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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훈 “QSA 종료시점 합의 없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공개된 미국측의 쇠고기 서한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제한하는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을 ‘과도적 조치’로 규정한 것과 관련,“양측간에 시한을 정해 합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추가협상 결과 브리핑에서 QSA의 시한에 대한 질문을 받고 “(QSA는) 한국 소비자 신뢰가 개선될 때까지의 ‘과도기적 조치’로 돼있다.”며 “언제까지인지에 대한 양측간 합의는 분명히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QSA의 실효성과 관련 “QSA는 미국 연방정부 규정에 따라 시행된다.”며 “매년 두 번 이상 정기 검사가 실시되고 문제가 발생하거나 소비자들의 문제가 제기되면 더 자주 현장 검사가 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QSA 프로그램을 위반한 업체는 프로그램에서 탈퇴시킬 수 있고 5년 이하 징역이나 1만 달러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처벌조항을 통해 실효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김 본부장은 덧붙엿다. 김 본부장은 양측이 합의문 공개 뒤 고시발효라는 일반적 절차를 밟지 않은 이유로 양국의 내부절차가 필요했다는 점과 쇠고기와 관련된 미국측의 한국에 대한 불신문제를 꼽았다. 그는 “우리측 고시 게재가 두 번 연장되면서 미국측은 이번에는 추가 협상을 어렵게 했으니 고시 발효가 되는 것과 연결해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며 “과거 뼛조각 문제로 인한 반송 등 쇠고기에 관한 미국측의 신뢰문제가 솔직히 개입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공개된 서한에 서명이 없어 효력이 없는 문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측이 (서명된) 서한을 보내오는 즉시 공개하겠다.”면서 “서명된 서한과 서명되지 않은 내용이 다르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변했다. 우리측이 이번 워싱턴에서의 회담을 ‘협상’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미국측이 ‘논의’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그는 “추가협상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미국 의회의 질책 등 미국 행정부가 국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해 이 문제가 상호간의 상황에 따른 표현의 차이임을 시사했다. 글 / 연합뉴스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천전문대학장 70% 불신임

    교권침해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민철기 시립인천전문대학장에 대해 교수의 70%가량이 불신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협의회가 지난 16∼20일 실시한 ‘감사청구 및 학장 불신임’ 추진에 관한 교수 투표에서 전체 106명 중 62명(58.5%)이 참가한 가운데 찬성 43명(69.4%), 반대 18명(29%), 무효 1명으로 집계됐다. 교협은 여름방학이 끝나는 대로 총회를 열어 투표 결과와 함께 교수단의 입장을 민 학장에게 제시하면서 사퇴를 종용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협 관계자는 “학기 말이어서 투표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이번 투표 결과는 민 학장에 대한 사실상의 불신임”이라면서 “본인이 물러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협은 이와 별개로 민 학장이 받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감사원 또는 인천시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민 학장은 학교 재개발 사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으며 교권침해 및 편파적 징계·인사행정 등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靑 바깥으로 자주 나가 국민과 소통하자”

    정정길 신임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주말 동안 청와대로 나와 전임 수석들로부터 인수인계를 받는 등 업무파악에 들어갔다. 이들은 23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새 참모진은 22일 오후 정 실장 주재로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가졌다. 회의는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첫 회의인 만큼 각 수석실별로 현안에 대한 간단한 보고가 주를 이뤘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전했다. 정 실장은 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집행기구가 아니다. 대통령의 그림자인 만큼 앞서나가기보다는 행정부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주력하자.”면서 그림자론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이어 “참모들이 앞으로 좀 더 많은 외부 인사들을 만나서 국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소통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회의를 유연하게 운영하자는 의견도 개진됐다. 한 참석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수석비서관회의 시간을 조정해 조찬을 함께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면서 “당분간은 현행대로 하면서 차차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만간 비서관급 이상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토요일인 21일 새 참모진을 청와대로 불러 아침식사를 함께하면서 얼굴을 익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고유가 대책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유가가 추가로 오를 우려가 있는 만큼 각종 민생대책을 치밀하게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건국 60주년 행사와 관련,“건국 60주년 행사가 국민축제로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실장은 “최근 정치지형이 ‘아웃사이드 폴리틱스’(Outside Politics)로 바뀌고 있다.”면서 “소통부재와 정치불신 그런 것도 하나의 원인인 것 같다.”면서 ‘소통의 정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與 “국민 우려 해소… 기대이상 성과”

    여권은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이라고 자평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번 협상 타결을 계기로 ‘쇠고기 늪’에 빠진 국정을 정상화하는 데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여권은 21일 고위 당정협의를 가진 데 이어 22일에는 후속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당정 실무자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 주최의 당정협의를 갖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협상 타결 직후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국민적 우려와 불신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추가협상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볼 수 있다. 국민이 불안해하던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의 식탁에 오르는 일이 없게 됐고, 우리의 검역주권까지 상당부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이제 이것으로 끝내야 한다. 이제는 국민 통합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은 정치투쟁, 정권투쟁을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제자리로 가야 하고, 야당도 본인들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줬으니 원 구성도 빨리 하고 국정 운영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속협상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야당이 주장하듯이 위험이 있다면 논의를 거쳐서 처리하는 것이지, 마냥 국회 문 닫아 놓고 이것은 국회의원들이 할 짓이 아니다.”며 국회 개원을 거듭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맹목적으로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말하자면 좌파 운동권의 용어 투쟁이다.”며 “재협상 요구에 집착해서 선동하면 이것은 정국을 전부 쇠고기 하나로 이명박 정부 뒤집어 보자는 일부 운동권의 책동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침표까지 찍을 수는 없지만 모든 불안한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하고, 여야가 보완할 것이 있으면 하겠다.”며 야당의 국회 등원에 대해 “이번 주에는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대통령 특별회견] 대책회의“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사과 긍정평가”

    [李대통령 특별회견] 대책회의“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사과 긍정평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이 열린 19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 등 8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43차 촛불집회와 대국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밤 10시 시작된 토론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네티즌들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회에서는 촛불 집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만을 다뤄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의 모든 정책을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시민과 네티즌들은 공영방송 지키기와 의료 민영화 반대 등 다른 이슈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반박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대책위는 오는 24일과 27일에도 비슷한 형식의 토론회를 열어 향후 촛불집회의 방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대책회의는 토론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특정위험물질(SRM) 수입금지와 위험 물질이 발견됐을 때 즉각적인 수입중단을 할 수 있는 권한보장 등의 검역주권 회복을 담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기존 협정문을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민간자율방식으로 규제한다고 하면서 전면 재협상을 다시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21일 제2차 범국민 촛불대행진과 20일부터 48시간 평화적 비상국민행동을 예정대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80%에 가까운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공기업 민영화도 ‘공기업 선진화’로 말을 바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분명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적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첫번째 담화보다는 진심으로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이디 ‘silver’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을 마음깊이 새기고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디 ‘귀검백수’는 “반대여론이 이미 80%에 육박하고 있는 대운하에 대해서 아직도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대 한상진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민심을 쇠고기 문제에만 국한시켜 이해한 것으로 보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고통분담을 말하면서 고통을 나누는 국정운영의 기본방식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조대엽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 살리기만 강조됐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회복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면서 “정당정치를 활성화시키고 각 분야 주요 주체들과 상호 협조하는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정치를 하겠다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세대 양승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촛불의 충격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민의를 수렴하려는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어느 정도 감지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구체적인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희대 김민전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말만으로 정국이 안정되고 지지율이 반전을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는지, 정책 변화는 어떻게 꾸준히 추진되는지 등으로 국민들이 좀더 지켜보고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 대책회의 “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 “사과 긍정평가”

    이명박 대통령의 19일 특별기자회견에 대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촛불의 의미를 외면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네티즌과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회견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대운하 추진, 공기업 민영화 등에 대한 국민 불신을 씻어내지 못했다며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반면 대통령의 결심을 이해하고 앞으로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특정위험물질(S RM) 수입금지와 위험 물질이 발견됐을 때 즉각적인 수입중단을 할 수 있는 권한보장 등의 검역주권 회복을 담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기존 협정문을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민간자율방식으로 규제한다고 하면서 전면 재협상을 다시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21일 제2차 범국민 촛불대행진과 20일부터 48시간 평화적 비상국민행동을 예정대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이미 80% 가까운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공기업 민영화도 ‘공기업 선진화’로 말을 바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분명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적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첫번째 담화보다는 진심으로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이디 ‘silver’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을 마음깊이 새기고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디 ‘귀검백수’는 “반대여론이 이미 80%에 육박하고 있는 대운하에 대해서 아직도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대 한상진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민심을 쇠고기 문제에만 국한시켜 이해한 것으로 보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고통분담을 말하면서 고통을 나누는 국정운영의 기본방식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조대엽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 살리기만 강조됐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회복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면서 “정당정치를 활성화시키고 각 분야 주요 주체들과 상호 협조하는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정치를 하겠다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세대 양승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촛불의 충격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민의를 수렴하려는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어느 정도 감지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구체적인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희대 김민전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말만으로 정국이 안정되고 지지율이 반전을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는지, 정책 변화는 어떻게 꾸준히 추진되는지 등으로 국민들이 좀더 지켜보고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 / 서울신문 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수단체도 시국선언문 발표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16일 현 시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고 “정부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국정·인적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총체적 난국 수습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우리 사회는 정치, 생활, 경제, 선거 민주주의의 문제점들이 결합한 백화점식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위기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하고 불신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기원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영어몰입식 교육과 같은 ‘설익은’ 정책들, 이른바 ‘강부자, 고소영 내각’으로 불리는 부실인사, 대규모 촛불집회를 야기한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 등을 구체적 실정으로 거론했다. 이어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정권 퇴진운동으로 전개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광장의 힘을 오용하고 민의를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양형기준 공개토론… 엇갈린 法·檢

    ‘법관 재량권 vs 세밀한 계량화´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김석수)는 16일 서울 서초동 청사 대회의실에서 ‘우리나라에 적합한 양형기준제’를 주제로 첫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고무줄 판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양형기준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양형의 실무기관인 법원과 검찰은 쟁점별로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법원은 각기 다른 범죄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려면 범죄유형별로 각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검찰은 대상 범죄 전체에 하나의 기준을 적용해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형의 기준이 되는 요소인 양형인자의 계량화에 대한 입장도 달랐다. 검찰은 각 양형인자를 세밀하게 수치화, 형량이 기계적으로 정해지게 하는 등 법관의 주관적인 판단을 줄여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미국식 격자형 방안을 지지했다. 법원은 기준 형량은 정하지만 감경인자, 가중인자 등을 계량화하지 않고 어느 쪽에 비중을 둘지 여부는 법관 재량에 맡기는 영국식 방안을 선호했다. 법원은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일부 범죄에 대해 먼저 실시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검찰은 일관성 유지를 위해 처음부터 최대한 많은 범죄에 대해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법원측 주제발표자로 나선 손철우 법원행정처 형사정책 심의관은 “현재 양형 심리절차의 변화가 최소한에 그칠 수 있도록 양형기준이 지나치게 복잡하게 정해지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면서 “너무 상세하면 사건 처리가 지체될 수밖에 없고, 법관에게 양형 확정 부담이 증가돼 올바르게 적용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검찰측 이주형 창원지검 검사는 “불공정한 편차와 전관예우에 의한 왜곡, 실형과 집행유예 기준의 부재,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관대함 등이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이라면서 “국민의 불신을 없애고 신뢰를 얻기 위해선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충분히 계량화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중 서강대 법대교수는 양형기준 적용 범위와 선정 원칙에 있어서 법원과 같은 의견이었다. 하지만 양형인자 계량화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격자형 방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우리 형법과 맞지 않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가중 및 감경사유가 되는 부분은 서술형 방식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절충안을 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검찰 측이나 피고인측 모두 불리하지 않게 양형사유를 충분히 제시할 수 있고 법관이 이를 충분하게 파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양형기준제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발족해 외국 양형제도를 연구하고 국내 사법 사상 최대 규모인 4만 3000건의 형사사건을 분석했던 양형위원회는 오는 10월쯤 양형 기준안을 마련한 뒤 공청회를 열고 이르면 내년 3월 첫 양형기준을 설정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한·선진당 정책연합(?)/오풍연 논설위원

    정치와 외교의 수는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생물’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중에서도 연합은 가장 흔히 쓰인다. 옛날에도 그랬다. 고려 초기 북방에 한족이 세운 송나라와 거란족의 요나라가 있었다. 두 나라 모두 100만명이 넘는 군사를 보유했다. 하지만 고려는 40만명에 불과했다. 그래서 양다리외교를 펴 실리를 챙겼다. 당시 외교관 서희(徐熙)가 거란장수 소손녕(蕭遜寧)을 굴복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반박과 설득을 통해 고려를 침공한 요나라에 철군명분을 주고, 압록강 동쪽 280리에 달하는 땅까지 얻어낸다. 현대에 와서는 정당간 짝짓기가 더 유행한다. 정책연합을 통해 실리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보수정당인 기민·기사당이 연합해 집권당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사민당까지 참여하는 대연정 정부를 구성했다. 그러다 보니 정책을 둘러싸고 삐걱거림도 들린다. 현재 원전 폐쇄정책을 놓고 집권당과 사민당간에 기싸움이 한창이란다. 일본도 정당간 이합집산이 잦다. 지금 연립 여당은 자민당과 공명당이다. 야당인 민주·사민·공산·국민신당은 최근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참의원에서 가결시켰다. 국내에서는 1997년 대선 때 ‘DJP공조’가 위력을 발휘했다. 김대중(DJ)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JP) 자민련 총재가 손을 맞잡음으로써 대선 승리를 거뒀다. 당시 의석수는 여당인 신한국당이 139석, 국민회의 79석, 자민련 50석 순이었다.DJ는 16대 대통령에 취임한 뒤 약속대로 JP를 총리에 앉혔고, 자민련 의원들을 입각시켰다. 그러나 두 당의 밀월관계도 오래가지 못했다.2001년 9월 한나라당의 두번째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에 자민련이 가세함으로써 ‘DJP공조’는 파기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어제 만났다. 한나라당과 선진당은 보수 성격이 강하다. 한나라당은 4·9총선서 153석, 선진당은 18석을 얻었다. 선진당이 자력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엔 실패했더라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구도다. 선진당 심대평 의원의 총리 기용 얘기도 조심스레 나온다. 두 당이 ‘윈윈’하는 정책연합까지 가능할까. 어쨌든 이·이 회동이 정치 회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CEO칼럼] 위기를 기회로/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CEO칼럼] 위기를 기회로/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숱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인생의 단계마다 위기를 겪고,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또 다른 위기가 몰려온다.10년 전의 외환위기는 국가적인 위기였다. 외환위기만 넘기면 다시 예전처럼 평온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외환위기를 극복한 후에도 예전의 그 좋았던 시절은 다시는 오지 않았다. 계속해서 환경은 변하고, 그에 따른 위기는 끊임없이 기업의 생존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연못 속의 잉어처럼 살았다면, 지금은 격류속의 은어처럼 살아야 한다. 노무현 정권때는 반(反) 기업적 정서 때문에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기업을 규제와 개혁의 대상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기업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쇠고기정국과 촛불집회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기름값과 각종 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을 비롯해 노사관계도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경영을 하는 것은 마치 카누를 타고 급류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다. 자칫하면 배가 뒤집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은 모험정신이고 도전정신이다.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오히려 위기에서 기회를 찾으려 한다. 당근을 끓는 물에 넣으면 물러지고 흐물흐물해진다. 달걀을 끓는 물에 넣으면 그 깨지기 쉬운 달걀이 단단해진다. 커피를 끓는 물에 넣으면 물을 변화시켜 커피가 되게 해준다. 여기서 끓는 물을 위기라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당근처럼 위기를 만나 물러지고 흐물흐물해지는 약한 모습, 둘째는 달걀처럼 위기를 만나 오히려 단단해지는 모습, 셋째는 커피처럼 위기를 만나 아예 상황자체를 극적으로 바꾸어 놓는 모습이다. 우리는 결코 당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달걀처럼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커피처럼 전화위복의 모습을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숱한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열정과 저력이 있다. 지금 비록 상황이 어렵고 괴롭고 힘들어도 잘 참고 견디며 이 위기를 극복해 내야 한다. 이명박 정권이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그간 누적된 실책으로 국민들의 실망과 불신이 커진 것 같다. 최근의 촛불정국은 새 정권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기업을 운영하듯 나라를 운영해서 이러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여론이 많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논리대로 한다면 배우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정을 연기하듯 한다. 진정성을 보여라.’라는 공격을 받을 것이고, 의사출신 대통령은 ‘환자 해부하듯이 국정을 온통 파헤치기만 한다.’는 비난을 받을 것 같다. 이쯤 되면 견강부회가 너무 심하지 아니한가? CEO의 기업가정신은 미덕이지 결코 흠이 될 수 없다.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가 정신으로 국정을 쇄신하고, 창의를 발휘해서, 풍요한 나라를 만들어 주길 바라서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을 것이다. 기업가 정신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정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 어려운 정국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리더십으로 돌파해서 우리나라가 한층 성숙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다.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 中언론 “이명박 정부, 자국 민중 역량 무시”

    中언론 “이명박 정부, 자국 민중 역량 무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의 열기가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도 이 사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해외판은 지난 14일자에서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던 이명박 대통령은 ‘작은’쇠고기 문제로 민심을 잃었다.”면서 “한국 민심이 이토록 격렬하게 반응하는 데에는 깊은 이유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쇠고기 파동은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를 접하면서부터 시작됐다.”면서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쇠고기 파동)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라고 전했다. 런민르바오의 분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불도저 식’ 국정 운영으로 한국인들에게 경제회복에 대한 희망을 안겨줬었으나 지난 4월 미국 방문 이후 국민의 반발을 샀다는 것. 이 신문은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당시 ‘양보’하는 자세를 보임에 따라 ‘굴욕외교’, ‘조공외교’등의 비판을 들었다.”면서 “쇠고기를 도화선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의 지난 4월 미국 방문 성과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주한미군 감축 동결’ 및 ‘3개월 이내 ‘무(無)비자 미국 방문’이라는 ‘선물’을 받았다.”면서 “이에 한국은 ‘미국 쇠고기 재수입’으로 ‘답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원칙에 따른 실용 외교’를 들어 쇠고기 재수입을 ‘양보’했지만 이는 도리어 ‘원칙이 없다.’는 비난만 산 셈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런민르바오는 한국 쇠고기의 높은 생산원가와 값싼 수입 쇠고기의 관계를 설명하며 “이명박대통령의 선택은 세계화의 추세에 부합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는 축산업 농가가 맞닥뜨려야 할 경제적 위기와 더 나아가 민중의 거대한 역량을 무시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YT “촛불시위 한국민 자존심의 표출”

    한국의 촛불시위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우려만이 아니라 민족적 자존심이 연관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진단했다. NYT는 집회에 등장하는 반 이명박 정부 구호들은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넘어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민족 자존심을 소홀히 여긴 데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의 말을 인용,“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족주의를 너무 강조한 것이 문제였다면 이 대통령은 실용적 지도력을 내세워 민족주의를 간과한 것이 문제”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쇠고기 논란을 국민 건강이나 과학 또는 경제에 관한 것으로만 여기지 않으며, 대통령이 강대국의 압력에 저항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시험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NYT는 앞서 지난 11일자에선 미국 내 광우병 검역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처음 발생했을 때 정부가 보여준 혼란스러운 반응과 방어적인 태도가 미국 소비자단체의 회의론을 촉발시켰으며, 외국 쇠고기 시장 재개방을 위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농무부가 미국에서 도축되는 연간 3000만마리의 소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검사하고 있는 것이 외국 소비자들의 불신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주장이 식품의약청(FDA)이 아닌 농무부에서 나온 것도 문제가 있다면서, 농무부 고위 관료들이 식품업계 로비스트 출신인 점을 꼬집었다. 지난 2월 휴먼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다우너 소 강제 도축장면도 농무부의 식품안전 규정 이행에 대한 의지를 의심케 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도 이날 ‘미국 쇠고기에 대한 불만’이라는 사설에서 미국 쇠고기 검사 체제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광우병 공포가 과도한 것일 수 있지만 미국 축산업계와 연방정부도 식품이 철강이나 플라스틱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미국, 쇠고기 추가협상 성의 보여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오늘 미국서 쇠고기 추가협상을 벌인다.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로 촉발된 ‘촛불 정국’이 분수령을 맞은 셈이다. 양국이 한국민의 광우병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통상 확대 기조도 이어가는 상생의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민의 불안심리는 미국 측 기준으로 보면 과장된 측면도 없지 않을 게다. 그러나 한국민의 정서는 이미 광우병 발병 위험성을 확률로 따질 단계는 지났다. 더군다나 뉴욕타임스도 도축되는 소 가운데 극히 일부만 검사하는 미 농무부의 검역체계가 외국인의 불신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엄연한 현실을 방치해 ‘촛불’이 결국 반미 정서로 옮겨붙는다면 불행한 일이다. 까닭에 한·미 양국이 공동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미국 측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 최소한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금지를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우리 측은 이를 관철해 사실상의 재협상에 준하는 효과를 얻겠다는 입장이나, 미국 조야에선 세계무역기구(WTO) 통상규범 등에 맞지 않는다고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 소비자의 불안감을 없애는 일이 결국 미국산 쇠고기의 수출을 극대화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미국 측이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출한다는 내용의 수출증명(EV)프로그램 적용뿐만 아니라 수출시 특정위험물질(SRM) 제거에도 대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다. 내달 초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양국간엔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방위비 분담금협상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미국 측은 한·미 동맹 복원을 추구하는 이명박 정부가 곤경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미국에도 손해임을 깨닫기 바란다.
  • 촛불, 여의도로 방향 틀다

    촛불, 여의도로 방향 틀다

    촛불이 처음으로 이명박 정부의 주요정책 반대 투쟁의 길을 열었다.2만개에 가까운 촛불이 13일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한국방송(KBS)이 있는 여의도로 행진해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기조를 넘어섰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연 ‘전면 재협상 실시, 이명박 정부 심판 37차 집중 촛불집회’에는 시민 1만 5000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3만여명)이 모였다. ●광화문 벗어나 처음 한강 건너 지난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이후 대책회의 차원에선 처음 열린 이날 집회에선 참가자들이 8시50분쯤부터 감사원으로부터 ‘표적 감사’를 받고 있다는 논란이 빚어진 KBS와 보수단체로부터 집중 비난을 받고 있는 문화방송(MBC)이 있는 여의도로 거리 행진을 했다. 촛불이 광화문을 벗어나 한강을 건넌 건 40여일 만에 처음이다. 백두현(39·서울 방화동)씨는 “쇠고기 협상을 정부가 계속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니 점점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공영방송과 정론지를 지켜 내자는데 시민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선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양 6주기 추모제도 함께 열렸다. 하지만 효순·미선양 가족은 참여하지 않았다. 부산에서도 화물연대 조합원 등 3000여명이 촛불을 들었으며 대전과 전주 등에서도 수천명이 모였다. 앞서 대책회의는 이제까지의 쇠고기 반대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현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일괄 반대 투쟁으로 논의의 폭을 확대키로 했다. 대책회의는 주간 활동제안을 통해 “광우병이 중심 쟁점이지만 의료 및 공기업 민영화, 물 사유화, 교육, 대운하, 공영방송 사수 등 5대 의제를 결합해 14일과 15일,18일,21일에 ‘집중 촛불시위’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수단체, 방송사 앞 가스통 난동 한편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청계천과 여의도 MBC,KBS 앞 등에서 난동을 부리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자유시민연대 등 소속 회원 70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역 광장과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촛불집회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회원들은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던 ‘6월항쟁 기념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을 부수며 주최측과 몸싸움을 벌였다. 또 200여명의 고엽제전우회 소속 회원들이 오후 6시쯤 MBC로 이동해 “PD수첩 박살내자.”고 외치며 가정용 LP가스통 밸브를 열어 놓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경들과 승강이가 벌어졌고 사진기자들과도 몸싸움을 벌였다. 이를 바라본 안승찬(52·무직)씨는 “쇠고기 집회 참여 시민들은 보수단체 사람들이 무엇을 주장하든 상관없이 존중하는데, 그들은 왜 시민들의 의견을 짓밟으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김승훈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시론] 인사의 삼비와 삼정 원칙/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인사의 삼비와 삼정 원칙/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인사(人事)는 만사(萬事)임과 동시에 망사(亡事)라고 한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모든 일을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 있지만 이에 실패하면 실타래 엉키듯 일이 꼬이게 된다는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정권 출범을 자축하는 승리의 샴페인을 터트리기가 무섭게 내각과 청와대 등 새 정부 주요직 인사 문제로 혼선을 겪었다. 인재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권력 내부의 갈등과 불신이 커지고 인사에 관련된 잡음이 꼬리를 이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감은 소위 ‘고소영 인사’,‘강부자 인사’라는 신조어를 낳으면서 빠르게 냉각되더니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파동을 겪으며 급기야 얼음장으로 변해 갔다. 얼어 붙은 국민의 마음은 이 대통령이 나서서 녹여야 한다. 엉킨 실타래는 중간이 아닌 처음부터 찬찬히 풀어야 다시 엉키지 않는다. 인사망사로 꼬인 실타래를 인사만사로 바꾸는 감동의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인사 원칙을 세우고 유능한 인재를 폭넓게 찾아 나서야 한다. 투명한 인재발굴 절차와 철저한 인사 검증시스템을 통해 윤리성,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감각을 두루 겸비한 숨어 있는 진주들을 찾아 내어야 한다. 비선조직을 통한 음지 인사는 인사의 편향성과 독단의 위험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권력 내부의 갈등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키운다. 우리 선조들이 시행한 인사 제도와 인사 원칙도 눈여겨 볼 만하다. 조선 후기 영조는 당쟁을 해소하기 위하여 널리 인재를 등용하려고 탕평책을 펼쳤다. 궁중음식의 하나인 탕평채는 탕평책의 경륜을 펴는 자리에서 나누던 음식이라 탕평채로 불리게 되었다. 탕평채는 청포묵에 여러 가지 야채와 계란 등을 고명으로 섞어 맛을 내는 궁중음식이다. 탕평채의 맛은 널리 인재를 발굴하고 골고루 이들을 등용하고자 하는 탕평책의 인사 원칙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서경이란 제도도 있었다. 서경은 관원의 인사결정이나 법령을 공표할 때 감찰을 하는 대관(臺官)과 왕에게 간언을 하는 간관(諫官)인 대간(臺諫)의 서명을 받는 제도이다. 다양한 검증절차를 제도화하고 혹시 있을 인사상의 잘못된 판단과 독단을 피하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개방성과 균형성을 지향하고 독단적인 인사를 막으려는 옛 선조들의 인사원칙은 되새겨봄직한 기준이다. 최근 여권 인사가 대통령에게 삼비(三非)원칙을 제시했다고 한다. 비(非)영남, 비(非)고려대, 그리고 10억 이상의 재산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고소영 인사’와 ‘강부자 인사’에 대한 반작용이다. 전직 대통령이 굵은 붓글씨로 젊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지도자가 되라고 써준 글귀를 본 적이 있다. 내용은 정지(正知), 정판(正判), 정행(正行)이었다. 국정을 담당할 인재상이 삼정도(三正道)에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다. 바르게 알고, 바르게 판단하며,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삼정(三正)원칙과 여권 인사가 제시한 삼비(三非)원칙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는 이 대통령의 몫이다. 어쩌면 이 대통령이 삼정도를 먼저 마음에 새기고 탕평채의 오묘한 맛을 음미하면서 엉킨 국정과 인사의 실타래를 풀어 가야 하지 않을까.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 [건국 60주년] 북한을 바라보는 눈

    광복 직후 찬탁·반탁 논쟁으로 촉발된 좌우 대립은 한국전쟁을 유발했다. 남과 북은 서로에 대한 분노와 불신을 키워왔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민주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통일교육은 북한을 ‘적’이 아닌 ‘동무’로 보는 이른바 ‘어깨동무세대’를 낳았다. 전쟁 직후 남한사람들은 북한과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와 적개심을 동시에 가지게 됐고, 이승만 정부는 폐허가 된 국가를 재건하는 데 이를 활용했다. 각급 학교에선 6월만 되면 반공웅변대회가 열렸고, 누구보다 우렁차게 공산당의 잔인함을 호소하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가정으로 발송되는 성적표에 반공의식을 평가한 학교도 있었다. 평화통일을 주장했던 진보당 대표 조봉암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4·19혁명을 거치면서 피어오르기 시작한 평화통일론은 5·16군사쿠데타를 거치면서 싹이 잘리고 만다.1968년 푸에블로호 사건과 1·21무장공비 침투사건 등으로 복잡한 국내외 정세 속에 정부는 북한의 노농적위대에 대응해 향토예비군을 창설했다. 병역법 개정을 통해 병역기피자를 본격적으로 색출하기 시작했고, 주민등록법을 개정해 모든 국민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했다. 이듬해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교련이 들어갔다. 이 시기 매년 6월 열리는 반공사생대회에서 인민군의 머리에 뿔을 그리지 않은 어린이들은 ‘아차’하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전 사회적 동원과 반공 시스템이 정교해지던 1972년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이 평양을 다녀오고 7·4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면서 사회 전반에는 당장 평화적 통일이 이루어지리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유신체제로 돌입하면서 이런 기대는 무너졌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북한을 재조명하는 노력이 시작된다. 나아가 1989년에는 문익환 목사에 이어 임수경씨의 방북으로 정부의 공안정국 조성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남북의 거리는 가깝게 줄어든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해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통일교육을 시작했다.2000년 6·15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10·4 2차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를 무너뜨렸고 본격적인 민간교류와 함께 더 이상 북한을 ‘적’이 아닌 원래부터 ‘동반자’로 생각하는 세대가 탄생했다. 남과 북의 정상이 껴안는 것부터 보기 시작했던 어깨동무세대들은 6월 사생대회에서 증오와 광기가 가득한 적대적인 풍경이 아닌 남과 북이 손잡고 들판을 노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장형우 김정은기자 zangzak@seoul.co.kr
  • 인적쇄신 3개 루트로 검증

    인적쇄신 3개 루트로 검증

    대규모 ‘6·10 촛불집회’를 고비로 민심도 ‘한숨’을 고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인적 쇄신의 대상과 폭, 기준을 거듭 고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1일 여러 경로를 통해 인선 관련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고소영’‘강부자’ 배제 인재풀 인사 실패가 국정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2기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은 ‘고소영’ ‘S라인’ ‘강부자’를 최대한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산 기준이 10억원 이하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는 “수치로 표현되는 것은 작위적”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인사 문제 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국정쇄신 차원의 인선인 만큼 최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다가서는 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강부자’ 등을 배제한다는 원칙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투명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특정 인맥이나 학연·지연이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당측 목소리 반영여부 주목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데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현실을 반영하듯 인선 작업은 조각(組閣) 당시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인선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한나라당과 주변 원로그룹으로부터 이 대통령이 직접 추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당권 경쟁에 나선 박희태 전 의원 등이 물밑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상대적으로 기존에 인선작업을 주도한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정무·민정수석 라인은 이번 인선에서는 옆으로 비켜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인사 전횡 논란 속에 사퇴한 것이 이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수석비서관급들이 교체 대상에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인사를 주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도 이런 인식에 따라 가급적 기존 인선팀은 실무적 역할을 맡는 데 국한토록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석들도 현재 이 대통령의 인선 구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청와대→내각’ 2단계 추진 당초 다음주 초쯤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던 인적 쇄신의 시기는 예정보다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현 상황을 수습하는 마지막 단계를 인적 쇄신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 중반을 넘어야 본격적으로 쇄신작업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정공백을 우려해 내각과 수석진의 동시 교체보다는 국회 청문회 절차가 필요없는 청와대 수석진이 먼저 물갈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순서가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는 언제든지 스위치할 수 있지 않으냐. 새 내각이 구성된 후에 청와대 수석 인사가 단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위기의 MB, 朴에 SOS?

    위기의 MB, 朴에 SOS?

    날이 갈수록 여권 내의 ‘박근혜(얼굴) 총리론’이 몸피를 불리고 있다.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총리직을 공식 제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심지어 이 대통령의 구상이 무엇이든, 이와 관계없이 박 전 대표를 총리로 내세워 국정을 함께 꾸려가야 한다는 당위론이 한나라당 안에서 커져가고 있다. 여권에서 ‘박근혜 총리론’을 강력히 주장하는 쪽은 친이(친이명박) 진영내 온건파다. 박희태 전 의원과 홍준표 원내대표 등이 앞장서 있다. 박 전 의원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총리 카드는 아주 좋은 카드”라고 했다. 권영세 사무총장도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큰 기둥 중 한 분”이라며 가세했고, 이 대통령의 측근인 백성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기꺼이 총리직을 수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친이 진영 강경파와 친박 진영 초선의원들 사이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임태희·전재희·원희룡 의원 등 중진들이 가세하는 형국이고, 소속의원 100명 서명운동을 펴겠다는 초선 의원도 등장했다. 갈라진 보수진영을 결집함으로써 안정적인 국정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 이들이 내세우는 논거다. 그러나 이들의 희망대로 박근혜 총리 카드가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 전 대표 본인부터가 탐탁지 않은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가시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 측근은 11일 “(총리를)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때 총리직을 거절했던 입장과 같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도 이념이나 정치 스타일 등이 판이한 이 대통령과 국정 운영의 책임을 나누는 데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선 가도에 미칠 영향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통령도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화합과 보수진영 결집이라는 덧셈과, 권력을 나눠야 하는 뺄셈이 부닥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확고한 당내 지분과 대중성을 갖춘 그에게 총리를 맡긴다면 국정의 상당부분을 공동운영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초 가졌던 국정운영의 구상을 큰 틀에서 바꿔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이 때문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박 전 대표는 아직 컨베이어 벨트(이 대통령의 구상)에 오르지 않았다. 이걸 올릴까 저걸 올릴까 구상 중 하나일지는 모르지만 진행형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양측의 이같은 기류를 종합하면 ‘박근혜 총리론’은 설익은 상태다. 양측 모두 부담스럽고, 덜 급하다. 청와대측이 총리를 공식 제의키로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양측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존재한다. 향후 일주일 정국 상황이 변수다.2∼3일 안에 나올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의 결과가 촛불시위를 달래지 못하고, 반정부·반미 시위로 번진다면 이 대통령이든 박 전 대표든 특단의 결심을 강요받는 상황에 놓일 공산이 크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후쿠다 문책 결의안’ 통과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문책결의안이 11일 참의원에서 통과됐다. 초유의 일이다. 현행 헌법 체제에서 처음이다. 지금껏 참의원에는 30차례에 걸쳐 총리 문책결의안이 상정됐으나 단 한번도 가결되지 않았던 터다. 참의원의 문책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지만 후쿠다 총리는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정국의 파행은 불가피하다. 자민·공명당은 민주당의 강공에 맞서 중의원에 내각 신임결의안을 낸 뒤 12일 처리할 계획이다. 현행 헌법 69조는 중의원에서의 내각신임결의안만을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지난 4월부터 시행된 75세 이상의 의료보험료를 연금에서 원천 공제하는 ‘후기고령자의료보험제도’의 혼란, 국민연금의 부실관리, 모리야 다케마사 전 방위성 사무차관의 비리 등의 이유를 들어 총리의 문책결의안을 참의원에 제출했다. 민주당 고시이시 아즈마 참의원 회장은 “후쿠다 총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의 결단”이라고 밀어붙였다. 특히 후기고령자의료보험의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결의안은 찬성 131표, 반대 105표로 가결됐다. 참의원 제1당인 민주당에다 사민당 등 다른 야당들의 적극적인 동조가 뒷받침됐다.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예상됐던 상황이다. 그러나 최대 위기를 맞은 후쿠다 총리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민주당이 요구하는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내각 총사퇴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여당도 문책결의안 자체가 정치적 공세인 만큼 무시하는 자세를 견지했다.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중의원의 우월성이 확실하게 규정된 입법부에서 참의원의 문책결의안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 내각 지지율이 20%도 깨진 처지에서 총선거를 실시할 경우, 현재 3분의2에 달하는 의석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때문에 12일 후기고령자의료보험제도의 개선책 발표에 이어 다음달 홋카이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성과 등을 통해 지지율을 회복시키는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G8 정상회의 이후 후쿠다 총리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물론 민주당의 정치적 공세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후쿠다 총리의 버티기에 대해 문책결의안을 ‘무기’로 삼아 향후 법안 심의를 거부, 민심에 호소할 작정이다. 총선거를 겨냥한 전방위 압박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일국의 총리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hkpark@seoul.co.kr●문책결의안 내각이나 총리, 각료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참의원의 권한 중 하나다. 결정적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다. 정치적 효과는 적잖다. 그러나 중의원의 내각 불신임결의는 헌법의 규정에 따라 내각의 총사퇴 및 중의원 해산, 총선거를 요구할 수 있다. 참의원의 총리 문책결의안 제출은 지금껏 30차례에 달했지만 한 차례도 가결된 적이 없었다. 각료의 경우,72차례 가운데 1998년 10월 누카가와 후쿠시로 방위청장관 한 명만 통과됐을 뿐이다. 누카가와 전 장관은 가결된 뒤 한 달만에 사임했다.
  • 맥도날드 끝모를 추락

    맥도날드 끝모를 추락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3000억원의 자본잠식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 파문까지 겹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부채에 영업 적자까지… 최대위기 미국 본사인 글로벌맥도날드는 지난 2005년 맥도날드의 수도권 및 충청·강원지역 운영권을 가진 ㈜신맥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한국맥도날드를 설립했다. 신맥은 당시 1407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였다. 은행부채는 1384억원이나 됐다. 영·호남 및 제주지역 맥도날드 운영권을 가진 국내법인 ㈜맥킴은 한국맥도날드에 인수되진 않았지만 미국 본사에서 손실을 떠안고 있다. 맥킴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맥킴의 대주주인 글로벌맥도날드는 맥킴의 차입금 1131억원에 대해 금융기관 지급보증을 서고 있고,910억원도 직접 빌려주고 있다.”면서 “맥도날드 본사와 추가 자금지원을 위한 계약도 맺었다.”고 밝혔다. 맥킴은 지난해 기준 1512억원의 자본잠식에 2374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신맥과 맥킴 두 회사는 1988년 글로벌맥도날드가 신영균 전 한나라당 의원의 장남 신언식(신맥)씨,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사위 김형수(맥킴)씨와 함께 공동설립한 회사로 맥도날드를 처음 국내에 들여온 모태다. 하지만 지금까지 2919억원의 자기자본을 까먹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쇠고기 파동으로 매출감소 불가피 현재 맥도날드는 국내 토종 브랜드로 업계 1위인 롯데리아(점포수 740개)에 큰 차이로 뒤처져 있다.2000년 초반 350개에 이르던 점포는 현재 231개로 줄었다. 맥킴은 지난해 매출 778억원에 79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한국맥도날드는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본사 조형물이 기습당하고 홈페이지가 해킹된 데 이어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사용’ 파문이 터졌다.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5일 한 방송토론에서 “맥도날드가 30개월 이상 된 미국 쇠고기와 내장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가뜩이나 미국산 쇠고기와 미국식 패스트푸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태에서 맥도날드의 신뢰도를 더욱 실추시켰다. 하루 뒤 뉴라이트전국연합측이 발언을 철회했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어나는 등 맥도날드가 입은 타격은 대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11일 “한국시장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도 ‘월드와이드 메가 브랜드’라는 이미지 때문에 (사업철수 등)발을 빼지 못하고 있던 맥도날드가 미국 쇠고기 사태를 만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4월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가맹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점포 개설 문의 등 이에 대한 호응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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