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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경찰이 학교에 들어오면?/김균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경찰이 학교에 들어오면?/김균미 국제부장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는데 휴대전화로 문자가 들어왔다. “선배, ○○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학생이 투신했대요.” 집 근처인 데다 요즘 학교 폭력이다 뭐다 해서 그러잖아도 뒤숭숭했던 터라 집에 전화를 했다. 봄방학이라 집에 있는 중학생인 딸아이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고민하다 간단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딸아이의 반응을 도리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새 고민만 안고.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학교 폭력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과 공부 부담이 자살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둘은 동전의 양면이고 우리네 학교들이 처한 현실이다. 우리 아이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 그 어느 쪽도 아닐 것이라며 애써 마음을 놓고 있기에는 학교 폭력은 너무나 우리 가까이에, 그리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때문에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학교 폭력 대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경찰이 적극 대응한다는 대목이다. 경찰은 학교 폭력 서클인 일진회를 뿌리 뽑기 위해 학교별로 담당형사를 지정한다고 한다. 담당형사는 일진회가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됐는지 매주 1회 이상 확인하고 학교·학부모 등과 협조해 회원들을 자진탈퇴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경찰의 주업무 중 하나가 학교 폭력 근절이 된 셈이다. 경찰의 적극 개입 대책은 미국 등 서구 일부 국가에서 따온 게 아닌가 싶다. 미국 학교들에는 정복 차림의 경찰이 상주한다. 지역 경찰서가 아닌 학교에 고용된 경찰이라고 한다. 중학교의 경우 등교시간에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도 해주고 학교 내 폭력사건이 나면 처리하곤 한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학교와 학부모와의 관계, 공권력과의 관계, 사회 분위기 등이 달라 미국의 대책이 한국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러잖아도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큰 우리 사회에서 미국처럼 경찰이 학교에 수시로 드나든다면, 아니 아예 상주한다면 어떨까. 당장은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는 있겠지만 경찰에 의존하는 방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학교에 대한 불신과 분쟁만 키울 수 있다. 미국식 해법을 전적으로 찬성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아이를 보내면서 부러웠던 것은 있다. 선생님들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굉장히 친절하고, 관심을 갖고 대한다. 그러면서도 공동생활을 하는 데 있어 다른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는 학생들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미국 학교들은 또 학부모회의와 각종 발표회를 자주 연다. 대부분 부모들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7시 이후에 행사가 열린다. 학교나 새 프로그램 설명회도 오후 늦게 해 참석률을 높인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친화적인 미국 학교들은 배울 만하다. 한국에서도 일부 학교들이 일하는 부모들을 고려해 저녁에 학부모회의를 열고 있지만 이런 학교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 몇번 안 되는 학교행사를 가욋일로 귀찮게 생각하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 일하는 엄마를 ‘왕따’시키는 분위기도 변해야 한다.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재능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부모들은 멀리서 기부할 곳을 찾기보다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재능 기부를 하고, 자원봉사도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대책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형식에 그친다면. 학교 폭력 대책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얼마 전 교사들에 대한 온라인 평가를 한 적이 있다. 담임뿐 아니라 모든 과목 선생님들에 대한 평가였다. 솔직히 담임 선생님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는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다른 과목 선생님에 대해 평가를 하라니, ‘이게 뭐하자는 건가’ 싶었다. 일이 터질 때마다 새 대책위를 만든다고 부산을 떠느니 이름뿐인 폭력대책위원회부터 정기적으로 열어 활성화하는 것이 순서다. 무엇보다도 경찰이 학교에 들어와야 학교 폭력이 근절될 수 있다는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kmkim@seoul.co.kr
  • 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지원 20일 결정

    유로그룹(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회의)은 15일(현지시간) 전화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제공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20일 정례회의로 결정을 미뤘다. 2차 구제금융이 오는 4월 그리스 총선 이후에 결정될 수도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3시간 30분여 동안 전화회의를 한 뒤 “그리스가 유로그룹의 추가 요구 조건에 큰 진전을 보였지만 최우선 과제인 채무 상환 보장을 위한 구체적 메커니즘들에 대해 더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의회의 긴축안 승인 이외에 유로그룹의 요구대로 연립정부를 구성한 양대 정당으로부터 4월 총선 이후에도 긴축과 개혁정책을 추진한다는 보증과 올해 재정에서 3억 3500만 유로를 추가 긴축하기 위한 일정표를 마련해 전화회의 전까지 유로그룹에 제출했다. 그럼에도 유로그룹이 구제금융 지원 결정을 연기한 것은 기본적으로 그리스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2010년 1100억 유로 규모의 1차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약속했던 재정적자 감축, 경제개혁, 국유재산의 민간 및 해외 매각 등의 목표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때문에 유로그룹은 그리스 정부의 약속에 만족하지 않고, 그 약속을 반드시 이행토록 하기 위한 장치들을 더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얀 케이스 드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2차 구제금융 제공 여부가 4월 그리스 총선 이후에 결정될 수도 있다.”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융커 의장은 “20일 회의에서는 구제금융과 관련해 필요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앞으로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바가지 관광/임태순 논설위원

    영국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는 몇년 전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 포럼에 나와 영국, 한국, 나이지리아 식당 종업원 중에서 나이지리아 사람이 가장 똑똑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식당 종업원은 식탁을 치우면서 음식 주문도 받고 계산도 하지만, 영국 식당에 들어가면 종업원은 자기에게 맡겨진 일밖에 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했다. 나이지리아는 한술 더 떠 한국 식당 종업원보다 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식당에서 고객이 느끼는 만족감은 영국이 가장 좋고 다음은 한국, 나이지리아의 순이다. 영국 식당 종업원은 비록 한 가지 일밖에 할 줄 모르지만 살아가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개개인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번번이 당한다. 부정, 부패 등으로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은 일반적으로 경제력 차이로 구분되지만 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가도 중요하다. 선진국은 약자나 강자나 제 할 일 하고, 법을 지키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사회적 갈등도 중재, 조정 등 정해진 절차를 따르면 공평하고 투명하게 해결된다. 부정, 비리가 개입될 소지가 적은 만큼 사회적 거래비용도 적게 든다.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 사회다. 이는 물론 사회 구성원 간에 신뢰가 쌓여 있기에 가능하다. 그래서 미국의 사회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사회발전과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신뢰”라면서 “경제발전은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얼마나 잘 보존하고 축적해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바가지 관광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남대문시장 포장마차에서 일본인 관광객에게 김치전에 맥주 2병을 5만원에 팔고, 콜밴은 2㎞밖에 가지 않았는데도 33만원을 내라고 횡포를 부렸다고 한다. 중국·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영글고 있는 관광대국의 꿈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바가지가 잦아지면 외국인 관광객은 우리나라를 불신하고 더 이상 찾지 않게 된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는데도 이런 후진적인 바가지 행태가 있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관광산업은 고용효과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이다. 서비스업은 친절, 봉사 등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쌓으려면 몇배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만큼 업주들도 눈앞에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긴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다. 관광공사 등 당국도 관련 업소를 대상으로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사설] 여야 모두 ‘空約 의원’ 공천서 걸러 내라

    여야가 4·11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 공천 작업을 본격화한다. 어제 공천 신청을 마감함으로써 각 당이 예열을 끝낸 공천 심사의 시동이 걸렸다. 그러잖아도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한 시점이다. 주요 정당은 목전의 총선 승리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 회복을 통해 연말 대선에 대비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공천혁명’을 완수하기 바란다. 물론 여야는 그동안 입버릇처럼 ‘클린 공천’을 되뇌어 왔다. 하지만 선거 승리와 참신한 인재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일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요즘 각 당의 공천 창구마다 후보자의 비전과 도덕성 논의는 뒷전인 채 지명도와 당선 가능성에 대한 셈법만 무성한 게 그 방증이다. 공천 쇄신이 잡음 없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천 기준부터 세워야 한다. 지역구 후보자들의 경우 자신의 지역 유권자들에게 제시할 미래 청사진, 즉 공약이 당연히 주요 심사 기준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각 당의 공천심사위원회(혹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심사 과정에서 후보자 공약의 옥석을 철저히 가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정치풍토는 어땠나. 선거철만 되면 개별 출마 희망자들이 온갖 달콤한 공약을 봇물처럼 쏟아냈지만 그때뿐이었다. 공천 과정에서 실현가능한 공약인지 제대로 걸러진 적이 없어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환멸만 부추겼다. 요즘 수원·대구·광주 등 지역구에 군공항을 끼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군공항이전법에 총대를 메고 있는 전후 사정을 보자. 원유철 국방위원장이 “양심상 못하겠다.”며 직권으로 상정을 거부하긴 했다. 하지만, 애당초 군공항 이전이 해당 지역구 의원들만 나선다고 쉽게 될 일이었던가. 대체 부지나 소요 재원을 고려하지 않고 지역민들의 민원을 들어주는 차원에서 덜컥 약속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민심을 잡기 위한 공약(公約)이 ‘안 되면 말고’ 식의 공약(空約)으로 타락한다면 그 피해는 유권자와 국민이 입게 된다. 지역구 공약도 반드시 국가 차원의 재원 조달 등 실현 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어제 한국매니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총선공약 이행정보 공개 거부 의원명단이 주목된다. 여야는 공천 심사과정에서 어차피 이행이 안 될 공약을 내거는 후보를 반드시 솎아내야 한다.
  • 젊은 법관들 반발… 서부지법 판사회의 소집

    서기호(42·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재임용 탈락을 둘러싼 논란이 거센 가운데 오는 1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판사회의가 소집된다. 이른바 ‘서기호 사태’에 대한 일선 판사들의 불만이 가시화된 것이다. 일선 판사들은 또 이정렬(43·23기)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자 한층 술렁였다. 서울서부지법 판사들은 17일 오후 4시에 소속 판사들을 중심으로 단독판사회의를 개최하기로 13일 결정했다. 판사회의를 주도하는 법관들은 서 판사와 같은 기수대인 28~30기다. 판사회의는 구성원인 판사 5분의1 이상 또는 내부 판사회의 의결을 거친 뒤 내부 판사회 의장이 회의의 목적 및 소집의 이유를 명시, 요청하면 각급 법원의 장이 개최하도록 규정돼 있다. 판사회의는 2009년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집회’ 재판 개입 사건 이후 3년 만이다. 서부지법 관계자는 “민·형사 단독판사 24명 가운데 5분의1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관 근무평정 관련 제도 개선 논의를 안건으로 회의를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 “비밀유지 의무 위반” 현재 북부·수원 등 다른 재경지법에서도 같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부지법을 시작으로 판사회의 소집이 확산될 조짐이다. 재경지법의 한 관계자는 “점심시간을 전후해 판사회의 소집에 대한 논의가 젊은 판사들을 중심으로 있었다.”고 밝혔다. 수원지법 유지원(38·29기) 판사는 법원 내부게시판에 “연임심사, 근무평정의 문제점과 제도적 개선을 논의하자. (탈락의) 구체적인 사유를 제시해달라. ”며 동료 법관들에게 판사회의 개최를 제의하는 동시에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일선 판사와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줄 것을 건의했다. 이 부장판사가 정직 6개월을 받은 사실도 사법부를 동요케 한 또 다른 요인이다. 대법원은 “법관의 독립과 재판의 신뢰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재판 합의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사법시스템의 근간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원을 뒤숭숭하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합의 내용을 공개한 것은 잘못이지만, 이 부장판사가 ‘가카새끼 짬뽕’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더라도 중징계를 받았을까 의문이 든다.”며 징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판사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조직에 밉보인 판사를 사법부가 몰아낸 모양새가 된 것 같다.”면서 “서기호·이정렬 사태는 법원행정처가 일선 판사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라고 해석했다. ●일부 “가카새끼 발언으로 중징계” 사태의 당사자인 서 판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재임용 탈락은) 양승태 대법원장의 의중이 가장 크게 반영됐을 것”이라며 재임용 탈락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안석·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사법부 스스로 판사 자질 따져볼 때 아닌가

    페이스북에 ‘가카의 빅엿’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서울북부지방법원 서기호 판사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대법원이 대법관회의를 열어 법관인사위원회의 적격심사 결과를 검토하고 “법관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최종 의견을 모은 사안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모양새다. 근무평정이 하위 2%에 해당한다는 점이 탈락의 주요 원인임을 부인할 수 없음에도 이는 애써 무시한 채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태도인가. ‘판사 길들이기’니 뭐니 하며 마치 정치보복이라도 받는 양 비쳐지기를 바란다면 착각이다. 진보든 보수든 지금은 더 이상 판사의 정치성향에 따라 불이익을 주는 시대가 아니다. 더구나 단순히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해서 판사의 자리를 뺏을 만큼 우리 사회는 몽매하지도 부박하지도 않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반감은 영화 ‘부러진 화살’이 관객 100만명을 넘기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데서도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누가 봐도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72자 판결문’을 내놓고도 판결문 간소화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한다면 누가 진정성을 믿어 주겠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무리 개인공간으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 해도 비상식적인 저급한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은 사법부 신뢰에 누를 끼치는행위다. 그런 일탈이 하나 둘씩 쌓이다 보면 판사가, 사법부 전체가 도매금으로 욕을 먹고 권위를 잃게 되는 것이다. 서 판사는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자기반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 법조계 일각에서 지적하듯 이의절차의 미비 등 법관근무평정제도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참에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서 판사의 재임용 탈락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법부 스스로 자신을 진단하고 역량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거짓·은폐의 권력’ 파국 치닫다

    ‘거짓·은폐의 권력’ 파국 치닫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의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임기를 3개월여 남겨 둔 상황에서 불명예 퇴진한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고승덕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4일 폭로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도 낙마의 결정적 계기는 이러한 ‘불법 행위’가 아닌 ‘거짓 해명’, ‘조직적 은폐’에서 찾을 수 있다. 박 의장 스스로 한 달 넘게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해 왔으나, 정작 핵심 측근에 의해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말 바꾸기’ 정도로 가볍게 취급돼 왔다. 정치인들 역시 ‘소나기는 피해 가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었다. 국민들의 온정주의적 태도를 교묘히 활용한 측면이 강하다. 반면 미국 등지에서 정치인의 거짓말은 치명적이다. 우리 정치판에 만연한 ‘거짓말 바이러스’도 박 의장 사퇴를 계기로 뿌리 뽑아야 할 때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장의 사퇴문을 대신 발표했다. 박 의장은 사퇴문에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저는 큰 책임을 느끼며 의장직을 그만두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의 사퇴는 이날 일부 언론이 그의 전 비서인 고명진씨가 2008년 전대 때 고 의원 측에 건넨 문제의 300만원을 되돌려받은 뒤 당시 선거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온 것이다. 박 의장은 그동안 정치권의 사퇴 요구와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해 왔으나 검찰 수사망이 좁혀 오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29일까지이지만, 비리 사건과 연루돼 퇴진한 첫 번째 국회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정치 선진국 미국에서는 정치인의 거짓말이 정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시의 7선 하원의원으로 뉴욕시장감으로 거론되던 민주당 소속 앤서니 위너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외설 사진을 한 여학생에게 무단 전송한 사실이 공개됐다. 망신살로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위너 의원은 “사진을 보낸 적이 없다. 해킹당했다.”고 주장하며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했으나, 해명이 결국 거짓으로 판명나면서 위너 의원의 정치 생명도 끝나게 됐다. 앞서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은 거짓말이 정권까지 무너뜨린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닉슨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야당인 민주당 선거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됐다. 당초 도청과 백악관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진상 규명이 이뤄지면서 탄핵되고 말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의 거짓말은 정치 불신을 불러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면서 “말 바꾸기 정도로 가볍게 다루던 관행에서 벗어나 정치 생명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정치적 이득 챙기려고 외교를 흔들어선 안 된다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한·미 FTA 재협상이 안 되면 폐기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두 당 의원 96명이 서한에 이름을 적었다. 야당 측은 서한 전달 행사를 공개한 것은 물론 이목을 끌기 위해 기자회견까지 했다. 서한이 담긴 봉투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상원의장,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쓰인 것이 사진에 찍혀 전 세계에 보도됐다. 야당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역진 방지 등 10개 항목을 재협상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예상되는 바와 같이 우리가 다음 선거에서 다수당이 된다면 한·미 FTA 폐기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 협정은 24.5조 2항에 따라 종료될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 한·미 FTA는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체결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지했다. 또 현재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은 한·미 FTA 체결 당시에는 지지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번 양보해서, 민주당이 정치적 이유로 한·미 FTA를 반대하는 것은 있을 수도 있다. 한국의 정치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소신과 일관성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교를 끌어들이는 행태만은 삼가야 한다. 야당 측의 공개적인 서한 전달은 미국의 지도자들을 국내 정치에 끌어들이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미 백악관과 의회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이 서한이 오바마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의 심금을 울려 발효가 중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만 키우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국가 간의 약속은 정권의 변화와 관계없이 지켜져야 한다. 특히 일방적인 FTA 폐기 운운은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외교통상부는 “한·미 우호협력 관계 및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훼손을 깊이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밝혔다. 외교부의 우려에 깊은 공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 [사설] 대한민국 국회는 법안 잠재우는 특급 호텔인가

    18대 국회가 마지막 순간까지 게걸음 치고 있다. 지난해 내내 뜸 들인 국방개혁법안이 표류 중인 가운데 계류 중인 정부법안만 415건에 이른다. 코앞에 닥친 4·11총선의 게임의 룰이 될 선거법을 놓고 밀고 당기느라 민생법안은 아예 뒷전이다. 여야는 며칠 안 남은 회기 동안 이견이 없는 민생법안들부터 우선 처리해 최소한의 결실이나마 거두기 바란다. 사실 18대 국회는 역대 국회 중 가장 비생산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엊그제 법제처의 분석자료를 보자. 18대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 기간이 253.5일로, 노무현(168일)·김대중(94일)·김영삼(70일) 정부 때에 비해 터무니없이 길었다. 의원들은 현 정부와 국회 간 소통 부족을 이유로 꼽고 싶을진 모르나, 가당치 않은 일이다. 약사법 개정안이 그제 가까스로 보건복지위에 상정되기까지 과정을 보라. 다수 국민이 감기약 같은 상비약을 약국 외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건만, 의원들은 여야 한통속으로 부정적 자세였다. 의원들이 불특정 국민보다는 선거에서 확실한 한 표가 될 이익집단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결과다. 오는 16일 18대 국회는 사실상 막을 내린다. 회기는 5월 말까지이지만, 의원들의 마음은 이미 총선 콩밭에 가 있는 형국이 아닌가. 며칠만 더 허송세월하면 상정된 법안들은 쌀 속의 뉘를 고르는 과정도 없이 폐기되고 말 운명이다. 의원 입법 중에는 의원들이 실적 올리기 차원에서 발의한 법안도 없진 않을 게다. 그러나 정부 발의 415개 법안이 무더기로 사장된다면 큰 문제다. 친환경농업육성법 개정안이나 건강기능식품 개정안 등 일자리 창출 및 국민불편 해소 관련 법령이 무산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여야는 총선을 앞두고 온갖 달콤한 선심성 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모두 19대 국회에서 입법화해야 실현 가능한 정책들이다. 그러면서 당장의 민생과 직결될 법안들은 소관 상임위 서랍 속에 잠재우고 있는 꼴이다.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운 직무유기다. 이러니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심화되고, 국민은 정치권 밖에서 새 인물을 찾게 되는 것이다. 여야는 입법부 무용론이 더 확산되기 전에 남은 회기 동안 민생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 조국 교수 “대중이 겪은 사법부, 영화속 모습에 공감”

    조국 교수 “대중이 겪은 사법부, 영화속 모습에 공감”

    서울중앙지법이 6일 마련한 ‘소통 2012 국민 속으로’의 행사는 어수선했다. 영화 ‘도가니’, ‘부러진 화살’의 반향에서 나타났듯 사법부가 국민과 소통하는 길이 순탄치 않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컸고 비판은 거셌다. 참석자들은 모처럼의 행사인 탓에 저마다 하고픈 속내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진행을 받은 성낙송 판사가 “객석 토론 기회가 있으니 발언을 참아달라.”고 연신 부탁했을 정도다. 심지어 숨진 아들과 관련한 재판결과에 불만이 있다는 50대 남성은 행사 시작부터 단상 맞은 편에 영정사진을 들고 앉아 있다가 법정 경위들에게 밖으로 끌려나기도 했다. 또 판사가 이야기할 때마다 일부 시민들은 “딴소리하지 말고 판사들의 잘못에 대해 말하라.”, “우리가 너무 분노해서 그렇다.”고 소리쳤다. 행사 마지막 순서인 ‘시민과의 대화’ 시간에는 법원 측이 사전질문서를 제출한 사람에게만 질문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법원의 일방적인 진행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무작위로 말하게 해달라.”, “누구를 위해 토론회를 하는 거냐.”며 항의하는 소동도 벌였다. 패널로 참석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영화 ‘부러진 화살’ 사태를 거론하면서 “영화는 기본적으로 허구지만 대중들은 영화에서 자신이 경험한 사법부의 모습을 찾고 그에 공감하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울부짖는 것을 사회적 불만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판결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살인사건 피해자를 다룬 영화 ‘오늘’의 이정향 감독은 재판에서 피해자 보호 강화를 주문했다. 이 감독은 “판결과 진실이 다르고, 법의 논리가 아니라 판사 개인의 논리로 판결하는 등 법원은 한마디로 믿을 곳이 못 된다.”며 평소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 “피해자가 사건의 중심부에 서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재판에서도 대접해줬으면 좋겠다.”면서 “피해자가 판사에게 자신의 입장을 얘기하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혼전을 거듭하자 법관들은 낙담한 표정이 역력했다. 한 부장판사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반발이 거셀 줄은 몰랐다.”면서 “소통한다고 준비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비리 사학재단 교육현장에서 추방해야

    횡령 등 돈 빼돌리기는 치유 불가능한 사학 이사장들의 고질적인 질병이다. 감사원이 최근 밝힌 2개 사학 교주의 탈법 수법은 웬만한 비리기업의 수준을 넘어선다. 교육사업이 목적인지 제 배불리기가 목적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감사원은 이런 부실 운영은 교육당국의 느슨한 관리가 한몫했다고 지적한다. 교육과학기술부나 시도교육청은 국민들이 왜 그들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은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번 감사원의 대학 재정 점검은 5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큼 사학 교주 비리가 양적으로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혀를 차게 된다. 학교 돈 70억원을 빼돌려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던 A이사장은 2008년 다시 이사장을 꿰찬 뒤 2년간 교비 150억원을 유용하고 횡령한 돈으로 횡령액을 채워 넣는 ‘돌려막기’도 했다. A이사장은 아들이 총장으로 있는 대학의 명예총장을 맡아 10억원의 보수도 챙겼다. 2억 9000만원의 임대료를 빼돌렸으나 경징계에 그친 B이사장 일가는 1년 뒤인 2008년 개인 돈이 아닌 학교법인 재산 증여를 통해 부실 학교를 인수해 재산을 부풀렸다. 감사원의 지적처럼 비리 전력이 있는 이들 사학 이사장들이 다시 비리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교육당국의 유착이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과부는 횡령 전력이 있는 A이사장 부부에 대해 임원 승인 취소 조치를 내리지 않았고, B이사장 역시 의원면직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다시 학교 재정에 관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특히 이들이 재범을 저지른 2008년은 사립학교법이 개방형 이사 수를 축소하는 등 소유자의 권한을 인정하는 쪽으로 완화된 이후여서 주목된다. 교육당국은 사학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비리사학 재단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은 대학 정원 조정, 교직원 인건비 지원 등 각종 권한을 쥐고 있어 일선 학교와 유착관계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소속 직원들이 사학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자율만 강조하는 사학법도 비리 재단이 다시는 교육현장에 발붙일 수 없도록 손질해야 한다.
  • [18대 공약 성적-‘공약실천’ 분석] 3개중 2개는 ‘공수표’… 결국 ‘뻥~’ 터져버린 空約

    [18대 공약 성적-‘공약실천’ 분석] 3개중 2개는 ‘공수표’… 결국 ‘뻥~’ 터져버린 空約

    18대 국회의원들이 내세웠던 총선 공약 가운데 3분의2는 ‘공수표’가 될 전망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가 지역구 국회의원 245명 가운데 공약 이행 정보를 공개한 197명의 총선 공약 4516건을 분석한 결과 18대 국회 종료를 4개월 남겨 놓은 3일 현재 공약 이행이 완료된 건수는 1588건(35.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8대 국회의 임기가 종료되는 5월 29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의원들이 답한 ‘정상추진 공약’이 1693건(37.49%)이었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도 19대 총선 준비로 분주한 상황에서 임기 때까지 얼마나 완료될지는 의문이다. 이 밖에 일부 추진되고 있는 것이 857건(18.98%), 아예 보류나 폐기된 공약도 291건(6.44%)이나 됐다. 공약 이행과정을 모호하게 표현한 기타 항목들까지 포함하면 결국 64.84%의 공약은 일부만 추진되거나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다는 얘기다. 특히 정당 소속 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이 무소속 의원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소속 의원들의 공약이행률은 42.86%에 이르렀으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은 37.3%에 그쳤다. 전체 2874건 중 완료된 공약은 1072건에 머물렀다. 민주통합당은 이보다도 낮아 1308건의 공약 가운데 428건(32.72%)을 이행하는 데 그쳤다. 자유선진당(26.8%)과 통합진보당(8.89%)의 공약 완료율은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공약완료율이 14%로 가장 낮았다. 충남(26.14%)과 경북(26.42%)도 공약 이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 지역은 43.57%로 공약완료율이 가장 높았고 경기 지역(41.91%)과 충북 지역(40.11%)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8대 총선 공약 가운데 보류·폐기된 291건의 내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특성별로 나뉘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우 보류·폐기된 공약에는 서울의 뉴타운을 비롯해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도시계획 관련 공약이 35건(23.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전철, 도로지하화 등 교통 관련 공약이 32건(21.48%)이었고 특정 시설의 유치·이전 공약도 25건(16.78%)이나 됐다. 특목고·자사고 유치와 같은 교육 관련 공약은 24건(16.11%)이 보류됐고 보육·노인 요양 등 복지 관련 공약도 22건(14.77%)이 폐기됐다. 비수도권지역의 경우 국책사업의 유치 및 이전·조성 등의 공약이 무려 65건(45.77%)이나 됐다. 지난해 지역 간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비롯해 각종 첨단연구산업단지 등을 조성하겠다는 공약들이 물거품이 됐다. 또 고속도로 연장 및 국도 확장과 같은 교통 관련 공약도 21건(14.79%)이 보류됐다. 매니페스토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수도권은 집값, 비수도권은 땅값 등 부동산 값을 들썩이게 하거나 내 지역에 유치하지 못하면 다른 지역에 빼앗기기 쉽다는 생각의 지역적인 욕망을 부추기는 공약이 선거 때 유행처럼 제시됐지만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세금 낭비성 공약이 많아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론] 언론, 역사에서 길 찾는 지혜를/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언론, 역사에서 길 찾는 지혜를/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증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고 했던가. 2012년 한국에서 언론은 더 이상 주목의 대상이 아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시대에 언론은 거추장스러운 관문에 불과하다. 포털을 통해 온갖 뉴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시대에 매체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진입 장벽이 사라지면서 ‘나꼼수’ ‘이털남’ ‘뉴스타파’ ‘저공비행’ 등 대안언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방에서 불통과 불신, 분노와 절망이 넘쳐난다. 소통에 실패한 정부를 국민은 외면한다. 정치권, 사법부와 대기업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다. 분노는 폭력을 낳았고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절망한 영혼들은 죽음에서 위안을 찾는다. 언론의 부재가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 도대체 한국은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이 역동성의 끝은 어디일까? 그리고 무엇보다 언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 시인은 모두가 막히고 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는“차라리 눈을 감자.”고 했다. 과거를 성찰함으로써 배움을 얻으라는 충고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도 대안언론이 대세였다. ‘The Rag’ ‘East Village Other’ ‘Berkeley Barb’ ‘Fifth Estate’와 같은 지하신문을 비롯해 KPFT와 같은 청취자 후원 FM 라디오 방송과 심지어 ‘Liberation News Service’와 같은 대안 통신사도 등장했다. 전주곡으로 비틀스의 ‘태양은 떠오르고 있어’가 흘러나오고, 대학교수와 인기 라디오 진행자가 신랄하게 정치풍자를 할 때 청취자들은 환호했다.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억압되었던 소수자의 목소리가 민권운동으로 불붙은 이래 베트남전쟁은 본격적인 시민불복종 운동을 불러왔다. 모든 제도의 합법성이 도전받고 미국 사회를 지탱해 왔던 사실상 모든 가정(假定)이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기득권은 견고했다. 국가안보를 핑계로 정부는 거짓말을 했다. 언론은 정부와 대기업을 비판하는 대신에 홍보 역할에 더 치중했다. 대중의 반역이 시작된 것은 당연했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대안언론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어 있었다. 옵셋인쇄로 알려진 새로운 인쇄기술이 등장해 점심값 정도로 수천장의 타블로이드 신문을 찍는 게 가능해졌다. IBM의 볼타자기, 휴대용카세트라디오, 사진복사기와 같은 뉴미디어의 도움도 받았다. 언론이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할 두려움 없이 공적 문제를 공격적으로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 대법원 판결도 큰 힘이 되었다.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텍사스의 KPFT는 백인우월주의 집단인 KKK(Ku Klux Klan)로부터 두 번이나 폭탄 테러를 받았고, 정부와 기업은 정치공학에 더 몰두했다. 동일하지는 않지만 2012년 한국 상황과 유사한 점이 참 많다. 정부와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언론인을 통해 여론공학이 일상적으로 진행된 결과, 언론은 물론 기득권 전체가 양치기 목동 대접을 받는 것도 비슷하다. 그러나 대안언론의 황금기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1970년대 중반 이후 대부분의 지하신문은 문을 닫았다. 한국 언론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여기에 있다. 1971년 뉴욕타임스는 베트남전쟁과 관련한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하는 펜타곤페이퍼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2년 시카고 트리뷴은 주정부의 대규모 투표 사기와 경찰의 만행을 고발했다. 그해 6월 17일 워싱턴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함으로써 닉슨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 국민은 다시 언론을 믿기 시작했다. 언론인들은 보람을 느꼈다. 영향력도 증가했다. 뛰어난 인재들이 언론계로 몰렸고 언론사들은 그후 최근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미국과 한국은 다르고 한국 언론이 직면한 위기의 원인도 다양하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의 열풍에서 보듯 언론이 언론다워질 때 국민의 관심은 회복될 수 있다. 너무 늦지 않게 언론다움을 위한 경쟁에 나서기를 바랄 따름이다.
  • 국민 10명중 7명 “법원 재판 불공정”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법원 재판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화 ‘부러진 화살’ 흥행은 사법 불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8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 전문 시민단체인 법률소비자연맹은 지난달 전국 성인 남녀 1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 법 의식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부러진 화살’ 흥행, 사법불신 때문” 80% 조사 결과 응답자의 77.22%가 ‘법원이 불공정 재판을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응답자 대다수는 수사나 재판을 경험하지 않았으면서도 재판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판·검사의 법률서비스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52.26%의 응답자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80.65%가 ‘사법 불신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 이 영화를 봤거나 볼 계획이라는 응답은 68.44%에 달했다. ●“판·검사 수사 특수청 설치 찬성” 81% 법관·검사장의 공선제(지역 주민이 직접 선출) 도입에는 응답자의 61.39%가, 판사·검사의 범죄를 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청 신설에는 무려 81.28%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수사 결과에 대해 응답자의 84.45%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에 대해서는 54.16%가 ‘보여주기식 전시성 수사’라고 응답했다. 법률소비자연맹은 “영화 ‘부러진 화살’ 현상은 그동안 누적된 사법 불신이 폭발한 것”이라며 “이를 사법 민주화와 사법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부러진 화살 흥행 계기 국민의 불신 자성해야”

    영화 ‘부러진 화살’의 흥행과 함께 사법부 비판 분위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양승태 대법원장이 법원 내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재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사법부 불신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라는 의미로 읽힌다. 양 대법원장은 30일 서울고등법원과 서울중앙·행정·가정법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판사와 직원을 상대로 “국민이 재판의 실상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 영화를 보고 어째서 재판의 전형이라 생각하고 법원에 대해 좋지 못한 감정을 갖는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또 “영화 내용에 잘못이나 비판할 점이 많고, 법원 공격이 흥행 요소로 인식되는 풍조가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면서도 “왜 사람들이 법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법원 ‘국민과의 대화’ 늦었지만 해야 할 일

    법원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법이 다음 달 6일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소통 2012 국민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갖는 국민과의 대화가 그것이다. 국민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온 사법부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사법부가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법원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법부가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직접적으로는 영화 ‘부러진 화살’이 단초가 됐다. 대학교수가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한 판사를 석궁으로 쏜 것을 다룬 이 영화는 피해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미화한 측면도 있지만, 관객이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일부 판사들은 재판 증거와 증인 채택 시 “알아서 하겠다.”며 깔아뭉개거나 고압적이고 군림하는 자세로 막말을 내뱉어 법률 서비스 소비자인 국민을 실망시켜 왔다. 이러한 누적된 불만, 불신이 오늘의 사법부 위기를 불러온 근본적 원인이다. 여기에 더해 전관예우 등 구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광주지법 선재성 판사 사건, 준법지원인제도 도입 등에서 보듯 제 식구 감싸기, 제 밥그릇 챙기기도 여전하다. 몇천만원 떼먹은 일반인들에겐 가차 없이 징역형을 선고하면서도 수백억원을 횡령한 재벌 회장은 집행유예로 풀어 주는 등 형평성 잃은 판결이 비일비재하니 어느 국민이 사법부에 신뢰를 보내겠는가. 또 일부 ‘개념 없는’ 판사들은 현직 대통령에 대해 ‘가카새끼’ ‘빅엿’ 등의 비어를 버젓이 내뱉어 스스로의 도덕성과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다. 이러니 판결을 내린 판사 집에 찾아가 계란을 투척하는 일이 일어나도 비판 여론이 들끓지 않는 것이 아닌가. 국민의 인권 및 권리구제 의식, 법에 대한 지식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법관들은 과거의 권위주의에 안주,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음 달 열리는 국민과의 대화가 법원의 눈높이를 국민의 눈높이로 낮추는 첫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법부의 위기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민간 93명 첫 ‘5급 일괄공채’… 공직채용 새 실험

    원양 상선 항해사, 중동 건설사 직원, 보험상품 개발자, 홈쇼핑 상품 기획자…. 모두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대거 공직에 들어온다. 새로운 공직 채용 실험이 자리를 잡을지 관심을 끈다. 행정안전부는 30일 ‘민간 경력자 5급 일괄 채용’ 전형 최종 합격자 93명을 확정, 발표했다. 그동안 해당 부처가 민간 경력자를 5급 공무원으로 한두명씩 채용했었으나 대규모 일괄 채용은 처음이다. 채용 과정도 파격적이다. 학력과 자격증보다는 우선 각 부처가 요구한 직책에 적합한 전문가를 뽑았다. 아랍어를 전공하고 중동에 파견된 건설사 직원이 외교통상부 아랍권 지역 외교 공무원으로 들어와 중동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을 돕는 일을 맡는다. 정부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던 전문가가 이를 관리 감독하는 부처의 공무원이 되기도 했다. 브랜드 전략 컨설팅사에서 기업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던 전문가는 농식품 산업화 전문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해당 분야 전문가가 영입돼 행정 서비스의 질 향상도 기대된다. 위성 기상 예측 공무원으로 들어온 공무원은 우리나라 최초 다목적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 개발에 참여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위성 관제 시스템을 운영했던 전문가다. 척추질환 전문 신경외과 의사가 병무청 징병 신체검사 공무원으로 들어와 병무 비리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외교부 장관 딸 특채 파문’ 부작용도 막을 수 있게 됐다. 행안부가 해당 부처의 수요를 받아 엄격한 절차를 거쳐 채용함으로써 특채 투명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력자를 정책 개발 현장에 유치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기존 2명이던 특채 서류 심사위원을 3명으로 늘리고 3명이었던 면접위원은 5명으로 확대했다. 서필언 행안부 1차관은 “기존 5급 특채는 각 부처가 수시로 실시해 국민들이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일괄 채용으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특채에 대한 불신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민간 전문가의 공직 유입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기존 조직·공무원과 잘 융합하도록 관리하고, 장기적으로는 적재적소에 인력을 충원할 수 있게 부처에 인사권을 돌려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당 불신 원인제공자 책임져라”… 親李실세 용퇴론 재점화

    “당 불신 원인제공자 책임져라”… 親李실세 용퇴론 재점화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서 ‘MB(이명박 대통령) 실세 용퇴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앞두고 제기됐다는 점에서 한달 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초기 제기된 용퇴론과 달리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정치 생명을 건 계파 갈등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분열의 불씨가 지펴졌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이 실제로 목전에 다가온 지금쯤에는 한나라당이 이토록 국민의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든 근본 원인을 제공한 분들이 그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단의 의미가) 대통령 탈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당내에서 그런 책임 있는 행동들이 나올 때가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교감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용퇴론은 이상돈 비대위원이 비대위 출범 직후인 지난달 말 처음 제기해 크게 논란이 됐다가 박 비대위원장의 수습 노력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용퇴론의 대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 또는 전직 당 대표를 타깃으로 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이계 핵심으로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의원과 안상수·홍준표 전 대표,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의 당사자인 박희태 국회의장 등을 거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의 발언은 이 대통령의 탈당까지는 아니더라도 MB정부와 일정 부분 ‘선 긋기’를 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는 현 정권 핵심 그룹인 ‘6인회의’의 이상득 의원과 박 국회의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잇따라 측근 비리와 돈 봉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의 쇄신 노력이 자칫하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재오 의원과 홍 전 대표 등 당사자들은 즉각적인 대응을 삼가고 있다. 발언의 진위 파악도 하지 않은 채 섣부르게 대응했다가는 정치적 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친이계 한 의원은 “공심위 출범을 앞두고 이런 의견을 꺼내는 것은 MB정부의 핵심 인사를 무조건 배제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정면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박계도 “김 의원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 의원 역시 “일반적인 언급으로, 누구와 교감이 있은 것도 아니고 특정인을 겨냥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국의 정국 변화와 동북아/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한국의 정국 변화와 동북아/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4월의 총선, 12월의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판도에 큰 변화가 보이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대북한 화해협력 정책이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서는 크게 달라졌음을 생각할 때 한국 정치판의 향배는 남북관계와 동북아정세의 큰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가치동맹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안보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추종해 왔다. 안보영역에서 한·미 협력을 강화했고, 북한 견제 및 고립 정책을 시도했다. 한반도는 갈수록 긴장국면으로 치달았다. 이명박 정부는 중국의 한반도정책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몇년 새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유쾌하지 못한 일련의 일들이 벌어졌고 두 나라 정치관계는 냉담했다. 양측의 불신도 커졌다.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는 한국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중국은 이를 감싸고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중 두 나라는 전략적 대화의 계기를 다시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에서 두 나라 외교 차관급 고위 전략대화가 열려 김정일 사후 한반도 및 동북아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전략적 대화와 정보 교류를 강화하기로 약속했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더욱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측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면서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을 피해 나간다는 데도 입장을 같이했다. 중국 측은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새로운 역사의 기점에서 양측은 복잡다단한 아시아·태평양의 상황에 대해 더욱 긴밀한 전략대화를 진행해 나가자고.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비핵화의 실현, 남북한 양측의 대화 및 관계개선이며 최종적으로는 통일이다. 비핵화와 관련, 어려운 문제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다. 김정은 정권은 선대의 유산 가운데 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 준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국가주권을 수호하고, 국가안전을 확보할 수단으로 여긴다. 이에 대해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는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우라늄농축 활동을 중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누가 먼저 화해의 첫발을 내디딜까. 관련국들이 도달했던 합의들을 동시적으로 이행하면 안 되는 걸까. 과거의 합의들은 동시행동을 규정하고 있고, 전제조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남북관계 진전 및 통일과 관련해 중국은 외세 지원을 받은 남측이 북한을 집어삼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남북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따른 통일을 희망한다.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능력은 제한돼 있다. 과대평가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한·중 두 나라는 1992년 수교한 뒤 급속한 관계발전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상당 수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제약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정부의 전략중심이 중동과 유럽에서 아·태지역으로 옮겨지고, 아·태지역 및 동북아지역에 대한 개입이 강화되면서 중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경계도 높아지게 됐다. 한편 중국은 대북한 관계를 강화하면서, 북한 각 분야에 대한 지원과 원조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중국과 한국의 정치, 안보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중국은 보다 개방적이고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기를 원하며, 한·미 두 나라와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 이명박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의 중국 방문이 이뤄졌고, 북한 정세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련 국가들의 논의가 이뤄졌다. 우리는 희망한다. 동북아의 공동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해서 한국과 중국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생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보다 적극적으로 전략적 대화를 심화시켜 나가기를 정말 기대한다.
  • 서울중앙지법 “국민속으로”

    영화 ‘부러진 화살’을 계기로 사법부의 불신을 체감한 법원이 국민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법원장 이진성)은 다음 달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소통 2012 국민 속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법원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줌으로써 쌍방향 소통을 구현, 사법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우선 ‘법원에 묻는다’ 순서에서는 초청 패널과 법관 패널, 각계 인사들이 사회적 이슈를 놓고 토론한다. 초청 패널로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상헌 NHN 대표이사, 이정향 영화감독, 최철규 HSG 휴먼솔루션그룹 대표, 법관 패널로는 양형주 부장판사, 김소영 부장판사 등이 나선다. 또 ‘SNS 환경에서 법원의 국민 소통방안’, ‘IT 발전이 법에 미치는 영향’, ‘판결에 관해 대중에게 알려진 내용과 실제 사실과의 괴리’, ‘비법조인이 바라보는 재판진행’ 등도 토론대에 오른다. ‘시민과의 대화’ 순서에서는 참석한 시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 법원 측으로부터 답변을 들을 수 있다. 행사에는 이 법원장이 전반적인 사법행정을 설명하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법원 관계자는 “일회성·전시성 행사가 아닌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한 지속적인 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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