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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구제역 의심·AI… “방역망 못 믿겠다”

    용인 구제역 의심·AI… “방역망 못 믿겠다”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수도권까지 퍼지면서 정부의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 구제역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돼지 농가에 백신 일제 접종을 했지만 접종을 마친 지역에서 구제역이 재발해 백신 효능에 대한 농민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용인의 철새도래지인 청미천에서 AI 바이러스(H5N8)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은 사육 중인 모든 돼지에 예방백신을 접종했는데도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에 대단위 돼지 사육 농장도 밀집해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앞서 이천에서도 구제역이 확진돼 수도권이 이미 뚫린 상태다. 농식품부는 이날 ‘구제역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최근 구제역이 급속이 퍼진 이유에 대해 도축장을 드나든 차량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충북 증평, 청주 등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서 기르던 돼지가 방역 당국에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달 3일 이전에 경북 지역의 도축장에 출하됐고, 이 과정에서 돼지를 옮기던 차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설명이다. 이 차량은 경북 영천 구제역 발생 농장에 드나든 사실이 확인됐다. 도축장에서라도 평상시에 소독을 철저히 했다면 전파를 막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7일 전국의 축산 관련 차량과 도축장에 대한 일제 소독을 하고, 소독필증이 있는 차량만 도축장 및 농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모든 도로를 다 막고 차량을 전부 소독하기는 힘들다”면서 “초소를 늘려도 구제역 확산을 100%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부 농가에서는 백신의 효능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현재 백신업체 5곳에서 공급하는 백신의 효능이 업체별로 다르다는 것이다. 2010~2011년 최악의 구제역 파동 때도 외국 회사 2곳의 백신을 사용했지만 2012년 정부 조사 결과 한 백신은 돼지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국내 5개 회사는 외국에서 똑같은 백신을 가져오므로 효능에 차이가 없고, 국가에서 검증을 마친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 이어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곡산리 청미천에서 채취한 ‘새오리’의 분변 시료를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인 ‘H5N8’형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 방역대책본부는 반경 10㎞ 내 농가 80여곳의 닭,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비상이 걸렸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고] ‘땅콩회항’ 사법처리만이 능사인가/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기고] ‘땅콩회항’ 사법처리만이 능사인가/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지난해 말 터진 ‘땅콩 회항 사건’이 사과에서 끝나지 않고 사법 처리의 수위를 다투는 지경에 이른 핵심에는 합리적인 법치의 실현보다 허망한 정치의 실종이 있기 때문이다. 새삼스럽게 관심을 끈 재벌기업의 전근대적인 조직 운영 행태와 재벌 3세의 못난 품성, 민관 유착의 뿌리 깊은 인습 등은 분명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사법 처리만이 능사일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사법 처리로 떠넘기는 관행이 굳어졌다. 모든 분쟁이 종국에는 법적인 판결로 귀결되기에 사법 절차의 다른 말은 일명 ‘마무리 절차’가 됐다. 계층 간의 불신도 사법 처리로 보복하지 않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 현실이다. 우연하게도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땅콩 회항 대한항공을 통해 본 항공산업 현장노동 인권실태’ 좌담회가 취소됐다. 행사에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과 대한항공 조종사가 직접 나와 항공승무원의 인권 유린 및 침해 사례, 일상적 노동통제 등 노동권 제약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이 행사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참여 거부로 취소됐다. 조종사 노조가 밝힌 취소 이유는 ‘땅콩 회항 사건’이 국민들에게 조종사·승무원 등 항공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한 것은 맞지만 이 같은 관심이 특정 개인의 부도덕함과 재벌 3, 4세들의 일탈로 흐르다 보니 정작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으로 제약을 받는 쟁의행위 문제 등은 오히려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정치가 실종됐을 때 사태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예로부터 법을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적용할 것인가는 정치적인 판단의 문제였다. 법을 지나치게 세밀하고, 가혹하게 적용하면 사소한 실수까지 법으로 처리하게 된다. 반대로 법이 솜방망이가 되면 사회적 기강이 문란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중용을 지키는 것이 곧 정치라 할 수 있고 그것은 덕(德)을 기반으로 번창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진정 회복해야 할 것은 바로 ‘법치’보다는 ‘덕치’다. 이번 사건의 마무리도 법적 처리 결과가 나와야 끝날 것이다. 정치·사회적으로는 아무것도 배우지도, 변하지도 않은 채 말이다. 문제는 똑같은 과정이 언젠가는 되풀이될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건·사고의 결말이 누가 어느 정도의 처벌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며칠 전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장례식이 치러졌다. 사고 발생 256일 만이라고 한다. 지난해는 유난히 속아프고 가슴 저린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그만큼 시끄러운 말들도 많았다. 정치·사회적으로 풀어내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할 일들이 산적함에도 불구하고, 처벌하고 단죄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만 내고 있는 우리 모습을 후세대들은 어떻게 기억해 줄까.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공정한 덕의 정치를 회복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현역 재신임 지수] 국회의원 (하)서울·경기·인천

    [현역 재신임 지수] 국회의원 (하)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의 국회의원이 전국에서 가장 ‘못하고 있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6년도 20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재신임하지 않겠다”는 응답률도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조사 결과대로라면 서울·경기·인천의 현역 의원 2명 가운데 1명은 20대 국회 입성에 실패하게 된다. 4일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의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현역 의원에 대한 업무수행 평가는 ‘잘한다’ 30.0%, ‘못한다’ 42.0%로 조사됐다. 경기는 ‘잘한다’ 36.9%, ‘못한다’ 40.4%, 인천은 ‘잘한다’ 31.3%, ‘못한다’ 48.7%로 집계됐다. 이 수치를 ‘잘한다’와 ‘못한다’의 비율로 따진 ‘수행지수’(1.0 이상이면 ‘잘한다’)로 환산하면 서울 0.71, 경기 0.91, 인천 0.64였다. 3곳 수행지수 평균은 0.75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0 미만을 기록했다. 충청·강원권의 수행지수는 1.03, 영남권 1.15, 호남권 1.01으로 모두 ‘잘한다’ 비율이 더 높았다. 수도권 의원이 전국에서 가장 못한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20대 총선 재신임도 역시 수도권이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의원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물었을 때 ‘지지하겠다’ 19.3%, ‘지지하지 않겠다’ 47.0%로 조사됐다. 경기는 ‘지지’ 22.2%, ‘비지지’ 49.6%, 인천은 ‘지지’ 24.0%, ‘비지지’ 46.4%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이 수치를 ‘지지’와 ‘비지지’의 비율로 따진 ‘재신임지수’(1.0 이상이면 ‘지지’)로 환산하면 서울 0.41, 경기 0.45, 인천 0.52씩이었다. 3곳 재신임지수 평균은 0.46으로 충청·강원권 0.59, 영남권 0.61, 호남권 0.54보다 낮았다. 다음 선거에서 현역 의원을 다시 뽑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분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서울에 사는 50대 유권자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른 대부분 지역이 30~40대의 ‘비지지율’이 세대 중 가장 높았던 것과 달리 유독 서울에서만 50대의 비지지율이 58.5%로 다른 세대를 압도했다. 경기 50대 비지지율 45.1%, 인천 41.4%보다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현역 의원에 대한 비지지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남성 52.9%, 여성 41.3%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경기에서는 남성 52.5%, 여성 46.8%, 인천에서는 남성 48.9%, 여성 43.9%씩으로 조사됐다. 역시 서울에 사는 남성의 비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 보면 ‘서울에 사는 50대 남성’이 다른 지역, 다른 세대, 여성보다 현실 정치에 대한 불만이 더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체로 정년에 임박한 세대로 분류되는 50대는 노후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자녀 학자금 문제 등으로 고심이 깊은 세대이기도 하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현역 지역구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에는 현실적 삶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녹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1980년대 서울에서 격동의 세월을 보낸 ‘386세대’로서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불신감도 크다 보니 여론조사에서 관성적으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오늘의 눈] 누가 검찰 수사를 모로 보게 만들었나/김양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누가 검찰 수사를 모로 보게 만들었나/김양진 사회부 기자

    배배 꼬여 있었다. 검찰이 사건의 실체라고 제시하면 다수의 국민은 의도가 있는 ‘정치적 결과물’로 보고, 검찰이 중대 범죄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은 구속할 정도가 아니라며 영장을 기각하고…. 법조 취재를 처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맞닥뜨린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사건은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과 정치권, 법원과 검찰의 엇갈린 시선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페이스북 계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단적인 사례다. 그는 검찰이 청와대 문건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박지만 EG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그런데 조 전 비서관의 페북엔 ‘말없이 응원하는 국민이 있습니다’, ‘진실이 승리합니다’ 등의 응원 글이 수십 개 달렸다. “정씨 문건의 신빙성이 6할 이상”이라는 언론 인터뷰 뒤 일부에선 그를 ‘영웅’으로 대접한다. 검찰이 ‘문건 내용은 허위’라고 잠정 결론 냈지만, 이렇듯 국민 불신은 여전하다. 잇단 구속영장 기각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법원과 검찰의 온도 차도 드러났다. 검찰은 문건 유출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분기탱천했다. 하지만 법원은 청와대 내부 문건을 언론사·대기업에 흘린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한모 경위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최근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까지 기각되자 재경 지검의 한 검사는 “(법원이) 사건을 그 자체로 보지 않고 검찰이 청와대 가이드라인에 따르고 있다는 전제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섣부른 대응이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을 부른 것은 아닐까. ‘문건 내용은 찌라시 수준’이라거나 ‘문건 유출은 국기 문란 행위’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단 1%도 사실인 것 없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청와대 비서관들의 발언, 조 전 비서관이 문건 작성 및 유출 배후에 있는 듯한 취지의 청와대 대변인 발언 등 모두 적절하지 않았다. 청와대가, 검찰이 아무리 아니라고 손사래를 쳐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는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중심제에서 청와대는 최고 권력이다. 하지만 한 달 남짓한 수사도 차분히 기다리지 못하는 것은 최고 권력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파문을 일으킨 문건이 청와대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7인회 등 또 다른 의혹이 시작된 곳도 다름 아닌 청와대다.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검찰은 범죄가 있다면 권력 심장부도 도려내야 하는 태생적 아이러니를 안고 있다. 검찰의 자체 노력뿐 아니라 검찰에 대한 임명권자의 태도가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벗는 필수조건이라는 의미다. 곧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된다. 한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한 사람은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친동생과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정윤회씨, 청와대 참모들이 조사를 받았고, 그 진술이 기록으로 남았다. 검찰 최고 인재들이 땀 흘려 증거를 모아 분석했다. 그런데도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ky0295@seoul.co.kr
  • [현역 재신임 지수] 국회의원 (중) 호남·충청·제주

    [현역 재신임 지수] 국회의원 (중) 호남·충청·제주

    20대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다시 뽑겠다는 호남 유권자는 10명 가운데 2~3명에 불과했다. 연이은 선거 패배 등 위기의 야당을 바라보는 전통적 지지층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의미다.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재신임도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은 특이할 만하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지만 ‘좋은 정치’, ‘변화의 조짐’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바로 유권자들이란 것을 확인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1일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지역구 국회의원 및 광역단체장 평가’ 결과에 따르면 광주 유권자의 48.6%가 “20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17개 시·도 전체의 지역구 국회의원 재신임도 평균이 25.3%로 광주 지역은 7.0% 포인트 더 낮았다.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18.3%, 판단을 유보한 무응답은 33.2%였다. 연령별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30대가 59.1%, 40대가 56.4%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다. 전북 유권자는 47.2%가 재신임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을 다음 총선에서도 선택하겠다는 답변은 21.7%, 무응답은 31.1%였다. 전남은 광주·전북과 달리 재신임 의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20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다시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37.2%로 이는 17개 시·도 전체 평균보다 11.9% 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처럼 전남에서 현역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이정현 효과’에 따라 지역 의원 전체의 우호적 평가가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와 전북은 지역구 의석수가 각각 7개와 11개로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 차지한 반면 의석수 11곳인 전남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몫으로 1석을 차지해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전남은 지역 의원 인지도가 77.4%로 광주(68.9%)나 전북(68.7%)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더불어 광역단체장의 업무평가와 연동된 결과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남도지사에 대한 업무수행 평가는 “잘한다”는 답변이 57.7%로 “못한다”는 답변 26.9%보다 높았다. 지방정부에 대한 우호적 평가가 단체장과 소속 당이 같은 지역구 의원으로 이어진 일종의 ‘낙수 효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역구 의석수 3석이 모두 새정치연합인 제주는 “재신임하겠다”는 답변이 20.1%, “재신임하지 않겠다”는 55.9%, 무응답은 24.1%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朴대통령 국정수행] 63.5% “비선 실세 없다는 檢수사 불신”

    비선 실세 의혹 등을 계기로 불거진 청와대를 향한 불신은 지역·세대·직업군을 막론하고 높게 나타나 향후 국정운영의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과 관련,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은 없었다’는 검찰 수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63.5%)는 답변이 ‘신뢰한다’(23.5%)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허리 세대인 30·40대(81.6%·75%)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다만 새누리당 지지층·60대 이상 계층에선 검찰 수사를 불신하는 비율(39.6%·35.0%)이 뚝 떨어졌다. 야당 주장처럼 특별검사제 혹은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57.7%)는 응답이 ‘필요치 않다’(31.3%)는 답변보다 훨씬 많았다. 호남 지역(72.9%), 30대(71.7%), 학생(68.4%),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8.2%), 국정수행 부정평가층(76.0%)일수록 찬성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장, 경찰에 사과” 뉴욕시 상공에 또 배너 화제

    “시장, 경찰에 사과” 뉴욕시 상공에 또 배너 화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뉴욕경찰(NYPD) 사이의 불화가 끝을 모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명령권과 인사권을 가진 최고 책임자에게 일선 경찰관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어 그 파장이 예사롭지 않게 커지고 있다. 2014년 마지막 날인 지난 12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에도 뉴욕시 맨해튼 허드슨 상공을 비롯해 뉴욕시 전역에 “더블라지오(뉴욕시장 이름)는 NYPD에 사과하라”는 배너를 단 경비행기가 약 90분가량 맨해튼 상공 일대를 선회에 새해 마지막 날을 맞아 맨해튼 새해맞이 행사에 모인 많은 시민의 관심을 끌었다. 이 광고용 경비행기는 전직 뉴욕경찰 출신인 마이클 시한을 비롯해 일부 전·현직 경찰관들이 자금을 모아 뉴욕시장을 비난하기 위해 비용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에도 이들 단체는 “더블라지오, 우리는 이제 당신에게 등을 돌렸다”는 배너를 단 경비행기를 통해 시장을 비난한 바 있다. 최근 경찰에 의해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 관해 뉴욕시장이 미지근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에는 순찰 중이던 경찰관 2명이 갱단 소속으로 보이는 흑인 청년에 의한 총격으로 사망하자 NYPD의 불만을 극에 달하고 있다. NYPD 일부 경찰관들은 사망한 경찰관의 장례식에 참석한 시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집단으로 등을 돌리는가 하면 경찰 임용을 앞둔 신입 경찰관들도 경찰 아카데미 졸업식장에서 더블라지오 시장에게 야유를 던진 바 있다. 지난달 29일 이러한 상호 불신 문제를 해결하고 자 경찰 노조 대표 5명과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협상 자리를 마련했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뉴욕경찰 순찰대 공제회 대표는 공공연하게 “뉴욕시장이 경찰을 불구덩이로 던졌다”고 비난하는 등 뉴욕경찰과 뉴욕시장 사이의 불협화음이 더욱 깊어가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확대하고 있다. 사진=2014년 마지막 날 뉴욕시 상공을 수놓은 시장 비난 배너(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이슈&논쟁] 기업인 가석방

    [이슈&논쟁] 기업인 가석방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수감 중인 기업인을 가석방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뒤 ‘기업인 사면·가석방’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기업 총수가 수감돼 있거나 재판 중인 기업은 촉각을 곤두세운 채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고 여당은 기업인을 우대하는 건 나쁘지만 불이익을 주는 것도 안 된다며 사면·가석방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제가 어려우니 경제활성화에 일조하라는 취지에서 가석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기업인 가석방은 재벌 총수에 대한 특혜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제활성화와 가석방은 연관이 없는 데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게 반대 주장의 핵심이다. 기업인 사면·가석방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봤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 “법이 정한 요건 갖춘 기업인 역차별 안 돼…유보금 투자 등 사회적 책임 기회 줘야” 기업인 가석방 논란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미 확정된 법원 판결에 의한 법 집행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이고 경제수장과 법무수장의 발언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분명 특이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는 경제인 형사처벌 문제가 그만큼 우리 사회가 풀어 가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다. 과거를 돌이켜 보건대 경제인의 형사처벌 문제는 유무죄 여부보다는 형사처벌의 경중에 더 관심이 많았다. 특히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라는 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면서 경제인에 대한 형사법 집행에 관한 한 불신이 깊었던 게 사실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는 한 대한민국의 사회적 비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번 가석방 논란은 지난 9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업인이라고 지나치게 엄하게 법 집행을 하는 것은 경제 살리기 관점에서 도움이 안 된다”고 발언한 게 발단이 됐다. 경제수장으로서 ‘국가경제 살리기’라는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역차별적 형사법 집행에 대해 심각한 경종을 울리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최 부총리는 경제인 형사법 집행의 경중을 판단함에 있어 ‘유전무죄’라는 사회적 불신이 역차별의 원인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눈이 가려져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최 부총리가 ‘지나치게 엄하게 법 집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면에는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경제인을 구속해 수사하고 재판한 것이 역차별에 해당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기업인 가석방과 경제 살리기는 무관하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난 수년간 대기업들이 과다하게 사내유보금을 보유하면서 투자를 회피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해 왔다. 정부도 이에 공감하듯 유보금에 대한 보유세를 법제화했다. 그러나 정작 CEO가 구속돼 있는 기업들의 경우 사내유보금을 투자로 전환하는 게 쉽지 않다. 투자란 손실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엄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형 집행 중인 기업인 가운데 법이 정한 요건을 충족한 이들에게 가석방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면 부총리의 말대로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위법이나 편법한 방법으로 가석방한다면 이는 법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분명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형 집행 중인 기업인 가운데 ‘지나치게 엄한 법 집행’, ‘경제 살리기’라는 두 명분을 모두 충족시키고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마친 모범수에게 가석방의 기회를 주는 것은 형평의 법리상 타당한 법 집행이라고 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경제 살리기를 위해 현재 수감 중인 기업인을 가석방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도 “가석방 요건이 되는데도 기업인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다면 특혜보다 더 나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청와대도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가석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법무부 장관의 고유 권한이라는 논평을 한 바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형기의 70% 이상을 복역하지 않은 죄수를 가석방하는 예는 드물다. 그러나 과도한 법 집행 근절과 경제 살리기라는 명분을 놓고 볼 때 기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석방이 부당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유전무죄’라는 사회 불신을 조장하는 정치적 여론몰이로 오해받을 수 있다. 사법부와 정치권 모두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에서 비롯된 반기업 정서 확대라는 지엽적인 사실에 집착하지 말고 보다 거국적인 차원에서 이번 기회를 사회적 불신 해소의 계기로 삼기를 기대해 본다. [反]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투자·고용 확대 효과 주장은 근거 없어, 유전무죄 논란… 평등 원칙도 무너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경제활성화”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수감된 기업인의 가석방을 주장했다. 그러나 비리 기업인의 가석방은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사회정의를 무너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는 분명한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정부 여당 수뇌부가 ‘경제 살리기’라는 구실을 대는데, 아무런 근거가 없는 말이다. 어떤 경제학 교과서에도 “비리 기업인을 풀어 주면 투자가 늘어난다”는 말은 없다. 군사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부는 천문학적 액수의 배임, 횡령, 조세포탈을 저지른 재벌 총수를 사면시켰지만 투자와 고용 확대의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비리 기업인의 ‘사면 효과’를 실제로 증명할 수 있다면 경제학계의 새로운 이론이 될 것이다. 더욱이 재벌 총수가 직접 경영에 나서고 있는 대기업도 세계적 경제위기 시기에 제대로 투자를 못하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비리 기업인들이 법을 우습게 알고 불법 경영을 되풀이해 경제에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형기의 절반만 채운 기업인의 가석방은 법 집행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형법에서는 형기의 3분의1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되지만, 실제로는 형기의 80% 이상 채워야 가석방 심사가 가능하다. 더욱이 평범한 수형자는 형기를 100% 마쳐야 세상에 나올 수 있다. 2001년 미국 기업 엔론과 월드컴의 분식회계 비리를 저지른 최고경영자들은 25년형을 선고받고 아직도 복역 중이다.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 원칙 없이 비리 기업인을 풀어 준다면 ‘유전무죄’ 논란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재벌 총수가 회사를 말아먹어도 ‘솜방망이 처벌’이나 ‘휠체어 가석방’으로 풀려난다면 ‘법 앞의 평등’이라는 원칙은 무너질 것이다. 당연하게도 현재 비리 기업인 가석방에 대한 국민 반감은 매우 크다. 지난 24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구속된 경제인의 가석방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58.1%로 나왔다. ‘찬성한다’는 의견(22.0%)보다 3배 정도 많다. 심지어 새누리당 지지층(42.0%)과 무당층(59.0%)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만약 정부가 비리 기업인 가석방을 밀어붙인다면 국민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이후 정부의 권위가 약화됐는데, 비리 기업인 가석방은 국정 운영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정부의 리더십이 사라지면 경제회복도, 민생정책도 모두 불가능하다. 셋째, 지난 대선에서 여당과 야당 모두 ‘비리 기업인 무관용’을 공약했는데, 비리 기업인 가석방이라는 편법이 등장한다면 대통령의 신뢰가 추락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당시 “기업인에 대한 사면권의 엄격한 제한”을 공약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청와대 대변인은 “가석방은 법무부 장관의 고유 권한”이라며 뒤로 빠지는 꼼수를 두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기업인뿐 아니라 생계형 사범에 대한 가석방과 사면을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리 기업인을 구하기 위한 생계형 사범의 ‘끼워 넣기’는 또 다른 꼼수로 비칠 뿐이다. 일반인 눈에는 사면이나 가석방이나 형량을 줄여 풀어 주는 건 똑같다. 법무부도 지난해까지 “사회 지도층의 가석방은 원칙적으로 불허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손바닥을 뒤집듯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말을 바꾼다면 누가 정부를 믿겠는가. 오늘날 많은 사람이 한국의 법이 부유층과 특권층에만 유리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벌 총수이기에 사면과 가석방 특혜를 받는다면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지나친 관용을 베푼다면 법치와 정의는 설 땅을 잃을 것이다.
  • 세종시민, 생활은 대전시민?

    세종시민 4명 중 1명은 대전에서 옷과 신발을 구입한다. 또 6명 중 1명은 먹을거리마저 시외에서 산다. 세종시는 30일 이 같은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는 열악한 생활 인프라, 도농 격차 등을 해결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시외 의료기관을 찾은 시민도 45.8%에 이르러 시내 병의원에 대한 불신이 큼을 드러냈다. 이 중 48.6%가 대전 병의원을 찾았고,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이 각각 20.1%와 12.8%였다. 서울 등 수도권 병의원을 찾은 시민도 12%에 달했다. 이런 환경 탓인지 9.5%의 시민과 학생이 대전에서 통근·통학을 했고, 4.8%는 청주에서 세종시를 오갔다. 인접한 충남 공주와 천안은 물론 서울과 경기 등의 수도권에서 1시간 이상 시간을 들여 세종시를 오가는 이도 적잖았다. 생활환경 중에서 소음에 대한 불만족이 37.3%로 가장 높아 세종시는 여전히 공사 중임을 알렸다. 대기와 녹지 부분에 대해서도 불만족도가 25.8%와 19.6%에 이르렀다. 또 시민들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연극 39.7%, 영화 39%, 대중가요 콘서트 38.9% 등으로 갈증도를 보였다. 이런 욕구를 채우기 위해 41.4%의 시민이 대전, 서울, 청주를 찾아갔다. 시민의 61.6%는 2012년 7월 1일 세종시 출범 후 생활환경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부청사 공무원 등이 거주하는 첫마을 한솔동 주민은 60% 정도가 생활 여건이 나아졌다고 답해 대비됐다. 출범 뒤 전입 가구가 전체의 29.3%에 달하면서 도농 격차도 커졌다. 월평균 소득이 273만원이지만 100만원 미만 가구가 23.5%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소득층은 한솔동이 중심이었고 소비력도 이곳이 가장 왕성했다. 현재 정부 및 자치단체 공무원은 11.1%로 나타났다. 시민은 10명 중 3명이 세종시민인 것에 자부심을 가졌고, 6명은 10년 후에도 세종시에 살고 싶다고 희망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시·군·구청도 인감 대신 전자서명 확인

    행정자치부는 내년부터 전자본인서명확인서 이용 기관을 자치단체의 소속 기관까지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모든 소속 기관에서 인감증명 대신 전자본인서명확인서를 낼 수 있게 돼 민원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서명사실확인 제도는 인감증명 제도를 대체하기 위해 2012년 12월 도입됐다. 서명이 인감을 빠르게 대체하는 사회 변화를 반영한 정책이다. 그러나 특히 자동차 매매 등 재산권과 관련돼 인감증명을 필요로 하던 다른 증빙서류에 덧붙이는 서명을 불신하는 통에 인감증명을 발급받아야 하는 등 불편은 줄어들지 않았다. 따라서 한 발짝 나아가 일일이 행정기관을 찾아가 본인확인서명서를 떼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가능한 기관을 늘리는 것이다. 시·군·구청에서 전자본인서명확인서를 이용하는 업무는 자동차 신규·이전 등록, 사망신고, 가족관계등록부 등록지(본적) 변경신고, 부동산 중개사무소 폐업·휴업·이전신고 등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정부민원포털 민원24(www.minwon.go.kr)에서 출력한 전자본인서명확인서를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본부(본청)에서 인감증명 대신 쓸 수 있도록 했다. 행자부는 2016년 한국전력, 도로공사, 토지주택공사, 서울도시철도공사, 부산시설공사 등 공공기관과 지방공사로 전자본인서명확인서 이용 기관을 늘리고, 2017년엔 국회와 법원(등기소)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불량 부품에 질식사 신고리 원전 3호기 준공지연 우려 확산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불량 부품 사용에 이어 가스 누출로 근로자가 질식사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준공 지연설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원전 자료 사이버 해킹에 안전 감독 부실 논란까지 겹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한수원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지난 26일 가스 누출로 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자 신고리 원전 3, 4호기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전 공정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받도록 했다. 긴급 안전진단 명령을 받으면 고용부가 허가한 안전전문기관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수원 측은 안전진단을 받고 작업중지가 해소될 때까지 최소 1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고용부에서 안전진단 결과를 받은 뒤 추가적인 조치를 내릴 경우 기간이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인허가도 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종합적으로 볼 때 내년 6월로 예정된 신고리 원전 3호기의 상업 운전 개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고리 3호기는 준공을 불과 몇 개월 앞둔 지난해 5월 말 케이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이 드러나 케이블을 모두 교체하면서 준공이 지연됐다. 케이블 불량 부품 교체에 걸린 시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무려 1년이 걸렸다. 신고리 3호기는 교체가 완료됐지만 4호기는 교체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신고리 3호기의 준공이 늦어지면 한국형 원전을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에 지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UAE는 한국전력 컨소시엄과 계약하면서 원전의 안전성을 한국에서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로 계약서에 신고리 3호기의 준공 시한을 내년 9월로 못 박았고, 이때까지 원전을 가동하지 못하면 매달 공사대금의 일부를 지연상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규정을 포함시켰다. 고용부는 사고조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경찰 등과 함께 신고리 원전 3호기 보조건물 지하 2층 밸브룸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감식 뒤 한수원과 건설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초유의 원전자료 유출 사태 “책임지는 사람 없다”

    초유의 원전자료 유출 사태 “책임지는 사람 없다”

    국가 1급 보안시설인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자료가 대거 유출되는 등의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정작 이번 사건에 대해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안일한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원전 가동 중단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 모습이지만 이번 사태로 향후 유·무형의 국가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돼 책임론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수원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이후 한수원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도 이런 공격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회사 업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내부망에 침투하려는 시도”라면서 “그러나 방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어 실제 원전 운영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사이버 공격 역시 업무망과 원전 제어망이 완전히 분리돼 있어 안전하다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한 셈이다. 이날 조 사장은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최근 불거진 책임론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 사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하지만, 지금 책임은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마무리되면 책임질 의향이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더 드릴 말이 없다. 지나친 확대해석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사실상 자진 사퇴는 불가하다는 뜻을 밝혔다. 조 사장은 그동안 개혁 노력이 해킹 논란에 바래졌다며 책임을 해커에게 돌렸다. 조 사장은 “비열한 범죄자의 공격 시도에 그동안 강도 높은 한수원 공공기관 정상화, 울진 대타협 등 모든 성과가 부정되는 현재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스스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던 한국형 원전의 보안망이 뚫린 현재의 모양새는 원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은 악성코드 이메일 5980통이 지난 9일 오전 5시∼오후 3시에 한수원 직원들에게 한꺼번에 발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합수단은 “숨겨진 악성코드에는 파일 파괴, 네트워크 패킷 발생(트래픽 유발), 디스크 파괴 기능이 있었다”면서 “범인의 전체 계획을 모르는 상태에서 아직 실패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北소행 3·20 사이버공격과 유사… 정치적 목적 보여”

    “北소행 3·20 사이버공격과 유사… 정치적 목적 보여”

    원전 내부 자료 유출 수사가 시작된 지 28일로 열흘이 지났으나 아직 유출범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 관련설은 수사 초기부터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북한 소행으로 볼 만한 정황이 상당하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정보범죄 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은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 관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합수단은 미국이 북한 소행으로 단정한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과 이번 사건을 비교·분석하기 위해 미 당국과 사법공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은 유출범 추정 인물의 목적이 정치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임 원장은 “보통 해킹 목적은 유명세, 금전, 정치 세 가지인데, 이번 유출범은 이따금 게시글을 올릴 뿐 리트윗 등 다른 활동은 하지 않고 특별히 구체적으로 돈도 요구하지 않아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수력원자력, 검찰, 청와대를 언급하며 불신을 조장하는 것을 봐도 북한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신용태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도 “설계도가 예전 것인 점 등으로 미뤄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 위해서라기보다 불안감 조성과 국론 분열 조장 등 2차 피해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간 준비한 전문가 집단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점도 사이버 전력을 대거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연루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검찰 관계자는 “VPN을 이용해 추적을 회피하거나, IP 20~30개를 한꺼번에 이용하는 점, 대량 이메일의 제목을 그럴듯하게 꾸며서 준비하거나 임직원 계정을 구한 점, 여러 유형의 변종 악성코드를 준비한 점 등으로 볼 때 전문가 집단이 최소 수개월 준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 소행으로 결론이 난 지난해 ‘3·20 사이버 공격’ 때처럼 APT 수법이 활용된 점도 눈에 띈다. 북한 소행으로 의심되는 최근 미국 영화사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에도 APT 방식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APT는 장기간에 걸쳐 다량의 이메일을 발송해 악성코드를 심어놓는 방식이다. 지난 9일 이메일 공격 당시 악성코드가 심어진 한글파일의 마지막 작업자 이름이 ‘존’(John)으로 확인된 점도 주목된다. ‘3·20’ 때 동원된 북한 소재 컴퓨터 6대 중 한 대의 사용자 이름이 ‘존’으로 밝혀진 바 있다. 유출범 추정 인물이 게시한 협박 글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ID에도 ‘존’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유출범 추정 인물은 협박 글에 ‘아닌 보살’ 또는 ‘잡았는가요’ 등 북한식 어휘와 말투를 쓰기도 했다. 북한 정보기술(IT) 인력들의 활동 본거지로 의심받는 중국 선양이 이번 사건 공격 시작 지점으로 추정되는 것도 북한과의 연관성을 부채질하는 대목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는 점은 기존과 다르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 역시 수법의 고도화로 이해하는 전문가도 있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이번에는 공격을 미리 알려주며 언론도 적극 반응하게 만들고 있다”며 “피해를 입히는 수준이 상당히 지능화·고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핵 위기 시나리오 핵심은 ‘관리’

    핵 위기 시나리오 핵심은 ‘관리’

    제 2차 핵시대/폴 브래큰 지음/이시은 옮김/아산정책연구원/392쪽/1만 8000원 미국과 소련이 세계를 양분하던 시절, 핵무기는 최고의 전쟁 억지력 수단이자 다른 나라에는 국가와 민족의 절멸을 떠올리게 하는 공포와 위협의 대상이었다. 이제 핵무기 독점권은 무너졌다. 핵무기도 다극화, 분권화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의 기존 핵 보유국은 물론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이란, 북한 등이 사실상 핵 보유국임을 선언한 상태다. 미국에 대한 불신이자 자기네 지역 분쟁에서 미국의 개입을 억지하고자 하는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 미국이 아무리 핵무기 보유량을 줄이고 핵무기 의존도를 낮추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전도사로 나서더라도 주변 국가들의 신뢰도는 높지 않다. 핵무기는 단 하나일지언정 보유 자체가 강력한 군사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미국 예일대 정치학 교수인 폴 브래큰은 최근 번역 출간된 ‘제2차 핵시대’를 통해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기와 달리 현재 중동, 남아시아, 동아시아 등 세계 각 지역에 핵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제안과 관심은 제2차 핵시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모아진다. 새로운 세계의 화약고로 떠오른 중동, 군사적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남아시아, 미국과 중국이 사실상 대치하는 동아시아 등 지역의 핵 위기 시나리오는 과도한 걱정처럼 보이지는 않을 만큼 상세하다. 그리고 인도, 이스라엘, 북한, 파키스탄이 핵 보유국이 아니라는 NPT 체제의 인식은 허상이라고 단언한다. 이들의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NPT 체제의 붕괴는 아니며 오히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나 알제리 등 다른 국가로의 추가적인 핵 확산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신이 던지는 제2차 핵시대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단순한 기우는 아님을 이렇게 설명한다. ‘냉전 초기의 전략가들은 핵의 위험성을 과대평가함으로써 오히려 가치 있는 일을 해냈다.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역학 관계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그런 상황이 더욱더 발생할 리 없게 만드는 데 고도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에만 관심을 두는 우리의 사고 성향은 위험하다.’(22~23쪽) 핵의 위험성은 아무리 제기하고 경고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마을 한구석에 원자력발전소를 두고 있으면서 해킹을 당하고 폭파 위협을 받는 우리네 삶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계언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정 총리 “민감한 정책은 발표前 부처간 긴밀 협의”

    정 총리 “민감한 정책은 발표前 부처간 긴밀 협의”

    정홍원 국무총리는 24일 “각 부처는 앞으로 국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거나, 이해관계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정책의 파급 효과와 예상되는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부처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중요하고 민감한 정책이 설익은 채 발표되거나, 부처 간 충분한 협의 없이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사례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22일 내년도 경제 정책방향 발표에서 군인·사학 연금 개혁 방침을 밝혔다가 여당인 새누리당과 이해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로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한 사례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서울신문 12월 24일자 1·3면> 정 총리는 “아무리 정책의 취지가 좋더라도 부처 내 정책 판단이나 부처 간 조율 절차가 소홀히 되는 경우 정책 혼선과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중요 정책의 입법과 추진을 위해서는 국회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당정 협의 등 사전 조율도 충실하게 해줄 것을 각별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올해 마지막 국가정책조정회의로, 정 총리는 “국가 정책을 논의하는 명실상부한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각 부처 장·차관들이 국가적 주요 현안과 정책을 협의·조정하고, 범정부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새해에도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국정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지혜와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국가정책조정회의는 한 달에 3~4차례 총리 주재로 열리며 올해에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창조경제 타운 추진, 지역산업 육성,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통상협력 강화 등 주요 정책과제를 논의한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정한 게임의 룰/박홍환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공정한 게임의 룰/박홍환 사회부장

    시합은 공정해야 한다. 권투와 같은 체급 경기에서 플라이급 선수와 헤비급 선수가 맞붙는다면 굳이 끝까지 지켜보지 않아도 시합 결과는 뻔할 것이다. 공정한 심판도 중요하다. 심판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순전히 시합만을 지켜보며 공정하게 판정해야 한다. 경쟁의 한 상대방과 인연이 있는 심판이 제척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정한 게임의 룰은 그렇다. 중립적인 심판이라야 선수와 관중 모두 그 판정을 온전하게 수긍할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지켜보면서 이 같은 공정한 게임의 룰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9명의 헌법재판관 가운데 8명이 압도적으로 인용한 해산 결정. 하지만 그 저변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 과연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번 해산 결정에는 공정한 룰이 적용됐을까. 공교롭게도 심판단 일원인 박한철 헌재소장과 안창호 헌법재판관, 그리고 심판을 청구한 대한민국 정부의 대리인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모두 사법고시 23회로 법조계에 발을 내디딘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안 재판관과 황 장관은 검찰 재직 당시 ‘공안검사’로 이름을 날린 검찰의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박 헌재소장도 공안 수요가 많은 울산지검장을 거쳐 대검 공안부장까지 지냈다. 팔방에 조예가 깊은 ‘학구파’라는 점도 비슷하다. 이들은 유난히 인재가 많았던 검찰 내 사시 23회(사시 사상 처음으로 300명 선발) 동기들 가운데서도 선두주자로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숱한 공안 사건들이 이들의 손을 거쳐 법원으로 넘겨졌다. 뼛속까지 깊게 새겨 넣은 ‘자유민주주의’의 신봉자들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이 의기투합했다. 해산심판 대상인 통합진보당은 그들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같은 하늘 아래 공존할 수 없는 ‘이물질’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황 장관이 청구 대리인으로 나서고, 박 헌재소장이 재판장을 맡은 이번 해산심판 사건은 그래서 처음부터 ‘싱거운 시합’이 돼 버렸는지도 모른다. 헌재는 10년 전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 준 바 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기각하고, 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수도이전 사업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보수와 진보, 당시의 야당인 한나라당과 집권 세력인 노 대통령 및 열린우리당에 각각 치명타 한 방씩을 날린 셈이다. 그때 재판관들의 심판 자격을 문제 삼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 전에 헌재가 결정을 서두른 듯한 모양새여서 국정개입 의혹 국면전환 음모론이 나오더니 헌재 무용론, 재판관 임명 방식 개편론까지 제기된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재가 정당해산 결정을 내렸지만 그 역사적 평가가 나오기도 전에 심판의 정당성을 의심받는 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국민 기본권 수호의 최후 보루인 헌재에 대한 불신은 국가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우려할 만한 일이다. 헌재 소장 지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초래한 측면이 크다. 이 같은 사태는 애당초 박 대통령이 불명예 퇴진한 이동흡 헌재소장 내정자를 대신해 박 헌재소장을 심판장으로 ‘등판’시켰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범죄자들의 죄를 캐내 단죄하는 데 평생을 보낸 검사 출신 헌재소장이 과연 제3자적 입장에서 오롯이 객관적 증거만으로 공정한 심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게임의 룰이 생각나는 이유다. stinger@seoul.co.kr
  • 대구, 인사 청탁 공무원 감싸기 ‘눈살’

    대구시가 청탁비리에 연루된 공무원을 사실상 면책함으로써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는 매년 수십억원의 시 예산을 지원받는 복지시설에 시 공무원들이 친·인척 취업을 청탁했다는 제보를 받아 관련 시 공무원 7명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중 5명이 청탁한 사실을 확인하고 3명에게 경징계인 불문경고 처분을 내렸다. 나머지 2명은 징계시한이 지나 훈계 조치만 했다. 경징계를 받은 3명도 원래는 당초 견책 처분이 예정됐지만 모두 정부 표창 경력 때문에 징계 수위가 더 낮아졌다. 문제가 된 시설은 달성군에 있는 노숙인 1200여명을 수용하는 대구 최대 복지시설이다. 대구시가 한 종교단체에 위탁 운영을 맡겨 국비를 포함해 연간 78억원을 지원한다. 근무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반면 보수는 높아 복지 관련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조카를, B씨와 C씨는 자신의 아내를 각각 이 복지시설에 채용 청탁을 해 취업시켰다. 이 복지시설에는 시와 구 등 모두 8명의 공무원 가족과 친·인척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공무원 아내가 3명, 자녀가 3명, 조카 등 친·인척이 2명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공무원노조가 엄중문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공무원노조는 “지난해에도 국립대구과학관 채용 비리로 문제를 드러낸 대구시가 이번에도 제 식구 감싸기를 하며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관련 공무원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비리공무원에 대해서는 직위해제 등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자에 ‘스킨십’ 허락한 동물원…동물학대 논란

    사자에 ‘스킨십’ 허락한 동물원…동물학대 논란

    ‘동물의 왕’ 사자를 내 강아지처럼 끌어안고 쓰다듬을 수 있는 동물원이 있다? 아르헨티나의 한 동물원은 이색 포토라인을 선보인 이후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사자 우리 안에서 사자를 끌어안거나 올라탈 수 있으며,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이벤트 때문입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이 동물원에서는 약 4만 3000원만 내면 관광객들에게 사자우리를 ‘허락’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마치 집에 있는 애완견을 끌어안듯 맹수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기란 여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관람객들이 쓰다듬고 껴안고 기대는 등 과도한 스킨십에도 사자는 어지간해서 움직이질 않습니다. 동물원 측은 자신들만의 ‘비법’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한 관계자는 “우리 동물원의 사자는 집에 있는 애완견보다 더 안전하다. 우리가 이 사자에게 ‘온순 테크닉’을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온화한 성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한 훈련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이 ‘온순 테크닉’을 가르치는 유일한 동물원”이라고 큰소리까지 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사자를 보고 온 동물보호단체와 일부 관람객 측의 입장은 다소 다릅니다. 사자는 말 그대로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었고 의식을 거의 잃은 상태였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도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약에 취한 것이 분명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 미국 관람객은 여행전문사이트에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사자는 약에 취했거나 혹은 진정제를 맞은 것처럼 보였다”고 올렸는데, 문제는 이러한 증언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일부 관람객은 “특히 사자는 분명 약에 취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다른 일부 동물들도 비슷한 ‘처지’에 있다고 추측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인 역시 “해당 동물원은 비인간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 동물원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사자나 호랑이의 등을 탈 수 있지만, 이 동물들은 분명 진정제를 맞은 상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SNS에는 이 동물원의 잔혹함을 알리는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동물원을 두고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나쁜 동물원”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 동물원 덕에 학창시절 동물과 좋은 추억을 얻었다”, “그곳 동물들은 애완견처럼 훈련을 잘 받고 잘 보호받은 것 뿐이다” 등 옹호의견도 없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해당 비난을 접한 뒤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고, 동물원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그것도 동물 중 가장 사납다는 사자와 호랑이가 도대체 어떤 훈련을 받았기에 집에서 기르는 개만큼 온순해질 수 있는 걸까요? 이에 대한 불신 섞인 의문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당선 2주년 朴대통령 귀부터 열어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대선 승리 2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당선 1주년을 맞아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당직자, 지도부와 오찬과 만찬을 잇따라 가졌다. 하지만 올해는 별도의 기념행사가 없었다. 청와대도 2주년과 관련된 논평 한 줄 내놓지 않았다. 이처럼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정윤회 문건’ 파문 등으로 민심이 돌아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7%로,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검찰 수사대로 정윤회 문건 파문이 경찰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의 ‘소설’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문고리 3인방’이라는 비선세력이 실재하며 이들이 국정을 농단했다고 믿는 국민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집권 2년차에 레임덕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 일 것이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박 대통령의 취임 당시 약속은 빈말이 됐다. 인사 대탕평을 다짐했지만 주요 보직을 영남, 그것도 대구·경북(TK) 출신이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56명 가운데 15명이 TK 출신이다. 5대 사정기관장인 검찰총장, 국세청장, 감사원장, 경찰청장, 공정거래위원장은 모두 영남 출신이다. 역대 어떤 정권에서도 없던 일이다.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허언이 됐다. ‘관피아’가 사라진 자리를 ‘정피아’가 대신 꿰차고 있는 게 달라졌을 뿐이다. 박 대통령의 당선에 큰 도움이 된 경제민주화나 ‘증세 없는 복지’ 등의 공약도 지켜지지 않았다. 경제민주화는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사라졌고 비과세 감면을 줄이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복지를 하겠다는 공약도 결국 공수표가 됐다.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박 대통령의 이미지는 심각하게 훼손됐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독선과 불통의 ‘닫힌 리더십’은 국정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석비서관들한테조차 대면보고보다는 서면보고를 받고,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은 너나없이 받아 적기만 하고, 여당 원내대표라는 사람은 ‘각하’라는 철 지난 호칭을 연발하는 풍경을 정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오죽하면 여당 출신 국회의장까지 “박 대통령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겠는가. 수평적 의사결정이 사라지면 독단에 빠질 위험이 크다. “상실·불신·절망의 2년”이라는 야당의 냉혹한 평가를 정치 공세로만 치부할 일은 아니다. 집권 3년차를 맞아서도 박 대통령이 진정한 여론의 소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나 홀로 국정운영 스타일을 고집한다면 민심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때 이른 레임덕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의 대대적인 인적 개편과 함께 국정 분위기 쇄신에 나서야 한다.
  • [뉴스 분석] 쿠바 손 잡은 오바마… 北 김정은만 남았다

    [뉴스 분석] 쿠바 손 잡은 오바마… 北 김정은만 남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레임덕’으로 평가받는 임기 2년을 남기고 ‘승부수’를 띄웠다. 53년간 적대 관계였던 쿠바와 국교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전격 선언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절대로 가까워질 것 같지 않았던 미국과 쿠바가 지난 2년여간의 물밑 협상 끝에 대사관 재설치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해 손을 잡게 되면서 이제 미국에 남은 숙제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전 적대 국가들과도 대화하겠다며 쿠바와 이란, 북한을 거론한 바 있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선언에 앞서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로 두 나라와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북한과는 2012년 ‘2·29합의’가 파기된 뒤 불신이 커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그동안 쿠바의 고립을 목표로 한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쿠바 정부가 자국민들을 억압하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대쿠바 봉쇄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한 것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서울신문 12월 18일자 6면> 향후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검토키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피델 카스트로가 북한에 대한 애착이 많아 당장 수교하기는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국교 정상화로 가는 것은 당연한 외교 목표”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임기 말 ‘업적’ 관리 차원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국과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한다는 것은 커다란 외교적 성과로 후대에 기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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