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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내기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농사 말해…지지율 높다고 문제제기 안하는 정치 안돼”

    “모내기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농사 말해…지지율 높다고 문제제기 안하는 정치 안돼”

    민주통합당의 김두관 경남지사가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개혁모임’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 사람이 유명하고 지지율이 높다고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그런 정치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의 이 발언은 안 교수가 지난달 경북대 강연에서 “내가 창당했으면 꽤 나름대로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라며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한 일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안 교수를 ‘농사 한 번 지어 본 적 없는 사람’이라 칭하며 정치 경험이 전무한 안 교수를 공격했다. 김 지사는 안 원장에 대한 당내의 우호세력에 대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민주당이 정치 불신에 일조하고 있다.”면서 “자기 당을 좋은 당으로 만들고,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대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며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국민이 마음을 주고 싶은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총선에 진 것은 진보·개혁의 의제를 제대로 담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말해 민주당의 진보개혁 노선 강화를 주문했다. 또 몇 달간 지속되고 있는 언론 파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1980년대에 신군부가 언론인을 해직하고 보도지침을 만들어서 언론을 통제했다.”면서 “30년 만에 MB정부가 이런 일을 답습하고 있다. 비판적인 보도를 막고, 벌써 언론인을 15명이나 해직시켰다.”고 방송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美, 빈라덴 은신처 문건 1년만에 공개 “통제력 약화되자 오바마 암살 계획”

    1년 전 사살된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은 이라크와 예멘 등의 신생 테러 그룹에 대한 통제력 약화로 실수가 늘어나면서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했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요인 암살을 의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대테러센터는 지난해 5월 2일 빈라덴 사살 작전 때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입수한 문건의 일부를 3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문건은 17건으로 빈라덴이 직접 쓴 일기와 2006년 9월부터 2011년 4월까지 다른 알카에다 지도자들에게 보낸 편지가 포함돼 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빈라덴은 무슬림이 지하드(성전)의 이념 때문에 불신을 사고 있는 현상을 염려했다. 그는 이슬람 세계 내부에서 벌어지는 공격에 반대하면서 미국에 초점을 맞추라고 요구했다. 빈라덴은 2011년 4월에 쓴 편지에서 ‘아랍의 봄’ 현상에 대해 이슬람 역사에서 “가공할 만한 사건”이라고 평했다. 테러 전문가 피터 베르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건들에서 드러난 빈라덴은 아주 사소한 것까지 챙기는 꼼꼼한 성격의 인물인 동시에 그의 조직이 이슬람 국가에 대한 미국의 외교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닌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분석했다. 한편 빈라덴의 은신처에서 수거한 문건은 총 6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일 작전에서 입수한 테러리스트 관련 자료로는 최대 규모다. 5개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이들 문건은 수십개의 하드 드라이브와 100여개의 이동 저장장치에 분산돼있었으며 오디오와 비디오파일, 인쇄물 등 다양한 형태로 보관돼 있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종도 카지노 개설 추진 봇물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에대한 외국인투자 사전심사제를 계기로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 개설 추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카지노 만능주의와 국민 불신을 부추기고 있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분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카지노·호텔업체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7억 5000만 달러를 들여 영종도 미단시티 10만㎡에 카지노호텔 등을 짓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26일 ㈜미단시티와 교환했다. MOU 체결은 국내 로펌을 통해 신속하게 이뤄져 인천경제청마저 뒤늦게 인지했을 정도다. 이는 사전심사제 제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심사제는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서는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에 대해 투자계획을 심사해 예비허가를 주는 것으로,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오는 8월쯤 도입될 전망이다. 현행법은 5억 달러 이상 직접투자를 완료한 뒤 카지노 개설 신청을 하도록 돼 있다. 2008년부터 영종도에 카지노 설립을 타진한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도 사전심사제 추진을 계기로 한국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라스베이거스·마카오·싱가포르 등에서 대규모 카지노를 운영 중인 이 그룹은 국내 정책결정자들을 만나 사전심사제의 조속한 도입은 물론 내국인 카지노 출입 허용까지 요구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샌즈그룹이 내·외국인이 모두 출입하는 오픈카지노를 허용할 경우 5조∼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인천경제청과 영종도 141만㎡ 부지에 4조 5000억원을 투자해 카지노·호텔·쇼핑몰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기로 MOU를 맺은 일본 오카다홀딩스도 사전심사제 도입 움직임에 고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부지 매입가로 3.3㎡(1평)당 조성원가(365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120만원을 요구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기업은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IBC) 2지구에도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운영할 계획인데 역시 내국인 카지노 출입 허용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법상 강원랜드를 제외하고는 내국인 카지노 출입이 불가능한 데다 현재 운영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조차 포화상태여서 사업성이 불투명하다. 전국 16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흑자를 보는 데는 5∼6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미 FTA에 규정된 ISD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외국 카지노업체에 사전심사를 거쳐 예비허가를 내줬다가 업체 측이 투자범위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사전인가를 취소하게 되는데, 이때 외국업체가 손해를 봤다며 ISD 중재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사전심사제를 통해서는 외국 카지노 자본의 성격과 도입 시기 등을 충분히 검증할 수 없고 ISD 관련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중 관계 성숙했지만 모호성·갈등도 증폭”

    “한·중 관계 성숙했지만 모호성·갈등도 증폭”

    “수교 20년이 된 한·중 관계는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북한 문제 등 이견을 좁혀 가야 합니다.”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한·중 관계의 내일을 묻는다’ 세미나에 참석한 양국 전문가들이 전망한 한·중 관계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지난 20년보다 앞으로 20년이 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한·중 관계에 발전이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입장을 같이했다. 산업자원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낸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지난 20년간 한·중 관계는 꾸준히 성숙돼 왔으나 갈등과 모호성도 키웠다.”며 “서로 불신의 벽을 허물지 못하면 더 이상의 관계 진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다음 20년간 한·중 관계는 서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도전을 극복하는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한·미 동맹과 한·중 협력 양립, 중국의 소프트파워 국가화 등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추수룽 중국 칭화대 교수는 “중국과 한국이 우호적이고 전략적, 정치적, 안보적인 파트너가 될 수 없었고 현재도 되지 못하는 제약 요인은 북한 및 미국에 대한 관계와 태도 때문”이라며 “또 민족주의와 부정적 여론, 역사, 영토, 문화 등 현안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극복하기 위해 양측의 줄기찬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 교수는 “한국은 중국이 북한을 감싸면서 한반도 분단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한반도 통일이 중국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중국도 남한이 주도하는 평화통일을 믿는다.”며 “향후 20년 내 북한의 내부적 변화를 통해 통일이 될 수도 있어 한·중 관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중국도 이미 (도발하지 말라는)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며 “중국도 (북한의 도발 이후) 북한에 대한 태도를 언제 바꿀 것이냐를 가늠하고 있으며, 언제 바꿀지 결정되면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는 “현재 한·중의 정치적 신뢰도는 최저점으로 평가되며, 중국의 대북 미사일 기술·물자 제공도 심각한 문제”라며 “중국의 국내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2015년 이후 한·중 관계는 폭발적인 갈등 상황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어도 관할권 문제도 2015년 전까지 적극적으로 타결해야 하며, 연미화중(聯美和中)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펑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북한의 급변사태 시 한·중이 함께 통일을 이뤄낼 수 있는 모델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시진핑 시대에는 후진타오 시대와 달리 중국의 대북정책이 현명하게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문광고 약속 지켜라” 서울·부산·대전 등 촛불집회

    “신문광고 약속 지켜라” 서울·부산·대전 등 촛불집회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됨에 따라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2008년 이후 정확히 4년 만인 2일 다시 열렸다. ‘식품안전과 광우병 위험 감시를 위한 국민행동’(광우병국민행동)과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미국 소고기 수입중단 및 재협상 촉구 국민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과 단체 관계자 1500여명(경찰 추산, 집회 측 추산 5000여명)은 “2008년 5월 정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할 경우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한 신문광고 약속을 지켜라.”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권한대행과 정동영 상임고문,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등 야당 인사들도 대거 참가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미국산 소고기 검역 문제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정부에 불신을 드러냈다. 김모(32)씨는 “정부가 광우병이 재발하면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광고해 놓고 이제 와서 담당자 실수라고 변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정부가 약속을 지키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주부 고모(37)씨는 “정부가 2008년에도 어물쩍 넘어갔는데 이번에도 그럴까봐 집회에 나왔다.”면서 “광우병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일부 언론도 문제가 많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는 부산·대전·광주·울산·창원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집회의 사회를 맡을 예정이었던 김동균 반값등록금넷 조직팀장은 경찰에 연행됐다가 2시간 만에 풀려났다. 광우병국민행동은 3일 청계광장, 4일 여의도 문화광장에 집회 신청을 잇따라 냈다. 배경헌·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지역현안 해결 위해 똘똘 뭉친 지자체] “원전 안전전담기구 설치를”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지자체들이 최근 잇단 원전사고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지자체에 원전 안전전담기구 설치 등 특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경북 경주시·울진군, 전남 영광군 등 원전이 있는 5개 지자체는 2일 울산롯데호텔에서 ‘원전소재 지자체 행정협의회’를 열어 원전 안전전담기구 설치 등 8개 조항의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들 지자체는 공동건의문을 통해 지자체에 원전 안전전담기구(원자력안전과 신설 및 방사능방재센터 구축) 설치와 주변지역 환경방사선감시기 설치, 비상경보 자동시스템 구축 및 원전 주변지역 주민 보호용 방호장비 전액 국비 구입을 촉구했다. 또 원전소재 지방자치단체장을 원자력안전위원회 당연직 위원으로 임명하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를 폐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지자체는 전기요금보조사업을 주변외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사용 후 핵연료를 안전하게 보관·처리할 처분장 건립, 사용 후 핵연료 보관에 따른 과세, 지방세 탄력세율 적용, 지역 이름을 딴 원전명칭 변경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고리원전 1호기 사고와 한수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 때문에 원전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특별한 대책을 수립해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지역주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글로벌 시대] 흔들리는 유럽의 긴축정책/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흔들리는 유럽의 긴축정책/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유럽 금융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작년 연말 이후 두 차례의 장기저리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약 1조 유로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일시적 안정을 유지했으나, 최근 스페인 정부의 긴축정책 수행 의지에 대한 우려와 프랑스 대선 등의 영향으로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 정상들은 각 회원국들에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각 3%와 60% 이내로 감축 유지토록 강제하는 내용의 ‘신재정협약’에 서명하였다. 그러나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서명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면서 일방적으로 재정적자 감축 목표 완화를 발표하여 충격을 주었다. 프랑스에서는 사회당의 올랑드 대통령 후보가 EU의 긴축정책을 비판하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신재정협약’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올랑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여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향후 EU의 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주도로 추진되어온 EU의 긴축정책에 대해 그간 전문가들의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감축한다는 방향은 올바른 것이지만 각국 경제상황을 무시하고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경제의 붕괴를 가져올 뿐이라는 주장이다. 민간 지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 지출마저 줄이면 경제는 침체에 빠지고 성장률 저하와 세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시장이 불안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긴축목표 달성에 대한 불신보다는 허리띠를 너무 졸라매서 성장동력을 잃게 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특히 유럽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유로화 체제의 최대 수혜자로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누리고 있는 독일이 공공지출을 늘리고 역내 적자국들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여 유럽 전체의 경기회복을 견인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져 왔다. 이에 대해 독일은 일부 회원국들에 가혹한 긴축을 강요함으로써 불만이 고조되어 왔다. 다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긴축정책을 지지함으로써 공조체제가 유지되어 왔는데, 프랑스 대선을 계기로 성장촉진정책으로 전환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장기적으로 재정적자 상태가 지속될 수 없고, 긴축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독일의 외고집을 비판할 수만은 없다. 흥미로운 사실은 상당수 영국 내 경제 전문가들이 EU의 긴축정책에 대해 비판적이면서 영국 정부의 긴축정책은 지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현 보수당 연립 정부는 2010년 집권 후 정부 지출을 축소하고 부가세율을 인상했는데, 이 탓에 실업이 늘고 물가도 오르면서 서민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야당에서는 긴축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관성 있게 긴축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심지어 작년도 영국을 휩쓴 폭동의 원인으로 정부 지출 축소에 따른 복지혜택 감소가 지적되고 있음에도 흔들림 없이 긴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일관성 덕에 영국 정부는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고, 그 결과 영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인정되어 낮은 금리에 발행이 가능함으로써 타국의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고 있기도 하다. 영국인들은 영국이 유로존 국가와 달리 독자적 통화정책을 구사할 수 있고, 완화된 통화정책을 통해 긴축 재정정책을 보완할 수 있어 정책효과가 유로존 국가와 다르게 나타난다며 이중적 접근을 옹호하고 있다. 경제는 선택의 문제이므로 긴축 강행과 긴축 완화의 갈림길에서 어떤 정책을 취하든 찬반 양론은 계속될 것이다. 다만, 선택된 정책을 인내심을 갖고 일관성 있게 밀고 나아가는 것만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에서 영국의 긴축정책은 시사점이 될 수 있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갖는 것이 위기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영국의 정책 사례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긴축정책 진통’ 루마니아 내각 총사퇴

    네덜란드에 이어 루마니아도 재정 긴축에 대한 반발로 내각이 총사퇴했다. 27일(현지시간) 루마니아의 미하이 라즈반 운구레아누 총리 정부가 의회의 불신임을 받아 출범 2개월여 만에 퇴진했다. 정부의 재정 긴축 정책에 항의하며 야당이 제출한 불신임안은 의회 표결에서 의결정족수보다 4표 많은 235표로 통과됐다. 불신임안 통과 직후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은 오는 11월 총선이 열릴 때까지 정부를 이끌 새 총리로 야당 지도자 빅토르 폰타를 지명했다. 운구레아누 정부에 앞서 에밀 보크 총리가 이끌던 중도우파 연립 내각도 임금 삭감과 세금 인상 등을 담은 긴축 조치가 국민 반발과 장기간의 시위에 부딪히자 지난 2월 초 물러났다. 이날 내각 총사퇴 소식에 루마니아의 레우화는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하지만 바세스쿠 대통령은 “루마니아 재정부는 어떤 일이라도 대처할 능력이 있다.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2009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등에서 200억 유로(약 3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긴축 정책을 약속해 국민 반발에 시달려왔다. 외신들은 공산주의가 무너진 1989년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긴축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내세운 긴축 정책은 판매세 24% 인상과 공공 부문 임금 25% 삭감 등을 담고 있다. 한편 체코에서도 긴축 정책에 대한 반발로 페트르 네차스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기됐으나 지지표가 반대표보다 10여표 더 많아 부결됐다. 그러나 정부 지지율이 10%대로 하락하고 야당이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어 체코 정부도 거센 ‘긴축 역풍’에 휘말리고 있다. 앞서 네덜란드 내각도 지난 22일 정치권의 긴축안 협상 결렬에 책임지고 총사퇴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미 소고기 검역 중단할 거면 빨리 하는 게 낫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가 다시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6년 만에 광우병 소가 발견되면서 국론은 갈리고, 국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데는 여권이 미 소고기 검역 중단 등에 대해 일치되고 일관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책임이 크다. 당·정·청은 국익과 국민정서를 함께 헤아리는 결정을 신속히 내려야 한다. ‘광우병 파동’의 재점화 조짐에 대처하는 여권의 자세가 영 미덥지 않다. 새누리당은 미 소고기에 대한 검역 중단을 촉구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이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검역 강화를 공식입장으로 내놓았다. 여권이 대미 통상마찰 우려와 여론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꼴이다. 4년 전 촛불 시위 악몽을 떨쳐내지 못한 것은 물론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한 듯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는 사이에 진보단체들은 내달 2일 서울에서 촛불 시위 4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괴담’도 나돌고 있다. 이번에 미국의 늙은 젖소에서 비정형 광우병이 발견되었지만, 다른 소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미 소고기로 인해 국민의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는 셈이다. 까닭에 현 시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깔린, 비이성적인 주장으로 국민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거나 반미 정서를 부추기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정부의 일관성 부재나 무소신이 국민의 불신을 외려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2008년 “광우병 발생 시 수입중단하겠다.”는 광고까지 냈던 정부가 이제 와서 “광고문구는 생략되고 압축적인 것”이라고 딴소리를 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더욱이 정부 스스로 광우병 진상을 파악하려고 민관합동조사단을 미 현지에 파견한다는 입장이 아닌가. 그렇다면 조사단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보를 확인할 때까지라도 일단 검역을 중단하는 게 논리적 일관성에도 부합한다. 시간을 끈다고 한·미 간 무역 마찰 소지가 없어질 리도 만무하거니와 여론만 악화될 뿐이다. 정부는 ‘가장 좋은 것은 올바른 결정이지만, 제일 나쁜 결정은 아무 결정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경구를 상기하면서 대미·대국민 설득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 시인 김수영이 묻는다 당신은 진정 자유로운가

    ‘김일성만세’/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인정하는 데 있는데//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관리가 우겨 데니//나는 잠이 깰 수밖에(김수영의 ‘김일성만세’) 어느 강좌에서 강단에 선 이가 대뜸 이리 읊는다면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다음 구절을 궁금해하게 될까, 마음이 불편해지거나 당혹감을 느낄까. 철학자 강신주는 그가 대학을 다니던 군사독재 시절과 지금 대학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낀다. 삼삼오오 모여 있으면 작당모의를 하진 않는지 감시의 눈초리를 받고 불신검문도 감수해야 했던 것이 20여년 전인데, 오늘의 대학생들은 대학 벤치에서 해맑은 웃음으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과연 인문정신이 살아 숨쉬고 창조적인 작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그 자유를 비로소 누리게 된 것인가. 이런 궁금증으로 강신주는 강단에서 이 시를 읊었다. 객석에 앉은 사람들의 불쾌한 표정을 확인한 뒤에야 강신주는 무겁고 괴로운 마음에 휩싸였다. 시인 김수영(1921~1968)이 ‘김일성만세’를 외친 50년 전과 비교해 지금도 내면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탓이다. ‘김수영을 위하여’(김서연 만듦, 천년의상상 펴냄)는 강신주가 우리가 ‘자유‘라고 느끼던 것이 어떤 이유로 진실일 수 없는지, 김수영을 통해 고찰한다. “자유로운 공기가 없다면 숨을 쉴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시인보다 잘 아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김수영은 김수영이려고 발버둥 친 시인”이라고 소개한다. 자기를 사랑하고 긍정하면서도 끊임없이 ‘온전한 나’이기 위해 채찍질한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은 투덜거리며 치워 버릴 거미줄을 보면서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 버렸다’(‘거미’ 중에서)고 이상에 닿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고, ‘만약에 나라는 사람을 유심히 들여다본다고 하자/그러면 나는 내가 시(詩)와는 반역(反逆)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구름의 파수병’ 중에서)라고 회고한 사람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그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깃들어 있는 ‘단독성’을 찾아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저자는 사람(人)이 만드는 문양이나 표현(文)이 ‘인문’(人文)이며, 모든 존재들은 내면에 각각의 발자국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을 단독성으로, 자신만의 포즈로 표현한 사람이 김수영이다. 이런 김수영의 표현방식이 이해 가능한 것이 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때에, 비로소 인문이 완성되고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2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광우병 파동] ‘비정형 광우병’이라 집단발병 가능성 낮다?

    [광우병 파동] ‘비정형 광우병’이라 집단발병 가능성 낮다?

    미국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 소재 1200마리 규모 농장의 광우병 발병 소는 10년 7개월(127개월)된 암컷 젖소로 확인됐다. 당초 30개월은 넘었을 것이라던 미 농무부와 우리 농림수산식품부의 예상보다 훨씬 고령소다. 농장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던 내용도 사실과 달랐다. 미 농무부는 27일 우리 정부에 보낸 답변서에서 “광우병 발병 소가 다리를 절룩거리고 일어서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 안락사시킨 뒤 사체처리 시설(렌더링 공장)로 이송시켰다.”고 밝혔다. 광우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 농무부는 이 렌더링 공장에서 1차 검사를 한 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2차 검사를 했다. 이어 미국 정부 표준실험실(국가수의연구소)에서 최종 확진을 실시했다. 미 국가수의연구소의 확진은 지난 23일 이뤄졌지만, 광우병 발병 소의 존재는 25일 공개됐다. 미 농무부는 아직 광우병 발병 소가 사육된 농장의 다른 소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중이지만, 비정형 광우병이기 때문에 집단 광우병 발병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정형 광우병은 10세 이상 고령소에게서 자연발생 또는 돌연변이로 잘 나타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동물성 사료를 섭취해 발생하는 정형 광우병의 경우 사료를 함께 먹인 소에게서 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지만, 개체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정형 광우병은 전염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비정형 광우병이 전염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광우병 발병 소의 새끼들은 물론 동거했던 소들에 대한 추적조사도 이뤄져야 할 전망이다. 발생 농가에는 1400여 마리의 소가 있다. 미국으로부터 30개월 미만 소고기만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에서 ‘안전지대’라고 농식품부는 판단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유럽의 5살 넘은 소는 돌연변이나 자연발생을 이유로 광우병에 걸리기도 하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며 미국산 소 검역 중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신 검역 샘플물량을 전체의 절반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검역당국은 미국산 소고기에 뼛조각이나 뇌·척수·내장 등 특정위험물질(SRM)이 포함되어 있는지 육안검사를 실시한다. 앞서 2007년 미국산 소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된 적이 있다. 미국이 광우병 확산 우려가 적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지만, 시민들의 광우병 공포는 한동안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변혜진 보건의료단체연합 기획국장은 “10년 7개월이라는 월령은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아니라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광우병은 도축할 때 소의 뇌 부위를 검사해야 알 수 있는데 한국에 수입된 살코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조치는 광우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검역 중단 조치를 취하려면 통상마찰 가능성을 감안해야 하는 등 우리나라와 미국 간 소고기 협상의 비완결성에 대한 비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광우병 확진 이후 닷새가 지나도록 우리 정부의 정보력이 광우병 발병 소의 연령을 ‘30개월 이상’이라는 언론 보도 내용 수준에 머물러 있어 양국 간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방증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현지 조사단 파견을 결정했지만 사후약방문식 대책이란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워싱턴 김상연·서울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스라엘 지도부 이란공격론 의견차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공격론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지도자들 사이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고 CNN과 워싱턴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란 핵프로그램 시설에 대해 미국이 가능하면 강도 높게 타격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 ●네타냐후 “이란, 핵개발 계속” 하지만 베니 간츠 이스라엘군 총사령관은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폭탄을 만드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츠는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결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더 나갈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은 명령을 받으면 행동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적 선택은 신뢰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도 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국제적 경제제재는 이란 경제에 약간 타격을 가하지만 이란은 핵프로그램을 조금도 멈추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며 공격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란과 대화를 재개하기 전이나 대화 도중, 또는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중에도 이란은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며 불신감을 드러났다. 바라크 국방장관도 그동안 이란 핵시설의 직접 타격을 줄곧 주장했다. ●군 수뇌 “군사공격은 최후선택” 이들의 엇갈린 의견과 관련, 하레츠의 군사전문기자 아미르 오렌은 “이스라엘 국민들은 네타냐후가 싸우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며 “군은 그렇지 않고, 결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간츠의 발언을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군사행동에 들어가야 할 만큼 긴급성을 확신하지 못했고, 군사공격 시 실패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이스라엘 관리들이 현재의 위기에서 빠져나올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경제제재는 이란의 핵무기 야욕을 그만두게 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제재 국가 대열에 합류하면 붕괴 직전의 이란 경제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그동안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 의도가 없으며, 농축 우라늄은 평화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비난과 박수 사이’ 투캅스] 흉기에 찔리고도…납치범 잡은 경찰관

    인천의 한 경찰관이 여성 납치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범인을 검거해 수원사건 등으로 경찰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본보기가 되고 있다. 26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서곶지구대 이재경(39) 경장이 지난 25일 오전 5시 50분쯤 폭행 관련 112 신고를 받고 서구청 인근 편의점 앞에서 조사를 벌이던 중 한 20대 여성이 달려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 여성(26)은 “칼을 가진 남자에게 납치당했으니 살려 달라.”고 이 경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곧 이어 범인으로 추정되는 정모(31)씨가 인근 건물로 도주하자 추격전이 시작됐다. 정씨는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도망갔고, 바짝 뒤쫓은 이 경장이 검거하려는 순간 정씨는 술병으로 이 경장의 머리를 내려친 뒤 깨진 병으로 목 부위를 찔러 큰 상처를 입혔다.이 경장은 심한 출혈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거칠게 반항하는 정씨와 10여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지원나온 동료들과 함께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이날 이 경장을 경사로 1계급 특진시켰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법불신 해소… 법 집행 공정히”

    양승태 대법원장은 25일 “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법 종사자와 법조인들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49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양 대법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국민 중에는 법이 불공정하게 적용, 집행된다거나 힘 있는 일부 계층의 이익만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법조인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념식에는 양 대법원장과 권재진 법무부 장관, 한상대 검찰총장 등 법원과 검찰 고위간부와 변호사 등 법조인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평우(67·사법시험 8회) 변호사가 법률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하는 등 법조인 10명이 훈장·포장·표창을 받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검찰 불신 떨쳐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오늘 검찰에 출두한다. 최 전 위원장은 이에 앞서 서울 양재동의 복합유통센터(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대선 여론조사 자금으로 썼다.”고 밝혔다. 그러자 야당은 ‘불법대선자금 게이트’로 규정하는가 하면, 청와대는 ‘개인적인 차원의 일’로 선을 긋는 등 미리부터 군불을 때거나 차단막을 치는 듯한 분위기다. 검찰은 인허가 비리에 일단 수사의 초점을 맞춘다지만, 최 전 위원장이 용처를 ‘대선 여론조사’로 공언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2007년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 같다. 따라서 검찰은 최 위원장이나 정치권, 청와대의 ‘희망’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증거에 의거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면 된다고 본다. 불법 관련자는 법대로 책임을 물으면 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은 굽은 잣대와 부실 수사로 불신을 자초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1차 수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배후세력 봐주기와 가지치기로 일관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해 10월 선관위 디도스 테러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사건 등에서도 국민이 수긍하기 어려운 결과를 내놓았다. 오죽했으면 이번 4·11 총선을 앞두고 현직 검사들이 검찰의 정치적 편향을 규탄하며 사표를 던지는 일이 벌어졌겠는가. 야권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검찰 개혁이 국민의 공감을 얻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상대 검찰호’가 머뭇거리게 된다면 국민과 역사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또한 검찰의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최 전 위원장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검찰총장이 주임검사라고 일컬어지는 총장 직할기구다. 총장 의지가 막바로 수사결과로 나타난다. 한 총장은 돈을 건넨 것으로 진술이 나온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토록 해야 할 것이다. 보좌관 비리 수사과정에서 7억원의 뭉칫돈이 나온 이상득 의원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후 검찰 첫 방문 때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휘호를 내렸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검찰은 국민적 불신을 떨쳐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 바람 잘 날 없는 청라국제도시 개발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인 ㈜청라국제업무타운이 ‘사업계획 변경 지연’을 이유로 청라국제도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인천지법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가뜩이나 개발 지연을 둘러싸고 말 많은, 탈 많은 청라국제도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청라국제업무타운은 24일 “2006년 청라사업계획 수립 당시와 현재의 사업 여건이 바뀌어 2009년부터 LH 측에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어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손실만 늘고 있다.”고 조정신청 이유를 밝혔다. 청라국제도시에 아파트, 공동주택, 상업·업무시설 등을 짓는 개발사업을 위해 2008년 1월 설립된 청라국제업무타운은 포스코건설 등 10개 건설사와 우리투자증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금융출자자들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LH와 청라국제업무타운은 2008년 8월 청라국제도시 전체 부지 1778만㎡ 가운데 127만㎡에 대한 토지매매 계약과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청라국제업무타운은 매각대금(6171억원) 중 4132억원을 납부했다.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은 LH 자금난 등으로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15개 건설사가 8000여가구를 공급했지만 입주율은 40%에도 못 미친다. 도시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한 데다, 당초 개발계획이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라국제도시의 핵심 사업인 국제금융단지 프로젝트는 LH의 자금난 등으로 사업자 선정 절차가 중지됐다.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 역시 인천시가 추진하는 로봇랜드 조성사업과 맞물려 개발시기를 점칠 수 없는 실정이다. 금융·업무·레저 중심의 국제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 무색해지고 있다. 게다가 청라지구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마저 불투명해 입주민들이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청라국제도시의 한 입주자는 “건설사와 LH가 당초 아파트 분양 당시 각종 개발계획을 내세우며 홍보했지만 제대로 진행된 것이 거의 없다.”면서 “생활 불편은 물론이고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분양받은 아파트가 가격이 더 떨어져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9) 조광조와 중종

    [선택! 역사를 갈랐다] (9) 조광조와 중종

    조광조(호 靜庵·정암, 시호 文正·문정)의 일생은 짧고 격절(激切)했다. 1519년(중종14) 겨울, 전라도 능주에서 사약을 마시게 되었을 때 그의 나이 38세였다. 이 젊은 선비가 남긴 일화들은 금세 신화가 되었고, 후세는 그를 성리학의 순교자로 기억하였다. ●절명시 전승되는 그의 최후 장면은 장엄한 서사다. 그때 조광조는 서울에서 내려온 금부도사(禁府都事)를 정중히 맞이하고, “임금께서 죽음을 명하셨다면 반드시 죄명이 있을 것이다.” 라며 죄명을 물었다. 그런데 가져온 명령서에는 죄명이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을 대접하는 도리가 이렇게도 초라하단 말인가.” 라면서 “당장에 상소를 올려 바로잡아야 될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에 관한 일이라 그만둔다”고 훈계했다. 사약을 마시기 전에 조광조는 시 한편을 읊었다. “나라님 사랑 아버지 사랑하듯 하였소(愛君如愛父). 나라일 걱정 내 집안일처럼 걱정하였소(憂國如憂家). 밝은 해가 세상을 내리쬐시니(白日臨下土), 밝고 밝게 비추어 내 마음 아시리라(昭昭照丹衷).” 이 서사에는 세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우선 그는 만고 충신이며, 지순(至純)한 도덕군자이고, 세사를 초탈한 영웅이란 것이다. 이것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조광조에 대한 집단기억으로 정착되어 성리학자들 사이에서 끝없는 추모의 정을 불러일으켰다. ●기묘사화와 후세의 평가 정치가 조광조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쉬움으로 일관되었다. 학문이 완숙되기도 전에 정치에 뛰어들어 과격한 개혁을 추진하다 실패하였으니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이이(1536~1584, 호 栗谷·율곡)는 “사람들은 입 모아 말하기를, 시기가 성숙하지 못한 탓으로 돌렸다.”라고 말했다. 조광조를 쓰러뜨린 것은 기묘사화(己卯士禍)였다. 그 시작은 1519년 11월 16일(음력) 아침이었다. 중종은 남곤, 심정 및 홍경주와 함께 정치적 소동을 일으켰다. 그들은 “사사로이 붕당을 지은” 죄로 조광조와 김정, 김식 및 김구 등 4명을 주범으로 몰았다. 윤자임, 박세희, 박훈 및 기준 등도 부화뇌동한 혐의로 엮였다. 붕당의 몸통으로 거론된 이들 8명은 당년 20~30대로,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각지로 유배되었다. 그들 대다수는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문제가 된 자신의 정치행위에 대해 조광조는 “나라의 병통이 이원(利源)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국가의 명맥을 영구히 새롭게 할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을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알다시피 사적 ‘이익’의 추구는 성리학의 금기사항이었다. 그런 점에서 중종반정 때 117명이나 되는 신하들이 마구잡이로 정국공신(靖國功臣)에 책봉된 것이 조광조 등의 입장에서 보면 큰 문제였다. 그래서 그들은 문제가 있는 76명의 공신칭호를 박탈하였다. 공신세력은 이에 분노했고, 중종은 반색하였다. 조광조 등이 숙청의 역풍을 맞은 것은 물론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네 가지 사실이 가려져 있었다. 첫째, 사건의 총지휘자가 중종이었다는 점이다. 둘째, 훈구파의 우두머리라는 남곤이 실상은 공신이 아니고 사림파의 영수 김종직의 제자였다는 사실이다. 셋째, 조광조 일파의 정치적 성격은 다양해, 기준과 권전 등의 급진파가 있었나 하면, 김안국·김정국 형제 등 소극적 지지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조광조의 노선이 실은 선배 박경(?~1507)의 노선을 충실히 계승하였다는 점이다. ●조광조는 박경의 후계자 1507년(중종2) 박경 등의 역모사건이 발생하였다. 놀랍게도 조광조를 비롯해 그 동지 김식, 공서린 및 조광좌 등이 연루되었다. 주모자 박경은 사림파의 종장(宗匠) 김일손(1464~1498) 계열의 학자였다. 서얼이었던 박경은 정국공신들의 전횡을 막기 위해 변란을 꾀했으나 실패하였다. 몇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박경은 정치적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중용’(中庸)‘대학’(大學)을 숙독하는 것이 제일”이라며 성리학의 근본가치를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과거제를 폐지하고 대신에 ‘향리 선거법’ 즉, 추천제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또한 관행에 구애되지 않고 인재를 발탁할 것, 특히 서얼과 종친에 대한 차별을 문제 삼았다. 청년 조광조 등은 박경의 견해에 공감하였다. 서얼과 종친에 관한 부분을 뺀 나머지 사항들은 고스란히 조광조의 개혁정치에 중심축이 되었다. 한마디로 조광조 등은 박경의 뜻을 계승하여 성리학의 이상을 추구하였던 것이다. ●조광조의 도학적 리더십 조광조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된 데는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우선 그는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법 집행이 공정하였기 때문에 서민들의 지지가 컸다. 오죽했으면 조광조가 유배를 당하자 한성부 향도들이 들고 일어날 정도였겠는가. 그때 1000명이 넘는 유생들도 대궐에 난입해 조광조의 구명을 요구했다. 조광조는 소통에 능하였고, 그래서 동지들의 신뢰가 대단했다. 특히 김정 및 한충 등과는 큰 이불과 긴 베개를 펴놓고 함께 잠을 잘 정도로 가까웠다. 그들의 우정은 죽기까지 조금도 변치 않았다. 또한 조광조는 정치적 명분이 뚜렷했고, 모든 일을 끝까지 정열적으로 밀고나가는 사람이었다. 반대파에 대한 공격 역시 격렬했다. “벼슬을 얻으려고 애쓰거나 벼슬을 잃을까 걱정하는 무리들이 중요한 자리에 설 수 없게 되어, 겉으로는 칭찬하나 속으로는 욕하였다.”고 할 정도였다. 조광조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찬반 양편으로 갈라섰다. ●왕이 최고의 성리학자라야! 조광조는 요순시대의 재현을 확신했다. 1515년(중종15)의 증광문과시험 시권(답안지)에서 그는, 명도(明道)와 근독(謹獨)을 통해 황금시대를 복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펼친 이상(理想) 정치운동의 핵심은 왕도정치(王道政治)에 있었다. “임금은 하늘과 같고 신하들은 사계절과 같습니다.” 조광조는 이런 주장을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왕을 만인의 스승, 즉 군사(君師) 또는 철인군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조광조는 중종에게 ‘근독’과 ‘명도’를 주문하였다. 그러나 그것으로 이상정치가 구현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훗날의 예를 보아도 ‘군사’를 자처한 당대 최고의 석학 정조 때에도 요순시대는 재현되지 않았다. 그야 어떻든 조광조는 이상정치의 구현을 위해 중종에게 대학과 중용 공부를 강조하였다. 특히 대학을 중시하였다. “비록 대학 한 권밖에 없다 해도 (왕은) 정치를 해나갈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조광조는 ‘소학’도 높이 평가했다. “세종 때는 오직 ‘소학’의 도(道)에 마음을 썼으므로, 그 책을 널리 반포하였습니다.”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주희를 비롯한 송나라의 성리학자들도 이미 ‘소학’과 ‘대학’이 표리관계임을 말하였다. ‘소학’은 성리학적 행동규범을 가르치는 교과서요, ‘대학’은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길을 단계적으로 제시하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조광조는 성리학으로 새 세상을 열고자 하였다. ●인간적 삶이 평탄하지 못했던 중종 물론 조광조 등이 이념에만 매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들은 실제로 공신세력을 약화시켰고, 현량과를 실시하고 향약을 보급하는 등 몇 가지 개혁안을 강력하게 추진하였다. 그럼에도 기묘사화라는 역풍에 휩쓸려 좌초하였다. 조광조 등은 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대세를 뒤엎지 못하였다. 왕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종이었다. 인간적 삶이 평탄하지 못했던 왕은 누구든 불신하였다. 우선 자신을 추대한 반정공신들도 믿지 못했다. 사림파를 요직에 임명하기 시작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림파라고 해서 중종이 끝까지 총애할 리가 없었다. 중종은 4년간의 정치적 밀월 끝에 결국 조광조를 배신하였다. 처음부터 중종에게는 이상정치의 구현이라는 바람이 없었다. “왕은 (경연에서) 몸이 피로하고 괴로워서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다가 고쳐 앉기도 하고 때로는 용상(龍床)에서 퉁 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조광조와 김식 등은 중종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중종이 ‘소인’(小人)들에게 쏠리는 날이 올 것을 예측하였다. 특히 조광조는 자신들이 붕당(朋黨)을 만든 죄로 일망타진될 것을 내다보았다. 이러한 위험을 짐작하고서도 왕도정치의 길을 계속 걸어갔으니, 그들은 이상을 위하여 순교한 것이다. ●조광조의 유산 중종이 공신들의 품에서 벗어날 생각을 구체화한 것은 1512년(중종7년)쯤이었다. 부왕 성종이 사림파를 등용했던 것처럼 중종도 새 인물들을 찾았다. 그에 부응해 이조판서 안당이 조광조를 추천했다. 조광조는 동지들을 조정으로 불러들여 이상사회를 꿈꾸었다. 이성동 등 급진파는 삼정승까지 노골적으로 공격하며 개혁을 외쳤다. 왕과 공신들은 그들을 혐오하였다. 1519년 겨울, 그들은 사화를 일으켜 이상주의자들을 내쫓았다. 그러자 낡은 정치가 재연되었다. 중종은 외척과 권신들을 들였다 내쳤다하며 세월을 허비했다. 이에 불만을 가진 선비들은 ‘불나비’ 조광조를 잊지 못했다. 그들은 조광조의 뒤를 이어 성리학 지상주의의 깃발을 더욱 높이 세웠다. 마침내 백인걸 등의 노력으로 조광조는 문묘에 배향되어 조선 선비들의 영원한 아이콘이 되었다. 신자유주의가 여기저기서 굉장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그 본영인 미국 경제가 벌써 몇 년째 신음소리를 낸다. 스페인과 그리스 등은 아예 국가부도의 위기를 맞았다. 한국사회의 현안인 양극화와 청년실업의 문제 또한 신자유주의의 여파다. 그래서 지금은 근본적인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고식적인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 의미의 새로움이 요청된다. 우리가 조광조의 부활을 소망하는 이유다. 21세기의 그 개혁사상가는 구체제의 귀결인 지배와 종속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공존공생의 평화공동체를 일으킬 것이다. 착취와 오염으로 병든 생태계에 새 숨을 불어넣을 그의 출현을 기다린다. 백승종(마을공동체문화연구소 대표,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
  • [사설] 문대성 탈당이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하라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온 문대성(부산 사하갑)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어제 새누리당을 탈당했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온갖 변명과 핑계로 국민을 기만했으니 반응이 싸늘한 것은 당연하다. 문 당선자는 자신의 탈당 번복에 대해 “탈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구민들의 생각과 민심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둘러댔다. 면피성 발언에 불과한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될까. 문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권한다. 민심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더 곰곰 생각해 보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라. 마지못한 탈당으로 끝날 일이 결코 아니다. 당연히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냉엄한 민심이다. 그것이 그나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남은 자긍심이라도 지키는 길이다. 최소한의 상식만 있어도 표절임을 명백히 알 수 있음에도 문 당선자는 국민대 심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버티는 만용을 부렸다. 자신의 논문 표절 여부를 심사하는 교수들의 논문에 대해 역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와 ‘저질 꼼수’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운동이랑 공부를 병행하다 보면 그럴 수 있는 부분”이라니, 운동선수는 논문을 베낄 수도 있다는 말인가. 운동선수 출신을 스스로 비하하는 일이 아닌가. 문 당선자는 탈당함으로써 그토록 숨어들려고 했던 집권여당의 정치적 보호막에서 벗어났다.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스포츠계와 학계, 정계 전반에 끼친 해악이 너무 큰 만큼 그에 대한 심판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미 도덕적 파산선고를 받은 그에게서 정상적인 의원활동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끝내 ‘식물 국회의원’으로 정치불신의 불쏘시개 역할을 자임한다면 더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질 것이 뻔하다. 하루속히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새누리당으로서도 ‘문대성 쇼크’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선거기간 내내 표절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여기저기 눈치만 살피다 실기했다. 국민 앞에 깊이 사과해야 한다. 문제 인물의 영입과 공천을 주도한 책임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다.
  • ‘표절 판정’ 문대성 탈당

    ‘표절 판정’ 문대성 탈당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국회의원 당선자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여부를 심사해 온 국민대가 20일 문 당선자의 논문이 상당 부분 표절된 것이라는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 당선자는 국민대 발표와 동시에 탈당했다. 성추문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형태 당선자에 이어 문 당선자까지 탈당하면서 새누리당의 19대 국회 의석은 당초 152석에서 과반에 1석 모자라는 150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문 당선자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실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하다. 저는 오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당선자는 “모든 것이 제 책임으로,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것도, 탈당 번복으로 인해 국민을 혼란하게 한 것도 저의 잘못”이라면서 “당의 탈당 권고를 받고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로 인해 정치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거나 당의 쇄신과 정권 재창출에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저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이 부담을 털고 민생에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문 당선자의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에 해당한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대는 당초 다음 달 초에 표절 여부 심의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 당선자의 표절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자 발표 시기를 앞당겼다. 이채성 국민대 연구윤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논문 연구 주제와 연구 목적의 일부가 명지대 김모씨의 박사 학위 논문과 중복될 뿐만 아니라 서론, 이론적 배경 및 논의의 기술이 상당 부분 일치했다.”면서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났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이 공천 과정에서 문 당선인의 표절 문제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당선자의 탈당으로 19대 국회는 추가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새누리당 150석,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5석의 구성으로 오는 6월 출범하게 됐다. 이재연·김동현기자 oscal@seoul.co.kr
  • 송명근 “카바수술 환자 정보 공개하겠다”

    논란이 되고 있는 ‘카바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성형술)의 개발자인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20일 카바수술 환자 정보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카바수술 전문가 토론회’에서 대한심장학회가 카바수술 결과를 조사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또 “조사를 위한 카바수술 환자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이며, 다른 결과가 나오면 교수직을 사직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송 교수는 “불신이 이렇게 심한지 몰랐다.”면서 “불신의 정도가 심해 사기꾼으로까지 몰렸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나온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쟁점 사항을 내가 반박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송 교수와 카바수술을 반대하는 교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송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한 안전성에 맞서 김덕경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와 정철현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등이 반대 의견을 폈다. 토론회에서는 판막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송 교수의 주장과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반대 의견이 부딪힘에 따라 입장차만 확인했다. 6년째 평행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카바수술은 손상된 심장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통째 갈아 주는 기존 수술과 달리 판막 잎사귀만 바꿔 주고, 판막 주변에 특수 링을 대는 수술법이다. 송 교수가 1990년대 개발해 지금까지 약 1000명의 환자에게 시술했다. 그러나 학계에서 안전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카바수술에 대한 검증을 조건으로 일단 환자가 수술비 전액을 내는 비급여로 고시해 카바수술이 이뤄지도록 했다. 조건부 비급여는 오는 6월 14일까지다. 이후에 카바수술을 조건부 비급여로 계속 유지할지, 중단시킬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심평원은 건국대병원이 지난해 6월 이후 79명에 대해 카바수술이 아닌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진료비를 청구한 것과 관련, “진료비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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