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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 면적 14분의1 철원~횡성 1개 선거구 될 판… 농어촌 반발

    남한 면적 14분의1 철원~횡성 1개 선거구 될 판… 농어촌 반발

    헌법재판소가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간 인구 편차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선거구 재획정 문제가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의원의 ‘생명줄’이 달린 문제이다 보니 여야 할 것 없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구수가 미달돼 지역구가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한 지역구 의원들은 백가쟁명식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게리맨더링’(기형적인 선거구 나누기) 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선거구 획정 논의 상황과 향후 전망을 6하원칙(5W1H)에 맞춰 풀어 본다. <왜> 지역구 인구 격차 2대1 이하로 맞춰야 헌법재판소 결정이 정치권에 다양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헌재는 이미 2001년에 ‘한 표의 가치’가 너무 달라 평등하지 않다며 선거구 간 인구수 차이를 3대1 이하로 맞추라고 결정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이를 2대1 이하로 맞추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헌법 정신에 맞게 선거구 획정을 다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단순히 선거구를 인구 비율로만 가르는 건 국회의원이 지역 대표성을 나타내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헌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지역 대표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여야는 보통 총선을 앞두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선거구 획정을 논의하는데 올해는 헌재 결정으로 대대적인 작업이 필요해 미리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 <누가> 국회 개입 싸고 김무성·김문수 입장차 현행법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제3의 기구에서 선거구 획정 실무작업을 하더라도 국회가 법안 처리 과정에서 재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국회가 선거구 획정을 주도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란 지적이 많다. 게리맨더링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여야의 입장은 미묘하게 갈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개인적으로 선거구 획정에 대해 국회에서 손을 대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문수 혁신위원장은 “선거구 획정 마지막에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거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혁신위원회 김기식 간사는 “혁신위는 중립적 선거구 획정위원회에서 결정한 안을 별도 심의 없이 바로 국회 본회의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했다. <언제> 정개특위 구성 野 서두르고 與 느긋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권은 “즉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서두를 것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정기국회 중인 데다 다음달 2일 시한으로 예·결산 심의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굳이 정기국회 기간에 만드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정기국회 동안 정개특위 활동 일정, 기간 등에 대해서만 여야가 논의하고 본격적인 논의는 내년부터 하자는 뜻이다. 2016년 4월 총선에 앞서 선거구 조정을 하려면 내년 9월까지 논의를 마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 선거구 획정 논의를 했던 과거의 예를 보면 획정 대상 선거구 의원들의 반발 등에 밀려 선거일이 임박해서야 논의가 마무리됐다. 2012년 4월 총선 두 달 전인 2월에야 의석수를 300석으로 1석 더 늘린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됐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어디를> 부여·청양·공주 여야 이해 충돌 예상 지난 9월 현재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의 인구는 12만 8062명, 인접한 홍천·횡성 인구는 11만 5957명으로 두 곳 모두 합구 대상이 됐다. 기계적으로 두 선거구를 합치면 남한의 6.96%, 14분의1에 해당하는 면적이 1개 선거구가 된다. 농·산·어촌 의원들이 표의 등가성 외에 지역 대표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헌재 결정이 정치권에 미친 파장은 확산일로다. 결정 직후 도·농 간 갈등이 예상됐다면 보다 세밀하게 지역별 이해관계의 분화가 이뤄졌다. 예컨대 분구 대상인 군산의 인구는 27만 8119명으로 상한선인 27만 7966명을 조금 넘는다. 현재 단일 선거구인 군산이 2개 선거구로 분리될 수도 있다. 경남의 양산(28만 8754명), 김해을(31만 797명), 경북의 경산·청도(30만 2387명) 등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영남은 새누리당 의원 간, 호남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간 선거구 조정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주의의 중립지대인 충남에 여야 간 대결이 예상되는 유일한 지역구가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여·청양(10만 4059명)과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의 공주(11만 4870명)가 그렇다. <무엇을>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논의할 듯 선거구획정위원회와 정치개혁특위 등이 구성되면 논의는 선거제도 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주의 극복, 사표 방지, 소수의 참여보장, 표의 등가성 확보 등을 ‘대전제’로 한다. 이에 따라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이 거론된다. 중선거구제는 한 지역에서 2~5명을, 대선거구제는 6명 이상을 뽑는 제도다. 사표 방지가 가능하지만 군소 정당이 난립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정당의 지역별 득표 수에 따라 비례대표를 배분하는 제도다. 특정 정당의 지역 싹쓸이를 방지해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비례대표와 지역구 의원이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 석패율제는 근소차로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선출하는 방안이다. 사표를 방지하고 지역 대표성을 강화할 수 있지만, 현행 비례대표뿐 아니라 현행 지역구 의원 선출 방식과도 정면 대치된다는 측면이 있다.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지역구 의원과 정당에 각각 한 표씩 행사해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일당독식’을 방지할 수 있다 보니 현재 야당이 주로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도시 지역구 늘고 농촌은 감소 불가피 선거구 획정 헌법불합치 결정 뒤 여야 모두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징후는 지역별 이해관계를 따지는 ‘도농 대결’ 양상이다. 헌재 결정대로라면 인구가 집중된 대도시 지역구는 늘어나고 인구밀도가 낮은 농어촌은 지역구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지역구 존립 위기를 맞은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은 여야가 함께 ‘주권 지키기 모임’을 결성하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공동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의원 등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정책 기조에 역행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껏 선거구 획정이 ‘지역구 늘리기’로 끝난 경우가 많았듯 이번에도 여야가 ‘밥그릇 챙기기’ 식의 결론을 내지 않겠느냐는 의심의 시선도 많다. 일단은 여야 모두 “정치 불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의석을 더 늘려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지만, 비례대표 의석을 줄이고 지역구를 늘리는 ‘꼼수’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학생부 종합전형 특목고가 가장 유리”

    입학사정관제, 학생부 종합전형 등 다양한 대입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만 정작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점수대로 객관적인 순위를 매길 수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가장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 학부모 대부분은 학생부 스펙 조작과 자기소개서 대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여기는 등 대입 제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양대 대입전형R&D센터가 학생·학부모·교사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공개한 ‘대입 수시전형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교사(73%), 학생(69%), 학부모(77%) 모두 ‘수능’을 가장 공정한 대입 전형으로 꼽았다. 반면 가장 공정하지 못한 전형으로는 교사(34%)와 학부모(40%)는 ‘구술 면접’, 학생(44%)은 ‘학생부 종합전형’이라고 답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구술 면접은 면접관의 주관이 크게 작용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입시에서 각 대학들이 가장 많은 정원을 뽑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 교사(55%), 학생(55%), 학부모(67%) 모두 ‘특목고가 가장 유리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교육과정과 교내 활동의 다양성’을 꼽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부 거짓 스펙 문제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학생부의 거짓 스펙 기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학생의 74%, 학부모의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서울지역 학부모는 81%가 거짓 스펙 기재가 이뤄지고 있다고 여겼다. 반면 학생부를 직접 기재하는 교사들은 6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자기소개서 대필 역시 교사(50%), 학생(80%), 학부모(83%) 모두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답했고 서울지역 학부모는 94%가 자기소개서 대필이 있다고 생각했다. 공공연하게 대필이 성행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밖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능 영어과목 절대평가에 대해서는 교사(53%)와 학부모(53%)는 ‘찬성’이 많았지만, 학생은 56%가 반대했다. 영어과목 절대평가의 ‘사교육 부담, 공부 부담 경감’ 효과에 대해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부정적이었다. 또 교사(64%), 학생(77%), 학부모(78%) 모두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다른 과목의 난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24세 아랍계 독일청년은 왜 떠돌다 IS로 갔나

    24세 아랍계 독일청년은 왜 떠돌다 IS로 갔나

    11월 7일(현지시간)부터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법원에서는 81쪽에 달하는 죄목이 적힌 조서에 따라 한 범죄인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 그 대상은 24세의 이스마일 잇사라는 이름을 가진 아랍계 독일인으로 어떻게 한 인간이 이슬람 테러단체 IS로 가는 예를 보여 주는 재판이 될 것으로 보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3년 11월 잇사가 맨 처음 체포되었을 당시 그의 가방에는 싸구려 스포츠시계와 군용바지, 야간투시경이 들어 있었다. 또한 의복과 초콜릿, 그리고 영수증 등과 함께 쪽지엔 체온계, 혈압측정기, 의료용 메스와 약품 등의 목록이 적혀 있었다. 시리아에 있는 자신의 동료들과 테러단체인 IS를 위해 쇼핑하여야 하는 리스트였던 것이다. 잇사는 독일 남부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에서 네 명의 남매와 함께 레바논 국적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의 부친은 집에 거의 없었으며 2000년 레바논에서 사망했다. 잇사는 17세 되던 해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시간제 일을 하다가 여자친구를 만나 스웨덴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으나 유산을 하게되자 둘은 헤어졌다. 그는 어머니가 살고 있는 고향으로 되돌아 와 정규 학교과정을 마치려 했으나 때마침 마약을 접하게 되었다. 동시에 그는 이슬람 사원을 알게 되었고 정식으로 종교를 갖게 되었다. 그는 주로 극우 이슬람주의자들과 접촉했었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과 의식을 체득하게 되었다. 2012년 말 잇사는 성전에 참전하기로 결심하고 시리아로 떠났다. 2013년 8월 그는 터키로 가려던 중 국경에서 스파이로 의심을 받아 검사를 당했다. 검사가 끝나자 그는 한 달간의 교육을 받고 전선에 보내졌는데, 특히 알레포 지역 시가전이 펼쳐지던 지역에 투입되었다. 그는 독일출신이 상관으로 있는 부대에서 먼저 검문소에 배치되었다. 그는 수시로 "더러운 쿠파르(코란에 의하면 '불신자'라는 의미)"를 절멸시키는 일을 떠맡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 열혈청년은 손에 부상을 입었고 무기를 다루기가 힘들어졌다. 그 때 IS 군단 상사가 그에게 다가와 시계와 과자, 의약품 등이 적힌 쪽지를 내밀며 새로운 과제를 주었다. 바로 새로운 미션, 쇼핑이 주어진 것이다. 2013년 10월 잇사는 다시 독일로 되돌아 왔다. 하지만 독일 정보부 요원은 이미 그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상황이었고 검찰 역시 그가 테러단체에 가입해 일을 한 경력을 자세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2013년 말 체포 후 조사를 받아 오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정식 조서가 작성되어 11월 7일 재판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 재판에서 그는 아마 최고 10년 징역형을 언도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정보부는 2011년 시리아 전투가 시작된 이래 450여 명의 독일인들이 시리아에서 극보수 이슬람인들을 위해 싸우러 독일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 중 130명은 독일로 되돌아 왔으며 25명은 전투에 직접 참가했다고 한다. 잇사는 그들 중 한 명인 것이다. 잇사가 쇼핑을 미션으로 되돌려 보내졌지만 그들 중 상당 수는 사회를 혼돈으로 몰고가도록 하는 임무를 지니고 되돌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극우 이슬람인들을 정신적으로 세뇌시켜 이슬람 전사를 충원토록 하거나 테러를 준비하는 일 등. 잇사는 생의 갈림길에서 낯선 의무와 과제를 떠맡게 되는 길을 택함으로써 '낙오자'가 되는 길을 걸었지만 지하드에 참가한 젊은이들 중에는 성공적으로 학교 생활을 마치고 근로환경에서 인정 받고 사랑 받던 사람들도 있다. 사진= 출처 thinkstock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공무원단체 투쟁 수위 높여…전교조도 준법투쟁 돌입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공무원단체 투쟁 수위 높여…전교조도 준법투쟁 돌입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반대하고 있는 공무원단체들이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법 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4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하라는 투쟁지침을 공노총 소속 6개 조직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지부별로 5일부터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투표는 공노총 조합원뿐만 아니라 107만명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법외 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6∼10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 투쟁 협의체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11일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키로 잠정 결정했다. 공투본은 또 “사회적 협의 없이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공무원연금 개악안을 발의한 새누리당에 정치후원금을 바칠 수 없다”며 정치후원금 기탁 거부운동에 나섰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매년 상당수 공무원들이 정치후원금을 기탁했지만, 의석 비례에 따라 새누리당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만큼 후원금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공동수업 실시, 현수막 걸기 등으로 1차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전교조는 여당과 정부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강행한다면 20일부터는 정시 출퇴근, 행정잡무 거부, 연가투쟁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2차 준법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영남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전공노의 단상 점거로 무산됐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번이 네 번째 일정이었다. 전공노 부산본부는 오후 1시 부산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 반대를 주장한 뒤 부산시의회로 이동, 행사장을 점거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종섭 안행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의 실력저지로 행사가 시작되지도 못했다. 한편 안행부는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정보와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 자료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공무원연금개혁 웹사이트(www.gepr.go.kr)를 이날 개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투쟁…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에 전교조도 준법투쟁 돌입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투쟁…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에 전교조도 준법투쟁 돌입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반대하고 있는 공무원단체들이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법 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4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하라는 투쟁지침을 공노총 소속 6개 조직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지부별로 5일부터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투표는 공노총 조합원뿐만 아니라 107만명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법외 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6∼10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 투쟁 협의체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11일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키로 잠정 결정했다. 공투본은 또 “사회적 협의 없이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공무원연금 개악안을 발의한 새누리당에 정치후원금을 바칠 수 없다”며 정치후원금 기탁 거부운동에 나섰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매년 상당수 공무원들이 정치후원금을 기탁했지만, 의석 비례에 따라 새누리당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만큼 후원금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공동수업 실시, 현수막 걸기 등으로 1차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전교조는 여당과 정부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강행한다면 20일부터는 정시 출퇴근, 행정잡무 거부, 연가투쟁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2차 준법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영남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전공노의 단상 점거로 무산됐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번이 네 번째 일정이었다. 전공노 부산본부는 오후 1시 부산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 반대를 주장한 뒤 부산시의회로 이동, 행사장을 점거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종섭 안행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의 실력저지로 행사가 시작되지도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투쟁 수위 높여…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에 전교조도 준법투쟁 돌입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대 투쟁 수위 높여…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에 전교조도 준법투쟁 돌입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반대하고 있는 공무원단체들이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법 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4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하라는 투쟁지침을 공노총 소속 6개 조직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지부별로 5일부터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투표는 공노총 조합원뿐만 아니라 107만명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법외 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6∼10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 투쟁 협의체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11일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키로 잠정 결정했다. 공투본은 또 “사회적 협의 없이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공무원연금 개악안을 발의한 새누리당에 정치후원금을 바칠 수 없다”며 정치후원금 기탁 거부운동에 나섰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매년 상당수 공무원들이 정치후원금을 기탁했지만, 의석 비례에 따라 새누리당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만큼 후원금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공동수업 실시, 현수막 걸기 등으로 1차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전교조는 여당과 정부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강행한다면 20일부터는 정시 출퇴근, 행정잡무 거부, 연가투쟁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2차 준법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영남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전공노의 단상 점거로 무산됐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번이 네 번째 일정이었다. 전공노 부산본부는 오후 1시 부산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 반대를 주장한 뒤 부산시의회로 이동, 행사장을 점거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종섭 안행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의 실력저지로 행사가 시작되지도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웹사이트 공개 ‘여론전’…공무원, 정치후원금 기탁 거부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웹사이트 공개 ‘여론전’…공무원, 정치후원금 기탁 거부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웹사이트 공개 ‘여론전’…공무원, 정치후원금 기탁 거부 ’공무원연금 개악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공무원단체들이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대정부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교조는 공동수업 실시 등 방법으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합법 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4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하라는 투쟁지침을 공노총 소속 6개 조직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지부별로 5일부터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투표는 공노총 조합원뿐만 아니라 107만명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법외 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6∼10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 투쟁 협의체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11일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키로 잠정 결정했다. 앞서 공투본은 지난달 27일 여당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이 투표에서 압도적 반대의사가 확인되면 새누리당 전 지역구에서 항의시위를 개최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공투본은 또 “사회적 협의 없이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공무원연금 개악안을 발의한 새누리당에 정치후원금을 바칠 수 없다”며 정치후원금 기탁 거부운동에 나섰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매년 상당수 공무원들이 정치후원금을 기탁했지만, 의석 비례에 따라 새누리당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만큼 후원금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공동수업 실시, 현수막 걸기 등으로 1차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전교조는 여당과 정부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강행한다면 20일부터는 정시 출퇴근, 행정잡무 거부, 연가투쟁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2차 준법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영남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전공노의 단상 점거로 무산됐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은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번이 네 번째 일정이었다. 전공노 부산본부는 오후 1시 부산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 반대를 주장한 뒤 부산시의회로 이동, 행사장을 점거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종섭 안행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의 실력저지로 행사가 시작되지도 못했다. 한편 안행부는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정보와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 자료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공무원연금개혁 웹사이트(www.gepr.go.kr)를 이날 개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교조 ‘공무원연금 개혁 반대’ 투쟁

    전교조 ‘공무원연금 개혁 반대’ 투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4일 새누리당과 정부가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에 맞서 학교 담벼락에 공무원연금 개혁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공무원연금을 주제로 한 공동수업을 하는 등 1차 준법투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연금 개혁을 중단하지 않으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투표 등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혀 정부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현수막에 정치적 의도가 있으면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 교육부와 안전행정부에 긴급 교섭 개최 요구서를 보냈다. 김정훈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연가투쟁을 넘어서는 파업투쟁 등 모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담벼락엔 “연금을 연금답게, 교사에게 자긍심을”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연금 개혁을 주제로 한 공동수업도 하기로 했다. 세월호를 주제로 한 공동수업도 당시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논란이 됐다. 전교조는 정부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강행할 경우 오는 20일부터 정시 출퇴근 등 2차 준법투쟁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투표와 함께 연가투쟁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까지 공무원연금 개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그 결과를 17일에 발표한다. 전교조는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엔 파업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현수막 설치 등은 동참하지만, 연가투쟁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며 전교조와 온도 차를 보였다. 김무성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원들이 수용할 수 없는 연가투쟁이나 파업투쟁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수막 설치나 공동수업 등에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문구가 담기면 처벌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이번엔 반드시 도입하라

    견제 없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이다. 인류가 진화할수록, 문명이 발달할수록, 국가가 선진화될수록 각종 규제장치를 만들어 권력을 감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는 어제 정치개혁을 위한 혁신안 의제 중 하나로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혁신위원장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소환제 도입 찬성 지지율이 90%를 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실망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것 같다”며 도입 의지를 밝혔다. 이런 의지에도 국민소환제가 현실화될 수 있을까 의문이 남는다. 그동안 정치권 스스로 개혁이란 이름으로 국민소환제 도입 카드를 흔들다가 어물쩍 넘어간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의 예로 2012년 6월 19대 총선 직후 당시 민주당 황주홍 의원 등 초선 11명이 ‘국민소환제 법률’ 제정안을 발의했다가 현재까지 계류 상태다. 2013년 4월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명의로 국민소환제 추진을 발표했지만 아무런 진척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가 이번에 새누리당 혁신위가 다시 국민소환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혁신위가 추진하는 것을 놓고 진정성 논란도 있을 수 있지만, 정치불신이 극에 달한 지금 입법부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데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현재 주민소환 대상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뿐이다. 국회가 2007년 주민소환제를 도입하면서 국회의원은 슬쩍 제외했다. 당시 국회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여론이 빗발쳤지만 입법권을 쥐고 있는 의원들이 농간을 부린 탓이다. 국민에 의해 선출되기는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지방의원 모두 똑같다는 점에서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물론 국민소환제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입법부의 독립성 훼손 문제나 국민 참여의 과잉에 따른 정치 시스템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권력투쟁이 난무하는 우리 정치 풍토에서 상대 정당 의원이나 내부 경쟁자에 대한 공격수단으로 국민소환제가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국가의 원수이며,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도 탄핵이라는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에 대해서만 유독 4년 임기 내내 무소불위의 힘을 방치하는 것은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민주주의 대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권력의 진정한 원천이자 감시자인 국민이 직접 나설 차례다.
  • 與혁신위, 선거구 획정위 선관위 산하 추진… 지역구 의원들 “왜 나서나”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형성된 소용돌이가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를 강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혁신위가 의원 선거구 재획정 문제에 대한 전권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2일 알려진 까닭이다. 지역구 의원들은 “선거구 재획정이 혁신안도 아닌데 왜 혁신위가 나서느냐”며 반발했다. 혁신위는 3일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 ‘선관위가 마련한 안을 국회에 상정해 원안을 의결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최종 입장을 낼 예정이다. 국회가 심의·의결 과정에서 선관위가 도출한 안을 수정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국회가 아닌 선관위 산하에 설치해 정치권의 입김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혁신위에 참여 중인 한 의원은 “불신이 가득한 현 정치 상황에서 의원들이 자신의 밥그릇 문제를 스스로 쥐고 주도하려 한다면 반드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문수 혁신위원장도 앞서 “의원들이 자기 손으로 유리하게 선거구 획정을 하지 않도록 법 개정을 통해 선관위에 맡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내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도 뜨겁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헌재의 결정이 곧 혁신임을 인정하는 꼴”이라면서 “어차피 국회 차원의 정치개혁특위도 구성되는데 왜 혁신위가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고 따졌다. 야당은 선관위에 획정위를 두는 것에 반대했다.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여권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선거구 획정위를 국회 밖에 두더라도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제3의 중립지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톨스토이인 듯 뒤마인 듯… 佛 신예의 소설

    [지구촌 책세상] 톨스토이인 듯 뒤마인 듯… 佛 신예의 소설

    카르파티아/마티아스 메네고즈 지음/ POL 프랑스 출판계의 신간 발매 시기에 맞춰 출간된 수많은 소설 중 마티아스 메네고즈(46)의 첫 번째 소설이 평단의 주목을 끌고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 여러 문학상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고 있는 소설 ‘카르파티아’는 1830년대 트란실바니아가 배경이다. 이국적인 소재에 대해 프랑스 문학이 취하곤 하는 지독한 자기중심적 태도가 보이지 않는 데다 내면의 비밀을 간직하는 듯한 인물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적다. 과학자이기도 한 작가는 심리 묘사 대신 객관적인 엄정한 문체를 앞세운다. 그는 선조의 땅을 되찾기 위해 빈의 화려한 삶을 포기한 젊은 공작과 그의 약혼녀의 운명을 놀라운 역사적 프레스코화 속에서 되짚는다. 헝가리인 대위 알렉산더 코르바니는 제국 군대를 떠나 오스트리아 여인 사라 본 암프레히트와 혼인한다. 뻔뻔스러울 정도로 대담한 그녀는 가문을 복원하고 권위를 되살리겠다는 야심을 지닌 젊은 공작을 따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경계인 카르파티아 지역에 터를 잡는다. 그러나 이곳은 계몽사상이나 서유럽을 강타한 산업혁명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채 봉건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당시 지역 정세는 발라치족, 색슨족, 마자르인, 보헤미아인 등 소수민들 사이에 충돌이 촉발되기 직전이었다. 젊은 커플의 출현은 이내 불의와 해묵은 원한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된다. 코르바니 부부는 가차없이 복잡하게 뒤얽힌 투쟁의 중심에 놓이게 된다. 이런 싸움에서는 오로지 힘센 자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법이다. 톨스토이와 알렉상드르 뒤마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소설 ‘카르파티아’는 러시아 문학의 유장한 서사적 형식미를 더욱 가깝게 취했다. 엄격한 고전주의적 문체와 유려한 서술은 서스펜스, 전쟁, 빠른 스토리 전개를 골고루 배치하며 700쪽이 넘는 방대한 소설의 긴장감을 반감시키지 않는다. 등장인물은 차례로 등장해 일종의 원무를 춘다. 각자 속한 공동체에 충성을 서약한 이들이 풀어내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소설의 결말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메네고즈의 책이 트란실바니아에 관한 전통적 민속 연구 소설은 아니다. 작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지역을 소설 배경으로 등장시킴으로써 그 장소가 갖고 있는 위험하고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했다. 메네고즈는 알렉산더 코르바니라는 주인공을 통해 지난날의 특권은 물론, 퇴보되고 불신으로 얼룩진 공동체의 논리를 포기하지 못하는 귀족 정신을 탐구했다. 코르바니의 이런 모습은 현대 프랑스인들의 상황까지 미뤄 짐작할 수 있도록 한다. 래티시아 파브로 주한프랑스문화원 출판진흥담당관
  • [현장 블로그] 지현이와 함께 떠오른 가족들의 분노

    [현장 블로그] 지현이와 함께 떠오른 가족들의 분노

    지난 28일 102일 만에 세월호 실종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울컥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전남 진도를 떠난 뒤에도 끝까지 기다린 가족들, 하루도 쉬지 않고 수중수색을 이어 나간 민·관·군 합동구조팀 덕분에 황지현양은 늦게나마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과 분노가 뒤엉킨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 인양을 거론하면서 꺼져 가던 희망의 끈을 황양의 시신 수습으로 되살렸지만, 오랜 기다림은 어느새 분노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가 합동구조팀에 고마움을 나타내면서도 수색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까닭입니다. 무엇이 가족들에게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을까요. 합동구조팀에 참여하고 있는 한 민간 전문가는 “신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수색하는 이들의 의지와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휘체계가 있어야 하는데, 기관에서는 사고나 안전상 책임을 민간에 떠넘기는 형국이어서 업체들은 상당한 부담을 안은 채 참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부터 수색팀과 별도로 감리팀을 운영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기존 작업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수색이 완료됐다고 분류한 지점에서 뒤늦게 실종자들이 발견되는 일이 반복되자 가족들의 불신이 더욱 커진 것입니다. 수색 방식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소통과 신뢰 없이 이어지는 고된 작업이 효율적일 리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수사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민간 잠수업체 관계자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여론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서도 “(102일 만에 실종자가 발견된) 지금은 고충을 말할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팽목항의 많은 잠수사는 100회 이상 잠수를 거듭하면서 심각한 건강 이상 징후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황대식 해양구조협회 본부장은 “잠수를 할 때마다 건강이 손상되지만 유례없을 만큼 긴 작업을 이어 갈 수밖에 없어 우려스럽다”며 “더 추워지기 전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융아 사회부 기자 yashin@seoul.co.kr
  • 요금약정할인·요금인가제 폐지론 부상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결국 통신사들의 배만 불릴 것이라는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소비자 체감 혜택은 바닥인데 지원금 규모가 줄어든 이통사만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얘기다. 이통사들은 이 같은 인식을 바꾸기 위해 최근 요금제 개선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쏟아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방향을 잃은 단통법, 대안은 있을까.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휴대전화 하나 사는 과정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이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약정요금할인을 없애고 지원금 한도를 늘리는 식의 단순하고 직관적이되 일관성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방법”을 해법으로 내놓고 있는 이유다. 실제 우리나라는 2년 약정에 69요금제 등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면 매달 1만 7000원 정도의 금액을 할인받는다. 2년 동안 받을 수 있으니 사실상 소비자들은 40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더 받는 셈이다. 외국에는 이 같은 요금 약정 할인이 없다. 설사 지원금이 외국보다 적거나, 단말기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되어 있어도 요금 약정 할인 금액을 지원금과 합치면 사실상 지원금 규모는 60만~70만원이 된다. 그동안 대리점 등 판매처들이 “요금약정 할인을 하면 단말기 할부금이 상쇄돼 사실상 공짜로 휴대전화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을 해왔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단통법으로 지원금이 적어졌다는 인식은 사실상 약정요금할인 액수가 지원금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약정요금할인 폐지론자들의 주장이다. 나아가 약정요금할인 재원을 가지고 차라리 단말기 지원금을 늘려 소비자 체감 혜택을 높이고 할인 구조를 단순화하자는 얘기다. 하지만 이통사 관계자들은 “재정 리스크가 크다”면서 “구매 초반에 지원금을 몰아주는 것과 매달 받는 요금에서 일정 부분을 할부 할인해 주는 건 완전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단말기 지원금은 이통사뿐만 아니라 제조사 장려금도 포함돼 있어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쉽지 않다고 반박했다. 요금인가제 폐지도 단통법 해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통법이 효과를 얻거나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요금인가제 폐지가 전제 조건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요금인가제는 1등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요금을 내리거나 올릴 때 정부 허가를 받게 해 후발사업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1991년 도입됐다. 단통법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요금인가제가 폐지되면 요금인하 경쟁이 유발돼 단통법을 보완 할 수 있다는 게 요금인가제 폐지론자들의 주장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요금인가제를 폐지할 경우 평균 8.7% 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하고 SK텔레콤은 13.2%까지 요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SK텔레콤이 5, KT, LG유플러스가 각각 3대2의 시장 구조가 굳어진 상태에서 요금인가제 폐지가 직접적인 요금할인 유발 요인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반박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대담] 金 “수급연령 늦추는 건 불가피” 李 “사회적 합의기구 만들어야”

    [공무원연금 개혁 대담] 金 “수급연령 늦추는 건 불가피” 李 “사회적 합의기구 만들어야”

    “공무원연금 개혁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여당이 공무원과 국민 의견 수렴 없이 너무 일방적으로, 그것도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것입니다.”(이충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새누리당과 정부가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으니 공무원노조와 야당도 개혁안을 마련해 밝히고, 함께 최종안을 만들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봅니다.”(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전 한국연금학회 회장) 28일 서울신문사가 마련한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대담에 나온 김 교수와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내놓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편안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모두 대화와 토론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먼저 김 교수는 지난 27일 새누리당이 밝힌 공무원연금 개편안에 대해 “해묵은 과제였던 ‘하후상박’ 문제를 국민연금 방식처럼 소득재분배 개념(A급여)을 집어넣어 해법을 마련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의견 수렴을 하고 나서 법안을 제출하는 것이지 법안을 제출한 다음 의견을 수렴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정부·여당이 무책임하고 폭력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무원연금에는 후불임금과 퇴직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과의 단순 비교는 힘들다”면서 “퇴직자가 오래 산다고 죄가 되는 세상이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년연장 문제로 양측이 각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연금수급 연령을 늦추는 것은 정년연장 논의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김 교수는 “이 위원장 얘기한 대로 연금수급 연령 문제가 존재하는 건 맞지만 현재로선 국민연금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미래세대 부담을 생각하면 수급 연령을 늦추는 건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 “정년 연장과 소득활동 문제는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정년 문제를 국민연금과 같이 논의하자는 건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공무원 평균 퇴직 연령이 50세 즈음이고 재취업도 못 하게 하는 상황에서 수급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늦추면서 보완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고령사회 진입도 목전인데 정년연장 논의가 빠진 것은 결국 일단 연금을 삭감해 놓고 나머지는 정부한테 떠넘기는 속내 아니냐”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직무유기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이 수령액에 따라 2~4%로 차등부과하겠다고 밝힌 ‘재정안정화 기여금’과 고액연금 수급액 동결에 대해서는 명분론과 현실론이 엇갈렸다. 김 교수는 “소득재분배 문제는 공무원노조에서도 거론했던 내용”이라면서 “구체적인 수준은 공무원 의견을 반영하면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이 위원장은 “퇴직자들한테서 기여금 징수하기가 썩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 기여금 징수가 정부에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438만원 이상 고액 연금자에 대해서는 10년간 연금액을 동결한다고 하지만 그 대상은 수백 명에 불과하다”며 재정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기여금 취지는 재직자 부담 증가를 감안해 퇴직자도 동참하자는 것”이라면서 “고액 연금액 동결도 재정효과보다는 국민정서 문제를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연금은 이제 부담을 더 늘릴 수도 혜택을 더 줄일 수도 없을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즉각 “좋아서 더이상 개정할 게 없는 게 아니라 더이상 나빠질 게 없어서 개정할 게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논의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 개혁과 공무원연금 개편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의제로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국민연금 기여율, 지급률 조정과 연금재정 지속 가능성 문제를 솔직하게 얘기하고 공적연금이란 틀 속에서 국민적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교수는 “새누리당이 연금개혁안을 내놨다고 해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9월 이후 약 1개월 동안 많은 의견이 나왔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협의를 해야 할 때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협상을 하더라도 각자 협상안을 교환하고 그걸 바탕으로 논의하는 게 순서인데 지금은 야당과 공무원노조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들이 상호 비교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당사자 의견을 들을 자세가 돼 있다면 법안 발의는 마지막 단계가 됐어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9월에 새누리당 정책위원회와 처음 만났을 때 노조안을 내놓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몇 주 만에 여당안을 발표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노조는 자체적으로 공무원연금과 공적연금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혁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굉장히 소모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와 이 위원장은 장기적인 공적연금 개혁에 대해 두 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비슷한 의견을 냈다. 하나는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기초연금과 소득비례 국민연금이라는 ‘다층구조’로 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 위원장은 “제도는 길게 보고 만들어야겠지만 국민적 합의를 위한 논의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면서 “어렵다고 미루다 보면 갈수록 힘들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공적연금 핵심은 노후소득 보장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다층구조라는 맥락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편적 기초연금과 소득비례 국민연금이라는 다층구조 얘기를 1990년대 내가 처음 거론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는 “몇만원씩 주는 노령수당이 이제 기초연금까지 발전했다”면서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적연금 개혁을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는 건 둘 다 공감했지만 이를 위한 논의 기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김 교수는 논의 중심이 ‘국회’여야 한다는 쪽이고, 이 위원장은 정부와 정치권, 공무원노조, 시민단체까지 포괄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당에 대한 불신 정도에 따른 의견 차이였다. 김 교수는 “2007년 연금개혁 당시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었는데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보니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느라 아무 결론도 못 내더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는 기본적으로 시간이 걸린다. 민주 국가에서 백가쟁명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몇 개월 만에 결론을 내겠다는 조급증이 문제”라고 말했다. 전공노를 비롯해 ‘공적연금개악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는 11월 1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을 둘러싼 정부·여당과 공무원노조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총궐기대회 이후에는 대화를 위한 자리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 교수는 “공무원도 국민이다.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주역이 공무원”이라면서 “더이상 갈등이 증폭되는 건 비생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궐기대회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중요한 건 그 이후 정부와 공무원 조직이 서로 충분히 듣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 역시 “공적연금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자는 게 우리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용하 교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임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국민연금제도개선기획단 전문위원 ▲순천향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 이충재 위원장 ▲전남 광양시 공무원 ▲민주공무원노조 사무처장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 위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 시한 넘긴 코레일 노사 방만 경영 개선과제 효력 있을까

    철도 노사가 방만 경영 개선과제 이행 기간인 지난 10일을 넘겨 노사협상을 타결하면서 효력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이행 또는 효력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내년 임금 동결과 정부업무평가에서 사실상 꼴찌로 떨어져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코레일 노사는 지난 26일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던 ‘평균임금 산정방식 개선’에 합의, 방만 경영 개선과제 이행을 최종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철도 노사는 지난 8월 18일 퇴직금과 직결된 평균임금 산정방식 개선을 제외한 15개 과제(25개 항목)에 합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방만 경영 개선과제 55개 중 54개 항목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노조 집행부가 불신임돼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협상 파트너 부재로 공식적인 교섭을 열지 못하면서 정상화 합의 이행 기간을 넘겼다. 노조는 “차기 집행부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방침을 견지했고 직무대행 체제에서의 교섭권 인정 여부도 불투명했다. 강성 노조를 상대로 한 성과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한 노사에 대한 시선은 차가웠다. 지난 23일 김영훈 위원장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이행 기간에 관계없이 공기업으로서 책무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조도 조합원들의 불이익을 막자며 실리를 택했다. 지난 26일 잠정합의안이 마련됐고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조합원 의견 수렴 결과 88.71%가 찬성하면서 27일 극적 타결이 이뤄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지도부 공석 상태, 교섭 당사자가 없는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방만 경영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기획재정부는 시한을 넘긴 타결에 대한 평가에 조심스럽다. 시한은 넘겼지만 타결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평가단과 사후 조치 주체가 달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세계의 창] 오바마의 對중동 정책 비판하는 사람들…오바마도 “IS 과소평가했다”

    [세계의 창] 오바마의 對중동 정책 비판하는 사람들…오바마도 “IS 과소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와 시리아를 3개월째 공습하면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정부의 전직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일제히 오바마 대통령의 대중동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은 최근 회고록 ‘값진 전투들’(Worthy Fights)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이던 2011년 “일부 미군을 이라크에 잔류시켰더라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부상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싸움을 피하고 불만만 터뜨리다가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깎아내렸다. 패네타 전 장관은 또 언론 기고 및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한 결정 때문에 IS와의 싸움은 매우 어려운, 30년 전쟁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대학교수가 아니라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패네타 전 장관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 무장 건의를 거부한 것도 IS 부상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패네타 전 장관에 앞서 오바마 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도 올해 초 저서 ‘임무(Duty): 전장에 선 장관 회고록’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대중동 전쟁을 불신한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발을 뺄 생각만 했다”며 “그는 자신이 승인한 전쟁 전략과 직접 임명한 사령관도 믿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이라크·아프간 전쟁을 책임진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사령관은 물론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이나 게이츠 장관 자신 등 군 지도부를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차기 대권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한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대시리아 정책을 ‘실패’라고 규정한 뒤 ‘멍청한 짓(전쟁) 하지 마라’(DDSS·Don’t Do Stupid Stuff)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독트린에 대해 “위대한 국가는 원칙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 ‘DDSS’는 원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힐러리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과했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정책에서 각을 세운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시리아·이라크에서 IS의 세력 확장을 너무 오래 방치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대중동 전략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난이 이어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IS는 과소평가했고, 이라크군은 과대평가했다”며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 내 IS의 세력 확장을 파악하는 데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 주도 공습이 해결책의 일부분은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시리아와 이라크가 정치적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호적 정책 이미지의 중요성/조현석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호적 정책 이미지의 중요성/조현석 정책뉴스부 차장

    예전에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대한 탐사보도를 한 적이 있다. 촛불집회가 어떻게 촉발됐고, 규모가 커졌는지를 보기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트래픽(정보 소통량) 조사를 통해 정부의 대응과 집회 참가자 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당시 정부는 광우병 논란으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불안해하는 국민을 향해 ‘복어를 먹고 죽을 확률보다 낮다’거나 ‘천민민주주의’, ‘사탄의 무리’, ‘배후는 주사파’ 등 자극적인 용어를 쏟아냈다. 정부 발언은 인터넷 트래픽을 올리며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고, 더 많은 국민들을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다. 정책 불신에서 촉발된 집회에 대해 정부가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설득에 실패한데다 오히려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촛불을 키운 것이다. 정부가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 이미지를 만드는 데 실패한 것이다. 정책 이미지는 그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다. 정책의 실체를 떠나 사람들이 그 정책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말한다. 민주주의가 국민의 동의와 참여의 순환과정이며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때 올바른 정책은 이해 당사자의 동의를 구하고 설득함으로써 정책이 불필요한 갈등 없이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다. 거버넌스 시대에는 특히 더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가 선행돼야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 과정을 보면 어설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직사회와의 충분한 소통과 협조를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개혁안을 만든 것도 그렇고, 논란이 될 만한 한국연금학회 개혁 초안이 공청회도 열리기 전에 미리 공개돼 결국 공청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공무원들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공직사회는 무엇보다 정부가 공무원들을 ‘국민 세금을 축내는 부패집단’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공직사회의 이해와 협조 없이는 쉽지 않은 개혁을 추진하면서 공무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려는 시도조차 보이지 않았다. ‘당근’ 없이 ‘채찍’만 휘두르면서 초기부터 공직 사회에 우호적 이미지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공무원연금 적자보전액이 올해 1조 9000억원, 2018년에는 4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연금의 개혁은 불가피한 시점에 있다. 하지만 결코 서둘러서 될 일만은 아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으니 걱정이다. 공직 사회는 정부가 공무원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개혁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다음달 1일에는 공무원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노조 집회도 예고돼 있다. 앞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인한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공직사회를 논의의 한 축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공직사회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는 방안과 우수 인재들이 공직사회를 외면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법적인 문제도 미리 따져봐야 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헌법상 직업공무원제를 떠받치는 제도적 기반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위헌 요소가 있고, 민법상 신의성실의원칙에 위배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금개혁이 공직사회를 침체시키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원인이 돼선 안된다. 갈등이 이어질 경우 갈등 해소를 위한 시간과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들 수도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정 적자를 줄이고 공무원 사기도 떨어뜨리지 않는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hyun68@seoul.co.kr
  • ‘인사 참사’ 코너 몰린 아베… 민주당 “국회 심의 보이콧”

    일본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이 지난 20일 동시에 퇴진하면서 정계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21일 NHK에 따르면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가와바타 다쓰오 국회대책위원장은 “2명의 각료가 같은 날 불상사로 그만두는 것은 지극히 심각한 사태”라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임명 책임을 추궁하는 동시에 후임 각료들이 국회에서 소신 표명을 실시할 때까지 관련 위원회의 심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달 말까지 이어지는 임시국회에서 각료의 동반 사임을 쟁점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민주당을 비롯한 일본 야당은 이번 사태를 정치인이 부정 자금이나 이익에 연루돼 파문을 일으킨 ‘정치와 돈’의 문제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일본 내각관방부에 따르면 각료 2명이 같은 날 사임한 것은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에서 내각 불신임안에 찬성한 뒤 사임한 후나다 하지메, 나카지마 마모루 장관 이후 21년 만이다. 일본 언론들도 아베 정권의 인사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판의 각을 세웠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개각에서 ‘간판 만들기’를 우선한 탓에 각료의 자질을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불상사의 싹을 간과한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인선에 관한 “사전 조사가 허술했다”면서 두 각료의 사직으로 사태를 마무리하면 안 되고 국회에서 이들의 해명을 검증하고 위법 여부를 제대로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얼마나 떨어지느냐다. ‘동반 퇴진’ 이전에 실시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이미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교도통신이 지난 18~19일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8% 포인트 하락한 48.1%로 나타났다. NHK가 11~1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52%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6% 포인트 떨어졌다. 내년 4월 치러지는 통일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소비세 재증세, 집단적 자위권 관련법 정비 등 중요한 정책 결정을 앞둔 아베 총리로서는 큰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기고] 원전 수용에 대한 해법은 신뢰/장성호 배재대 교수

    [기고] 원전 수용에 대한 해법은 신뢰/장성호 배재대 교수

    세상사 모든 관계가 그렇겠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신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원자력발전의 기세는 여전한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현재 운용되고 있는 430여기의 원전이 최소 90개에서 300개까지 추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연재해와 인재가 결합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노출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세계적 이슈가 되면서 원자력 자체에 대한 불신이 과거에 비해 비이성적으로 높아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5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 발표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원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원전 부품 비리사건 이후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원전 부품 비리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국민 눈높이에 따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언론과 내부 고발자 등을 통해 문제가 확대되기 전에 자정노력을 기울이는 등 냉철한 처신이 아쉬웠다. 원전마피아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수십년간 그들만의 잔치처럼 이루어진 원전 부품에 대한 검증과 관리는 정부의 관리소홀과 안전불감증, 모니터링 제도 부재가 그 원인이다. 세계적인 원전 개발기술과 운용능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원전이 다시 예전과 같은 국민들의 사랑과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투명하게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장단점과 공과를 국민에게 공지하고 국민들이 의심을 갖는 부분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통해 점차 원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사람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자력이 아무리 안전하고 그 어떤 에너지보다 값싸다 해도 원자력의 지속 가능성 여부는 국민에 의해 결정된다.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의 탈핵 결정을 볼 때도 정책의 문제를 효율성 문제로만 접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낙관론이다.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이의 선택의 문제는 사회구성원 절대 다수에 영향을 주고, 그 사용 여부에 대한 모든 결정 또한 국민 다수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할 때 원자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임을 분명하게 직시해야 한다. 그 길만이 국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확실하게 원전정책을 실행해 나가는 가장 최선의 방책이다.
  • [이슈&이슈] 제주도, 일관성 없는 사업 추진 논란

    [이슈&이슈] 제주도, 일관성 없는 사업 추진 논란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합니까.” 요즘 제주 투자자들의 볼멘소리다. 이미 적법한 행정 절차를 거쳐 건축 허가까지 난 개발사업에 제동을 거는가 하면 경관 훼손 등 도민들이 우려하는 개발사업에는 침묵하는 등 제주도의 오락가락 원칙 없는 개발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개발사업 승인이 법규나 제도에 따른 게 아니라 자치단체장의 자의적 판단이나 호불호에 따라 좌우된다는 논쟁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와 관련된 행정은 번복되거나 예측을 벗어나서는 안 되며 외국 투자 자본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며 사업마다 잣대가 다른 제주도의 개발 정책에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도는 이를 의식해 최근 대규모 관광사업 기준을 새로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동안 제주는 단체장이 교체될 때마다 단체장 입맛에 따라 투자 기준이 오락가락했다”며 “투자는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인데 앞으로 지방 정부가 바뀌면 기준이 또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고층 복합리조트 드림타워 제동 동화투자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제주시 신도심인 노형동에 초고층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 사업은 민선 4기 김태환 도지사 재임 때인 2009년 5월 개발사업과 건축 허가를 승인받았다. 당시 일반 호텔 및 공동주택 각각 63층(218m)과 61층(211.1m), 관광호텔 11층(50.7m) 등 3개 동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동화개발은 투자자를 찾지 못하다가 녹지그룹 투자를 유치해 일반 호텔 및 공동주택을 휴양콘도로 바꾸고 카지노를 신설하는 것으로 사업을 변경했다. 민선 5기 막바지였던 지난 5월 제주도는 심의를 거쳐 설계 변경을 허가했다. 하지만 당시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였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드림타워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쳤지만 경관, 교통, 도시 기능 등 제주의 미래가치에 맞지 않는다”며 사업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설계 변경을 허가했던 우근민 전 지사는 “드림타워는 이미 2009년 주민 열람 공고와 도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이 허가 난 것으로, 설계 변경을 불허해도 당초 건축 허가는 유효해 건축 공사는 기존 내용으로 할 수 있다”며 이를 일축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우 전 지사가 임기 한달을 남겨놓고 서둘러 설계 변경을 해 준 것은 특혜의 소지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원 지사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사업자는 6월 착공을 연기했다. 지난 7월 민선 6기 제주도지사로 취임한 원 지사는 “드림타워는 건축물 고도를 낮추지 않으면 사업을 직권으로 취소할 수도 있다”며 사업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화개발은 “이미 적법한 행정 절차가 완료돼 건축 허가까지 난 사업을 도지사가 바뀌었다고 사업 추진을 못 하게 하는 것은 투자자로서 수긍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우범 제주도의원은 “주민 의견 청취, 각종 위원회 심의까지 끝나고 건축 허가까지 이뤄진 것을 제주의 미래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제동을 거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전임 도정에서 했던 일들을 모두 부정하면 외국 투자자에게 신뢰를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사업자가 건축물 고도를 낮춰야 하며 공사 착공계는 아예 접수하지도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민 반발 송악산유원지 개발은 승인 반면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는 최근 중국 자본의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심의, 의결했다. 송악산 일대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 남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해안가 오름이자, 일제강점기 진지갱도 등 역사 유적지가 밀집한 곳이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송악산 개발을 두고 찬반 논란을 벌여 왔으며 그동안 환경단체 등은 경관 사유화와 환경 훼손 등을 들어 도에 개발사업을 허가하지 말 것을 촉구해 왔다.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둔 신해원유한회사는 송악산 일대 19만 1950㎡ 부지(시설 면적 14만 2930㎡)에 652실 규모의 관광·일반 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205가구, 상가·전시관 등을 갖춘 ‘뉴오션타운’ 조성을 추진해 왔다. 도는 지난달 26일 경관심의위원회를 열어 호텔 객실을 405실로 줄이고 콘도 객실도 55실로 줄여야 한다는 조건으로 의결해 중국 자본에 사업 추진의 길을 열어줬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송악산 개발은 원 지사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던 숙박시설 위주의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며 “송악산의 역사적, 자연적 유산이 중국 자본에 사유화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원 지사는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개발사업 관련 각종 심의나 평가를 관행적으로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며 전날 제주도 경관심의위가 A리조트의 경관심의를 통과시킨 것을 강하게 질책했다. 당시 원 지사는 “오늘 이후로 쟁점이 제대로 정리된 뒤 심의나 평가 결과를 도출해야 하며 쟁점이 된 각종 개발사업의 관련 절차들을 아무 생각 없이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고 철저한 심의를 주문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난달 26일 도 경관심의위는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을 전격 승인했다. 지난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도 송악산 개발사업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송악산 개발사업은 그동안 원 지사가 주장했던 분양형 숙박시설 지양, 쟁점이 되는 개발사업 중단, 경관 심의에 미적 기준 포함 등의 개발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송악산 개발은 원 지사가 질책했던 A리조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경관 파괴 또는 경관 사유화 우려가 큰 곳인데 경관심의위를 통과한 것은 원 지사 스스로 만든 기준을 취임 석달 만에 뒤집은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중국 자본 신화역사공원 사업 변경 허가 여부 관심 이런 가운데 제주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제주’ 개발 사업자인 중국 자본 람정제주개발은 지난 8일 제주도에 개발사업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우 전 지사 당시 사업 승인과 함께 건축 허가 절차가 진행됐지만 지방선거 때 원 지사가 ‘제주에 더 이상 대규모 숙박시설 위주의 개발은 안 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람정제주개발은 기존 사업 계획을 취소하고 개발사업 변경을 신청하면서 숙박시설(호텔, 콘도)을 당초 4780실에서 3556실로 조정했다. 관광호텔이 2880실에서 2038실로, 휴양콘도미니엄은 1900실에서 1518실로 줄었다. 특히 당초 ‘카지노 시설은 없다’며 제주도민들을 속여 왔던 카지노 영업장 면적도 1만 683㎡ 신설해 승인을 요청했다. 일부 축소되기는 했지만 리조트월드제주는 여전히 대규모 숙박시설과 카지노가 사업의 핵심인 셈이다. 더구나 제주의 신화와 역사, 문화를 핵심 테마로 하는 신화역사공원의 정체성에 걸맞지 않은 숙박시설과 카지노 위주의 사업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원 지사가 이 사업을 승인할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는 관계 법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합한 경우 개발사업 승인을 위한 행정 절차를 이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제주도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기준 마련 도는 지난 10일 10만㎡ 이상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의 지표와 기준을 마련해 발표했다. 원 지사의 구상에 따라 제주형 자연친화적 관광개발사업 통합 가이드라인 체크리스트를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민간 사업자에게는 입지 선정, 계획 수립, 사업 시행, 운영 관리 등 단계별로 제주 특성에 맞는 지표와 기준을 제시한다. 승인 기관은 민간 사업자의 사업 계획이 도가 지향하는 환경 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개발과 들어맞는지 등을 사전 검토하는 지침서로 활용할 방침이다. 적용 대상 사업은 사업 계획 면적이 10만㎡ 이상인 관광사업, 온천개발사업, 관광사업 이외의 관광객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개발사업과 관광지 및 관광단지 조성 사업, 유원지 시설사업에 적용된다.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골프장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 등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달 현재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개발사업에는 적용 가능한 지표와 기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제시된 지표와 기준에 따라 사업의 최초 입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사업 계획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제주의 환경 자산을 보전하고 난개발을 사전에 방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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