송 태양초 고춧가루(1㎏) 1만 6200원, 광천 새우 육젓(1㎏) 2만 1600원, 남해 멸치액젓(1.8ℓ) 9100원, 배추김치(5㎏) 1만 6200원, 깍두기(5㎏) 1만 5300원, 총각김치(5㎏) 1만 7600원, 돌산 갓김치(2㎏) 1만 800원 등이다. 이밖에 월마트 코리아(walmartkorea.com)도 17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 8개점(일산점, 화정점, 계양점, 인천점, 중동점, 평촌점, 구성점, 강남점)과 대전점 등 총 9개 매장에서 ‘김장준비 알뜰 상품전’을 열어 김장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맛깔나는 김치 내손으로 올해는 집에서 직접 김장을 해서 먹겠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최대 고민은 재료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이다. 백화점 구매담당자들이 추천하는 젓갈류 등 김장 재료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자. ●배추, 무 배추 속을 일일이 살펴가며 재료를 고르는 것이 김장이 주는 또 하나의 기쁨이지만 맞벌이 부부 등 바쁜 일상에 쫓기는 소비자들은 대충 고르는 경향이 있다. 판매사원이 적극 권하는 배추라도 꼼꼼히 확인한 뒤 고르는 습관이 필요하다. 배추 껍질이 얇으면서 푸른잎이 많고 잎이 단단하게 밀착돼 겉잎을 버릴게 없는 것이 좋다. 보통 김장용으로 사용되는 배추는 중간 크기가 적당하며 들어보았을 때 속이 꽉찬 느낌이 들 정도로 묵직하고 속잎의 맛이 고소한 것이 좋다. 무 바람이 들지 않고 신선하며 윤이 나고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연하고 매운맛이 적고 단맛이 나며 무청이 싱싱한 것이 좋다. 총각무는 작고 단단하며 싱싱한 무청이 달린 것으로 뿌리 아래 부위가 약간 퍼지면서 굵어진 것이 연하고 맛이 좋다. 동치미 무 무청이 싱싱하며 모양이 매끈하고 윗부분이 파랗지 않은 재래종이 좋다. 젓갈류 김장 맛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젓갈이 들어가야 일품이다. 김장 젓갈로는 새우젓과 멸치젓, 황석어젓 등이 많이 사용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새우젓은 담그는 시기에 따라 오젓(5월에 담근 새우젓), 육젓(6월에 담근 새우젓), 추젓(가을에 담근 새우젓)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음력 6월에 담그는 육젓이 김장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살이 통통하며 허리가 굽은 듯하고 졸깃졸깃한 맛이 나며 색깔은 맑은 연분홍을 띤 것이 좋다. 추젓은 크기가 작고 껍질이 약간 두꺼운 것이 특징으로 잡티가 많이 섞인 것은 좋지 않다. 멸치젓은 경상도와 전라도산이 제일 좋다. 남해 추자도 인근에서 잡은 멸치로 담근 추자젓이 최상품으로 6∼7㎜크기에 멸치살이 붉은색을 띠며 뼈와 머리가 완전히 붙은 것이 좋다. 비린내가 나거나 색깔이 유난히 선명한 것은 충분히 삭지 않은 것이다. 몸은 토막내 배추김치소에 넣고 머리는 국물로 달여 김치젓국으로 사용하는 황석어젓은 노란 기름이 도는 것으로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물렁물렁한 느낌이 나는 것이 잘 삭은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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