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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인 이상 업체에도 ‘일자리 안정자금’ 푼다

    30인 이상 업체에도 ‘일자리 안정자금’ 푼다

    예외 인정키로… 1인당 월 13만원 고용보험 가입·‘최저’ 준수 조건 보험료 부담·한시적 지원 우려정부가 고용인원 30명 이상 기업에도 최저임금 인상분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지원 대상은 노동집약적인 제조업이나 고용인원이 많은 판매·서비스업 등으로 제한된다. 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올해보다 16.4% 오르는 내년 최저임금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처방전인 ‘일자리 안정자금 시행 방안’을 확정한다. 정부는 당초 지난 5일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추가적인 실무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연기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지난 7월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인상한 7530원으로 확정함에 따라 후속 대책 차원에서 마련됐다. 영세 사업주의 인건비 부담을 덜고,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직원 수를 줄이지 않도록 직접 현금을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당초 지원 대상을 30인 미만 사업장으로 한정했다.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최저임금의 120% 이하(월급 기준 157만~188만원) 임금을 받는 근로자 300만명을 대상으로 1명당 최대 월 13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최저임금 평균 인상률 7.4% 정도는 사업주가 부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적으로 붙는 9.0% 인상분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해보다 최저임금이 1060원 오르는데 이 중 581원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겠다는 얘기다. 이런 원칙하에 기재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2조 9708억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30인 이상 고용 기업 중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충격이 큰 기업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관계부처 논의 과정에서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예외적용 기준을 최종 대책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고용보험에 가입하고 최저임금을 준수하는 기업에만 지원금 신청 자격을 주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를 통해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던 영세 기업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 기대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사회보험료 추가 부담을 우려해 오히려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을 기피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야당에서는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 사업장도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정부는 근로 여건을 개선한다는 최저임금 인상 취지와 자금 지원 원칙이 훼손될 수 있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언제까지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내년에 한시적으로 사용한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은 이날 “지원금을 줬다가 뺏는 것은 더 큰 불신을 낳을 수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워커홀릭 줄고 ‘욜로’ 늘고… 국민 43%만 “일이 우선”

    42.9% “가정·일 모두 중요” 응답 소비생활 만족도 20대 가장 높아 기부경험자 3.2%P 줄어 26.7%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신조어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는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7 사회조사 결과’에도 잘 투영돼 있다. “가정보다는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자가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도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통계청이 관련 항목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54.5%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3.1%로 10.6% 포인트나 줄었다. “가정과 일 모두 중요하다”는 응답은 42.9%, “가정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13.9%를 차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8.5% 포인트, 2.0% 포인트 증가했다. ●30대부터 가정 중시 인식 높아져 연령별로 보면 취업 고민이 많은 20대(19~29세)는 가정보다는 일이 우선(51.2%)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지만 30대가 되면 39.2%만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40대는 일을 우선(43.7%)하는 응답과 일과 가정 모두 중요하다는 응답(43.9%)이 비슷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맞벌이·육아 지원 등 일·가정 양립 제도가 강화되면서 의식 변화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의식주·여가·취미생활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소비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5.4%로 2년 전보다 1.5% 포인트 늘었다. 20대의 소비생활 만족도가 18.4%로 가장 높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소비생활 만족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통계청은 “저축보다는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층의 욜로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1년간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는 답변은 70.6%였고 해외여행도 26.5%였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국내여행은 3.9% 포인트, 해외여행은 6.8% 늘었다. 특히 해외여행은 가족·친지 방문과 업무 목적은 줄어든 반면 관광은 늘었다. ●중산층 셀프 인식 1.1%P 늘어 57.6%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는 응답자는 57.6%로 2년 전(56.5%)보다 1.1% 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기부는 갈수록 팍팍해졌다. “기부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26.7%로 2년 전(29.9%)보다 감소했다. 기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45.2%→41.2%) 줄어들었다. 스스로의 인식과 달리 실제 삶의 여유가 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어금니 아빠’ 사례에서 보듯 기부금이 제대로 쓰이는지에 대한 불신 등이 커진 탓도 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60세 이상 도와줄 사람 급감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관계망이 좁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다”는 응답은 20대와 30대는 80%가 넘지만 50대와 60세 이상은 74.8%에 그쳤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다”는 응답 역시 20대는 65.2%, 30대는 62.9%였지만 50대는 43.9%, 60세 이상은 37.1%로 급감했다.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50대까지는 80%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지만 60세가 넘어가면 75.6%로 떨어졌다.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숫자 역시 20대는 4.0명에서 60세 이상은 2.4명으로 줄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중은행 공채 채용비리 ‘경계령’

    시중은행 공채 채용비리 ‘경계령’

    채용 담당자 휴대전화도 차단금융위 홈피에 신고센터 운영 하반기 2100여명을 뽑는 시중은행들이 ‘채용 비리’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시작된 채용 비리 후폭풍이 금융권을 덮치면서 조그만 의혹이라도 나올 경우 대대적인 인사 비리로 비쳐질 분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겉으로는 “우리는 문제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대 시중은행은 올 하반기에 총 21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지난해(1070명)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규모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화답한 결과다. 모두 서류와 필기 등 전형을 마무리하고 면접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최종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금감원에 이어 농협금융지주, 우리은행까지 채용 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시중 은행들은 공채 과정에서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A 시중은행 채용담당 부행장은 “이런 때일수록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해 사소한 것 하나까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작은 해프닝이 루머로 번지기도 한다. 채용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중순 진행된 하반기 공채 1차 면접의 합격자 발표 날짜가 확정되지 않자 지원자들 사이에서 “이번에도 청탁을 해결하기 위해 일정을 미룬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만큼 은행 채용 과정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뜻이다. B은행 채용담당자는 “필기시험 문제 출제와 채점을 외주업체가 맡기 때문에 우리는 의혹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면서도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물갈이 인사 얘기까지 나오는 만큼, 평소보다 모든 절차를 꼼꼼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C은행 관계자는 “채용 담당자들은 면접 당일 휴대전화를 아예 꺼 놓는 등 문제의 소지를 아예 없애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채용 시스템 전반을 자체 점검해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채용 추천 운영 여부와 필기·면접시험 절차, 비밀 유지 시스템 등을 살핀다. 각 은행은 이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자체 금융공공기관·공직유관단체 채용 비리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다음달 30일까지 신고를 받기로 했다. 최근 5년간 인사·채용 과정의 비리는 모두 신고 대상이다. 한편 채용 비리 후폭풍으로 우리은행의 정부 잔여지분 연내 매각은 무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잔여지분 매각 절차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높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이 교체되고 채용 비리 의혹으로 행장이 사퇴하면서 매각 관련 논의를 시작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지분은 18.52%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샘 사내 성폭행 진실공방…불매운동 확산 조짐

    교육 담당자 “합의된 관계” 부인 회장 “보호 소홀… 조사 받겠다” 네티즌 불신… 홈쇼핑 방송 취소 국내 가구업체 한샘이 사내에서 벌어진 성추문을 덮으려고 여직원을 회유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샘 측은 사태 수습을 위해 사장 주재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가 하면, 회장이 직접 나서 재발 방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일면서 일부 홈쇼핑에선 한샘 상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5일 한샘에 따르면 이영식 한샘 사장은 전날 중국 출장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귀국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사장은 회의에서 “직원 신상 보호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사건을 은폐·축소·왜곡하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면서 “필요하면 검찰이나 고용노동부 조사도 받겠다”고 밝혔다. 최양하 한샘 회장도 전날 밤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당사자 간 사실관계를 떠나 그런 일이 회사에서 발생한 것과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직원을 적극적으로 돌보지 못한 점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한다”면서 “확실한 진상이 파악되는 대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샘의 한 신입 여직원이 지난달 말 국내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지난해 말 회사 동기가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찍었으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회사 교육 담당자에게 지난 1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직원은 특히 성폭행 사건 이후 당시 인사팀장이 “가해자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 인생 하나 망치려느냐”고 하면서 거짓 진술서를 쓰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한샘은 해당 동기생과 인사팀장에게 책임을 물어 이들을 회사에서 해고했다. 다만 성폭행 논란에 휘말린 교육 담당자는 경찰 조사 결과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상태다. 이 교육 담당자는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다가 현재 지방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교육 담당자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사건) 이후에도 다시 연락이 왔고, 평소처럼 농담 섞인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나눴다”며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등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여직원은 “회사 측이 지속해서 회유하며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한샘 상품 불매운동 조짐도 일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이슈 청원에는 이날 ‘한샘 교육 담당자 성폭행 사건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안이 올라와 1만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현대홈쇼핑은 이날 저녁으로 예정돼 있던 ‘칼리아×한샘 마테라소파’ 생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당분간 한샘 제품 편성을 자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측, 두 달 만에 촬영 재개? “사장 해임되는 경우..”

    ‘나 혼자 산다’ 측, 두 달 만에 촬영 재개? “사장 해임되는 경우..”

    MBC ‘나 혼자 산다’ 측이 두 달만에 촬영을 재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나 혼자 산다’ 관계자는 4일 보도된 촬영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대해 “다음주 노조의 목표인 김장겸 사장 해임과 관련된 진전이 있을 경우 대비한 예비 촬영 스케줄”이라며 “노조와 상의해 정했으며 노조의 목표가 이뤄지지 않을경우 촬영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나 혼자 산다’가 오는 6일 새로운 방송 분량을 위해 녹화를 진행한다며 최근 출연진과 제작진에 해당 내용이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은 9주째 결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MBC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 노조) 조합원 93.2%가 총파업을 찬성하자, 김장겸 MBC 사장과 현 경영진의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지난 9월 4일 0시부터 현재까지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일 MBC 지분 70%를 소유한 방송문화진흥회가 정기이사회를 열고 고영주 전 이사장의 불신임 안건과 이사직 해임 건의안을 가결했고, 오는 8일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하기로 확정했다. 김장겸 사장 해임안은 MBC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엘리트 숭배’가 빚은 실패의 시대

    ‘엘리트 숭배’가 빚은 실패의 시대

    똑똑함의 숭배/크리스토퍼 헤이즈 지음/한진영 옮김/갈라파고스/404쪽/1만 7500원“돌아보면 우리는 모두 문맹이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래리 서머스(전 미 재무장관)와 밥 루빈(전 미 재무장관)은 자신들이 이 세계를 다스리는 지성인이라고 생각했죠. 앨런 그린스펀(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요. 하지만 지금 보니 그들은 벌거벗은 임금님이에요!” 미국 주요 투자은행에 30년간 컨설팅을 해 온 유럽 경제학자는 우리 사회 최상부에 있는 권력층, 엘리트층에 대해 이런 불신과 분노를 털어놓았다. 그의 말은 미국 국민뿐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두가 품고 있는 환멸의 핵심이다. 미국은 지난 10여년간 ‘벌거벗은 임금님’들이 초래한 ‘실패의 시대’를 살고 있다. 엔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라크 전쟁, 뉴올리언스 사태, 가톨릭 교회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등 실패의 뿌리에는 엘리트들의 무능과 부패가 있었다. 미국만의 사정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겨울 국정농단 사태에 치밀하게 가담한 엘리트층의 추악한 민낯에 경악할 대로 경악한 바 있다. 미국의 진보적 정치 평론가 크리스토퍼 헤이즈는 이 모든 폐단은 엘리트층에게 절대적인 권능을 수여한 ‘똑똑함에 대한 숭배’에서 빚어졌다고 아프게 지적한다. 한마디로 능력주의를 종교처럼 떠받든 것이 ‘책임의 원칙은 힘없는 자들에게 적용하고, 용서의 원칙은 힘 있는 자들에게 적용하는’ 한없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는 워싱턴, 월가, 디트로이트, 뉴올리언스 등 엘리트층이 쌓아 올린 제도의 실패가 가장 극심한 곳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그곳에서 실패를 예언한 선각자들, 실패의 직격탄을 맞는 보통 사람들, 사태의 책임자 등과 인터뷰하며 현대사회의 모든 실패와 위기의 원인에 엘리트층의 불법 행위와 부패가 자리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다수는 똑똑함을 숭배하면서 엘리트에게 전능을 부여했고,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정답이라 믿으며 오판과 부정을 과감히 저질렀다. 능력주의에 따른 막대한 보상은 이런 경향을 더욱 부추겼다. 금융위기 당시 서민들은 가혹하게 스러진 반면 위기의 주범이었던 금융회사 경영진들이 벌인 성과급 파티, 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 불법 복용 사태가 엘리트를 향한 믿음과 보상, 부정행위가 필연적인 인과관계임을 보여 준다. 대의민주주의가 권력층의 이익을 중시하고 가장 암담한 곳에서 곤경에 빠진 이들에게 냉혹했다는 증거도 부기지수다. 마틴 길렌스 프린스턴대 교수가 1981년부터 2002년까지 소득이 서로 다른 집단(소득 상위 10% 부유층과 하위 10% 빈곤층 비교)의 정책 수정 요구가 법률 제정에 미친 영향을 따져 보자 이런 결론이 도출된다. “정부 정책은 부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확연히 기울고 빈곤층과 중간층의 바람은 사실상 도외시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엘리트와 기관들은 운석처럼 닥쳐와 참상으로 끝날 재난에 대처할 능력이 전혀 없다’며 날카롭게 경고등을 울린다. 때문에 ‘능력주의가 극대화한 불평등’, ‘조작된 게임’을 바로잡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 온 블록을 다른 방식으로 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법은 기회의 평등뿐 아니라 결과의 평등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학자 제롬 카라벨은 “선진국 중에서 미국만큼 기회의 평등에 집착하면서 조건의 평등에 무관심한 나라는 없다”고 했다. 때문에 저자는 모두가 느끼는 좌절감과 분노를 모아 이념을 초월한 연합 세력을 구축해야 엘리트 권력을 축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사회의 기반이 되는 기관들-교육제도, 정부, 국가 안보기관, 월가 등-을 정면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벌거벗은 임금님’을 쫓아낼 주체는 지난 촛불시위의 경험처럼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믿으면서.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명수표 사법개혁’ 본격화

    ‘일선 판사 반발 덮고 갈 수 없다’ 판단 재조사 없이는 진상조사위 불신 여론 김명수 대법원장이 3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추가 조사 실시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앞으로 진행될 ‘김명수표 사법개혁’의 초반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추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선 판사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면서 사법개혁의 동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후보자 시절부터 사법부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 추가 조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대법원장 스스로도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 이미 추가 조사 검토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그냥 덮고 가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대법원장이 대법관회의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릴지 지금 딱히 결론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 추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내놓기도 했다. 추가 조사가 이인복 전 대법관을 중심으로 꾸려졌던 진상조사위원회의 결론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고, 이는 전임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부정으로 생각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김 대법원장은 결국 추가 조사를 결정했다. 덮고 가게 될 경우 맞이할 일선 법관들의 반발이 크고, 이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자신이 진행하려는 ‘사법개혁’도 동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대법원장이) 추가 조사를 하지 않고 사법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하면 일선 판사들로부터 진정성을 의심받게 되고, 개혁에 부정적인 판사들로부터도 공격을 받게 된다”면서 “결국 추가 조사 이외에 선택지가 없었던 셈”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김 대법원장이 지난달 16일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일선 법관들을 만나고, 지난달 27일 대법관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김 대법원장의 추가 조사 결정에 대해 전국법관대표회의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방문진,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8일 처리

    방문진,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8일 처리

    오는 8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기로 했다.방송문화진흥회는 3일 진흥회 홈페이지에 ‘2017년 제7차 임시이사회 소집통보서’를 올리고 “8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임시이사회에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등 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 5명은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한 바 있다. 방문진은 앞서 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야권 측 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이사직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월 4일부터 61일째 파업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영주 불신임·이사 해임 건의안 가결

    고영주 불신임·이사 해임 건의안 가결

    野측 이사 반발… 회의장 나가 김장겸 해임안 이르면 8일 상정 MBC파업 조만간 마무리될 듯 KBS 보궐이사 조용환 변호사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의 이사장직 해임안이 가결됐다. 60일째에 접어든 MBC 총파업 사태도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방문진은 2일 오후 2시 정기 이사회를 열고 3시간여 만에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및 이사 해임 건의 결의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앞서 여권 이사들은 안건 제출 서류를 통해 “방문진의 대표로서 MBC 경영진의 잘못과 비리를 감싸고 비호해 온 고 이사장의 책임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더이상 방문진 이사장은 물론 이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야권 측 이사들의 반발이 심해 의결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고 전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완기 의장 대행이 의사봉을 잡았다. 야권 측 추천 이사인 권혁철, 이인철 이사는 안건 상정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불신임 안건을 두고 토론하던 도중 퇴장했다. 결국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및 이사 해임 결의는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등 여권 측 이사 5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김광동 이사는 기권했다. 방문진 이사회 규정상 과반수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공석이 된 방문진 이사장직에는 이완기 이사가 호선으로 선출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야권 이사들의 반발로 결정이 계속 미뤄진 2016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채택 안건도 상정돼 1차 수정본을 최종 보고서로 채택하기로 의결했다.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도 이르면 오는 8일 상정될 예정이다.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 사장의 해임까지 가결되면 두 달 이상 진행되고 있는 MBC 파업도 조만간 종료될 전망이다. 이사회에서 가결되면 MBC는 주주총회를 통해 해임을 최종 확정하지만 방문진이 MBC의 1대 주주(지분 70%)이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이 사실상 확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MBC와 더불어 총파업이 진행 중인 KBS 보궐이사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의 조용환 변호사가 추천됐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지난달 사퇴한 김경민(구여권 측) 이사 후임으로, 현 여권 측의 의사가 많이 반영됐다. 조 변호사가 결격 사유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임명되면 KBS 이사회는 구 여권 6명, 구 야권(현 여권) 5명으로 재편된다. 현재 법무법인 지평에서 활동 중인 조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인권재단 사무총장, 방송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1988년 민변의 창립 멤버이며, 2003~2006년 방송위원회 시절 비상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임기는 전임자의 임기인 내년 8월 31일까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해임도 건의하기로 결정(종합)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해임도 건의하기로 결정(종합)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서 MBC의 대주주인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이사직 해임 건의안이 가결됐다.방문진 이사진은 2일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전체 이사 9명 중 6명만 참석한 가운데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사회에 고 전 이사장은 불참했다. 이완기 이사가 의장 대행을 맡았다. 야권 추천 권혁철·이인철 이사는 안건 상정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불신임 안건을 두고 토론하던 도중 퇴장했다. 이인철 이사는 “이사장 불신임을 의결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고 우리와 동등한 지위를 가진 이사를 우리가 해임을 건의할 근거도 없다”며 불신임 안건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방문진의 여권 추천 유기철·이완기·최강욱 이사 3명은 지난달 23일 고 이사장에 대해 부당노동행위 모의·교사 및 방송법 위반, MBC의 불법경영과 경영진의 부도덕 은폐·비호 등 총 5가지 사유를 명시해 불신임 결의의 건을 제출했다. 방문진 이사진은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에 고 전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을 건의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고 전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 건의안 표결에는 야권 추천 김광동 이사도 퇴장해 여권 추천 이사 5명만 참여한 상태로 진행됐다. 방문진 이사회는 “당사자의 직접 소명을 듣는 절차를 거쳐야한다”는 김광동 이사의 주장에 따라 고 전 이사장과 통화했으나, 그는 “건강상 문제로 참석이 어려우며 기회가 되면 다음 정기이사회에 출석하겠다”는 입장만을 내놨다. 이에 최강욱 이사는 “불신임안이 제출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소명의 기회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표결 진행을 주장했다. 불신임안 가결로 고 전 이사장은 당분간 비상임 이사로만 활동하게 된다. 또 해임 건의안이 의결됨에 따라 방문진은 방통위에 그의 해임을 건의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석이 된 방문진 이사장직에는 이완기 이사가 호선으로 선출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야권 이사들의 반발로 결정이 계속 미뤄진 2016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채택 안건도 상정돼 1차 수정본을 최종 보고서로 채택하기로 의결했다. 또 이르면 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지난 1일 제출된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날 방문진의 의결에 따라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월 4일부터 60일째 파업 중인 MBC 사태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는 1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파업 59일차 집회에서 “김 사장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김 사장이 해임되는 즉시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고 전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국감에서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내가 비리가 있어 물러나는 것이란 오해를) 해명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향후 방통위가 고 전 이사장을 해임했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 역시 “자진 사퇴는 없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검찰에서 조사 중인 MBC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해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사회에서 해임이 최종 결정돼도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MBC노조는 이날 방문진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방문진이 고 전 이사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까지 의결했으므로, 방통위는 즉각 고 전 이사장을 이사에서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오늘 통과된 2016년 MBC경영평가보고서는 김 사장이 보도본부장으로 재임하던 시기 MBC 보도의 공정성 훼손과 뉴스 사유화 등의 문제를 적시하고 있어 김 사장의 중대 해임 사유가 공식화 된 것”이라며 “방문진은 빠른 시일 안에 김 사장을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안건’ 방문진 이사회 통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안건’ 방문진 이사회 통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과 이사직 해임 건의안이 2일 가결됐다.방문진 이사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체 이사 9명 중 6명만 참석한 가운데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고 이사장은 불참한 이날 이사회에서 이완기 이사가 의장 대행을 맡았다. 여권(지금의 더불어민주당 추천)에서 유기철·이완기·최강욱 이사와 새로 선임된 김경환·이진순 이사 등 5명 전원 참석했다. 야권(옛 새누리당·지금의 자유한국당 추천)에서는 권혁철·이인철·김광동 이사 등 3명이 참석했다. 이 중 권혁철·이인철 이사는 안건 상정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불신임 안건을 두고 토론하던 도중 퇴장했고, 김광동 이사가 여권 이사들과 격론을 벌이다 역시 퇴장해 표결에서 기권했다. 고 이사장을 대신하는 후임 이사장으로 이완기 이사가 선출됐다. 앞서 방문진의 유기철·이완기·최강욱 이사 3명은 지난달 23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했다. 이날 불신임 결의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면서 고 이사장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 비상임 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임기는 내년 8월 12일까지다. 방문진 이사진은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에 고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을 건의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고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 건의안 표결에는 여권 추천 이사들만 참여한 상태로 진행됐다. 방문진은 고 이사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의결됨에 따라 방통위에 그의 해임을 건의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갈등을 넘어서 시너지로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갈등을 넘어서 시너지로

    “함께 나누는 기쁨과 슬픔 … 이제야 우리는 비로소 알았네 작고 작은 이 세상….” 동요 ‘작은 세상’의 맑은 선율이 흐른다. 꿈의 동산 디즈니랜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 백인, 흑인, 동양인, 히스패닉의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산다. 현실은 동요가 아니다. 1992년 LA 폭동이 일어난다. 흑백 갈등이 폭발하며 잠복했던 한인 흑인 갈등도 민낯을 드러낸다. 다양함이 갈등이 된다. UCLA의 교수진이 다양성과 성과의 관계를 연구한다. 경영대학원생들로 소규모 팀들을 구성한다. 동일한 인종끼리 혹은 다양한 인종을 섞어서. 각 팀은 동일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교수들과 경영자들이 평가를 한다. 결과가 흥미롭다. 팀 성과를 X축, 팀 동질성을 Y축에 놓고 팀별 성적을 나열하니 전형적 종 모양 분포가 드러난다. 동일인종 팀들의 성적은 중간. 다인종 팀들은 양극단. 아주 못하거나 아주 뛰어나거나. 다양성은 양날의 칼이다. 1998년 다임러벤츠사와 크라이슬러사가 합친다. 대륙간 기업합병 사상 최대 규모. 벤츠가 크라이슬러를 370억 달러에 사들인다. 글로벌 경영에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 상이한 두 문화. 독일의 기술력과 꼼꼼함. 미국의 마케팅과 창의력. 마치 오케스트라와 록밴드를 합치는 듯. 그렇게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탄생한다. 초대 CEO는 벤츠의 슈렘프 회장. 크라이슬러에 동등한 대우를 약속한다. 합병의 결과로 시너지 효과를 예상한다. 매년 14억 달러로 시작해서 몇 년 후에는 두 배로. 그러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공언한 약속과 달리 슈렘프 회장은 자신들의 지배를 심화시킨다. 소외된 크라이슬러 경영진은 하나씩 둘씩 떠난다. 갈등은 깊어지고 실적은 악화된다. 결국 9년 만에 파경에 이른다. 2007년 벤츠가 크라이슬러 지분의 80%를 74억 달러에 판다. 거의 300억 달러의 손실. 북한의 한 해 총수출액 열 배에 해당하는 금액. LA 폭동급 경영 재난이다.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문제다. 다양성 경영 능력이 결핍된 무능한 리더십이 불러온 초대형 참사다. 반대의 사례도 있다. 1970년대 초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시. 인종차별을 없애는 정책의 일환으로 흑백으로 나뉘어 있던 고교들이 하나로 합치면서 흑백이 섞인 미식축구팀이 탄생한다. 그 팀의 이름은 타이탄스. 첫 수석코치로 흑인 허먼 분이 부임한다. 그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흑인들은 과도한 기대를 하고 백인들은 불신한다. 둘 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시 분위기도 험악하다. 마침 한 백인이 십대 흑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자칫 폭동이 일어날 분위기. 분 코치는 화약을 지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분열된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한다. 첫째, 버스를 타는 것부터 전지훈련 때 숙소를 사용하는 것까지 흑백을 섞는다. 둘째, 흑백 사이에 강제로 소통을 시킨다. 일대일로 돌아가며 상대방에 대해 알아 오게 한다. 셋째, 흑인들을 일부러 혹독하게 대한다. 자신의 편을 먼저 챙기는 슈렘프 회장과 반대다. 복장이 단정치 않거나 1분이라도 지각을 하면 모욕에 가까울 정도로 꾸짖는다. 실수나 불평을 하면 본보기로 심하게 벌을 준다. 넷째, 게티즈버그 국립묘지까지 이른 새벽에 단체로 뛰어가게 만든다. 숨을 헉헉거리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선수들을 세워 놓고 분 코치는 얘기한다. 아직도 흑백으로 갈라져 싸우는 것은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타이탄스라는 한배에 타고도 서로 한마음이 되지 못하면 묘지에 묻힌 군인들처럼 우리도 파괴될 것이라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전체 팀 주장인 백인 선수가 먼저 변한다. 인종차별적인 백인 친구를 버리고 적대적이던 흑인 주장에게 화해를 청한다. 흑인 주장이 흔쾌히 받아들이며 갈등을 넘어선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갈등이 화합으로 바뀔 때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 시너지의 창출은 그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진정한 의미의 팀을 이룬 타이탄스는 13연승의 대기록을 세우며 주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또 국내 준우승. 다양성 경영 능력을 갖춘 리더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성과다. 갈등을 넘어서 시너지를 이뤄 내는 리더가 절실한 시대. 분 코치 같은 리더의 출현을 기다린다.
  • 김장겸 해임 수순…MBC 사태 마무리될까

    김장겸 해임 수순…MBC 사태 마무리될까

    이르면 6일 임시 이사회 열릴 듯김, 주총 전 자진사퇴 가능성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여권 측 이사들이 1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총파업 59일째에 접어든 MBC 사태가 조만간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김경환·유기철·이완기·이진순·최강욱 등 방문진 이사 5명은 이날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방문진 사무처에 제출했다. 이들은 해임안에서 “김 사장은 방송법과 MBC 방송강령을 위반,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해 왔다”며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어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MBC의 신뢰도와 영향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유기철 이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사장이 소명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2일 정기 이사회에서 해임 안건을 논의할 임시 이사회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측 이사들이 오는 7~1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7 한국·태국 국제방송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라 임시 이사회는 이르면 6일, 늦으면 13일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김 사장은 취임 9개월 만에 해임 수순을 밟게 됐다. 최근 2명의 보궐이사 선임으로 방문진 이사진의 여·야 비율이 5대4로 재편됨에 따라 해임안이 이사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통과하더라도 MBC가 주주총회를 소집해 최종 결정해야 해임이 확정된다. 해임안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MBC 사측은 주총 소집 2주 전에 이를 주주들에게 통보해야 한다. 만약 MBC 사측이 주총을 소집하지 않으면 주주들이 법원 허가를 거쳐 열 수 있다. MBC 지분의 70%를 방문진이, 나머지 30%를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다. 주총이 열리기 전 김 사장이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재철 전 사장의 경우 이사회 해임안 의결 뒤 주총에서 확정되기 전 사퇴하며 잔여 임기에 대한 위로금을 수령했다. 이에 방문진 여권 측 이사들은 해임안 의결 뒤에는 자진 사퇴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2일 정기 이사회에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상정되어 있다. 또 야권 측 이사들의 반발로 계속 미뤄진 2016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채택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라 MBC 사태도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광장] ‘학종’ 직업사전부터 만들라/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학종’ 직업사전부터 만들라/황수정 논설위원

    가뜩이나 시원찮은 물건을 자꾸 건드리면 동티가 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지금 그런 처지다. 대입 절대평가를 도입해 학종을 확대하겠다니 ‘깜깜이’에 ‘금수저’ 전형이라는 삿대질은 갈수록 심하다. 교육부로서는 귀를 닫고 앉았을 수가 없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종을 어떻게든 손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주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자기소개서(자소서)와 교사추천서를 축소 또는 폐지하겠다”는 요지의 계획을 밝혔다. 자소서와 교사추천서는 티 안 나게 꾸미고 부풀리는 것 말고는 용빼는 재주가 없는 장치다. 학종의 신뢰도를 깎아 먹는 주범이 그 둘이라고 교육부는 판단한 모양이다.그런데 학원가는 잠잠하다. 정책이 잔기침만 해도 학부모들을 몸살로 드러눕게 부추기는 사교육 시장이 조용한 이유가 있다. 대세에 지장이 없는 처방이라서다. 교사추천서는 애초에 요식 서류였다. 자소서를 손대는 것은 한계가 빤하다. 학종 자체를 폐지하거나 축소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는 한 주요 정성평가 장치인 자소서를 대수술할 묘수는 없다. 말 많은 특목고 입시가 눈앞이다. 외고 입시 설명회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정부가 없애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학교에 여전히 학부모들이 목을 빼는 현실에 먼저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학교 비전을 자랑하려고 무대에 오른 재학생들의 꿈이었다. 다양한 동아리, 독서 활동 등 왁자한 스펙을 쌓고 있다는 학생 셋 중 둘의 희망 직업이 공무원, 교사였다. 일찌감치 꿈을 ‘기획’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모인 특목고생들조차 너도나도 공무원이 꿈이라니. 이건 짚어 볼 문제다. 학종을 확대하겠다면 교육부가 더 늦추지 못할 작업이 있다. 직업사전 만들기다. 학종의 근간인 학교생활기록부의 얼개를 한번 뜯어 보자. 학생부의 도입부를 차지하는 것이 다름 아닌 학생의 희망 직업이다. 희망 직업을 중심에 놓고 동아리·독서·봉사 같은 비교과 활동의 지도를 누가 더 자주적으로 치밀하게 그렸는지 저울질하는 게 학종의 핵심이다. 비교과 활동을 살뜰히 챙겨 준다는 특목고의 우등생들 선망 직업이 공무원이라면 일반고 사정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자소서의 어디를 어떻게 손봐서 학종의 불신을 제거하겠다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자기주도 역량으로 다양한 미래를 준비하게 하자는 것이 학종의 취지다.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직업사전은 진작에 절실했다. 부모 재력으로 컨설팅을 받지 않는다면 미래 직업을 실패 없이 가늠할 수 있는 학생이 대체 얼마나 되겠는가. 학종이 근원적 불신을 받는 진짜 배경이다. 진학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가짜 꿈’이라도 설정해야 한다. 중도에 희망 직업을 바꾼 흔적이 학생부에 남았다가는 낭패다. 맞춤으로 준비했던 동아리, 독서 활동이 물거품이 되는 건 물론이다. 입학사정관들 앞에서 칠칠치 못하게 꿈을 왜 바꿨는지 진땀 흘리며 해명해야 한다. 정성평가인 학종에서 뭔가를 옹색하게 설득하는 상황은 그 자체가 자살골이다. 불확실한 장래 희망은 학생부 근처에도 얼씬 못하게 하는 것이 학종의 불문율.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통째로 바뀐다는데, 고릿적 직업들만 꿈꾸고 있는 간단한 이유다. “잘된 정책”이라며 정부가 자화자찬하는 자유학기제 역시 마찬가지다. 실속 없다는 현장 비판은 여전히 높다. 지필고사 없이 체험학습으로 미래 직업을 탐구하게 하자는 취지를 살릴 재간이 사실상 없다. 부모, 학생이 알고 있는 직업 세계는 얄팍하다. 태생적 한계가 명백했다. 입시 정책을 맡은 공직자를 만날 때마다 직업사전을 제안했다. “고용노동부와 추진하면 가능한 사업”이라는 답변만 똑같이 했다. 답답할 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판이 바뀔 직업 지형도의 근사치라도 보여 줘야 한다. 학생들에게 알고 있는 직업이 몇 개나 되는지 교육부는 당장 설문조사를 해 보라. 국정 교과서 단죄, 특목고 폐지보다 현실적으로 몇 배나 더 갈급한 일이다. 누가 봐도 실질을 챙기는 위원회 하나 어떤가. 가칭 ‘학종 직업사전 편찬위원회’. sjh@seoul.co.kr
  • ‘친절 민원’ 구민 만족도 높이고 소통으로 ‘청렴 강서’ 구축

    ‘친절 민원’ 구민 만족도 높이고 소통으로 ‘청렴 강서’ 구축

    “돈을 10만원 더 벌었다고 7년간 살던 임대주택에서 당장 나가라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지난 26일 서울 강서구청에서 열린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하는 이동신문고’를 찾은 A(65·방화동)씨는 주택·건축 민원 담당 권익위 직원에게 도와 달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에서 남편, 아들과 산다. 건강이 좋지 않은 A씨와 남편은 아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해 살고 있다. 최근 LH에서 아들의 월급이 임대주택 거주 기준인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 50%(240만원)보다 10만원 많다며 집을 비워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A씨는 “아들이 경비 일을 하는데,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다른 달보다 야근을 많이 한 게 화근이 됐다”고 말했다. 권익위 직원은 “LH의 퇴거 조치는 법적으론 타당하지만 A씨 사정은 특수하다. 아들의 평균 소득이 올라간 게 아니라 야근 등 일을 더한 게 소득으로 잡혀 문제가 됐다. LH에 구제 방안 마련을 권고하겠다”고 답했다. 동장인 B(50)씨는 행정문화 담당 권익위 직원에게 동장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B씨는 열쇠 수리·판매업을 하고 있다. 2015년 동장이 돼 지역의 궂은일을 도맡아 해 오고 있다. 그는 “공무원을 대신해 지역의 온갖 일을 다 하는데, 수당이 고작 24만원”이라며 “처우가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65세로 나이 제한도 해 놔 나이 드신 분들은 하려고 해도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권익위 직원은 B씨에게 “행정안전부에서 전국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며 “권익위에 제도 개선 제안을 해 달라”고 답했다.강서구가 대외적으론 민원 해결을, 내부적으론 소통을 내세우며 청렴 문화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구는 청렴의 시작은 구민이라고 판단, 민원 해결에 대한 구민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청렴을 위해선 직원 친절과 행정에 대한 구민 만족이 전제돼야 한다”며 “비리가 발생하지 않고 업무 처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렴도는 구민 만족도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업무 처리를 경험한 구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뇌물이나 청탁 등 공직 비리와는 별개로 민원 처리 때 직원 친절도와 처리 만족도에 따라 청렴도가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구청장은 “정부의 청렴도 조사는 민원인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이뤄진다”면서 “신속하고 친절하게 민원을 해결해 준 주민에게 청렴도 설문조사를 하면 구에 대해 호평하며 깨끗하다고 인식한다. 불친절이 곧 비청렴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구는 혹시라도 놓칠 수 있는 민원 해결을 위해 외부기관과 협업도 한다. 권익위와 함께하는 이동신문고가 열린 이유다. 이동신문고는 권익위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대한한의사협회 등 유관기관이 나서 현장에서 지역민들의 고충을 해결해 주는 ‘원스톱 민원 처리 서비스’다. 이동신문고를 찾은 한 구민은 “속으로만 끙끙 앓아 오던 문제를 구청 직원과 권익위 직원이 현장에서 명쾌하게 해결해 주니 공공기관에 대한 믿음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엔 한국청렴운동본부·한국환경공단과 ‘반부패 청렴활동 협력체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탁금지법, 공직자 행동강령 등 반부패 청렴 규범 정착과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교육·간담회 등을 공동 추진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구는 두 기관과 함께 지난 9월 22일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을 했고, 같은 달 28일엔 청탁금지법 1주년을 맞아 청렴 캠페인을 펼쳤다. 구 관계자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점진적으로 늘려 지역사회 전반에 ‘청렴 강서’ 이미지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틀에 박힌 직원 교육도 개선한다. 주민 욕구를 이해하고 주민 입장에서 민원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직원별 맞춤형 교육과 체계적인 평가를 진행, 현장 친절도와 업무 처리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내부 청렴 정책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고위 공직자, 신규 직원, 인허가 담당자 등 그룹별로 청렴 교육을 하고, 부서별로 청렴도우미를 운영해 직원들의 청렴 실천 의지를 높이고 있다. 내부 행정망에 ‘청렴정보나눔터’를 마련, 직원들이 청렴이나 부정부패와 관련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도록 하고 있다. 업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과 비리를 사전에 막는 자율적 내부통제 제도인 ‘청백-e시스템’과 청렴 자기진단 제도, 공직윤리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반부패 청렴 대책도 마련, 시행하고 있다. 구는 매주 수요일을 ‘소통의 날’로 정해 상하 간, 동료 간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노 구청장은 “직원 간 소통이 잘 이뤄져 불신이 없어지면 청렴도가 높아진다. 인사든 무엇이든 오해와 불신이 쌓이면 조직 내 청렴도 평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직원 간 소통이 잘되면 조화로운 조직문화가 뿌리를 내려 대민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안보 정책에 中압박 먹혔다는 선례 남기지 않게 신중 접근을”

    “안보 정책에 中압박 먹혔다는 선례 남기지 않게 신중 접근을”

    한·중 양국이 31일 발표한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점을 긍정 평가했다. 향후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통해 장기적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이규형 전 주중대사는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직간접적인 소위 보복성 조치를 취했으나 앞으로 이런 일은 없어야 된다”며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 간의 합당한 상호 대우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사는 “어느 나라건 관계에 굴곡이 있기 마련인데 좋지 않을 때 야기된 문제에 대해 서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관점에서 해결 방안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약속해야 한다”며 “북한 핵 문제와 미사일 실험 문제를 공통의 과제로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도 좀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한·중 관계가 잠정적인 봉합을 이뤘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한·중 관계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인식과 한반도 무력 충돌 가능성 확대가 이번 합의에 중요한 동인을 제공했다”며 “중국은 여전히 한국을 불신한다는 점에서 합의 내용의 문서화를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 “향후 한·중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놓고 중국은 보다 가시적인 사드 문제 해법을 요구할 개연성이 크다”며 “아직 낙관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시진핑 주석도 더이상 사드를 가지고 한·중 관계를 악화시키는 게 중국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라며 “특히 미국 전략무기 순환배치의 확대로 인한 압박이 더 커지면서 잠정적인 봉합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합의문도 사드 입장을 이해한다기보다 우리는 설명을 하고 중국은 한국이 잘 처리하길 바란다는 잠정적인 봉합”이라며 “향후 북핵 문제가 해법을 찾아가는 국면이 되면 중국이 사드 철수를 요구할 수 있어 갈등의 소지는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의 신중한 접근을 통해 부정적 선례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사드 배치 문제는 양국의 국내 정치적인 상황과 군사안보적인 미묘함으로 볼 때 한 번의 합의로 해결되긴 어렵다”며 “서로가 상대의 분명한 입장과 우려를 인식하면서 이해관계의 차이를 조금씩 줄여 나가는 장기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중 전략적 경쟁 구도가 강화되면 사드 배치 문제와 유사한 요인의 문제들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에 사드 문제에 관한 해결점을 찾아가는 것은 하나의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군사안보적인 이익에 의해 주권적인 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국과 논의해야 된다거나 중국의 압박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영세 전 주중대사는 “과정은 더 들어 봐야 하겠지만 합의문은 중립적으로 작성됐다”며 “사드 문제에 대한 유감 표명을 거부한 것은 잘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권 전 대사는 “더 중요한 건 한·중 간에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MBC 방문진 여권측, 사장 해임절차 착수…파업 새국면?

    MBC 방문진 여권측, 사장 해임절차 착수…파업 새국면?

    11월 1일 해임안 제출, 6일 임시이사회서 결정 유력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가결 돼도 반발 진통 적지 않을 듯KBS는 국정원과 소송전 벌여 정상화 불투명 여권 이사 다수로 재편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고영주 이사장에 이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장기화 조짐을 보였던 MBC 파업사태도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방문진 여권 측 이사인 유기철 이사는 31일 “내일(11월 1일) 중으로 방문진 사무처에 김 사장 해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후 김 사장의 소명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는 “11월 7일부터 고 이사장을 제외한 야권 측 이사들의 해외출장 일정이 예정돼 있다”며 “6일이라도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문진 이사회는 당초 여권 측 이사 3명, 야권 측 이사 6명에서 유의선, 김원배 이사의 사퇴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의 이날 보궐이사 2명 선임으로 여권 측 5명, 야권 측 4명으로 구도가 재편됐다. 만약 방문진이 김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하면 MBC는 주주총회를 소집해 김 사장의 해임을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방문진이 MBC 지분의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방문진의 결정이 주총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 MBC의 2대 주주는 지분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다. 그러나 김 사장이 자진 사퇴는 없다는 의사를 지속해서 밝혔고 현재 검찰에서 조사 중인 MBC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해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사회에서 해임이 최종 결정돼도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 이사회는 다음달 2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과 이사직 해임 건의안을 동시에 처리할 예정이다. 고 이사장 불신임안은 2015년 10월에도 여권(구 야권) 측 이사 3명이 고 이사장의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 발언을 문제 삼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고 이사장에 대한 이번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방문진 이사들은 방문진법에 따라 호선을 통해 새 이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고 이사장은 지난 27일 국감에서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내가 비리가 있어 물러나는 것이란 오해를) 해명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이사 해임안 가결 때 법정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역시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국정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관여 의혹 보도’와 관련해 고대영 KBS 사장(당시 KBS 보도본부장)이 국정원의 돈을 받았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 사장을 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KBS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허위사실을 공표해 KBS 명예가 훼손됐다며 서훈 국정원장과 정해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관련 의혹에 강경 대응하고 있어 파업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탄 호수공원 수위 1m 높이기로 주민과 합의

    경기도시공사는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호수공원 수위를 1m 높이기로 신도시 입주민 대표 등과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호수공원의 최고 수심은 당초 5m에서 6m로 늘어나며, 이로 인해 호수면적도 다소 늘어나게 됐다. 동탄2신도시 주민들은 그동안 호수공원 수심이 얕아 당초보다 호수면적이 좁아졌다며 수위 상승을 요구해왔다. 도시공사는 지난 9월 조광명 경기도의회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경기도와 화성시, 경기도시공사, 전문가, 입주민대표 등 13명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이 문제 등을 3차례 걸쳐 논의해 왔다. 협의체는 이와 함께 호수공원에 휴게시설과 그늘 공간을 늘리고,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로 이뤄진 특색있는 가로수길 2㎞를 추가 조성하는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14개 항에도 합의했다. 협의체는 내년 6월 호수공원 조성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같은 합의 사항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속해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조광명 위원장은 “그동안 호수공원과 관련한 집단민원이 제기되고 서로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경기도시공사에 대한 불신의 벽이 쌓여 있었다”며 “협의체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634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동탄2신도시 호수공원은 공원·녹지 56만㎡, 호수 18만 4000㎡ 등 전체 면적이 181만 8000㎡에 이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사진설명/동탄호수공원협의체
  • [시진핑 2.0시대] “시진핑, 5년간 강권통치…3연임 욕심은 안 부릴 것”

    [시진핑 2.0시대] “시진핑, 5년간 강권통치…3연임 욕심은 안 부릴 것”

    ‘시진핑 2기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베이징대 역사학과 김동길 교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향후 5년 동안 강력한 통치를 펼치겠지만 3연임의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시 주석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미·중 관계 차원에서 다룰 것으로 보여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조치는 조만간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2.0’ 시대를 다각도에서 조명해 온 서울신문은 지난 28일 김 교수를 만나 이번 당대회의 의미를 들어봤다.→이번 당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공산당 지배를 대폭 강화한 점이다. 중국 공산당의 구호는 반대로 생각해야 그 뜻이 명확해질 때가 많다. 당의 영도를 강조한 것은 그만큼 공산당이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볼 수도 있다. →시 주석의 권력이 너무 비대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력이 강화된 건 분명하나 독재가 시작됐다거나 중국 정치가 후퇴했다는 평가엔 반대한다. 덩샤오핑이 만든 격대지정(隔代指定·현재 지도자가 차차기를 지정하는 것)을 폐지한 것을 시 주석의 독재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지만, 격대지정은 후진적 후계 선출 방식이다. 최고권력자가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10년 뒤의 후계자를 지정하는 것을 시 주석은 적폐로 여긴 듯하다. 장쩌민 등 원로들도 이를 고칠 때가 됐다고 동의했을 것이다. 마오쩌둥의 종신 집권→덩샤오핑의 차기(장쩌민)와 차차기(후진타오) 지명→장쩌민의 군사위주석직 2년 연장→후진타오의 당·정·군권 동시 양도 순으로 발전해 온 승계 방식이 이번에 격대지정 폐지에 이른 셈이다. →중국 정치의 예측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것 아닌가. -격대지정 폐지는 차기 주자들에게 왕조 시대 때 세자처럼 상왕의 눈치를 보지 말고 당과 인민의 지지를 획득하는 경쟁을 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정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역동성은 커질 것이다. →시 주석이 2022년 이후까지 3연임하려는 포석 아닌가. -역사적 평가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시 주석이 자신의 업적을 다 까먹으면서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다. 5년 뒤 깨끗하게 물러나는 대신 격대지정을 폐지해 미래 권력에 줄 서는 폐단을 막기로 지도부 차원의 합의가 이뤄졌을 수 있다. →상무위원과 정치국원도 대부분 시진핑 직계로 채워졌다. -리커창 총리의 공청단파가 거의 사라졌다. 10년 동안 베이징대에서 느낀 점은 공청단 간부 학생들이 권력에 대한 촉이 유난히 발달했다는 것이다. 혁명원로 2세인 시 주석은 공산주의에 대한 확신은 없으면서도 출세에 민감한 공청단에 깊은 불신을 갖고 있다. 더욱이 상무위원은 5년 동안 바꿀 수 없다. 때문에 계파 나눠먹기 대신 자기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 5년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사실상 1인 지배체제가 되면서 시 주석의 판단 오류에 대한 위험성도 커진 것 같다. -중국은 의사결정 과정을 결코 공개하지 않는다.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든지 결과가 나오면 모두 하나가 된다. 후진타오 시절에도 모든 결정은 결국 후진타오의 이름으로 이뤄졌다. 결정 이후에는 공산당만 있을 뿐 파벌은 무의미하다. 우리의 잣대로 중국을 바라봐선 안 된다. →‘시진핑 신시대 사상’의 당장 편입도 무리수 아닌가. -‘덩샤오핑 이론’을 뛰어넘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당장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우선 ‘사상’과 ‘이론’에는 순위가 없다. 1945년 당장에는 ‘마르크스 이론’이라고 기술됐다. 그럼에도 ‘마르크스 이론’은 ‘마오쩌둥 사상’보다 우선했다. 오히려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과 달리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긴 명칭을 사용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덩샤오핑 이론의 핵심인 중국특색 사회주의가 시진핑 시기에 들어서 신시대에 돌입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시진핑 이름을 붙인 측면도 있다. ‘3개 대표’(장쩌민)와 ‘과학발전관’(후진타오)보다 우위에 두려는 의지는 있었으나, 덩샤오핑까지 넘어서려는 것은 아니다. →향후 국제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시 주석은 ‘신형 국제관계’를 공고히 하고 인류의 번영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국제사회의 일에 적극 관여하겠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립주의와 대비된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국제기구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하려 할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시 주석은 중국이 이젠 미국과 체제 경쟁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인식하는 듯하다. 중국식 사회주의로 미국식 자본주의 못지않게 많은 부를 창출하고, 군사적으로도 대등해질 수 있으며, 정치체제의 안정성은 오히려 중국이 뛰어나다고 보는 것 같다. 시 주석은 2050년까지 세계평화를 수호하는 일류군대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중국에서 일류는 일등이다. 미국을 넘겠다는 뜻이다. →시 주석 집권 2기의 한반도 정책 전망은 어떤가. -미국과의 신형 대국 관계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반도를 중·미 관계의 변수 또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긍정적인 점은 사드와 같은 한·중 갈등 사안이 중·미 차원으로 넘어가 사드 문제가 곧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중국과 미국으로부터 양자택일을 강요당할 일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점은 부정적이다. 한국이 미국에 지나치게 쏠린다고 판단하면 중국은 언제든 맞대응할 것이다. 중국에 북한의 전략적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미국이 북한을 공격한다고 해도 중국은 나서지 않을 것이다. 북한 도발에 엄격하게 대응하는 중국의 기조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김동길 교수는 김동길(56) 교수는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현대사와 중·소 관계사, 북·중 관계 및 한국전쟁을 연구해 왔다. 하버드대 대학원 특별학생, 러시아 과학원 방문학자, 우드로 윌슨센터 공공정책학자 등을 거쳤다. 2007년 베이징대 최초로 한국인 역사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 檢 앞에 선 김재철

    檢 앞에 선 김재철

    김씨 “부당인사 안 했다” 부인 백종문 MBC부사장 오늘 소환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방송 장악 공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재철 전 MBC 사장 자택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MBC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파업 57일째를 맞고 있는 MBC 노동조합 파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30일 오전 김 전 사장 등 당시 MBC 임원진 3명과 국정원 담당 직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전 사장 외에도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현 MBC C&I 사장), 백종문 부사장, 당시 MBC 담당 국정원 직원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각종 문서와 전산 자료,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자신의 휴대전화 포렌식(사용내용 분석)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관계자가 문건을 줬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고, 문건을 본 적도 없다”면서 “재직한 3년 1개월 동안 부당 인사를 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사장에 대한 정식 조사는 추후 일정을 정해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은 31일 백종문 MBC 부사장과 이용우 전 MBC 라디오본부장,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 등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 전 사장 등이 국정원과 함께 정권에 비판적인 제작진과 연예인들을 퇴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0년 3월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만들었고, 이후 김 전 사장 취임과 함께 MBC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자·PD들이 해고됐다. 또 파업 이후에는 참여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 조치됐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 취임 후 임원 인사에서 국정원 기획에 따라 모든 관계사 사장의 사표를 요구하고 28곳 중 22곳의 사장이 교체됐다”면서 “당시 방문진 이사장이 ‘MBC 논설위원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린 후 이것이 문건에 반영돼 논설실장이 특집 TF팀으로 발령 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이 MBC 현 경영진인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압박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유의선·김원배 이사 2명 사퇴로 공석이 된 방문진 이사직에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선임하면서 방문진 이사진 구도는 여권이 5명, 야권이 4명으로 바뀌게 됐다. 여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은 11월 2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했다. 방문진법상 이사회 주요 안건은 의결정족수 기준 없이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의결 가능하다. 때문에 다음 정기 이사회에서 고 이사장의 해임은 예정된 수순이고, 이사장 교체 이후 김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교체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전 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현 경영진의 퇴진이 더 빨라지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버티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이들에게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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