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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FPDA 안보 챙기는 英, 한반도 북핵 위협 적극 개입

    [월드 Zoom in] FPDA 안보 챙기는 英, 한반도 북핵 위협 적극 개입

    아태지역 옛 식민지 안보 제공자, 브렉시트 이후 英연방 협력 부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모드로 전환한 반면,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 영국 정부는 북한을 압박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영국이 안보 위협을 강조하며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는 양상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영국 해군은 지난 11일 북한의 불법 해상 교역을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미 7함대의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에 호위함 ‘서덜랜드’호를 파견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서덜랜드호는 27~28일 일본 해상 자위대와 연합해 북한 해상 밀수 차단 및 대(對)잠수함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13일에는 영국 해군 상륙함 ‘알비온’호가 싱가포르에 입항했다. 영국 해군은 연내 또 다른 함정 ‘아길’호도 태평양에 추가 배치해 이들 3척을 북한 핵개발 자금원으로 추정되는 불법 해상 교역 감시 임무에 활용한다. 영국이 한반도 인근 아시아 태평양 해역에 군함을 상시 배치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가빈 윌리엄 영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까지 동맹국들과 협력해 엄격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16일 조선중앙통신 성명을 통해 “영국은 전 세계가 환영하는 평화 증진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우리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에도 영국이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데 대해 “미국을 추종하는 영국은 다른 나라를 도발하기보다 본인들의 문제를 챙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북한 담당 부서를 과(課)에서 별도의 국(局)으로 격상시켰다. 영국군은 북한과 미국 간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항공모함을 급파해 미 해군을 돕는 비상 계획도 마련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지난해 10월 보도했다. 이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는 지난 5일 ‘북한의 위협’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금 같은 속도라면 향후 6~18개월 내 영국까지 도달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영국은 한국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법적 의무가 없지만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적대적 행동을 개시하면 방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방위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고 회담이 북한 체제 선전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영국은 북한에서 런던까지의 직선거리가 8672㎞로, ICBM 사거리 측면에서 북한~미국 로스앤젤레스 거리(9567㎞)보다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영국으로 ICBM을 날리면 발사체가 중국과 러시아의 상공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북한으로선 유럽 집단 안보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영국에 핵 공격을 가할 전략적 이익도 거의 없다. 북한에 의한 안보 위협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영국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이유는 우선 8000명 이상으로 알려진 한국 체류 영국인의 안전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유럽과의 교역이 위축될 영국으로서는 영연방 국가들이 대거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보·경제 협력이 그만큼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북한은 아태 지역에서 가장 큰 안보 불안 요소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은 최근 “영국이 동아시아의 주요 행위자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 5일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점인 중동 바레인에 해군 기지를 개설했고 싱가포르에도 보급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특히 옛 식민지이자 영연방 국가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영연방 5개국 방위협정’(FPDA)이라는 공동 안보 협력체를 운영하는 만큼 북한 위협에 맞서 이들 국가들에 든든한 안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세계 5대 공인 핵보유국의 하나인 영국이 핵억지력을 유지하는 명분으로 북한의 핵위협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은 ICBM 대신 핵전력으로 핵잠수함(SSBN) 4척과 사거리 1만 2000㎞의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전력은 노후화됐다. 집권 보수당은 영국이 핵보복 전력을 갖는 게 강대국으로서의 위상과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2016년 신형 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액을 들여 핵전력을 가져야 하느냐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마크 프랑수아 전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해 “북한의 점증하는 핵위협이 영국이 트라이던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현아 웨딩드레스 밀반입 담당 직원 인터뷰…“세관도 유착”

    조현아 웨딩드레스 밀반입 담당 직원 인터뷰…“세관도 유착”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갑질’ 횡포를 넘어 일상적으로 밀수와 관세 포탈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웨딩드레스를 밀반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전직 대한항공 직원인 A씨는 인천공항 수하물팀에서 근무할 때인 2010년 조현아 사장의 웨딩드레스를 직접 운반했다고 24일 오마이뉴스에 전했다. 대한항공에서 10여년 근무했다는 A씨가 전한 조양호 일가의 밀반입 수법과 물품들은 상상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행태가 가능했던 것은 관세청과 조양호 일가의 어두운 유착 관계 덕분으로 보인다. 다음은 A씨가 오마이뉴스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을 요약한 내용. Q. 웨딩드레스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 =당시 상파울루를 출발해 LA를 경유해 들어오는 비행기였는데, 유명 디자이너의 옷이라고 들었다. 가격대는 정확하지 않지만 당시 듣기로는 4000만원 정도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조양호 총수 일가는) 원하는 물건은 뭐든지 반입 가능하다. 그만큼 대한항공 수하물팀 직원들은 공항 세관한테 잘 보여야 한다. 관리자급들도 세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으면 업무 자체를 할 수 없다. Q. 드레스는 포장이 되어 있었을 텐데. =박스에 담겨 있었다. 드레스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메일로 확인했다. 성인 2명이 안아야 서로 손이 닿을 만큼의 부피였다. 무게도 그렇고 엑스레이 기계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다. 당시에도 아는 세관 계장님이 그냥 들고 나갔다. 인사하고, 나가라고 해서 들고 가서 인천 하얏트 호텔까지 배달했다. 거기에서 누군가 또 픽업했을 것이다. Q. 반입했던 것 중에 제일 비싼 게 그 웨딩드레스인가? =내 기억에는 그렇다. Q. 시점은 언제인가? =날짜는 정확히 기억을 못 하겠다. 가을이었다. Q. 조현아씨가 결혼한 게 2010년 10월이다. =무게는 대략 20㎏. 들었을 때 박스가 한 면만 잡혔으니까 굉장히 크다. 당시 (비행기) 사무장님도 나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봤다. “드레스예요”라고 답하니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했다. 사무장은 물론 팀장이나 그룹장도 드레스도 들어온다는 것을 이미 듣고 있었다. Q. 그 박스가 비행기 객실에 실리나? =객실에 ‘갤리’라고 주방이 있다. 거기 커튼 치면 안 보인다. 거기 외에는 실을 수 없다. 아니면 화물칸에 실어야 하는데 그랬다가 찢어지거나 구겨지면 난리가 난다. Q. 그러면 물건만 왔나, 아니면 조현아와 조현민이 같이 타고 왔나. =같이 타고 왔다. Q. 그 비행편명을 기억하나? =062편이었을 것이다. A씨가 증언한 KE062편은 오마이뉴스가 확인해 본 결과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실제 운행됐던 노선으로 상파울루를 통해 LA를 거쳐 인천에 도착하는 노선이었다. A씨에 따르면 조양호 일가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잡지부터 시작해 두리안 등 열대 과일, 향수, 술, 고가의 이탈리아 수제 구두, 강아지 사료 등을 밀반입했다. A씨는 “전 세계 어디든 대한항공 지점이 나가 있는 곳에서 조씨 일가가 원하는 물건을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다”면서 ‘택배’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업무를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대한항공 내부 직원들의 이름을 A씨는 오마이뉴스 취재진에 전했는데, 오마이뉴스는 다른 경로로 입수했던 관련자들의 이름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세관과 유착 관계 아니면 불가능” A씨는 조양호 일가의 이러한 밀수 행태는 세관의 비호 아래 가능하다고 전했다. A씨는 “세관과 문제가 생기면 그건 총수 일가 짐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면서 그 때문에 “세관이 아는 사람이 출국하거나 입국을 할 때는 의전 서비스를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세관 계장 아들의 피아노 교사를 위한 의전까지 맡아야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관세청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조양호 총수 일가 밀수 의혹 조사에 대해 A씨는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지 않겠나”라면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오마이뉴스는 A씨가 인터뷰 전반에 걸쳐 조양호 일가를 ‘로열패밀리’(왕족)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A씨는 “거의 조선시대 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해외에서 물품을 들여왔다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현재 관세청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세청 관계자는 “현재는 증거 수집을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추후 조사에서 세관 직원과의 협력이나 연계가 확인되면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생 10명 중 5명 “1억만 준다면 깜빵이라도”

    대학생 10명 중 5명 “1억만 준다면 깜빵이라도”

    법률소비자연맹 설문, 10명 중 8명 유전무죄 무전유죄 우리나라 대학생과 대학원생 10명 중 8명 이상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 현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절반 이상이 10억원을 준다면 교도소에서 1년간 생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법률소비자연맹(총재 김대인)이 25일 법의 날을 맞이해 대학생과 대학원생 3656명을 대상으로 법 의식조사를 실시해 2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대학(원)생 85.6%(3131명)이 유전무죄 무전유죄 현상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3%(475명)에 불과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법보다 권력이나 돈의 위력이 더 세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78.5%(2871명)이나 됐다. 법원(사법부)의 판결이 정치적 또는 사회적 영향력을 전혀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겨우 6.2%(227명)에 불과해 사법부의 판단에 대한 불신도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적 또는 사회적 영향을 영향을 조금은 받을 것이라는 답변이 65.3%(2386명)로 주를 이뤘고, 절대적으로 받을 것이라는 답변도 25.5%(932명) 였다. 만약 10억원을 준다면 1년간 교도소 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을 넘는 51.4%(1879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10억원을 받더라도 교도소 생활은 하지 못하겠다는 답변 역시 48%(1756명)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가능하다는 답변이 근소하게 앞선 것이다. 다만 대학(원)생들은 법에 대한 중요성이나 잘 지켜야 한다는 의식 자체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에서 법을 지키면 잘 살 수 없다는 인식에 동의한 대학(원)생은 34.7%(1270명)으로, ‘아니다’라는 답변이 64.5%(2358명)으로 훨씬 많았다. 또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법을 지키지 않겠다’는 문항에 동의하지 않는 답변이 71.2%(2602명)으로 동의한다는 답변 28.5%(1042명)보다 높았다. 우리 사회에서 법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데에는 63.5%(2320명)가 공감했다. 사회적으로 확산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해선 42.3%(1547명)이 매우 지지한다는 뜻을 보냈고 지지하는 편이라는 답변도 36.4%(1331명)으로 대체로 높은 지지를 보냈다. 다만 미투 운동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78%(2852명)도 높게 나왔다. 미투 운동이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성추행이나 성폭력이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61.9%(2264명)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성범죄 근절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도 17%(622명), 펜스 룰 등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배제만 커질 것이라는 답변도 13.9%(509명) 있었다. 이번 조사는 법률연맹 대학생봉사단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3일까지 18일동안 대학생과 대학원생 3656명(남성 1671명, 여성 1965명. 무응답 20명)을 대상으로 24개에 대한 설문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62%p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민 44% “지자체 식품위생 강화 시급”

    국민 44% “지자체 식품위생 강화 시급”

    학교주변 판매식품 가장 불신 “불량식품업자 처벌 약해” 47% “외식 비위생적 조리 불안” 35%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식품 관련 현안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식품위생 분야 감시·감독 강화’를 꼽았다. 이는 중앙정부 관할인 일반 제조 식품이나 수입 식품과는 달리 지자체 감시 대상인 학교 주변의 판매 식품에 대한 높은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받은 ‘2017년 식품안전체감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909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식품안전 현안’을 묻는 질문에 44.7%(406명)가 “지자체 감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학교 주변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수입 식품, 제조·유통 식품, 외식, 단체급식, 학교 주변 등 5가지 항목에 대한 안전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학교 주변 판매 식품’의 안전체감도는 57.8%로 가장 낮았다. 제조 환경이 불명확한 수입 식품(59.3%)보다 불신이 컸으며 외식(69.8%)이나 단체급식(70.9%), 제조·유통 식품(74.0%)과도 차이가 컸다. 응답자들은 학교 주변 판매 식품에 대해 ‘실제 안전하지 못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26.5%)거나 ‘판매업자들의 식품안전의식이 부족하다’(25.6%)고 인식했다. 반면 전문가의 경우 4명 가운데 1명꼴로 ‘정부의 현장 감시·관리가 미흡하다’(25.8%)고 응답했다. 한편 단체급식 불신 이유로는 ‘급식관리자나 식재료 공급업체의 식품안전의식이 부족하다’(29.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외식에서는 ‘업주나 종사자의 위생의식이 부족해 비위생적으로 조리한다’(35.4%)고 답했다. 수입식품은 ‘정부의 검사 및 관리가 미흡하다’(31.8%)고 봤고 불량식품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47.0%가 ‘불량식품 제조업자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고 답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봐주기 수사, 수사권 독립에 악재 될라” 경찰 내부도 ‘부글’

    “계좌 추적도 안 한 사이버수사대 전문성 없는 지휘부가 낳은 참사”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경찰청의 부실 수사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자 경찰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숙원 사업인 수사권 독립도 ‘봐주기 수사’ 의혹 때문에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8분쯤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가 경찰 내부 게시판인 ‘현장활력소’에 ‘경찰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 글에서 “요즘 언론 보도를 보면 경찰은 동네북이 된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경찰이 아닌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일하는 경찰은 스스로 떠나라. 조직을 망치지 말고”라고 주장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등 ‘드루킹 사건’ 지휘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A씨의 글이 올라오자 경찰관들은 “적극 공감한다”, “옳은 말씀”, “좋은 지적”이라며 기다렸다는 듯 댓글을 달았다. “현장 경찰관은 몸으로 생각하고 지휘관은 머리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욕을 먹지요.”, “아니… 밑에서 새빠지게 일하면 뭐합니까. 위에서 물을 흐리는데” 등 지휘부에 대한 불신이 담긴 댓글도 적지 않았다. 차기 경찰청장 ‘1순위’로 꼽히는 이 청장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내부에서조차 이 청장의 ‘사심’(私心)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드루킹 사건이 “다 된 밥에 재 뿌렸다”는 식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일벌(수사관)들은 밑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여왕벌(지휘부)들이 판을 흩트려 놓은 판에 수사권을 달라고 하는 것은 딴 나라 생각인 것 같군요. 국민들이 무엇이라 하겠습니까.”, “수사권, 영장청구권 어디로 가나?” 등 수사권 조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감지됐다. 사이버수사의 ‘최정예’로 불리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계좌추적,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 등 ‘수사의 ABC’를 건너뛴 것을 놓고 지휘 라인의 전문성 부재가 낳은 ‘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행시 특채)과 사이버안전과장(총경·간부후보생 40기) 모두 사이버수사 경험이 부족하고, 총경 승진 이후에는 수사와 거리가 먼 부서에서 근무했다는 게 일선 경찰관들의 주장이다. 경찰은 지난 17일 뒤늦게 드루킹 수사팀 규모를 13명에서 30명으로 확대한 데 이어 지난 20일 총경 1명 등 6명을 추가 투입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부장, 과장 모두 경정 때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형사과장을 해 봤다”면서 “댓글조작 사건도 배후 추적 등은 일반 수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민주당원 댓글 조작] 김경수·이주민 靑서 함께 근무… 野 “경찰, 드루킹 은폐 가능성”

    [민주당원 댓글 조작] 김경수·이주민 靑서 함께 근무… 野 “경찰, 드루킹 은폐 가능성”

    한국당, 국조 요구서 제출·李청장 고발 바른미래당, 4野 국조 연석회의 제안 靑 “특검 국회 결정 따르겠다” 입장만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인 ‘드루킹 사건’에 대한 야권의 특검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003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함께 일한 사실에 주목하며 경찰 수사지휘부의 은폐 조작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는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인 만큼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청와대에서 항의 시위를 하며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해버린 경찰에 사건을 맡겨 두자는 청와대의 태도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작태라는 것을 분명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와대가 연루된 의혹마저 제기되는 마당에 특검은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사실을 숨겼다가 전날 들통이 났다. 야당의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 지난 17일 특검법을 발의한 한국당은 이날 ‘댓글 공작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이 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바른미래당도 당 차원의 특검법을 이날 발의하고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야4당 연석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바른미래당 댓글 조작 대응 TF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 댓글 활동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와 드루킹의 연계성과 대가성,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역할 등이 기본적인 특검 대상”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사용한 불법 댓글 활동,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보낸 인터넷 기사와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 URL 등을 특검 수사대상으로 정했다. 야당은 현 경찰 수사지휘부의 사건 은폐 가능성도 제기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 윤대진 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실에 재직할 때 산하 특별감찰반장이었고, 수사 총책인 이 청장은 김 의원과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한 동지”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경수, 읽지도 않았다더니”… 文관련 기사 드루킹에게 링크

    “김경수, 읽지도 않았다더니”… 文관련 기사 드루킹에게 링크

    2016년 11월~지난달까지 보내 드루킹은 “알겠습니다” 답변해 경찰, 뒤늦게 공개… 브리핑 번복 신뢰도 치명타… “권력 눈치 보기” ‘더불어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감싸기 위해 수사 내용까지 허위로 밝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이 권력의 눈치만 보는 데 급급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김 의원에게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텔레그램으로 14개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개가 기사 URL(인터넷 주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앞서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김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대부분 읽지 않았으며, ‘고맙다’는 의례적인 답변만 했다”고 설명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오히려 김씨가 김 의원의 메시지를 받고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는 ‘JTBC 썰전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 강력대응’,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문재인 10분 내 제압한다던 홍준표, 文에 밀려’ 등이었다.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일부 기사에는 ‘좋아요’ 클릭 수가 1000개를 훌쩍 넘기도 했다. 사이버수사대 측은 ‘허위 브리핑’을 한 이유에 대해 “수사 보안상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청장은 “그때에는 이런 사항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수사팀과는 전혀 다른 해명을 했다. 이미 김씨가 김 의원에게 3190개의 기사 주소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고 이미 검찰에 구속기소된 상황에서 해당 사실을 수사 보안상 공개를 하지 않았다는 해명은 석연치 않은 측면이 있다. 또 이 청장이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해명이 사실이라면 조직의 체계와 기강이 엉망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김 의원과 여당인 민주당의 눈치를 보고 수사 결과를 은폐한 셈이 됐다. 이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을 아예 수사 선상에서 제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6일 두 번째 해명 기자회견 때 “(문재인) 후보에 관해 좋은 기사,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거나 하면 제 주위에 있는 분들한테 그 기사를 보내거나 한 적은 있었다”면서 “그렇게 보낸 기사가 혹시 ‘드루킹’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청장이 김 의원을 두둔하며 수사 내용을 숨긴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청장이 차기 경찰청장을 노리고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경찰에게 힘을 실어준 문 대통령에게 보답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야권이 주장하는 ‘드루킹 특검’에 점차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 역시 수사 당국의 소환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 간의 ‘수사 떠넘기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역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눈치 보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靑, 국정 독주에 국민 피로감 직시하길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낙마에 청와대와 여당의 태도는 상식 밖이다. 심각하게 실망스럽다. 김 전 원장의 사퇴는 그가 청와대의 코드 인사였기 때문이 아니다. 여론이 근거 없이 뭇매를 들었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국회의원 시절 김 전 원장의 정치후원금 기부 행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법 판단을 내렸다. 선관위의 판단은 누구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 판단 내용에 승복하겠다며 직접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청와대는 사표 수리만으로 없던 일 취급할 문제가 아니다. 부실해도 너무 부실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원점에서 손보겠노라고 입에 발린 말이라도 해야 도리다. 일대 혼란을 빚어 놓고도 대국민 사과는커녕 “민정수석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자리값을 못 한다는 원성을 듣는 조국 수석은 이번 인사 참사에서 역시 머리카락도 안 보인다. 집권당이라는 곳의 대응은 또 어떤가.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를 향해 유감 표명을 했다. 민주당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은 “선관위 유권해석은 여론몰이식 해석”이라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법치주의의 근간을 앞장서 존중해야 할 여당 의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선거법을 개정하고 헌재 심판청구를 하겠다니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엄연한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겁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민주당이야말로 무얼 믿고 누구를 보고 정치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저런 오판이 가능한지 의아스러울 뿐이다. 청와대와 여당의 정무 감각이 마비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드루킹 사태의 대응 자세도 다르지 않다. 여당 핵심 인물인 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드루킹 사건을 평창올림픽 댓글 조작으로만 보기에는 의혹의 판이 자꾸 커진다. 현직 민정비서관이 연루됐는데, 청와대는 “우리도 피해자”라고 남의 말 하듯 가볍게 뱉을 일이 아니다. 청와대가 가장 듣기 불편한 말이 “내로남불”이 아닐까 한다.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응하는 자세를 보자면 여론이 무엇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지 읽을 마음이 없어 보인다. 국민에게 ‘불통 트라우마’가 얼마나 큰지는 누구보다 청와대가 잘 알 것이다. 불통ㆍ불신이 커지면 여당은 당장 대야 협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뭣 하나 신통한 게 없는 자유한국당이 때를 놓칠세라 국회 천막 농성에 나섰을 판이다. 국민 울화를 돋우는 이런 볼썽사나운 풍경을 지금 청와대와 여당이 자초하고 있다.
  • [김균미 칼럼] 드라마로 벌어 댓글 수사로 까먹는 경찰

    [김균미 칼럼] 드라마로 벌어 댓글 수사로 까먹는 경찰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나라가 벌집 쑤셔 놓은 것처럼 시끄럽다. 어디를 가나 ‘드루킹’ 얘기뿐이다. 드루킹은 지난 1월 인터넷에 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을 쓰고 추천수 등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전직 당원 김모(49)씨의 필명이다. 지금까지 경찰 조사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밝힌 드루킹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파워블로거인 김씨 등이 지난 1월 17일 오후 10시쯤부터 4시간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네이버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기사의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해 네이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파주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김씨는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국회로 친문 핵심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찾아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도와주고 싶고,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 의원은 대선 직후 김씨가 인사청탁을 해 청와대에 전달했으나 거부당하자 보복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고 나면 늘어나는 의혹에 국민의 관심은 드루킹이 19대 대선 기간에도 댓글을 조작했는지, 민주당이 관여했는지에 집중돼 있다. 문제는 지금의 경찰, 검찰 수사는 못 믿겠다는 여론이다. 경찰은 어물쩍 넘어가려다 부실·축소 수사 비판에 뒤늦게 수사팀을 보강하고 추가 조사에 나섰지만 한 번 금이 간 신뢰가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다. 이 같은 불신에는 이유가 차고 넘친다. 먼저 사건이 알려지게 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 이번 정부 비판 기사 댓글 사건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직접 네이버를 수사 의뢰해 국민적 관심이 컸다. 그런데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 구속하고도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3주간 침묵했다. 주요 사건 용의자를 검거하거나 구속할 때 한 번이라도 더 언론에 나오게 하려고 애썼던 경찰 업무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공범이 증거를 없앨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는 의혹 제기도 수긍이 간다. 압수한 휴대전화 170여대 중 130여대는 제대로 조사도 않고 검찰에 넘겼다가 돌려달라고 한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검찰 태도도 석연치 않기는 매한가지다. 사건을 송치받고 별도의 조사 없이 경찰 의견만으로 17일 기소했다고 한다. 파장이 커지는데 수사는 경찰이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났다. 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각을 세울 때는 언제이고, 이처럼 중요한 사건을 놓고는 서로 미루는 모양새라니. 일반 국민들이 경찰을 접하는 경우는 얼추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사건·사고 당사자로 직접 경찰과 접한 경우, 언론 보도나 지인의 경험을 통해 접하는 경우, 그리고 영화·드라마 등을 통한 간접 경험 등이다. 사건·사고에 휘말리기보다 간접 경험이 훨씬 많을 것이다. 더욱이 경찰과 검찰은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해 익숙하다. 소신 있는 경찰과 검사가 주인공으로 나와도 검찰·경찰 조직은 권력과 결탁한 부정적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드라마나 영화 속 검찰이 ‘국민 밉상’이 된 사이 경찰이 반대 급부를 누리는 측면이 없지 않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드라마 속 경찰들은 “이래서 수사권이 있어야 한다”고 대놓고 경찰 편을 드는 경우도 많다. 방영 중인 지구대 소속 경찰들의 일상과 애환을 다룬 드라마 ‘라이브’는 일선 경찰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꿔 놓았다. 비리 경찰도 등장하고 투 잡을 뛰는 경찰도 나오지만 대체로 경찰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는 반응들이 많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드라마들 때문만은 물론 아니겠지만 모처럼 높아진 경찰에 대한 호감도가 댓글 조작 수사로 한꺼번에 날아갈 판이다. 경찰의 수사 의지를 의심케 하는 마당에 무슨 수사권 독립이냐는 비판이 터져 나온다. 경찰이든 검찰이든 위상은 정치권이나 정권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높여나가는 것이다. 댓글 사건 수사, 국민만 보고 한다는 원칙만 지키면 된다.
  • [여기는 남미] 성폭행 용의자, 성난 주민들에게 ‘집단 린치’ 혼수상태

    [여기는 남미] 성폭행 용의자, 성난 주민들에게 ‘집단 린치’ 혼수상태

    20대 성범죄 용의자가 성난 주민들에게 붙잡혀 혼쭐이 나고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경찰서 유치장로 달려간 주민들이 성범죄 용의자를 끄집어내 집단 린치를 가한 사건이 멕시코 오악사카주의 한 지방도시에서 최근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성폭력 피해자가 우연히 길에서 용의자와 마주치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를 길에서 봤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속하게 출동, 길을 가던 20대 초반의 용의자를 긴급체포했다. 주민들이 경찰서로 몰려간 건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소식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면서다. 주민들은 "성범죄는 우리가 단죄한다. 당장 용의자를 내놓으라"고 고함쳤다. 경찰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범죄자가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주민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성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사건은 경찰서 공격으로 이어졌다. 주민들은 경찰들을 밀어내고 유치장으로 달려가 용의자를 끌어냈다. 거리로 나간 주민들은 용의자를 시청 앞까지 끌고 갔다. 거친 손길에 용의자는 이미 반쯤 옷이 벗겨진 상태였다. 현지 언론은 "시장과 공무원들에게 성난 민심을 보여주겠다는 듯 주민들은 시청 앞에서 용의자에게 집단 린치를 가했다"고 보도했다. 린치가 끝난 뒤 흠씬 얻어맞은 용의자는 다시 주민들에게 끌려갔다. 주민들은 도마뱀을 가둬둔 우리에 용의자를 밀어넣고 자물쇠를 잠가버렸다. 지방경찰은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손을 쓰지 못했다. 주민들이 워낙 격분한 상태라 만류할 엄두를 내지 못한 것. 결국 경찰은 연방경찰에 지원을 요청, 인원을 대폭 늘린 후에야 용의자를 구출했다. 청년을 도마뱀 우리에서 꺼낼 때는 별다른 소동이 없었지만 워낙 매를 많이 맞은 청년은 그 길로 병원에 입원했다. 상태는 위중하다고 한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확인된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사진=영상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포스코의 ‘수난’…정권 바뀔 때마다 회장 교체

    포스코의 ‘수난’…정권 바뀔 때마다 회장 교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사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민영기업 포스코의 ‘수난’이 주목을 받고 있다.포스코는 국영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2000년 9월 정부 지분을 모두 팔면서 민영화됐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총수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행태가 반복됐다. 전임 회장들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임 이유는 다양했지만, 정권 교체와 관련이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권 회장의 전임인 정준양 전 회장(2009년 1월∼2014년 3월)은 권 회장과 비슷한 전철을 밟다 사임했다. 정 전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국빈만찬과 10대 그룹 총수 청와대 오찬, 베트남 국빈방문 사절단 등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 행사에서 배제됐다. 또 국세청이 서울 포스코센터, 포항 본사, 광양제철소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사퇴 압박용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 전 회장은 사임 결정에 외압이나 외풍은 없다고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이런 해명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정 전 회장도 2013년 11월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할 당시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1년 4개월가량 남겨둔 상태였다.이후 정 전 회장은 포스코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됐지만, 작년 11월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이구택 전 회장(2003년 3월∼2009년 1월)은 2007년 봄 한차례 연임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1년 뒤인 2009년 초 정치권 외압 논란 와중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전 회장은 2008년 말부터 검찰이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섬에 따라 결국 사퇴 수순을 밟았다. 이 전 회장은 “외압이나 외풍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불식시키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정권 차원의 외압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포스코의 민영화 전에는 고(故) 박태준 초대회장(1968년 4월∼1992년 10월)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임한 것을 비롯해 1992∼1994년 사이 황경로(1992년 10월∼1993년 3월)·정명식(1993년 3월∼1994년 3월)·김만제(1994년 3월∼1998년 3월) 등 무려 4명의 회장이 잇달아 바뀌었다. 김만제 전 회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그의 후임인 유상부(1998년 3월∼2003년 3월)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에 사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기 서울시의원 “구룡마을 개발 거주민 의견 적극 반영을”

    김현기 서울시의원 “구룡마을 개발 거주민 의견 적극 반영을”

    추진성과 없이 난파선처럼 표류하고 있는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 거주민의 의견 반영을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원(강남4,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제28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구룡마을 개발의 난맥상을 지적했다. 김현기 의원은 “서울시는 인가신청을 SH가 제출한 날(2017.12.28.)로부터 2개월 15일 만에, 강남구가 신청한 날(2018.2.13.)로부터 1개월 만에 반려했다”고 지적하고, “주민들은 이러한 때늦은 조치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심각한 의구심과 큰 걱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통상적으로 접수된 신청서가 요건에 미달하면 즉시 반려함이 원칙임에도 몇 달 후에 반려한 이유가 무엇이며, 혹시 개발계획 변경 수순이 아닌지” 여부를 따졌다. 서울시는 금년 3월 13일 구룡마을 개발사업 실시인가 신청에 대하여 환경, 교통, 재해 영향평가가 완결되지 않아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한 바 있다. 또한 2016년 11월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구룡마을 개발계획 확정 시, 거주민협의체를 구성하여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토록 조건을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미흡한 조치 부실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거주민협의체 운영 시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이번 실시인가 신청 자체가 무효라는 주민들의 주장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서울시는 각종 개발사업 추진 시, 강제이주나 강제철거는 절대 없다고 천명해 왔다”고 적시하며, “구룡마을 거주민협의체의 운영 부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실시인가 결정 이후에 주민들의 이주 협조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서울시의 이러한 원칙 적용이 변함없는지 따져 물었다. 특히, 그는 구룡마을 주민들이 89년 1월 24일 이전부터 거주한 자에게는 토지보상법 적용을 일관되게 요구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는 구룡마을이 89년 1월 24일 이전의 건축물이라는 근거가 없어 토지보상법 적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며, 그 입증책임을 주민에게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당시 하루하루 연명하는 주민들은 오늘날의 개발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며, 이러한 주민에게 입증을 하라는 요구는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게 중론”이라며, “서울시가 당시 그린벨트 항공측량 사진, 산림청의 구룡산 관리용 자료사진, 군사시설 사진 등에 대하여 관계 기관과 협조하면 얼마든지 입증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한 “구룡마을 주민들은 차라리 현재 상태로 살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비록 주거환경은 열악해도 내 집이니까 발 뻗고 살며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주민 정서를 전하며, “임대주택에 살게 되면 관리운영비 등 각종 고정경비가 늘어나 오히려 불안하고 불행할 것이며, 일정한 소득이 없는 주민들은 매달 부담하는 고정 비용이 저승사자보다 무섭다는 하소연”에 대해 서울시장에게 정책적 고민을 촉구했다. 그는 “주민들은 서울시가 폭탄 돌리기 게임을 한다고 믿고 있으며, 그것은 책임 떠넘기기 폭탄”이라고 질타하며, “개발방식 갈등으로 주민들에게 상호 불신만을 초래했고, 기관 간의 책임 회피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계속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신속한 대응책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박 리스트로 ‘2라운드’… 朴, 공천개입 인정될까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17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지 1년이 되는 가운데 다른 혐의 재판들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17일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연다.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재판을 보이콧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선 변호인들의 변론으로 궐석재판이 이뤄질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2015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통해 이른바 ‘친박 리스트’를 작성해 여론조사를 하고 이들이 새누리당 경선에서 유리하도록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지시하는 등 불법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은 국선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부터 매주 증인신문을 갖고 심리의 속도를 올릴 방침이다. 첫 증인으로는 19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소환될 예정이다. 신 전 비서관은 앞서 지난 5일 전직 국가정보원장들의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이 친박 여론조사를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증언한 바 있어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의 항소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사다. 지난 11일 검찰과 13일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4)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각각 국정농단 사건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만큼 박 전 대통령의 의사와 관계 없이 항소심 재판은 열리게 돼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항소심을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힐 경우 박 전 이사장의 항소는 기각된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부터 ‘사법불신, 정치보복’ 등을 명분으로 재판 관련 절차를 전면 거부하고 있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재판부에 직접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은 지난 6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생중계 관련 의사를 묻는 재판부에 “생중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자필 답변서를 낸 것이 유일하다. 항소심이 예정된 박 전 대통령의 1심 구속기간은 16일로 만료되고 17일부터 항소심 구속기간이 시작된다. 구속기간은 1심과 마찬가지로 기본 2개월이지만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다. 6개월이 지나면 추가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용규 퇴장으로 ‘들쑥날쑥’ 볼 판정 논란 계속

    이용규 퇴장으로 ‘들쑥날쑥’ 볼 판정 논란 계속

    이용규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은 분명 이상하다“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이용규가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퇴장당하면서 심판의 볼 판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이용규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3으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한기주의 몸쪽 높은 직구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이용규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졌다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타석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이때 혼잣말로 욕설을 한 것을 주심이 들으면서 퇴장 조치를 당했다. 앞서 삼성의 이원석도 2회와 4회 연속 루킹 삼진(looking strikeout)을 당한 뒤 스트라이크존과 관련해 황 구심에게 강하게 이의 제기했지만 김한수 삼성 감독이 빠르게 나와 진정시키며 퇴장을 모면했다. 루킹 삼진은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볼이라 판단해 스윙을 하지 않았지만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와서 삼진을 당하는 일을 말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심판원의 판단에 따른 재정은 최종의 것이며 선수, 감독, 코치 또는 교체선수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경기 규정에 따라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타자의 항의에 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같은 잣대라면 이원석 역시 퇴장 조치가 내려져야 했지만 2차례 강한 어필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어서 형평성까지 문제 삼을 수 있는 상황이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인한 퇴장 판정은 지난 3일 잠실 LG전 두산 오재원 이후 시즌 2호로 퇴장이 안됐더라도 직간접적인 불만을 보인 선수들도 있다.지난 10일에는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양의지(두산)가 7회 말을 앞두고 바뀐 투수 곽빈의 연습 투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않아 정종수 구심이 공에 맞을 뻔한 일이 있었다. 직전 7회 초 공격에서 양의지가 정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은 뒤 벌어진 일이라 고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오재원, 양의지 사건으로 심판 판정을 두고 현장에선 심판과 선수들 사이의 불신, 불만이 쌓였다. 이에 KBO는 13일 프로야구선수협회, 심판위원회가 한 자리에 모여 그간 소통 부재에 공감하고 재발 방지책을 논의했지만 동업자 의식을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자는 결론은 이후 이용규의 판정에서 알 수 있듯이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이용규는 사건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두 번이었으면 내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은 분명 이상하다. 예전엔 가로가 늘어난다거나 세로가 늘어난다거나 하는 원칙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런 것도 없지 않은가”라면서 “요즘처럼 심판 판정에 선수들이 예민하게 반응한 적이 있는가. 분명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KBO가 “퇴장 관련 경위서를 받아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해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용규가 상벌위원회 회부될 수도 있지만 정상 참작이 된다면 단순 퇴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용규가 퇴장당한 한화는 삼성에 2-4로 패배하며 4연승을 마감하면서 8승 8패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처 초월한 재난대처 통합시스템 시급”

    “부처 초월한 재난대처 통합시스템 시급”

    “정부의 통합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 발전과 함께 지역 사회와 시민의 대응력도 길러 대형 참사에 사회 공동체적 대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세월호 4주년을 맞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와 국가위기관리학회 등 위기관리 관련 7개 기관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류희인 행정안전부 차관 및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축사에서 “정부에선 중대 재난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장 상황 판단을 중시하는 문제해결형 상황관리 체제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박종운 전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안전소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이 재난 현장과 국가의 실패를 영상 매체로 생생히 지켜봤고, 이를 계기로 사회적 참사의 악순환을 끊어내려는 열망이 강력해졌다는 데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면서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재발을 막으려는 실질적인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를 초월한 재난 대처 통합 시스템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배정이 중앙재난심리회복지원협의회 회장은 “세월호 참사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사람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각 부처의 제각각 제도와 지원으로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시민의 불안과 불신이 초래됐다”면서 “특히 트라우마 분야에 있어 부처를 넘어선 통합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재난을 대하는 공동체적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형 참사는 정부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대형 참사 대응, 복구가 집단적인 경험과 지식으로 공동체에 축적되면 사회가 재난에 대처하는 사회적 힘을 갖게 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남북, 포괄 합의→북미, 일괄 타결→단계적 이행…한국형 비핵화 해법 뜬다

    남북, 포괄 합의→북미, 일괄 타결→단계적 이행…한국형 비핵화 해법 뜬다

    조정자로서의 한국 역할 강조 “‘행동 대 행동’ 보상 합리적” 지적“(리비아, 이란 등) 외국 사례에서 북힌 비핵화 해법을 찾으려는 경향이 많은데요. 조건, 환경 등이 가장 가까운 것은 (2005년) 9·19 합의(공동성명)를 통한 비핵화 과정입니다.” 세종연구소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세종국가전략포럼’에서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형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핵을 포기한 우크라이나, 리비아, 이란 등에 적용했던 비핵화 로드맵을 정치 및 안보 환경이 다른 한반도에 대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핵탄두 1240개 등을 포기하고 안전 보장과 경제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리비아도 2003년 고농축우라늄 16㎏ 등을 없애는 등 빠른 속도로 자발적 비핵화에 나섰지만 미국의 지원을 받은 반군에 의해 정권이 붕괴됐다. 이란은 2013년 10월부터 단계적 비핵화를 진행 중이며 국제사회도 각 단계에 맞춰 제재를 줄였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외교적 해법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를 ‘최악의 합의’로 평가했다. 조 위원은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후로 북측이 핵동결을 실시하고, 2020년 11월 대통령선거 이전에 한반도 비핵화를 완료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북한의 주장은 ‘단계적 타결·동보적 이행’으로 ‘선(先) 비핵화, 후(後) 체제 보장’이나 ‘선 체제 보장, 후 비핵화’가 아닌 동시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합의’를 이루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괄적 타결’을 한 뒤, ‘단계적 이행’을 하는 한국형 모델을 제언했다. 포괄적 합의 대상은 북한의 비핵화, 한·미의 대북 군사위협 해소, 북한 체제 안전 보장 등이다. 일괄적 타결은 3단계다. 첫 단계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에 따른 북·미 국교정상화(대사관 설치)다. 이어 북한의 핵물질을 해외로 반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미국의 독자 제재를 전면 해제한다. 마지막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해체하고 대규모 경제 지원을 받는 식이다. 조 위원은 “북·미 간 불신의 골이 깊고 비핵화 입장 차가 큰 만큼 한국의 조정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큰 틀에서 합의하고, 추상적 수준에서 적절한 시기를 정리하는 정도면 최대치의 성과”라며 “(실행 부분에서) 단계적 이행에 맞춰 ‘행동 대 행동’으로 보상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법 “휴대전화 요금 원가 정보 공개하라”···통신료 인하는 ‘불투명’

    대법 “휴대전화 요금 원가 정보 공개하라”···통신료 인하는 ‘불투명’

    휴대전화 요금의 원가산정 정보와 요금인하 논의 내용 등 정보는 공개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 소송이 제기된 지 7년 만의 결론이다. 대상은 2·3세대 통신서비스로 ‘LTE 서비스’는 대법 판결 대상이 아니다.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는 12일 참여연대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 처분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은 이동통신 서비스의 공공적 성격을 높게 인정해 합리적 요금 책정을 위해 ‘영업 비밀’의 범위를 상당히 축소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 판결로 소비자들의 통신료 인하로 연결될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참여연대는 2011년 5월 방송통신위원회에 이동통신요금 원가자료 등을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방통위가 대부분의 자료를 비공개하기로 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인 서울행정법원은 2012년 9월 6일 “영업상 비밀에 해당하지 않거나 일부 영업비밀이 포함돼 있더라도 이동통신 3사의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하지만 2심은 “이동통신산업의 공공성, 이동통신시장의 독과점적 지배구조, 통신3사의 과도한 영업이익, 보조금 지급 등 소모적 경쟁,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국민적 불신 등을 고려할 때 공개에 대한 공익적 요청은 매우 크다”면서도 “(일부 정보는) 사업자의 영업전략 자체가 공개되는 결과로 인해 정당한 이익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통신3사가 제3사와 체결한 계약서 등 일부 정보에 대해서는 비공개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참여연대의 주장이 대부분 받아들여졌다고 뉴스1이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수상경력·부모정보 빼고 단순화… ‘깜깜이 학종’ 불신 없앨까

    수상경력·부모정보 빼고 단순화… ‘깜깜이 학종’ 불신 없앨까

    기재 항목 10개→7개 축소 검토 숙려제 뒤 6월 확정… 내년 적용 자소서·추천서 폐지 여부도 논의‘학교생활기록부를 슬림화하면 학생부종합전형 불신이 사라질까.’ 교육부는 11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과 함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도 공개했다.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신입생을 뽑을 때 평가자료로 쓰는 학생부를 단순히 학교 생활 중심으로 적도록 해 ‘깜깜이 전형’, ‘금수저 전형’ 등으로 손가락질 받던 학종의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는 취지다.시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생부의 기재 항목을 현행 10개에서 7개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학생부는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진로 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을 ‘인적·학적사항’으로 통합하면서 부모의 정보(이름·생년월일) 등을 빼 단순화하고 수상 경력과 진로 희망사항 항목을 없애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수상 경력은 사교육을 유발하고 학생들 사이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받았다. 또 학생의 희망 진로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데 학생부에 한 번 기록하면 정정하기 어렵고, 가정 형편에 따라 희망 직업이 차이 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남은 7개 항목 안에 들어가는 세부 내용 중에는 방과후학교 활동(교과학습발달상황)과 봉사활동·자율동아리,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청소년단체활동(이상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을 기재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소논문도 정규 교육과정에서 지도를 받았을 때만 학생부에 쓸 수 있도록 한다. 자격증과 인증 취득상황은 현행대로 쓰되 학생 진로와 관련 없는 ‘스펙 쌓기’가 이뤄질 우려가 있어 대입 자료로 제공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사들의 학생부 기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중 특기사항은 기존 3000자에서 1700자로 줄이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도 1000자에서 500자로 줄인다. 이런 내용의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은 여론조사와 국민 모니터링단 의견 조사 등 ‘숙려제’를 거친 뒤 교육부가 오는 6월까지 확정한다. 기재 항목 조정은 내년 고1부터 적용하되 글자 수 제한 등 일부 내용은 고교 전 학년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국가교육회의도 학종 전형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쟁점은 대학들이 평가 기준을 공개할지,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신입생의 고교별·지역별 정보를 공개할지,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를 폐지할지 여부다. 교육부의 학생부 정비 시안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학종이 공정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학종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는 “이번 시안은 사교육업체 등 학교 외부의 도움을 받아 학생부 평가를 좋게 받는 부작용을 막겠다는 의도”라면서 “금수저 전형 논란을 종식하려는 취지”라고 평가했다. 반면 안연근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은 “애초 학종 전형의 목적은 학생을 다각도로 평가하겠다는 것인데 학생부 기재 요소를 너무 많이 덜어내면 대학은 학종에서도 내신 성적만 보고 학생을 뽑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부의 평가 항목과 요소가 줄어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고, 대학은 수험생의 출신 고교를 서열화해 평가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입시 성적이 좋은 특목고나 비평준화 지역 및 강남 지역 고교의 학생들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종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학생부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센터장은 “일부에서는 ‘학종이 수능 100% 전형보다 사교육이나 학부모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불공정하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수능 성적도 주거 지역과 고교 유형에 따라 극명히 갈리는데 이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수능 성적이 좌우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사는 “학교에서 학종 모의 평가를 하면 평가 교사가 달라도 학생 순위가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면서 “학종 공정성에 대한 대중의 의심은 과도하게 증폭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학부모들은 자녀가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해야 학생부 평가를 잘 받는지 몰라서 불만인 만큼 평가 기준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이 든 성배! 인도 차기 전투기 사업 순항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이 든 성배! 인도 차기 전투기 사업 순항할까?

    인도 국방부가 지난 7일, 무려 16조 원 규모에 달하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 공고를 내고 주요 전투기 메이커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하며 신형 전투기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 절차에 들어갔다. 인도가 발표한 이번 사업의 규모만 놓고 보자면 세계 전투기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만한 수준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우리 공군의 차기 전투기 사업도 40대 도입에 7.3조원 규모였고, 비슷한 시기 진행된 브라질 공군의 차기 전투기 사업 규모도 6.4조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세 자릿수 전투기를 구매하는 이번 인도의 차기 전투기 사업은 주요 방산업체들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스케일이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입찰 참가 의사를 밝힌 업체는 없지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종은 5개 정도이다.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F-16V 바이퍼(Viper), 미국 보잉(Boeing)의 F/A-18E/F 슈퍼 호넷(Super Hornet), 스웨덴 사브(SAAB)의 JAS-39E 그리펜NG(Gripen NG), 프랑스 닷쏘(Dassault)의 라팔(Rafale), 유럽 공동개발의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 등이 그것이다. 인도 현지 언론은 이번 사업의 규모가 큰 만큼 세계 유수의 전투기 메이커들이 모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며,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인도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충교역을 통해 항공 선진국의 핵심 기술들을 대거 이전받음으로써 인도가 독자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중형 전투기 AMCA(Advanced Medium Combat Aircraft)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라는 분석도 여러 매체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 역시 최근 사업 자체가 엎어진 중형 다목적 전투기 사업(MMRCA : Medium Multi Role Combat Aircraft)의 재탕이 될 것이며, 주요 전투기 메이커들도 이 사업에 그리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번 사업은 인도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MIG-21의 대체를 위해 두 번째로 시도되는 사업이다. 인도는 지난 2007년 126대의 신형 전투기 도입을 위한 MMRCA 사업을 발표하고 F-16과 F/A-18E/F, MIG-35, 유로파이터와 라팔, 그리펜 등 6개 기종을 후보 기종을 검토한 끝에 2012년 라팔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4년에 가까운 지루한 협상 끝에 사업은 결국 무산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인도의 막장에 가까운 무리한 요구조건을 견디다 못한 프랑스가 결국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판을 엎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인도의 요구조건은 황당 그 자체였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가격이었다. 당시 인도가 사업을 위해 준비한 예산은 100억 달러였다. 전투기 1대를 약 7,900만 달러에 구입하겠다는 심산이었지만, 이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전투기는 러시아제 MIG-29나 미국제 중고 F-16 정도밖에 없었다. 사업 초기 프랑스가 입찰서를 내면서 라팔 전투기의 가격을 이 수준에 맞춰 주었는데, 이 가격은 전투기와 엔진 가격만 포함된 가격(Flyaway cost)이었고, 예비부품과 부수기재, 무장 등 전체 옵션이 포함된 가격(Program cost)은 이 가격의 2배가 넘었지만 인도는 기체 가격과 전체 가격을 분간하지 못하고 “프랑스가 최저가를 써 냈다”며 프랑스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후 인도는 ‘깡통 가격’인 대당 7,900만 달러에 ‘풀옵션’을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들고 나오면서 한 술 더 떠 면허생산과 기술이전까지 요구했다. 면허생산은 인도에 공장 설비를 설치하고 부품과 기술을 들여오는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직구매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인도는 ‘깡통 가격’으로 전투기 인도를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전체 도입물량 126대 중 106대를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요구조건을 제시하는 한편, 여기에 더해 엔진과 기체 등에 대한 100% 기술 이전을 요구했다. 당연히 판매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결국 협상은 장기화됐고 프랑스가 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조짐을 보이자 인도는 당근을 제시하며 프랑스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였다. 63대 추가 구매를 옵션으로 걸고 전투기 대당 가격을 1억 7,000만 달러까지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로써 협상이 재개되었지만 판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인도 측에서 더 황당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인도는 국영 방산업체 HAL이 인도 국내에서 생산한 전투기에 대한 납기 및 품질 보증을 라팔의 원제작사인 닷쏘가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인도 국방부가 이러한 황당한 요구조건을 내민 것은 그동안 HAL과 인도 국내 방산업체들이 보여준 형편없는 신뢰성과 사업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 프랑스 역시 인도 방산업체들의 수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프랑스는 2015년, 인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당초 합의된 가격의 2배를 지불하라는 사실상의 계약 파기 의사를 내비쳤고, 이 때문에 협상은 결렬되고 MMRCA 사업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듬해 인도는 프랑스와의 관계 개선 및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MMRCA 사업과 별개로 36대의 라팔 전투기를 직구매하는 83억 달러, 현재 환율로 약 8조 8,640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MMRCA 사업 당시 인도가 요구했던 가격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었지만, 무려 9년여에 걸친 MMRCA 사업 기간 중 인도에게 적잖이 약이 오른 닷쏘는 “주문 물량이 밀려 있다”며 계약금 지불 후 3년은 되어야 첫 기체를 인도할 수 있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는 상태다. 전투기 도입 사업을 10년 가까이 질질 끌면서 제조사를 상대로 상당한 ‘진상’을 부렸던 과거의 전력 때문에 인도의 이번 차기 전투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메이커는 많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 인도 국방부가 발송한 RFI에는 면허생산과 기술이전 등 지난 MMRCA 사업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조건들이 다수 포함되었는데, 미국이 이미 핵심 기술에 대한 이전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고, 프랑스 닷쏘 역시 크게 한번 데인 기억 때문에 이번 사업에 적극성을 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혹자는 이번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을 ‘독이 든 성배’에 비유한다. 16조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계약은 보기에는 먹음직스럽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막대한 손실만 입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 편의 막장드라마와도 같았던 MMRCA의 악몽이 끝난 지 불과 3년, 과연 이번 전투기 도입 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데스노트’ 발동...? 정의당 “청와대의 김기식 해임 불가 ‘유감’”

    ‘데스노트’ 발동...? 정의당 “청와대의 김기식 해임 불가 ‘유감’”

    정의당은 11일 청와대가 거듭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해임 불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청와대의 입장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인사의 원칙이 ‘적법’이라는 것은 문재인정부가 국민의 눈높이에 벗어났다는 공개적인 선언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기식 원장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재검증과정에서 조국수석을 보증수표처럼 내세운 대목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기식 금감원장의 해명과 청와대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드러난 문제점들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불충분하다. 오히려 추가로 의혹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군다나 금융감독원장은 뛰어난 공정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금감원은 지금 채용비리로 얼룩진 금융업계를 바로잡고 공공성을 회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전임 금감원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되어 스스로 물러났던 점도 이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대로 논란이 지속된다면 제대로 된 개혁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금융감독원 앞에 놓인 산적한 과제들이 개인적 논란에 발목 잡혀선 안 될 것”이라며 거듭 김 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추 대변인은 “정의당은 이제 김기식 원장의 거취 문제가 유보할 수 없는 임계점에 닿았다고 판단한다”며 “정의당은 내일 아침 열리는 상무위에서 당의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며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12일 상무위 회의에서 공식 당론을 확정할 것임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추 대변인 야당의 추가 폭로에 대해 “김기식 원장과 동행했던 보좌진을 문제 삼으며 ‘여비서 논란’을 부추기는 보수 야당의 행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 여성 보좌진과 인턴 모두를 무시하는 정치적 공세에 유감을 표한다”며 “의혹과 관련해 해당 사안만 적확히 지적해도 충분하다. 국회 구성원을 무시하는 저열한 공세를 그만두길 촉구한다”고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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