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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기관·업계 190곳 참여 ‘새희망 힐링펀드’ 떴다

    금융회사들이 법인카드 포인트를 모아 오는 10월부터 금융 피해자에게 저금리로 생활자금을 빌려 주는 ‘새희망 힐링펀드’가 만들어졌다.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신용회복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힐링펀드 출범식에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여러 사태로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발생했다.”며 “금융 피해자를 위한 새로운 기금이 금융권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금에는 금감원 등 7개 금융 관련 기관과 183개 금융회사가 참여했다. 전체 372개 금융회사 가운데 거의 절반(49.2%)이다. 기금은 수년 동안 쓰지 않아 쌓여 있는 3000만~4000만원가량의 법인카드 포인트와 신용카드사의 사회공헌기금 등을 활용해 해마다 6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지원 대상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자, 불법 사금융 피해자, 저축은행 후순위채 투자자, 펀드 불완전 판매 피해자, 보험사고 사망자 유가족 등이다. 이들 가운데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사람은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연소득 2000만 초과~4000만원 이하면 신용등급 6등급 이하만 지원받을 수 있다. 의료비·생계비 등 긴급생활안정자금과 학자금을 500만원 한도에서 연 3% 금리로 최장 5년까지 빌려 준다. 처음 2년 동안은 이자만 내고 그 뒤에 원리금을 나눠 갚으면 된다. 원리금을 성실하게 갚으면 금리를 2%로 깎아 준다. 다만 금융 당국의 반(半)강제적 참여 독려에 대한 금융권의 부정적 기류와 청년창업재단 출범 등 금융권에 대해 다양한 기부 요구가 분출한 상태라 순항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희망자는 신복위(www.ccrs.or.kr)에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사흘 안에 대출금이 나간다. 신복위 상담센터 1600-5500.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日 ‘임진년 막장외교’ 접고 이성 되찾아야

    일본의 독도 대응이 점입가경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어제 독도·센카쿠(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사안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러우며, 간과할 수 없다.”면서 “의연하고 냉정·침착하게 불퇴전의 결의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불법 상륙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던 데서 한걸음 더 나간 것이다. 우리는 주권 운운한 노다 총리의 발상이 매우 위험하고 우려스럽다고 본다. 이성을 잃은 일본의 대응은 노다 총리뿐이 아니다. 정치인과 내각 모두 정상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의원(하원)은 어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발언에 항의하는 결의안을 민주·자민당 주도로 채택했다. 한·일 외교전의 심각성은 일본 외교관들마저 독도 갈등의 첨병으로 나섰다는 데 있다. 한국 외교관이 일본 외무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문전박대를 당한 것은 세계 외교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전시에도 있을 수 없는 유치한 일본 외교의 수준을 보여 준 것이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의 발언도 전혀 외교관답지 않다. 연내 예정했던 한국 국채 매입 계획을 유보하겠다는 아즈미 준 재무상의 태도는 누가 봐도 감정적이고 소아병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일 관계가 이 지경까지 온 데는 일본 국내 사정 탓이 크다고 하겠다. 10%대의 낮은 지지율로 10월 총선을 치러야 하는 노다 내각이 막가파식 외교를 펴고 있는 셈이다. 소비세 인상 법안을 억지로 밀어붙인 후유증으로 노다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급격히 위축돼 있다. 민주당 의원 50명은 탈당해 신당을 창당했고 내각 불신임안이 제출된 상황이다. 독도와 센카쿠 열도로 한국 및 중국과 영토분쟁을 일으켜 지지율을 회복하고 총선을 치른다는 계산이라고 한다. 노다 내각과는 당분간 이성적이고 냉정한 대화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정부가 일본의 릴레이 망언에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한시적으로 대화를 중단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적절한 조치로 본다. 사태 해결의 열쇠는 일본이 쥐고 있다. 일본은 사태를 더 이상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일본 정부는 하루빨리 막장 외교를 접고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
  • “묻지마 범죄 나도 당할라”

    사람들이 제대로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는 신문, TV에서 살인이나 성범죄 사건을 접해도 적어도 나에게, 우리 집에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좀체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출근하는 남편은 집에 있을 아내의 안전을 염려하고, 그를 바라보는 아내는 남편이 졸지에 횡액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 최윤진(29·서울 흑석동)씨는 요즘 야간 근무가 끝난 뒤 밤늦게 귀가할 때면 사설 경비업체의 ‘밤길 동행 서비스’를 이용한다. 지난달 13일 회식을 마치고 늦게 귀가하던 중 집 앞 골목길에서 마주친 20대 남성으로부터 가슴 등을 성추행당한 다음부터다. 최씨는 “그날 이후 혼자 으슥한 골목길을 걷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밤길 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날이면 최씨는 7호선 상도역 부근에서 약속된 시간에 사설 경비업체 직원과 만나 흑석동 집까지 함께 간다. 집 앞에 도착하면 동행한 경비업체 직원에게 1만 5000원을 현금으로 준다. ‘밤길 동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호전문업체 충용시큐리티 조원상 상임이사도 “지난주부터 ‘묻지마 범죄’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여성과 아동 위주의 밤길 동행 및 등·하교 동행 서비스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동행 서비스 전담팀을 따로 꾸려 운영할 정도”라고 전했다. 사설경비업체뿐 아니라 경찰도 주민 안전귀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울 망우지구대에서는 지난해부터 ‘귀갓길 경호원 서비스’를 통해 밤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들을 집까지 동행해주고 있고, 서울 성동경찰서도 관내 지구대를 중심으로 ‘치안 올레 길’을 운영하며 안전 취약지역에 대한 도보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에도 ‘묻지마 범죄’에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소비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가스총, 최루 스프레이, 손도끼 등 호신·방범용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의 경우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호신용품 매출이 직전 일주일보다 80%가량 늘었다. 쇼핑몰 옥션도 호신용품 판매가 최근 일주일새 23%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말한 ‘선택의 여지 없이 당하는 위험’의 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23일 “최근 발생한 묻지마 범죄의 형태를 살펴보면 주변의 모든 사람이 언제든 돌변해 예측 불가능한 살인 등을 저지를 수 있다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시민들은 ‘나 또한 언제든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되면서 서로 불신하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하루에 한 건 이상 예측 불가능한 흉악 범죄가 이어지면서 경찰력 등 사회 안전망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게 됐고, 결국 시민 스스로 예방책을 강구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전자발찌 ‘무용지물론’… 개선책 없나] ‘전자발찌 착용자’ 관리 왜 제대로 안됐나 했더니…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착용한 채 성폭행을 저지르는 사건으로 ‘전자발찌 무용론’이 떠오르는 가운데 비난의 화살이 법무부와 경찰에 쏟아지고 있다. 두 기관이 ‘전자발찌 착용자 명단’을 공유하는 문제를 두고 볼썽사나운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치안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양측은 뒤늦게 발찌 착용자 신상 정보 공유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가정주부 등 평범한 이웃이 희생당한 터라 국민적 불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23일 법무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과 검찰은 앞서 2차례 명단을 나눠 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부처 이기주의의 덫에 발목이 잡혀 무산됐다. 먼저 명단 공유를 요청한 쪽은 경찰이었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계가 2010년 3월 법무부에 공문을 보내 “전자발찌 부착자 성명과 거주지 등 신상 정보를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력사건 수사 때 참고할 목적이었다. 경찰은 당시 성범죄 우범자 2만여명을 자체 관리했으나 이 가운데 누가 전자발찌 착용자인지 가려낼 길이 없었다. 하지만 경찰청에 돌아온 답은 “불가하다.”였다. 정보를 공유할 법적 근거가 없고 정보를 열람하려면 영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2년 뒤인 지난 5월 8일에는 법무부가 먼저 공유 제안을 했다. ‘특정 범죄자 전자발찌 업무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경찰청에 보냈다. 이번에는 경찰이 거절했다. “전자발찌 착용자 정보를 받으면 이들의 동향을 파악해 관리, 감독을 해야 하는데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댔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명단을 넘겨받은 뒤 전자발찌 착용자가 재범을 저지르면 우리가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 경찰이 우범자 심층 접촉 등 뾰족한 관리 수단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달라고 할 때는 안 주더니 오원춘 사건 등으로 성범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니 혹을 떼어 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법무부 측은 “경찰이 명단 공유를 요청했을 때는 착용자 수가 지금은 3분의1도 되지 않았다.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박원순 “安, 민주 경선 쉽지 않아” vs 법륜 “함께 길 모색해야”

    박원순 “安, 민주 경선 쉽지 않아” vs 법륜 “함께 길 모색해야”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여야의 검증 공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범야권 주자 위상을 가진 그의 신당 창당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특히 안 원장의 정치적 조력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이 22일 잇따라 안철수-민주당의 대선 연대 방식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민주당으로 들어가 경선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안 원장) 본인이 만약 출마 생각이 있다면 결국 민주당에 입당해 (단일화 경선을) 하거나 (무소속으로) 민주당 후보와 경선하는 방법이 있다.”며 “이는 유권자들의 인식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거티브 대응하며 외연확장 나설 듯 그럼에도 “저의 경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좋겠다고 많은 분들이 조언했고 실제 여론도 그랬다.”며 “다수의 유권자들이 기존의 정당이 아닌 새로운 정치 흐름을 원하기 때문에 안 원장이 민주당으로 들어가 경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발언은 안 원장이 현재 무소속 ‘시민후보 출마’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법륜 스님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시대정신과 대통령 선거’라는 주제의 토크 콘서트를 통해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 간의 단일화 구도에 무게를 둔 발언을 내놓았다. 법륜 스님은 “(현재)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가) 운영 능력이 없고, 운영 능력은 있지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낮은 사람이 있다.”며 “두 개를 잘 조합해 저 사람이 하면 잘하겠다는 것과 참 좋은 사람이라는 사람이 함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인사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법륜 스님의 발언은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를 야권의 대선 승리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49대51로 겨우 이겨 정권을 잡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40대60으로 이겨 정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과 민주당의 정권교체에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치권은 안 원장이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하며 정치적 외연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 일단이 창당 수순이라는 전망이다. 안 원장 스스로 대선 출마의 전제조건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다고 한 만큼 당장은 신당 창당을 부인하지만 기성 정치를 불신하는 그의 선택지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안철수 경계론’은 팽배하다. 이해찬 대표가 전날 “9월 말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고, 윤호중 사무총장은 “입당을 전제하지 않는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강경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확대되는 안 원장에 대한 ‘거친’ 공세의 이면에는 여야 정치권의 경계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권 일각이 제기한 안 원장과 재벌 2~3세의 브이소사이어티 포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 전력, 룸살롱 논란뿐 아니라 민주당도 ‘슈퍼부자 증세론’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이 안 원장을 적극 변호하던 모습도 사라졌다.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안 원장이 최종 결단을 하는 순간 전체 계획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뒀다. ●檢, 국보법 위반 조사… 安측 ‘일방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이정회 부장검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북한에 V3 백신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며 보수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최근 고발인 조사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 관계자는 “V3 자체를 북한에 보낸 적이 없다. 사실 자체가 다르다.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안동환·황비웅기자 ipsofacto@seoul.co.kr
  • ‘샌드위치’ 노다

    일본 제1야당인 자민당이 오는 29일 참의원(상원)에 노다 요시히코 총리 문책결의안을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다음 달 8일까지 정기국회 회기 안에 여당인 민주당을 압박해 중의원(하원) 해산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소야대’인 참의원에 총리 문책결의안을 제출할 뜻을 밝혔다. 문책결의안은 총리가 국회 해산이나 각료 총사퇴를 선택해야 하는 중의원의 내각 불신임 결의안과 달리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가결후 야당이 상원의 법안 심의를 거부하면 국회가 마비된다. 앞서 자민당은 홍콩 시위대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륙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참의원과 중의원의 예산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노다 내각의 ‘외교 실패’를 국회에서 추궁한 뒤 문책결의안을 제출한다는 게 자민당의 복안이다. 반면 민주당은 중의원 선거제도 개혁 관련 법안을 방패 삼아 국회 해산 시점을 늦추겠다는 전략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전날 자민당에 “예산위 개최에 응할 테니 이번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법안을 심의하자.”고 제안했다. 자민당이 거부하자 민주당은 22일부터 단독으로 선거제도 개혁 법안을 심의하겠다고 통지하는 등 ‘시간끌기’에 나섰다. 이에 야당은 문책결의안 제출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위협하며 맞서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대북 민간교역까지 원천봉쇄 천명…北정권 붕괴·사후처리 언급 ‘주목’

    대북 민간교역까지 원천봉쇄 천명…北정권 붕괴·사후처리 언급 ‘주목’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집권시 대북정책 공약’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불렀던 조지 W 부시 행정부 초기의 대북정책보다 훨씬 강경하다. 사실상 북한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겠다는 정책적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는 순수 민간교역을 제외한 모든 ‘불순한’ 거래에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규정해 “이보다 더 강력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롬니의 대북정책은 1874호가 예외로 인정한 민간교역마저도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롬니는 현행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의 적용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량살상무기(WMD)뿐 아니라 일반 품목을 싣고 북한을 오가는 선박에 대해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펴겠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롬니가 이 같은 확실한 대북 봉쇄 의지를 갖게 된 것은 현행 제재로는 허점이 많아 실질적인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신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롬니는 “북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지도자와 예측할 수 없는 독재정권의 수중에 핵무기가 들어있는 것은 세계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간 교역에 대한 제재는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롬니가 대통령으로서 이 같은 강경 대북정책을 시행한다면 큰 논란이 예상된다. 또 연간 20억~30억 달러씩 무상지원해 주는 북한의 최대 교역파트너 중국이 적극 협조하지 않을 경우 제재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롬니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중국에 대한 설득을 병행할 것임을 공약에서 천명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에 대한 정치적·경제적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핵문제에 있어 그것을 활용치 않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불안정해지거나 붕괴할 경우 바로 국경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중국에 대한 이해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붕괴시 치안 유지와 인도주의적 사안을 중국과 함께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붕괴에 따른 사후 처리를 미국 독단적으로 하지 않고 중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함께 상의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다. 예사롭지 않은 것은 롬니가 명시적으로 북한 정권 붕괴 및 급변사태 가능성, 나아가 사후처리까지 언급한 점이다. 롬니 후보는 민감성 때문에 공식적으로 언급을 꺼리는 ‘급변사태’라는 말을 거침없이 꺼내들었다. 대통령이 된다면 재임 중 북한의 붕괴까지 염두에 두고 북한 정권을 타협 없이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중을 갖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잘못 걷은 세금 1兆 작년 62.7% 급증

    잘못 걷은 세금 1兆 작년 62.7% 급증

    국세청이 세금을 잘못 걷어 이의신청 등이 받아들여진 ‘부실과세’ 규모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62.7%나 늘어난 액수다. 19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1년 총수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납세자가 제기한 불복청구를 정부가 받아들인(인용) 금액이 1조 589억원에 이르렀다. 2010년(6510억원)보다 4079억원이나 증가했다. 부실과세 규모는 2007년 7396억원, 2008년 6281억원, 2009년 5944억원으로 감소하다가 2010년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행정부가 불복청구를 인용했다는 것은 납세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세금을 취소·감액시켜 줬다는 의미다. 불복청구를 어디에 내느냐에 따라 이의신청, 심판청구, 심사청구로 구분된다. 부실과세는 납세자 재산권의 부당침해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조세행정의 불신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납세자와 마찰이 생기면서 행정력 낭비 등의 부작용도 따른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부실과세가 인정되면 잘못 매긴 세금은 물론 환급가산금까지 국가가 부담하게 돼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부실과세 방지를 위한 개별감사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국통신] 칠월칠석 맞이 ‘인간 오작교’에 네티즌 ‘후끈’

    견우와 직녀가 일년에 한번 만난다는 7월 7일(8월 24일)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서로 떨어져 생활하는 ‘농민공’부부를 위해 대학생들이 ‘인간 오작교’를 자처하고 나섰다. 다허왕(大河網)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 12명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자선활동’ 공지를 냈다. ”여름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로 번 돈 1만 8000위안(한화 약 320만원)으로 여관 객실 200개를 예약했으며 칠월 칠석 떨어져 있는 농민공 부부를 위해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3일이 지난 19일까지 35쌍의 농민공 부부가 신청을 해왔으며 한 여관은 대학생들을 돕기 위해 20개의 방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한편 해당 글은 사회문제로 대두한 농민공 문제에 대해 대학생들이 주목했다는 점에서 농민공 당사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로부터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신화왕(新華網) 런민왕(人民網) 왕이(網易) 등을 비롯한 주요 사이트를 비롯해 신문과 라디오, TV 프로그램에까지 소개되었으며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는 관련 검색 수만 100만 건을 돌파했을 정도. ’인간 오작교’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구상한 왕쉬(王旭)는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전국각지로부터 수백통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며 “한 농민공은 정부조차 나몰라라하는 농민공의 성(性)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네티즌 및 시청자들이 왕쉬 등에 격려와 지지의 뜻을 보내왔지만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관까지 가는 교통비가 더 들겠다.”, “유명해지고 싶어서 쇼하는 것!”이라며 쓴 소리를 뱉는 사람도 상당수. 심지어 한 농민공은 “그 의도가 궁금하다. 사기 같고 믿지 못하겠다.”며 강한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日의원 등 150명 센카쿠 위령제… 中 “日제품 불매” 전국서 시위

    일본인들이 19일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위령제를 강행하자 중국에서는 반일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앞서 일본이 지난 15일 센카쿠열도에 상륙한 홍콩 시위대를 강제송환 형식으로 돌려 보내면서 일단락 조짐을 보였던 양국 간 충돌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으로 구성된 ‘일본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 연맹’ 소속 의원 8명과 지방의원, 유족 등 150여명은 선박 21척에 나눠 타고 이날 새벽 센카쿠열도 주변에 도착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센카쿠 해역에서 선박 침몰로 숨진 사람들의 해상 위령제를 올린다는 명목으로 현지로 향했지만, 사실은 중국과 타이완 등의 영유권 주장에 대항해 일본 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상륙을 불허한다는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위령제 참가자 가운데 10명은 이날 오전 센카쿠열도에 상륙했다. 이에 반발해 중국에서는 이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가 벌어졌다. 전날부터 위령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반일 시위 참여 촉구문이 나돌았다.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병행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전방위적인 반일 운동으로 확산되는 모양새이다.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번화가인 화상베이(華商北) 인근에서는 오전부터 2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댜오위다오의 주권을 주장하며 거리시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격분해 일장기를 불태우는가 하면 주차된 일제 차량을 향해 돌멩이와 유리병을 투척했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중심인 우린(武林)플라자 인근에서도 ‘댜오위다오를 돌려달라’, ‘일제 물건 사지 말자’ 등의 플래카드를 든 시위대 수천명이 공안의 호위를 받으며 성 공산당위원회 건물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일본 총영사관 근처에도 시위대 수백명이 모여 ‘샤오(小)일본을 타도하자’며 반일 구호를 외쳤다. 이 밖에 전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薄)에는 이들 3개 도시 이외에도 닝보(寧波), 칭다오(靑島), 지난(濟南), 청두(成都), 원저우(溫州), 시안(西安), 간저우(?州), 우한(武漢), 정저우(鄭州), 옌타이(煙台), 구이저우(貴州) 등 10여개 도시에서 오전 10시부터 반일 시위를 벌이자는 촉구문이 나돌았다. 이들 도시에선 이미 지난 17일부터 반일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져왔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은 이날 일본인들의 센카쿠 열도 상륙과 관련, “일본 우익분자들의 불법 행위가 중국의 영토주권을 침범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니와 우이치로(73) 주중 일본대사를 또다시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일본이 21일부터 37일간 괌과 티니안섬에서 미군의 도서 방어 훈련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 “댜오위다오를 염두에 둔 훈련”이라면서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자극했다. 한편 홍콩과 타이완 시위대는 다시 댜오위다오 상륙을 시도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15일 댜오위다오에서 체포돼 강제송환된 홍콩 시위대가 오는 10월 댜오위다오에 다시 상륙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타이완 활동가들도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 및 홍콩 단체들과 공조해 댜오위다오 상륙을 시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내에서는 노다 정권의 유약한 대응을 질타하는 비난이 분출하고 있다. 야당인 자민당은 정기국회 회기(9월 8일) 내에 내각불신임결의안과 총리문책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니와 대사를 오는 10월 교체하기로 했다. 일종의 문책 성격이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대한민국은 힐링중] 정치·스포츠… 떠오르는 힐링 리더십

    [대한민국은 힐링중] 정치·스포츠… 떠오르는 힐링 리더십

    힐링 신드롬이 확산하면서 힐링 리더십도 주목 받고 있다. 정치, 사회, 문화계에서 수직적으로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눈높이를 맞추는 수평적 자세로 대중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고통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리더십이 주목 받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 사회에 강하게 불었던 ‘소통’이라는 화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불만을 토로하기 전에 먼저 대중의 마음을 읽고 먼저 다가가며 낙오자 없이 전체를 포용하는 리더십이다. 소통뿐만 아니라 사회를 통합해낼 수 있는 능력과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정치계에서 대표적인 힐링 리더십은 유력한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보여주고 있다. 그는 ‘청춘콘서트’를 통해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20대에게 멘토가 되는 힐링 리더십을 선보였다. 별다른 정치적 활동 없이도 40%를 훨씬 웃도는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그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이 폭발적으로 판매되는 배경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는 그를 두고 정치계에선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일방적으로 대선 출마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책을 통해 던지고 독자들의 동의를 구하는 방식도 기존과 다르게 참신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민과의 수평적인 소통을 통해 출마를 결정짓겠다는 방식은 힐링형 리더로서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통서 더 나가 마음 먼저 읽어주기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축구 대표팀이 64년 만에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1등 공신으로 꼽히는 홍명보 감독도 대표적인 힐링형 리더다. 모든 것을 선수들 자율에 맡기고 반말도 하지 않는 그는 선수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따뜻한 ‘형님 리더십’을 선보였다. 감독과 선수라는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아니라 마치 형과 동생처럼 수평적이고 인간적인 관계로 끈끈한 신뢰를 쌓아 최강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병역논란에 시달린 박주영을 대표팀으로 선발한 뒤 “반드시 입대한다.”는 기자회견을 함께하며 불신과 오해를 불식시켰다. 그리고 한·일전에서 박주영에 대해 끈질긴 믿음을 보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회 내내 벤치를 지키던 김기희를 경기 종료 4분 전에 투입해 병역 특례에서 소외시키지 않은 것도 홍명보식 힐링 리더십의 소산으로 볼 수 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힐링형 리더는 바로 유재석이다. 강호동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가 강호동의 잠정 은퇴 이후 국민 MC로서 독주하는 그는 상대방과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힐링 리더십을 선보였다. 힐링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해피투게더 3’나 ‘무한도전’ 등을 진행하면서 유재석은 게스트를 압박해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속에서 진솔함과 재미를 추구하는 진행 방식을 선보였다.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파악하고 먼저 다가가는 행보에 게스트들은 어느덧 긴장감을 풀고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도 힐링형 리더다.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수현 등 톱스타 10명을 캐스팅해 흥행의 토대를 닦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현장에서 배우들과의 기 싸움 대신 소통을 중시한다. 최 감독은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을 통제하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충분히 사전에 이야기하고 촬영에 들어가면 배우들을 굳이 이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을 믿고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중시한 덕분에 성격이 까다롭다고 알려진 김윤석은 4편, 김혜수는 2편째 최 감독과 함께 영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의 발전 과정에서 힐링 리더십을 최고로 친다. 1단계가 리더의 지식을 주입하는 해결사형이었다면, 2단계는 리더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화로 풀어가는 소통·공감형, 3단계는 상대의 경험에 대면해 자가 치유를 하는 힐링형 또는 헬퍼형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회 CEO 리더십 연구소 소장은 “해결사형은 나의 주도적 선택이 아니라는 점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고, 공감·소통형은 들어 줄 때는 좋은 것 같았는데 다시 원점회귀의 측면이 있다.”면서 “힐링형은 리더가 던져준 질문과 기회를 통해 자신의 힘으로 치유하고 변화했다는 주도성과 해결성 등 양 요소를 갖추고 있어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자기가 해결해야 하지만 계기와 환경 및 자극은 리더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카리스마 리더 더이상 원하지 않아 사회 문화적으로 힐링 열풍을 확산시킨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제작을 맡고 있는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인 가치가 실종된 상실의 시대에 대중은 위로를 받고 상처를 메워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된다.”면서 “예를 들어 고 김수환 추기경처럼 진정성과 믿음을 가지고 사회적인 가치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치유를 받는 힐링형 리더십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자기 구호를 앞세우는 카리스마적인 리더보다는 겸손하고 자기 성찰적인 힐링형 리더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권력 의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거리를 두고 경계하고 통찰하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어느 쪽으로 끌고 갈 것인가를 중시하는 힐링 리더십이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Weekend inside] “푸틴을 쫓아내소서” 붉은 광장서 게릴라 공연 러시아 女록그룹 유죄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란 가사가 담긴 게릴라 공연을 펼친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여성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이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각계 유명 인사 등이 그들의 석방을 요구해왔던 터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모스크바 하모브니체스키 법원은 17일(현지시간)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로 기소된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22), 마리야 알료히나(24),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29) 등 푸시 라이엇의 여성 멤버 3명에게 각각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마리나 시로바 판사는 판결문에서 “멤버 3명이 (정교회 난입 공연을) 치밀하게 계획했으며 (불법 공연으로) 사회적 질서를 흔들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사회와 종교에 대해 불신을 표현하고 일부 계층에 대한 증오와 적의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난동’ 행위를 범했다.”고 덧붙였다. 피고 측 니콜라이 포로조프 변호사는 즉각 “항소하겠다.”며 “그동안 요구했던 재조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결과 항소 결정으로 지난 2월 이후 러시아 사회에 파장을 낳았던 ‘푸시 라이엇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사실, 여성 록그룹 멤버들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러시아 정교회 중심지로 난입해 깜짝 공연을 펼칠 때만 해도 이들을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 검찰이 지난 7일 결심에서 이들을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로 기소하고, 재판부가 최고 7년형의 실형을 내릴 거란 전망이 전해지면서 각국의 예술계 인사들이 동시에 들고일어났다. 가장 먼저 불을 댕긴 건 마돈나였다. 새 앨범 홍보차 지난 9일 모스크바를 찾은 마돈나는 자신의 공연에서 푸시 라이엇이 착용했던 스키 마스크를 직접 쓴 뒤 등에 ‘그들을 풀어 주라’는 글을 붙이고 나와 강한 지지를 보여 줬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뮤지션 비요크와 영국가수 스팅, 미국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 유명 가수들은 물론 프랑스 문화장관인 오렐리 필리페티도 “이번 사건은 예술 창작의 자유에 대한 기소”라고 밝히면서 지지 대열에 가세했다. 비틀스의 전 멤버 폴 매카트니는 선고를 하루 앞둔 16일 푸시 라이엇 멤버 3명에게 편지를 보내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면서 “나와 같이 표현의 자유를 믿는 많은 사람이 예술의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격려했다. 재판이 열리기 한 시간 전인 17일 오후 2시에는 뉴욕과 런던, 바르셀로나, 브라질리아 등 전 세계 20여개 도시에서 푸시 라이엇을 지지하는 시위가 동시에 열리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일개 록 그룹의 5분짜리 해프닝에 대해 “그들을 너무 엄격하게 대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주위를 안심시켰던 푸틴도 들끓는 반대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재판 결과를 주시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中은 불량식품·日 방사능 불안…국민 65% “비싸도 국산 살 것”

    국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중국산뿐만 아니라 일본산이나 미국산 식품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수입식품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8%가 ‘안전이 불안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원산지별로는 역시 중국산에 대한 불안이 8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그동안 선호했던 일본산과 미국산 식품에 대한 우려의 응답도 각각 67.2%, 62.6%로 나타났다. 유럽산(23.1%)에 대한 불안감도 만만치 않았다. 반면 ‘가격이 비싸도 국내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64.8%에 이르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산은 불량식품, 일본산은 방사능 오염, 미국산은 광우병 문제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식품 전반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안감은 외국 음식문화에 익숙한 젊은층보다 밥상 안전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50대 이상의 76.4%, 40대 72.9%, 30대 67.7%, 20대 56.0%가 외국산 먹거리에 불안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축산물 51.2%, 농산물 40.7%, 수산물 28.1%, 건강기능식품 13.4%, 유가공품 12.6% 등으로 응답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권, 포퓰리즘적 경제정치화 중단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정치권, 포퓰리즘적 경제정치화 중단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연말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 입법 포퓰리즘이 도를 넘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장 지지율을 올리고자 경제민주화라는 미명으로 대기업 때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경제민주화와 관련하여 법안 6개를 당론 발의로 제출했고, 새누리당도 이에 뒤질세라 경제민주화 1, 2, 3호 법안을 제출하더니 앞으로 4, 5호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회의원이 법률안을 발의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입법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까닭은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법안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생각하기보다는 인기에 편승하려는 한탕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우리나라 경제의 근본을 흔들 수도 있다. 경제민주화가 무엇인지 학술적으로 정의되거나 논의된 적이 없어서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법안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분석해 보면 대체로 ‘경제주체 간 민주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민주적 관계’란 또 무엇인가? 형평과 상생이라는 미명하에 손발을 묶어 경쟁을 포기시키는 것이 민주적 관계 회복은 아닐 것이다. 또한, 우리가 통상 ‘민주적’이라는 표현을 쓸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민주적인 관계를 의미하기보다는 공권력을 발동하는 정부와 이들의 규제를 받는 기업의 관계가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그럼에도, 지금 발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은 청산되어야 할 ‘관치 경제’를 오히려 더욱 강화하려 하고 있다. 정치권이 최근 출자총액제 부활과 순환출자 금지 등을 다루는 경제민주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꺼내는 까닭은 대기업을 때리면 정치 불신이 해소될 것이라는 착각과 경제주체들과의 관계도 국가가 개입해야만 된다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주도로 발의된 이른바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은 순환출자 규제를 핵심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신규 순환출자는 물론,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까지 제한하고 있어 대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단숨에 약화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집단들이 국제경쟁력에서 비교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신속하고 공격적인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격적 투자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순환출자의 덕이었다. 순환출자를 엄격히 금지하면 필요한 투자를 막아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질 것은 분명하다. 또한, 현 구조를 당장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헌법에 명시된 소급입법 금지 원칙에도 반한다. 정치권이나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외국에도 순환출자와 유사한 기업 형태가 존재하지만, 법으로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 경제민주화 관련법안들은 입법론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1호 법안인 재벌의 횡령·배임죄에 대해 집행유예 선고를 금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권력분립의 원칙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 이처럼 기본적인 입법원칙에도 맞지 않는 법안들이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는데도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당론이 아니다.”라고만 하고 있고,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의원도 “기존 순환출자 제한은 안 된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무분별한 법안들의 난무를 저지해야 한다. 정치권 역시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를 위해서 ‘경제 정치화’를 버리고 입법 포퓰리즘을 당장에 중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개개인이 입법기관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포퓰리즘이 아닌, 책임 있는 입법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기고] ‘탓’ 공방 그만, 수돗물 안전성 확보해야/유병로 한밭대학교 건설환경조경대학 학장

    [기고] ‘탓’ 공방 그만, 수돗물 안전성 확보해야/유병로 한밭대학교 건설환경조경대학 학장

    녹조가 전국의 호수와 하천을 뒤덮고 있다. 전 국민이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를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녹조가 ‘폭염 탓이다.’, 아니다 ‘4대강 탓이다.’ 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무엇 탓이나 누구 탓이다는 중요하지 않다. 수돗물이 지금 안전한지, 문제가 있다면 장·단기적으로 어떤 대책이 있는 것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심각한 수준의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4대강과 관계가 없는 팔당댐 등 북한강 전체로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 금강의 경우에도 대청호에 매년 조류가 대량 번식하고 있으며 올해도 상류지역 소옥천 합류 지점에서 고농도로 발생했다. 4대강과는 무관한 지역이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녹조는 ‘폭염 탓’이라고 강조할 필요는 없었다. 국민들이 보고 싶었던 것은 ‘하늘 탓’이 아니고 국민들의 식수 불안에 대한 대책 수립에 총력을 다하는 책임 있는 자세다. 4대강 탓이라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명백하게 폭염과 가뭄이 가장 큰 원인임에도 괜한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환경단체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북한강과 대청댐 등 강 상류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녹조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녹조는 이념적으로 논쟁할 이슈가 아니고 사실관계를 근거로 토론해야 할 이슈이다. 그리고 4대강 보 철거, 물이용 부담금 납부 거부와 같은 4대강 탓이라는 주장 끝에 내놓은 대책 역시 실망스럽다. 소모적이고 무책임한 공방에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대선 정국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관심이 무엇인지 냉정을 찾아주기 바란다. 지금 녹조 문제를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수돗물 안전성이다. 지금 당장 시급한 대책은 녹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거할 것인지, 수질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처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녹조가 해소되었다고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이상 기후로 인한 새로운 양상의 수질오염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하수처리 등 상수원 오염대책도 새로이 검토해야 하고 현재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발표되고 있는 고도정수처리장 설치 계획을 포함한 정수대책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차제에 수돗물 불신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노후 수도관로 등 2차 수질 오염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2% 남짓하다. 그러나 누구도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지 않는다.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이번 녹조 대발생을 계기로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앞으로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면서 가뭄이 증가하고 수온이 상승하면 전국의 하천과 호수에서 조류 발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국민들을 호도하는 시끄러운 소리들은 그쳐 주기 바란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더 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가뭄과 홍수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근본적인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 [시론] 국회로 넘어간 세제개혁, 이것만은 꼭 짚자/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시론] 국회로 넘어간 세제개혁, 이것만은 꼭 짚자/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지난 8일 발표된 세법개정안은 일자리와 우리의 성장동력을 확충하면서도 재정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기본 구상을 담고 있다. 조세지원의 고용연계성을 강화하고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지원을 합리화하며, 내수와 주택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각종 비과세 감면제도를 정비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내리며, 대기업 최저한세를 상향조정하는 등의 개편을 통해서 추가 세수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조세지출의 성과관리를 강화하고 증여세 완전포괄주의 과세제도를 개선하는 등 세제 운영의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세법개정안은 그동안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사안들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하게 준비한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항목별로 접근했다는 아쉬운 점도 발견된다. 금융소득 과세제도를 정비하고 종합과세를 강화한 부분은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이다.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내리고 주식양도차익 과세범위를 넓히며, 파생상품에 대해 거래세를 과세하고 채권이나 장기저축성 보험에 대한 과세제도를 정비하는 것 등 여러 개편 조치는 모든 소득을 차별 없이 과세한다는 원칙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 문제는 조세정책에서 가장 첨예하게 논란이 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금융소득도 다른 소득과 차별 없이 합산해 과세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비과세하는 것이 저축 수단을 선택하는 데 왜곡을 초래하지 않고 또 투자재원 조달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정 기준금액 이상의 금융소득만을 합산해 과세하는 것은 양자의 주장을 절충한 것이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보다 전자의 방향으로 한 걸음 다가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세지출의 성과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비과세 감면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왔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비과세 감면을 통해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평가하고 부처별 한도를 설정해 재정지출 편성시에 연계한다는 방안은 상당히 새롭고 과감한 시도인 것이다. 소득세 등의 과표구간과 세율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는 정부안에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으나, 여야가 이미 개편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소득세 과표구간과 세율 조정에 대한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우리의 소득세 비중이 크게 낮다는 점에서, 소득세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바람직한 조세제도의 핵심적인 특질은 세부담이 공평하면서도 우리의 경제활동을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무엇이 공평한 세금인가에 대한 합의도 어렵고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안을 만드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누구나 자신이 부담해야 할 세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 조세개혁의 가장 기본적인 방향이다. 비과세 감면은 국가가 정책적 목적을 위해 한시적으로,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것이지만 많은 경우 그것이 영구화되고 일반화되는 것이 문제다. 또 분명히 과세해야 하지만 세제가 미비하거나 행정 여력이 미치지 못해 과세하지 못하는 부분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각종 변칙 상속 증여는 물론, 과세되지 않는 많은 부가급여나 혜택들은 세제의 공평성에 대한 우리의 불신을 키운다. 의도적인 탈세나 지하경제는 우리 사회의 기본을 잠식하는 것으로 세금의 공평성에 대한 우리의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세제개혁의 핵심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마땅히 부담해야 할 세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국회에서의 논의과정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더욱 부각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임금생활자의 ‘정년연장’ 얘기가 슬금슬금 나오는 것은 12월에 큰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릴 적 ‘오후반 수업’을 경험했던 세대가 어느덧 50대 후반에 이르러, 무더기로 실업자가 되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도 있다. 몇 년 새 독일은 67세로, 일본이 65세로 정년을 높였고, 영국은 아예 정년을 폐지했다는 말도 들린다. 또 우리의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율 저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지 못할 정도로 가파르다는 점도 일할 수 있는 나이를 늘리자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런저런 이유로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자꾸 높아지는 것도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도록 한다. 퇴직 후에 연금을 받으려면 7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정년연장은 정치인들의 호혜적인 ‘복지공약’ 수준을 넘어섰다. 적정한 때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칫 사회적 난제를 낳을 수 있는 현안이 된 것이다. 다행히 여야가 한목소리로 정년연장을 외치고 있다. 지금의 결의라면 곧 방망이를 두드릴 태세이다. 그런데 그 한쪽에서는 청년실업 문제도 말끔히 해소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나이 든 사람이 계속 직장에서 일하면 젊은이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똑 떨어지는 설명도 없다. 그러니 취업준비생의 3분의 2가 ‘정년연장이 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경제 여건에서 정년연장은 반드시 임금피크제를 수반해야 한다. 이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업의 인건비 증가를 막아주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오래 일하면 저절로 임금이 상승하는 현재의 임금체계는 깨져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도입에 긍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50대 직원의 급여는 신입의 2~4배’라며 난색을 보인다. 반대로 노동계 일각에서는 정년연장에 대해 암묵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젓고 있다. 그럼 어쩌란 것인가. 한국노동연구원은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노령층과 청년층은 하나의 일자리를 놓고 다툼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비교우위와 분업을 통해 협업하는 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노령층은 대체로 숙련 기술과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직종에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숙련도가 낮은 청년층과 경쟁의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계와 노동계가 서로 조금씩 양보하지 않는 게 하찮은 이기심과 불신의 탓이 아닌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공존의 지혜를 생각해 본다. 35억년 전 기적과 같은 일이 원시지구에 생긴다. 당시 지구상에 풍부했던 이산화탄소를 제 몸으로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최초의 유기체(혐기성 박테리아)가 등장한 것이다. 10억년 후 산소가 넘쳐나자 이번에는 산소를 흡수하는 변종 유기체(호기성 박테리아)가 생겼다. 활력이 넘치는 이 동물성 박테리아는 산소를 배출하는 식물성 박테리아를 포식자처럼 먹이로 삼았고, 덕분에 세포핵으로 진화한다. 그러자 식물성 박테리아는 세포핵의 곁에서 자신이 배출한 산소로 고효율의 에너지를 만들어 제공하는 미토콘드리아로 발전하며, 종(種)의 수명을 연장했다. 동물성 박테리아로서는 더 우수한 에너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식물성 박테리아가 먹잇감이 아니라 고마운 동반자였을 것이다. 두 박테리아의 공생에서 생명의 기원인 최초의 세포가 탄생한다. 불현듯 생태계의 진화마저 생존의 전략, 공존의 지혜처럼 여겨진다. 20~30여년 전 유럽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조기퇴직을 권장한 적이 있는데, 결국 청년실업 문제는 그대로 남았다. 청년 일자리는 건실한 중견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창의적인 서비스업종이 보호와 인정을 받을 때, 쏟아져 나올 것이다. 쪼개서 늘리는 것보다 새로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 kkwoon@seoul.co.kr
  • 日여·야 ‘가까운 시일내’ 총선 합의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자민당·공명당과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 후 가까운 시일 내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자민당의 조기 중의원 해산 요구와 군소 야당의 총리문책결의안·내각불신임결의안 제출로 불거진 정국 불안이 일단 봉합됐다. 민주당 대표인 노다 총리는 8일 오후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당수회담을 열고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참의원에서 처리한 뒤 가까운 시일 내 국민의 신임을 묻기로 합의했다. 이는 소비세 인상 법안이 처리된 뒤 중의원 해산과 총선 실시에 합의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중의원을 통과해 참의원에 상정돼 있는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이 10일쯤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 이르면 정기국회 회기(9월 8일)가 끝난 직후, 늦어도 연내 실시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3당 당수 회담 결과가 정국의 안정으로 바로 연결될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과 내각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조기 총선은 안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노다 총리가 조기 중의원 해산을 확약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민주당 내에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조차 총리 교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핵심 세력 ‘료운카이’(凌雲會)를 이끌고 있는 센고쿠 요시토 정책조사회(정조회) 회장 대행이 내각 총사퇴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음 달 21일로 다가온 당 대표 경선에서 료운카이와 노다 총리 간 연대가 결렬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노다 총리가 소비세 인상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라면 국회 조기 해산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인 반면, 료운카이 같은 당 중심 세력은 “소비세 인상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조기 해산은 안 된다.”고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센고쿠의 발언은 당 대표 경선에서 료운카이와 노다 총리 간 연대 결렬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공천헌금에 차명 후원금까지 충격에 휩싸인 새누리

    차명 후원금 의혹으로 새누리당의 공천 헌금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여권 역시 충격파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8일 현영희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경대 전 의원에게 차명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방위 공천 로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 최고위원은 18대 국회에서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으로 역할했으며 현 전 의원은 친박계 원로 모임인 ‘7인회’ 멤버다. 이 최고위원은 “확인 결과 차명 후원금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현 전 의원도 “현 의원에게서 후원금 들어온 게 없고 차명으로 들어왔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누구 명의로 왔든 후원금은 합법적으로 들어온 것인 만큼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공천 헌금 의혹에 이어 차명 후원금 문제까지 불거지자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쇄신에 대한 국민 불신은 물론 ‘경선 보이콧’을 내건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들의 견제, 야당의 공세 등 ‘삼중고’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진실 공방’ 양상으로 흐르면서 장기화될 조짐까지 있는 만큼 대선 국면에서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일단 캠프에서는 공천 헌금 파문과 차명 후원금이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노다 ‘소비세 인상안’ 폐기되나

    일본 중의원(하원)에서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것과 관련해 공조를 취했던 집권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민당 간에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정권이 ‘진퇴양난’에 처한 양상이다. 자민당은 7일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 주재로 당직자 회의를 열어 노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확약하지 않으면 8일 참의원에 총리문책결의안을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8일 참의원에서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제의도 거부했다. 노다 총리는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를 앞두고 자민당에 중의원 조기 해산을 약속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다 최근에 태도를 돌변했다.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 조건으로 중의원 해산 확약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자민당이 요구한 정기국회 회기(9월 8일) 내 중의원 해산도 응하지 않기로 했다. 참의원은 총 241석 중 민주당과 국민신당 등 여권이 91석인 데 반해 자민당을 비롯한 야권은 총리문책결의안을 가결할 수 있는 과반수 의석(121석)을 넘긴 ‘여소야대’ 상황이다. 총리문책결의안이 가결되면 국회의 법안 심의 등이 마비돼 노다 총리의 국정운영에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참의원에서 심의 중인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도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오자와 이치로가 이끄는 국민생활제일당과 다함께당, 공산당, 사민당 등 자민당과 공명당을 제외한 군소 야당은 이날 오후 참의원에 총리문책결의안을, 중의원에 내각불신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렇게 되면 내각불신임결의안은 9일, 총리문책결의안은 10일 각각 표결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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