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신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여가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강령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호소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음해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700
  • [사설] 국고보조금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일 순 없다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비리의 끝은 어디인가. 국가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각종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 푼의 세금도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상황인데 한쪽에서는 나랏돈이 줄줄 새고 있다. 중앙정부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자체 등에 교부하는 재원인 국고보조금 누수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문제는 국가보조금 비리가 줄어들기는커녕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보조금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해소할 획기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어제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적발된 사람들은 전 대안학교장과 행정실장, 가정폭력상담소장과 상담사, 방문요양센터 대표와 요양보호사 등이다. 이들은 시교육청이 지원한 학교 운영자금을 학교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시간제 강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처럼 허위 회계장부를 작성하는 수법을 썼다. 상담소장과 상담사를 거짓 등록해 구청으로부터 인건비를 빼돌리는가 하면, 부모를 요양하면서 다른 가족을 요양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를 받아내기도 했다. 도대체 국고보조사업자 선정과 지원 및 사후 관리가 얼마나 엉성하길래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 세금이 ‘눈먼 돈’으로 전락하고 있는 건지 혀를 차게 한다. 보조금 운영 실태에 대해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해 직무를 소홀히 한 관련 공무원들에게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허위 서류를 제출해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해당 부처나 일선 지자체는 대대적인 현장 샘플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국고보조사업은 정부가 정책적 필요에 의해 추진하는 것이어서 재정을 제대로 집행하기만 하면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국가보조사업은 2009년 2003개에서 올해는 2199개로 늘어났다. 말로만 유사·중복 사업을 통폐합하겠다고 하지 말고 적극 실행으로 옮기기 바란다. 국고보조금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08년 34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50조 5000억원으로 5년 만에 15조 8000억원(45.5%) 늘었다. 지난해 검찰과 경찰이 적발한 국고보조금 비리 규모는 17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은 사건까지 고려하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엉뚱한 사람이 챙긴 보조금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비리가 발생한 뒤 처리하는 사후약방문식 대응으로는 안 된다. 국고보조금이 ‘눈먼 돈’이라거나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오명을 씻으려면 사업타당성 검토 작업부터 치밀하게 해야 한다. 국가보조사업에도 일몰제를 도입해 가령 3년마다 사업의 성과를 평가한 뒤 의도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되면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 갈증 날 땐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한잔!

    갈증 날 땐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한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수돗물홍보협의회와 서울시 아리수, 부산시 순수365, 인천시 미추홀참물, 대구시 달구벌 맑은물, 광주시 빛여울수 등 전국 7개 수돗물 브랜드 주최로 열린 ‘믿을 수 있는 수돗물, 더욱 맛있게 마시자’ 행사에서 모델들이 시음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마련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사설] 길 잃은 야당, 더 늦기 전에 국회 복귀해야

    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특별법 장외투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강경 노선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싸늘해진 와중에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하다 병원에 입원했던 김영오씨가 어제 단식투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김씨의 단식투쟁 중단으로 동조 단식에 들어갔던 문재인 의원도 이를 중단했다. 빠르면 이번 주말 새정치연합의 장외투쟁 철회와 국회 복귀에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일련의 분위기 변화는 강경 일변도의 장외투쟁에 식상한 여론이 첫째 이유로 보인다. 시중에는 정치권의 강경 투쟁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확연하다. 다수 여론이 넉 달간 세월호 정국이 지속되면서 정치권이 무엇 하나 뚜렷한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하고 대치하는 데 대해 피로감을 느낀다는 말이다. 실제로 국민 70%가 야당의 세월호 해결 방식에 부정적 인식을 나타냈고, 절반에 가까운 야당 지지층도 장외투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세월호 침몰을 바라보며 정부·여당의 무능에 분노하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야당 입장에선 최악의 그림이지만 이것도 엄연한 민심이다. 새정치연합이 저간의 바닥 여론을 모르는 건 아닌 듯하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어제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세월호특별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말 여론을 지켜본다고 했지만 국회 복귀의 여지를 열어 둔 셈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빈손은 안 된다”는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힘에 부친 야당이 장외에 나서는 것을 힐난할 수만은 없다. 의회민주주의의 가치가 크지만 세가 약한 야당 입장에선 나름의 이유도 있다. 하지만 국민이 여야의 세월호 대치 앞에 지쳐 가는 징후가 역력하다. 냉담하기까지하다. 유족의 호소가 안타까울 정도다. 여론의 향배를 애써 무시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새정치연합은 갈림길에 섰다. 국민이 바라는 답은 나와 있다. 유족도 살리고 국민도 살자는 것이다. 이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하루빨리 타결하고, 지체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투 트랙이다. 여론과 공감하며 투쟁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국회에는 세월호특별법과 분리해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여야 간에 이미 타협을 끝낸 법안도 다수 있다. 야당이 장외에 나간 동안 새누리당과 유가족은 세월호특별법도 논의 중이다. 다음달 초 세 번째 만난다.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지만 불신의 벽은 조금씩 허물고 신뢰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주는 방안은 그 다음의 문제다. 세월호 정국의 주도권마저 여당에 빼앗긴 새정치연합의 모습이 옹색하게만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속히 원내 정당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세월호의 매듭이 상식선에서 풀린다. 이게 여론의 맥락이다. 미국의 9·11 테러 사고와 100여명이 숨진 독일의 초고속열차 사고에서도 양국 국민과 유족들은 비탄에 잠겼다. 그러나 조사 기간과 재판은 수년이 걸렸다. 매듭을 하나씩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세월호 문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마땅하다. 이것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인내하고 침묵해 온 국민의 정서다. 당내 일부의 강경투쟁 분위기가 세월호 진상 규명 여정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 이는 유족의 농성과 엄연히 다른 성격의 것이다. 9월 정기국회가 코앞에 다가왔다. 요령부득의 야당이 돼서는 안 된다.
  • 與·유족 합의 불발… 새달 1일 협상 재개

    與·유족 합의 불발… 새달 1일 협상 재개

    세월호특별법 입법 문제를 놓고 야당과 주로 소통해 왔던 세월호 사고 유가족 대표단이 여당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협상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세월호법 협상은 조금씩 출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최종 협상 타결의 주도권을 쥐려는 여야의 싸움은 강대강 대결 구도 속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27일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과 지난 25일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을 가지며 세월호법 처리를 위한 협상에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간극은 여전했다. 유가족 측이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양측은 내달 1일 세 번째 만남을 잇기로 하면서 세월호법 8월 이내 처리는 사실상 무산됐다. 다만, 이날 회동을 통해 상호 불신의 벽을 깨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세월호법이 금명간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고조됐다. 새누리당은 상임위별로 국정감사 파행 책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장외 투쟁 중인 야당에 압박을 가했다. 유가족과의 ‘단독’ 협상 채널을 새누리당에 내준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새누리당이 유가족과의 담판을 통해 합의에 이를 경우 협상 타결의 공(功)이 새누리당에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야당도 협상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 구도가 새누리당과 유가족 ‘2자 구도’로 비쳐지는 것을 의식한 듯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유가족과의 회동을 ‘연쇄회담’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날 박 원내대표와 유가족 대표단의 회동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오늘의 눈] 사회 갈등으로 치닫는 세월호법/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사회 갈등으로 치닫는 세월호법/김학준 사회2부 차장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세월호특별법을 놓고 우리 사회에 형성된 정파적 갈등과 국민들의 정서 차이를 교황이 직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농성을 일삼는 유족들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있고, 정부와 여야는 당파 이해관계에 얽히고설켜 끝없이 대립하고 있다. 급기야 유족회마저 일반인 희생자와 단원고 학생 희생자 측으로 나뉘어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언론에서는 단원고 유족들이 좌파·진보 진영과 연계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현실이 교황으로 하여금 ‘중립’을 뛰어넘어 정치권을 의식하지 않는 행보를 펼치게 한 것 같다. 세간에는 여·야 협상안을 유족들이 거부한 것은 지나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애당초 특검후보 추천위원 수를 놓고 여당 몫, 야당 몫을 따지며 당파 차원에서 접근할 사안이 아니었다. 유족이나 야당의 요구가 있기 전에 정부와 여당이 나서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기에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수없이 공언했으며 대통령은 ‘국가 개조’라는 말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알 길이 없으며, 유족을 대하는 태도마저 돌변했다. 단식하던 김영오씨가 지팡이에 의지해 청와대를 찾아가 면담을 요구해도 외면한 것이 대통령의 알량함이다. 시민사회나 야당은 대통령만이 유족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남이 이뤄지면 진상조사위 수사·기소권 문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실마리가 풀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만남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유족이 외국인인 교황은 만날 수 있어도 우리의 대통령을 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청와대 측은 삼권분립 등 여러 이유를 들고 있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대통령이 정 어렵다면 여당 대표라도 유족들을 만나 대화하는 것이 순리다. 마지 못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이 나서기는 했지만 이들은 과거 언행으로 유족들의 불신을 받는 데다, 당 방침에만 충실해 대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새누리당은 수사·기소권 말만 나오면 법을 들먹이며 손사래를 친다. 위헌 소지가 있고 사법체계에 배치된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할 수 없다는 원칙에도 위배된다”며 침소봉대된 논리까지 내세운다. 진상조사위는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유족은 참여하지 않는다. 상당수 법학자들은 진상 규명을 위한 수사권 부여는 위헌이 아니라면서 “유족 요청을 큰 틀에서 수용하는 게 국민 보호라는 국가 기능에 부합된다”고 강조한다. 법 해석에 절대적인 것은 없으며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세월호 참사는 특별한 사고이기에 특별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족들이 수사·기소권을 요구하는 이면에는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기계적으로 법 논리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인간적 소통을 통해 불신 해소에 힘을 기울이면 의외로 쉽게 중재안이 나올 수도 있다. kimhj@seoul.co.kr
  • [서울광장] 세월호, 무엇과의 싸움인가/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월호, 무엇과의 싸움인가/진경호 논설위원

    돌이켜보면 오늘의 분열은 이미 세월호 침몰과 동시에 잉태된 듯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 이튿날인 4월 17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구조작업을 독려할 때 진작 조짐이 보였다. 울부짖는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박 대통령은 “침몰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자를 엄벌하겠다”고 했다. 지당한 발언인 듯했으나, 반응은 지당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남 얘기하듯한다’는 각 선 반응이 나왔다. 조짐은 정부가 단 한 명의 실종자도 살려내지 못하면서 뚜렷해졌다. 지난 4월 29일 국무회의는 이 사태가 어떻게 갈라질지를 보여주는 예고편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정부의 초동대응 실패에 대해 사과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낳은 나라의 적폐를 반드시 청산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미 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가 적폐’와 ‘대응 실패’가 세월호 참사를 낳고 키운 양면이겠으나 여야 정치권과 정파성으로 무장한 언론은 제각각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찾기 시작했다. 그 뒤로 유병언 일가의 행각이 드러나고 관피아, 정피아, 법피아 같은 각종 신조어들이 구석구석의 썩은 환부와 정부의 무능을 거듭 드러냈지만 엇갈린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는 그렇게 ‘국가 적폐가 낳은 참사’와 ‘현 정부의 무능이 빚은 참사’로 쪼개졌다. 이 둘이 자웅동체라는 진단을 누구도 부정하지는 않을지언정 처방에서만은 서로가 제 입맛을 놓지 않았다. 검·경 합동수사와 국회 국정조사가 펼쳐졌지만 이미 제각각 대오를 정비한 두 엇갈린 시선엔 자기강화를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도 그 대립 전선을 흐트리지 못했다. 오히려 여야의 엇갈린 성적표는 상대를 겨눈 시위를 더 팽팽히 당겨놓았다. 크나큰 불행이지만 세월호 참사는 병든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울 기회일 수 있었다. 반듯한 내일을 위해 질곡의 어제가 만든 피폐한 오늘과 싸워 이겨낼 기회였다. 무사안일과 보신주의가 공직자의 최고 덕목이고, 뇌물과 인맥은 사업의 필수적 요소이며, 원칙과 규범은 깨라고 있는 존재가 돼 버린 이 나라의 구조악(惡)을 한 번쯤은 뒤엎어볼 기회였다. 검·경 수사를 통해 세월호 침몰이 과적에서 비롯된 사실이 드러났다면 이제 그런 과오를 만들어낸 구조적 문제가 무엇이고 제2의 세월호는 지금 어디 있는지, 물에 잠겨가는 그 많은 생명 앞에서 구조당국이 속수무책이었다면 대체 무엇이 잘못돼 이들의 손발이 얼어붙게 된 것인지, 법과 제도는 무엇이 잘못됐고, 이를 운영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와 인식은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 하나하나 짚고 따져 오늘과는 분명 다른 내일을 후대에 물려줄 기회가 우리에게 있었다. 세월호 진상조사로 그저 ‘박 대통령의 7시간’을 뒤지고 정부 당국자 몇몇의 여죄를 묻고 미국 잠수함 충돌설의 진위나 가리고 마는 차원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 켜켜이 쌓인 적폐를 거둬낼 대안을 찾는 공론의 장을 만들 책무가 있었다. ‘적폐와의 전쟁’은 종적을 감추고 ‘정치적 극한대치’만 남은 이 현실이 더 두려운 건 세월호 논란의 끝이 무엇일지 경험적으로 가늠되기 때문이다. 바로 불신과 자조(自嘲)다. 지금의 대립과 갈등은 필연코 각 정파와 정치진영 간 반목의 장벽을 한층 더 높일 것이다. 불신사회와 위험사회가 악순환되는 ‘뫼비우스의 띠’ 속에서 우리는 계속 새로운 적폐를 생산해 내게 될 것이다. 적폐와 싸워야 할 우리가 지금 우리와 싸울 수는 없는 일이다. 적폐를 청산하자면서 또 다른 적폐를 쌓을 수는 없는 일이다.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여야부터 일체의 정치적 계산을 멈춘다면 출구는 열린다. 정부의 대응 실패는 세월호 참사의 ‘주범’이 아니라 ‘종범’이며, 따라서 종범만 놓고 싸우다 적폐라는 주범을 놓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 그리고 원칙을 무시해 벌어진 참극을 조사한다며 또다시 원칙을 허무는 자가당착은 삼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다면 가능하다. 진도 앞바다에 잠든 아이들이 함께했을 후대를 위해 분열의 적폐만은 지금 거둬야 한다. jade@seoul.co.kr
  • 심리학자 373명, 세월호 유족 지지 선언…특별법에 수사권·기소권 보장돼야

    심리학자 373명이 27일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이 입은 극심한 세월호 참사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유가족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심리학자 373명은 이날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엿새째 농성중인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의 침몰은 유가족들에게 어떠한 고통과도 견줄 수 없는 심리적 외상을 남겼으며, 이를 지켜본 국민들 역시 유가족에 버금가는 직접적인 외상의 형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면서 “우리는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학자로서,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의 비통한 심정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이제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에게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거듭 말해야 한다. 또한 세월호 사고로 깊은 외상을 입은 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스스로를 탓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진정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는 참혹한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유가족의 처절한 몸부림이자, 거대한 희생과 맞바꾼 ‘안전을 향한 절박한 바람’”이라면서 “이에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이 이제라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 유가족과 국민의 요구에 책임 있게 응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심리학자들의 성명 전문  수사권, 기소권을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심리학자들의 성명 지난 4월 16일, 세월호가 서서히 바다로 가라앉던 장면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세월호의 침몰은 유가족들에게 어떠한 고통과도 견줄 수 없는 심리적 외상을 남겼으며, 이를 지켜본 국민들 역시 유가족에 버금가는 직접적인 외상의 형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우리는 채 피지도 못한 생명들의 죽음 앞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뼈아픈 반성을 떨칠 수 없었으며, 대통령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사고 발생 4개월이 넘은 지금, 우리는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침몰하는 상황을 마주한 채, 다시금 절망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학자로서,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의 비통한 심정에 깊이 공감한다. 또한, 우리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유가족과 국민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쟁점으로 흘러가는 지금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자식이 죽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40일이 넘도록 곡기를 끊고 처참하게 말라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유가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더 큰 고통과 절망을 가하는 불통(不通)의 현실에 깊은 참담함을 느낀다.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의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태도로 인해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 좌절감이 커져만 가는 상황을 목도하며, 이러한 반(反)치유적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기 힘들다. 이에, 373명의 심리학자들의 뜻을 모아,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력히 표명하는 바이다. 첫째, 비극적인 현실의 이유를 밝히고자 함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다. 납득되지 않은 경험은 계속되는 고통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왜?” 라는 질문은 인간이 현실을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자,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가장 적극적인 노력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월호 침몰 후 130일이 다되도록 거대한 비극의 원인에 대해 아무런 답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왜, 세월호가 침몰하였는가?”, “왜, 사고 초기에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하였는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현실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지 못한 현실을 극복하기란 단언코 불가능하다. 둘째, 진상규명을 통해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것은 유가족의 어깨를 짓누르는 죄책감을 덜 고, 고맙게도 사고에서 살아 돌아 온 생존학생들의 고통을 줄이는 출발점이다.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은 소중한 가족과 친구를 잃은 것만으로도 이미 인간으로서 극한의 상실을 경험하였다. 하지만,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이 겪는 상실의 고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중한 가족을 잃고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가족들은 끝없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생존학생들은 곁에서 죽어간 친구들이 떠오를 때 마다 혼자 살아 남았다는 죄책감에 평생 시달릴 것이다. 우리는 이제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에게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거듭 말해야 한다. 또한, 세월호 사고로 깊은 외상을 입은 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스스로를 탓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진정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전제되어야 한다. 명백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우리의 위로는 어떠한 힘도 가지지 못할 것이다. 셋째,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는 과거의 과오를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 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참사의 인과관계를 밝히고 재발을 막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 이토록 끔찍한 참사를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크나큰 불안과 긴장을 야기한다. 또한, 수많은 희생자를 떠나보내고 형언할 수 없는 절망과 슬픔을 겪으면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안전한 사회를 갈망하게 되었다. 이는 생존을 지키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요구이자, 고통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위대한 노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댓가를 치르고도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는 언제 일어날지 모를 참사에 대한 불안과 함께 무력감과 좌절감이라는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수사권, 기소권을 보장하라는 유가족의 요구는 결코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없다. 특별법을 통해, 우리는 다음 세대가 살아 갈 이 사회에 정당한 제도와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하자고 말하는 것이다. 무참히 희생된 아이들이 아무 의미 없이 잊혀져 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의무를 다 하고자 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나 이 사회의 정의와 함께 계속 살아 갈 것이다. 한 희생과 맞바꾼 ‘안전을 향한 절박한 바람’이다. 이미 대통령은 유가족과의 면담을 통해서, 진상규명에 유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노라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질 때야 비로소, 유가족의 고통과 좌절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불신 역시 잦아들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이 이제라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 유가족과 국민의 요구에 책임 있게 응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14년 8월 27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심리학자 373명 일동 강귀련 강명선 강미연 강선희 강연우 강은영 강정실 강지선 강지현 고내숙 고승환 고영미 고윤희 고은희 고혜정 고희정 곽수진 곽희정 구민정 국은선 권계영 권민희 권은미 권혜경 금민지 기화 김경선 김경아 김경하 김경희 김금미 김길문 김담희 김도환 김동은 김래선 김면수 김명권 김문정 김미랑 김미숙 김미정 김미진 김빛누리 김상희 김선아 김선희 김성건 김성민 김세련 김세정 김소희 김송희 김수미 김수연 김수연 김수진 김수형 김순희 김시내 김신실 김신애 김아름 김아신 김영자 김영주 김영혜 김영혜 김예실 김우영 김우정 김원빈 김은영 김은주 김은진 김은혜 김인혜 김자혜 김정동 김정현 김정화 김준범 김준홍 김지연 김지영 김지영 김지영 김지혜 김지혜 김진순 김진아 김진희 김태사 김태형 김하영 김한우 김현아 김현주 김형진 김혜령 김혜민 김혜진 김효선 김효주 김후영 김희정 나세원 남종희 남희경 노상선 단정수 류수정 류현미 류현순 류혜진 명은파 문경주 문수종 문은영 문현미 민경화 민병배 민요달 박규상 박내석 박민숙 박민아 박민우 박부금 박부영 박상희 박선희 박성현 박성호 박세란 박수진 박수현 박영주 박우란 박윤선 박윤아 박은 박일 박종수 박주용 박주현 박준화 박지혜 박지혜 박초롱 박하얀 박헌정 박현 박현경 박현주 박현진 박혜원 박효정 박효정 박희경 방경은 방경은 배수연 배은지 변상우 서경희 서기영 서유진 서재임 서주연 서혜선 설진미 성고은 성은경 소현숙 소희정 손보영 손세인 손유미 송수정 송주영 송현주 신동주 신선영 신은삼 신주혜 심윤정 심정자 안류연 안주현 안창현 양근원 양서연 양원영 양윤경 양윤란 양재원 양지연 어유경 엄미선 엄정은 엄홍식 여은경 여환홍 연보라 오세중 오영아 오욱진 오지영 오지영 오현정 유경이 유금분 유민숙 유상원 유윤경 유재인 유지현 유천기 윤경희 윤미자 윤선희 윤성옥 윤성우 윤숙경 윤아랑 윤운영 윤유경 윤은선 윤재호 윤정임 윤지원 윤지희 윤하영 윤황 이계정 이기현 이다랑 이미혜 이민수 이서정 이서정 이석호 이선아 이선애 이선영 이선영 이선주 이선화 이세미 이소영 이슬 이슬아 이슬아 이승미 이승욱 이신혜 이양자 이영경 이우상 이원희 이유나 이유진 이윤경 이윤정 이윤희 이은경 이은상 이은식 이은실 이은애 이은화 이정숙 이정은 이정은 이정하 이종림 이주열 이주영 이지연 이지연 이지연 이지연 이지연 이지윤 이지은 이지현 이지혜 이태희 이항순 이현주 이현진 이혜미 이혜정 이효진 임고운 임다예 임선영 임선영 임소영 임진 장경숙 장미선 장미수 장선희 장세미 장윤정 장은진 장인경 장현진 장희진 전선명 전윤미 전지열 정경심 정경진 정근와 정미지 정미진 정민 정민 정민경 정민영 정상철 정선경 정성진 정소정 정신아 정안숙 정안숙 정영주 정윤재 정인혜 정정숙 정해인 정혜진 정희용 조도현 조명숙 조문주 조민경 조성실 조소현 조수연 조은희 조준규 조해연 조혜정 차마리아 차인권 차지숙 최명식 최승은 최유연 최유희 최윤영 최정문 최정아 최지영 최향미 표미림 한아름 한혜현 허재경 허재석 현혜민 홍상희 홍정순 홍주현 홍지수 황선정 황세희 황수영
  • [의정 포커스] 조숙자 도봉구의회 의장 “마지막 의정, 소통하며 불신 해소 계기로”

    [의정 포커스] 조숙자 도봉구의회 의장 “마지막 의정, 소통하며 불신 해소 계기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이번 임기 4년 이후에는 정치를 그만두려고 합니다.” 26일 집무실에서 만난 조숙자(64·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도봉구의회 의장은 “새로운 젊은 일꾼들이 능력을 갖추고도 낮은 인지도 탓에 구의회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이번 6·4 지방선거 당시 공약한 대로 불출마 약속을 꼭 지켜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마지막 임기라고 강조하는 말에는 비장함마저 서려 있었다. 6대 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그는 도봉구의회 24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장에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부의장에도 역시 여성인 차명자(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다. 조 의장은 “의장과 부의장에 모두 여성이 당선된 곳으로는 유일하니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라며 웃었다. 조 의장은 “서울시 자치구 사상 여성 의원(7명)이 50%를 차지한 것도 최초”라면서 “기존 남성 위주의 정치보다는 세심하고 꼼꼼한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의원의 장점으로 ‘생활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2006년부터 매주 노인복지관을 찾아가 배식봉사에 땀을 흘린다. 주민들과 함께 담배꽁초 줍기 등 도봉산 환경지킴이 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시에서 후원한 서울사회복지대상 시상식에서 서울시 복지를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 의장은 지역 내 크고 작은 단체들과의 소통을 위해 의회 공간을 단체들에 활짝 열어놓았다. 그는 “생활정치인을 자처하는 터라 주민과 밀접한 현장 속에서 발로 뛰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의회를 주민들에게 전면적으로 개방하고 교육하고 연구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남은 임기를 지역 내 100여개 단체들과 함께 소통하고 토론하며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얽힌 실타래 풀지 못하면 KB금융의 밝은 미래 없다

    얽힌 실타래 풀지 못하면 KB금융의 밝은 미래 없다

    KB금융 수뇌부가 지난 주말 절에서 참선을 했다. 두 달여간의 반목을 털어내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하지만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당장 얽히고설킨 갈등관계가 복잡미묘하다.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KB가 추구하는 ‘향상일로’(向上一路)는 어그러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큰 갈등 관계는 임영록 KB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다. 시초는 두 사람의 알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충돌이 지주의 부당 개입 논란으로 번지면서 ‘투 톱’ 싸움으로 변질됐다. 이 행장은 “임 회장과는 풀고 말 감정이 없다”고 했지만 지주의 외압 정황이 명백하다며 사실상 임 회장을 겨냥해왔다. KB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가장 빠른 수습책은 한 명이 용퇴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두 사람이 필요에 의해 얼마나 손을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임기는 모두 내후년 7월이다. 회장과 행장의 갈등보다 더 심각한 것은 행장과 사외이사 간 반목이다. 전산 교체를 결정한 이사회 의결을 이 행장이 뒤집으면서 행장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불신은 극에 다른 상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는 이 행장에게는 ‘오월동주’가 가능한 임 회장보다 “사외이사들을 바보로 만들었다”며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는 사외이사들과의 관계 복원이 더 힘든 숙제로 보인다. 정병기 감사도 갈등의 핵심축이다. 세간의 관심이 회장과 행장에게 집중되면서 정 감사는 조명에서 한발 비켜나 있지만 이번 사태의 증폭제는 그다. 이 행장이 IBM에서 받은 이메일을 “검토해보라”며 전달하자마자 정 감사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조사에 착수했고 금융감독원에 특별조사까지 의뢰했다. 한 국민은행 직원은 “많은 행원들이 가장 어이없어하고 분노하는 행태는 이 행장과 정 감사가 집안일을 감독당국에 가져간 것”이라며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정 감사가 있다는 반감 기류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정 감사는 임원들과도 자주 충돌해 연판장이 돌기도 했다. 정당한 처신이라며 정 감사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최수현 금감원장과 임 회장의 껄끄러운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최 원장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 판결에 대해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해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제재 국면이 ‘경징계’로 결론나면서 감독당국 수장으로서의 위상은 치명타를 입었다. 임 회장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가뜩이나 지난 몇 달간 두 사람 사이와 제재 배경 등을 둘러싸고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감독당국과의 불편한 관계는 조직에도 큰 부담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런 갈등 및 내분을 봉합하지 못하면 지배구조 우려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잠시 밀쳐놓은 전산 교체 현안이나 ‘회장-행장-금감원장 3각 퇴진’을 주장하는 노조 문제도 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은 “2분기부터 KB 실적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이번 위기를 어떻게든 기회로 바꿔야 한다”면서 “땅에 떨어진 고객의 신뢰 회복도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세월호 집회’ 세월호 단식 참가자 늘어…천주교사제단 단식기도회 열어

    ‘세월호 집회’ 세월호 단식 참가자 늘어…천주교사제단 단식기도회 열어

    ‘세월호 집회’ ‘세월호 단식’ 세월호 집회에서 세월호 단식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며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나흘째 노숙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25일 광화문광장에는 동조 단식에 참여하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민주화교수협의회, 민주동문회와 경희대와 동국대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는 이날 오후 3시 각각 서울대와 경희대를 출발해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참가자 300여명(경찰 추산)은 가슴에 ‘수사권 기소권 보장 특별법을 제정하라’라는 문구를 단 채 대통령이 세월호 유족을 만나고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 규명을 하겠다던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100여명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이동해 유가족들을 방문하려 했으나 경찰과 1시간가량 대치하다 박이랑 경희대 총학생회장 등 2명이 대표로 응원 메시지를 전달한 뒤 이날 오후 9시 50분쯤 해산했다. 이경환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교수 4명, 민주동문 1명도 유가족 농성장을 지지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최영찬 서울대 민교협 의장은 “다른 여러 대학과 노동·종교계, 일반 시민과 함께 9월 3일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오후 3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신부와 수녀, 신도 등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통령의 특별법 제정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단식 기도회를 열었고, 오후 6시 30분쯤 미사를 올렸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는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하루 이상 단식에 참여한 사람이 이날 오후 8시 기준 3600명이며, 일 평균 30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최성호군 아버지 최경덕씨는 “솔직히 일반인 가족들이 합의를 수용해 서운한 면이 있지만 우리와 똑같이 가족 잃은 사람들”이라며 “입장을 존중하되 우리는 대통령의 답을 듣겠다는 의지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이어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청와대가 폐쇄회로(CC)TV를 통해 24시간 유가족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대책위는 “김영오 씨 고향인 정읍의 면사무소와 이장에게 유민아빠 신상을 묻는 전화가 왔고 그가 입원한 날 국정원 직원이 소속을 밝히고 병원장에게 김영오 씨 주치의에 대해 물었다”며 “지금 정부가 할 일은 정보기관을 동원해 유가족을 분열시키는 일이 아니라 유가족 의견을 반영한 특별법 제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일반인 가족들이 여야 합의안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경제적인 고충 등 특수한 상황 때문에 합의를 수용했지만 큰 틀에서는 우리와 뜻이 같다”며 “단원고 유가족들은 그동안 요구해왔던 특별법 제정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족들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면담한 것과 관련해서 유 대변인은 “그동안 갖고 있던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털어놓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며 “수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40일간 단식하다 지난 22일 시립 동부병원에 입원한 김영오 씨는 한쪽 폐에 이상이 발견돼 이날 정밀 검사를 받았다. 유 대변인은 “입원 당시와 비교해 호흡과 맥박, 체온 등 바이탈 수치는 정상수준에 근접했지만 신체 기능은 아직 저하돼 있다”며 “주변 만류에도 검사 결과가 문제없으면 광화문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신명 “112 신고체계 개선… 기초치안 확립”

    강신명 “112 신고체계 개선… 기초치안 확립”

    경찰대 출신 첫 경찰 수장이 된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경찰이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강 청장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유병언 일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의 미흡한 업무 처리와 행태로 국민 걱정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면서 “뼈대가 약한 건물처럼 기본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고, 이런 위기는 경찰의 존재 이유인 ‘안전과 질서’에 몰입할 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112 신고시스템 개선을 통한 기초치안 확립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지방경찰청장 시절 112 신고 접수 시 범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관이 출동하는 ‘112 신속 출동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전까지는 112 신고가 접수됐을 때 관할을 두고 인접 경찰서들이 출동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강 청장은 서울청의 방식을 6대 광역시 등 대도시권에서는 즉시 시행하고 다른 지역도 현실에 적합한 안을 마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청장 시절 ‘토끼몰이식’ 진압 등 집회·시위에 엄격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는 “집회관리에 ‘준법보호, 불법엄단’의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호영·김재원 빠지세요”…與 이완구 처음 만난 유족들 호통

    “주호영·김재원 빠지세요”…與 이완구 처음 만난 유족들 호통

    “이완구 원내대표를 만나고자 했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나 주호영 정책위의장, 이 양반들 보고 싶지 않습니다. 세월호 사고를 교통사고라고 한 사람, 일반인 유가족들하고 이간질한 거 아닙니까. 빠져 주세요.”(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이간질한 거 하나도 없고요.”(김 원내수석부대표) “증인 데리고 올까요. 빠지세요.”(김 위원장) “여러분들 예의를 지킵시다.”(이 원내대표) “두 분이 먼저 안 지켰잖아요.”(김 위원장) 25일 진행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대책위의 면담은 험악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이날 면담은 이 원내대표가 유가족을 처음 만나는 자리라 꽉 막힌 정국의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테이블에 앉자마자 시작된 유가족의 ‘호통’에 진땀을 뺐다. 그러면서도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는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했던 주 정책위의장, “세월호대책위와 달리 일반인 유가족들은 재합의안을 지지한다”고 전했던 김 원내수석부대표를 두고 “면담에서 빠지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당사자들의 해명에도 유가족들이 재차 퇴장을 요구했고 결국 이 원내대표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중재에 나서면서 일단 면담은 재개됐다. 그러나 곧이어 김 원내수석부대표와 일반인 유가족의 면담 경위, 주 정책위의장의 발언 취지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주 정책위의장도 교통사고 발언에 대해 작정한 듯 “말씀 안 드리려 했는데. 말씀드리겠다. 제가 한 말 앞뒤 다 들으셨나. 지켜야할 원칙이 있고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적극 변호했다. 설전이 이어지자 이 원내대표는 면담을 황급히 비공개로 전환했다. 비공개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특검 추천권, 3자 협의체 등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언제든지 면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새누리당이 단식 현장을 찾지 않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면담 직후에는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로 오해를 씻고 소통했다”며 “앞으로 진정성을 갖고 계속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측 유경근 대변인도 “서로 많은 불신이 쌓여 있다는 걸 확인했고 그게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의견 일치를 이룬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다. 몇 차례 더 만나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양측은 27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3자 협의체 등을 둘러싼 ‘공회전’은 이미 면담 전부터 예고됐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면담을 앞두고 “3자 협의체를 수용하지 않으면 끝까지 싸우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잘못을 여당에 전가하고 있다”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면담에 ‘한 줄기 기대’를 걸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한 셈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그녀가 쓰면, 막이 오른다

    그녀가 쓰면, 막이 오른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은 김민정(40) 작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 한없이 잔인해지는 인간 본성을 사실적으로 그린 김 작가의 연극 ‘해무’가 최근 동명 영화로 제작돼 개봉했다. 대학로에서는 그의 데뷔작 ‘가족의 왈츠’가 9년 만에 공연되고 있다. 그를 최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에서 만났다. 그는 다음달 5일 국립극단의 ‘삼국유사연극만발’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만파식적 도난사건의 비밀’의 준비로 분주했다. 프로필의 이력만 훓어봐도 그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해무’와 ‘가족의 왈츠’는 ‘십년 후’와 함께 그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 작품이다. ‘가족의 왈츠’가 2004년 국립극장 신작희곡페스티벌에 당선돼 데뷔한 그는 이듬해 유인수 당시 연우무대 대표의 제안으로 ‘해무’를 연우무대 30주년 기념작으로 올리게 됐다. ‘십년 후’는 극단 작은신화의 ‘우리연극만들기’ 희곡 공모에 당선됐고, ‘해무’는 2007년 한국연극지가 선정한 한국 연극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과 사회의 본성을 진중하게 파고든다. 때로는 추악한 밑바닥까지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가족의 왈츠’는 한 가족이 맞이한 파국을 부조리극의 문법을 빌려 그로테스크하게 보여 준다. ‘나, 여기 있어!’는 인간 소외를 극단적으로 묘사했으며, ‘미리내’는 오해와 불신으로 어긋나 버린 마을 사람들에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투영했다. “전 누군가와 싸우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내면에서는 갈등의 상황을 치밀하게 파고들게 돼요.” 하나같이 비극을 지향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슬픈 이야기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믿거든요. 저에게는 비극이 진정성을 전달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만파식적’에서 그는 한층 더 묵직하고 밀도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실린 신비한 피리 만파식적을 손에 넣으려는 이들의 아비규환 속에서 권력을 향한 탐욕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우연히 피리를 손에 쥐게 된 시립관현악단 대금연주자 길강이 삼국 통일 직후의 혼란스러운 신라와 현대를 오가면서 권력으로부터 피리를 지켜내려 사투를 벌인다. 작품 속에서 피리를 둘러싼 권력자들의 싸움은 고금을 막론하고 하나같이 추하다. 신라시대 권력자들은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현대 사람들은 사적인 이득과 감투를 위해 길강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대형 사고 앞에서의 책임 전가와 사기극 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여러 사건들과 오버랩되는 대목도 있다. 하지만 그저 무겁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란다.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판타지가 흥미롭게 전개되는 데다 블랙코미디의 요소도 다분하다는 게 김 작가의 설명이다. 또 스스로 ‘삼류’를 자처하지만 낙천적인 기질과 정의감을 잃지 않는 주인공에게서 진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곳곳에 웃음 코드를 심어 놨어요. 한참 웃으면서 보다가 막판에 ‘한 방’ 맞은 듯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만파식적’이 끝나자마자 바로 차기작 ‘이혈’(異血·9월 26일~10월 19일 대학로 예술공간 SM극장)의 막을 올린다. 작가의 이야기는 끝을 모르고 꽃을 피우지만 정작 그는 “컴퓨터 앞에 앉는 게 가장 두렵다”며 웃었다. 9월 2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전석 3만원. 1688-596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우리 사회 더 이상 프라이버시 없다”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우리 사회 더 이상 프라이버시 없다”

    서울신문과 폐쇄회로(CC)TV 실태를 공동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 박성훈(39) 조사관은 24일 “CCTV 영상을 이어 붙이면 개개인의 일상과 생활 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며 “한국 사회에서 프라이버시는 더 이상 온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번 조사에서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CCTV뿐 아니라 차량용 블랙박스와 스마트폰 등이 널리 보급되면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는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 인권위 실태 조사 이후 4년 만에 다시 해 보니 어땠나. -점점 은밀하게 설치되는 탓에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CCTV까지 감안하면 2~3배는 증가한 것 같다. 통상 민간 CCTV는 해마다 11%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해 현재 450만~500만대로 추정하지만 실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CCTV 의존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CCTV는 범행 증거 수집에 유용할 뿐 범죄 예방 효과는 증명된 바 없다. 실질적인 범죄 억제 효과보다는 CCTV가 설치돼 있으면 범죄가 덜 일어날 것이라는 일종의 심리적 기대가 더 크다. 사회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증폭되다 보니 국민이 공적 시스템을 믿지 않고 직접 감시하겠다는 심리로 CCTV를 설치하지만 역으로 자신이 감시를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 -무분별한 사생활 노출이다. 영국은 CCTV가 많지만 개인 식별 정보나 사생활에 관한 노출이 우려되는 지점에서는 뿌옇게 처리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등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개인정보 보호가 전무한 실정이다. →CCTV 관리·감독에 관한 법률은 무엇이 있나. -개인정보보호법 25조(영상정보처리기기의 설치·운영 제한) 하나뿐이다. CCTV 설치 목적과 운영·관리 방침이 나와 있지만 규범적인 수준에서 두루뭉술하다. 예를 들어 경찰이 ‘수사 목적’이라고 하면 거의 모든 CCTV를 다 들여다볼 수 있다. 또 누가 어디에 CCTV를 달았는지도 모르고 일일이 단속할 근거도 없기 때문에 민간 CCTV는 관리가 되지 않는다. 사전등록제 등을 통해 설치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가. -많은 자치구가 공공 CCTV를 한 곳에서 통제하는 통합관제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CCTV 등 영상정보를 한 기관이 통합 관리하는 법률을 만들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한 곳에서 모든 지역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로 간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사회 통제와 감시가 쉬워진다는 의미도 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여야, 유족 설득 힘쓰되 민생 손 놓지 말라

    야당이 소집한 8월 임시국회가 엊그제 시작됐으나 예상대로 공전을 면치 못할 조짐이다. 지금 상황 같아선 9월 정기국회마저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온 나라가 세월호특별법 논란의 수렁에 잠기면서 자칫 국정 전체가 장기간 표류하게 되는 게 아닌지 우려가 높아간다. 어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법 논란과 관련, 여야와 세월호 유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새누리당 측에 제의했다. 여야가 재협상까지 벌여가며 만든 세월호법에 대해 유가족들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3자가 함께 대화 테이블에 나와 해법을 찾자는 주장이다. 새누리당과의 재협상 후 더 이상의 추가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던 박 원내대표로서는 유족들의 반대와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에 부닥치자 ‘이제 여당이 직접 유족들을 설득하라’고 공을 새누리당에 떠넘긴 셈이다. 저간의 경위가 어떠하든 야당이 유족과의 대화에 앞장서고 여당이 뒷짐을 지고 있는 현 상황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화를 하더라도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이 앞장서야 마땅한 일이다. 여야 간 세월호법 합의에 앞서 함께 좀 더 유족들의 뜻을 묻고 설득하는 노력을 여당이 기울였더라면 사태가 지금처럼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장이라도 유족들과 만나 해법을 논의하는 게 온당한 일이다. 유족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집권세력에 대한 극도의 불신이 바탕인 만큼 직접 만남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의지를 내보이고 설득한다면 접점을 찾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최소한의 신뢰가 회복될 때만이 야당이 제의한 3자 협의체도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유족들에게도 당부한다. 세월호 참사의 특수성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진상조사의 방식이 법과 제도의 틀을 벗어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자신들의 요구가 이 나라 사법체계와 충돌한다면 그 우회로를 찾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본다. 혁명보다 개혁이 어렵듯 이 사회의 적폐를 일거에 도려낼 수 없다면 조금 아쉽더라도 절충점을 찾아 한 발짝이라도 전진하는 게 차선이기 때문이다. 여야가 두 차례의 협상 끝에 마련한 세월호법 합의안만 해도 진실을 덮고 적당히 넘어가고자 만든 법이 아닌 만큼 여당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합의안이 전향적 결과를 도출해 내도록 이끌어 나가는 게 필요하다. 여당과의 대화에 있어서도 혹여 여·야·유족 3자 협의체의 틀을 고집할 게 아니라 기탄없이 만나 대화하는 자세를 보이는 게 바람직한 일이다. 새정치연합에도 당부한다. 세월호법 논란에 모든 국정현안을 묻어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야가 새 원내지도부를 구성한 뒤로 100여일이 지나도록 여야의 입법실적은 0건에 그쳤다. 입만 열면 민생정당을 외치지만 그 어떤 민생법안에도 손을 놓고 있는 게 지금 야당이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엊그제 “세월호법이 빠진 민생법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세월호법 처리 전 민생법안 처리 불가의 뜻을 밝혔으나 세월호법과 더불어 민생법안도 충실하게 챙기는 게 책임정당의 자세일 것이다. 세월호법 앞에서 그 어떤 정치적 손익도 계산하지 않는다면 얼마든 가능한 일이다.
  • 국민 10명 중 2명만 “우리 사회 안전하다”

    국민 10명 중 2명만 “우리 사회 안전하다”

    국민 10명 중 2명만이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등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안전체감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안전행정부의 ‘4대 악 국민안전체감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는 응답은 올해 상반기 평균 23.9%로 지난해 하반기 평균 28.5%에 비해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29.5%에서 39%로 급증했다. 4대 악 국민안전체감도 조사는 박근혜 정부의 4대 악 근절 대책에 대해 국민이 느끼는 성과를 모니터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매월 실시하고 있으며 결과를 6개월마다 공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9세 이상 일반인 1000명, 중고생 1000명,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1월을 제외하고 매월 실시했다. 특히 국민안전체감도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그 직전인 3월에는 ‘안전하다’는 응답이 32.6%였으나 세월호 참사가 터진 4월에는 18.5%, 다음달인 5월에는 16%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20.1%로 소폭 상승했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 악 근절과 관련한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도 다소 높아졌다. 전반적인 사회안전체감도가 악화한 것과 달리 4대 악 중 성폭력과 학교폭력에 대한 불안 정도는 다소 나아졌다. 성폭력에 대한 불안 정도는 지난해 하반기 49%에서 45%로 4% 포인트 낮아졌고, 학교폭력도 지난해 하반기 60.5%에서 54.9%로 5.6%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가정폭력은 ‘불안하다’는 답이 14.5%에서 17%로 높아졌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최악의 위기’ 박영선,내부에서 사퇴론 나오자…

    ‘최악의 위기’ 박영선,내부에서 사퇴론 나오자…

    세월호특별법(세월호법) 불발 이후 다른 법안 별도 처리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리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급기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사퇴론이 제기됐다. 세월호법 여야 합의가 두 차례 무산되며 입은 정치적 상처를 추스르던 박 위원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흔들리게 됐다. 더욱이 새정치연합이 오는 25일 의원총회, 혁신위 공식 출범 등을 앞둔 상태에서 박 위원장이 궁지에 몰리며 정국 또한 더욱 혼미해졌다. 새정치연합의 4선 이상 중진급 의원 8명은 22일 모임을 갖고 “어려운 상황에서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의견을 모아 박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비대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는 권고로 해석됐다. 참석 의원은 “당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힘에 부친다면 분리하는 게 좋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도 “(세월호법 합의 실패) 문책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 4일 박 위원장이 추대될 때에도 중진 일부가 “원내대표와 겸임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를 했지만 대다수 의원이 추대하자 주장을 접은 바 있다. 세월호법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할 바를 다했다”고 인정하던 대다수 의원들의 기류도 미묘하게 바뀌었다. 새정치연합 의원 22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수용하라”면서 “여야와 유족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어 가자”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의 면담을 촉구한 점은 박 위원장의 입장과 같지만, 여·야·유족의 ‘3자 협의’를 촉구한 점은 세월호 가족의 의견을 반영한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재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성명에 참여한 의원은 “세월호 가족들에게 힘을 싣고 청와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기 위한 성명이지 박 위원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두 차례 세월호법 협상에 실패한 박 위원장이 재재협상을 맡기 어려운 국면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박 위원장을 불신임한 것으로 읽힌다. 대변인을 맡은 한정애 의원이 “세월호법 재논의에 시간이 걸리니 국정감사 법안 등을 투트랙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하는 등 ‘일괄 처리’ 당론 대신 ‘분리 처리’ 거론이 늘어난 게 지도부와 의원들 간 균열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박 위원장 측은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다. 박 위원장의 모든 고민은 세월호법 해결과 당의 위기상황 극복”이라며 말을 아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글로벌 시대] 질환에도 빈부의 차가 있을까?/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질환에도 빈부의 차가 있을까?/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제는 지구 반대편의 전염병도 적극 대비해야 한다. 세계 각국은 감염자가 발생한 경우 자국으로 후송조치를 하고 있다. 미국은 감염된 자국민 선교사와 의사들을 본국으로 후송해 시험 단계의 약인 지맵을 투여했고 다행히 환자들은 회복됐다. 서아프리카에서 선교 활동을 해온 스페인 신부 역시 자국으로 후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다. 만약 한국인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 합동회의를 열어 감염자 발생 시 공항 인근 병원 및 격리시설을 갖춘 병원 등으로 후송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다행히 아직 한국인 감염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엄격한 격리시설과 치료제를 구비했던 미국에서도 감염자의 자국 후송을 반대하는 여론이 빗발쳤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사정은 더욱 난감할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지만 국지적 발병으로 그친다. 치사율이 높다는 것이 오히려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감염자들이 대부분 사망함에 따라 생존 감염자들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반면 감염자 수가 적기 때문에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할 동기도 적어 치료제 개발이 늦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에볼라 출혈열이 자본이 풍부한 시민 사회에서 발생하는 질환이었다면 감염자 수에 관계없이 치사율에 대한 공포 때문에 신속하게 펀드가 조성되어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됐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에볼라 바이러스는 후발개발도상국으로서 불리한 경제적 위치에 있는 서아프리카에서 발호하기 때문에 질병의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거의 불가능하고 질병에 대한 억제력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질병에도 빈부격차가 있다는 셈이다. 끊임없는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왜 전염병을 완전히 막지 못하는가. 이는 새로운 질환의 바이러스도 계속 발견되기 때문에 질병과 의학 간에는 상호 경쟁적인 진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질병의 박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의학뿐 아니라 사회과학적 요소도 작용한다. 따라서 전염병의 통제는 의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층위의 사회적 발전이 뒷받침돼야 하고 질병 극복을 위해 전 지구적 협력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일부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료제인 지맵의 경우도 생화학테러를 대비하기 위해 미 국방부 산하의 국방위협감소국(DTRA)과 제약회사가 협동 개발하던 것이다. 사회적 발전에는 질병에 대한 과도한 반응을 지양하는 것도 포함된다. 질병에 대해 사회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면 국민들의 공포심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이러한 공포는 질환자에 대한 차별과 질병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의심으로 이어진다. 이럴 때일수록 관련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객관적인 정보를 선별하고 냉철히 대응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들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지만 호흡기 전파는 입증되지 않았다. 직접적 접촉을 차단하고 적절히 조치하면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 수잔 손택이 ‘은유로서의 질병’에서 비판했듯이 ‘질병은 질병일 뿐 저주도 아니며 신의 심판도 아니다’. 과도한 공포로 질병에 대한 이성적 대처 능력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잘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난국을 잘 이겨 내는 성숙한 한국 사회를 기대해본다.
  • 향판 결국 폐지… 한 지역서 7년 이상 근무 못한다

    대법원이 지역법관제도를 도입 10년 만에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향판’이 사라지게 됐다. 대법원은 22일 “지역법관제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신이 있고 상당수 법관도 설문조사에서 지역법관제 폐지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현행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내년부터 모든 법관에 대해 서울과 지방 구분 없이 전보 인사를 실시하고 특정 권역 근무를 원하는 법관은 신청을 받아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정 권역 근무 기간은 최장 7년으로 제한했다. 또 지방·고등법원 부장판사나 법원장으로 보임될 때는 반드시 다른 권역으로 옮기도록 해 지역 인사와의 유착 가능성을 없애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법원은 법관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한 재판 지연을 최소화하는 한편 우수한 재야 법조인의 법관 임용을 적극 추진하는 등의 개선안도 마련했다. 지난 4월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황제 노역’ 판결이 사회문제화되고, 그것이 ‘향판’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대법원은 지역법관제 연구반을 구성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보고서를 완성한 뒤 최근 대법관 회의에서 확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정치연 ‘박영선 사퇴론’ 회오리

    새정치연 ‘박영선 사퇴론’ 회오리

    세월호특별법(세월호법) 불발 이후 다른 법안 별도 처리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리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급기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사퇴론이 제기됐다. 세월호법 여야 합의가 두 차례 무산되며 입은 정치적 상처를 추스르던 박 위원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흔들리게 됐다. 더욱이 새정치연합이 오는 25일 의원총회, 혁신위 공식 출범 등을 앞둔 상태에서 박 위원장이 궁지에 몰리며 정국 또한 더욱 혼미해졌다. 새정치연합의 4선 이상 중진급 의원 8명은 22일 모임을 갖고 “어려운 상황에서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의견을 모아 박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비대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는 권고로 해석됐다. 참석 의원은 “당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힘에 부친다면 분리하는 게 좋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도 “(세월호법 합의 실패) 문책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 4일 박 위원장이 추대될 때에도 중진 일부가 “원내대표와 겸임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를 했지만 대다수 의원이 추대하자 주장을 접은 바 있다. 세월호법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할 바를 다했다”고 인정하던 대다수 의원들의 기류도 미묘하게 바뀌었다. 새정치연합 의원 22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수용하라”면서 “여야와 유족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어 가자”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의 면담을 촉구한 점은 박 위원장의 입장과 같지만, 여·야·유족의 ‘3자 협의’를 촉구한 점은 세월호 가족의 의견을 반영한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재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성명에 참여한 의원은 “세월호 가족들에게 힘을 싣고 청와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기 위한 성명이지 박 위원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두 차례 세월호법 협상에 실패한 박 위원장이 재재협상을 맡기 어려운 국면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박 위원장을 불신임한 것으로 읽힌다. 대변인을 맡은 한정애 의원이 “세월호법 재논의에 시간이 걸리니 국정감사 법안 등을 투트랙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하는 등 ‘일괄 처리’ 당론 대신 ‘분리 처리’ 거론이 늘어난 게 지도부와 의원들 간 균열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박 위원장 측은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다. 박 위원장의 모든 고민은 세월호법 해결과 당의 위기상황 극복”이라며 말을 아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