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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보화 역주행하는 정부의 정보 감추기

    중앙정부의 정보 감추기가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10년 정보 공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중앙 행정부처의 정보 비공개율은 2006년 11%에서 2010년 20%로 5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정보공개율이 2007년 44.33%였으나 지난해에는 4.02%로 급감, 검찰 등 권력기관의 정보 은폐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가 속속들이 공개되고 위키리크스의 폭로 등으로 국가기밀이 파헤쳐지는 최근 추세와 달리 정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공직사회는 정보의 폐쇄성이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유언비어와 괴담을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봐야 한다. 중앙 행정기관의 정보 비공개율은 참여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접어들면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06년 5746건이던 정보 비공개 건수가 2009년 9649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1만 1897건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정책보고서는 정책결정 등 민감한 정보 또는 국가의 안보 등과 관련된 정보를 많이 보유 관리하기 때문에 중앙부처가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비공개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뒤집어 보면 정책입안과 집행이 투명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민의 높아진 정보 공개 의식에 발맞춰 정부의 정보 비공개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관련정보가 없다고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동문서답형으로 답하거나 허위정보를 제공해 비켜가기도 한다. 구제역 매몰지 자료를 요청하자 지방자치단체는 농림수산식품부로 책임을 전가하고 농식품부는 구제역 매몰지가 아닌 신고지 현황이라는 엉뚱한 자료를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법령상 비밀 비공개가 4974건으로 가장 많아 법령 핑계가 신종수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정보 접근이 어려우면 불신과 의혹이 증폭된다. 따라서 공직자들은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귀찮아할 것이 아니라 열린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고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된다. 정보 공개가 투명하게 이루어지면 부패도 감소하게 된다. 공공정보는 사회 구성원이 공유해야 할 공적 자산이지 공직사회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
  • “美 의원들 밥값 못 해”

    “의원들의 연봉은 깎고 연금은 폐지하되, 일은 더 많이 시켜라.” 한국 국회의원 못지않게 미국 의원들도 ‘밥값’을 못한다고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이 지난주 미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7%가 의원들의 기본 연봉인 17만 4000달러(약 1억 9600만원)가 지나치게 많은 액수라며 깎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 69%의 응답자는 의원들에 대한 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고, 64%는 의원들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날을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 힐은 이번 조사결과는 의회를 바라보는 일반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 당리당략으로 대립하다 나라를 부도(디폴트) 위기까지 몰고간 일이 의회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선관위 테러’ 얼버무리지 마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사과했다. 최구식 의원은 수행비서가 범행을 사주한 책임을 지고 홍보기획본부장을 사퇴했다. 최고위원회에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모두가 9급 말단 비서의 돌출 범행으로 몰고가면서 책임 줄이기에 급급하다. 이번 사안은 국가 기간시설을 무력하게 만든 사이버 테러이며, 국민의 헌법적 권한인 투표까지 방해한 부정선거 도발 범죄다. 한나라당은 이처럼 지극히 위험스럽고 중차대한 사안임을 알면서도 정작 대응에서는 안이하기 짝이 없다. 민주당은 파문을 한껏 키우느라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범행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3·15 부정선거에 견주고, 경찰 수사를 겨냥해서는 배후 몸통론을 제기한다. 반면 한나라당은 축소하는 데만 분주하다. 개인의 돌출 범죄냐, 조직적 개입이냐를 규명하려면 선(先)수사 후(後)국조로 방향을 잡은 것은 한편으로 온당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나기를 일단 피하고 보자는 책임회피 본능이 꿈틀대고 있다. 지금 드러낸 모습은 새로운 환골탈태가 아니라 또다시 구태의연이다. 한나라당에선 이번 파문의 경우 의혹의 내용이 뭐냐 하는 경찰 수사적인 측면에서만 볼 일이 아니다.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하는 정치적 접근에 더 주목해야 한다. 가뜩이나 사건 외적(外的)인 측면에서 불리한 여건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정서가 곱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들이 겹치면 불신과 반감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대충 얼버무리면서 책임을 모면하려는 자세로는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 오히려 더 키울 뿐이다. 한나라당에서 쇄신론이 수그러들었다. 워낙 곤혹스러운 탓에 그러하겠지만 또 다른 우를 범하고 있다. 이번 파문은 거듭된 실책에 악재가 하나 더 얹혀진 것이다. 결코 일시적인 위기가 아니라 총체적인 위기의 연장선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우선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자체 조사에 나서는 등 진상 규명 노력을 보여야 한다. 정치적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과감한 희생이 더 필요하다. 이에 맞춰 쇄신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상) 고졸·중소기업이 행복한 핀란드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상) 고졸·중소기업이 행복한 핀란드

    미국의 금융 위기와 유럽의 재정 위기로 세계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고 빈부 격차 및 양극화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어떤 전략과 대응책이 사회·경제적 안정을 확보하고 대외 경쟁력과 효율을 유지해 나가는 길일까. ‘월가 점령’ 시위 등 전 세계적으로 기존 경제·금융 질서에 대한 민초들의 불신과 저항운동이 확산되는 속에서도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을 이루며 국가적인 통합과 성장동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핀란드와 싱가포르. 두 나라의 예를 통해 바람직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방향, 청년 실업 해소 및 직업교육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해 봤다. 헬싱키 비즈니스 칼리지. 핀란드 상공회의소가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형태의 기술학교다. 학교가 주식회사 형태로 돼 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그만큼 실용성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헬싱키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라우타티에라이센 카투에 있는 이 학교는 이름은 칼리지지만 고등학교와 전문대학 과정을 함께 운영한다. 정보기술(IT)학과 위주로 실용적인 기술·실무 교육에 중점을 둔다. 고교 과정 3년, 전문대 과정 2년으로 우수 학생은 고교와 전문대 통합 과정을 3년 6개월에 마칠 수 있다. ●실용성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한몫 학력보다 기능과 능력이 우선이라는 이 학교는 핀란드의 풍토를 보여준다. 취업률은 IT학과가 86.4%, 경영학과가 79.3%다. 나머지 학생 대부분은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사실상 취업률 100%. 졸업 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아키 베크만은 “취업 후 받는 소득도 대졸자들과 다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핀란드 사회가 실용성을 추구하는 데다 사회복지가 완비된 평등 지향 사회인 점 등이 학벌보다는 자신의 소질과 취향에 맞는 일을 서슴 없이 찾게 한다. 소득에 따른 세금 부과로 고소득자와 일반인의 소득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한 배경이다. 알토대학 김장룡 교수는 “실용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데다 대학 문이 언제나 열려 있어 상당 기간 현장에서 일하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더 하는 예도 많고 그런 사회적인 조건도 개방돼 있어 학벌의 벽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졸도 당당했고, 기술학교들도 그렇게 교육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한 학기 이상 기업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해야 한다. 노키아와 핀란드 최대 컴퓨터 솔루션 업체 티에토, 소프트웨어회사 야스 파트너스 등 IT나 금융 관련 회사에서 학생들은 인턴 기간을 갖는다. 한 학기 동안의 인턴십에 대한 평가는 엄격하다. 학생과 지도교사, 해당 업체의 담당자가 한곳에 모여 점수를 평가한다. 학생은 성취도, 성실도 등 10가지로 나뉘어 있는 자기평가서를 작성하고 지도교수와 해당 업체 담당자는 평가 점수를 학생 앞에서 공개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을 갖는다. 유카 레토넨 교학부장은 “학생 스스로가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와 주변 평가를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공립이지만 주식회사로 운영 학교는 늘 시장을 의식하고 교육과정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프로그램 제작과 금융의 컴퓨터화 진전에 따른 교과목 등도 추가됐다. 국제화에 대한 강조도 두드러져 모든 교육이 영어로만 진행되는 글로벌 과정도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고, 사회에 나가 협동 정신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학교의 교육 목표다. 창의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한편 구성원들과의 협동 작업도 이에 못지않게 중시한다. 컴퓨터 프로그램 하나를 짤 때도 학생들이 다른 동료들과 어떻게 의견을 소통하고 협력했는지 평가해 성적에 반영한다. 교육을 통해 협력하고 협동정신을 갖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다. 낙오자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 학교의 특징 중 하나다. 모든 학생이 일정 점수 이상의 학력 성취도를 이뤄내야 한다. 부진한 학생에 대해서는 방과 후 학습이나 주말 학습, 방학을 이용한 특별강좌 및 개인교습 등을 통해 학력을 끌어올린다.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공동체 정신이 강한 핀란드에서는 이처럼 처진 급우들에 대한 특별 대우를 다른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율과 창의를 강조하지만 교육 기간 안에 학교를 제때 졸업하는 학생은 절반이 채 안 되는 40~50%였다. 나머지 학생들은 대개 일년 동안 더 교육을 받는다.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이 확고했다. 고졸이 대졸이나 석·박사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고 대등한 조건에서 일하기 위해선 현장에 기초한 탄탄한 실력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졸업생은 해마다 400~500명 선. 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 선호 대상은 우리와 달랐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인기가 높았다. 리트바 사타모이넨 대외협력 매니저는 이에 대해 “중소기업에 가면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서 나중에 독립도 하고 창업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가면 큰 조직에서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지만 자기만의 전문적인 영역은 개척하기가 쉽지 않아 직업기술학교 졸업생들은 대개 중소기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진근수 아크텍 헬싱키 조선소 차장은 “핀란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관계는 하청 관계라기보다는 분업 관계에 가깝다. 전문 기술을 인정해주고 중소기업 간 인적 이동 등 교류도 활발해 중소기업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소유 형태도 이 학교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재정의 98%는 정부로부터 오는 사실상 공립학교지만 법적 형태는 주식회사다. 학교가 어떻게 주식회사 형태로 있느냐고 묻자 사타모이넨 매니저는 “지자체와 정치인 등 주변의 간섭과 입김에서 벗어나 독자성을 갖고, 관료주의적인 타성과 방만의 덫에 빠지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핀란드 기술대학들은 이런 이유로 대부분 주식회사 형태로 현장과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들을 길러 나가고 있다. 글 사진 헬싱키(핀란드)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日국민 71% “정계 개편”

    일본에서 최근 지역정당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일본 국민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으로 정계 개편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지난 3~4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정계 개편과 관련해 응답자의 71.5%가 “개편하는 편이 좋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와 같은 지역 정당에 대해서도 72.4%가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감이 현저하게 드러난 셈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사회보장 재원을 마련하고 선진국 가운데 최악으로 전락한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과 관련해서도 “소비세율 증세안 성립 전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50.7%로 절반을 넘었다. 마이니치신문이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도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의 국회 제출 전 총선 실시에 대해 찬성(64%)이 반대(34%)를 압도했다. 노다 내각 지지율은 출범 당시 60% 안팎에서 3개월 만에 30%대로 추락했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노다 내각의 지지율이 38%로 지난달 조사 때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노다 내각의 지지율이 44.6%로 지난달 조사 때에 비해 2.5% 포인트 떨어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정말 먹을 수 있나요?/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정말 먹을 수 있나요?/이종락 도쿄특파원

    며칠 전 일본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한국 학부형이 분노한 사연을 들었다. 학교 측으로부터 아이들의 급식에 방사능 검사를 통과한 후쿠시마 채소를 사용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잖아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질 대로 커져 있는 상황에서 학교 측의 방침을 이해할 수 없었단다. 즉시 전화를 걸어 학교 측에 후쿠시마현에서 생산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할 경우 급식을 거부하겠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 학부형의 항의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부터 일본 학부형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그러잖아도 급식에 후쿠시마현 채소를 사용한다는 게 꺼림칙했는데 자신들을 대신해 항의를 해 줘서 고맙다는 말들을 해 왔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 먹거리에 대한 공포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평소 남을 의식해 드러나는 행동을 잘 하지 않는 일본인들도 학교 급식 대신 자녀들에게 도시락을 손에 들려 보내는 학부형들이 늘고 있다. 원전 사고 이후 생수 판매율도 급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음료용은 물론 생수로 밥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생수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한국 생수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생수 등 음료수의 경우 수입식품에는 일본어 표시 라벨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법 규정까지 완화해 외국산 생수가 자국 상표와 라벨 그대로 수입된다. 슈퍼마켓이나 쇼핑센터에서 삼다수, 진로생수, 스파클 등 한국 상표를 부착한 생수와 음료수를 만날 수 있다. 일본 생수업체들은 원천수를 지하 100m 이하에서 퍼올리기 때문에 관동지역에서 채수된 생수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될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더 이상 업자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기자도 한국 업체로부터 생수를 주문·배달시키고 있다. 매달 생수값만 약 6000엔(9만원)이 든다. 후쿠시마현과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채소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 일본의 장래를 걱정하는 일부 소비자들은 이들 지역의 생산품을 구입해 먹지 않고 그대로 버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더욱이 일본방송계에서 국민적 아나운서로 인기를 끌고 있던 오쓰카 노리카즈(63)가 ‘급성림프성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 방사능 때문이라는 괴담도 돌고 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원전 피해 소문을 불식하기 위해 TV 프로그램에서 후쿠시마산 아스파라거스, 버섯, 토마토, 완두콩 등으로 요리한 음식을 직접 먹으며 후쿠시마를 응원해 왔다. 세계에서 가장 순종적인 국민이라는 평가를 받는 일본인들은 이제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다. 후쿠시마현의 사토 유헤이 지사는 지난 10월 쌀의 방사성물질 조사 결과 벼농사 금지구역을 제외한 후쿠시마의 쌀이 안전하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달 후쿠시마현 오나미 지구와 다테시 농가에서 생산한 쌀에서 기준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후쿠시마 농작물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쌀을 먹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소를 보낼 뿐이다. 일본 내 먹거리에 대한 우려는 빈부간 갈등도 빚고 있다. 생활보호대상자들이나 워킹푸어(연수입 200만엔 이하 정사원 및 정사원급 직원의 세대)들은 쌀과 음료수를 지역에 따라 골라 먹는 ‘호사’를 누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일본 내 생활보호 대상자가 지난 7월 말 현재 205만명을 넘어서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워킹푸어층의 하루 식비는 평균 768.2엔(약 1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먹거리에 대한 공포는 불신을 낳고 계층 간 갈등을 낳는다.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먹거리 걱정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도쿄 하늘 아래에서 실감하는 요즘이다. jrlee@seoul.co.kr
  •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혜성처럼 등장한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일본 오사카부 지사에 이어 오사카 시장에 당선된 하시모토 도루(42). 2008년 자민당 지원으로 오사카부 지사가 된 하시모토는 지난해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를 만든 뒤 지난달 27일 오사카 시장 선거에 나서 여야 정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을 제압, 중앙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두 사람의 등장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배경이다. 여야 정당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은 현재 한국이나 일본은 물론 미국 등 많은 나라의 공통된 현상이다. 국민들이 제3세력, 제3정당, 제3후보를 기대한다. 안철수, 하시모토 두 사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안 원장은 SNS를 직접 구사하진 않지만 지지자들이 활용한다. 하시모토는 팔로어만 36만명인 트위터 활용자. 안 원장은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서가며 대선 판도를 흔들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나 신당 창당설은 전면 부인했지만, 여전히 대선의 유력한 후보다. 하시모토 시장도 오사카부 지사, 오사카시 시장을 거쳐 중앙정계에 진출, 끝내 총리직에 오를지가 국민적 관심사다. 두 사람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다. 안철수 원장은 점잖고 어눌한 듯한 언변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소통으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이 높다. 하시모토 시장은 달변이다. 변호사로 많은 TV 프로그램의 스타 출연자로 인기를 모으다가 2008년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성장 환경은 판이하다. 안 원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의 아들로 유복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본인은 의사에서 벤처기업가, 교수를 거치며 엘리트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안 원장은 결혼해서 딸 하나만 키우고 있다. 하시모토의 아버지는 차별지역인 부락(部落) 출신의 비주류. 그의 유년기 때 어머니와 헤어진 아버지는 수도공사판 등을 전전하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살했다고 한다. 도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고향 오사카로 옮겨가 고교까지 마친다. 재수해 와세다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인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거쳐 오사카서 기업, 예능 전문 변호사가 된다. 저출산이 문제라며 3남4녀를 두었다. 안 원장은 내성적이고 남을 배려한다. 시간이 나면 독서에 빠져든다고 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보통 일본인과 달리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낸다. 중·고교 시절 럭비선수를 지냈다. 고교 때는 일본대표 후보에 뽑혔을 정도다. 개성을 중시, 방송인 시절엔 노랗게 머리 염색을 하고 선글라스도 끼었다. 트위터를 활용해 독설, 야유, 조롱을 퍼부어 기득권 세력과 각을 세운다. 대선을 1년을 남기고도 안 원장은 대선출마 문제는 신비한 베일 속에 두고 있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면서 ‘상식이냐 비상식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 국민들에게 영웅 출현 기대감을 주면서도 “지금 일본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재다.”라는 등의 말로 극우 파시스트 출현 우려도 낳고 있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국민의 기대를 모은 40대 안철수와 하시모토 바람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예산안 민주 불참속 ‘반쪽 심사’

    예산안 민주 불참속 ‘반쪽 심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일 새해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발로 ‘반쪽짜리 심사’에 그쳤다. 이로써 헌법이 정한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는 오전 10시부터 예산안 심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에 따른 심사 중단 이후 9일 만이다. 회의에는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예결위원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소속 의원 7명과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전원이 불참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예산안 심사에 참여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정기국회 종료일인 12월 9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오늘부터라도 중단된 심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심사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감액한 예산 항목부터 이뤄졌다. 복지·국방 예산 등 여야 쟁점 항목까지 심사할 경우 민주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심사는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중단됐다. 계수조정소위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 등이 회의 중단을 요구했으며, 결국 정 위원장은 오전 11시쯤 정회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한·미 FTA 강행 처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와 신뢰 회복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심사에 참여할 수 없다.”면서 “보여주기식 예산 심사 재개는 여야 불신을 키우는 것이며, 날치기 처리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예산안 심의를 이번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총선전 분권형 개헌” 다시 불지핀 이재오

    “총선전 분권형 개헌” 다시 불지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인 한나라당 이재오(얼굴) 의원이 분권형 개헌에 다시 불을 지피고 나섰다. 이 의원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총선 전까지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면서 “거기에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당내 개헌론의 대표주자인 이 의원은 특임장관 시절이었던 지난해 11월 “한국 정치는 지력(地力)이 다했다. 이젠 객토(客土)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개헌론을 주장한 바 있다. ●“신당 나와도 국민 싫증” 트위트 이 의원은 트위터에서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통합이든 쇄신이든 인적개편이든 그 본질은 승자독식의 권력투쟁”이라면서 “이런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분권형 개헌”이라고 했다. 이어 “5년 단임 대통령제하에서는 국론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지금까지 경험한 대로 되풀이될 것”이라면서 “그런 권력투쟁으로 국정이 표류하는 것에 대한 불신이 정치권 혐오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작금의 정치권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당과 신인이 정권을 잡는다 해도 반대 세력의 극한투쟁으로 금방 국민은 싫증을 낼 것”이라고 개헌론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네티즌들 “반성이 먼저” 싸늘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여당이 쇄신 논란으로 내홍에 휩싸인 때에 국민들의 불신을 외면한 개헌론은 탁상공론이라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예전 왕의 남자로 불리던 시절의 향수인지 아니면 야당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건지”라고 반문하며 “이제는 (정치권이) 달라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다른 댓글들도 “지금 여당과 이 의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 “피장파장이다, 양당이 서로 반성하면서 국민을 위해 마지막 역할을 다하라.”, “이 추운 평일날 여의도 광장에 모인 사람들(30일 ‘나꼼수’ 공연)을 봐라.”라며 부정적인 입장 일색이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北 화폐개혁 2년… 통일부 “실패작” 평가

    1일 2주년을 맞은 북한의 화폐개혁에 대해 우리 정부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물가와 환율이 급등했고, 이로 인해 북한 당국의 주민과 시장에 대한 통제력도 약화됐다는 진단이다. 통일부는 1일 ‘북한 화폐개혁 2년 평가 자료’를 통해 쌀값과 환율 등이 화폐개혁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9년 11월 1일 구권과 신권을 100대1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한 바 있다. 계획경제 강화와 경제건설 재원 마련, 통화량 조절 등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주요 물가는 화폐개혁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쌀값만 해도 화폐개혁 직후인 2009년 12월 1㎏당 20~40원이었으나 11월 현재 3000원 안팎으로 급등했다. 화폐개혁 이전의 2300원 수준보다 더 오른 것이다. 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물가상승 기대심리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다는 게 통일부의 평가다. 달러당 북한 원화의 환율도 2009년 12월 35원에서 11월 현재 화폐개혁 이전 수준인 3800원까지 치솟았다. 북한 당국은 화폐개혁 당시 외화 사용을 금지했고, 이에 따라 환율이 급등하자 지난해 2월 이를 철회했다. 북한 원화의 가치가 급락하자 주민들의 외화 선호 현상은 더 심해졌다. 중국 위안화에 대한 환율도 최근 1위안화당 400원 안팎을 기록하며 달러 환율 수준으로 급등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특히 300여개에 이르는 북한의 시장에서 환율 상승으로 중국산 제품가격이 상승해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당국은 화폐개혁을 통해 근로자들의 명목임금을 100배 정도 올렸지만 식량과 각종 생필품 부족, 물가 급등 등으로 주민들의 생활난은 악화됐다. 북한 노동자의 월급은 3000원 수준이지만 4인 가족 기준 월 생활비는 평균 10만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화폐개혁과 시장통제로 시장을 통해 부를 축적한 신흥부유층을 견제하는 데는 일정한 효과를 거뒀지만, 시장통제는 오히려 무력화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또 내년 강성대국을 앞두고 식량배급카드를 갱신하고 지역별로 전화번호도 교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화폐개혁 실패로 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심화되고 정책 추동력, 주민과 시장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됐다.”면서 “이는 강성대국 진입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북한 당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수사권 조정 홍준표대표 말에 설득력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엊그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국무총리실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검찰의 과잉 권한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또 기자들에게 검찰의 과잉 수사 지휘는 옳지 않으며 한발 더 나아가 경찰에 내사와 내사 종결에 관한 전권을 줘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우리는 경찰에 내사 전권을 줘야 한다는 각론까지는 아니지만, 검찰 권한 과잉이라는 총론에는 홍 대표와 생각을 같이한다. 개정 형사소송법의 취지가 검찰 권한 제한에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모든 내사 사건을 검찰에 보고하도록 한 총리실의 조정안이 발표된 이후 수갑과 수사 경과(警科)를 반납하는 등 강력 대응해 오다 지난 주말을 고비로 숨을 고르고 있다. 홍 대표의 이번 발언은 경찰의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또 선거를 앞두고 경찰 표를 의식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의 골이 깊다는 점에서 검찰 권한이 과잉이라는 그의 발언은 국민 정서와 부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총리실의 이번 강제조정안은 부분적으로는 경찰의 내사 범위를 구체화하는 등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만 검찰에 과도하게 쏠렸던 수사권을 제한하자는 여론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개정된 형사소송법에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 주체성이 인정돼 있는데도 검찰이 수사 중단 송치 지휘명령을 내릴 수 있고 사후 내사자료 제출권한까지 부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형사소송법을 개정했던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오늘 회동을 한다. 모법의 취지와 달리 하위법령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경찰의 권한을 넓혀 주는 것이 법안 취지인데 총리실 조정안이 종전만 못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수사권 조정은 앞으로 입법예고,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을 거쳐 입안된다. 수사개시권이 모법에 명시돼 있는 만큼 법 취지에 맞게 수사권이 조정되어야지 검찰의 기득권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하위법령이 만들어져선 안 될 것이다. 검찰에 대한 적절한 견제는 검찰에 약이 될 수도 있다. 권한 남용에 제동장치가 되는 것은 물론 비리검사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스스로에 대한 채찍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가스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가스공사

    ‘2017년 기업가치 30조원’을 향한 한국가스공사의 혁신경영이 공사 안팎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스공사는 ‘세계와 협력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가스공사’를 경영 방침으로 내세우고, 국내외 사업 네트워크 확장·조직 개편 등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08년 10월 주강수 사장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LNG 도입·판매 위주 사업에서 탐사·개발·생산에 이르는 수직일관체계를 구축하고, 동남아에 편중됐던 자원개발 지역도 캐나다, 북극권, 이라크 사막 지역 등으로 확대했다. LNG뿐 아니라 석유, 셰일가스 등 에너지원도 다양화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해외 공급처 확보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라크 등에서 국내 자원개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전과 가스전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자원 확보 매장량이 처음으로 1억t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조직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영효율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사업 위주로 조직을 개편(7본부→4본부)하고, 비리근절을 위해 팀장급 이상 179개 전 직위에 대해 공모제를 전격 시행했다. 간부직 성과연봉제를 도입(차등 폭 30% 이상)해 조직 내 경쟁력 강화의 발판도 마련했다. 혁신 브랜드로 ‘B&F’(Best&First) 활동 체계를 구축해 매년 말 부서별 개선 사례를 모아 평가·보상하고, 개선 사례를 다른 부서로 확대·시행해 경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3491건의 B&F 활동으로 1146억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공사 측은 전했다. 가스공사의 다양한 혁신 노력은 국내외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혁신 등 9개 항목을 평가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에너지 부문에서 4위에 올랐다. 7월 발표된 포천의 ‘글로벌 500기업’에서 497위를 기록, 처음으로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2010년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인재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2010년 공기업 고객만족도’에서 최상위 기관에,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진행한 ‘2010년도 공공기관평가’에서 ‘자율경영부문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주·자민 연합후보 꺾은 하시모토 신임시장…‘오사카 시→도’ 현실화할까

    하시모토 도루(42) 전 오사카부 지사가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가 지난 27일 열린 오사카부 지사·시장 선거에서 압승했다. 특히 하시모토 후보는 집권 민주당과 제1 야당인 자민당이 연합해 지원했던 히라마쓰 구니오 시장을 물리쳐 일본 정치권에 상당한 충격파를 던졌다. 언론들은 이번 선거가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을 반영하고 ‘제3 정치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의회 공명당 협조 필수 하지만 하시모토 시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하시모토 시장은 인구 267만명인 오사카시와 84만명의 사카이시를 합친 뒤 인구 30만∼50만명의 구 10∼12개로 나누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중복 행정을 없애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재원으로 산업부문이나 인프라 정비에 투자하는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도쿄도 역시 지나치게 비대해 기능 분할이 검토되는 시기에 오사카도 실현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도를 현실화하겠다는 목표 시점을 2015년 봄으로 잡고 있다. 오사카시와 사카이시를 없애고 오사카도를 만들려면 우선 2013년도까지 지방의회의 찬성 결의를 받아야 한다. 오사카유신회는 올봄 지방선거에서 오사카부 의회의 과반수 의석을 장악했지만, 오사카시 의회에서는 제1당이긴 해도 과반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총 86석 중 33석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공명당 등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제3정치세력 가능성 보여줘 이후 주민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은 뒤 중앙 정부(총무성)에 요구해 지방자치법을 개정해야 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도 구상 실현과 관련해 기존 정당에 협력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정책조사회장이 “오사카도 구상은 부·현 등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일 뿐”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히는 등 기존 정치권의 협조를 받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럴 경우 하시모토 시장은 2013년 중의원 선거에 단독 후보를 내세워 기존 정당과 대결하겠다는 의견을 벌써부터 피력하고 있다. 일본 정치권이 중앙 권력과 지방권력의 충돌, 기존정당과는 다른 제3세력의 출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권도엽-박원순 감정은 삭이고 우선 만나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지역 아파트 재건축 정책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4일 ‘재건축 속도조절론’에 대해 해명한 것과 관련해 권 장관이 다음 날 “서울시 정책은 친서민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시가 공공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재건축 사업이 위축되면 주택공급 감소로 결국 서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염치가 먼저입니다. 그게 상식이지요.”라고 맞받았다. 정부가 주택정책을 제대로 폈으면 서민들이 주택문제로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겠느냐는 핀잔이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 투영된 발언이다. 두 사람은 모두 친서민 주택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전면 철거 형태의 주거 정비 방식 반대, 임대주택 8만 가구 건설 등 세입자 위주의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권 장관은 최근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해 부동산·건설 시장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듯이 주택을 가진 서민·중산층 정책을 펴는 당정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런 탓에 두 사람의 충돌을 주택공급 확대 등을 중시하는 현 정부와 녹지 공간 확보 등 공공성에 무게를 둔 진보세력 간의 힘겨루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두 사람이 계속 충돌할 경우 서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권 장관이 국토부가 주재하는 수도권 주택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서울시에 재건축정책 등을 권고할 수는 있지만 서울시가 이를 뭉개면 그만이다. 현행법상 재건축 등 주택 건설 인·허가 권한은 지방자치단체에 이양돼 있기 때문에 국토부가 서울시의 주택정책에 직접적인 권한을 행사할 방법은 없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은 감정을 삭이고 우선 만나야 한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 주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 서울시 주택정책은 서울시민뿐 아니라 국민의 주거와 관련된 문제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재건축정책에 대해 한목소리로 결론을 내 줘야 해당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도 사업을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서민 주거를 안정시키는 일은 두 사람 모두의 책무다.
  • 치안 어쩌고… 수사경찰 70% 보직 반납

    치안 어쩌고… 수사경찰 70% 보직 반납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국 10만 경찰관을 비롯해 그 가족들까지 분노하고 있다. 검찰의 노예처럼 통제받고 간섭받게 되면 누가 수사한다고 하겠나.” 검·경 수사권 조정 ‘후폭풍’이 경찰 조직을 강타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강제조정안이 ‘수사 경찰관 태업’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정도의 큰 후유증을 낳고 있다. 항의 표시로 집단 행동에 들어간 경찰은 그들의 상징인 수갑마저 집단 반납했다. 25일 현재 70%에 이르는 수사경과의 경찰관이 “더이상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악의 경우 수사 경찰 모두가 수사경과를 포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경장급 경찰관은 “우리 수사팀은 뜻을 모아 수사경과를 모두 반납했다.”면서 “오해를 받거나 무리한 집단 행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일선 형사들이 이번 조정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릴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수사 경찰들은 수갑 반납, 수사경과 포기, 토론회 개최 등 집단 반발과 조정안 재논의 또는 형사소송법 재개정 압박을 가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동시에 정치권과 전직 경찰 등을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경찰 수뇌부는 대통령령으로 된 수사권 조정안의 상위 법령인 형사소송법 재개정 운동을 벌일 태세다. 박종준 경찰청 차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입법예고 기간에 합리적인 조정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다만 이런 절차가 잘 안 되면 국회 논의를 통해 형소법을 개정하는 등 선진화된 형사사법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뇌부의 의지를 밝혔다. 퇴직 경찰들의 모임인 경우회도 24일 박 차장 등 현직 수뇌부와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른 시일 내에 경우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뒤 총리실을 항의 방문해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들의 집단 행동이 본분을 망각한 것으로 민생치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흥식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검찰과 경찰의 갈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수사기관에 대해 부정적 인식과 불신을 갖고 치안 공백과 관련, 불안과 걱정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경과 해제 희망자가 있더라도 이를 즉시 해제하거나 다른 업무로 전환하는 것이 아닌 만큼 치안에 소홀히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FTA비준 이후] 농업 피해대책 혼선에 농민들 뿔났다

    [FTA비준 이후] 농업 피해대책 혼선에 농민들 뿔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대책 중 일부 사항이 차질을 빚을 조짐을 보이자 농민들이 24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야는 한·미 FTA 비준 문제를 논의하던 지난달 31일 농어업 피해보전을 위한 13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피해보전 직불금 지급기준 완화, 밭농업·수산직불제 신설, 출산발전기금 2조 5000억원 조성, 농어업 면세유 일몰기간 10년 지속, 농어업용 시설 농사용 전기 확대 적용, 수입사료 원료 무관세 적용 등이 합의 사항이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13개 후속대책 중 예산 원칙에 어긋나는 부분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보전직불제, 밭농업·수산직불제, 농사용 전기료 적용대상 확대 등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피해보전직불제 지급기준을 평균 가격의 85% 이하에서 90% 이하로 완화하는 방안은 지난 7월 한·유럽연합(EU) FTA 때 80% 이하에서 85% 이하로 ‘문턱’을 낮춘 만큼 추이를 봐가면서 검토하자는 게 재정부의 견해다. 밭농업·수산직불제 도입은 재정 여건이나 소득 정보, 타당성 분석 등 제도도입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배경이다. 농사용 전기료 적용대상 확대는 최근 한국전력 이사회가 정부를 배제하고 독단적으로 요금인상을 의결하는 등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재정부의 이런 기류에 농민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한·미 FTA 보완대책을 정치권이 나름대로 연구하는 줄 알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보완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농업의 생존 차원에서 좌시할 수 없다며 펄쩍 뛰고 있다. 한·미 FTA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면서도 지금까지 FTA 반대 시위에는 참여하지 않아 온 일부 농민단체도 정부를 향해 심한 불신감을 드러내며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재정부 내부에서 예산상의 이유로 13대 피해대책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여야 정치권과 350만 농업인 전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재정부에 불만을 제기하며 농민들의 주장을 편들고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미 FTA로 인한 농업피해를 줄이고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여야가 합의한 13개 후속 대책은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총리실 주재로 재정부,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회의와 차관회의를 거친 뒤 다음 주에 한나라당과 당정회의를 열어 FTA 후속 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데스크 시각] 디케의 저울, 누가 만드나/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디케의 저울, 누가 만드나/이기철 사회부 차장

    정의의 여신 디케는 사법부를 상징한다. 국내 최고 법원인 대법원 2층에 있는 대법정 정문 위에 여신 디케가 앉아 있다. 형형한 두 눈에, 오른손에는 양팔저울을 들고, 왼손에는 법전을 든 모습의 좌상이다. 두 눈을 가린 서양의 디케와는 다르다. 눈을 가리지 않은 ‘한국형 디케’에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법전이 규칙과 기준을 의미하는 법치주의의 상징이라면, 양팔저울은 정의를 상징하는 심판의 의미로 읽힌다. 이런 한국형 디케의 저울이 최근 범죄에 따라 요동을 친다. 법원이 내린 형벌이 국민의 법감정에 다소 의아하게 비쳐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판결은 신의 영역에 속한다지만 판사도 인간이어서 판결이 완전무결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판사들이 적정한 형량을 매기는 혜안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이런 사례들이 있다. 한 판사는, 자신과 동거하던 30대 동성애 애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체를 자신이 살던 오피스텔 보일러실에 숨겼다가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등교하는 초등생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모씨에게는 징역 12년 6개월이라고 방망이를 두드렸다. 원룸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20대에게는 징역 6년이 내려졌다. 모두 11월 전국 법원에서 나온 선고들이다. 이런 판결을 내린 디케들은 범죄와 이에 상응하는 형량을 양팔저울에 올려놓고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법과 양심에 따라 감경 사유를 찾거나 가중 요인을 살펴 저울이 평형을 이루도록 판결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이 같은 형량에 의문을 갖는다. 살인범의 형량이 어째서 강간범보다 더 가벼우냐고. 살인은 다른 범죄와 달리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범죄다. 생명은 가장 고귀한 보호 대상이다. 죄질이 성범죄 못지않게 나쁘지만 상대적으로 관대한 처분을 받는 것으로 국민들은 받아들인다. 영화 ‘도가니’ 이후 촉발된 성범죄 엄단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형벌의 중형주의가 득세하고 있다. 같은 시각에서 아동 및 장애인 성폭행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된 이후 살인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도 폐지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살인은 극악한 범죄이지만 판결은 다르다. 이런 판결이 쌓이면 사법부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요체는 범죄 종류별로 형량이 균형을 잃었다는 점이다. 이를 바로잡는다고 다른 범죄의 형량을 높이는 것은 자칫 형벌만능주의로 흐를 수 있다. 형벌의 목적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다면, 온정주의의 폐단 못지않게 중벌주의에 의한 과잉 형벌이 균형을 잃은 처벌이라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범죄 감소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 인식이 향상되고, 도덕성이 회복돼야 한다. 이런 마당에 일방적 중형주의가 능사인지는 차분히 되짚어 봐야 할 때이다. 실정법이 국민의 법감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7조(우범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이 법에 규정된 범죄에 공용될 우려가 있는 흉기, 기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제공 또는 알선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벌금이 개인이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300만원은 징역 3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벌금을 ‘봉급생활자의 3년치 평균 연봉’으로 적시해도 부족한데…. 이 때문에 법 조문을 전반적으로 손질하고 다듬는 후속조치를 기대한다. 양형 문제가 최근 법원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법행정은 바쁘다. 양형기준을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마당에 한 가지 짚고자 한다. 화이트칼라 범죄의 형량이 너무 물렁하다. 국고에 손을 댄 범죄나 세금포탈 범죄에 대한 형량이 한층 무거워야 한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요구다. 한국의 디케가 두 눈을 가리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chuli@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불통의 與·최루탄 野’ 후폭풍… 정치권 빅뱅 앞당기나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한 데 따른 충격파가 정치 지형 변화의 신호탄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포스트 FTA’의 최대 관심은 제3 신당 등장 여부와 정계 개편 가능성이다. 물론 여야는 FTA 정국 이전부터 각각 쇄신과 통합을 고리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FTA 처리 문제가 여야 내부의 헤게모니 경쟁을 부추겼던 만큼 향후 정치권의 이합집산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비준안 처리 강행과 야당의 물리적 저지가 또다시 정치 불신을 불러일으켜 제3 정당 창당의 명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당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다음 달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내년 1~2월쯤 신당을 세울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박 이사장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통합해 ‘대(大) 중도 신당’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비준안 처리 이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신당 창당설에도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이 같은 기류에 대해 “본회의 비공개, 반쪽 표결, 최루탄 난사가 뒤엉킨 모습은 ‘불통 여당, 무기력 야당’의 현 주소를 보여줬다.”면서 “(국민들은) 새롭고 차별화된 정치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포스트 FTA’ 국면에서의 제3 정당은 ‘새로운 정치’와 등식 관계가 성립돼야 한다. 그러자면 제3 정당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 정당이어야 한다. 이는 ‘박세일 신당’을 비롯, ‘안철수 신당’ 등 새 정치 세력이 이 같은 요건에 부합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러나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는 “여권의 ‘박세일 신당’은 보수 진영의 주도세력 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의 의중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겨냥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는 야권의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비교적 새 정치 열망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안철수’에 대한 기대지, 제3 세력에 대한 기대라고 하기엔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할 때 FTA 후폭풍이 정계 개편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예단은 아직 이른 것 같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FTA 강행 처리는 여권에는 고정 지지층 결집 효과를, 야권엔 반한나라당 동맹 효과를 제공했을 뿐 정치권의 대균열까지 촉발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내년 총선 이후 대선을 앞둔 시점에 정계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다수 당’의 탄생을 허용치 않았다. 여야의 팽팽한 힘 대결은 정계 개편의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 구혜영·이현정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최루탄 터지는데 국회 선진화법 어디 갔나

    그제 국회 본회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난장판이 됐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의정사 초유의 기행을 저지르면서다. 이후 매캐한 최루가스 속에 민주적 찬반 토론 없이 비준안이 통과되는 장면은 해외 토픽으로 전세계에 타전됐다. 절차적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최루 분말과 욕설이 난무한 ‘막장 국회’로 온 국민에게 좌절감을 안기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형국이다. 우리 국회의 후진적 양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국회의장에게 인분을 뿌리는 엽기적 사건에서부터 전기톱과 해머 등 의사진행을 막는 신병기가 나올 때마다 국제적 조롱거리가 됐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주먹다짐과 같은 본격적 몸싸움만 없었을 뿐 온갖 저급한 행태가 벌어졌다.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몸으로 막는 모습이 국민에게 들킬까 켕겨서인지 상임위의 CCTV를 신문지로 가리기도 했다. 당시 강 의원을 돕기 위해 어깨를 대줬던 김선동 의원이 이번에 더욱 막가파식 행태를 보이고도 “윤봉길 의사의 심정…” 운운하고 있다니 기가 찰 일이다. 60여년 의정사를 돌이켜 보면 욕설과 몸싸움 등 구태는 악화일로인 반면 민주적 토론문화는 되레 뒷걸음치고 있는 꼴이다. 소수의 실력저지와 다수의 일방처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기존 국회법에서 진일보한 게임의 룰이 필요하다.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한 여야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이 바로 국회 선진화법이다. 하지만 필리버스터제 도입을 통한 소수파의 반론권 보장과 찬반 표결절차를 담보할 의안 자동상정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은 운영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필리버스터제와 의안 자동상정에 대한 여야의 당략 차이가 또 다른 정쟁의 씨앗이라면 차제에 역지사지해 대승적 타협을 해야 한다. 국민은 곧 있을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여야는 또다시 막가파식 국회 폭력이 연출된다면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은 극에 달할 것이고, 내년 총선은 ‘18대 국회’ 심판장이 되고 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사설] FTA 끝내 강행처리… 후속조치 만전 기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어제 국회 경호권이 발동된 가운데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로 귀결됐다.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협정문에 합의 서명한 뒤 4년여 만이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요구로 우리 측이 자동차 분야에서 추가로 양보하기도 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를 빌미로 이익균형이 손상됐다며 재협상의 공세를 폈고,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재협상이 전제되지 않는 한 비준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텼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의회가 비준안을 통과시키고, 오바마 미 대통령의 서명으로 모든 준비절차가 완료되자 우리 정부로서는 시간에 쫓기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대표들에게 협조를 구하며 ‘비준안 통과 3개월 내 ISD 재협상’이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양국 장관급의 재협상 서면 약속’을 요구함에 따라 비준안의 합의 처리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우리는 그동안 정치권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간곡히 당부해 왔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정치권은 한·미 FTA를 정략적으로 활용해 ‘정치실종’을 자초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그동안 야당이나 시민단체, 한·미 FTA 발효로 손해를 보게 되는 농어축산농가나 중소 영세상인, 제약업계 등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 민주당도 한·미 FTA를 야권통합의 고리로만 활용했다. 사실상 한·미 FTA 반대로 해석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무리한 요구조건을 계속 내건 것도 이러한 당략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이 발동되고 야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리는 등 혼란 속에 비준안을 직권상정, 강행처리함으로써 정치권은 또다시 국민의 불신과 지탄을 받게 됐다. 여야는 비준안 처리절차와 방식을 둘러싸고 상호비방에 앞서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하루속히 대화 채널을 복원해 정부와 합의한 피해보전 등 후속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내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피해보전과 관련된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약속대로 비준안 발효 후 미국 측과 ISD 오·남용을 막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부와 여야, 국민이 힘을 합친다면 한·미 FTA의 파고는 얼마든지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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