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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6자 대신 한·중·일 해결 모색을”

    “북핵, 6자 대신 한·중·일 해결 모색을”

    14일 열린 한·일 국제포럼에서는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와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일본연구소 소장), 와타나베 히로시 국제협력은행 부총재의 주제발표에 이어 패널 간 3자 토론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20분 남짓 이어진 이날 토론에서 패널들은 특히 중국의 부상과 북한 핵문제 등으로 불거진 다른 동북아 국가들과의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 교수는 와타나베 부총재에게 “동북아에서 한·중·일 영토문제와 북한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핵실험으로 국제적 우려를 낳고 있는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와타나베 부총재는 “6자회담의 틀을 통해 해결해야 할지 한·중·일의 틀로 논의해야 할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된다면 일정 수준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와타나베 부총재는 이 교수에게 한·중·일 3국 간 인식의 차이를 물었다. 이에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일본은 중국에 대해서는 불신감을, 한국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독도 문제로 일본 내 영토 내셔널리즘이 한국으로 쏠렸다가 중·일 간 영토문제가 불거지며 일시적으로 사그라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한류 등으로 한·일 양국이 가까워졌다고는 하지만 이들 관계가 언제든지 깨질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동북아 문제와 관련, 와타나베 부총재는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 한·일 양국의 경험이 중국에 제공될 수 있고 이를 통해 동북아 전체가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부상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 간 관계가 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교수는 박 교수에게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서로를 중요시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이 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교수는 “한국이 국제적으로 성숙하면서 과잉된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불황을 겪고 있지만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인 일본을 한국이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답했다. 토론에서는 시민사회의 역할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포럼을 참관한 오가와 요시히로 홍익대 부교수는 패널들에게 “국제적 맥락에서 폭넓은 시각으로 동아시아 전체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간 가치관의 공유가 중요하다”면서 “가치관 공유를 위해서는 현재 시민사회 교류 이상의 무엇이 양국에 필요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교수는 “한·일 양국이 현재까지 이룬 성숙된 관계는 당장의 성과는 나오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양국이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했음도 알아달라”고 주문했다. 이 교수도 “양국이 함께 맞고 있는 도전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경제 이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최근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이 앞으로 계속될지를 묻는 질문에 와타나베 부총재는 “아시아 역내에서 통화가 너무 크게 변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엔저 현상은 일정 수준에서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인수위, 언론 해고자 구제 협의창구 합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4일 노사 갈등으로 극한 대립을 빚고 있는 언론사 노조 지도부와 회동해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이른바 국민 대통합 행보 차원으로, 해고자 복직과 낙하산 경영진에 대한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김경재 수석부위원장, 하태경 총괄간사, 김준용 위원 등은 이날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합위 사무실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과 KBS·MBC·YTN·연합뉴스 노조위원장 등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국민대통합위와 언론 노조는 이 자리에서 파업으로 인한 해고자, 징계자 구제를 위한 협의 창구를 두기로 합의했다. 국민대통합위 관계자는 “인수위가 끝나기 전까지 실무적 논의를 할 창구를 마련하기로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보고서를 충실히 작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 노조는 이날 ▲낙하산 사장 퇴진 및 임명 금지 ▲파업 해고자 및 징계자 즉각 구제 ▲정권의 언론 장악 방지를 위한 공영언론사 지배 구조 개선 등을 담은 제도적 장치 마련 ▲방송진흥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으로 인한 방송 장악 우려 불식 등의 4대 요구사항을 국민대통합위에 전하고 박 당선인의 답변을 촉구했다. KBS와 MBC, YTN, 연합뉴스 노조는 지난해 불공정 보도 시정과 낙하산 사장 퇴진 등을 촉구하며 잇따라 파업을 벌였으며 일부 사업장에는 해고 등의 중징계에 따른 후유증이 남아 있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군사 정권 이후 가장 언론의 불신을 받는 정부가 됐다”면서 “앞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서로가 공존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날씨가 따뜻해진 것처럼 언론 노사 관계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대통합위 관계자가 전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종원 “한·일관계 주체적으로…역사·영토 문제 접근 방식 바꿔야”

    이종원 “한·일관계 주체적으로…역사·영토 문제 접근 방식 바꿔야”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14일 “한·일 관계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며 두 나라의 선택에 따라 진화할 수도 퇴화할 수도 있다”면서 주체적인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0년 동안 한·일 관계 발전론을 펼치고 있는 이 교수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포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다’ 주제발표를 통해 “반세기 이상에 걸친 한·일 관계는 양국의 주체적 노력의 산물이라기 보다 객관적인 상황에 의존한 부분이 적지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불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30여년에 이르는 일본 생활 동안 지금이 양국에 대한 감정이 최저점에 달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양국 정부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 결과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를 시작으로 경제, 시민사회의 교류가 이어지면서 과거사 문제가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지만 이에 대한 두 나라의 처리가 엇갈리는 바람에 불신과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두 나라의 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과거를 직시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영토·영해 문제 역시 주권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바꿔 ‘윈윈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동아시아는 ‘신냉전’과 ‘공동체’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중국의 급속한 대두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정치·군사대국을 지향하면서 이른바 ‘중국위협론’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중국을 봉쇄해야 한다는 ‘신냉전’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도 이 신냉전적 발상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한국의 경우 일본과는 달리 중국과의 관계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동아시아의 세력균형 변화에 대한 위기감을 공유하면서도 중국과의 대립은 피하자는 전략적인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한국은 동아시아 공동체의 형성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 정상은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포괄하는 동아시아 지역협력 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데라시마 지쓰로 “유럽처럼 단계적 접근 과정을 거쳐야”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 총합연구소 이사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포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한중일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상호 협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역사적 응어리가 남아 있는 동아시아에서, 유럽연합(EU) 같은 공동체가 단기간 내에 형성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공동체를 주장하기는 쉽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상호 불신의 벽을 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동아시아에 상호 불신이 똬리를 틀게 된 배경을 친아(親亞)를 침아(侵亞)로 반전시킨 일본 근대사에서 찾았다. 일본이 서양 열강의 압력에 고통받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연대하는 대신 스스로 서구 열강을 모방해 새로운 식민지 제국을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한국 사람도, 중국 사람도 일본에 대한 응어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전후 일본도 미국을 통해서만 세계를 보게 돼 아시아에서 다른 나라들과 눈높이를 맞춰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일 세 나라 사이에 상호 불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표면적으로는 아시아 연계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난징 대학살, 종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다 보면 서로에 대한 짜증과 불신이 증폭된다”고도 했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그렇기 때문에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며 유럽의 단계적 접근법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적대적 관계에 있던 독일과 프랑스가 전후 석유 공동체 구상 등을 시작으로 상호 불신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곧 EU 통합 과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상호 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으로 캠퍼스 아시아 구상 같은 청년 교류, 아시아 금융 위기 방지를 위한 통화 교환 협정 체결, 아시아 전체 에너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공통 에너지 정책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듯 실리를 축적해 나가는 과정이 언뜻 보면 멀리 돌아가는 것 같지만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전세계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며 “북한이 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냉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고아 같은 존재”라며 “글로벌화 시대에 국제적으로 고립되면 살아갈 수 없는 점을 언젠가 북한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발산하고 있는 메시지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나 체 게바라와는 달리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은 전혀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라는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전한 공교육 불신… 중·고교 사교육비 증가

    정부가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교육 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규모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줄었지만 중·고교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었다. 수학은 전체 사교육 시장 자체가 확대됐다. ‘학교 수업 보충’이 사교육의 가장 큰 이유로 조사되는 등 학부모들의 공교육 불신은 여전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6일 통계청에 의뢰해 전국 1065개 초·중·고교 학부모 4만 4000명과 학생 3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사교육비·의식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명목 사교육비 총규모는 2011년보다 1조 1000억원(5.4%) 줄어든 19조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사교육비 통계 조사가 시작된 후 명목 사교육비 총액이 2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도 2007년 22조 5000억원, 2009년 22조 3000억원, 2011년 19조 4000억원, 2012년 17조 4000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월 1인당 사교육비는 2011년보다 4000원(1.7%) 줄어든 23만 6000원이었다. 사교육비 총액이 감소한 것은 초등학교의 영향이 가장 컸다.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2012년 7조 8000억원으로 2011년보다 14.3% 줄었다. 방과후학교가 확대되면서 참여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중학교는 사교육비 총액이 6조 1000억원으로 2011년 대비 1.9%, 일반고는 4조 9083억원으로 2011년 대비 3.0% 증가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중고생 영어·수학 학원비 매년 늘어… ‘방과 후 학교’ 내실화해야

    중고생 영어·수학 학원비 매년 늘어… ‘방과 후 학교’ 내실화해야

    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년 사교육비 통계 결과’는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던 정부의 절감 대책이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사교육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중·고등학교 단계에서 주요 교과목의 사교육비가 꾸준히 늘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수업과 방과후 프로그램의 내실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체적인 사교육 정책 자체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높다. 교과부는 2009년 이후 사교육비 총 규모와 1인당 사교육비가 꾸준히 줄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학교급과 교과목 등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1인당 사교육비는 초등학교에서 9.1% 줄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5.3%, 2.8% 늘어났다. 학생 수의 절대 규모가 해마다 줄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전체 규모만으로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말하기도 어렵다.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2011년 698만 6847명에서 지난해 672만 1176명으로 3.8% 줄었다. 중고생들의 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목 사교육비는 오히려 2010년 이후 해마다 늘었다. 중학생 1인당 영어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2010년 9만 1000원에서 2011년 9만 5000원, 2012년 10만 4000원으로 늘었고 수학 사교육비 역시 각각 9만원, 9만 7000원, 10만 8000원 등 증가세를 보였다. 고교생 영어의 경우 2010년 6만 2000원에서 2011년 6만 5000원, 2012년 6만 6000원으로 늘었으며 수학 역시 해마다 8만 6000원, 8만 7000원, 9만 3000원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등 고교 체제가 서열화되면서 중학교 단계의 사교육 경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사교육 대체 프로그램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와 EBS 프로그램 등의 사교육 대체효과도 확인되지 않았다. 교과 관련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참여율은 중학교는 2011년 40.1%에서 2012년 36.1%로, 고등학교는 73.5%에서 65.5%로 떨어졌다. 방과후 학교의 사교육 대체 효과에 대해서는 교과부조차 불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신익현 교과부 교육기반통계국장은 “중학교에서 학원을 대신할 수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의 보완이 부족했기 때문에 사교육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역별 사교육비 격차도 여전히 심각했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31만 2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소도시(23만 4000원), 광역시(23만원), 읍면지역(15만원) 순이었다. 시·도별로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가장 적은 곳은 전남(17만 2000원)이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스카우트(KBS1 밤 7시 30분) 멋스럽게 늘 즐겨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을 만드는 ‘돌실나이’는 25개 전국 대리점과 2개 해외매장,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 등 총 30개 유통망을 확보하고 연매출 90억원을 이어 가고 있다. 우리 옷의 대중화를 이끄는 꿈의 기업.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우리 옷을 만드는 ‘돌실나이’에 입사할 최후의 1인은 누가 될까.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시) 영국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지 오래지만 인종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브래드퍼드 시민 100여명에게 영국 영주권 취득 시험을 실시한 뒤 시험에 떨어진 사람 중 8명을 선정해 한 집에 살게 했다. 참가자들은 인종과 종교, 문화적인 면에서 공통점이 거의 없고 서로에 대한 선입견과 무지로 처음부터 갈등을 겪게 된다. ■수목미니시리즈 7급 공무원(MBC 밤 9시 55분) 1년 만에 면접실에서 서원(최강희)과 마주친 길로(주원)는 반가움과 불신이 교차하며 감정이 복잡해진다. 서원 또한 주만의 회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길로와 친해지라는 임무를 받고 머리가 복잡하기만 하다. 한편 도하(황찬성)는 길로와 다시 만난 서원이 자꾸 신경 쓰인다. ■짝(SBS 밤 11시 15분) 애정촌 44기로 홍콩에서 온 쌍둥이 형제, 경찰대 출신 경찰공무원 등 쟁쟁한 훈남들과 미스코리아 출신 모델, 연세대 출신 은행원, 증권사 여비서 등 개성 뚜렷한 미모의 여성들이 모였다. 그중 평소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지만 남자 5호와 함께 있는 것이 편하고 즐겁다는 여자 3호. 과연 이들은 짝이 될 수 있을까. ■다큐10+(EBS 밤 11시 15분) 빛과 색에 둘러싸여 살아가지만 우리가 빛과 색에 대해 아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 눈이 감지할 수 있는 빛과 색도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외에도 빛은 존재한다. 인류는 빛과 색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쌓아 왔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빛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지구온난화로 생존을 위협받는 북극곰과 그린란드 주민들의 일상을 엿본다. 해수면의 상승을 초래한 빙산의 해빙, 땅바닥을 드러낸 알프스의 빙하지대. 지구온난화로 빚어지는 각종 이상기후 현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급격한 변화를 초래한 농업 환경의 변화로 식량문제가 대두하고 있는 현장을 살펴본다.
  • 총기 규제하자는 오바마, 사격사진 공개한 이유는?

    미국 내 총기규제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백악관이 사격을 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로 총을 쏴 본 적이 없을 것이라는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공개됐지만 논란도 만만치 않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댄 파이퍼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사격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지난해 8월 4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스키트사격(클레이 사격의 일종)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강도 높은 총기규제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시사주간지 ‘뉴리퍼블릭’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취미 중 하나로 스키트사격을 꼽았으며 “사냥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항상 스키트사격을 한다”면서 “나는 미국인들의 전통인 사격을 깊이 존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총기규제 강화에 대한 총기업계의 불만 여론을 잠재우고, 총기 소지를 주장하는 보수주의자들을 달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이 같은 내용의 인터뷰 이후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까지 사냥 관련 언급을 한 적이 없고, 사격을 하는 모습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언의 진실성을 문제 삼았다. 공화당의 마샤 블랙번 하원의원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사격을 할 줄 안다면 왜 우리는 이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사진을 본 적도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런 불신을 불식하기 위해 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사격 사진을 전격 공개했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미국총기협회(NRA) 측은 “한 장의 사진이 그동안 모든 총기를 금지하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총기규제 대책을 지지해 온 오바마 대통령의 경력을 지울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 스키트사격협회(NSSA) 관계자도 “사진 속 오바마 대통령의 사격 자세는 그가 평소에 사격을 자주 하지 않는 ‘초보자’임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바람’ 앞에 속타는 민주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고민이 깊다. 대통령 선거 패배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도 당 쇄신 분위기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사퇴가 사회 지도층은 물론 여야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이어지고 ‘제2 안철수 현상’이 조기 가시화될 조짐까지 보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수많은 토론회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지만 지리멸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민주당이 사는 길’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요즘 머리가 복잡하다. 빠개질 것 같다.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정대철 전 의원은 “현재의 민주당이 죽어야 사는 길이라고 토론회 제목을 정하려다 심한 것 같아 고쳤다”며 고민의 일단을 털어놨다. 토론회 발표자들도 최근 민주당의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은 정당 재편성 과정에서 몰락할 수도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추진할지도 모르는 신당과의 경쟁에서 패하면 흡수 통합될 수도 있다. 발전적 해체를 포함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특정 계파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집착하다가는 민주당이 외부 충격에 의해 분해되는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1~2일 충남 보령에서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등 400여명이 모여 워크숍을 열고 대선 패배 원인을 진단한다. 그러나 대선 평가와 전당대회 규칙 등을 놓고 계파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어 주류와 비주류 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겉으로는 변화, 혁신을 외치지만 절박감이나 위기감은 찾아보기 어려워 서로 ‘네 탓’만 하다 끝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현재 김 전 후보자의 낙마 문제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중도 강화 노선 투쟁 등 파열음 때문에 지지자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김 전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잠복기에 들어갔던 안철수 현상이 폭발적으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안철수 현상의 토대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다. 민생 현안이 줄줄이 밀리면 정치 불신으로 이어지고 안 전 교수에게로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황주홍 의원은 “민주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가지 못할 경우 안철수의 제3신당이 나올 것이고 야권은 분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마저 안철수 현상 재연을 걱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그들도 5년 전엔 그랬다/김태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그들도 5년 전엔 그랬다/김태균 사회부 차장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막판에 큰일 하나를 추가했다. 지난 5년간 안 하는 편이 나은 일도 있었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도 있었지만 이번엔 명백히 후자에 속하는 일이다. 자신의 최측근 인사들을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감옥에서 풀어줬다. 국민은 물론이고 후임자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도 철저하게 무시됐다. 아름다운 퇴장에 대한 최소한의 미련만큼은 대통령이 갖고 있기를 바랐던 사람들은 다시 한번 실망했다. 새 대통령 취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물러나는 대통령의 5년 전 취임사가 궁금해졌다. 200자 원고지로 50장이 넘는 2008년 2월 25일 이 대통령의 취임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제게 주어진 역사적·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구집권세력의 여망을 한몸에 받은 새 대통령의 희열과 각오가 읽혀진다. 이 대통령은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 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내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다”면서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를 열고 정부 혁신과 경제구조 혁신을 통해 ‘작은 정부, 큰 시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가 풀어낸 대한민국의 청사진은 화려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대기업과 협력하고 경쟁하도록 하겠다.’, ‘능동적·예방적 복지로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정부가 보육의 짐을 덜어 저출산 문제 및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 ‘교육복지를 달성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 ‘실용의 잣대로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5년이 흐른 지금 이 대통령의 희망과 포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경제정의, 교육혁신, 남북관계, 선진복지 등 이슈는 사라지고 불통과 갈등, 불신이 남루한 잔해로 사방에 널려 있다. 정부기관 사이에 벌어지는 ‘4대강’ 논란은 이를 압축한 하이라이트다. 이 대통령의 취임사는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국민이 합심하여 떨치고 나서면 해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로 끝을 맺고 있다. 박 당선인의 취임사도 이 대통령의 취임사와 크게 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가 그리는 큰 틀의 미래 비전은 방법론 정도의 차이를 보일 뿐 전임자의 취임사에 고스란히 들어 있던 것들이다. 하지만 당선 이후 40여일간 보여준 모습대로라면 박 당선인이 앞으로 25일 후에 낭독하게 될 취임사가 전임자의 그것처럼 ‘실패한 계획서’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무엇보다도 향후 5년의 비전을 알리고 희망을 심어줘도 시원찮을 판에 ‘불통’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차기 대통령의 첫 국무총리 후보가 개인문제로 낙마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경제, 복지, 노동에 대한 건전한 이슈 논쟁이 있어야 할 자리를 불필요한 논란과 가십이 대신하고 있다. 전임자의 ‘실패’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것 같아 걱정이다. windsea@seoul.co.kr
  • 배출 후보마다 의혹투성이… 헌재 위상 흔들

    헌법재판소 출신과 소속 재판관이 새 정부 요직 후보로 거론되면서 독립기관인 헌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헌재를 둘러싼 논란의 인물들은 이동흡(62) 헌재소장 후보자를 필두로 김용준(75) 국무총리 후보자와 안창호(56) 헌법재판관이다. 이 소장 후보자와 김 총리 후보자는 각각 헌법재판관과 헌재 소장 출신이고 현직인 안 재판관은 서울 고검장 출신이다. 이 소장 후보자와 김 총리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지명됐고, 지난해 9월 헌법재판관으로 취임한 안 재판관은 검찰총장 임명을 위한 후보자 검증에 동의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안 재판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무부로부터 검찰총장 후보로 천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2~3일 정도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한 끝에 인사 검증에 동의했다”면서 “고위공직자로서 (새로운) 공직에 대한 선택은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고, 임명권자의 선택과 판단의 폭을 넓혀 준다는 차원에서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재판관은 인사 검증 동의와 관련, “박 당선인 측과의 접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와 박 당선인 측이 안 재판관을 검찰총장으로 내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헌재 관계자는 “안 재판관이 검찰에서 헌재로 옮긴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검찰 수장이 된다면 헌법 해석기관인 헌재마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며 “헌재 재판관이 임기 중 다른 공직으로 옮기기 위해 인사 검증에 동의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전 헌재 소장의 총리 지명을 놓고도 헌재의 권위 실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가 총리에 임명되면 국가 의전서열 4위(헌재소장) 출신에서 의전서열 5위(국무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특정업무경비 유용,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 끝에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이 헌재소장 후보자는 청문회가 끝난 지난 22일 이후부터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이 후보자는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헌재의 관행이었다”는 식으로 답변했지만, 대부분 이 후보자의 답변과는 다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헌재 주변에서는 이 후보자가 헌재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헌재의 한 선임 연구원은 “헌재 출신 또는 소속 인사가 정치권에 휘말리면서 헌재의 신뢰성마저도 사상 유례 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국민들이 헌재 결정마저 불신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소장 공석에 따라 재판관 회의를 소집, 송두환(64) 재판관을 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커버스토리] 정권운명은 증세가 좌우?

    세금을 늘리는 일은 정치권에서 ‘악마와의 키스’에 비유된다. 필요한 재원을 확실하게 늘릴 수 있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조세저항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특히 부가가치세처럼 모든 국민이 동등하게 내는 세금은 서민들로부터 “왜 우리 주머니를 터는가”라는 반발을 살 수 있다. 차기 정부가 막대한 복지재원 조달 방법을 놓고 고심하면서도 섣불리 증세 카드를 꺼내들지 못하는 이유다. 1978년 총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은 신민당에 득표율 1.1%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바로 직전 해인 1977년 박정희 정권은 세율 10%의 부가세를 도입했다. 민심이 들끓었다. 1980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항소이유 보충서’에서 박 대통령을 시해한 동기로 1979년 10월 부산·마산 항쟁(부마항쟁)과 이에 대처하는 정권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부마항쟁을 “불순세력의 사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에 의한 민중 봉기”라고 규정한 뒤 “체제에 대한 반항, 정책에 대한 불신, 물가고 및 조세 저항이 복합된 문자 그대로 민란이었다”고 진술했다. 1979년에는 제2차 오일 쇼크(석유 파동)까지 겹쳐 소비자 물가가 18.3%나 치솟았다. 결국 부가세에서 시작된 민심 이탈이 부마항쟁을 촉발했고 이것이 유신정권의 붕괴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지금도 학계 일각에 존재한다. 부마항쟁이 조세 저항 성격도 띠었다는 사실은 ‘부가세를 철폐하라’ ‘잘 먹고 잘살아라’ 등의 당시 시위대 구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무서와 부유층도 공격당했다. 당시 언론들은 박종규 마산 국회의원의 호화주택과 샹들리에가 켜진 도로변 고급주택 등이 시위대의 돌팔매질을 당했다고 전했다. 증세 때문에 정권이 바뀐 사례는 일본에도 있다. 1987년 일본 자민당의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는 부가세의 일종인 ‘매상세’(賣上稅)를 도입하려고 했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해소하고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법인세·소득세는 줄이면서 모든 국민에게 매상세 부담을 지운다는 발상은 거센 저항을 야기했다. 결국 나카소네 총리의 5년 장기집권은 종지부를 찍었다. 최근의 정권교체도 부가세가 좌우했다. 일본 민주당은 2009년 중의원 308석(64%)을 얻어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지난해 12월 총선에서는 100석도 얻지 못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도 원인이었지만 소비세(부가세) 동결 공약을 파기한 것이 결정타였다. 230%에 이르는 정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세수 확대가 절실하다고 설득했지만 정권 지지율은 10% 밑으로 수직낙하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동작 ‘갈등분쟁조정協’효과 톡톡

    서울 동작구가 설립한 ‘갈등분쟁조정협의회’가 주민 갈등 조정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24일 구에 따르면 지난 18일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협의회 위원과 갈등 민원 관리 부서장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 운영 성과 보고회를 가졌다. 협의회는 오해와 불신으로 소통하기 어려운 지역의 장기 미해결 민원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개입해 매듭을 풀고자 2011년 9월 출범했다. 협의회에는 변호사와 건축사, 세무사, 종교인 등 각계각층의 외부 전문가 64명이 위원으로 참여해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6건의 장기 민원에 대해 18회의 조정을 실시했다. 특히 주민과 시공사 사이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사당1동 도로 개설 공사 문제를 단 한 번의 조정으로 해결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로 개설 공사 중 주민 일부가 건물에 피해를 입었다며 민원을 제기, 지난해 4월부터 2개월간 갈등이 계속돼 자칫 소송으로 이어질 뻔한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경순 위원장과 변호사, 건축사 등 조정위원의 노력으로 지난해 7월 말 합의를 도출했다. 구는 앞으로 ‘갈등분쟁조정협의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협의회 운영을 법률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갈등 관리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4대강 부실시공 논란 민·관 합동조사로 풀라

    4대강 사업의 부실 설계 및 시공 여부를 놓고 정부 일각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 대 감사원 간의 이런 불협화음은 사안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난 감정 대립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정치적 상황을 적지 않게 의식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홍수 예방과 수자원 확보, 수질 개선을 목표로 하는 4대강 사업은 자연조건에 직접 영향을 받는 초대형 물관리 사업이다. 특성상 당초의 사업 취지가 얼마나 충족되고 있는지를 제대로 검증하려면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원이 ‘부실’을 지적한 데 이어 해당 부처가 반박문을 내고, 총리실이 부처 합동의 재조사 계획을 잇따라 밝힌 것은 전형적 책임 떠넘기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4대강 사업은 모두 22조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국책사업이다. 국책사업이든, 민간사업이든 대형 토목사업은 아무리 철저하게 추진한다고 해도 의도하지 않은 허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점을 찾아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정부는 각 부처에 자체 감사 기능을 두고, 감사원으로 하여금 더욱 철저하게 점검하도록 해 보완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작금의 논란은 총리실과 해당 부처, 감사원이 사업의 정치적 상징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데서 비롯됐을 개연성도 있다.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속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밝혀내 공론화하기를 꺼린 데 상당한 원인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4대강 사업의 핵심 목표는 이제 국민의 신뢰 확보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수질 개선 등 장기적 검증을 요하는 부분은 차기 정부로 넘기고, 당장에는 4대강 사업의 설계와 시공·관리 부문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완에 나서야 한다. 사업 과정에서는 이윤을 챙겼으면서도 논란에서는 한 걸음 비켜나 있는 시공회사가 부실의 한 이유가 아닌지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부 각 기관이 부실 시공 여부 등에 대한 객관적 진단은 미루고 상대 쪽의 주장만 공박하는 현재의 ‘정치적 행태’는 불신만 증폭시킬 뿐이다.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면 정밀 진단에 민간전문가를 참여시키고, 필요하다면 정부와 여야가 공동조사단을 구성하는 방법도 검토하기 바란다.
  • [사설] 원칙 지키되 갈등 조정 역량 갖춘 총리되길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명됐다. 박 당선인은 어제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은 나라의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무너져 내린 사회 안전과 불안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인수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되기는 처음인 데다 당선인이 약속한 ‘책임총리제’에 걸맞은 인물로 투영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당선인이 자신과 함께 국정을 이끌 첫 총리로 김 위원장을 낙점한 것은 평소 ‘법과 원칙’을 강조해 온 만큼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도 거기에 방점을 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 만큼 김 후보자는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법과 원칙에 따른 행정, 헌법적 가치의 구현에 애써 신뢰받는 새 정부의 초석을 쌓기를 기대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서 ‘책임총리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막기 위해 대통령 인사권을 분산하고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권한과 책임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했다. 그렇기에 총리 후보자가 향후 어느 정도 국무위원 제청권 행사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성품이나 과거 이력 등으로 미뤄보아 김영삼 정부 때의 이회창 전 총리나 노무현 정부의 이해찬 전 총리와는 다른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 책임총리제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졌다는 뜻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기대를 접을 필요는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어차피 대통령제 하에서 총리의 권한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독총리’ ‘의전총리’ 같은 말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다고 ‘실세총리’가 되는 건 결코 아니다.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 힘이 실릴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각의 얼굴마담 격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최근 발표된 청와대 조직을 보면 상당히 슬림화됐다. 이는 내각의 권한 강화를 의미한다. 각 부처는 장관이 실질적으로 부처 업무를 수행하며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책임장관제’를 예고하는 것이다. 그런 시기에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부여받은 김 후보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실세’ 장관들이 정책을 책임지는 체제로 가면 부처 간 정책 갈등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총리가 경제정책의 수장으로서 위상을 굳힐 경제부총리와의 관계 정립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자칫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우리 사회는 기존의 지역·계층 갈등에다 이념·세대 간 갈등까지 보태진 상황이다. 총리가 온갖 갈등의 조정에 나서야 하는 만큼 법치를 바로 세우는 역할 이외에 국민 화합을 위한 조정자로서의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유족 “통합의 단초 되길… 타살 밝혀질 땐 끝까지 단죄”

    유족 “통합의 단초 되길… 타살 밝혀질 땐 끝까지 단죄”

    “장준하 선생에게 유죄를 선고한 뼈아픈 과거사를 바탕으로 국민 권익을 보호하는 사법부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재심 청구 이후 3년이 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족들에게 사과드립니다.”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18호 법정. 재판장의 무죄 선고에 방청석에는 승리의 박수가 울려 퍼졌다. 이를 보는 장 선생의 아들 호권(64)씨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맺혔다. 유죄 판결이 난 지 39년, 의문의 시신으로 발견된 지 38년 만의 무죄 판결이었다. 이날 형사합의26부는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1974년 기소돼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5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장 선생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장인 유상재 부장판사는 “재심 대상 판결에서 유죄의 근거가 된 긴급조치 1호는 2010년 12월 대법원에서 위헌·무효임이 확인됐기 때문에 장 선생에게도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긴 시간에 걸쳐 장 선생에 대한 존경과 유족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했다. 유 부장판사는 “국가가 범한 지난날의 과오에 공적으로 사죄를 구하는 매우 엄숙한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진다”면서 “국민주권과 헌법정신이 유린당한 인권의 암흑기에 시대의 등불이 되고자 스스로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고인의 숭고한 정신에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장 선생은 1974년 유신헌법 개정을 주장하며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박정희 독재정권에 항거했다가 억울한 옥고를 치렀다. 아들 장씨는 “법원의 판결을 보면서 세상이 너무나도 많이 변했고 정의가 살아났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통합을 외치고 있는데, 이번 판결이 그런 시대로 가는 중요한 단초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불신에 쌓여 있던 사법부가 역사를 직시하고 인물을 보고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죄 판결을 계기로 장씨는 부친의 의문사 규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장 선생은 복역 중 협심증으로 인한 병보석으로 석방됐으나 이듬해인 1975년 경기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암살’ 논란이 일었으며, 암살 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의문사 의혹 규명에 나선 상태다. 국민대책위는 사인 규명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 탄현면에 안장돼 있던 유골을 수습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장씨는 부친 사망 이후 외국으로 도피해 오랫동안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다. 싱가포르 18년, 말레이시아 3년 등 27년간 해외생활을 하다 2003년 귀국했다. “1976년 4월 19일, 그러니까 4·19 16주년인 날이었어요. 백기완 선생이 운영하는 백범사상연구소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밝혀 달라는 성명서를 만들고 나서 괴한 4명에게 테러를 당했지요. 턱뼈가 8조각으로 부서졌더군요. 그때 제 나이 27세. 3개월 동안 병원에 있다 퇴원했는데 도저히 이 나라에서 못 살겠다 싶더군요.” 장씨는 “아버지가 타살을 당한 것으로 밝혀지면 누가 왜 그랬는지 과정을 따져 묻고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국가의 힘에 기대어 무소불위의 폭력을 자행했던 사람들에 대한 단죄는 시간이 흘렀어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첫 총리 김용준 ‘법치·원칙’ 택했다

    첫 총리 김용준 ‘법치·원칙’ 택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새 정부 첫 총리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명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되기는 처음이다. 박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자가 나라의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무너져 내린 사회 안전과 불안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며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는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갈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번 인선에는 김 후보자의 법치주의에 대한 소신과 청렴성, 조직운영 능력 등이 두루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이번에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분과별 인수위원들과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교감하면서 인수위원회를 합리적으로 이끌어 왔다”며 “총리 후보자가 항상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온힘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평생 법관으로서 국가의 법과 질서를 바로 세웠고, 확고한 소신과 원칙에 앞장서 온 분이다. 늘 약자 편에 서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국회 동의를 얻어 새로 출범하게 될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임명되면 최선을 다해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겠다”며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75세인 김 후보자는 소아마비를 딛고 서울가정법원, 광주고법, 서울고법 등을 거쳤으며 서울가정법원장에 이어 1988년 지체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대법관에 임명됐다. 1994년에는 제2대 헌법재판소장에 올랐다. 지난 대선에서 박 당선인 캠프의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발탁됐다. 박 당선인은 금명간 국회에 총리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하는 한편 이르면 이번 주중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 등의 명단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평결 ‘구속력’ 생긴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평결 ‘구속력’ 생긴다

    현재 ‘권고’의 효력만 있는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평결에 사실상 ‘기속력’(판결의 구속력)을 부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피고인이 신청하지 않더라도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 등은 법원 직권이나 검사의 신청에 따라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다. 대법원 국민사법참여위원회는 지난 18일 제7차 회의를 열어 ‘국민참여재판 최종 형태(안)’를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민참여재판은 사법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일반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재판으로 2008년 1월에 도입됐다. 사건 관할 법원 담당 지역 내 20세 이상 국민 중 무작위로 7명 또는 9명을 배심원으로 선정한다. 대법원은 사법개혁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최종 형태 결정을 위한 논의를 해 왔다. 국민사법참여위원회는 현 제도의 큰 틀은 유지하되 배심원 평결 효력과 실시 요건 등을 일부 수정했다. 위원회가 마련한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재판부는 피고인의 유·무죄 판단에서 배심원 평결을 존중해 판결에 반영해야 한다. 다만 배심원의 평의, 평결 절차나 내용이 헌법, 법률 등에 위배되거나 부당하다고 인정될 경우 평결과 달리 판결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 유죄냐 무죄냐가 아니라 형을 얼마나 내릴지(양형)에 대한 배심원의 의견은 지금처럼 권고적 효력만 갖는다. 현행법은 ‘배심원 평결은 법원을 기속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어 배심원 평결에 대해 권고 효력만 인정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모두 848건의 형사재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가운데 재판부가 배심원의 평결과 달리 판결한 사건은 66건(7.8%)이다. 위원회는 미국의 배심재판처럼 배심원 평결에 완전한 법적 기속력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현행 헌법과의 적합성과 사회 전반적인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을 고려해 예외 규정을 뒀다. 구속력을 강화한 대신에 배심원 평결의 가결 기준은 현행 ‘과반수 동의’에서 ‘4분의3 이상 동의’로 강화됐다. 다수 의견이 4분의3이 안 될 경우 재판부는 배심원 의견을 참고만 하게 된다. 법정 자리 배치는 민사법정처럼 검사와 피고인 및 변호인이 대등하게 재판부를 바라보면서 나란히 앉도록 변경한다. 쌍방이 마주 보고 앉는 현행 배치 구도는 검사석에서는 배심원의 표정을, 피고인 및 변호인석에서는 증인의 표정을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최종안은 오는 3월 공청회를 거쳐 국회에서 확정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여야, 택시법 재의결 꿈도 꾸지 말라

    국민의 뜻과 정반대로 간다는 비판을 받았던 이른바 택시법이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제동이 걸렸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지원하는 내용의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의 재의 요구안을 의결하자 이 대통령이 즉각 재가한 것이다. 택시법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택시업계의 표를 의식해 경쟁적으로 발의한 전형적 포퓰리즘 입법이었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국민의 요구를 수용한 당연한 결정이다. 문제는 정치권이 아직도 여론의 향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여야가 “정부의 거부권 행사는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입을 모아 택시법의 재의결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국회가 국민 위에 있다’는 식의 오만의 극치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택시업계의 어려움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민들도 택시 종사자들이 자부심을 갖기는커녕 최저생활을 유지하기도 버거운 수입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렇다고 택시를 우격다짐으로 대중교통의 범주에 넣어 세금으로 지원하겠다는 발상은 정도가 아니다. 문제는 공급과잉에서 빚어졌고, 택시 숫자를 줄이는 구조조정 말고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인식이다. 정부도 택시업계가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택시법 대신 ‘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지원법’의 제정 방침을 밝히자 업계가 “지난해 내놓았던 법안에서 예산에 반영했다는 50억원은 감차비용을 대당 평균 5000만원으로 상정할 때 전국 택시의 30%를 줄이는 데 무려 764년이 걸리는 액수”라며 냉소하는 이유도 되새겨야 한다. 택시법은 국회로 돌아갔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률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되고, 즉시 법률로 확정된다. 지난 1일 본회의에서 222명의 의원이 찬성해 74%의 찬성률로 통과된 만큼 택시법의 재의결 가능성은 산술적으로 매우 높다. 하지만 여야는 이제라도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택시법 재의결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가뜩이나 정치 불신이 높아진 마당에 국민과의 소통을 차단할 벽을 하나 더 쌓으려는가.
  • 정부 “4대강 보 안전·기능 문제없다”… 23일 공식발표

    정부는 4대강 살리기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과는 달리 “4대강 보(洑)의 안전이나 기능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의 해명을 재확인, 23일 공식 발표한다. 또 국민 불안감과 불신 해소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4대강 사업에 대해 객관적으로 정밀 검증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종룡 총리실장(장관급) 주재로 비공개 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정했다고 국토부와 환경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부 입장은 국무총리실의 임 총리실장이 발표하고, 국토부·환경부 차관과 4대강 사업 본부장 등 관련자들이 참석한다. 정부 관계자는 “보의 바닥보호공 설계기준 부적합,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부적용 등 수질 관리 부실, 과다한 준설 등을 감사원이 중심 문제로 지적했지만 확인 결과, 감사원이 해석을 잘못하거나 달리한 것들이어서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쟁점과 관련, 감사원은 “국토부가 4m 미만의 소규모 보에 적용하는 하천설계 기준을 적용했다”고 한 지적에 대해 차관회의는 “15m 이하의 보에 적용하도록 보를 설계했다”고 국토부 측의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 또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을 적용하지 않는 등 수질 관리 기준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4대강 보 지역을 정체된 물인 ‘호소’로 봤지만, 흐르는 물이어서 BOD를 중심으로 관리한 것이고 COD와 총인(TP)관리도 초기 단계여서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준설량과 유지 준설비 과다 지적에 대해선 “4대강 준설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200년 빈도 이상의 홍수를 막고 이상 가뭄에도 충분한 여유를 갖는 물확보 계획을 반영한 것”이라는 환경부 해명을 확인했다. 차관회의는 준설 골자재를 매각할 경우 관련 비용이 178억원으로 준다는 국토부 입장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봤다. 차관회의는 몇몇 보의 바닥 보호공의 유실과 일부 균열·누수 현상을 인정하면서도 “보의 안전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보강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정리했다. 앞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감사원 지적사항 중, 시정이 필요한 사항은 적극 시정하고,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한 부분은 명확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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