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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부장판사 댓글 2000개 “무슨 내용인가 보니…”

    현직 부장판사 댓글 2000개 “무슨 내용인가 보니…”

    현직 부장판사 댓글 현직 부장판사 댓글 2000개 “무슨 내용인가 보니…” 대법원이 현직 부장판사의 인터넷 악성 댓글 작성과 관련해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판사가 쓴 익명의 댓글이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A 부장판사가 문제의 댓글을 작성한 경위와 그 사실이 드러난 경위를 함께 파악 중이다. A 부장판사가 소속된 수원지법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A 부장판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아이디를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 기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 수천건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나라한 표현을 남발해 공분을 자아냈다. 확인된 댓글만 2000여개로 실제 올린 댓글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현직 부장판사는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촛불 폭동’으로 표현하고, 항소심 판결에서 법정 구속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서도 “종북세력을 수사하느라 고생했는데 인정받지 못해 안타깝다”는 글을 남겼다. 지난해 말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비선 실세’ 의혹을 받은 정윤회(60)씨와 관련해서도 “비선 실세 의혹은 허위 날조”라고 주장했다.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필요가 없다. 검찰은 범죄를 수사하는 곳이지 여론의 궁금증을 푸는 곳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됐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익명으로 표현한 개인의 사상을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앞서 대법원이 “법관은 의견을 표명함에 있어 자기 절제와 균형적 사고를 바탕으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지만, A 부장판사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댓글 작성 사실이 공개되면서 징계 청구는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법관징계법은 법관이 그 품위를 손상하거나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린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도 “아무리 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여러분들께 아픔과 상처를 줬다”며 “판사로서 이런 댓글을 작성한 행동이 문제가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징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법관 징계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에 앞서 A 부장판사가 악성 댓글을 작성한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킹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아울러 대법원은 언론 매체에 보도된 악성 댓글이 실제 존재하는지, 언제 작성됐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A 부장판사가 오는 23일자로 다른 법원으로 전보됐기 때문에 징계 청구는 수원지법이 아닌 새로운 소속 법원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A 부장판사가 사직하거나 징계를 받지 않더라도 법관으로서 계속 업무를 맡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건 당사자들이 정치편향을 드러낸 A 부장판사를 기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A 부장판사는 판결 선고를 앞둔 재판의 변론을 재개하고 이날 휴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직 부장판사 댓글 논란 업무 중단…징계 불가피할 듯

    현직 부장판사 댓글 논란 업무 중단…징계 불가피할 듯

    ‘부장판사 댓글논란’ ‘현직 부장판사’ 부장판사 댓글 논란에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현직 부장판사의 인터넷 악성 댓글 작성과 관련해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판사가 쓴 익명의 댓글이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A 부장판사가 문제의 댓글을 작성한 경위와 그 사실이 드러난 경위를 함께 파악 중이다. A 부장판사가 소속된 수원지법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A 부장판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아이디를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 기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 수천건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나라한 표현을 남발해 공분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됐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익명으로 표현한 개인의 사상을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앞서 대법원이 “법관은 의견을 표명함에 있어 자기 절제와 균형적 사고를 바탕으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지만, A 부장판사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댓글 작성 사실이 공개되면서 징계 청구는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법관징계법은 법관이 그 품위를 손상하거나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린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도 “아무리 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여러분들께 아픔과 상처를 줬다”며 “판사로서 이런 댓글을 작성한 행동은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성 법원장은 징계 청구 여부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징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법관 징계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에 앞서 A 부장판사가 악성 댓글을 작성한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킹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아울러 대법원은 언론 매체에 보도된 악성 댓글이 실제 존재하는지, 언제 작성됐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A 부장판사가 오는 23일자로 다른 법원으로 전보됐기 때문에 징계 청구는 수원지법이 아닌 새로운 소속 법원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A 부장판사가 사직하거나 징계를 받지 않더라도 법관으로서 계속 업무를 맡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건 당사자들이 정치편향을 드러낸 A 부장판사를 기피할 것이 때문이다. A 부장판사는 판결 선고를 앞둔 재판의 변론을 재개하고 이날 휴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직 부장판사 댓글 논란에 결국 업무 중단…징계 불가피할 듯

    현직 부장판사 댓글 논란에 결국 업무 중단…징계 불가피할 듯

    ‘부장판사 댓글논란’ ‘현직 부장판사’ 부장판사 댓글 논란에 해당 현직 부장판사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징계를 피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대법원이 현직 부장판사의 인터넷 악성 댓글 작성과 관련해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판사가 쓴 익명의 댓글이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A 부장판사가 문제의 댓글을 작성한 경위와 그 사실이 드러난 경위를 함께 파악 중이다. A 부장판사가 소속된 수원지법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A 부장판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아이디를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 기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 수천건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나라한 표현을 남발해 공분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됐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익명으로 표현한 개인의 사상을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앞서 대법원이 “법관은 의견을 표명함에 있어 자기 절제와 균형적 사고를 바탕으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지만, A 부장판사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댓글 작성 사실이 공개되면서 징계 청구는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법관징계법은 법관이 그 품위를 손상하거나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린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도 “아무리 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여러분들께 아픔과 상처를 줬다”며 “판사로서 이런 댓글을 작성한 행동은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성 법원장은 징계 청구 여부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징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법관 징계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에 앞서 A 부장판사가 악성 댓글을 작성한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킹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아울러 대법원은 언론 매체에 보도된 악성 댓글이 실제 존재하는지, 언제 작성됐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A 부장판사가 오는 23일자로 다른 법원으로 전보됐기 때문에 징계 청구는 수원지법이 아닌 새로운 소속 법원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A 부장판사가 사직하거나 징계를 받지 않더라도 법관으로서 계속 업무를 맡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건 당사자들이 정치편향을 드러낸 A 부장판사를 기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A 부장판사는 판결 선고를 앞둔 재판의 변론을 재개하고 이날 휴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직 부장판사 ‘촛불폭동’ 댓글썼다가 전보…현재 상황은?

    현직 부장판사 ‘촛불폭동’ 댓글썼다가 전보…현재 상황은?

    현직 부장판사 현직 부장판사 ‘촛불폭동’ 댓글썼다가 전보…현재 상황은? 대법원이 현직 부장판사의 인터넷 악성 댓글 작성과 관련해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판사가 쓴 익명의 댓글이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A 부장판사가 문제의 댓글을 작성한 경위와 그 사실이 드러난 경위를 함께 파악 중이다. A 부장판사가 소속된 수원지법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A 부장판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아이디를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 기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 수천건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나라한 표현을 남발해 공분을 자아냈다. 확인된 댓글만 2000여개로 실제 올린 댓글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현직 부장판사는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촛불 폭동’으로 표현하고, 항소심 판결에서 법정 구속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서도 “종북세력을 수사하느라 고생했는데 인정받지 못해 안타깝다”는 글을 남겼다. 지난해 말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비선 실세’ 의혹을 받은 정윤회(60)씨와 관련해서도 “비선 실세 의혹은 허위 날조”라고 주장했다.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필요가 없다. 검찰은 범죄를 수사하는 곳이지 여론의 궁금증을 푸는 곳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됐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익명으로 표현한 개인의 사상을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앞서 대법원이 “법관은 의견을 표명함에 있어 자기 절제와 균형적 사고를 바탕으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지만, A 부장판사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댓글 작성 사실이 공개되면서 징계 청구는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법관징계법은 법관이 그 품위를 손상하거나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린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도 “아무리 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여러분들께 아픔과 상처를 줬다”며 “판사로서 이런 댓글을 작성한 행동이 문제가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징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법관 징계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에 앞서 A 부장판사가 악성 댓글을 작성한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킹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아울러 대법원은 언론 매체에 보도된 악성 댓글이 실제 존재하는지, 언제 작성됐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A 부장판사가 오는 23일자로 다른 법원으로 전보됐기 때문에 징계 청구는 수원지법이 아닌 새로운 소속 법원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A 부장판사가 사직하거나 징계를 받지 않더라도 법관으로서 계속 업무를 맡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건 당사자들이 정치편향을 드러낸 A 부장판사를 기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A 부장판사는 판결 선고를 앞둔 재판의 변론을 재개하고 이날 휴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대표, 朴정권에 연일 강공 왜?

    文 대표, 朴정권에 연일 강공 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연일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치 영역과 정책 영역을 가리지 않고 ‘박근혜 비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취임 일성으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문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11일 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조직적인 대선개입이 확인됐으니 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이날 ‘누리과정 토론회’ 축사에서 “(공약으로) 증세 없이 135조원의 복지재원을 마련한다던 박 대통령의 재원 대책 실패가 파행의 원인”이라고, 전날 ‘수능 토론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무능으로 교육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고 지적하는 등 정책의 장에서도 문 대표는 정권 비판 발언을 잊지 않았다. 당내 계파 간 갈등을 조속 봉합하기 위해 ‘외부의 적’인 정권을 강하게 때리는 당내 수습용 행보, 혹은 차기 대권주자군 중 가장 먼저 본격 행보를 시작한 문 대표가 존재감 극대화를 노린 포석이란 분석이 많다. 그러나 정치와 정책 이슈 간 구분 없이 ‘박근혜 때리기’에 매진하면 역효과를 낼 가능성도 제기됐다. 윤희웅 민컨설팅 본부장은 “문 대표와 박 대통령 간 대치 구도가 생기면, 연말정산 파문 등 정책 실기 때문에 정권에 실망했던 중도·보수층이 현안을 정치적 사안으로 재인식할 수 있다”며 보수층 결집 가능성을 예상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이 이날 “정권과의 전면전보다 정권이 파탄 내고 있는 민생 파탄과의 전면전이 우선”이라고 쓴소리를 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편 문 대표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전대 기간 중 박지원 의원을 공개지지했던 이 여사이지만, 문 대표에게 “화해와 통합을 위해 앞으로 많이 수고해 달라”고 덕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원전 선진국에서 배운다] 美·加선 수명 10년전 연장 준비

    미국과 캐나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형태 등에 따라 설계 수명을 다한 원전의 재가동 절차를 밟는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은 원자로의 수명을 최대 80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미국 원전의 운영 허가기간은 40년으로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성 평가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20년을 추가로 운영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99개 원전 가운데 75개는 설계수명을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한 상황이다. 아직 수명이 남은 7개를 제외한 17개도 40년의 수명이 다가와 연장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원전의 수명 연장 신청은 통상 원전 인허가가 만료되기 10~11년 전에 이뤄진다. 처리 기간은 평균 25개월이다. 미국은 30년 만에 5개의 발전소를 새롭게 짓고 있다. 제이슨 로머 미국원자력에너지협회(NEI) 인허가 책임자는 “노후 발전소에 대한 지원이 없어 가동이 중단되면 큰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에 NEI와 연구단체들은 60년에서 80년으로 인허가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가동 원전 19기 가운데 지난해 6월 기준 11기가 수명 연장을 통해 계속 가동하고 있다. 원전 설계수명은 30년으로 수명 종료 10년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며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의 심사를 거쳐 2~5년간 운영허가를 갱신하고 있다. 18개월 또는 24개월마다 계획예방정비도 이뤄진다. 갱신까지 걸리는 기간은 미국과 비슷한 2년 남짓이다. 현재 자국 내 진행 중인 원전 건설은 없지만 인도, 중국 등 신흥 시장으로 원자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이 30년이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2~5년 전 인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안전성 평가를 거쳐 경제성이 만족되면 10년간 추가로 가동이 허용된다. 18개월 이내 심사 수행을 하도록 돼 있지만 수명 만료 3년 전인 2009년 대규모 설비개선과 함께 인허가 심사에 들어간 이후 각종 원전 비리와 사고 등이 터지면서 2012년 가동을 멈춘 이래 지금까지 안전성을 둘러싼 불신 속에 찬반 논쟁이 뜨거운 상태다. 전 세계 설계수명이 종료된 122기 원전 가운데 91%(111기)가 계속 운전을 했거나 하고 있다. 원전 435기 중 30년 이상 원전은 204기(46.9%), 40년 이상 운전 중인 원전은 51기(11.7%)다. 토론토(캐나다)·워싱턴(미국)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원전 선진국에서 배운다] 美·加선 수명 10년전 연장 준비

    미국과 캐나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형태 등에 따라 설계 수명을 다한 원전의 재가동 절차를 밟는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은 원자로의 수명을 최대 80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미국 원전의 운영 허가기간은 40년으로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성 평가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20년을 추가로 운영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99개 원전 가운데 75개는 설계수명을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한 상황이다. 아직 수명이 남은 7개를 제외한 17개도 40년의 수명이 다가와 연장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원전의 수명 연장 신청은 통상 원전 인허가가 만료되기 10~11년 전에 이뤄진다. 처리 기간은 평균 25개월이다. 미국은 30년 만에 5개의 발전소를 새롭게 짓고 있다. 제이슨 로머 미국원자력에너지협회(NEI) 인허가 책임자는 “노후 발전소에 대한 지원이 없어 가동이 중단되면 큰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에 NEI와 연구단체들은 60년에서 80년으로 인허가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가동 원전 19기 가운데 지난해 6월 기준 11기가 수명 연장을 통해 계속 가동하고 있다. 원전 설계수명은 30년으로 수명 종료 10년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며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의 심사를 거쳐 2~5년간 운영허가를 갱신하고 있다. 18개월 또는 24개월마다 계획예방정비도 이뤄진다. 갱신까지 걸리는 기간은 미국과 비슷한 2년 남짓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원전은 없지만 인도, 중국 등 신흥 시장으로 원자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이 30년이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2~5년 전 인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안전성 평가를 거쳐 경제성이 만족되면 10년간 추가로 가동이 허용된다. 18개월 이내 심사 수행을 하도록 돼 있지만 수명 만료 3년 전인 2009년 대규모 설비개선과 함께 인허가 심사에 들어간 이후 각종 원전 비리와 사고 등이 터지면서 2012년 가동을 멈춘 이래 지금까지 안전성을 둘러싼 불신 속에 찬반 논쟁이 뜨거운 상태다. 전 세계 설계수명이 종료된 122기 원전 가운데 91%(111기)가 계속 운전을 했거나 하고 있다. 원전 435기 중 30년 이상 원전은 204기(46.9%), 40년 이상 운전 중인 원전은 51기(11.7%)다. 토론토·뉴욕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민참여재판 7년간의 성적표 펼쳐 보다

    국민참여재판 7년간의 성적표 펼쳐 보다

    2008년 국민참여재판이 처음 실시됐다. 국민들이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해 피고인의 유무죄를 가리는 제도다. 미국 법정 드라마에서나 봐왔던 장면들이 실제로 국내 법정에서 시작된 것이다. 2014년 9월 말 현재 1391건의 국민참여재판이 실시됐다. 국민참여재판의 최대 강점은 공판중심주의, 즉 배심원들이 보는 앞에서 검사와 피고인, 변호인이 증거만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이를 통해 유무죄를 판단하는 것이어서 사법 불신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전관예우’나 ‘유전무죄, 무전유죄’ 등의 논란을 막을 수 있다. 반면 배심원 선정의 공정성을 비롯해 온정주의나 지역감정으로 인해 배심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비판들도 제기되고 있다. KBS1TV 시사기획 창은 10일 밤 10시 ‘기로에 선 국민참여재판’을 주제로 7년에 걸친 진행 경과와 성과,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짚어 본다. 일단 일반 시민들과 참여재판을 진행한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배심원 선정 실험을 실시해 편파적으로 흐를 가능성을 검증했다. 또한 배심원 결론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지금까지 진행된 1391건 중 1296건(93.2%)에서 배심원들의 평결과 판사의 판결이 일치했다. 불일치한 경우를 보면 배심원은 무죄를 결정했지만 판사가 유죄를 선고한 경우가 그 반대 경우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현재 여전히 시범실시 중인 국민참여재판을 더 확대할지, 배심원들의 평결에 기속력을 부여할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국민참여재판의 최종 모델을 둘러싼 국민사법참여위원회와 법무부의 입장 차이를 분석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늘의 눈] 원칙과 반칙/김동현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원칙과 반칙/김동현 사회2부 기자

    ‘읍참마속’(泣斬馬謖)과 ‘칠종칠금’(七縱七擒).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고사다.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고 재주 있고, 아끼는 마속을 베었다는 ‘읍참마속’은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갈량이 중국 남방을 정벌할 때 적장을 일곱 번 잡아 일곱 번 풀어 줬다는 ‘칠종칠금’은 관용을 강조하고 있다. 이 두 고사는 모두 제갈량과 관련된 것이다. 소설에서 제갈량은 탁월한 전략·전술가이지만, 역사서에서 제갈량은 훌륭한 행정가이자 정치가였다. 혼자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이 두 가지 고사는 제갈량이 후대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를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원칙의 매서움은 자신을 향했고, 너그러움은 자신보다 약자를 향했다. 힘 있는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약자에게는 냉정한 우리 사회의 법 적용과도 많이 다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8월 직무와 연관성을 떠나 단돈 1000원이라도 서울시 공무원이 받는다면 징계나 처벌을 하겠다는 이른바 ‘박원순법’(서울시공무원행동강령)을 발표했다. 서울시 행정의 중요한 가치로 청렴을 내세운 것이다. 공권력과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가치다. 당시 현실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시 관계자는 “의지의 문제”라고 답했다. 청렴에 대한 의지는 매서웠다. 서울시는 지난달 금품비리와 관련이 있는 직원을 중징계해 달라고 인사위원회에 요청했다. 해당 공무원은 민간업체 점검을 나갔다가 30만원을 현금으로 받아 챙겼다. “30만원을 수수한 것은 잘못이지만 해임이나 파면을 요청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일단 원칙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역시 ‘의지’가 문제였다. 지난달 서울시는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과 1년 임시 계약을 했다. 시 감사관의 조사 결과 밝혀진 정 감독의 부적절한 행위는 지인 특채와 매니저 항공권 가족 유용, 대표 승인 없는 외부 공연, 불합격 단원과의 재계약 등 8건에 달한다. 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오히려 계약 연장 전에 “정 감독 외에 대안이 없다”는 말로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스스로 원칙을 어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비판 여론에 박 시장은 지난 2일 일본 출장 기간 중 가진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그동안 대안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혹시 적은 비용으로 (초빙할 수 있는) 더 훌륭한 지휘자가 있다면 알려 달라”고 말했다. 더 나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으니 쓸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원칙에 예외가 생겼다. 그리고 그 예외의 논리는 ‘능력’이었다. 예외의 이유가 ‘능력’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낮고 능력이 특출나지 않은 이들의 부패는 엄하게 다스려질 것이고, 능력 있는 자들의 비위는 관대하게 다뤄질 것이다. 원칙이 ‘반칙’으로 바뀌는 것이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금품을 받은 사람을 징계하는 것은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그 원칙이 유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면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moses@seoul.co.kr
  • [공무원연금 정부 논란] 인사처장 돌출발언·궁색한 해명… 불신 키우는 정부

    [공무원연금 정부 논란] 인사처장 돌출발언·궁색한 해명… 불신 키우는 정부

    공무원연금을 주관하는 부처 수장이 국회에서 돌출 발언을 내놓았다. 이를 주워 담아야 하는 인사혁신처까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정부 스스로 신뢰를 깎아 먹으며 비판론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꼴이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 제4차 회의에서 지난해 연금학회 개편안을 주도했던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로부터 “정부가 검토하는 안이 있다던데”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처장은 답변을 통해 “정부 기초안”을 설명했다. 즉각 논란과 반발이 이어졌다. 이충재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느닷없이 정부안을 내놓는 식으로 신뢰를 깨뜨리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그렇게 중요한 내용을 답변 형식으로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인사처 해명도 혼란스럽다. 이은영 인사처 대변인은 이날 밤 “인사처 차원에서 논의하던 여러 방안 가운데 처장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안을 밝힌 것”이라고 답했다. 인사처는 6일 해명자료에서는 “국민대타협기구 논의를 위해 제시한 것으로 정부안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사처 한 관계자는 “이 처장이 밝힌 ‘기초안’이란 대타협기구 논의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작업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는 “정부도 대타협기구에 참여하는 책임 있는 한 일원이다. 정부안은 노조와 합의가 있어야 하는 게 맞지만 기구 논의를 위해서는 정부도 나름대로 의견을 제시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일종의 회의진행용 가안이지만 정부 고민이 녹아 있다. 결론은 아직 안 나왔지만 재정효과도 기존안보다 더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군 장성들부터 성희롱 예방교육 받아라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군 장성들부터 성희롱 예방교육 받아라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고 있는 군대 내 성폭력 사건들과 이에 대응하는 군 당국을 보고 있으면 기가 막힌다. 장성급부터 영관급 지휘관까지 가해층이 광범위할 뿐 아니라 병영문화 혁신 요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거세게 빗발쳤던 지난해 말 이후에도 성추행·성폭력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군 당국이 사단장(현역 소장)부터 관련자들을 긴급 체포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하고 계급을 강등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잇따라 내놓는 대책의 실효성과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 더욱이 기무사령관을 지낸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부하 여군 하사를 성폭행한 여단장 행위를 ‘외박 못 나간 탓’이라는 취지로 얘기하면서 피해 여군을 ‘하사 아가씨’로 지칭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육군 1군사령관의 여군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은 여군에 대한 군 고위 지휘관들의 왜곡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여군 대상 성범죄는 2010년 13건에서 2011년 29건, 2012년 48건, 2013년 59건으로 늘었고, 2014년 8월 말까지 모두 34건이 적발됐다. 피해자 183명 중 109명(59.5%)이 여군 하사다. 남윤인순 새정치연합 의원은 20대 초반인 여군 부사관들의 피해가 많은 이유는 이들이 장기복무 예정자로 장기복무 선발권을 쥐고 있는 남군 상사들의 압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군인권센터가 여군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난다. 설문조사에 응한 여군의 90%는 ‘성 관련 피해를 당해도 대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소용이 없어서’(47.7%), ‘불이익 때문에’(44.7%) 등을 꼽았다. ‘여군 1만명 시대’가 열렸다고들 한다. 여군의 더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도 말하지만 아직 우리 군대는, 특히 남군 지휘관들은 여군을 동료, 부하 직원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여군을 대하는 태도나 호칭 등에는 동료가 아닌 여성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군 하사관을 ‘하사 아가씨’로 부르고, 심지어 군 인권센터에 접수된 민원 중에는 여군을 ‘아줌마’로 부른다는 기사를 보면서 23년간 군 법무관을 지내고 지난해 말 퇴역한 이은수 고등군사법원장을 위관 시절 ‘이 대위’가 아니라 ‘미스 리’라고 부르던 때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기강이 무너진 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군 당국이 지난달 말 서둘러 내놓은 대책들을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할 지경이다. 언론에 공개된 성 군기 관련 행동수칙에는 남성 군인 또는 여군이 혼자 이성 관사를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신체 접촉 시에는 한 손 악수만 허용하며, 남자 군인과 여군 단둘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을 금지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전장에서 함께 작전을 수행해야 할 남군과 여군을 물리적으로만 분리해 놓으면 된다는 식의 근시안적이고 초등학생 수준에도 못 미치는 대책을 내놓은 군이 과연 우리 사회의 엘리트 조직이 맞는지 회의마저 든다. 물론 군 당국은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인 ‘원아웃 제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 밖에 육군본부에 전담반을 설치, 각급 부대의 성 관련 사고 징계 수위를 감시하겠다고도 밝혔다. 종합선물 식으로 쏟아놓은 대책들이 군대 내 변화를 가져오려면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군 장성 등 지휘관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여군들도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거부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장성들이 있는 한 진정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군대는 명령에 죽고 사는 조직이다. 장성들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개혁은 말에 그칠 뿐이다. 각군 본부나 사단 차원에서 여성가족부가 제작한 17분짜리 영상을 보고 외부 강사의 강연을 듣는 것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을 마쳤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장성들이 성희롱과 성추행 등에 대해 강경한 원칙을 갖고 대처해야만 예하 부대 문화도 바뀔 수 있다. 차제에 440여명의 군 장성들을 여가부에 보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게 하자. 상징성 못지않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연금 지급률 재직자 1.5%, 신규자 1.0%”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연금 지급률 재직자 1.5%, 신규자 1.0%”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연금 지급률 재직자 1.5%, 신규자 1.0%” 정부가 6일 공무원연금의 지급률을 낮추고 재직자의 퇴직금은 현행을 유지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관련 정부 기초제시안을 정식으로 공개했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전날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를 위한 국민대타협기구 전체회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 같은 안을 밝힌 뒤 ‘정부안’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다시 자료가 정식 공개되면서 논란도 예상된다. 인사혁신처가 이날 배포한 ‘국민대타협기구 논의를 위한 정부 기초제시안’에 따르면 정부는 재직자에 대해 공무원연금 지급률을 현재의 1.9%에서 재직자는 1.5%로, 신규자는 1.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새누리당이 발의한 법률안과 비교해 신규자는 동일하지만 재직자의 경우 지급률을 0.25%p 높인 것이다. 공무원 기여율(보험료율)은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현행 월소득의 7%에서 재직자는 10%로 높이고, 신규자는 4.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경우 정부가 부담하는 보험료율은 현재 12.7%에서 최대 1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의 39% 수준인 퇴직금은 재직자의 경우 현행을 유지하되, 신규자에 대해서는 민간과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다. 전체적으로 현행보다 ‘더 내고 덜 받는’ 기조이지만, 새누리당안보다는 공무원의 입장을 한층 더 반영했다는 평가가 많다. 현행 지급개시 연령은 2010년 이전 임용자는 60세, 2010년 이후 임용자는 65세지만, 정부는 이를 2010년 이전 임용자도 2023년 퇴직부터 2년에 1세씩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지급개시 연령은 2031년부터 65세로 통일된다. 연금수령 최소 가입기간은 현행 20년에서 10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새누리당안(현행과 동일)에 비해 가입기간 제한을 완화한 것이다. 현행 33년인 기여금(보험료) 납부 기간은 33년 이상이 돼도 내도록 납부 기한을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장기 재직자의 연금액이 현행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조건에서다. 현재는 퇴직후 일정금액의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있더라도 연금액의 최소 50%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 새누리당은 선거직 진출이나 공공기관 재취업 시 전액 지급 정지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정부는 선거직·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재취업 시에도 전액 지급 정지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에는 있지만 현행 공무원연금에는 없는 소득재분배 기능도 추가될 전망이다. 연금 수령액 산출 시 본인 재직기간의 평균급여만 적용하는 대신 앞으로는 전체 공무원 가입자의 재직기간 평균소득을 적용해 보정하겠다는 뜻이다. 보험료 소득 상한은 현행 전체 공무원 평균소득의 1.8배에서 1.5배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물가와 연동되는 연금액 인상률은 향후 5년간 동결하고 고령화지수를 반영해 물가 인상률 이하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는 기존에 연금액에 따라 3%의 재정안정화기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번에는 빠졌다. 현행 2010년 이전 임용자 70%, 2010년 이후 임용자 60%로 구분돼있는 유족연금은 임용시기와 무관하게 60%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근면 처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타협기구 전체회의에서 “정부안이 있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대타협기구에서 논의할 기초 제시안이 있다”며 준비해온 안을 읽었다. 참석자들의 반발로 회의가 정회됐다 재개되자 이 처장은 “기구에서 논의할 수 있는 생각이 제시된 안”이라고 했다가 “정부안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사혁신처는 해명자료를 내고 “대타협기구에서의 논의를 위해 제시한 것으로 정부안이 아님을 알린다”고 확인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개혁안을 흘려 여론을 떠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정부는 이를 이 처장의 ‘돌출행동’으로 정리한 셈이다. 하지만 인사혁신처가 하루 뒤인 이날 다시 정식으로 자료를 배포함으로써 정책 혼선과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날 공무원단체들은 “정부가 타협기구의 합의정신을 무시했다”며 “소모적 논란을 일으키고 신뢰를 깨뜨린 인사처장을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4월 총선 때 개헌 국민투표 하자”

    “내년 4월 총선 때 개헌 국민투표 하자”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서둘러 내년 총선에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촉구했다.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증세를 본격 논의할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국회에 설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이 개헌의 골든타임”이라며 2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불신받는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문제는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모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수결에 의한 승자 독식 구조인 ‘87년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규탄했다. 우 원내대표는 “성장의 활력은 멈췄고 양극화는 극심해진 한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총체적 위기이고 초이노믹스는 총체적 실패”라고 단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도둑은 어디에?” “국회요”...어린이퀴즈대회 화제

    “도둑은 어디에?” “국회요”...어린이퀴즈대회 화제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칠레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한 여자어린이가 "도둑들은 의회에 모여 있다"고 대답해 화제다. 현지 방송 칠레비전의 어린이퀴즈프로그램 '작은 자이언트'에서 벌어진 실제상황이다. 6명의 어린이가 참가한 프로그램에서 사회자 카롤리나 데모라스는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는 콜롬비아 출신의 라틴가수 샤키라가 1998년 9월에 낸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이다. 앨범은 발매된 해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페인어 앨범으로 기록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회자는 가볍게 음악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건 심각한(?) 정치적 답이었다. 마이라라는 이름의 여자어린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국회요!"라고 답했다. 국회는 도둑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취지의 답에 관중석에선 폭소가 터졌다. 순간 당황한 사회자는 "어디에서 그런 말을 들었나요?"라고 되물었다. 여자어린이는 정답을 맞힌 게 자랑스럽다는 듯 "엄마에게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그램의 이 장면은 유튜브에 올라 10일 만에 조회수 50만을 돌파했다. 중남미 누리꾼들은 "천재 어린이네. 위대한 진리를 말했음!" "아이의 솔직함이 부럽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웃어버릴 일이 아니다. 정치권에 대한 심각한 불신이 확인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깨진 창문/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깨진 창문/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건물의 깨진 유리 창문을 보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하다. 동시에 깨진 창문은 곧 수리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깨진 창문이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에는 이 건물은 관리가 안 되는 건물로 인식되고, 결국엔 나머지 창문들까지 깨진다. 뿐만 아니라 건물엔 낙서가 그려지고, 쓰레기가 버려지고 결국엔 부랑자들이나 불량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된다. 그 근처에 살던 주민들은 황폐해지고 위험해진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고, 결국 그 마을은 마약사범 등 범죄의 소굴이 돼 통제할 수 없는 무질서를 가져온다. 이는 1982년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공동으로 발표한 ‘깨진 창문’이라는 글에서 주장돼 범죄심리학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깨진 창문 이론’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나중에는 지역 또는 사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뉴욕·시카고·보스턴시는 이 이론을 치안 대책으로 활용했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뉴욕 지하철은 절대 타지 말라는 권고가 나돌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켈링 교수는 뉴욕시의 지하철 흉악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낙서를 철저하게 지우는 것을 제안했으며, 1994년 뉴욕시장에 취임한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은 지하철에서 성과를 올린 범죄 억제 대책을 뉴욕 경찰에 도입했다. 그 결과 범죄 발생 건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마침내 범죄 도시의 오명을 불식하는 데 성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국가 혁신을 주제로 행정자치부와 법무부 등 8개 정부부처 합동 신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법질서 확립을 위해 ‘깨진 창문 이론’을 언급했다. 그런데 기초적 생활 질서가 확립돼 비교적 안정화된 우리나라에서 ‘깨진 창문 이론’은 공권력의 불공정 내지 부정부패의 적용에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권력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이지만, 이 신뢰는 유리창과 같아서 깨지기 쉬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불공정과 부정부패는 공권력의 무질서와 정부에 대한 불신을 보여 주는 깨진 유리창이라고 볼 수 있다. 불공정과 부정부패는 불신을 낳고, 불신은 무질서를 낳고, 무질서는 사회악을 낳는 암적 존재인 것이다. 역대 정부가 국가경쟁력과 바로 연결되는 대한민국의 청렴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지만, 특별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는 것도 공권력 행사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국제투명성기구는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부패인식지수)를 100점 만점에 55점으로 발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에서 27위에 해당하며 일본, 홍콩, 대만보다도 뒤진 점수다. 지난 1일 발표된 2014~15년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평가 항목별 순위를 보더라도 종합순위는 조사 대상 144개국 중 26위이지만 정책결정 투명성 133위, 정치인 신뢰 97위, 사법부 독립성 82위, 공무원 편파성 82위, 법효율성(규제완화) 113위 등 낮은 순위를 보여 주는 것도 위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류만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주게 된다면 공권력 행사와 관련해 진정한 협력을 위한 국민의 신뢰를 단절시키게 되는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의 행위가 절차적으로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낄 때 이를 진정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정부의 행위가 불공정과 부패로 신뢰할 수 없다면 국정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속칭 ‘김영란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그동안 관행이라는 이유로 주고받았던 우리 사회에 만연된 온갖 불공정, 부정부패의 고리를 단절하고 청렴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그려진 부패의 낙서를 지워야 한다. 얼룩진 낙서를 청소하는 일에 공적 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적 기관의 구성원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부정부패는 심리적 요소를 담고 있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일거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청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충남 서천·전북 군산 ‘11년 만의 화해’

    충남 서천·전북 군산 ‘11년 만의 화해’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가 3일 11년 만에 행정협의회를 재개했다. 군산 핵폐기장 유치 문제로 행정협의회가 깨진 뒤 사사건건 앙숙처럼 부딪쳤던 두 자치단체가 마침내 화해를 공식 선언하는 상징적인 행사다. 두 지자체는 서천군청에서 공동 회장인 노박래 서천군수와 문동신 군산시장 등 각각 9명의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행정협의회를 열었다. 이들은 협의회에서 화합과 상생 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을 통해 ‘금강을 사이에 둔 이웃 지자체로서 지난 세월 쌓인 오해와 불신을 씻고 상생 발전의 길을 함께 걸어 가겠다’고 다짐한 뒤 ▲협력 강화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공동 번영을 위해 협력 ▲경제·문화·복지·환경·관광 분야 교류 추진 ▲양 자치단체 권익 위해 정부 정책에 공동 대응 등 4개 항을 결의했다. 이들은 또 협의회 첫 사업으로 공사 중인 군장(장군)대교의 명칭을 양 지자체 주민을 상대로 공모한다. 서천군 관계자는 “양쪽 주민들이 함께 명칭을 고민하며 화합과 상생을 다지는 기회를 갖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공모한 명칭 중 당선작을 선정해 충남도 및 전북도 지명위원회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들은 협의회 개정 규약에서 연간 두 차례 정기회, 현안이 있을 때마다 임시회를 열기로 했다. 효율적인 협의회 운영을 위해 14명 이내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각 현안을 논의하고, 외부 인사로 이뤄진 자문위원도 둔다. 당초 두 곳의 행정협의회는 2003년부터 운영됐다. 하지만 이듬해 군산시가 비응도 핵폐기장 유치 신청서를 내면서 중단됐다. 이후에도 양쪽은 군산복합화력발전소,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군산해상도시 건설, 해상경계 등의 문제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노 군수는 “예전 행정협의회는 별다른 사업도 못 하고 1년 만에 중단됐지만 새로 부활한 협의회는 양 지역과 주민의 화합은 물론 서로 좋은 사업들도 많이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칠레 어린이퀴즈왕 “국회엔 도둑놈이 모여 있죠~”

    칠레 어린이퀴즈왕 “국회엔 도둑놈이 모여 있죠~”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칠레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한 여자어린이가 "도둑들은 의회에 모여 있다"고 대답해 화제다. 현지 방송 칠레비전의 어린이퀴즈프로그램 '작은 자이언트'에서 벌어진 실제상황이다. 6명의 어린이가 참가한 프로그램에서 사회자 카롤리나 데모라스는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는 콜롬비아 출신의 라틴가수 샤키라가 1998년 9월에 낸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이다. 앨범은 발매된 해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페인어 앨범으로 기록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회자는 가볍게 음악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건 심각한(?) 정치적 답이었다. 마이라라는 이름의 여자어린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국회요!"라고 답했다. 국회는 도둑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취지의 답에 관중석에선 폭소가 터졌다. 순간 당황한 사회자는 "어디에서 그런 말을 들었나요?"라고 되물었다. 여자어린이는 정답을 맞힌 게 자랑스럽다는 듯 "엄마에게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그램의 이 장면은 유튜브에 올라 10일 만에 조회수 50만을 돌파했다. 중남미 누리꾼들은 "천재 어린이네. 위대한 진리를 말했음!" "아이의 솔직함이 부럽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웃어버릴 일이 아니다. 정치권에 대한 심각한 불신이 확인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영화 多樂房] ‘오마르’

    [영화 多樂房] ‘오마르’

    ‘오마르’는 밧줄을 타고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을 오르는 한 청년(오마르)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빗발치는 총알의 위협 속에서 장벽을 넘는 데 성공하고 나면, 반대편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풍경이 나타난다. 원래 하나였던 공간을 포악하게 가로지르는 흉물스러운 콘크리트 벽, 그리고 사랑과 우정을 위해 이를 겁 없이 넘나드는 오마르의 모습은 이 영화의 주제를 집약하는 강렬하고 적확한 이미지다. 영화에 등장하는 장벽은 테러로부터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이스라엘이 2002년부터 십수년째 건설 중인 실제 구조물이다.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은 팔레스타인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장벽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의 경계를 구분할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의 갈등까지도 조장하고 있음을 피력한다. 건장한 체격의 오마르는 강한 남성성과 더불어 섬세한 감성까지 가진 청년이다. 그는 이스라엘 군부대를 습격하는 데 주저함 없이 나서는 대범함도 보이는 반면, 새끼 고양이를 돌보거나 여자 친구에게 다가설 때는 여리고 조심스러운 성격을 드러낸다. 그의 양면성은 조직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여자 친구와 결혼하고자 하는 두 가지 계획으로 구체화된다. 그러나 위험한 정치적 상황에 한 발을 딛고 있으면서 동시에 평범한 개인의 꿈을 실현시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해 보인다. 결국, 군부대 습격 사건으로 인해 오마르는 이스라엘군에게 붙잡혀 첩자로 활동하게 된다. 오마르가 감옥에서 일찍 풀려나면서부터 영화는 ‘신뢰’와 ‘거짓’이라는 주제를 점차 강하게 드러낸다. 오마르와 친구들의 잡담 속에 등장했던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를 잡는 법’은 인간의 간교함과 어리석음에 대한 비유로, 영화 속 실제 사건들을 통해 반복 재생된다. 그것은 먼저 오마르가 이스라엘 비밀경찰에게 가볍게 속는 장면을 통해 인간은 가장 단속해야 할 순간에도 의외로 쉽게 마음의 빗장을 여는 존재라는 교훈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오마르에 대한 뜬소문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까지도 진실처럼 받아들여지는 대목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대한 확신을 경고하는 것으로 변주된다. 첫 장면과는 또 다른 종류의 충격을 전달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오마르는 이제 불신과 주의(注意), 순수와 순진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게 되었음을 스스로 증명한다. 오마르 최후의 결단은 인간이 짐짓 인간성을 속박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에 정면으로 도전한다는 점에서 비정함을 넘어 영화적 쾌감을 남긴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느껴지는 깔끔한 뒷맛은 흠 잡을 데 없이 꽉 짜인 96분간의 스토리텔링, 그리고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후반 3분의 힘으로부터 나온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0년. 요르단강 서안에 건설된 장벽이 사라지는 데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이 세상 어딘가에서 현재 진행 중인, 그러나 거의 알지 못했던 사건과 삶에 대해 통찰하게 해 주는 영화는 언제나 값지다. 5일 개봉. 15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與 원내대표 유승민 “건강보험 개편 백지화 잘못됐다” 재추진?

    與 원내대표 유승민 “건강보험 개편 백지화 잘못됐다” 재추진?

    與 원내대표 유승민 與 원내대표 유승민 “건강보험 개편 백지화 잘못됐다” 재추진?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는 3일 정부가 발표를 연기한 건강보험 개편에 대해 “저소득층한테 혜택을 주려던 개편의 취지는 옳다고 생각하고 당장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무엇 때문에 발표를 못했는지, 어떤 점을 수정·보완해야 하는지 들어보겠지만 완전히 추진하지 않고 백지화한다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당청관계의 변화를 민생정책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했는데 건강보험 개편은 당연히 대표적인 민생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발간에 대해 “지금 시기에 해서는 안 될, 특히 남북관계에 대한 얘기가 있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다만 더 이상 갈등으로 증폭되지 않도록 당이나 청와대도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지난 2년간 정책, 인사, 국민 소통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국민의 불신과 분노가 폭발 직전”이라면서 “당과 정부, 청와대가 민심을 보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만드는 변화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 원내대표는 “연말정산이나 건강보험료 개편 파동, 담뱃세 인상 등에서 새누리당이 힘들고, 고통받는 서민에게 다가서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경제, 노동, 복지, 교육 같은 민생 전반에 걸쳐서 국민 편에 새누리당이 서 있다는 것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개편에 대해서는 “지난번 1차 인적개편을 발표했는데 국민은 아직도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비서실장하고 비서관 몇 명만 갖고 인적쇄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고종 집행부 “동반사퇴” 비대위 “거부… 1억 탕진 문건 공개”

    태고종 집행부 “동반사퇴” 비대위 “거부… 1억 탕진 문건 공개”

    종단 개혁 문제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불교 태고종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현 집행부의 집행부·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동반 퇴진 제의를 거부한 비대위가 총무원 청사 방어를 위해 집행부가 1억원을 탕진한 사실을 입증하는 문건을 공개할 방침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도산 총무원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간동 태고 총무원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집행부 주요 간부와 비대위 측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포함한 비대위 측 간부 등 27명이 종단의 모든 공직에서 자진 사퇴할 것과 ▲비대위 측의 총무원사 점거 중단과 총무원 난입 과정에서의 폭력행위에 대한 사법처리에 응할 것 ▲비대위 측의 종단 관련 활동 즉각 중단과 해산 등을 요구했다. 도산 총무원장은 종단의 소요사태를 수습하고 조계종과 진행 중인 선암사 소유권 분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이같이 비대위 측에 제안한다면서 48시간 내에 답변할 것을 주문했다. 도산 총무원장은 비대위 측이 제안을 수용하면 총무원장직을 사퇴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분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이날 오후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산 총무원장 제의는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단호히 거부한다”며 도산 총무원장의 조건 없는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비대위는 현 집행부가 끝까지 사퇴를 거부할 경우 총무원장과 집행부가 총무원 청사 방어를 위해 지출한 비용 내역이 담긴 문건들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특히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부가 “태고종 중앙종회가 지난해 10월 도산 총무원장을 불신임한 결의는 부당하다”고 판결한 데 대해 “종헌종법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라고 밝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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