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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이명박 시대의 한·미관계/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이명박 시대의 한·미관계/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국가 간 동맹(同盟)에는 두 종류가 있다. 공동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협력해 나가는 ‘전략동맹´ 그리고 가치나 신뢰와는 관계없이 이익에 따라 단기적으로 협력하는 ‘전술동맹´이 그것이다. 미국과 영국 간의 동맹은 전략동맹이고, 미국과 파키스탄 간의 동맹은 전술동맹이다. 이렇게 볼 때, 지난 5년간 한·미관계는 전술동맹에 가까웠다. 우리에게 미국은 중국보다도 믿기 어려운 존재였고 남북관계 개선에 방해요인이었다.‘중국의 부상´(rise of China)에 대처하기 위한 아시아 전략을 수행해 나가는 미국에 한국은 일본이나 호주 심지어 인도보다도 신뢰하기 힘든 존재였다. ‘이명박 시대´의 한·미관계는 전술동맹이 아닌 전략동맹을 지향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신뢰동맹´,‘평화구축동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가치동맹´은 한·미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로서 인권침해, 테러, 마약, 환경오염, 재난 등 ‘인간 안위에 대한 위협´에 공동 대처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양국은 일본, 호주, 인도 등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뢰동맹´은 두나라 지도자들이 인간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신뢰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면전에서는 듣기 좋은 말만 하다가 돌아서면 반미적 선동구호로 돌아가는 우리의 일부 정치지도자들의 행위는 불신만을 초래했다.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주한미군 일부를 이라크로 옮기는 부시 행정부의 행위 또한 불신을 초래했다. 앞으로 양국은 인간적 차원의 신뢰를 제도적 차원의 신뢰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상품 이동의 장벽을 제거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상호 신뢰에 기초한 관계가 탄생한 것을 의미한다. 하루빨리 이를 비준하여 정치·경제·사회를 포괄하는 다차원적 상호 신뢰를 공고화해 나가야 한다. 비자면제협정도 체결해 교류와 협력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 ‘평화구축동맹´은 양국이 지역 및 범세계적 차원의 전략적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국제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것이다. 앞으로 두 나라는 두나라 군대가 한반도 차원을 넘어 범세계적 평화구축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이 미국과 범세계적 평화구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준비체제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국방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대로 한국군 평화유지군을 1000∼3000명 정도 육성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자이툰 부대의 사례에서 보듯 평화유지활동의 전범(典範)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군 평화유지군의 육성을 통해 미국과 함께 평화유지활동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전략적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한·미동맹이 ‘글로벌 코리아´ 실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관해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한·미관계 강화가 남북관계는 물론 주변국 관계를 선(善)순환구조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양국 정상은 적절한 시점에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면서, 정치·경제·사회적 차원의 상호 신뢰를 확대하며, 견고한 군사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및 아시아의 평화구축에 기여한다는 내용과 구체적 행동계획을 담은 ‘21세기 한·미 전략동맹 선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열린세상] 공무원의 영혼과 명철보신(明哲保身)/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연극인

    [열린세상] 공무원의 영혼과 명철보신(明哲保身)/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연극인

    시경(詩經)의 ‘대아(大雅)·증민(蒸民)´편에 주나라 선왕 때의 재상인 중산보(仲山甫)를 칭송한 노래가 나온다.“현명하고 사리에 밝아(旣明且哲)/자기 몸을 잘 붙들어(以保其身)/밤낮으로 몸을 바쳐/임금님을 섬기네” 명철보신(明哲保身)이란 숙어의 원전이 된 노래다.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쳐 일하는 관료의 모습을 그린 이 단어의 뜻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자기 몸을 지킨다는 뜻으로 추락해 버렸다. 그렇게 추락한 세태를 개탄한 다산 정약용은 당대의 석학인 김매순에게 보낸 편지에서 “명철보신이라는 네 글자가 오늘날 세상을 썩게 하는 으뜸가는 부적이 되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지난 1월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정홍보처 간부가 “우리는 영혼이 없는 공무원들”이라고 한 말이 한동안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그 말을 들은 인수위 부위원장은 “대한민국 공무원이 그래서 되겠느냐?”며 비난했다고 한다. 국정홍보처장은 “그 말은 ‘관료는 영혼이 없다.´고 한 막스 베버의 말을 인용한 것인데, 관료는 어느 정부에서나 그 정부의 철학에 따라 일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스스로 ‘영혼이 없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했다. 이 말은 여러 성실한 공무원들에게는 모멸감과 자괴감을, 국민들에게는 공무원에 대한 불신감과 경멸감을 더해 주었을 것이다. 명철보신처럼 ‘공무원´이란 단어도 ‘공공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복´이라는 본래의 뜻을 벗어나 부정적으로 추락한 단어다.‘철밥통, 부정부패, 비능률, 무책임, 무소신, 복지부동´ 등은 공무원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들이 되어 왔다. 이러한 공무원의 영혼을 바로잡기 위한 개혁이 역대 정부에서 나름대로 추진되어 왔다. 그런데 이러한 공공개혁은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성과를 볼 수 있는 과제이다. 영국이나 미국 등 비교적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공공개혁이 정권의 교체와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이념과 전략에 토대를 두고 추진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특정 정파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위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정치적 중립 의무´는 공무원의 영혼을 지키는 방어막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부는 공무원의 영혼을 충분히 살펴 왔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이번 인수위의 업무보고 과정을 보더라도 몇몇 부처에 대해 지금까지 실행해 온 정책을 부정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영혼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새 정부가 탄생했으니 새로운 업무보고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공무원들에게 새로운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활발하게 토론하고 분석하여 대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게 정당한 민주주의 절차 아닐까? 또 설령 공무원들의 보고가 새 정부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깊이 있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영혼이 없다.´는 공무원의 말을 비난하면서 실제로 공무원들이 그렇게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부처통폐합, 구조조정, 공무원 감축 등 공직 사회에 강력한 변화가 예고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한동안 공무원들의 영혼은 불안에 떨 것이다. 과연 공무원들은 영혼이 없는 걸까? 자신의 영혼을 스스로 버리는 걸까? 아니면 누구로부터 빼앗기는 걸까? ‘현명하고 사리에 밝은´ 영혼을 지닌 공무원들이 ‘자신을 잘 붙들어 매고 밤낮으로 신명을 바쳐´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명철보신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연극인
  • ‘연·기금 증시투입’ 엇박자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겨냥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충돌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24일 “공무원들이 나서서 국민연금이나 다른 연·기금을 어디에 넣고 하면 연금에 돈을 적립하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대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노당도 가세했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마치 연금을 주머니 쌈짓돈처럼 생각해 필요할 때 주식을 사라 마라 하는 것은 관치금융의 습관이 남아 있는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연·기금에 대해 국민이 불신을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노당 심상정 대표도 “국민연금기금은 그 자체가 미래 가입자의 노후자금이며 생명줄로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연·기금 증시 조기 투입 방침을 밝힌 재경부는 이에 아랑곳 않고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 3개 주요 연·기금 관계자 및 관련부처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회의를 갖고 연·기금 활용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은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규모가 30조원이고 올해 추가로 9조원 정도를 매수할 계획”이라면서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투자의사 결정과 집행은 결국 연·기금의 몫이므로 각 연·기금측이 자체 전략을 통해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증시 폭락하면 국민연금 쥐어짜나

    정부가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파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유동성 지원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펀드의 대량 환매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를 막겠다는 의도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조기경보 시스템 가동은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하지만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동원해 증시 붕괴를 막겠다는 발상은 잘못됐다. 특히 연기금 중에서도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보험금이다.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해 연금 수급률을 60%에서 40%로 낮췄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수익률과 상관없이 증시 부양에 국민연금을 동원하려는 발상은 무책임한 ‘관치(官治)’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모기지 금리 동결과 감세에 이어 정책금리까지 0.75%포인트 내린 미국과는 달리 인플레 압력과 경제살리기라는 상반된 정책 목표 사이에 끼인 정부로서는 동원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또 국민연금도 기관투자가로서 금융시장 붕괴 방지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것이 국민연금의 수익률 원칙을 앞지를 수는 없다. 국민연금이 오늘날 불신의 대상이 된 것은 과거 증시 부양에 동원됐다가 그 손실이 가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독립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오늘 연기금 관계자들을 소집해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연기금의 독자적인 판단은 무시한 채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을 조기 집행하듯이 주식투자를 강요해선 안 된다. 협조에 그쳐야지 과거처럼 윽박질러선 안 된다는 얘기다. 차기 정부가 지향하는 시장논리와도 맞지 않는다. 시장 상황이 펀드의 환매가 불가피하다면 그것대로 작동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펀드 열풍 땐 뻔히 버블이 예견됨에도 정책당국은 뒷짐을 지고 있지 않았던가. 이젠 관치의 습성을 버려야 한다.
  • [사설] 자율 얻은 대학, 그만큼 책임도 커졌다

    이명박 정부 5년동안 추진할 대학입시 개혁 로드맵이 확정됐다. 어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밝힌 대입 자율화 3단계 방안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2012학년도 수능부터 시험 과목을 현행 최대 여덟에서 다섯으로 줄인다고 숫자를 못박았다든지, 그 다음해부터는 영어 과목을 수능에서 제외하는 대신 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러하다. 이러한 제도 변경은 대입 자율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초·중등 교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 더욱 정교한 연구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행스러운 일은 초미의 관심사인 2009학년도 대입 원칙을 조기에 확정지었다는 사실이다. 지난번 수능 결과 발표후 큰 혼란을 불러온 단순등급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표준점수·백분위를 함께 공개키로 한 것은 수험생 처지에서 살펴보면 백번 잘된 결정이다. 교육당국과 각 대학 사이에 갈등을 부른 주요인인 내신 반영률을 대학 자율에 맡긴 것 또한 기본적으로 옳다. 문제는 교육당국의 공언을 믿고 고교 1∼2학년 시절 내신점수 관리에 치중해 온 학생들이 느낄 당혹감·불안감이다. 이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 대학은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내신 반영률을 급격히 낮추지 않겠다고 하루빨리 공개 약속해야 할 것이다. 이제 대학가가 그토록 염원하던 자율성이 주어졌다. 아울러 각 대학이 짊어져야 할 책임감의 무게는 훨씬 더 무거워졌다. 그런데도 과연 대학들이 자율성에 걸맞은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일각에 남아 있다. 이같은 불신을 떨쳐버리려면 대학사회는 자율권 행사에 몇가지 원칙을 가져야 한다. 대입 제도가 각급 학교의 공교육을 정상화해 사교육 폐해가 줄어들게끔 하는 게 그 하나이다. 대입 자율권 부여가 대학은 물론 우리 사회의 교육 전반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열린세상] 균형적인 대북정책 필요하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균형적인 대북정책 필요하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우리의 안보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안보 구조면에서 보면 세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주체가 있고 지켜야 할 대상인 객체가 있으며, 객체에 해를 끼치는 위협요소가 있다. 북한과 같은 유일 독재체제의 경우 주체는 수령 즉, 김정일 국방위원장 개인이다. 북한에서 전당, 전군, 전체국가, 전민이 ‘수령결사옹위’를 위해 복무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의 안보 주체는 개인 또는 정권이 아니라 국가라는 상수(常數)다. 국가 아닌 정권 차원의 주체가 강하게 작용해서는 안 된다. 안보의 주체는 가급적 정치, 다시 말하면 정권과 구분되어야 한다. 안보정책은 정권 아닌 국가적 차원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 그 객체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체제와 헌법이다. 이 가치를 지키고 확산시키는 것이 우리의 안보적 의무이자 목표다. 우리의 국가 가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여전히 북한 변수다. 북한으로부터 여러 유형의 정치·군사적 위협이 증가되면 될수록 우리의 안보적 위협 자체는 커지게 된다.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서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었다. 북한은 ‘핵전쟁’ 위협으로 한반도를 심각한 군사적 불안정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남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도록 할 것이다. 북한의 핵무장은 한반도의 심각한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우리에 대한 군사·안보적 위협을 심화시킬 수 있다. 정치적으로도 북한은 대남 통일전선(United Front)노선과 목표를 시기와 상황에 관계없이 고수해옴으로써 남한체제에 대한 위협을 가중시켰다. 그동안 북한 당국이 민족공조를 강조하는 ‘6·15 공동선언’ 정신의 기치 하에 ‘전민족의 단합’과 ‘연공연북’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을 선동해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남북한의 ‘수평적 정치연대’세력이 형성될 위험성도 생겼다. 친북적 정치연대세력과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반대세력간의 갈등구조가 초래될 가능성이 그것이다. 대남 통일전선 환경면에서 북한에 어느 정도 유리한 상황으로 변모되어 왔다고 한다면 지나친 판단일까? 우리의 대북 안보 인식이 많이 이완되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대북정책의 불균형이 있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민족주의적 접근이 상대적으로 강조된 결과, 북한 위협에 대한 우리의 안보 인식은 자연히 약화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으로 짐작된다. 새로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은 과도한 민족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지나친 민족주의적 접근(‘우리끼리’식) 방식은 우리의 남북관계 발전에서나 국제관계 발전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남북관계만 잘하면 국방문제, 평화문제, 외교문제가 모두 해결된다는 식의 편중된 인식도 위험하다. 민족주의 편식에 따른 폐해는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 우려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급한’ 평화인식도 문제다. 평화는 구호만 외친다고 절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평화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 이후 기존에 유지되어 왔던 ‘불안하지만 안정된’ 평화구조 자체가 깨질 수도 있다. 평화구호를 앞세우기보다는 군사적 신뢰구축과 교류협력의 실천적이며 경험적 노력의 축적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민족적 접근과 선언적 평화노력이 앞선다면 남북간의 안정이나 ‘진위적’ 평화보다 혼란이 먼저 초래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대북접근은 지양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까지 추진되어온 대북정책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과거를 전면 부정하는 형태로 출발해서도 안 된다. 세계를 바라보는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위한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中네티즌 “가짜뉴스 이렇게 만듭니다”

    “가짜 뉴스,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지난 7월 일명 ‘골판지 만두’ 사건이 언론사의 조작으로 밝혀져 충격을 준 가운데 한 중국 네티즌이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긴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눈을 떠라! 가짜뉴스는 이렇게 만들어진다’라는 제목의 사진에는 방송국 뉴스기자가 인터뷰 대상자에게 종이에 쓰인 멘트를 읽게 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사진을 올린 아이디 ‘sydun’과 ‘1068’은 “후베이(湖北)성 황스(黃石)시에서 찍은 것”이라고 밝히며 “종이에는 기자가 적은 원고가 적혀있어 인터뷰 대상자는 카메라 앞에서 이를 그대로 읽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기자들이 뉴스를 만들기 위해 연출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뉴스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고 적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순식간에 2000여개의 댓글을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紅点’ 등 몇몇 네티즌은 “사진 자체가 조작된 것인지도 모른다.”며 반신반의 했지만 대부분의 네티즌은 “실제로 저런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저런 인터뷰를 해 본적이 있다.” 등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네티즌(116.24.*.*)은 “중국 언론은 믿을 수 없다. CCTV도 거짓 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을지 어떻게 아나?”고 올리는 등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창사(長沙)의 한 언론매체 관계자는 “거짓뉴스는 분명 존재한다. 일부 소규모 지방 방송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또 “직업도덕의식을 강화하고 외부에서 이를 감시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며 “사회 전체가 노력하지 않으면 뿌리 뽑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박근혜, 총리 맡아야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박근혜, 총리 맡아야

    이명박 정부의 첫 총리 인선이 어려운 모양이다. 이 당선인측은 인재풀이 엷다고 하소연한다. 많은 후보군들이 언론을 통해 명멸해 갔다. 그러나 시간은 한정돼 있다. 이달 말에는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새 정부 첫 총리의 정치적 비중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인선은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얽힌 실타래 같은 총리 인선을 해결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박근혜 총리론’이다. 이 당선인측 기류를 보면 박근혜 전 대표의 총리 카드는 아직 유효하다. 그가 수용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오케이 분위기다. ‘박근혜 총리’가 성사되면 이 당선인의 정치적 골칫거리는 일거에 해소될 것이다. 새 정부 성공의 1차적 조건인 국회 과반의석은 물론 당내 갈등 해결에도 청신호가 된다. 그러나 이 당선인측이 이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박 전 대표측은 아직도 이 당선인측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총리 카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용만 하고 팽(烹)시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하지만 차기 유력주자인 박 전 대표가 냉정하게 5년 후 자신의 모습을 봤으면 한다. 새 정부와 거리를 두고 ‘정치인 박근혜’로만 5년을 보낸다면 그다지 득될 게 없다. 당 대표로 복귀하기도 그렇고, 당내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총대를 메야 할 것이고…. 박 전 대표는 지금의 높은 평점을 깎아먹을 공산이 크다. 국민들은 이유야 어떻든 같은 집안에서 싸우는 것을 싫어한다. 공천 갈등과 관련해 그가 초강수 발언을 쏟아 놓는데도 이 당선인은 묵묵부답이다. 그의 정치적 가치가 조금씩 훼손되는 것은 아닐까. 계파 수장으로서의 역할도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새 정부에 대한 ‘실천적 지지’가 득이 되지 않을까. 필자는 ‘이명박 당선’을 대선 패러다임의 변화와 연결지어 보고자 한다. 즉, 행정 경험과 실적이 중요한 잣대라는 말이다. 시대정신이라 해도 좋다. 이 당선인은 시·도지사 출신 첫 대통령이다. 미국 대선과 비슷한 흐름이다. 미국은 1960년 케네디 대통령 이후 상원의원 출신 대통령을 배출한 적이 없다. 대신 주지사(카터, 레이건, 클린턴, 부시)거나 부통령(존슨, 닉슨,H W 부시)출신이다. 말만 많고 당론에 따라 입장을 수시로 바꾸는 정치귀족들의 백악관 입성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대통령후보의 행정 경험은 더 큰 비중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물론 총리실의 규모가 크게 축소돼 과거 정권의 의전형 총리를 떠올릴지 모른다. 하지만 총리직은 누가 그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인과 ‘국정의 동반자’다. 홀대하거나 의전 총리 역할에 한정한다면 비판여론은 이 당선인에게 집중될 것이다. 그 때 이후 갈라서도 늦지 않다. 대권 후보로서 필요한 대통령과의 긴장관계 유지도 그가 하기 나름이다. 총리를 지낸 박근혜는 금상첨화의 차기 대권주자가 될 것이다. 이 당선인측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그를 ‘모시려면’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박근혜 사람들’의 공천 탈락 위기감을 불식시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분 보장이 아니다.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과 공정한 심사를 말한다. 덧붙여 두 사람간의 신뢰회복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 당선인이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해 엄정 중립과 공정한 심판관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 특사 임무를 마치고 내일 귀국하는 박 전 대표의 심사숙고를 기대해 본다. jthan@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산자,지식경제부로 확대

    [정부조직 개편안] 산자,지식경제부로 확대

    ■국토·자원 인프라 분야 ●정보통신부→해체 정보통신부는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문화부 등 4개 부처로 기능이 이관됐다. 정보기술(IT) 및 정보보호 산업 정책과 정보통신진흥기금은 지식경제부가 맡게 된다. 인수위측은 “IT는 다른 산업과 만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지식경제부와의 통합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에 정통부와 통신위원회가 갖고 있던 통신서비스 정책과 통신규제 기능은 새로 생길 대통령 직속 방송통신위원회가 담당한다. 전자정부와 정보보호 기능은 행정안전부가 담당한다. 행정안전부는 전자정부의 구축과 보안은 물론이고 개인정보 보호,2003년 ‘1·25 인터넷대란’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네트워크 보호 기능까지 함께 담당한다. 디지털 콘텐츠 정책은 문화부의 문화 콘텐츠 정책에 흡수됐다. 우정사업본부는 단계적으로 공사(公社)로 바뀐다. 공사화가 완료되면 직원 3만 1654명의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예금 40조원, 보험 20조원 등 60조원의 금융자산을 운영하는 공기업이 전면적으로 등장하게 되면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판도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 산업자원부는 IT와 원자력 정책을 통합, 지식경제부로 확대개편됐다. 정통부의 IT산업을 대거 이관받으면서 관련 정책 전반을 아우르게 됐다. 과학기술부로부터는 인재양성·기초과학·원자력 안전(이상 인재과학부 이관)을 뺀 일반 원자력 정책과 응용과학을 총괄하는 연구개발(R&D) 업무를 넘겨받는다. 원자력의 특성상 ‘정책’과 ‘안전’을 이원화해 분리 견제하겠다는 게 인수위의 의도다. ●농림부→농수산식품부 농림부는 해양수산부의 어업수산 정책과 보건복지부의 식품산업진흥 정책을 넘겨받아 농수산식품부로 개편됐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에 대비, 농업과 수산업 부문에서 식품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식품산업본부가 신설된다. 식품산업 육성 외에 식품안전까지 포함한 ‘식품행정의 일원화’는 점진적으로 추진하기로 해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에 외청으로 갖고 있던 산림청은 신설되는 국토해양부로 넘어갔으며 농업통계 작성 기능은 통계청으로 이관됐다. 산하 농촌진흥청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전환돼 첨단기술의 연구·개발을 맡게 된다. ●해양수산부→해체 해양수산부는 ▲해양정책·항만·물류 ▲수산 ▲환경 등 3개 기능으로 쪼개져 각각 관련 부처에 흡수됐다. 해양정책본부와 해운물류본부, 항만국 등 3개 국이 신설된 국토해양부로 이관됐다. 이 가운데 해양정책본부에 속해 있던 해양환경정책팀·보전팀·생태팀 등 3개 팀은 새롭게 보강되는 환경부로 통합됐다. 수산정책국·어업자원국 등 2개국은 농림해양식품부로 간다.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건설교통부는 기획재정부에 버금가는 ‘공룡부처’가 됐다. 지금도 국토 건설과 교통을 아우르는 대형 부처인 상황에서 이번에 해운물류를 흡수하고 산림청까지 산하기관으로 두게 됐다. 해운물류와 항만 기능은 1995년 해양수산부가 생기기 전 건교부 산하 해운항만청이 맡았던 업무다. 이로써 육상 물류와 항공 물류는 건교부, 해운물류는 해양수산부로 나뉘어 있던 기형적 물류정책이 하나의 컨트롤타워로 통합됐다. 산림청을 산하 기관으로 묶어 행복도시건설청과 함께 2개의 외청까지 거느리게 됐다. 조직은 기존 물류혁신본부를 개편해 해양정책물류본부를 따로 두는 방안과 물류혁신본부 아래 해운항만정책기획관(국장급)을 두는 방안을 두고 세부논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안미현 김태균 이영표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교육·문화·복지분야 ●교육인적자원부→사실상 해체? 1948년 문교부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교육부가 출범한 이래 60년 만에 부처 명칭에서 처음으로 ‘교육’이란 용어가 빠지게 됐다. 때문에 결국 예상했던 대로 교육부 해체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인수위 측은 조직개편안을 설명하는 자료에서 “정부가 오히려 교육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인수위는 “교육부는 대학입시 등 단기 현안에만 매몰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육성에는 실패했다.”면서 지금의 교육부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일단 개편 형식만 놓고 보면 교육부는 폐지가 아니라 다른 부서의 기능을 흡수·통합하는 쪽에 가깝다. 외형 면에서도 신설 인재과학부는 지금의 교육부보다 몸집이 비대해진다.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의 일부 기능이 넘어오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인력 양성, 기초과학정책과 산업자원부의 산업인력 양성 기능이 인재과학부로 이관된다.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던 인적자원 개발업무를 모두 묶어 일원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과학기술부→인재과학부 과학기술부가 교육부와 산업자원부로 분리 통합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위상 변화다.2004년 과학기술부총리 체제가 출범한 이후 각 부처간 연구·개발(R&D) 예산을 총괄하던 혁신본부가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지식경제부로 흡수되면 조직 변화는 물론 부처별 예산 배분 원칙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과기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초연구국’과 ‘원자력국’이 어떤 변화를 겪을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단기적인 성과가 나올 수 없는 기초연구 분야는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힘들기 때문에 인재과학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과학비즈니스벨트’가 기초과학중심단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현재 50여개가 넘는 각종 정부출연 연구소의 통폐합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기초과학중심단지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가 모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자력국의 경우에는 발전부문은 지식경제부로, 안전 및 통제는 인재과학부로 분산흡수되면서 내부 총괄 기능은 줄어드는 대신 산하단체의 위상강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관광부→문화부 문화관광부는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의 일부 기능을 넘겨받아 ‘문화부’로 명칭이 바뀌면서 조직이 확대됐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산업을 이끌 정책기능이 통합돼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통부와의 통합으로 영화, 가요, 캐릭터 등의 주요 문화콘텐츠 산업과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주체가 일원화됨에 따라 정책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또 국정홍보처의 해외홍보 기능까지 확보함으로써 한류 등 문화산업진흥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통부 기능 가운데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정책의 집행과 규제기능이 신설되는 대통령 직속 방송통신위원회로 넘어가 미디어 정책 일원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문화부 소속기관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은 관장의 직급을 1급으로 낮춰 문화재청으로 통합됐다. ●보건복지부→보건복지여성부 보건복지부는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기획예산처 양극화민생대책본부를 통합한 ‘공룡부처’로 거듭난다. ‘보건복지여성부’ 인력은 26개 소속 기관과 본부를 합한 복지부 3450여명, 여성부 180여명, 청소년위 130여명 등을 합해 3900여명에 육박한다. 매년 예산이 20%씩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통합부처 예산도 3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복지부는 지난 5년간 430명(14.2%)의 인력이 늘었지만 통합부처의 조직은 1실4본부15국 체제의 현행 복지부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총괄하는 복지부와 아동·청소년·여성 등을 주로 다뤘던 여성부 사이에 중복이 심하다는 지적에 따라 여성부는 1실2국 정도로 편입될 전망이다. 여성부의 양성평등위원회 및 청소년위원회는 부처 산하 의결기구로 존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성부 출신을 배려하기 위해 제2차관을 신설,‘여성’ 업무를 전담시킬 계획이다. 여성 관련 ‘실’은 1급 상당이 맡게 된다. 현재 복지부 내 1급 관료는 3명뿐이다. 정부 관계자는 “행자부에서 큰 틀을 잡고 세부사항은 향후 부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수 오상도 이문영 박건형기자 sskim@seoul.co.kr ■희비 엇갈린 부처들 표정 국정홍보처를 비롯해 정통, 통일, 해수, 과기, 여성부 등 다른 부처로 통폐합되는 부처들은 16일 “설마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초상집 분위기다. 반면 이 부처들을 끌어안으며 조직이 확대되는 외교부, 문화부, 산업부 등은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들 부처는 새 식구를 맞아 기존과는 다른 ‘지식경제부’‘인재과학부’‘국토해양부’‘행정안전부’등으로 새로 문패를 내걸었다. ●철퇴 맞은 홍보처, 통일·정통·과기부 홍보처 직원들은 “올 것이 왔다.”며 체념한 듯 자신들의 진로를 걱정했다. 한 관계자는 “기자실 대못질 등으로 조직을 망쳐 놓은 이들은 배가 침몰하기도 전에 주미대사관 홍보관 등으로 가버리지 않았느냐.”며 일부 간부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한때 기사회생설이 나돌다가 다시 폐지 쪽으로 방향이 바뀐 통일부 직원들은 망연자실하며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신당이 정통부 등의 폐지에 강하게 반발, 통일부를 일종의 대야협상용 카드로 활용, 살아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향후 입법과정에서 존치될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출범 14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된 정통부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정보기술 강국을 만든 업적이 있는데도 부를 없애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일본의 문부과학성을 모델로 교육부와 산자부로 분산 통합되자 충격에 휩싸였다. 해양수산부 직원들은 농림부와 합쳐질 것이란 소문과 달리 해양부 본부와 지방조직이 뿔뿔이 쪼개져 더 허탈해했다. 해양부 관련 지방 단체들은 17일부터 서울에서 ‘해양부 해체안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한 농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표정 환한 농림·산자·외교부 기획예산처와 합치는 재경부는 정책기획·총괄조정 등 업무 효율성면에서 바람직하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획예산처에 재경부가 흡수되는 것으로 발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통부와 과기부의 새 식구를 맞이하게 된 산자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해수부의 수산부문을 맡게 된 농림부는 12년 만에 ‘잃어버린 한쪽’을 찾았다는 반응이다. 홍보처 등을 흡수하는 문화부는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일로 사필귀정”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금융감독기구 개편과 관련, 금융위원회로 확대개편되는 금감위는 희색이 만면한 반면 민간조직인 금융감독원은 역할·기능 위축을 우려해 희비가 엇갈렸다. 국토해양부의 외청으로 소속이 바뀐 산림청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외교통일부로 확대되는 외교부는 역할 강화를 반기면서도 통일부 흡수에 따른 기능 재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당국자는 “남북관계와 대외정책을 잘 조율,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부처종합 bori@seoul.co.kr
  • [Seoul Law] 모의재판 분석으로 본 전망

    [Seoul Law] 모의재판 분석으로 본 전망

    다음달 초 배심원단이 참여하는 첫 국민참여재판이 대구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여재판의 핵심축인 배심원들이 바라본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짚어본다. ●자발적 참여 유도 등 과제 많아 대법원은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18개 법원에서 모두 21차례에 걸쳐 모의 참여재판을 실시했다. 대상 사건은 강간치상, 살인 및 살인교사 사건 등이었다. 재판별로 5명에서 9명씩, 모두 450명이 모의 배심원들이 활동했다. 대법원에서 이들을 상대로 모의 참여재판 운영 성과를 설문조사한 결과,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배심원단에 대한 운용이 국민참여재판 성공의 관건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법에서 모의재판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등 관할구내 주민 가운데서 무작위로 선정한 700명에게 배심원 참가희망 의사를 확인하는 서면을 보냈지만 10%가 안 되는 69명만이 참가의사를 밝혔다. 일당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모의 배심원은 일당 7만원을 받았는데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이 44.4%나 됐다. 현재 법원은 배심원의 일당을 10만원으로 하고 있다. 실제 배심원으로 출석여부를 묻는 질문에 74.6%가 출석하겠다고 답했지만 장시간 재판에 따른 문제,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도 25.4%나 됐다. 배심원으로 참여할 경우 재판이 끝날 때까지 참여 가능한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9.9%가 1∼3일 출석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미국 O J 심슨 사건의 경우 배심원들은 무려 263일 동안이나 격리된 생활을 한 바 있다. 재판절차와 용어 및 증거자료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배심원들도 27.3%나 됐다. 배심원 선정절차의 합리성과 개인정보 및 신변 안전 보호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각각 18.2%씩으로 파악됐다. ●사법부 신뢰 회복 VS 불신 키울까 걱정 하지만 배심원들은 국민참여재판을 대체로 긍정 평가했다. 재판에 대한 신뢰도를 가늠하는 재판진행에 대한 만족도에서 77.8%의 배심원들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평의 진행에 대해서도 71.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1차례 모의 참여재판 가운데 평의결과와 재판부의 판단이 다른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한 변호사는 “국민참여재판이 전관 예우 등 사법불신 타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재판을 운용할 법원 사람들은 근심이 적지 않다. 모의재판과 실제 재판은 다를 수 있어 배심원단과 재판부의 판단이 다르게 나올 경우 재판에 대한 신뢰문제가 나올 수 있어서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판사들이 하는 가장 큰 고민이 배심원단과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이라면서 “모의재판을 통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수치를 얻었지만 실제 재판에서는 변수가 많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국회 인적 청산에 대한 단상/명지대 정치학 교수

    [김형준 정치비평] 국회 인적 청산에 대한 단상/명지대 정치학 교수

    18대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외부의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대거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참패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당내 주류 세력과 현역 의원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10년만에 집권에 성공했지만 한나라당도 4월 공천을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싸여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공천 관련 발언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박 전 대표는 “공천이 잘못되면 좌시하지 않겠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에 대해 이명박 당선인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은 모든 분야에서 변화되기를 바라고, 정치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당의 어느 누구도 개인이나 계보의 이해를 떠나 협력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천 갈등은 불가피한 현실일지 몰라도 공천은 단순한 물갈이 차원을 넘어 정치발전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국회를 정상화시켜 국민의 신뢰를 받는 ‘능동적(active)’ 국회로 전환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철저하게 정부편에 서서 국민들과 스스로 멀어지는 길을 걸었고, 야당 의원들은 유력 대권후보에 줄서기를 하면서 계파 정치에 몰입했다. 국민들이 이러한 국회를 혐오하고 인적 청산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작년 연말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2.0%가 ‘국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더구나,‘국회가 국민을 대표하고 있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17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현역 의원들에 대한 강력한 교체 욕구로도 확인된다. 지난 3일 리얼미터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현역 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비율이 55.8%로 ‘다시 뽑는 것이 좋겠다.’(24.6%)는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왔다. 여하튼, 국민들은 17대 국회의 인적 청산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거듭 확인되었다. 문제는 현역 의원을 교체해 정치 신인을 대거 국회에 진출시킨다고 하더라도 국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 데 있다.2004년 17대 총선 결과 62.0%가 초선이었고, 한나라당 현역 의원 교체율은 40%를 상회했지만,17대 국회는 탄핵을 주도한 16대 국회보다도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갤럽 조사결과,‘17대 국회가 16대 국회보다 일을 못했다.’는 응답자가 66.4%,‘잘했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를 교체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교체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공천 시기가 아니라 내용과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여야 모두 전문성과 참신성을 갖춘 인사가 공천될 수 있는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방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지역구별 공천신청제’와 ‘전문분야별 공천신청제’의 병행을 검토해 볼 만하다. 즉, 지역구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 중 일부는 특정 지역에 공천을 신청하기보다는 복지, 환경 등 자신이 가장 경쟁력있는 전문 분야에 신청하는 것이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는 후보자의 전문성을 집중 심사하고 후보로 선정되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에 우선적으로 공천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각 정당이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해 전략공천을 시도하려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외에도 공천을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교체 지수, 의정활동 및 지역구활동 지수, 전문성 및 도덕성 지수 등을 포함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공천 지수를 개발해 그 기준에 맞춰 투명하게 공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때만이 제대로 된 인적 청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공천을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한나라 공천 갈등 숨고르기?

    일촉즉발 양상으로 치닫던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이 숨고르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15일 총선기획단(단장 이방호 사무총장)이 공천에 여론조사 등 과학적 방법을 일부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비선(秘線) 공천설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공정한 공천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양측간 불신의 골이 워낙 깊다는 점에서 언제든 갈등이 재연할 잠재성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여론조사 등 과학적 방법 반영 정종복 사무부총장은 이날 첫 번째 총선기획단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전국의 모든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협위원장의 인지도, 호감도, 업무수행능력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조사기관은 여의도연구소와 매출액 기준 10위권 이내인 외부 여론조사 기관 등 두 군데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는 이달 말 구성될 예정인 공심위에 기초자료로만 제출하는 것인 만큼 심도있는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공심위에서도 여론조사는 한다.”고 했다. 그는 공천심사위 구성과 관련,“11명으로 하되 밀실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외부인사가 다수가 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했다. ●공심위원장 중립성 싸고 신경전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일부 친(親)박근혜계 의원이 여론조사를 굳이 기획단 차원에서 할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하는 등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심위원장을 내부 인사로 할지, 외부 인사로 할지를 놓고도 첨예한 신경전이 오갔다고 한다. 한 친박(親朴) 기획위원은 “이명박 당선인쪽으로 모든 인물이 쏠린 지금 외부인사라고 해서 중립적 인사가 얼마나 있겠느냐.”면서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차라리 내부 인사를 공심위원장으로 하는 것이 더 공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이 당선인의 비선 공천설 비판 발언에 대해서는 친박 진영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김무성 최고위원은 “우리가 주장하던 것에 화답해 준 것으로 진전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당선인과 당 대표가 방향을 잘 잡았다고 생각된다.”면서 “당에서도 그 뜻을 잘 따라 이제 좌우를 보지 말고 본격적이고 공정한 공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 이탈땐 한나라 38석 손해” 한편 한나라당이 최근 박근혜 전 대표의 이탈을 전제로 4월 총선에서 예상 의석을 분석해 본 결과 대구·경북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38석을 손해보는 결과가 나왔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박 전 대표가 총선에 협력할 경우 한나라당은 185석(지역구 158석, 비례대표 27석)을 얻는 반면, 박 전 대표가 이탈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연대할 경우 한나라당은 147석(지역구 129석, 비례대표 18석)을 획득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경원 대변인은 “확인 결과 당에서 그런 조사를 공식적으로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상연 구동회기자 carlos@seoul.co.kr
  • [李 당선인 신년회견] “공천은 姜대표 중심으로 당이 다뤄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4·9총선 공천에 관한 것은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공식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표면적으로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셈이지만, 이날 발언으로 박근혜 전 대표측은 이 당선인측 진의와 관련해 품고 있는 불신을 풀기에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이 당선인은 “국정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지지를 바라고, 거기에 맞는 공천이나 정책을 쓰면 지지를 받지 않을까 겸허하게 생각한다.”며 과반의석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또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모든 분야가 변화되기를 원하고, 정치도 예외가 없다고 본다.”면서 “당에서 공정하게 공천을 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당의 어느 누구도 개인적 이해나 계보의 이해를 떠나 협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화에 대한 언급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의 ‘물갈이론’이 연상됐고, 계보의 이해를 떠나 협력하자는 말에서 박 전 대표측이 제기하는 ‘밀실공천’을 부정하는 단호함이 묻어났다. 박 전 대표측은 반발했다.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성신문사 주최 여성지도자상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당선인의 말을)들었지만, 당연한 말씀”이라면서 “어떻게 잘 실천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그는 “그간에 ‘영남 물갈이’‘40% 교체’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는 당 대표가 모욕감을 느끼지 않다가 제가 얘기를 하니까 모욕감을 느끼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공세 강도를 높였다.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기고] ‘공룡부처’와 ‘경제살리기’/이창원 한성대 교수ㆍ한국조직학회회장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의 정부가 세계 13위 경제규모의 우리나라 정부조직보다 적은 것이 있다. 중앙행정기관 중 비교 가능성을 고려해 부(部)에 해당하는 기관만을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18부인데,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15부이고, 일본이 1부 11성 1위원회로 총 13개이다. 노무현 정부의 행자부도 “부처의 수는 국가마다 편차가 심하나, 선진국의 경우에 내각의 중심인 부는 15개 전후 수준임”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요즘 차기정부 조직개편 논의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개념이 바로 대부처주의(大部處主義)이다. 조직세분화로 인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부처할거주의로 인한 폐해를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대부처주의로 가자는 것이다. 음식점도 퓨전(fusion)형이 인기가 높듯이, 정부조직도 지식정보사회가 요구하는 산업융합(convergence), 기술 및 서비스융합 등의 현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부처간 통합을 기반으로 한 대부처형태가 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은 대부처주의의 추구가 ‘공룡부처’ 출현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2001년 일본의 하시모토 내각이 우리의 보건복지부격인 후생성과 우리의 노동부격인 노동성을 통합하여 후생노동성을 출범시킨 후 벌어진 사건은 공룡부처의 출현이 나라의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후생노동성이 내부조직에 대한 통제가 부실해져 작년 연금납부기록 5000만건이 누실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작년 7월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터진 이러한 연금 부실관리 문제는 국민들의 엄청난 불신을 부추기면서 여당인 자민당이 선거에서 참패함으로써 결국 아베 정권 퇴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사례를 언급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논의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의 방안 중에도 우려할 만한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인수위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은 기획조정 기능이 너무 약화돼 있다. 기획·조정 기능을 강화한 경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경제기획원이나 재정경제원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는 언급으로, 국가전략 관련 부처를 만들자는 주장으로 들린다.IMF 외환위기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재정경제부·기획위원회·예산청으로 쪼개졌던 재정경제원을 ‘전략’이라는 개념을 하나 더해서 부활시키고자 하는 것은 공룡부처의 재출현으로 볼 수도 있다. 한국조직학회에서 정부조직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가 전체의 전략을 마련하고 미래에 대비하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80% 찬성), 전략기획 기능을 담당할 조직으로는 반민·반관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고(52% 찬성), 특정부처가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18%에 불과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차기정부가 기업친화적인 정부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금융관련 정부조직을 일원화하고, 일본의 경제산업성처럼 기업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하며, 예산관련 부처는 예산편성권만 유지함으로써 각 부처에 대한 지원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세계 13대 경제대국인 우리나라의 국가전략 개발은 고위 경제관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 관료들이 이야기하는 ‘조정’이라는 것은 다른 힘없는 부처와 민간기업에는 사실상 ‘명령’이고 이러한 인식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경제부처 강화는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사용될 뿐이다. 결국, 경제부처 강화는 경제관료와 경제부처를 살릴 뿐 시장중심적 경제운영에는 걸림돌이 된다. 이러한 사실을 과연 경제관료들만 모르고 있을까? 이창원 한성대 교수ㆍ한국조직학회회장
  • [일요영화] 바그다드 카페

    [일요영화] 바그다드 카페

    ●바그다드 카페(KBS 1TV 명화극장 밤 12시50분)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인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보다 제베타 스틸이 부른 주제곡 ‘Calling You’가 더 유명하다. 독일과 미국의 합작 영화로 지난 1988년 시애틀 국제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관광 여행 도중 부부 싸움으로 남편과 헤어져 사막 한가운데에 내려버린 자스민(마리안네 제게브레히트 분). 그녀는 정처없이 걷다가 ‘바그다드 카페’라는 곳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 모텔의 안주인 브렌다(CCH 파운더 분)도 남편을 방금 내쫓는 참이었다. 지긋지긋해하며 자스민의 방을 치우던 브렌다는 널려 있는 남자 옷들을 보고 도둑으로 의심해 보안관을 부른다. 그러나 손님으로서는 별로 흠잡을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그냥 두고 본다. 하지만 브렌다가 집을 비운 사이에 자스민이 카페를 대청소하면서 일은 벌어진다. 마구잡이로 화를 내는 브렌다를 피해 방안에 들어온 자스민은 선물로 받은 마술세트를 보고 위안을 삼는다. 그리고 어느 날 카페 손님에게 우연히 마술을 보여준 것을 계기로 용기를 얻어 계속 마술을 한다. 카페는 마술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하고 자스민은 브렌다 가족의 일원이 되어 간다. 브렌다는 자스민에 대한 불신과 오해에서 벗어나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되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1988년 독일 출신의 퍼시 애들런이 감독한 영화는 서로 다른 두 여자가 메마른 삶속에서 진실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페미니즘 계열의 작품. 국내 개봉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비디오로 출시되어 뒤늦게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의 배경인 황량한 사막과 잘 어울리는 건조하면서도 애절한 ‘Calling You’의 선율은 에르스트로비치 상을 수상한 마리안네 제게브레히트와 남아메리카 가이아나 출신의 흑인 여배우 CCH 파운더의 호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91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천도 기초단체장 재선거 후유증

    영천도 기초단체장 재선거 후유증

    경북 청도의 기초단체장 재선거 후유증이 영천까지 확산되고 있다. 청도는 연이어 두 번의 단체장 재선거를 치렀고, 영천은 잇따라 세 번의 재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에 개입한 주민들이 자살하고, 경찰 소환자가 십수명에 이르는 등 지역 분위기가 흉흉하다. 잦은 선거로 후보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등 주민들 간의 반목과 질시, 불신도 팽배해 있다. ●영천 이번에도 검은 돈 영천의 경우 1995년 초대 정재균 민선 시장만이 임기를 채웠다. 정 시장도 재선한 뒤 개인비리 등으로 사법처리되면서 중도 하차했다. 이후 박진규·손이목 시장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줄줄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번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자당 출신 단체장 중도 하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았다.6명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검은 돈이 뿌려졌다. 영천경찰서는 최근 재선거에 출마한 김모 후보의 비공식 선거운동원 김모(57)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돈을 받은 주민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재선거 직전인 지난해 12월16일을 전후해 주민들에게 5만원씩을 돌리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해 줄 것을 부탁했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를 상대로 돈의 출처를 확인하는 등 선거 출마자와 김씨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접한 영천 시민들은 “시장을 다시 뽑으면 뭐하냐.”며 체념하는 상태다. 특히 선거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경찰에 줄줄이 불려가자 지역 분위기는 아주 뒤숭숭하다. ●청도군수 사무실·집 압수수색 청도의 경우 경찰이 불법선거운동 수사를 시작하자 주민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11일 급기야 부정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한태 청도군수의 사무실과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도와 마찬가지로 영천에서도 혈연·지연을 기반으로 한 선거가 자주 있었고 출마 후보가 많아 선거전이 치열해 많은 돈이 뿌려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지난 10일 청도에서는 군의회, 여성단체연합회, 이장연합회 등 10개 사회단체가 “군민이 더 이상 수치의 나락에 빠지지 않고 자존심을 찾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또 청도 군민 300여명은 이날 오후 청도읍사무소에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며 화합촛불기원제를 여는 등 주민 화합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영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BBK 특검’ 성패 수사협조에 달렸다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BBK 특검법’에 대해 동행명령제를 제외하고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임명된 정호영 특검은 오는 14일부터 최장 40일간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의혹을 비롯, 이 당선인과 관련된 광범위한 의혹을 다시 수사하게 된다.‘BBK 특검’은 지난 대선뿐 아니라 오는 4월의 총선 전략과 맞물려 정치권이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였던 사안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수사검사에 대해 사상 초유의 탄핵 발의를 하고 ‘위헌’ 논란 속에서도 특검법을 강행처리한 이유다. 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가 검찰수사의 대상이 되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특검 수사의 대상이 된 것은 이유야 어찌됐든 불행이다. 실체적 진실과 상관없이 의혹 부풀리기식 대립이 지속되다 보니 자금추적 등 증거에 의거해 내놓은 검찰의 수사결과도 불신의 대상이 됐다. 특검법에 대한 찬반 양론이 아직도 팽팽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우리는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위헌시비에는 종지부를 찍은 만큼 더 이상 정치적인 판단과 해석은 삼갔으면 한다. 정 특검은 단기간내 특검법이 규정한 모든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실체 규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강제수사 수단인 동행명령제의 위헌 결정으로 특검 수사의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불식시키려면 참고인의 자발적인 수사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 이전에 깨끗이 털고 가라는 국민적 여망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친인척 등 사건관련자들에게 수사에 적극 응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특검이 요구한다면 이 당선인 자신도 특검의 직접조사에 흔쾌히 응해야 한다. 이는 이 당선인측이 공언한 ‘공작정치 단죄’와는 별개의 문제다. 검찰 역시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당선인 소환’ 공방전 불보듯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당선인 소환’ 공방전 불보듯

    누구를 뽑아야 할지 결정하기 전에 BBK 사건 수사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 4월 총선에서도 재현될까. 10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이명박 특검 수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대선에서처럼 ‘BBK 사건’이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합민주신당과 김경준씨측의 폭로전이 재연될지, 검찰 수사로 한번 정리된 여론이 다시 요동칠지가 관건이다. 성사 여부는 낮아 보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소환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은 불가피해 보인다. 분수령은 1차 수사 기한이 끝나는 2월13일 전후로 관측된다. 정호영 특검은 임명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당선인 소환이 가능하다고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불신한 이유로 이 당선인이 소환 대신 서면으로 조사를 끝냈기 때문이라는 여론도 많았다. 통합신당 등 반(反)한나라당 진영에서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이 당선인 소환을 주장, 특검을 압박할 수 있다. 특검이 소환 결정을 내린다면, 이 당선인측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혐의 유무와 관계 없이 당선인이 특검에 출두하는 장면이 기록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소환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 5년 동안 ‘BBK 사건’이 이 당선인의 멍에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이 효력을 잃으며 특검 수사 자체가 난항을 겪어 이 당선인 소환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약간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점쳐진다.‘공’이 이 당선인측으로 넘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이 당선인을 소환한다면 ‘무리한 수사’라고 반발 여론을 부를 수 있다. 여야 정치권은 여론 수위에 따라 대립 강도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는 이명박 정부의 초기 국정 운영과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와 마찬가지로 특검도 이 당선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총선에서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호소를 국민들이 수용할 여지가 커진다. 반대로 특검 수사에서 이 당선인의 선거법 위반 혐의 등이 적발된다면, 대통령 자격 문제로까지 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특검 수사와 맞물릴 변수도 남아 있다. 특검 주변 환경과 여론이 어떻게 조성되는지가 특검의 정국 영향력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 출범 전부터 여러 가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역풍’이 불 가능성이 남는다. 이 당선인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한나라당 지지층 결집 효과가 발휘될 수 있고, 이 당선인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한나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동될 수 있다. 역풍까지 고려하면 특검의 수사 결과가 한 정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프로야구] KT창단 60억+α로 가닥

    프로야구 8개 구단이 KT의 참여를 적극 환영했다. 그러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재협상하기로 했다.KT가 더 많이 투자하고 프로야구에 들어오기를 주문한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08년 제1차 이사회를 열어 KT의 가입 여부를 놓고 4시간 이상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창단 가입금이 너무 적다며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8개 구단 가운데 조남홍 KIA 사장이 이경재 한화 사장에게 위임장을 전달하고 빠졌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이사회는 KT의 창단을 전폭 환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모든 야구인들과 국민이 염려했던 7개 구단의 우려에서 벗어나 8개 구단으로 출발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전 구단은 이왕 야구 한가족이 되는 KT에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KBO에 보다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성의 있는 조치’가 결국 “금액에 대한 재협상”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KT 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나눈 결과를 갖고 다시 최종 심의하기로 했다.KT의 자세가 변하든 변하지 않든 다음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KBO와 서울 연고지에 따른 보상금 없이 가입금 60억원만 내고 현대를 인수한 뒤 재창단하기로 합의했다. 결국 역대 최저액이란 ‘헐값 논란’을 일으켰고, 기존 서울 연고 구단 LG와 두산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KT는 KBO와 합의한 60억원 이외의 돈을 내지 않겠다던 종전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KT 관계자는 “먼저 7개 구단 모두 프로야구 가입을 지지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사족으로 붙은 조건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공식적인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우 KBO 총재는 이사회 모두발언을 통해 “매끄럽지 못했던 일처리를 사과한다. 구단의 권위에 상처를 입힌 점을 어떻게 책임질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몸을 던질 각오를 내비쳐 ‘원론’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각론’ 합의에는 실패했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오해됐던 부문과 사실이 아닌 부문이 있어 이사회에서 의견 수렴과 설득을 같이 했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많은 부분이 해소됐다. 처음에는 격론이 장기간 이어졌지만 마지막 단계에서는 웃으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오해와 불신이 많이 해소됐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1년여 주인을 찾지 못한 현대의 운명이 KT의 손으로 다시 넘어갔다.KT가 ‘성의 있는 조치’를 내리고, 그라운드에서 첫선을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국민·노령연금 통합 추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7일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으로 이원화된 현행 연금구조를 하나의 연금제도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이를 위해 국민연금의 운영과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종합적인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공무원 연금개혁도 국민연금 통합문제와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연금체계와 연금 사각지대에 대한 국민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이와 관련,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위의 김용하 상임자문위원은 “지난해 7월에 기초노령연금법이 통과된 이후 국민연금법과 기초노령연금법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각각 별도의 법으로 존재하다 보니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고 지적했다.인수위는 잠재부채 5조 6000억원에 이르는 건강보험 부담을 차기정부로 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요구했다. 복지부는 이날 보고에서 노인요양시설 건립에 민간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7만 9000명의 요양교사를 양성하고 적정수가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고 보고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관련기사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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