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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소·의심·낙담… ‘불신’에 빠진 대한민국

    냉소·의심·낙담… ‘불신’에 빠진 대한민국

    SNS서 패러디·거짓 정보 확산 “헛소문도 진짜로 밝혀지는데…” 황당→분노→불신→우울증으로 “특단 대책없인 신뢰 회복 힘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파문이 연일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실망감은 ‘국가에 대한 극심한 불신’과 우울감으로 변하는 모양새다. 갖가지 의혹을 담은 사설 정보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공직자들은 소위 ‘최순실 라인’ 여부를 두고 동료마저 의심 섞인 눈초리로 보게 됐다고 답답해했다. 잇따라 시국선언에 나선 대학생과 교수들은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 절망했다. 전문가들은 국가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라고 했다. 27일 SNS에는 국정에 최씨가 깊이 관여한 것을 비꼬아 고전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인 ‘프린세스메이커’의 화면에 박 대통령과 최씨의 사진을 합성한 패러디물이 등장했다. 이 게임은 사용자가 소녀를 공주로 양육하는 내용이다. 최씨의 이름과 컴퓨터에 지시를 내리는 애플사의 소프트웨어 ‘시리’(siri)를 합성해 ‘최순siri’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를 ‘훌륭한 승마 선수’라며 두둔하는 정치인의 과거 방송화면을 보여 준 뒤 이후 장관으로 발탁된 것을 비꼬는 내용도 있었다. 지난 26일 JTBC 뉴스룸은 세월호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행적을 보도한다던 사설 정보지의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평소에는 헛소문으로 취급될 만한 사안들도 거짓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직장인 이금영(28·여)씨는 “최근 드러난 현실이 워낙 비현실적이다 보니 코웃음 치다가도 ‘이것도 아니란 법이 있느냐’는 생각이 들고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공무원 A씨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직업에 대한 회의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의 동료 B씨는 “평소 빠른 승진을 하거나 정권에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최순실 라인’이라는 말이 돈다”며 “동료도 믿기 힘든 현실이 힘들다”고 답답해했다. 이화여대의 한 재학생은 “밤을 새워 가며 공부한 학생들의 정당한 노력이 ‘금수저’ 정씨 앞에서 농락당했다”며 “정부가 그간 취업준비생도 눈을 낮추어야 한다고 선전한 게 금수저를 위해서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처음에는 너무 놀라 믿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분노 상태로 접어들었으며 조금 있으면 허탈이나 최면 상태로 빠지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국가를 포기하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분노는 그래도 뭔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남아 있을 때 나타나지만 그런 기대조차 잃었을 때 나오는 낙담의 심리 반응이 우울과 무력감”이라며 “현재 사람들의 반응이 분노에서 우울로 옮겨 가고 있어, 나중에라도 국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날 대학가의 시국선언은 계속됐다. 성균관대 교수 30여명은 교수회관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현재의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며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사퇴, 거국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경북대 교수 88명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책임을 지고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한양대, 고려대, 동국대, 건국대, 성균관대 등의 학생들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서울대 교수들은 시국선언을 논의하고 있다. 시민단체 ‘6월민주포럼’ 회원들은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고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촛불집회도 열렸다. 29일에는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이런 ‘소걸음 수사’로 최씨 의혹 밝히겠나

    국정 개입을 넘어 국기 문란에 이른 증거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최순실씨 사건에 관한 한 대한민국 검찰은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되고 있다. 권력 핵심과 관련된 수사에 현실적인 한계가 없지 않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과거 정치적 수사에서는 그나마 시늉이라도 해서 땅에 떨어지는 체면을 복구하곤 했다. 하지만 최씨 사건에서 검찰은 아예 자신의 존재를 국민이 잊어 주기를 간청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지금 “최씨 사건 수사는 검찰이 아니라 언론이 하고 있는 것”이라는 불만이 비등하고 있음을 검찰도 아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검찰의 최씨 사건 수사는 그야말로 소걸음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고발 이후에도 눈치만 보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수사 지시를 내린 뒤에야 간신히 수사팀의 모양새를 갖춘 것이 고작이다. 당시에도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만큼 수사 대상자들의 증거 인멸 움직임은 분주했다. 최씨가 설립했다는 법인 ‘더 블루K’는 이미 지난달 사무실을 폐쇄했고, 이후에도 관련 서류를 폐기하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그럼에도 압수수색조차 없었으니 “증거 인멸을 방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에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그제 한 종합편성채널의 최씨 사건 관련 보도는 검찰의 직무유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이 방송사는 ‘최씨의 컴퓨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한 청와대 자료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사는 ‘최순실 파일’의 입수 경위를 두고 “최씨가 사무실을 정리하고 두고 간 짐들 가운데 바로 처분되거나 유실될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던 중 PC를 발견했고, 그 안에서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보도 이후 “검찰이 자료를 먼저 입수했다고 하더라고 과연 공개할 수 있었을까”라는 불신이 퍼져 가고 있다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제는 야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조차 “지금의 검찰로는 최씨 사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할 수 없다”며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검찰은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는 마지막 보루라는 자부심을 지키기 바란다. 지금이라도 조직의 명운을 걸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의혹을 해소하는 데 나서야 한다. 검찰이 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능력은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믿는다. 독일로 출국한 뒤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최씨와 딸 정유라씨도 귀국시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 [사설] 롯데, 지배구조 개선 통한 ‘탈일본’ 서둘러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종 불법행위로 지난 4개월간 수사를 받은 데 대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해 8월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물의를 빚고 사과한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신 회장은 사과와 함께 앞으로 국민 눈높이와 사회 가치에 부응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경영 청사진도 내놓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특히 돈은 한국에서 벌지만 지배구조상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검찰이 롯데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에 나선 것도 이런 여론 악화가 원인이 됐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룹의 키맨인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사는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비자금 조성 의혹 규명에 실패했고,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을 탈세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는 데 그쳤다. 그렇다고 이번 수사 결과가 롯데 총수 일가에 면죄부를 줬다고 보기엔 이르다. 그룹 내 범죄 금액이 3755억원에 이르고, 총수 일가의 이득액만 1462억원에 달하는 등 불법으로 얼룩진 총수 일가의 민낯이 드러났다.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나 혐의가 추가될 경우 구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신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사과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신 회장이 내놓은 쇄신안은 향후 투자 및 고용 계획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실적 위주가 아닌 질적 성장목표 설정, 정책본부 축소와 계열사 책임 및 권한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준법경영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국민 눈높이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이라고 본다. 국민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인 ‘일본 기업’ 논란을 잠재워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의 99%는 사실상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국내 증시에 상장되면 일본계 지분율이 50~65% 수준까지 떨어진다. 일본 기업 꼬리표를 떼어 낼 때 비로소 국민의 신뢰도 살아난다는 것을 롯데 측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여의도 카페] 中기업 또 공시 위반… 차이나 디스카운트 자초

    [여의도 카페] 中기업 또 공시 위반… 차이나 디스카운트 자초

    공시前 공매도… 정보유출 의혹 담보株 매각에 소액주주들 손실 코스닥에 상장된 중국 의류기업 차이나그레이트가 늑장 공시와 불공정 거래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중국원양자원에 이어 중국 기업이 또 공시 위반 말썽을 부리면서 주식이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그레이트 주가는 지난 13일 18% 이상 급락했습니다. 주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인은 장 마감 후에야 밝혀졌습니다. 대주주 우여우즈 이사의 지분 350만 4000여주가 매각돼 그의 지분율이 46.01%에서 37.14%로 줄었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우여우즈 이사가 미국 한 회사에 해당 지분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렸는데, 미국 회사가 이를 팔았다고 합니다. 차이나그레이트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맡길 경우 5거래일 안에 공시하도록 한 법규를 위반했습니다. 우여우즈 이사는 지난달 25일 지분을 담보로 맡겼지만 지난 13일에야 이를 공시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늑장 공시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입니다. 차이나그레이트는 내부 정보 사전 유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대주주의 지분율 감소가 공시되기 전인 지난 12~13일 대규모 공매도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종목의 하루 공매도량은 통상 1000주 미만이었으나 12일 4만 923주, 13일 3만 5374주로 급증했습니다. 악재 직전 최대 40배가량 늘어난 셈입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 4월 당하지도 않은 소송을 당했다며 허위 공시를 한 중국원양자원 사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앞서 2011년 중국고섬이 한국 증시 상장 3개월 만에 1000억원대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된 일도 있습니다. 중국 기업은 우리나라 법률을 적용받지 않아 투자자 보호가 쉽지 않습니다. 중국원양자원은 한국 사무소 없이 공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만 경영정보를 밝혀 왔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해외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野 피켓시위 속 23번 ‘반쪽박수’… 여야 지도부 환담선 崔·禹 언급

    [朴대통령 “임기 내 개헌”] 野 피켓시위 속 23번 ‘반쪽박수’… 여야 지도부 환담선 崔·禹 언급

    “국정과제로 받아들이겠다” 朴대통령 ‘개헌’ 언급 땐 단호 새누리 의원들은 큰 박수 호응 추미애 “‘좌순실-우병우’ 말 있다” 박지원 “禹 사퇴·崔 검찰수사를” 朴 “의혹만 갖고 그럴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40분의 시정연설 동안 여당 의원들 위주의 박수를 23번 받았다. 앞선 여야 지도부 환담에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최순실씨 문제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중 개헌 부분에 들어서자 단상에 올렸던 두 손을 양다리 옆에 붙여 정자세를 취했다. 박 대통령이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과제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하자,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 대통령은 입장과 퇴장 한 번씩을 제외하고 40분 동안의 연설 중 모두 23차례의 박수를 받았지만, 야당에서는 극히 일부 의원들만 이따금 박수를 보냈다. 이날 일부 야당 의원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편파기소 야당탄압’(더불어민주당 문미옥), ‘#그런데 비선실세들은?’(민주당 기동민), ‘비리게이트 규명’(정의당 추혜선) 등이 적힌 소형 손팻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한편 시정연설에 앞선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 중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받은 박 대통령은 “의혹만 갖고 그럴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항간에 ‘좌순실-우병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병우 수석은 본인에 대한 수사를 본인이 지시하고 보고받는데 수사에 신뢰가 있겠느냐”면서 “국정 동력은 신뢰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국정 동력을 위해 신뢰 회복을 먼저 해야 하고, 우 수석을 먼저 정리하셔야 신뢰받는 수사가 될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결단하셔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우 수석과 최씨 등 현안을 그대로 두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냥 지나갈 수는 없다”면서 “의혹만으로 사퇴시킬 수 없다는 것을 국민과 언론, 야당은 이해하지 못한다. 억울하더라도 우 수석은 사퇴해야 하고 최순실씨는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시시비비를 가리는 문제 이전에 신뢰의 위기가 오지 않느냐”면서 “국민의 불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신뢰 차원에서 우 수석을 빨리 해임하고 검찰 조사를 믿어 달라고 해야 설득력이 있다”고 동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따져봐야 하지 않느냐”면서 “의혹만 갖고 어떻게 사람을 자를 수 있나. 그럼 누가 열심히 일을 하겠느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운영위에서 ‘죄의식 없는 확신범’이라고 비유해 논란을 빚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도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별다른 대화를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부정적인 사람과 있으면 수명이 줄어든다”

    “부정적인 사람과 있으면 수명이 줄어든다”

    언제나 불평·불만만을 늘어놓는 사람 곁에 있다 보면 그 부정적인 생각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즉 부정적인 생각은 전염되기 쉽다는 것. 그런데 이런 비관적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받게 되는 영향은 이것만이 아닌 듯하다. 무려 건강 면에서도 여러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미국 경제매거진 아이앤씨닷컴의 작가 제시카 스틸먼은 말한다. 결국 이런 부정적 생각은 뇌를 변화시켜 세상의 나쁜 점만 점점 눈에 보이게 해 좋은 점에는 관심을 두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 부정적 생각은 신체적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 먼저 분노를 예로 들어 보자. 곧 짜증을 낼 것 같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당신은 정신적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이에 대해 심장병 전문의 신시아 타이크 박사는 “이때는 고혈압과 스트레스, 불안, 두통, 그리고 혈액 순환이 악화하는 형태로 당신의 신체는 대가를 내는 것이다. 비록 5분이라도 분노를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가 모여, 6시간 동안 면역체계를 손상해 버리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면서 “이런 건강 문제는 머지않아 심장 질환과 뇌졸중 등 심각한 건강 상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불신을 갖는 것도 피해를 준다. 헬스닷컴에 따르면, 2014년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말년이 되면 냉소적으로 변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관련 연구가 보여주고 있듯이, 이런 사람은 상대를 더 솔직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게재된 여성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냉소주의자를 모은 집단은 그 반대 집단보다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컸다고 한다. 세계적 학술지 란셋에는 중국계 미국인 3만 명과 무작위로 선택된 백인 4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가 실렸었다. 여기에는 중국의 점성술을 믿어 자신이 생일이 불길하다고 생각한 중국계 미국인은 같은 시기에 태어난 비중국인은 물론 점성술을 믿지 않은 중국계 미국인보다 사망 나이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활 습관 등 다른 요인도 고려한 결과다. 물론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은 점성술이 아니다.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인 생각은 그야말로 당신의 수명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 부정적 생각은 전염되기 쉽다 위 이야기는 완전히 무서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얼마나 전염되기 쉬운 것인지를 고려하면 더 무서운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독일판의 편집자 존 스탠리 헌터는 “부정적 생각을 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당신도 같은 사람이 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로는 심리학자 일레인 해트필드 박사가 진행한 연구에서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표정과 몸짓, 심지어 어조까지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상대방의 정신 상태까지 맞춰버린다는 것이다. 인간은 감정 이입하는 생물이므로 상대방의 감정을 느낀다. 상대의 기분이 최악이라면 당신도 그렇게 돼 버리는 것이다. 이런 과학적 연구결과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합리적 결론은 당신은 인생에서 부정적 생각만을 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현재 당신의 인간관계를 돌이켜 보면, 곁에 부정적인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살인’ 잦은 언급… 성병대는 편집성 성격장애

    ‘경찰·살인’ 잦은 언급… 성병대는 편집성 성격장애

    경찰>사건>여성>살인 순 단어 많아 ‘부패경찰’ 기존 형사사법 시스템 불신 여성엔 열등감… “권력 확인하려 강간” “전자발찌 통제당한 분노 경찰에 돌려” 오패산 사제 총기 난사범 성병대(46)의 페이스북을 분석한 결과 ‘경찰, 사건, 용의자, 살인’ 등 범죄를 암시하는 단어가 극히 많았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토대로 성씨가 ‘편집성 성격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은둔형 외톨이 성향이 강한 데다 본인의 생각을 스스로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망상 등 정신분열 증세는 없기 때문에 엄벌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봤다. 성씨가 지난 2일부터 범죄를 저지르기 전날인 18일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53개에 대해 형태소(의미가 있는 언어의 최소 단위) 분석을 한 결과 ‘경찰’이란 단어가 277회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그는 꽤 많은 글에서 경찰을 ‘부패친일경찰’로 표현했다. 지난 15일 올린 글에는 “경찰은 토막 시신 등 살인 누명을 (내게) 씌우기 위해 하나씩 정황증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적었다. 경찰이 자신을 음해하고 살인 누명을 씌워 체포할 거라 믿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사건’(203개)과 ‘용의자’(167개)였다. 그는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 등을 언급하며 경·검 등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박성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기존의 형사사법 시스템을 비난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것”이라며 “사건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특수강간 등 전과 7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형성된 억울함과 경찰이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운다는 강박관념이 함께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147회)과 ‘살인’(137회)도 많이 언급했다. 성씨는 지난 11일 올린 글에 “(내게) 살인 누명을 씌우는 데 경찰이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못생긴 남자는 용서받아도 가난한 남자는 여자로부터 용서 못 받는다는 말이 있다”며 “혹시라도 저에게 미련 있는 여성분은 빨리 생각을 접고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2000년 4월 친구와 함께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 10대를 성폭행해 징역 5년을 받았다. 공정식 한국심리과학센터 교수는 “현실 세계에서 여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성씨가 여성에 대한 권력을 확인하려고 강간을 저지른 것 같다”며 “출소 이후 전자발찌 등으로 여성에 대한 접근을 통제받다 보니 분노의 대상을 경찰로 돌렸고, 극단적 상황인 살인까지 저지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성씨는 집착이 굉장히 강하고, 극단적인 사건을 저지르기 전까지는 스스로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는 편집성 성격장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망상 등 정신분열 증세는 아니기 때문에 책임조각사유에 해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 교수는 “편집성 성격장애에 걸린 사람은 주변 사람과 소통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글로 쓰거나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며 “성씨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체계화하면서 왜곡된 신념까지 체계화시켜 제3자인 경찰에게 분노를 극단적으로 표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병수 시장 “부산 수돗물 불신 없앨 것”

    “부산 수돗물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0일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수돗물 순수시대 원년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에 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수돗물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부산은 2014년 상수도 보급률 100%를 달성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지만 많은 시민들이 우리 수돗물에 대해 의심과 불신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이런 불신을 없애고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있도록 내년부터 오래된 도시 상수도관 교체, 집안 노후 수도관 교체 지원, 수도관 내시경 진단, 급수조형물 확대 설치, 물탱크 없는 부산 만들기 등 7대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돗물 시민 평가단 137명을 선발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시장은 “현재 53%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인 음용률을 2025년까지 64%로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 시장은 “부산형 물복지는 수돗물을 직접 마셔도 이상할 것 없는 ‘수돗물 순수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취수부터 정수, 급수에 이르기까지 수돗물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복역 중 교도관 샤프로 찌르기도…“정신장애 의심”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복역 중 교도관 샤프로 찌르기도…“정신장애 의심”

    서울에서 경찰관을 사제 총기로 쏴 숨지게 한 성병대(46)씨가 정신적 장애를 가진 인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성씨가 2000년에 2번의 성폭행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19일 범행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행적으로 미루어볼 때 정신적 장애가 있다는 의심을 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떤 정신질환을 앓아 왔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성씨의 가장 주된 장애 양상은 ‘편집성 성격장애’로 추측된다. 다른 사람의 행동 동기를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비롯해 지속해서 불신과 의심을 품는 증상을 수반하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다. 성씨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횡단보도에서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노인의 동영상과 함께 이 노인이 주변에서 잠복하며 자신을 음해하고 살인누명을 씌우려 하는 경찰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일반 시민의 사진이나 동영상과 함께 이들을 자신을 감시하는 경찰이라고 의심하는 내용의 글은 이 외에도 다수다. 특수강간 피해자를 무고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2005년에는 교도소 직원의 비리를 법무부 등에 청원한 일로 교도관이 자신을 암살할 것으로 생각해 교도관의 목과 얼굴을 샤프펜슬로 찌른 적도 있다. 이렇듯 매사에 의심을 하고 불신하는 태도가 이어지면 자연스레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0일 연합뉴스에 “자기가 잘못해놓고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보이는데 이는 사실관계를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인위적 사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성씨는 자신의 한국성폭력범죄자위험성평가척도(KSORAS) 결과를 페이스북에 올려놓으면서 “‘범행을 후회하거나 죄책감을 어느 정도 느낀다’고 나왔는데 이는 내가 죄를 인정하는 것처럼 조작된 것”이라고 적었다. 성씨의 행동에서는 과대망상의 대표적인 패턴도 드러난다. 자신이 아주 위대한 인물이거나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고 여기는 증상은 성씨가 극도의 반일 감정을 담아 독도 영유권 등을 소재로 펴낸 책에서 확인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에서 자신을 ‘패배자’로 표현한 걸 보면 인생에 좌절 등이 많았을 것 같다”며 “정상적 인간관계가 완충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패배’에 고립되고 내재한 분노가 폭력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檢 특감단보다 비리척결 진정성부터 보여야

    검찰이 특별감찰단을 만들어 상시 운영하겠다고 한다. 경륜 있는 선임 검사를 단장으로 부장검사급 이상 검찰 간부의 비위를 지속적으로 자체 감찰하는 방식이다. 잇따른 현직 검사들의 뇌물 스캔들로 낯을 못 드는 검찰로서는 외통수에 몰린 현실이다. 넥슨 주식 뇌물 사건의 진경준 전 검사장과 스폰서 청탁 비리의 김형준 부장검사 구속에 김수남 검찰총장은 몇 달 사이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자존심 추스르기에 앞뒤 따질 게 없는 검찰의 처지다. 그런 화급한 상황에서 검찰이 “극약처방”이라며 내놓은 것이 특별감찰단 신설이다. 딱하지만 첫눈에도 신통찮아 보인다. 그제 대책을 발표하자마자 회의론이 높다. 검찰은 굵직한 내부 비위 사건이 터지면 늘 자체 개혁안을 들고나왔다. 국민 눈총이 쏠릴 때마다 뼈를 깎는 고통 운운하며 자정을 약속했다.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이 터지자 내부 비리를 별도 수사하겠다며 특임검사제까지 도입했다. 그래 놓고 별무소득이었다. 김형준 비리 의혹만 해도 그렇다. 김 부장검사의 비위를 포착하고도 내부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서울서부지검 수사팀은 역시나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다. 이러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을 차단하려고 검찰이 발 빠르게 꼼수를 부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직 불리기에다 면피성 대책이라는 의심을 충분히 살 만하다. 콩으로 메주를 쒀 보겠다는데도 의심부터 산다면 그것은 신뢰 관리에 실패한 결과다. 심각한 것은 지금의 검찰 신뢰 위기는 단지 내부 비리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명운을 건다는 식언을 연발하면서도 매일이다시피 정치적 편파 수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검찰이다.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수사를 우 수석에게 수시 보고했다는 국정감사 내용은 믿기조차 어렵다. 국민적 의혹인 미르·K스포츠재단 고발 사건은 시간만 질질 끌고, 넉 달이나 요란했던 롯데그룹 수사는 빈손이 부끄럽다. 검찰이 뜨거운 박수를 받은 적도 없었다. 그렇지만 불신과 무능에 안팎으로 참담했던 적도 드물다. 검찰 청사에는 거울이 하나도 안 걸렸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제 할 일은 못 하면서 장비만 나무라서야 신뢰 회복의 길이 없다. 특별감찰단을 백번 만들기보다 본연의 소임을 다하려는 노력이 더 급하다. 국민 상식을 거스르지 않는 중립 수사와 내부 비리 척결 의지를 행동으로 먼저 옮기라.
  • “對美 외교, ‘만일’ 대비한 능동적 대안 필요”

    “對美 외교, ‘만일’ 대비한 능동적 대안 필요”

    “이번 미국 대선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미국 국민의 불신이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라는 존재가 나왔다. 분노의 정치가 시작된 것이다.”(최영진 전 주미대사), “이번 미국 대선에서 양측이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 정치보다 미국 정치가 하수가 아닌가 생각한다.”(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19일 전·현직 워싱턴 특파원들의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봉두완)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미국 대선과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최영진 전 주미대사와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제45대 미국 대선을 이렇게 진단했다. 최 전 대사는 미국 대선 흐름에 대해 “트럼프가 미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지명된 이후 상당히 유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여러 행적과 언행으로 봐서 대통령으로 적절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국민의 분노를 업고도 트럼프가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어 “민주당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대선이 직접선거가 아닌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란 점에서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해 동북아 핵무장론과, 주한미군 주둔군 방위비 분담금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도 7위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외교도 남의 나라한테 물어보는 것을 그만하고 철학과 전략이 있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교수도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의 문제보다 능동적인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지만 해법에서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문 교수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들 한·미 동맹이 없으면 큰일 날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다”면서 “한·미 동맹이 없으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현재 미 대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에 대해 “‘스윙스테이’(선거 때마다 민주·공화 당선이 달라지는 곳)가 핵심인데 그중 오하이오주는 미국의 축소판”이라면서 “여기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3%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직은 승자를 단언하기엔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이미숙 문화일보 국제부장, 최영해 동아일보 국제부장 등이 패널로 참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글 사진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날개 없이 추락하는 국회·정부·법원의 신뢰도

    국민 3명에 1명 사법부 불신 최저 투명정책으로 정부 신뢰 회복해야 우리 국민의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다. 3명 중 1명이 사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사회정의 수준의 바로미터가 사법부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최근 통계청이 국가지표체계에 공개한 자료가 그렇다. 대법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64.5%)는 2003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다. 통계청도 이런 자료는 머리카락도 안 보이게 차라리 숨기고 싶었을 것이다. 공공기관 중에 그나마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사법부가 이 모양이다. 그러니 통탄할 노릇이다. 중앙정부(43.8%)의 신뢰도는 지방자치단체(49.3%)보다도 한참 아래다. 국민 둘 중 한 사람조차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성적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다. 박근혜 정부 첫해인 2013년 조사치보다 일 년 만에 곤두박질쳐 국민 둘 중 한 사람(52.2%)만 겨우 신뢰를 보냈다. 국회는 아예 신뢰라는 단어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조직이 됐다. 국민 10명 중 3명도 신뢰하지 않는 부동의 꼴찌다. 이 결과는 2014년 조사치다. 결과가 오히려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래서다. 2년이 지난 지금의 사정은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호전됐을 리가 없어 보인다. 어느 한 곳조차도 그동안 개혁이나 자정에 성공한 결과물을 보여 주지 못했다. 당장 사법부만 봐도 나오느니 한숨이다. 누가 뭐래도 사법부는 국민 신뢰의 마지막 보루 같은 국가기관이다. 그런 곳에서 고질적 전관예우와 끼리끼리 조직문화의 폐해가 최근 몇 달만 해도 고구마 덩굴처럼 엮여 나왔다. 법조계 고위 관료들의 상상하기 어려운 뒷거래 풍토에도 대법원과 검찰은 입으로만 개혁하겠다고 얼버무린다. 굵직한 현안마다 권력의 눈치를 살핀 듯한 판결도 그렇거니와 전반적인 판결의 보수화 경향도 문제다. 상식과 동떨어진 판결과 수사가 얼마나 큰 실망을 안겨 주는지는 법원과 검찰 스스로 더 잘 알고 있다. 정부 불신 역시 이상할 게 없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은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정부를 쉼 없이 경험하고 있다. 정부의 늑장 대응에 메르스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가습기 살균제로 홍역을 치르고서도 여전히 치약 독성 성분으로 사회 혼란을 키우는 현실이다. 중요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하거나 비밀주의로 일관하는 행태가 관행으로 굳었다. 최근 지진 불안으로 생긴 유행어가 ‘각자도생’이다. 정부에 기대겠다는 희망을 포기하겠다고 시민들은 자조한다. 정부는 가슴을 쳐야 할 일이다. 국민 신뢰를 잃은 정부는 앉은뱅이 풀이나 다름없다. 정책 효과, 사회 통합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 공직사회의 총체적 불신을 털어 내는 방책은 하나뿐이다. 복지부동을 벗어나 어떻게든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을 설득하려는 자세가 해답의 전부다.
  • [현장 블로그] 인권위도 인정 못한 변협의 ‘묻지마 진정’

    법원·검찰과 함께 법조 3륜(輪)이라 불리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최근 성급한 의혹 제기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9월 대한변협은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이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및 참고인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인권위는 그러나 지난 14일 대한변협이 제기한 모든 의혹에 대해 ‘기각’ 처분을 내렸습니다. “진정 내용을 사실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1년여의 조사를 마친 인권위 판단입니다. 수사로 치면 ‘인용’은 ‘기소’, ‘기각’은 ‘불기소’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협 “檢 강압수사로 참고인 자살” 당시 대한변협이 제기한 의혹은 검찰이 1600억원대 사기 대출 피의자 조모(57)씨를 조사할 때 수갑과 포승을 풀어 주지 않았고, 조씨를 압박하고자 가족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조씨의 내연녀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모욕을 줬고 변호인 참여를 배제해 결국 자살(지난해 7월)에 이르게 했다고도 했습니다. 당시 대한변협은 성명서를 내고 “대검찰청은 참고인 자살이 강압수사와 인권유린 행위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에 대해 감찰을 통해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검사평가제 도입 의욕 보이다 무리” 인권위 조사는 해당 검사실 담당자들은 물론 수사기록 검토, 중앙지검 폐쇄회로(CC)TV, 담당 검사에 대한 전화조사 등 광범위하게 이뤄졌습니다. 조사 결과 대한변협에 제보한 사람은 사건 이해관계자인 조씨 측 B변호사였습니다. B변호사는 지난해 말 1심 재판에서 강압에 의한 것이라던 조씨와 A씨의 진술에 대한 증거 채택에 모두 동의하는 모순을 범하기도 했습니다. 조씨는 결국 1심에서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습니다. ●“조직 전체가 불신받는 일 없길” 이번 인권위 기각 조치로 대한변협의 공신력은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서울 지역 한 변호사는 “포승줄을 풀었는지 정도는 CCTV만 확인해 봐도 알았을 텐데 제보자 말만 듣고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변호사는 “대한변협이 검사평가제 도입에 의욕을 보이다 보니 다소 무리했던 것 같다. 좋은 취지의 제도인데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대한변협은 의혹 제기 한 달쯤 뒤에 ‘검사평가제’ 추진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에 문제가 있다면 지적돼야 하겠지만 한쪽 주장만으로 의혹을 제기해 담당 검사는 물론 검찰 조직 전체가 불신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변협 관계자는 “조씨 부분엔 이의가 없다. 인권위 통보 결과를 분석해 대응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In&Out] 먹는 물 안전과 수돗물/신동천 수돗물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In&Out] 먹는 물 안전과 수돗물/신동천 수돗물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시민들의 수돗물 외면이 심각하다. 특히 ‘먹는 물’과 관련해서 그렇다. 왜일까.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바람직한 것일까. 수돗물시민네트워크를 비롯한 몇몇 시민단체가 연구 조사해 봤다. 수돗물을 못 믿는 이유는 다양했다. 냄새, 녹물, 물탱크, 낡은 수도관 등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과거 낙동강 페놀사건 등도 거론되었다. 무엇보다 큰 원인은 ‘수돗물이라면 왠지 믿음이 안 간다’는 막연한 불신이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수돗물 불신’은 뜻밖에 미디어의 영향이 컸다. 지난 6, 7월에 방영된 공중파, 종편채널, 케이블 TV의 드라마, 예능, 요리, 건강 프로그램 61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생수, 정수기 등에 대한 간접광고가 수백 회나 방영됐다. 이처럼 수돗물이 음용수가 아니라는 편향된 인식을 심어 주는 데 미디어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다면 수돗물의 실제 품질은 어떠할까. 유엔이 발표한 국가별 수돗물 수질지수에서 우리나라 수돗물은 122개국 중 8위에 선정됐다. 전 세계가 우리 수돗물의 품질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은 최근 들어 최고조에 이른 느낌이다. 유명 정수기 등에서 이물질과 중금속이 잇따라 검출된 영향이 큰 듯하다. 정수기의 수질 문제는 과거 보건환경연구원과 시민단체 등의 조사를 통해서도 무수히 발견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정수기 수질 문제가 이어지고 수돗물의 품질이 증명되어도, 시민들이 수돗물보다는 정수기나 생수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어떤 물을 먹느냐’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의 영역에 속한다. 문제는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생수나 정수기 구입 등을 위해 들이는 비용은 한 해 약 2조 25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생수, 정수기 등의 제조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자원의 낭비, 폐기물 처리비 등을 고려하면 수돗물 불신이 야기하는 사회적 비용의 규모는 더욱 커진다. 무조건 수돗물 음용만이 정답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는 노후관 교체 등을 위한 투자를 망설이고, 시민들은 수돗물 대신 정수기나 생수를 선택하는 현재의 악순환을 끊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의 경기 파주시의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파주시는 수돗물의 생산에서 최종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철저한 품질 관리와 실시간 수질 정보 제공 등 ‘스마트 물 관리’를 통해 수돗물 직접 음용률을 25%까지 끌어올렸다. 100명 중 1명만 직접 마시던 수돗물을 4명 가운데 1명이 마시도록 만든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 물 관리 환경’을 온 나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먹는 물의 안전’이 현대 시민의 보편적인 복지이자 권리인 까닭이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이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12년 동안 노후 상수도시설 개량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필요성에 비해 투자가 미흡했던 수도 분야에 발 벗고 나선 정부당국에 큰 박수를 보낸다. 낡고 오래된 수도관 개량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 해소뿐만 아니라 수돗물 누수를 줄이는 근본대책이 된다. 나아가 지자체의 재정 건전화에도 도움이 된다. 옥내 노후관 개량 등으로도 투자가 확대돼 수돗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더욱 좋은 물로 만들어 주기 바란다. 시민사회단체 또한 정부와 관계당국의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음 놓고 마시는 일은 인간의 기본권과 보편적인 복지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들도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바탕으로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견제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수돗물 공급환경 개선 등에 대한 정부와 수도사업자의 지속적인 노력을 촉구한다. 동시에 시민들도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걷어내고 냉철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때다.
  • [이슈&이슈] 원전·油化공단 도시 울산… 212개 시설 내진설계 없이 무방비

    [이슈&이슈] 원전·油化공단 도시 울산… 212개 시설 내진설계 없이 무방비

    경주 5.8 지진 이후 476회 여진 배관 가스 누출 등 2차 사고 우려 울산시민들이 잇단 지진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울산과 붙어 있는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470여회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울산은 원자력발전소와 석유화학공단 등으로 둘러싸여 사고 위험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공장과 화학물질 운송시설이 노후화돼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진 강화와 노후 시설물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비용 문제로 더디기만 한 상황이다. 16일 기상청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476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지난 10일(규모 3.3)을 포함해 19회나 발생했다. 진원지인 경주 주민뿐 아니라 인근 울산시민들도 작은 흔들림에 깜짝 놀랄 정도로 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원전과 석유화학공단 등이 밀집해 2차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건설된 지 50년도 넘은 공장 시설물이 많고, 원전은 계속 증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20~50년 된 공단 시설물과 지하 매설물 지난 10일과 12일 발생한 규모 3.3과 2.9 여진은 건물만 살짝 흔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울산시소방본부에는 지진과 관련해 수백건의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지진이 맞는지, 공단이나 원전은 괜찮은지 등을 묻는 전화였다. 울산 석유화학공단과 온산국가공단 등에는 230여개의 정유·화학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공단 지하에는 연료를 공급하는 가스배관과 화학물질 운반배관, 송유관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일부 시설은 낡았으며, 서로 얽혀 사고라도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울산 공단지역에서는 굴착공사 도중 배관을 잘못 건드려 가스가 새는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하 매설물을 통합 관리하는 고도화 작업이 시급하지만 관련 기관과 업체 간 이견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가 산단 34개사 안전점검했지만… 지난달 울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7개 기관은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34개사의 지하 매설 배관 453㎞를 점검했다. 배관 손상이나 가스 누출 등을 찾기 위한 조사였다.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하배관의 특성 때문에 부식방지시스템인 전류체크 등 간접 확인에 그쳤다.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국가산단 지하배관은 가스관 425㎞, 화학물질관 568㎞, 송유관 143㎞ 등 총 1136㎞에 달한다. 대부분 20~50년씩 돼 낡았다. 기업들은 기본설계 과정에서 내진설계를 했고, 경주 지진 직후 ‘안전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진설계 이후 진행된 공장 증설 과정에도 적용했는지와 중소업체들도 내진설계를 완벽하게 했느냐는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구) 의원은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법적 내진설계 대상인 5t 이상의 고압가스 저장탱크와 3t 이상의 액화석유가스 저장탱크 시설 5493개 중 내진 적용 시설은 3708개였고, 나머지 1796개의 고압·액화석유가스 저장시설은 법 시행 이전 시설이라는 이유로 내진설계 없이 무방비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울산은 57.3%만이 내진 적용 기준을 충족했고, 나머지 212개 고압·액화석유가스 저장시설은 내진설계를 반영하지 않은 상태로 조사됐다. 또 울산 국가산업단지 200개 업체에 대한 내진설계 반영률 조사 결과 1683개의 시설 중 21.2%(357개)는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파이프랙은 고속도로처럼 공단의 필수 운송시설이지만, 땅속에 묻혀 있는 만큼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며 “몇 년 전 많은 사상자를 낸 대만과 벨기에의 폭발 사례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가산업단지 내 지하배관 안전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큰 만큼 정기, 수시, 특별점검 등을 통해 배관 안전관리에 전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 80% “신규 원전 재검토·백지화”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지진 우려가 큰 영남 지역의 신규 원전 건설을 백지화하거나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는 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4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1078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휴대전화 자동응답시스템 방식)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0% 포인트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7%가 지난 6월 건설 허가를 받은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을 백지화하거나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14.2%는 계획대로 건설하자는 의견이다. 지역별로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 백지화 의견이 38.3~44.2%로 나타나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울산과 부산, 경남 지역의 불안감을 보여 주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 5·6호기 건설 예정 지역 주변의 해양 지형 중 조사 대상의 12%만 조사한 채 지난 6월 건설 허가를 받아 논란을 빚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실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 해양 지질조사는 2011년 4월, 2015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7㎢, 7.6㎢의 면적에 대해서만 실시됐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2002년 울산단층 연장부 조사 때 신고리 1~4호기 부지 대부분을 다중채널 디지털 방식으로 재조사했다고 밝혔다. ●내진설계 여부도 모르는 중기 수두룩 편법 허가로 원전 안전에 대한 불신이 높은 데다 원전 수까지 늘고 있어 울산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또 수명을 연장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는 고장까지 잦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는 곧 상업운전에 들어갈 울산 신고리 3·4호기에 이어 5·6호기까지 건설된다. 울산·부산·경주 일원에 총 16기의 원전이 밀집하게 된다. 최근 지진의 직접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 한국지진공학회 부회장인 김익현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역사문헌 기록을 보면 울산에서 규모 5.0 이상으로 추정되는 지진은 총 11차례 정도 발생했고 1643년 발생한 지진은 규모 7.0(추정)으로,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컸다”며 “울산은 최근에도 앞바다와 인근 경주에서 지진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전과 석유화학공단 내 대기업은 내진설계가 돼 안전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며 “그러나 석유화학공단 내 중소기업은 내진설계가 어느 정도 됐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종합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래된 시설물과 지하 매설물은 내진설계 평가를 통해 보강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국 저신뢰사회] ‘세월호 부실 보도’ 방송 12.6%P 하락… 군대 81.8% → 58.3%로

    국민 60% “정부 재난 대처 잘못” 사람에 대한 신뢰는 50%로 증가 청와대, 국회, 중앙정부, 대법원, 군대, 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공공부문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의 ‘2014년 한국종합사회조사’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6월에 진행됐다. 고등학생을 포함한 수백명의 세월호 탑승객들이 참변을 당하는 과정, 그리고 정부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전 국민이 실시간으로 보면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가운데 심층 면접조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는 역대 가장 심각한 ‘불신’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월호 참사 당시 부실한 사실 확인 등으로 크게 비판받았던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한 데서도 확인된다. 2013년 70.1%였던 방송국에 대한 신뢰도는 2014년 57.5%로 12%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신문사 역시 64.2%에서 55.6%로 낮아졌다. 2013~2014년에 특별한 안보 이슈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대한 신뢰도 역시 81.8%에서 58.3%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 그리고 이어진 혼란 상황이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키는 근대국가의 기본이자 근간을 이루는 군대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함께 진행한 ‘위험사회’에 대한 조사 항목 중 ‘인적재난 및 산업재해에 대한 정부대처’를 묻는 질문에 대해 59.6%가 “잘못 대처하고 있다”고 답해 부정적인 응답이 전년에 비해 4.4%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공기관 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과는 달리 개별적인 사람들에 대한 신뢰 수준은 조사 개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귀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0.2%가 “항상 신뢰할 수 있다”, “대체로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인 신뢰도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은 2004년 36.7%, 2012년 40.8%에 이어 2014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김용태 국회의원 “최순실, 나라를 아수라장 되게 해놓고 말 한마디 없냐”

    김용태 국회의원 “최순실, 나라를 아수라장 되게 해놓고 말 한마디 없냐”

    비박계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최순실씨에 대해 “이제라도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정국 혼란의 단초가 된 최씨를 둘러싼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순실은 박근혜 정권 실세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핵심 인사로 지목된 인물이다. 최순실의 딸 또한 이화여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씨는 국민 앞에 나서 자신에게 씌워진 참담한 의혹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누구인데 나라를 불신과 불통의 아수라장이 되게 해놓고 정작 당사자는 말 한 마디 없느냐”며 “아니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집권당은 진상도 제대로 모르는 채 일면식도 없는 최씨의 국감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국회 일정의 막대한 지장을 감수하고 있다”라며 “어찌 나라의 체모가 설 것이며 집권당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들 누구를 탓하겠는가”라며 최씨 증인 채택을 막은 친박 지도부를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수돗물 발암물질에 안전…낙동강 고도산화 정수공정으로 발암물질 제거

    최근 환경부 유역환경청 국정감사장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제기한 ‘낙동강 발암물질 금강 31배 ’, ‘1, 4-다이옥산은 한강의 11배’라는 보도자료와 관련,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1일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부산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조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낙동강의 1, 4-다이옥산과 포름알데히드 농도의 비교 수치는 각각 낙동강, 한강, 금강 수계에서 운영 중인 전 정수장의 평균값을 비교한 수치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의 경우 고도산화공정(AOP) 및 입상활성탄 여과공정 운영으로 2012년 이후 1, 4-다이옥산과 포름알데히드는 한번도 검출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부산시민은 안전한 수돗물을 마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우리나라 3대 강(낙동강, 한강, 금강) 수계 전체 정수장의 평균값 비교를 통한 보도자료로 부산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과 수돗물 안전성 불신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8월 폭염과 강수량 극감으로 인해 녹조류가 발생하자 이산화염소 주입시설을 운영하는 한편 염소 투입농도를 줄이고 (ℓ당 5㎎에서 2㎎), 고도산화공정(오존과 과산화수소) 운영, 입상활성탄 투입량을 늘렸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부산시에서는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 주입시설 운영과 염소투입량 저감, 고도산화공정운영 등을 비롯해 소독부산물인 트리할로메탄 수질기준을 독일 수질기준인 ℓ당 0.05㎎을 목표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고영주 문재인 명예훼손 판결에 “이념적 편향성”…野 “재판결과를 폄훼? 유치한 수준”

    고영주 문재인 명예훼손 판결에 “이념적 편향성”…野 “재판결과를 폄훼? 유치한 수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0일 자신이 과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30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판사의) 이념적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재판 결과를 폄훼했다”면서 질타했다. 고 이사장은 10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처음에 판결문을 보고 어떻게 판사가 이런 판결문을 썼나 하고 납득하지 못했다”면서 “어떤 언론에서 그 판사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고 썼는데, 그 이후에 이런 판결이 나왔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더민주 고용진 의원은 “재판 결과를 폄훼하는 것은 건전한 상식으로 옳지 않다. 사법부 불신을 넘어서 유치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은 “피고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판결했다고 해서 종북이라는 얘기를 하느냐”고 따졌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문 전 대표가 공산주의자인가”라고 묻자, 고 이사장은 “지금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여기서 시끄러워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高 “판사 이념적 편향” 野 “판결 폄훼 말라”

    미방위 ‘고영주 발언’ 공방 10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과거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고 이사장은 2013년 한 모임에서 문 전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말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지난달 30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나오자 즉각 항소했다. 고 이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법원 판결에 대해 “(판사의) 이념적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언급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 판결문을 보고 어떻게 판사가 이런 판결문을 썼나 하고 납득하지 못했다”면서 “어떤 언론에서 그 판사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고 썼는데, 그 이후에 이런 판결이 나왔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에 더민주 고용진 의원은 “재판 결과를 폄훼하는 것은 건전한 상식으로 옳지 않다. 사법부 불신을 넘어서 유치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은 “피고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판결했다고 해서 종북이라는 얘기를 하느냐”고 따졌다.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야당 의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야당에서 앞서 해임촉구건의안을 발의했던 박 처장의 인사말을 거부한 데다 그의 아들이 2012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신입사원으로 합격하는 과정에서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박 처장이 발끈한 것이다. 박 처장은 “2개 정권을 연임해서 5년 8개월 동안 보훈처장을 하는 동안 더민주가 감사원 감사청구, 해임촉구결의안 발의 등을 하며 수없이 많은 업무방해를 했다”면서 “헌정 사상 최장수 기관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약점을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처장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새누리당 소속 이진복 위원장은 한숨을 내쉬며 “이런 식의 신상발언을 계속하면 논쟁이 생긴다”며 “보훈처장도 자제해 주면서 회의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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